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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마시스 전 경영진, 주주 상대 형사고소…"무고·명예훼손" 주장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휴마시스(205470) 전 경영진이 회사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한 주주를 무고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했다.휴마시스 남궁견 전 회장과 김성곤 전 대표 측은 휴마시스 주주 김모 씨를 무고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했다고 14일 밝혔다.고소인 측은 김씨가 휴마시스의 해외 광물사업과 관련해 “실체가 없는 사업”, “광구를 확보하지 않았다”는 등의 허위 주장을 근거로 형사고소를 제기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고소인 측에 따르면 휴마시스는 2024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광물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뒤 짐바브웨 현지법인을 통해 리튬 광업권 등록증을 취득했으며 환경영향평가 승인도 받았다. 이후 광구에 대한 지표조사와 자력탐사, 트렌치 탐사, RC 시추탐사 등을 진행했으며 관련 자료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고소인 측은 김씨가 ‘실체 없는 해외 광물사업’, ‘박스권 주가 관리’, ‘공매도 관여’, ‘주주명부 고의 누락’ 등의 허위 내용을 근거로 횡령·배임 고소를 제기하고, 일부 언론에 이를 배포해 중대한 범죄가 있는 것처럼 알렸다고 주장했다.또 김씨가 통화 녹음파일 등을 클라우드에 올린 뒤 제3자와 언론 관계자들에게 공유한 행위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보고 고소장에 관련 내용을 포함했다고 밝혔다.고소인 측은 “주주의 정당한 문제 제기와 감시 활동은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객관적 사실과 다른 내용을 근거로 형사고소를 제기하거나 당사자 동의 없이 녹음파일을 외부에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는 별개의 법적 책임이 따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김씨가 제기한 고소 내용의 허위 여부와 개인정보가 포함된 녹음파일의 외부 공유 경위, 정보통신망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여부 등에 대해 수사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 "오늘이 마지막일까" 재난영화 된 홈플러스…최후의 카운트다운[르포]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50% 세일이라 베개, 샴푸 같은 걸 담았는데, 마음이 좋지 않죠. 가족들과 푸드코트에서 외식하고 퇴근길 반찬거리도 사던 곳인데… 단순히 매장이 사라지는 걸 넘어 추억 한 부분이 없어지는 것 같아 심란하네요.” (강서구 주민 주부 박모씨·50)지난 11일 오전 찾은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 매장 안은 마치 재난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했다. 텅 빈 진열대 사이로 손님들이 허리를 숙여 남은 물건을 뒤졌고, 꺼지지 않은 조명 아래 빈 매대가 줄줄이 이어졌다. 곳곳엔 ‘멤버십 50% 할인’ 딱지만 나부꼈다. 홈플러스 본사가 있는 상징적인 점포인 강서점마저 텅 빈 매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매장 입구 가로수엔 “우리의 일터를 지켜주세요”라고 적힌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노조의 노란 리본 현수막이 흩날렸다.11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 3층 생활용품 매장 계산대에 할인 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금붕어·새만 남은 코너…재난영화 연상케 한 강서점한때 대형마트 2위였던 홈플러스가 청산의 문턱에 섰다.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3일 회생 가능성이 낮다며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서다. 남은 건 오는 20일까지의 즉시항고뿐이다. 이때까지 운영자금 2000억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홈플러스는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는다. 하지만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은 자금 조달 방안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강서점 냉장 식품 코너에서 고객들이 남아 있는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주요 식품 매대는 대부분 비어 있는 모습이다. (사진=한전진 기자)강서점 식품 매대가 대부분 비어 있다. 거래처 납품 중단 여파로 자체브랜드(PB) 상품 일부만 남아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2층 식품매장은 폐업 정리에 들어간 ‘땡처리’ 매장 같았다. 