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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해양관광열차... 남도의 '멋'과 '맛'을 탐하다.
  • 남도해양관광열차... 남도의 '멋'과 '맛'을 탐하다.
  • 남도의 ‘맛’과 ‘멋’,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남도해양관광열차’(S트레인)가 광주송정역을 출발해 남평역 승강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기관차 부분은 거북이를, 객차에는 날갯짓하는 분홍빛 학을 그려넣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자동차로는 가보기 힘든 시골 간이역의 고즈넉함, 낯선 이의 방문이 더 신기해 되레 여행객들을 구경나온 늙은 촌부의 모습. 도회지의 복잡함이나 산만함과 사뭇 다르다. 열차여행의 묘미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이 묘미가 남도의 구불구불한 해안을 따라 펼쳐질 예정이다. 남도의 명소를 이어 달리는 남도해양관광열차(S트레인)가 27일 첫 운행에 들어간다. 이용하는 이 없어 철길만 덩그러니 남아 있던 그 위를 다시 힘찬 기적소리와 함께 열차가 달린다. S트레인은 중부내륙순환열차(O트레인)과 백두대간협곡열차(V트레인)에 이어 코레일이 세 번째로 개통하는 관광열차. 본격적인 열차관광시대가 열린 것이다. 팽정광 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은 “S트레인은 코레일이 추진하는 5대 관광벨트 중 두 번째 선보이는 열차”라며 “‘S트레인’ 운행이 남해안권 관광활성화 및 동서통합과 지역 상생발전의 한 획을 긋는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연 담긴 역사 ‘BEST 4’S트레인은 두 대가 편성돼 매일 오전 전라도와 경상도를 서로 마주 보며 각각 출발한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구포~진영~창원중앙~마산~진주~북천~하동~순천~여천을 경유해 여수엑스포역까지 250.7㎞를 3시간 58분 동안 달린다. 이어 광주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광주송정~남평~보성~득량~벌교~순천~하동~북천~진주를 거쳐 마산역까지 212.1㎞를 5시간 30분에 걸쳐 운행하며 두 열차는 하동에서 만나게 된다. 순천·하동·북천·진주·마산 구간에서 두 열차는 교행한다. S트레인이 정차하는 주요 역들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도 곳곳의 이름난 관광지와 연결된다. 근대 문화유산인 남평역, 추억의 거리가 조성된 득량역, 코스모스가 열차를 감싸는 북천역은 역 자체가 관광콘텐츠다. 이밖에도 진주·하동·순천·여수엑스포·벌교 등 남도의 이름난 관광지를 두루 둘러볼 수 있게 했다. 황금빛으로 변한 들녘과 정겨운 시골마을, 굽이굽이 흘러가는 남강과 섬진강을 지나 이윽고 다다른 순천만. 그림 같은 풍경들이 기찻길을 따라 펼쳐진다. 남도해양관광열차(S트레인)가 지나는 역에는 저마다 수많은 이야기와 눈이 시린 볼거리가 넘친다. 그중 역사(驛舍)가 특히 아름다운 ‘풍경’을 미리 찾아가 보았다.남도해양관광열차는 객차 한 칸을 개조해 다례실을 만들었다. 함께 탑승한 차 전문가가 차에 대한 이야기와 기본적인 다도법을 알려준다.▲문화유산답사기 ‘남평역’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역사다.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의 배경이자 슈퍼스타K 서인국의 ‘부른다’의 뮤직비디오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외관도 특별하다. 역무실 돌출 부분의 지붕이 맞배가 아니라 모임지붕을 하고 있어 상당히 이례적이다. 주변은 잘 정비돼 있다. 오솔길을 따라 정원이 있고 고목들이 늘어서 있어 고즈넉하다. 역 주변에는 나주목사의 관사였던 내아가 있다. 조선 중기 관사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어 관리들의 살림채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역대 나주목사 중 백성들에게 가장 존경을 받았던 유석중 목사와 김성일 목사의 이름을 딴 방에서 민박을 할 수도 있다. 고대 무덤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는 근처의 반남고분군도 같이 들러보면 좋다. 남평역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역사다.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의 배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추억의 거리 ‘득량역’ 득량역의 매력은 ‘촌스러움’이다. 역 앞 거리풍경은 1970~1980년대에 멈춰 있다. 붉은색 공중전화 부스가 벽에 매달려 있고 행운다방도 있다. 37년째 역전이발관을 운영하는 공병학 이발사가 이 ‘추억의거리’ 주인이다. 외관은 1970년대 모습 그대로지만 이발요금은 150원에서 1만 1000원으로 시간의 간격만큼이나 올랐다. 이 거리는 2011년 문화디자인프로젝트 간이역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거리에는 총 7개의 전시 공간이 있다. 역전이발관, 장난감 가게, 득량상회, 득량역, 역전만화방, 득량초등학교, 행운다방 등을 기존의 빈집이나 빈 점포를 활용해 꾸몄다. 각각의 공간에 그 시절에 맞는 소품들을 채워넣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행운다방’의 커피 한잔은 지나간 과거에 대한 향수는 물론 여행으로 지친 나그네의 여독을 달콤하게 녹여주기에 충분하다. ‘득량 5일장’은 문화장터로 부활시켰다. 추억의 디스코를 여행객과 함께 출 수 있으며 가판에 늘어놓은 불량식품 세트가 추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한다. 득량역 주변 ‘추억의거리’에는 1970~1980년대 거리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실제로 역전이발소와 다방은 지금까지도 성업 중이다.▲소설 속 동네 ‘하동역’하동역은 영·호남을 가르는 역이면서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의 최서단 역이기도 하다. 그동안 지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던 작은 간이역이었지 이제는 남도해양관광열차의 교차역으로서 새롭게 주목받게 됐다. 볼거리도 풍부하다. 대표적인 곳이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배경으로 소개된 악양 평사리 평야. 평사리는 지리산 남면의 악양골 기슭에 위치한 평범한 산골 마을이었으나 소설가 박경리가 ‘토지’의 주요 무대로 설정하면서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평사리와는 전혀 인연이 없던 박경리는 하동군 악양면 미점리 아미산 아래에서 동정호까지의 넓은 들판, 만석지기 부자를 서넛은 낼 만한 악양 ‘무딤이들’을 보고 ‘토지’의 주무대로 낙점했다고 한다. 현재 평사리에는 TV 드라마 ‘토지’의 세트장, 즉 최참판댁과 주요 인물들의 가옥이 건립되어 있다. 또한 대하소설 ‘토지’와 드라마 등을 소개하는 평사리 문학관이 세워졌으며, 매해 대중독자를 대상으로 한 ‘토지 문학제’가 개최되고 있다.이밖에 섬진강 이름의 유례가 담긴 두꺼비 전설을 비롯해 세이암 전설, 용추 쌀바위 전설, 금오산 달님 별님 이야기, 두곡리 고래들 이야기 등 하동에는 수많은 전설과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대표 특산물로는 섬진강 재첩(강조개)과 하동 녹차 등이 있다. 박경리 선생의 소설 ‘토지’ 무대로 유명한 하동 평사리 들녘의 벼들이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꿈의 정원 ‘순천역’순천역은 순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지금의 역사로 이전했다. 역 광장의 금목서 두 그루는 역사 전체에 은은하게 향기를 풍기며 가을을 알린다. 특히 순천은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가을이면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의 드넓은 갈대밭과 갯벌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용산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순천만의 낙조 또한 최고의 풍경이다. 폐막을 한 달여 앞둔 순천정원박람회장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박람회장 중심의 호수정원을 끼고 잔디밭을 산책하거나 가을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한국정원을 비롯한 각국의 정원들을 둘러보는 맛이 각별하다. 정원박람회장은 특히 어둠이 내릴 무렵에 색색의 조명으로 화려하게 빛나는 저녁 시간이 가장 낭만적이니 시간을 겨눠 찾아가볼 만하다.순천정원박람회장의 ‘호수정원’ 야경. 박람회장은 어느새 가을 옷을 갈이입어 색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여행메모▶열차 속은... S트레인은 철저히 여행을 위한 열차로 만들어졌다. 전체 좌석은 모두 218석. 1호차 힐링실은 기본석 64석과 전망석으로 구성돼 있고, 2호차 가족실은 기본석 40석·가족석 28석(7세트)이 설치돼 있다. 3호차 카페실은 커플룸 8석과 식당·카페가, 4호차 다례실은 기본석 36석과 함께 26명이 차를 마실 수 있게 꾸며졌으며, 5호차 이벤트실에는 자전거거치대와 이벤트 공간이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다례실이다. 객차 한 칸을 움직이는 카페로 개조했다. 전통 다례실처럼 만들어져 있어 여행 내내 차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다례실에는 차 전문가가 탑승해 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기본적인 다도법까지 알려준다. 녹차를 이용한 음식 만들기 체험도 진행될 예정이다. 다례실은 차의 고장 보성군과 하동군이 직접 운영하며 보성녹차, 하동녹차 등 한국의 10대 명차도 판매할 예정이다. 남도해양관광열차는 객차 한 칸을 개조해 다례실을 만들었다. 함께 탑승한 차 전문가가 차에 대한 이야기와 기본적인 다도법을 알려준다.▶열차 요금은...S트레인을 제대로 즐기려면 ‘계획’을 세워야 한다. 예컨대 보성에서 내려 차밭을 구경하거나 순천에 내려 정원박람회와 순천만을 둘러보고, 여수에 내려 향일암에서 일출을 보는 식이다. 코레일과 인근 지자체들이 여행객들을 위해 열차시간에 맞춰 시티투어 버스를 운행하고, 카셰어링 서비스(10분당 1000원)도 제공하고 있으니 교통편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승차권은 정차역을 중심으로 구입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부산역에서 하동역까지 자신의 여행 스케쥴에 맞춰 구간 별로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객들은 이런 점을 잘 활용해 각 정차역마다 열차 운행시간을 고려, 자유여행 코스를 짜서 이용할 수 있다. 패스권도 판매 중이다. 패스권을 구매한 여행객은 익산부터 목포까지 호남선, 동대구에서 부산까지 경부선, 그리고 경전선·전라선·진해선·동해남부선을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역마다 내려서 관광을 하겠다면 1일권 대신 최소 2일권 이상을 구입하는 게 좋다. 관광열차 이용 패스 1일권은 4만 8000원. 2일권은 6만 3800원이고, 3일권은 7만 9600원이다. 1544-7788.득량역은 20~30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북천역에 잠시 정차 중인 남도해양관광열차. 가을의 북천역은 코스모스가 기찻길 사이로 흐드러지게 피어 매우 아름답다.▶ 관련기사 ◀☞ [해외여행]마리아나관광청, 특별프로모션☞ [해외여행] 하와이관광청, 안전하게 하와이 여행하기 책자 배포☞ [국내여행]'외도 월대천 축제' 21일부터 열려☞ "신석기 유물 볼까"...'동북아 석기 테마여행' 개최☞ [여행家] 중국인 유학생 위한 토크콘서트 外
2013.09.25 I 강경록 기자
낭만열차 250km, 멈추는 곳마다 멋있는 풍경·맛있는 이야기
  • 낭만열차 250km, 멈추는 곳마다 멋있는 풍경·맛있는 이야기
  • 득량역은 마치 20~30년 전으로의 여행과 같다. 득량 문화역 거리엔 추억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가게마다 오래된 소품과 상품 등을 진열해 놓고 있어 옛 시골역의 정취를 되새길 수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황금빛으로 변한 들녘과 정겨운 시골마을, 굽이굽이 흘러가는 남강과 섬진강을 지나 이윽고 다다른 순천만. 그림 같은 풍경들이 기찻길을 따라 펼쳐진다. 남도해양관광열차(S트레인)가 지나는 역에는 저마다 수많은 이야기와 눈이 시린 볼거리가 넘친다. 그중 역사(驛舍)가 특히 아름다운 ‘풍경’을 미리 찾아가 보았다. ◆남평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역사다.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의 배경이자 슈퍼스타K 서인국의 ‘부른다’의 뮤직비디오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외관도 특별하다. 역무실 돌출 부분의 지붕이 맞배가 아니라 모임지붕을 하고 있어 상당히 이례적이다. 주변은 잘 정비돼 있다. 오솔길을 따라 정원이 있고 고목들이 늘어서 있어 고즈넉하다. 역 주변에는 나주목사의 관사였던 내아가 있다. 조선 중기 관사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어 관리들의 살림채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역대 나주목사 중 백성들에게 가장 존경을 받았던 유석중 목사와 김성일 목사의 이름을 딴 방에서 민박을 할 수도 있다. 고대 무덤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는 근처의 반남고분군도 같이 들러보면 좋다. 남평역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역사다.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의 배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득량역 득량역의 매력은 ‘촌스러움’이다. 역 앞 거리풍경은 1970~1980년대에 멈춰 있다. 붉은색 공중전화 부스가 벽에 매달려 있고 행운다방도 있다. 37년째 역전이발관을 운영하는 공병학 이발사가 이 ‘추억의거리’ 주인이다. 외관은 1970년대 모습 그대로지만 이발요금은 150원에서 1만 1000원으로 시간의 간격만큼이나 올랐다. 이 거리는 2011년 문화디자인프로젝트 간이역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거리에는 총 7개의 전시 공간이 있다. 역전이발관, 장난감 가게, 득량상회, 득량역, 역전만화방, 득량초등학교, 행운다방 등을 기존의 빈집이나 빈 점포를 활용해 꾸몄다. 각각의 공간에 그 시절에 맞는 소품들을 채워넣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행운다방’의 커피 한잔은 지나간 과거에 대한 향수는 물론 여행으로 지친 나그네의 여독을 달콤하게 녹여주기에 충분하다. ‘득량 5일장’은 문화장터로 부활시켰다. 추억의 디스코를 여행객과 함께 출 수 있으며 가판에 늘어놓은 불량식품 세트가 추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한다. 득량역 주변 ‘추억의거리’에는 1970~1980년대 거리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실제로 역전이발소와 다방은 지금까지도 성업 중이다.◆하동역영·호남을 가르는 역이면서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의 최서단 역이기도 하다. 역에서 2km 떨어진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경남 하동군과 전남 광양시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 지리산으로 찾아가는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 역무실에서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이젠 남도해양관광열차의 교차역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특산물로는 섬진강 재첩(강조개)과 하동 녹차가 유명하다. 볼거리도 풍부하다.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배경인 악양 평사리 평야는 섬진강이 주는 혜택을 한몸에 받은 땅이다. 이맘때쯤이면 가을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잘 익은 벼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파도치듯 물결이 인다. 이곳 평사리에 소설 ‘토지’의 최참판댁 등 한옥 14동이 구현돼 있다. 조선 후기 우리 민족의 생활모습을 재현해 놓은 드라마 세트장이 잘 조성돼 있고 인근의 평사리 문학관도 좋은 구경거리가 되고 있다. 매년 가을이면 전국문인들의 문학축제인 토지문학제가 이곳에서 개최된다. 누렇게 변해는 경남 하동의 들녘◆순천역순천역은 순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지금의 역사로 이전했다. 역 광장의 금목서 두 그루는 역사 전체에 은은하게 향기를 풍기며 가을을 알린다. 특히 순천은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가을이면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의 드넓은 갈대밭과 갯벌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용산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순천만의 낙조 또한 최고의 풍경이다. 폐막을 한 달여 앞둔 순천정원박람회장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박람회장 중심의 호수정원을 끼고 잔디밭을 산책하거나 가을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한국정원을 비롯한 각국의 정원들을 둘러보는 맛이 각별하다. 정원박람회장은 특히 어둠이 내릴 무렵에 색색의 조명으로 화려하게 빛나는 저녁 시간이 가장 낭만적이니 시간을 겨눠 찾아가볼 만하다. 순천정원박람회장의 야경.
