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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증시서 자취 감추는 中기업들…'결별' 수순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증시에 뿌리를 내렸던 중국 기업들이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미국 자본과 중국 성장의 ‘윈윈’ 모델로 여겨졌던 양국의 증시 협력 관계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불신 속에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모습이다.(사진=챗GPT 이미지 생성)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장조사업체 윈드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9년 이후 80개가 넘는 중국 기업들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에서 스스로 혹은 강제로 상장 폐지를 했다.현재 미국 주식시장엔 중국 본토 기업이 약 275개 상장돼 있는데 이들 기업을 다 합쳐도 미국 전체 주식시장 가치의 2%도 채 안 될 만큼 비중이 아주 작다고 WSJ은 짚었다.상장 건수 자체는 줄지 않았다. 작년 중국 기업의 미국 IPO가 오히려 증가했지만, 대부분 투기적이고 소규모 기업들이었다고 WSJ은 지적했다. 작년 62건의 기업공개(IPO)는 평균 공모액이 700만 달러(약 96억8000만원)도 되지 않았으며, 최소 주주 300명을 간신히 넘는 사례도 많아 사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NYSE는 작년 5월 중국 자동차 기업 지커 이후엔 중국 기업의 신규 상장을 받지 않고 있다.중국계 리서치기업 JL 워런캐피탈의 리쥔헝 설립자는 “예전엔 월가의 가장 매력적인 투자 테마는 중국이었는데 최근엔 가상자산과 인공지능(AI)으로 옮겨갔다”면서 “이제는 중국 기업의 철수가 불가피한 방향”이라고 말했다.실제 한때 미국 증시에 상장된다는 것은 중국 기업의 ‘성공의 상징’이었다. 나스낙과 NYSE는 알리바바, 바이두, JD닷컴 등 유망 기업 유치에 혈안이었으며, 미국 투자자들은 중국의 고성장에 베팅했다. 2014년 알리바바가 250억 달러(약 34조6000억원) 규모 IPO로 세계 최대 상장 기록을 세웠을 때 NYSE는 중국 국기를 걸며 이를 기념하기도 했다.그러나 현재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전체 시가총액의 약 30%를 알리바바 한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2021년 미국의 제재로 상장폐지됐고, 현재 NYSE엔 중국 국영기업이 단 한 곳도 남아 있지 않다.미 정치권에선 본격적으로 자금 차단에 나섰다.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의 존 뮬레나 의원은 미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중국 기업들이 공산당 지배 메커니즘을 숨기고 있으며, 중국군과 연결되거나 강제노동과 관련됐다”며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기업들을 미국 자본시장에 남겨둘 수 없다”고 요구했다. 미 23개 주 재무관들도 지난 5월 SEC에 중국 기업의 상장 폐지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미 연방정부의 정책 전환에 따라 주 정부들도 중국 주신에 대한 연금 투자 철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중국 정부도 미국 상장에 제동을 걸고 있다.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은 2021년 NYSE 상장 직후 당국의 조사를 받았고, 수개월 만에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초저가 패션브랜드 쉬인도 2023년 미국 상장을 위해 대형 IPO를 추진했지만, 미 정치권의 반발에 무산됐다.빅터 시 UC샌디에이고 교수는 “미국과 글로벌 투자자들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에 투자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BYD와 같은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홍콩은 세계 최대 IPO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 배터리기업 CATL은 지난 5월 홍콩 증시에서 46억 달러(약 6조4000억원)를 조달했으며, 이 과정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등 미국 투자은행도 관여했다. 샌프란시스코 기반에서 활동하는 벤처캐피털리스(VC)인 앤드루 킹은 “미국 투자은행이 여전히 홍콩 상장을 돕는다면 중국 기업을 미국 증시에서 퇴출시켜도 실효성은 크지 않다”고 짚었다.
-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울에 제2 데이터센터 가동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글로벌 클라우드 리더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국내 제2 데이터센터의 공식 출범을 발표하며 한국 내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출범은 2022년 서울에 첫 데이터센터 설립 이후 3년 만에 단행된 대규모 투자로, 국내 기업의 AI 전환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행보다. 