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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1.1조 기술수출된 RNA 전달 플랫폼 ‘BDDS’ 정체는?"
  • [바이오오케스트라 대해부]②"1.1조 기술수출된 RNA 전달 플랫폼 ‘BDDS’ 정체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자체 개발한 고분자 기반 리보핵산(RNA) 전달 플랫폼 ‘BDDS’을 바탕으로 리보핵산간섭(RNAi) 치료 신약을 발굴해 개발하고 있다. RNAi란 여러 RNA 물질을 이용해 유전자의 발현을 보강하거나 상쇄시키는 기술을 의미한다. 바이오오케스트라의 경우 RNA의 일종인 마이크로리보핵산(RNA)을 설계한 다음 이를 BDDS에 탑재해 각종 질환의 신약 후보물질로 개발하려는 중이다. 현재 회사의 가장 대표적인 후보물질은 다양한 신경퇴행성 뇌질환을 일으키는 단백질의 유전자 발현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타깃하도록 설계한 ‘miR-485-3p’를 BDDS에 탑재한 신약 후보물질 ‘BMD-001’이다. 바이오오케스트라의 리보핵산간섭(RNAi) 신약 후보물질 개발 현황(제공=바이오오케스트라)◇바이오오케스트라 창업 밑거름 된 miRNA는 무엇?바이오오케스트라는 2016년 RNA 설계 전문기업으로 설립됐다. 회사를 창업한 류진협 대표는 miRNA 물질을 설계하고 기능을 시험하는 연구자였으며, 일본 도쿄대에서 병리면역생물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류 대표는 “신경퇴행성 뇌질환은 신경세포에서 노폐물 처리시스템인 ‘오토파지’(Autophagy) 작용이나 쓸모없는 단백질을 제때 없애주는 ‘유비퀴틴화’(Ubiauitination) 과정 등과 같은 세포 내 주요 기전들이 복잡한 원인으로 인해 망가질 때 발생한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신경세포의 기능을 정상화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miRNA를 조절할 수 있는 물질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miR-485-3p라 명명된 miRNA에 상보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염기서열을 구성해 만든 ‘안티센스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ASO)가 현재 주력 후보물질의 토대가 됐다”며 “회사의 창업 이전부터 지금까지 해당 ASO를 가지고 여러 신경퇴행성 뇌질환 관련 상관관계 연구를 꾸준히 수행했다”고 말했다.실제로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설치류나 영장류를 대상으로 miR-485-3p 타깃용 ASO를 실험했다. 알츠하이머부터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 전두측두엽성 치매, 교모세포종 다형체, 헌틴텅병, 파킨슨병까지 6종의 질환에 대한 전임상 연구를 수행했다. 일례로 해당 ASO가 조기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발생하는 아밀로이드베타의 생성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2021년 오픈 액세스 저널인 ‘알츠하이머 앤 디멘시아’ 등에 게재되기도 했다.류 대표에 따르면 바이오젠이 개발한 항체 기반 치매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는 이미 생성된 아밀로이드베타를 잡아서 없애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miR-485-3p 타깃용 ASO를 넣으면 신경세포의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려 이상 단백질이 쌓이지 않도록 환경을 되돌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도 바이오오케스트라는 △뇌전증과 관련된 miRNA 타깃용 ASO 1종 △전두측두엽성 치매 및 파킨슨병 관련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2종 등 3종의 신약 후보물질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설계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7%’, 압도적 뇌투과율 자랑하는 BDDS 개발 완료”바이오오케스트라가 설립 직후부터 주목한 것은 뇌투과율을 높일 수 있는 RNA 약물 전달 기술이다. 이를 개발하기 위해 류 대표는 고분자 나노 기술 기반 RNA 전달 시스템으로 저명한 연구자인 카타오카 가즈노리 일본 도쿄대 교수 연구실에서 있던 민현수 박사를 2018년 말 회사의 개발본부장으로 영입했다. 두 사람이 주도한 3년여 간의 연구 결과 2021년 완성한 것이 바로 BDDS다. 류 대표는 “RNA 관련 물질을 발굴해 신약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것이 혈액뇌관문(BBB)를 뚫고 뇌 속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뇌투과율’을 높이는 것이다”며 “기존의 단일항체 기반 물질은 뇌투과율이 1% 미만으로 알려졌다”며 “우리가 개발한 BDDS는 이를 7%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오케스트라 약물전달 시스템(BDDS)의 작용 모식도. 뇌 신경세포 표면에 많은 LAT1 수용체를 타깃하는 고분자성 아미노산에 양이온을 띠는 PEG와 음이온을 띠는 리보핵산(RNA) 치료 후보물질을 결합시키는 기술이다. 오른쪽은 뇌속에서 LAT1와 결합해 신경세포안으로 들어가서 기능을 되돌리는 과정이다.(제공=바이오오케스트라)회사에 따르면 BDDS는 뇌 속 신경세포 표면에 많은 ‘LAT1’ 수용체를 타깃하는 고분자성 아미노산에 양이온(+)을 띠는 폴리에틸렌글리콜(PEG)을 붙인 약물 전달체다. 이 전달체에 음이온(-)을 띠는 RNA를 이온결합 시킨 다음, 화학적 처리를 하면 구형을 이뤄 혈액을 타고 뇌로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iRNA, miRNA,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 그 종류에 관계없이 RNA성 물질을 BDDS에 탑재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한편 RNA 전달체 및 신약개발과 관련한 선도 기업으로는 미국 앨나일람 파마슈티컬스(앨나일람)가 꼽힌다. 앨나일람은 미국이나 유럽 연합(EU) 등에서 siRNA 기반 아밀로이드성 신경병증 치료제 ‘온파트로’(성분명 파티시란)를 업계 최로로 승인받았다. 앨나일람은 현재 RNA 물질을 전달하기 위한 ‘N-아세틸갈낙코사민’(GalNAc·갈낙)과 C16 접합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간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데 쓰는 갈낙은 이미 온파트로 등에 적용됐지만, 뇌 전달을 위한 C16은 아직 신약으로 입증받지 못한 상태이다. 앨나일람의 C16은 짧은 길이의 지질 분자이며, RNA와 접합해 물질을 이동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현재 C16에 siRNA를 붙인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 ‘ALN-LPP’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류 대표는 “앨나일람의 RNA 뇌전달 기술인 C16에 대해 공개된 자료가 부족해 우리의 기술과 직접 비교는 어려운 상황이다”며 “다만 C16을 적용한 약물이 척수강 투여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정맥투여가 가능한 우리 BDDS가 투약 이점이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바이오오케스트라는 지난 3월 미국의 한 제약사와 BDDS에 대한 8억6100만달러(한화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체결한 바 있다. 회사에 따르면 BDDS 관련 특허는 물질특허 26건 및 개량특허 9건 등 총 35건이며, 현재 24개국에서 출원 중이다. 회사는 현재 BDDS에 miR-485-3p 타깃용 ASO를 탑재한 BMD-001의 임상 진입 절차를 밟고 있다. BMD-001에 대한 ‘비임상시험규정’(GLP)에 따른 독성시험을 완료하는 대로 미국 내에서 루게릭병 적응증 개발을 위한 임상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류 대표는 “뇌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 BDDS를 개량해 신체 내 다른 장기로 전달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며 “BMD-001 미국 임상 진입과 효능 평가를 통해, 신약개발에 있어 BDDS의 실효성도 재입증해 보이겠다”고 부연했다.