2013.09.24 I 강경록 기자
 행주산성으로 달맞이 하러 갈까...달맞이 명소는 어디?
  • [추석특집] 행주산성으로 달맞이 하러 갈까...달맞이 명소는 어디?
  • 수원화성 팔달산 정상에 위치한 ‘서장대’는 한가위 보름달을 볼 수 있는 명소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다(사진=경기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풍요로움과 넉넉함의 상징인 한가위 보름달은 추석에 누리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올해 추석에는 전국에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추석인 19일 우리나라는 동쪽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는 예보가 나왔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연휴기간 중인 18~20일에는 비 소식이 없고 전국에 구름만 가끔 지나겠다”며 “추석 당일 중부지방에는 높은 구름이 다소 유입되겠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한가위 보름달을 감상하기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석(秋夕)을 글자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나아가서는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올해 추석에 보름달이 뜨는 시각은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오후 6시 24~36분 사이로 다음날 새벽 0시 19~31분쯤에 남중(南中·달이 하늘 한가운데 온 순간) 상태에 접어들겠다. 추석 당일인 19일 서울에 달이 뜨는 시각은 오후 6시 34분으로 해가 진(일몰 오후 6시 13분) 후에 달을 볼 수 있겠다. 달의 남중 시각은 다음날인 20일 새벽인 0시 29분이다. 전국에서 보름달이 가장 빨리 뜨는 지역은 울산이다. 울산에 달이 뜨는 시각은 오후 6시 24분, 남중 시각은 20일 0시 19분이다. 대전은 오후 6시 32분에 달이 뜨고 남중 시각은 20일 새벽 0시 27분이다. 제주도는 6시 35분에 달이 떠 다음날 새벽 0시 31분에 하늘 한가운데 떠 있겠다. 때를 맞춰 경기관광공사가 달맞이 명소 7곳을 추천했다. 첫 명소는 성곽길을 따라 흐르는 달빛이 아름다운 ‘남한산성’이다. 산성 위로 고즈넉이 떠오르는 보름달과 한강을 따라 펼쳐지는 야경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다음은 ‘행주산성’. 보름달을 맞이하기 가장 좋은 곳은 행주대첩비 주변이다. 또 수원화성 팔달산 정상에 위치한 ‘서장대’, 안산 대부동 시화조력발전소 내에 조성된 ‘T-라이트 공원’도 꼽혔다. 천년고찰 여주 신륵사 경내의 남한강변 바위 절벽에 세워진 ‘강월헌’, 구리시에 위치한 ‘구리타워’와 북한강변에 위치한 운길산의 ‘수종사’도 달맞이 장소로 빼놓을 수 없다. 서울의 주요 달맞이 명소로는 남산에 위치한 N서울타워와 광진구 광장동의 아차산이 있다. 이밖에도 강원도 경포대 누각, 충정도 간월암·월류봉,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 전라도 월출산·내변산 월명암 등이 있다. 추석 천문정보(달의 남중시각은 20일(금)새벽시간)출처=한국천문연구원경북 영덕 풍력발전단지에서 바라본 보름달 모습보름달
2013.09.18 I 강경록 기자
  • [여행家] 중국인 유학생 위한 토크콘서트 外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은 ‘제5회 중국인 유학생을 위한 토크콘서트’를 14일 부산시 경성대 콘서트홀에서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는 한국관광공사 주최, 외환은행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경남지역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 문화 적응력을 높이고, 한국관광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관광공사 한화준 중국팀장은 “분산에서 개최된 이번 토크콘서트로 지방에 있는 유학생들과도 소통을 강화하고 동시에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한다”라며 “향후에도 꾸준히 중국인 유학생들과 소통을 강화해 한국문화 제고와 자유여행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 밝혔다.▲레드캡투어는 한글날 연휴를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떠나기 좋은 여행지로 중국의 황산과 상해를 추천했다. 황산은 중국 10대 관광지 중 하나로 아름다운 산세와 괴석, 운해 등으로 유명하다. 영화 ‘와호장룡’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상해 또한 중국의 대표 도시로서 이국적인 유럽풍의 거리와 아름다운 야경이 유명한 도시다. 이에 래드캡투어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황산, 상해, 항주를 둘볼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다. 전일정 특급호텔에서 숙박하고, 황산 전체를 관람할 수 있는 왕복 케이블카, 중국 전통 발마사지 등 여러 가지 특전도 마련됐다. 출발은 10월 5일이며 대한항공 직항을 이용해 다녀올 수 있다. 가격은 69만 9000원부터다. 02-2001-4742▲콘래드서울의 스파 ‘클라란스’가 아로마틱 트리트먼트를 10월부터 선보인다. 그동안 해외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던 클라란스의 트리트먼트를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관리 전 15분간 무료로 제공되는 풋바스는 혈액순환을 도와 마사지의 효과를 상승시켜준다. 또한 관리 전후 신선한 유기농 건강주스, 티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관리 후에는 아름다운 여의도 전경을 감상하며 음료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릴렉세이션 라운지도 준비되어 있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힐튼 Hhonors 멤버들에게는 2500 포인트 적립 기회가 제공된다. 02-6137-7432▲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파리스 그릴은 비즈니스맨들을 위한 아침 조찬 프로그램인 ‘파워 블랙퍼스트’를 선보인다. 월요일~금요일 오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이용가능하다. 가격은 저칼로리 조찬이 4만4000원, 최상급 조찬이 4만6000원이다. 상기가격은 세금포함이다. 02-799-8161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은 ‘가을 티 타임 패키지’를 내놓았다. 41층 라운지 바에서 다양하게 준비된 디저트와 최상급 커피, 그리고 티를 맛볼 수 있다. 호텔 27층과 28층에 위치하여 최신식 시설이 구비된 쉐라톤 피트니스에서 아름다운 도심의 전망을 발 아래로 바라보며 운동을 하거나 자연 채광을 느끼며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호텔 객실에서의 숙박, 뉴 하이 티 2인 세트, 머그컵 2개 제공, 호텔 내 피트니스 센터와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주중 26만원, 주말 28만원(세금 별도)이다. 02-2211-2100▲르네상스 서울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카페 엘리제는 중국 4대 요리중 하나인 광동 요리를 특별 메뉴로 추가했다. 불도장, 광동식 전가복, 광동식 팔보채, 칠리 새우, 흑후추 소스의 새우, 중화 스테이크, 간장 소스 대구찜 등의 다양한 정통 광동 메뉴를 선보인다. 가격은 각각 주중 점심 6만 5000원, 저녁 7만원이며 주말 및 공휴일은 점심 6만 8000원, 저녁 7만 2000원(세금 및 봉사료 포함)이다. 02-2222-8635▲롯데호텔 일식당 모모야마는 ‘주말스시 프로모션’을 9월 28일부터 11월 24일까지 진행한다. 주말 고객에 한해 청정 국내산 해산물과 완도산 최고급 식재료만을 사용한 스시를 선보이는 행사로 고객이 원하는 만큼 무한대로 스시를 즐길 수 있으며 여기에 스파클링 와인 1잔, 셰프 특선 전채요리, 디저트가 함께 제공된다. 가격은 1인당 12만원(세금 및 봉사료 포함)이다. 02-317-7031~2▲롯데호텔은 가을밤 낭만을 선사할 ‘옥토버페스트 2013’을 27일 개최한다. 이어 19월 7일부터 11일까지는 롯데호텔월드에서 진행된다. 저녁 6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하이트 생맥주를 무제한 제공하고 독일식 족발 요리 슈바이네학센(Schweinshaxen)과 수제 소시지, 과일 플래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3만 5000원이다. 이어 롯데호텔월드의 프리미엄 브루어리 펍 메가씨씨(Mega CC)는 매일 오후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메가씨씨에서 직접 양조한 하우스 맥주와 ‘하이트 맥주 스페셜 호프 2013‘ 한정판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소시지와 통 돼지 바비큐, 프레첼(Pretzel) 등 다양한 독일 먹거리도 맛볼 수 있다. 가격은 5만원(세금 및 봉사료 포함)이다.▲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11월 30일까지 ’땡스맘패키지‘를 선보인다. 패키지 혜택은 스파 좋아하는 모녀를 위한 오션스파 씨메르에서의 2인 힐링, 엄마 손잡고 걷던 예전을 회상할 수 있는 LEO 팀의 부산 야경투어 참여, 친정엄마와의 소중한 순간을 바로 사진으로 찍어 인화할 수 있도록 하는 즉석인화지 필름 1팩과 핸드폰 포토 인화기 세팅, 다음날 뷔페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조식 2인, 그리고 파라다이스 내에 입점해 있는 순다리 스파에서 60분 상당의 훼이셜 트리트먼트 2인을 받을 수 있다. 가격은 주중(일요일~목요일) 시티뷰 기준으로 42만5000원부터이다. 세금 및 봉사료는 별도이다. 단, 코마린 기간인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는 금요일 요금이 적용된다. 051-749-2111~3▲알펜시아리조트는 2013/14 스키 시즌권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 1차 판매는 21일까지이며 싱글권 어른 14만원, 호텔/콘도 회원 및 어린이는 12만원이다. 지난 시즌에 이은 재구매 고객은 13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 밖에 2013/2014 시즌에 스키와 사우나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스키사우나권(41만원), 어른 2명을 위한 더블 시즌권(26만원)이 신설됐다. 이번 1차분의 가격은 정상가(어른 20만원, 어린이 18만원)와 비교해 3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자에게는 콘도 할인 이용권, 워터파크 오션700 및 스키리프트 무료 이용권 등이 담긴 쿠폰북이 추가로 제공된다. 033-339-0302▲비발디파크 스키월드는 2013/14년도 스키월드 시즌권을 10월 6일까지 정상판매한다. 가격은 전일권 기준 35만원이다. 비발디파크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가능하며, 전일권 외에 단일권인 프리미엄 평일권(27만원), 평일권(22만원), 야간권(22만원), 새벽권(13만원), 그리고 특정인 대상 레이디권(1인 기준 30만원), 학생권(1인 기준 30만원), 패밀리권(A타입: 75만원, B타입: 66만원), 커플권(2인 기준 60만원)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된다. 한편, 시즌권 정상판매 종료 이후 스키시즌권은 단계적으로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1588-4888▶ 관련기사 ◀☞ [여행家]부산아쿠아리움, 추석관련 물고기 전시 外☞ 中 여유법 시행에 여유롭지 못한 여행주☞ [여행]높아진 취업문턱, 여행사는 인력난이라는데...☞ [해외여행]봄기운 물씬 풍기는 호주 멜버른으로의 초대☞ 올 가을에도 봉평엔 하얀 눈꽃 만발하네...감성이 살찌는 여행
