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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시장 쥐락펴락할 정도”…오너家 넘어선 ‘블랙록’ 자산은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가운데 블랙록은 국내 주식시장에 37조원 넘게 투자한 큰 손으로 나타났다. 블랙록이 국내 상장사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은 37조 7000억원을 넘겼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에서만 25조원이 넘는 주식평가액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사진=연합뉴스)2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상장사 중 블랙록이 5% 이상 주식을 보유한 종목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블랙록 자회사 중 한 곳인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 등을 통해 국내 상장사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은 이달 23일 기준 10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종목군에는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인 하나금융지주(086790)(6.43%), 우리금융지주(316140)(6.07%), KB금융(105560)(6.02%), 신한지주(055550)(5.99%) 등이 포함됐다. 그만큼 국내 금융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자료=한국CXO연구소삼성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5.07%), 삼성SDI(006400)(5.01%), 삼성E&A(028050)(5%) 등 3개 종목에서 5%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네이버(6.05%), 포스코홀딩스(5.2%), 코웨이(021240)(5.07%) 종목에서도 5% 넘게 보유했다.블랙록이 보유한 10개 종목의 이달 23일 종가 기준 합산 주식평가액만 해도 37조 7692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날 기록한 국내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 3332조원의 1.1%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에서 보유한 지분가치는 25조 4431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블랙록은 삼성전자 주식을 3억 39만1061주를 보유하고 있고, 삼성전자의 종가 8만 4700원으로 따져도 주식가치는 25조 4000억 원을 넘는다. 이는 같은 날 이재용 회장의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평가액 8조 2509억원과 비교해 3배 넘는 수준이다. 이재용 회장을 포함해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까지 합친 삼성 오너가(家)의 삼성전자 합산 주식평가액 24조 5993억원보다 더 컸다.삼성전자 다음으로 주식평가액이 큰 종목은 △KB금융(2조 8908억 원) △네이버(2조 2159억 원) △신한지주(2조 315억 원) △하나금융지주(1조 6393억 원) △우리금융지주(1조 1929억 원) △포스코홀딩스(1조 1715억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지난 2022년 5월 말 당시 블랙록의 주식평가액은 29조 8500억 원 수준으로 다른 외국 투자사가 보유한 전체 지분가치의 50% 정도를 보유했을 정도로 상당했는데 지금도 비슷하다”며 “블랙록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할 정도의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 K배터리 경쟁력 확보하려면…투자액 직접환급 도입 시급(종합)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미국과 유럽은 배터리 산업에 현금성 지원 등으로 강력한 인센티브를 도입하고 중국은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하고 있다. 국가간 경쟁으로 격화한 배터리 산업에서 한국은 세액공제 직접환급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논의가 2023년부터 시작됐다는 점에서 배터리 업계 기업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아무리 합리적인 지원도 제 때에 이뤄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의견이다.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 변화와 K배터리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회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 경쟁국 정책지원 사례를 바탕으로 세액공제 직접환급제도 도입의 필요성과 정책 설계시 고려사항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개회사에서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내 기업들은 적자 누적, 세액공제 실효성 부족, 제도적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 여력을 점점 잃고 있다”며 “국가전략기술에 대해 직접환급이나 제3자 양도제도가 도입된다면, 기업이 기술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마련하고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LG경영연구원 김세호 수석연구위원은 기술 리더십으로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온 K배터리 