2023.06.06 I 김진호 기자
①"RNA 설계 및 전달 업계 신성이 되다"
  • [바이오오케스트라 대해부]①"RNA 설계 및 전달 업계 신성이 되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졌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에는 리보핵산(RNA) 전달 플랫폼 및 신약개발 기업 ‘바이오오케스트라’다.(제공=바이오오케스트라)◇‘마이크로RNA’ 연구자에서 바이오오케스트라 창업자로첨단 생명공학 기술로 떠오른 리보핵산간섭(RNAi)은 우리 몸의 생체 기능을 담당하는 2만 여개의 단백질 생성을 유전자 단계에서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결국 원하는 단백질의 유전자의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이나 안티센스리보핵산(asRNA), 마이크로리보핵산(miRNA) 등을 설계하는 일에서 시작한다. 2016년 바이오오케스트라를 설립한 류진협 대표는 이중 miRNA 분야 연구로 일본 츠쿠바대와 도쿄대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알츠하이머와 같은 특정 신경퇴행성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분해하거나 그 생성을 억제할 수 있는 RNA의 염기서열(시퀀스)를 설계하는 연구를 주로 수행했다.류 대표는 “우리 몸에 약 2500개의 miRNA가 있고, 하나의 miRNA는 전체의 60%에 달하는 유전자의 발현에 관여할 정도로 폭넓게 작용한다”며 “miRNA의 일종인 ‘miR-485-3p’을 타깃하도록 상보적인 염기서열을 구성해 만든 ‘안티센스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ASO)를 신약으로 직접 개발해 보고자 졸업 직후 창업을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업 당시에는 miRNA 관련 물질을 설계할 수 있었지만 이를 전달하는 기술은 없었다”며 “RNA 전달 플랫폼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바이오오케스트라는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기술창업지원사업(TIPS)에 선정돼 5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류 대표는 “첫 시드투자를 받은 뒤 나노물질의 전달 기술 분야에서 저명한 카타오카 가즈노리 도쿄대 교수를 떠올렸다. 그 교수 밑에서 연구하던 민현수 박사를 초빙해 고분자 기반 약물 전달 시스템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민 박사는 2018년 말부터 바이오오케스트라의 연구개발본부장으로 근무 중이다.이후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시리즈A~C까지 총 900억원 이상 투자금을 유치했고, RNA 전달 시스템 및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주력하면서 류 대표는 추가 인재 확보에 힘을 쏟았다. 일례로 회사는 국제 무대에서 임상 개발을 이어가기 위해 2021년 미국 모더나 창립멤버였던 루이스 오데아 박사를 최고의학책임자(CMO)이자 바이오오케스트라USA 대표로 영입했다. 지난해 8월에는 스위스 노바티스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을 거친 가브리엘 헴링거 박사를 미국법인 부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류 대표는 “현재 한국과 미국 등 바이오코스트라에 소속된 전체 인원(98명) 중 70여 명이 석박사급 연구인력으로 높은 전문성을 띠고 있다”며 “기술적 차별성과 신약 임상 사업을 이어가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루이스 오데아 바이오오케스트라USA 대표(왼쪽)와 가브리엘 헴링거 바이오오케스트라USA 부대표(오른쪽).(제공=바이오오케스트라)◇1.1조 규모 BDDS 기술수출 성공, BMD-001 美임상 준비도결국 바이오오케스트라는 회사의 이름을 딴 고분자 기반 RNA 약물 전달 플랫폼 ‘BDDS’를 확보했다. BDDS는 지난 3월 미국 내 한 제약사에 총 8억6100만 달러 (한화 약 1조1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는 데 성공하며 주목받았다.류 대표는 “BDDS의 기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첫 사례”라며 “다양한 RNA를 전달하는데 적용될 수 있는 만큼 일회성이 아닌 추가 기술수출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했다.또 바이오오케스트라는 BMD-001에 대한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 및 알츠하이머, 전두측두엽성 치매, 파킨슨병, 교모세포종 다형체, 헌틴턴병 등 6종의 질환 관련 전임상 연구 자료를 두루 확보했다. BMD-001는 miR-485-3p 타깃용 ASO와 BDDS를 접목해 만든 신약 후보물질로 알려졌다. 회사는 BMD-001에 대한 ‘비임상시험규정’(GLP)에 따른 독성 분석용 임상을 마무리하는 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바이오오케스트라는 상반기 중 기술성 평가를 신청하고,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 중 코스닥 상장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류 대표는 “BMD-001의 임상 개발과 추가 후보물질 확보, BDDS의 기술 수출 등 세계적인 RNA 신약 개발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3.06.06 I 김진호 기자
중국 바이오 업체들이 현대바이오·엠투웬티 방문한 까닭
  • 중국 바이오 업체들이 현대바이오·엠투웬티 방문한 까닭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중국 제약·바이오(의료기기 포함) 핵심 관계자들이 잇달아 방한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약물전달체(DDS) 기술 전문업체 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와 근감소증 솔루션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엠투웬티 등이 대상이다. 향후 이들과 협력 관계를 모색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사진=현대바이오사이언스)◇현대바이오, 코로나19 치료제 제프티..논의 중심 올라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유명 제약사 대표단이 서울 서대문구에 자리한 현대바이오 본사를 찾았다. 중국 유력 스포츠 브랜드 A사 관계자도 조만간 서울 강남구의 엠투웬티 본사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중 관계가 정치적 문제로 경색되는 가운데 이례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이들이 방한하는 배경으로는 새로운 먹거리 확보가 꼽힌다.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제네릭(복제약)·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중심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2021년 중국 의약시장 규모는 1조 5912억 위안(약 300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정도다. 지속 가능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실제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지난 5일 리신 베이징 메이캉잉정 의약유한공사 대표, 허친 지엔민 제약그룹 유한공사 회장, 취환 한중문화우호협회 회장 등 7명이 본사를 찾았다”며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항바이러스제 ‘제프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제프티는 구충제 니클로사마이드를 약물재창출을 통해 항바이러스제로 바꾼 약물이다.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는 기존 항바이러스제와 달리 세포의 오토파지(자가포식) 활성화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게 특징이다. 현대바이오는 제프티가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시대의 표준치료제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들은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에서 제프티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현대바이오를 찾은 중국 관계자들은 현지 제약·바이오 산업의 리더 격으로 평가된다. 일례로 메이캉잉정 의약유한공사는 중국 내 최대 제약기업인 중국의약집단의 계열사다. 리신 대표는 그룹 내 최고위급 인사 중 한 명이다. 다만 현대바이오는 구체적인 성과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중국 대표단은 우리의 기술력과 제품에 대해 높은 평가를 했다”면서도 “다만 이날 논의된 내용은 향후 더 명확한 그림이 나오면 공개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진=엠투웬티)◇엠투웬티 마요홈 헬스케어 플랫폼 활용 가능성 높게 평가엠투웬티도 중국과 국내 주요 관련 업계가 군침을 흘릴 만한 원천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마요홈이 대표적이다. 스마트미러(마요미러)에 연결된 슈트(마요슈트)를 입고 중저주파 EMS(Electro Muscular Stimulation) 운동과 마사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제품이다. 근육의 움직임과 자극을 단순 운동이 아닌 중저주파 EMS로 자극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엠투웬티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스마트 홈트레이닝 장비 ‘마요홈AI’를 연내 출시할 방침이다. 더불어 인체데이터 측정하고 운동 목표를 달성하면 가상화폐 ‘마요코인’으로도 보상받을 수 있게 한다. 해당 코인을 활용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및 식단 주문 및 결제까지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스템이 다른 헬스케어기기의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관련 기업들이 엠투웬티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엠투웬티 관계자는 “국내외 헬스케어업체로부터 인수합병(M&A)등 다양한 방식의 투자와 협업 제의가 오고 있다”며 “특히 이번에 방한 예정인 글로벌 기업 A사와는 최근 두 달간 협의한 내용을 이번에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05 I 유진희 기자
"기술 특례로 코스닥 상장 도전"…넥스트바이오메디컬, 강점은?
