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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엄사태 한숨 돌린 의원들…'역대급 연휴'에 못쉬는 이유
- “이번 설 연휴에는 지역구 갈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직후,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같이 말했다. 탄핵 정국이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는 탓에 지역구 일을 돌볼 틈이 통 없었다는 게 그의 하소연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4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에게 설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비상계엄 사태는 ‘6시간 천하’로 끝났지만, 야당 의원들은 이후에도 서울 안에서 머물며 언제든 국회로 달려갈 수 있는 비상 대기 태세를 유지해야 했다. 윤 대통령이 제2의 기습 계엄을 선포하는 등 추가로 어떤 행동을 취할지 종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여기에 윤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에 불응하고, 수사기관과 대통령 경호처가 물리적 충돌 사태를 빚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 커지면서 국회는 긴장의 끈을 더욱 꽉 붙잡고 있어야 했다.이런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안, 쌍특검법 등 탄핵 정국에 대응한 굵직한 본회의 표결 일정도 이어졌다. 여야 한 표가 아쉬운 탓에 의원들은 본회의에 ‘필참’해야 했고, 민주당 지도부는 의원들의 자체적인 출국을 금지하기도 했다.결국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로 여러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의원들은 ‘계엄 경계태세’에서 해방되고 서울 바깥 지역구로 내려가 지역 현안을 살필 수 있게 됐다. 민주당 중진인 박지원 의원은 설 연휴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저는 이번 연휴 동안 (지역구인)해남·완도·진도에서 두더지처럼 보내겠다”며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섬들을 주로 방문하면서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다짐했다.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 구속이 불발된 경우를 가정한 질문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손사래를 치며 “비상 대기도 문제지만, 내려가서 지역주민 낯을 볼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비례대표 의원으로 구성된 조국혁신당도 연휴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혁신당 한 의원은 “혁신당은 지역구가 없더라도, 각 의원들이 쥐고 있는 고유한 (정치적)영역과 지지기반이 있다”며 “연휴 동안 이런 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고, 당 재정비 작업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윤 대통령 체포를 기점으로 조기 대선이 현실화하면서 이번 명절 연휴를 이용한 민심 잡기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이번 ‘설 밥상머리 민심’은 대선 여론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최근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오차범위 내에서 교착상태인 가운데, 이 지지도는 사실상 대선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비상계엄 사태, 대통령 탄핵, 제주항공 참사 등 잇따른 고비를 넘긴 의원들이 ‘역대급 연휴’에도 발 뻗고 느긋하게 쉬지 못하는 이유다.
- 황민현 맞아?…티빙 '스터디그룹', 화끈한 고교 액션물 탄생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스터디그룹’ 황민현이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사진=티빙)티빙 오리지널 ‘스터디그룹’(연출 이장훈·유범상, 극본 엄선호·오보현,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와이랩플렉스, 제공 티빙)이 지난 23일, 뜨거운 반응 속에 첫 공개됐다. 힘을 숨긴 윤가민의 반전 액션부터 스터디그룹 1호 멤버 김세현(이종현 분)의 뭉클한 영입 성공기까지, 시작부터 통쾌한 먼치킨 고교 액션의 진가를 발휘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무엇보다 모든 능력이 전투력에 쏠린 ‘공부 덕후’ 윤가민의 반전 매력을 극대화한 황민현의 열연이 눈길을 끌었다.‘스터디그룹’ 1, 2화에서는 ‘공부 덕후’ 윤가민의 다이내믹한 유성공고 입성기가 그려졌다. 윤가민은 대학에 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유성공고에 입학했지만, 기대와 달리 그의 성적은 최하위. 윤가민은 최후의 방법으로 같이 공부할 친구를 찾아 나섰다.하지만 윤가민이 알지 못했던 한 가지 사실. 유성공고는 쉴 틈 없이 서열 싸움이 벌어지고 순위가 요동치는 적자생존의 세계였다. 윤가민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공부할 눈빛’ 1호 김세현 역시 서열 171위로, 공부보다 생존의 문제를 안고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김세현의 철벽에도 끈기 하나는 1등급인 윤가민의 구애는 계속됐다. 