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4,755건
- “예상 보다 더 나빠”…트럼프 상호관세 발표에 시장 출렁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3일(이하 현지시간)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출렁였다. 시장 예상 보다 강한 상호 관세율과 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로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다 팔고 금, 엔화, 장기채 등 안전자산으로 시선을 돌렸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 亞증시부터 美선물까지, 주가 급락 이날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77% 하락한 3만4735.93으로 마감했다. 한때 3만4102선까지 밀리는 등 3만5000선이 붕괴됐다. 토요타자동차(-5.18%), 미쓰비시UFJ은행(-7.16%), 소니그룹(-4.82%), 히타치(-6.46%) 등 주요 대형주와 도쿄일렉트론(-3.68%), 어드반테스트(-4.52%)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상하이·선전 증시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지수도 각각 전거래일 대비 0.24%, 0.59%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1.52% 하락했다.종목별로는 홍콩 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5.00%), 징둥닷컴(-5.19%) 등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낙폭이 컸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이한 상호관세와 함께 중국발 800달러(약 117만원) 이하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주는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여파로 풀이된다.대만 주식시장은 어린이날을 맞아 휴장했다.전날 미국 주요 주가 지수는 정규장에서 상승 마감했으나 상호관세 발표를 소화하면서 선물 시장에서 급락했다. 대형주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과 기술주 중심 나스닥 선물 모두 2~3%대 하락했다. 시간외 거래에서 중국을 주요 생산기지로 둔 애플 주가는 7% 넘게, 엔비디아, AMD와 같은 칩 제조업체들도 5%대 하락했다. 소매 가격 인상이 우려되면서 아마존, 월마트 등 대형 소매업체들이 시간외서 각각 6% 넘게 밀렸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나이키도 시간외서 7%대 하락했다. 지카이 첸 BNP파리바 자산운용 글로벌 신흥시장 주식 책임자는 “예상보다 더 나쁘다”면서 “좋게 포장해서 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신용평가사 피치의 올루 소노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를 뒤바꿀 것”이라면서 “상호관세가 장기간 유지되면 많은 국가들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침체 오나…수요 몰린 금·엔·장달러를 제외한 안전자산들이 강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현물 가격도 온스당 3167달러를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가격은 올 들어 20% 가까이 상승했다. 엔화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로 내려왔다. 그에 비해 유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보다 낮아진 102.76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달러화 가치가 내려간 것이다.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5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해 5개월래 최저치 수준인 4.04%까지 내려갔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도 0.12%포인트 하락한 1.3%를 기록했다.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중국에 대한 상호 관세율은 34%로, 종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과한 보편관세 20%를 더하면 54%에 달한다. 그럼에도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949위안으로 전거래일 대비 30bp 상승하는 데 그쳐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줬다는 평가다.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수석 외환 전략가는 “앞으로 주요 초점은 중국”이라면서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기다릴 것인가 혹은 위안화 평가 절하를 통해 충격을 덜어내려고 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전날 상승 마감했던 국제 유가는 상호관세가 전 세계 경제에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로 하락 반전했다.JP모건 자산운용의 타이 후이 아시아 수석 전략가는 “미국 경제는 관세로 인해 공급 측면에서 충격받아 가격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기업과 소비자 모두 불확실성을 겪는 것으로 경제 성장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취향데이터가 패션부터 여행까지 콕 집어 추천…해외서도 성공 자신"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셀러(판매자)입니다. 에이블리는 경쟁사 대비 10배 더 많은 판매자들이 있기 때문에 인기순위로 보여주기 보다는 개인화 추천이 필수입니다. 쿠팡이 생활필수품(생필품) 중심의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이라면 에이블리는 패션에서 화장품, 인테리어, 식품, 콘텐츠 등을 망라해 개인취향을 기반으로 한 스타일 커머스의 슈퍼 앱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지난 1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만난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회사의 궁극적인 지향점을 이같이 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신규 투자를 유치하면서 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사실상 지난해 유일한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기업이다. 