  • "기술 특례로 코스닥 상장 도전"…넥스트바이오메디컬, 강점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혁신형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주식 상장에 도전한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이르면 다음 달 한국거래소에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신청한 뒤 내년 1분기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혈액 없이 수분만으로도 지혈 작용이 가능한 세계 최초 내시경 지혈제와 몸 속에서 분해가 가능한 혈관색전 치료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돈행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대표. (사진=넥스트바이오메디컬)◇혈액없이 물만으로 지혈 가능…글로벌 내시경 지혈재시장 규모 1.6조2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내년 1분기 입성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2014년에 설립됐으며 고분자 및 약물전달시스템 기술기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핵심 제품은 내시경 지혈재 ‘넥스파우더’와 혈관색전 치료제 ‘넥스피어’와 ‘넥스피어-에프(F)’로 구성돼 있다. 내시경 지혈재는 내시경 수술 때 위나 소장, 대장의 출혈이 생겼을 경우 분말 형태로 뿌려 지혈 작용을 한다. 넥스파우더는 고분자 물질로 만든 가루 형태의 내시경 지혈재로 물만 있으면 파우더가 겔 형태로 돼 지혈 작용을 한다. 기존의 지혈재는 혈액이 있어야 지혈 작용을 촉진한다. 넥스파우더는 혈액 없이 물만으로 지혈이 가능한 만큼 출혈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어 경쟁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 관계자는 “넥스트파우더의 경쟁 제품들은 혈액이 있는 조건에서만 작용해 실제로 출혈이 발생한 위치 외 예방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며 “재출혈에 대한 미충족 수요도 많은데다 물만으로도 지혈이 가능해 예방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강점”이라고 말했다.이어 “넥스파우더는 내시경 시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출혈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제품”이라고 덧붙였다.넥스파우더는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식품의약품청(CE),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넥스파우더는 또 캐나다와 싱가포르, 국내 의료기기 단일 심사 프로그램(MDSAP) 인증도 완료했다. 글로벌 내시경 지혈재 시장(예방 목적 포함) 규모는 약 1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2020년 시가총액 176조원 규모의 글로벌 의료기기기업 메드트로닉과 미국과 유럽에 대한 넥스파우더의 글로벌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넥스파우더는 유럽에서 2021년부터 판매했고 미국은 올해 1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경쟁 제품은 두 가지로 쿡메디컬의 헤모스프레이와 엔도클랏 플러스의 엔도클랏 등이다. 메드트로닉은 미국 내시경 지혈재 분야 저명한 기관 등과 컨설턴트 계약을 체결해 넥스파우더를 지혈뿐 아니라 예방 목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내시경 지혈술의 가이드라인에 추가해 내시경 지혈재의 패러다임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 국내는 동아에스티 대리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혈관색전 치료제, 체내 분해·시간 조절도 가능 혈관색전 치료제 넥스피어와 넥스피어-에프(F)는 글로벌 기업과 국내 병원에서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넥스피어와 넥스피어-에프는 식약처와 유럽 식품의약청에서 인증을 완료했다. 넥스피어-에프는 최근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승인(IND)도 완료했다. 넥스피어는 적응증이 자궁근종과 간암이며 넥스피어-에프는 적응증이 관절염이다. 넥스피어와 넥스피어-에프는 혈관 색전술 진행 때 조영제와 함께 사용되는 혈관색전 미립구(입자)다. 넥스피어와 넥스피어-에프는 높은 탄성과 강한 응집력을 지니고 있으며 분해가 되는 점이 특징이다. 혈관색전 치료는 비정상적인 혈관을 막아 치료하는 방법으로 기존 글로벌 기업이 개발한 색전 치료제는 몸 속에서 하나도 녹지 않는 비분해성이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 관계자는 “관절염과 같은 근골격계 색전 치료를 하면 피부 변색과 궤양 등과 같은 심한 부작용이 발생해 환자들의 고통이 컸다”며 “현재 해외 제품이 비분해성 제품이고 분해가 되는 제품 역시 인체에 유해한 화학적 가교를 통해 제조돼 안전성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실제로 비분해 제품들은 다른 장기의 혈관을 막는 부작용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색전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색전 치료체의 이상적인 조건은 균일한 사이즈의 미립구로 몸 속에서 흡수가 돼 안전성이 보장돼야한다”며 “자사는 화학적 가교제 없이 물리적 가교를 통해 독성이 없고 몸 속에서 흡수되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구형의 미립구를 제조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기술력과 사업성을 입증받아 기관들로부터 약 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올해 넥스파우더 판매를 통해 약 70억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지난해 기록한 매출 28억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기업가치(2021년 기준)는 약 2300억원으로 추정된다.넥스트바이오메디컬 관계자는 “자사는 지난해 9월 넥스파우더의 미국시장 판매를 위한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획득해 출혈 예방치료라는 새로운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캐나다, 싱가포르 인증을 획득하는 등 글로벌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자사의 최종 목표는 융복합 메디컬 솔루션 제공 기업”이라며 “의약품·의료기기 융복합 제품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5.24 I 신민준 기자
"또 세계 최초"…라파스, 여드름 이어 백신 마이크로니들패치 상업화 속도
  • "또 세계 최초"…라파스, 여드름 이어 백신 마이크로니들패치 상업화 속도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라파스(214260)가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라파스는 지난달 미국에서 세계 최초 여드름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출시한데 이어 세계 최초 B형 간염 백신 패치와 결핵 백신 패치 상업화도 본격 착수했다. 라파스는 여드름 마이크로니들 패치 판매 등을 통해 올해 하반기 영업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매출 및 영업손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B형 간염 백신, 2030년 40조 규모 성장1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라파스는 지난달 글로벌 최대 백신 생산기업인 인도 S사와 세계보건기구(WHO)에 승인된 B형간염 백신의 물질공급계약을 체결, 백신 패치 개발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라파스는 연내 마이크로니들 백신 패치의 임상시험계획(IND)용 비임상 시험을 완료하고 내년 중 임상 시험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파스는 2018년 B형간염 백신을 이용해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 개발에 성공해 동물실험의 면역 유도능을 확인한 경험이 있다. 라파스는 이번 B형간염 백신 원료 물질공급계약으로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계기를 확보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B형 간염 백신 시장은 지난해 70억달러(약 9조원) 규모에서 2030년 300억달러(약 40조원) 시장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라파스는 결핵 이종 부스터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라파스는 최근 보건복지부 글로벌백신기술선도사업단의 임상시험계획서 승인신청(IND)을 위한 신규 국책과제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라파스는 글로벌백신기술선도사업단으로부터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23억원 규모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라파스는 결핵 부스터 백신과 관련해 연내 전임상에 진입해 내년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결핵 백신(BCG 부스터) 시장은 2020년 5100만달러(약 680억원)에서 2028년 6900만달러(약 92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라파스 관계자는 “마이크로니들패치는 주사제와 같이 동등성을 입증받으면 임상 2상을 뛰어넘을 수 있어 다른 신약과 비교해 임상 기간 단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패치형 약물인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기존 주사제·경구제를 대체할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마이크로니들은 1997년에 마이크로니들 제작 연구논문이 세계 최초로 발표되 뒤 주로 피부에 직접 작용하는 화장품 분야에서 활용돼왔다. 