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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이엔피,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자사주 소각ㆍ정액배당금 단계 상향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동양이엔피(079960)는 ‘2026년 동양이엔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고 18일 공시했다.현황 인식으로 회사는 2026년 이후 기존 주력 사업이 전방산업 수요 변화, 제품 사이클 변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매출 및 수익성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전장사업 추진으로 회사는 보유한 전력변환 기술, 회로 설계, 제조·품질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자동차 전장 부품, 전력변환 모듈, 회로 모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전장회사 인수 추진으로 전력변환·회로 설계·제조 역량을 전장 부품 및 모듈 영역으로 확장하고, 인수 대상 회사의 고객 네트워크와 당사의 제조 경쟁력을 결합하여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예정이다.자기주식 소각으로 회사는 기존 보유 자기주식 30만8342주 소각을 추진하여 주당가치 제고와 주주가치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임직원 성과보상으로 신규 자기주식 10만주 취득을 검토하고, 이를 매출 목표 달성과 연계한 임직원 장기성과보상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주주환원 정책으로 매출 600억원, 650억원, 700억원 달성 시 정액배당금을 단계적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초과이익 발생 시 추가 배당도 검토할 예정이다.
- HLB 간암 신약 서면심사 가능성에 급등...씨어스·알지노믹스도 호재에 강세[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16일 제약·바이오 주식시장에서는 사업 모멘텀, 주주환원 이슈가 맞물리며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졌다. HLB그룹 계열사들은 핵심 파이프라인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 관련 이슈가 제기되면서 급등했다. 씨어스는 AI 입원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thynC™)' 도입 병원 200곳 돌파와 병상 확대 기대감에 10% 이상 상승했고, 알지노믹스 역시 100% 무상증자 결정에 힘입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HLB제약 주가 추이.(자료=KG 제로인 엠피닥터)◇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 FDA 실사 대신 서면 제출 가능성 제기16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HLB(028300)그룹주가 강세를 보였다. 각각 전일대비 △HLB(028300) 6.26%(2850원) △HLB제약(047920) 9.85%(1080원) △HLB생명과학(067630) 7.31%(225원) △HLB글로벌(003580) 6.00%(90원) △HLB테라퓨틱스(115450) 5.25%(130원) 올랐다.이날 HLB그룹 주가 강세는 핵심 파이프라인인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현장 실사 없이 서류 심사로 종결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HLB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와 항서제약이 공동으로 미국 허가를 추진하고 있는 간암 1차 치료제다. 양사는 올해 1월 리보세라닙 신약허가신청(NDA)과 캄렐리주맙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을 다시 제출했고, FDA는 접수 직후 본심사에 착수하며 최종 허가 결정일(PDUFA)을 7월 23일로 지정했다.시장에서는 이번 심사의 최대 변수로 캄렐리주맙 제조소에 대한 CMC(화학·제조·품질관리) 검증을 꼽아왔다. 실제 해당 병용요법은 2024년 5월과 2025년 3월 두 차례 모두 캄렐리주맙 제조·품질관리 문제로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HLB에 따르면 항서제약은 FDA가 요구한 제조소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했으며 현재까지 추가 자료 제출 요청이나 실사 일정 통보를 받지 않았다. 회사 측은 현장 실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허가 일정에 차질이 발생한다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HLB 관계자는 한 언론을 통해 "항서제약은 FDA가 요구한 서류를 모두 제출한 상태이며, 실사와 관련해 별도의 통보를 받은 바 없다"며 "현재 공개할 새로운 이슈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FDA가 현장 실사를 직접 수행하지 않고 제조소가 제출한 문서와 자료를 검토해 실사를 대체하는 RLI(Reports in Lieu of Inspection) 제도가 운영되고 있으며 최근 관련 사례도 다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면서도 "현재 단계에서는 FDA의 최종 결정 전까지 여러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즉 FDA는 현장 실사를 서류 검토로 대신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 허가 심사에서 문제가 됐던 항서제약이 해당 루트를 통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하지만 업계는 FDA가 실제로 항서제약 CMC 실사를 서면 제출로 대체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씨어스 12% 급등…'씽크' 200곳 돌파에 병상 확대 기대감웨어러블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씨어스(458870)가 AI 입원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thynC™)'의 도입 의료기관 200곳 돌파와 핵심 인재 영입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도입 병원 수 증가보다 병상 확대와 운영 데이터 축적을 통한 진입장벽 강화에 주목하는 분위기다.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어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15%(3500원) 오른 3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는 씽크 사업의 본격적인 확산과 고객 관리 역량 강화가 꼽힌다. 씨어스는 이날 씽크 도입 의료기관이 200곳을 넘어섰으며, 글로벌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코리아 출신 정훈 이사를 영입해 고객 경험과 운영 체계 고도화에 나선다고 밝혔다.정 이사는 약 19년간 영업·마케팅·메디컬 부문을 경험한 헬스케어 전문가로 알려졌다. 특히 항응고제 릭시아나 사업을 담당하며 주요 대학병원과 상급종합병원 의료진 네트워크를 구축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역량이 씽크의 병원 운영 품질과 고객 관리 체계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200곳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운영 레퍼런스가 빠르게 축적되고 있다는 점이다. AI 기반 입원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은 실제 병원 운영 경험과 데이터를 확보할수록 알고리즘 고도화와 의료진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씨어스 관계자는 "씽크는 단순히 설치 병원 수를 늘리는 사업이 아니라 운영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진입장벽을 구축하는 플랫폼"이라며 "도입 의료기관이 200곳을 넘어서면서 병원별 운영 노하우와 AI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고 이것이 병원이 장기간 플랫폼을 사용하는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씽크는 간호간병통합병동을 비롯해 내과, 순환기내과, 신경외과, VIP병동, 중환자실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은 초기 도입 이후 추가 병동으로 확산되는 사례가 많아 병상 수 증가와 운영 데이터 축적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시장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향후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병상 수가 늘어날수록 반복적인 사용료와 운영 경험이 함께 축적돼 후발 경쟁사의 진입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병원 네트워크를 보유한 외부 전문가 영입까지 더해지면서 고객 관리와 신규 확산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씨어스 관계자는 "병상 확대와 운영 데이터 축적이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현재 흐름을 감안하면 2분기 이후 성장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알지노믹스, 100% 무상증자 결정에 투심 강세알지노믹스(476830)가 100% 무상증자를 결정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알지노믹스 주가는 전일 대비 15.22%(1만3500원) 상승했다. 