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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에서 강남으로…'현금부자' 리그, 집값 못 잡는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에 살던 40대 김 씨는 1월 초 해당 아파트를 62억원에 팔고 30억원 가량 빚을 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를 90억원에 매입했다.압구정동 현대 아파트에 살면서 같은 아파트 큰 평형을 매수하거나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에 살면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매수하는 등 강남3(강남·서초·송파구)·용산구 내에서도 최상급지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많았다. 일부는 현금으로, 일부는 대출을 조달해 상급지에서 최상급지로 이동, ‘그들만의 리그’가 강화된 모습이다. 6.27 초강력 대출 규제가 나오면서 대출이 6억원으로 제한, 최상급지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일부 제약되겠지만 상급지 이상의 집값을 잡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6·27 대책을 통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낮추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지난 달 30일 서울 용산구의 한 공인중개사에 아파트 매물 시세표가 붙어 있다.(사진=방인권 기자)◇17건 중 10건은 강남에서 강남으로 6일 이데일리가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등록된 서울 강남구 7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된 20건 중 소유권 일부만 이전된 사례를 제외한 17건을 분석한 결과 강남3·용산구 내에서 강남구 최상급지로 이동한 사례가 14건으로 집계됐다. 강남구에서 강남구로 이동한 사례도 10건이나 됐다.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가 해제됐던 2~3월 중 서울 성동구, 대구 수성구, 대전 유성구에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등을 80억~90억원 가량 주고 매입한 사례가 있었지만 대부분은 상급지에서 최상급지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많았다. 17건 중 주담대가 ‘0’인 4건을 포함해 9건이 주담대 비중이 집값의 30%대 이하였다. 어느 정도 현금자산을 확보한 상태에서 최상급지 구매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강남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 대비 대출은 덜 늘어났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강남구 주담대는 올 5월 누적 1.5%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강남 아파트 가격은 5.2% 올랐다. 마포·성동구 등 준상급지에서 강남3구 등 상급지, 강남3구 내에서도 최상급지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집중되면서 강남 집값이 빠르게 올랐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198㎡는 2월 말 90억원에 거래됐으나 두 달 후인 4월 말 105억원으로 무려 15억원이나 급등했다. 이에 자금력이 큰 50대의 강남구 매입 비중이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 이전(매매) 등기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강남구 아파트 등 집합건물의 50대 소유권 이전 비중은 전체(5784건)의 24.2%(1397건)를 차지해 집값 급등기였던 2021년(24.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대 비중은 20.8%(1201건)에 그쳐 2021년(20.5%) 이후 가장 낮았다. 단기 급등세에 포모(FOMO·공포감에 매수) 심리가 작동하며 생애최초 주택으로 바로 강남구로 입성한 사례가 22.7%(1312건)로 작년(21.6%)보다 높아졌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에서 자유로운 외국인들의 강남 매입 비중은 올 들어 1.1%(65건)로 작년(1.5%)보다 소폭 줄었지만 외국인 매수자 중 자금력을 갖춘 미국인의 매수 비중은 60%로 2018년(67.9%) 이후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대출 규제’로는 최상급지 이동 수요 못 막는다 수도권 주담대 6억원 한도로 인해 30억원씩 빚을 내 최상급지로 이동하려는 수요는 일부 제약될 수 있지만 이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구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50% 정도인데 70억원 이상의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LTV비율을 꽉 채워 주담대를 받은 사례는 17건 중 4건에 그쳤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은 “소득만 높고 현금이 없는 경우엔 최상급지 이동이 어려워 조금 타격이 있을 수 있지만 아주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강남을 대체할 만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상급지에서 최상급지로 이동하고 싶은 마음까지 꺾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양 전문위원은 “이번 대출 규제는 현금부자만 집을 사라는 메시지”라며 “과거엔 초고가 아파트도 거래가 자주 이뤄졌지만 현금부자들은 (집을) 희소성, 상징성, 나를 보여주는 가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물 자체가 나오지 않아 수요만 있고 공급은 거의 없는 시장”이라고 짚었다. 