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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세는 백합', 베일 벗은 '19禁 걸크러쉬 웹드' 어땠나
- ‘대세는 백합’[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화제의 중심에 선 웹 드라마 ‘대세는 백합’이 첫 베일을 벗었다. 지난 15일 모바일 방송국 ‘딩고 스튜디오’는 네이버 TV캐스트 딩고 스튜디오 채널(http://tvcast.naver.com/dingostudios), ‘딩고 스튜디오’ 공식 SNS 페이지(https://goo.gl/yymbZj)와 공식 유튜브(https://www.youtube.com/channel/UCFbK0JW_N5RKajamSf5Cbcw) 등을 통해 ‘대세는 백합’ 본편을 공개했다. 앞서 소녀들 간 키스신을 담은 ‘대세는 백합’ 티저 영상이 단숨에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만큼 본편을 향한 반응 역시 뜨거웠다.백합 물(걸크러쉬를 다룬 콘텐츠를 포괄적으로 이르는 신조어)을 표방한 ‘대세는 백합’은 7년간 앞날을 알 수 없는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이어온 경주(김혜준 분)가 자신의 여권을 찾아 나섰다가 ‘절대적 그녀’ 세랑(정연주 분)을 만나며 시작된 이야기로 포문을 열었다. 극 중 경주는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가며 끈질기게 연습생 생활을 이어온 소녀였다. 옛 남자친구인 구남(윤박 분)은 이미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 ‘아육대’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데 이어 걸그룹 ‘비행소녀’ 멤버 선우은숙(재이 분)과 소위 ‘썸’까지 타고 있었다. 그러나, 잘 나가는 구남과 달리 풀리는 일 하나 없는 경주는 자신의 여권을 찾기 위해 구남의 ‘썸녀’ 선우은숙의 집까지 방문해야 하는 기구한 운명에 놓인다. 인기척 하나 없이 싸한 기운을 풍기던 집에서, 그것도 급한 볼일을 보기 위해 들어간 화장실에서 경주가 마주친 것은 세랑(정연주 분)이었다. 욕조 속에서 다짜고짜 경주를 끌어안으며 진한 인상을 남긴 세랑은 이후 마주앉은 거실에서도 묘한 분위기로 경주를 긴장하게 했다. 세랑은 역시 범상치 않았다. 오늘이 자신의 생일이라며 생일 선물로 경주의 입술을 훔친 세랑은 이 입맞춤을 ‘인공호흡’이라 칭하며 경주를 꼼짝 못 하게 했다. 엉뚱한 면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세랑은 경주에게 팔베개를 해주고 자신과 함께 평생 늙어갈 것을 종용하는 등 시종일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과 말로 경주의 혼을 쏙 빼놓으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을 궁금케 했다. ‘대세는 백합’은 소녀들의 아슬아슬한 첫 만남을 경쾌하게 그려냈다. 마치 명랑한 순정만화를 시청하는 듯 톡톡 튀는 연출을 통해 대중에게 성공적인 접근을 했다는 평이다. 부드러운 색감과 흥미로운 전개를 통해 초점을 인물들에 맞추며 세심히 극의 균형을 조율한 제작진의 영민함이 돋보이는 회차였다. ‘대세는 백합’이 젊은 세대들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공동기획자인 ‘빅뱅TV’와 ‘2NE1 TV’, ‘오프더레코드 효리’ 등 굵직한 예능을 연출했던 최재윤 피디와 ‘은하해방전선’, ‘썸남썸녀’, 등의 연출자이자 웹 드라마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윤성호 감독이었다. 총연출을 맡은 윤성호감독은 백합 물을 남자의 장르가 아닌 여자들의 이야기로 규정하고 독립영화계를 주름잡는 임오정, 한인미 두 여감독들에게 손을 내밀어 세 감독의 공동연출로 섬세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순탄하게 돛을 올린 ‘대세는 백합’은 여러모로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본편 공개 이후 ‘대세는 백합’과 주연배우 정연주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휩쓸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작품에 대한 활발한 담론들이 쏟아지는 등 누리꾼들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대세는 백합’은 인생 여권을 분실한 미소녀가 거부할 수 없는 절대 그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틱 판타지 코미디로 오는 17일 오전 10시 네이버 TV캐스트 및 공식 유튜브 채널 등에서 4회와 5회가 공개된다.
