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4,762건

WSI, 수술 로봇 상용화에 주가 껑충…현대ADM·프롬바이오도 ↑
  • WSI, 수술 로봇 상용화에 주가 껑충…현대ADM·프롬바이오도 ↑[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10일 국내 제약·바이오주식시장에서는 더블유에스아이(299170)(WSI)와 현대에이디엠바이오(현대ADM(187660)바이오), 프롬바이오(377220)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더블유에스아이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산부인과 수술용 어시스트 로봇의 상용화가 임박하는 등 실적 퀀텀점프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렸다. 현대에이디엠바이오는 경구용 항암제 개발 이슈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프롬바이오는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2위 시장인 중국 공략과 더불어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10일 더블유에스아이 주가 현황. (이미지=엠피닥터 2111화면 갈무리.)◇WSI, 국내 최초 수술 보조자 없는 자궁거상기 개발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더블유에스아이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11.86% 오른 1849원을 기록했다. 더블유에스아이는 이날 오전 "수술용 로봇·제약 신사업 박차"…WSI, 올해 실적 두배 유력이라는 팜이데일리 유료기사가 무료로 포털사이트에 공개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더블유에스아이는 올해 수술용 로봇 사업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더블유에스아이의 자회사 이지메디봇은 연내 산부인과 수술용 어시스트 로봇 유봇(U-BOT)을 상용화할 예정이다.유봇이란 국내 최초로 개발된 수술 보조자가 필요없는 자궁거상기를 말한다. 유봇은 자궁 형상의 조이스틱으로 직관적이고 안전한 조작을 할 수 있다. 이지메디봇은 현재 유봇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천처 품목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유봇은 △자궁절제술 △자궁근종절제술 △난소절제술 △난소난종절제술 △골반 및 대동맥 주위 림프절절제술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유봇은 정밀한 자궁 위치 제어와 감시 림프절 탐색용 약물 주입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유봇은 직관적인 조작 방식 및 인체공학적인 움직임을 통해 의료진 수술 편의성 및 정확성도 개선시킨다. 특히 유봇은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 시 사람의 직감으로 약물을 주입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유봇 관련 연매출은 2029년 약 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수술용 로봇시장 규모는 2027년 180억달러(26조 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지메디봇은 수술용 로봇 사업 범위도 넓힌다. 이지메디봇은 인공지능(AI)과 네비게이션을 접목시킨 신경외과 뇌 수술에 사용될 의료정밀 수술 로봇의 개발도 추진한다. 이지메디봇은 심혈관 질환에 사용할 로봇도 개발할 예정이다.더블유에스아이 관계자는 “올해 수술용 로봇 등 신사업이 본격화되는 만큼 실적 퀀텀점프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또 다른 자회사 인트로바이오파마와 제약사업도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이어 “인트로바이오파마는 간질 등 경련 및 발작 예방·치료제인 항전간제 토피라메이트 서방제제(2용량)와 장세척제인 정제형 하제 등 자료제출 의약품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현대ADM, 경구용 항암제 개발 추진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가 경영권을 인수한 현대에이디엠바이오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16.54% 상승한 2960원을 나타냈다. 현대에이디엠바이오는 경구용 항암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에이디엠바이오는 약물의 흡수율을 해결하지 못해 주사제로만 사용하던 대표적 화학항암제 도세탁셀과 파클리탁셀을 무기물 기반 약물전달체 기술을 이용해 경구로 투여한 동물실험 결과, 도세탁셀과 파클리탁셀의 생체이용률이 1600배 이상 높아져 경구용 항암제로 사용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도세탁셀과 파클리탁셀란 거의 모든 암 치료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항암제로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가장 널리 처방된다. 하지만 기존에는 주사제 형태로만 투여 가능해 병원 방문이 필수적이며 고용량 투여로 인한 약물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하다.현대에이디엠바이오의 관계사 씨앤팜이 개발한 경구용 약물전달체 플랫폼 기술은 생체 친화적인 무기물 기반으로 인체에 무해하며 약물 상호작용(DDI)으로 인한 부작용 없이 기존 항암제의 낮은 생체이용률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경구용 약물전달체 플랫폼 기술은 코로나19 동물실험에 이어 임상에서도 약물의 낮은 흡수율 문제를 해결하고 효능을 입증했다. 이 기술은 세계 주요 23개국에 특허 출원됐다. 이 기술은 미국·일본·중국·호주에서 특허 등록이 완료됐다. 현대에이디엠바이오와 씨앤팜은 이달 초 경구용 도세탁셀·파클리탁셀 사업을 현대에이디엠바이오가 진행하기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현대에이디엠바이오 관계자는 “도세탁셀과 파클리탁셀은 거의 모든 암 치료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항암제”라며 “이 두 약물이 동시에 경구용 항암제로 전환된 것은 암 치료 시장의 판도를 바꿀 혁신적 사건으로 편리하고 고통 없이 암을 치료하는 새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프롬바이오, 中시장 공략 강화 및 OEM 확대건강기능식품기업 프롬바이오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3.9% 상승한 2130원을 기록했다. 특히 프롬바이오는 올해 들어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프롬바이오는 중국 시장 공략 강화와 더불어 유통채널 변화 및 제품 생산시설 증대를 통한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확대를 꾀하고 있다.중국 건강기능식품시장은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지난해 기준 시장 규모는 3282억위안(63조원)에 달한다. 중국시장은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 규모(6조원)의 10배에 이른다. 프롬바이오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중국기업 알리바바닷컴과 전략적으로 협업을 하고 있다. 프롬바이오는 중국소비자에게 브랜드 알리는 사전 테스크 작업으로 타오바오몰에도 입점했다. 프롬바이오는 중국의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프롬바이오는 중국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있는 틱톡(도우인)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 프롬바이오는 지난 2023년 하반기 준공을 완료한 익산2공장을 통해 자사 제품 이외에 제조업자개발생산·주문자상표부착생산도 확대한다. 프롬바이오는 지난 2023년 매출 667억원, 영업손실 15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정부 규제와 다수의 시장 진입자들이 진입해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프롬바이오 관계자는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연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 사업에 의미있는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5.01.13 I 신민준 기자
'변화의 변곡점' 유통 맞수 롯데·신세계…올해 대격변 예고
