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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바이오 패권 전쟁]기술수출 넘어 기술도입 시대…K바이오 환골탈태①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1조8000억원. 셀트리온(068270)이 이번 달 외부 파이프라인 도입에 투입한 금액이다. 이는 글로벌 빅파마가 외부 파이프라인 도입에 사용하는 금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2개. SK바이오팜(326030)이 올해 남은 한달 반 동안 새롭게 추가할 외부 도입 파이프라인 개수다.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의 신약개발 전략이 180도 바뀌고 있다. 그동안 ‘기술수출’(기술이전, 라이선스 아웃)을 통한 실적 상승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기술도입’(라이선스 인) 전략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로 퀀텀 점프하겠다는 것이다. 바이오 업계를 대표하는 셀트리온의 경우 이달에만 두 건의 파이프라인 도입 소식을 알리는 등 기술도입 분위기가 확산하는 모습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일반적으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성장을 거치면서 여러 단계의 전략을 펼친다. 초기 단계에는 파이프라인의 상업화가 어려운 만큼 ‘기술수출’(기술이전, 라이선스 아웃) 전략을, 이후엔 주요 한 두 개 파이프라인을 상업화 하는 ‘자체 개발’ 전략을, 마지막으로 여러 파이프라인의 상업화가 가능한 수준에서는 ‘기술도입’ 전략을 실시한다. 기술도입 전략은 후보물질 발굴과 같이 긴 시간과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자금으로 해결하고, 이후 상업화를 통한 이득은 극대화할 수 있다.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를 통해 신약 상업화 능력까지 인정받은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방사성 의약품 도입을 시작으로 올해 2건의 파이프라인 도입을 더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신약 개발사로 체질 전환 중인 셀트리온은 외부에서 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이 12개에 달한다. 유한양행 역시 지속적으로 외부에서 파이프라인을 도입하고 있다. 종근당은 외부 도입 ADC 기술로 ADC 신약 상업화에 도전한다.우리나라 정부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체력 향상을 위해 지원을 확대한다. 보건복지부는 범정부 차원에서 준비 중인 150조원 규모 민관합동 국민성장펀드에서 바이오 산업에 투자하는 자금 일부를 임상 3상 특화 펀드 정부 출자분으로 투입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안에 따라 임상 3상 특화 펀드 규모는 당초 1500억원에서 3배 이상 더 커진 5000억원 가량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임상 3상 특화펀드를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을 기존 ‘기술수출’ 중심 구조에서 ‘직접 판매’ 구조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서동철 재단법인 의약품정책연구소 소장(전 중앙대 약학과 교수)은 “일본의 경우에도 정부 주도 아래 빅파마들이 탄생했다”며 “적자를 두려워하지 말고 몇십년을 투자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SK바이오팜의 성장은 이를 증명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글로벌 빅파마 장벽 넘어설 수 있을까K제약바이오 리더들이 기술도입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로 거듭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현실의 벽은 녹록지 않다. 이미 글로벌 빅파마들이 기술도입 전략을 통해 중견 제약사와 격차를 크게 벌려놨기 때문이다. 이른바 글로벌 빅파마인 화이자, 머크(MSD), 릴리, 로슈, 노바티스 등은 이미 수년전부터 기술도입 전략을 펼치고 있다.글로벌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기업의 후기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분석했을 때 기술도입 또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확보한 ‘외부 도입’ 자산 비중이 2024년 기준 61%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글로벌 빅파마들이 외부 도입 전략에 적극 나서면서 거래 규모도 커졌다. 이들이 올해 5월까지 실시한 기술 거래 총 규모는 6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 거래 규모가 약 1500억달러(213조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이 대부분의 기술 거래를 독식하는 셈이다.이처럼 이들은 전세계 유망한 기술과 파이프라인을 빨아들이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공룡’으로 자리매김했다. 각종 진입 장벽을 세우면서 패권을 쥐고 꼭대기에서 군림하며 제약바이오 업계의 ‘빈익빈 부익부’를 심화시키고 있다.글로벌 빅파마의 전략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수출의 기회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글로벌 빅파마의 덩치는 갈수록 커지고, 결국 국내 기업이 넘볼 수 없는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지게 된다.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빈익빈 부익부’가 점차 심화되는 것이다. 빅파마 입장에서는 유망한 기업의 자산을 가져와 그들의 성장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일석이조의 전략이다. 이에 향후 5년 가량이 K제약바이오에게는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지난 100년간 글로벌 빅파마 순위를 살펴보면 큰 변화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이들이 이미 중간 그룹과 큰 격차를 벌려놨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빅파마 입장에서는 기술도입이라는 전략이 효용성 등의 측면에서 최고의 전략이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 [K바이오 패권 전쟁]기술도입으로 돌파구 찾는 K바이오②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국내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외부 기술이나 파이프라인을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이미 외부 기술도입을 통해 지속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상황이기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도 새로운 전략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그동안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개발한 기술이나 파이프라인을 대부분 글로벌 빅파마에 넘기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세우면서 ‘하청 업체’라는 오명을 들어야 했다. 