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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딥시크 될까…샤오미도 추론형 AI 선보여
  • 제 2의 딥시크 될까…샤오미도 추론형 AI 선보여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샤오미가 30일 첫 추론형 인공지능(AI)을 선보였다. 샤오미. (사진=AFP)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날 딥시크 R1과 유사한 추론 AI 모델 ‘미모(MiMo)’를 선보였다.샤오미는 미모가 70억개의 매개변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테스트에서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o1-미니’와 중국 알리바바의 ‘큐원(Qwen)’을 뛰어넘었다고 주장했다. 오픈소스 추론 AI 모델은 샤오미가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이후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전기차, 스마트홈 기기 등 다양한 제품군에 AI 기능을 통합해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샤오미는 AI 학습을 위해 1만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지난해 12월 딥시크 V2 개발 주역인 뤄푸리를 영입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샤오미는 이날 성명을 내고 “2025년은 거대언어모델(LLM)의 꿈을 이루기 위해 늦은 시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는 범용인공지능(AGI)이 장기적인 사업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미모 공개에 이날 오전 홍콩 증권시장에서 샤오미 주가는 4.7% 상승했다. 샤오미가 10%,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가 11%의 지분을 보유한 킹소프트클라우드홀딩스 주가는 15.3% 급등했다. 킹소프트는 레이쥔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다. 샤오미의 미모 공개는 전 세계적으로 추론형 AI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전날 알리바바는 다국어 기능과 속도를 향상시킨 큐원 3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SCMP는 “자금력이 풍부한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들이 자사 제품과 AI를 결합해 얻을 수 있는 상업적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AI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상하이를 방문해 쉬후이구의 AI 대규모 혁신생태지구인 ‘모델-스피드 스페이스(模速空間·모쑤공간)’를 시찰했다. 올해 양회에서도 중국 지도부는 AI를 중심으로 첨단산업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2025.04.30 I 김겨레 기자
트럼프 '中 때리기'가 애국심 촉발…시진핑 지지 물결 확산
  • 트럼프 '中 때리기'가 애국심 촉발…시진핑 지지 물결 확산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민족주의’ 지지 물결을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정치인부터 기업가, 일반 시민 등까지 외부의 ‘공공의 적’에 맞서기 위해 똘똘 뭉치고 있다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中, 시진핑에 대한 내부 불만 ‘공공의 적’ 트럼프 향해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민감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기 위해 익명을 요구한 중국 재계 및 정부 관계자 수십명과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미국의 145% 관세에 맞서 강력히 맞서 싸워야 한다는 굳건한 합의가 형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때는 중국 내부에서도 시 주석이 너무 빨리 중국의 부상을 외부에 드러냈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지금은 반론이 거의 사라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인 관세 정책이 중국 내부를 똘똘 뭉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중국 내부에선 시 정권에 대한 회의론과 불만이 팽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엄격한 봉쇄조치에 항의하는 동시다발적인 거리 시위가 2022년 말 이례적으로 벌어졌고, 경기 둔화에 따른 팍팍해진 삶, 기업가들에 대한 공격 등을 거치며 불만은 눈덩이처럼 불었다. 이는 최근까지도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이나 묻지마 범죄 등을 통해 표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동부 해안 지역의 금융 투자자, 제조업자, 다양한 부처의 정책 입안자들, 심지어 시 주석과의 권력 다툼에서 밀려난 엘리트 파벌들조차 모두 그를 지지하고 있다. 모두가 시 주석이 미국의 전례 없는 공격에 맞서 굳건히 버티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저장성의 해안 도시 닝보에서 가구를 수출하는 제임스 장은 “사람들이 절대로 무릎 꿇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포기는 앞으로 나아갈 길이 아닌 막다른 길만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벼랑끝 시진핑에 트럼프가 ‘애국심’ 무기로 쥐어줘 미국의 대중 관세 145%와 중국의 125% 보복 관세는 세계 최대 경제대국 간 무역을 사실상 전면 중단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미국과 중국 모두 경제적 타격을 입겠지만, 당초 무역전쟁이 계속될수록 시 주석은 치명적인 위험을 동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단순한 관세 문제를 넘어 중국의 경제 성장과 향후 수십년 간의 글로벌 영향력까지 좌우할 수 있는 사안이어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현재 수준의 관세가 유지되면 중국의 대미 수출이 80% 이상 감소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떨어뜨릴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인 스콧 케네디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무역전쟁은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것이지만 중국에는 실존적 문제”라고 설명했다.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는 시 주석을 관세로 압박해 먼저 전화 협상을 이끌어내려 시도했다. 즉 시 주석이 먼저 무릎 꿇는 모습을 연출하려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굳건한 애국심’이라는 무기만 쥐어주고 시 주석의 시간을 벌어주는 꼴이 됐다는 분석이다. 알리바바, JD닷컴, 핀둬둬 등 중국 빅테크들도 수출업체를 지원하거나 애국심을 앞세운 캠페인을 벌이는 등 중국 정부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이다. 중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임원인 비비안 첸은 “이제는 미국과 협상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안한다”고 잘라 말했다.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라나 미터 석좌교수도 “중국 정부가 경제 상황 악화를 설명하거나 정당화해야 할 때, 설령 관세가 실질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이제는 관세 때문이라고 핑계를 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대화할 의향을 내비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해 주저하는 모습이다. 중국 관리들은 어떤 양보를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른 요구를 들고 나올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이 약하게 비춰질 수 있는 상황도 극도로 경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관세 부과 이유로 펜타닐과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문제 삼고 있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에도 중국 견제를 압박하는 것을 보면, 중국의 부상을 억누르고 미국의 승리를 분명히 하려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트럼프도 내부 압박…習, 경제악화 이후 본격 시험대최근엔 트럼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및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내부에서 더 압박을 받는 모습이다. 중국과의 글로벌 패권 다툼에서도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폐쇄해 신흥국들에 대한 영향력을 스스로 줄였고, ‘미국의소리’(VOA)에 대한 지원 중단으로 중국의 치밀한 선전 전략이 효과를 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다. 중국 공산당은 이를 기회로 삼고 있다. 최근 중국 SNS와 인터넷에서는 평화롭고 번영하는 중국을 관세와 폭력으로 괴롭히는 국가로 미국을 묘사하는 콘텐츠가 범람하고 있다. “트럼프 동지가 중국을 세운다”는 농담도 유행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수년 간 중국 관영 매체 보도, 미국 전문가 보고서, SNS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다수 중국인들이 미국이 쇠퇴하고 중국의 시대가 왔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다만 이러한 애국주의 분위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당장은 중국 국민 대다수가 시 주석을 응원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면 그 역시 진짜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은 관세뿐 아니라 소비 악화, 부동산 위기,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 첨단 칩 개발 부진 등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시 주석의 나이가 올해 71세인 만큼, 2027년 공산당 당대회를 앞두고 후계자 문제도 부상할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이번 위기를 잘 넘기면 중국은 더욱 회복력 있는 국가로 재탄생하고 기술 혁신을 이뤄 세계와 더 깊이 통합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2025.04.29 I 방성훈 기자
"죽느냐 사느냐" 이커머스 대격변…'적과의 동침'도 불사
  • "죽느냐 사느냐" 이커머스 대격변…'적과의 동침'도 불사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올해 역대급 지각변동을 앞두고 있다. 업체 간 제휴는 물론 M&A(인수합병) 등으로 시장 재편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폭발적 확장을 이어왔던 이커머스 성장기가 끝나면서 각자 생존 방안 마련이 급해진 게 배경이다. 여기에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의 한국 공략도 거세질 것으로 보여 업계의 합종연횡은 더욱 가속화 중이다.컬리 새벽 배송 차량의 모습 (사진=컬리)2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함께 국내 이커머스 2강으로 꼽히는 네이버는 1세대 새벽배송 커머스 업체 컬리와 최근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었다. 상호 전방위적 협력이 목표다. 연내 컬리가 네이버플러스스토어에 입점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신선 식품군과 새벽 배송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고 컬리는 네이버를 통한 매출 거래액 성장을 꾀하는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각 사가 명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최적의 협업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질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진 동맹이라 주목된다. 검색 포털로 출발한 네이버는 최근 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달 12일 쇼핑앱 네이버플러스스토어를 공식 출시해 오픈마켓 사업자로서의 시작을 알렸다. 앱 출시 한 달만인 지난 20일 다운로드 건수는 500만건을 돌파했다. 현재 네이버는 컬리의 소수 지분 인수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컬리 역시 10년간 적자를 넘어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선 사용자가 많은 플랫폼과 협업이 필수였다. 신세계그룹도 ‘적과의 동침’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말 G마켓을 중심으로 중국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그룹(알리)과 50대 50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스’를 출범했다. 이를 통해 신세계는 알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역직구 사업을 확대하고 알리는 G마켓의 국내 물류센터 등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과 중국 공룡 기업 간 협력이 본격화하면 점유율 등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판매자 미정산 사태를 일으켰던 티몬·위메프(티메프)도 격변의 시기를 맞았다. 