마이크로니들이란 길이가 1㎜이하인 미세바늘로 피부에 의약품을 고통 없이 전달하는 미세구조체를 말한다. 마이크로니들은 주사제의 통증을 없애주고 상온보관이 가능할 뿐 아니라 근육보다 면역세포가 많은 피부에 약물을 전달한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의약품의 경우 혈관을 통해 약물 성분이 전달되는 경우가 많아 피부층에 투약하는 마이크로 단위의 얇은 바늘을 가능하게 할 미세가공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존 적용기의 구조가 복잡해 제품 생산이 오래 걸리고 가격이 비싸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을 대량 생산해 상용화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적용기 없는 제품은 미세바늘이 각질층을 뚫고 피부 속에 골고루 흡수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부 표면을 통해 약물을 순환계로 전달하는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S) 기술이 개발되면서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상업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라파스 마이크로니들 제조 DEN 기술. (자료=라파스)◇올해 1분기 영업적자 폭 축소 라파스는 독자적인 마이크로니들 ‘몰드 프리(DEN, Droplet Extention)’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DEN 기술은 2033년까지 특허를 통해 보호된다. 마이크로니들은 초기에 미세한 금속 침(니들) 형태로 개발돼 활용됐지만 금속 침이 부러지거나 사용 시 체내 남아있을 수 있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라파스는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해 DEN 기술을 개발했다.라파스의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경피전달 시스템의 한 종류로 모기 침만큼 가는 바늘을 피부에 침투시켜 약물을 효율적으로 도달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기존 주사기를 사용하는 방식의 단점으로 꼽는 통증이나 외상은 물론 감염, 두려움, 거부감 등을 해소해 ‘무통증 주사’라고도 불린다.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사용이 간편하고 장시간 연속투여가 가능하며 혈중 농도를 조절하기 쉬운 장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특히 기존 용해성 마이크로니들은 몰드 타입으로 제품 생산에 장시간이 소요돼 대량생산과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라파스의 DEN기술은 패치 위에 직접 유효성분으로 구성된 액체방울을 떨어뜨리고 점도를 이용해 반대쪽 패치를 접촉한 뒤 인장해 마이크로니들을 성형·고체화를 통해 상하 두 개의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제작한다. 이러한 제조 기술은 타사의 제조 방법보다 공정이 단순하고 양산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파스는 DEN 기술을 활용해 지난달 미국에서 세계 최초 여드름 치료제를 첫 출하에 성공했다. 라파스의 여드름 패치는 국내 창상피복재 업체들의 제품과 달리 처방 연고로 받는 살리실산을 마이크로니들로 만든 형태이기 때문에 기존보다 치료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라파스는 여드름 패치의 경쟁 대상으로 창상피복재를 넘어 기존의 먹거나 바르는 방식의 여드름 치료제를 겨냥하고 있다. 라파스의 여드름 패치는 기존 연고제형 치료제의 30% 용량으로 동등 이상의 효능을 내는 것은 물론 패치제형으로 환부를 보호하는 효과도 추가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퍼시스턴스 마켓리서치(Persistenc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여드름 치료 시장은 2020년 58억달러 규모로 오는 2031년까지 연평균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5000만명이 여드름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라파스는 지난해 말 천안공장을 완공하면서 생산공정 합리화도 마쳤다. 기존 마이크로니들 제조기업이 생산에 12시간을 투입한다면 라파스는 2~8분 만에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열 건조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열에 취약한 바이오의약품에 적용하기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파스는 여드름 패치를 계기로 마이크로니들 사업 영역을 기존 화장품에서 의약품으로 확대하게 됐다. 라파스는 향후 일반의약품은 물론 전문의약품(ETC)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라파스의 지난해 매출은 236억원으로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적자 폭이 확대된 66억원으로 집계됐다. 라파스는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라파스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폭을 10억원에서 6억원으로 줄였다. 라파스 관계자는 “마이크로니들 관련 패치들의 계획들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5.22 I 신민준 기자
美리제네론,RNAi 물질 치매 임상성과 최초 발표...바이오오케스트라도 맹추격
  • 美리제네론,RNAi 물질 치매 임상성과 최초 발표...바이오오케스트라도 맹추격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치매 치료를 위한 리보핵산간섭(RNAi) 치료제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미국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리제네론)가 RNAi 기반 신약 후보물질의 치매 적응증 관련 임상 중간 결과를 처음으로 내놓으면서다. 산업계에서는 유전자 단계에서 치매 유발 원인 물질을 없애기 위한 개발 시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연내 코스닥 상장을 예고한 바이오오케스트라가 RNAi 후보물질 관련 미국 내 임상 신청 절차에 돌입하면서, 치매 등 뇌신경질환 시장 개척에 나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제공=Gettyimage)치매는 여러 복합적인 원인으로 ‘아밀로이드베타’(Aβ)나 ‘타우’(tau) 등 이상 단백질이 축적될 때 증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단백질을 직접 제거하는 항체치료제와 달리 RNAi 치료제는 단백질 생성의 시작점이 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의 작동여부를 조절하는 물질들이다.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과 마이크로리보핵산(miRNA), ‘안티센스리보핵산’(asRNA) 등 RNAi 치료제의 종류는 기능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고 있다.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RNAi 업계 최초 신약 개발에 성공하며 관련 산업을 선도하는 앨나일람 파마슈티컬스(앨나일람)의 기술을 등에 업은 리제네론이 관련 물질의 치매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리제네론은 siRNA 기반 신약 후보물질 ‘ALN-LPP’을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20명에게 투약한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리제네론에 따르면 ALN-LPP는 ‘Aβ전구물질’(APP)의 mRNA와 결합해 Aβ를 생성되지 못하게 조절하는 물질이다. 리제네론과 앨나일람은 공동으로 ALN-LPP에 대해 알츠하이머 및 뇌아밀로이드혈관병증(CAA) 등 2종의 적응증 관련 개발 시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그 결과 APP의 mRNA와 ALN-LPP의 평균 결합도가 70% 이상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자사 물질을 투약할 경우 Aβ를 생성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리제네론은 최종 투약인원인 60명의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ALN-LPP를 척수강 내 단회 투여하는 임상 1상을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 캐나다 등의 지역에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뇌로 가는 약물에게 가장 큰 관건은 혈액뇌관문(BBB)을 뚫고 지나가는 투과율이다. ALN-LPP에는 앨나일람이 독자 개발한 ‘C16’ 접합 플랫폼이 활용됐다. C16는 짧은 길이의 지질 사슬이다. 뇌질환 관련 약물의 전달체로 쓰이는 지질나노입자(LNA)와 잘 결합하는 특징이있다. 즉 ALN-LPP는 C16와 치료용 siRNA, LNP를 연결시킨 복합체인 셈이다. 국내 RNAi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앨나일람의 RNA기술 전달은 ‘N-아세틸갈낙코사민’(GalNAc) 접합 기술과 C16이다”며 “최초의 siRNA신약 ‘온파트로’ 등 시판된 RNAi 신약 4종에 적용된 갈낙과 달리 C16은 아직 치료제 개발 성공으로 검증받진 못했다”며 “C16을 포함해 각국에서 다양한 뇌전달 시스템을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미국 앨나일람 파마슈티컬스의 리보핵산간섭(RNAi) 물질의 뇌전달용 ‘C16’ 접합 기술(왼쪽)과 바이오오케스트라의 전달시스템 ‘BDDS’(오른족) 모식도다. 앨나일람은 RNAi 후보물질은 저분자성 물질인 C16를 통해 지질나노입자(LNP)에 붙이는 방식으로 혈액뇌관문(BBB) 투과율을 높인다. 바이오오케스트의 BDDS는 특정 세포의 막을 타깃하는 고분자에 폴리에틸렌글리콜과 RNAi 후보물질을 연결해 약물을 전달한다.(제공=각 사)이런 상황에서 최근 바이오오케스트라가 신규 RNAi 전달 시스템으로 치매 신약 개발에 뛰어들며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오케스트라에 따르면 일반 단일항체치료제의 BBB 투과율은 1% 이내로 알려졌지만, 자사의 고분자 기반 뇌전달 플랫폼 ‘BDDS’를 활용하면 약 7%로 투과율을 끌어올렸다. BDDS는 BBB나 뇌세포의 수용체를 타깃하는 고분자성 아미노산에 폴리에틸렌글리콜(PEG) 붙인 다음, 각종 RNA를 연결하는 기술이다. 