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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업계 '대세 과일' 딸기에 빠졌다
  • 음료업계 '대세 과일' 딸기에 빠졌다
  • 커피&티 전문기업 쟈뎅은 딸기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쟈뎅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바야흐로 딸기 전성시대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가장 많이 팔린 과일은 딸기로 부동의 1위였던 사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씻어서 바로 먹기 좋은 간편함과 다양한 신품종 출시가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딸기는 비타민C가 풍부해 면역력 향상과 감기 예방 효과가 뛰어나며 다양한 요리법 적용이 가능해 음료와 디저트 재료로도 사랑받고 있다.딸기는 함께하는 재료가 무엇인지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낸다. 우유나 차와도 잘 어울리고, 다른 과일과 조화를 이뤄 특별한 시너지를 내기도 한다. 이에 음료업계는 딸기의 계절을 맞아 복숭아, 포멜로, 레몬 등을 더한 다양한 딸기 음료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맛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커피&티 전문기업 쟈뎅은 블렌딩 티 브랜드 아워티를 통해 ‘아워티 딸기 피치 루이보스 티’, ‘아워티 스트로베리 밀크티’ 등 딸기를 이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아워티 딸기 피치 루이보스 티는 루이보스 티에 복숭아와 딸기 과즙, 건조된 딸기 토핑을 넣어 완성한 과일 블렌딩 티다. 그린루이보스의 산뜻하고 깔끔한 맛이 과일의 달콤 상큼함과를 이룬다. 디카페인 허브티 제품이며 취향에 따라 아이스티, 온차 등 다양한 레시피로 즐길 수 있다.아워티 스트로베리 밀크티는 ‘아워티 밀크’ 라인업으로 홍차의 진한 향과 부드러운 우유 풍미가 티백 하나에 담겼다. 딸기 과즙을 분말화해 넣어 새콤달콤함을 살렸으며 아삭한 식감의 딸기 토핑을 더했다. 드롭탑은 겨울 시즌 메뉴로 딸기와 포멜로를 활용한 음료 3종과 베이커리 2종을 출시했다. 드롭탑 제공.드롭탑은 겨울 시즌 메뉴로 딸기와 포멜로를 활용한 음료 3종과 베이커리 2종을 출시했다. 음료는 애플 포멜로 스파클링티, 딸기 포멜로 샤베트, 리얼 딸기 쉐이크 3종으로 신선한 국내산 딸기와 열대과일 포멜로를 조합해 상큼함을 더했다. 포멜로는 동남아시아 휴양지에서 맛볼 수 있는 자몽의 한 종류다.애플 포멜로 스파클링티는 포멜로와 레몬그라스 조합으로 애플티를 우려낸 스파클링 티 음료에 딸기 토핑을 얹었다. 딸기 포멜로 샤베트는 딸기 베이스에 포멜로를 가득 넣어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렸다. 리얼 딸기 쉐이크는 바닐라 빈이 들어 있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쉐이크에 딸기 토핑을 듬뿍 올려 완성했다. 베이커리 메뉴는 딸기우유 크림 케이크와 눈꽃딸기 크로플 2종으로 달콤한 딸기 토핑을 얹어 만들었다.카페 프랜차이즈 우지 커피는 딸기의 계절을 맞아 딸기 음료 5종을 출시했다. 우지 커피 제공.카페 프랜차이즈 우지 커피는 딸기의 계절을 맞아 딸기 음료 5종을 출시했다. 신메뉴는 딸기 아사이 레몬 에이드, 딸기 얼그레이 에이드, 딸기 아사이 레몬차, 딸기 초코 프라페, 딸기 슈크림 프라페로 제철 딸기를 필두로 아사이베리, 레몬그라스 등이 조화롭게 담겼다.딸기 아사이 레몬 에이드는 레몬의 청량함과 함께 수퍼푸드인 아사이를 추가해 가볍게 에너지를 낼 수 있는 리프레셔 음료로 준비됐다. 딸기 얼그레이 에이드는 달콤한 딸기와 향긋한 베르가못 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딸기 아사이 레몬차는 딸기, 아사이에 레몬을 더해 비타민 C가 풍부한 건강 블렌딩티로 완성됐다. 프라페 메뉴인 딸기 초코 프라페는 딸기에 초콜릿과 크림을 더해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며 딸기 슈크림 프라페는 딸기 과육과 슈크림, 소보로의 바삭한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2023.02.03 I 문다애 기자
JLL, 한국·홍콩·대만 건축 파트 책임자로 칸 찬 상무 영입
  • JLL, 한국·홍콩·대만 건축 파트 책임자로 칸 찬 상무 영입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 회사 존스랑라살(JLL)은 한국, 홍콩, 대만 지역의 건축 및 인테리어 프로젝트 관리 서비스팀(이하 PDS) 내 건축 파트 책임자로 칸 찬 상무를 임명했다고 3일 밝혔다. JLL PDS 팀은 부동산의 용도변경 및 지속 가능성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건축 프로젝트 서비스를 확대했다.칸 찬 JLL PDS 상무 (사진=JLL)찬 상무는 아시아,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 15년 이상 경험을 쌓은 건축가다. 또한 영국 왕립 건축가협회(RIBA)의 정식 회원이며 권위 있는 세계 건축 축제(WAF)의 와프엑스(WAFX) 어워드를 수상했다. 아시아에서 WAFX어워드를 수상한 건축가는 드물다는 게 JLL 측 설명이다. 찬 상무는 홍콩 중문대학, 홍콩시티대학, 홍콩디자인연구소에서 강의했다. 그는 신축 건물·자산의 용도 변경에서 프로젝트 및 개발 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후 부동산 자산은 디자인 설계·운영에 비효율성을 초래해 부동산 가치를 떨어트린다. 또한 각종 건축 및 부동산 규제는 건물주와 투자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낳는다. 찬 상무는 홍콩 사업부와 협업해서 고객 수요에 부합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게 된다. 점차적으로 다른 JLL 국가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개롯 발로우 JLL 코리아 PDS 본부장은 “찬 상무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제공해 설계 단계에서 시공에 이르기까지 더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 회사는 고객의 가치를 창출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찬 상무는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가 살고 일하고 노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고객과 커뮤니티는 어느 때보다 잘 설계된, 지속가능한 부동산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JLL PDS 팀에 건축 파트 책임자로 합류해 고객에게 혁신적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돼 기쁘다”며 “JLL의 숙련된 팀과 협업해서 고객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장재훈 JLL코리아 대표는 “도시 재생, 마스터 계획 및 신축빌딩 설계 업무 전문가인 건축 디자인 책임자 칸 상무의 임명을 환영한다”며 “찬 상무의 건축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풍부한 지식은 고객이 자산의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엄청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03 I 김성수 기자
일본 멀티패밀리서 재미 본 행정공제회…다시 베팅
  • 일본 멀티패밀리서 재미 본 행정공제회…다시 베팅
  • [이데일리 김대연 김성수 기자] 행정공제회가 일본의 멀티패밀리(고급 아파트) 투자금 중 절반을 회수(엑시트)했다. 최근 전 세계적인 금리 상승 여파로 해외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다시 한번 멀티패밀리에 베팅하기로 했다.일본 오사카부 오사카시 거리. (사진=구글맵 캡처)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최근 일본 멀티패밀리 투자금 1000억원 중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500억원)를 악사자산운용(AXA Investment Manager, AXA IM)에서 엑시트한 후 2호 펀드에 1000억원을 재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로 행정공제회가 남긴 순내부수익률(IRR)은 15%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지난 2019년 행정공제회는 일본 지역의 멀티패밀리 딜 소싱(투자처 발굴)을 꾸준히 검토해 왔다. 당시 행정공제회는 부동산 집단 주거 시설이 경기 상황에 둔감한 편인 점을 고려해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자 멀티패밀리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또한 일본과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연기금 4곳과 공동 투자 체계를 구축해 투자액도 늘렸다. 각 나라 연기금마다 1000억원씩 총 4000억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한 것이다. 블라인드 펀드란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채 펀드 자금을 먼저 모으고 나중에 투자 대상을 찾는 방식의 펀드를 뜻한다. 이번 투자는 JP모건자산운용이 대표주관사로 딜을 주도했다.멀티패밀리 투자는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를 중심으로 총 58개의 건물에 이뤄졌다. 이중 AXA IM이 33개 자산을 4억2000만유로(한화 약 5627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산들은 일본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도 교통 요지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현대식 주거용 건물이어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일부 자산은 일본 정책투자은행(DBJ)에서 환경 성능과 지속 가능성 측면을 고려한 ‘그린 빌딩(Green Building)’ 인증을 받기도 했다.행정공제회는 일본 멀티패밀리 투자에서 높은 차익을 거둔 뒤 같은 종류의 2호 펀드에 재투자를 결정했다. 앞서 1호와 마찬가지로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글로벌 유수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참여한 2호 펀드 규모는 총 4600억원이다. 행정공제회 대체투자 자산 규모는 지난 2021년 말 기준 13조8206억원(72.78%)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업계에서도 행정공제회가 일본 내 투자 기회를 잘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있는 건물들이 주로 준공된 지 얼마 안 돼 신규 자산이 많다”며 “공실률이 5%일 정도로 경쟁력이 있고, 고품질의 임대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 물류센터, 오피스는 임대료를 올릴 수 없어서 추후 매각(엑시트)할 때 손실이 나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멀티 패밀리는 임대료를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 등 해외 GP(펀드를 운용하는 팀)의 역량을 활용해서 일본에 투자할 기회가 사실상 적었고, 주로 프로젝트 단위로 투자했었다”며 “반면 행정공제회는 일본 부동산에 투자할 기회를 주도적으로 만들어서 펀드 규모를 늘리고 엑시트하는 성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2023.02.03 I 김대연 기자
