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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대 기업 경제기여액 1731조…1위는 177조 삼성전자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국내 100대 기업의 지난해 경제기여액이 1731조원을 넘어서며 1년 만에 7% 이상 증가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매출이 늘면서 이해관계자들에게 지불한 금액도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170조원 넘는 경제기여액으로 1위에 올랐다.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매출 상위 100곳을 대상으로 경제기여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들의 지난해 경제기여액은 총 1731조15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4년(1612조4722억원) 대비 118조6877억원(7.4%↑) 증가한 규모다.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 활동으로 창출한 경제 가치의 총액으로 △협력사(거래대금) △임직원(급여 등) △정부(세금 등) △주주(배당·자사주소각 등) △채권자(이자) △사회(기부금) 등 각 이해관계자들에 기업이 지불한 비용의 합계를 말한다.(출처=CEO스코어)지난해 100대 기업이 거래관계에 있는 협력사에 지급한 비용은 1405조746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84조3210억원(6.4%↑) 늘었다. 협력사 지원금은 전체 경제기여도의 81.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임직원 226조6425억원, 주주 41조8636억원, 정부 30조6407억원, 채권자 24조8567억원, 사회 1조4100억원 순으로 경제기여액이 많았다. 반도체, 자동차, 방산 등 주력산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이와 연관한 협력사들과의 거래액뿐만 아니라 임금·성과급(임직원), 세금(정부), 배당(주주), 기부금(사회)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는 지난해 경제기여액 177조2497억원으로 100대 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157조5376억원 대비 19조7121억원(12.5%↑) 증가한 수치다.이어 현대차(122조2432억원), 기아(92조718억원), LG전자(77조1044억원), 현대모비스(56조2139억원), SK온(52조3340억원), 한화(44조9261억원), SK하이닉스(43조6306억원), GS칼텍스(42조8339억원), SK에너지(37조348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 레몬헬스케어, 상장 첫날 롤러코스터…비보존 임상 기대[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날 상장한 레몬(294140)헬스케어가 급등 후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와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피플바이오(304840)는 신사업에 대한 구체화에 이어 알츠하이머 관련 국제 콘퍼런스 참가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비보존 제약(082800)은 관계사인 비보존이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물질의 효과를 확인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레몬헬스케어 주가. (사진=KG제로인)◇급등 후 급락 레몬헬스케어…공모가 대비 6% 하락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레몬헬스케어 주가는 장 시작 후 공모가 1만원 대비 100% 이상 상승한 2만300원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오후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으며 이어 공모가 대비 6% 하락한 9400원으로 첫 거래를 마쳤다.레몬헬스케어는 지난달 24~25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으며, 15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총 2233개 기관이 참여해 12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7500원~1만원) 상단인 1만원으로 확정됐다.레몬헬스케어는 병원, 환자, 보험사, 제약사 등 의료데이터 생태계 참여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양방향 의료데이터 중계 플랫폼' 기술 기업이다. 2017년 설립 후 국내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스마트병원 서비스와 구독형 서비스를 구축했다.레몬헬스케어의 핵심 기술은 레몬 디지털 브릿지(LDB, Lemon Digital Bridge)다. 병원마다 제각각인 데이터를 자체 구축한 표준 형식으로 변환한다. 레몬헬스케어는 스마트 병원 중계플랫폼 'LDB-H', 의료데이터 기반 플랫폼 'LDB-E',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 'LDB-D' 등을 주요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LDB-H는 국내 주요 상급종합병원 47개 중 38개 병원과 계약을 맺은 국내 1위 의료진 전용 스마트 병원 서비스다. 