전날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의결한 것이 투자 심리에 불을 붙인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무상증자로 신규 발행되는 보통주는 1402만7718주로 파악된다. 무상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1402만7718주)와 동일한 수량이 추가 발행돼 총 발행주식수는 2805만5436주로 두 배가 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6월 30일이며, 이날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라면 보유 주식 1주당 1주를 추가로 받게 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7월 21일이다. 무상증자 재원은 주식발행초과금 70억1385만9000원이며, 이사회는 전날 사외이사 2명 전원 참석 하에 해당 안건을 의결했다.무상증자는 회사가 보유한 잉여금을 자본으로 전입해 주주에게 추가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한다. 주주 입장에서는 보유 주식 수가 늘어나지만 지분율 변동은 없다. 회사의 전체 가치도 이론적으로 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무상증자에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첫째 유통 주식 수 증가로 거래 유동성이 높아진다. 주가가 높아 거래가 제한적이었던 종목이라면 주당 가격이 절반으로 조정되면서 소액 투자자 접근성이 개선된다. 둘째 재무 여력의 신호로 읽힌다. 무상증자는 이익잉여금이나 주식발행초과금 등 내부 유보금이 충분할 때 가능하다. 이번 알지노믹스 역시 상장 과정에서 쌓인 주식발행초과금을 재원으로 활용했다. 셋째 주주환원 의지의 표현으로 시장이 인식한다. 현금 배당과 달리 실제 자금 유출 없이 주주에게 가치를 돌려주는 제스처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다만 무상증자 자체가 기업의 본질 가치를 높이지는 않는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신주 상장일 이후에는 권리락 조정으로 주가가 이론상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는 만큼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접근보다는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알지노믹스는 RNA 치환효소(RNA trans-splicing ribozyme) 기반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는 코스닥 상장 바이오텍이다. 지난해 일라이 릴리와 최대 약 1조9000억원 규모의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빅파마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간암·교모세포종 유전자치료제 'RZ-001'은 FDA 희귀의약품 및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고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 코스피 질주에 뒤처진 증권주…“거래대금 100조원 시대, 다시 볼 때”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이어가는 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증권주에 다시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 대비 주가 수익률이 크게 뒤처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데다, 국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 증가가 증권사 2분기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18일 증권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하며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하나증권)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누적 기준 KRX 증권지수는 6.1% 오르는 데 그쳐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68.5%포인트 밑돌았다. 종목별로는 삼성증권(016360)이 40.8%, 한국금융지주(071050)가 16.2%, NH투자증권(005940)이 12.3% 오르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코스피 상승률엔 미치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006800)과 키움증권(039490)은 각각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 소멸, 거래대금 점유율 둔화 우려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시장에선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증권사의 채권 평가손실과 트레이딩 손익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고 연구원은 대부분 증권사가 채권 포지션에 대한 헤지 전략을 병행하고 있어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 규모가 우려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오히려 증시 호조에 따른 주식 관련 평가이익이 늘어나면서 금리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리테일 영업환경이 우호적이라는 점이 증권주 반등의 근거로 꼽힌다. 2분기 누적 기준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89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33% 증가했다. ETF 일평균 거래대금도 25조원으로 같은 기간 42% 늘었다. 특히 6월 들어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01조원으로, 5월 106조원에 이어 100조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 연구원은 “현재 거래대금 수준이 지속될 경우 커버리지 증권사의 2분기 순이익은 평균적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약 20%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증권업종 최선호주로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을 제시했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 의존도가 낮아지는 가운데 자회사 실적 기여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2024년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세전이익 기여도는 80% 수준이었지만, 올해 1분기엔 약 70%까지 낮아졌다. 자회사 고유자금 운용이 기존 예·적금 중심에서 주식과 ETF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도 증시 호조 국면에서 평가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수익 비중이 50%로 다른 증권사보다 높아 거래대금 증가의 수혜가 크다는 평가다. 국내외 주식 평균 수수료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리테일 시장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삼성그룹의 두나무 지분 취득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거론됐다. 삼성증권은 디지털자산과 토큰증권 거래·유통, 삼성카드는 결제와 멤버십 연계, 삼성SDS는 블록체인 인프라와 커스터디 시스템 구축 등 계열사별 역할 분담을 통한 사업 확장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관심종목으로 제시됐다. 키움증권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리테일 시장점유율 회복 기대가 낮아지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5배에서 1.2배 수준까지 낮아졌다. 다만 코스닥 반등과 함께 개인투자자 참여가 확대될 경우 시장점유율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고 연구원은 “시장점유율이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더라도 국내 증시 거래대금 추정치 상향 조정과 함께 키움증권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의 2026년 예상 PBR을 각각 1.0배, 1.2배로 제시했다. 기대배당수익률은 한국금융지주 4.0%, 삼성증권 5.6% 수준으로 추정했다.