- 2015 빛낸 슈퍼루키들(가요결산③)
- 아이콘(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세븐틴·트와이스·여자친구[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올해 보이그룹·걸그룹 통틀어 총 50여팀이 데뷔했다. 한 해 한, 두 팀 주목받기 힘든 가요계에서 올해는 비교적 많은 신인들이 성과를 냈다. 대형 기획사, 중소 기획사 할 것 없었다. 올해 데뷔를 했지만 기성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활약한 루키들을 살펴봤다.◇아이콘 ‘제2의 빅뱅 될까’올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신인은 아이콘(B.I 김진환 BOBBY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 정찬우)이다. 대형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에서 내놓은 팀이기도 했고 지난해와 지지난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 데뷔 전 노출로 팬덤이 있었던 팀이기도 해서다. 아이콘은 9월에 발표한 ‘취향저격’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취향저격’은 아이콘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공개와 동시에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이후에 순차적으로 발표한 ‘에어플레인’ ‘리듬 타’ ‘지못미’ ‘이리오너라’ 등은 ‘취향저격’의 인기에는 못 미쳤지만 ‘2015 MMA’ ‘2015 MAMA’ 신인상을 휩쓸며 올해 최고의 루키에 등극했다. ◇세븐틴 ‘자체제작 가능한 멀티 아이돌’13인조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도겸 민규 디에잇 승관 버논 디노 우지)은 아이콘에 쏠린 대중의 관심 속에서 선전한 팀이다. 스타일 퍼포먼스 등 비주얼보다도 음악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5월에 발표한 데뷔곡 ‘아낀다’에 이어 9월에 발표한 ‘만세’가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대세 신인’이 됐다. 힙합 보컬 퍼포먼스 유닛으로 이뤄진 독특한 그룹 구성 및 운영, 멤버 우지를 필두로 멤버들의 작사 작곡 퍼포먼스가 가능해 ‘자체제작 아이돌’로도 불린다. 소년의 풋풋함과 건강한 에너지가 돋보이는 팀으로 방탄소년단, 비투비 등을 이을 차세대 보이그룹으로 급부상 중이다.◇여자친구 ‘우리는 청순파워’여자친구(소원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는 올해 데뷔한 걸그룹 가운데 가장 큰 활약을 했다. 걸그룹계 톱클래스 소녀시대의 데뷔 초를 떠올리게 하는 비주얼에 보이그룹 못지않은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전형적인 청순 또는 섹시 걸그룹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중의 호감을 얻었다. 1월 공개한 ‘유리구슬’로 순조롭게 출발한 여자친구는 7월에 공개한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음원 차트 1위까지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빗속에서 퍼포먼스를 하다가 수차례 넘어졌던 ‘꽈당’ 직캠 영상 덕에 미국 빌보드의 관심까지 받으며 가장 큰 성장을 이뤘다. ◇트와이스 ‘두 달 만에 신인상’트와이스(나연 정연 모모 사나 지효 미나 다현 채영 쯔위)는 데뷔한지 두 달 밖에 되지 않은 9인조 걸그룹이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다국적 멤버들로 구성됐으며, JYP엔터테인먼트가 심혈을 기울여 데뷔시켰다. 트와이스는 10월 데뷔를 했는데 불과 두 달 만에 ‘2015 MAMA’에서 신인상을 거머쥐며 단 기간 내 성과를 보였다. 데뷔곡 ‘우아하게(OOH-AHH하게)’는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소녀의 매력을 극대화시킨 곡으로 뭇남성의 사랑을 받고 있다. 빠른 성장에 최근에는 지상파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도 출연하며 팬덤을 넓혀가고 있다.▶ 관련기사 ◀☞ ['풍선껌' 종영]이동욱, "아주 행복한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④☞ ['풍선껌' 종영]"왜 못 떴어?" 묻거든, 편성이 아쉬웠다 전해라②☞ 강호동 새 동물 예능 '마리와 나', 오늘(16일) 첫방☞ 2015 SM 솔로·YG 빅뱅·JYP 신인(가요결산②)☞ '노 저으랄 때, 배에서 내렸다'..정우, 그가 시류에 응답하는 법