김세현은 자신의 주변을 맴돌며 스터디그룹을 하자고 조르는 윤가민에게 연백파 회장의 아들이자 서열 싸움의 배후인 피한울(차우민 분)이 있는 한 유성공고에서 공부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윤가민은 아랑곳하지 않았다.찢어버린 성적표 조각을 맞춰 내밀며 같이 공부해 대학에 가자고 말하는 윤가민에게 김세현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공부하라고 지껄이지 마”라고 화를 내며 돌아섰다.그런 김세현의 마음을 흔드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현우(박윤호 분)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김세현을 윤가민이 히어로처럼 등판해 구해준 것. 하지만 김세현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김세현은 자신에겐 공부보다 더 중요한 생존의 문제라며 윤가민을 쏘아붙였지만, 공부하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처음으로 알아봐 주고 챙겨주는 윤가민이 못내 신경 쓰였다. 내다 버렸던 수학 오답 노트를 윤가민의 책상 서랍 속에 넣어두는 것으로 고마움을 대신한 김세현. 하지만 윤가민이 기뻐할 새도 없이 이현우가 나타나 노트를 불태웠고, 윤가민은 분노했다.이현우의 매서운 공격에도 아랑곳없이 세현에게 사과하라는 윤가민의 뜻밖의 말은 김세현의 마음을 요동치게 했다. 여기에 돌려차기 한 방으로 이현우를 제압한 윤가민의 반전 전투력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세현은 손에 화상을 입어도 자신의 오답 노트가 망가졌다는 사실을 더 미안해하는 윤가민에 울컥하며 “이깟 게 뭐라고 그렇게까지 하는 건데. 할게, 스터디그룹”이라며 윤가민의 제안을 받아들였다.이런 가운데 이한경(한지은 분)은 위기를 맞은 윤가민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스터디그룹으로 학교의 문제를 고쳐보겠다면서 지도교사를 자처한 것. 하지만 스터디그룹을 유지하기 위해선 2주 안에 그룹원 5명을 완성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졌다.우주 최강 꼴통 학교 유성공고, 게다가 이현우와의 싸움 이후 위험인물 1순위로 등극한 윤가민의 이미지로 멤버를 구하는 건 미션 임파서블. 약속된 2주가 다 지나가고 있었지만 여전히 스터디그룹엔 윤가민과 김세현뿐이었다. 윤가민이 두 번째 멤버를 찾아 무사히 스터디그룹을 지켜낼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스터디그룹’ 3, 4화는 오는 30일 공개된다.
- "中성공공식 새로써야" AI·커머스·콘텐츠서 新기회 보는 기업들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지난달 중국 산동성 산동제1의대에서 열린 국제치의학 학술대회에는 약 1000명의 중국 치과의사들이 모여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한국의 치과 AI 진단 솔루션 기업인 ‘디디에이치’가 선보인 치과 AI 솔루션 ‘파노’에 대한 발표를 듣기 위해서였다. 디디에치는 중국 산동성 제남시의 임상 패스트트랙을 완료한 후,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최근 중국 산동성 산동제1의대에서 열린 국제치의학 학술대회에서 디디에치가 치과AI 솔루션 ‘파노’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디디에이치)[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4일 ICT 업계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 대한 첨단산업 규제가 강화되면서 한국 ICT 기업들이 미국 규제의 영향을 덜 받거나, 중국에서는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의료 AI, 핀테크, 게임,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억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기술력만을 믿고 진입하기보다는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허수복 디디에이치 대표는 “구강암 같은 중대 질환도 아닌 단순한 충치 치료의 허가를 한국 식약처에서 받는 데 4년이 걸렸다”면서 “하지만 중국은 한국에서 허가를 받았다고 하니, 올 상반기까지 6개월 내로 패스트트랙으로 허가를 해주겠다고 한다”고 중국 진출 이유를 설명했다.이어 “중국 정부는 전문의가 아닌 간호사도 경력만 쌓으면 치과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 수준이 한국보다 떨어진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 점에서 우리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있었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도움으로 중국 산동성 제남시와 협업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중국 정부는 허가뿐만 아니라 역외 펀드를 조성해 우리 기업에 대한 투자도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커머스 사업을 하는 스카이랩은 최근 칭다오에 지사를 설립했다. 스카이랩은 한국에서 중국 제품을 소싱하기보다는 중국을 거점으로 삼아 커머스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진출했다.