박응한 전 행정공제회 본부장, 알스퀘어 고문·자회사 대표로 합류
  • 박응한 전 행정공제회 본부장, 알스퀘어 고문·자회사 대표로 합류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박응한 전 행정공제회 부동산·인프라본부장이 상업용부동산 데이터 전문기업 알스퀘어 고문 및 자회사 대표로 합류한다. 알스퀘어는 박응한 전 행정공제회 본부장을 본사 고문 및 부동산 투자개발 자회사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3일 밝혔다.박응한 알스퀘어 고문 및 부동산 투자개발 자회사 대표 (사진=알스퀘어)박응한 대표는 한양대학교 도시공학을 전공했으며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론스타를 거쳐 극동건설 전무, 삼환기업 전무 등을 지냈다. 그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행정공제회 부동산·인프라본부장을 맡으며 ‘공제회 최장수 투자책임자’ 기록을 썼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무산 위기에 처한 판교 알파돔시티 프로젝트를 우량 사업장으로 탈바꿈시켰다. 그 외 다양한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를 이끌며 행정공제회 대체투자부문 위상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박 대표 합류로 알스퀘어의 부동산 사업부문 역량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박 대표의 풍부한 경험이 우리 회사의 데이터 경쟁력과 만나, 회사의 견고한 성장에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알스퀘어는 노형욱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경제 전반과 부동산 산업에 경륜과 연륜을 갖춘 시장 전문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3.02.03 I 김성수 기자
DL이앤씨, 지난해 영업익 '반토막'…건자잿값 상승 영향
  • DL이앤씨, 지난해 영업익 '반토막'…건자잿값 상승 영향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DL이앤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인플레이션으로 건축자재 가격이 대폭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DL이앤씨는 3일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2022년 매출 7조4968억원, 영업이익 4963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7%, 48.15% 감소한 수준이다.D타워 돈의문 사옥 전경 (사진=DL이앤씨)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분기 기준으로는 3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건축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6.6%(별도기준 영업이익률 7.6%)로 건설업종 상위권 수준을 유지하며 원가관리 역량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신규 수주는 4분기 4조400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12.8% 증가한 11조894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택부문은 도시정비사업에서 탁월한 수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한 6조3285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 부동산 PF 부실화로 인한 유동성 위기 상황에서 DL이앤씨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DL이앤씨의 2022년말 연결 부채비율은 91%로 전년말 기준 93%에서 더욱 개선됐으며, 순현금 1조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신용등급은 건설업 최상위 수준인 ‘AA-’로 평가받고 있으며, 올해도 순현금 구조와 낮은 부채비율을 변함없이 유지해 안정적 재무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DL이앤씨는 올해 목표로 연결기준 매출 8조2000억원, 신규 수주 14조4000억원을 제시했다. 전년도 실적보다 각각 9.4%와 21.1% 증가한 수치다. 주택부문에서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이어가는 한편, 국내외 플랜트부문에서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정유·화공 플랜트와 발전 플랜트는 물론 글로벌 탈탄소 정책에 따른 CCUS 관련 공사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현재 건설업종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익성 높은 양질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며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사 수행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2.03 I 오희나 기자
한전, “5년간 20조원 재무구조 개선…올해 3.3조원”
  • 한전, “5년간 20조원 재무구조 개선…올해 3.3조원”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공사(015760)(한전)와 발전 자회사를 비롯한 11개 전력그룹사가 지난해 석탄·가스 등 발전 원료비 급등에 따른 최악의 위기 속 5년(2022~2026년) 간 20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지난해 이미 자산매각과 비용 절감 등을 통해 5조5000억원의 재무구조를 개선했으며 올해도 3조3000억원을 추가 확보한다.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3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11개 전력그룹사 사장단과의 회의에서 재정건전화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한전)한전은 3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11개 전력그룹사 사장단회의를 열고 올 한해도 5개년 20조원 규모의 재정건전화 계획을 계속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3조원 규모의 비용 절감과 2조9000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 외에 사업조정(5조6000억원), 자본확충(7조4000억원), 수익확대(1조1000억원)을 포함한 수치다. 주체별로는 한전이 14조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나머지 11개 그룹사가 5조7000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역대 최악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자구노력이다. 한전은 재작년 말 시작된 원유·가스·석탄 국제 시세 급등 여파로 재작년 5조9000억원의 역대 최대 영업적자를 내 데 이어 지난해 30조원(1~3분기 21조8000억원) 이상의 유례없는 대규모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부와의 협의로 전기요금을 최근 40년 새 최대 폭인 약 20% 올렸으나 2배 가량 뛴 원가 부담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빚(한전채)도 작년 연말 기준 72조원까지 쌓였고 법정 한도와 국내 채권시장 전체에 끼치는 영향 때문에 추가 발행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한전은 이에 전력그룹사와 함께 지난해 5월 6조원 이상의 비용을 줄이겠다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고, 5조5000억원의 재무개선 성과를 냈다. 실제 목표치이던 3조3000억원보다 67% 많은 액수라는 게 한전측 설명이다. 한전은 당장 필요하지 않은 부동산을 팔아 약 46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남동발전은 불가리아 태양광사업 유상감자를 통해 289억원을 회수했다. 각 발전소의 계획예방정비 탄력 적용과 업무추진비 30% 삭감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했다. 한전 임직원은 지난해 정부 경영평가에서 전년보다 한 단계 낮은 ‘C’를 받으며 결과적으로 성과급이 삭감됐다.한전은 당장 올해 1조7000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과 1조원 규모 사업 조정을 단행한다. 회사 운영비용은 3000억원 줄이고 수익은 3000억원 늘릴 계획이다.원자력발전소(원전)를 비롯한 해외 사업을 통한 수익 개선 노력도 이어간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지난달 원전 사업을 진행 중인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해 신규 원전 사업을 추진하는 튀르키예와 검토 중인 영국을 찾아 세일즈 활동을 펼친 바 있다. 그밖에 수소와 해상풍력, 태양광, 친환경 화력발전(석탄→가스, 가스→수소 혼소)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한전 관계자는 “정승일 사장을 비롯한 전력그룹사 사장단이 사상 초유의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을 지속 추진하고 원전 및 에너지 신사업 수출 코리아 재건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기로 결의했다”고 전했다.