신선식품 전문 플랫폼 오아시스는 이달 티몬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다. 흑자 경영을 유지해온 오아시스는 티몬을 통해 외형을 키우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는 현재 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이종 산업간 M&A라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모습 (사진=연합뉴스)명품 커머스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발란이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시장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기업 정상화를 위해 매각을 추진 중이다. 경쟁사인 머스트잇도 매각설이 돌고 있긴 마찬가지다. 머스트잇은 지난 2월부터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시리즈C 단계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 중이지만 아직 신규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런 합종연횡의 배경은 악화하는 업황이 꼽힌다. 불황에 따른 내수 침체가 이어지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률이 예전 같지 않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율은 200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온라인쇼핑 연간 거래액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지난 2021년(190조 2231억원) 20.2%에서 지난해(242조 897억원) 5.8%로 4분의 1토막이 났다. 적자를 감수하며 외형 확장을 이어오던 시대는 끝났다는 얘기다. 상호간 협력으로 효율과 수익성을 추구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특히 유통업계 미정산 사태가 연이어 벌어지면서 이커머스 플랫폼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 같지 않다. 지난해 티메프 사태가 대표적이다. 이후 홈플러스와 발란까지 이어지며 적자 기업·플랫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렇다고 고금리 시대에 투자를 받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협력과 M&A를 통한 성장 가능성 발굴이 대안으로 떠오른 셈이다.전문가들은 올해가 이커머스 업계 생존을 좌우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의 격변기를 얼마나 유연하게 버텨내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생존 여부가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커머스라는 본업 자체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 사람만 모을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라면 이제 누구든 이커머스 사업을 할 수 있다. 금융, 콘텐츠, 커뮤니티 등 다양한 영역과의 융합도 장기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의 합종연횡이 이종 산업간으로도 벌어지는 이유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출혈 경쟁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협력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적자 속 외형 확장이 가능한 시절은 끝났고 이젠 얼마나 전략적 제휴를 맺고 효율적 구조를 갖추느냐가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젠 춘추전국 시대를 넘어 몇개의 ‘N강’ 시대가 도래했다”며 “버티지 못하면 합쳐야 하는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내다봤다.
2025.04.29 I 한전진 기자
70년 묵은 낡은 공장형 노동법..AI시대에는 족쇄
  • 70년 묵은 낡은 공장형 노동법..AI시대에는 족쇄
  • 조준모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28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2025 좋은 일자리 포럼’에서 ‘AI시대 노동개혁 방향과 과제’란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일자리연대와 이데일리·이데일리TV가 공동 개최한 ‘2025 좋은 일자리 포럼’은 급변하는 노동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고 지켜나갈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해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김정민 경제전문기자] “AI는 이제 단순 반복 업무만 대체하지 않는다. 숙련된 인지 노동까지 삼키며 노동시장의 판을 바꾸고 있다.”조준모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28일 열린 ‘2025 좋은일자리포럼’에서 “AI가 전방위로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며 “AI와 친한 노동과 친하지 않은 노동으로 구분돼 생존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교수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과 추론형 인공지능(Neuro-Symbolic AI)의 비약적 발전이 노동시장 전반에 큰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노동법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노동계약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10만대 생산라인에 로봇 950대, 근로자 880명조 교수는 “AI는 과거의 전기, 증기기관과 같이 경제 전반에 활용되는 범용 기술”이라며 “인간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인지능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도 수행하며 모든 산업과 직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가 노동시장 기본 구조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다는 얘기다. AI에 의한 노동 대체는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가동 중인 현대자동차 제 3공장은 고급 프로그래밍과 설계 작업은 인간이 수행하지만, 품질이 균일해야 하고 반복 업무가 많은 생산공정은 AI와 로봇이 이미 근로자들을 대체하고 있다. 이 공장은 연간 10만대를 생산하는 라인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880명뿐이다. 로봇은 950대로 사람보다 로봇이 더 많다. AI와 로봇을 투입한 이 최첨단 공장의 자동화율은 40%에 이른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4배다. 미국의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Palantir)는 추론형 AI를 활용해 국방, 보건,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다. 팔란티어는 오사마 빈 라덴 은신처 색출, 우크라이나 전쟁 전략 수립, 코로나19 대응 전략 마련 등에서 AI를 활용한 의사결정 혁신 사례를 만들어냈다. AI기반 플랫폼 경제도 급성장하고 있다. ‘업워크’(Upwork)와 ‘파이버’(Fiverr) 같은 글로벌 프리랜서 플랫폼에서는 AI 기반 작업이 빠르게 일상화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초단기 일자리를 AI로 시스템화하고 있다. 중국 음식 배달 플랫폼 ‘메이투안’(Meituan)과 알리바바(Alibaba)는 AI 수요예측, 배차 최적화, 물류 자동화 등을 기반으로 시간 단위·건당 단위 초단기 계약근로를 확대하고 있다.조 교수는 “AI는 경직된 노동시장일수록 더 큰 파괴력을 가진다”며 “초단기화되는 글로벌 노동시장 트렌드에 맞춰 한국 역시 디지털 전환형 노동시장 재설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낡은 공장형 노동법, AI 시대 족쇄..“AI 시대 핵심은 유연성” 특히 조 교수는 “현행 노동법은 하나의 사업장에 전속된 정규직 근로자만을 보호 대상으로 삼고 있고 플랫폼 종사자, 프리랜서, 복수사업장 근로자 등 새로운 노동형태를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다양한 고용 및 노동형태를 수용할 수 있도록 ‘계약 중심’으로 유연하게 설계된 ‘노동계약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발적 계약을 전제로 노동시장 체계를 재구축해야 한다는 뜻이다.조 교수는 독일과 프랑스의 노동개혁 사례를 예시로 제시했다. 독일은 2000년대 초 ‘하르츠 개혁’을 통해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를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기업별 협약 체계를 활성화하고, 종업원 대표기관을 일원화해 다양한 고용형태를 포괄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했다. 이를 통해 고용 안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했다.프랑스도 ‘마크롱 노동개혁’을 통해 전통적 집단 중심 노동법 체계를 탈피했다. 기존에는 ‘법 → 집단자치(단체협약)’ 체계만 존재했으나, 이를 ‘법 → 집단자치 → 개인자치’로 다층화했다. 화이트칼라 이그젬션(White-Collar Exemption) 제도 도입과 부문별 대표제 강화, 근로시간 자율선택제 등이 대표적이다. 조 교수는 AI 시대의 핵심은 ‘유연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본질적으로 유연성을 요구하는 기술”이라며 “노동시장이 이를 수용하지 못하면 일자리를 급격히 파괴할 것이고, 반대로 유연성을 흡수하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도 있다”고 했다.조 교수는 “경직된 노동시장일수록 AI의 파괴력은 커진다”며 “지금 당장 근로시간 유연화와 계약 기반 노동시장으로의 전환을 준비하지 않으면, AI 쓰나미에 노동시장이 삼켜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2025.04.28 I 김정민 기자
美, 엔비디아 수출 막았지만…“中기업들, 1년치 이미 비축”
  • 美, 엔비디아 수출 막았지만…“中기업들, 1년치 이미 비축”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대중(對中) 수출 통제를 강화한 가운데 중국 주요 기술기업들이 일찌감치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엔비디아의 중국용 AI 칩인 ‘H20’을 비축해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 사옥.23일 닛케이 아시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가 지난해부터 미국이 H20 대중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에 대비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3개 회사는 엔비디아에 H20 칩 100만개, 즉 1년치 분량을 늦어도 오는 5월까지 가능한 빨리 공급해달라고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달 H20 대중 수출을 금지하면서 실제 공급된 물량은 이보다 적었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이 같은 긴급 주문의 가치는 120억 달러(약 17조원) 이상으로, 이미 수십억 달러 상당 규모의 H20이 이들 기업에 공급됐다. 3개 회사 중 바이트댄스가 가능한 한 많은 H20 칩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올해 초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부상한 이후 중국 내 AI 컴퓨팅 파워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H20 칩 수요도 늘어났다. 중국 주요 기술 회사의 한 임원은 “H20 중국 수출 제한은 이미 예상됐기 때문에 놀라운 일이 아니”라면서 “모든 주요 중국 기술 회사들은 사전에 H20을 비축하고 있었다”고 말했다.이와 별도로 중국 주요 기술 기업들은 제3국을 통해 엔비디아의 AI 칩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혹은 해외 자회사 설립, 현지 통신사와의 협업을 통해 엔비디아의 AI 칩에 접근하는 방법도 있다. 현재 알리바바는 중국 본토와 홍콩 외에도 미국 내 2곳을 포함해 13개국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아일랜드와 노르웨이를 포함한 유럽과 동남아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H20 칩은 지난 2022년 출시된 H100 칩의 저사양 버전이다.그동안 미국 정부의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한도 내에서 중국에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최고급 사양의 AI 칩이었으나 지난주 미국 정부는 이마저도 수출을 금지했다.H20은 H100과 비교해 학습 성능은 약 10%, 추론 성능은 약 20% 수준이지만 중국 내 인기는 높다. 홍콩 기반 AI 엔지니어 유진 리는 “H20은 외형상 학습용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지만 실제로는 추론 용도로 최적화돼 있다”면서 “H20 재고가 부족해지면 국산 칩 등으로 일부 대체 가능하겠지만 대규모 AI 모델 학습 및 최적화 작업은 상당한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엔비디아의 2024 회계연도(2023년 2월~ 2024년 1월) 기준 중국은 엔비디아의 전체 매출에서 전년(17%) 대비 감소한 약 13.1%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싱가포르 비중은 11.2%에서 18%로 상승했다. 다만 이는 청구서 발행지 기준이며, 실제 제품은 다른 지역으로 배송되는 경우가 많다고 닛케이 아시아는 전했다.