국내 최대 규모 및 최고 의료 서비스를 자랑하는 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 등이 주요 고객이다.LDB-E에서는 의료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손보험을 청구하는 서비스로, 누적 가입자 190만명 및 누적 청구 건수가 1000만건에 달한다. LDB-D는 의료데이터 에코 중계 플랫폼으로, 각 의료 기관에 흩어져 있는 진료 및 처방 데이터를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안전하게 교환하고 연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레몬헬스케어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AI 학습용 의료데이터 유통·거래 인프라 구축 △기존 서비스 고도화와 신규 서비스 개발 △마케팅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레몬헬스케어 관계자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향후 의료 AI 학습용 데이터를 거래하는 마켓플레이스 구축하는데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피플바이오, 신사업에 기존 사업 정상화 기대감이날 피플바이오 주가는 전일 대비 17.54% 오른 918원으로 장을 마쳤다. 피플바이오 주가 상승은 신사업에 대한 구체화, 기존 사업의 정상화 등에 따른 기대감 반영으로 풀이된다.공시에 따르면 피플바이오는 오는 20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사명 변경을 비롯해 2대1 액면병합, 자본잉여금 792억원을 활용한 결손금 보존 안건을 상장할 예정이다.피플바이오는 누적 결손을 대부분 해소해 재무구조 건전성을 강화하고 향후 배당이 가능한 주주환원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사명을 '타임엑스에이아이(TimeX AI)'로 변경하면서 AI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변화를 본격화 한다.피플바이오는 AI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위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서버 △반도체 △바이오 부문을 주 사업 분야로 추진하고 있다.최근 국내 반도체 회사가 전 공정에 AI를 내재화한 지능형 공장 구축 계획을 발표했으며, 대형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AI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리퍼비시 공동 사업자인 시스타가 국내 중견 파운더리업체에 납품 예정인 200㎜ 웨이퍼 중고 장비의 구매 및 납품에 대한 다수의 협의가 진행 중이며, 하반기에는 매출 인식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이밖에 기존 사업의 정상화도 기대된다. 피플바이오는 이달 12일부터 15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 콘퍼런스(AAIC) 2026'에 참가한다. AAIC는 치매 관련 최대 학술대회로, 전 세계 치매 연구 관계자들이 총집합한다.피플바이오는 파킨슨병 혈액 진단 기술을 고도화한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이번 연구는 기존 알파시누클레인 혈액 진단 기술에 더해, 응집 과정에서 함께 변화하는 면역 단백질까지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또 피플바이오에 따르면 기존에 심사 신청을 완료한 FDA 혁신의료기기 선정 대응을 위해 미국을 방문해 준비 사항을 재점검했다. 피플바이오는 오는 8월까지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피플바이오 관계자는 "7월 20일 임시주주총회를 전환점으로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3대 주요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비보존, VVZ-2471 2상서 가능성 확인비보존제약 주가는 전일 대비 15.74% 오른 290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비보존제약 주가 상승은 관계사인 비보존의 경구용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물질이 임상에서 효과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이날 비보존은 경구용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물질 'VVZ-2471'의 임상 2상에서 고용량군 중심 진통 효능 경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VVZ-2471은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를 발굴한 다중타깃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도출된 경구용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물질이다. 메타보트로픽 글루타메이트수용체(mGluR5) 및 세로토닌 수용체 2A형(5-HT2A)을 동시에 조절하는 이중 작용 기전을 가진다. 진통 효능이 입증된 어나프라주에서 생물학적·화학적으로 파생 도출된 후보물질이다.이번 시험은 VVZ-2471의 탐색적 진통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위약대조로 진행된 임상 2상으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는 VVZ-2471 150㎎군, 100㎎군, 위약군에 배정돼 1일 2회 약물을 복용했다. 주요 평가지표는 투약 전 통증 강도 대비 투약 4주째 통증 강도 변화로 설정됐다.연구에 따르면, 고용량군은 투약 1주차부터 4주차까지 통증강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고용량군에서 4주 투여 후 기저치 대비 40% 이상 통증 감소를 달성한 환자 비율은 32%로 위약군 15%에 비해 약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표준치료제인 프레가발린(pregabalin) 1일 300㎎ 8주 투여 임상에서 보고된 반응환자 증가 폭과 유사한 범위의 탐색적 신호로 해석된다.이밖에 VVZ-2471은 전반적으로 중대한 안전성 우려는 확인되지 않아 안전성과 내약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4주 반복 투여 시 관찰된 이상반응은 임상 1상에서 확인된 양상과 유사하게 경미한 현기증 또는 오심 등이 나타났다.