척수강 내로 주입하는 앨나일람의 C16 접합 기술과 달리 BDDS는 정맥 투여도 가능하다.바이오오케스트라 관계자는 “BDDS에 따라 RNA와 PEG 등 각종 물질을 붙인 다음 일부 화학처리를 하면 구형으로 물질이 형성된다. 이 물질에 대해 척수강 및 정맥 등 주사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실험했다”며 “더 편리한 정맥 주사형으로 개발하기로 설정했다. 앨나일람의 C16과 정확한 전달률의 비교연구 등은 자료가 없다”고 설명했다.현재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에 생성에 관여하는 miRNA를 조절하는 신약 후보물질 ‘BMD-001’을 발굴해 영장류 대상 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미국에서 승인됐던 최초의 치매 신약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 대비 Aβ 등 이상 단백질 감소 효과가 컸고 인지기능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관련 연구 결과를 미국에서 열린 ‘RNA 리더스 회의 USA’에서 발표했다.이를 바탕으로 바이오오케스트라는 BMD-001의 임상 1상 시험계획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하기 위한 준비 절차를 밟는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영장류에서 나온 BMD-001의 치매 뿐만 아니라 파킨슨병, 척수성 근위축증(루게릭병) 등 신경퇴행성 뇌질환 전반의 전임상 연구를 지금도 계속 수행 중이다”며 “여기서 나온 고무적 결과들을 바탕으로 미국 내 임상을 시도할 것이다. 아직 첫 적응증은 무엇으로 할지는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지난 3월 자사의 BDDS를 미국 내 제약회사에 8억6100만 달러(한화 약 1조1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계약금 등 세부내용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는 내달 기술성 평가를 신청하고 연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05.16 I 김진호 기자
올릭스, 비대흉터 치료제 다수 기업과 기술수출 논의중
  • 올릭스, 비대흉터 치료제 다수 기업과 기술수출 논의중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올릭스(226950)가 올해 초부터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을 가속화하면서 본격적인 임상 성과를 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상업화 속도가 가장 빠른 비대흉터치료제의 기술수출 뿐 아니라 추가적인 기술료 유입도 기대된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릭스는 지난해 매출 93억원을 기록했다. 이 해 연구개발에는 174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용이 약 190%에 달해 영업적자가 이어졌지만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올릭스는 RNA간섭(RNAi) 기술 중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에 대한 ‘자가전달 비대칭 기술’(cp-asiRNA)을 보유하고 있다. cp-asiRNA는 원하는 세포 내로 RNA를 전달해 표적 유전자의 억제를 유도한다. 이 회사는 핵산 치료제를 간 조직으로 전달하는 GalNAc-asiRNA(N-아세틸갈락토사민-asiRNA) 기술을,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에 적용해 효과를 확인 중이다.올릭스는 현재 비대흉터, 탈모, 건성·습성 황반변성, 망막하 섬유화증, 비알코올성지방간염, B형 간염 등의 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와 관련한 파이프라인들을 속속 본임상에 진입시키고 있다.지난해 8월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받은 건성·습성 황반변성 치료 후보물질 ‘OLX301A’는 같은 해 12월 첫 임상 환자를 등록했다. 이후 올해 3월에는 첫 환자 투여가 이뤄졌다. OLX301A는 VEGF(혈관내피 성장인자) 발현을 억제해 우수한 치료 효과가 기대된다. 또 습성 또는 건성 황반변성 모두를 타깃으로 해 기대감이 더욱 높다.탈모치료 후보물질 OLX104C는 2021년 8월 미국 특허를 취득했고 올해 3월 임상 1상 시험계획을 호주 벨버리 인체연구 윤리위원회(Bellberry HREC)로부터 승인받았다. OLX104C는 안드로겐 수용체의 발현을 억제해 남성형 탈모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기전이다. 기존 경구 투여 약물의 전신 노출에 의한 성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 후보물질 ‘OLX702A’와 B형 간염 치료 후보물질 ‘OLX703A’에 대해서는 올해 4분기 임상 1상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비대흉터치료제 2a상 최종 결과 보고서 올해 수령…기술수출 준비현재 임상이 가장 많이 진행된 파이프라인은 비대흉터치료제 ‘OLX101A’다. OLX101A는 흉터 생성 메커니즘에 관여하지 않는 기존 외과적 치료법과 달리, 흉터를 만드는 CTGF(결합조직 성장인자) 유전자를 표적해 직접적으로 콜라겐의 생성을 억제한다. 2a상이 진행 중으로 올릭스는 지난달 말 OLX101A 톱라인(topline) 결과를 수령했으며, 인체 내에서의 임상 효력을 확인했다.비대흉터 또는 켈로이드흉터 발생 과정. (사진=올릭스)구체적으로 올릭스는 임상을 통해 1차 평가지표인 흉터 재건술로부터 24주 시점에 연구자의 POSAS(Patient and Observer Scar Assessment Scale) 스코어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P값(p-value)은 0.017로 통계적 유의성도 확보했다.미국에서 진행 중인 OLX101A 2a상은 올해 9월 종료될 예정이다. 2차 평가지표와 안전성 등을 포함한 최종 임상결과 보고서(CSR)도 올해 안으로 수령할 전망이다. 올릭스는 2a상 종료 후 2b상과 후기 임상을 직접 진행하기보다 기술수출한다는 계획으로, 최종 결과 발표 전후인 올해부터 내년초까지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다.올릭스 관계자는 “임상이 차질 없이 잘 진행 중이 있는 만큼 올해 최종 보고서를 받을 것으로 예상 중”이라며 “현재 사업전략은 OLX101A를 기술수출 하는 것이며, 중간 결과를 바탕으로 여러 기업과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자금 안정 상태…추가 기술료 유입 가능성도자금 현황도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 자본총계 105억원, 자본금 69억원을 기록, 자본잠식의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같은 해 5월 총 57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최근 3년 연구개발 비용이 99억원, 150억원, 174억원으로 증가하면서 부담은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49억원, 단기금융상품 530억원을 확보, 올해까지는 비용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추가적인 기술료 유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올릭스는 2021년 중국 한소제약과 심혈관질환 치료제 ‘OLX706A’ 및 대사질환 치료제 ‘OLX706B’ 등 2종의 신약 후보물질을 제공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최대 2종의 후보물질을 추가로 제공하는 옵션을 넣었다.한소제약은 올해 2월 추가 2종의 옵션 중 1종의 옵션을 행사했으며, 이에 따라 올릭스는 4월 선급금 225만달러(약 30억원)을 수령했다. 한소제약이 올해 남은 1종의 추가 옵션을 더 행사하는 경우 추가 기술료 획득이 가능하다.올릭스 관계자는 “현재 재무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한소제약이 남은 1종의 옵션까지 행사하도록 계속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3.05.12 I 김진수 기자
바이오 기술특례 상장 필수요건 된 ‘플랫폼 기술’
  • 바이오 기술특례 상장 필수요건 된 ‘플랫폼 기술’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지난해부터 다수의 신약개발 바이오 벤처 기업들이 플랫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특례 상장에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고있다. 올해 상장을 예고한 바이오 기업들도 모두 플랫폼 기술을 보유, 플랫폼 기술이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상장한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 9곳은 모두 각자의 플랫폼 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플랫폼 기술은 주로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 인공지능, 빅데이터, 산업화학 등의 기술 등으로 구분된다.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상장한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들의 플랫폼 기술. (표=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상장한 기업별 플랫폼 기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애드바이오텍 ‘IgY 항체와 VHH 항체’, 바이오에프디엔씨 ‘SMART-RC²’, 보로노이 ‘보로노믹스’, 에이프릴바이오 ‘SAFA’, 선바이오 ‘PEG 유도체’, 샤페론 ‘염증복합체 억제제와 나노바디’, 인벤티지랩 ‘IVL-DrugFluidic’, 지아이이노베이션 ‘GI-SMART와 GI-SMARTab’, 에스바이오메딕스 ‘TED와 FECS’ 등이 있다.