- 코스피 잘나가는데…우리는 왜 계속 불안한가[김학균의 투자레슨]
-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작년 4분기 이후 코스피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눈부신 양적 성장이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듯하다. 최근의 가파른 랠리가 시장의 근본적인 구조 변화 덕분인지, 아니면 특정 시기에 반짝 나타난 일시적 과열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탓이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이데일리DB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입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이 붙어 있다. 실제로 한국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다. 코스피가 8000포인트를 넘어섰지만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8배에 불과하다.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PBR(주가순자산비율) 역시 1.9배 정도로 중국을 제외하면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한국 기업들이 만들어내는 이익과 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여전히 시장이 기업 가치를 충분히 평가해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하지만 저평가와 저성과는 다른 문제다. 한국 증시는 저평가되어 있을 수는 있어도 성과가 나쁜 시장은 아니었다. 물론 최근의 상승세가 너무도 단기간에 진행된 면이 있지만 시계를 훨씬 더 뒤로 돌려 장기적인 궤적을 추적해 보아도 코스피는 결코 패배자가 아니었다. 많은 투자자가 동경하고 부러워하는 미국 증시와 비교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난다.코스피 지수는 1980년 1월 4일, 100포인트를 기준으로 첫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미국의 대표 지수인 S&P 500 지수 역시 107포인트로 절대적인 레벨이 한국과 비슷했다. 그로부터 46년의 세월이 흐른 현재(6월 16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8726포인트를 기록하며 약 87.2배라는 경이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재 7511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69.5배 상승해 장기 성과가 코스피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최근 1년 사이에 한국 증시의 상승 폭이 대거 집중된 것은 사실이지만, 코스피가 산정되기 시작한 1980년부터 2018년까지의 긴 여정을 보더라도 한·미 증시 간의 장기 수익률 격차는 그리 크지 않았다. 최근 5~6년 동안 미국 증시가 독주하면서 벌어졌던 성과의 격차를 한국 증시가 단기간에 무서운 기세로 만회했을 따름이다. 실제로 코스피가 만들어진 1980년 이후 전 세계 주요국 증시의 연평균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한국보다 뛰어난 성과를 거둔 시장은 전 세계를 통틀어 미국 나스닥시장이 유일하다. 나스닥지수가 연평균 11.7%(총 1만 7351%) 상승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코스피가 연평균 10.0%(총 8626%)의 수익률로 당당히 세계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 뒤를 대만 가권지수(연평균 9.9%, 총 8235%)와 미국 S&P 500 지수(연평균 9.5%, 총 6858%)가 잇고 있다. 반면 유럽의 맹주인 독일 DAX 지수(연평균 8.7%, 총 4904%), 아시아의 금융 허브였던 홍콩 항셍지수(연평균 7.4%, 총 2685%), 그리고 오랜 침체를 겪은 일본 니케이 225 지수(연평균 5.2%, 총 956%) 등의 장기 성과는 한국 증시에 비해 훨씬 뒤처져 있다.이처럼 객관적인 데이터는 한국 증시가 장기 투자하기에 매우 매력적이고 훌륭한 시장이었음을 웅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해하며, 시장에 대한 집단적인 성공의 믿음을 공고히 다지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두 가지 원인이 있다고 본다. 첫째는 한국 산업 생태계가 경기민감형 산업(Cyclical)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자동차, 화학, 철강 등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취약한 구조 탓에 주가의 변동성과 진폭이 매우 크다.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하지만, 그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주가의 등락이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한다.둘째이자 가장 본질적인 원인은 바로 ‘미흡한 주주환원’에 있다. 한국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은 우리와 산업 구조가 유사한 대만, 일본은 물론이고 심지어 중국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낮다. 주가지수의 장기 상승은 비가역적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대개의 경우 긴 횡보의 터널을 지나 아주 짧고 강렬한 상승장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패턴을 보인다. 지난 15개월 동안 우리가 목격한 한국 증시의 폭발적인 랠리가 바로 그러한 전형이다.이러한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범하는 가장 큰 오류는 ‘내가 시세를 정확히 맞추어 타이밍 매매를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투자의 본질은 시장의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오랜 기간 끈덕지게 남아 기업의 성장이 가져오는 과실을 온전하게 누리는 데 있다. 합당한 배당은 투자자가 주가가 지루하게 횡보하거나 흔들리는 와중에도 주식을 팔지 않고 시장에 머무를 수 있도록 붙잡아 주는 가장 강력한 명분이자 버팀목이 된다.요즘 한국 증시, 특히 반도체 대형주를 향한 열기는 뜨겁다. 외국인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이례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홍콩과 런던 등 글로벌 금융 중심지에서는 삼성전자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2배, 3배짜리 레버리지 파생상품까지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이러한 자극적인 흐름이 천년만년 지속될 수는 없다. 주식시장은 늘 사이클의 지배를 받으며, 강세장과 약세장의 불규칙한 교차 속에서 전진해 왔다. 최근 시장에서 느껴지는 대중의 심리는 이른바 ‘벼락거지’에 대한 공포에 가깝다. 이번 상승 사이클의 열차에 탑승하지 못하면 영원히 도태될지 모른다는 조바심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열된 조바심은 예기치 못한 약세장이 찾아오면 ‘무주식이 상팔자’라는 극단적인 비관론으로 돌변하기 마련이다.투자자들이 이러한 극단적인 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나 시장을 신뢰하게 만들려면 설령 거친 약세장이 닥치더라도 버텨낼 수 있는 내재적인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 그 힘은 결국 기업의 자원배분이 얼마나 주주친화적으로 이루어지는가에 달려 있다. 배당으로 대표되는 주주환원의 강화는 단순히 지표를 개선하는 기술적 문제가 아니다.코스피 8000선이라는 화려한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그 숫자가 지속 가능한 신뢰의 토대 위에서 만들어졌느냐는 점이다. 이제 한국 증시는 투자자들에게 ‘집단적 성공의 경험’을 돌려주는 성숙한 시장으로 진화해야 한다. 그 위대한 전환의 출발점은 바로 주주를 대하는 기업들의 태도 변화, 즉 지배구조의 개선이 돼야 할 것이다. 