비보존 관계자는 "확증적 임상 3상에서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군당 150명 이상의 환자 수를 가정할 경우 고용량군은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VVZ-2471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포함한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과 약물중독 치료 영역을 겨냥한 차세대 경구용 신약후보물질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AI 우려 소음에 불과"…삼성전자, 목표가 60만원 상향-KB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KB증권은 8일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업황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55만원에서 60만원으로 9% 상향 조정했다. 전날 종가는 29만6000원이다.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 우려는 소음에 불과하며 과도한 우려는 오히려 매수 기회”라며 “하반기부터 메모리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KB증권은 글로벌 AI 투자 규모가 2026년 8000억달러에서 2027년 1조1000억달러, 2028년 1조5000억달러까지 확대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3분기 D램과 낸드 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22%, 25%로 높였으며, 2026년 연간 상승률도 D램 312%, 낸드 286%로 상향 조정했다. 이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381조원, 574조원으로 올렸다.2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본부장은 “2분기 영업이익은 상반기 성과급 전액 충당금 인식에도 전년대비 19배 급증한 89조4000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특히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한 2분기 수정 영업이익은 107조원으로 추정돼 사실상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7% 증가한 234조원으로 예상했다. 김 본부장은 “2028년 상반기까지 메모리 공급 증가는 제한적인 반면 AI 메모리 수요는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메모리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또 AI 적용 분야 확대가 메모리 수요를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AI 에이전트는 메모리 수요를 3배, 자율주행은 5배, 로보틱스는 10배 이상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김 본부장은 “하반기에는 자사주 소각과 특별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성과급 지급을 위한 자사주 매입, 2027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협상, 글로벌 빅테크의 파운드리 신규 수주, 미국 ADR 상장 검토 등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사진=삼성전자
- "재초환처럼 반도체 초과이익 환수...산업에 재투자 해야"[만났습니다①]
- 삼성전자의 성과급 협상을 계기로 노사 협상의 중심축이 임금에서 성과급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기업의 초과이윤 재분배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정년연장과 노동시장 구조 개편 등 정부가 풀어야 할 노동정책 과제도 산적해있다. 이데일리는 현 정부의 노동 관련 국정과제를 설계한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를 만나 하반기 노동정책의 쟁점과 해법을 모색했다.[세종=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처럼 초과이윤에 대해 세금을 더 부여하고, 이 세금을 다른 곳이 아닌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볼 수 있다. 초대기업의 성과급 문제도 이제는 기존 방식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노사관계 전문가인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삼성전자 성과급 논란을 계기로 초과이윤 재분배와 교섭 방식의 변화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 교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이재명 정부의 주요 노동 관련 국정과제를 설계한 인물이다.정 교수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임금 갈등으로 볼 문제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반도체 호황으로 발생한 초과이윤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촉발한 사건이라는 얘기다.그는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하는데, 일본의 영업이익 1위 기업부터 30위 기업까지 다 합쳐도 200조원이 안된다”며 “SK하이닉스 영업이익까지 더하면 일본도 놀랄 수준”이라고 말했다.이어 정 교수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기업의 초과이윤이 생각보다 상당하다”며 “하반기부터 돈이 엄청나게 풀릴 텐데 부가 한쪽으로 쏠리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특히 정 교수는 반도체 산업을 넘어 향후 자동차 등 다른 산업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재분배에 대한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안으로는 ‘목적세’ 형태의 과세를 제시했다. 