박종일 스카이랩 대표는 “중국 기업들은 과거에는 한국 제품의 고객이었지만, 이제는 제조 수준이 높아지고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한국의 경쟁자가 됐다”며 “한국 기업은 중국 커머스 플랫폼과 경쟁할 것인지, 아니면 중국 커머스를 활용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저희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에 지사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이런 움직임은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협력해 중국 커머스를 활용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또한, 네이버페이는 지난달 중국 최대 간편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와 손잡고 중국 핀테크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연동을 계기로 네이버는 위챗페이, 유니온페이, 알리페이플러스 등 3대 QR 결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유일한 국내 간편결제사가 됐다.2024년 7월 중국 상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린 ‘차이나 조이 2024’ 현장. 국내 게임회사 넥슨,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네오위즈 등이 현지 퍼블리셔와 함께 참가했다(사진=차이나조이 조직위원회)게임과 애니메이션 등 IP(지적재산권) 활용 콘텐츠 산업에서도 한동안 막혔던 중국 시장의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한국 게임 3종에 대한 서비스 허가인 ‘외자판호’를 발급하며, 2017년 이후 8년 만에 최대로 판호가 허가됐다. 이는 중국에서 ‘사드 보복’과 ‘한한령’으로 막혔던 판호 활로가 다시 열리기 시작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해석된다.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지난해 5월 중국 출시 직후 애플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동시에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연말까지 약 1조 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모바일 게임 ‘고양이와 스프’로 지난해 판호를 받은 네오위즈 관계자는 “중국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며, 게임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전에 철저한 분석을 통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라비티의 게임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지난해 3월 중국 출시 첫날부터 전체 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중국 사용자에 맞춰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단오절 등 중국의 특성에 맞춘 광고와 마케팅을 펼친 결과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윤호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전문위원은 “중국은 테크놀로지 기반 콘텐츠(게임, 실감 콘텐츠 등)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지만, 크리에이티브 기반 콘텐츠(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에서는 한국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며, “중국 시장은 규제와 제한이 많지만, 성공적으로 유통되기만 한다면 엄청난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중국 MZ세대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콘텐츠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SAMG엔터(419530)의 ‘사랑의 하츄핑’은 중국 시장에 개봉해서 20만명 이상의 관객을 확보했다. 현지에서는 영화외에 ‘캐치!티니핑’ 시리즈가 방영되면서 중국 내 IP(지적재산권) 인지도가 오르고 있다. 덕분에 중국시장에서 티니핑 관련 MD 및 라이선스 매출도 매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캐릭터 IP 분야에서는 잔망루피와 몰티즈가 중국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후 다양한 IP 콜래보 전략을 통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2023년부터 작년까지 상해, 청두, 우한 등에서 진행된 몰티즈 팝업스토어는 방문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작년 10월 중국 음악 스트리핑 플랫폼 왕이윈뮤직과 K팝 유통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카카오 소속의 아이유, FT아일랜드, 엔플라잉 등 카카오 소속 아티스트의 음원이 왕이윈뮤직을 통해 정식 서비스 할 수 있게 됐다.이처럼 소프트웨어 수출을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력만으로 진출하기보다는 현지 업체와의 협력과 철저한 현지화가 필수적이다. 황재원 중국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장은 “중국 지방정부는 기술력이 있는 한국 하이테크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투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며 “그러나 기술을 뺏기지 않도록 기술 보호 장치와 이윤 배분 방안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궁극적으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을 늘리려면 한중 FTA 서비스 및 투자 부문 개방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한중 양국은 2015년 FTA를 발효했지만, 서비스·투자 부문 개방에 대해서는 수년간 협의가 지연됐고, 작년 후속 협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서비스 부문이 개방되면 문화, IT, 클라우드, 헬스케어, 법률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중 교역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다. 