앞으로는 이를 벗어나 진정한 의미의 ‘제약바이오 자주 독립’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국을 대표하는 SK바이오팜, 셀트리온, 유한양행, 종근당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처럼 ‘기술·파이프라인 도입’ 전략을 본격 펼치고 있다.그동안 국내 대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자금 확보’ 등을 이유로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수출’ 계약에 집중했다. 현재 기술도입에 적극적인 국내 기업들을 살펴보면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거나 블록버스터 등극이 확실시 되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충분한 자금과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상업화까지 가능하다는 판단에 본격적으로 기술도입에 나선 것이다.국내 기업 중에서 기술도입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들과 정면 승부를 벌이는 곳이 나오면서 K바이오도 더 이상 글로벌 빅파마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 성장까지 내다볼 기반을 다질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특히, 국내 기업들은 새로운 모달리티에 적극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빅파마와 격차가 비교적 크지 않은 기술이나 파이프라인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아직까지 방사성의약품(RPT) 등에서는 글로벌 빅파마와 바이오텍의 기술 격차가 크지 않아 잘 도입한다면 글로벌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글로벌 빅파마 대비 간략한 의사 결정으로 전략적 개발이 가능하고 개발 우선 순위에 대한 결정도 빠를 수 있는 만큼 기대해볼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RPT부터 ADC까지…신규 모달리티로 집중SK바이오팜은 적극적인 기술·파이프라인 도입 전략을 통해 신약 개발 모멘텀을 확보할 뿐 아니라 체질 개선까지 이뤄낸다는 계획이다.그동안 SK바이오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개발 및 품목허가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해내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렇게 탄생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는 2027년 매출 1조원 달성이 확실시되며, ‘블록버스터’ 의약품 반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바이오팜 실적을 이끈 엑스코프리는 앞으로 기술도입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되는 등 성장을 위한 밑거름으로써 역할도 담당할 전망이다.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 기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파이프라인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첫 도입 파이프라인은 지난해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로부터 사들인 방사성의약품(RPT) 후보물질 ‘SKL35501’(FL-091)다. SK바이오팜은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총 5억7150만달러(8100억원)에 확보했다. SK바이오팜은 연내 SKL35501의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이달 3일에는 미국 보스턴 소재 바이오텍 인테론(Interon Laboratories)과 인테론이 개발 중이던 자폐증 치료제 후보물질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공동연구개발 성과가 도출되면, SK바이오팜은 해당 물질에 대한 독점적 계약 체결 권리를 갖는다.이어 SK바이오팜은 올해 안으로 엑스코프리에 이은 상업화 의약품 1개를 비롯해 RPT 후보물질 1개까지 총 2개 물질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SK바이오팜이 추가할 RPT 신약 파이프라인은 항암 분야 물질로, 앞으로 신약 개발 방향은 ‘항암’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이에 기존 강점이었던 중추신경계(CNS)를 넘어 규모가 훨씬 큰 항암제 시장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셀트리온은 기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서 점차 신약 연구에도 나서며 신약 개발사로 체질 개선 중인데 그 중심에는 ‘기술 도입’이 있다.셀트리온은 외부 도입 파이프라인이 10개에 달한다. 아직까지 대부분 전임상 단계이지만 일부 파이프라인은 곧 본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표적으로는 미국 바이오텍 에이비프로와 공동 개발 중인 다중항체 면역항암제 ‘CT-P72’가 내년 임상 1상 진입이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2022년 에이비프로에 200만달러(28억원)의 선급금을 지급했고, 개발 마일스톤으로는 1000만달러(143억원)를 약정했다. 상용화 시 판매에 따른 마일스톤은 최대 17억5000만달러(2조5000억원)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2024년 에이비프로에 500만달러(71억원)를 추가로 투자하면서 CT-P72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이밖에 셀트리온은 국내 기업 중 피노바이오와 항체 약물 접합체(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을 최대 15개의 타깃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실시 옵션 도입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말 국내 다중항체 개발 기업인 머스트바이오로부터 PD-1, VEGF, IL-2v 타깃 삼중융합단백질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공동 개발·글로벌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이달 4일에는 미국 바이오텍 카이진(Kaigene)과 항체 기반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KG002와 KG006 등 2종에 대한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선급금 약 114억원에 개발 마일스톤 최대 1584억원, 판매 마일스톤 최대 8921억원 등 최대 약 1조620억원이다.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통해 외부 도입 물질의 잠재력을 확인한 후 적극 기술도입에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총 9개의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개발 및 권리 대상 지역이 모두 ‘전세계’라는 점에서 글로벌 진출에 대한 유한양행의 야심을 엿볼 수 있다.외부 도입 물질 중 가장 큰 기대를 받는 파이프라인은 알레르기 질환 신약 후보물질 ‘YH35324’(레시게르셉트)다. 