산업이 중국의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로 도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 ‘NEV 보조금’, ‘산업제한 및 우대 목록’ 등으로 한국의 수십 배에 달하는 정부보조금 지급을 통해 자국 기업이 원자재를 저가로 수급하고, 대량설비를 구축하도록 지원해 공급망 안정성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전기 배터리 분야 과학논문 발표 건수 및 품질에서도 선두를 달리는 등 기술혁신 리더십도 놓치지 않고 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 변화와 K배터리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회 토론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터리산업협회)김 수석연구위원은 “배터리 산업의 경쟁은 기업 경쟁에서 국가 시스템 경쟁으로 패러다임이 변모했다”며 “한국은 경쟁국 대비 비싼 전력요금과 자원부족 등으로 기업의 생산환경이 구조적으로 열위에 놓여있고,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수요를 견인할 보조금 정책도 부족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배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동등한 조건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정책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세액 혜택 실효성 강화 △정책 금융 확충 및 대상 확대 △국가 연구개발(R&D) 투자 강화 △배터리 사업 인프라 확충 △배터리 수요산업 활성화 등의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법무법인 율촌의 안정혜 변호사는 국가 간 배터리 생산시설 및 공급망 내재화 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기업에는 큰 초기 투자 비용과 높은 원자재 가격 변동성, 인건비·전력비·토지환경 규제 비용 등의 간접비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직접환급형 세액공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안 변호사는 “미국·캐나다·EU·중국 등 다수 국가가 유사 제도를 이미 운용 중”이라며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서 대규모감세법안(OBBBA)으로 이어진 45X 생산세액공제에 따라 배터리 제조업체가 생산 및 판매 실적에 따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했고, 공제액이 세금액을 초과할 경우 현금으로 환급받거나 공제 크레딧을 제3자에게 양도 가능하게 하는 제도를 운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직접환급형 세액공제는 단순보조금보다 훨씬 효과적인 제도로 기업은 투자 계획 수립 시 명확한 투자자본수익률(ROI) 계산을 통해 장기계약에 기반한 투자유치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기획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안 변호사는 “정부도 기업의 생산·투자 등 일정 조건 충족 시에만 환급하면 되기 때문에 단순보조금보다 높은 정책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실적 발생 이후 환급되므로 선지급 형태인 보조금보다 재정 부담 예측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배터리 제조사들은 국내 기업들이 적자 누적 등으로 인해 세액공제 혜택조차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호소했다. 이에 직접환급형 세액공제나 3자 양도, 크레딧(Credit) 활용 등 실질적인 제도 마련이 시급하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기업이 국내 재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속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도 조속한 제도 마련을 요청했다. 노명호 삼성SDI(006400) 그룹장은 “중국 배터리 산업 이렇게 클 수 있었던 것은 큰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모든 밸류체인을 내부에서 조달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더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김우섭 전무도 “대통령도 직접 K배터리로 경제를 다시 충전하겠다고 강하게 의지를 표명했다”며 “이 지원은 대기업만이 아닌 배터리 밸류체인 전체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배터리 산업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이 수혜를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SK온 팀장 역시 “투자세액 공제의 직접 환급 어젠다를 2023년에 제시했는데, 2년이 지났다”며 “그 사이에 배터리 업계 글로벌 점유율과 순위는 바뀌었다”고 호소했다.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중국 업체들은 2년 사이에 빠른 속도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데 반해 한국 정책은 제자리 걸음이라는 지적이다.