2025.04.23 I 김윤지 기자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중국에 두번째 해외거점 개소
  •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중국에 두번째 해외거점 개소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KAIA)는 중국 상하이에 ‘글로벌 유니콘 액셀러레이션 라운지’를 개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베트남 호치민에 이어 두 번째 해외 거점이다.2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글로벌 유니콘 액셀러레이션 라운지에서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해당 라운지는 중국 상하이 E이노베이션밸리(EIV) 사옥 내 마련됐다. 향후 협회 회원사 및 국내 스타트업의 중국 진출을 위한 실질적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KAIA는 현판식을 기념해 협회 회원사인 씨엔티테크, 패이스메이커스, 빅뱅엔젤스, 킹고스프링, 심산벤처스, 비디씨액셀러레이터를 비롯해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함께 2박 3일 일정으로 상하이 창업생태계를 탐방했다.참가자들은 중국의 주요 투자기관 및 창업 관련 인프라를 방문해 급변하는 중국 소비시장과 기술창업 동향을 파악했다. 특히 알리바바 그룹의 신유통 전략을 상징하는 ‘허마셴셩’을 방문해 혁신적 유통 트렌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밖에 PNP, 교통은행, 텐센트, 푸싱그룹 등을 잇따라 방문해 스타트업 투자협력 및 글로벌 진출 지원 기회를 모색했다.한중 양국 스타트업 투자자들이 모인 ‘한중 스타트업 인베스터 밋업’도 개최했다. 판다 벤처캐피털(VC) 펀드, 일드캐피털, HLC 하이라이트 캐피털, 한국벤처투자(KVIC) 상하이 등 현지 주요 VC가 참석했다. 이들은 글로벌 펀드레이징 전략과 중국 정부의 투자정책,한중 스타트업 투자자 간 협력 가능성을 주제로 한 네트워킹을 진행했다.전화성 KAIA 협회장은 “상하이 거점은 KAIA의 글로벌 전략이 중국이라는 큰 시장에서 실현되는 첫 단추”라며 “앞으로도 해외 창업생태계와의 실질적 연결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4.22 I 김경은 기자
한투운용, '한국투자차이나빅테크와AI주도주목표전환' 펀드 출시
  • 한투운용, '한국투자차이나빅테크와AI주도주목표전환' 펀드 출시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중국의 대표적인 기술 기업과 국내 채권에 동시 투자하는 ‘한국투자차이나빅테크와AI주도주목표전환’ 펀드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한국투자차이나빅테크와AI주도주목표전환 펀드는 중국 대표 빅테크·인공지능(AI) 기업 주식에 40% 이내로 투자하고, 국내 채권에 60% 이상 투자해 자본수익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종목 선별을 위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자체 AI모델로 중국의 대표 빅테크·AI 관련 종목을 추출하고 분야별 시장점유율 분석 및 산업 리서치를 토대로 △성장성 △시장 장악력 △대표성 관점에서 개별 종목을 평가한다. 이 과정을 통해 중국의 기술혁신과 성장을 주도하는 종목을 25개 내외로 선별한다.포트폴리오는 시장 상황과 산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코어 포트폴리오와 전략 포트폴리오로 구분해 관리한다. 코어 포트폴리오에는 자체 선정한 중국판 매그니피센트7(M7) 기업인 △알리바바(클라우드) △텐센트(플랫폼) △JD닷컴(이커머스) △바이두(생성형AI) △BYD(자율주행) △캠브리콘(AI반도체) △샤오미(웨어러블)를 70% 비중으로 편입한다. 전략 포트폴리오에는 차세대 빅테크 리더 기업인 △핀둬둬(이커머스) △SMIC(파운드리) △화훙반도체(파운드리) △웨이얼반도체(팹리스) 등을 30% 비중으로 편입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종목 편입 및 편출 등이 자유롭다.채권 자산은 △수익성 △안정성 △비용 등 요인을 파악해 최적의 단기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및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유동성 자산을 선정하고 투자한다. 채권이자와 더불어 금리인하 시 수익을 더해 펀드 안정성 강화를 지향한다.해당 상품은 ‘목표전환’ 펀드라는 성격에 따라 설정 후 목표수익률(7%)을 달성하면 ‘운용 전환’을 하게 된다. 기존 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국내 채권 관련 집합투자증권 및 유동성 자산에 투자해 상환 때까지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최대한 안전 지향 운용을 위해 평균 잔존만기(듀레이션)가 더 짧은 초단기채 ETF 및 안정성 및 유동성이 강화된 자산에 투자할 예정이다.펀드 운용기간도 목표수익률 달성 시점에 따라 상이하다. 달성 시점에 따라 △최초 설정일로부터 1년(6개월 이내 달성 시) △펀드 전환 후 6개월(6개월 경과 후 달성 시) △3년(목표수익률 미 도달 시)로 나뉜다.김원재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부 책임은 “최근 중국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심화된 미중 핵심산업 경쟁에 따라 중국 내 신성장 산업 경쟁이 확대되고 규제는 완화됐다”며 “중국 정부는 딥시크 등장 이후 AI 분야에서 미중 격차 축소를 확인해 민영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빅테크 기업 부양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해당 펀드는 29일까지 KB국민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2025.04.22 I 원다연 기자
“수십억 줘도 데이터 못 구해”… 생성형 AI 시대, 저작권 갈등 첨예
  • “수십억 줘도 데이터 못 구해”… 생성형 AI 시대, 저작권 갈등 첨예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작년에 AI 학습용 출판물 데이터셋을 확보하기 위해 수십억원을 제시했지만, 결국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생성형 AI 개발업체 관계자 A씨는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서적 기반 학습 데이터는 존재하지만, 현실적인 가격 협의가 어려워 수급이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AI 업계는 초기 비용을 낮추고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의 계약을 선호하지만, 저작권자들은 선지급 방식의 고액 계약을 요구하며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정교해지는 글로벌 AI… 데이터조차 부족한 국내 현실지브리풍 일러스트까지 구현하는 챗GPT, 제미나이(Gemini) 등 글로벌 생성형 AI가 날로 정교해지는 반면, 국내 AI 기업들은 여전히 ‘학습할 양질의 데이터’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이영탁 SK텔레콤 성장지원실 부사장은 “AI 산업의 핵심은 크롤링 기반의 대규모 데이터 수집인데, 이마저도 비용 문제로 제약을 받는다”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이러한 이유로 중소 AI 기업들은 웹 크롤링을 통한 텍스트·데이터 마이닝(TDM) 방식으로 학습을 시도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데이터에 의존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전 세계 AI 기업들은 공공 목적의 ‘공정 이용(Fair Use)’ 논리에 기반해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다”며 “챗GPT가 지브리풍 그림을 생성하는 것도 이 방식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방식에 대한 국제적 가이드라인이 미비하고, 소송 사례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승낙’이 현실적이지 않은 이유… ‘옵트아웃’ 등 대안 제시김 소장은 “모든 학습 데이터를 일일이 법적 승낙을 받아야 한다면 시간과 비용 모두 비현실적”이라며 “학습 후 수익을 공유하거나, 원작자가 원할 경우 사후적으로 데이터 사용을 거부할 수 있는 ‘옵트아웃’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챗GPT와 구글 제미나이 등 미국의 생성형 AI는 TDM 방식으로 유명 작가의 문체나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다. 중국의 딥시크(DeepSeek)와 큐웬(Qwen, 알리바바)도 같은 방식으로 한국어까지 유창하게 구사한다.그러나 국내에서는 TDM 학습 방식 자체를 ‘불법’으로 간주하는 움직임도 강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네이버가 언론사 콘텐츠를 무단 활용해 AI 모델을 학습했다는 이유로 한국신문협회와 지상파 3사가 소송을 제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헌혈 모델처럼 데이터 개방하고, 수익은 사회 환원해야”이상욱 한양대 교수는 “기존 저작권법으로는 AI 연구자 모두가 잠재적인 위법 소지를 안고 있다”며 “전체 산업 발전을 고려할 때, 법 개정 없이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이 교수는 또 “대부분의 데이터는 경제적 가치가 높지 않기 때문에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하고, 이를 기반으로 발생한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헌혈 모델’이 적절하다”며 “물론 작곡가 스타일이나 전문 콘텐츠에는 정당한 대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다만, 전문 데이터셋 시장은 이미 활발하게 형성되고 있다. 데이터셋 제공 기업 셀렉트스타는 지난해 AI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김세엽 셀렉트스타 대표는 “챗GPT는 이미 인터넷의 대부분 데이터를 학습한 상태”라며 “이제는 인터넷에서 구할 수 없는 데이터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라이선스 보유자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면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책 한권에 75만원...중간 마진 커서 창작자 몫 15만원AI 업계가 학습용 데이터를 구하기 어려운 데는 복잡한 출판 유통 구조 탓도 있다. 국내 중소형 출판사는 책을 전국적으로 배송하기 위해 중간 유통업자나 도매업자와 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AI 업체가 대규모 서적 학습데이터 계약을 맺기 위해서는 개별 출판사와 직접 연락하기보다는 연락망이 있는 도매업체인 웅진북센, 예스24, 북플러스와 협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 평균적으로 AI 학습용 도서 한 권은 75만원에 거래가 되는데 이 중에 △데이터 정제 가공비용 △중간유통업자 마진 등이 빠지면 출판사와 창작자에게 떨어지는 몫은 각각 15만원이다. 중대형 출판사들은 AI판매 담당자를 두고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지만, 여력이 안되는 대다수 영세 출판사는 도매업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향후 출판 데이터 관련 시장이 형성된다면 중간 비용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대한출판문화협회 관계자는 “AI 기업 입장에서는 수천 권의 데이터를 사야 하니 수십억원이 들 수 있지만, 작가 입장에서는 고작 15만원 받고 저작권을 넘기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의료·법률처럼 전문성이 높은 분야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일반 서적을 출간하는 중소 출판사는 법적 보호를 더욱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산업과 저작권 사이의 균형점은?이상용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생성형 AI는 과거 이모티콘 시장이 열렸듯이 새로운 창작 생태계를 열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의 틀에 얽매이기보다는 창작자와 AI 개발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학습데이터 수급과 저작권 보호 사이의 갈등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법적·정책적 사회적 합의없이는 AI 기술 발전도, 창작자의 권리 보호도 모두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5.04.21 I 윤정훈 기자