- 경기혁신센터 1위 VR게임은 ‘크레인 젱가 VR’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임덕래)와 경기도가 12월 11일(금)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한 ‘VR게임잼’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 날 행사에서 대상을 차지한 블루칼라팀(좌측부터 김종화, 이아람)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구민신 창조사업1팀 팀장(사진 오른쪽)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임덕래, 이하 경기센터)와 경기도가 11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경기센터 지하2층에서 ‘VR게임잼’에서 블루칼라팀(김종화, 이아람)의 ‘크레인 젱가 VR’이 크레인을 이용한 기발난 발상의 게임으로 대상을 차지해 300만원의 상금을 탔다. 0차원에서 4차원으로의 이동을 그려낸 디멘션즈팀(서만호)의 작품 ‘디멘션즈’(서만호)와 아이스크림을 던져서 타겟을 맞추는 아이스크림팀(박민성 외 4명)의 작품 ‘해피드림’(박민성 외 4명)이 각각 우수상을 차지,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금번 행사는 차세대 가상현실 게임 우수 개발자들 발굴을 위해 개최됐다. 게임 개발자 70명이 20개의 팀을 구성해 VR게임 콘텐츠 개발에 참가했다. 참가자 중에는 경험 많은 개발자뿐만 아니라 고등학생, 대학생들도 함께했다. 경기센터는 핀테크, IoT(사물인터넷), 차세대 통신, 그리고 게임관련 스타트업들을 주로 지원하고 육성해오고 있다. 특히 VR게임잼은 역량 있는 인디 개발업자들을 발굴하고 개발자간 네트워킹을 활성화 해 VR게임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행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경기센터 창조사업1팀 김창주과장은 “개발자간 교류를 통해 서로 배우는 점도 많고 VR게임 분야 종사자간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뤄진 자리”라는 점을 설명하며 “VR게임분야가 총체적으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행사”라고 강조했다. KT(030200)의 게임사업팀 구민신 팀장은 “인디개발자들은 새로운 분야로 게임 개발을 확장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차세대 게임의 성장동력이 될 VR게임분야로 개발자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VR게임을 위한 생태계 형성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큘러스 코리아’의 이호민 차장, ‘INDP’의 이득우 대표, ‘인디개발자모임’의 김성완 대표, ‘VRN’의 안일범 기자가 심사위원을 맡았다. ▶ 관련기사 ◀☞소상공인이 꼽은 상생 우수 대기업은?☞KT·경기창조센터, 가상현실체험존 개장☞올레tv, 아이돌그룹 `비투비` 유료 생중계