- 삼성, 추석 물품대금 1.19조 조기 지급…"내수 활성화"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이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고자 1조1900억원의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또 임직원을 대상으로 관계사 자매마을 특산품, 스마트공장 지원 기업 생산품 등을 파는 온라인 장터를 운영한다.21일 삼성에 따르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삼성전자(005930), 삼성물산(028260),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웰스토리, 제일기획, 에스원 등 13개 삼성 관계사들이 참여해 총 1조1900억원의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통상 명절 때는 원자재 대금, 임직원 상여금 등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는데, 대금을 조기에 지급하며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 각 사별로 당초 일정 대비 최대 12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삼성 직원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온라인 장터에서 상품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삼성 제공)삼성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보다 물품 대금 규모를 3200억원 확대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은 2011년부터 물품 대금을 월 3~4회 주기로 지급해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을 지원해 왔다.삼성은 아울러 내수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관계사 자매마을 특산품,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생산 제품 등을 판매하는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운영한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중공업, 삼성E&A,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등 17개 관계사가 참여한다.삼성 임직원들은 지난해 설과 추석 명절 때는 각각 약 30억원씩 상품을 구입했다. 올해 설의 경우 15억원 가까운 특산품을 샀다. 삼성 관계자는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83곳이 이번 온라인 장터에 참여해 한우세트, 과일 등 101여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3450건의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했다. 스마트공장 지원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상품 판매와 확대까지 돕는 ‘스마트공장 에코시스템’을 발전시키겠다는 게 삼성의 계획이다.삼성은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기존 스마트공장을 지능형 공장으로 고도화하는 ‘스마트공장 3.0’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전남 여수에 위치한 식품기업 ‘쿠키아’에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담당자(오른쪽)와 쿠키아 직원이 과자 품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 제공)
- “K배터리, 북미·유럽 공장 조기 가동·LFP로 대응해야”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중국이 배터리 산업에서 시장 점유율을 77% 차지하며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배터리 기업은 북미와 유럽에 공장을 조기에 가동하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을 조기에 착수하며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중국 업체의 고공행진 속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전략 특허 확보를 통해 기술 패권을 유지할 필요도 커진다. 17일 SNE리서치가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개최한 ‘제16회 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 2025(KABC 2025)’에서 이같은 전략이 논의됐다. 김광주 SNE 대표는 “최근 5년간 중국 배터리사의 글로벌 점유율은 42.2%에서 77.8%로 확대되는 동안 한국 배터리 3사의 비중은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현지화 전략과 기술 초격차 전략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도 중국 배터리사의 시장 점유율은 48.2%를 기록하며 한국(38.3%)을 앞질렀다”며 “이런 격차 속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현지화 전략과 기술 초격차 확보를 통해 재도약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북미·유럽 현지 공장 조기 가동과 함께 LFP 양산 대응,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LFP 배터리 시장은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며 사실상 독점하며 시장 지배력을 키워왔다. 