현재 국내에서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20년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1조4000억원에 해당 파이프라인을 기술도입했다. 유한양행은 지아이이노베이션과 YH35324의 공동연구를 수행하며 유한양행이 일본을 제외한 전세계 독점적 전용실시권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이뤄진 연구에 따르면 같은 기전 치료제인 노바티스의 ‘졸레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물질로 평가받는다. 졸레어의 연간 매출은 5조원에 달한다.종근당은 2023년 시나픽스와 1억3200만달러(1900억원)규모 기술도입을 통해 ADC 시장에 진출했다. 이를 통해 종근당은 자체 개발 항체에 시나픽스의 ADC 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ADC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비독점적 실시권을 확보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외부에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을 분석하는 별도의 조직 운영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며 “외부 파이프라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투자, 공동개발,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입하는 등 분위기가 더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 [K바이오 패권 전쟁]기술도입 전략으로 불뚝…일본식 성장모델의 시사점은④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내수 중심으로 정체됐던 일본 제약사들이 외부 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면서 다시 성장 궤도에 올랐다. 현재 기술이전(L/O)에만 집중하고 있는 K바이오에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의 반열에 올라서기 위한 미래 성장 경로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日 제약사, 주로 CVC 통해 간접적 기술 도입 최근 전통적인 빅파마 외에 일본 제약사들도 기술도입의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임상개발·허가·판매까지 이끌어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면서 자본력을 바탕으로 외부 기술을 적극 흡수하기 시작한 것.이러한 기술 도입 움직임은 201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 이 무렵 일본은 약가 인하 정책이 반복되면서 제네릭(복제약)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체감하는 시기였다. 이에 일부 제약사들은 외부 신약 기술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연구개발(R&D) 전략을 전환시켜 성장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1세대 제약사들은 거의 다 망했지만 다케다제약 등 일부 제약사들은 기술이전 수익을 통해 인큐베이팅에 나서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업계 분석에 따르면 일본 제약사는 직접적인 기술도입보다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을 통해 간접적으로 기술에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다. 직접 기술을 사오는 것보다는 해외 바이오벤처에 자본을 투자해 파이프라인을 간접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이는 일본 제약사의 특성과 맞닿아있는 투자 방식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CVC를 통해 소규모 투자를 한 뒤 오랫동안 기술 검증한 후 기술 도입, 제후, 인수 등으로 이어지는 방식이 일본의 보수적인 의사결정 구조와 부합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일본 제약사는 계단식 성장보다는 베이비스텝식 성장(Baby-step growth)을 선호한다. 한꺼번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거나 곧바로 공격적 M&A에 나서기보단 장기적 안목에서 초기 투자부터 집행하다 추가 투자에 나서는 편이다.특히 글로벌 R&D 네트워크의 중심지인 미국에 CVC를 설립해 기술 탐색과 학습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단순한 자금 투자가 아니라 현지 유망 기술과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서도 미국 현지에 CVC를 두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일본 제약사들은 글로벌 혁신의 흐름을 빠르게 포착하며 기술 도입할 만한 파이프라인을 검증할 수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지]에자이는 2019년 8월 미국 케임브리지 소재 CVC인 에자이 이노베이션(Eisai Innovation, Inc.)을 설립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5년간 30개사 이상에 투자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에자이 이노베이션은 주로 신약 플랫폼, 디지털헬스·인공지능(AI), 디지털치료제(DTx) 등의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오노약품은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오노 벤처 인베스트먼트(Ono Venture Investment, Inc.·OVI)를 설립해 미국·유럽의 초기 바이오텍에 투자하고 있다. 2023년 12월에는 펀드 규모를 1억달러에서 2억달러로 증액했으며, 올해에는 미국의 하니스 테라퓨틱스(Harness Therapeutics), 영국의 알키맵(Alchemab) 등에 잇따라 투자했다.OVI는 지난해 4월 미국 메사추세츠 주에 본사를 둔 디사이페라(Deciphera)를 24억달러(3조4300억원)에 인수한 뒤 오노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2020년 5월 승인된 위장관기질종양 치료제 ‘킨락’(QINLOCK)을 포함한 키나아제(Kinase) 억제제 플랫폼을 흡수했다. 지난 2월 디사이페라를 통해 인수한 키나아제 억제제 ‘롬빔자’(Romvimza)가 증상성 건활막거대세포종(TGCT)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으면서 상용화 파이프라인이 더 늘어났다.미국에서도 세계 최대 생명과학·바이오 혁신 허브로, MIT·하버드·브로드연구소 등 첨단 연구기관과 수천개의 스타트업이 밀집해 있는 보스턴은 일본 제약사들이 CVC 거점으로 선호하는 곳 중 하나다. 신약개발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면서 전략적 가치를 지닌 투자 허브로 손꼽히는 곳이기 때문이다.미쓰비시다나베 제약의 CVC인 MP 헬스케어 벤처 매니지먼트(MP Healthcare Venture Management·MPH)는 미국 보스턴에서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씨드~초기 단계 투자를 펼치고 있다. 보스턴과 유럽의 초기 바이오벤처에 분산 투자를 통해 플랫폼이나 신규 모달리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츄가이제약도 2023년 7월 미국 보스턴에 CVC로 츄가이 벤처 펀드(Chugai Venture Fund, LLC·CVF)를 설립했다. 