반도체 사이클은 언젠가는 꺾이겠지만, 한 번 만들어진 주주친화적인 문화는 없어지지 않는 시장의 공기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 EOD 극복한 이지스…'신도림 디큐브시티 리모델링' 다음달 첫 삽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의 '신도림 디큐브시티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기한이익상실(EOD) 위기를 극복하고 다음달 '첫 삽'을 뜬다. 이 사업은 올해 초 리파이낸싱(차환) 난항을 겪었지만, 4900억원 규모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에 성공하면서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지 바로 앞 신도림역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노선 개통이 예정된 만큼 이 사업이 이지스자산운용의 대표 밸류애드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옛 현대백화점, 복합오피스로 변신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이 추진 중인 신도림 디큐브시티 복합시설 리모델링 사업은 다음달 착공을 앞두고 있다. 준공은 내년 7월을 목표로 삼고 있다.신도림 디큐브시티 (자료=이지스자산운용)이번 사업은 서울 구로구 경인로 662에 위치한 신도림 디큐브시티 내 옛 현대백화점 점포를 상업시설과 업무시설이 결합된 복합 오피스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다. 현대백화점 철수로 공실이 발생하는 디큐브시티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이다. 리모델링 이후 건물은 저층부(지하 2층~지상 1층, 지상 2층 일부)와 별관, 지상 6층을 기존처럼 상업시설로 운영한다. 당초에는 지하 2층~지상 1층에 신세계그룹의 도심형 쇼핑몰 브랜드 '스타필드 빌리지'를 조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민들이 원하는 수준의 리테일 시설 비율과 외관 변경 불가 요청 등을 수용하다보니 스타필드 빌리지가 들어오지 않게 됐다.또한 지상 3~5층은 업무시설로 전환돼 오피스 기능이 강화된다. 종전에는 업무시설을 지상 2~6층에 구성할 예정이었지만, 주민들이 판매시설을 더 늘려줄 것을 요구해서 업무시설 비중이 줄어들었다.새로 들어설 업무시설은 '그라운드 스크래퍼' 형식으로 지어진다. '그라운드 스크래퍼'는 수평으로 넓게 펼쳐진 업무공간을 말한다. 높은 건물에 층마다 사람들이 분리돼 들어가는 '스카이 스크래퍼'와 대조적으로 넓은 면적을 활용해서 업무 효율과 협업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애플 신사옥 '애플파크' (자료=포스터 앤드 파트너스)실제로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은 그라운드 스크래퍼 건축물을 사옥으로 채택하고 있다. 디큐브시티의 오피스 1개층 전용면적은 최대 약 4600㎡(약 1400평)다.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층당 300명 이상이 일할 수 있는 글로벌 수준의 오피스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새 건물의 정식 명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이지스자산운용의 오피스 브랜드 '타임워크(Timewalk)'를 적용한 '타임워크 웨스트(Timewalk West)'라는 가칭으로 불리고 있다.타임워크 웨스트는 신도림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신도림역은 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이자 향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노선 개통이 예정된 광역 교통 요충지다. 풍부한 배후 주거 수요와 업무 수요를 모두 갖추고 있다. GTX-B노선은 작년 상반기에 착공을 시작해서 오는 2031년 8월 개통을 목표로 본공사가 진행 중이다. GTX-B가 개통되면 송도국제도시에서 신도림까지 약 15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신도림이 송도에 위치한 생명공학, 테크, 첨단기술 기업들의 임차 수요를 흡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서울역 및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로 서울역~용산~여의도~신도림까지 연결되는 업무지구 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자료=이지스자산운용)◇'4900억 본PF 조달'로 사업 정상화신도림 디큐브시티 복합시설 리모델링 사업은 타임워크웨스트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이하 리츠)가 주도하고 있다. 해당 리츠의 출자자는 보통주 76.7%, 전환우선주 23.3%를 보유한 이지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468-2호다. 리츠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692번지 일원의 6234㎡ 및 그 지상 건물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지스자산운용과 자산관리계약을 체결해서 부동산의 취득·관리·개량 및 처분, 부동산 개발 및 임대차 등으로 자산을 투자·운용해 얻은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한다.이 프로젝트는 올해 초만 해도 금융시장 불안과 차환 난항으로 기한이익상실(EOD) 위기에 직면했었다.앞서 리츠는 지난 2월 20일 공시를 통해 신도림 디큐브시티 복합시설 담보대출의 기한이익상실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존 대출 만기일인 지난 2월 19일까지 리파이낸싱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한 것이다.당시 시장에서는 사업 지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리츠는 대주단들과 대출기한에 대한 연장 합의를 통해 지난 5월 19일까지 대출기한을 연장시켰다.또한 리츠는 기존 대출원리금 상환과 필수 사업비 확보를 위해 우선수익권 등을 담보로 신규 자금 조달에 나섰고, 결국 본PF를 성사시키며 사업 정상화에 성공했다.지난 5월 체결된 대출약정에 따라 리츠는 복수 금융기관으로부터 총 4900억원 한도의 PF 대출을 조달했다. 만기는 오는 2028년 1월 19일까지다.대출 구조는 △트랜치A 약정금 3560억원 △트랜치B 약정금 1200억원 △트랜치C 약정금 140억원으로 구성됐다. 상환 우선순위 역시 트랜치A, 트랜치B, 트랜치C 순으로 설정됐다. 특수목적법인(SPC) 허삼신도림제일차는 트랜치A 대주로 참여해 830억원 규모 대출을 실행했다. 해당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이 발행되고 있다. 허삼신도림제일차는 유동화증권의 상환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5월 삼성증권과 '사모사채 인수 및 대출채권 매입 등에 관한 확약서'를 체결했다.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리모델링을 넘어 서울 서남권 핵심 입지의 복합자산 재생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도림역은 향후 GTX-B노선이 개통될 경우 수도권 광역교통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한 부동산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피스 시장이 양극화되고 있지만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핵심 입지 자산은 여전히 경쟁력 있다"며 "신도림 디큐브시티는 상업시설과 오피스를 결합한 복합자산으로 재탄생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작년 국내 PEF 신규 약정액 역대 최대...M&A위축 기업대출 급증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해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시장이 펀드 수와 약정액 모두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신규 출자약정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PEF는 총 1195개로 전년 말(1137개) 대비 58개(5.1%) 늘었다.