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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中 때리기'가 애국심 촉발…시진핑 지지 물결 확산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민족주의’ 지지 물결을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정치인부터 기업가, 일반 시민 등까지 외부의 ‘공공의 적’에 맞서기 위해 똘똘 뭉치고 있다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中, 시진핑에 대한 내부 불만 ‘공공의 적’ 트럼프 향해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민감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기 위해 익명을 요구한 중국 재계 및 정부 관계자 수십명과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미국의 145% 관세에 맞서 강력히 맞서 싸워야 한다는 굳건한 합의가 형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때는 중국 내부에서도 시 주석이 너무 빨리 중국의 부상을 외부에 드러냈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지금은 반론이 거의 사라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인 관세 정책이 중국 내부를 똘똘 뭉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중국 내부에선 시 정권에 대한 회의론과 불만이 팽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엄격한 봉쇄조치에 항의하는 동시다발적인 거리 시위가 2022년 말 이례적으로 벌어졌고, 경기 둔화에 따른 팍팍해진 삶, 기업가들에 대한 공격 등을 거치며 불만은 눈덩이처럼 불었다. 이는 최근까지도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이나 묻지마 범죄 등을 통해 표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동부 해안 지역의 금융 투자자, 제조업자, 다양한 부처의 정책 입안자들, 심지어 시 주석과의 권력 다툼에서 밀려난 엘리트 파벌들조차 모두 그를 지지하고 있다. 모두가 시 주석이 미국의 전례 없는 공격에 맞서 굳건히 버티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저장성의 해안 도시 닝보에서 가구를 수출하는 제임스 장은 “사람들이 절대로 무릎 꿇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포기는 앞으로 나아갈 길이 아닌 막다른 길만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벼랑끝 시진핑에 트럼프가 ‘애국심’ 무기로 쥐어줘 미국의 대중 관세 145%와 중국의 125% 보복 관세는 세계 최대 경제대국 간 무역을 사실상 전면 중단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미국과 중국 모두 경제적 타격을 입겠지만, 당초 무역전쟁이 계속될수록 시 주석은 치명적인 위험을 동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단순한 관세 문제를 넘어 중국의 경제 성장과 향후 수십년 간의 글로벌 영향력까지 좌우할 수 있는 사안이어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현재 수준의 관세가 유지되면 중국의 대미 수출이 80% 이상 감소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떨어뜨릴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인 스콧 케네디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무역전쟁은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것이지만 중국에는 실존적 문제”라고 설명했다.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는 시 주석을 관세로 압박해 먼저 전화 협상을 이끌어내려 시도했다. 즉 시 주석이 먼저 무릎 꿇는 모습을 연출하려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굳건한 애국심’이라는 무기만 쥐어주고 시 주석의 시간을 벌어주는 꼴이 됐다는 분석이다. 알리바바, JD닷컴, 핀둬둬 등 중국 빅테크들도 수출업체를 지원하거나 애국심을 앞세운 캠페인을 벌이는 등 중국 정부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이다. 중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임원인 비비안 첸은 “이제는 미국과 협상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안한다”고 잘라 말했다.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라나 미터 석좌교수도 “중국 정부가 경제 상황 악화를 설명하거나 정당화해야 할 때, 설령 관세가 실질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이제는 관세 때문이라고 핑계를 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대화할 의향을 내비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해 주저하는 모습이다. 중국 관리들은 어떤 양보를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른 요구를 들고 나올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이 약하게 비춰질 수 있는 상황도 극도로 경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관세 부과 이유로 펜타닐과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문제 삼고 있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에도 중국 견제를 압박하는 것을 보면, 중국의 부상을 억누르고 미국의 승리를 분명히 하려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트럼프도 내부 압박…習, 경제악화 이후 본격 시험대최근엔 트럼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및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내부에서 더 압박을 받는 모습이다. 