한국 배터리 3사도 LFP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자료=SNE리서치아울러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하면서 통과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이 한국 기업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새로운 통상 규제가 글로벌 배터리 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북미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해 전기차용 73.4%,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에 최대 58.4%의 고율 관세가 부과된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북미 현지 생산 체제 구축과 더불어 LFP 셀 개발이 시급하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각형 LFP 배터리 양산 초기 착수 △미국 AMPC(첨단 제조 세액공제) 활용 △현지 ESS 시장 선점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올해 하반기 북미에서 LFP ESS 셀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SDI(006400)는 올해 말부터 ESS용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전망이고, 내년에 ESS용 LFP 배터리를 현지에서 양산한다. SK온은 내년 북미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김 대표는 “도심항공교통(UAM)과 휴머노이드 로봇, 전기선박 등 신규 응용 시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글로벌 UAM 시장은 2050년 최대 18조9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역시 2035년 380억달러, 전기선박 ESS 시작은 2030년 7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 전략 역시 배터리 3사가 추진해야 할 중요 대응책 중 하나다. 김 대표는 “국내 배터리 3사가 핵심·전략 특허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패권을 유지하고 중국 업체의 기술 침해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며 “중국 CATL이 연간 수천 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공격적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협력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올해로 16회를 맞는 KABC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이차전지 컨퍼런스로,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주요 이슈와 대응 전략을 다룬다. 전기차 수요 성장 둔화, 중국 LFP 배터리 확산, 미국 정책 변화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국내외 배터리 기업과 전문가들이 모여 리더십 전략, 차세대 기술 개발, 전후방 생태계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 SK온, '꿈의 배터리' 2029년 상용화…파일럿 플랜트 준공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SK온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준공했다. 상용화 시점도 기존 2030년보다 1년 빠른 2029년으로 앞당긴다.이석희 SK온 사장(왼쪽 다섯번째), 이장원 SK온 최고기술책임자(왼쪽 네번째), 박기수 SK온 미래기술원장(왼쪽 여섯 번째), 안드레아스 마이어 솔리드파워 한국 지사장(왼쪽 두번째) 등 참석 내빈들이 15일 대전 유성구 SK온 미래기술원에서 열린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 준공식’ 행사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온)SK온은 대전 유성구 미래기술원 내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준공했다고 16일 밝혔다. 파일럿 라인은 고객사에 공급할 시제품을 생산하고, 제품의 품질과 성능 등을 평가·검증하는 시설이다.15일 개최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 준공식에는 이석희 SK온 사장을 비롯해 박기수 미래기술원장, 안드레아스 마이어 솔리드파워 한국 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SK온은 지난해 솔리드파워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전고체 배터리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이번에 준공된 플랜트는 약 4628제곱미터(㎡·약 1400평) 규모로, SK온은 신규 파일럿 라인에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할 예정이다. 일부 라인에서는 고체 배터리의 한 종류인 리튬 메탈 배터리도 개발한다.SK온은 전고체 배터리를 기존 목표보다 1년 앞당겨 2029년까지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 중에서는 삼성SDI가 2027년 양산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2030년을 양산 시점으로 계획하고 있다. SK온 역시 상용화 시점을 앞당겨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우선 에너지 밀도 800와트시(Wh)/리터(ℓ)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1000Wh/ℓ까지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SK온은 파일럿 플랜트에 다년간 연구·개발한 ‘온간등압프레스(WIP) 프리 기술’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WIP 기술은 상온보다 높은 온도(25~100도)에서 전극에 균일한 압력을 가해 밀도와 성능을 높이는 차세대 압착 공정이다.이 기술은 배터리의 발열 반응을 최소화하고 수명을 늘리지만, 배터리 셀을 밀봉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연속식 자동화 공정을 구현하기 어려워 생산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는데, SK온은 독자적인 셀 설계 공법과 일반 프레스 공정을 활용해 단점을 보완하며 생산성을 높였다.