출처:금감원출자약정액은 167조5000억원, 투자이행액은 124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각각 13조9000억원(9.0%), 6조8000억원(5.8%) 증가했다.지난해 중 투자집행 규모는 28조1000억원으로 전년(25조1000억원)보다 3조원(12.0%) 늘었다. 투자회수액은 20조6000억원으로 전년(18조5000억원) 대비 2조1000억원(11.4%) 증가했다. 회수 단계별로는 배당·제3자 매각 등 중간 회수가 6조7000억원(32.8%), M&A·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최종 회수는 13조9000억원(67.2%)을 차지했다.자금모집 측면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신설 PEF는 총 211개로 전년(173개)보다 38개(22.0%) 증가해 2023년 이후 2년 연속 늘었다.특히 신규 출자약정액은 27조8000억원으로 전년(19조2000억원) 대비 8조6000억원(44.8%) 급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대형 PEF(3000억원 이상)의 신설이 9개에서 26개로 크게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운용사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PEF를 운용하는 업무집행사원(GP)은 455사로 전년(437사) 대비 18사(4.1%) 증가했다. 전업 GP가 332사로 전체의 73.0%를 차지했으며 금융회사(65사, 14.3%), 창투계회사(58사, 12.7%)가 뒤를 이었다.대형 GP(약정액 1조원 이상)로의 쏠림 현상도 심화됐다. 약정액 기준 대형 GP 비중은 68.7%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상승했으며, 이 비중은 2022년 60.4%에서 매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투자 방식에서는 기업 인수·합병(M&A) 시장 성장 둔화를 반영해 경영참여형 투자가 소폭 줄어든 반면 비경영참여형 투자는 크게 증가했다.경영참여형 PEF의 지난해 투자집행액은 23조7000억원으로 전년(24조1000억원)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국내 투자(22조4000억원)가 전체의 94.5%를 차지했으며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5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65.4%를 차지했다.투자 여력 측면에서는 미집행 약정액(드라이파우더)이 43조2000억원으로 전년(36조1000억원) 대비 7조1000억원(19.7%) 증가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 신중한 투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반면 비경영참여형 PEF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 중인 비경영참여형 PEF는 128개로 약정액 10조7000억원, 이행액 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90개 펀드에서 4조4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해 전년 대비 각각 246.2%, 340.0% 급증했다. 투자 대상별로는 기업대출(1조4000억원, 비중 32.3%), 메자닌(1조2000억원, 27.6%), 부동산·인프라(6000억원, 14.9%), 소수지분 인수(5000억원, 11.2%) 순으로, 기업대출과 메자닌이 급격히 증가하며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통적 지분 투자에서 벗어나 중위험·중수익 자산으로 수요가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금감원은 “최근 M&A 시장 성장 둔화 등에 따라 경영참여형 투자가 소폭 감소한 반면 비경영참여형 투자(기업대출, 메자닌 투자 등)는 증가하는 등 PEF의 투자 방식이 점차 다양화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경영참여형 투자집행액은 32조5000억원(2023년)→24조1000억원(2024년)→23조7000억원(2025년)으로 감소한 반면 비경영참여형은 3000억원(2023년)→1조원(2024년)→4조4000억원(2025년)으로 빠르게 늘었다.
- 가온전선, AI 데이터센터 호실적에 무상증자 결정…발행주식 80% 증가
- 가온전선이 보통주 1주당 0.8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가온전선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323만 4,492주를 새로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결의했다고 17일 공시했다.신주 배정 기준일은 다음 달 1일이며, 기준일 현재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에게 소유 주식 1주당 0.8주가 배정된다. 신주 발행 전 가온전선의 발행주식총수는 보통주 1,654만 3,115주였으며, 무상증자 이후 총 발행주식 수는 2,977만 7,607주로 늘어난다. 신주의 배당기산일은 올해 1월 1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7월 23일이다. 1주 미만의 단수주는 신주 상장 첫날 종가를 기준으로 현금으로 지급된다. 이번 무상증자에 필요한 재원은 자본잉여금인 주식발행초과금 661억 7,246만 원이다.이번 결정은 가온전선이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사업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는 가운데 나왔다. 가온전선은 케이블과 케이블버스(Cable Bus), 버스덕트(Busduct) 등 송·배전을 아우르는 전력 솔루션을 기반으로 미국 자회사 LSCUS와 함께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CUS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생성형 AI 기업을 대상으로 5조 원 이상 규모의 버스덕트 장기 공급 계약을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과 5년간 최대 4조 원 규모의 버스덕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초에는 미국 생성형 AI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약 600억 원 규모의 버스덕트를 추가로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전력 솔루션 포트폴리오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가온전선은 지난 12일 대용량 전력 전송 시스템인 ‘케이블버스’가 아시아 기업 중 처음으로 북미 안전 인증(CSA)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케이블·케이블버스·버스덕트를 아우르는 전력 솔루션 체계를 구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같은 날 가온전선은 LSCUS가 5,000만 달러(약 760억 원)를 투자해 AI 데이터센터용 송전 케이블 생산 능력을 2배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로 LSCUS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 공장에 신규 생산라인 2개를 추가 구축하며, 1차 라인은 올해 10월, 2차 라인은 내년 4월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오는 10월 가동 예정인 1차 증설 물량도 대부분 예약이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가온전선은 올해 1분기 매출 7,636억 원, 영업이익 278억 원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9.4%, 영업이익 27.2%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이러한 실적 개선이 미국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수출 증가와 미국 생산법인 LSCUS의 성장세 본격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LSCUS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약 1,3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었다.