중국과의 글로벌 패권 다툼에서도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폐쇄해 신흥국들에 대한 영향력을 스스로 줄였고, ‘미국의소리’(VOA)에 대한 지원 중단으로 중국의 치밀한 선전 전략이 효과를 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다. 중국 공산당은 이를 기회로 삼고 있다. 최근 중국 SNS와 인터넷에서는 평화롭고 번영하는 중국을 관세와 폭력으로 괴롭히는 국가로 미국을 묘사하는 콘텐츠가 범람하고 있다. “트럼프 동지가 중국을 세운다”는 농담도 유행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수년 간 중국 관영 매체 보도, 미국 전문가 보고서, SNS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다수 중국인들이 미국이 쇠퇴하고 중국의 시대가 왔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다만 이러한 애국주의 분위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당장은 중국 국민 대다수가 시 주석을 응원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면 그 역시 진짜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은 관세뿐 아니라 소비 악화, 부동산 위기,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 첨단 칩 개발 부진 등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시 주석의 나이가 올해 71세인 만큼, 2027년 공산당 당대회를 앞두고 후계자 문제도 부상할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이번 위기를 잘 넘기면 중국은 더욱 회복력 있는 국가로 재탄생하고 기술 혁신을 이뤄 세계와 더 깊이 통합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70년 묵은 낡은 공장형 노동법..AI시대에는 족쇄
- 조준모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28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2025 좋은 일자리 포럼’에서 ‘AI시대 노동개혁 방향과 과제’란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일자리연대와 이데일리·이데일리TV가 공동 개최한 ‘2025 좋은 일자리 포럼’은 급변하는 노동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고 지켜나갈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해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김정민 경제전문기자] “AI는 이제 단순 반복 업무만 대체하지 않는다. 숙련된 인지 노동까지 삼키며 노동시장의 판을 바꾸고 있다.”조준모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28일 열린 ‘2025 좋은일자리포럼’에서 “AI가 전방위로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며 “AI와 친한 노동과 친하지 않은 노동으로 구분돼 생존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교수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과 추론형 인공지능(Neuro-Symbolic AI)의 비약적 발전이 노동시장 전반에 큰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노동법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노동계약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10만대 생산라인에 로봇 950대, 근로자 880명조 교수는 “AI는 과거의 전기, 증기기관과 같이 경제 전반에 활용되는 범용 기술”이라며 “인간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인지능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도 수행하며 모든 산업과 직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가 노동시장 기본 구조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다는 얘기다. AI에 의한 노동 대체는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가동 중인 현대자동차 제 3공장은 고급 프로그래밍과 설계 작업은 인간이 수행하지만, 품질이 균일해야 하고 반복 업무가 많은 생산공정은 AI와 로봇이 이미 근로자들을 대체하고 있다. 이 공장은 연간 10만대를 생산하는 라인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880명뿐이다. 로봇은 950대로 사람보다 로봇이 더 많다. AI와 로봇을 투입한 이 최첨단 공장의 자동화율은 40%에 이른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4배다. 미국의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Palantir)는 추론형 AI를 활용해 국방, 보건,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다. 