이를 위해 SK온은 활물질, 도전재 등 배터리 소재의 혼합 및 전극 조성 조건을 개발해 전극 내부 저항을 감소시켰다. 전극 내부 저항이 낮아지면 배터리의 발열 반응이 최소화된다.이와 함께 전극과 고체 전해질의 접합을 개선하고 일반 프레스 공정 조건을 최적화해 계면 저항을 감소시켰다. 계면 저항이 낮아지면 전기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배터리가 안정적으로 충·방전돼 수명이 길어진다.한편, SK온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해 자체 연구는 물론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한양대 연구팀과 함께 리튬 메탈 음극에 보호막 기술 적용해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수명을 3배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국내외 특허 출원을 마쳤다.이석희 SK온 사장은 “이번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 준공은 SK온이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전고체 배터리를 누구보다 앞서 상용화해 전동화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글로벌 자원전쟁 속 자원개발 줄이는 정부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다음은 9월 1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글로벌 자원전쟁 속 자원개발 줄이는 정부-E-4 신설, B-1 재정비 투트랙 비자협상 필요-국민의힘 반발, 금감원 직원 상복 시위…금융당국 개편 가시밭길-경제·통상 응급조치, 저성장 대응은 과제△종합-컬리·우버택시 품은 네이버 쿠팡·카카오T 독주에 ‘제동’-손짓으로 전하는 대통령실 브리핑 낯선 ‘소버린 AI’도 쉽게 풀어내죠△李대통령 취임 100일-한일·한미 ‘실용외교’ 첫단추 잘 뀄지만…중국과 관계 설정은 과제-AI·반도체 新성장 외쳤지만…‘반기업법’ 족쇄 우려-인사·사면에 울고 외교에 웃은 李지지율△IAA 모빌리티 2025-현대차·기아, 유럽 시장에 ‘소형 전기차’ 승부수 던졌다-LG전자 ‘차 안을 거실로’…삼성D ‘감성 인테리어’-차세대 배터리 공개 CATL 르노 회장과 전격 회동-차 유리창 전체가 내비로…현대모비스, 차세대 HUD 공개△홀대 받는 자원개발-주요국 자원 투자 2배 늘 동안…한국은 ‘실패한 정책’ 낙인에 제자리 걸음-거대 공기관 만들어 자원 확보한 日처럼 ‘자원 공기업 3사 통합’ 대안으로 급부상△종합-출근길 시위 금감원, 고개 숙인 권대영…직원들 ‘엑소더스’ 조짐-“배터리 산업은 숙련 인력 필수…6~12개월 단기 기술자용 비자 필요”-KT 소액결제 피해신고 수십 명…정부, 민관합동조사단 투입-반도체산업특별법 속도 내는 與 업계 숙원 ‘주 52시간 예외’ 제외△정치-‘신설’ 대통령실 인사수석에 조성주, 대중문화교류 공동위원장 박진영-정청래 “국힘, 내란세력과 단절 못하면 해산”-권성동 체포동의안 본회의 보고…장동혁號 국힘 대응 시험대-김정은, 트럼프 보란듯 ICBM 엔진 시험 참관△경제-“건설에 발목잡힌 韓경제, 소비쿠폰이 떠받쳐”-AI로 산재 예측…안전관리 인재 육성-성수품 50% 깎아주고 소상공인에 43.2조 푼다-美고용쇼크에도 환율 요지부동…달러 ‘공급병목’ 탓△금융-코인 공매도 재개…요건 까다로워졌지만 ‘자율 규제’로 투자자 보호 한계-금감원 행보에 발맞춰…소비자보호 강화 나선 은행권-산은 회장에 박상진 전 준법감시인 내정…첫 내부출신△Global-9개월 만에 또 무너진 프랑스 정부…위기의 마크롱-“韓·伊 미래 전략 산업 ‘기술 동맹’ 구축”-美 흑인 실업률 급등…경기 침체 경고등 커졌다-美대법, LA서 ‘이민자 무작위 단속’ 허용-이스라엘 “항복 안하면 가자 초토화”△산업-HD현대重 ‘군산조선소 선박 건조’ 카드 만지작-한화오션, 7년 만에 ‘1조 클럽’ 눈앞-삼성SDI 美 ESS시장 겨냥 최적화 배터리 라인업 공개-고려아연, 전략광물 ‘안티모니’ 美에 추가 수출-LG화학, 토요타 손잡고 양극재시장 공략-대한전선, 수주잔고 3조 2500억원 ‘역대최고’△산업-케데헌 덕?…VC, K콘텐츠 스타트업 주목-대교, 에듀스퀘어그룹 인수 “성인·시니어 교육사업 강화”-생수 이어 도장까지…크린랩의 무한 확장-AI·원자력으로 움직이는 배…HD현대·삼성重 기술력 주목△생활경제-무신사, 수도권 쇼핑목 진출 박차…IPO 앞두고 영토 확장-스타벅스 부동의 1위 ‘부생카’ 10년 동안 5000만 개 팔렸다-싸울까·참을까·나갈까…신라·신세계免, 갈등 격화에 셈법 분주-SPC삼립 치즈케이크, 韓베이커리 최초 ‘코스트코’ 입점△업비트 D 컨퍼런스 2025-“금융 판도 바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기관 신뢰도·역량 살펴 도입해야”-“블록체인 기술 세계적…K금융 글로벌화 기회”-트럼프 차남 “내년 한국 부동산 시장 진출”△부동산-강력 규제에 임대사업자 이탈 조짐…“시장 혼란”-오세훈 “강남 공급없인 집값 못잡아…조만간 市대책 발표”-일산테크노밸리 사업 지연에 대토보상 원주민들 피해 속출-대우건설, 伊공공기관 보증으로 2억유로 조달△증권-박스피 틈타…韓ETF 앞지른 해외ETF-부동산으로 富 키우는 시대 지나 ‘뉴 리치’ 혁신자산 투자에 적극적-손터는 일학개미…증권가는 “상승여력 남아”-AI버블론 잠재웠다…훈풍 부는 반도체ETF-“하반기 코스피 3020~3300 조선·바이오·화학 주목을”△의료·헬스-돌려쓰는 마약 주사기, C형 간염 주범-통풍, 약 끊었다 재발땐 관절 갉아먹는다-키 성장 막는 빠른 사춘기 진행 속도 따라 맞춤 치료-늦더위에 ‘지루성 피부염’ 확산…약용 샴푸 써 보세요△Book-고갈됐나 했는데…더 깊어진 詩샘-기후위기 주범? 탄소는 죄가 없다-‘육아포비아’, 돈만으로는 해결 안돼△MICE-전시컨벤션센터 잇단 개장…中베이징, 서울·도쿄와 경쟁 본격화-“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에…방한 문의 부쩍 늘어”-“무비자 입국 대상, 외래 포상관광단으로 확대해야”-AI 분석 리포트 기능 갖춘 솔루션 ‘호평’ 맞춤형 행사 플랫폼 만든 ‘틱스패스’ 대상△오피니언-‘케데헌 효과’를 우리 것으로 삼으려면-기후위기 시대 단비 될 지하수댐-예산처 신설로 더 중요해진 ‘퍼주기 단속’△피플-고구마 든 카스타드·빵빠레…고창 맛 담았더니 꿀맛이네-“발달장애인 자금관리 돕는다” 하나銀·장애인부모연대 맞손-“그저 당구가 좋아서, 포기할 수 없었어요”-배경훈 장관 “글로벌 AI 도전 목표 세워야”-진옥동 “전환금융·디지털 채권시장 구축 지원”△사회-의사도 낚인 피싱사기…“범죄 연루됐다” 협박에 ‘셀프 감금’-여가부 장관 후보 청문보고서 채택-“미인도는 위작” 천경자 딸 패소-“못받은 휴게수당, 꼭 받게해주세요” 다시 거리로 나온 경기도 소방관들-교사 초봉 3524만원, OECD 평균보다 20% 낮다