  • '변화의 변곡점' 유통 맞수 롯데·신세계…올해 대격변 예고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유통 맞수’ 롯데그룹과 신세계(004170)그룹이 올해 변화의 변곡점을 맞았다. 롯데는 모든 경영진이 모이는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강력한 사업 구조 재편을 예고했고, 신세계는 지난해 이마트·신세계백화점 계열분리를 선언한 뒤 독자노선이 더욱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양대 그룹이 올해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이 지난 9일 오후 ‘2025 상반기 VCM’ 본 회의 앞서 열린 ‘AI 과제 쇼케이스’에서 롯데케미칼의 ‘AI 기반 컬러 예측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신동빈 회장의 호소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12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9일 열린 ‘2025 상반기 롯데 VCM’에서 “혁신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선택과 집중으로 난관 돌파”, “위기가 일상인 세상”과 같은 말을 쏟아내며 고강도 쇄신을 주문했다. 평소 온건한 표현을 주로 쓰는 신 회장이지만 올해는 대내외적 위기 상황에 강도 높은 호소를 했다는 전언이다.실제로 롯데는 지난해 지라시 발(發) 유동성 위기설에 큰 홍역을 치렀다. 대부분 근거 없는 내용이었지만 계열사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졌다. 롯데는 유동성 위기설의 진원지로 꼽히는 롯데케미칼(011170)의 회사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룹 상징인 롯데월드타워까지 담보로 내놨을 정도다. 이 때문에 이번 VCM은 그 어느 때보다 엄숙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자리서 신 회장은 ‘뉴롯데’를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과거 성장을 이끈 사업이라도 새로운 시각에서 조정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강력한 사업구조 재편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현재 롯데쇼핑(023530)은 매출 하위 점포에 대한 매각·폐점을 포함한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면세점과 호텔 부분을 중심으로 하는 고강도 구조조정 작업에도 착수했다. 대신 롯데는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을 미래 산업으로 점찍고 있다. 특히 이번 VCM에는 그룹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도 당일 새벽 귀국해 VCM에 가장 먼저 참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를 방문해 신사업 동향을 살폈다. 신 회장은 올해를 롯데가 변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정의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라며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하고 이번 위기를 대혁신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달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신세계 독자경영 본격화…변화 속도 더 빨라진다신세계도 올해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의 이마트 보유지분 전량을 1분기 중 매수할 계획이다.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보통주 278만 7582주(10.0%)를 주당 7만 6800원, 총 2140억 8600여억원에 사들인다. 정 회장의 책임 경영 의지를 내세우면서도 앞으로 독자경영을 본격화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본업 경쟁력 강화 등 앞으로 정 회장의 구상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표적인 것이 이커머스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국 알리바바그룹과의 동맹이다. 양사는 합작법인(JV)을 세우고 여기에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전례 없던 해외 업체와의 동맹이라 파장이 컸다. 승부수를 좋아하는 정 회장의 의중이 컸다는 분석이다.해외·신사업 움직임도 올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지난달 16일~21일까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체류했다. 이 자리서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과 얘기를 나눴다. 정 회장은 말을 아꼈지만 사업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 이 총괄회장의 신세계 지분이 옮겨갈지도 관심사다. 신세계그룹 측은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백화점 지분 매수에 대해서는 정해진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해 10월 부회장을 건너 뛰고 회장으로 승진했던 만큼 정 회장의 지분 인수도 곧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현실화된다면 신세계백화점도 독자경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올해는 양대 유통 그룹에 있어 중요한 해가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의 급성장으로 기존 시장에서 견고한 입지를 다졌던 인컴번트(Incumbent) 플레이어들이 힘들어지는 상황”이라며 “정 회장은 알리와의 동맹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승부를 내려할 것이고 롯데는 그간 오프라인 구조조정 등 뼈를 깎는 노력을 이어왔던 만큼 올해는 어떻게든 반등의 성과를 내보이겠다는 의지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5.01.12 I 한전진 기자
“우리 중국계 아닌데요”…‘중국 자본’ 꼬리표에 몸사리는 사모펀드
  • “우리 중국계 아닌데요”…‘중국 자본’ 꼬리표에 몸사리는 사모펀드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자본시장에 때아닌 ‘중국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자신들은 ‘한국의 1세대 토종 사모펀드’라며 중국계 자본 논란을 해명한 가운데,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도 ‘중국계·홍콩계가 아닌 글로벌 사모펀드’라며 중국계 루머에 대응하고 나섰다. 국내외 출자자(LP)로부터 자금을 모아 펀드를 조성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중국계 자금이 섞이는 게 이상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MBK는 고려아연, 어피니티는 SK렌터카와 롯데렌탈 등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굵직한 딜에 참전하면서 시장의 시각도 민감해지고 있다. 국내 기술의 중국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사모펀드 업계로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 SK렌터카 품은 어피니티, 中 BYD 협업 논란 해명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지난 9일 해명문을 내고 “어피니티는 서울과 싱가포르, 시드니, 베이징, 홍콩 등에 거점을 두고 아시아·태평양 전역에 걸쳐 투자하고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라며 “중국계 사모펀드·중국계 자본라는 프레밍은 사실을 왜곡하고 당사가 진행하는 투자에 중대한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어피니티는 스위스 UBS금융그룹 산하 UBS캐피탈에서 2002년 분사돼 설립됐다. 당시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K.Y.탕(Tang Kok-Yew) UBS캐피탈 회장과 삼성전자 출신인 박영택 전 어피니티 회장이 주축이 됐다. 이후 더페이스샵, 하이마트, 오비맥주, 로엔엔터테인먼트 등 빅딜을 연달아 터뜨리며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알렸다. 어피니티는 지난해 SK렌터카 인수를 마무리했고 현재 롯데렌탈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피니티가 중국 BYD(비야디)와 손잡고 국내 자동차 시장 진출을 노릴 거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인수를 마친 SK렌터카 등 보유 포트폴리오사들의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어피니티 측은 “BYD 및 중국계 자동차 사와의 협력은 논의된 바 없고, 구매 계획 또한 없다”고 해명했다. 