팔란티어는 오사마 빈 라덴 은신처 색출, 우크라이나 전쟁 전략 수립, 코로나19 대응 전략 마련 등에서 AI를 활용한 의사결정 혁신 사례를 만들어냈다. AI기반 플랫폼 경제도 급성장하고 있다. ‘업워크’(Upwork)와 ‘파이버’(Fiverr) 같은 글로벌 프리랜서 플랫폼에서는 AI 기반 작업이 빠르게 일상화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초단기 일자리를 AI로 시스템화하고 있다. 중국 음식 배달 플랫폼 ‘메이투안’(Meituan)과 알리바바(Alibaba)는 AI 수요예측, 배차 최적화, 물류 자동화 등을 기반으로 시간 단위·건당 단위 초단기 계약근로를 확대하고 있다.조 교수는 “AI는 경직된 노동시장일수록 더 큰 파괴력을 가진다”며 “초단기화되는 글로벌 노동시장 트렌드에 맞춰 한국 역시 디지털 전환형 노동시장 재설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낡은 공장형 노동법, AI 시대 족쇄..“AI 시대 핵심은 유연성” 특히 조 교수는 “현행 노동법은 하나의 사업장에 전속된 정규직 근로자만을 보호 대상으로 삼고 있고 플랫폼 종사자, 프리랜서, 복수사업장 근로자 등 새로운 노동형태를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다양한 고용 및 노동형태를 수용할 수 있도록 ‘계약 중심’으로 유연하게 설계된 ‘노동계약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발적 계약을 전제로 노동시장 체계를 재구축해야 한다는 뜻이다.조 교수는 독일과 프랑스의 노동개혁 사례를 예시로 제시했다. 독일은 2000년대 초 ‘하르츠 개혁’을 통해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를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기업별 협약 체계를 활성화하고, 종업원 대표기관을 일원화해 다양한 고용형태를 포괄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했다. 이를 통해 고용 안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했다.프랑스도 ‘마크롱 노동개혁’을 통해 전통적 집단 중심 노동법 체계를 탈피했다. 기존에는 ‘법 → 집단자치(단체협약)’ 체계만 존재했으나, 이를 ‘법 → 집단자치 → 개인자치’로 다층화했다. 화이트칼라 이그젬션(White-Collar Exemption) 제도 도입과 부문별 대표제 강화, 근로시간 자율선택제 등이 대표적이다. 조 교수는 AI 시대의 핵심은 ‘유연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본질적으로 유연성을 요구하는 기술”이라며 “노동시장이 이를 수용하지 못하면 일자리를 급격히 파괴할 것이고, 반대로 유연성을 흡수하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도 있다”고 했다.조 교수는 “경직된 노동시장일수록 AI의 파괴력은 커진다”며 “지금 당장 근로시간 유연화와 계약 기반 노동시장으로의 전환을 준비하지 않으면, AI 쓰나미에 노동시장이 삼켜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중국에 두번째 해외거점 개소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KAIA)는 중국 상하이에 ‘글로벌 유니콘 액셀러레이션 라운지’를 개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베트남 호치민에 이어 두 번째 해외 거점이다.2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글로벌 유니콘 액셀러레이션 라운지에서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해당 라운지는 중국 상하이 E이노베이션밸리(EIV) 사옥 내 마련됐다. 향후 협회 회원사 및 국내 스타트업의 중국 진출을 위한 실질적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KAIA는 현판식을 기념해 협회 회원사인 씨엔티테크, 패이스메이커스, 빅뱅엔젤스, 킹고스프링, 심산벤처스, 비디씨액셀러레이터를 비롯해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함께 2박 3일 일정으로 상하이 창업생태계를 탐방했다.참가자들은 중국의 주요 투자기관 및 창업 관련 인프라를 방문해 급변하는 중국 소비시장과 기술창업 동향을 파악했다. 특히 알리바바 그룹의 신유통 전략을 상징하는 ‘허마셴셩’을 방문해 혁신적 유통 트렌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밖에 PNP, 교통은행, 텐센트, 푸싱그룹 등을 잇따라 방문해 스타트업 투자협력 및 글로벌 진출 지원 기회를 모색했다.한중 양국 스타트업 투자자들이 모인 ‘한중 스타트업 인베스터 밋업’도 개최했다. 판다 벤처캐피털(VC) 펀드, 일드캐피털, HLC 하이라이트 캐피털, 한국벤처투자(KVIC) 상하이 등 현지 주요 VC가 참석했다. 이들은 글로벌 펀드레이징 전략과 중국 정부의 투자정책,한중 스타트업 투자자 간 협력 가능성을 주제로 한 네트워킹을 진행했다.전화성 KAIA 협회장은 “상하이 거점은 KAIA의 글로벌 전략이 중국이라는 큰 시장에서 실현되는 첫 단추”라며 “앞으로도 해외 창업생태계와의 실질적 연결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수십억 줘도 데이터 못 구해”… 생성형 AI 시대, 저작권 갈등 첨예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작년에 AI 학습용 출판물 데이터셋을 확보하기 위해 수십억원을 제시했지만, 결국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생성형 AI 개발업체 관계자 A씨는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서적 기반 학습 데이터는 존재하지만, 현실적인 가격 협의가 어려워 수급이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AI 업계는 초기 비용을 낮추고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의 계약을 선호하지만, 저작권자들은 선지급 방식의 고액 계약을 요구하며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정교해지는 글로벌 AI… 데이터조차 부족한 국내 현실지브리풍 일러스트까지 구현하는 챗GPT, 제미나이(Gemini) 등 글로벌 생성형 AI가 날로 정교해지는 반면, 