- K배터리 생존 전략은…KABC 2025서 머리 맞댄다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미국 정책 변화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국내외 배터리 기업과 전문가들이 모여 리더십 전략, 차세대 기술 개발, 전후방 생태계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사진=SNE리서치)SNE리서치는 17~18일 서울 양재동 EL타워에서 ‘제16회 코리아 어드밴스드 배터리 콘퍼런스(KABC 2025)’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KABC는 올해로 16회를 맞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이차전지 콘퍼런스로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주요 이슈와 대응 전략을 다룬다. 이번 행사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홀딩스, 대주전자재료, CALB, SES 등 글로벌 기업의 주요 인사들이 연사로 참여한다. SES의 발표는 영상으로 진행된다.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중국 배터리 벤치마크를 통한 한국 이차전지 미래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다. 김 대표는 “최근 5년간 중국 배터리사의 글로벌 점유율이 42.2%에서 77.8%로 확대되는 동안 한국 3사의 비중은 줄고 있다”며 “북미·유럽 현지 공장 조기 가동, LFP(리튬인산철) 양산 대응,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 배터리사의 글로벌 점유율은 77.8%로 절대 우위를 점했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도 48.2%를 기록하며 한국(38.3%)을 앞질렀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과 함께 통과된 대규모 감세법(OBBBA, One Big Beautiful Bill Act) 등 미국의 새로운 통상 규제가 글로벌 배터리 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전문가들은 북미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해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서 국내 기업의 북미 현지 생산 체제 구축 및 LFP 셀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각형 LFP 배터리 양산 조기 착수 △미국 AMPC(첨단제조 세액공제) 활용 △현지 ESS 시장 선점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 이노테크, 증권신고서 제출… 코스닥 상장 절차 본격화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복합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 전문기업 이노테크가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고 8일 밝혔다.이노테크는 이번 상장을 통해 176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가 밴드는 1만 2900~1만 4700원이며,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227억~259억원 규모다. 수요예측은 9월 25일~10월 1일까지이며, 일반 청약은 10월 13일~14일 양일간 진행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KB증권이 맡았다.2013년 설립된 이노테크는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와 특수 시험장비 개발·제조에 특화된 ‘복합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 전문 기업으로, 복합 신뢰성 환경시험 장비는 전자제품과 부품이 온도·습도·진동·진공 등 가혹한 조건에서 성능 저하나 결함이 발생하는지를 검증하는 핵심 설비다. 해당 장비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서 안정적 양산과 고품질 제품 출시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이노테크의 주요 사업분야는 디스플레이 복합 신뢰성 환경 시험장비 분야로 Mobile, IT, Automotive, Flexible Display, Micro Display 등 각종 디스플레이 제품의 신뢰성 검사를 수행하는 장비를 생산하고 있으며, 해당 장비는 저온(-70℃), 고온(250℃), 고온/고습(85℃/85%) 등 상태에서 제품의 변화와 결함을 파악할 수 있다.또 하나의 주요 사업 분야로는 반도체용 신뢰성 검사장비 분야로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에 맞추어 반도체용 소재 및 부품에 대한 신뢰성 검사 장비를 개발 및 제조하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초 반도체 신뢰성 검사장비에 대한 여러 고객사 니즈를 파악하여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에서의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MLCC, SSD등에 대한 반도체 장비를 납품하는 등 반도체 장비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이노테크는 설립 초기부터 기술 내재화와 장비 국산화에 집중해, 해외 장비에 의존도를 줄였으며, 현재는 고객 맞춤형 장비 설계 및 공급과 납품 후 유지보수까지 포함한 Total Solution 제공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이 같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2019년 삼성디스플레이 1차 협력사 등록 △2020년 수출 100만불 달성 △2021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1차 협력사 등록 △2022년 수출 300만불 달성 △2023년 삼성SDI 1차 협력사 등록 △2024년 베트남 법인 설립 및 수출 500만불 달성 △2025년 수출 1000만불 달성 예상 등 글로벌 시장 확대와 고객사 다변화를 이어오고 있다.