이현태 인천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는 “중국과의 제조업 경쟁에서는 이제 밀리고 있으니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수출 전략을 짜야 한다”며 “한중 관계는 정치적 사안을 제쳐두고, 전면적인 비즈니스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민연금, 부동산 비전통 영역 확장한다…총 2.3조원 투자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국민연금이 비(非) 전통 부동산 영역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나섰다. 기숙사 등 성장성이 우수한 부동산 틈새(Niche) 섹터에 총 2조3000억원 규모 투자 계약을 성사시키면서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이달 글로벌 운용사 지분인수(GP Stake), 영국 단독주택 임대, 호주 학생기숙사 및 임대용 주택 개발 전략에 총 2조3000억원을 투자했다고 23일 밝혔다.이는 지난해 부동산투자실에 신설된 부동산플랫폼투자팀이 처음으로 단행한 투자 건이다. 호주 임대용 주택 조감도 (자료=국민연금)국민연금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현재 부동산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낮지만, 중장기 성장성이 우수한 틈새 섹터 위주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예컨대 데이터센터, 도심형 물류시설, 요양시설, 단독주택 임대, 학생기숙사 등이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부동산플랫폼투자팀은 포트폴리오 및 수익 원천 다변화와 더불어 변화하는 글로벌 부동산시장 트렌드에 적시에 대응하기 위해 신설됐다. 이 팀이 생긴 후 국민연금은 글로벌 운용사 지분인수, 프롭테크 및 상장부동산 등 비전통 영역으로 투자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부동산플랫폼투자팀의 주요 전략 중 하나인 글로벌 운용사 지분인수는 성장 가능성이 우수한 중·소형 부동산 자산운용사가 주요 투자 대상이다. 국민연금은 투자 대상 회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부동산 포트폴리오와 중·장기 운용 성과 목표에 부합하는 윈윈 구조 구축에 집중할 예정이다. 부동산 관련 벤처투자인 프롭테크도 부동산플랫폼투자팀이 주력하는 전략이다. 실물 부동산의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거나 운영비용을 절감하는 등 부동산에 정보·기술을 접목해 부동산 포트폴리오의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국민연금이 상장부동산과 실물부동산을 아우르는 폭넓은 투자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인수합병, 기업공개 등 다양한 운용 전략을 실행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진영 "18년 전, 단역 3번으로 데뷔…왕복 5시간 다녔죠"[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진짜처럼 연기하네’ 이런 얘기를 꼭 들어보고 싶어요. 언제나의 소망이에요.”진영(사진=매니지먼트런)가수 겸 배우 진영이 KBS2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 종영을 앞두고 이데일리와 만나 진행한 인터뷰에서 연기에 대한 진심과 목표를 전했다.‘수상한 그녀’는 70대 할머니 오말순(김해숙 분)이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정지소 분)로 변하게 된 뒤 젊은 시절 못다 했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한번 가수에 도전하며 빛나는 전성기를 즐기게 되는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수상한 그녀’는 지난 2014년 개봉한 나문희, 심은경 주연의 영화 ‘수상한 그녀’(황동혁 감독)를 드라마로 리메이크한 작품.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반지하 역을 맡아 스크린 데뷔했던 진영은 10년 뒤 동명의 드라마에 다른 역할로 출연하게 됐다.진영(사진=매니지먼트런)진영은 연기에 대한 욕심, 잘하고 싶은 마음이 끊임 없다고 표현했다. 그는 “모자란 부분도 있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그럴 때마다 더 재밌다. 아직 발전해야 될 것도 많고 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면서 희열을 느끼고 계속 목표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진영은 2011년 아이돌 그룹 B1A4로 연예계에 데뷔했고, 배우로는 2013년 방송한 tvN 드라마 ‘우와한 녀’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프로필 속 이력과는 달리 진영은 학창시절부터 왕복 5시간을 써가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진영은 “충주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주말이 되면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갔다. 보조출연, 단역도 하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었다”고 말했다.이어 “뒷모습만 나왔을 때도 있었고 잘려서 나올 때도 있었는데 얼굴이 조금씩 더 나올 때, 뒷모습이 앞모습으로 변할 때, 한마디씩 더 나올 때, 두 마디가 세 마디가 될 때 큰 희열로 다가왔다”며 “그때를 떠올리면 감격스럽기도 하고 열심히 살았구나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는지 묻자 진영은 “단역인데 2007년 방송됐던 드라마 ‘최강! 