제2센터 역시 서울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오는 6월 말까지 제2 데이터센터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빅데이터, 데이터베이스 등 AI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제품군을 확대하고, 고가용성 및 재해복구 역량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생성형 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인프라 수요 급증과 맞물려 국내 시장 대응력을 높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윤용준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한국 총괄은 “국내 고객에게 보다 유연하고 복원력 있는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해 다양한 산업의 AI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인프라 확장을 통해 디지털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유니바, 스노우 고객으로알리바바 클라우드는 국내 다양한 산업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AI 솔루션 기업 유니바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생성형 AI와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에이전트 AI’를 선보였으며, 한국어 처리 정확도를 기존 대비 약 두 배 이상 향상시키는 성과를 냈다.유니바 남명진 대표는 “클라우드 전환을 통해 비용을 30% 이상 절감했고, 한국어 AI 모델의 성능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네이버 자회사 스노우(SNOW)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AI 비디오 생성 모델 ‘Wan’을 자사 앱에 적용해 이미지 스타일링 기능을 고도화했으며,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라라스테이션은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협력해 동남아 시장으로의 성공적 진출을 이뤘다.이철호 라라스테이션 대표는 “알리바바의 글로벌 인프라 덕분에 한국과 동남아 시장 모두에서 끊김 없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메가존소프트, 이테크시스템 등과 협력알리바바 클라우드는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해 메가존소프트, 이테크시스템, 아이티센클로잇 등과 협력해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솔루션과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 중이다. 메가존소프트 서민택 부사장은 “복잡한 전환 수요에 최적화된 전문 솔루션을 통해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23년 12월, 국내 데이터센터에 대해 K-ISMS(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을 획득하며 보안 신뢰도를 높였다. 한편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09년 설립된 이래 전 세계 고객에게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베이스, AI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아시아태평양 서비스형인프라(IaaS)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시장에는 2016년 진출했다.
- 엔비디아, 내달 中 공급망박람회 첫 참가…中 “신뢰 표시” 환영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엔비디아가 다음 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공급망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참여하는 것이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은 “신뢰의 표시”라며 환영했다. (사진=AFP)1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내달 16~20일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제3회 중국 국제공급망박람회(China International Supply Chain Expo)에 공식 참가하기로 했다. 엔비디아가 이 행사를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는 엔비디아 외에도 미국과 유럽 등 100여개 서방 기업을 포함해 65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미국 기업 수는 지난해보다 15%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비(非)중국계 미 기업은 35%로 전년보다 3%포인트 확대했다. 중국 주최 측은 “복잡하고 불안정한 글로벌 무역 환경에도 서방 기업들의 대규모 참가는 중국 공급망과 중국 시장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이번 박람회를 “글로벌 공급망 협력의 허브”로 선전하며, 미국의 디커플링(탈중국) 전략에 맞서 국제 협력과 개방성을 강조하고 있다.