약 2억달러 규모로 운용되는 해당 펀드는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인 투자 활동을 시작했으며, 미국·유럽과 일본의 신약개발 스타트업을 눈여겨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약사들은 CVC를 통해 해외 바이오텍에 먼저 자본을 집행해두고, 어느 정도 확신이 생길 때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기술도입하거나 지분을 키우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보스턴 바이오벤처 중 상당수는 일본계 투자자, 이사가 포진해 있을 정도”라고 언급했다.◇K바이오에 주는 교훈?K바이오가 일본 제약사들의 기술도입 사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뭘까. 우선 기술이전이나 자체 신약 개발로 글로벌 임상개발, 허가, 시판에 이르는 경험을 축적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좋은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하더라도 글로벌 상용화 경험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기술도입은 단순히 계약을 맺는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임상·허가·판매까지 이끌어갈 역량이 전제돼야 한다”며 “냉정하게 말해 아무리 좋은 신약후보물질을 들여와도 글로벌 상용화 경험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고 했다.기술 도입의 성공을 위해서는 이러한 신약 개발과 상용화에 대한 인프라뿐 아니라 얼마나 해당 기술을 내재화할 수 있는지에도 달려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도입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자기 기술로 소화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외부 기술을 단순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량과 응용을 통해 재탄생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술도입을 단기적인 밸류업 수단으로 활용하기보다는 내재화, 응용을 통해 기술 자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예를 들어 다케다제약은 모레큘러 템플릿으로부터 도입한 ETB 플랫폼을 자체 항암 파이프라인에 접목해 독자 기술로 발전시켰고, 에자이는 미국·유럽의 AI 신약개발 스타트업 기술을 자사 항암제·치매치료제 개발 라인에 적용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으로 성장한 제약·바이오기업이 후발 바이오벤처 기술 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케다나 다이이찌산쿄 등 일본의 선두 제약사들은 후발 바이오벤처의 성장과 기술 생태계 강화에 재투자하며 일본 제약 산업의 경쟁력을 높였다”며 “우리나라에선 유한양행(000100)이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적이지만 다른 대형 제약사나 바이오기업이 나서는 사례는 드물다”고 지적했다.일각에선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기술도입에 나서기엔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는 진단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도입이 성공하려면 도입하는 기업의 임상개발·상업화 역량이 전제돼야 한다”며 “특히 잉여현금흐름(FCF)이 정착되면서 회사에 여유자금이 쌓여야 되는데 아직 그 정도 단계에 들어선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봤다.
- [K바이오 패권 전쟁]‘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빅파마 관심 쏠린 타깃은⑤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차세대 ‘블록버스터’ 혁신신약을 발굴하기 위한 글로벌 패권 다툼에 있어 국내 기업들도 해외 유망 물질을 기술도입해 연구개발(R&D) 속도를 재촉하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결국 경쟁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뤄지는 만큼, 국내 바이오 회사들은 빅파마(대형 제약사)들이 도입하는 물질에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 빅파마는 유력 협업 대상이자 강력한 경쟁사다. 이들이 쥐고 있는 현금규모는 차원이 달라, 전면전을 벌이기보다는 틈새를 공략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데일리는 매출 상위 5위 글로벌 빅파마가 기술도입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와 대상 물질 및 적응증을 살펴봤다.(그래픽=김정훈 기자)◇항암제, 비만 치료제신약개발은 절대적인 ‘쩐의 전쟁’이다. 국내 상위권 제약사들이 기술도입하는 빅파마에 대응하려면 어떤 물질을 전략적으로 끌어와야 할까.이데일리가 자체 집계한 내용에 따르면 연매출 72조~83조원 규모의 매출 상위권 빅파마 5곳(화이자, 애브비, MSD, 존슨앤드존슨, 로슈)은 올해 3개 분기에만 조단위 기술도입 계약을 서너개씩 체결했다. 굵직한 트렌드를 살펴보면 CAR-T 치료제, PD-1/VEGF 등 동시타깃 이중항체 및 다중항체, GLP-1 비만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이다.눈여겨볼 점은 ‘신규 타깃’에 대한 수요 상승이다. 약이 규제기관으로부터 허가를 받거나 혹은 출시 후 시장을 장악하려면 ‘계열 내 최고’(Best-in-class)이거나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라는 조건이 전제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신규 타깃을 개척하는 추세다. 일례로 같은 CAR-T 치료제라도 기존 출시된 약들이 탐색한 CD19 타깃에서 나아가 CD20까지 동시 타깃하거나, 아직 출시된 약이 없는 STAT6 타깃 아토피성피부염 치료제 등의 기술계약이 체결됐다.인수합병(M&A)은 가장 큰 규모의 기술도입이라고 볼 수도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올 초 인트라 셀룰러 테라피(Intra-Cellular Therapies)를 약 20조 8000억원에 인수해 조현병, 우울증, 불안장애 등 중추신경계(CNS) 질환 분야 영향력을 대폭 확장했다.화이자는 비만치료제 개발사 멧세라(Metsera)를 약 10조원에 인수하는 내용을 추진 중이나 최근 노보노디스크 측의 약 12조원 역제안에 좌초될 위기인 점도 주목된다.매출 톱 5 외에도 순서대로 노바티스, BMS,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 GSK, 일라이릴리, 노보노디스크 등이 부단히 물질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한 바이오텍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빅파마는 더 이상 오리지널 약물을 초기부터 발굴하는게 아닌, 유망 물질을 도입해 후기 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는 ‘발행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자금력과 노하우를 갖춘 성숙한 대형사가 중소회사의 혁신 물질을 빠르게 도입하는 산업 형태를 짚었다.