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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현 메지온 대표 “유데나필 20년 승부…폰탄 넘어 ADPKD까지 간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20년 동안 유데나필을 개발하면서 다른 신약 후보물질도 수없이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만한 물질을 찾지 못했습니다."박동현 메지온(140410) 대표(회장)가 '유데나필' 하나에 20년 넘게 매달린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발기부전 치료제로 출발한 유데나필을 단순한 PDE5 억제제가 아닌 장기 복용이 가능한 글로벌 신약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메지온은 단심실증 환자가 받는 폰탄수술 이후 합병증을 겨냥해 미국에서 유데나필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상염색체우성 다낭성신장병(ADPKD)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며 적응증 확대에 나섰다.박동현 메지온 대표(회장)가 지난 4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에서 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박 대표는 유데나필 경쟁력으로 적절한 반감기와 장기간 축적된 안전성, 적응증별 용도특허 확보 가능성을 꼽았다. 특히 최근 ADPKD 동물시험에서 신장 낭종 관련 지표뿐 아니라 혈중요소질소(BUN) 등 신장기능과 관련된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난 데 주목하고 있다. 폰탄 치료제 허가에 성공할 경우 미국 직접판매를 통해 상업성을 입증한 뒤 글로벌 제약사와의 라이선스 협상까지 열어두겠다는 전략이다.이데일리는 지난 4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에서 박 대표를 단독 인터뷰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유데나필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글로벌 신약 가능성을 봤나.-처음부터 거창하게 글로벌 신약을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당시에는 국내 제약사가 미국에서 신약을 개발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낯선 시절이었다. 나 역시 약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다만 직접 자료를 찾아보고 해외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이 물질이 가진 특성이 상당히 흥미롭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비아그라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해외 전문가에게 유데나필의 가능성을 평가해달라고 했다. 그 과정에서 반감기와 안전성 측면에서 충분히 개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유데나필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나.-우선 반감기다. 약은 필요할 때 한 번 복용하는 약도 있지만 만성질환처럼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도 있다. 후자의 경우 반감기가 상업성에 굉장히 중요하다. 하루에 한 번 먹을 수 있는지, 두세 번 복용해야 하는지가 환자 편의성을 크게 좌우한다. 유데나필은 비아그라보다 반감기가 길고, 장기 복용을 고려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또 PDE 계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눈이나 근육 관련 부작용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선택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에서 오랜 기간 사용되면서 안전성 자료가 축적됐다는 것도 강점이다.△20년 넘게 사실상 유데나필이라는 한 물질에 집중했다. 파이프라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그런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그렇다고 다른 물질을 검토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국내외 대학이나 제약회사에서 개발하다 중단한 후보물질까지 상당수를 검토했다. 적극적으로 검토한 것만 수십 건이다. 하지만 조건이 맞지 않거나 실제 연구 과정에서 개발 가능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좋은 신약 후보 하나를 찾는 것이 생각보다 굉장히 어렵다. 결국 여러 후보를 검토하고 돌아와 보면 유데나필만큼 우리가 잘 이해하고,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물질이 많지 않았다.△폰탄수술 환자 치료제로 유데나필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처음부터 우리가 폰탄 환자를 생각해낸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PDE5 억제제가 폰탄 환자에게 도움이 될 가능성을 연구하던 의료진이 있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은 소규모 연구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가 나왔다. 당시 연구진이 장시간 작용할 수 있는 PDE5 억제제를 찾는 과정에서 유데나필을 알게 됐다. 우리는 발기부전과 전립선비대증 등으로 미국 개발 경험을 갖고 있었고, 유데나필은 반감기 측면에서도 적합했다. 여러 우연과 인연이 맞물리면서 폰탄 치료제 개발까지 이어진 것이다.△폰탄 치료제로서 유데나필은 정확히 무엇을 개선하는 약인가. 운동능력인가, 생존율인가.-폰탄 환자에서는 하나의 지표만 떼놓고 생각하기 어렵다. 운동능력이 좋아진다는 것은 단순히 더 오래 걷거나 더 많이 움직인다는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심혈관 기능이나 환자의 일상생활 능력, 장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과 연결돼 있다. 폰탄 환자를 장기간 추적한 레지스트리와 여러 연구를 보면 운동능력과 입원, 합병증, 예후 사이의 연관성을 볼 수 있다. 결국 환자의 기능적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삶의 질과 예후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관점이다.박동현 메지온 대표. (사진=김지완 기자)△실제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에게서 일상생활 변화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나.-폰탄 환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신체 상태가 나빠지면서 정상적인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유데나필 임상에 참여했던 환자 가운데 몸 상태가 좋아져 대학에 진학한 사례도 들었다. 이런 이야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숫자로 나타나는 운동능력 지표도 중요하지만, 결국 신약의 목적은 환자가 일상생활을 더 잘 영위하도록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기존 PDE5 억제제를 폰탄 환자에게 오프라벨로 사용할 수도 있다. 유데나필이 허가되더라도 저가 제네릭과 경쟁해야 하는 것 아닌가.-현재 일부 환자에게 다른 PDE5 억제제가 오프라벨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폰탄 환자를 대상으로 적정 용량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고 정식으로 허가받은 약과는 차이가 있다. 의사 입장에서도 폰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거쳐 허가된 치료제가 있다면 굳이 충분한 근거가 없는 오프라벨 처방을 선택할 이유가 줄어든다. 보험 문제도 해법이 있다. 회사는 환자 본인부담을 낮출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 등을 포함해 시장 접근 전략을 준비할 수 있다.△미국에서 실제 유데나필 치료 대상이 될 수 있는 폰탄 환자를 어느 정도로 보나.-미국 내 폰탄 환자가 약 3만명 수준이라고 보면, 우리가 실제 목표로 할 수 있는 환자는 전체의 약 3분의 2 정도로 보고 있다. 단순히 전체 환자 수를 모두 시장으로 계산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실제 치료가 가능하고 처방 대상이 될 수 있는 환자군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희귀질환 치료제는 판매조직 구축에도 상당한 비용이 들지 않나.-폰탄은 일반적인 만성질환과 시장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환자를 치료하는 전문병원이 상당히 집중돼 있다. 미국의 주요 병원들이 많은 폰탄 환자를 관리하고 있고, 상당수가 우리 임상에도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수천명의 영업인력이 필요한 시장이 아니다. 미국을 몇 개 권역으로 나눠 소수 전문인력으로 주요 병원을 커버할 수 있다. 전문의약품 유통업체를 활용하면 처방 이후 환자에게 약을 배송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직접판매도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그렇다면 허가 후 직접판매할 가능성이 높은가, 아니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할 가능성이 높은가.-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인수나 라이선스를 원하는 회사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이다. 임상 결과가 나오기 전과 허가를 받은 뒤의 가치는 다를 수밖에 없다. 허가 이후 우리가 직접 판매해 실제 환자들이 약을 사용하고 매출이 발생하면 또 가치가 달라진다. 시장점유율과 약가가 예상이 아니라 실제 숫자로 증명되기 때문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그때 글로벌 제약사와 협상하면 훨씬 좋은 조건을 기대할 수 있다. 직접판매 자체가 최종 목적이라기보다는 유데나필의 상업적 가치를 직접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이미 유데나필에 관심을 보이는 글로벌 제약사가 있나.-관심을 보이는 곳들은 있다. 다만 임상 결과나 허가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단계에서는 그 불확실성을 가격에 반영하려 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좋은 결과가 나온 뒤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데 지금 서둘러 낮은 가격에 거래할 이유가 없다. 결국 어떤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거래하는 것이 주주와 회사에 가장 큰 가치를 가져오는지를 판단해야 한다.△최근에는 ADPKD까지 적응증을 확대했다. 이 아이디어는 어떻게 시작됐나.-미국에서 우연히 ADPKD를 오랫동안 연구한 전문가와 연결된 것이 시작이었다. 기존 PDE5 억제제로 ADPKD 가능성을 살펴본 기초연구와 특허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후 실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ADPKD 분야의 전문가들과 접촉했고, 관련 연구 경험이 풍부한 연구진에게 유데나필 자료를 제시했다. '과학적으로 해볼 만하다'는 판단을 받은 뒤 본격적인 실험에 들어갔다.△PDE5 억제제가 ADPKD에 작용하는 기전은 무엇인가.-현재 그 부분을 연구를 통해 구체화하고 있다. 세포 증식·사멸, 여러 신호전달 경로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이론적으로 PDE5 억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유데나필을 이용한 실험에서 질환과 관련된 변화를 확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데이터를 더 쌓아 정확한 작용기전을 규명해야 한다.△최근 ADPKD 동물실험에서 특히 주목한 결과는 무엇인가.-처음에는 낭종이 얼마나 줄어드는지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였다. ADPKD에서는 신장에 낭종이 커지고 전체 신장 크기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실험에서 낭종과 관련한 지표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확인했다. 그런데 우리가 더 고무적으로 본 것은 혈중요소질소(BUN, Blood Urea Nitrogen) 같은 신장기능 관련 지표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낭종 크기가 줄어드는 것과 실제 신장기능이 좋아지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기능과 관련된 지표에서도 신호가 나타났다는 점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ADPKD 치료제로 개발한다면 기존 약과 어떤 차별화를 기대하나.-아직 개발 초기이기 때문에 단정해서 말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기존 치료제의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전이나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수요가 있다. 유데나필은 이미 오랫동안 사람에게 투여되면서 안전성 정보가 상당히 축적된 물질이다. ADPKD에서도 충분한 효능을 입증할 수 있다면 개발 측면에서 상당한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결국 박 대표에게 유데나필은 어떤 약인가.-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약에 대해서 거의 아무것도 몰랐다. 20년 동안 실패도 하고, 배우고, 다시 도전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이 과정에서 인체와 신약개발을 알아가는 것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폰탄 환자들을 직접 만나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이 환자들은 어릴 때부터 여러 번 큰 수술을 받고 평생 자신의 건강과 미래를 걱정하며 살아간다. 이제는 단순히 돈을 버는 문제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유데나필이 실제로 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제가 되는 것, 그리고 우리가 시작한 신약을 끝까지 완성하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목표다.