어피니티 측은 “펀드 자금의 95%는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연기금과 투자기관의 출자금으로 구성돼있으며 중국 자본이나 펀드 영향력은 없다. 파트너 중 중국 국적을 보유한 사람은 물론 중국 정부와 관련된 사람도 없다”고 강조했다. ◇ 되풀이되는 중국계 논란…“사모펀드 무지에서 비롯돼”‘중국계 사모펀드’라는 낙인은 지난해 MBK파트너스에게도 동일하게 씌워졌다. 지난해 MBK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를 시작하면서다. 지난해 9월 이재중 고려아연 부회장과 기술 전문가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MBK라는 투기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고 했다. 김두겸 울산시장 역시 “영풍이 중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짜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즉각 해명문을 통해 “MBK파트너스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2005년 설립돼 국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토종 펀드”라며 “일각에서 우리를 외국계, 중국계 사모펀드라고 마타도어(근거없는 중상 모략)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중국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도 “중국으로 매각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수차례 해명했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의혹을 거두지 못 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중국계 자본’ 논란이 사모펀드 시장의 생태계를 알지 못하는 데에서 불거진다고 보고 있다. 국내 한 사모펀드 대표는 “사모펀드는 본질적으로 글로벌 자금을 유치하고 운영한다. LP에 중국계 자금이 일부 포함됐다고 중국 펀드라고 볼 수 있겠느냐”며 “출자자와 운용사(GP)의 역할이 엄격히 분리된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사모펀드 관계자는 “텐센트의 국내 게임사 지분 투자, 알리바바와의 이커머스 협업 등은 성공적인 투자유치로 평가하지 않나. 반대로 중국계 자금이 국내로 들어오면 ‘위험 요소’로 보는건 이중 잣대”라며 “기술 유출은 법이나 규제의 문제이지, 단순히 출자 구조나 투자처로 연결짓는 건 논리적 비약”이라고 짚었다.
2025.01.11 I 허지은 기자
변화 속도내는 정용진…母 지분매수로 ‘책임경영’ 강화(종합)
  • 변화 속도내는 정용진…母 지분매수로 ‘책임경영’ 강화(종합)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정용진(사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올해 변화와 혁신에 고삐를 죈다.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139480) 지분 10%를 증여가 아닌, 직접 매수하기로 결정하며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이마트를 향한 시장 불신에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지난해 회장 취임 후 CJ그룹과의 제휴, 그룹내 조직혁신, 최근 중국 알리바바그룹과의 합작사 설립 추진까지 변화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이마트는 정 회장이 이 총괄회장의 이마트 보통주 278만7582주를 2140억원에 매수할 계획이라고 10일 공시했다. 기존에 이마트 지분 18.56%를 보유했던 정 회장은 이번 매수로 지분율이 28.56%까지 올랐다. 이로써 이 총괄회장의 이마트 잔여 지분은 없어졌고 정 회장은 이마트의 확실한 독자경영 체제를 갖추게 됐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주식 매매 계획은 정 회장이 이마트 최대주주로서 성과주의에 입각한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정 회장이 개인 자산을 투입해 부담을 지고서라도 이마트 지분을 매수하는 것은 이마트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 의식과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시장에선 이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 10%는 정 회장에게 증여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정 회장의 이마트, 동생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백화점 등으로 계열분리를 공식화한 만큼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신세계 지분(각 10%씩)은 남매에게 돌아갈 것으로 봤다. 하지만 정 회장은 모친의 지분을 증여 받는 것이 아니라 개인 자산을 통해 직접 매수하는 방식을 선택했다.이는 2023년 창사 이래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부진했던 이마트 실적 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실제 정 회장은 모친의 이마트 주식 10% 매수 가격을 보고서 작성 기준일 전일 종가대비 20%를 할증한 기준으로 산출했다. 주당 가격은 7만6800원이다. 20%나 비싼 가격에 주식을 매수키로 결정하면서 시장에 이마트 경영 반등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오너 일가가 직접 주식을 사들이자 이마트 주가도 일제히 화답했다. 이날 이마트 주식은 오후 4시30분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7만1200원에 거래되며 종가(6만4800원)보다 9.8%나 올랐다. 유통업계에선 최근 정 회장의 경영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회장 취임 이후 과감한 시도와 변화, 혁신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는데다 최근 전략 실행에 있어서도 속도가 붙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행보가 외부 기업들과의 연합전선 구축이다. 지난해엔 ‘사촌’인 이재현 회장이 있는 CJ그룹과 대규모 사업 제휴를 체결해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핵심인 물류 보강에 나섰고 최근엔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G마켓·알리익스프레스 합작사(JV) 추진을 이끌어냈다. 협력 규모도 규모이거니와 속도감이 상당하다는 평가다.이 밖에도 지난해 성과주의 인사에 입각해 부진한 일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수시로 교체했고 직원 보상체계도 재편했다. 과거 즐겼던 SNS 활동과 골프 활동도 자제하며 경영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아직까지 본업인 유통사업에서 확실한 반등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이마트 등 일부 실적 반등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내수부진 탓에 오프라인 유통 분야에선 갈길이 먼 상태다. 때문에 시장에선 정 회장과 이마트에 줄곧 불신감을 보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업계에선 이번 이마트 지분 깜짝매수처럼 올해 시장 신뢰감을 높일 수 있는 정 회장의 과감한 변화의 행보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만간 취임식을 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쪽과 인적 네트워크가 있다는 점도 긍정 요소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같은 유통맞수인 롯데그룹과 비교해봐도 정 회장의 신세계그룹은 더 속도감 있는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위축된 유통시장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시선을 전환시키기 위해서라도 올해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강조했던 본업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새로운 변화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5.01.10 I 김정유 기자
AI연구 1위는 미국 2위는 중국…한국은?