관세 충격 속 장기전 준비하는 中, 내수가 버텨줄까 '관건'
  • 관세 충격 속 장기전 준비하는 中, 내수가 버텨줄까 '관건'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사실상 양국 교역은 중단된 상태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중국산 제품에 145%의 관세를 매겼고 중국도 추가 관세 125%를 부과했다. 1만원짜리 제품을 수입하려면 관세만 배 이상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서 수출입 업자들은 장기 관망세에 들어간 상태다.미국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도 조만간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자신하나 강경 대응 기조인 중국은 수출 다변화, 내수 확대를 노린다. 다만 미국의 압박 속에 중국 경제가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관건으로 지목된다.지난 16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한 의류 공장에서 직원이 전자상거래 회사 테무에 납품할 의류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AFP)◇일 끊긴 공장들 “창고에 물건만 쌓아놓고 있어”중국에서 수출입 물량이 10위 이내인 대형 항구도시 톈진은 미·중 관세 전쟁 이후 사실상 대미 수출이 끊긴 상태다. 지난 7~13일 중국 항구의 컨테이너 처리량이 전주 대비 6.1% 줄었다는 중국 정부 조사도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톈진의 물류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던 지난해 8~9월과 취임 전후인 올해 1~2월 밀어내기식 대미 수출이 늘어난 적 있으나 상호관세 부과로 주문이 끊기면서 미국향 물량이 급감했다”고 전했다.톈진의 한 대외 무역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황모씨는 “회사는 그간 동남아 등지로 무역업을 해왔는데 미국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던 참이었다”며 “그러나 미·중 갈등으로 당분간 미국 진출 계획을 접었고, 언제 다시 시작할지는 알 수 없게 됐다”고 쓴웃음을 지었다.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최대 제조업 지역인 이우의 도매시장을 방문해 미·중 관세 전쟁 후 이곳에서 미국 바이어가 사라졌으며 최대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양말의 주문은 중단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선전에서 유아용품·미용기기 등을 수출하는 왕 레이씨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통관 비용·시간이 크게 늘면서 원가가 대폭 상승했고, 대부분 화물이 중국 내 창고에 쌓여 최종 협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저가를 무기로 전세계를 공략 중인 이른바 알테무(알리바바·테무·쉬인) 타격도 크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미국 관세 부과 이후 현지 광고 지출을 급격히 줄였으며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대규모 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끌어들인 후 박리다매 형식으로 이익을 거두는 기존 방식이 타격받게 됐다.영국 BBC 등 외신들은 저장성·장쑤성·광둥성 등 주요 수출 지역 공장들은 대부분 가동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공장 상당수 제품은 알테무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흘러가는데 미국발 주문이 ‘제로’에 가까워져 강제 휴업을 당한 것이다.테무에 패션 의류를 납품하고 있다는 한 중국인 허모씨는 이데일리에 “제품을 미국 창고로 보내야 하는데 kg당 운송 비용이 지난달 38위안에(약 7400원)서 이달 58위안(약 1만1300원)으로 크게 늘었다”면서 물류비 상승도 큰 문제가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중국 톈진 최대 물류시장인 완룽다후통 내부 모습, 가게들이 문을 닫아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미국 협상 언제쯤, 정작 중국은 “끝까지 싸울 것”미국은 주요 무역 상대국들에 부과하려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했는데 중국만 예외로 두면서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이미 일본 등과는 관세 협상을 시작함으로써 국제 무역에서 중국을 소외시키려는 전략을 짜는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현재 주요 교역국과 무역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중국과도 대화 중이며 앞으로 3~4주 내 협상 타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관세 문제와 관련해 곧 이야기하겠다고 전했다.그러나 중국은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와 외교부는 미국과 대화를 원한다면서도 관세 부과를 지속하면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나타냈다.관영 환구시보는 “미국 정부가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이 양보하기를 기다렸지만 중국이 즉시 관세를 발표하고 10가지 대응책을 추가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이는 중국이 약한 위치에 있지 않고 터무니없는 강압과 관세에 굴복할 필요가 없다는 충분한 증거”라고 강조했다.중국의 주요 공장들은 미국 수출이 끊기는 어려운 상황에도 수출 다변화 등 탈출구를 찾고 있다.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는 이우의 한 철물업자 인터뷰를 인용해 “미국 관세 때문에 수십만위안 상당의 선적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앞으로 케냐, 사우디아라비아, 동남아에서 열리는 무역박람회에 참석해 성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막대한 내수 시장을 무기로 대외 불안 위기를 헤쳐가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수출입 기업의 내수 전환을 촉진하는 ‘내외 무역 일체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징둥닷컴이 1년간 수출기업으로부터 2000억위안(약 39조원) 규모 물품을 구매하기로 하는 등 현지 유통업체들이 호응하고 있다.중국이 관세 전쟁의 장기화를 버티고 미국 압박을 이겨내려면 결국 내수 활성화가 관건이다. 중국 상하이증권의 장허셩 연구원은 “현행 관세 수준으로 미국 수출 제품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측은 이를 무시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론 중국 경제와 대외무역에 어느 정도 압박이 되겠지만 장기 경제 개선의 추세를 바꾸진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5.04.20 I 이명철 기자
中 ‘원가 공개’ 틱톡 효과 있었다…美쇼핑객들 우르르
  • 中 ‘원가 공개’ 틱톡 효과 있었다…美쇼핑객들 우르르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인플루언서들의 ‘원가 공개’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쇼핑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DH게이트 앱.(사진=애플 앱스토어)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들이 핸드백, 요가 팬츠, 지갑 등과 같은 저렴한 상품을 찾기 위해 중국의 전자상거래 앱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DH게이트(DHgate) 앱은 애플의 미국 앱스토어에서 2위로 올라섰다. DH게이트 외에도 알리바바그룹의 타오바오(Taobao)와 쉬인 등의 다운로드가 크게 늘었다. DH게이트와 협력하는 CTS 인터내셔널 로지스틱스의 주가는 이날 중국 상하이 증시에서 하루 상승 제한폭인 10%까지 뛰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맞서 중국인들이 똘똘 뭉친 결과다. 틱톡,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서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의 중국 공장 생산 원가를 공개하는 게시물이 급증했다. 일부 중국 인플루언서 및 크리에이터는 명품을 똑같이 모방한 제품을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대부분의 영상들은 유럽 럭셔리 브랜드의 핸드백과 의류가 사실은 중국 제조업체에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며, 미국 소비자가 직접 주문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 링크와 연락처 등을 함께 제공한다. DH게이트에서 에르메스 가방을 홍보하는 한 인기 틱톡 영상에선 “당신은 똑같은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에르메스 게임’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돈을 아끼고 2025년 여름에 맞춰 버킨백과 미니 켈리를 손에 넣으세요”라고 소개한다. 한 판매자는 DH게이트에 정가 98달러짜리 룰루레몬 요가 팬츠를 13달러에 올려 1만개 이상 판매했다. 또다른 판매자는 정가 1490달러인 루이비통 포셰트 지갑의 ‘짝퉁’ 제품을 불과 3.24달러에 100개 이상 판매했다. 별다른 제재도 없다. 오히려 DH게이트는 지난주 판매자들에게 ‘관세 호위 계획’(Tariff Escort Plan)을 공개 서한으로 보내 트래픽, 보조금, 물류, 기타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들어오는 소포 접수를 중단한 상황에서 판매자들이 비용 부담을 줄이고 매출을 안정화할 수 있도록 아예 발벗고 나선 것이다. (사진=엑스 캡처)홍보 영상들은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145%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에선 소비자가격 인상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음달 2일부터 800달러 미만 수입품 관세를 면제해주는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폐지하고 120%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미국 소비자 입장에선 저렴하게 직구가 가능한 기간이 약 2주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미국에서 ‘작은 노란 앱’(Little Yellow App)으로 알려진 DH게이트는 ‘여성 마윈’으로 불리는 다이앤 왕이 2004년 설립했다. 현재 260만명 이상의 등록 공급업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평균 3000만개 이상의 온라인 상품을 생산한다. 약 200개 국가·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10개 이상의 해외 창고 및 100개 이상의 물류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2025.04.16 I 방성훈 기자