엔비디아의 참가 소식은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칩 등 첨단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잇따라 제한하는 가운데 전해진 것이어서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은 지난 4월 엔비디아의 H20 칩 수출을 추가 통제했고, 그 결과 엔비디아는 약 150억달러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아울러 미국은 최근 엔비디아 칩의 대중 수출뿐 아니라, 화웨이 등 중국산 AI 칩의 글로벌 사용까지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맞서 ‘반외국제재법’을 발동, 미국의 제재 이행에 동참하는 개인·기업을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엔비디아는 미국 수출 규제를 준수하는 중국 전용 신형 AI 칩 ‘B30’을 7월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박람회에서 중국 유니트리로보틱스 등 로봇·AI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디지털 기술, 첨단 제조, 스마트 차량 등 100여개 신제품이 공개될 예정인 만큼, 엔비디아 역시 B30을 박람회에서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B30은 기존 고대역폭 메모리(HBM) 대신 GDDR7 메모리를 탑재, 여러 칩을 병렬로 연결해 고성능 컴퓨팅 클러스터를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엔비디아는 올해 B30 칩 100만개 이상을 생산해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B30은 대만 TSMC가 위탁생산하며, 중국 클라우드 대기업인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도입을 검토 중이다. 투자은행 제퍼리스 등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공급망박람회가 B30를 처음 공개하는 유력한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외신들은 “엔비디아가 B30을 통해 중국 AI 칩 시장 점유율 방어와 미국 수출 규제 우회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고 짚었다.한편 이번 행사에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방문할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미국의 압박을 고려했을 때 현재로선 엔비디아 중국 법인장 또는 현지 임원단이 대표로 참석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관측이다. 다만 황 CEO의 참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 미래운용, 中 대표기업·AI소프트웨어 ETF 2종 상장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차이나글로벌리더스TOP3+’, ‘TIGER 차이나AI소프트웨어’ 상장지수펀드(ETF) 2종을 신규 상장한다고 17일 밝혔다.TIGER 차이나글로벌리더스TOP3+ ETF는 중국 탑3 기업인 ‘알리바바’, ‘샤오미’, ‘BYD’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의 아이콘이 될 중국 리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ETF 기초지수는 ‘Solactive-KEDI China Global Leaders TOP3Plus 지수’로, 반도체, 스마트폰, 전기차, 로봇, 바이오텍 등의 기술 업종 내에서 10종목을 선별한다.AI모델부터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중국을 대표하는 AI 기업 알리바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중국 대표 IT하드웨어 기업 샤오미, 수직계열화와 기술력으로 글로벌 전기차 매출 1위를 달성한 전기차 기업 BYD는 대표적인 중국의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이들 기업에 각 20%씩 투자한다. 전체 투자 비중의 60%를 차이나 리더 기업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중국의 성장스토리에 투자할 수 있다. 나머지 7개 기업은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스마트폰, 자동차 부품 등 산업군의 글로벌 최상위권기업들을 약 5.7%씩 동일한 비중으로 편입한다. 전일 기준 주요 종목으로는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인 CATL, FDA 승인을 받은 항암제 보유 기업인 베이진, 세계 3위 이미지 센서 반도체 기업인 웨이얼 반도체, 글로벌 스마트폰 4위 기업인 선전트렌션홀딩스 등이 있다.TIGER 차이나AI소프트웨어 ETF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육성 정책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AI 소프트웨어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ETF 기초지수는 ‘Mirae Asset China AI Software Index’로, 중국, 홍콩,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의 소프트웨어 기업을 편입한다.중국은 AI 소프트웨어가 가장 빠르고 혁신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딥시크의 나라’다. 또한 중국은 정부의 강력한 육성 정책, 풍부한 인재풀,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프라부터 응용까지 이어지는 AI 밸류체인을 독자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TIGER 차이나AI소프트웨어 ETF는 이러한 AI 밸류체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과 AI 서비스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16일 기준 주요 투자 종목으로는 텐센트, 바이두, 아이플라이텍, 알리바바 등이 있다.