- [이윤수의 성] 비아그라 효과 없는 발기부전, 초음파 치료로 극복?'
-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이윤수 원장] 소리에는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영역과 들을 수 없는 영역으로 나뉜다. 초음파는 인간이 들을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는 20kHz 이상의 고주파 영역을 말한다. 최근 초음파는 산업분야 뿐아니라 안경세척기, 초음파가습기 등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초음파에 대한 연구는 박쥐가 어두운 동굴에서 생활할 수 있는 것을 보고 시작되었다. 18세기 이탈리아 과학자 라자로 스팔란차니는 박쥐는 빛이 아닌 소리를 이용해 비행한다는 것을 최초로 연구 발표했다. 20세기 이후 박쥐의 음향 탐지 연구에서 시작된 초음파는 다양한 군사적, 산업적 응용으로 확대 발전하였다. 초음파를 이용한 잠수함 탐지 연구를 시작으로, 산업적 이용 산업 분야에서 비파괴 검사, 정밀 세척, 용접, 센서 기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의학적으로 1950년대 이후 개발된 초음파장비는 진단분야에 없어서는 않되는 중요한 영상검사장비로 자리 잡았다. 복부장기의 진단, 근골격계 손상평가, 임신중 태아 검사, 심장 초음파로 판막 이상, 심부전 진단 등에 사용되어진다. 최근 비뇨기과 영역에서 진단 뿐아니라 발기부전 치료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음경내부에는 백막으로 둘러싸인 미세혈관들이 뭉쳐져있다. 성기가 발기되는 것은 성적 자극에 의해 음경내부에 미세혈관으로 급격히 혈액이 유입되면서 팽창되는 것이다. 이때 혈액의 유입에 장애가 있다면 제대로 된 발기 강직도를 만들 수 없고 되더라도 유지가 되지 못하고 수그러든다. 발기부전의 주요 원인 중에 하나로 음경 내부에 있는 미세혈관들이 막히는 것이다.최근 연구에 따르면 적절한 주파수의 초음파는 막힌 혈관을 자극하여 혈관재생인자를 발생시켜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낸다. 프로그램에 의한 주기적인 초음파치료로 발기부전을 극복하게 만든다. 60대 환자가 발기부전으로 약물요법이 듣지 않아 음경보형물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수술에 앞서 초음파 치료를 해보기로 하였다, 몇차례 치료 후 비아그라가 반응하기 시작하여 일단 수술을 뒤로 미루기로 하였다. 초음파가 혈관재생에도 관여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 비아그라·여드름약 먹은 후 운전 피하세요
-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약물 운전은 환자 안전을 위해서라도 삼가야 한다. 일부 의약품의 경우 졸음과 시야 흐림, 저혈당, 충동 성향 증가 등의 운전방해 요인이 발생해서다. 약사의 복약 지도를 참고할 수는 있지만 환자 본인이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판단되면 운전을 하지 않는 기본 원칙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료용 마약류와 향정신성의약품은 이미 병·의원 전반에서 널리 사용 중이다. 특히 향정신성의약품은 주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신경증이나 정신증 치료에 활용된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에 흔히 사용한다. 벤조디아제핀 계열(알프라졸람, 트리아졸람, 로라제팜, 플루니트라제팜 등)과 수면제로 쓰이는 졸피뎀 역시 관련 질환 치료에 자주 처방된다.외과와 마취통증의학과에서는 케타민, 미다졸람, 프로포폴 등의 향정신성의약품을 마취제로 활용한다. 이 밖에도 치과나 산부인과 등에서 무통 진료를 위해 미다졸람이나 포수클로랄을 사용한다.이러한 약물을 복용하거나 투약한 이후에는 가급적 운전을 피해야 한다. 단속 과정에서 정상적인 운전이 불가능한 상태로 판단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의료용 마약류나 향정신성의약품을 제외하더라도 운전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은 다양하다. 법적으로 금지약물이 아니면 처벌 수위는 벌금 3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운전이 어려운 상태에서의 운행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흔히 비아그라로 알려진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 의약품은 시야가 갑자기 흐려질 수 있어 운전 시 주의해야 한다. 대한약사회는 해당 약물 복용 후 가급적 운전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일부 당뇨병 치료제는 저혈당으로 인해 의식 저하가 발생할 수 있어 복용 후 운전에 유의해야 한다. 정신신경계 약물은 졸음과 중추신경 억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전신성 호르몬제는 충동 성향을 높일 수 있다. 금연 보조제로 사용되는 니코틴 약물(성분명 바레니클린) 역시 충동 성향 증가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의 여드름 치료제는 발기부전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시야 흐림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다만 이러한 기준을 일률적으로 제시하기는 어렵다. 약물마다 작용 시간과 효과가 다르고 개인별로 체중·간 기능·대사 속도 등 신체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오인석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복용 후 몇 시간 지나면 운전 가능’과 같은 기준은 무책임하게 단순화한 것”이라며 “졸음, 시야 흐림, 무기력·처짐, 저혈압·저혈당, 식은땀, 구토·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있다면 운전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숙취 상태에서 음주 운전 가능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약물 복용 후 운전 가능 여부 역시 결국 본인의 판단에 달려 있다”며 “조금이라도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운전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대한약사회 자료 기반 AI로 생성된 이미지/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글로벌 톱 도약 자신감…K바이오 ‘해외 직판’ 공세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다음은 3월 3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 -글로벌 톱 도약 자신감…K바이오 ‘해외 직판’ 공세 -부품 수급 차질에 라인 공회전 현대차·기아차 생산차질 불가피 -‘도파민’에 취한 男…경쟁력 강해진 女-이란전 추경 26.2조 편성 -[사설] 산업장관 ‘비상시 노사갈등 휴전’ 제안, 노조 수용해야 -[사설] 내년도 적극 재정 유지, 고강도 지출 혁신도 병행해야 △2면 종합 -임원 30% 줄이고 AX 강화…KT 박윤영 虎, 첫날부터 쇄신 속도전 -헬륨 끊기면 반도체 못 만든다…삼성·SK, 수입 다변화·재사용 총력 △3면 ‘해외 직판’ 날개 펴는 K바이오 -제품 경쟁력·빅파마 인재·대규모 자금…3박자로 뚫었다-“의료진·유통망·보험사 현지 네트워크 갖춰야”-현지 공급망 확보한 GC녹십자, 유통사 인수한 클래시스 △4면 종합 -1인가구는 월급 384만원 이하 대상…국민 70%에 최대 60만원 준다 -1530원 뚫은 환율…코스피 5100선 붕괴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 추진에 재계 “기업 경영활동 위축 우려”-‘부품사 1곳만 멈춰도 연쇄 타격 … 완성차 복수 공급망 갖춰야“ △5면 ’도파민 홍수‘에 뒤처지는 남자들 -게임·숏폼에 더 쉽게 빠져드는 남학생…의대·로스쿨 ’여풍‘ 가속화 -내신경쟁서 밀릴까봐…남녀공학 꺼리는 남학생들 -아들·딸이 ’SNS 폐인‘ 됐다면 부모부터 스마트폰 내려놓아야 △6면 정치-’국장 복귀 서학개미에 稅 혜택‘ 환율안정법, 국회 본회의 통과 -긴급재정명령 언급한 李 ”위기 땐 관행 얽매이지 말라“-유엔, 24년 연속 北 인권결의안 채택…한국도 고심끝 참여 -’개헌 골든타임‘ 한 달 국민의힘 결단만 남았다 △8면 경제-전기 도매가 벌써 들썩…올여름 전기요금 ’비상‘-산업생산 2.5% 반등…설비투자는 13.5% 쑥-신현송 ”환율 높지만 달러 유동성 양호…추경 등 정책적 완화 필요“-작년 산재로 605명 사망…3년 만에 다시 늘었다 △9면 금융-느슨한 규제 틈타…’꼼수 대출‘ 통로 된 상호금융 -하나로마트 적용범위 넓혀 ’CBDC대응‘ 총력-출산·육아휴직 가정, 어린이보험료 최대 5% 