업스테이지, '경량 LLM' 글로벌 1위 도전…'솔라 1.5' 6월 공개
  • 업스테이지, '경량 LLM' 글로벌 1위 도전…'솔라 1.5' 6월 공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업스테이지가 중국 딥시크, 알리바바 큐웬을 뛰어넘는 자체 경량언어모델(sLLM)을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곘다고 밝혔다. 업스테이지는 GPU 1장으로도 돌아가는 sLLM 시장에서 글로벌 1등을 하겠다는 각오다.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한국 대표로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톱 AI 기업’으로 성장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업스테이지)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대규모언어모델(LLM) 시장은 글로벌에서 맹렬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앞으로는 sLLM 사용량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빠른 응답속도, 적은 자원을 소모하는 sLLM 시장에서 업스테이지는 글로벌 1등을 하기 위해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 등 기존의 LLM은 모델 파라미터(매개변수)의 수가 1조~2조개(1T~2T)가 넘는 대형모델이다. 반면 업스테이지의 LLM 솔라는 220억(22B)개로 빅테크 LLM의 100분의 1밖에 안되는 가벼운 모델이다.김 대표는 “오늘 전 모델 대비 성능이 개선된 솔라 프로 1.3을 출시했는데 국내 경쟁모델 대비 한국어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며 “일부 표현에 있어서는 챗GPT나 앤트로픽 ‘클로드’와 비교해도 유사하다”고 설명했다.이어 “6월에 sLLM 시장에서 가장 잘하는 알리바바 큐웬2.5(72B)를 뛰어넘는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며 “이 모델은 많은 분들이 기다리는 추론 모델로 같이 낸다.40B 이하 LLM 시장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고 말했다.업스테이지는 솔라 1.5 모델(31B)을 현재 수준에서 46개 벤치마크 평균으로 비교한 결과 큐웬2.5(72B)와 거의 유사하고, 큐웬2.5(32B), 미스트랄AI에 앞선다고 발표했다.다만 중국 기업은 오픈소스로 모든 기술을 공개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여전히 국내 기업보다 한 발 앞서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김 대표는 “미국의 제재로 중국은 자국 내에 갇혀 있기 때문에 한국 AI기업에게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양질의 데이터 확보만 뒷받침된다면 중국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업스테이지는 솔라 1.5 모델(31B)을 현재 수준에서 46개 벤치마크 평균으로 비교한 결과 큐웬2.5(72B)와 거의 유사하고, 큐웬2.5(32B), 미스트랄AI에 앞선다고 발표했다.(사진=윤정훈 기자)글로벌 진출 계획도 밝혔다. 업스테이지는 현재 일본,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기업과 B2B 영역에서 산업별 AI 전환 사업 수주에 나선 상태다. 회사가 보유한 다큐먼트 파스(DP), 솔라, AI 기반 광학문자인식(OCR) 등을 활용해 기업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다. 미국에서도 5월 업스테이지 워크스페이스를 출시하고 문서 특화 엔진을 선뵐 예정이다. 최근에는 태국 자스민 테크노로지 솔루션(JTS)에 태국어 특화 LLM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동남아 시장에서 국내 최초로 소버린AI 수주를 따냈다.현재 가장 유망하게 보는 지역은 일본이다. 일본 현지화를 위해 AWS 출신의 마츠시타 히로유키 일본 법인장을 영입했다. 마츠시타 법인장은 “일본 AI 솔루션 시장은 2030년 17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문서기반 자료가 많은 일본은 업스테이지 AI기술과 니즈가 맞고, 10% 점유율만 기록해도 한국 시장 전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크다“고 언급했다.정부의 지원 부분에 대해서는 데이터셋 확보와 AI 인력 양성, GPU 확보 이슈를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국가 인공지능 기술 TF가 생긴다면 동참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김 대표는 ”정부가 잘 도와준다면 정부 주도 추격조(TF)에도 참여할 의향이 있다”며 ”문서를 AI 학습용 데이터로 전환 가능한 DP와 자체 개발한 솔라로 국내 AI 업무 표준을 정립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4.16 I 윤정훈 기자
美에 상장한 中기업 '상폐'되나…트럼프 다음 압박 카드로 부각
  • 美에 상장한 中기업 '상폐'되나…트럼프 다음 압박 카드로 부각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을 퇴출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알리바바 사옥.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최근 발언을 토대로 미국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300개에 가까운 중국 주식이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중국 주요 기술기업인 알리바바, 바이두, 징둥닷컴, 테무 모기업 판둬둬 등이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미국증시에 상장돼 있다.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지난 9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증권 거래소에서의 중국 주식 퇴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모든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몫이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릭 스콧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최근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지명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투명성과 미국 금융 공시 규정의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 같은 방안을 얼마나 진지하게 검토하는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이 방안이 주목 받는 것 자체가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국 의회의 초당적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에 따르면 지난 3월 7일 기준 미국 증시에 중국 기업 286개가 상장됐다. 이들의 총 시가총액은 1조1000억달러(약 1571조원)에 달한다. 미국 의회는 지난 2020년 미국 회계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중국 기업을 미국 증시에서 퇴출하도록 규정한 ‘외국기업책임강화법’(HFCA)을 제정했는데, 이에 따르면 미국 회계 당국의 감사에 2년 연속 제대로 응하지 않는 중국 기업은 거래소에서 퇴출 될 수 있다. 문제는 상장폐지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투자은행(IB) TD 코웬의 제럿 사이버그 이사는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 권한을 활용해 일련의 행정명령을 발동해 중국 기업들을 미국 증시에서 퇴출하는 방법이 가장 빠르고 쉬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할 때 사용하는 수단인 ‘가변이익실체’(VIE) 구조를 금지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시했다. 이를 통해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에 대해 간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할 수 있는데, 이를 틀어막는 것이다. 트럼프대통령은 지난 2월 VIE 구조에 대한 재검토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선택을 하든 금융시장은 직격탄을 입을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내다봤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 시장은 혼돈에 빠졌기 때문이다. 월가는 관세가 공급망, 투자, 고용 위기를 초래하고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의 대규모 상장폐지 조치가지 더해지면 투자자들에게 더 큰 충격에 빠질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이 상장폐지된다면 약 8000억 달러 규모의 투매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출신인 록크리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캐서린 마틴 이사는 “감사자료 접근에 대한 미·중 합의가 이루어졌던 2022년 당시와 비교해 현재는 시장 상황 자체가 훨씬 불안정하다”며 “적절한 전환 기간 없이 갑작스럽게 조치를 단행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훨씬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5.04.16 I 김윤지 기자
"중국 투자는 이렇게"…미래운용, ‘TIGER 차이나 ETF 가이드북’ 발간