지난해 말 알리바바 그룹의 1000억원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도 일본, 미국 등 글로벌 투자사들과 추가 투자를 논의 중이다.◇“K스타일의 선두주자로 기대”에이블리가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배경은 ‘K스타일을 가장 잘 다룰 것 같은 기업’이라는 점이다.강 대표는 “세계적으로 K콘텐츠에 이어 K식품, K뷰티가 크게 흥행하면서 후속 주자로 K패션과 K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마치 유럽의 프랑스처럼 한국이 향후 패션 문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에이블리는 2019년부터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내 커머스 앱 가운데 쿠팡 다음으로 많은 이용자 수를 확보했다. 이 점이 투자자들에게 기술력과 가능성에 대한 강한 신뢰를 심어줬다. 거래액과 매출, 영업이익 등 각종 지표들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왔음은 물론이다.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1일 서울 서초구 에이블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개인 취향기반의 스타일 커머스를 구축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진= 방인권 기자)강 대표는 “이용자와 매출 등 지표상으로 성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술 경쟁력을 갖춘 점이 에이블리를 버티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에이블리가 강력한 개인화를 통한 ‘스타일 커머스’ 대표주자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많은 셀러의 확보다. 개인의 취향을 반영해 가장 적합한 제품을 추천하려면 판매자와 브랜드가 많을수록 좋아서다. 현재 에이블리의 판매자 수는 9만명에 이른다. 경쟁사들이 평균 8000~9000명 정도의 판매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10배 많다. 에이블리는 판매자 수를 더 늘리기 위해 창업을 도와주는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강 대표는 “판매자가 1만명 이하라면 인기순위 정도를 보여줄 수 밖에 없다”며 “방대한 판매자들의 제품을 기반으로 개인에게 맞는 스타일을 추천해야 소비자들이 에이블리 내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보다 판매자 수가 최소 5배는 더 늘어나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재미있는 잡지같은 앱을 만들고파”강 대표는 앞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쿠팡과 에이블리로 양분하는 시대를 예상하고 있다.쿠팡이 생필품을 최대한 빨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생필품 중심의 커머스라면 에이블리는 패션부터 인테리어, 콘텐츠까지 취향에 맞게 구매하는 스타일 커머스라는 것이다. 그는 “에이블리는 패션으로 시작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했다”며 “웹툰, 웹소설, 여행·문화 상품 등 취향 분야는 지속 확장하고 있다. 고객들이 매일매일 들어와서 구경하는 재미있는 잡지 같은 앱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K스타일에 대한 관심은 얼마나 더 이어질까. 강 대표는 한국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브이로그 활동이 기폭제가 됐다고 보고 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유지되는 한 K스타일의 인기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다만 K스타일의 인기를 이어가려면 한국인들이 애용하는 아이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대표적인 K푸드인 불닭볶음면의 인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불닭볶음면을 즐겨 먹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마라탕이 유행인데 해외에서도 마라탕을 찾는다면 불닭볶음면의 인기는 사그러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인들의 의식주에 관심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지속적인 ‘K~’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일본 이어 대만 진출 검토에이블리는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2020년 일본에서 선보인 패션 플랫폼 ‘아무드’는 2월 거래액이 전년동기대비 2배 성장한 데 이어 3월 말에는 누적 앱 다운로드 수가 500만회를 돌파했다. 아무드 역시 에이블리의 AI 개인화 추천 기술과 현지 고객 취향 데이터를 연계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설명이다. 에이블리는 국내 판매자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상세 페이지 번역 등 ‘원스톱’ 글로벌 진출 서비스도 시작했다.강 대표는 한국 판매자들의 스타일과 감각이 세계 시장에서도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해외에 나가보면 한국 제품의 스타일과 가격이 매우 훌륭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며 “판매자들이 많아지면 경쟁도 치열해지기 때문에 함께 성장하려면 해외 진출이 필수”라고 설명했다.에이블리는 일본에 이어 대만 진출을 검토 중이다. 강 대표는 “한국과 일본, 대만은 취향과 성향이 비슷하고 비즈니스 상으로 묶일 수 있는 지역”이라면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 시장 진출도 중장기적으로 검토중”이라고 전했다.최근 명품 플랫폼 발란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 불거지고 있는 커머스 플랫폼 위기론에 대해 그는 “2~3년 전부터 계속 문제가 거론됐던 플랫폼들이 결국 터지고 있다“며 “플랫폼 회사의 건전성을 살펴볼 수 있는 각종 지표를 보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유동부채나 유동자산, 현금성 자산 등 각종 지표를 살펴보면 문제를 미리 발견할 수 있는 신호가 있다”고 설명했다.