내려갑니다 수천명이 자고 40억 꿀꺽 ’조직적 보험사기‘ 판친다△10면 글로벌 -트럼프, 이란전 발빼나…호르무즈 막혀도 군사작전 끝낼 의향 있어”亞’쇼크‘…이란전쟁에 올해 증시 상승분 15% 모두 반납암살 우려에 꽁꽁 숨은 이란 지도부…美와 협상 난항 美서 공장 건설이 늦어지는 이유 車산업 이익률 뚝뚝…전기차 출혈경쟁 단속 나선 中△12면 산업 -계열사 믿고…석화 재편 늑장 부리는 울산-석화불황 유탄 조선업 호황에 빨간불 켜졌다 -GM 45만대 수출기지…삼성·SK와 미래차 협업도 유리 -마스가 성과 뱃고동…한화필리조선소, 美해군서 첫 수주 -LS에코에너지, 방산용 희토류 국내 첫 양산 △13면 산업 -고유가 비상 걸린 항공업계 조종사 갈등까지 ’내우외환‘-샐러리맨 신화’ 권오갑 HD 현대 회장 퇴임-코웨이, 행동주의편드 대결서 승리…방준혁 체제 탄력-중기부, 1.9조 추경 편성…스타트업에만 8000억 쏟는다 △14면 ICT-“AI반도체 특허침해 주장, 근거 없는 공세” 반박 -레인보우로보틱스, 산업용 양팔로봇 첫선 -정부, 가명정보 활용 기준 손질 “자율주행·의료 AI 수혜 전망”-“게임 개발·운영에 기여 못하면 과감히 조직 개편”△ 16면 생활경제 -태국 방콕에서도 ‘노브랜드’ 만난다 -“9억 유저 잡아라”…아모레·요기요 등 챗GPT 속속 입점 -작년 거래액만 5조원…진격의 무신사 -하이트 진로 음료, 당류·감미료 뺀 무알코올 ‘테라 제로’ 내놔 △18만 증권 중동전은 단기 악재…반도체株 담을 기회“-‘코스닥’ 힘주는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 400곳으로 대폭 확대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 NH투자증권 IMA 1호 가입-K배터리, 약세장서도 ‘쌩쌩’-데이터센터 ‘혈맥’에 집중투자…‘KODEX 美AI광통신네트워크’ 상장 △19면 부동산 -”2세 계획 생겼어요“…장기전세 ‘미리내집’의 힘 -악성 미분양 3만가구 돌파…14년 만에 최대 -분양가 20% 내면 바로내집 서울시 공공주책 12만 가구 공급 △20면 Book-”타인이 투쟁해 얻은 권리에 숟가락 얹고 살뿐“-AI 시대에 드리운 ‘제2 히틀러’ 그림자-적대적 시선, 그 너머의 일본 △21면 의료·헬스 -”이 약 먹고 운전해도 되나요?“…의사·약사도 모른다 -비아그라·여드름약 먹은 후 운전 피하세요 =파킨슨 환자 뇌에 전기 자극 주니…약물 복용량 66% 뚝-사타구니·배꼽이 불룩…혹시 탈장? △22면 MICE-K드라마 보고 왔다가 정착…서울, 일하기 좋은 ‘블레저 관광’ 성지로 -”외국인 비중 80% 국제회의 선점“ 서울시, 마이스 수요 확보 총력전-수원컨벤션센터, 3000명 규모 포상관광단 유치 -‘방문→소비→유입’…지속가능한 마이스 수도 노리는 고양시 △24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특허 심사 넘어 창업까지 연결…아이디어가 곧 돈인 사회 만들 것“-”K 브랜드 정부인증제 도입…짝퉁 적발 땐 외교·통상 총동원 대응“ △25면 오피니언 -책임 있는 노동안전을 기대한다 -관광객 3000만 달성보다 더 급한 것 -김선형 ‘가든블루’-미래농업 가로막는 정책자금의 구식 잣대 △26면 피플 -AI 전환 파도 올라타 韓경제 도약 발판 삼아야 -”한국 정체성·문화 세계에 알리고파 조선 호랑이 오케스트라로 구현했죠“-”포스코, 집요한 실행력으로 불황 돌파“-JTV전주방송 새 대표에 하영춘 전 한경 편집국장 -정성숙 정동극장 대표, 동국대 석좌교수 임용 △27면 사회 -아동학대 조기발견 집중…7세 이하 ‘위기지표’ 정교화한다-재난현장 누비는 공무원 승진 기회 더 늘려준다-올해 수능일은 11월 19일…‘선택형 시험’ 마침표 -주가조작 땐 최대 19년형 자금세탁 양형기준 신설
- 4기 정숙, 4기 영수와 다시 핑크빛?…"연애하는 느낌 내고파" (지볶행)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지볶행’ 커플들의 인도 여행기에서는 달라진 분위기가 그려져 이목을 모았다.(사진=SBS플러스, ENA)지난 19일 방송한 SBS플러스·ENA ‘지지고 볶는 여행’(지볶행)에서는 핑크빛 기류를 되찾은 4기 영수-정숙과 살얼음판 긴장감에 휩싸인 10기 영식-백합의 인도 여행기가 공개됐다. 이날 4기 영수는 혼자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로 떠나면서도 “나 혼자 이렇게 가는 게 맞나?”라며 고민에 빠졌다. 숙소에 홀로 남은 4기 정숙은 제작진에게 4기 영수가 혼자 아그라로 갔다는 말을 듣고는 충격을 받았다.4기 정숙은 택시를 불러 혼자 식당으로 향했지만, 잔돈이 없어 거스름돈을 못 받고 택시에서 내렸다. 설상가상으로 휴대폰 데이터가 먹통이 돼 한시간 가량 길을 헤맸다. 늘 앞장서 여행을 주도하던 4기 영수의 부재를 절절히 느낀 4기 정숙은 간신히 식당에 도착했다.혼자 뷔페 음식을 먹었지만, “오빠(4기 영수) 없이 오니까 마음이 편치 않다”며 숟가락을 내려놨다. 뒤이어 그는 4기 영수에게 “지금 있는 곳 주소 좀 찍어 줘”라는 메신저를 보내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비슷한 시각 4기 영수는 타지마할에서 4기 정숙에 대한 상념에 젖었다. 그는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우리는 인연인지, 악연인지”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현지인들의 사진 요청과 열띤 관심에 텐션이 올라갔으며, 4기 정숙에게 메시지가 온 지 전혀 몰랐다.그러다 뒤늦게 4기 정숙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한 4기 영수는 4기 정숙에게 전화를 걸어 “최대한 빨리 보고 (숙소로) 갈게. 사실 혼자 보는 여행이 무슨 감흥이 있겠니?”라고 힘든 척을 했다. 그의 따뜻한 말투에 감동받 은 4기 정숙은 제작진 앞에서 “서로 같은 걸 느꼈고 깨달았음에 굉장히 의의가 있었던 하루”라며 밝게 웃었다. 10기 영식, 백합은 타지마할 관광을 마친 뒤 택시를 타고 식당에 도착했다. 지칠 대로 지친 백합은 “내일은 늦잠 좀 자자”고 제안했다. 10기 영식은 “내일은 백합이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라고 화답했다. 그러나 그는 “길게 자봤자, 내일 오전 10시에 (택시 기사를) 만나기로 했다.느지막이 나가도 되는데 돈은 2500루피(약 4만 원) 나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기 영식은 “오전에 한 군데 찍고, 오후에 두 군데 더 돌고 저녁 먹고 돌아오자”라고 꽉 찬 ‘관광 스케줄’을 알렸다. 백합은 고민하다가 “사실 내일 낮 12시쯤 출발하고 싶다”고 털어놨으나, 10기 영식은 “그건 힘 들다. 가능하면 오전 11시?”라고 밀어붙였다.백합은 결국 말문을 닫았다. 이후 백합은 제작진 앞에서 “전 회사가 재택이라 원래 오전 10시에 일어난다. 늦잠을 자도 된다고 해서 12시에 출발하자고 했더니 (10기 영식에게서) 그 (싸늘한) 표정이 또 나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점심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또 다른 명소인 아그라 포트로 향했다. 타지마할에 이어 큰 감동을 느낀 10기 영식은 하늘을 바라보며 연신 “너무 좋다”고 외쳤다. 백합도 “(10기 영식과의) 대화 방식 등에 어려움이 있었던 거지, 여행 자체는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비슷한 시각, 델리로 돌아온 4기 영수는 숙소 근처에서 현지인에게 조용한 바를 추천받았다. 그는 “혼자 좋았던 여행의 기억을 잘 마무리 하고 싶다”며 고독 칵테일을 마셨다. 이를 모르는 4기 정숙은 4기 영수와 함께 먹을 레토르트 식품을 챙기면서 “미운 남편 밥은 차려준다는 마음이 이런 걸까”라며 그를 기다렸다.4기 정숙은 4기 영수가 돌아오자, 이야기를 폭풍처럼 쏟아냈다. 그러나 4기 영수는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고, 4기 정숙은 “오빠는 왜 나만 이해 안 해줘?”라며 발끈했다. 4기 영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여자친구도 아닌, 4기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동기일 뿐인데 왜 내가 안 맞춰주면 삐지는 거냐?”고 하소연했다.이후 4기 정숙은 영수에게 “솔직히 오빠와 연애하는 느낌의 여행을 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4기 영수는 “남은 3일 동안 하고 싶은 게 뭐냐?”라고 다정히 물었고, 4기 정숙은 “앞으로 우리한테 진정한 여행이 펼쳐지겠구나”라며 기뻐했다.그러나 4기 영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대화 방식이 정숙에게 최적화된 전법”이라며 4기 정숙을 기분 좋게 만든 뒤 갠지스강 여행을 제안하겠다는 진짜 속내를 드러냈다.이후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4기 영수가 4기 정숙의 원피스 끈을 묶어주며 핑크빛 무드를 풍기는 반면, 백합과 10기 영식이 서로에게 불만을 쏟아내며 냉기류를 조성해 ‘극과 ’ 인도 여행을 예감케 했다.‘지볶행’은 오는 26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한다.