  • AI연구 1위는 미국 2위는 중국…한국은?
  • mady by 챗 gpt[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세계에서 가장 인공지능(AI) 연구를 하는 저자가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이후 중국이 맹렬히 미국을 추격하고 있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9일 AI 국제학회 ‘뉴립스’(NeurIPS), ‘ICML’, ‘ICLR’에 2020~2024년 동안 채택된 논문 3만개를 대상으로 저자와 소속연구기관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학회에는 매년 수만 개의 논문이 몰린다. 이 중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채택되는 논문은 약 20~30% 수준이다. 2024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 역시 해당 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2024년 해당 학회에서 논문이 채택된 상위 50개 기관에서 저자의 국적을 구별해보면, 미국이 1만 476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이 8491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싱가포르, 영국, 스위스, 캐나다, 한국, 홍콩 순이었다.상위 연구기관 중 10위권 내에 든 것은 미국과 중국뿐이었다. 1위는 구글로 저자 수가 217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칭화대가 1748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스탠포드 대학(1081명), 메사추세츠 공학 대학(MIT·1037명), 카네기 멜론대학(1015명), 베이징대학교·저장대학(906명), 마이크로소프트(MS·851명), 상하이교통대학(810명), 메타(782명) 순이었다. 10위권 기관 중 6개가 미국, 4개 기관이 중국인 셈이다. 20권에도 미중 기관이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싱가포르국립대학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가 각각 12, 13위를 기록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일본은 이화학연구소가 64위, 도쿄대학이 71위로 AI 연구 저자 수가 한참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당시와 비교하면 중국의 맹추격이 더욱 실감 난다. 2020년 당시에는 1~7위를 모두 미국이 석권했다. 상위권 20개 기관 중 13개가 미국 기관이었다. 중국의 저자 수는 4년만에 8배 늘어났다. 닛케이는 중국의 AI 연구 경쟁력 강화에는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중국의 AI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2017년 발표했다. 그 결과 칭화대와 베이징대 등을 중심으로 채택 논문 저자 수가 3~4배로 늘어났다. 저강대학은 알리바바그룹과 손잡고 AI연구소를 개설했다. 그 결과 2020년 34명이었던 저자 수는 2024년 906명이 됐다. 미국에서 공부한 중국 인재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중국의 AI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에서 가장 AI 연구 선구기관으로 꼽히는 이화학연구소의 스기야마 마사시 혁신지능통합연구센터장은 “미국에서 공부한 세계적 수준의 연구능력을 갖춘 연구자들이 논문을 미친 듯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일본의 경우, AI연구 저자 수가 적을뿐더러 성장세도 제한적이다. 2024년 채택된 논문 중 이화학연구소 소속 저자는 188명, 도쿄대 171명으로 2020년 대비 각각 2.1배, 2.4배 늘어났다. AI 연구의 최첨단을 달리는 미국에서 공부한 인재들이 적을 뿐 아니라 해외 우수한 인재를 받아들이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1개의 논문에 참여하는 저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경향도 나타난다. 취급하는 데이터가 갈수록 방대해지기 때문이다. 대규모 계산기나 인재에 투자하지 않을 경우, 연구가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하버드 대학의 뇌과학 센터에 있는 다나카 히데요시 어소시에이트멤버는 “현재의 AI 연구는 계산기나 인적자원의 확보가 필수인 만큼, 대기업이나 유명기관 등 특정 커뮤니티와 관련되지 않으면 연구가 어렵다”고 말했다.
2025.01.09 I 정다슬 기자
황병우 “DGB금융, 불광불급 정신으로 ‘비대면 탈바꿈’”
  • 황병우 “DGB금융, 불광불급 정신으로 ‘비대면 탈바꿈’”
  •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이 2일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DGB금융 제공[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이 ‘하이브리드 뱅킹 그룹’ 로드맵을 시행하기 위해 비대면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임직원들게 ‘불광불급’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황병우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뱀이 성장하며 허물을 벗듯이 2025년은 그룹 비대면 경쟁력 강화의 원년으로 삼아 완전히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회장은 “우리가 추구하는 하이브리드 뱅킹 그룹이라는 새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사고가 필요하다”며 “마윈이 알리바바를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 되었던 목표를 향한 끈기와 열정으로 몰두해야 성장할 수 있다는 ‘불광불급’의 정신이 우리에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수익창출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주식회사로서 우리 그룹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수익 창출”이라며 “우리가 실행하는 모든 업무는 그냥 주어져서 하는 일이 아니라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활동이다. 일을 할 때 반드시 비즈니스 마인드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중심에 놓고 업무를 추진해달라”고 했다. 이어 황 회장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지, 언제까지 가능할지와 같은 보다 생산적은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자본을 축적해 나아갈 때만 우리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황 회장은 “뱀의 민감한 육감처럼 세밀하게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며 ‘정교함에 기반한 차별화’를 주문했다. 그는 “작은 것들이 완벽해야 큰 것들이 올바르게 이뤄진다는 말이 있듯이 차별화를 위해서는 정교함이 필수요소”라며 “고객과 시장의 요구를 세심히 관찰하고 결정적인 차별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2025.01.02 I 김나경 기자
中알리바바, 대형마트 체인 할인 매각…"AI 등 온라인 집중"
  • 中알리바바, 대형마트 체인 할인 매각…"AI 등 온라인 집중"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대형마트 체인인 선아트 지분을 중국 사모펀드 회사인 DCP캐피털에 할인 매각하기로 했다. 이는 핵심 사업인 온라인 비즈니스에 집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에 위치한 알리바바 사옥.2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DCP에 선아트의 지분 70% 이상을 123억홍콩달러(약 2조 3200억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2017년 선아트에 투자하기 시작해 2020년 지배지분 확보를 위해 36억달러(약 5조2900억원)를 지불했다. 이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선아트의 현 시장 가치인 약 30억달러(약 4조4100억원)도 크게 밑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알리바바 그룹의 전임 최고경영자(CEO)인 장융은 오프라인 소매업 투자를 주도했으나 최근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부문 CEO인 장판의 리더십 아래 중국 및 해외 전자상거래 운영을 통합하고 비핵심 보유 자산을 꾸준히 매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알리바바는 핵심 사업인 AI 및 클라우드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상당한 손실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자본을 조달하고 있다”고 짚었다. 알리바바는 전날 성명을 통해 “이번 매각은 알리바바 그룹이 비핵심 자산을 현금화하고 핵심 사업 개발에 보다 더 집중하는 등 주주 이익을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알리바바가 선아트를 포함한 비핵심 자산을 처분해 약 30억달러(약 4조4000억원)의 누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백화점 체인인 인타임을 중국 의류 회사인 야거얼에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초기 투자와 비교하면 약 93억위안(약 1조860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선아트는 중국 전역에 40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인 대형마트 따룬파(RT-마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5.01.02 I 김윤지 기자