  • "중국 투자는 이렇게"…미래운용, ‘TIGER 차이나 ETF 가이드북’ 발간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학 개미(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를 위한 중국 투자 종합 입문서 ‘TIGER 차이나 ETF 가이드북’을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해당 가이드북에서는 차이나항셍테크, 차이나전기차 등 섹터별로 중국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TIGER 차이나 ETF를 다룬다. 특히 중국의 휴머노이드, 반도체, 바이오테크, 전기차 등 딥시크의 부상 이후 관심이 높아진 테크 분야를 전반적으로 아우를 수 있도록 제작됐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대 규모 차이나 투자 ETF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며 “15일 기준 13종의 TIGER 차이나 ETF 순자산 합계는 총 3조 2000억원으로, 이는 현재 국내 상장된 중국 및 홍콩 투자 ETF 전체 순자산의 50.3%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가이드북에서 ‘TIGER 차이나항셍테크 ETF’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 ETF는 중국 혁신 성장 산업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에 투자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테리픽10(Terrific10)’ 종목에 투자 가능하다. ‘테리픽 10’은 중국 10대 기술주로, 이 중 샤오미, 알리바바, SMIC, 텐센트, 징동닷컴, 메이퇀, 넷이즈를 포함하고 있다. 15일 기준 순자산 9296억원으로, 이는 국내 항셍테크 추종 ETF 전체 순자산의 약 83.6%에 달한다.또한, 가이드북에는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 테마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가이드북 신규 발간을 기념해 다운로드 인증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23일까지 ‘TIGER 차이나 ETF 가이드북’을 다운로드하고 인증한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기프티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TIGER ETF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본부장은 “딥시크 출현으로 중국 테크 생태계의 새로운 동력이 발생해 기업들의 생산성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이번 가이드북을 통해 다양한 TIGER 차이나 ETF 라인업을 만나볼 수 있고, 중국 투자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04.16 I 이용성 기자
車 면제? 반도체 강행?…오락가락 트럼프 관세 정책에 혼란
  • 車 면제? 반도체 강행?…오락가락 트럼프 관세 정책에 혼란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미 무역 협상이 내주로 예고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 정책 관련 엇갈린 메시지를 내면서 시장의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응해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과 관련 기업들도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가늠할 수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공포 등으로 달러화 가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 車부품도 유예될까…일단 환호하는 시장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상승마감하는 등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관세 면제를 환호했다. 지난 9일 상호관세 90일 유예에 이어 지난 11일 전자제품이 상호관세서 제외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기술주가 힘을 얻은 덕분이다. 관세 직격탄이 예상됐던 애플, 델, 마이크론 등이 2~3%대 강세를 보였다. 알리바바와 핀둬둬 등 중국 기술주도 5%대로 뛰어올랐다.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회담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부품 관세 유예 시사 발언도 더해졌다. 그는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나는 자동차 회사들을 도울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다”며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후 완성차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주가가 4% 안팎으로 상승했다. 알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 9일 상호관세 90일 유예, 11일 전자제품 상호관세 제외 등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극단적인 관세 제안에서 후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는 작지만 반가운 소식”이라고 평했다.◇ 반도체·의약품 품목관세 부과 수순그런가 하면 미국 상무부는 연방관보를 통해 반도체와 의약품 수입이 각각 미국의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지난 1일부터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와 관련해 오는 16일부터 약 21일 간 각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반도체 조사는 인공지능(AI) 응용 분야에서 사용되는 범용 칩과 최첨단 칩의 수입을 모두 평가한다. 모든 종류의 반도체 및 제조 장비, 관련 부품도 포함한다. 상무부는 이와 함께 외국 정부의 보조금 등 불공정 무역관행 등에 대한 의견도 요청했다. 의약품 조사 또한 복제약까지 포함해 완제 의약품 전반과 성분, 핵심 의약품 원재료의 수입 및 공급망 현황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무역확장법 232조’(이하 232조)를 근거로 한다.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을 끼칠 경우 긴급하게 조치를 할 수 있는 권한을 미국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상무장관은 270일 이내에 조사 결과를 내놓아야 하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보다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전일 인터뷰에서 반도체 품목 관세가 “한두 달 안에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3개월 만에 철강·알루미늄, 자동차·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 역시 232조를 활용했다. 구리와 목재에 대해서도 232조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와 의약품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미국 내 생산을 위해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관세 정책 혼란에 가계·기업 마비”시장 참여자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2주 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등 무역 정책 방향성을 실시간으로 잡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면서 “도대체 무슨 일이 지금 벌어지는지 우리 모두가 파악하기 위해 애쓰는 중”이라고 말했다.미 국채 시장의 투매 현상은 일단락됐지만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로화·엔화 등 6개국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6 내린 99.64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 여파로 달러 인덱스는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 1월에만 해도 달러 인덱스는 110선 가까이 치솟았다.이날 재닛 옐런 전 미국 재무장관은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채권 시장 혼란과 약달러에 대해 “미국 경제 정책에 대한 신뢰 상실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전임 대통령인 조 바이든 행정부 아래서 재무부를 이끌었던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완전히 혼란스럽다”며 “이 불확실성은 가계와 기업의 계획 수립을 거의 불가능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2025.04.15 I 김윤지 기자
트럼프 일시 관세 면제에 시장 환호…애플 2%↑·GM 3%↑
  • 트럼프 일시 관세 면제에 시장 환호…애플 2%↑·GM 3%↑[월스트리트in]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등 전자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면제 소식이 기술주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8% 오른 4만524.79로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9% 오른 5405.97로 마무리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64% 상승한 1만6831.48에 거래를 마쳤다.◇ 전자제품 관세 면제, 일시적이나 긍정적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시 관세 면제에 환호했다. 관세 징수를 담당하는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지난 11일 밤 ‘특정 물품의 상호관세 제외 안내’를 공지하면서 반도체 등 전자제품을 제외 대상에 포함했다. 이에 시장에선 기술 기업들이 ‘관세 전쟁’을 피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소비재 역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겨났다.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회담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전일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나서 국가안보와 직결된 반도체 및 전자제품은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거쳐 품목관세를 부과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추가 면제 자체가 시장에선 긍정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졌다. 이 영향으로 관세 직격탄이 예상됐던 애플(2.21%), 델(3.98%), 마이크론(2.11%), 베스트바이(2.20%)를 비롯해 알리바바(5.79%), 판둬둬(4.73%) 등 중국 기술주까지 강세를 보였다. 이로써 애플은 다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회복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련 추가 일시 관세 면제를 시사하면서 완성차 제조업체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3일부터 수입차에 대한 25% 관세가 시행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발언에 힘입어 제너럴모터스(GM)(3.46%), 포드(4.07%), 스텔란티스(5.64%)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알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극단적인 관세 제안에서 후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점진적이지만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프로그램 칩 사업부 알테라 지분 과반을 사모펀드 실버 레이크에 매각한다고 발표한 인텔의 주가도 2.89% 상승 마감했다.