이들 중 보로노이는 미국 바이오 기업 오릭, 프레쉬트랙스테라퓨틱스, 피라미드바이오사이언스 메티스테라퓨틱스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HK이노엔 등에 총 2조8000억원 가량의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에이프릴바이오 역시 룬드백에 총 규모 5000억원의 기술이전에 성공하는 등 각 사마다 플랫폼 기술을 활용,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올해 안으로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하는 큐라티스, 큐로셀, 파로스아이바이오 등도 각각 ‘면역증강제, 세포 투과 펩타이드’, ‘오비스(OVIS) CAR-T’, ‘케미버스’(Chemiverse)라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 중이다.큐라티스의 면역증강제 플랫폼은 세포치료제와 다양한 치료제 영역으로 적용가능하고, 세포 투과 펩타이드(CPP) 플랫폼은 RNA 약물을 코팅해 전달하는 약물전달 기술로 세포 내 단백질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큐로셀 오비스 CAR-T 기술은 면역관문 수용체인 PD-1과 TIGIT의 발현을 억제해 CAR-T 치료제의 효과를 높인다. 파로스아이바이오의 케미버스는 9개 모듈로 구성된 AI 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후보물질 도출과 적응증 추가 확보 측면에서 도움을 준다.◇플랫폼 기술로 거래소 주요 평가항목 충족기술특례 상장을 준비 중인 바이오 기업들이 저마다의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 것은 기술특례 상장 평가 항목인 기술력 측면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현재 수익성이 낮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해 성장 및 발전 가능성을 보이는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만큼 기술력 평가가 중요하다.하나의 신약 후보물질은 오직 한 개의 치료제로 개발이 되지만 플랫폼 기술은 한 가지만으로도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 등에 적용이 가능해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즉, 제대로 된 하나의 확실한 플랫폼 기술만 있다면 여러 개의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처럼 바이오 플랫폼 기술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기업의 경쟁력으로 연결되고 곧 기술특례 상장에 필요한 다양한 평가항목을 충족시켜준다.한국거래소는 공인된 외부 전문평가기관을 통해 기술특례 상장 여부를 판단할 때 크게 기술성과 시장성으로 나눠 총 35개 항목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다. 35개의 소항목은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가 달라진다.기술성(대분류) 중에서는 기술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술의 경쟁 우위도’(중분류) 항목이 가장 가중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랫폼 기술 대부분은 기술의 차별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이끌어낸다. 주력 기술 혁신성에서도 바이오 기업들의 플랫폼 기술이 큰 역할을 담당한다.이밖에도 플랫폼 기술 자체를 기술이전 할 수도 있는 만큼 시장성(대분류) 기술제품의 상용화 수준(중분류) 중 ‘기술제품 상용화를 위한 자본조달능력’, ‘기술제품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 평가항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벤처 기업은 기술 혁신을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를 보기 때문에 플랫폼 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신규성과 진보성을 지닌 특허, 출원 등의 여부도 기술특례 상장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023.05.11 I 김진수 기자
뇌신경 네트워크, 체외 3차원 환경에서 조절한다…"뇌연구 발전 기대"
  • 뇌신경 네트워크, 체외 3차원 환경에서 조절한다…"뇌연구 발전 기대"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인간의 뇌신경 네트워크를 체외 3차원 환경에 구축하고, 특정 구역의 신경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뇌의 생리학적·병리학적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한국연구재단은 체외 3차원 환경에서 뇌의 신경 회로망의 특성을 모사한 뇌신경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형성된 회로망의 특정한 부위의 신경을 조절해 신호 전달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개발된 플랫폼의 모식도뇌의 생리학적 및 병리학적 연구를 위해선 체외 환경에서의 모델 구축이 필수적이나, 뇌신경 회로망의 특성을 모사해 체외 3차원 환경에 구축하고 특정한 부위에 국소적으로 신경 조절을 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한국연구재단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최낙원, 김홍남, 성지혜, 남민호, 홍규상 박사 등과 고려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동국대학교 방석영 교수와 함께 개발한 플랫폼을 활용했다. 공동 연구팀은 방향성을 가진 상태로 정렬이 되어 있는 뇌속 신경 회로망의 특성을 모사하기 위해 뇌 신경 조직 내 신경세포들이 일정한 방향으로 정렬된 상태에서 배양이 되도록 하는 방법을 고안했고, 동시에 체외 3차원 환경에 형성된 조직에 다양한 생화학적 인자가 포함된 액체가 흐를 수 있는 미세한 크기의 통로(미세 유체 마이크로채널)들을 집적시키는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3차원 뇌신경 조직 칩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 미세 유체 마이크로채널을 통해 신경 신호를 자극 또는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을 주입함으로써 국소적으로 특정 구역의 신경 조절이 가능하도록 했다. 뇌신경 조직의 형성 및 국소 부위 자극 및 억제를 통해 네트워크상 신호 전달을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됐다.이번 연구 성과로 뇌신경 회로망의 정밀한 분석이 가능하게 됐으며, 향후 뇌의 생리학적 및 병리학적 연구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최낙원 박사는 “향후 모사의 범위를 확장해 뇌신경 조직을 형성한다면 뇌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의 성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Science Advances)’에 지난 3월 10일 온라인 게재됐다.
2023.05.07 I 임유경 기자
"흡입 않고 소지만 해도 다 걸려"…마약 키트의 위엄
  • "흡입 않고 소지만 해도 다 걸려"…마약 키트의 위엄
  • [이데일리 김영은 수습기자] “소변으로 마약 흡입자만 걸러냈다면, 경찰이 이젠 마약을 소지하기만 한 유통책도 쉽고 빠르게 검거할 수 있습니다.”안소라 연구원이 4일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과학치안 연구개발(R&D) 성과 전시회’에서 휴대용 마약탐지 키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김영은 수습기자)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과학치안 연구개발(R&D) 성과 전시회’에서 안소라 성균관대 마약류포렌식 연구실 연구원은 ‘휴대용 마약탐지 키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약물이용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휴대용 신속탐지 기술을 개발한 연구원으로, 이날 관람객 앞에서 마약류 감지 과정을 직접 시연했다.일반인도 스트립을 통해 필로폰과 엑스터시·케타민 등 10종 마약을 간단하고 쉽게 감지할 수 있다는 게 휴대용 마약탐지 키트의 강점이다. 안 연구원은 “의심스러운 마약 음료에 스트립만 담그면 1㎍(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의 미량도 검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극소량인 0.000001g 마약도 감지하는 이 키트는 단순 투약자뿐 아니라 마약 전달책, 유통책까지 검거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안 연구원은 “필로폰이 든 음료에 상한선(max)까지 스트립을 담갔을 때 5초 안에 색이 변해 동그라미 모양이 생기면 마약 ‘양성’ 반응”이라며 “마약을 흡입하지 않고, 유통만 하는 사람들까지 경찰이 빠르게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술이나 음료에 몰래 넣어 이른바 ‘퐁당 마약’으로 알려진 무색·무취인 GHB(물뽕)도 잡아낼 수 있어 범죄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 연구원은 “우리가 소위 ‘버닝썬 물뽕’으로 알게 된 GHB의 경우 스트립을 넣어서 ‘초록색’으로 변하면, 마약 양성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GHB 등 음료에 들어가는 마약은 대사(소변)와 함께 금방 몸에서 빠져나기 때문에 뻔뻔하게 유통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마약 유통책들도 이제 스트립 하나로 경찰을 더 두려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안 연구원은 이 휴대용 마약 탐지 키트를 오는 9월 경찰에 보급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오는 2025년 3월까지 키트 상용화 연구를 마치고 현장 경찰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해당 키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온 스트립에는 회색 동그라미가 표시됐다.(사진=김영은 수습기자)이날 전시에선 현장 경찰관이 범인을 검거하는 데 있어 물리력을 사용하도록 돕는 여러 장비를 살펴볼 수 있었다. 최대 전류 30㎃(밀리암페어)인 ‘전자충격 다단봉’, 길이 최대 1200㎜(밀리미터)인 ‘전자충격 장봉’은 ‘지지직’ 소리와 함께 움직이는 범인을 제압하는 장비로 소개됐다. 1초 간격으로 지속적인 격발이 가능한 ‘전자충격 장갑’과 끈을 발사해 흉기소지자를 제압하는 ‘근거리제압장치’도 눈길을 끌었다. 또 위치추적을 통해 경찰의 신속한 출동·검거를 돕는 기술도 공개됐다. 도주 차량에 위치추적 시스템을 발사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GPS 발사체 도주 차량 추격용 시스템’은 실제 도주로를 확인하면서 추적함으로써 더욱 안전한 도주 차량 차단·검거 시스템이 구축될 전망이다.경찰의 업무 부담 해결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능을 접목한 ‘폴봇’도 전시됐다. 폴봇은 국민이 경찰서에 직접 가지 않아도 교통 등 비 긴급 민원을 쉽고 편리하게 해결하도록 돕는 대화형 치안 지식서비스로 양방향 음성대화 인식 기술과 치안 지식을 보유해 음성 챗봇 등 각종 민원 대응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경찰은 이를 경찰청 182민원콜센터의 교통 관련 상담에 적용해본 뒤 점차 상담 분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2023.05.04 I 김영은 기자