국내 AI 기업들은 여전히 ‘학습할 양질의 데이터’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이영탁 SK텔레콤 성장지원실 부사장은 “AI 산업의 핵심은 크롤링 기반의 대규모 데이터 수집인데, 이마저도 비용 문제로 제약을 받는다”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이러한 이유로 중소 AI 기업들은 웹 크롤링을 통한 텍스트·데이터 마이닝(TDM) 방식으로 학습을 시도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데이터에 의존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전 세계 AI 기업들은 공공 목적의 ‘공정 이용(Fair Use)’ 논리에 기반해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다”며 “챗GPT가 지브리풍 그림을 생성하는 것도 이 방식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방식에 대한 국제적 가이드라인이 미비하고, 소송 사례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승낙’이 현실적이지 않은 이유… ‘옵트아웃’ 등 대안 제시김 소장은 “모든 학습 데이터를 일일이 법적 승낙을 받아야 한다면 시간과 비용 모두 비현실적”이라며 “학습 후 수익을 공유하거나, 원작자가 원할 경우 사후적으로 데이터 사용을 거부할 수 있는 ‘옵트아웃’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챗GPT와 구글 제미나이 등 미국의 생성형 AI는 TDM 방식으로 유명 작가의 문체나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다. 중국의 딥시크(DeepSeek)와 큐웬(Qwen, 알리바바)도 같은 방식으로 한국어까지 유창하게 구사한다.그러나 국내에서는 TDM 학습 방식 자체를 ‘불법’으로 간주하는 움직임도 강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네이버가 언론사 콘텐츠를 무단 활용해 AI 모델을 학습했다는 이유로 한국신문협회와 지상파 3사가 소송을 제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헌혈 모델처럼 데이터 개방하고, 수익은 사회 환원해야”이상욱 한양대 교수는 “기존 저작권법으로는 AI 연구자 모두가 잠재적인 위법 소지를 안고 있다”며 “전체 산업 발전을 고려할 때, 법 개정 없이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이 교수는 또 “대부분의 데이터는 경제적 가치가 높지 않기 때문에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하고, 이를 기반으로 발생한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헌혈 모델’이 적절하다”며 “물론 작곡가 스타일이나 전문 콘텐츠에는 정당한 대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다만, 전문 데이터셋 시장은 이미 활발하게 형성되고 있다. 데이터셋 제공 기업 셀렉트스타는 지난해 AI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김세엽 셀렉트스타 대표는 “챗GPT는 이미 인터넷의 대부분 데이터를 학습한 상태”라며 “이제는 인터넷에서 구할 수 없는 데이터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라이선스 보유자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면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책 한권에 75만원...중간 마진 커서 창작자 몫 15만원AI 업계가 학습용 데이터를 구하기 어려운 데는 복잡한 출판 유통 구조 탓도 있다. 국내 중소형 출판사는 책을 전국적으로 배송하기 위해 중간 유통업자나 도매업자와 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AI 업체가 대규모 서적 학습데이터 계약을 맺기 위해서는 개별 출판사와 직접 연락하기보다는 연락망이 있는 도매업체인 웅진북센, 예스24, 북플러스와 협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 평균적으로 AI 학습용 도서 한 권은 75만원에 거래가 되는데 이 중에 △데이터 정제 가공비용 △중간유통업자 마진 등이 빠지면 출판사와 창작자에게 떨어지는 몫은 각각 15만원이다. 중대형 출판사들은 AI판매 담당자를 두고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지만, 여력이 안되는 대다수 영세 출판사는 도매업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향후 출판 데이터 관련 시장이 형성된다면 중간 비용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대한출판문화협회 관계자는 “AI 기업 입장에서는 수천 권의 데이터를 사야 하니 수십억원이 들 수 있지만, 작가 입장에서는 고작 15만원 받고 저작권을 넘기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의료·법률처럼 전문성이 높은 분야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일반 서적을 출간하는 중소 출판사는 법적 보호를 더욱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산업과 저작권 사이의 균형점은?이상용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생성형 AI는 과거 이모티콘 시장이 열렸듯이 새로운 창작 생태계를 열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의 틀에 얽매이기보다는 창작자와 AI 개발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학습데이터 수급과 저작권 보호 사이의 갈등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법적·정책적 사회적 합의없이는 AI 기술 발전도, 창작자의 권리 보호도 모두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업스테이지, '경량 LLM' 글로벌 1위 도전…'솔라 1.5' 6월 공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업스테이지가 중국 딥시크, 알리바바 큐웬을 뛰어넘는 자체 경량언어모델(sLLM)을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곘다고 밝혔다. 