정현 가온전선 대표는 “이번 무상증자는 회사의 성장 성과를 주주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마켓잉크> 본 콘텐츠는 외부 전문기관인 마켓잉크가 작성한 시장 참고 정보로, 투자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마켓잉크 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 코인베이스, 주식옵션·토큰주식·대출·카드 '종합플랫폼'으로…로빈후드와 경쟁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를 넘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주식옵션과 토큰주식, 가상자산담보대출, 신용카드 서비스 등을 모두 한 곳에서 제공하는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하면서 로빈후드 등과의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16일(현지시간) 종전 가상자산 거래를 비롯해 향후 전통 주식 옵션 거래, 토큰화 주식(Tokenized Stocks), 스테이킹된 솔라나(SOL)를 담보로 한 대출, 비트코인 리워드를 강화한 여행 서비스 등 새로운 금융 상품 계획을 공개했다. 코인베이스 금융서비스 총괄 벤 셴은 “코인베이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경제적 권한 부여(Economic Empowerment)”라며 “고객들이 일상생활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돈을 사용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인베이스는 여전히 가상자산 투자자와 트레이더를 중심에 두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고객들이 소비, 송금, 거래, 투자, 대출을 모두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주거래 금융계좌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에브리싱 익스체인지(Everything Exchange)’가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우선 코인베이스는 향후 몇 달 내로 주식 옵션 거래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용자들은 기존 증권 계좌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코인베이스로 이전해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주식 투자자를 위한 거래 플랫폼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SNS를 통해 토큰화 주식 사업을 적극 홍보했다. 암스트롱은 기존 시장의 토큰화 상품들이 사실상 파생상품이나 차용증(IOU)에 가깝다고 지적하며 코인베이스의 상품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에 선보이는 토큰화 주식은 실제 주식이 1대1로 담보된 진짜 토큰화 주식”이라며 “사용자는 블록체인 상에서 실제 기업의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 상품은 보유 주식에 대한 배당금도 자동으로 지급한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기업공개(IPO) 이전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프리 IPO 무기한 선물(Pre-IPO Perpetual Futures)’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상장 전 기업의 가치 상승 또는 하락에 대해 롱(Long)·숏(Short)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 첫 번째 상품은 최근 역사상 최대 규모 IPO를 기록한 스페이스X(SpaceX)를 기반으로 출시됐다. 아울러 코인베이스의 대표 신용카드 상품인 ‘코인베이스 원 카드(Coinbase One Card)’도 기능이 강화된다. 새롭게 출시되는 여행 예약 플랫폼에서는 결제 금액의 5%를 비트코인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이는 기존 2~4% 수준의 리워드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이 서비스는 아고다(Agoda) 산하 로켓 트래블(Rocket Travel)과 협력해 제공된다. 또한 카드 이용 시 USDC를 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신용 이력이 부족한 이용자들도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미국 정부 보증기관인 패니메이(Fannie Mae)가 지원하는 최초의 비트코인 담보 주택담보대출(Bitcoin-backed Mortgage)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이와 함께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거래와 송금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도 출시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중앙화 거래소 가운데 최초로 가상자산 무기한 선물 제공 승인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코인베이스는 특정 시점의 가상자산 가격을 예측하는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 상품, 솔라나 생태계 신규 토큰 즉시 거래 지원, 코인베이스가 육성한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베이스(Base)의 신규 토큰 상장 즉시 접근 기능, 계정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신규 송금 통제 기능 등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벤 셴은 “고객들이 모든 자산을 한 곳에서 보유하고 성장시키며 실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향후 기존 고객층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구매하게 될 것이며, 코인베이스는 그들의 다양한 금융 수요까지 충족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급등락 장세에…ETF 괴리율 공시 하루 60건 쏟아져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른바 ‘삼전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빠르게 몸집을 키우면서 괴리율 관리가 새 과제로 떠올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현물과 선물시장에 영향을 줄 정도로 커진 가운데, 상품 자체도 순자산가치(NAV)와 다른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곱버스 ETF가 상장된 지난달 27일 이후 관련 상품의 괴리율 초과 발생 공시는 총 44건에 달했다. 상장 초기 거래가 집중된 데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ETF 시장가격과 NAV 간 차이가 벌어진 사례가 이어졌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괴리율은 ETF의 시장가격과 NAV 간 차이를 뜻한다. ETF는 기본적으로 NAV에 맞춰 거래되도록 설계돼 있지만, 실제 시장가격은 장중 수급에 따라 움직인다. 주문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호가가 얇아지면 투자자는 ETF의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사거나 낮은 가격에 팔 위험을 떠안게 된다.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ETF는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 주가가 약세를 보인 지난 9일 오히려 급등 마감했다. 장 마감 직전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없는 시간대에 시장가 매수 주문이 유입되면서 ETF 종가가 NAV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이 같은 가격 괴리는 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와도 맞물려 있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ETF 괴리율 초과 발생 공시는 총 627건으로, 영업일 기준 하루 평균 60건을 웃돌았다. 