2013.09.16 I 강경록 기자
  •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천상의 휴식 패키지 출시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휴향형 패키지 ‘천상의 휴식’을 출시했다.6월1일부터 7월1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패키지는 해운대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야외 오션스파 씨메르 무료이용권(어른2인, 어린이2인/1박 1회)과 야외 수영장 이용권이 제공된다. 또 로즈마리, 유칼립투스, 사이프러스 등의 허브가 첨가된 허브 베스도 마련된다. 저녁시간 즐길거리도 많다. 씨메르에서는 사랑의 세레나데를 아름다운 악기연주로 들려주며(월-금한정) 패키지 고객에게는 19시~21시30분까지 와인과 카나페가 제공된다. 또 아이들을 위해 그리스 로마 신화 속 12신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틀어준다.다양한 키즈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다. 오션스파 씨메르에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그리스 신화 속 로마 신들의 의상을 대여해주고 기념사진도 촬영해준다. 매주 일요일에는 호텔 해변가든에 숨겨진 제우스 깃발을 찾는 고객에게 뷔페 조식 2인권을 선물로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파라다이스 레저엔터테인먼트 전문팀 레오(LEO)와 초여름 엑티비티를 함께 즐겨 보는 것도 좋다. 부산의 맛집을 경험할 수 있는 식도락 원정대, 바다를 누비는 카약체험, 별이 빛나는 야경투어 등으로 구성되며 사전예약이 필수다. 소액의 추가요금이 포함될 수 있다.얼리버드 패키지로 합리적으로 혜택을 누려보는 것도 좋다. 이른 여름 휴가를 위한 천상의 휴식 얼리버드 패키지는 예약기간이 5월31일까지이며 6월1일~6월30일 동안 투숙이 가능하다. 일요일부터 금요일 사이 2박 연박 시 뷔페 에스카피에 2인 디너 식사권을 증정한다.(디럭스룸 2박에 한함)천상의 휴식 패키지 가격은 신관 주중 씨티뷰 기준 19만원부터 이며 객실 전망과 요일에 따라 요금이 상향된다.세금 및 봉사료는 별도다. (051)749-2111~3▶ 관련기사 ◀☞ 파라다이스 "영종도 복합리조트, 한류 테마공간 만든다"☞ 파라다이스산업, 89억 규모 세종로 환경정비사업 공급계약☞ 파라다이스,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1Q 최고실적-아이엠☞ 파라다이스, 1Q 영업익 350억..전년比 17%↑☞ 파라다이스, 1분기 실적 호조..목표가 ↑-대신
2013.05.17 I 강경록 기자
 필리핀은 섭씨 30도‥태양과 화산과 골프를 즐기다
  • [休] 필리핀은 섭씨 30도‥태양과 화산과 골프를 즐기다
  • [마닐라·클라크=이데일리 이승형 선임기자] 선선한 저녁 바람을 마주하자 기분이 좋아진다. 불과 어제까지 영하 20도의 강추위와 싸웠던 기억은 온데 간데 없다.티박스에 올라 한껏 고무된 표정으로 의기양양하게 드라이버를 휘두른다. 그러나 의욕이 필요 이상으로 충만한 탓이었을까.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날아간 공은 왼쪽으로 크게 휘더니 그만 골프장 담벼락을 넘어 도로 한 가운데로 날아간다.“으악, 안돼.”비명을 뒤로 한 채 하얀 색 골프공은 자동차와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 어딘가로 사라졌다. 한국의 골프장이었으면 난리가 나도 한참 났을 터. 그런데 이 곳 골프 캐디들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못해 태평하다. 족히 나이 50은 넘어 보이는 캐디 리노는 “괜찮아, 다시 쳐봐(That‘s OK. Try again)”라고 말했다. 필리핀 마닐라 ‘클럽 인트라무로스 골프 코스’ 7번홀에서의 일이었다. 세상에 이런 골프장도 있다.마닐라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16세기 요새 속의 골프장, ‘클럽 인트라무로스’. 필리핀관광청 제공◇ 필리핀에서 만난 3색 골프인트라무로스 골프장은 마닐라 시내 한복판에 있다. 그래서 작다. 파 68에 9개 홀을 두 번 도는 코스. 보통의 골프장이 총거리 7000야드에 육박하는 데 비해 다 돌아봐야 4426야드밖에 되지 않는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 골프장이 스페인 식민지 시절 세워진 요새 안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코스 곳곳에 성곽을 비롯한 유물의 흔적들이 있다. 우리로 치자면 경복궁 경내에서 골프를 치는 셈이다. 필리핀에서는 드물게 라이트 시설이 돼 있어 야간 라운딩이 가능하다. 저녁 무렵이면 학교를 마친 학생들이 성곽 위에 올라와 골프장을 굽어보며 갤러리 역할을 한다. 도로의 소음과 아이들의 웃음 속에서 공을 치는 재미는 독특하다 못해 중독성이 있다.매일 같은 밥만 먹다가 날새치 튀김이나 멍게 비빔냉면을 먹는 느낌이랄까, 이 골프장은 그런 별미같은 곳이다. 18홀 라운딩 비용은 캐디피 포함 5만~8만원선.마닐라 시내에서 40km 가량 떨어진 ‘타가이타이’에는 한국인이 즐겨 찾는 골프장이 있다. 총 72개홀을 갖춘 필리핀 최대 규모의 ‘이글릿지 골프 코스’. 필리핀에서의 골프 라운딩이 더위를 걱정해야 한다면, 해발 400m인 이 곳은 비교적 쾌적하다. 시도 때도 없이 시원한 바람이 불어줘서 햇볕에 달아오른 머리를 식힐 수 있다.폰타나 리조트 골프 코스. 필리핀관광청 제공닉 팔도와 그렉 노먼 등 왕년에 이름 꽤나 날리던 유명 프로 선수들이 설계한 코스를 비롯해 총 4개의 코스를 갖추고 있다. 벙커는 깊고, 그린은 빨라서 한국에서보다 점수가 잘 나오는 편이 아니다. 클럽하우스에서는 김치찌개, 육계장, 갈비탕 등 온갖 한국 음식들을 팔고 있어 음식 향수병을 달래준다. 18홀 라운딩 비용은 13만원 안팎(캐디피 포함)이다.마닐라 북쪽으로 고속도로를 따라 2시간 30분 가량 달리다 보면 ‘클라크’라는 동네가 나온다. 미국 공군기지가 있었던 이 곳에는 고급 골프장과 리조트들이 흩어져 있다. 이 가운데 ‘폰타나 리조트 앤 컨트리클럽’은 2~3년 전부터 한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곳이다. 리조트 내에 골프 코스는 물론이고, 워터 파크와 스파, 카지노 등을 갖추고 있다.포르투갈 국적의 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친절하고, 471개의 빌라와 70개의 호텔 룸, 20개의 타운하우스 시설 또한 깔끔한 편이다. 숙박료는 호텔룸은 1박에 10만~15만원, 방 2개짜리 표준형 빌라는 1박 15만원, 수영장 딸린 빌라의 경우 30만원 선이다. 수영장이 딸려 있는 폰타나 리조트 풀빌라. 필리핀관광청 제공이 곳의 골프 코스는 열대의 멋을 집약해 놓아 아름답다. ‘잠발레스’라고 부르는 산 기슭에 위치해 있어 푸른 하늘과 맞닿은 지평선의 굴곡이 절묘하다. 바로 ‘옆집’에는 그 유명한 미모사 골프 클럽이 있지만 그에 못지 않은 미모를 자랑한다. 18홀 라운딩 비용은 10만원 선.폰타나 리조트의 한국인 매니저인 남현욱 이사는 “골퍼들은 물론 가족들이 휴양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한국 관광객 분들이 소문을 듣고 많이 찾아 주신다”고 말했다.◇ 피나투보 화산에서의 색다른 체험마닐라는 모든 개발도상국의 대도시가 그러하듯이 각양 각색의 풍경을 보여준다. 거리에는 식민지 시대의 색이 바랜 건축물 사이로 빌딩들이 빽빽히 서 있다. 미군이 남기고 간 군용차량을 개조해 만든 일종의 마을버스인 ‘지프니’가 값비싼 독일 차들 사이로 곡예 운전을 한다. 마닐라는 멀미가 날 정도로 붐비는 곳이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것이 매력인 도시다. 미군 차량을 개조해 만든 필리핀 특유의 차량 ‘지프니’. 필리핀관광청 제공클락에 가면 1991년 6월 폭발한 적이 있는 ‘피나투보’ 화산이 있다. 당시 폭발은 지상 20km까지 올라갔으며, 분출된 화산재는 50억톤에 달했다. 2주 동안 지진과 함께 용암이 터져 나와 주위 환경에 많은 피해를 줬다.그런데 당시 불덩이가 훑고 간 자리가 지금은 트래킹 코스로 이용되고 있으니 아니러니하다. 1시간 30분 정도 지프를 타고 가다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곳부터 2시간 가량 더 걸으면 화산 정상인 칼데라 호수를 만난다. 오르는 길에 초콜릿 케이크 단면처럼 잘려져 있는 단층을 목격하는 것은 이국적인 경험이다. 마치 외계 행성을 방문한 기분이어서 어디선가 외계인이 말을 걸어올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피나투보 화산 정상으로 가는 길의 풍경. 필리핀관광청 제공트레킹을 마치면 화산 폭발 당시 생겨 난 유황온천인 ‘푸닝온천’을 들려봐야 한다. 관절염과 피부병에 효과적인 천연 유황 머드를 온몸에 잔뜩 바르고 낮잠을 청하면 남 부러울 것이 없다. 특히 이 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화산재 찜질은 체내에 쌓인 독소를 제거하고, 피부를 소독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관광청 이라원 과장은 “필리핀 하면 보라카이나 세부 등의 휴양지가 유명하지만 마닐라도 국제 도시의 라이프 스타일과 문화가 주목받으면서 그 자체로 중요한 여행의 목적지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골프 여행지로만 여겨졌던 클락 역시 가족 단위의 여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마닐라 시내 야경. 필리핀관광청 제공◇ 길라잡이▲숙박=마닐라 시내 중심부인 마카티에 위치한 베스트 웨스턴 안텔 호텔은 시내 관광에 편리하다. 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있고, 주변에 대형 쇼핑몰이 있다. 127개 객실을 갖췄으며 콘도형으로 설계돼 있어 방안에서 간단한 요리도 가능하다.(www.antelhotel.com)▲항공=필리핀 항공, 아시아나, 대한항공, 세부퍼시픽, 제주에어 등이 인천, 부산 등에서 마닐라까지 직항편을 운항한다. 특히 매일 3편 운항하는 필리핀 항공은 다른 항공편과 달리 낮에도 운항하기 때문에 비교적 편하다. 필리핀 항공의 마일리지 제도인 마부하이 마일은 누적마일이 2만 이상이면 인천-마닐라 일반석 무료 항공권 신청이 가능하다.