업스테이지는 GPU 1장으로도 돌아가는 sLLM 시장에서 글로벌 1등을 하겠다는 각오다.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한국 대표로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톱 AI 기업’으로 성장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업스테이지)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대규모언어모델(LLM) 시장은 글로벌에서 맹렬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앞으로는 sLLM 사용량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빠른 응답속도, 적은 자원을 소모하는 sLLM 시장에서 업스테이지는 글로벌 1등을 하기 위해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 등 기존의 LLM은 모델 파라미터(매개변수)의 수가 1조~2조개(1T~2T)가 넘는 대형모델이다. 반면 업스테이지의 LLM 솔라는 220억(22B)개로 빅테크 LLM의 100분의 1밖에 안되는 가벼운 모델이다.김 대표는 “오늘 전 모델 대비 성능이 개선된 솔라 프로 1.3을 출시했는데 국내 경쟁모델 대비 한국어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며 “일부 표현에 있어서는 챗GPT나 앤트로픽 ‘클로드’와 비교해도 유사하다”고 설명했다.이어 “6월에 sLLM 시장에서 가장 잘하는 알리바바 큐웬2.5(72B)를 뛰어넘는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며 “이 모델은 많은 분들이 기다리는 추론 모델로 같이 낸다.40B 이하 LLM 시장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고 말했다.업스테이지는 솔라 1.5 모델(31B)을 현재 수준에서 46개 벤치마크 평균으로 비교한 결과 큐웬2.5(72B)와 거의 유사하고, 큐웬2.5(32B), 미스트랄AI에 앞선다고 발표했다.다만 중국 기업은 오픈소스로 모든 기술을 공개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여전히 국내 기업보다 한 발 앞서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김 대표는 “미국의 제재로 중국은 자국 내에 갇혀 있기 때문에 한국 AI기업에게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양질의 데이터 확보만 뒷받침된다면 중국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업스테이지는 솔라 1.5 모델(31B)을 현재 수준에서 46개 벤치마크 평균으로 비교한 결과 큐웬2.5(72B)와 거의 유사하고, 큐웬2.5(32B), 미스트랄AI에 앞선다고 발표했다.(사진=윤정훈 기자)글로벌 진출 계획도 밝혔다. 업스테이지는 현재 일본,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기업과 B2B 영역에서 산업별 AI 전환 사업 수주에 나선 상태다. 회사가 보유한 다큐먼트 파스(DP), 솔라, AI 기반 광학문자인식(OCR) 등을 활용해 기업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다. 미국에서도 5월 업스테이지 워크스페이스를 출시하고 문서 특화 엔진을 선뵐 예정이다. 최근에는 태국 자스민 테크노로지 솔루션(JTS)에 태국어 특화 LLM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동남아 시장에서 국내 최초로 소버린AI 수주를 따냈다.현재 가장 유망하게 보는 지역은 일본이다. 일본 현지화를 위해 AWS 출신의 마츠시타 히로유키 일본 법인장을 영입했다. 마츠시타 법인장은 “일본 AI 솔루션 시장은 2030년 17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문서기반 자료가 많은 일본은 업스테이지 AI기술과 니즈가 맞고, 10% 점유율만 기록해도 한국 시장 전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크다“고 언급했다.정부의 지원 부분에 대해서는 데이터셋 확보와 AI 인력 양성, GPU 확보 이슈를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국가 인공지능 기술 TF가 생긴다면 동참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김 대표는 ”정부가 잘 도와준다면 정부 주도 추격조(TF)에도 참여할 의향이 있다”며 ”문서를 AI 학습용 데이터로 전환 가능한 DP와 자체 개발한 솔라로 국내 AI 업무 표준을 정립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투자는 이렇게"…미래운용, ‘TIGER 차이나 ETF 가이드북’ 발간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학 개미(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를 위한 중국 투자 종합 입문서 ‘TIGER 차이나 ETF 가이드북’을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해당 가이드북에서는 차이나항셍테크, 차이나전기차 등 섹터별로 중국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TIGER 차이나 ETF를 다룬다. 