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 지원과 적극적인 기술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TIGER 차이나 ETF를 통해 방대한 인구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장기적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 혁신 기업들에 투자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차이나 ETF’ 2종 신규 출시를 기념해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상장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SK증권, 유진증권에서 해당 ETF의 일 거래 조건을 충족한 일부 고객에게 문화상품권이 증정된다.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각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GPU 1개로 충분” 모티프, AMD 기반 국산 초경량 AI 공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국산 인공지능(AI) 인프라 전문기업 모레(Moreh)의 자회사 모티프테크놀로지가 그래픽처리장치(GPU) 1개로 추론이 가능한 소형언어모델(sLLM)을 최초로 공개했다. 저전력으로 구동되고 슈퍼컴퓨터 없이 운영이 가능한 장점을 바탕으로 국내외 AI 생태계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가 10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레노보 테크데이’에서 sLLM 모델 ‘모티프 2.6B’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모티프테크놀로지는 10일 레노보 테크데이에 참석해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밑바닥부터) 개발한 파운데이션 sLLM ‘모티프 2.6B’를 오픈소스로 허깅페이스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AMD가 개발한 인스텔라를 제외하고 AMD 인스팅트 MI250 GPU 기반으로 구현한 최초의 AI 파운데이션 모델이다.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는 “sLLM은 저전력으로 구동되고 슈퍼컴퓨터 없이 운영이 가능해 비용 효율성이 매우 높아 실제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적용이 가능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면서 “이번에 선보인 모티프2.6B를 활용해 우리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에이전틱 AI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에 모티프가 공개한 sLLM은 모회사인 모레가 설립 초기부터 추구해온 GPU 자원의 효율적 사용과 클러스터링 SW 최적화 기술을 기반으로 모티프에서 개발한 경량화된 고성능 AI모델이다.모레는 작년 12월 오픈AI GPT-4의 한국어 성능을 능가하는 1020억 매개변수 규모의 한국어 특화 고성능 LLM을 개발했고, 올해 2월부터는 법인을 독립해 AMD GPU 기반의 AI모델 개발에 힘써왔다.모티프는 26억개 매개변수로 구성된 모티프 2.6B가 글로벌 sLLM과 비교해도 성능이 뛰어나다고 밝혔다.각 개발사가 공개한 테크니컬 리포트의 점수와 설정값을 동일하게 적용해 벤치마크 점수를 산출한 결과 ‘모티프 2.6B’는 70억 개 매개변수를 가진 미스트랄 7B 대비 134%의 성능을 보였다. 특히 고성능을 요하는 고난도 수학 및 과학, 코딩 능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동급인 1B~3B 모델과의 비교에서도 구글 젬마1(2B) 대비 191%, 메타 라마 3.2(1B) 대비 139%, AMD 인스텔라(3B) 대비 112%, 알리바바 큐원 2.5(3B) 104%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모티프 2.6B’는 문맥 이해 능력을 강화한 점이 가장 큰 기술적 특징이다. 잘못된 문맥을 참고해 부정확한 문장을 생성하는 오류를 줄이고, 필수적인 핵심 문맥에 집중하도록 설계했다. 트랜스포머(Transformer) 구조의 핵심인 어텐션(Attention) 기술을 보다 정교하게 활용해 좀 더 적절하게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적용했다.모티프가 만든 sLLM 모델을 구글, MS, 알리바바 등의 동급 이상의 모델과 성능을 비교한 표(사진=모티프테크놀로지)모레는 모티프가 공개한 sLLM으로 국내 AX 시장 진출을 하는 동시에 레노버·AMD와 파트너십을 맺고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중국, 인도, 일본 등 시장에서 10여 곳의 고객사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조형근 모레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모레는 엔비디아 의존 없이 AMD와 협력해 효율적인 AI인프라를 만들어서 검증을 마쳤다”며 “많은 기업이 저희의 인프라 SW와 기술을 활용해 고효율의 경제성 있는 AI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국판 미스트랄’ 모티프, AMD GPU 기반 저비용·고성능 AI모델 공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AMD 기반 AI 모델 개발 기업인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토대부터)로 개발한 파운데이션 소형언어모델(sLLM) ‘Motif 2.6B’를 오픈소스로 허깅페이스에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모티프테크놀로지)이번에 공개한 sLLM은 모회사인 AI 인프라 전문기업 모레(Moreh)가 설립 초기부터 추구해온 GPU 자원의 효율적 사용과 클러스터링 SW 최적화 기술을 기반으로 모티프테크놀로지스에서 개발한 경량화된 고성능 AI 모델이다. AMD가 개발한 인스텔라를 제외하고 AMD 인스팅트 MI250 GPU 기반으로 구현한 최초의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GPU 1개로 추론이 가능하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초 개발 3개월 만에 허깅페이스에서 1위를 차지한 LLM 모델 ‘MoMo-70B’를 선보이고, 12월에는 오픈AI GPT-4의 한국어 성능을 능가하는 1020억 매개변수 규모의 한국어 특화 고성능 LLM을 주도적으로 개발한 모레 AI 사업부 핵심 인력을 주축으로 올 2월 출범했다. 