- [화통토크]"줌마렐라 축구단 총단장이 접니다"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찬민(57·사진) 용인시장 집무실에는 시장 명패가 없다. 정 시장은 “용인시장이 아니라 ‘줌마렐라 축구 총단장’으로 소개해달라”고 말한다. 98만여명이 거주하는 용인은 행정 규정상 특별시가 아니다. 하지만 용인시장 명함에는 ‘여성특별시 용인’이라는 슬로건이 떡하니 박혀 있다.‘줌마렐라’(아줌마+신데렐라)는 전업주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축구단이다. 이는 여성친화 도시를 뜻하는 ‘여성특별시’ 관련 용인시가 내놓은 주요 정책 중 하나다. 축구단 창단 당시 반응은 미지근했다. 정 시장은 “여성들이 집에만 있으면 우울증에 걸린다. 축구를 안 하더라도 함께 모여서 시합을 즐기면 스트레스를 푸는 효과가 있다”며 축구단을 독려했다. 불과 6개월 만에 31개 모든 읍·면·동에 줌마렐라 축구단이 꾸려졌다. 지난해에는 ‘축구 페스티벌’까지 열렸다. 올해도 32개팀이 참여해 갈고 닦은 기량을 겨뤘다. 줌마렐라 축구단은 봉사활동, 바자회까지 축구단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정 시장은 “요즘에는 ‘(줌마렐라 축구단) 줌마에요’라며 인사하는 시민들이 많다”며 웃었다. 정 시장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용인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정찬민 용인시장이 지난 9일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까지 부채 0원을 목표로 빚 갚는데 올인하겠다”며 “안정된 도시 이미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사진=이데일리 김정욱 기자]◇“내년까지 ‘부채 0원’ 최대 과제”10여년간 용인시는 수도권 인구유입 효과로 빠른 성장세를 누려왔지만, 그늘도 적지 않았다. 불과 1년여전만 해도 ‘빚·비리·호화청사’라는 세 단어가 용인시 관련 기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1조원 이상을 투입해 건설한 용인경전철은 매년 수백억원씩 손실을 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했고 시가 출자해 설립한 용인도시공사마저 부도 위기에 내몰려 시 재정을 압박했다. 정 시장은 작년 6월 용인시장에 취임할 당시 용인시는 ‘부도위기’였다. 정 시장은 “그동안 재정위기 극복과 도시 체질 개편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했다”며 “내년 말까지 ‘부채 0원’을 달성하는 게 가장 큰 숙제”라고 했다.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일이 풀리고 있다는 게 정 시장의 판단이다. 용인시에 따르면 시정운영의 발목을 잡아왔던 채무는 1302억원으로 정 시장 취임 당시보다 70% 이상 줄었다. 정 시장은 “사업비 조정과 불용재산 매각 등으로 지방채를 상환하고 환승할인 등을 통해 용인경전철 승객을 늘려 경전철 재정난을 풀어갔다”고 설명했다. 2012년 5153억원에 달했던 경전철 사업의 지방채는 올 들어 모두 상환했다. 역북지구의 매각 지연에 따라 발생한 용인도시공사의 부채는 조기 매각을 통해 풀었다. 정 시장은 역북지구의 강점을 기업들에 직접 홍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 결과 지난해 공동주택용지를 사실상 완판해 부채 상환 재원을 확보했다. 또 올해 11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3209억원을 조기 상환해 용지보상채권을 제외한 금융부채를 모두 갚았다. ◇ 시장실에 CCTV 달아 비리 차단 민선 5기를 거치는 동안 역대 용인시장은 모두 뇌물수수 등 금품비리나 인사비리 등으로 법정에 서는 불명예를 안았다. 부동산 개발 사업과 관련 인허가 과정에서 뒷돈을 받았다가 탈이 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용인시장실 천장에는 폐쇄회로텔리비전(CCTV)가 설치돼 시장실 내부를 24시간 녹화한다. ‘청렴한 시정’을 약속한 정 시장의 아이디어다. 시장실에 찾아와 청탁하는 인사들은 물론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효과도 있다. 정 시장은 “법조 출입기자 때 경험을 살려 아예 청탁 등 비리에 연루될 만한 일은 사전에 피해 나간다”고 했다. 그렇다고 정 시장이 기업인들을 무작정 멀리하는 것은 아니다. 