특히 중국의 휴머노이드, 반도체, 바이오테크, 전기차 등 딥시크의 부상 이후 관심이 높아진 테크 분야를 전반적으로 아우를 수 있도록 제작됐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대 규모 차이나 투자 ETF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며 “15일 기준 13종의 TIGER 차이나 ETF 순자산 합계는 총 3조 2000억원으로, 이는 현재 국내 상장된 중국 및 홍콩 투자 ETF 전체 순자산의 50.3%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가이드북에서 ‘TIGER 차이나항셍테크 ETF’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 ETF는 중국 혁신 성장 산업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에 투자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테리픽10(Terrific10)’ 종목에 투자 가능하다. ‘테리픽 10’은 중국 10대 기술주로, 이 중 샤오미, 알리바바, SMIC, 텐센트, 징동닷컴, 메이퇀, 넷이즈를 포함하고 있다. 15일 기준 순자산 9296억원으로, 이는 국내 항셍테크 추종 ETF 전체 순자산의 약 83.6%에 달한다.또한, 가이드북에는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 테마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가이드북 신규 발간을 기념해 다운로드 인증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23일까지 ‘TIGER 차이나 ETF 가이드북’을 다운로드하고 인증한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기프티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TIGER ETF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본부장은 “딥시크 출현으로 중국 테크 생태계의 새로운 동력이 발생해 기업들의 생산성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이번 가이드북을 통해 다양한 TIGER 차이나 ETF 라인업을 만나볼 수 있고, 중국 투자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車 면제? 반도체 강행?…오락가락 트럼프 관세 정책에 혼란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미 무역 협상이 내주로 예고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 정책 관련 엇갈린 메시지를 내면서 시장의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응해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과 관련 기업들도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가늠할 수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공포 등으로 달러화 가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 車부품도 유예될까…일단 환호하는 시장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상승마감하는 등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관세 면제를 환호했다. 지난 9일 상호관세 90일 유예에 이어 지난 11일 전자제품이 상호관세서 제외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기술주가 힘을 얻은 덕분이다. 관세 직격탄이 예상됐던 애플, 델, 마이크론 등이 2~3%대 강세를 보였다. 알리바바와 핀둬둬 등 중국 기술주도 5%대로 뛰어올랐다.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회담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부품 관세 유예 시사 발언도 더해졌다. 그는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나는 자동차 회사들을 도울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다”며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후 완성차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주가가 4% 안팎으로 상승했다. 알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 9일 상호관세 90일 유예, 11일 전자제품 상호관세 제외 등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극단적인 관세 제안에서 후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는 작지만 반가운 소식”이라고 평했다.◇ 반도체·의약품 품목관세 부과 수순그런가 하면 미국 상무부는 연방관보를 통해 반도체와 의약품 수입이 각각 미국의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지난 1일부터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와 관련해 오는 16일부터 약 21일 간 각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반도체 조사는 인공지능(AI) 응용 분야에서 사용되는 범용 칩과 최첨단 칩의 수입을 모두 평가한다. 모든 종류의 반도체 및 제조 장비, 관련 부품도 포함한다. 상무부는 이와 함께 외국 정부의 보조금 등 불공정 무역관행 등에 대한 의견도 요청했다. 의약품 조사 또한 복제약까지 포함해 완제 의약품 전반과 성분, 핵심 의약품 원재료의 수입 및 공급망 현황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무역확장법 232조’(이하 232조)를 근거로 한다.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을 끼칠 경우 긴급하게 조치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미국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상무장관은 270일 이내에 조사 결과를 내놓아야 하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보다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전일 인터뷰에서 반도체 품목 관세가 “한두 달 안에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3개월 만에 철강·알루미늄, 자동차·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 역시 232조를 활용했다. 