그는 “아주 이례적인 성과에 대해 목적세 방식으로 세금을 부여하는 방안이 있다”며 “그 세금을 반도체 산업의 청년 채용, 기술개발(R&D), 관련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목적으로 사용해 해당 산업의 부흥을 위해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목적세는 특정한 목적을 위해 부과하는 세금으로, 해당 목적 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특별세다. 농어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과하는 ‘농어촌특별세’가 대표적이다.또한 정 교수는 성과급을 둘러싼 교섭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청노조도 원청노조와 함께 교섭을 진행하는 ‘초기업 교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그는 “전체 산업 안에 있는 모든 노동자들이 교섭에 참여해서 성과급에 대한 분배 방식을 정하는, 지금보다 확대된 형태의 교섭이 필요하지 않나”라며 “지금은 과반수 노조가 교섭을 하다 보니 해당 노조의 조합원들만 챙기게 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지난 24일 서울과학기술대 연구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다음은 정 교수와의 일문일답.-대기업의 초과이윤 재분배를 위한 방안은.△‘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특정 산업에 적용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재건축했을 때 생각보다 너무 많은 이득이 나오면 그 초과분을 국가가 환수하고, 이걸 국가와 지자체가 주거 안정과 서민의 주거 복지를 위해 사용한다. 기존에 기업들이 부담하는 법인세도 25%로 많은 편이긴 하지만, 만약 정말 반도체 산업에서 엄청난 수익이 난다고 하면 초과이윤에 대한 세금을 추가로 내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돈을 받는 이유는 다른데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해당 산업의 생태계에 사용하기 위함이다.-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제안한 이유는.△보통 기업이 돈을 벌면 자기네 회사에 쓴다. 남의 회사나 산업 생태계에는 잘 쓰지 않는데, 이런 부분들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정부가 대신 세금 형태로 걷어서 반도체 산업 부흥을 위해 쓰자는 것이다. 같은 산업에 있다고 해도 골고루 분배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500조를 달성한다고 하면 일본의 100대 기업 영업이익을 더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단 두 개의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예전에 경험하지 못한 산업의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이번에는 반도체이지만, 다음번에는 LG전자가 될 수도 있고, 현대자동차가 될 수도 있고 알 수 없다. 우리 경제를 위해선 당연히 좋은 일지만 지속하려면 이 산업의 역량 자체가 발달해야 한다.-하청노조도 원청에 성과급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어떤 교섭이 필요한가.△원래 성과급은 근로자참여증진법에 따라 노사 협의사항에 해당된다. 보통 과반수 노조가 있는 경우 사업장별로 노사가 함께 구성하는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을 과반수 노조가 위촉한다. 지금처럼 과반수 노조가 교섭을 주도하면 해당 노조의 조합원만 이득을 본다. 이렇게 하지 말고 원청과 하청,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조가 다 같이 교섭하는 ‘확대된’ 형태가 필요하다. 한 사업장 안에서의 ‘초기업 교섭’이라고도 볼 수 있다. 지금보다 확대된 방식의 근로자 대표 제도를 만들어서 노사 협의를 해야 한다. 특히 성과급은 이런 접근을 해야 좀 분배가 된다.-초과이윤 문제에 대한 정부 역할은.△지금 문제는 부가 한쪽으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초과이윤에 대해 노동자들과 나누고, 취약계층과 나눌지에 대한 대책이 없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메시지를 냈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인공지능(AI) 국민배당금’ 이야기를 하면서 정부도 관련 고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용노동부 장관이 사회연대임금 이야기를 꺼냈는데 노동부 역할은.△대통령실에서 “산업부는 산업부의 이야기를 하고 노동부는 노동부의 이야기를 해야지. 다 똑같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것 아니냐”라는 브리핑이 나오고 나서 김영훈 노동부 장관에 대한 비판이 조용해졌다. 생각보다 노동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노동부 장관의 입지가 여전히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경제 부처, 국정상황실, 총리실 이런 쪽과 비교해선 생각보다 작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목소리를 내는 데 있어서 제한이 있는 건 여전히 예전과 같은 상황이다. 그런 면들을 보면 대통령의 철학이나 가치관이 빈곤하면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상당한 혼란에 빠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정년연장을 하게 되면 대기업은 성과급 부담도 커질 텐데 차등 지급할 수 있나.△노사가 자율적으로 협의해서 정년연장 대상자(61~65세)만 성과급의 80%를 주겠다고 하면 괜찮지만 이걸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 없다. 법정 정년연장처럼 강제하게 되면 나이에 따른 차별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논리가 가능해지면 최저임금에서도 업종별 차등적용을 도입해서 돈을 못 버는 중소사업에 낮은 최저임금을 적용해줘야 한다는 것과 같다. 사용자 측 입장도 이해하지만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 아니기 때문에 당사자들이 결정해야 할 문제다.◇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1972년생 △성균관대 전기공학 학사 △고려대 노사관계학 석사, 경영학 박사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국정기획위원회 사회1분과 전문위원 △고용노동부 정책자문위원장 △서울과기대 경영학과 교수