尹, MIT 최고 석학들과 디지털바이오 혁신 논의
  • 尹, MIT 최고 석학들과 디지털바이오 혁신 논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보스턴 인근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에서 열린 MIT 디지털바이오 석학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한국 대통령 최초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을 방문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과학기술 협력이 (한미) 동맹에 새로운 미래 영역”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미국과 보스턴과 이런 첨단 과학기술, 바이오 사이언스, AI(인공지능), 디지털 분야에서 어떤 것을 배우고 벤치마킹, 협력하고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정치인인 제가 와서 눈으로 보는 것과 그냥 참모들한테 설명을 듣는 것의 차이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보스턴에 위치한 MIT에서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과 ‘MIT 디지털바이오 석학과의 대화’에선 MIT측에선 아난타 찬드라카산 공과대학 학장, 리차드 레스터 부총장, 로버트 랭거, 제임스 콜린스, 디나 카타비, 지오바니 트래버소, 콜린 스털츠, 정광훈 교수가 참여했다. 한국에선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최상목 경제수석, 김영태 서울대 병원장, 윤송이 엔씨소프트 글로벌최고전략 책임자가 함께 했다.MIT 성공 경험 설명MIT 석학들은 디지털바이오 혁신의 글로벌 트렌드와 MIT의 성공적인 경험들에 대해 설명했다. 랭거 교수는 어떻게 보스턴이 세계 바이오텍의 중심이 됐는지 발제했고, 카타비 교수는 AI를 활용한 헬스케어에 대해, 콜린스 교수는 AI를 활용한 항생제 개발 프로젝트를 설명했다.이어 참석자들은 첨단바이오 분야가 ‘융합’과 ‘연결’을 통해 비약적인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특히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융합형 인재를 양성함에 있어 어떤 프로그램이 효과적이었는지를 논의했다. 참석한 석학들이 대부분 다수의 바이오텍 창업 경험이 있는데, 어떤 제도적 동력이 MIT 석학들의 창업 DNA를 자극하는지,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가 산학연 협력을 통해 큰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는데 그러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양국 인력교류, 공동 연구 기대 한미 양국 참석자들은 양국의 인력교류, 공동연구 등 과학기술 협력이 확대되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디지털바이오 석학들과의 대화를 통해 디지털바이오의 세계적 흐름을 파악하고 우리에게 어떤 전략과 방안들이 필요한지를 짚어보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종호 장관은 이날 논의된 내용을 「제4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에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디지털바이오 혁신전략을 실천하는 한편, 오늘 행사에 참석한 MIT 석학들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한미 디지털바이오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참석자 면면은MIT 석학과의 대화는 반도체, 무선통신 연구의 세계적 대가인 아난타 찬드라카산 MIT 공대 학장이 진행을 맡았다. 약물전달시스템의 세계적 석학이자 모더나 공동창업자로 저명한 로버트 랭거 교수, 생물에서 바이오연료, 신소재, 의약품 등을 생산하는 합성생물학의 선구자인 제임스 콜린스 교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연구로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 백악관에 초청받아 시연을 한 것으로 유명한 디나 카타비 교수가 참석했다.이 자리에 참석한 콜린 스털츠 교수는 학부에서 수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심장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한 이후 생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초학제적 전문가로서, MIT와 하버드 의과대학이 1970년부터 공동으로 운영하는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HST, Health Sciences and Technology)의 소장을 맡고 있다. 랭거 교수와 함께 다수의 바이오테크기업 창업을 한 지오반니 트래버소 교수, 뇌 투명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2019년 미국에서 젊은 과학기술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정광훈 교수와 MIT 국제협력 부총장인 리차드 레스터 교수 등 8명의 MIT 교수들이 본 행사에 참석했다.이 자리에는 MIT 인공지능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MIT 이사회 회원(MIT Corporation Members, 재미교포를 제외한 유일한 한국인)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글로벌최고전략책임자와 김영태 서울대학교 병원장이 참석하여 첨단바이오 산학협력과 의사과학자 양성 논의에 참여했다.
2023.04.30 I 김현아 기자
AI로 mRNA 치료제 만든다
  • [제약·바이오 해외토픽]AI로 mRNA 치료제 만든다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인공지능(AI)으로 메신저리보핵산(mRNA) 치료제를 개발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는 정보통신(IT) 기업 IBM과 손을 잡고 AI를 mRNA 연구에 활용한다. (사진=로이터)29일 외신에 따르면 양사는 인공지능과 양자 컴퓨팅 등 차세대 기술을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 모더나는 메신저 리보핵산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mRNA란 전사 과정에서 유전자(DNA)의 유전 정보를 받아 단백질 합성 정보를 전달하는 물질로 세포질에서 리보솜에 의해 단백질이 합성되도록 한다. 진핵세포에서는 전사된 RNA가 여러 가지 가공을 거쳐 mRNA로 만들어진다. 이 mRNA는 세포질로 이동해 번역에 이용된다. 반면 원핵세포의 mRNA는 가공을 거치지 않고 바로 번역에 이용된다. 번역 과정에서 mRNA는 리보솜과 결합하여 mRNA-리보솜 복합체를 형성하여 단백질을 합성한다.진핵생물의 경우 합성된 mRNA가 분해되지 않고 상당 기간 세포내에 존속하는데 이러한 mRNA는 반복적으로 단백질 합성에 사용될 수 있다. mRNA는 단백질을 합성하기 위한 정보를 DNA로부터 단백질 합성기구인 리보솜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 전령RNA라고 불리기도 한다.모더나가 의약품 개발에 적용하려는 기술은 IBM의 AI 기초 모델인 ‘몰포머’다. 이 몰포머를 통해 모더나는 치료용으로 쓸 수 있는 최적의 mRNA를 발굴할 계획이다. 모더나는 mRNA를 보호하는 물질인 지질나노입자(LNP)를 mRNA와 외부 환경에 맞게 최적화할 때도 몰포머를 활용할 계획이다.모더나는 IBM의 양자 가속 프로그램과 양자 네트워크에도 참여한다. IBM은 이 네트워크를 통해 모더나에 양자 컴퓨터 시스템을 제공하고 양자 기술을 이용한 생명 과학 연구 사례를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바이오업계는 표적 대상에 맞는 mRNA 약물의 디자인에 이 기술들을 접목하면 약물 개발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3.04.29 I 신민준 기자
“HLB그룹, 美빅파마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조직될 것”