- '지볶행' 4기 영수·정숙, 인도여행 2일 차에 헤어질 결심?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나는 SOLO’(나는 솔로) 4기 영수가 4기 정숙과의 살벌한 ‘꼬꼬무 말싸움’ 끝에 ‘나홀로 여행’을 선언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사진=SBS Plus, ENA ‘지볶행’ 방송화면)5일 방송한 SBS Plus와 ENA의 ‘지지고 볶는 여행’(지볶행)에서는 한 차례 위기를 넘긴 ‘나는 SOLO’ 10기 영식과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나솔사계) 백합, 그리고 끝내 파국을 맞은 4기 영수, 정숙의 모습이 공개됐다. 인도에서의 2일 차 저녁 4기 영수는 숙소에서 쉬던 중 4기 정숙에게 “언제 나갈까?”라며 저녁 식사를 제안했다. 앞서 4기 영수와 다퉜던 4기 정숙은 싸늘한 표정으로 “서면으로 대화할래?”라고 말했다. 그러자 4기 영수는 “그럼 ‘톡’으로?”라면서도 “날 네가 그동안 다뤄왔던 남자들처럼 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요구했다. 이에 극대노한 4기 정숙은 “오빠가 내 연애사를 아냐?”며 버럭 했다. 4기 영수는 “기분이 상했으면 미안해”라고 사과했지만 4기 정숙은 “내가 그 사과에 기분 풀 거라고 생각하냐? 진심이 없는 사과!”라며 계속 분노했다. 급기야 4기 정숙은 “너무 고통스럽다”면서 눈물이 쏟았다. 어색한 기류 속, 4기 영수는 다시 한 번 “뭐라도 먹어야 하지 않겠냐?”라고 물었는데, 4기 정숙은 “그게 나한테는 강요라고!”라면서 울분을 토했다. 결국 4기 영수는 “더 얘기하면 네가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서”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혼자 식당으로 갔다.비슷한 시각 10기 영식, 백합은 툭툭이(오토 릭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툭툭이 기사는 인도 현지인들의 휴식처인 로디가든 앞에 멈추더니, “한 번 돌아보고 오라”고 권했다. 10기 영식은 체력이 방전된 백합과 상의하지 않은 채 “오케이”라고 호응했고, 백합은 어쩔 수 없이 따라 갔다. 다행히 백합은 로디가든의 푸르른 정원에 반해 즐거워했고, 두 사람은 정답게 서로의 사진을 찍어줬다. 로디가든 구경 후, 10기 영식은 인도의 명소 인디아 게이트까지 보자고 했지만 백합은 인디아 게이트 앞에서 사진만 찍고 숙소로 가자고 했다. 10기 영식은 “오케이~”라며 백합의 기분을 맞춰줬고, 간단히 사진 촬영 후 숙소로 돌아갔다. 이후 백합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제가 회사에서 보라카이로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3박 4일 동안 저만 혼자 호텔에 있었다”며 10기 영식의 체력을 맞추느라 힘들었던 속내를 고백했다. 두 사람은 숙소에서 망고 주스로 무더위를 식혔다. 그런 뒤, 간식을 사기 위해 외출했다. 마트에서 백합은 “이번엔 자몽주스를 먹어보자”고 제안했는데, 10기 영식은 “가격이 두 배나 비싸다!”며 영수증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직후 백합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전 먹을 때 돈을 안 보는 편”이라며 “그런 점이 저와 안 맞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런 백합의 마음을 모르는 10기 영식은 “우린 입이 짧은 사람들이라 별로 못 먹는다”며 여행 경비를 사전 단속했다. ‘비싸무새’가 된 10기 영식의 모습에 백합은 텐션이 ‘급’ 다운됐다. 이에 10기 영식은 백합을 위해 발마사지 크림을 가져왔다면서 “발 아프면 말해. 마사지 해줄게~”라고 다정히 말했다. 급기야 그는 침대에 누운 백합의 발에 크림을 발라주고 벌레 기피제까지 뿌려주는 등 스윗함을 발산했다. 이후 침대에 누운 10기 영식은 “인도엔 에어컨 있는 곳이 많이 없다. 내일은 (타지마할 여행에서) 비싸더라도 커피 한 잔 사 먹으면서”라고 다시 돈 얘기를 꺼냈는데, 이에 백합은 “커피가 비싸 봐야 얼마나 비싸겠어”라고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져 짠내 웃음을 안겼다. 4기 영수는 인도 로컬 식당에서 현지 음식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여행이 이런 맛이지”라며 ‘쌍따봉’을 날린 4기 영수는 얼마 후 4기 정숙이 걱정됐는지, 자신이 먹었던 메뉴를 새로 주문해 포장했다. 또한 4기 정숙이 먹고 싶다고 얘기했던 인도 위스키부터 맥주와 안주, 얼음, 과일, 커피까지 ‘풀세트’로 구비 해 1km를 끙끙대고 걸어갔다. 하지만 4기 정숙은 4기 영수의 ‘깜짝 선물’에도 “뭔가 빚진 기분이 든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4기 영수는 “보통 사람들은 그걸 ‘고맙다’라고 표현하거든?”이라고 말했다. 4기 정숙은 “결이 다르다”며 주장을 꺾지 않았다. 급기야 4기 정숙은 제작진 앞에서 “4기 영수님이 노력한 건 알겠지만, (친절이) 과하다. 왜 이러는지 자꾸 의심스럽다”며 불신의 눈빛을 보냈다.4기 영수는 4기 정숙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계속 말을 걸었다. 하지만 4기 정숙은 “우리 진짜 안 맞아”라며 짜증을 냈다. 화가 난 4기 영수는 “꼭 맞아야만 돼?”라고 되물었는데, 4기 정숙은 “그럼 제발 분리해줘. 우리 인생을 분리시키자”라고 급 발진했다. 자포자기한 4기 영수는 제작진 앞에서 “4기 정숙에게 정이 다 떨어졌다. 내가 왜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하지?”라면서 4기 정숙과의 인연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뒤이어 그는 4기 정숙에게 “나랑 같이 다니기 싫으면 따로 다니자”라며 혼자 여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4기 정숙은 충격을 받았고, 직후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10기 영식과 백합이 아그라행 기차를 타기 위한 기차역에서 ‘대혼돈’을 겪는 모습과 함께, “내 돈을 토해내더라도 (4기 영수와) 안가”라고 외친 4기 정숙의 눈물과 절규가 포착돼 다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4기 영수, 정숙과 10기 영식, 백합의 대혼돈 인도 여행기는 12일 SBS Plus와 ENA에서 방송하는 ‘지지고 볶는 여행’에서 계속된다.