2023.02.03 I 김형욱 기자
"우리 아파트 오지 마세요" 예고 없는 관리비 급증에 난리 난 아파트, 무슨일이
  • "우리 아파트 오지 마세요" 예고 없는 관리비 급증에 난리 난 아파트, 무슨일이
  • 집품 캡처화면[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최근 전기·가스·수도 요금이 전년 동기 대비 28.3% 상승하는 등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가정에서의 난방비, 전기세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거주자들의 불평도 늘고 있다.3일 국내 1위 부동산 거주 리뷰·평가 플랫폼 집품을 운영하는 넥스트그라운드에 “난방비 30만원 폭탄 실화인가요? 15만원 정도 나오던 난방비가 2배나 올랐네요. 충격입니다…”라는 후기가 등록됐다. 그 외에도 “난방비, 전기세 포함 관리비가 원래 20만원 나오던게 35만원이나 나왔어요” 등 급증한 전기세와 가스비로 인한 요금 폭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집품 관계자는 “최근 들어 난방비, 전기세 요금이 급증했다는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며 “당분간 관리비 폭탄에 대한 리뷰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집품의 후기를 통해 단열이 잘 되는 집인지, 냉난방 효율이 좋은지, 우풍이나 곰팡이는 없는지 이사하기 전에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집품의 거주 후기에서는 “겨울철에 23도로 맞춰 놓으면 관리비 10만원 정도 나옵니다.”, “작은 방에 바람이 들어와서 겨울에는 아무리 아껴도 가스비 20만원 넘습니다.”와 같이 상세한 관리비, 전기·가스·수도 요금에 대한 리뷰를 확인할 수 있다.또 “원래 매달 20만원씩 나오던 관리비를 문풍지 붙이고 13만원으로 줄였습니다”, “단열이 좋은 집이라 자기 전 2시간만 난방 켜놔도 됩니다”와 같은 관리비, 전기세나 난방비 절약 팁도 살펴볼 수 있다.
2023.02.03 I 김아름 기자
中민간기업 점유율 2년째↓…정부 규제·부동산 침체 영향
  • 中민간기업 점유율 2년째↓…정부 규제·부동산 침체 영향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대기업 중 민간 기업의 비중이 2년 연속 감소했다.상하이에 위치한 헝다센터(사진=AFP)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유력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지난해 말 기준 중국 100대 상장기업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시가총액 중 순수 개인 소유 기업의 점유율이 42.8%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해당 조사가 2010년 시작한 이후 민간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0%, 2016년 20.4%를 기록하는 등 줄곧 상승세를 보여줬다. 2020년에는 54.4%로 집계돼 처음으로 민간 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2021년 47.8%로 떨어진 이후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블룸버그통신은 민간 기업 비중 감소 원인으로 부동산 시장을 지목하면서 “지난해 중국 부동산 시장은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신용 규제 정책에 따라 사상 최악의 침체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당국의 규제 여파로 민간 기업인 중국 헝다그룹과 비구이위안 등과 같은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가 디폴트(채무불이행) 등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헝다그룹의 주식거래는 정지됐다. 빅테크 기업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2020년 10월 당국을 전면 비판한 사건을 계기로 빅테크 기업은 중국 당국의 견제를 받았다. 알리바바 뿐만 아니라 텐센트, 징둥 등이 반독점 혹은 개인정보보호 등을 이유로 벌금 폭탄을 맞기도 했다. PIIE의 톈레이 황 연구원은 2021년 시작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부유’ 정책이 중국 민간 기업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공동부유’는 분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중국은 지난해 말 엄격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 폐기 이후 연일 내수 진작을 바탕으로 한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12월 시 주석 등 고위급 지도부가 참석한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선 ‘공동부유’ 보다는 내수 확대와 민간 부문 지원이 강조됐다.