2013.01.08 I 이승형 기자
'아파트 최상층에서 즐기는 커피 한잔의 여유'
  • '아파트 최상층에서 즐기는 커피 한잔의 여유'
  • [이데일리 강경지 기자]부산 진구 부전동에 위치한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서면 더샆 센트럴스타’ 32층에는 스카이라운지가 있다. 이곳에서는 부산 중심가인 서면을 비롯해 황령산, 동천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42)씨는 남편 출근과 아이들 등교 후 이곳에서 커피를 자주 마신다. 오전 11시부터 문을 여는 스카이라운지에서 부산시내 전망을 즐기며 전문 바리스타가 뽑은 커피를 일반 커피숍의 4분의 1정도 가격으로 마실 수 있다.김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에 들러 커피를 마신다”며 “이전에 거주하던 아파트에서는 누릴 수 없었던 호사”라며 흡족해 했다. 이 아파트의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집밖을 나가지 않아도 전망 좋은 곳에서 커피를 저렴하게 마실 수 있어 주말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스카이라운지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아파트 최상층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펜트하우스나 복층아파트가 들어서던 최상층이 스카이라운지 등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서 분양 중인 동부건설(005960)의 ‘아스테리움 서울’은 남산 조망이 가장 좋은 A동 17층에 스카이라운지를 조성한다. 호텔처럼 세련된 라운지를 꾸미고 밤에는 와인바를 운영해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동부건설이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서 분양 중인 ‘아스테리움 서울’의 스카이라운지 로비(왼쪽)와 내부. 동부건설 제공금호건설은 경기도 부천시 중동 ‘리첸시아 중동’ 63층에 391㎡ 규모의 스카이라운지를 만든다. 전망을 즐기며 휴식과 비즈니스 모임 등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옥외공간은 고급스러운 파티장으로 꾸며 다른 곳과 차별화 한다는 전략이다.우미건설이 인천 영종하늘도시에 분양 중인 ‘우미린’은 각 단지별 최상층에는 입주자 공용 펜트하우스와 아름다운 서해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를 조성한다. 1, 2단지로 이뤄진 이 아파트는 각각 31층과 36층에 스카이라운지를 마련해 커피를 마시고 포켓볼을 치면서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우미건설이 인천 영종하늘도시에 분양 중인 ‘우미린’의 스카이라운지(왼쪽). 포스코건설이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에서 분양중인 ‘서면 더샾 센트럴스타’의 스카이라운지. 각 업체 제공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부동산시장 침체를 극복하고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아파트 꼭대기 층에 분양가가 비싼 펜트하우스를 과감히 포기하고 입주민 전체가 이용할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 등 고급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2.12.20 I 강경지 기자
 '빛과 그늘의 도시' 부산…풍경의 양극화를 보다
  • [休] '빛과 그늘의 도시' 부산…풍경의 양극화를 보다
  • [이데일리 이승형 선임기자] 태초에 이 곳엔 빛이 있었다. 그리고 이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그늘 또한 있었다. 두 얼굴을 가진 도시, 부산. 여느 도시가 다 그러하지만 부산의 명암은 그 대비가 더 뚜렷해서 현기증이 난다. 요란하고 소란스러운 해변이 있는 반면, 소박하고 차분한 바닷가가 있다. 화려한 꽃 장식으로 으스대는 커다란 호텔 뒤에는 인공 방향제가 뿌려진 싸구려 모텔들이 있다.대기업들이 지은 높다란 아파트들이 키재기를 하지만, 산기슭에 자리한 달동네 집들은 서로가 떨어질까 두려운 듯 다닥다닥 붙어 있다. 이렇게 풍경에도 양극화가 있다.부산은 분명 야누스다. 그래서 사람사는 냄새가 풀풀 나는 도시다. 인생의 수억개 아픈 사연으로 죽을 것 같은 사람이라도 이 곳에 오면 기를 듬뿍 받아 회생할 것만 같다.광안리해수욕장의 눈부신 야경. 이 곳은 부산의 ‘빛’에 해당한다. 이승형 선임기자◇ 광안리, 바다가 있는 이태원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리고, 가을 야구도 끝났건만 이 도시의 흥은 도무지 가라앉을 줄 모른다. 그 패기를 가장 많이 즐길 수 있는 곳이 그 유명한 광안리다.지난 25일 밤 10시쯤 찾은 광안리 해변은 사람과 바다,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시끌벅적한 조합으로 한껏 들떠 있었다. 1.4km 길이의 백사장 한 켠에는 부둥켜 안은 연인들이 있고, 또 한 구석엔 밀려오는 파도에 달음질 치는 아이들도 있다. “아무리 그래도 부산에 오면 광안리는 함 구경해야지예. 야경이 진짜 이쁘지 않습니꺼? 그런데 쪼매 정신이 없네예.”토요일에 있을 불꽃 축제를 보기 위해 대구에서 이 곳을 찾았다는 주부 정미영씨는 인파 속에서 남편을 놓칠세라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광안리 구경 거리는 오색 빛깔의 광안대교와 빌딩숲도 있지만 그 중 최고는 사람이다. 국제도시임을 인증이라도 하듯 각양 각색 인종들이 거리에 넘쳐 난다. 바다가 없었다면 이 곳은 이태원과 일란성 쌍둥이다.바다를 바라보며 쪼르르 서 있는 유흥 주점들에는 황인, 흑인, 백인들이 뒤 섞여 놀고 있다. 이들은 마치 밤새도록 술을 마실 기세인 양 연신 술을 들이키고, 잡담을 나눈다.“이번 주말이 할로윈 파티의 절정이어서 흥분되는데요. 친구들과 어떤 복장을 할 지 얘기하고 있어요.”초록색 눈이 매력적인 영국인 여대생 도트리의 양 볼이 빨갛다. 자정이 넘도록 광안리의 호사스런 밤은 끝날 줄 모른다.송정해수욕장의 아침 풍경. 이름 송정(松亭)답게 저 멀리 소나무 숲과 정자가 보인다. 해변에는 낚시꾼이 걸어가고 바다에는 서퍼가 카누를 젓고 있다. 이승형 선임기자◇ 몸과 마음을 해장해 주는 송정오전 7시. 아침을 맞는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은 고요하기 그지없다. 전날 밤 먹은 술로 쓰린 속을 이 곳의 풍경이 달래준다.14만명 수용이 가능하다는 이 넓은 백사장에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서퍼 대여섯명과 낚시꾼 한명, 그리고 아침 운동 나온 아주머니와 그녀의 강아지 한 마리.“그래도 여름에는 제법 많습니더. 요즘엔 마, 당연히 한가롭지요. 민박 치는 집들이 다 놀고 있으니까.”담배 가게 아저씨가 말한다. 바닷가 명당 자리는 모텔들이 차지했지만 그 뒷골목에는 허름하지만 깔끔한 민박집들이 꽤 있다. 혹여 손님이라도 올 세라 아침 댓바람부터 문 앞 의자에 앉아 골목 귀퉁이만 바라보고 있는 한 할머니의 모습에 왠지 코끝이 찡하다.송정역과 해수욕장에 사이에 있는 민박집들. 지팡이를 짚고 있는 할머니가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며 골목 어귀를 바라보고 있다. 이승형 선임기자송정에는 간이역이 있다. 문화재청으로부터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송정역. 1940년 지어진 목조 단층 기와 지붕 건물.이 곳에 오니 귀에 거슬리는 잔소리가 없다. 그저 들려오는 건 백 발자욱 건너편 파도소리와 초등학교 담장 너머 아이들의 웃음소리뿐. 아, 그리고 때마침 지나가는 조그만 트럭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향수어린 소리. “고장난 테레비 파세요.”여전히 귀에 남아있던 광안리의 북적거렸던 소음은 이 곳 송정에서 말끔히 해장된다.철로에서 바라 본 송정역. 입구는 바다로 향해 있다. 이승형 선임기자◇ 감천동 골목대장은 어디에 있을까어릴 적 산비탈 골목길을 한걸음에 내달렸던 기억이 이 곳에서 되살아난다. 부산 사하구 감천2동. 수백개의 골목과 또 수백채의 집으로 이뤄진 마을. 냄새로 옆집의 저녁 반찬을 알고, 소리로 앞집 부부의 사이를 알 수 있는 곳.감천동 골목길. 사람 한 명 겨우 지나다닐 만큼 좁아도 정겹기만 하다. 이승형 선임기자한국전쟁 이후인 1958년 4000여명의 태극도 신도들이 모여 만든 집단촌이 지금의 달동네가 됐다. 앞집이 뒷집을 가리지 않게 지어져 동네 어디에서도 멀리 감천항 앞바다를 볼 수 있다. 그만큼 인심이 후하다는 증거.오후 1시쯤 이 마을 어귀는 여느 때와 달리 드나는 사람들이 많다. 이날부터 일요일까지 열린다는 ‘골목축제’ 때문. 하지만 몇 걸음 골목길에 들어서니 고양이만 햇볕을 쬐고 있고 빨래들만 펄럭일 뿐 인적없이 평화롭다. 사람 하나 지날 만큼 좁은 골목길을 이리 틀고 저리 틀어 언덕 위에 오르면 파란 색 지붕의 레고같은 집들이 한 눈에 펼쳐진다. 만일 어떤 집을 가리켜 누가 먼저 그 집에 도착하나를 두고 내기를 하면 딱 좋을 미로같은 골목들.혹자들은 이 마을을 두고 그리스의 산토리니라고 말하지만 모두가 동의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 곳은 가진 사람들의 마을이 아니기 때문이다. 분명 예쁜 동네지만 마냥 예쁘다고 할 수 없는 애환이 느껴진다. 도시인들은 이 곳에서 애처로운 골목의 추억을 떠올리지만 그렇다고 여기에서 눌러 살지는 않는다. 그 옛날 골목대장은 이제 여기 없다.감천동 문화마을. 한 소녀가 옥상 위에서 이불 빨래를 널고 있다. 이승형 선임기자◇ 부산의 먹을거리, 막장 순대와 완당과 밀면부산을 비롯한 경상도 사람들은 서울에 오면 당황하는 게 하나 있다. 소금에 찍어 먹는 순대 때문이다. “처음에 서울 와서 그걸 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아니, 그걸 퍽퍽해서 무슨 맛으로 먹어요? 순대는 당연히 장에 찍어 먹어야지.”부산이 고향인 여자 후배는 순대를 먹을 때마다 볼멘 소리를 한다. 부산에서는 송송 썰은 양파와 고추를 곁들여 순대를 막장에 찍어 먹는다. 장을 머금은 순대는 입안에서 촉촉한 질감을 줘서 목이 메이거나 하지 않는다. 국제시장 먹자골목에는 할머니들이 내놓는 막장 순대 좌판이 즐비하니 부산에 가면 들려보는 것도 좋다.부산에서 또 하나의 먹을거리는 완탕이다. 완탕은 얇게 편 만두피에 속을 넣은 음식으로 중국에서 즐겨 먹는다. 하지만 1948년에 개점한 남포동 ‘18번 완당집’(051-245-0018)은 한국식 완탕을 끓여 판다. 이름도 그래서 완탕이 아닌 완당이다. 0.1mm의 초박형 만두피에 다진 고기와 야채를 넣은 속은 목구멍으로 술술 넘어간다. 한 그릇에 6000원이며, 유부초밥과 김초밥, 모밀국수를 곁들인 세트 메뉴들도 있다.부산에는 시원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일품인 밀면도 있다. 생김새는 냉면과 비슷하지만 면발이 부드러워 가위를 사용하지 않는다. 가위를 사용하면 밀면 특유의 맛이 사라진다. 수영구 남천동 본가밀면(051-628-7577)이나 서면에 있는 춘하추동(051-809-8659)이 밀면으로 소문난 집들이다.
2012.10.30 I 이승형 기자
현대건설, 해운대 달맞이고개 인근 534가구 분양
  • 현대건설, 해운대 달맞이고개 인근 534가구 분양
  •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현대건설은 20일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옛 AID아파트 재건축)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하 7층, 지상 3~53층 총 21개동 2369가구의 대규모 단지다. 이 중 101~241㎡ 53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견본주택 위치는 해운대구 우동 홈플러스 인근이며 오는 25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입주 예정일은 2014년 1월이다. 부산 지하철 2호선 중동역과 장산역이 가깝고, 수영로와 광안대교 진입이 수월하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또 부산(해운대 IC)~울산 고속화도로가 인접해 있고, 동해남부복선전철이 이전 예정돼 있다. 장산‧대천공원과 해운대 해수욕장, 해운대 문화회관 등이 가깝고, 2001아울렛,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대형 쇼핑몰과 영화관도 근거리에 있다. 카페와 미술갤러리들이 밀집한 달맞이고개도 450m 정도 거리에 위치해 걸어서 이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단지 주변으로 동백초ㆍ해송초ㆍ부흥고 등이 위치하고 있다.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는 국제 현상설계 공모전에서 1등에 당선된 미국 GDS아키텍트가 설계를 맡았다. 현대건설은 특화된 커뮤니티 공간과 문화예술 시설 설치로 마치 갤러리와 같은 고품격 문화 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부분 차량은 지하주차장으로 유입하고 지상 주차장을 최소화한다. 최첨단 유비쿼터스 시스템들도 적용한다. 주차구역이 자동으로 가구 내 홈오토메이션으로 통보되고, 주차구역에서 자동으로 엘리베이터 호출이 가능하다. 또 위급상황시 비상벨 등을 통해 신속한 대처가 가능한 첨단주차정보시스템을 도입한다. 단지 내 일부 아파트들은 오륙도와 광안대교, 해운대 해수욕장, 장산 및 해운대 도심 야경을 조망할 수 있다. 해운대권역은 바다 조망이 주택 가격의 척도가 될 정도라고 한다. 문의 051-742-5116 ▲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 조감도▲ 20일 문을 연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 견본주택에서 관람객들이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2011.05.20 I 박철응 기자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 534가구 일반분양
  •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 534가구 일반분양
  •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현대건설(000720)은 다음달 부산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 534가구를 일반분양한다고 9일 밝혔다. 지하 7층 지상 3~53층 21개동이며 조합원분을 포함해 2369가구의 대규모 단지다. 분양면적 105㎡가 64가구이며 129~153㎡ 456가구, 153㎡ 이상 펜트하우스가 14가구다. 분양가는 3.3㎡당 1250만원에서 최고 3318만원까지다. 지하철 2호선 중동역과 장산역에 인접해 있고 수영로와 광안대교 진입이 수월하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부산~울산 고속화도로가 가깝고 경전철이 예정돼 있기도 하다. 장산, 대천공원, 해운대 해수욕장과 인접해 있으며 2001아울렛 등 대형쇼핑몰과 영화관이 가까운 거리에 있다. 주변 바다와 아파트 경관의 조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오륙도와 광안대교, 해운대 해수욕장과, 장산 및 해운대 도심 야경을 조망할 수 있다. 달빛을 보면서 산책할 수 있는 문텐로드가 450m 가량(1단지 기준) 떨어져 있어 도보 이용이 가능하다. 국제 현상설계 공모 1등 당선의 GDS아키텍트가 설계를 맡아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감각의 건축미를 보일 것이라고 현대건설은 설명했다. 단지 내에서는 차량 동선과 입주민 동선을 분리 설계했으며 대부분 차량을 지하주차장으로 유입한다. 최첨단 유비쿼터스 시스템들도 적용된다. 홈오토메이션을 통해 주차구역이 자동으로 통보되고 주차구역에서 자동으로 엘리베이터 호출이 가능하다. 위급상황 때는 비상벨 등을 통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한 첨단주차정보시스템이 설치된다. 문의는 (051)742-5116 ▲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 조감도▶ 관련기사 ◀☞현대건설, `현대차그룹 편입..시너지 효과 기대`-신영☞현대차, 화해 손길 내미나[TV]☞[특징주]현대건설 급등..`오너쉽 체제 전환`
2011.03.09 I 박철응 기자
겨울 골프, 이색 스크린골프장에서 즐겨라!
  • 겨울 골프, 이색 스크린골프장에서 즐겨라!