- 밴스, '빠른 협상 원하는' 인도 방문…모디와 회담 예정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빠른 협상을 원하는’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양자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JD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AFP)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 도착했다. 이번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촉발한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은 인도에 26%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다만 90일 동안의 유예로 현재는 10%만 적용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유예기간 동안 미국이 우선적으로 협상을 진행할 국가 중 하나로 인도를 지목했다. 인도 역시 빠른 협상을 통해 과중한 관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백악관은 모디 총리가 밴스 부통령을 양자회담에 초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이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를 대표해 무역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는 의미다. 밴스의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아직 실시하지 않은 다소 온건한 외교 전략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인도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이번 주에 부문별 무역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며 “5월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 도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미국 고위 관계자들과 무역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정상회담 이후 인도는 477억달러에 달하는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첨단 무기 플랫폼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모디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추방 노력을 지지하며, 최근 몇 달 동안 미국에서 자국 국민들을 비행기로 실어 받아들이기도 했다. 그동안 밴스 부통령의 대외 행보를 고려하면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블룸버그는 밴스 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질책하고 , 뮌헨안보회의에서 유럽 동맹국을 비판하고, 중국 제조업 노동자를 ‘농민’이라고 부르는 등 공격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짚었다.미국은 오랫동안 인도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으며, 이는 주로 중국에 대한 방어벽 역할에 치중됐다. 인도는 미국의 투자 확대와 기술 공유 및 방위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모색해 왔다. 다만 조 바이든 전 정부 시절 서방이 러시아를 제재했을 때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계속 구매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밴스 부통령의 이번 인도 순방은 모디 총리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흥 경제국들로 이뤄진 글로벌 사우스의 리더로서 자국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와 별개로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부터 투자 유치도 원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지난주 모디 총리와 통화한 후 올해 말에 인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테슬라가 인도 진출을 잠재적으로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로 중국산 부품을 미국으로 들여오지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미국 생산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순방에는 밴스 부통령의 아내 및 세 자녀도 함께 했는데, 그의 아내 우샤 밴스가 인도계 미국인이어서 관심이 뜨겁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어 현지언론들이 안드라프라데시주(州)에 뿌리를 둔 우샤의 가문에 대해 집중 보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밴스 가족은 타지마할이 있는 자이푸르와 아그라의 문화 유적지를 방문할 예정이다.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남아시아 프로그램 책임자인 밀란 바이슈나브는 “미국이 세계 무대에서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는 시기에 밴스 가족의 방문은 인도와 미국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며 “인도는 합의에 진심이다. 합의가 이뤄져야 비로소 양국 관계의 나머지 부분과 그에 수반되는 모든 것들이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인도계 미국인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밴스 부통령의 아내는 남편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유배지에서 해양생물에 빠져든 시인 [미식가의 세계]
- 담정 김려가 쓴 ‘우해이어보’ (사진=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 및 음식문화평론가] 인류의 역사는 음식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우리의 밥상은 이미 과거의 밥상이 아니다. 조선 후기의 기록에 성인 남자는 7홉(약 420g)의 쌀로 한 끼 밥을 지어먹었다고 한다. 요즘 공깃밥의 두 배 규모다.예부터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지만 이젠 달라졌다. 최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집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요즘 사람들은 한 끼에 평균 밥 반 공기 정도로 버티고 있다. 반면 돼지, 소, 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1인당 60.6㎏으로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우리 경제의 산업화는 외식 산업의 발달과 함께 식생활의 서구화를 가져왔다. 20년 전만 해도 식탁에서 볼 수 없었던 브로콜리, 셀러리, 파프리카가 등장하고 식당에선 부대찌개, LA갈비와 같은 정체가 모호한 음식들이 팔리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과 배달 음식의 소비도 날로 늘어가고 있다.한 시대의 음식문화 발전에는 항상 그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 존재한다. 그들은 새로운 식재료와 요리법을 개발하고, 그것을 즐기며 평가하는 사람들이다. 편리한 식기와 식탁예절을 도입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었다. 오늘날의 음식문화를 만든 이들이 누구이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브리야 사바랭은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고 했다.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때다.◇우리나라 최초의 어보 ‘우해이어보’ 편찬한 김려담정 김려가 쓴 ‘우해이어보’ (사진=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우해이어보’는 담정 김려(1766~1821)가 1803년에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魚譜)다. 정약전의 자산어보보다 11년이 앞선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1801년 참혹했던 천주교도 탄압사건 ‘신유사옥’에 같이 연루돼 각각 진해와 흑산도로 귀양살이를 가 어보를 만들었다. 김려가 쫓겨 간 진해는 현재의 진해가 아니다. 지금의 진해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해군 군항을 마산만의 외항인 웅천현에 조성하면서 차용한 지명이다. 과거의 진해현은 바다 건너 마산합포구의 진동면, 진북면, 진전면에 해당한다. 김려는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매일같이 작은 배에 낚시 장비를 싣고 노를 저어 바다로 나갔다. 그러나 고기 잡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날마다 평생 듣도 보도 못한 어류들을 구경하는 것만 즐겼다. 김려는 그중에서 채록할만한 것들의 형태와 색깔, 성질, 맛 등을 기록해 ‘우해이어보’를 만들었다.우해는 진해의 다른 이름이고, 이어보는 특이한 어류만 모아놓은 책이라는 의미다. 책을 그렇게 편찬한 것은 김려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잉어, 상어, 방어, 민어, 오징어처럼 사람들이 흔히 아는 어류나 해마, 해우 등과 같이 어족과 관계없는 것들, 또 아주 작고 가치가 없어서 이름을 지을 수 없는 개체 등은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해이어보’에 실린 어패류는 어류 53항목, 갑각류 8항목, 패류 11항목으로 총 72항목이다. 근연종 34종까지 합하면 전체 숫자는 총 106종에 이른다. 특별한 것은 ‘우산잡곡’이라 이름 붙인 한시 7언 절구 39수를 어류를 기록한 각 문항의 끄트머리에 군데군데 적어놓은 것이다. 한시의 내용은 남해 연안 어촌의 풍경과 어로 현장을 묘사하거나 어류의 유통과정과 주변 지역 여인들의 모습까지 노래하기도 해 자칫 딱딱해질 수도 있는 어보에 서정성 가득한 풍물지의 성격을 덧입혔다.김려는 소싯적부터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다. 그는 1780년 15세 나이에 성균관 유생으로 들어가 1792년(정조 16년) 진사시에 합격하였다. 일성록에는 정조가 고시 부문에서 공동 수석을 차지한 그를 접견하고 “그대의 용모가 또한 청수한 것을 보니 글이 사람을 닮았다고 할 만하다”라고 말한 기록이 보인다. 그는 당시에 유행하던 요즘의 소설체와 유사한 문장, 패사소품체를 익혀 친구 김조순과 ‘우초속지’라는 패사소품집을 내기도 했다. 김조순은 훗날 순조의 장인으로 안동 김씨 세도정치의 정점이 되는 인물이다. 김려는 절친 이옥과 함께 소품체 문장의 중심인물로 주목받았다.그러나 정조는 패사소품체를 혐오했다. 그는 글은 도를 실어 나르는 수단이라 생각했고 바른 정치는 바른 문장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정조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문체 타락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하였는데 결국 그것을 빌미로 ‘문체반정’을 일으킨다. 문체반정이란 문체가 바른 곳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정조가 정통 고문이 아닌 패사소품체를 구사하는 문풍을 바로잡고자 한 것을 말한다. 문체반정으로 박지원은 반성문을 쓰도록 강요당했다. 이옥은 과거에 장원급제하고도 벼슬길이 막히고 군역에 두 번이나 처해지는 등 평생 고초를 겪었다. 훗날 김려는 끝까지 굴하지 않은 이옥의 유고 11종을 자신이 편집한 ‘담정총서’에 실어 후세에 전했다. 김려는 정조의 명에 따라 시를 지어 바치고 칭찬을 받으면서 문체반정을 피해갔다. 그는 악부시의 대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1797년 강이천의 유언비어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그는 함경도 경원으로 귀양을 갔다가 얼마 후에 부령으로 옮겨졌고, 이어서 신유박해로 다시 경남 진해에 유배를 당한 것이었다. ◇생선 가공법은 물론 요리법과 어로법까지 소개해볼락 (사진=게티이미지뱅크)‘우해이어보’에는 흥미로운 대목이 많다. 