中알리바바 '파격 세일'…거대언어모델 최대 85% 인하
  • 中알리바바 '파격 세일'…거대언어모델 최대 85% 인하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 알리바바가 자사의 인공지능(AI)모델 ‘큐웬-VL’(Qwen-VL)의 가격을 최대 85%까지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내에서 AI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클라우드 사업에 힘싣는 알리바바가 ‘파격 세일’을 통해 AI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인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2022년 11월 3일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클라우드 컴퓨팅 및 인공지능(AI) 콘퍼런스인 압사라 콘퍼런스에서 사람들이 알리바바 클라우드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사진=AFP)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의 클라우드 및 데이터 서비스 사업부인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자사의 위챗 게시물을 통해 문자와 이미지를 모두 인식하고 설계된 거대언어모델(LLM)큐웬-VL의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더 많은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AI 솔루션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다.LLM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과 유사한 반응을 생성하는 기술로,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이다.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이번 가격 인하 조치는 AI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중국 대형 기술 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 속 ‘가성비’를 무기로 기업 고객층 확대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텐센트, 바이두, 징동닷컴, 화웨이, 바이트댄스 등 중국 주요 기업들은 지난 18개월 동안 자체 LLM을 잇달아 출시하며 AI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오픈AI의 챗GPT처럼 소비자용 AI 챗봇보다는 기업 시장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제공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작년 5월 9만개 이상의 기업에 자사의 큐웬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알리바바 클라우드가 기업의 AI 제품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가격 인하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작년 2월 다양한 핵심 클라우드 제품에 대해 최대 55%의 가격 인하를 발표했으며, 작년 5월에도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큐웬 AI 모델의 가격을 최대 97%까지 낮췄다.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중국 내 AI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지속적인 가격 인하와 기술 고도화를 통해 AI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복안이다.이번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가격 인하 발표에도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큰 변동 없이 0.5% 상승에 그쳤다.
2025.01.01 I 이소현 기자
새해, 격변의 이커머스 시장…네이버 쇼핑앱 시장 '메기'될까
  • 새해, 격변의 이커머스 시장…네이버 쇼핑앱 시장 '메기'될까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올해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 주요 C커머스(China+이커머스)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한 가운데, 신세계그룹의 중국 알리바바 합작법인 설립으로 내년 이커머스 시장은 격변의 한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NAVER(035420))가 쇼핑앱을 별도로 분리하며 본격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외풍에 맞설 대항마로 떠오를지도 관전 포인트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C커머스 韓 진출, 변수 아니라 상수”3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알리바바 합작 법인은 내년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물류센터를 통해 중국 직구 상품이 배송된다면, 쿠팡과 네이버 등에게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한국의 브랜드와 셀러에게도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알리바바 그룹의 합작법인이 성공한다면 테무, 쉬인, 틱톡 등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합작 투자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길이 열릴 수도 있다.이미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에서 중국 직구 시장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게 늘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27조3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해외 직구 거래액은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한 6조7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증가했다. 알리, 테무 등의 영향으로 중국 직구는 3조2873억원 거래 돼 전년보다 121.2% 성장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박종일 스카이랩 대표는 “국내 브랜드, 셀러 기업들은 머지않은 시점에 사업을 축소할 지, 중국의 커머스 기업을 활용해 해외로 가야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라며 “사실상 국경 없는 커머스 시대가 더욱 크게 열리고 있다. C커머스의 한국 시장 진출 확대는 ‘변수’가 아니라 ‘상수’”라고 말했다.◇AI 앞세운 네이버 쇼핑앱 승부수 통할까C커머스에 공습이 이어지는 상황 속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쇼핑앱 분리를 통해 승부수를 띄운다. 네이버는 지난달 통합 콘퍼런스 ‘단24’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쇼핑 이용자의 검색 의도를 파악해 제품을 추천하는 ‘AI 쇼핑 추천’ 기능이 핵심이다. 다양한 시간 단위의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배송’도 내년부터 선보인다.특히 멤버십 제휴 모델이 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좋은 파트너를 계속 추가해 제휴사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최근 넷플릭스와도 제휴를 통해 ‘윈윈’하는 모델을 내놓은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앱을 따로 내는 것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알고 있고 이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중”이라며 “엄청나게 개인화된 AI 앱을 목표로 상품 추천부터 프로모션, 할인 등에서 차별화 할 것이다. 기존과는 다른 쇼핑 경험을 줄 네이버 쇼핑앱은 신사업에서 주목도가 가장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C커머스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 시장을 잘 아는 국내기업의 AI 기술 기반 차별화를 꼽았다. 최윤정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커머스 생태계 성장에는 플랫폼, 판매자, 소비자간의 상호작용과 협력이 중요한데 C커머스와 차별화를 위해서는 소비자와 판매자 두 그룹이 거래를 통해 얻는 가치를 증대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라며 “한국 이커머스 플랫폼은 AI 기술과 데이터 기반 개인화 마케팅을 통해 고객의 쇼핑 여정에서의 경험 강화를 선도함으로써 차별화 하고 동시에 생태계 내의 이해관계자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2024.12.31 I 김아름 기자