2023.02.03 I 김윤지 기자
점포 100여채 허위거래, 6백여억 대출받은 일당 기소
  • 점포 100여채 허위거래, 6백여억 대출받은 일당 기소
  • 인천지검 부천지청.[부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미분양된 점포 100여채의 가격을 부풀려 거래한 뒤 허위 계약서를 이용해 금융기관에서 수백억원을 대출받은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3부(부장 김해중)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의 혐의로 부동산개발업체 대표 A씨(46·여)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또 축산물유통업체 대표 B씨(43) 등 7명을 불구속기소했다. A씨 등 11명은 지난 2020년 7월~2022년 1월 경기 구리에서 장기 미분양된 점포 122채의 가격을 부풀려 매매한 뒤 허위 매매계약서와 중도금 지급증빙서류 등을 농협, 새마을금고에 제출해 687억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A씨 등은 2020년 8월 회사 명의로 구리지역 점포 39채를 112억원에 매입해 부도 직전인 ‘깡통법인’ C사에 266억5000만원에 판 것처럼 매매계약서 등을 허위로 꾸며 새마을금고에 담보로 내고 165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조사됐다.또 구리지역 미분양 점포 83채를 238억원에 매입해 깡통법인 2곳에 544억원에 판 것처럼 꾸민 뒤 허위계약서로 농협에서 358억원을 대출받았다.이들은 매입한 점포의 실제 감정평가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금융기관에서 빌리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검찰은 지난해 1월 부천원미경찰서로부터 C사의 리스차 불법 담보대출 사건을 송치받은 뒤 깡통법인인 이 회사가 미분양 점포를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거액을 대출받은 사실을 확인해 직접 보완수사를 했다. 수사 결과 A씨 등 11명의 사기 범행을 확인했다. 기소된 11명 중 C사 대표 D씨(35·여·구속)와 직원 E씨는 C사 명의로 1억4000만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와 2억1000만원 상당의 레인지로버 SUV 차량을 리스차업체에서 빌려 대출업자에게 담보로 맡겨 돈을 빌린 혐의(횡령)도 있다. 현행 법규상 리스차는 대출 담보로 이용할 수 없다.검찰 관계자는 “A씨 등은 등기가 완료되지 않은 미분양 점포의 거래가격을 금융기관 등 제3자가 확인하기 어려운 점을 이용해 범행했다”며 “금융기관은 대출 신청자가 제출한 매매계약서를 토대로 감정평가와 대출금액 결정을 하므로 매매대금을 부풀린 허위 계약서가 제출되면 금융사고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2.03 I 이종일 기자
'홈즈' 김소현 "♥손준호랑 취미로 집보러 다녀, 부동산 데이트 즐겼다"
  • '홈즈' 김소현 "♥손준호랑 취미로 집보러 다녀, 부동산 데이트 즐겼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오는 5일 방송될 MBC 예능 ‘구해줘! 홈즈’(연출:최행호,전재욱 /이하 ‘홈즈’)에서는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매물 찾기에 나선다. 이날 방송에서는 연고 없는 지역에서 신혼집을 구하는 장거리 커플이 의뢰인으로 등장한다. 올해 9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는 서울과 경북 경산을 오가며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자동차로 4시간 30분이 소요되는 탓에 2주에 한 번밖에 못 만나고 있으며, 낯선 지역에서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예비 부부는 신혼집의 위치로 예비 남편 직장이 있는 경기도 시흥에서 자차 30분 이내의 경기, 인천 지역을 바란다. 최소 방 2개의 신축이나 깔끔한 인테리어의 아파트를 희망했으며, 야외 공간이 있다면 다른 형태의 매물도 괜찮다고 한다. 또,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있기를 바랐다. 예산은 매매와 전세 상관없이 4억 원대까지 가능하다고 말하며, 매매라면 5억 원대 초반까지도 괜찮다고 밝혔다. 복팀에서는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출격한다. 이 자리에서 김소현은 평소 집 보러 다니는 걸 좋아한다고 털어놔 이목을 집중시켰다. 남편 손준호 역시 집 보는 걸 좋아해서 연애할 때도 부동산 데이트를 즐겼으며, 덕분에 발품 노하우가 많이 쌓였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김소현은 결혼 후 지금까지 5번의 이사를 했으며, 발품을 팔 때마다 매물을 스무 채씩 보러 다녔다고 밝힌다. 현재 살고 있는 집 역시 부동산 구경을 갔다가 발견했다고. 그는 별 생각 없이 본 모델하우스가 마음에 들어 청약을 넣었는데, 당첨이 됐다고 말해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는 후문이다. 김소현은 양세형과 함께 인천시 미추홀구로 향한다. 도보권에 인하대역과 대형마트, 영화관이 있는 곳으로 예비 신랑의 직장까지는 차량 3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2007년 준공한 대단지 아파트로 2090세대 중 단 49세대만 가능한 탑층의 복합 구조 매물이라고 말해 기대를 모은다. 3년 전 올 리모델링을 마친 내부는 순백의 거실과 높은 층고가 눈길을 끈다. 김소현은 “이런 구조는 처음 본다. 마치 공연장에 온 기분이다.”라고 소감을 밝힌다. 이에 두 사람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한 장면을 완벽 재연한다. 이 자리에서 김소현은 ‘크리스틴’ 전문 배우의 진가를 입증했다고 한다. 이를 본 스튜디오의 코디들은 김소현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장거리 커플의 신혼집 찾기는 5일 오후 10시 45분 MBC ‘구해줘! 홈즈’에서 공개된다.
2023.02.03 I 김보영 기자
美 모기지 금리 5개월 만에 5%대로…주택 거래량도 '고개'
  • 美 모기지 금리 5개월 만에 5%대로…주택 거래량도 '고개'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5개월 만에 5%대로 떨어졌다.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의 한 주택 앞에 매각 표지가 붙어 있다.(사진=AFP)미국 모기지 전문매체 모기지뉴스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내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2일(현지시간) 5.99%까지 하락했다. 이 매체 조사에서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가 5%대에 진입한 건 지난해 9월 초 이후 5개월 만이다.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는 이번 주 초만 해도 6%대였지만 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가파르게 하락했다. FOMC 이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 기조가 누그러질 것이란 뜻으로 해석했다.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택 구매 부담도 줄어들고 있다.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가 7.37%까지 올랐던 10월과 비교하면 40만달러(약 4억9112만 원)짜리 집을 샀을 때, 한 달 이자 부담이 293달러(약 36만원·계약금 20% 가정) 줄었다.부동산 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전미부동산협회(NAR)가 발표한 12월 잠정주택판매지수(PHSI)는 76.9로 전달보다 2.5% 상승했다. PHSI가 오르면 전달보다 주택 매매 계약 체결이 늘었다는 걸 의미한다. NAR 조사에서 PHSI가 상승한 건 6개월 만이다.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주택 거래 저점은 지난 것 같다”며 “모기지 금리는 주택 거래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며 최근 금리 하락은 분명 시장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2023.02.03 I 박종화 기자
금통위원 "부동산 규제완화, 통화정책과 상충…오히려 거래 위축시켜"