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팔란티어의 시스템으로 인공지능(AI) 전술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팔란티어 주가는 4.60% 상승했다.◇ 일단은 반기지만…여전한 불확실성 그럼에도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모닝스타의 데이브 세케라 미국 시장 수석 전략가는 “많은 투자자가 궁금해하는 것은 ‘이걸 바닥으로 볼 수 있는가’라는 점”이라면서 “가능성은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날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공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여전히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고율 관세가 장기간 지속되더라도 금리 인하가 성장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전한 침체 공포, 국채 수익률↓ 미 국채 수익률은 1주일 만에 하락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최근 1주일 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과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자산 전반 패닉셀(공황 매도)로 급등했으나 이날 큰 폭으로 내린 것이다. 일부 관세 면제 소식에도 경기 침체 공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가 다시 높아진 것이다. 이날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11.5bp(1bp=0.01%포인트) 내린 4.378%에 거래됐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는 10.5pb 내린 3.849%에 거래됐다.국제 유가는 강보합으로 마무리됐다. 전자제품 관세 일시 면제가 투심을 긍정적인 영향을 줬으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0.05% 상승한 배럴당 61.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0.19% 상승한 배럴당 64.88달러에 마무리됐다.미국 달러화 값은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해 전 거래일 대비 0.41 내린 99.69에 거래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격적인 무역 정책을 펼치면서 달러화 약세가 지속, 달러 인덱스는 최근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떨어졌다.
2025.04.15 I 김윤지 기자
BMW, 中 알리바바와 AI 협력 강화…‘노이에 클라쎄’에 생성형 AI ‘큐원’ 탑재
  • BMW, 中 알리바바와 AI 협력 강화…‘노이에 클라쎄’에 생성형 AI ‘큐원’ 탑재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BMW가 중국에서 알리바바와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며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 ‘노이에 클라쎄(Neue Klasse)’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한다. 오는 2026년부터 중국에서 생산될 BMW 차량에는 알리바바 자회사 반마(Banma)가 개발한 초거대 언어모델 큐원(Qwen) 기반 AI 엔진이 순차적으로 탑재된다.BMW와 알리바바 그룹 관계자들이 지난 3월 27일 BMW의 지능형 개인 비서 시스템(IPA)에 양사가 공동 개발한 맞춤형 AI 엔진을 탑재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했다.BMW와 알리바바는 지난 3월 27일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를 공식 발표했다. 양사는 BMW의 지능형 개인 비서 시스템(IPA)에 큐원을 탑재해 더욱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인간-차량 상호작용을 구현한다는 목표다.이번 협력은 알리바바가 AI 기반 산업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BMW의 중국 내 AI 전략에 부합하는 움직임이다. BMW는 최근 연구개발(R&D)과 제품 전반에 AI 기술을 본격 도입 중이다.숀 그린 BMW 중국지역 CEO는 “알리바바와의 공동 창작(co-creation)은 기술 협력의 모범 사례”라며 “중국 내 전기차·지능형 기술 분야 협력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에디 우 알리바바 CEO도 “큐원의 차량 시스템 통합은 제조와 AI의 혁신적 결합”이라며 “BMW와 함께 사용자 경험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BMW는 IPA 시스템에 큐원 기반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처음 적용해 ▲자연어 기반 인간형 소통, ▲다중 에이전트 협업, ▲디지털 생태계 연동 기능 등을 제공하는 ‘공감형 AI 동승자’를 도입할 계획이다. 운전자의 요청을 문맥 기반으로 이해하고, 복합 명령도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중국 시장 맞춤형 AI 에이전트도 도입된다. BMW는 ‘카 지니어스(Car Genius)’와 ‘트래블 컴패니언(Travel Companion)’ 두 가지 AI 기능을 제공해 차량 기능 설명부터 내비게이션, 라이프스타일까지 폭넓게 대응한다. 예컨대 “차오양공원 인근 저녁 식당 추천” 요청에 대해 실시간 교통, 충전소, 음식점 평점 등 데이터를 종합해 맞춤형 옵션을 제시한다.한편 큐원은 2023년 첫 공개 이후 자동차, 제조, 금융, 게임,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에 빠르게 확산됐다. 현재 전 세계 29만여 개 기업이 큐원을 도입했으며,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모델 스튜디오(Model Studio)’를 통해 누구나 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BMW와 알리바바는 지난 2015년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 제조, 음성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다. 양사는 향후 인프라, 지능형 서비스 등 전방위 협력을 확대해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2025.04.13 I 김현아 기자
"딥시크가 깬 고정관념…미국도 AI 전방위 투자할 시점"
  • "딥시크가 깬 고정관념…미국도 AI 전방위 투자할 시점"
  •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중국 명문 칭화대 졸업생들이 만든 네트워킹 서비스, 훗날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성장한다. 런런(Ren Ren) 얘기다. 설립 과정을 보면 마크 저커버그가 하버드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들어 시작했던 페이스북과 닮아있어 ‘중국판 페이스북’으로 불렸다. 한창 전성기였던 2012년 런런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5000만명에 달했다. 2011년 중국 SNS로는 최초로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이렇게 창업 신화를 함께 쓴 조셉 첸과 제임스 리우는 2017년 투자자로 변신해 오크 퍼시픽 인베스트먼트(OPI)를 설립했다. 제2의 ‘런런 신화’를 만들어낼 기업들 발굴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특히 인공지능(AI)에 주목하고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기술혁신일 것이란 믿음에서다.◇ 거대한 혁신 AI…하드웨어가 핵심조셉 챈 OPI 회장은 “AI가 앞으로 수십년 안에 전세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최대 100배까지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닷컴 버블과 달리, AI는 기존 산업을 디지털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AI 혁신의 초기 승자는 하드웨어 기업이라고 진단했다. 챈 회장은 “닷컴 시대에도 시스코, 루슨트 같은 인프라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다 버블 붕괴를 맞았지만 이후 아마존과 구글 등 1조달러 규모로 성장한 기업들이 나왔다”며 “이번 AI 혁신에서는 현재까지 가장 많은 가치를 흡수하고 있는 곳이 반도체 기업”이라고 설명했다.AI용 반도체 제조사인 엔비디아의 경우 거품론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여전히 성장여력이 높다는게 챈 회장의 판단이다. 실제 엔비디아의 2025년 회계연도 매출은 약 1000억~1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도 609억달러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하드웨어와 달리 AI 소프트웨어는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딥시크가 훨씬 적은 자본으로 오픈AI를 빠르게 따라잡으면서 이를 증명했다. 챈 회장은 “이는 인간과 침팬지의 차이와도 비슷한데 결국 하드웨어, 즉 두뇌가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다”며 “AI에서도 하드웨어가 기능 구현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챈 회장은 향후 테슬라 같은 기업이 로봇 분야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 역시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이라며 “AI 가치사슬이 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리우 OPI 대표는 하드웨어가 AI 생태계 내애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실제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생셩형 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지난해 37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16억달러 대비 두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올해 매출은 127억달러로 껑충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I 코딩 도구인 커서(Cursor)를 개발한 애니스피어도 직원 20명으로 2년 만에 연 매출 1억달러를 달성했다. 