韓 AI, 허깅페이스 리더보드 휩쓸어… 기업시장 격전 예고
  • 韓 AI, 허깅페이스 리더보드 휩쓸어… 기업시장 격전 예고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오픈AI와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최신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파라미터(매개변수)수를 1750억 개 이상으로 확대했지만, 모든 인공지능(AI) 서비스에서 모델 크기가 초거대일 필요는 없다. 특히 산업용 데이터를 활용하는 AI 시장에서는 모델 크기보다 데이터 프로세싱이 중요하며, 서버나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모바일 기기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AI(엣지AI)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런 가운데, LG AI연구원, 모레, 업스테이지, 엔쓰리엔 등이 세계 최대의 AI 플랫폼인 허깅페이스의 ‘오픈 LLM 리더보드’에서 1위를 차지해 2025년 이들의 활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허깅페이스 오픈 LLM 리더보드는 개방형 AI 모델의 성능을 측정해 순위를 매기는 웹사이트다.LG AI연구원, 모레, 업스테이지, 엔쓰리엔 1위LG AI연구원은 이달 자사의 온디바이스용 AI 모델 ‘엑사원 3.5’를 통해 허깅페이스 리더보드의 ‘엣지’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엑사원-3.5-2.4B-인스트럭트’ 모델은 구글 ‘젬마 2’, 알리바바 ‘큐원 2.5’ 등을 제치고 최고 점수를 달성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지난 11월 이데일리글로벌AI포럼(GAIF)에서 “2021년 처음 엑사원 1.0을 발표했는데 거대언어모델(LLM)이다 보니 실제 산업현장에서 쓰기에는 효율성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에 보다 작은 경량화 모델을 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AI 인프라 소프트웨어 업체 모레는 지난 1월, 자체 모델 ‘MoMo-70B’로 매개변수 700억 개 기준 1위를 달성했다. 모델 개발에서 1위까지 단 3개월이 걸린 이유는 고도의 병렬 처리 기술 덕분이다. 모레는 매개변수를 1020억 개로 늘린 ‘Motif’를 개발했으며, 새해에는 공공 및 금융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조강원 모레 대표는 “오픈AI와 구글이 LLM을 잘하는 이유는 인하우스 소프트웨어 덕분”이라며, “비용과 에러를 줄이는 인프라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AI 모델 크기보다 ‘효율성’ ‘산업 최적화’ 중요이 외에도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 출신 인재들이 이끄는 업스테이지는 지난 9월 ‘솔라 프로 프리뷰’로 매개변수 700억 개 미만 기준으로 허깅페이스 리더보드 1위를 차지했으며, 엔쓰리엔은 지난 11월 자체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오픈 LLM 리더보드 2’에서 110억 개 미만 기준 1위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시작된 오픈 LLM 리더보드 시즌2는 시즌1의 평가 지표와 방식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새롭게 출범했다.업계 전문가는 “허깅페이스 리더보드는 객관적인 지표가 부족한 AI 시장에서 기술력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 중 하나”라며, “새해 트렌드 중 하나는 산업별 도메인에 최적화된 기업용 AI인 만큼, 기술력으로 무장한 한국 딥테크 기업들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12.31 I 김현아 기자
신세계·알리바바 제휴 발표후 이마트 급락세
  • [특징주]신세계·알리바바 제휴 발표후 이마트 급락세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신세계그룹이 중국 알리바바와 전략적 동맹을 맺는단 소식이 전해진 후 이마트의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3분 현재 이마트(139480)는 전 거래일 대비 3.67% 내린 6만 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6일 장 마감 후 중국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이커머스 합작 법인을 만드는 등 전략적 동맹을 맺는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신세계그룹의 이같은 발표 이후 지난 27일 이마트 주가가 9.80% 급락한 이후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기업과의 협업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반응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자본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이 형성될 수 있어 이마트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나 중국으로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해서 향후 이마트 및 JV는 소비자들에게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설득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본격적인 물류 효율화와 온라인 전략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성에 대한 의심이 완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12.30 I 원다연 기자
트럼프 만나고 中알리바바 합작…“저력있는” 정용진
  • 트럼프 만나고 中알리바바 합작…“저력있는” 정용진[증시핫피플]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대한민국은 저력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 달라’라고 말했다.”지난 22일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후 돌아온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취재진에게 한 말이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에 대해 미국, 즉 트럼프 당선인이 어떻게 보고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정 회장은 지난 11월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사실을 공개한 한국 최초의 정·재계 인사다.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남을 가졌다는 소식에 신세계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음날인 23일 신세계 I&C(035510)는 상한가로 직행했으며 신세계푸드(031440)는 23.59% 올랐다. 이마트(139480)와 신세계(004170),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등도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가 확인된 만큼 향후 대미 사업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배경이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인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5박6일 간 체류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식사를 하며 10분에서 15분가량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의 재선 일등공신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도 만남을 가졌다. 이번 만남으로 정 회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민간 가교 역할론’이 강하게 부상 중이다. 정 회장은 “거기(민간 외교 역할)까지 생각하지 못했고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업적인 이야기라서 여기서 말할 게 아니”라고 말을 아꼈다.트럼프 당선인과의 깜짝 만남을 가진 정 회장은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전략적 동맹 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신세계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인 G마켓과 알리바바의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함께 합작법인 울타리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쿠팡과 네이버(NAVER(035420)) 등 양강구도로 좁혀지는 듯했던 이커머스 시장을 알리바바와 손잡고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 자회사인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한다. 출자 비율은 5대 5이며 신세계그룹은 G마켓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게 된다. 내년에 설립될 합작법인에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되나 두 플랫폼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G마켓은 이번 동맹을 통해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알리바바와의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긍정적인 뉴스’라 평가하면서도 동반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뚜렷한 전략 방향성이 없던 G마켓이 전략 파트너를 확보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뚜렷한 시너지 효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시너지 전략이 구체화해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 합산 가치가 현 수준의 2배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 22%의 업사이드(상승여력)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24.12.28 I 이정현 기자