울엄마’에서 양아치 3번으로 나왔었다. ‘별순검3’도 기억에 남는다”며 “대사가 없었는데 팬분들이 다 어떻게 찾으셨더라. 어떻게든 한마디라도 하고 싶어서 추임새를 넣고 그랬다”고 회상했다.그는 “어릴 때부터 ‘잘되고 싶다. 대사가 더 생겼으면 좋겠다’ 갈망해왔다. 그걸 계속 느끼면서 오다 보니까 한순간 한순간 감격스러움이 더 크게 오는 것 같다”며 “작품뿐만 아니라 제 인생에서도 느끼는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진영(사진=스튜디오브이플러스)‘수상한 그녀’ 속 설정처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 묻자 “그 꿈을 그대로 유지할 것 같다. 정말로 너무 하고 싶었고 이렇게 하나하나씩 느끼면서 왔던 희열감들을 잊을 수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가수로 작곡가로 연기자로 다채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진영은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3’와 ‘수상한 그녀’를 선보였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를 촬영했고, 최근엔 대만에서 팬미팅도 했다.쉴 틈 없었던 2024년을 지나 2025년은 진영에게 어떤 한 해가 될까. 진영은 휴식이 필요하지 않냐는 말에 “아니요”라고 즉답해 웃음을 안겼다.“올해는 홍길동의 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2024년은 준비의 해, 출격 준비를 하는 한 해였던 것 같아요. 2025년은 더 바빠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팬분들을 여기저기서 더 많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 "목표는 중국 아닌 미국…K숏폼 드라마 선두주자 될 것"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숏폼 드라마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시장의 새로운 성공사례를 만드는 선두주자가 되고 싶습니다.”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사진=방인권 기자)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숏폼 콘텐츠는 국내에선 아직 사업화 시작 단계이지만, 분명한 대세 트렌드”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유료 결제와 같은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면 충분히 지속가능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성공사례가 나오면 더 확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2017년 설립된 종합 콘텐츠 제작사 플레이리스트는 ‘에이틴’, ‘연애플레이리스트’ 등 웹드라마의 대중화에 앞장서왔다. 유튜브 채널 ‘숏플리’를 통해 쇼츠 콘텐츠를 선보였고, 지난 2022년에는 편의점 CU와 ‘편의점 고인물’을 공동 제작해 유통업계 최초의 숏폼 드라마를 공개했다. ‘편의점 고인물’은 단기간에 3억 뷰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To. 엑스’, ‘동생의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女보스 男고 가다’, ‘이혼하고 나랑 놀래?’ 등 4편의 숏폼 드라마를 동시에 공개하고 있다.(사진=플레이리스트)플레이리스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일본 방송사인 후지TV와 협업을 맺고 숏폼 드라마 ‘남장 비서’를 한일 공동 제작하기로 했다. 숏폼 콘텐츠에 있어 일본은 한국보다 앞서 있고, 중국과 미국은 이미 시장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박 대표는 플레이리스트가 해외 진출을 한다면 중국보다는 미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은 99%가 내수형이다. 한국을 포함한 해외 작품들이 중국에 역으로 들어가기에는 규제나 정책 등의 이유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미국향으로 출시한 것처럼 중국의 서비스들이 미국에서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성공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플레이리스트는 미국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사진=방인권 기자)숏폼의 가장 큰 장점은 ‘제작비’다. 기존 드라마가 회차당 최소 7억에서 많게는 30억까지 투입된다면 50회차의 숏폼 드라마는 약 1억 가량의 예산이 든다.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작품을 만들고 더 다양한 장르를 시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제작 환경의 규모,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한계와 괴리감도 있다.박 대표는 “한 작품에 많은 장소, 많은 배우가 나올 수 없다는 걸 감안해서 찍는 것”이라며 “드라마의 기본적인 구성, 대본 기획, 사건 전개 방식, 결말, 캐릭터 빌드업, 전달 메시지 등이 기존 드라마와 다르다”고 말했다.우려스러운 부분도 존재한다. AI, 딥페이크 등의 최신 기술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짧은 분량이고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특성 역시 저작권 문제로 번질 수 있다.박 대표는 이에 대해 “플랫폼이 정의하는 가이드라인은 최소한의 규제 성격을 띄고 있다. 규제의 범위를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플랫폼이 정의하는 포지셔닝과 맞닿아있다고 생각한다”며 “부적절한 콘텐츠에 대해 관망하는 자세는 많은 유저들을 모으기엔 쉽겠지만 동시에 플랫폼의 퀄리티를 깎아내릴 수 있다.