직접 현장을 돌아다니며 불필요한 규제를 찾아내 풀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상위법령 개정건의 116건, 자치규제 개선 49건, 임의규제 개선 18건 등의 제도개선 성과를 냈다. “취임 당시 인·허가 관련 민원이 수백 건이나 쌓여 있었어요.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당사자들을 직접 쫓아다닌 덕에 이제 대부분 해결했어요. 가능하면 풀어주는 쪽으로 해결했지만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는 ‘절대 안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시장의 발품은 곧바로 성과로 나타났다. 공장 증설 규제에 막혀 다른 도시로 이전을 검토했던 KCC연구소, 제약회사인 녹십자는 최근 용인시 재투자를 결정했다. 제일약품과 태준제약은 각각 백암면과 남사면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용인시는 ‘2014년 지자체 규제개혁평가’에서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호화청사 시장’서 ‘호탕한 시장’으로”정찬민 용인시장은 “신입 여직원이 첫 월급으로 커피를 사줘서 놀랐다”며 “직원들과 편하게 소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사진=이데일리 김정욱 기자]호화 청사 논란은 ‘시청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의지로 해결책을 찾았다. 시청앞 광장은 용인시민들의 놀이터다. 올들어서만 사이버과학축제, 음식문화축제 등 20여건의 행사가 시청앞 광장에서 열렸다. 여름철에 문을 연 시청앞 물놀이장은 한달여 동안 11만명이나 되는 용인시민이 찾아와 지역사회의 새로운 명소가 됐다. 현재는 이달내 개장을 목표로 썰매장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부터는 용인문화재단 주최로 광장에서 영화도 상영할 예정이다. 불필요하게 넓기만 했던 1층 민원실 로비는 공연장이 됐다. 청사내 태교카페에는 임신부들이 명화 감상을 할 수 있는 갤러리도 운영 중이다. 반면 원목 테이블, 육중한 고가의 쇼파 등 호화로운 시장 집무실 집기들은 실용적이고 저렴한 제품으로 바꿨다. 시청사 5층 간부공무원 집무실도 모두 없앴다. 정 시장은 “‘소통 행정’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내가 먼저 시민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며 “취임 당시에는 ‘호화청사 시장’이라고 많이 두들겨 맞았는데, 요새는 시청에서 일하는 공익 근무요원들까지도 ‘호탕하고 소통 잘하는 시장’이라고 말해줘 뿌듯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남은 임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묻는 우문(愚問)에 정 시장은 ‘소통 행정’이라는 현답(賢答)을 내놨다. “기자 일을 할 때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것을 절실히 체험했습니다. 현장에서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행정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합니다.”△정찬민 용인시장은용인에서 태어나 신갈초등학교와 신갈중학교를 나온 용인 토박이다. 수원 유신고를 거쳐 경희대, 경희대대학원(경영학 석사)을 졸업한 뒤 중앙일보에 입사해 수도권취재본부장을 지내는 등 20여년간 언론인으로 일했다. 정치에 발을 디딘 후 새누리당 경기 용인을(기흥) 당협위원장, 중앙당 수석부대변인을 지냈다. 한국기업경영종합연구원 수석연구원, 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겸임교수 등도 역임했다. (진행=김정민 에디터, 정리=최훈길 기자)▶ 관련기사 ◀☞ [화통토크]"월급도 쪼매 받는 공무원, 2년 만에 때려칠라 캤죠"☞ [화통토크]"아이돌보미 서비스는 경단여성 대책이자 일자리 대책"☞ [화통토크]남경필 "권력 나누면 더 커진다…연정은 시대정신"☞ [화통토크]"친노프레임 극복 못하면 총·대선 승산 없다"☞ [화통토크]도시 재생은 '용산참사'의 반성..철거 아닌 '상생모델' 만들 것
- [데스크칼럼] 오매불망 K, 난 그 사랑에 반댈세