  • 금통위원 "부동산 규제완화, 통화정책과 상충…오히려 거래 위축시켜"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내세우는 통화정책 등과 상충돼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제기됐다. ◇ “상충된 정책, 경제주체 의사 결정 어렵게 해”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최근 부동산 규제 완화가 부동산 경기 경착륙 방지 차원에서 일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이 상이한 기조로 운용됨에 따라 경제주체들의 의사 결정이 어려워지고 거래도 오히려 위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통화정책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예금…대출 금리 상승을 통해 가계부채 규모 감축에 영향을 미치는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대출 규제를 완화, 가계부채를 늘려 주택 매입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 다른 위원은 “그간 주택가격이 상당폭 고평가됐던 만큼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최근 규제 완화가 향후 주택가격의 조정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련부서에선 “과거 부동산 경기 위축에 대응한 규제 완화가 경기 둔화 국면에서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맞물리면서 시차를 두고 주택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누증을 초래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최근 규제 완화 영향을 정책 조합 측면에서 주의깊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가 향후 경기가 개선되거나 금리가 낮아지는 시점에 주택 수요를 부추길 수 있다는 평가다. ◇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부동산 법인 대출이 문제금통위에선 동시에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부동산 경기 위축이 소비 감소 등 실물 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주요국 중 주택 가격 하락세가 비교적 일찍 시작됐고 하락속도도 빠른 편이란 분석도 나왔다. 한 금통위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대규모 아파트 위주로 주택이 공급되다보니 주택공급이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반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미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뒤늦게 공급 물량이 쏟아져 주택시장을 더욱 냉각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주택 경기 호황기에 늘어났던 착공 물량이 공급되면서 수도권과 지방 모두 올해 입주물량이 2021~2022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견조한 기조적 물가 압력,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등을 고려할 때 높아진 금리 수준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부동산 부문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실물경제 위축, 금융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그간 고평가 국면을 보이다가 작년부터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는 금리 수준, 경제주체들의 기대, 주택경기 순환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추가 둔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주택 가격 하락기에는 전세 가격까지 함께 떨어지고 있어 연쇄 상호작용을 통해 주택 경기 부진을 더 심화시킬 우려도 제기됐다. 집값 하락이 주택 거래를 위축시키고 내구재 소비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의 신규주택 구입, 이사 등으로 발생하는 내구재 소비 및 주거 개선 관련 지출 규모를 추정한 연구 결과를 보면 주택 구입으로 2년간 가구당 평균 8000달러에 달하는 신규 소비가 창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역으로 주택 가격 하락시 발생하는 ‘역(逆) 부의 효과’가 주택 거래 감소에 따른 내구재 소비 감소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부동산 경기 침체로 비은행의 부동산 금융이 부실화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금통위원은 “비은행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부동산 금융 관련 리스크가 재차 확대될 소지가 있다”며 “금융불안 가능성에 대해 한계 부문의 조기 식별과 정리를 통해 해당 부문의 리스크를 완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은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부동산 관련 법인 대출인데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비은행 부동산 관련 법인 대출은 그 규모가 상당하고 건당 평균 대출액도 큰 편이라 관련 동향을 잘 살펴보겠다”며 “자영업자대출 역시 부동산업 대출 비중이 높아 향후 부동산 경기 상황 따라 연체가 빠르게 증가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3.02.03 I 최정희 기자
KTX·SRT 고속철도 인근 부동산 관심…"교통 편의성 덕분"
  • KTX·SRT 고속철도 인근 부동산 관심…"교통 편의성 덕분"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부동산 시장 한파에도 교통이 편리한 KTX와 SRT 인근 물건에는 관심이 모인다. 부동산 시장 침체 위기 속에서도 ‘준(準) 수도권’으로 묶어주는 교통 편의 덕에 집값이 안정적이고, 추가 개발로 인한 미래가치도 기대된다. 특히 역 주변 아파트 분양은 대부분 끝난 상황이라 신규 분양 단지의 희소 가치도 높아 청약 결과도 주목받고 있다.KTX·SRT는 경부·호남선, KTX는 중앙·강릉선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고 300km로 달리는 고속철도가 정차하는 역은 총 20곳이며, 준고속철도와 일반철도 구간이 나머지 지역 구석구석을 연결한다. 고속철도 기준으로 전국 어느 역에서도 2시간대면 서울까지 닿을 수 있다.특히 지방 고속철도 역세권 일대가 편의 개선 효과가 크다. 수도권 확장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지난해 3월 말 개통한 서대구역(KTX·SRT) 이용객은 올 초 개통 약 9개월 만에 누적 이용객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1시간 30분 내외면 서울에 내릴 수 있어 기존 동대구보다 서울이 한층 더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정읍, 김천구미도 비슷한 시간이면 서울까지 이동 가능해 지역 교통의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속철도 역세권 인근에서 분양된 아파트 분양 결과도 좋다. 작년 8월 오송역(KTX·SRT)과 인접한 ‘오송역 서한이다음노블리스’는 1순위 평균 8.6대 1을 기록했으며, 100% 계약을 마쳤다. 광역 철도가 가격도 떠받치는 모양새다. 천안아산역(KTX·SRT)과 인접한 ‘호반써밋플레이스 센터시티’ 전용면적 84㎡ 타입은 올해 1월 5억5000만원에 손바뀜 했다. 작년 11월 거래보다 최대 5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이다.추가로 역 주변을 따라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수서(SRT), 청량리(KTX) 상업시설, 환승센터 등이 들어서는 개발이 추진 중이다. 2025년 KTX가 개통 예정인 인천 연수구 송도역에도 29만1725㎡에 달하는 주변 역세권 개발도 진행된다. 전북 정읍역(KTX·SRT) 일대도 정읍시 도시재생지원센터와 한국철도공사 정읍역이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개발이 추진된다.상반기 역 주변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도 이어져 관심도 기대된다. 정읍역 역세권에서는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정읍 푸르지오 더 퍼스트’ 전용면적 84·110㎡ 총 707가구가 3월 분양 예정이다. 정읍역은 전북에서는 익산과 함께 유일하게 고속 열차가 모두 정차하는 곳이다. 단지는 지역 첫 1군 브랜드 건설사에 걸맞게 전 세대 4베이(Bay) 구조에 타입별로 조망형 다이닝룸이 설계되며, 지상에는 차가 다니지 않는 안전한 공원형 아파트로 조성된다. 정읍 최초로 아파트 안에 스크린골프장과 골프연습장, 그리고 탕을 갖춘 사우나가 설계되는 것을 비롯해 휘트니스, GX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분양 시장 관계자는 “정읍은 지난 5년간 500여가구만 공급됐고, 인근 연지동 영무예다음 1·2차가 지난해 말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라며 “고속철도 역세권 입지와 지역 첫 1군 브랜드 건설사에 걸맞은 상품성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인천 연수구 송도역(예정)에서는 역세권 도시개발로 삼성물산이 전용면적 59~101㎡ 총 2549가구의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을 상반기 분양 예정이다. 송도역은 인천발 KTX의 출발역으로 오는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경기 수원역(KTX) 부근에서는 중흥토건이 2월 ‘수원성 중흥S-클래스’ 분양 일정을 잡고 있다. 총 1154가구 중 전용면적 49~106㎡ 593가구가 일반분양된다.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과거에 버스 터미널을 중심으로 상업·주거시설 등 생활권이 조성됐던 것과 유사하게 향후 KTX, SRT 등 고속철도를 중심으로 신도심 조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일대 부동산 미래가치도 높다”고 말했다.