생선 가공법과 요리법은 물론 다양한 어로법도 소개하고 있다. 생선을 이용한 치료법, 여성의 삶과 세태 비판까지 주제가 종횡무진이다. 감성돔을 ‘감송’이라 했는데 그것으로 식해 만드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감송 식해를 잘 삭혀서 먹으면 달고 맛이 있어 생선 식해 중 으뜸이라고 했다. 볼락은 ‘보라어’라 했는데 현지인들은 보락이나 볼락어라 부른다고 했다. “우리나라 방언에 엷은 자주색을 보라라고 하는데, 보는 아름답다는 뜻이니 보라는 아름다운 비단이라는 말과 같다. 보라라는 물고기의 이름은 반드시 여기에서 유래되었을 것이다”라며 어원에 대한 일가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거제도 사람들이 보라어 젓갈을 많이 담그는데, 그 맛은 조금 짭짤하면서도 달콤해 마치 쌀강정과 같다고 했다. 삼치알을 용란이라고 하는데 젓갈을 만들어도 맛이 좋고 말려 먹어도 맛있다고 했다. 전갱이 새끼로 추정되는 매갈을 소개하면서 맛이 담백하고 달며, 이것 역시 젓갈을 담그기에 아주 좋다고 했다. 대게 (사진=게티이미지뱅크)대게를 뜻하는 ‘자해’는 크기가 장독만 한데 포를 만들면 달콤하고 부드러운 진귀한 음식이라고 했다. 진해 남문 밖 홍등가 술집은 자해포를 안주로 내온다고 ‘우산잡곡’에서 노래했다. 오징어는 ‘오노어’라고 했는데 국을 끓이면 맛이 홍어와 비슷하나 맵지 않고 맛이 아주 좋다고 했다. 오노어 숙회는 노파가 귀밝이술과 같이 판다는 시도 있다. 조개를 논하면서 예전 서울에서는 단오에 모시조개로 탕을 끓여 먹었는데 그 이름을 ‘와각탕’이라 했다는 풍습도 기록하고 있다. 진해 사람들은 ‘문절망둑’을 많이 먹으면 잠을 잘 잔다고 했다는데 불면증에 시달리던 김려 자신도 죽을 끓여 먹고 회로도 먹었더니 꽤 효험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재미있는 것은 개불을 ‘해음경’이라 했는데, 그것을 깨끗이 말려서 잘게 갈아 젖과 섞어 위축된 생식기에 바르면 바로 발기한다고 했다. 비아그라가 없던 시절이다 보니 별걸 다 약재로 쓴 모양인데 소개는 하지만 효과는 보증할 수 없다. 꼬막을 지칭한 ‘와농자’는 생리불순에 효력이 있다는 의서의 내용도 소개하고 있다. 김려는 방어의 일종인 ‘양타’를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해 물고기를 가두어 잡는 ‘어뢰’(지금의 죽방렴)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는 또 가는 댓가지를 둥글게 엮어서 만든 통발로 문절망둑을 잡는 방법도 상세하게 묘사했다. 진해 사람들의 차례상에는 산해진미가 많이 올라가지만, 그중에서도 귀한 ‘새우소라’를 맨 앞줄에 놓는다는 풍습도 이야기한다. 민어를 ‘녹표어’라 했는데 그 부레를 말려서 동래의 왜 시장에 몰래 내다 팔거나 자신들이 구워 먹는다고 했다. 서울의 상인들은 상대를 안 하는데 그 이유는 관가에서 세금을 매길까 두려워서라고 세태를 비꼬기도 한다. ‘우산잡곡’에는 유난히 여성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김려는 가난한 노파와 젊은 아낙에 대한 연민의 정을 드러내거나 남도 여인들의 강인한 생활력을 칭송하기도 한다. 밤이면 바닷가를 돌아다니는 문어를 파계승으로 오인하고 사립문을 열어주는 바람난 어촌 처녀의 일화도 나온다.김려는 풍류남이었다. 그는 부령에 유배되었을 때 그곳의 기생 연희와 사랑에 빠졌는데 진해로 옮기고 나서도 그녀를 그리며 300수 가까운 시가 수록된 ‘사유악부’를 창작하기도 했다. 김려가 유배에서 풀려난 것은 10년 만인 1806년, 그가 41살 되던 해였다. 아들의 상소도 있었지만, 친구이자 당대의 세도가 김조순의 조력도 작용했을 것이다. 그 후 벼슬길에 올라 의금부를 시작으로 경기전령, 연산현감을 거쳐 함양군수로 재직 중이던 1822년에 56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하였다. 그는 수많은 시와 ‘가수재전’, ‘삭낭자전’같은 전들도 남겼다.근자에 와서 김려가 귀양살이를 했던 율티마을에서는 매년 ‘우해이어보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창작 뮤지컬 ‘우해이어보’도 공연되었다. 그와 이옥의 우정과 삶을 다룬 책까지 200년 뒤에 출간되었으니 김려는 저승에서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
- 인벤티지랩, 큐라티스 인수…‘딥시크’ 불똥 맞은 파미셀[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31일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는 인벤티지랩(389470)이 큐라티스(348080) 인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에 큐라티스의 주가가 급등했다. 온코크로스(382150)는 국내 인공지능(AI) 신약개발사와 차별화되는 사업구조가 재조명 받으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파미셀(005690)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쇼크의 불똥을 맞았다.31일 코스닥 주가 상승 상위 종목 중 큐라티스와 온코크로스가 상위권에 들었다.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큐라티스, 인벤티지랩의 GMP 인수설 ‘현실화’31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큐라티스는 전일 대비 127원(20.06%) 급등한 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각에서 인벤티지랩이 큐라티스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실제로 이날 장 마감 후 인벤티지랩이 큐라티스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공시하면서 이러한 예상이 적중했다.시장에서 인벤티지랩이 큐라티스를 인수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 데에는 최근 인벤티지랩의 행보가 영향을 미쳤다. 인벤티지랩은 지난해부터 주사제 생산라인을 보유한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인증 공장을 보유한 제약·바이오기업 인수를 타진해왔다. 이를 위한 자금도 마련해왔다.지난해 인벤티지랩은 두 차례에 걸쳐 총 5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 이 중 250억원을 GMP 공장 확보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 중 70억원은 시설자금, 30억원은 운영자금에 쓰기로 했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피스투에스코리아로 지난해 10월 말 큐라티스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법인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인벤티지랩에 유증대금이 납입되면 이를 활용해 큐라티스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마침 큐라티스의 바이오플랜트는 미국과 유럽, 한국의 GMP 인증을 확보, 아시아 최초의 자동화 지질나노입자(LNP) 대량 생산 공장 공장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수행해왔다. 해당 시설은 액상·동결건조 주사제 5000만 바이알(vial) 10억 도즈(dose)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큐라티스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 시가총액이 441억원(31일 기준)으로 낮아진 점도 인수에 대한 부담감을 낮추는 요인이다.큐라티스 오송 바이오플랜트 (사진=큐라티스)인벤티지랩은 이날 장 마감 후 현금 취득 방식으로 큐라티스 주식 1590만주(지분율 21.53%)를 1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큐라티스가 지난해 10월 피스투에스코리아를 대상으로 발행한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권도 현금 취득하기로 했다. 경영권 인수를 통해 GMP 제조소를 확보하고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GMP 공장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알아보고 있었다”면서 “그 중 하나가 설비가 잘 돼있는 공장을 중간에 인수하는 방안이었다”고 설명했다.큐라티스도 이날 오후 5시 50분 2건의 유상증자 정정 공시를 올렸다. 피스투에스코리아에 배정하기로 한 주식 1030만주와 560만주를 인벤티지랩에 배정하는 것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해당 유증에 대한 주금이 납입되면 큐라티스의 최대주주는 인벤티지랩이 된다.◇온코크로스, 美 리커전과 유사한 사업구조 재조명이날 주가가 급등한 업체로는 온코크로스도 있었다. 온코크로스의 종가는 전일 대비 18.69%(1370원) 오른 8700원이었다. 온코크로스는 미국 리커전 파마슈티컬스과 유사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어 다른 국내 AI 신약개발사들과 차별화된다는 점이 주목받은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온코크로스는 약물 투여 또는 질병 발생에 따른 유전자 발현 데이터(전사체) 변화를 AI로 분석해 최적의 질병과 치료제를 매칭해주는 AI 플랫폼 ‘랩터 AI’(RAPTOR AI)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AI 신약개발사들이 후보물질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면 온코크로스는 임상 전이거나 임상 중인 약제에 대해 원래 개발하던 적응증과 다른 적응증을 도출해 약물의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구조는 나스닥 상장사인 리커전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신약가치를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적응증 확장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블록버스터 약물인 ‘키트루다’의 경우 40번째 적응증 확장을 했다. 심장병 치료제로 승인받은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적응증을 변경하고, 당뇨 치료제였던 ‘위고비’·‘젭바운드’ 등 GLP-1 치료제는 비만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장하면서 히트친 사례다.또한 온코크로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3일(현지시각)부터 4일간 열린 ‘JP모건 헬스케어-바이오텍 쇼케이스 2025’에 참여해 랩터AI를 소개하고 다수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했다. 전 세계에서 600여 개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가하는 해당 행사는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의 주요 트렌드를 발표하고 투자를 연계하거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지는 장이다.온코크로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특별한 호재를 내거나 발표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설 연휴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스타게이트를 발표한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초대형 AI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출범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 3개 기업과 합작 회사인 스타게이트를 설립하고 AI 인프라에 4년간 최대 5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발 충격이 덮치면서 스타게이트 출범 소식에 따른 영향력은 축소됐다는 평이다.◇中 ‘딥시크’ 불똥이 파미셀까지…실적은 탄탄딥시크로 인한 불똥이 파미셀까지 떨어졌다. 파미셀은 이날 주가가 7980원으로 전일 대비 1190원(12.98%) 급락했다. 파미셀이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하드웨어 제조업체에 공급되고 있던 저유전율 소재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파미셀은 지난해 11월 LG화학과 69억원 규모의 정밀화학 중간체 공급계약을 맺은 바있다. 