- 최창규 본부장 “하반기 코스피 1만선 상단 열려...롤러코스터 장세 속 ‘현금’ 준비” [어쨌든 경제]
- [이데일리TV 유은길 경제전문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급등락을 반복하는 이른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6월 말과 7월 초를 기점으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자, 시장의 방향성을 두고 조정장 진입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는 모양새다.이에 대해 최창규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은 “현재 시장은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한 상승장이 맞다”고 진단하면서도 “이미 지수가 고공행진을 펼친 만큼 추가 동력(모멘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 본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반기 증시 전망과 주요 변수, 그리고 올바른 투자 전략을 짚어봤다.하반기 코스피 7500~10,000 전망...지그재그형 상승 무게최 본부장은 하반기 국내 증시의 상단을 코스피 기준 1만 포인트까지 열어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견고한 기업 실적과 한국의 수출 동향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상 충분히 도달 가능한 영역이라는 평가다. 다만 지수가 일직선으로 상승하기보다는 호재와 악재가 맞물리며 ‘지그재그’ 형태로 전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실적 베이스의 상단은 1만 선까지 유효하지만, 지수가 단숨에 도달하진 않을 것이다. 지수 하단은 최근 기록한 7,500선 안팎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수급 변화와 환율,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투자(CAPEX) 관련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다이나믹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다”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연기금 및 외국인의 비중 조절(리밸런싱) 발 매도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최 본부장은 “한국 주식의 급등에 따른 단순한 자산 배분 차원의 매도일 뿐 시장을 훼손하려는 공격적인 매도는 아니다”라며 “정책적 밸류업 모멘텀과 실적 개선세가 살아있는 만큼 리밸런싱을 이유로 한국 주식을 전량 매도하는 논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시장의 잠재적 위협 ‘회색 코뿔소’...중국 반도체와 금리·환율최 본부장은 하반기 증시의 향방을 가를 예견된 위험인 ‘회색 코뿔소’로 가장 먼저 중국 메모리 반도체 및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의 급부상을 꼽았다. 글로벌 AI 산업의 주도권 경쟁 속에서 대규모 양산 능력을 갖춘 중국 기업들이 공급량을 늘릴 경우 낸드(NAND) 및 디램(DRAM) 가격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이와 함께 대외 매크로 변수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 하에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내정자의 금리 정책 방향성, 그리고 국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는 1500원대 고환율 기조를 핵심 모멘텀 변화 요인으로 지목했다.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대형주는 선반영, 소부장 2~3년 타임랙 주목해야정부가 최근 발표한 호남 지역 중심의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계획에 대해 시장이 미온적으로 반응한 이유에 대해서는 ‘선반영’과 ‘시차(Time-lag)’를 원인으로 들었다.최 본부장은 “메가 프로젝트 발표가 대형주 주가에는 이미 상당 부분 녹아들어 있다”며 “공장 건설과 설계, 클린룸 조성 등 초기 인프라 단계(6~12개월)를 거쳐 장비 및 소재 부품 발주가 본격화되는 전·후공정 단계(12~24개월)까지는 최소 2~3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짚었다. 따라서 대형주보다는 당장 수혜가 예상되는 전력기기, 건설, 클린룸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수주 공시를 시차 순으로 점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코스피·코스닥 양극화 해법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 완화’최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자금이 쏠리면서 코스닥을 비롯해 조선, 방산, 원전 등 실적이 양호한 여타 업종이 소외받는 양극화 현상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유동성’을 원인으로 꼽았다.