냉장 매대에는 ‘국산 배추김치’ 같은 자체브랜드(PB) 안내판만 걸렸고, 아래 진열대는 텅 비었다. 통조림 코너 한쪽은 심플러스 스위트콘이 채웠지만 맞은편은 검은 철제 선반만 드러냈다. 거래처 납품이 끊긴 자리를 자체 재고로 버티는 셈이다. 남은 것은 칼·도마와 밀폐용기 같은 공산품 정도였다. 5살 손녀와 함께 온 주부 김모(56)씨는 “먹을 건 거의 없고 생활용품만 남았다. 미국 재난영화의 한 장면 같다”고 했다.리빙·생활용품을 파는 3층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1만 7900원짜리 브랜드 슬리퍼가 8950원에, 양말이 5족 5900원에 나오자 손님들이 몰렸다. 비닐을 뜯은 크록스가 바닥에 어수선하게 나뒹굴고, 계산대에는 베개와 이불을 안은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섰다. 물건이 아니라 ‘마지막’을 사러 온 행렬이었다. 더 서늘한 풍경은 한쪽 반려동물 코너였다. 금붕어는 수족관에서 헤엄치고 새들은 철장 안에서 지저귀고 있었지만, 정작 매대를 지키는 직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앞서 업계에서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12일) 전날인 11일이 홈플러스의 마지막 영업일이 될 수 있다는 말까지 흘러나왔다. 인력 이탈에 이어 신선식품·주류 등 상당수 품목의 납품마저 제때 이뤄지지 않아서다. 특히 시설관리 인력이 사라지면서 안전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3층에서 만난 한 홈플러스 직원은 “퇴직과 연차가 겹치면서 남은 소수의 인원이 모든 일을 도맡고 있다”며 “아직 폐점 관련 공지가 난 것이 없어 다음 주에도 문은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3층 생활용품 매장에서 고객들이 할인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비닐을 뜯은 크록스가 바닥에 어수선하게 나뒹굴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20일까지 자금 마련해야…홈플러스 최후의 카운트다운다만 다음주 문을 열어도 이날이 사실상 마지막 정상 영업으로 보였다. 고객이 와도 살 물건이 없어서다. 상품은 이미 동났고, 식품 등 기성 브랜드 제조사들은 홈플러스와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패션·외식 업체와 입점점포들도 하나둘씩 발을 빼고 있다. 3층 삼성전자·LG전자 매장은 진열 상품이 자취를 감췄고, 방문 고객에게 온라인 주문 상담만 받고 있었다.강서점 입구에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가 설치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노조는 "우리의 일터를 지켜달라"며 회생 지원을 촉구했다. (사진=한전진 기자)미래도 어둡다. 13일 이후 20일까지 2000억원이 마련되느냐에 강서점 등 남은 67개 점포의 운명이 걸렸다. 하지만 MBK와 메리츠의 셈법은 엇갈린다. 메리츠는 절반인 1000억원만, 그것도 김병주 MBK 회장의 개인 연대보증을 전제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담보가 충분해 청산해도 채권을 회수할 수 있는 만큼, 추가 지원은 배임 소지가 있다는 이유다. 반면 MBK는 이미 2200억원을 지원했다며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가 2000억원 전액을 집행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현장 이탈은 가팔라지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회생 개시 전 2만 3000명이던 직고용 인력은 1만명 이하로 반토막 났다. 배송 차량이 멈추고 물류센터도 사실상 멈춰섰고, 일부 점포엔 단전·단수 공문까지 날아들었다. 청산이 현실화하면 남은 직고용 인력은 물론 입점주와 협력업체까지 수십만명이 생계를 잃는다. 결국 MBK 김병주 회장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결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 관계자는 “2000억원의 DIP(긴급운영자금)만 지원됐어도 노동자들이 일터를 떠날 이유는 없었다”며 “김병주 MBK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이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현장 붕괴는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를 인수한 김병주 회장이 회사를 살려야 한다”며 “노동자와 입점점주 등 30만명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 해든이 ‘치사→살해’ 바꾼 홈캠 음성…담당검사가 밝힌 전말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30대 부부가 생후 4개월 된 자녀를 학대 살해한 ‘해든이 사건’을 수사한 검사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송치된 사건을 아동학대살해로 바꾸게 된 과정을 공개했다. 