대출 규제는 편법, 불법 대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토허제가 시행됐던 1월, 40대 오 씨는 압구정 한양아파트를 77억원에 매입하면서 10억원 가량 주담대를 받았는데 한 달 후 오 씨가 운영하는 회사는 해당 아파트를 담보로 60억원, 석 달 후엔 10억원 가량 추가 대출을 받았다. 77억원 가량의 아파트를 사실상 대출로 조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집값 안정을 위해선 정책의 접근법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양 전문위원은 “지금 규제는 ‘똘똘한 한 채’ 강남을 띄워 주는 것처럼 보이는데 강북에도 용적률·건폐율을 대폭 완화해 사업성이 높은 공급 대책을 내야 한다”며 “과거 뉴타운 개발 시절, 신혼부부나 자녀 있는 부부들이 많이 들어갔다. 결국 인프라 등으로 주거 만족도가 높은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주택 수에 따른 규제를 깨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똘똘한 한 채’를 깨기 위해선 주택 수에 따른 규제를 없애야 한다”며 “이를 통해 지방으로 자금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영끌 갈아타기 포기할래요"…수십억 '계약파기' 속출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강변을 따라 들썩이는 서울 집값을 잡고자 정부가 초강력 대출규제를 내놓으면서 여의도·마포·목동 등 이른바 준상급지를 중심으로 매매거래 계약 해지(해약)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현금부자’들의 투자수요가 많은 강남3구 등 상급지 대비 이들 준상급지는 ‘영끌’해 ‘갈아타기’를 하려는 실거주 수요가 주를 이룬 만큼 이번 대출규제의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매물 정보가 내걸려 있다.(사진=연합뉴스)◇목동·여의도·마포 계약 해지 잇따라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양천구 목동·신정동 일대 목동신시가지1~14단지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총 4건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해약 신고됐다. 구체적으로 목동2단지 전용면적 65㎡ 1층은 지난달 27일 22억 3000만원에 매매거래 계약을 신고했지만 나흘만인 지난 1일 해약했다. 5단지 전용 143㎡ 2층 역시 지난달 27일 37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가 같은달 30일 해약했고, 9단지 전용 53㎡ 5층의 경우 지난달 27일 18억 8000만원에 계약 신고를 했다가 당일 바로 취소되기도 했다. 10단지는 지난 5월 31일 26억 9000만원에 매매거래 계약을 신고한 전용 127㎡ 13층이 한달 여 만인 지난달 27일 해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이중 5단지와 10단지 해약 2건은 곧장 매매거래 계약 재신고가 이뤄졌다.정부가 집값 안정을 기치로 지난달 27일 수도권 주택 매수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6개월 이내 전입하지 않으면 대출을 유지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대출규제를 내놓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옥죄기로 매매거래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지자 해약 사례가 잇따른 셈이다.마포구, 영등포구, 성동구 등에서도 해약 사례가 잇따랐다. 먼저 영등포구 여의도동 진주아파트는 지난달 30일에만 전용 48㎡ 5층(20억원)과 6층(21억원), 2건의 매매거래 계약이 취소됐다. 인근 한양아파트도 지난달 19일 45억원에 매매거래 계약을 체결한 전용 193㎡ 1층이 같은달 27일 해약됐다.성동구 대장주로 꼽히는 하왕십리동 센트라스는 18억 6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84㎡ 2층이, 인근 텐즈힐 1단지는 20억 3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129㎡ 3층이 각각 지난달 27일 계약 취소됐다. 옥수동에 위치한 옥수삼성아파트의 경우 전용 84㎡ 9층(19억 8000만원)과 17층(20억원)이 지난달 27일 각각 해약됐다. 