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이어 “이용자가 납득하기에 뚜렷하지 않은 모호한 영역은 많은 실험이 필요할 것 같다. 플랫폼도 민감하게 다뤄야 하는 게 필요하다”며 “딥페이크 기술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시청자들이 불편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반면 원하는 그림을 만들어내기가 힘든 상황에서 AI가 원하는 그림을 만드는 것을 도와줄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사진=방인권 기자)글로벌 진출에 대한 생각을 묻자 박 대표는 “K드라마가 세계적으로 큰 유행이고 흐름이지만 여전히 미국 시장 내에서는 마이너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오징어 게임’같이 히트한 작품이 있기는 하지만 드문 사례”라고 짚었다. 그러나 그 틈을 파고 들어갈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또한 분명하다며 공장식, 자가복제가 아닌 K콘텐츠의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스토리가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일련의 과정이 잘 이뤄졌을 때 ‘오징어 게임’ 같은 히트작이 나오는 것”이라며 “플레이리스트는 숏폼 영역에서도 그런 것들을 찾고 싶다.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아이템과 ‘이런 소재도 이렇게 풀 수 있다’는 대안을 보여주면서 포지셔닝 할 것”이라고 전했다.‘속도, 새로움, 퀄리티’라는 강점을 가진 플레이리스트의 목표는 무엇일까. 박 대표는 거듭 트렌드를 따라가는 게 아닌 만드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연플리’, ‘에이틴’ 그리고 ‘약한 영웅’을 만들 때도 플레이리스트는 그 전에 없던 걸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앞으로도 숏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시청자들을 위한 콘텐츠, 트렌디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 [마켓인]메리츠증권, 맨파워로 승부수…일반 회사채도 강화하나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메리츠증권이 ‘맨파워’를 앞세워 정통 기업금융(IB) 영토 확장에 나섰다. 증권사 커버리지 부서 간 일반 회사채(SB) 주관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부채자본시장(DCM)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사진=메리츠금융)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최근 송창하 전 NH투자증권 신디케이션본부장을 전무로 선임한 데 이어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을 상임고문으로 영입했다. 송창하 전무를 위주로 신디케이션 관련 조직을 별도로 꾸릴 예정으로 알려졌다.앞서 메리츠증권은 종합금융본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프라이빗에쿼티(PE)팀과 인수금융팀을 새롭게 꾸렸다. 종합금융본부에는 BNK투자증권에서 영입한 인력을 모두 배치했다. 종합금융본부장에 김미정 전무, PE팀에 우영기 상무, 인수금융팀에 김형조 상무 등이다.메리츠증권은 DCM 시장에서 존재감이 큰 하우스는 아니다. 부동산금융, 기업 담보대출 등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왔다. 이번 인력 충원은 정통 IB 영역을 강화하겠다는 메리츠증권의 의지를 보여준다. 이어 해당 조직에서 근무할 경력직을 활발히 채용할 계획이다.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최근에 새로 오신 분들은 PE와 인수금융에 특화된 인력”이라며 “일반 DCM 업무 등은 중장기적으로 인력을 늘리고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이 보험사나 금융지주의 자본성증권 등을 필두로 DCM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국내채권 대표주관과 인수 업무를 맡은 채권 규모는 총 8조708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4조7300억원) 대비 84.1% 늘었다.지난해 회사채 주관 업무는 2000억원에 그쳤다. KDB생명보험 후순위채 발행에서 단독 주관을 맡으면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9년부터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해상보험 등 보험사 후순위채 발행에서 대표주관 실적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DCM시장 주관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자본성증권 조달 파트너로 나서며 틈새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통상 후순위채는 만기가 길고 일반 채권보다 변제순위가 뒤로 밀려 난이도가 높은 딜로 꼽힌다. 올해도 회사채 발행이 쏟아지는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KB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발행에서 인수단에 참여했다.다만, DCM시장에서 트랙레코드를 쌓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상위 4개사인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의 시장점유율은 67.31%로 과반을 넘어선 상태다.채권시장 관계자는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들이 대부분 대기업인데, 특정한 인물보다는 기존의 레코드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대형사 위주로 업무가 돌아간다”며 “메리츠증권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고 답했다.