2023.02.03 I 이윤화 기자
전월세 갱신요구권 사용 세입자 수 반토막…"역전세난 영향"
  • 전월세 갱신요구권 사용 세입자 수 반토막…"역전세난 영향"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집값 하락의 여파로 전·월세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하는 세입자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임대인과 세입자의 지위가 뒤바뀐 ‘역전세난’속에서 세입자 모시기가 어려워진 탓이다. 반면 갱신요구권을 사용하는 계약에서는 감액 계약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금의 급격한 인상을 막는데 쓰였던 갱신요구권이 임대인에게 감액 갱신을 요구하는데 쓰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 주택의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갱신계약 건 수가 역대 최저치인 6574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갱신계약 중 36% 수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47%가 감소한 수치다. 역전세난 속에서 갱신을 원하는 세입자가 갱신요구권을 사용하지 않아도 임대인과의 협의가 원만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아파트 세입자들은 갱신요구권을 종전 계약 금액보다 임대료를 낮추어 갱신하는데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토스가 동일 지역의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갱신계약 중 종전보다 임대료를 감액한 계약은 1481건으로 전년 동월의 76건 대비 19배 이상 급증했다. 비율로는 갱신요구권 사용 계약의 32%가 감액계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액 갱신 계약 중에서는 절반 이상이 갱신권을 사용한 계약이었다. 감액 여부는 전·월세전환율 5.5%를 적용한 환산보증금을 기준으로 판단했다. 갱신요구권은 1회에 한하여 행사할 수 있으나, 사용하여 갱신된 계약에서는 세입자가 언제든 해지 통지 3개월 후 퇴실할 수 있어 세입자에게 유리하다.한편, 전·월세 계약을 갱신하면서 전세를 월세로 바꾸는 갱신계약도 늘어나고 있다. 2022년 하반기 수도권 전·월세 갱신계약 중 전세를 월세로 변경한 갱신계약은 5971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3572건)대비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며 전세보증금 미반환 리스크가 커지자,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지키기 위해 전세보다 월세를 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금리 상승으로 인하여 대출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세입자들은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매물을 찾아 나서고 있다”면서 “임대인들은 전세 보증금을 감액해주거나 세입자의 대출 이자를 지원해주는 경우도 있는 반면, 세입자들은 최근 전세 사기 이슈로 인하여 월세 선호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2년 전 대비 급락한 전세 시세와 더불어 수도권에 지역별로 대규모 공급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주택 임대 시장의 감액 갱신 및 갱신요구권 감소 흐름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2023.02.03 I 이윤화 기자
2월 ETF 투자 전략은…"낙관론 즐기되 리스크 관리"
  • 2월 ETF 투자 전략은…"낙관론 즐기되 리스크 관리"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1월 랠리’ 지속 여부를 두고 신중론과 낙관론 사이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있어 낙관론을 즐기면서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언급된 만큼 시장이 앞서 반영한 3월 금리인상 종료 기대가 강화되고 있다”며 “다만 경기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유동성 사이클 종료와 함께 주식, 채권 수익률이 동반 하락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다면 올해 연초 이후로는 주식, 채권, 리츠, 금, 탄소배출권 등 대부분 자산군이 상승 전환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반등은 중국 리오프닝, 인플레 완화에 따른 미국 금리인상 종료 기대, 미국 및 유럽 등에서의 경기 연착륙 가능 시대와 수급 요인이 맞물리며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실물 지표는 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부동산, 제조업 PMI, 서비스 물가 등 추가 지표 확인이 필요한 국면으로 추가 상승 이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이 횡보한다면 커버드콜 전략을 주목해야 한다는 게 김 연구원의 조언이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 포트폴리오 매수와 콜옵션 매도 전략을 결합해 자본이득과 꾸준한 배당 이익 창출을 목표로 설계됐다. 김 연구원은 “1월 시장은 연준의 정책금리 종료 기대를 반영하며 랠리를 시현했고 기대감이 먼저 반영된 물가와 고용지표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실리고 있어 시장의 온기는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기업실적은 계속 하향 조정 중이며 경기선행지수도 하락하고 있다. 추세적인 강세 지속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는 구간에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할 만하다”고 했다. 이외에도 미국 정유업체들이 견고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미국 인프라 산업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한국 정부에서 추진 중인 외국인투자자 등록제 폐지가 중국 자금 확보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2023.02.03 I 김보겸 기자
"국내기업 주주환원 확대 긍정적…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 "국내기업 주주환원 확대 긍정적…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이번주 코스닥 지수 상승률이 코스피를 상회한 데에는 코스닥 상장기업의 자사주 매입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 나왔다. 코스피가 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에 안도하며 1% 넘게 상승 출발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2.14포인트(1.31%) 오른 2,481.94로 출발했다.(사진=연합뉴스)SK증권은 3일 “최근 국내 기업의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확대되는 것은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넘기려면 경기가 확장국면으로 진입하거나 자기자본이익률(ROE)가 높아져야 한다”며 “하지만 주주환원율이 높아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며 최근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들이 다수 확인되고 있다고 봤다. 셀트리온(06827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의 자사주 매입 발표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두 회사는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각각 500억원, 2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셀트리온그룹이 바이오의약품과 케미컬의약품 사업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고 현재 주가 수준이 저평가됐다는 판단이다. 강 연구원은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보다 현금 보유가 많은 기업의 자사주 매입 발표 가능성이 높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매크로 측면에선 중국 리오프팅 효과가 2분기부터 확산할 수 있다고 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내수, 서비스, 여행 등으로, 하반기에는 부동산과 산업 수요 쪽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반도체·철강·화학 등 부진을 겪고 있는 중간재는 상반기에 단가 하락이 마무리되고 하반기 물량 증가에 대비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디스인플레이션’ 언급에 강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고 말하자 시장은 이를 긴축속도조절로 인식했다. 투자자들은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베팅하며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우량 크레딧 채권 위주의 스프레드 축소는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A급 회사채와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에 대한 발행과 유통물 강세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2023.02.03 I 김보겸 기자
'법인 종부세 인하'에 임대주택 사업자들 '화색'