마포구의 경우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전용 59㎡ 7층·19억 5000만원), 클래시(전용 59㎡ 22층·19억 4000만원), 공덕자이(전용 59㎡ 2층·17억 5000만원)을 비롯해 공덕동 래미안공덕3차(전용 114㎡ 13층·21억 1000만원), 도화동 마포삼성아파트(전용 136㎡ 2층·17억 8500만원)이 연달아 매매거래 계약을 취소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대출 의존도 낮은 강남3구는 잠잠 주목할 대목은 서울 부동산 시장 불장을 주도했던 강남3구 주요 단지들 대비해서도 눈에 띄게 해약이 많다. ‘압구정 현대’로 일컬어지는 강남구 압구정 아파트 단지 중에선 정부의 대출규제 발표 이후 해약 신고된 사례는 단 1건(한양6차 전용 110㎡ 1층·38억원)에 그쳤다. 송파구 잠실동 대장주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에서도 지난달 27일 트리지움 전용 84㎡ 20층, 32억원 매매거래 계약 1건만이 해약됐다. 서초구 주요 단지인 래미안 원베일리·원펜타스·퍼스티지, 아크로리버파크, 반포센트럴자이, 반포르엘, 반포자이 등에선 아직 해약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상급지와 준상급지에서 주택매매거래 대출 의존도에서 이같은 차이를 빚어낸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지역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1~5월 강남구 주담대 증가율은 1.5%로 지난해 하반기(5.5%) 대비 증가세가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4.7%에서 1.1%로, 송파구는 7.7%에서 3.1%로 줄면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올 들어 강남3구 집값이 8% 가까이 치솟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출 의존도는 오히려 낮아진 셈으로, 이번 대출규제가 상급지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제한적인 것으로 풀이된다.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현장 경험상 목동이나 마포, 여의도와 같은 준상급지는 대출을 적극 활용해 갈아타기를 하려는 실수요자가 다수인 지역인 반면, 강남 등 상급지는 실거주와 함께 투자를 목적으로 한 수요도 적잖아 성격이 다소 다르다”며 “실제로 대출규제 시행 이후 오히려 압구정 등 초고가 주택군에 대한 상담문의가 들어오는 등 규제가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모습으로, 준상급지에서도 이같은 해약 사례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연상호 "K스토리 지속력, 성과주의 아닌 다양성에서 찾아야"[2025 K포럼]
-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K스토리, K문화산업이 좋은 직업성으로서 지속력을 갖기 위해 결과적으로 중요한 건 글로벌·성과주의가 아니라 다양성을 갖는 것이다.”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2025 K포럼’이 2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연상호 감독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K포럼은 ‘다시 쓰는 K스토리’를 주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K콘텐츠와 K브랜드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보고 미래를 이야기하며 지속 가능한 ‘K’를 위해 합리적 방안과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진=일간스포츠)연상호 감독은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K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이날 ‘다시 쓰는 K스토리’를 주제로 열린 K포럼은 K콘텐츠와 K브랜드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함께 모색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문화·예술·연예·산업 각 분야의 K브랜드와 K콘텐츠의 활약상을 고찰해 시의적절한 주제를 제시하고, 각계 각층 리더들과 이론적·실전적 통찰을 공유하기 위해 연예·스포츠신문 일간스포츠와 경제종합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주최한 행사다. 이 자리에서 연상호 감독은 기조연설 세션인 ‘STORY WHY: 대한민국 서사에 담긴 K혼’에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K웨이브(한류) 열풍의 시발점이 된 일본과 수교 60주년을 맞는 해다. 연상호 감독은 창작자로서 본인의 경험 등을 털어놓으며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고 K의 지속성 유지를 위한 미래 방향을 제언했다. 연 감독은 “저는 앞으로 콘텐츠 시장의 미래에 ‘독립영화의 시대’가 올 거라 생각한다. 글로벌 1위 작품, 천만 영화가 일년에 세 네 편 나오는게 우리 문화 산업에 지속성에 필요한게 아니라 대중이 더 다양한 취향을 갖게 하는데서 지속력을 가진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문화의 침투성은 결국 다양성과 연결된다. 