  • [이데일리 윤석민 기자] 찬바람 부는 겨울이면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의 발길도 뜸해진다. 그대신 불야성을 이루는 곳은 스크린골프장. 전국의 수많은 스크린골프장 중에서도 독특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색 스크린골프장들이 있다. 탁트인 통유리로 바다를 조망하면서 샷을 날릴 수 있는 곳부터 미술작품과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가 있는 곳 등 다양하다.  ▲ 오션브릿지골프존◇ `바다를 보며 샷을 날린다` 오션브릿지골프존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에 위치한 오션브릿지골프존은 부산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오션브릿지 건물 5,6,7,11,12,13층에 대규모로 자리잡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로 한개층에 룸이 7개씩 있고 13층은 실내 연습타석이 10타석 있다.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통유리로 된 유리창을 통해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는 것. 부산의 명물로 자리잡은 광안대교와 광안리 해수욕장의 해변가 경치도 감상하고 샷도 날릴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낮에는 바다를 감상할 수 있고 밤에는 야경이 예쁘다.이같은 경치를 감상하며 골프를 치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 이곳은 늘 사람들로 북적댄다. 주중에는 여성들이나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찾고 주말에는 동호회나 회사에서 직원들이 단체로 이곳을 찾는 경우가 많다. 금융권 직원들의 접대 장소로도 자주 이용된다. 요금은 오전에는 만원, 4시 이전까지는 여성 1만2000원, 남성 1만5000원, 4시 이후는 2만원이다. 주차는 건물 지하 1,2층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 스크린골프와 그늘집을 같이 하는 브라질스크린골프 ◇ `그늘집에서 출출함을 달래볼까` 브라질스크린골프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에 위치한 브라질스크린골프는 스크린골프장에서는 보기 힘든 그늘집이 있다. 이곳은 스크린골프장과 까페 겸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까페와 스크린골프장이 들어가는 입구는 다르지만 내부의 중간문을 통해 드나들 수 있다. 중간문의 이름이 `그늘집`. 이곳은 스크린골프를 치다가 다양한 메뉴로 출출함을 달랠 수 있다. 메뉴는 삶은 계란과 샌드위치, 잔치국수, 어묵, 과자와 같이 스크린골프를 즐기며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먹거리와 야채볶음밥, 수제 돈까스, 육개장, 후라이드 치킨, 생맥주 등 식사 메뉴도 있다. 집에서 끓인 육개장과 수제 돈까스는 소문난 인기 메뉴로 식사만 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손님도 많고 퇴근 후 까페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라운드를 즐기기도 한다. 스크린골프 손님은 원두커피와 삶은 계란, 샌드위치 등이 무료로 제공되고 주인의 기분에 따라 어묵이나 과일, 과자 등도 서비스 된다.  스크린골프 5개 룸이 있고 요금은 2만원이다. 독립된 단층 건물로 넓은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어 주차가 편리하다. ▲ 골프존안중스크린 갤러리◇ `갤러리가 있는 스크린골프장` 골프존 안중스크린 경기도 평택의 골프존안중스크린은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작은 갤러리로 만들었다. 평소 미술과 음악에 관심이 많은 정지영 사장은 예술과 골프를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꾸미고자 처음부터 이처럼 기획했다. 휴식공간으로 활용되는 이 공간에는 국내 중견화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고 재즈장르의 CD와 LP판이 300여장 진열돼 있어 듣고 싶은 음악을 맘대로 감상할 수 있다. 전시된 그림들은 손님이 원하면 판매도 한다. 원두커피와 음료가 무료료 제공되며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룸 수는 7개이고 요금은 2시 이전에는 1만5000원, 2시 이후는 2만원이다.
2010.11.19 I 윤석민 기자
창원 랜드마크 `더시티세븐` 원스톱라이프 구현
  • 창원 랜드마크 `더시티세븐` 원스톱라이프 구현
  • [창원=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독일 베를린의 포츠담플라자, 일본 도쿄 롯폰기힐즈, 영국 런던 도크랜드의 공통점은? 바로 그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타워다. 통합 창원시에도 이들과 견줘 전혀 손색이 없는 복합단지 랜드마크 `더시티세븐`이 있다.더시티세븐은 독특한 디자인과 주거, 업무, 쇼핑, 문화 등 다▲ 시티세븐몰 야경양한 기능이 집적된 복합단지로 지난 2008년 6월 국내 대표 디벨로퍼 `도시와사람`이 첫 선을 보였다.  연면적 43만㎡(13만평)에 쇼핑몰(3개동), 특1급호텔(15층 321실), 트레이드센터(22층), 오피스텔(32층 2개동, 43층 2개동 총 1060실)이 들어서 있다. 복합단지는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한 도시 속의 도시로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주목을 받아왔지만 국내에선 더시티세븐이 처음 건설했다.  ◇ `원스톱 리빙`..새 라이프스타일 제시 더시티세븐은 주거, 업무, 쇼핑, 문화, 휴식 등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으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원스톱 리빙`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지역 주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시티세븐자이 입주민은 외부에 나가지 않고 생활필수품 구입에서 문화생활, 금융업무 등을 단지 내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터, 삶터, 쉼터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이같은 원스톱 주거문화는 생활패턴이 빠른 현대인에게 시간절약과 교통문제 해결 등으로 생활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복합단지 내 오피스텔 `시티세븐자이`는 최근 부동산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평형별로 최소 5000만원 이상 오르기도 했다. ▲ 시티세븐 풀만 호텔 모습◇ 호텔·쇼핑몰 직영..선진국형 디벨로퍼 제시 더시티세븐을 개발한 도시와사람은 쇼핑몰과 호텔을 직접 운영하면서 선진국형 디벨로퍼의 전형도 제시했다. 이는 단순히 건물을 짓고 분양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운영과 활성화로 고객과 회사의 자산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시도이다. 호텔과 쇼핑몰은 최소 4~5년이 지나야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시티세븐풀만호텔과 시티세븐몰은 운영 3년차에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호텔의 경우 현재 객실점유율이 85% 수준으로 전국의 특1급 호텔 중에서도 높은 객실 가동률을 자랑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지역 기업체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에도 지속적인 매출성장이 예상된다. 시티세븐몰 역시 상주 인구 8000명, 1일 평균 2만명 이상 방문하는 지역 밀착형 쇼핑몰로 성장, 매년 20% 이상의 매출 증가세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주말 가족단위 방문객만 놓고 보면 서울의 코엑스몰, 부산 센텀시티를 연상케한다. 하창식 도시와사람 회장은 "침체된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사고와 미래를 내다보는 디벨로퍼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 점이 건설사와 달리 디벨로퍼가 부동산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 더시티세븐 복합단지 전경(도시와사람 제공)
2010.10.24 I 문영재 기자
  • "두둥!"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앞두고 열기 고조
  • [노컷뉴스 제공]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수영만요트경기장 야외무대는 갈수록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올해 야외상영장 맨 앞자리는 일본 영화팬들의 차지가 됐다. 또, 15년간 부산국제영화제의 개폐막작이 상영됐던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지게돼 영화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해운대구 우동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 5천여석 가운데 가장 명당은 그야말로 레드카펫을 따라 뻗어있는 제일 앞쪽 관객석이다. 올해는 소녀팬와 영화 마니아들을 모두 재치고, 일본 여성 영화팬들이 앞줄 전체를 차지했다. 이들은 TV화면으로만 보던 한국배우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개막 하루전날부터 요트경기장 앞에서 진을 치며 밤을 새는 열성을 보였다. 오사카에서 온 미요꼬(35)씨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병헌을 실제로 보고 너무 좋아서 친구들 6명과 함께 1년 동안 돈을 모아 개막식 하루전날 부산에 도착했다"면서 "밤새 기다리느 힘들었지만, 원빈, 이병헌, 소지섭 등 유명배우를 실제로 본다는 생각에 설레인다"고 말했다.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은 영화팬에서 부터, 삐뚤빼뚤하게 한국배우의 이름과 사진을 붙인 플래카드까지...이들의 등장으로 영화제 시작 2시간 전부터 야외상영장 전체가 들썩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14년 간 부산국제영화제의 처음과 끝을 알린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이 올해를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내년부터는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에서 개폐막식이 열리게 된다. 광안대교의 야경과 바닷내음을 맡으며 영화에 빠져들었던 영화 마니아들은 마지막이 아쉬운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추억을 담았다. 영화팬 김태광(32)씨는 "12년째 부산국제영화제에 직접 참석해 영화를 감상하고, 개폐막식은 5년째 참석하고 있다"면서 "5천명이 넘는 관객들이 한자리에서 밤바다를 배경으로 영화를 함께 관람하는 것이 이색적인 체험이고, 큰 추억이었는데 장소를 다른곳으로 옮긴다고 하니 아쉬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남녀노소,국적을 막론하고 그저 영화가 좋은 열정만으로 해운대에 모인 관객 5천여명은 개막식 선언과 함께 영화 바다로의 항해를 시작했다.
한강공원은 지금 `메밀꽃 필 무렵`
  • 한강공원은 지금 `메밀꽃 필 무렵`
  • ▲ (좌)잠원 한강공원, (우)이촌 한강공원 [이데일리 편집부]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틔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달 밝은 밤 동이와 허생원이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산허리를 넘으며 추억담을 나누던 봉평 메밀밭. 8월의 한강공원은 만발한 메밀꽃으로 `봉평`이 부럽지 않다. 열대야로 잠 못 드는 여름밤, 숨 막힐 듯 새하얀 소설 속의 메밀꽃밭을 한강에서 만나보자. 초가을을 여는 꽃으로 알려진 메밀꽃은 백색의 한해살이풀로, 보통 7~9월 사이 개화하며 향이 강하지 않고 은은한 반면 꿀이 많아 여름철 벌이 많이 찾아든다. 서울시(한강사업본부)는 고향의 정취와 전원풍경을 느낄 수 있도록 연중 유채·메밀·코스모스·밀·보리 등이 피고 지는 `전원풍경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메밀꽃이 만발해 한강의 풍광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7월 말부터 개화를 시작한 메밀꽃은 이번 주인 8월 중순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여, 시원한 바람이 있는 한강변 달빛에 은하수를 수놓은 듯한 메밀꽃밭을 즐기며 무더위를 날려 보내는 것도 좋은 여름밤 추억이 될 것이다. 잠원한강공원 메밀단지 옆에는 누에체험학습장이 조성되어 있어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 누에 체험을 하는 것도 좋겠다. 이촌 한강공원 메밀밭은 선선한 강바람을 맞으며 조용하게 거닐기에도 괜찮다.▶ 관련기사 ◀☞싱가포르, 머라이언 파크와 화려한 야경속으로..☞일본 USJ 테마파크에서 애니메이션에 빠져보자☞제주 천연 동굴카페에서 아시나요?