  • '법인 종부세 인하'에 임대주택 사업자들 '화색'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정부가 법인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에 나서자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을 하는 이지스자산운용, DS네트웍스 등 업체들이 반색했다. 부동산시장이 ‘빙하기’인데다 법인 종부세율도 높아 그간 임대주택사업의 투자 수익성이 낮았는데 앞으로 상황이 개선될 수 있어서다. ◇ 법인 종부세율 낮춘다…임대주택사업자 세 부담 ‘뚝’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공공주택사업자 등 법인이 주택 수 관계없이 종부세 기본 누진세율(0.5~2.7%)을 적용받도록 종부세법을 개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26일 비상경제장관회의 후 발표된 ‘부동산 세제 보완방안’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번 정책에 따라 종부세 관련법이 개정되면 임대주택사업자의 세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3주택 이상 보유한 임대주택사업자가 ‘종부세 중과세율(0.5~5.0%)’이 아닌 ‘일반 누진세율(0.5~2.7%)’을 적용받게 돼서다. 과세표준이 12억원 이하일 경우 세율이 같지만 12억원을 초과하면 종부세율이 절반 가까이 낮아진다. 미분양된 공공임대주택의 경우 종부세 합산배제도 적용한다. 임대주택 미분양에 대한 공공주택사업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에는 임대주택의 임대기간이 끝나서 분양전환하면 종부세 합산배제도 끝나서 종부세가 과세됐다. 하지만 법이 개정되면 분양전환하려는 공공임대주택이 미분양된 경우 분양전환시행일부터 2년간 종부세 합산배제를 받을 수 있다. 이는 종부세법 시행령 개정사항으로, 오는 4월 중 개정 추진한다.‘종부세 폭탄’ 우려로 임대주택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던 업체들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기업형 임대주택은 민간이 건설 또는 매입해 임대기간 연 8년 이상, 연 임대료 상승률 5% 이하로 공급하는 민간임대주택이다. 박근혜 전 정부 당시에는 ‘뉴스테이’로 불리기도 했었다.앞서 문재인 전 정부는 법인 명의로 투자하는 다주택자를 규제하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법인 종부세를 크게 올렸다. 법인 종부세율을 개인 종부세 최고세율(당시 3.0%, 6.0% 및 현재 2.7%, 5.0%)로 높였고, 기본공제(9억원)·세부담 상한(150%)도 폐지했다.종부세는 공시가격에서 공제금액(작년까지 1가구 1주택자 11억원, 다주택자 6억원)을 뺀 뒤 공정시장가액비율(2021년 95%, 2022년 60%로 인하)을 곱해 ‘과세표준’을 정한다. 올해부터 종부세 기본공제금액은 1가구 1주택자 12억원, 다주택자 9억원으로 상향된다. 그런데 법인은 2021년부터 6억원 공제가 사라졌고, 개인 종부세율 최고세율을 일괄 적용받았다. 작년 기준 법인 종부세율은 △2주택 이하 3% △3주택 이상 6%였으며, 올해부터는 △2주택 이하(조정대상지역 2주택 포함) 2.7% △3주택 이상 5%다.문제는 종중, 임대주택사업자 등 투기와 무관하게 주택을 보유한 법인들도 무거운 종부세를 부담해야 했다는 점이다. 예컨대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을 하는 경우다.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이란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역세권에 만 19세 이상~만 39세 이하 청년·신혼부부 등이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을 말한다. 국세청이 작년 8월 29일 발표한 종부세 특례 일부캡처 (자료=국세청)국세청이 투기와 무관한 법인의 종부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작년 8월 29일 특례를 발표했지만 효과는 적었다. 해당 특례는 3주택 이상(조정지역 2주택 포함) 보유할 경우 종부세 중과세율(1.2~6%)을 적용하게끔 돼 있어서다.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자들은 사실상 ‘3주택 이상’이다. 특례 신청기간도 매년 9월 16~30일까지로 한정됐다. ◇ ‘역세권 청년주택’ 등 임대주택 투자 위험 낮아질 듯이번 정책은 이같은 문제를 보완해 임대주택 사업자들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주택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는 크게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로 나뉜다. 전략적 투자자(SI)는 임대주택 건설, 운영, 매각을 통한 수익에 관심을 갖는 시행사, 시공사, 임대운영회사 등이다. 또한 재무적 투자자(FI)는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대신 돈을 투자해서 금전적 차익을 얻는 게 목적인 투자자들이다. 은행 및 연기금, 보험회사, 자산운용사 등 대부분 금융기관이 해당된다.예컨대 DS네트웍스, 이지스자산운용은 서울 용산구 원효로3가 1-159번지 일원 1만6687㎡에 988가구 역세권 청년주택(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짓는 사업을 하고 있다. 작년 6월 23일 발표된 서울시 고시를 보면 해당 사업장은 △공공임대주택 161가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선매입 192가구 △민간임대 635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사업시행자는 이지스용산청년주택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다. DS네트웍스는 작년 6월 말 기준 이 회사의 지분 66.7%를,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분 33.3%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기간은 지구지정일~2026년이며 오는 2025년 7월 31일 준공 예정이다. 재원은 자기자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공공주택 매각대금으로 조달한다. 이와 별도로 이지스자산운용은 작년 9월 말 기준 이지스청년주택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지분 50.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서울 강동구 성내동 87-1 일대 5696㎡ 부지에 지하 7층~지상 32층, 900가구 규모 역세권 청년주택을 짓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오는 5월 준공 예정이다. 장기 임대주택 사업은 초기단계에 유입되는 현금이 매우 적고 미래 분양전환가격이 얼마인지에 따라 사업 수익성이 달라진다. 기준금리 급등으로 부동산경기가 위축된 현 상황에서는 미래 분양전환가격을 당초 계획보다 보수적으로 잡아야 한다.하지만 법 개정으로 법인 종부세가 낮아지면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들은 임대주택 사업의 리스크가 낮아져 투자할 유인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서 미분양인 주택을 임대형으로 돌리려는 사업자들도 많을 것”이라며 “이번 정부 정책이 임대주택사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3.02.03 I 김성수 기자
"대체투자 쏠림 경계…주식·채권 3년내 45%로 확대"
  • [마켓인]"대체투자 쏠림 경계…주식·채권 3년내 45%로 확대"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많은 국내 기관투자가의 대체투자 비중이 70%에 육박하는데,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경찰공제회는 조직개편과 전문 인력 채용 등을 통해 투자역량을 내재화하고, 향후 점진적으로 전통자산의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과거 저금리 시대부터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은 주식과 채권 같은 전통자산 대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대체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까지, 믿었던 대체투자마저 흔들리자 저조한 성적표에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한종석 경찰공제회 금융이사(CIO)가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경찰공제회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경찰공제회)◇ “전통자산 비중 40~45%로 확대 목표”한종석 경찰공제회 금융이사(CIO)는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경찰공제회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대부분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국내외 굴지의 운용사(GP)에 위탁하는 블라인드 펀드 방식의 대체투자를 선호한다”면서도 “대체투자는 듀레이션(duration·가중평균만기)이 길고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자유롭지 않아 유동성 관리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CIO는 대다수 연기금과 공제회들이 직접 투자보다 자산을 간접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처럼 전 세계가 유동성 위기를 겪는 상황에선 오랜 기간 높은 수익률로 좋은 성과를 냈던 대형 운용사에 돈을 맡겨도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그는 “시장 경기가 좋을 땐 대체투자 성과가 빛을 발하지만, 작년처럼 경기 침체 우려가 높으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구멍이 생긴다”며 “반면, 예전에는 회원 급여율보다 낮은 캐리 수익률(이자율)을 내는 채권을 사기 부담스러웠는데, 고금리 시대를 맞이하며 채권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경찰공제회의 총 투자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조4071억원에 달한다. 투자자산 규모는 지난 2020년 3조6550억원, 2021년 4조894억원 등 매년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운용수익률은 5.1%로 잠정 집계됐으며, 매년 꾸준히 5%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특히 한 CIO는 그동안 대체투자 대비 많이 소외됐던 전통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말 기준 주식과 비중이 총 30% 정도인데, 향후 3년 내 전통자산 비중을 40~45%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며 “사실상 대체투자 비중 자체를 줄이는 것은 어려워 향후 유동성을 주식과 채권에 많이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직개편 통해 투자역량 전문화 노력”경찰공제회는 지난해 변동성 장세에서 다른 연기금이 평균 마이너스(-) 20%의 주식 수익률을 기록했을 때 4.9%로 선방했다. 이에 대해 한 CIO는 대규모 조직 개편을 통해 투자 전문 인력을 보강한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한 CIO는 “작년에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시에 하락했지만, 원래는 두 자산이 서로 보완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산운용 방향도 다르다”며 “경공은 지난해 금융투자본부 산하에 있던 증권운용팀을 주식운용팀과 채권운용팀으로 나누고, 대체투자2팀을 신설하는 등 팀마다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자산 영역을 만들어 투자 건을 심도 있게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고금리 시대의 도래로 채권 투자의 매력도가 한층 높아졌다고 판단한다”며 “올해는 채권팀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한 CIO는 그동안 블라인드 펀드에 집중돼 있던 투자 패턴도 일부 전환하기 위해 듀레이션이 짧은 프로젝트 펀드나 프리IPO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GP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등 직접 대체투자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그는 “앞으로 경찰공제회는 GP를 선정해 단순 위탁 운용하지 않고, GP들과 함께 투자하거나 직접 발 벗고 나서서 투자 대상을 찾을 수 있도록 역량을 내재화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며 “운용역도 단순히 경영, 경제학과를 전공한 이들을 뽑는 것이 아닌, 자산의 근원적 리스크를 제대로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한종석 경찰공제회 CIO는 △1967년생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케이핀자산운용 부사장 △메리츠자산운용 CIO △KTB자산운용 주식운용 총괄 이사 △경찰공제회 CIO