현재의 K콘텐츠 산업은 사실 한국의 성과주의적 관점 때문에 다양성에 관한 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연 감독은 K콘텐츠의 부흥을 이끈 창작자이자 현 시점 K콘텐츠의 중심에 선 인물로 꼽힌다. 1997년 애니메이션 ‘D의 과대망상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막 치료를 끝낸 환자가 보는 창밖풍경’으로 창작 세계에 발을 들인 그는 첫 실사 영화인 좀비물 ‘부산행’(2016)으로 천만 영화 신화를 쓰며 한국 장르 영화의 부흥을 새롭게 열었다. 이후 넷플릭스 ‘지옥’, ‘기생수: 더 그레이’, ‘정이’, ‘계시록’ 등 활동 반경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 및 시리즈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K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연 감독은 “최근 K스토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해답을 일본의 촬영 현장 스태프들로부터 찾았다. 그건 바로 더 다양한 ‘한국적인 스토리텔링을 더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연상호 감독은 최근 일본 도호 스튜디오 측 제안으로 넷플릭스 일본 시리즈 ‘가스인간’의 감독 겸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연 감독은 “스스로는 K스토리를 위한 해답의 열쇠를 일본 진출을 통해 발견했다”며 “‘가스인간’을 참여하며 일본 촬영 현장에 갖고 있던 인식이 깨졌다. 예전엔 일본 영화가 고인물들의 잔치라 생각했는데 젊은 스태프들이 많아져 세대교체가 이뤄졌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특히 일본 도호 스튜디오 시스템 견학을 하며 충격을 받았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도호 스튜디오에서 놀란 게 스튜디오가 우리나라의 압구정 같은 도쿄 노른자위 땅 한복판에 있더라”며 “그리고 스튜디오 안에 모든 시설들이 다 갖춰져 있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한국의 스튜디오 환경은 여기저기에 다 흩어져있다. 연관돼 있는 숙박업소 등 부대시설이 굉장히 여기저기 흩어진 느낌이 있다. 또 하나 일본에 되게 놀란 것 중 하나는 도호의 소품실이었다”라며 “소품실 안에 최초로 촬영됐던 ‘고질라’의 탈이 있더라. 100년도 넘은 영화에 등장한 탈을 아직도 보관하고 있더라. 그걸 보며 정말 부럽단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문화의 유산보단 성과에 집착하는 한국 영화 산업 시스템의 문제점도 꼬집었다. 연 감독은 “한국 영화 산업은 사실 굉장한 성과주의, 글로벌주의에 편중돼있는 반면, 아카이빙엔 무심한 편”이라며 “천만 영화, 글로벌 1위 작품에 신경쓰지만 그 작품의 유산, 소품 등은 전혀 보관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 산업이 잘 되고 있을 땐 결과에만 신경써도 괜찮은데 산업이 힘들 때 그런 유산들이 다시 산업을 일으키고, 불타오르게 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독립영화 등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장르의 취향이 존중이 된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라며 “그럼에도 아직 한국 극장의 경향성은 ‘돈 되는 것만 하자’는 쪽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영화 산업이 자본을 추구하는 거대한 도박 산업처럼 변하니 특정 장르의 쏠림 현상도 나타난다고도 지적했다. 연 감독은 “과거까지 한국은 다양성의 역할, 결과에 주목하지 않아왔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최근 들어 기존 한국영화 시장의 시스템 등이 변화하고 있기에 그 작용의 결과로 우리 역시 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다”며 “바로 그 다양성이 K콘텐츠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 현대건설, 재건축 사업지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압구정 첫 적용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현대건설은 서울 압구정 재건축 사업지에 맞춤형 컨설팅 ‘A.PT(Apgujeong Private Table) 서비스’를 시작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 특성과 고객 니즈에 맞춘 프리미엄 컨시어지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27일 밝혔다.(사진=현대건설)이 서비스는 재건축사업의 복잡한 제도·절차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 및 단지별 특성과 고객의 개별 라이프 스타일까지 고려한 전문가의 1:1 상담을 제공한다.압구정 재건축 사업지의 A.PT 서비스는 △자산 컨설팅 △이주 컨설팅 △입주 컨설팅 총 세 가지 패키지로 구성했다.각 패키지는 업계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한 전담 컨설턴트가 고객이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겪을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데 집중한다.자산 컨설팅은 재건축 단계별 가이드, 대체주택 안내 등 고객의 자산관리와 관련된 전 과정에서 지원한다. 재건축사업 절차부터 조합원 분양신청 등 세부적인 내용까지 1:1 맞춤형으로 안내한다. 