2010.08.12 I 편집부 기자
오! 오동도의 ''봄'' …여수 봄 기행
  • 오! 오동도의 ''봄'' …여수 봄 기행
  • ▲ 남해의 바다가 쪽빛 뱃살을 흔들며 춤추고 노래하는 곳, 동백이 푸른 잎을 흔들어 동박새를 부르고, 서대가 군평선이와 손뼉 치고 노래하는 곳, 여수 오동도의 봄이다. 사진은 오동도 산책로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펼쳐지는 여수 앞바다 풍경. [조선일보 제공] 동백의 전설과 연인의 설렘이 가득한 곳 가히 한반도 최강의 '해산물 공습' 인면(人面) 석상으로 유명한 남태평양 이스터섬에는 오래된 상형문자 목판이 전해집니다. 목판의 이름은 '코하우 롱고롱고'. 서양의 한 언어학자가 그 책의 한 문장을 이렇게 번역했다죠. "모든 새들이 물고기와 짝을 지었네. 그리고 해가 태어났네." 여수 오동도의 일출을 보며 그 문장을 떠올렸습니다. 쪽빛 남해바다의 고운 물(麗水), 저 아래에서 펄펄 뛰놀고 있을 서대·군평선이 등속, 그리고 오동도 동백 군락(群落)을 저공비행 중인 동박새가 몸을 섞어 빚어낸 것이 저 빼어난 해돋이 풍경은 아니었을지요. 그 풍경의 매혹이 여수를 찾은 까닭이기도 합니다. ▲ 자산공원에서 바라본 일출 무렵 오동도.처음 찾은 여수는 내륙(內陸)과 연안(沿岸)이 각자의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도시 안쪽은 2년 뒤로 다가온 여수세계박람회 준비 때문에 건설과 확장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지만, 오동도와 자산(紫山), 돌산(突山) 등 바다와 면한 공원들은 봄맞이 열병을 앓고 있었죠.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한두 번 더 남아 있을지도 모르지만, 여수는 지금 봄입니다. 3월 만개를 코앞에 둔 자색(紫色) 동백에서, 연인들의 사랑의 미로(迷路)인 신이대 숲에서, 그리고 겨우내 비축했던 에너지를 쏟아붓는 새벽 수산시장의 왁자한 활력까지. 당신이 여수를 처음 찾았다면, 오동도를 먼저 만날 겁니다. 29만명이 살고 있는 국제해운도시라거나, 10조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온다는 엑스포 얘길랑은 잠시 잊어주세요. 우리가 오늘 여수를 찾은 이유는 아니니까요. 317개에 이른다는 여수의 섬 중 첫 번째, 그러면서도 768m의 방파제로 연결되어 구태여 배를 타지 않아도 밟을 수 있는 섬 아닌 섬입니다. 오동도를 찾은 또 하나의 까닭은 이 섬이 사랑의 섬이기 때문입니다. 아시죠? 오동잎 닮아서 이 섬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는 것. 하지만 지금 오동도에 오동나무는 찾기 힘듭니다. 옛날에는 물론 무성했대요. 하지만 오동나무 열매만 먹는다는 봉황이 오동도에 찾아들었고, 봉황 갔던 곳에는 새 임금 나신다는 전설 때문에 이곳의 오동나무는 뿌리째 뽑히고 말았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또 하나의 전설. 아리따운 한 여인이 그 섬에서 과묵한 어부와 살았다죠. 그런데 고기 잡으러 지아비가 바다로 떠난 사이 도적 떼가 찾아들었고, 쫓기던 그 여인, 정절을 지키려 큰 바다에 제 한 몸 던졌답니다. 돌아온 어부는 소리 높여 울면서 오동도 기슭에 무덤을 지었더래요. 그해 겨울 하얀 눈 쌓인 무덤가에 여인의 붉은 순정이 동백꽃으로 피어났고, 여인의 푸른 정절은 신이대(海藏竹)로 돋았다는 가슴 시린 전설. 정상에 있는 오동도 등대까지 산책로를 오르다 가슴에 동백꽃 한 송이를 고이 품고 조심조심 발을 떼던 청년을 만났습니다. 그보다 조금 어려 보이는 처자(處子)가 팔짱을 낄까 말까 망설이는 표정으로 뒤를 따르더군요. 1시간 동안의 오동도 트레킹에서 모두 아홉 커플을 만났습니다. 50~100년생 동백나무 700여 그루가 똬리를 틀고 있는 오동도 정상의 군락에서, 남해의 쪽빛 바다와 기암절벽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용굴 앞에서, 대나무 푸른 잎사귀가 크게 우거져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 미로 같은 신이대 터널 아래에서, 그 커플들은 헤아릴 수 없이 오묘한 표정을 지니고 있더군요. 크게 보면 지금 사랑하고 있는 커플, 그리고 너무 오랫동안 사랑한 커플로 압축할 수 있을 듯합니다. 후자의 표정을 연민이라는 단어로 바꿔쓸 수도 있겠군요. 다음은 여수 도심과 남해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자산(紫山)공원을 추천하겠습니다. 자동차로 찾을 수도 있겠지만, 저라면 오동도에서 자산공원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겠어요. 차로 달려야 하는 시내는 너무 번잡한데다, 빙빙 돌아가기 때문에 걸리는 시간도 거의 비슷하거든요. 방파제에서 20여분을 걸으면 해돋이 전망으로 이름난 일출정(亭)이 나오고, 또 10분을 오르면 자산 공원 정상입니다. 해가 돋으면, 자산의 산봉우리는 황홀한 자주색으로 스스로를 뒤챕니다. 훅 한 번 숨을 들이켜고 아래를 내려다보세요. 김명인의 절창(絶唱)처럼, 활처럼 굽은 연안과, 그 연안에 엎어놓은 집들과 부두의 가건물, 그리고 그 사이 바다가 밀물어와 눈부신 풍경이 출렁거리고 있었습니다. ▲ 중앙동 새벽시장의 경매.밤의 여수는 휘황한 빛의 도시입니다. 돌산공원에서 내려다본 국보 제304호 진남관(鎭南館)의 야경이 찬란합니다. 둘레 2.4m의 기둥 68개로 세운 국내 최대의 단층 목조건물. 남쪽의 왜구를 진압하여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502㎢의 여수는 나비를 닮았습니다. 오른쪽 윗날개와 아랫날개가 만나는 부분이 바로 여수의 구도심, 오동도와 시장, 여객터미널이 모여 있는 곳이죠. 자산공원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저 멀리 일본으로 향하는 뱃길이 보입니다. 김훈의 '칼의 노래'에서 이순신은 "나에게는 적의(敵意)만이 있고 함대가 없다"고 탄식했지만, 지금 그 여수 앞바다에는 입·출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선들이 학익진과 일자진을 번갈아 구사하고 있었습니다. 여수시청 통계로는 하루에 평균 97대가 들고 난다는군요. 그 컨테이너선 사이 사이로 남해의 쪽빛 바다가 푸른 뱃살을 흔들며 춤추고 있었습니다. 그래요, 여수의 봄입니다. ◆여수의 먹거리 만화가 허영만의 고향이 여수가 아니었다면, 만화 '식객'이 지금만큼의 감칠맛과 쫄깃쫄깃함을 간직할 수 있었을까? 여수의 맛은 깊고 풍성하다. 새벽부터 자정까지 쫓아다닌 여수의 맛기행. 다시 한 번, 여수는 맛이다. AM 4:50 알전구의 노란 불빛과 중앙동 새벽 어물전 ▲ 경식상회의 숯불구이 가자미.곁불을 쬐며 기다리던 노란 고무장화의 사내가 잰걸음으로 달려나간다. 한 손에는 면장갑, 다른 한 손에는 빨간 고무장갑의 아낙네도 질세라 끼어든다. 열댓 개 남짓의 생선궤짝이 놓여있는 대신상회 앞으로 순식간에 상인들이 몰려들었다. 투박하다 못해 험악하게 생긴 아귀, 납작하기로 금메달을 다툴 것 같은 가자미와 서대 등속이 차례차례 궤짝째로 새 주인을 만난다. 옆 사람 못 보도록 외투 안쪽으로 숨긴 채 보낸 수신호와 암호 같은 숫자들에 경매사가 고개를 끄덕인 다음의 일이다. 자정넘어 12시 30분 무렵부터 아침 7시까지 단속(斷續)적으로 열리는 중앙동 새벽시장의 경매. 그물 쳐놓고 기다리는 정치망(定置網) 배들이 항구로 돌아와 자신들의 수확을 풀어놓을 때마다 열리는 이 어시장 경매에서 여수의 맛은 비롯된다. 차고 푸른 새벽 어스름으로 알전구의 노란 불빛이 스민다. AM 9:10 장어 갈아넣은 우거지해장국 구 도심인 중앙동이 여수 맛기행의 핵심. 새벽시장의 부산함을 뒤로 하고 해장국집으로 향했다. 중앙로터리 뒷골목 제일은행 정문 앞 서울해장국(061-662-2195). 여수에서 웬 서울해장국이냐고 묻지 마시라. "여수보다 더 깊은 여수의 맛"이라는 게 어시장 난전에 좌판 벌인 김순덕 할머니의 추천이다. 친정어머니의 대를 이어 장사를 하고 있는 고명선(60)씨는 "처음에는 서울에서 내려온 손님들이 간판 보고 찾았는데, 지금은 여수 토박이들이 더 많이 찾는다"고 했다. 이 집의 백미는 장어를 갈아넣은 우거지 해장국. 추어탕 같은 텁텁함과 우거지 해장국 특유의 구수함이 허기진 위장에서 사이좋게 포개진다. 또 하나의 메뉴인 선지해장국은 우거지 대신 콩나물을 넣어 깔끔하다. 서울해장국의 또 하나의 별미는 밑반찬으로 나오는 구운 김. 아무런 양념도 하지 않고 손님이 식사 주문하면 그때부터 구워 수북하게 내놓는다. 식사는 각 5000원. 새벽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아쉬운 것은 주차다. 거의 전쟁 수준. 골목마다 길의 절반을 차들이 막고 있는데, 30분에 500원인 인근 유료주차장은 절반 이상 비어 있었다. AM 11:20 꾸덕꾸덕 말린 가자미의 유혹 주차 힘든 중앙동 인근에서는 도보 여행이 편하다. 해장국집에서 10분여를 걸어 여수여객터미널 앞 여수수산시장을 찾았다. 시장이 있는 2층 건물 옥상과 인근 골목, 햇볕이 있는 곳이면 '광합성'중인 여수의 생선을 만날 수 있다. 꾸덕꾸덕, 꼬들꼬들 말라가고 있는 가자미, 고등어, 서대, 붕장어 등이 정오의 햇살을 즐기고 있다. 경식상회(061-662-7943)에서는 주인 정임숙씨가 서울서 온 손님과 흥정에 여념이 없다. 시집간 딸내미 집에 서대를 보내려는 친정아버지의 수산시장 행차였다. 초로의 신사가 서대 스무 마리 남짓을 봉투 안에 넣었다. 어른 손바닥 만한 서대가 수입산은 12마리 2만원, 국산은 10마리 3만원이다. 비슷한 크기의 가자미도 10마리 3만원. 모두 국산이란다. 여주인이 "한번 먹어보실랑가?" 묻더니 숯불 화덕을 꺼내 가자미 한 마리를 얹는다. 순식간에 뼈를 발라내더니 한 점을 집어준다. 기막힌 맛이다. "구워도 맛있지만, 이거 쪄서 양념해 먹으면 진짜 죽여준당께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이 맛을 몰러." 새벽 6시부터 오후 6시 무렵까지 문을 연다. 서울까지 택배도 가능하다. 택배비는 6㎏까지 4000원. ▲ 한일관의 해산물 정식.PM 1:30 한반도 최강수준의 가격대비 만족도 시간도 많지 않고 지갑도 두툼하지 않지만, 여수의 해산물을 모두 즐기고 싶다? 이럴 땐 여서동의 '한일관'(061-654-0091)이 정답이다. 남도의 항구마다 해산물 한정식집이 여러 곳 있게 마련이지만, 지금까지 이 집 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 한일관의 메뉴는 단 한 가지, 해산물 정식. 40여 종 해산물과 요리의 융단폭격을 퍼붓는다. 점심이건 저녁이건, 주말이건 주중이건 다르지 않다. 2인상 5만원, 3인 이상일 때는 1인 2만원. 그날그날 들어온 수산물의 종류에 따라 내놓는 요리가 조금씩 달라진다는 사실을 숙지할 것. 이날의 상차림은 큰 줄기만 요약하면 이랬다. 해산물 모둠1(문어,병어,새조개,소라), 농어회, 해산물 모둠2(개불, 전복, 굴, 전복내장), 전복구이, 대하구이, 떡갈비, 낙지호롱(낙지꾸리), 가리비, 복어껍질 무침, 매생이, 바닷가재구이, 곤약 무침, 조개탕… 숨이 가쁠 지경이다. 울릉도 명이(산마늘)가 느끼함을 없애준다. PM 7:05 막걸리 식초로 빚은 서대 회무침 60년된 허름한 삼학집(061-662-0261)에서 또 정신없이 밥을 퍼 넣었다. 새콤달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서대회무침 덕이다. 홍어 없으면 잔치 못한다는 목포 사람들처럼, 여수 사람들이 "없이는 못산다"는 게 서대다. 납작한 것이 살도 별로 없을 것 같지만, 막걸리로 발효시킨 식초와 초고추장에 버무려낸 새빨간 서대 회무침은 풍성하니 여유롭다. 1인분 1만2000원. 2명이라 2인분을 시키려 하니 주인 김선옥씨가 1인분만으로 충분하다며 손을 휘젓는다. 서대 회무침에 익숙하지 않은 서울 손님에게 먹는 법을 넌지시 알려준다. 빈 대접에 참기름과 김가루, 배추나물, 콩나물 등을 함께 넣어 밥과 함께 비벼 먹어 보라는 것. 고고한 학 세 마리를 기대하며 상호의 의미를 물었더니 "일제시대에 옆집에 삼화 기계가 있었다"는 것. '삼화 기계 옆집'이 줄어 애매하게 삼학집이 됐다는 설명에 허탈해졌지만, 맛만큼은 학 세 마리가 서로 싸울 법하다. 공깃밥은 별도로 1000원씩 받는다. ▲ 삼학집의 서대회무침. PM 10:30 연등천 포장마차 샛서방구이 연등천 변 포장마차에서 마침내 그놈을 만났다. 바람난 여인네가 서방에겐 안주고 샛서방(間夫)에게만 몰래 준다는 군평선이. 그래서 별칭도 샛서방고기. 1만원 한 접시에 초등생 손바닥만한 녀석 세 마리를 구워준다. 왕볼락 같은 외모는 더할 나위 없이 공격적이지만, 아가미쪽살을 젓가락으로 발라먹으니 쫄깃하면서도 감칠맛이 났다. 하모(참장어) 장사만 5년을 했다는 손님 박양식(56)씨는 "이렇게 신선한 놈들 본 적 있느냐"며 소주 깃든 목청을 높인다. 이쪽 목청도 가다듬으며 소주 한 잔을 넘긴다. 낮에 맨정신으로 보면 정신사나운 풍경이지만, 어두운 밤 소주 한 잔 들이켜면 베니스 운하 부럽지 않은 천변(川邊). 맑은 소주 안으로 포장마차 알전구의 노란불빛이 다시 스며든다. ▶ 관련기사 ◀☞완도군, 풍경에 취한다…`청산도 슬로길` 개방☞한옥에서 하룻밤..산 높고 골 깊은 산청의 후덕함
여기가 다리 위야, 구름 위야… 한강다리 전망대
  • 여기가 다리 위야, 구름 위야… 한강다리 전망대