월간 최다였던 지난 3월 688건에 육박하는 수준이다.특히 이런 변동성 장세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본격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괴리율 관리 부담은 더 커졌다는 평가다. 지수형 ETF와 달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한 종목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기초자산이 장중 크게 출렁이거나 주문이 한쪽으로 몰리면 ETF 시장가격이 NAV와 벌어질 가능성도 커진다.운용 과정에서도 부담은 커진다. 운용사는 레버리지 구조를 맞추기 위해 주식, 선물, 스왑 등을 활용해 포지션을 조정한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헤지 부담과 리밸런싱 비용이 커지고, 개장 직후와 장 마감 직전처럼 LP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되는 시간대에는 가격 왜곡 가능성이 커진다.금융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국은 최근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에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유동성과 괴리율 관리 체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정교한 LP 운영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초기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거래 규모가 커진 만큼 사후 관리 체계도 정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다만 괴리율 발생 자체를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ETF 시장가격은 장중 수급에 따라 움직이고, NAV는 운용보수와 선물·스왑 거래 비용, 배당·이자 반영 시점 등을 반영해 산출돼서다. 특히 레버리지 ETF는 매일 목표 배율에 맞춰 포지션을 재조정해 변동성이 큰 장세일수록 가격 관리가 까다롭다.이 때문에 관건은 투자자가 괴리율을 쉽게 인지하고 위험한 시간대의 매매를 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는 평가다. 괴리율이 높은 상품은 증권사 매매 화면에서 더 눈에 띄게 표시하고, 장 마감 직전 시장가 주문 경고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LP들의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되는 개장 직후와 장 마감 직전에는 유동성이 줄어 ETF 시장가격과 NAV 간 차이가 확대될 수 있다”며 “레버리지 ETF는 매매 전 괴리율과 호가 상황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코스피 1만1500 시대 열린다'…증권가 강세장 전망 잇따라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종전 훈풍에 올라탄 코스피가 사흘째 외국인 매수세를 받으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반등이 단순 이벤트성 랠리를 넘어 실적 장세의 본격 개막이라며 연내 목표치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엠피닥터에 따르면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0.62포인트(2.11%) 오른 8726.60에 마감했다. 미·이란 양해각서(MOU) 전자서명 완료와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통행료 부과 일축으로 중동 긴장 해소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미국 반도체 중심 기술주 강세 속 유가·금리·변동성지수(VIX)가 동반 하락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됐다. 외국인은 이날도 1조5339억원을 순매수하며 3거래일 연속 지수를 끌어올렸다.증권가는 코스피 지수의 랠리가 당분간 이어지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금리 이벤트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이날 올해 스피 목표치를 기존 8800포인트에서 1만1500포인트로 대폭 높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순이익 605조원에 역사적 주가수익비율(PER) 중앙값인 8.8배를, 비반도체 순이익 227조원에 PER 15배를 각각 적용해 합산한 수치”라며 “5월 초 이후 한 달 새 반도체 순이익 전망이 13.23% 뛰었고,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도 3월 말 666.6포인트에서 현재 1056.4포인트까지 레벨업됐다”고 언급했다. 선행 EPS가 꺾이지 않는 만큼 코스피 상단을 열어놔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1만 시대 진입이 가시화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업황 가시성이 뒷받침한다. 인공지능(AI) 서버용 D램 거래의 70% 가까이가 장기 계약으로 전환되는 추세로, 마이크로소프트·구글은 SK하이닉스(000660)와 최대 5년짜리 장기 공급 계약을 협의 중이고 엔비디아는 삼성전자(005930)와 차세대 AI 메모리 장기 공급 논의를 본격화했다. 유진투자증권도 ‘다시 1만까지 랠리’를 전망하며 가세했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코스피가 4.2% 하락하는 동안 12개월 선행 EPS는 오히려 3.9% 상향된 점에 주목해야한다”며 “이익 모멘텀이 가격에 반영되면 주가 반등은 필연적”이라고 했다. 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225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성장이 예상된다.시장의 주요 변수인 기준금리 인상이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지배적 의견에 대해서도 반론이 나온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더 이상 통화정책·유동성·금리가 주가에 중요 변수가 아니다”며 강세장을 끝내는 것은 PER 하락이 아닌 EPS 붕괴라고 강조했다. 연준 긴축으로 증시가 무너졌던 2018년과 2022년 모두 EPS 하락이 선행했던 반면, 현재는 AI 관련 산업 매출 성장률이 회사채 금리를 크게 웃도는 데다 빅테크의 레버리지 수준도 과거 주도 기업 대비 미미해 금리가 EPS를 꺾기 어렵다는 판단이다.그러나 선행 EPS가 꺾이는 시점에 대한 경계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시장의 변곡점으로 8월 말~9월 초를 지목했다. 3분기 후반부터 선행 EPS 성장률에 기저 부담이 작용하는 가운데, 잭슨홀 미팅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 발표 여부와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사이클 공식화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4분기 이후에는 유동성 위축과 유가 반등이 맞물릴 경우 역금융 장세로의 전환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짚었다.종전 협상의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제네바 공식 서명 이후에도 핵·우라늄 문제를 포함한 60일간의 세부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며,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와 고농축 우라늄의 제3국 이관 등 조건부 이행이 전제돼 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1만1000선 이상에서는 점진적으로 포트폴리오 베타를 낮추고 배당·방어주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50.57포인트(1.76%) 오른 8,696.55에, 코스닥지수는 4.97포인트(0.48%) 오른 1,039.00에 개장했다.