G마켓 대표 "中알리와 합작해도 신세계 계열사…운영 그대로"
  • G마켓 대표 "中알리와 합작해도 신세계 계열사…운영 그대로"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정형권(사진) 지마켓(G마켓) 대표가 중국 알리바바그룹과의 합작사(JV)를 설립하더라도 고용 관계나 회사 운영에 달라지는 점이 없다고 임직원에게 거듭 강조했다. 정형권 대표는 지난 26일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의 합작사 설립이 발표된 직후 임직원에게 보낸 사내 메시지에서 “현재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해줄 것을 당부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신세계)앞서 신세계는 이마트(139480)의 자회사 아폴로코리아가 보유한 지마켓 지분 100%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은 알리익스프레스 한국법인(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 100%를 각각 출자해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합작사 지분은 5 대 5로 나누며, 합작사를 공동 경영하되 각 플랫폼을 독립 운영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지마켓 직원의 고용관계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합작사가 된 이후에도 신세계그룹 계열사고, 지마켓 운영에 있어 크게 달라지는 점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마켓은 2021년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합류해 현재까지 시장 3위권의 지위를 유지하며 고군분투해왔지만 시장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선두권 기업의 지위가 공고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 변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선도 기업으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이번 JV 설립을 결정하게 됐다”며 “알리바바는 글로벌 톱티어 이커머스로 이번 합작으로 많은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정 대표는 “지마켓의 상품 신뢰도와 서비스체계, 알리바바의 가격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활용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플레이어로 성장할 것”이라며 “중장기적 협업과 투자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지속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국내 판매자(셀러)의 상품을 전 세계 200여개국에 형성된 알리바바 글로벌 플랫폼에 판매해 파워셀러 육성과 고객 확대를 통해 글로벌 이커머스 회사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12.27 I 경계영 기자
"G마켓·알리익스프레스 합작은 기회…'과도한 낙관론'은 경계"
  • "G마켓·알리익스프레스 합작은 기회…'과도한 낙관론'은 경계"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이마트(139480)가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합작법인 설립하고, 합작법인에는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기업 G마켓과 알리바바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편입될 전망인 가운데 게임체인저가 될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키움증권)27일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이마트는 자회사인 아폴로코리아가 그랜드오푸스홀딩에 G마켓 지분 100%를 현물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아폴로코리아와 알리익스프레스 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해 체결한 합작투자계약의 일부다. 출자 비율은 5대 5이고, 알리익스프레스 인터내셔널이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하면 아폴로코리아가 보유한 지마켓 지분 100%를 현물 출자해 참여하는 방식이다.박 연구원은 “적자 법인 지마켓에 대한 이마트의 실질 지분율은 80%에서 40%로 하락하고,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에 대한 이마트의 실질 지분율이 0%에서 40%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며 “지마켓을 보유한 그랜드오푸스홀딩스의 실적은 이마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아닌 영업외손익의 지분법손익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JV 설립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번 JV의 기업가치는 약 6조원대로 평가되었고, 3년 내에 기업공개(IPO)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에 평가된 기업가치가 상장주식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향후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의 레밸업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따라서, JV 설립 이후 거래액(GMV) 성장을 위한 경영전략 강화가 선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다만, 이번 JV가 상위 2개 업체의 시장 지배력을 위협하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스러운데, JV 설립으로 과거 대비 공격적인 가격 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 JV의 국내 거래액 규모는 20조원 이하로 추산되고, 이는 상위 2개 업체 대비 많이 낮은 수준”이라며 “배송 편의 측면에서도 서비스 격차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2024.12.27 I 이용성 기자
알리바바와 손잡은 정용진, 이커머스 판도 바꿀까
  • 알리바바와 손잡은 정용진, 이커머스 판도 바꿀까
  • [이데일리 김정유 경계영 한전진 기자]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동맹으로 내년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의 격변이 예상된다. 정용진 회장의 ‘깜짝 승부수’로 신세계그룹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이끌던 ‘1인자’ 쿠팡의 독주를 제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양측의 결합에 대해 업계 전망은 엇갈린다. 중국 이커머스에 대한 국내 소비자 반감이 큰데다, 개인정보 유출 불안 등 불안요소가 산재하고 있어 기대만큼의 시너지가 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다. 다른 한편에선 기존 ‘이커머스 2강’ 쿠팡·네이버에 이은 3강 체제로 재편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신세계 “새로운 유통생태계 조성해 차별화”신세계는 이번 이마트(139480)와 알리바바인터내셔널간 합작 계약으로 G마켓에 입점한 60여만 판매자(셀러)가 가장 큰 수혜를 입으리라고 봤다.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진출한 세계 200여개국에 함께 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 G마켓은 판매자가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플랫폼에 더 쉽게 입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축적한 IT 기술을 활용해 G마켓의 IT 기술도 세계적 수준으로 한 단계 더 나아질 것이라고 신세계는 전망했다. G마켓이 쌓은 품질관리 노하우와 고객 서비스에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의 선도적 기술이 더해지면 고객 경험(UX)도 혁신될 수 있으리란 얘기다.