현재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AMD GPU 기반의 고도화된 인프라를 활용해 AI 모델을 빠르게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확보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우수한 엔지니어 영입과 투자 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번에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첫 모델로 공개한 ‘Motif 2.6B’는 26억 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가진 소형언어모델(sLLM)로 글로벌 sLLM의 성능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각 개발사가 공개한 테크니컬 리포트의 점수와 설정값을 동일하게 적용해 벤치마크 점수를 산출한 결과 ‘Motif 2.6B’는 70억 개 매개변수를 가진 미스트랄 7B 대비 134%의 성능을 보였다. 특히 고성능을 요하는 고난도 수학 및 과학, 코딩 능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모델 크기별 성능 비교MISTRAL 7B VS. MOTIF 2.6B동급인 1B~3B 모델과의 비교에서도 구글 젬마1(2B) 대비 191%, 메타 라마 3.2(1B) 대비 139%, AMD 인스텔라(3B) 대비 112%, 알리바바 큐원 2.5(3B) 104%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Motif 2.6B’는 문맥 이해 능력을 강화한 점이 가장 큰 기술적 특징이다. 잘못된 문맥을 참고해 부정확한 문장을 생성하는 오류를 줄이고, 필수적인 핵심 문맥에 집중하도록 설계했다. 트랜스포머(Transformer) 구조의 핵심인 어텐션(Attention) 기술을 보다 정교하게 활용해 좀 더 적절하게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적용했다. 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최근 가트너는 기업의 소형언어모델 사용량이 2027년까지 LLM의 3배가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소형언어모델은 저전력으로 구동되고 슈퍼컴퓨터 없이 운영이 가능해 비용 효율성이 매우 높아 실제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선보인 Motif 2.6B를 활용해 우리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에이전틱 AI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향후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모회사인 모레의 AI 인프라 SW와 자체적으로 확보한 고성능 AI 개발 역량을 통해 다양한 AI 모델 개발을 적극 추진한다. 먼저 올해 말까지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T2I(Text to Image), T2V(Text to Video) 등 멀티모달형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AI 산업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고 다양한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알리, 여행 플랫폼 ‘트래블’ 론칭…韓 영향력 확대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알리)는 자체 여행상품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트래블’을 론칭했다고 5일 밝혔다.알리는 이날 열린 ‘제40회 서울국제관광전’에서 트래블 론칭을 발표했다. 알리 트레블은 여행지 예약부터 교통, 숙소, 입장권까지 한 번에 해결 가능한 플랫폼이다.알리바바 계열 ‘플리기’ 플랫폼과의 연동을 통해 150만개 이상의 글로벌 호텔 및 2만 5000개 이상의 직항 항공편, 8000곳 이상의 관광지 및 테마파크 입장권을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는 통합 여행 예약 시스템을 제공한다. 기존처럼 복잡한 사이트를 오가며 별도로 예약할 필요 없다. 또한 알리는 여름 세일 기간 중인 6일 ‘트레블 데이’를 맞아 항공권 50% 할인 쿠폰 지급, 반값 특가 여행상품 구매 기회 등을 제공한다.한국 고객 맞춤 서비스도 전개한다. 알리 트레블은 한국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국어 고객센터를 상시 운영 중이다. 예약, 결제, 취소 등 여행 전 과정에 걸쳐 실시간 상담 및 지원을 제공한다.알리 관계자는 “앞으로 알리 트레블은 더 많은 국가, 더 다양한 테마 여행 상품, 더 많은 혜택을 통해 글로벌 여행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해외여행, 알리트래블 하나면 충분하다’는 슬로건처럼, 손쉬운 예약과 파격적인 혜택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여행 경험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최근 알리는 한국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물류 과정을 통합해 한국 배송 상품 규모와 속도를 대폭 개선 중이다. 또한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 G마켓과 합작을 추진 중이다. 그간 약점으로 꼽혀왔던 신뢰도와 안전성 문제를 개선하는한편, 역직구·물류 시너지도 기대된다.