-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부장] 그 처음을 선명히 기억한다. K를 향한 지독한 사랑이 서서히 타오르기 시작한 그때 말이다. 한번 더듬어나 볼까. 1990년대 서태지가 불을 놓은 한국의 가요는 이전과는 확 달랐다. 랩 풍이라고는 “서울 영감 처음 타는 기차놀이~”나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가 전부인 줄 알았던 세대에게 신세계를 열어준 순간이었다. 여기에 유려한 몸동작으로 띄운 볼거리까지 내세운 파워풀한 ‘멜로디, 랩, 댄스’는 한국가요의 ‘3종세트’가 됐다. 때마침 판이 깔린 것도 호재였다. 드라마가 비장하게 개척한 한류의 등에 덥석 업혀서는 세계로, 아니 일단 아시아로 뻗어나갔다. 선배가 띄운 운을 후배 아이돌이 받아쳤다. 노래가 좀 떨어지면 어떠랴. 잘생긴 외모로 우르르 몰려나와 정신만 쏙 빼놓으면 됐지. 시각적 즐거움, 그게 우리 무기인데. 그래서 뭔가 대접받고 싶었다. 서구의 팝은 맞지만 ‘완전 한국식’인 이 특별한 놀이판을 확실하게 가름할 그것! 코리안 팝? 그래 K팝(K-Pop)이야. 이후 K팝이란 용어는 LTE급으로 언론·정치·경제영역을 관통하는 신조어로 우뚝 섰다. 단순히 한국가요, 그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한결같이 순탄했던 건 아니다. 엉뚱하게 정치·경제적 이유가 발목을 잡기도 했다. 어찌 됐든 훌륭히 정착했다. 2012년 ‘K팝’이 옥스퍼드사전에 등재되기에 이르렀으니. 그런데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 발 빠른 움직임이 드러났다. 온갖 문화상품에 ‘K’라는 성씨(?)를 부여하기 시작한 거다. K드라마, K뮤지컬, K발레, K무용, K클래식, K북, 이 모두를 탈탈 털어 K컬처. 좀더 지나자 문화상품만이 아니었다. 어디에든 가져다 붙였다. K스마일, K푸드, K투어카드, K익스피리언스. CT에도 붙여 K문화기술이라 하고 가장 최근에는 국내 대규모 할인행사인 K세일데이까지 찍었다. ‘닥치고 K’가 돼버린 거다. 한해가 저무는 마당에 되돌아보니 올핸 유난히 K에 대한 사랑이 컸다. 특히 정부가 극진했는데, 연초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한마디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 “K가 우리 문화의 글로벌경쟁력인 것이 확인됐으니 K를 우리 고유의 브랜드로 정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더랬다. 야심 찬 마스터플랜도 냈다. “글로벌시장서 경쟁하는 서비스산업을 모두 K서비스라 칭하겠노라.” 그러곤 K메드, K투어, K에듀, K디자인 등을 줄줄이 불러내 글로벌서비스화하겠다고 했다. 다 좋다. 잘해보겠다는 거니까. 경쟁력을 갖자는 거니까. 굳이 딴지를 걸 생각은 없다. 다만 하나만 짚자. K가 없으면 일이 안 되나. 사실 K가 생겨난 건 대한민국 이외의 국가가 ‘한국의 것’을 가리키고 부르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한국이 앞장서 먼저 K를 부르짖고 하물며 한국 내에서만 통용할 법한, 한국인을 상대로 한 영역에도 K를 달아준다. K스마일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잘 웃어주자는 캠페인이고, K익스피리언스는 서울 송현동 대한항공 호텔부지에 조성하겠다고 한 복합문화허브를 말하는 것이다. 하다못해 지난달 K세일데이 때는 경남 어느 전통시장터에까지 깃발이 나부꼈다. ‘K세일데이 특별판매행사’를 한다고. 처음에는 신선했다. 의미도 있었다. 왜 저러나 싶을 정도로 외국인이 더욱 열광했으니. 자진해서 K를 불러줬으니. 그런데 이쯤 되면 아니다. 과연 오매불망 목을 매는 K가 한국의 품격과 독창성을 휘날리는 공을 해외에서 제대로 세우고 있긴 한 건가. 한국적인 DNA를 찾아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게 목적이라는데 정말 그런가. K부터 달고 보자는 것이? ‘너무 아픈’ 아니 ‘너무 많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난 그 사랑에 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