- '틈만 나면' 유재석 "버스 정류장이 김종국 집보다 따뜻해"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유재석, 차태현, 김종국이 ‘틈만 나면,’에서 만난다.(사진=SBS)SBS 예능 프로그램 ‘틈만 나면,’(연출 최보필/작가 채진아)은 일상 속 마주하는 잠깐의 틈새 시간 사이에 행운을 선물하는 ‘틈새 공략’ 버라이어티. 그동안 박신혜, 이서진,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 등 최강 틈 친구들의 활약 속에 거의 모든 회차 2049 시청률 동시간 예능 1위를 독차지하며 뜨거운 화제를 입증한 ‘틈만 나면,’이 20회로 시즌 마지막을 장식한다.유재석, 차태현, 김종국은 버스 정류장의 신문물에 진심을 다해 감탄해 웃음을 안긴다. 이들을 놀라움에 사로잡은 신문물은 버스 정류장의 일명 ‘엉따 의자’로 불리는 온열 의자. 유재석은 ‘50대 슬로우 포커싱(노안)’ 트리오의 첫째답게, 온열 의자를 발견한다.김종국은 “많이 따뜻한데? 대한민국 대박이다”라며 감탄한다. 급기야 유재석은 “종국이네 집은 난방을 안 틀어서, 여기가 종국이네 집보다 따뜻해”라며 엉덩이를 떼지 못한다.그런가 하면 김종국의 역대급 ‘짠종국’ 생활이 유재석의 원성을 자아내게 한다. 김종국은 “난 난방을 안 한다. 혼자 살기 때문에 난방이 아깝다. 거실에서는 롱패딩을 입으면 된다”라고 밝히자 유재석은 어이가 없다는 듯 “우리가 갔을 때도 안 켰어”라며 반박한다.이에 김종국은 “금방 갈 사람들이었잖아”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꾸한다. 이에 기가 막혀 하던 차태현은 “종국아 이제 이런 얘기 그만 해. 너 이러다가 올해도 결혼 못해!”라고 친구의 결혼을 걱정해 웃음을 안긴다.‘틈만 나면,’은 온느 21일 오후 10시 20분 방송한다.
- NCT 127이 보여준 고품격 무대… 고척돔 삼킨 '공연의 신'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공연의 신(神)’ NCT 127이 폭발적 기세로 고척돔을 집어삼켰다.18~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T 127 네 번째 투어 네오 시티 - 더 모멘텀’(NCT 127 4TH TOUR NEO CITY - THE MOMENTUM)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양일 공연 모두 글로벌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와 위버스를 통해서도 생중계돼 온·오프라인으로 약 5만 관객이 공연을 함께 즐긴 만큼 NCT 127의 막강한 파워와 위상을 실감케 한다.NCT 127(사진=SM엔터테인먼트)NCT 127은 ‘가스’(Gas), ‘패스터’(Faster), ‘브링 더 노이즈’(Bring The Noize), ‘질주’로 이어진 첫 섹션부터 웅장한 연출과 강렬한 퍼포먼스로 공연 타이틀 ‘더 모멘텀’(THE MOMENTUM)에 걸맞은 폭발적인 추진력과 포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돔 공연장을 가득 채운 압도적인 연출과 무대, VCR을 유기적으로 잇는 서사, 그리고 한순간도 지치지 않는 멤버들의 기세가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연상케 하며 고척돔을 환희와 함성으로 뜨겁게 달궜다.대규모 댄서 군단과 깃발 퍼포먼스로 공연장을 장악한 ‘파’(Far), 쉴 틈 없이 몰아치는 고난도 안무와 탁월한 라이브로 전율을 선사한 ‘영웅’, ‘팩트 체크’(Fact Check), ‘삐그덕’ 무대는 고척돔이 떠나갈 듯한 떼창 속에 클라이맥스를 장식, NCT 127이 왜 ‘공연의 神’이라 불리는지 진면목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NCT 127(사진=SM엔터테인먼트)또한 관절처럼 움직이는 총 16M 길이의 슬로프 리프트 퍼포먼스가 돋보인 ‘스카이스크래퍼’(Skyscraper), 화려한 레이저쇼로 곡 제목처럼 사슬을 연출한 ‘체인’(Chain), 조명을 활용해 빗물을 튕겨내는 우산 퍼포먼스가 뮤지컬의 한 장면 같은 ‘레인 드롭’(Rain Drop), 공중에 띄운 원형 샤막에 필름이 돌아가듯 레트로한 연출로 감동을 자아낸 ‘영화처럼’, 천장에 은하수를 수놓은 ‘윤슬’ 등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역대급 스케일의 무대들로 끊임없는 감탄을 자아냈다.더불어 NCT 127이 고난을 딛고 더욱 견고한 원팀으로 거듭나는 서사를 그린 VCR은 시네마스코프 비율로 촬영되어 실제 영화 같은 몰입도를 높였다. 가로 90M, 세로 15M의 초대형 LED 스크린, 고척돔 사상 최대 규모로 투입된 110대의 레이저, 피라미드 형상을 연출하는 6대의 리프트, 좌우로 설치된 가로 10M, 세로 2M의 슬로프 리프트 2대, 컨베이어 벨트, 이동차, 화약, 불기둥, 컨페티, 각 곡의 매력을 배가하는 화면 연출 등 획기적인 연출과 유니크한 음악, 퍼포먼스가 만나 전무후무한 걸작이 탄생했다. NCT 127(사진=SM엔터테인먼트)객석을 빼곡하게 메운 관객들은 팬라이트로 펄 네오 샴페인(NCT 공식 상징색) 물결이 넘실대는 장관을 연출하며 고척돔을 물들임은 물론, 매 순간 터질듯한 함성과 떼창으로 NCT 127과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다. ‘우리칠과 시즈니의 이야기 끝이 없게’, ‘영원을 알려준 우리칠과 영원을 믿어볼래’ 등의 문구를 담은 슬로건 이벤트, ‘사랑한다는 말의 뜻을 알아가자’, ‘터치’(TOUCH) 떼창 이벤트를 통해 멤버들에게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NCT 127은 공연을 마치며 “멋없는 무대는 안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는 매 순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무대 위에서 멤버들을 볼 때마다 정말 자랑스럽고, 항상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고척돔을 가득 채워주신 시즈니(팬덤 별칭)의 함성 소리를 평생 기억할 거고, 사랑받는 팀이라는 걸 느끼게 해 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계속 나아가는 NCT 127이 될 테니 우리의 여정에 오래오래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NCT 127은 전 세계 14개 도시를 순회하며 네 번째 월드투어를 펼친다.