-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에서만 애플 AI 기능 못쓴다 [모닝폰]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애플과 알리바바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중국 정부의 심사 지연으로 출시가 막히면서, 미중 무역 갈등의 여파로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이미지=9to5mac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9to5mac은 애플 인텔리전스가 전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지만, 중국만 예외라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애플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중국의 규제 지연 때문이다.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애플과 알리바바가 중국에서 AI 서비스를 출시하려 했지만, 중국 정부의 심사 지연으로 인해 모든 프로세스가 멈춘 상황이다. 이 기술 협력은 미중 무역전쟁의 또 다른 피해 사례라는 분석이다.애플과 알리바바는 중국 사용자들을 위한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함께 출시하기 위해 협력해왔다. 해당 시스템은 알리바바의 최신 AI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할 예정이다.하지만, 양사가 올해 초 제출한 AI 제품들은 중국의 사이버 규제기관(CAC, 중국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에서 심사 지연 상태다.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미중 간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때문입니다.중국은 AI 관련 로컬 규제가 강력하기 때문에, 애플은 자체 AI를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없고, 현지 파트너인 알리바바와 협력해야 했다. 이로 인해 중국 내 출시 일정이 늦어졌고, 최근에는 아이폰 판매량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9to5mac은 “이제는 무역 전쟁과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애플 인텔리전스의 중국 출시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음 주 예정된 애플의 연례 개발자 행사인 ‘WWDC 2025’의 ‘iOS 26’ 관련 발표에서 중국 관련 AI 내용이 빠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했다.이어 독자들에게 애플 인텔리전스의 중국 내 부재가 아이폰 판매에 계속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를 물으며 기사를 마무리 했다.
- 구글, ‘AI 엣지 갤러리’로 스마트폰 AI 시장 본격 공략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구글이 최근 ‘AI 엣지 갤러리(Google AI Edge Gallery)’라는 신규 오픈소스 앱을 출시하며 스마트폰 기반 AI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사용자는 AI 모델을 스마트폰에 직접 다운로드·설치해 인터넷 연결 없이 로컬 환경에서 실행할 수 있다.현재는 안드로이드(알파 버전)만 제공되며, 조만간 iOS 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앱 출시는 지난달 말 미국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에서 공개된 이후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와 AI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구글은 지난 2일(현지시간) 공식 설명에서 “생성형 AI를 사용자 손안에 구현하는 실험적 앱”으로 AI 엣지 갤러리를 정의했다.사진=구글로컬 AI 연산… 글로벌 스마트폰 AI 경쟁 본격화AI 엣지 갤러리는 △AI 챗(Chat) △이미지 분석(Ask Image) △프롬프트 랩(Prompt Lab) 기능을 제공한다.허깅페이스(Hugging Face) 연동으로 다양한 오픈소스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으며, 구글 자체 모델(Gemma 시리즈, MedGemma)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알리바바 클라우드, 딥시크(DeepSeek), 올라마(Ollama), 허깅페이스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 모델도 지원한다.현재까지 18개 AI 모델이 등록돼 있으며, 향후 지속적인 확대가 예정돼 있다.앱은 구글의 경량화 AI 실행 엔진 LiteRT와 멀티모달 입력 처리 프레임워크 MediaPipe 기반으로 동작한다. 연산은 모두 스마트폰 내에서 처리돼 개인정보 보호와 응답 속도에서 강점을 보인다.