- "AI 국가전쟁, 인재·데이터센터·투자·반도체 없으면 생존 못한다"
-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중국의 작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딥시크(DeepSeek)가 세계 1위의 AI 회사인 오픈AI의 뒤통수를 쳤다. 그래서 지금 전 세계 AI 산업은 딥시크 열병을 앓고 있다. AI는 미국에서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믿음도 딥시크가 깼다. 딥시크 개발자들은 최고경영자(CEO)부터 모두 중국에서 공부한 토종들이다. 결국 시력(視力)이 실력이다. 변화를 먼저 읽고 빨리 올라타는 것이 실력이다. 한국의 AI 산업이 중국 딥시크 같은 AI 기업을 만들어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MDMC’가 관건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의대 쏠림 심화하면 AI는 포기해야”첫째는 맨파워(Manpower)다. 중국의 작은 자산운용사가 만든 딥시크가 세계 1위 기업의 18분의 1 비용으로 1위 기업에 맞먹는 AI 모델을 출시했다. 무명의 딥시크는 올해 1월 20일 이후 62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해 단숨에 세계 4위로 올라섰다. 수학 천재였던 양원펑 딥시크 CEO는 창업 2년 만에 세계적인 AI 모델을 개발했다. 지금 AI 시대는 괴팍한 천재 한 명이 나라를 먹여 살린다. 한국의 수학·과학 영재들이 공대가 아니라 의대로만 몰리게 만들면 AI는 포기해야 한다. 둘째는 데이터센터(Data Center)다. 세계 AI 산업 순위는 데이터센터의 수와 일치한다. 현재 미국이 1위다. 중국 AI가 미국을 뒤통수 치는 것은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2023년 말 기준 한국의 데이터센터 수는 미국의 3%에 불과하고 중국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데이터센터를 혐오시설로 생각하고 기피하면 AI는 포기해야 한다. ‘전기 먹는 하마’가 된 데이터센터는 전기와 열 때문에 전력과 용수 공급이 필수다. 한국은 지방정부의 이해관계 탓에 데이터센터와 전력시설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자체 사이의 이해관계는 중앙정부와 국회가 나서 입법으로 정리해줘야 한다. 데이터센터 확보를 두고 기업과 지자체의 ‘밀당’으로 시간을 끌고 있는 사이 AI라는 차는 지나간다.◇“HBM 파워 지렛대로 GPU 확보해야”셋째는 투자(Money)다. 지금 AI 투자는 기업간 경쟁이 아니라 국가간 경쟁으로 양상이 바뀌었다. 그동안 미국에 비해 AI 투자에서 주춤했던 중국은 올해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기점으로 독과점의 족쇄가 풀린 민간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AI에 투자한다. 중국 대표 빅테크 알리바바가 클라우드와 AI 분야에 3년간 3800억위안(약 75조원)을 투자한다. 알리바바가 투자하면 텐센트, 바이두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올해부터 중국은 AI 민간투자가 붐을 이룰 전망이다. 중국은 AI를 육성하겠다고 벤처업계가 1조위안(약 200조원) 규모의 AI 펀드를 조성한다. 한국은 유망한 AI 반도체회사가 추가 투자금을 유치하지 못해 미국 메타에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린다. 지금은 AI 국가대항전이다. 한국은 AI 국가펀드를 만들어 AI 산업에 투자하지 않으면 키운 고기도 놓치는 우를 범할 가능성이 높다.넷째는 AI 반도체(Chip)다. 관점을 달리하면 AI는 문화체화형 산업이다. 각국의 사회, 문화, 역사, 경제, 제도에 적합한 ‘맞춤형 AI(소버린 AI)’는 반드시 필요하고 한국도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전 세계를 관통하는 AI 고속도로를 한국 기업이 깔 수는 없지만 승객의 니즈에 맞는 AI 자동차는 한국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전제는 AI 칩이다. 생성형 AI는 맛보기다. 결국 산업에 활용하는 물리적(피지컬) AI와 범용인공지능(AGI)이 종점이다. 미국이 시작했고 중국이 손댄 AI 산업은 10년 내 대변혁이 온다. 그러나 AI가 완성되려면 하드웨어로 미국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한국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없이는 안 된다. 한국 AI 기업은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 2000개를 가진 곳도 드물다고 한다. AI는 엔비디아 GPU 없이는 안 된다. AI는 이제 기업 기술이 아닌 국가 기술이자 국력이다. 한국은 HBM을 팔아 돈을 버는 것도 해야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HBM 공급을 지렛대로 해 엔비디아로부터 첨단 GPU를 확보해 플랫폼 기업들이 AI를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정부가 엔비디아 GPU를 일정 비율 우선 배정해야 한국의 HBM 공급이 가능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만들어, 한국 기업들이 ‘슈퍼 갑’ 엔비디아에 대응해 GPU를 확보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의 최강자다.◇“2등은 죽는 AI, ‘박 터지는’ 경쟁만”요즘 세상의 돈은 AI로 모인다. 외국인의 한 주식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도 AI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 중 8개가 AI 관련 기업이다. 중국은 세계 AI 2위이자 시총 2위 국가다. AI에서 등외인 한국의 시총 순위는 16위다. 돈이 한국을 떠나고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 돈은 한국 AI에 골든타임이 이미 지나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2등은 죽는 AI 산업에는 오직 ‘박 터지는’ 경쟁만 있다. 세계 AI 구도는 미국 독주에서 미중 양강으로 바뀌고 있지만, 한국은 금·은·동메달에도 못 미치는 등외 6위다. 생산성이 높은 52시간은 의미가 있지만, 생산력이 낮다면 104시간 일해도 모자란다. 우수한 이공계 인력이 AI나 AI 인프라산업인 반도체가 아니라 의대로만 몰린다. 한국은 지금 데이터센터 수, AI 특허에서 모두 등외다.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뛰어넘으려면 ‘발상의 전환과 파격’이 필요하다는 말은 바로 한국의 AI 산업정책에 적용돼야 한다.