◇국내 BD 담당자들 ‘말말말’일각에서는 국내 회사들이 해외 대형사처럼 임상 3상을 직접 디자인하고 추진할 만큼의 경험이나 자금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질을 진작에 기술이전 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직접 3상을 해야 하는 형국에 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한다. 가능성 있는 물질은 한국 회사가 아닌 미국 빅파마에 미리 팔린다는 의견도 있다.이 같은 지적에 대해 한 국내 바이오회사 사업개발(BD) 담당자는 “LG화학,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SK바이오팜, HLB, 유한양행 정도는 직접 3상까지 이끌어 상업화 약물을 만들어 낼 수준에 와 있다고 본다”며 “만약 지금 국내사가 전세계적으로 경쟁이 격화된 GLP-1 물질, 또는 PD-1/VEGF 타깃 물질을 사온다고 한다면 무모할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중추신경계(CNS) 질환 등에 니치마켓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과거에 비해 한국 바이오 산업의 체급이 커진 것이 맞다”며 “특히 전임상 단계 물질을 사들여 빅파마에 재이전하는 중간자 역할은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체급이 커진 기업들의 기술도입 트렌드는 국내 바이오텍 생태계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국내 BD 실무자들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는 송이오 한국바이오협회 팀장은 “기술을 꼭 해외에서 도입해오느냐를 중요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작년 연말부터 올 연초까지 라이선싱 딜의 직접적 관계자가 아니던 이들도 국내 바이오텍을 살펴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그는 “기술도입하는 곳 입장에서는 물질의 우수성 뿐만 아니라 그 물질을 샀을 때 ‘우리 회사에서 기여할 수 있는 정도’를 살핀다”며 “사온 물질을 우리가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으며, 기존 제품 라인업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기존 유통망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타겟 적응증(질환) 시장이나 타겟 기여군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등 매우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고 말했다.
- 에이비엘바이오, 10조 바이오텍 도약 분석에 급등…27%↑[특징주]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급등세를 보인다. 특히 내년 10조원대 바이오텍으로 도약할 것이란 증권사 분석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10시 13분 현재 에이비엘바이오는 전 거래일보다 27.31%(3만 4600원) 오른 16만 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6만 45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해 릴리를 등에 업고 글로벌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다수 기술 수출과 임상 성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릴리를 등에 업고 알츠하이머, RNA, 근육·비만 영역에서 글로벌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면서 “2026년에도 다수의 기술 수출과 임상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12일 미국 일라이 릴리와 총 계약규모 3조 8000억원 규모의 그랩바디B(BBB셔틀) 플랫폼 계약(계약금 585억원)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사노피(ABL301, 2022년 5월)와 GSK(2025년 4월)에 이은 세번째 딜이다. BBB셔틀은 뇌혈관 장벽 투과 기술로 CNS 핵심 기술로 부상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세대 BBB셔틀 개발사로서 차별화된 IGF1R가 타깃이다. 딜 이력 있는 셔틀 개발사 8개 중 임상 데이터와 누적 기술 수출 규모 관점에서 완벽한 글로벌 BBB셔틀 대장주라는 평가다. 이번 딜은 다수 타깃에 대한 플랫폼 계약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미공개됐다. 다만 릴리의 니즈를 고려했을 때, 다음 세 가지 상상을 해볼 수 있다는 게 한 연구원의 판단이다. 우선 알츠하이머다. 경쟁사 로슈는 이미 셔틀 활용한 트론티네맙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릴리 보유 중인 아밀로이드 베타 파이프라인 2개(키순라-시판, 렘터네터그 3상)딜을 포함해 기대하고 있다. 에피토프 단위 딜이기에 바이오젠, 로슈 등 추가 L/O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추정된다. 두 번째는 RNA다. 릴리는 RNA 임상 파이프라인을 6개 보유하고 있다. 그 중 2개(MAPT, SNCA)는 CNS 질환으로 BBB셔틀을 활용할 필요(vs 기존 IT 투여)가 있다. 세 번째는 근육(비만) 관련이다. 경쟁사는 ACVR1C(지방세포)로 RNA 비만약을 개발했다. ActRIIB(근육)타깃 셔틀을 활용해 릴리도 개발이 가능하다. 가설 검증이 필요하다. 12월 아이오니스 논문을 주목해야 한다는 게 한 연구원의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글로벌 1등 빅파마 릴리는 알츠하이머, RNA신약, 근육·비만(가설 검증 필요) 영역에서 장기 파트너로 에이비엘바이오를 선정했다”며 “이는 글로벌 관점에서도 중요한 이벤트로, 사노피, GSK, 릴리의 레퍼런스 보유한 글로벌 BBB셔틀 대장주로서, 앞으로 다양한 기술 수출 기회가 열릴 것(RNA 영역에 특히 주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25년 증명의 해를 지나 2026년 10조원대 바이오텍으로 도약하는 그림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 아리바이오, 국내 최초 해외 국책 연구과제 선정...英 AR1001 연구비 지원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아리바이오는 영국 의학연구위원회 (Medical Research Council, MRC)의 연구과제에 공식 선정돼 ‘AR1001을 혈관성 치매치료제로 확대 개발하는 임상연구’를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회사는 MRC로부터 약 200만 파운드(약 39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 받는다. 국내 개발 신약이 해외 국책 연구과제로 선정돼 임상 연구비를 지원받는 최초 사례다. MRC는 1913년부터 112년간 기초·응용 연구를 지원해 온 영국 정부 산하의 대표적 의학 연구 지원 기관이다. 페니실린 발견과 DNA 구조 규명 등으로 3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현재 AR1001의 글로벌 임상3상은 글로벌 13개 국가에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1535명을 대상으로 진행중이다. 그중 영국과 EU 8개국에서도 551명을 모집해 순항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80% 이상 임상 진척률을 보이는 가운데 약 500명 이상의 환자가 52주 투약을 완료했고, 이중 95%가 자발적으로 추가 연장시험에 참여하고 있다. 