실적 또한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노테크는 △2021년 64억 원 △2022년 88억 원 △2023년 91억 원 △2024년 16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근 4개년 동안 연평균 약 27.1%의 매출 성장률(CAGR)을 달성했다. 특히 2024년에는 전년 대비 82.7%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크게 확대했다. 더불어 2025년 상반기에는 매출 168억 원을 기록하며 이미 전년도 연간 매출을 초과 달성, 지속적인 고성장세를 입증했다.장석준 대표이사는 “이번 증권신고서 제출은 이노테크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전방 산업 전반의 신뢰성 시험장비 분야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정부, 美투자기업 긴급간담회 “불이익 없도록 최선…해결책 마련할 것”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미국 조지아주 이민 단속에 의한 한국인 노동자 체포·구금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정부가 단속 대상이 된 현대차그룹,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대미 투자 기업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비자 체계 점검에 나섰다.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 (사진=산업부)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한국경제인협회와 공동으로 대미 투자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 주재로 한 이번 간담회에는 현대차그룹,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HD현대, 환화솔루션, LS 등 대미 투자를 진행 중인 기업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산업부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 투자 프로젝트 현장 운영과 관련해 각 기업의 인력 운용 현황을 점검하고 미국 비자 확보에 관한 건의 사항도 들었다.우리 정부는 그간 외교부를 중심으로 미국에 안정적 대미 투자 뒷받침 차원에서 한국 기업 관계자들에 비자를 확대해 발급해야 한다고 꾸준히 요구해왔지만,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외교부는 최대 1만 5000개의 한국인 전문인력 취업비자 E-4 신설을 위해 미국 내 입법에 힘써왔지만, 법안은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우리 기업 근로자들이 미국에서 일하기 위해 회의 참석이나 계약 목적의 B1 비자나, 무비자인 전자여행허가(ESTA)를 소지한 채로 미국으로 출장을 가는 상황이 벌어지던 와중에 이번 대규모 단속 사태가 벌어졌다.박 차관보는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기업들의 상황을 잘 들었고 저희의 생각도 기업들과 공유했다”며 “우리 기업들이 부당하게 불이익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 차관보는 “어떤 해결책과 대안이 있을지 잘 고민하고 관계부처인 외교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면서 “(이런 간담회가) 일회성으로 끝나면 안 되고 현지 진출 기업들과 계속 소통하면서 해결책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의 미국 재입국, 보상 문제 등과 관련해선 “외교부에 여쭤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정부는 대미 투자 기업들로부터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대미 투자 사업 진행을 위해 단기 파견에 필요한 비자 카테고리 신설이나 비자 제도의 유연한 운영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국 측과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인 美 특별취업비자 신설 힘받나…정부 "비자 체계 개선"(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무장 요원들을 태운 채 줄지어 들어오는 군용 차량. 굉음을 내며 진입하는 헬리콥터. 소총 등으로 무장한 채 공장 건물 입구에 서 있는 10여명의 마약단속국(DEA) 요원들. 일렬로 서서 호송 버스에 손을 짚은 채 손·발을 쇠로 된 체인으로 결박당하는 한국인 추정 직원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공개한 지난 4일(현지시간)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급습 현장 영상은 마치 전시 포로 수송을 연상시킬 정도로 극도의 공포감이 느껴졌다. 영상에 나온 일부 직원들의 근무복 조끼에는 HL-GA를 비롯해 LG CNS, DSK 메카닉, 리맥스개발(LEEMAX), 탑엔지니어링 등 관련 협력사 추정 이름들이 보였다.(그래픽=김일환 기자)◇전시 포로 수송 연상시킨 단속 현장HL-GA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2023년 설립 계약을 한 합작 공장이다. 