그는 “시장의 온기가 전방위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독주 체제가 잠시 쉬어가는 국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험자본 성격이 강한 코스닥 시장의 부활을 위해서는 금리와 환율의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추진 중인 코스닥 세그먼트 도입 및 부실주 퇴출 등의 시장 신뢰 회복 정책이 안착된다면 소외됐던 우량 업종들의 순환매 반등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하반기 투자 팁: 추격 매수 금지, 포트폴리오의 방어벽은 ‘현금과 채권’최 본부장은 하반기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고민하는 개인 투자자들을 향해 현실적인 매매 팁을 건넸다. 단기 레버리지 상품 활성화 등으로 변동성이 극대화된 만큼, 주가 상승 시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낙폭 과대 시 저가 매수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마지막으로 하반기 추천 ETF 전략 및 자산 배분 대안으로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핵심 포지션: 시장 시가총액 비중만큼 AI 반도체 및 인프라 자산 보유 (보수적 투자자는 코스피 200 등 지수형 상품 추천).타겟 업종: 공급량 확대를 준비하는 반도체 소부장(MLCC, 기판 등) 및 포트폴리오 방어 역할을 할 배당·금융·밸류업 관련 상품.대체 자산: 상반기 주식 ‘올인’ 전략에서 벗어나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인 현금성 자산(초단기 국채 및 단기 채권) 확보.‘어쨌든 경제’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이데일리TV와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된다.[사진=어쨌든 경제 방송 캡쳐] 최창규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사진 우측)이 3일 '어쨌든 경제' 방송에 출연해 유은길 앵커(사진 좌측)와 대화하고 있다.
- 거래소, 이달 저PBR 기업 선정 기준 마련…누적 밸류업 공시 741개사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한국거래소가 이달 중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의 선정 기준과 공표 방식을 확정한다.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가 확산하는 가운데 저PBR 기업을 별도로 공개해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지난달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신규 공시한 상장사가 12개 늘면서 누적 공시 기업이 741개사로 확대됐다.거래소가 발표한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2026년 6월)’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코스피 347개사, 코스닥 394개사 등 총 741개사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6361조원으로 전체 시장 시가총액의 85.5%를 차지했다. 특히 코스피 공시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89.4%에 달했다.(제공=한국거래소)지난달 신규 공시에 참여한 기업은 펄어비스(263750), 신라에스지(025870), 월덱스(101160), 동양이엔피(079960), 이씨에스(067010), 신영증권(001720), 대한제분(001130), 포시에스(189690), SUN&L(002820), SV인베스트먼트(289080), 태광산업(003240), F&F홀딩스(007700) 등 12개사다. 이 가운데 이씨에스, 신영증권, 대한제분, SV인베스트먼트 등 4개사는 고배당기업에 해당한다.기존 공시 이후 이행 현황을 담은 주기적 공시는 6월 중 코미코(183300), 키움증권(039490), 농심(004370), 오리온(271560) 등 4개사가 제출했다. 누적 주기적 공시 기업은 총 116개사다.기업들의 주주환원도 이어졌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고, 펄어비스(263750)는 173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거래소는 최근 3년간 자사주 취득·소각과 현금배당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른 주주환원 이행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시장 지표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지난달 22일 4276.7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13종의 순자산총액은 6월 말 기준 4조2000억원으로 최초 설정 당시보다 762% 증가했다.거래소는 앞으로 PBR이 낮은 기업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유도하기 위해 저PBR 기업 선정 및 공표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7월 중 저PBR기업 선정 기준, 공표 방식 등 세부방안을 확정하고 관련 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중복상장 문턱 높네...HD현대로보틱스·보스턴다이나믹스 그래도 도전?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6일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면서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준비해 온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중복상장 유형을 3단계로 구분해 차등 규율을 적용키로 하면서 기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출처: 금융위원회(@AI 이미지 생성)◇쪼개기 상장 ‘문턱’ 죈다...HD현대에 쏠린 시선우선 이번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물적분할 자회사 IPO에 대한 주주동의 의무화로, ‘쪼개기 상장’ 논란의 재연 여지는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과 2025년 각 80여건의 IPO 가운데 중복상장은 각각 7건(코스피 3건·코스닥 4건), 12건(코스피 2건·코스닥 1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물적분할 등 쪼개기 상장 논란이 제기됐던 사례는 2024년 코스피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과 코스닥 상장사 티엠씨(217590)다. 