영국 MRC과제 선정은 전 세계 230여개 임상센터에서 나타난 AR1001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우수한 효능에 대한 기대가 포괄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 평가위원회는 AR1001이 알츠하이머병을 넘어 신경퇴행성 질환 분야로의 확장성과 상용화 가능성이 큰 신약 후보물질이라며, 그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이번 과제를 통해 연구진은 AR1001이 뇌 혈류 및 혈관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집중 평가한다. 공식 연구명은 ‘소혈관질환에서 PDE-5의 뇌혈관 기능 역할 규명(Defining the role of PDE5 on cerebrovascular function in small vessel disease)’이다. 약 80명의 혈관성 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이중맹검·위약대조, 정밀 MRI 및 생리학적 영상 기술을 활용해 AR1001의 뇌혈관 작용 효과를 분석한다. 아리바이오는 전반적인 기술 데이터 관리, 임상 및 과학적 자문, 임상약 총괄 등의 역할을 맡는다. 주요 연구자로는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의 알래스터 웹(Alastair Webb) 교수와 세인트조지 런던대학교(St George’s, University of London)의 애티커스 헤인스워스(Atticus Hainsworth) 교수가 참여한다.향후 도출될 연구 결과는 AR1001의 적응증 확장과 혈관성치매 치료제로 확대 개발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임상적 기반이 될 전망이다.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이사는 “영국 정부기관과 학계로부터 AR1001의 잠재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 라며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세인트조지 런던대와의 협력은 AR1001의 작용기전을 보다 폭넓게 규명하고, 알츠하이머병뿐 아니라 혈관성 치매 환자 치료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사 소룩스(290690)와의 합병을 추진 중이며, 합병 예정 기일은 2026년 1월 20일이다.
- 에이비엘바이오, 내년 10조원대 바이오텍 도약 전망-NH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NH투자증권은 13일 에이비엘바이오(298380)에 대해 릴리를 등에 업고 글로벌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다수 기술 수출과 임상 성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 의견과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전 거래일 종가는 12만 6700원이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릴리를 등에 업고 알츠하이머, RNA, 근육·비만 영역에서 글로벌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면서 “2026년에도 다수의 기술 수출과 임상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12일 미국 일라이 릴리와 총 계약규모 3조 8000억원 규모의 그랩바디B(BBB셔틀) 플랫폼 계약(계약금 585억원)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사노피(ABL301, 2022년 5월)와 GSK(2025년 4월)에 이은 세번째 딜이다. BBB셔틀은 뇌혈관 장벽 투과 기술로 CNS 핵심 기술로 부상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세대 BBB셔틀 개발사로서 차별화된 IGF1R가 타깃이다. 딜 이력 있는 셔틀 개발사 8개 중 임상 데이터와 누적 기술 수출 규모 관점에서 완벽한 글로벌 BBB셔틀 대장주라는 평가다. 이번 딜은 다수 타깃에 대한 플랫폼 계약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미공개됐다. 다만 릴리의 니즈를 고려했을 때, 다음 세 가지 상상을 해볼 수 있다는 게 한 연구원의 판단이다. 우선 알츠하이머다. 경쟁사 로슈는 이미 셔틀 활용한 트론티네맙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릴리 보유 중인 아밀로이드 베타 파이프라인 2개(키순라-시판, 렘터네터그 3상)딜을 포함해 기대하고 있다. 에피토프 단위 딜이기에 바이오젠, 로슈 등 추가 L/O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추정된다. 두 번째는 RNA다. 릴리는 RNA 임상 파이프라인을 6개 보유하고 있다. 그 중 2개(MAPT, SNCA)는 CNS 질환으로 BBB셔틀을 활용할 필요(vs 기존 IT 투여)가 있다. 세 번째는 근육(비만) 관련이다. 경쟁사는 ACVR1C(지방세포)로 RNA 비만약을 개발했다. ActRIIB(근육)타깃 셔틀을 활용해 릴리도 개발이 가능하다. 가설 검증이 필요하다. 12월 아이오니스 논문을 주목해야 한다는 게 한 연구원의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글로벌 1등 빅파마 릴리는 알츠하이머, RNA신약, 근육·비만(가설 검증 필요) 영역에서 장기 파트너로 에이비엘바이오를 선정했다”며 “이는 글로벌 관점에서도 중요한 이벤트로, 사노피, GSK, 릴리의 레퍼런스 보유한 글로벌 BBB셔틀 대장주로서, 앞으로 다양한 기술 수출 기회가 열릴 것(RNA 영역에 특히 주목)”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2025년 증명의 해를 지나 2026년 10조원대 바이오텍으로 도약하는 그림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 신약 기대감에 에이비프로바이오·일동홀딩스 상한가, 신테카바이오도 급등[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에이비프로바이오가 셀트리온과 공동개발 중인 다중항체 신약 개발 전임상 연구가 미국 학회에서 구두 주제 발표로 선정됐다. 연구 결과 종양억제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돼 에이비프로바이오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은 경구용 저분자 GLP-1 RA 비만치료제 기술이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신테카바이오는 구글 엔진 기반 클라우드 환경 구축과 AI로 발굴한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 기대감에 상승세를 나타냈다.에이비프로바이오 주가 추이.(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5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이비프로바이오 주가는 전일 187원에서 29.95%(56원) 오른 243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상승세는 셀트리온과 공동개발 중인 다중항체 항암 신약 성과 때문으로 풀이된다.이날 양사는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면역항암학회인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5)에서 다중항체 신약 ‘CT-P72/ABP-102’ 전임상 결과를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전임상 연구 독창성과 면역치료 분야 기여도 등을 높게 평가받아 제출된 1300개 이상의 연구 초록 중 ‘TOP 150’에 선정됐다.CT-P72/ABP-102는 셀트리온이 미국 에이비프로(Abpro)와 공동 개발 중인 다중항체 면역항암제다. 