  • [조선일보 제공] 황금빛 햇살이 해 질 녘 한강의 잔잔한 물결에 다소곳이 부서집니다. 창공에서 내려다본 서울의 젖줄은 참으로 아찔하군요. 63빌딩 황금빛 외벽이 더욱 도드라지는 순간입니다. 바삐 지나치던 한강 다리 위에 '여유' 한 모금이 생겼습니다. 광진교·잠실대교·한남대교·한강대교·동작대교·양화대교 등 6개 다리에 전망대 카페가 들어섰지요. 서울시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년 7월 1일 한남대교 '레인보우' 카페가 가장 먼저 개장했고, 잠실대교 '리버뷰 봄'(7월 31일), 광진교 '리버뷰 8번가'(8월 5일), 동작대교 '구름'·'노을'(11월2일), 한강대교 '노들'·'리오'(11월 5일), 양화대교 '아리따움 양화·선유'(11월 25일)가 차례로 문을 열었습니다. 구름 위를 산책하는 기분이 이런 걸까요. 하늘 위에서 내려다본 서울을 안내합니다. ▲ 광진교 '리버뷰 8번가'. /조선영상미디어■ 광진교 '리버뷰 8번가'-로맨틱한 산책로와 한강 위 오페라하우스 광진교의 '걷고 싶은 다리' 아래 위치한 전망 쉼터, '리버뷰 8번가'. 보기 드물게 교각 하부에 설치된 전망대다. 다리에서 전망대로 내려갈 때 계단 틈 사이로 보이는 한강이 아찔하다. 원형 모양의 전망대에선 사방으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현재 전시장에서는 한강의 역사를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다. 유리로 된 바닥을 통해 한강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는 공연장의 한가운데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자리 잡고 있다. 공연은 장르 구분없이 열리며 홈페이지(www.riverview8.co.kr )에서 사전 신청을 받는다. 입장료는 무료. 천호역 2번 출구로 나와 약 250m 직진 후 한국투자증권 건물 앞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으로 약 900m를 걸으면 쉼터에 다다른다. 5호선 광나루역에선 2번 출구 앞 횡단보도 건너 왼쪽으로 약 200m 가면 광진 청소년 수련관이 나온다. 수련관을 끼고 오른쪽으로 약 250m 걸어 '걷고 싶은 다리'에 도착한다. 약 500m 직진한 뒤 횡단보도를 건너면 광진교 전망 쉼터를 찾을 수 있다. 북단방향, (02)476-0722 ■ 양화대교 '아리따움 양화·선유'-7종의 건강 느낌 한방차 출퇴근길 바쁘게 지나쳤던 양화대교에도 한강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가 있다. 동그란 창 안으로 들어오는 노을빛이 아리따워 그 이름도 '아리따움 카페'. 한강공원에서 대각선으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한 마리 학의 등을 타고 오르는 것 같다. 기차처럼 길게 마주 보고 뻗은 두 카페, 양화와 선유는 각각 동양식·서양식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카페 양화가 한옥에서 볼 법한 격자무늬 나무 창살을 통해 동양의 고즈넉함을 드러낸다면 카페 선유는 푹신한 소파와 창을 바라보는 바(bar)가 세련됐다. 강변에 비치는 노을빛이 밤이 되면 가로등과 자동차가 만들어내는 화려한 불빛으로 바뀐다. 야경과 함께 커피·머핀·쿠키 등을 즐길 수 있다. 한방차도 준비돼 있다. 합정역 5번 출구에서 5712번이나 602, 604번을 타고 양화대교 전망대 역에서 내리면 된다. 커피는 3000원에서 4000원대. 한방차는 모두 4000원, 머핀·쿠키는 1500원에서 2000원대. 주차시설은 따로 없으며 한강공원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선유(남단방향) (02)3667-7345 양화(북단방향) (02)2631-7345. ▲ 저물녘 한강으로 황금빛 석양이, 불빛이 그리고 음악이 흐른다. 구름 위의 산책이 이런 것일까. 동작대교 전망대 카페‘노을’이다. /조선영상미디어 ■ 동작대교 '구름'·'노을'―하늘과 가장 맞닿아 있는 전망대 한강 전망대 카페 9곳 중 가장 높은 곳에서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단연 동작대교 위에 있는 전망대 카페 '구름'과 '노을'이다. 5층에 야외 테라스가 있어 동작대교와 반포대교, 멀리는 한강대교까지 서울의 야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겨울바람이 차다면 4층이나 3층 카페에서 맥주나 칵테일을 한 잔 곁들여도 좋다. 타원형으로 지어진 카페의 구조 덕에 어느 곳에 앉아도 시야가 넓다. 전망대 카페 중 유일하게 주차가 가능해 접근도 용이하다. 주차장 차 안에서 보이는 한강 야경은 덤. 동작대교를 사이에 두고 위치한 카페 구름과 노을은 인테리어는 물론 메뉴도 비슷하다. 두 카페 모두 커피와 차, 주류와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동작역 1번 출구에서 502번을 타고 동작대교 전망대 역에서 내리면 된다. 추운 겨울 도보로 걷기엔 좀 멀다. 커피와 차는 4000원에서 6000원 사이. 맥주는 5000원에서 8000원 사이. 식사는 돈가스(9000~1만2000원), 스테이크(1만5000~4만5000원)까지 메뉴가 폭넓다. 한강 다리 전망대 중 유일하게 주차가 가능하다. 공영주차장으로 10분에 300원. 구름(북단방향) (02)3476-7999, 노을(남단방향) (02)3481-6555. ▲ 동작대교 '노을'. /조선영상미디어 ■ 잠실대교 '리버뷰 봄'―화원에서 마시는 엄마의 손맛 푸근한 '봄'이 찾아온 듯 식물들이 반기는 카페 '리버뷰 봄'. 꽃꽂이 경력 30년이라는 아주머니의 세심한 손길이 곳곳에 닿아 있다. 아주머니의 또 다른 인테리어 아이템인 표주박도 수북이 쌓여 카페를 장식하고 있다. 여성스러운 인테리어 덕분인지 영업이 끝난 뒤엔 연인들의 이벤트 장소로 쓰이기도 한다. 카페 위로 올라가면 투명한 유리창으로 잠실철교를 조망할 수 있다. 식사를 즐길 순 없지만 2000원짜리 토스트와 1000원짜리 스낵은 간단한 요깃거리가 된다. 2000~3000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음료 및 차도 주문 가능하다. 새콤달콤한 오미자차와 달짝지근한 단호박 식혜는 리버뷰 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추천 메뉴. 신청자에 한해 서울시 여성 가족 재단과 함께하는 생태 학습도 하나의 즐길 거리다. 컴퓨터가 두 대 비치돼 있어 무선인터넷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302·2412번 버스를 타고 '한강전망대 역'에서 내리면 된다. 잠실역 7번 출구로 나와 약 1㎞ 잠실대교 방면으로 걸어도 전망대를 마주칠 수 있다. 북단방향, (02)415-4952 ■ 한남대교 레인보우―막걸리 칵테일 대 소주 칵테일 '자전거'를 테마로 하는 만큼 자전거 이용객들이 즐겨 찾는 '레인보우' 전망대. 카페 내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면 자전거 보관대가 마련돼 있으며 카페 곳곳에서 자전거 관련 소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겨울 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칵테일 한 잔과 함께 서울 시내 야경에 취해보는 것도 괜찮다. 막걸리 칵테일과 소주로 만든 레인보우 칵테일은 이 카페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메뉴. 3000원에서 5000원대의 가격으로 음료·전통주 칵테일·병맥주·커피를 맛볼 수 있다. 강남에서 한남대교를 건너 강북 방향으로 가는 470·420·144·142번 등의 버스를 이용, '한남대교 전망대' 역에 내리면 된다. 북단방향, (02)511-7345  ■ 한강대교 '노들'·'리오'―한강의 등대에서 낭만을 한강대교의 노들과 리오는 등대를 형상화한 외양이 인상적이다. 6211번 버스를 이용하면 전망대 바로 앞에 정차한다. 리오와 노들은 생김새는 같지만 주 메뉴가 다르다. 리오가 커피와 차를 주로 파는 카페 분위기라면 노들은 전통맥주와 와인을 파는 바 분위기다. 리오의 커피는 4000원에서 7000원 선. 노들은 6000원에서 9000원 선의 독일 생맥주를 판다. 리오(북단방향) (02)796-2003, 노들(남단방향) (02)790-0520.▶ 관련기사 ◀☞바닷바람 사이 그윽한 커피향… 강릉 커피명소 탐방☞캐리비안베이, 따뜻한 물놀이 하세요☞부산 갈 차비로 오사카 갈 수 있다
  • 부산 광복점,오픈 4일 165억 돌파..`바다 바람타고 순항`
  • [이데일리 이성재기자] 지난 17일 문을 연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오픈 4일간 총 16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 2007년 12월 오픈한 부산 센텀시티의 4일간 실적(12월7일~10일) 보다 2.1배 가량 높은 수치이다.21일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 광복점은 지난 주부터 이어진 강 추위속에서 개점 첫 주말인 19~20일 양일간 총 25만여명의 고객이 방문, 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백화점 전망대를 둘러보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려는 고객들이 주를 이뤘다.바다 전망대는 고객 집객에 높은 효과를 거뒀다. 부산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가족 나들이 고객과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또한 밤바다의 화려한 모습이 펼쳐지는 야경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광복점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상품군은 `란제리`. `개점 백화점에서 붉은 속옷을 구매하면 복이 온다`라는 믿음이 퍼지면서 오픈 첫날 20억원을 올린 란제리는 주말 고객들의 구매가 이어지면서 총 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주말 매출의 원동력은 `강추위`가 한몫 했다. 주말 내내 추운 날씨로 다운점퍼 등 방한의류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의류 매출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젊은이의 집결지`인 광복로의 유동인구가 유입되면서 영캐주얼과 스포츠 의류의 매출은 각각 20억원, 16억원을 올렸다. 또한 장갑, 머플러 등 방한소품이 인기를 끌면서 잡화 매장도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 중 여성의류 매출 구성비가 38.6%, 잡화 17.8%로 나타났다.권경렬 롯데백화점 광복점 점장은 "광복점은 부산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당초 목표를 훨씬 상회하는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특히 주말 들어 김해, 울산, 마산 등 인근 지역 고객들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에도 높은 매출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복점은 초반 높은 매출을 바탕으로 내년도 매출 목표인 38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SPA 브랜드와 스포츠센터, 키즈 테마파크 등이 입점하는 신관이 오픈하는 2010년 8월에는 부산의 대표적인 쇼핑공간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 붙였다. ▶ 관련기사 ◀☞김해아울렛 2차 증축..`내년도 2천억 목표`☞부산 롯데광복점, 오픈매출 80억 `사상 최대`☞올 최고 유통기업 롯데마트..`대통령 표창`
2009.12.21 I 이성재 기자
12월 부산 롯데타운이 베일을 벗는다
  • 12월 부산 롯데타운이 베일을 벗는다
  • [이데일리 이성재기자]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이 창립 30주년에 맞춰 오는 12월에 부산광복점을 오픈한다. `30주년에 개점하는 30번째` 백화점이다.  "광복점의 광은 우리에겐 빛 光(광)이란 의미로, 부산을 넘어 아시아의 빛이 되고 싶다는 바램이다". 권경렬 부산광복점장의 말이다. 롯데가 광복점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국내 최초의 시사이드(Sea-Side)복합 쇼핑몰인 광복점은 바다를 보면서 가족들과 여유롭게 쇼핑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부산시 국제도시 프로젝트의 핵심 `롯데타운`▲ 부산 롯데타운 조감도부산 롯데타운은 옛 부산시청이 자리하던 곳(중구 중앙동)에 건립된다. 오는 12월 오픈 예정인 백화점을 시작으로 ▲2010년 롯데플라자 ▲2012년 롯데마트와 롯데시네마 ▲2014년에는 부산 최대 초고층 빌딩인 108층 타워동이 단계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타운은 연면적 60만 664㎡(18만1700평), 영업면적 13만8473㎡(4만1888평) 규모로 명실상부한 부산지역 최대의 복합쇼핑·문화·생활단지를 추구한다. 또 부산국제여객터미널과 부산KTX역, 남포동, 자갈치시장과 인접해 부산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부산의 금융과 경제 중심인 중앙동 오피스 타운과 연계해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또 있다. 롯데타운의 주변 해안은 세계적 미항(美港)을 만들기 위한 부산시의 `국제적 해양 관광·산업 단지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곳이다. 북항(北港)·신항(新港) 재개발이 진행되고, 명지 국제신도시와 화전 뉴타운이 단계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완공된 을숙도대교와 거가대교 및 가덕대교(2010년 12월), 북항대교(2013년) 등 서부산 인프라가 확충되고 있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롯데 광복점, `보고 즐기자` 롯데타운중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되는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지하6층, 지상 10층 규모로 연면적 11만7970㎡(3만5686평), 영업면적 4만5643㎡(1만3807평)에 달한다.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국내 유일의 Sea-Side 백화점이란 것. 11층 옥상공원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부산 앞바다와 용두산 공원을 동시에 관망할 수 있다. 또한, 1층부터 옥상까지 연결된 보이드는 자연채광이 가능토록 설치됐다. 남포동 지하철역과 직접 연결된 지하연결통로에는 물고기떼를 형상화한 아트 조형물을 설치해 마치 바다속을 거니는 느낌을 주고 있다. 디자인은 세계 최고층 건물 `버즈 두바이`(156층)를 설계한 미국의 S.O.M사가 맡았고, 한국의 전통 창호지 문양을 모티브로 재해석했다. 야간에는 백화점 외부 LED조명효과를 통해 바다위로 꽃잎이 흩날리는 착각을 일으키는 화려한 야경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부산 앞바다와 어울려 새로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총 660여개 브랜드, 28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게 되는 광복점은 1층 해외명품·화장품을 시작으로 2층~5층에는 여성 및 영캐주얼·구두 매장이 자리잡는다. 6층~8층에는 남성의류·스포츠·아동·유아 매장이, 9층에는 가전·생활매장이 기다리고 있다. 