- '팹4' 뜨고 부양책까지…중국으로 향하는 돈[돈창]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 증시가 주춤한 사이 중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하며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단기간 급등에 조정 우려가 나오지만 중국 정부의 재정 지출 방향과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고려하면 중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단 평가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中 투자 펀드에 한달새 3000억 넘게 몰려 3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주식 펀드 197개에 대한 설정액(투자금)은 1434억원 증가(27일 기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들어 자금 유입 강도는 더 강해져 최근 한 달 기준으로 보면 3234억원이 늘었다. 올 들어 미국 증시 대비 중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국내 투자자들이 다시 중국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월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 고효율의 AI 모델을 공개한 것을 계기로 중국 기술주가 재차 부각되며 중국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주요 중국 주가지수의 올해 상승세를 보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대형 테크 기업 30개의 주가를 반영한 항셍테크지수가 23.24%로 가장 크게 올랐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홍콩H지수가 18.06% 올랐고, 중국 본토의 대표지수인 상해종합지수는 0.0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0.29% 하락하고, S&P500지수가 5.11% 내린 것과 비교하면 강세가 두드러진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3년부터 AI 기술 격차 확대와 중국 내수 경기 부진으로 미국과 중국 증시간 디커플링이 심화됐지만 최근 들어 양국 증시는 재평가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특히 중국이 딥시크의 부상과 정부의 민영기업 지원 기조에 힘입어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며, 미국과의 벨류에이션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신에선 지난해 미국 증시 강세를 이끌었던 ‘매그니피센트’(M7)와 비교해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 기술주인 알리바바, 샤오미, 바이두, 텐센트를 ‘패뷸러스4’(팹4)로 일컫고 있다. 올해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한 중국 정부가 과학기술 예산을 10% 대폭 증액하고, 적극적인 내수 부양에 나서고 있는 점도 중국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6일 내수 진작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30개의 포괄적인 항목으로 구성된 ‘소비 진흥 특별 행동 방안’을 내놓았다. ◇中테마 ETF 줄줄이 수익률 상위권…연초 대비 20% 안팎 올라중국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은 연초 대비 두자릿수로 치솟으며 전체 ETF 가운데 수익률 상위권에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항셍테크지수를 추종하는 ‘ACE 차이나항셍테크’가 25.20% 올라 중국 테마 ETF 중 가장 수익률이 높았고,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대표기업에 분산투자하는 ‘TIGER 중국항셍25’(21.10%), 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1Q 차이나H(H)’(18.44%)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증시가 단기간 빠르게 오른 만큼 일각에선 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위니 우 뱅크오브아메리카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증시 랠리는 2015년의 급등과 급락 사이클과 유사한 점이 있어 조만간 ‘의미 있는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지난 2015년 홍콩H지수는 그해 5월 정점을 찍은 뒤 다음 해 2월까지 50% 가까이 하락한 바 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중국 증시의 강세를 꺾을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는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와 예상보다 더딘 내수 회복세가 꼽힌다. 최 연구원은 “최근 중국 기술주의 독주 장세는 산업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빠르게 상승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결국 내수 소비 경기의 뒷받침 없이는 지속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기술 관련 재정 지출과 기업의 투자 확대 기조를 고려하면 여전히 중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는 유효하단 평가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기술 관련 재정지출 증가율을 확대하고 기술 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한 재대출 한도 확대, 채권발행 간편화 등의 정책을 마련 중이며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은 자본지출을 대폭 늘릴 전망”이라며 “중국 기술주 위주의 매수 전략의 유효하다”고 밝혔다.