그 외는 대부분 일반 자회사 상장이었다.한국의 중복상장 비율은 전체 시총 대비 상장사 간 지분보유 시총 기준으로 2025년 말 11.2%에 달해 미국 0.05%, 일본 4.0%, 중국 2.4%, 대만 2.7% 등 해외 주요국과 비교해 현저히 높다.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 상장사가 물적분할로 설립한 자회사 상장 시 모회사 주주의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 하며, 이를 거치지 않으면 투자자 보호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가장 주목받는 곳은 HD현대로보틱스다. 2020년 5월 HD현대(267250)에서 물적분할된 로봇 계열사로, 주관사 선정 이후 절차가 사실상 멈춘 상태다. 로봇 산업 성장성과 투자 확대 필요성을 상장 명분으로 내세울 수 있지만, 물적분할 자회사로 의무규정을 그대로 적용받게된다.주주동의 기준은 출석 주주의 의결권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이다. 3%를 초과해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초과분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으며, 최대주주는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까지 합산해 3% 초과 여부를 판단한다.모회사 이사회 역할도 한층 커졌다. 이사회는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주주 보호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후 주주와 소통하거나 주주총회 또는 이에 준하는 절차를 통해 주주동의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자회사 상장에 대한 찬반을 의결한 뒤 자회사에 통보해야 한다.주주 보호방안도 선언적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 거래소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 자회사 주식 현물배당, 신사업 투자와 수익성 개선을 통한 모회사 가치 제고, 일정 기간 추가 분할이나 다른 자회사 상장을 하지 않겠다는 확약 등을 예시로 제시했다. 이행 시점과 방법, 조건까지 구체적으로 담긴 실행 계획이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대어급 IPO 재개? 중단? 복잡해진 셈법SK에코플랜트, SK플라즈마, CJ올리브영,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현재 절차를 중단한 IPO 후보군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물적분할이 아닌 일반 자회사의 경우 3%룰 주주동의를 거치면 주주 보호 노력을 다한 것으로 추정하되, 주주동의를 받지 못하면 거래소의 개별심사를 받게된다. 자금 조달 필요성과 산업 특성, 모회사와 자회사의 관계 형성 배경, 자회사 비중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한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요 IPO 후보군들은 새로운 전략 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 일부 상장사를 제외하고는 대어급 IPO 가운데 중복상장에 해당하는 곳은 절차가 현재 완전히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중복상장 규제를 피해 해외 거래소 상장으로 우회하려는 시도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해외 거래소 중복상장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해외 상장의 대표적 사례는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나믹스(BD) 나스닥 상장이 주목받고 있다. 주주동의 등 모회사 이사회의 의무는 해외 상장시에도 그대로 적용받는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 구조는 현대차 28%, 정의선 회장 22.6%, 기아 17.2%, 현대글로비스 11.25%, 현대모비스 11.3% 순이다.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상 ‘복수의 주권상장법인 모두를 모회사로 판단’하는 규정에 따라 4개사 모두에 5대 의무가 부과된다”고 말했다. 다만 실질적인 상장심사는 한국거래소 권한 밖인 만큼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제출 단계에서 의무 이행 여부를 사전 검토하는 방식으로 실효성을 담보한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다.김용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분가치 확인 기대감은 긍정적이지만 실제 IPO가 이뤄지면 모회사 지분을 고스란히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 방식의 희석에 대한 우려와 지분가치 확인에 대한 기대감이 대립하고 있는 만큼 현 주가 수준에 대해서는 보수적 시각”이라고 말했다.