이어 그해 12월 두산 전자BG와 117억원 규모의 전자재료용 소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파미셀이 생산한 저유전율 소재는 국내 업체에 공급된 뒤 글로벌 GPU 하드웨어 제조업체에 납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딥시크발 충격으로 인해 해당 글로벌 업체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파미셀의 주가도 하락한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파미셀은 이러한 이슈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저유전율 소재 수요 증가로 관련 매출이 계속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또 울산 1·2공장이 정상화되면서 실적도 좋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파미셀 관계자는 “울산 1·2공장이 풀가동 중이기 때문에 기업가치는 앞으로 오를 일 밖에 없다”면서 “곧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에 관한 법률안(첨생법) 시행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 밤새 음란물 본 40대, 비아그라 2알 먹곤 한 짓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2013년 1월 31일 열린 서울 중곡동에서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혐의(강간 등 살인)로 기소된 서진환(당시 42세)의 항소심 첫 공판에서 그는 “감형해주면 속죄하고 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서 씨에 무기징역을 선고했기 때문이다.공판에서 서 씨 변호인은 “피고인이 범행 당시 경제적 부담과 심리적 스트레스로 알코올 중독 상태까지 가서 자포자기한 상태였다”며 “서 씨의 살인이 우발적이었으며 유기징역으로 감형해준다면 종교에 귀의해 속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피해자를 살해한 뒤 진심 어린 반성을 보인 적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그가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2012년 8월 24일 서울 중곡동에서 발생한 주부 살인사건 현장검증 당시 서진환의 모습. (사진=뉴시스)◆ 전자발찌 차고 성폭행 대상 물색서 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 2012년 8월 20일 밤새 자신의 컴퓨터로 음란물을 본 뒤 비아그라 2알을 먹고 흉기 등을 챙겨 성폭행 대상을 찾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그러던 중 이날 오전 9시 30분쯤 피해자인 30대 주부 A씨를 발견했고, A씨가 유치원에 가는 자녀를 배웅하는 사이 서 씨는 열린 집 안으로 침입해 A씨가 오길 기다렸다가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A씨의 비명소리를 들은 아랫집 주민은 치안센터로 가 신고했고, 서 씨는 현관문으로 도망치려던 A씨를 흉기로 찔렀다. 마침 출동한 경찰에 의해 서 씨는 현장에서 체포됐으나 이 씨는 사망하고 말았다. 사인은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사였다. 이 외에도 폭행 탓에 A씨의 두개골이 깨지고 한쪽 동공은 함몰된 상태였다.당시 서 씨를 조사했던 서울 광진경찰서에 따르면 그는 조사 태도에서부터 죄책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전자발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전자발찌가 내 범죄를 증폭시켰다” 는 변명만 늘어놨다.체포된 뒤에는 현장 검증 전까지 13끼를 먹지 않고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누워서 생활했으나 검증 후엔 “돌 맞을 각오로 (현장검증에) 갔는데, 그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라며 전과는 달리 샤워와 빨래를 하며 일상적인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구치소에 들어가면 면을 먹기 힘들다”며 경찰에 “짜장면을 시켜달라”고 요구하거나, “원두커피가 먹고 싶다”며 지인에게 사식을 넣어줄 것을 요구하고 매끼를 챙겨 먹는 등 검증 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또 유족들에 편지를 쓴 그는 “살인자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 죄송하고 죄송할 뿐”이라며 “나도 죽고 싶은 마음뿐이다. 고인이 불쌍하다”는 심경을 내비쳤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서씨가 언론을 의식해 계산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검증 전 단식도 자기 얼굴이 공개될 것에 대비해 초췌하고 불쌍하게 보이게끔 의도한 것 같다”고 봤다. 그도 그럴 것이 서 씨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검사하는 PCL-R 테스트에서 40점 만점에 31점을 받아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20개 문항으로 이뤄진 이 검사지는 대인관계, 감정·정서, 생활양식, 반사회성 등을 평가하는데, 문항당 0∼2점으로, 만점은 40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5점 이상을 받으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 그동안 PCL-R 검사에서 25점 이상의 점수를 받았던 범죄자로는 연쇄살인마 유영철(38점), 강호순(27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29점) 등이 있다. 피해자 B씨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사이 집으로 몰래 침입하는 서진환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위 사진). (사진=YTN 화면 캡처)◆ 피해 남편 “제발 사형 선고해달라” 눈물사건 이후 유족들은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었다.피해자의 남편 박 씨는 2012년 11월 8일 열린 서 씨의 3차 공판에서 “저에게 시집와 고생만 하다가 처참하게 간 아내를 생각하면 살아가는 게 지옥”이라며 “저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처절히 맞아 얼굴도 알아볼 수 없는 상태로 아내를 보냈다”고 울먹였다.이어 “서진환은 재범과 재범을 반복하면서 선처를 받았고 범죄자 관리도 안 되는 상황에서 범죄를 저질렀고, 그 결과 무고한 우리 아내와 우리 가족은 인생을 망쳤다”며 “저자는 그동안 여러 번 선처를 받았지만 달라지지 않고 똑같은 범행을 더 악랄하게 저질렀다”고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외쳤다. 이 사건으로 서 씨는 무기징역을 확정받았으나 유족은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이어나갔다.서 씨가 사건을 저지르기 13일 전인 2012년 8월 7일 다른 주부를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유족은 경찰의 늦장 수사가 A씨 사건으로 이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유족은 “경찰이 지난 범행 장소에 전자발찌 부착자가 있었는지를 확인했다면 서 씨를 범인으로 특정해 빨리 검거할 수 있고, 이후 범행을 막을 수 있었다”며 “서 씨 출소 이후 그의 거주지를 관할하던 보호관찰관 역시 재범 예방을 위해 첩보수집 대상자로 올리고 감시·감독을 해야했음에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또 유족들은 2004년 검찰이 서 씨가 강간치상죄로 복역하고 출소한 점에 대해 “법 적용이 잘못돼 3년 이상 일찍 출소했다”며 “제대로 형을 선고했더라면 2013년에야 출소할 수 있어서 범행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편 박 씨 등 유족은 국가를 상태로 3억 7000만 원을 배상해야 한다며 소송을 냈고, 10년 뒤인 2022년에야 긴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해 7월 14일 대법원 1부는 유족이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유족의 손을 들었다. 다수의 성범죄 실형 전과자인 서 씨의 범행에 경찰 등 국가의 책임이 있다고 본 것이다. 대법원은 “경찰이 범행 장소 인근에 전자발찌 부착자가 있는지 위치 정보를 확인하지 않았고, 보호관찰소가 서진환을 주기적으로 감독하지 않은 잘못은 법령을 위반한 것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23년 서울고법은 정부가 피해자 남편에 약 9375만 원, 두 자녀에게 각각 595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 [AI신약 임상]① 인공지능 신약개발, 선점 노리는 글로벌 대표 주자들
- 신약 개발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성공 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화이자는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출시한 지 9개월 만에 매출 3조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동시에 실패 위험이 높고 장기 투자가 요구된다. 신약 하나 개발하는데 평균 15년에 걸쳐 1조원 이상의 비용(기회비용 포함)이 소요된다. 성공률은 미국 바이오협회 기준으로 7.9%에 불과하다. 이 비효율성을 인공지능(AI)이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I를 활용하면 신약 개발 기간을 7년으로 단축하고, 비용을 6000억원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글로벌 빅파마와 빅테크들이 경쟁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드는 이유다. 현재 AI신약개발 임상 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팜이데일리는 임상 시험 심층 분석을 통해 AI 신약 개발 바이오텍의 경쟁력을 평가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AI신약개발 관련 기업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AI신약개발 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해 제약 회사에게 판매하는 회사와 직접 AI를 활용,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신약개발을 진행하는 경우다. 전자의 경우 독일 제약사 머크, 한국의 히츠 등이 대표적이다. 후자는 미국 리커전테라퓨틱스, 홍콩 인실리코메디슨, 한국의 보로노이(310210), 이노보테라퓨틱스, 갤럭스 등이 있다.두 시장 모두 초기 단계로 성장성이 무궁하다.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들은 소프트웨어 개념에서 접근하고 있고 제약사와 스타트업들은 직접 임상시험을 실시, 기술 이전이나 신약 개발 ‘잭팟’을 노리는 추세다. ◇ AI 신약개발, 글로벌 임상 현황은미국 식품의약국(FDA) 크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작년 기준 AI를 활용한 임상시험은 총 1584건에 달한다. 암 관련 연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암 분야에서는 452건의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 중 일부는 FDA 승인을 받은 약물들이다. 그 외 희귀질환 치료제 등 세상에 없던 퍼스트인클래스 신약 개발에 AI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유효성 검증 단계인 임상 2상에 진입한 기업은 전 세계에서 5곳 정도로 파악된다. 먼저 홍콩에 본사를 둔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은 AI 플랫폼을 활용하여 불과 46일 만에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인 ‘INS018_055’를 발굴했다. 이 약물은 AI 설계를 통해 2023년 7월부터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초로 AI가 약물 디자인 전과정을 주도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긍정적인 임상 성과도 입증했다. 이 회사는 71명의 IPF 환자를 대상으로 한 2a상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유효성 입증했다. 