리우 대표는 “소프트웨어 부문은 진입장벽이 다소 낮아 보일 수 있지만 매출을 내고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AI 도입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을 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 미·중 기술 디커플링…AI 인프라 양극화이들은 최근 중국 AI 기업인 딥시크가 파란을 일으킨 것을 지켜보면서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리우 대표는 “중국은 인터넷이나 TCP/IP 같은 핵심 프로토콜을 만든 나라는 아니지만 인터넷이 본격 확산하던 시기에 이를 응용하고 엔지니어링하는 데 있어 상당히 뛰어난 역량을 보여줬다”며 “이후 텐센트나 알리바바 같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중국에서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엔지니어링’과 ‘최적화’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데 딥시크는 이러한 역량을 증명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자원이 한정적인 상황에서도 트랜스포머 모델을 기반으로 혁신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서 딥시크나 마누스 같은 AI 혁신이 더 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바이두나 알리바바도 AI 최적화 성과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글로벌 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첸 회장은 앞으로 미국과 중국간 기술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면서 AI 인프라 양극화를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AI 생태계를 상당히 효과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는 만큼, 미국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재와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때 미국이 AI 경쟁에서 무난하게 이길 것으로 믿었지만 딥시크의 성과를 보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이제는 미국도 반도체 제조부터 대형 언어 모델(LLM) 개발까지, 전방위적으로 아래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초기 단계의 AI 인프라, 그리고 소프트웨어 벤처에 투자하기에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 미래 비전과 유연한 사고 갖춘 창업가 중요창업가 출신인 챈 회장과 류 대표가 투자대상을 고르는 기준은 역시 창업가다. 리우 대표는 “창업가의 여정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초기 단게에서 유망한 창업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상당한 열정을 갖고 있다”며 “강한 미래 비전을 갖춘 동시에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정신적 탄력성을 갖춘 창업가를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에너지와 열정, 끈기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챈 회장은 창업가들에게 두가지 조언을 건넸다. 첫번째는 창업팀을 구성할 때 서로 보완적인 강점을 지닌 파트너와 함께 하라는 것, 두번째는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사람과 팀을 꾸리라는 것이다. 그는 “서로 다른 강점과 장기간 쌓아온 신뢰는 탄탄한 스타트업 팀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리우 대표는 5월29일 서울 더플라자에서 열리는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GAIC) 2025에서 연사로 나서 창업가로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트럼프 2.0 시대에 투자 인사이트를 공유할 예정이다.
2025.04.10 I 권소현 기자
日 8%·홍콩 3%↑…트럼프 변덕에 들썩이는 아시아 증시
  • 日 8%·홍콩 3%↑…트럼프 변덕에 들썩이는 아시아 증시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0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아시아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주요 무역 상대국에 상호관세 부과 90일 유예를 발표한 영향이다. 10일 도쿄증권거래소 앞 전광판.(사진=AFP)이날 11시35분 기준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32% 상승한 3만4353.17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닛케이 지수는 3만2321.21선에서 출발해 서서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닛케이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한때 3만1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날 급등으로 닛케이 지수는 약 1주일 만에 3만4000선을 회복했다. 종목별로는 토요타 자동차가 6%대 올랐으며 소니그룹(12.68%), 히타치(13.65%) 등도 급등했다. 도쿄 일렉트론도 12% 가까이 상승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 대한 투자자들의 과도한 리스크 회피 심리가 완화되고 있다”고 짚었다.다이와증권의 츠보이 유고 미국 주식 전략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가)세계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은 다소 완화되었지만 자율 반등의 범위를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만 자취안(가권) 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9.22% 오른 1만8995선에 거래되고 있다. 자취안 지수는 이날 5% 상승한 1선8256.47선에서 출발해 상승폭을 9%대까지 확대했다. 이에 단숨에 1만9000선을 회복했다. 대만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 주가도 10% 가까이 상승 중이다.중국 증시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를 환호했지만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 관세 10%를 유지하되 상호관세는 국가별 적정 관세 협상 차원에서 유예하기로 했는데, 대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선 관세를 125%로 올려 압박 강도를 높였다.10시 35분께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상하이·선전 증시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지수가 각각 전거래일 대비 1.36%, 1.43% 상승 중이다. 홍콩 항셍지수도 3%대 상승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종목별로는 홍콩 증시에 상장한 텐센트와 알리바바, 징둥닷컴 등이 3~4%대 급등 중이다.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를 발표한 후 뉴욕증시는 전반적으로 급등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 이상 상승하며 역대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7대 대형 기술주, 일명 ‘매그니피센트7’(애플·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 이하 M7)의 시가총액이 하루에만 1조8600억달러(약 2705조원) 불어났다.
2025.04.10 I 김윤지 기자
“월급 1400만원 줍니다” 제2의 량원펑 찾는 중국
  • “월급 1400만원 줍니다” 제2의 량원펑 찾는 중국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에서 등장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창업자 량원펑)와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인 유니트리(창업자 왕싱싱) 등이 등장하며 AI에 대한 인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중국 채용 시즌에서는 기업마다 AI와 관련한 직책 채용을 확대하는 등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판단이다.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취업 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AFP)중국 현지에서는 봄철을 맞아 여러 지역에서 취업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데 AI 알고리즘과 로봇 개발을 전공으로 삼은 인재들이 각광 받고 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올해 봄 채용 시즌 동안 AI 산업의 구직자수는 전년동기대비 33.4% 증가했다고 8일 보도했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에서 약 830개 기업이 2만1000개의 일자리를 공고했다. 이중 절반은 AI 알고리즘 개발에 집중됐다.항저우에 본사를 둔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는 이번 봄철 채용에서 3000명 이상의 채용 공고를 냈다. 이번 채용에서 AI와 관련된 일자리는 전체 50%를 차지했다. 알리바바그룹 계열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경우 AI 관련 직책 채용 규모가 전체 80%를 넘었다.항저우 ‘육소룡’(여섯 마리 작은 용) 중 하나인 유니트리의 경우 최근 취업 박람회에서 AI 알고리즘과 로봇 모션 제어 알고리즘 엔지니어 등에서 10개의 일자리를 모집했다. 이 직책의 월급은 최대 7만위안(약 1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저우일보는 최근 광둥성 광저우에서 열린 채용 박람회에서 5만개 이상의 구인 공고 중 AI 관련 직책 수요가 많았다고 보도했다. 국유기업인 광둥라이징홀딩스그룹은 AI와 로봇공학에 중점을 두고 대학 졸업생 2000명을 모집한다. 자동차 제조업체인 엑스펑은 자율주행, 스마트 주행, 지능형 로봇공학을 포함해 직원 6000명으로 고용할 계획이다.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전문가를 인용해 AI 인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은 실험실에서만 다뤄지던 AI 기술이 산업으로 이동하면서 기업 디지털 혁신을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됐음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AI 제품 생산기업인 시루이일렉트로닉테크놀로지의 양밍 최고기술책임자(CTO)는 GT에 “AI 기술은 연구개발·생산·서비스의 전체 프로세스를 포함해 수많은 알고리즘 인재가 필요하다”며 “수학에 대한 탄탄한 기초와 강력한 실무 능력을 갖춘 학생은 AI에 대한 배경지식만 있다면 매우 환영받는다”고 전했다.중국 사회과학원의 왕펭 부연구원은 미래 AI 산업에서 알고리즘 엔지니어와 대규모 모델 개발자를 포함한 핵심 기술 지책, 기술·산업 지식이 필요한 AI 제품 관리자, 데이터 유출과 악의적 공격을 방지하는 AI 윤리·보안 직책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중국 대학들도 빠르게 증가하는 AI 인재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신화통신은 “중국의 고등교육 시스템은 500개 이상 대학에 AI 프로그램을 도입해 역사상 가장 빠른 학문적 확장 중 하나를 이뤘다”며 “칭화대, 우한대, 상하이교통대 등 주요 대학은 증가하는 인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AI 및 관련 분야의 등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2025.04.08 I 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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