- 월배당 인기에 커버드콜 ETF 24조원대로…“분배율만 보고 투자 말아야”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월분배형 상장지수펀드(ETF) 인기가 커지면서 국내 커버드콜 ETF 시장이 3년여 만에 24조원대 규모로 급성장했다. 다만 커버드콜 ETF는 옵션 프리미엄을 활용해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구조인 만큼, 표시 분배율만 보고 투자 성과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심수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 15일 발간한 ‘국내 커버드콜 ETF 시장의 성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커버드콜 ETF 순자산이 2022년 말 1223억원에서 올해 5월 말 24조 5490억원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펀드 수는 6개에서 50개로 늘었다. (표=자본시장연구원)커버드콜 ETF 시장 성장의 배경으로는 월분배형 ETF 수요 확대가 꼽혔다. 2024년 이후 매달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옵션 프리미엄을 활용해 정기 분배를 제공하는 커버드콜 ETF가 월분배 ETF 시장의 핵심 상품군으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해외 대표지수 투자 수요도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S&P500, 나스닥100 등 해외 지수에 투자하려는 국내 투자자가 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커버드콜 ETF 공급이 단기간에 증가했다. 최근엔 운용사 간 상품 경쟁이 심화하면서 기초자산과 옵션 전략도 세분화하고 있다. 초기에는 S&P500과 나스닥100 등 해외 대표지수 중심으로 상품이 출시됐지만, 최근엔 코스피200, 코스닥150, 국내 반도체 등 국내 주가지수와 섹터를 활용한 상품으로 확대됐다. 옵션 전략 역시 월간 옵션을 활용한 전통적 커버드콜 구조에서 위클리 옵션, 목표 프리미엄형, 옵션 매도비중 조절형 등으로 다양해졌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커버드콜 ETF는 옵션 기반 인컴형 상품의 중심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Enhanced Income ETP 운용자산은 2018년 말 70억달러에서 올해 2월 말 2410억달러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커버드콜 ETF 운용자산은 약 2270억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초자산별로는 나스닥100과 S&P500이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나스닥100 연계 커버드콜 ETF 운용자산은 약 637억달러로 가장 컸고, S&P500 기반 상품도 약 621억달러로 비슷한 규모를 나타냈다. 나스닥100 기반 상품은 변동성이 크고 성장주 비중이 높아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기 유리하지만, 지수 상승률이 높을수록 콜옵션 매도에 따른 상승 참여 제한도 커질 수 있다. (표=자본시장연구원)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을 보유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받는 구조다. 기초자산 가격이 행사가격 이하에 머물면 프리미엄이 손실을 일부 완충할 수 있지만, 행사가격을 넘어서 오를 경우 기초자산 상승분에 대한 참여가 제한된다. 강한 상승장에서는 일반 주식형 ETF보다 성과가 낮아질 수 있는 이유다. 분배금의 성격도 확인해야 한다. 커버드콜 ETF의 월분배금은 옵션 프리미엄뿐 아니라 배당, 실현손익, 자본 환급 등을 포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표시 분배율을 그대로 순수 투자성과나 총수익률로 해석하기 어렵다. 분배금이 실제 운용수익에서 나온 것인지, 자본 환급 성격이 포함됐는지에 따라 투자자가 체감하는 성과는 달라질 수 있다. 심 연구원은 국내 커버드콜 ETF의 분배 관련 정보가 상품별로 다르게 제시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일부 상품은 연평균 순자산가치(NAV) 대비 목표 분배율을 내세우고, 다른 상품은 목표 프리미엄이나 목표 분배율 지수, 월별 목표 프리미엄 지수 등을 활용한다. 산출 기준이 제각각이다 보니 투자자가 상품 간 분배 수준을 동일한 기준에서 비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상품 설계에 따라 손익 구조도 달라진다. 행사가격을 현재 가격에 가깝게 설정하면 옵션 프리미엄은 커지지만 상승 참여 여지는 줄어든다. 반대로 현재 가격보다 높은 행사가격의 외가격 콜옵션을 활용하면 프리미엄은 줄어드는 대신 상승 참여 여지는 커진다. 옵션 매도비중을 낮춘 부분 커버드콜은 분배 재원을 줄이는 대신 상승장 기회비용을 완화할 수 있다. 결국 커버드콜 ETF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만큼 투자자가 상품 구조와 성과를 일관된 기준에서 비교할 수 있는 정보 제공 체계가 중요하다는 게 보고서의 결론이다. 운용사는 기초자산, 옵션 매도비중, 행사가격 설정 방식, 만기, 롤오버 주기, 분배 재원 등을 보다 일관되게 제시해 상품 간 비교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심 연구원은 “투자 성과는 월분배금이나 표시 분배율만으로 판단하기보다 기준가격 변동을 포함한 총투자수익률과 함께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투자자 관점에서는 상품명이나 월분배율보다 기초자산, 옵션 운용 방식, 분배 재원, 총투자수익률, 비용, 세후 성과를 종합적으로 비교하는 접근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 코스피 지배구조 공시 확대 첫해…평균 준수율 47.8% 그쳐
-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제출 대상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전체로 확대된 가운데 전체 기업의 평균 핵심지표 준수율이 47.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6년 평균 준수율 97.8%로 가장 우수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1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올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제출한 코스피 상장사 795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주주·이사회·감사기구 등 15개 핵심지표의 평균 준수율은 47.8%로 집계됐다. 지난해 54.3%보다 6.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다만 올해부터 보고서 제출 대상이 코스피 전 상장사로 확대되면서 신규 공시 기업이 대거 포함된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2021년부터 6년 연속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제출한 58개 기업 가운데 포스코홀딩스는 평균 준수율 97.8%로 1위를 기록했다. KT&G가 95.6%로 뒤를 이었고, SK텔레콤(93.3%), LG이노텍(90.0%), KT(88.9%)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과 네이버는 공동 6위, 삼성전자와 LG화학, LG전자는 공동 8위에 올랐다.세부 항목별로는 제도적 요건과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 항목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경영 관련 중요정보에 내부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 절차 마련’ 항목의 준수율은 올해 93.7%에 달했고, ‘내부감사기구에 회계·재무 전문가 존재 여부’도 80.5%를 기록했다. 전자투표 실시 역시 76.5%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반면 경영진 견제와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는 핵심 지표는 여전히 낮았다. 집중투표제 채택 비율은 올해 4.4%에 그쳤고,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기업 비율도 11.3%에 불과했다.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을 마련·운영하는 기업 비율 역시 28.8% 수준에 머물렀다.기존 공시 기업과 신규 공시 기업 간 격차도 컸다. 기존 공시 기업 499곳의 평균 준수율은 58.9%였지만, 올해 처음 보고서를 제출한 296곳은 29.2%에 그쳤다. 특히 내부통제 정책 마련, 외부감사인과의 독립적 회의, 배당정책 공시 등 실질적인 지배구조 관련 항목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신규 공시 기업 가운데 디씨엠은 15개 핵심지표를 하나도 충족하지 못해 준수율 0%를 기록했다. 또 한국화장품, 삼성공조, SJM홀딩스, 화천기계 등 19개 기업은 1개 지표만 충족해 준수율이 6.7%에 그쳤다. 신규 공시 기업 296곳 중 267곳은 전체 핵심지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개 이하만 준수한 것으로 조사됐다.리더스인덱스는 “신규 공시 기업의 평균 준수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10곳 중 9곳이 핵심지표 절반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지배구조 공시 대상이 전면 확대된 만큼 공시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기업들의 자발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