- 관세 등 매크로 불확실성 속 1%대 하락…700선 턱걸이[코스닥 마감]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닥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산 자동차 관세 발표 등에 따른 관세 이슈가 다시 두드러지면서 매크로 불확실성 우려 속 1%대 약세로 마감했다. 2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99포인트(1.25%) 하락한 707.4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약세로 시작한 뒤 장 초반 한때 강보합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이후 차츰 하락하면서 700선대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216억원, 222억원치를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홀로 439억원치를 사들이며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8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선 이날 관세 이슈가 다시 두드러지는 등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하면서 대형 종목을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에서 겹 악재가 발생하면서 하락했다”며 “반도체 업종은 전일 마이크로소프트의 임대 취소와 알리바바 회장의 버블 발언 등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며 투자심리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미디어·엔터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며 “제약·바이오 업종은 선별적인 주가 흐름을 보였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무죄 선고에 이른바 ‘이재명 테마주’가 강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날 업종별 지수는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전기·전자 업종이 2.12% 내리며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고, 기계·장비와 금융 업종이 각각 2.01%, 1.76%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오락·문화와 건설 업종은 각각 2.55%, 0.25%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내림세를 나타냈다. 알테오젠(196170)은 전 거래일 대비 1만원(2.76%) 내린 35만 2000원으로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 역시 3200원(2.87%) 하락한 10만 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086520)와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도 각각 2.68%, 0.18%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HLB(028300)는 전 거래일 대비 3400원(6.16%) 오른 5만 8600원에 마감했다. 또 엔터테인먼트 종목인 에스엠(041510)은 디어유 자회사 편입과 수익성 개선 전망에 3.43% 상승했고, JYP Ent.(035900)도 관세 우려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평가에 0.16%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최근 영남권을 중심으로 산불이 확산하자 환경생태복원사업을 하는 자연과환경(043910)은 전 거래일 대비 181원(29.87%) 오른 787원로 거래를 마쳤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이른바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오리엔트정공(065500)은 20.78% 올랐다. 이날 코스닥 거래량은 7억 5130만주, 거래대금은 5조 5734억원이다. 상한가 종목 5개 포함 459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종목 없이 1169개 종목이 하락했다. 93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임정욱 창업벤처혁신실장, 53.3억원…중기부 최고[재산공개]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본인과 배우자,가족의 재산으로 53억3494만원을 신고했다. 중기부 최고 자산가다.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관보에 공개한 ‘2025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임 실장은 지난해 말 신고한 재산 50억2526만원에서 3억967만원을 늘린 53억349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배우자 명의의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가납리 일대 토지 1,014.670㎡는 2억8972만원으로 신고했다. 임 실장 본인 명의의 서울 강남구 아파트 17억8300만원, 배우자 명의의 경기 오산시 숙박시설, 동작구 아파트 및 배우자와 장남, 차남이 함께 보유하고 있는 강남구 아파트는 총액 37억4695만원을 신고했다.임 실장이 보유한 2019년식 팰리세이드 차량 가액으로 2000만원을 신고했다.예금으로는 본인이 7억2749만원, 배우자는 3억251만원, 장남 6090만원, 차남 5254만원을 소유하고 있다.임 실장은 그랩홀딩스 10주, 넷플릭스 2주, 삼성전자 50주, 알리바바 1주, 애플 1주, 카카오 350주, 쿠팡 10주, 핀둬둬 1주를 보유했다. 1967만원 가량이다. 비상장주식 컬리 56주는 8000원의 평가를 받았다.채무는 배우자 건물임대 채무 1억4181만원이었다.임 실장은 매쉬업엔젤스,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티비티-아이비엑스 넥스트 유니콘 제1호 투자조합 등에 2억5693만원 가량의 지분을 보유했다.부모는 독립생계로 고지를 거부했다.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