구체적으로는 폐 기능 개선에 있어 용량 의존적 반응을 확인했다. 알렉스 자브로코브(Alex Zhavoronkov) 인실리코메디슨 공동 대표는 “이렇게 짧은 투여 기간 후 명확한 용량 의존적 효능 신호를 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데이터= Jayatunga et al., 2024, 삼성증권)미국에서 엔비디아에게 투자를 받은 리커전테라퓨틱스(Recursion)도 임상 2상에 진입한 회사다. 이 회사는 재발성 디피실 균은 씨디피실(C. diff) 감염 치료를 위한 경구용 비항생제 소분자 ‘REC-3964’의 2상 임상시험에 첫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 이 약물은 항생제와 달리 장내 미생물군을 교란시키지 않고 세균 독소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리커전 관계자는 “미국에서 연간 17만5000건의 재발성 C. diff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해당 약물이 신약이 되면 20억 달러 규모의 의료비용 절감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리커전은 지난 9월 뇌해면체 기형(CCM) 치료제 후보물질인 REC-994의 시카모어(SYCAMORE) 임상 2상 톱라인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해당 임상에서는 안전성은 확보했지만 통계적 유효성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임상 1상에서는 다수의 기업이 안전성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최근 리커전 자회사로 편입된 영국 엑센시아(Exscientia)는 종양학과 면역학 분야에서의 약물 개발을 1/2상 단계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는 AI 설계 약물이 인간 임상시험에 진입한 최초 사례다. 아스트라제테카와 협업으로 주목받은 영국의 베네볼런트AI도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약물 변경으로 의약품 완제품 승인까지 받은 사례가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바리시티닙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전환해 FDA 승인을 받은 것이다. 다만 아토피 피부염 치료 후보물질(BEN-2293)의 임상 2a상에서는 가려움증과 염증을 개선하지 못해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경험도 있다. ◇“우리 AI SW쓰면 신약개발 빨라져요”...SW 기업, 상황은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머크, 구글, 엔비디아 등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머크가 현재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빅파마 상위 50%가 머크의 AI신약개발 플랫폼을 쓰고 있다. 점유율 기준 글로벌 1위 수준이다.프라사드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아태 AI사업 부문장은 “머크의 에디슨(AIDDISON)과 같은 플랫폼은 수십억 개의 화합물을 몇 분 안에 스크리닝해 유사한 약물을 찾아내고, 최적의 후보를 3D 모델링으로 평가한다”며 “디스커버리 단계에서 기존에는 몇 달이 걸리던 작업을 몇 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AI신약개발 회사 특징 정리 (데이터= 딥파마인텔리전스(DPI) Artificial Intelligence for Drug Discovery 2023, LG경영연구원)구글의 경우,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필요한 근원적 단백질 분석 플랫폼 기술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유했다. 해당 기술로 올해 노벨 화학상까지 받았다. 이 플랫폼은 단백질, DNA, RNA, 작은 분자(small molecule) 등의 결합구조를 예측하는 것이 목적이다. 신약개발 단계로 보면 스크리닝 및 유효물질 탐색에 주로 사용된다. 즉, 신약개발 극초기 단계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인 것이다. 김우연 히츠 대표는 “현재 공개된 알파폴드3는 결합 구조만 예측할 수 있어서 신약개발 전단계로 보면 아직까지는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될 것 같다”며 “보다 파급력을 높이려면 구조 예측과 더불어 약물의 다양한 물성 및 독성 예측 등으로 확장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개발한 AI신약개발 플랫폼은 기술적으로 뛰어난 게 아니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김우연 대표에 따르면 바이오네모는 알파폴드처럼 하나의 목적성을 가진 기술이 아니라 다양한 AI 기술들을 모아서 클라우드 형태로 서비스 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바이오네모에 탑재된 AI 기술들은 대부분 엔비디아에서 직접 개발한 것이 아니라 아카데미에서 논문으로 공개된 모델(즉,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코드)들을 탑재해 놓은 것”이라며 “이 모델들 역시 주로 신약개발 초기 단계에서 유효물질 발굴, 설계, ‘docking’, 물성 예측 등에 응용될 수 있는 기술들”이라고 강조했다.
- 주근호 씨티씨바이오 사장 "세계 최초 조루복합제 앞세워 5년 내 매출 1조 달성"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세계 최초 조루복합제인 원투정을 앞세워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 향후 5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주근호 씨티씨바이오 사장.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세계 최초 조루복합제 원투정 출시…대만 등 수출 확대주근호(사진) 씨티씨바이오(060590) 사장(영업총괄)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씨티씨바이오는 올해로 창립 31주년을 맞이했다”며 “씨티씨바이오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씨티씨바이오는 1993년에 설립된 후 동물의약품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씨티씨바이오는 현재 사료첨가제, 주사제, 백신 등 동물의약품과 각종 개량신약, 제네릭(복제의약품) 인체의약품까지 연구개발(R&D)·제조·유통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지난해 기준으로는 동물약품군 628억원(45.6%), 인체약품군 751억원(54.4%) 매출을 기록했다. 씨티씨바이오의 핵심 경쟁력은 연구개발(R&D)부터 생산, 글로벌 유통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씨티씨바이오는 제제와 필름화 기술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조변경 기술은 물성의 향상으로 안정성을 높여, 빠른 개량신약 개발을 가능하게 해준다. 제제 필름화 기술은 오리지널약 대비 복용 순응도를 개선하고, 제넥릭 제품을 차별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씨티씨바이오는 세계 최초 조루복합제 원투정을 지난 7월 국내에 출시했다. 씨티씨바이오는 국내에서 동구바이오제약(006620)과 함께 판매한다. 원투정은 세계 최초로 조루 치료에 사용되는 클로미프라민과 실데나필을 결합했다. 먼저 씨티씨바이오는 약 2000억원 규모의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공략한다. 주근호 사장은 “세계남성과학회의 발표에 의하면 발기부전과 조루 환자의 각 50%씩 복합증상을 겪고 있다”며 “원투정은 삶의 질을 높여주는 해피드러그(Happy Drug) 시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씨티씨바이오의 임상 3상 시험결과, 원투정은 삽입 후 사정까지 이르는 시간(IELT)을 컨덴시아정 대비 1.46±0.40분, 비아그라정 대비 1.85±0.39분 유의미하게 늘렸다. 원투정은 각각의 대조군(컨덴시아정 및 비아그라정)의 단독투여에 비해 대비 안전성과 유의성을 나타냈다. 씨티씨바이오는 원투정의 효능과 더불어 가격 경쟁력도 앞세운다. 보통 비아그라, 씨알리스 등의 발기부전 치료제의 가격은 1정에 3000~5000원에 이른다. 조루증 치료제도 비슷한 수준으로 모두 처방받는다 면 1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반면 원투정은 절반 수준인 5000원에 그친다. 씨티씨바이오의 내년 원투정 매출 목표는 200억원에 이른다. 씨티씨바이오는 원투정의 수출 확대도 꾀한다. 전 세계 조루치료제 시장 규모가 7조원을 웃돌기 때문이다.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조루 치료 시장은 올해 약 39억달러(5조 5000억원)에서 2029년 56억달러(7조 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씨티씨바이오는 대만 시장을 우선 공략한다. 이를 위해 씨티씨바이오는 대만 중견 의약품 유통기업 치푸(Chifu)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씨티씨바이오는 대만에서 5년간 최소 3000만달러(약 42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그는 “대만을 발판으로 중국과 미국, 브라질, 베트남 등으로 원투장 수출 국가를 확대할 것”이라며 “관련 시장이 매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원투정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사료용 소화제 등으로 동물의약품 사업도 강화씨티씨바이오는 동물의약품 사업도 강화한다. 씨티씨바이오 주력 제품인 사료용 소화효소제 씨티씨자임을 앞세워 중국시장 등을 공략한다. 씨티씨자임은 씨티씨바이오의 자체 기술로 10여 년을 연구한 끝에 개발돼 2007년 아시아 최초,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됐다. 씨티씨자임은 2016년 국내 보조사료 제품 중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았다. 씨티씨자임은 현재 중남미, 캐나다 등 32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지난 9월 개최된 중국 최대 가축 무역박람회 ‘VIV셀렉트 차이나(Select China) 2024’에 참가해 씨티씨자임 등을 선보였다. 앞서 씨티씨바이오는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 사료첨가제기업 산둥 뉴라인바이오텍과 합작법인(JV)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산둥 뉴라인바이오텍은 중국에서 최초로 박테리오파지를 상품화해 동물용 사료효소제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씨티씨바이오의 발효 기술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만들어진 β-mannanase 성분의 효소제인 씨티씨자임은 세계일류상품으로 지정됨과 동시에 장영실상을 수상했다”며 “씨티씨자임은 사료 효율을 높여 사료 원가를 절감시켜주며 최근 러시아발 밀 흉작에 따라 곡물가 상승과 함께 재조명되고 있다”고 말했다.씨티씨바이오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의료용 대마 칸나비디올(CBD)에 대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국책과제로 에피디올렉스를 필름형으로 전환하는 연구를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씨티씨바이오는 의료용 대마 구강용해필름 사업화에 나설 예정이다. 씨티씨바이오는 지난해 매출 1378억원, 영업적자(손실) 46억원을 기록했다. 씨티씨바이오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038억원, 영업적자 48억원을 나타냈다. 원투정이 본격 판매되고 있는 만큼 내년 연간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주 사장은 “원투정을 통해 동물의약품에서 인체의약품, 기업간거래(B2B)에서 기업소비자간거래(B2C)로 사업 비중을 차츰 확대할 것”이라며 “씨티씨바이오는 사람을 위한 약품에서 동물을 위한 약품, 생명의 근원인 농업에 이르기 온 세상의 생명을 위해 기술력을 널리 이롭게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