- NH농우바이오 “국내 1위 넘어 글로벌 톱10…해외법인 확대 속도낼 것”[코스닥人]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국내 1위 종자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톱10 종자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종자는 단기간에 성과가 나는 산업이 아닌 만큼 꾸준한 연구·개발(R&D)과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넓혀가겠습니다.”양현구 NH농우바이오 대표.양현구 NH농우바이오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국내에서 인정받은 품종 경쟁력을 해외에서도 통하게 만드는 것이 다음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채소 종자 시장에서 확보한 1위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법인 확대와 현지화 품종 개발에 속도를 내 글로벌 종자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이다.NH농우바이오는 고추, 무, 배추, 수박, 토마토 등 주요 채소 종자를 개발·판매하는 국내 대표 종자기업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오랜 업력과 품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했다. 양 대표는 이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각 지역의 기후와 재배 환경, 소비자 선호에 맞는 품종을 공급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지 법인 확보로 해외 사업 확대해외 사업 확대의 핵심은 권역별 현지 법인 확보다. NH농우바이오는 현재 미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미얀마 등 6개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멕시코 법인 설립을 통해 중남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양 대표는 “멕시코 법인은 서류 작업이 끝났고 7월 초 설립을 통해 남미 권역별 영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향후 스페인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 공략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NH농우바이오의 해외 영업망은 이미 80여개국, 120개 거래처로 확대돼 있다. 단순 수출에 그치지 않고 권역별 법인을 통해 현지 농가와 유통 채널을 직접 파악하고, 지역별 재배 환경에 맞는 품종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향후 중남미에서는 멕시코, 유럽에서는 스페인을 거점으로 삼아 해외 매출 비중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종자산업은 국가별 재배 환경과 소비 특성이 달라 현지화 역량이 경쟁력을 좌우한다. 같은 작물이라도 기후, 토양, 병해충, 유통 방식에 따라 요구되는 품종 특성이 달라진다. 단순히 국내 품종을 해외에 판매하는 방식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이유다.R&D 투자를 지속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종자 하나가 시장에 출시되기까지는 오랜 기간의 육종과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 품종 개발 이후에도 농가 실증, 시장 반응 확인, 유통망 구축까지 시간이 걸린다. 양 대표는 “별도 종자 매출의 20% 가량을 R&D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며 “종자산업은 당장의 성과보다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 있는 품종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한 장기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기후변화도 종자기업의 역할을 키우는 요인이다. 고온, 가뭄, 병해충 등 이상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품종 수요가 늘어나면서 내병성·내재해성 품종 개발 역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 대표는 “기후변화가 심화할수록 농가가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품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가진 육종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이 필요로 하는 품종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안정적인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미국 등 선진 종자시장의 현지 기업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해외 법인을 직접 세우는 방식뿐 아니라 현지 기업 인수를 통해 품종, 유통망, 연구 인프라를 확보하는 방안도 선택지에 올려뒀다는 설명이다. NH농우바이오의 1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322억원 수준이다. ◇ 주주환원 확대…“책임경영 의지”양 대표는 NH농우바이오에서만 30년 넘게 일한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34년 전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대표 자리까지 올랐다. 영업 현장에서 농가와 대리점을 직접 만나며 품종의 시장성을 확인했고, 이후 사업 전반을 거치며 종자산업의 특성과 성장 방향을 체득했다.오랜 기간 회사를 지켜본 만큼 현재 주가 수준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양 대표는 NH농우바이오가 국내 종자시장 내 지위와 해외 성장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에도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책임경영과 저평가 해소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세 차례에 걸쳐 총 1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2025년 결산배당으로는 지난해(주당 220원)보다 14% 증가한 주당 250원을 지급했으며, 시가배당율은 3.0%, 총 배당금 규모는 약 40억원에 이른다. 양 대표는 “성장을 위한 투자가 우선이지만 주주들과 성과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며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방안도 회사의 재무 여건과 투자 계획을 함께 보며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