광복점 매장 구성의 가장 큰 강점이자 특징은 ▲부산 최대 규모의 영 특화매장 ▲식품매장(5058㎡)의 고급화 및 차별화 ▲고객편의 중심 서비스 도입이다. 이 밖에도 각 층마다 차별화된 인테리어 구성을 통해 독특하고 다양한 느낌의 유명 브랜드 매장들을 만나볼 수 있다. ◇롯데플라자, `문화생활의 메카로` 오는 2010년 8월에 오픈하는 원형 프라자동은 자라, 유니클로, 망고 등 글로벌 SPA 브랜드 대형매장과 라이프 스타일관, 스포츠센터, 유명 키즈 학원등이 들어온다. ▲ 주요시설 현황10층에 위치한 문화센터는 서부산 최대 규모의 고품격 문화센터로 다양한 예술품을 관람할 수 있는 갤러리, 420석 규모의 문화홀이 위치해 문화생활의 메카를 꿈꾼다. 30m의 대규모 중앙 보이드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아쿠아틱쇼를 선보인다. 16m 수조에서 폭 8m, 높이 15m의 물기둥과 레이저가 만나 기존 음악분수 등과는 차별화된 아쿠아틱쇼가 연출된다.  중앙 보이드를 통해 3층에서까지 쇼를 관람할 수 있다. 아쿠아틱쇼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부산의 랜드마크 될 108층 타워 오는 2012년 하반기에 오픈하는 롯데마트(1만3223㎡)와 롯데시네마(10관 2160석)는 롯데타운의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한다. 더불어 복합 키즈 놀이시설 입점도 계획하고 있어, 풍부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2014년에는 완공되는 초고층 타워동은 지하6층 지상 108층으로 호텔, 오피스텔 등으로 구성돼 해운대와 더불어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탄생한다. 특히 옥상층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아름다운 부산 앞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200실 규모의 롯데호텔은 내·외국 관광객들 대상으로 품격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 중국 등 부산을 찾는 많은 외국 관광객들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권경렬 점장은 "2014년까지 순차적으로 건설되는 부산 롯데타운은 단순한 복합 쇼핑공간이 아닌 쇼핑과 문화, 생활이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도심속 타운으로 탄생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침체된 서부산 지역의 부활을 선도하는 뉴 메카로서, 부산시의 랜드마크로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롯데타운 주변 위치▶ 관련기사 ◀☞롯데쇼핑, 해외 M&A로 성장성 부각..목표가↑-하이☞롯데 "일부 계열사 세종시 이전 검토"☞(VOD)"연말 증시, 어둡지만은 않다"
2009.11.18 I 이성재 기자
‘까만 갯벌’ 무엇이 바위고 무엇이 뻘인가
  • ‘까만 갯벌’ 무엇이 바위고 무엇이 뻘인가
  • [경향닷컴 제공] 영흥도는 행정구역상 인천 옹진군에 속하지만 그곳에 들어 가려면 반드시 경기도 땅을 밟아야 하는 희한한 섬이다. 2001년 선재도와 영흥도를 잇는 영흥대교가 준공되면서 시화방조제를 지나 선재대교, 영흥대교를 지나야만 섬에 다다를 수 있다. 지도상 직선거리로 따지면 금방이라도 닿을 것처럼 보이지만 인천 시내에서 출발해 도착하기까지 1시간 하고도 30분은 족히 달려야 한다. 영흥도 검은여포구로 가는 길은 그래서 ‘떠난다’고 표현할 만하다. 닿을 듯 가까운 곳이지만 행정구역을 넘나들며 숲이 우거진 길을 따라 섬을 두 개나 거쳐야 포구에 이른다. ‘떠난다’는 말에 담긴 ‘해방’의 기분을 느낄 만큼의 거리, 그곳에 검은여포구가 있다. ▲ 물은 저만치 물러나있다.뭍을 등지고 바다쪽으로 걸어나가자 온통 굴과 고동,칠게들의 세상이다.여느 갯벌과는 완연히 다르다.사위가 고요했기 때문일까. 사각 사각거리는 저들의 숨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검은여포구로 출발하기 전 ‘의외로’ 지도를 펼쳐들어야 했다. 지명에서 이름을 따 쉽게 찾을 수 있는 포구들과 달리 검은여포구는 인터넷으로는 정확한 위치조차 찾을 수 없었다. ‘검은여’라는 이름에 대한 유래를 찾아볼 요량으로 인터넷을 뒤적여봤지만 자료는커녕 단서가 될 만한 작은 조각도 찾지 못했다. 관광지도를 펼쳐 봤지만 허사였다. 결국 영흥도의 한 낚시터에 전화를 걸어서야 검은여의 대략적인 위치나마 알 수 있었다. 장맛비가 한바탕 쏟아져 하늘도 제풀에 지친 날, 영흥도로 차를 몰았다. 세상에 존재를 드러내길 원치 않았던 포구, 검은여는 어떤 모습일까. ▲ 영흥대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에 자리잡은 진두선착장은 주말이면 낚시꾼들과 연인들로 붐빈다. 영흥대교를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으로 바닷가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수협공판장 주변으로 횟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왼쪽 풍경과 달리 오른쪽 해안은 비교적 소박하고 아담하다. 단체관광 온 손님들이라면 왁자지껄한 왼쪽의 영흥 선착장을 택할 것이고, 가족이나 애인과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내려 한다면 오른쪽의 진두선착장이 맞을 듯 싶다. 굴·고동·바지락이 ‘주렁주렁’ 다리를 건너자마자 진두방면으로 우회전해 100여m 들어가자 조용한 섬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첫 눈에 반했다’는 의미의 한눈이라기보다 작고 소담해서 한눈에 든다. 평일 점심 무렵인데도 삼삼오오 무리 지은 사람들이 심심찮게 주차장과 횟집을 오간다. ‘꾼’이라 하기에는 아마추어 분위기를 풍기는 낚시꾼 서넛이 진두선착장 끄트머리에 파라솔을 치고 앉아 세월을 낚고 있다. 선착장 주변으로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검은여로 향했다. 검은여포구는 진두선착장 바로 옆을 지나 도로가 굽어지는 곳에 있었다. ▲ 바지락과 굴 등이 풍부해 영흥면 내리 어민들에게 마을 앞 갯벌은 오랫동안 생계의 터전이었다. 외지인의 불법채취를 막기 위해 낮 당번인 어민 두 사람이 한가로이 바다 쪽을 바라보고 있다. 200m쯤 걷자 드문드문 눈에 띄던 횟집들이 사라지고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를 따라 단층 건물의 빨간 벽돌 주택이 줄지어 나타난다. 8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조업기를 앞둬서인지 잘 손질된 부표들이 알록달록한 깃을 뽐내고 있다. 여남은 가구의 벽돌 주택의 끝, 도로가 둥글게 굽은 위치에 검은여포구가 눈에 들어온다. 해안가 갯벌이 굽어지는 지점에 100m 가량의 선착장이 북두칠성 모양으로 뻗었다. 앞서 본 진두선착장에 비하면 작고 초라하다. 선착장 입구에 서있는 두 칸짜리 남녀 화장실이 고즈넉한 바닷가 마을 분위기와는 영 어울리지 않는다. 화장실 뒤로 물 빠진 갯벌을 내려다 보니 거뭇거뭇한 바윗덩이들이 굴껍데기와 따개비를 온몸에 매단 채 납작 엎드려 있다. 검은여는 말 그대로 ‘검은 바위’가 많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영흥도 오석(烏石)은 수석을 수집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이름을 떨치는 돌이다. 색깔은 까마귀처럼 까맣고 파도에 쓸려 동글동글해진 자갈들은 웬만한 보석보다 반들반들 윤이 난다. 10년 전 선착장이 생기고 2년 전 해안으로 신식 도로가 나기 전까지만 해도 검은 보석을 구하기 어렵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이곳 영흥면 내리에는 갯벌 한가운데 검은 바위가 우두커니 버티고 서 있었다. ‘여’는 물에 잠겨 보이지 않는 바위를 뜻하는 우리말이다. 밀물 때 모습을 드러냈다가 썰물 때 물에 잠기고마는 바위도 ‘여’에 속한다. ‘검은여’는 물이 끝까지 차면 정수리만 내밀고 있다가 물이 빠지면 모습을 드러낸다. 물에 닿으면 색이 더욱 까맣고 윤이 난다. 그래서 조상대대로 ‘물 속에 있는 검은 바위’라는 뜻에서 이곳을 검은여라 불렀다. 갯벌이 원래 까맣다 보니 무엇이 바위고 무엇이 뻘인지 구분하기도 힘들지만 분명히 바위가 마을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바위 위에서는 굴도 잘 열려서 사람들은 바위를 타고 오르내리며 희망을 주워 담았다. 낚시하러 온 차림새도, 관광 온 모양새도 아닌 외지인이 바위 주변을 서성이자 꽃게를 잡을 자망을 손질하던 동네 사람 몇이서 관심을 보인다. 검은여를 찾으러 왔다는 말에 사람들은 기억을 더듬어 검은여를 추억한다. “벽돌 집 할머니가 토박이니까 알려는가.” “저기 보이는 바위가 까매서 검은여라지 아마.” “그냥 조상 때부터 그렇게 불렀어.” “제일 큰 바위는 이제 안 보여.” 조용한 포구의 오후에 몇 차례 대화가 오간다. 마을 사람들이 손으로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사람들이 서 있는 콘크리트 선착장 바로 아래쪽이다. 해변의 갯벌과 뒤섞인 바위말고 선착장 바로 아래에서도 검은 돌의 잔가지가 드러난다. 선착장을 만들면서 검은여의 몸통격인 가장 큰 바위는 그 밑에 깔렸다. 인류보다 먼저 이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세월을 견디던 거대한 자연을 인공 돌덩이가 깔고 앉아 제 자리인 양 하는 폼이 영 마뜩치 않다. 동네 사람들의 대화는 이내 독백이 된다. 오래 전 마을을 회상하노라면 꽃다운 젊은 시절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이야기 끝은 항상 초라한 현재의 모습과 마주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자망을 손질하던 무리 옆에서 대화를 거들던 한 아주머니에게 언제부터 영흥에 살았냐고 말을 보태본다. 창이 넓은 모자 사이로 발갛게 탄 피부를 가진 그는 몸이 많이 아파 걷지도, 먹지도 못했을 때 휴양을 위해 영흥을 찾았다고 한다. 그러고는 눌러앉았다. “그렇게 기운도 없고 말도 없던 내가 사람구실하게 될 줄 누가 알았나. 바다가 날 살린 거지.” 이름을 묻자 그는 “그저 영흥면 내리 어장관리 아줌마”라고만 했다. 한때 오석(烏石) 수집꾼들 몰려 영흥면 갯벌은 주민들에게는 밥줄이다. 검은여선착장 왼쪽 건너편으로 아득하게 펼쳐진 갯벌에서는 굴이며 바지락을 양식한다. 갯벌도 갯벌이지만 뻘 사이사이로 뾰족이 솟은 검은 돌덩이에서도 굴이 잘 자란다. 동네 사람들은 그래서 검은여를 목숨 걸고 지킨다. ▲ 영흥대교 위에 서면 진두, 검은여 일대의 멋진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운데 보이는 송전탑이 옥의 티처럼 눈에 거슬린다. 검은여뿐 아니라 영흥도 전체는 주말, 특히 여름철이면 관광객들과 전쟁을 치른다.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은 보이는 갯벌마다 무작정 뛰어들어 ‘생태 체험’을 하려 든다. 영흥대교 초입에서 가까운 검은여 앞 뻘은 두말할 나위없다. “우리한테는 밥줄인데 그 밭을 다 망가뜨려놓고는 되레 큰 소리를 치니 조용하게 타일러서 되겠어. 나도 큰 소리 좀 쳐야지.”‘어장관리 아줌마’는 그렇게 병을 이겨냈다고 한다. 걸음을 벽돌 주택 쪽으로 옮긴다. 검은여가 내다보이는 이 마을 사람들 중 거동이 가능한 이들은 썰물 때 배를 타고 가까운 뻘로 나가 바지락을 캔다. 일흔살이 넘은 할머니도 예외 없다. 요즘은 오전 8시에 배를 타고 나가 12시면 다시 검은여선착장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온 마을 사람들은 간단히 점심을 먹고 서넛씩 모여앉아 바지락을 깐다. 군데군데 자리를 펴고 앉아 바지락을 까는 풍경 또한 이색적이다. 깐 바지락은 1㎏ 단위로 포장에 1만 원에 판다. 주말이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한 무리에 끼어들어 검은여에 대해 물었더니 “조상 때부터 그런 걸 왜 묻느냐”며 까던 바지락만 계속 깐다. 우문현답이다. 해를 가리기 위해 엉성하게 천막을 치고 그 안에서 바지락을 까는 공복순씨(71)의 천막 안으로 들어가 앉았다. 50년을 함께 산 남편 김기석씨(76) 옆에 앉아 파리를 쫓는다. 평안남도 남포가 고향인 김씨는 1·4후퇴 때 내려와 전국을 떠돌다가 11년 전 검은여에 자리를 잡았다. 함경남도 흥남 출신으로 역시 1·4후퇴 때 월남한 부인 부인 공씨와는 부산에서 만났다. 젊어서 검은여 앞바다에서 21년 배를 부리다가 3남매 교육 때문에 인천 시내로 이사를 했다. 그리고 아이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인생의 종착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검은여에서 3년 전까지 배를 몰았는데 마지막 배의 이름은 고향 이름을 따 ‘남포호’라고 했다. 50년을 함께 산 노부부의 눈에 그동안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바지락을 까는 부인 공씨의 손등이 검은여만큼이나 까맣고 거칠었다. 반나절을 검은여 주변을 서성이며 바위와 붙어사는 이들을 만나고 오는 길, 검은여포구 사람들은 검은여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의 풍파에 깎이고 도려내진다해도 마침내 종착역으로 택한 삶의 터전에서 그들만의 모습으로 갈고 닦인 사람들. 누군가 주워가 장식장에 진열한 매끄럽고 윤기나는 오석이 아닌, 드러나지 않을 뿐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검은여. 무엇이 무엇을 닮아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검은여포구는 콘트리트에 묻힌 과거가 아닌 현재이자 미래였다. 청마 유치환은 <바위>에서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고 노래했다. 청마가 그토록 애절하게 되고 싶어했던 바로 그 ‘바위’를 영흥도 검은여포구에서 보았다. ▶ 관련기사 ◀☞제주의 푸른 바다, 그 속의 별미를 맛보다☞온천·뮤지컬… ''테마파크'' 바캉스 짜릿☞''광천수 스파'' 노는 물이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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