2023.02.03 I 김대연 기자
빌라왕들로 불안한데… 종부세까지 낮아져 임대주택 기대
  • 빌라왕들로 불안한데… 종부세까지 낮아져 임대주택 기대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정부가 법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에 나선 데 따라 임대주택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빌라왕’ 사건으로 전세사기 우려가 급증해 공공임대 등 기업형 임대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또한 부동산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만큼 수요자들이 매매 대신 전·월세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대사업자들의 세금 부담이 줄어들면 그만큼 공급이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연합뉴스)◇ ‘빌라왕’에 전세사기 우려…공공임대 청약경쟁 ‘후끈’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공공주택사업자 등 법인에 대한 종부세율을 기본 누진세율(0.5~2.7%)로 완화함에 따라 임대주택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빌라왕’ 사건으로 전세사기 우려가 급증한 만큼 기업형 임대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서울에서 마감한 청년 매입임대주택 청약 경쟁률은 400대 1을 웃돌며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청년 매입임대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입한 주택을 주변 임대료 시세의 40∼50% 수준으로 만 19세~만 39세 청년층에게 임대하는 공공주택이다. 이처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자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 지방공사가 공급하는 임대주택은 공공임대주택으로 분류된다. 행복주택, 신혼희망타운 등이 ‘공공임대주택’이다.반면 민간임대주택은 민간 자본으로 건설한 임대주택을 말한다. 임대사업자가 임대 목적으로 건설해서 임대하거나 매매 등으로 소유권을 취득해서 임대한다. 공공임대에 대한 청약 경쟁률이 이처럼 높아진 만큼 공공임대 만으로는 임대차 수요를 다 채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대사업자들의 세금 부담이 줄어들면 민간임대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금리인하 불투명…매매 줄고 전월세 수요 증가할 듯또한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수요자들이 주택 매매 대신 전·월세를 선택할 수 있다. 물가가 안정되지 않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하할 가능성이 낮고, 이 경우 부동산 경기도 빠르게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동안 주춤하던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올 들어 다시 확대됐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2% 올랐다. 이는 전월 상승률보다 0.2%포인트(p) 커진 수치다. 물가상승 폭이 전월보다 확대된 것은 작년 10월 이후 3개월 만이다.(사진=이데일리DB)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은 현재로선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이런 상황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를 4.50~4.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국내 기준금리 3.5%와 비교하면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최대 1.25%p로 벌어졌다. 한은은 국내 자본유출 우려가 있어 금리를 당장 낮추기 어렵다. 다만 금리가 낮아지지 않으면 부동산 매매수요는 회복되기 어렵다. 수요자들이 대출이자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데다, 집값 추가 하락을 우려해 전·월세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서다. 임대주택 수요와 더불어 공급 증가가 예상되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은데다 전세사기 우려도 있어서 기업형 임대주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정책으로 임대사업자들 세금 부담이 줄어들면 그만큼 공급도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03 I 김성수 기자
철책에 갇힌 안흥진성, 국민 품으로 돌아올까
  • [목멱칼럼]철책에 갇힌 안흥진성, 국민 품으로 돌아올까
  •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 국가중앙기관 가운데 부동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어디일까. 정부 부처 중 땅 부자 1등은 국방부다.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을 운영목표로 삼은 국방부는 전국 각지에 군부대와 관련 시설을 두고 있다. 충남 태안군 근흥면에 자리한 국방과학연구소도 그 중 하나다. 그런데 최근 태안군이 이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해제해 달라는 범 군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1만명이 넘는 국민이 이 운동에 동참했다. 태안군은 무엇이 그리도 중요해서 나라의 안보를 위해 설치한 철조망을 걷어달라고 나섰을까. 태안군이 자랑하는 ‘태안 8경’ 가운데 제2경인 안흥진성(安興鎭城)을 살리기 위해서다. 안흥진성은 귀중한 역사와 빼어난 경관을 인정받아 2020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지만 전체 성벽의 43%가 군사시설 구역으로 막혀 있다. 제주목 관아, 인천 영종진공원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수군방어영(水軍防禦營) 중 하나로 조선 수군의 역사 및 성벽의 축조 방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2020년 6월 안흥진성 근처 섬마을 폐가의 뜯긴 벽지 속에서 조선 수군 병사들의 이름과 인적 사항이 적힌 군적부가 나와 그 학술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사료로 화제를 모았다. 문화유산은 한 번 사라지면 되살릴 수 없기에 보존을 위한 지속적인 관리가 최선이다. 안흥진성은 조선 선조 16년인 1583년 돌로 쌓은 성이니 올해로 축성 440년을 맞는 늙은 문화유산이다. 50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성벽 일부는 무너지고 중심부가 부풀어 오르는 ‘배부름’ 현상이 나타났지만 드나듦이 제한된 까닭으로 보수를 제대로 하지 못해 현재 위기 상태다. 특히 레이더기지와 인접한 동문(東門)은 문의 윗부분을 반쯤 둥글린 아치형으로 아름다운 성문으로 평가받았으나 오른쪽 부분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국민이 누려야 할 문화유산 향유의 권리를 빼앗기고 있다는 점이다. 국방과학연구소가 들어선 1976년부터 50년 가까이 안흥진성은 일부분만 관람할 수 있는 반쪽 유적으로 남아 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한 방문객의 한마디는 오늘 안흥진성의 풍경을 요약한다. “태안 팔경의 제2경이라는데 너무나 적막하다.” 태안군은 이 적막을 깨기 위해 군사시설 보호구역의 철책을 풀어 개방을 추진하는 해제 건의안을 군부대에 내기로 했다. 지역 발전을 위한 훌륭한 관광자원이 수십 년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건의안에 배어있다. 이미 문화유산을 살려낸 선례도 있다. 안흥진성과 비슷하게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 비공개 능역이었던 경기도 양주 온릉(溫陵)은 문화재청과 양주시, 관할 군부대의 협의로 2019년 11월 완전 개방됐다. 인천광역시 문학산성도 군사시설 이전으로 2015년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현재 진행 중인 사례도 있다. 문화재청 궁릉유적본부는 경기 고양시 서삼릉 내 효릉(孝陵)을 올여름 개방하기 위해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그동안 효릉만 공개가 제한됐던 것은 효릉에 들어가기 위해 거쳐 가야 하는 젖소개량사업소 때문이었다. 국내 농가에 젖소 종자를 공급하는 사업소는 그 업무의 특성 탓에 외부인 출입을 통제해 왔다. 문화재청은 관람 전용 길을 내고 사전예약과 제한 인원 관람 등 방역 문제를 조율하면서 유관 기관과 꾸준히 협의한 끝에 결실을 맺게 됐다. 2009년 조선왕릉 40기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할 당시에 약속했던 전체 개방이 14년 만에 이뤄지게 된 셈이다. 태안군의 ‘안흥진성 살리기 운동’은 지방자치단체가 문화유산을 지역 활성화의 핵심 인자로 앞세우고 있는 현장이다. 젊은 세대가 ‘문화재 맛집’이라 부를 만큼 국내 여행의 중심지로 꼽히는 문화유산, 자연유산을 원형 그대로 지키고 오늘에 통하도록 만드는 일은 이제 지자체의 생존과 연관돼 있다. 지방소멸과 인구절벽의 위기를 헤쳐 나갈 대안의 하나가 문화유산이다. 유네스코가 세계유산 등재의 평가 기준으로 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더해 ‘지역공동체의 삶에 녹아들기’에 큰 점수를 주고 있는 점을 상기해보라. 태안 군민의 힘이 땅 부자 국방부를 움직일 수 있기를 기원한다.
2023.02.03 I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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