세포 성장 등에 관여하는 ‘HER2(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단백질’을 발현하는 암세포와 면역세포인 T세포(T-cell)를 연결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T세포 인게이저(T-cell engager)’ 방식이다. T세포 인게이저는 종양세포와 T세포를 동시에 인식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중 특이성 항체다. T세포를 종양세포에 직접 결합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고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면역 항암 치료 기전이다.이번 전임상 연구에서 CT-P72/ABP-102는 HER2가 많이 발현된 세포주와 적게 발현된 세포주를 동시에 이식한 마우스 모델(Dual xenograft)을 통해 HER2 고발현 종양 특이적인 높은 항종양 효과를 확인했다. 더불어 영장류를 이용한 독성 시험 결과에서도 고용량인 80mg/kg까지 특별한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CT-P72/ABP-102의 높은 안전성을 입증했다.업계에서는 ‘CT-P72/ABP-102’에 대해 동일 기전 내 베스트인 클래스 신약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독성에 따른 부작용 문제를 구조적으로 개선하고, 동일 기전 치료제 중 독성 용량과 치료 유효 용량을 나타내는 치료지수 측면에서 우수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HER2 표적 블록버스터 항암제인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에 내성을 보인 암세포 치료 효과 비교 동물 실험에서 CT-P72/ABP-102는 유의미한 종양성장억제능을 나타내, 기존 치료제 대비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마일스 석 에이비프로 CEO 겸 회장은 “셀트리온과 협력한 전임상 데이터는 매우 고무적이다. 엔허투 내성 모델에서도 강력한 항종양 활성을 보이며 다이버스이뮨(DiversImmune) 플랫폼이 가진 선택성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입증했다”며 “올해 안에 셀트리온과 함께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패키지를 완성하고, 내년 첫 인체 시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일동홀딩스, 비만치료제 L/O 기대감에 상한가...“기술이전 등 상업화 추진 병행”일동홀딩스는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기술수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일 9050원이던 주가가 이날에만 29.94%(2710원) 오르면서 만원대를 돌파, 1만176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일 1만3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였던 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만원대를 회복했다.일동홀딩스 주가 강세는 일동제약이 비만/당뇨치료제로 개발 중인 ‘ID110521156’와 관련 5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되는 ‘바이오 유럽 2025’에서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ID110521156은 GLP-1 RA(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기반 저분자 경구용 치료제로, 기존 GLP-1 펩타이드 주사제에 비해 △약리적 특성 △제조 효율 및 경제성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차별점을 지닌다. 특히, 18시간 이상 혈중 유효 농도를 유지하면서도 체내 축적성이 없는 약물 프로파일을 지니고 있어 1일 1회, 장기간 투약이 가능한 경구용 치료제로 상용화하기에 이상적인 약리적 특성을 갖췄다.지난달 완료된 임상 1상에서 4주 동안 최대 13.8%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기존 GLP-1 비만치료제 부작용인 위장관 장애, 간독성 문제에서도 중대한 이상 반응이 없었다. 일동제약은 바이오 유럽 개최 기간동안 글로벌 파트너사를 포함한 다수 해외 기업과 연구개발 및 기술이전 사업화를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이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일동홀딩스와 함께 일동제약 주가도 전일 대비 6.57%(1740원) 오른 2만8400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일동제약 관계자는 “최근 CPHI, 바이오 유럽 등 제약 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비즈니스 행사에서 GLP-1RA, P-CAB을 포함한 신약 파이프라인 관련 미팅 등 파트너링 활동을 전개했다”며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후속 개발 작업과 함께 라이선스 아웃 등 글로벌 상업화 추진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신테카바이오, 글로벌 인프라 구축+후보물질 임상 진입 기대감AI 신약개발 기업 신테카바이오는 구글 쿠버네티스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전일대비 13.09%(555원) 오른 4795원으로 이날 장을 마쳤다.회사는 최근 기존 클라우드 환경을 구글 클라우드 쿠버네티스 엔진(GKE) 기반으로 전환했다. 딥매처(DeepMatcher®) 등 독자적인 AI 신약개발 플랫폼과 자체 AI 바이오 슈퍼컴퓨팅(ABS) 센터를 구글 클라우드 환경과 연동해 AI 신약개발 기술력을 최적화했다는 분석이다. GKE는 구글 클라우드의 완전 관리형 쿠버네티스 서비스로, 대규모 컨테이너 워크로드를 자동 관리하며, AI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고 일관성 있게 배포할 수 있는 표준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신테카바이오는 복잡한 AI 워크로드를 안정적이면서도 확장성 있게 운영할 수 있게 됐다.특히 회사는 최근 호주 의학연구기관 QIMRB와 공동으로 AI 기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 개발을 위한 최종 후보물질을 도출, 상업화를 위한 특허 출원 준비 단계에 진입했다. 해당 특허가 출원되면 임상에 진입해 신테카바이오가 AI 플랫폼을 통해 발굴한 후보물질 최초로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금일 주가 상승세는 AI 신약개발 환경을 구글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자체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한다”며 “AI 신약개발 플랫폼 고도화와 사업 확장을 위한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주주배정 유상증자도 진행 중이다.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재무구조를 강화하고 향후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과감한 기술도입, 신약개발 지름길 뚫는다