- '히트맨2' 스케일·웃음·케미 2배…설 연휴 빛낼 권상우표 코믹 액션[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5년의 기다림이 아깝지 않다. 더 크고 화려해진 권상우표 코믹 액션. 형을 이길 아우가 될 훌륭한 속편 복수전. 영화 ‘히트맨2’(감독 최원섭)다.‘히트맨2’는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순식간에 ‘뇌절 작가’로 전락한 ‘준’(권상우 분)이 야심 차게 선보인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하루아침에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다. ‘히트맨2’는 2020년 1월 코로나19 시기 개봉해 240만 관객을 동원했던 ‘히트맨’의 속편이다. 전작에 이어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가 출연해 반가움을 자아낸다. 여기에 뉴페이스로 배우 김성오와 한지은이 합류해 오리지널 멤버들 못지않은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다. ‘히트맨2’는 비주얼과 액션, 유머 삼박자를 갖춘 권상우의 독보적 입지와 캐릭터성을 바탕으로 전편의 만화적 연출과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시너지를 발휘하며 호평을 모은 덕에 탄생할 수 있었다. 개봉 당시 코로나19로 위축된 극장의 분위기 때문에 500만 이상의 큰 흥행을 거두진 못했지만, IPTV 및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상에서 입소문을 모으며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그 후 5년이 지나 설 연휴를 앞두고 출격 소식을 알린 ‘히트맨2’는 1편의 아쉬움과 설움을 깨끗이 날릴 웃음과 액션, 다양한 재미 포인트로 당당히 금의환향했다.2편 역시 1편과 마찬가지로 전직 국정원 암살요원이자 현직 웹툰 작가인 주인공 ‘준’이 그린 웹툰 이야기가 나라를 뒤흔들 큰 소동으로 이어지면서, ‘준’이 숨겨뒀던 암살요원으로서의 실력을 다시 드러내는 스토리 구조를 갖췄다. 다만 1편과 2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준이 그리는 웹툰의 시점이다. 앞서 1편은 준이 술에 취해 암살요원 시절 자신의 과거를 웹툰으로 그려 국정원을 발칵 뒤집었다. 2편은 준이 그리는 웹툰 내용이 현실 세상의 미래가 된다. 자신의 과거로 더 이상 짜낼 이야기가 없어 좌절한 준이 웹툰 ‘암살요원 준’ 시즌2를 준이 아닌 준이 무찔러야 할 빌런들의 시점으로 사건들을 새로 쓰면서 누군가의 모함으로 이를 모방한 테러 범죄가 발생하는 것이다. 웹툰 이야기가 미래가 되면서 준은 순식간에 수배자가 될 위기에 처하고, 이를 1편에서도 활약한 든든한 국정원 동료인 ‘방패연’ 천덕규(정준호 분)와 철(이이경 분), 준의 아내 민아(황우슬혜 분) 등 온 가족이 힘을 합쳐 도우며 위기를 헤쳐나간다. 특히 2편에서는 1편보다 더욱 커진 스케일로 훨씬 다채로운 액션 시퀀스들이 펼쳐진다. 만화, 미술적 요소들도 강화됐다. 전편보다 애니메이션 장면들이 늘어났다. 배우들의 액션과 애니메이션 장면들이 스피디한 스토리 전개와 함께 교차해 이어져 보는 즐거움을 끌어올린다. 농익은 케미스트리, 배우들의 노련해진 팀워크와 신뢰를 바탕으로 캐릭터들의 매력 역시 진해졌다. 서로 물고 뜯기 바쁘지만 한 팀으로 오래 일하며 서로가 닮아가는 천덕규와 철의 앙숙 케미, 더욱 끈끈해진 준과 민아의 부부 케미, 준과 새 인물 피에르 장(김성오 분)의 서사와 대립 등 관계성 맛집을 예고한다. 특히 서로를 닮아가는 덕규와 철이 급기야는 똑같은 여성을 사이에 두고 연적이 되어버리는 웃픈(?) 상황이 새로운 웃음 포인트로 활약한다. 두 사람의 사랑을 동시에 받게 된 배우 한지은의 열연도 눈길을 끈다. 준과 함께 방패연 멤버들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국정원 차장(이순원 분) 캐릭터 역시 곳곳에서 활약하며 소소한 웃음을 자아낸다. 권상우의 액션 실력과 노하우도 2편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특히 2편에서는 총, 칼, 폭탄 등 무기는 물론 생각지 못한 주변의 지형지물을 활용해 커진 스케일이 놓칠 수 있는 섬세한 디테일의 매력까지 챙긴다. 특히 ‘준’이 작가로서 초심을 유지하기 위해 품속에 간직한 ‘연필’이 위기 상황 속 뜻밖의 ‘킥’이자 임기응변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권상우는 물론 주변 사물까지 액션 요소로 촘촘히 활약한다. 새 빌런으로 등장한 배우 김성오의 존재감과 카리스마도 상당하다. 다양한 작품 경험을 바탕으로 권상우 못지 않은 액션 실력을 뽐내는 것은 물론, 독특한 패션, 스타일링 등을 활용해 아픈 서사를 간직한 캐릭터 ‘피에르 장’을 매력적으로 완성했다. 피지컬 액션만큼이나 활약도가 큰 구강 액션도 전편보다 더 묵직하고 매콤해졌다. 특히 ‘히트맨2’의 웃음 지분의 상당 비중은 황우슬혜가 견인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편에선 불닭볶음맛 구강액션으로 남편 준을 벌벌 떨게 했던 아내 민아(황우슬혜 분)가 2편에선 구강 액션은 물론 전직 암살요원의 아내로서 다져온 숨은 액션 실력을 뽐내 결정적 순간에 든든한 지원군도 돼준다. 남편 준을 향한 응징의 손날치기와 술병 주짓수 액션, 국정원 사람들의 기까지 눌러버리는 호랑이 카리스마로 쉴틈 없는 웃음과 든든함을 안긴다.전편에 비해 장르적 재미 역시 다양해졌다. 전편의 주된 테마였던 코믹 액션에 반전과 서스펜스, 동료애, 가족애 등 뭉클한 감동의 미덕까지 풍성히 더해졌다. 한편 ‘히트맨2’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최원섭 감독. 러닝타임 11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