엣지 AI, 모바일 시장 새 성장 동력엣지 AI(Edge AI)는 클라우드 의존 없이 디바이스 자체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로, 최근 스마트폰, 자동차, IoT 디바이스 등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시장조사업체 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엣지 AI 시장은 2024년 35억 달러에서 2028년 8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구글의 이번 AI 엣지 갤러리는 스마트폰을 엣지 AI의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특히 애플,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AI 기능 강화를 가속화하고 있어 모바일 엣지 AI 경쟁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업계 관계자는 “AI 연산이 클라우드에서 엣지로 이동하는 흐름은 이미 불가역적 추세”라며 “구글이 이번 앱을 오픈소스 기반으로 제공한 것은 생태계 선점과 AI 개발자 커뮤니티 활성화를 동시에 노린 전략”이라고 분석했다.개인정보 보호·비용 절감 ‘실효성’ 주목전문가들은 AI 엣지 갤러리가 개인정보 보호 수요가 높아진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전략적 시도라고 평가한다.클라우드 연산 대비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스마트폰 프로세서에 AI 전용 신경망처리장치(NPU)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구글 앱 기반으로 AI 앱스토어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AI 솔루션 기업 관계자는 “구글 엣지 갤러리는 구글 서비스 고도화뿐 아니라 AI API·앱 구독 기반 수익모델로 확장될 여지가 크다”며 “업계 전반에서 엣지 AI 구현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中 단오절 연휴, 어린이날 겹쳐 가족여행 '특수'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의 단오절(5월 31일~6월 2일) 연휴 기간 동안 가족 단위 국내 여행과 체험형 관광이 증가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례적으로 중국의 어린이날(6월 1일)이 겹친 영향으로, 내수 효과가 극대화됐다는 진단이다.(사진=AFP)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단오절 연휴 사흘 동안 중국 내 단거리 여행 예약이 지난해보다 23% 증가했다. 특히 부모와 자녀가 동반하는 가족 여행이 전체 예약의 35%를 차지했으며, ‘패밀리 호텔’ 검색량도 45% 크게 늘었다. 트립닷컴 관계자는 “올해 단오절은 어린이날과 겹쳐 가족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주요 테마파크, 리조트, 캠핑장, 놀이공원 등이 연휴 내내 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 여행사인 플리기(Fliggy)에선 테마파크 입장권 예약이 작년 단오절 대비 100% 이상, 캠핑장 예약은 80% 급증했다. 회사는 가족형 호텔 패키지(숙박·식사·엔터테인먼트) 예약도 24% 늘었으며, 교외 물놀이·피크닉 등 야외 체험형 상품도 큰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플리기는 “올해는 아이와 함께 하는 테마파크, 캠핑, 교외 피크닉, 가족사진 촬영 등 ‘가족 친화형’ 소비가 대세”라며 “숙박·외식·체험이 결합된 패키지형 상품이 인기”라고 전했다.여행·마케팅 회사인 차이나 트레이딩 데스크도 “테마파크 티켓 판매가 2배 이상 늘었다. 베이징의 유니버설리조트, 상하이 디즈니, 광저우 창룽사파리, 주하이 창룽오션킹덤 등이 최고 인기 테마파크”라고 밝혔다. 올해 단오절은 어린이날이 겹치면서 작년과 달리 가족 단위의 단기 여행이나 체험형·품질 중심 소비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푸단대 금융학과 장차오 교수는 “이전에는 쇼핑몰·아이스크림 등 단순 소비가 많았다면, 올해는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여행이 주류였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내수 소비 진작과 서비스업 활성화를 위해 관광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단오절의 경우 쭝즈(찹쌀떡), 용선(드래곤보트) 경주 등 전통문화 체험과 가족 나들이가 결합된 ‘국민 명절’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SCMP는 “올해는 예상보다 길었던 연휴와 어린이날 덕분에 여행 특수가 현실화했다. 국내 여행·숙박·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 소비가 크게 늘어, 경제 회복에 실질적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AI투자로 갈린 국가 경쟁력…미·중 '훨훨' vs 유럽 정체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인공지능(AI)이 국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급부상한 가운데, 각국의 AI 정책·투자·기업 생태계 차이가 글로벌 경제 지형마저 바꾸고 있다. AI 패권을 둘러싼 세력 구도 역시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AI 조기 도입 및 대규모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는 반면, 유럽은 규제와 혁신 지체 등으로 성장 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AFP)◇美, AI 투자·도입 모두 ‘압도적 선두’…中도 바짝 추격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미국에서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기술 스타트업, 이른바 ‘유니콘’ 기업은 총 690개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기업가치는 2조 5300억달러에 달했다. 