이주 컨설팅은 철거·공사기간 동안 옮겨갈 이주단지 추천부터 전문업체 연계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 전담 컨설턴트가 고객의 상황에 맞는 임시 거주 주택을 추천하고, 제휴된 이사·보관 업체와 협력하여 고객의 이주를 돕는다.이를 위해 현대건설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압구정 고객 맞춤형 부동산 솔루션’ 서비스를 활용한다. 입지 브리핑부터 주변시세 비교, 지역 내 수요·이주 현황, 미래 가치, 추천 매물 리스트 등 다양한 정보를 관심지역 주소만 입력하면 한 눈에 파악이 가능하다. 이사, 매매, 투자 등 고객이 희망하는 맞춤형 부동산 솔루션을 안내할 계획이다.입주 컨설팅은 이사, 입주 청소, 인테리어 등 제휴 업체들과 연계해 고객이 입주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지원한다. 현대건설은 최신 트렌드와 맞춤 상담을 통해 고객의 개성과 취향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는 홈 스타일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분담금 납부와 대출 절차에 대한 안내를 제공하여 고객이 체계적인 입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현대건설 관계자는 “A.PT 서비스는 압구정 재건축 사업 과정에서 고객들이 겪는 불편과 고민을 줄이기 위해서 계획한 것”이라며 “변화하는 트렌드와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최고의 전문가들의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신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싱크홀 지뢰' 서울에서 가장 위험한 동네 어디?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서울에서 강남3구와 여의도, 목동, 마포 등 밀집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싱크홀(지반침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관악구, 강북구 등 비교적 외곽에 있는 곳일수록 싱크홀로부터 안전하단 의견이 나왔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올해 들어 서울 곳곳에서 싱크홀(지반침하)이 잇따라 발생하며 ‘내가 서 있는 땅이 안전한지’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민간 차원의 지반침하 위험 예측지도가 발표됐다. 앞서 서울시가 지반 침하위험을 알리는 지도가 잘못 공개되면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며 공개를 미룬 상황에서 이번 예측지도 공개를 두고 관심이 높았다. 25일 한국지하안전협회가 발표한 ‘서울시 지반침하 위험 예측지도’를 분석해보면 서울에서 싱크홀 위험도가 높은 자치구는 총 12개 구로 강남구, 강동구, 광진구, 노원구, 동대문구, 마포구, 서초구, 송파구, 양천구, 영등포구, 용산구, 중구 내 행정동이 포함됐다. 이번에 공개된 예측지도는 서울시 내 25개 자치구 내 426개 행정동별로 △지반특성 △지하수특성 △지하철분포 △지반침하 이력 △노후 건물 분포 정보를 기반으로 분석해 안전도를 1∼5등급으로 분류했다. 1등급에 가까울수록 안전하고 5등급에 포함된 지역이 가장 위험한 곳이다. 전반적으로 개발이 상대적으로 덜 되고 서울 외곽에 있을수록 싱크홀에서부터 안전했으며 중심부로 모여들수록 싱크홀 위험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12개 구에서도 싱크홀 위험이 5등급으로 분류된 행정동은 반포본동, 잠원동, 개포1동, 대치2동, 잠실2동, 잠실7동, 삼성1동, 압구정동, 오륜동, 문정2동, 신사동, 공덕동, 서교동, 여의동, 문래동, 답십리1동, 신정6동, 신월7동, 신월1동, 자양3동, 화양동, 천호2동, 암사2동, 암사3동, 고덕2동, 강일동, 상일2동이 포함됐다.싱크홀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인 1등급은 1개동으로 관악구 대학동이다. 2등급에는 금천구(시흥4동, 난항동, 난곡동, 신원동, 서림동, 청룡동, 등), 은평구(홍은1동, 홍제3동, 무악동 등), 동대문구(전농2동), 강북구(우이동, 쌍문3동) 등이 있다. 이호 한국지하안전협회장은 “지하공간 개발 설계·시공 엔지니어링 전문가 14명과 함께 자체적으로 3개월간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공개 자료를 분석해 426개 행정동 단위의 안전지도를 직접 제작했다”며 “5가지 기준에서도 또 세부 기준을 11가지로 나눠 각각 기준에서 싱크홀에 영향이 더 적고 클 수 있는 가중치를 전문가들 의견을 반영해 계산했고 종합적으로 위험한 지역에 등급을 매겼다”고 설명했다. 한국지하안전협회가 발표한 ‘서울시 지반침하 위험 예측지도’(사진=한국지하안전협회)다만 서울시는 이번 예측지도 공개를 두고 정확도 부분이나 불필요한 불안감 조성 등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싱크홀 안전지도는 ‘우선정비구역도’라고 불리는데, 우리도 1-5등급으로 나눴지만 모든 것은 가능성이어서 공개를 보류한 것”이라며 “특히 싱크홀 예측에서 노후건물보다 중요한 게 지하시설물 노후도인데, 이번 공개된 지도는 지상의 노후 건물 정보로 지하를 추측해 정확도 측면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나올 수 있는 최대의 결과물이지만 모든 상황이 예측일 수밖에 없어서 시민들 불안감만 높아지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