구리와 목재에 대해서도 232조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와 의약품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미국 내 생산을 위해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관세 정책 혼란에 가계·기업 마비”시장 참여자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2주 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등 무역 정책 방향성을 실시간으로 잡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면서 “도대체 무슨 일이 지금 벌어지는지 우리 모두가 파악하기 위해 애쓰는 중”이라고 말했다.미 국채 시장의 투매 현상은 일단락됐지만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로화·엔화 등 6개국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6 내린 99.64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 여파로 달러 인덱스는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 1월에만 해도 달러 인덱스는 110선 가까이 치솟았다.이날 재닛 옐런 전 미국 재무장관은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채권 시장 혼란과 약달러에 대해 “미국 경제 정책에 대한 신뢰 상실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전임 대통령인 조 바이든 행정부 아래서 재무부를 이끌었던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완전히 혼란스럽다”며 “이 불확실성은 가계와 기업의 계획 수립을 거의 불가능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 BMW, 中 알리바바와 AI 협력 강화…‘노이에 클라쎄’에 생성형 AI ‘큐원’ 탑재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BMW가 중국에서 알리바바와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며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 ‘노이에 클라쎄(Neue Klasse)’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한다. 오는 2026년부터 중국에서 생산될 BMW 차량에는 알리바바 자회사 반마(Banma)가 개발한 초거대 언어모델 큐원(Qwen) 기반 AI 엔진이 순차적으로 탑재된다.BMW와 알리바바 그룹 관계자들이 지난 3월 27일 BMW의 지능형 개인 비서 시스템(IPA)에 양사가 공동 개발한 맞춤형 AI 엔진을 탑재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했다.BMW와 알리바바는 지난 3월 27일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를 공식 발표했다. 양사는 BMW의 지능형 개인 비서 시스템(IPA)에 큐원을 탑재해 더욱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인간-차량 상호작용을 구현한다는 목표다.이번 협력은 알리바바가 AI 기반 산업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BMW의 중국 내 AI 전략에 부합하는 움직임이다. BMW는 최근 연구개발(R&D)과 제품 전반에 AI 기술을 본격 도입 중이다.숀 그린 BMW 중국지역 CEO는 “알리바바와의 공동 창작(co-creation)은 기술 협력의 모범 사례”라며 “중국 내 전기차·지능형 기술 분야 협력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에디 우 알리바바 CEO도 “큐원의 차량 시스템 통합은 제조와 AI의 혁신적 결합”이라며 “BMW와 함께 사용자 경험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BMW는 IPA 시스템에 큐원 기반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처음 적용해 ▲자연어 기반 인간형 소통, ▲다중 에이전트 협업, ▲디지털 생태계 연동 기능 등을 제공하는 ‘공감형 AI 동승자’를 도입할 계획이다. 운전자의 요청을 문맥 기반으로 이해하고, 복합 명령도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중국 시장 맞춤형 AI 에이전트도 도입된다. BMW는 ‘카 지니어스(Car Genius)’와 ‘트래블 컴패니언(Travel Companion)’ 두 가지 AI 기능을 제공해 차량 기능 설명부터 내비게이션, 라이프스타일까지 폭넓게 대응한다. 예컨대 “차오양공원 인근 저녁 식당 추천” 요청에 대해 실시간 교통, 충전소, 음식점 평점 등 데이터를 종합해 맞춤형 옵션을 제시한다.한편 큐원은 2023년 첫 공개 이후 자동차, 제조, 금융, 게임,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에 빠르게 확산됐다. 현재 전 세계 29만여 개 기업이 큐원을 도입했으며,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모델 스튜디오(Model Studio)’를 통해 누구나 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BMW와 알리바바는 지난 2015년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 제조, 음성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다. 양사는 향후 인프라, 지능형 서비스 등 전방위 협력을 확대해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