중국은 162개사·7024억 6000만달러, 유럽연합(EU)은 107개사·3333억 8000만달러로 각각 조사됐다. WSJ은 유니콘 기업 현황은 ‘자본주의적 혁신’을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즉 미국이 혁신에서 독보적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EU는 중국에도 크게 뒤처져 있다는 의미다. 이는 혁신의 상징인 AI 부문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미국은 2022년 11월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들이 AI 산업에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부었다. 전통적인 민간 주도 ‘규모의 경제’ 방식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구글, MS, 메타, 아마존 등은 올해에도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에 32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그 결과 미국은 AI 혁신에서 독보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지난 4월 발표한 ‘AI 인덱스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민간 AI 투자액은 1091억달러로 중국(93억달러)의 12배, 유럽(45억달러)의 24배에 달했다. 2023년 기준 주요 AI 모델 개발도 미국이 40개, 중국이 15개인 반면, 유럽은 3개에 그친다. 중국은 정부 주도 전략적·대규모 투자 및 산업 육성 정책을 통해 AI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정부의 AI 규제조차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를 들어 AI 개발과 관련해선 개인정보 보호법을 유연하게 적용해 빅테크들이 14억명 이상의 사용자 데이터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미국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원하는 만큼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민간에서는 AI 스타트업과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빅테크들을 중심으로 산업별 특화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월 ‘딥시크 쇼크’로 전 세계에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중국은 AI 특허·논문·앱 개발에서도 세계 2위로 부상했다. 2023년 중국의 AI 특허 점유율은 22.4%, 컴퓨터과학 논문 비중은 23.2%로 미국을 앞선다. 다만 중국은 민간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구매나 기업용 AI 도입에선 아직 미국보다 뒤처진다는 평가다. ◇EU, 규제에 발목 잡혀…지지부진한 투자·혁신도 지연 반면 EU는 AI법(AI Act) 등 윤리·투명성 중심의 강력한 규제에 발목이 잡혔다. 미국·중국과 달리 회원국별로 시장이 분절돼 있다는 점도 문제다. 대규모 투자 유치가 힘들어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결과적으로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AI 인프라는 물론, AI 인재의 기술력이나 교육, 현장 활용 능력 등까지 모든 부문에서 미국·중국보다 크게 뒤처졌다. 전문가들은 “유럽 기업의 직원들은 AI 도구에 대한 신뢰도나 기술 역량이 낮고, 교육·임금 격차도 커서 AI 활용도가 떨어진다. 과감한 혁신 부족과 규제 중심 시스템이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한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중요한 건 AI 투자와 혁신이 경제와 산업 성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미국과 중국에선 금융·의료·미디어·마케팅·제조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단순 반복 업무를 중심으로 AI가 생산성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기업 및 국가 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엔비디아, 오픈AI, 앤스로픽 등 AI 관련 기업들의 기업가치와 투자 유치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BC)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격차는 2002년 15%에서 2023년 30%로 2배 확대했다. 앞으로 세 국가 간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미래 고용·소득 연구소의 짐 클라크는 “앞으로 AI 조기 채택과 산업 현장 도입이 국가 경제력의 핵심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ECB 총재이자 EU AI 혁신 보고서 저자인 마리오 드라기는 “유럽은 AI 혁신에서 뒤처지고 있다.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투자가 턱없이 부족하다. 기존에 있던 인재와 자본마저 유출되고 있다. 그 결과 전체 AI 모델의 73%가 미국, 15%가 중국에서 나온다”며 “과감한 혁신과 인프라 투자 없이는 글로벌시장에서 점점 더 변방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