두 회사의 지분은 각각 50%씩이다. HL-GA와 주요 협력사들은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내부 설비 공사, 생산 장비 반입 등에 속도를 내던 차에 이번 사태에 맞부딪혔다. 내년 초 공장 가동은 어려워진 셈이다.영상 마지막에는 체인으로 결박당하고 수갑을 찬, 긴장된 표정의 한국인 추정 직원들이 호송 버스에 올라탔다. 이들은 HL-GA 공장에서 차로 2시간여 떨어진 포크스턴 ICE 구치소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금된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은 47명(한국 국적 46명·인도네시아 국적 1명)이다. 관련 설비 협력사 소속 인원은 250여명이다. HL-GA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멕시코 출신 미국 영주권자들도 대거 잡혀갔다고 한다.◇‘ESTA 출장’ 제동…삼성 등도 긴장이들이 돌연 이역만리의 구치소에 수감된 것은 비자 문제 때문이다. 미국 당국이 합법적인 취업비자 없이 일하는 이들을 단속한 것이다. 국토안보수사국(HSI)의 스티븐 슈랭크 조지아·앨라배마 담당 특별수사관은 이를 두고 “(모든 기업들은 미국에) 합법적인 방식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현지에 공장을 둔 한국 기업들이 숙련 인력을 보내려면 미국 정부로부터 관리자급 주재원비자(L1)를 받아야 한다. 이들은 통상 현지에서 3~5년 일한다. 다만 많은 중소기업들은 L1 비자가 높은 연봉, 체재비, 의료보험 등 비용이 큰 만큼 E2 비자를 통해 현지에 보낸다. 그러나 L1이든 E2든 무한정 미국에 파견 보낼 수는 없다.일부 미국 정치인들이 거론하는 전문직 취업비자(H-1B) 인력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어렵다. H-1B는 ‘뺑뺑이’ 추첨을 통해 이뤄지는데, 암묵적으로 미국 빅테크들을 위한 할당이 있다. 인도, 중국 출신 IT 개발자들이 이를 대부분 가져가는 이유다.(출처=미국 ICE)상황이 이런 탓에 단기로 몇 달간 미국에 넘어가 일하는 경우에는 단기 상용 비자(B1) 혹은 전자여행허가(ESTA)가 관행처럼 여겨졌다. 산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반도체, 배터리 등은 높은 공장 난이도, 기술 유출 우려 등을 이유로 자국 숙련 인력들을 대거 파견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주재원을 무한정 보낼 수는 없는 만큼 수시로 출장자들이 가야 한다”고 토로했다. 현재 법 제도 하에서는 ‘ESTA 출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대만 TSMC가 애리조나 공장을 지으면서 비자 문제로 고민이 컸다는 것은 공공연한 얘기다.그런데 이번 사태는 ESTA 출장 관행에 미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제동을 건 것이다. 이는 곧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 SK온 등 미국 내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곳들 역시 이번 사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의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분간 미국 출장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다른 상당수 기업들은 이미 계획했던 ESTA 출장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韓 특별취업비자 ‘E4’ 신설 설득 필요대통령실은 구금 근로자 석방 교섭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날 제3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남은 행정 절차가 끝나는 대로 전세기를 띄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협상 대상과 내용, 석방 시기 등은 함구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구금이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외교가, 법조계 등에 따르면 구금자들은 즉시 추방, 이민법원을 통한 추방 재판 등의 선택지가 있을 수 있다. 김기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인사책임자(CHO)는 현장 대응을 위해 이날 오전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조속한 석방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산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정부가 구금자 석방에 집중하되,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인 특별 취업비자 신설을 설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의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에 비자를 무제한 발급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싱가포르와 칠레는 매년 각각 5400개, 1400개의 전문직 비자를 받고 있다. 호주는 E3 특별비자를 연 1만500개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이런 비자 할당이 없는 실정이다. 호주와 유사한 방식으로 E4 특별비자 연 1만5000개를 발급하는 ‘한국 동반자 법안’이 2013년부터 미국 의회에 계류돼 있지만, 무관심 속에 10년 넘게 표류했다. 또다른 재계 고위관계자는 “E4 비자만 있어도 첨단 제조 공장을 가동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향후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대미 출장자의 체류 사유와 비자 체계를 점검·개선할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