-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다음은 1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과감한 기술도입, 신약개발 지름길 뚫는다-‘넥스트 HBM’ CXL메모리 삼성, 세계 최초 양산 돌입-60대 취업자 33만명 늘 때 청년 취업자 16만명 줄어-향소 포기 5일만에… 노만석 檢총장 대행 사의-‘AI인재 1만명 양성’ 서울시… 기대만큼 과제도 많다-정치권 외풍에 흔들리는 교육제 중립성, 이래도 되나△대장동 항소 포기 후폭풍-법무부 개입 ‘진실공방’ 속 물러난 노만석… 검찰 ‘대행의 대행’ 체제로-“신중히 판단하라” 세번 말한 정성호… “상대방이 지시로 느꼈다면 수사 지휘”△차세대 메모리 선점 경쟁-내년 CXL시장 열린다… 양산 한발 앞선 삼성, 고객사 인증 속도 내는 SK-中 수출 막힌 ASML CEO, 삼성·SK와 잇단 회동△종합-‘그냥 쉬는’ 30대 33만명 역대 최대… “청년 연장땐 청년고용 더 위축”-李대통령 “수도권서 멀수록 인센티브… 지역 불균형 해소”-주가조작 제보하면 최대 30억?… “올해 포상금 예산 2억뿐”-10·15 대책 절차상 문제없어…시장 상황 따라 후속 조치“△전략 바꾸는 K바이오-유망기술 들어와 리스크 줄이고 신약 속도… 승부수 던진 K바이오-日, 벤처캐피털 통해 ‘간접적 기술 도입’-“자체개발 역량 있어야 시너지”… 기초연구 병행 필수△정치-野, 정성호 면전서 “사퇴” 맹공… 與 “항명 검사 파면 추진” 역공-“국힘 지도부·광역단체장 한자리에” “지방선거, 李독재 마지막 저지선”-“李처럼 일 잘하는 행정가”… 정원오, 與 서울시장 유력주자로-정부 “北주민 인권 개선 중요”… 유엔 北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 참여△경제-“국민성장펀드, 저율 과세·소득공제 등 검토”-“노동시간 줄였는데 매출 3배 증가” 노사정이 주목한 물류회사의 혁신-정부지원 먹고사는 좀비기업, 국가 성장률도 깎아먹었다△금융-‘2년간 12조 더 쌓아야’… 상생 압박에 규제 덫친 5대銀 건전성 비상-서민 이자 부담 줄인다는 은행법 개정안 ‘하세월’-하나금융 6개 관계사, 4년간 4조 ‘미래전략산업 벤처 모펀드’ 결성△글로벌-묻지마 ‘AI 빚투’ 경쟁… 美빅테크 회사채 부실 경고음-‘AI 대부’ 르쿤 메타 떠나 창업-구인공고 넘치는데 채용 둔화… ‘통계착시’에 美고용시장 혼돈-중국·스페인 밀착 “상호 투자·협력 확대”△산업-日 파나소닉도 가세… 북미 ESS시장 경쟁 후끈-LG엔솔, 美스타트업 손잡고 항공우주용 배터리 개발 나선다-삼성 임직원 교육에 ‘갤럭시 XR’ 활용한다-칼레니우스 벤츠 회장 오늘 방한, 삼성 LG와 전장사업 협력 논의-포스코홀딩스, 리튬 자원확보에 1.2조 투자-롯데케미칼 “대산설비 통폐합시 수천억 손실 줄여”△ICT-FIU, 빗썸 현장조사 기간 연장… 빙엑스 개입여부도 들여다본다-시장 예상 깬 펄어비스… ‘붉은사막’ 업고 도약 자신-“AI 성능경쟁 끝… 생산성 혁명시대 온다”-6G 시대 통신 인프라 핵심 키워드는 ‘AI-RAN’△산업-전략품목 발굴·지원… 中企 온라인 수출 확대 총력-상생 스마트공장 中企 90% ‘만족’… “대기업 혁신 노하우 얻고 매출 증대”-매출 3억이 7조 기업 인수?… ‘무리수 M&A’ 난무-“노인 일자리 창출 앞장” CU, 시니어 편의점 ‘이음가게’ 오픈△Auto&Life-WRC 트리플 포디엄 달성… ‘재팬 프라이드’로 도시 전체가 열광-“車를 제대로 아는 젊은 드라이버 육성… 토요타 지속성장의 밑거름”△제약·바이오-동국제약, 진천에 차세대 DDS 전략 기지 세운다-알테오젠, 피하주사 항암제 로열티 잭팟 예고-오름테라퓨틱, UBS 헬스케어 콘퍼런스 참가△부동산-“정당한 개발” vs “난개발”… 종묘 앞 초고층 갈등 격화-분양가 치솟는데 대출 옥죄니… 현금부자 전유물된 청약-더블 역세권에 GTX까지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증권-장투개미에 稅혜택 준다는 李대통령 ISA 비과세 확대·배당세 차등 거론-‘IMA 1호 사업자’ 한투·미래에셋-“비건 화장품, 리필 패키지”… ESG로 글로벌 진출 가속△전국-걷고 보고 기억하는 망우역사문화공원, 중랑 넘어 전국의 보물로-전쟁 역사 간직한 격전지, 평화·생태의 길로 대변신-인천, 제3연륙교 개통 내년 1월로 연기-경기도교육청 “학폭 가해자, 학교 재영입부터 피해자와 분리”-고양시, 교통약자용 차량·저상버스 확충-10살 된 따릉이, 누적 회원 500만명 돌파△엔터테인먼트-“팬덤이 키운 귀칼 신드롬… 대중문화 판도 바꿀 것”-오타쿠라 놀리지 마라… 스크린 점령한 애니△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보험 경영환경 비우호적… ‘성장’ 아닌 ‘비용관리’가 수익·건전성 좌우△오피니언-주식시장 물리학-허니문의 끝 바라보는 李정부△피플-나라다운 나라 되려면 ‘휴머니즘’ 있어야-일상 속 위로 되어준 광화문글판, 35년 기념 북콘서트-“청소년 미혼 한부모에 힘되길”… 우리금융, 연 20억 지원-현대차 글로벌 마케팅 수장, 대한민국디자인대상서 대통령 표창-대신파이낸셜그룹, 충북 괴산군에 성금 전달-고려아연, 임직원 김장 봉사 적십자사에 4300만원 전달△사회-온라인 상담 클릭했더니 ‘대기 18분’… 자살 위기 청소년 골든타임 놓친다-“얇은 옷 겹겹이”… 수능 등굣길 쌀쌀, 낮엔 20도까지-병원 뒷돈만 36억… ‘다단계 환자 알선’ 조직 덜미-내년 1월 한달수 선고… 내린 첫 판단 나온다-계엄 계획 알고도 ‘침묵’… 조태용 전 국정원장 구속
- 지니너스, 국내 대형 바이오텍과 ‘인텔리메드’ 공급 계약 체결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정밀의학 및 바이오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솔루션 선도기업 지니너스(389030)가 국내 대형 바이오텍과 유전체 AI 분석 플랫폼 ‘인텔리메드(IntelliMed™)’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계약을 통해 국내 제약, 바이오 산업의 AI기반 연구개발 협력을 본격화하며, 유전체 데이터 분석 기술의 상용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지니너스는 자체 개발한 ‘인텔리메드’ 플랫폼을 통해 대규모 유전체 공간오믹스데이터와 AI 분석 기술을 결합, 제약사의 연구개발 전 과정에 걸쳐 정밀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텔리메드’는 신약 타깃 탐색부터 후보물질 검증, 환자군 분류, 임상 설계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통해 신약개발 효율성과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또한 제약사들이 실제 연구개발 단계에서 AI 플랫폼을 직접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지니너스의 유전체 AI 분석 기술이 상용화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측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인텔리메드’의 적용 범위 확대는 물론,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 연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지니너스는 ‘인텔리메드’ 외에도 공간멀티오믹스 기반 분석플랫폼 ‘스페이스 인사이트(SPACEINSIGHT™)’를 운영 중이다. 고해상도 공간분석 기술과 인공지능 모델을 결합한 정밀분석 역량을 앞세워 국내외 제약사들로부터 기술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도 협력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번 계약은 국내 AI 정밀분석 기술의 산업현장 검증 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박웅양 지니너스 대표는 “이번 계약은 지니너스의 유전체 AI 플랫폼이 신약개발 현장에서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라며, “글로벌 제약 수준의 정밀분석 기술을 고도화해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국내 AI 정밀분석 플랫폼의 상용화 단계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유전체·공간오믹스 등 차세대 생명정보 기술이 신약개발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는 가운데, 지니너스의 기술력이 데이터 기반 신약개발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