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은 이번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투자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판매 상품군을 확대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개인 맞춤형 쇼핑 서비스도 개선된다면 소비자 편의성과 혜택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알리바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으로 국내 셀러의 전 세계 진출 교두보가 마련되고 동시에 K상품의 판로 개척과 저변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유통 생태계를 조성해 G마켓의 차별화 된 고객경험 혁신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이커머스 업계는 전망 엇갈려…국내 ‘3강 체제’ 구축하나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으면서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쿠팡에 밀려 이커머스 사업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신세계는 지속적으로 외부와의 협력에 시선을 돌려왔다. 정 회장이 올 상반기에 이끌었던 CJ그룹과의 전략적 제휴가 대표적이다. 이번 알리바바 그룹과의 합작사 설립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신세계와 알리바바 그룹의 합작사 설립은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일부 나돌던 건이다. 하지만 당시 업계는 반신반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과 네이버 외엔 장기 흑자 구조를 가져가지 못한 이커머스 업계엔 긴장감이 감돈다. 다만 향후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줄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 돌았던 소문이 사실로 돌아와 업계도 충격이 크다”며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알리)는 현재 국내 물류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인데 이 때문에 신세계의 손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국 이커머스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반감이 큰 만큼 당장 시너지가 클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양측간 협력으로 시너지를 얼마나 키울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시너지만 키운다면 쿠팡, 네이버에 이어 신세계·알리바바 합작법인이 ‘3강 체제’를 구축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1세대 오픈마켓 플랫폼 G마켓의 노하우와 알리의 대규모 자본간 시너지가 얼마만큼 나올지가 중요하다”며 “알리가 한국 유통시장을 잘 모르지만 G마켓은 국내 시장의 풍파를 다 겪었던 곳으로 경험과 ‘머니 파워’가 결합되면 무서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쿠팡, 네이버에 이은 3강 체제까지 형성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반면 신세계가 적자만 지속해왔던 ‘아픈손가락’ G마켓과의 연을 끊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초 G마켓을 인수해서 쓱닷컴에 내재화시키려다 결국 실패한 것”이라며 “G마켓은 결론적으로 중국 품에 던져준 꼴”이라고 언급했다.성공 유무를 차치하더라도 당장 내년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 해외 업체와 50대 50으로 합작법인을 세운 적이 없었던 만큼 첫 해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신세계와 알리바바간 합작법인 설립은 상당히 의외의 사건”이라며 “신세계가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와 알리바바의 저가 이미지를 어떻게 조화롭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2024.12.26 I 김정유 기자
신세계-알리바바 '맞손'…G마켓, 中알리익스프레스와 한식구 된다
  • 신세계-알리바바 '맞손'…G마켓, 中알리익스프레스와 한식구 된다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신세계그룹이 중국 알리바바 그룹과 전략적 동맹을 맺는다. 국내 대표 이커머스 G마켓과 중국 직구(해외 직접 구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 한국법인을 함께 운영할 합작사(JV)를 설립하면서다. ◇지분 5대 5…운영은 G마켓·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별도로이마트(139480)는 알리바바그룹 자회사인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합작투자계약과 관련 사업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공시했다. 합작법인 이름은 그랜드오푸스홀딩이다. 이마트의 자회사인 아폴로코리아는 내년 합작법인이 설립되는 대로 보유한 G마켓 지분 100%를 현물 출자한다.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은 합작법인에 알리익스프레스 한국법인(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을 출자한다. 합작사 지분은 아폴로코리아와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5대 5로 나눠 가진다. 이들은 합작사를 공동 경영하되, 지금과 마찬가지로 독립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할 방침이다.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의 추가 출자 여부와 관련해 신세계는 “현재 상호 간 기업가치 평가를 진행하고 있어 정확한 투자 규모와 기업 가치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은 양측 이해관계가 맞으면서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2021년 G마켓·옥션(옛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3조 4000억여원에 사들이는 그룹 역대 최대 인수합병(M&A)을 단행했지만 쿠팡이라는 막강한 이커머스 강자에 밀려 실적이 부진해 고민이 커졌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추정한 지난달 카드결제액을 보면 G마켓의 경우 4601억원으로 쿠팡 3조 1432억원에 비하면 미미한 상황이다.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은 중국의 막강한 자본력을 갖췄지만 제품 유해물질 검출, 개인 정보보호 논란 등이 불거지며 주춤하던 차였다. 신세계 측은 전략적 파트너십 결정에 대해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효율을 개선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와 연결해 시장 확대도 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 “G마켓 판매자도 소비자도 수혜”신세계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G마켓에 입점한 60여만 판매자(셀러)가 가장 큰 수혜를 입으리라고 봤다.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진출한 세계 200여개국에 함께 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 G마켓은 판매자가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플랫폼에 더 쉽게 입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축적한 IT 기술을 활용해 G마켓의 IT 기술도 세계적 수준으로 한 단계 더 나아질 것이라고 신세계는 전망했다. G마켓이 쌓은 품질관리 노하우와 고객 서비스에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의 선도적 기술이 더해지면 고객 경험(UX)도 혁신될 수 있으리란 얘기다.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은 이번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투자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판매 상품군을 확대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개인 맞춤형 쇼핑 서비스도 개선된다면 소비자 편의성과 혜택도 높아질 수 있다고 신세계는 말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알리바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으로 국내 셀러의 전 세계 진출 교두보가 마련되고 동시에 K상품의 판로 개척과 저변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유통 생태계를 조성해 G마켓의 차별화 된 고객경험 혁신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2024.12.26 I 경계영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