지난 4월 23일 전남 순천시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앞에서 해든이 추모 및 아동학대 근절ㆍ법 개정 촉구 집회 참가자들이 생후 4개월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친모에 대해 엄벌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아름 수원지검 안산지청 검사는 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긴급체포를 하면 긴급체포 승인 건이라고 해서 저희한테 얇은 기록이 한 번 올라온다. 그런데 생후 4개월의 영아지 않느냐. 그 나이대 아기들은 목을 가누지 못한다. 그리고 뒤집기도 못 한다. 어린 아기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다 보니 이런 아기를 욕조에 넣고 샤워기 물을 틀어놓은 채로 방치한다는 게 굉장히 이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때 당시에는 아기가 살아 있었기 때문에 아동학대 중상해 죄명이 있었다. ‘이게 조금 이상하다’ 하면서 경찰 팀장님이랑 통화하며 아이 상태를 봤을 때 이 아이가 조만간 사망할 수도 있고, 그러면 이건 적어도 아동학대치사, 사실 이건 아동학대살해 사건일 수도 있으니 초동수사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송치 전부터 보완수사 요구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검사는 “송치 전 보완수사 요구로, 이렇게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집에 홈캠을 설치할 수 있으니까 홈캠 설치 여부를 확인하시고 설치돼 있으면 확보해 달라고 요청하게 된 것”이라며 “(경찰에서) 영상을 보시면서 학대하는 장면들은 다 확인을 하셔서 그 부분을 인지해서 송치를 하셨다. 그런데 살해하는 당일, 그 욕조 방치 사건이 있는 당일은 홈캠에 피의자(친모)가 등장하는 장면이 없는 것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이 사건은 경찰의 수사가 미진하다거나, ‘경찰이 봤을 때는 치사인데 검사가 봤을 때는 살해다’라고 이렇게 견해의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게 구속사건이다 보니까, 구속사건은 시한이 정해져 있다. 그래서 경찰분들이 할 수 있는, 그러니까 그 기간에 할 수 있는 수사가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홈캠이) 정지화면처럼 보이니 그 영상은 확인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냥 확인 안 하셨던 것이다. 그런데 송치된 이후에, 저희 방에 굉장히 훌륭한 계장님이 계신다. 그래서 그 계장님께서 주말에 나오셔서 홈캠은 소리가 녹음이 된다고 그러면서 피의자가 등장하지 않는 정지화면처럼 보이는 영상까지 다 소리를 들으신 것이다. 4,800개를”이라고 밝혔다. 정 검사는 “그렇게 들으시다 보니 욕조 방치 당일에 이렇게 친모가 욕설하면서 막 ‘죽어’, ‘너 같은 건 없어졌으면 좋겠다’, ‘죽어버리라’는 취지로 말하면서 아기를 구타하는 소리가 이제 들리는 것이었다. 그 소리를 들으면 그 이전에 영상에서 이 사람이 어떻게 학대했는지가 보이지 않느냐. 그러면 소리만으로도 이 사람이 이전에 어떻게 학대했는지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 소리가 어떤 강도의 폭행인지를 추단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이를 통해 수사 방향이 바뀌었다고 언급한 정 검사는 “(경찰) 구속사건이 10일, 저희가 구속연장을 해도 20일”이라며 경찰 수사가 미진했던 것이 아닌, 구속사건 특성상 각 기관이 제한된 기간 안에 수사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어 송치 당시 약 300쪽이던 경찰 수사 기록이 검찰 수사를 거치며 약 2000쪽으로 늘어났다며 “그렇게 많은 수사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경찰에서 일단 초기에 충실하게 초동수사를 해주셨기 때문인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 검사는 “해든이 사건이나 장윤기 사건을 보면 경찰의 수사권과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모두 인정해 두 기관이 상호 협력하고 견제하며 실체의 진실을 발견하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제도라는 거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의 보완수사 폐지권 논의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 형사사법제도가 무너지게 되고, 형사사법제도가 무너진다는 것은 사실 사법제도가 지탱하고 있는 많은 법적인 안전성과 그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국가 전반에 대한 시스템이 무너진다고 본다”며 “보완수사요구권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부족하다”고 답했다. 또 “송치가 된 이후에, 그 짧은 기간 안에 보완수사 요구를 해서, 경찰이 다시 수사해서, 그 결과를 통지하고 그걸 토대로 기소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구속사건이 아니라도 아동학대나 성범죄, 그리고 사기·횡령·배임·절도 같은 대부분의 민생 사건에서도 진술조서만 봐서는 피해자와 피의자 간에 진술 중 어떤 걸 신빙해야 되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