  • “HLB그룹, 美빅파마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조직될 것”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HLB(028300)그룹이라는 우산 아래 저분자화합물(small molecule), 바이오의약품, 약물전달시스템 등 여러 연구를 담당하는 회사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우리 그룹 하나가 사실상 미국 빅파마 하나와 같지 않나 생각합니다.”27일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에서 진행된 ‘HLB바이오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세호 엘레바테라퓨틱스 대표이사(CEO)는 “빅파마에서는 이런 부서들이 회사 안에 있는 것이고 HLB는 회사는 서로 다르지만 그룹 안에 관련 기능이 포진돼 있는, 한국에서 보면 굉장히 큰 빅파마”라며 이 같이 말했다.왼쪽부터 장인근 HLB 전략기획본부 부사장(바이오전략기획 총괄), 정세호 엘레바테라퓨틱스 대표이사, 한용해 HLB생명과학 대표가 HLB바이오포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사진=HLB)◇HLB그룹 내 유기적 소통 위해 포럼 기획이날 열린 행사도 HLB그룹 내 관계사들이 기술적·재무적 차원에서 더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자리라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HLB그룹 내 바이오사업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겸하고 있는 한용해 HLB생명과학(067630) 대표도 “다양한 영역의 자산과 파이프라인을 가진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처럼 HLB 전체 그룹이 빅파마 하나에 버금가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대표와 정 대표는 모두 글로벌 제약사인 미국 BMS에서 각각 10년, 20년간 신약개발 관련 업무를 한 이력을 갖고 있다.장인근 HLB 전략기획본부 부사장은 “몇 년 전부터 HLB바이오포럼을 기획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현실화하지 못하다가 올해 처음 개최하게 됐다”며 “얼굴을 맞대고 자신의 기술, 네트워크,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새로운 라이선스-인 기회와 같이 더 큰 시너지와 새로운 협업 기회를 찾자는 것이 이번 포럼의 목표”라고 말했다.언론에는 27일 행사만이 공개됐지만 실제 행사는 지난 24일부터 시작됐고, 오는 28일 그룹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세부 토의시간을 마지막으로 5일간의 대장정이 종료된다. 장 부사장은 “의견을 모아 내년부터 HLB바이오포럼을 정례화하기 위해 기획 중”이라며 “올해는 HLB그룹사만 모였지만 앞으로는 (협업할 수 있는) 외부인사들도 초청하는 쪽으로 확대할 생각”이라고 했다.진양곤 HLB 회장이 27일 ‘HLB바이오포럼’에서 개회사를 하는 모습 (사진=HLB)◇단시간에 바이오 다크호스된 비결은 ‘M&A’HLB의 모태는 원래 선박회사 현대라이프보트였다. 하지만 2008년 진양곤 회장이 미국 신약개발사인 엘레바 테라퓨틱스에 투자를 시작하면서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주주총회에서 선박사업을 HLB이엔지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하면서 명실상부한 바이오 그룹이 됐다. 지난해 말 기준 HLB그룹의 계열회사는 상장사 7곳과 비상장사 35곳 등 총 42곳이다.덕분에 분업체계도 잘 갖춰졌다. 항암제 개발기업인 엘레바가 다음달로 예정된 간암을 적응증으로 한 리보세라닙의 신약허가신청(NDA) 막바지 작업에 열중하는 동안 다른 계열사들은 HLB그룹의 메인 파이프라인인 리보세라닙 이후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HLB생명과학이 항암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임상 전(前) 단계에 집중하다 비임상 임상시험수탁기업(CRO)인 HLB바이오스텝(278650)에 유효성 연구를 의뢰해 적당한 후보를 골라내면 엘레바가 글로벌 개발을 위해 다국가 임상을 준비하는 식이다. 이밖에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는 키메릭항원수용체-T(CAR-T) 치료제를, 오블라토는 교모세포종 치료제를, 리젠트리는 안구건조증 및 신경성 각막염 치료제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관계사들이 각자의 역할을 한다.한 대표는 “(바이오 사업 시작) 초기에는 성장에 집중해 몸집불리기, 양적 성장에 치중했었다”며 “어느 정도 진용을 갖춘 지금은 질적 성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바이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러 가지 (M&A)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보유 중인 HLB의 자산에 비해 특별히 차별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내부 검토 과정에서 많이 거절하고 있다. 추가적인 투자나 M&A를 한다면 HLB그룹에 특별히 시너지를 줄 수 있는 경우, 그런 자산을 위주로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3.04.27 I 나은경 기자
HK이노엔, 브렉소젠 엑소좀 치료제 개발용 세포주 위탁생산
  • HK이노엔, 브렉소젠 엑소좀 치료제 개발용 세포주 위탁생산
  • HK이노엔과 브렉소젠 CI. (사진=이노엔 제공)[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HK이노엔이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엑소좀 치료제 개발용 세포주 위탁생산을 추진한다. HK이노엔은 자체 연구뿐만 아니라 국내외 기업과의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을 통해 세포유전자치료제센터를 혁신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HK이노엔은 20일 엑소좀 치료제 전문 기업 브렉소젠과 엑소좀 치료제 개발용 세포주 위탁생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업무협약으로 HK이노엔은 브렉소젠의 엑소좀 치료제 개발용 세포주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은 경기도 하남에 구축한 HK이노엔의 세포유전자치료제 센터에서 이뤄진다.엑소좀은 세포가 분비하는 나노 입자로,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엑소좀을 활용해 바이오마커와 약물 전달 시스템(DDS) 또는 치료물질로 개발하고 있다. 기존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치료제의 경우, 세포 내 생성되는 엑소좀들의 상태가 각기 달라 고순도 엑소좀을 얻기 어렵고 대량으로 생산하기 어려운 점이 한계점으로 꼽혀왔다.HK이노엔과 손잡은 브렉소젠은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한 다양한 엑소좀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브렉소젠이 보유한 엑소좀 플랫폼인 ‘BG-Platform’은 엑소좀을 생산하는 줄기세포의 효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엑소좀 내 유효성분을 조절하는 기술이 적용된 엑소좀 치료제 개발 플랫폼 기술이다. 이 플랫폼은 다양한 질환을 타깃으로 여러 작용 원리의 엑소좀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졌다. 원성용 HK이노엔 바이오연구소장(상무)은 “당사의 GMP기반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브렉소젠의 핵심기술을 이용한 엑소좀 치료제가 성공적으로 개발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수 브렉소젠 대표는 “H협업을 통해 엑소좀 치료제 개발을 다각화하고 빠르게 글로벌 엑소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한편, HK이노엔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센터에서 CAR-T, CAR-NK 세포유전자치료제 연구뿐 아니라 GC셀·지아이셀·셀인셀즈·에이인비 등 국내 기업과의 공동연구 또는 위탁생산 및 위탁개발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2023.04.20 I 김진수 기자
삼양홀딩스, LG화학과 mRNA 기반 항암신약 개발
  • 삼양홀딩스, LG화학과 mRNA 기반 항암신약 개발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삼양홀딩스(000070)는 LG화학(051910)과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항암신약 개발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이영준 삼양홀딩스 대표(왼쪽)와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1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술이전 계약식을 진행했다. (사진=삼양홀딩스)이번 계약은 비독점적 기술이전계약으로 삼양홀딩스는 LG화학에 자체 개발한 mRNA 전달체 ‘나노레디(NanoReady)’의 기술과 관련 조성물을 제공한다. LG화학은 이를 접목해 항암 효능을 극대화한 mRNA 기반 혁신 신약물질을 발굴할 계획이다. LG화학은 계약에 따라 계약금과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을 삼양홀딩스에 지급하게 된다.mRNA는 세포 안에서 특정 단백질을 만드는 정보를 가지는 유전물질로,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세포 안으로 전달해 효율적으로 단백질 발현이 가능하도록 돕는 약물 전달체가 필수적이다.나노레디는 삼양홀딩스만의 고유 약물 전달체 기술로 범용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사전 제작된 전달체 조성물에 LG화학이 개발한 mRNA 효능 물질을 섞는 방식으로 결합 공정을 간소화할 수 있다. 신약 개발 기간 단축, 개인별 맞춤형 치료제 개발 등에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된다.이영준 삼양홀딩스 대표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협력 관계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양사가 가진 역량을 합쳐 항암 혁신신약 개발을 앞당기고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진일보한 mRNA 항암신약을 전 세계 환자들에게 제시하기 위해 양사 협업 성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삼양홀딩스 바이오팜 그룹은 생체 흡수성 고분자 기술과 독자적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약물전달 시스템(DDS, Drug Delivery System) 연구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2023.04.20 I 김새미 기자
빅파마도 반한 K-약물전달기술...바이오오케스트라가 뜨는 까닭
  • 빅파마도 반한 K-약물전달기술...바이오오케스트라가 뜨는 까닭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바이오 벤처 바이오오케스트라가 최근 조 단위 기술수출에 이어 코스닥 상장을 본격 추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으로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데, 이는 경쟁사 대비 혁신적인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이오오케스트라가 바이오 업계 유망주에서 주인공으로 올라서고 있다. 지난달 28일 글로벌 제약사와 최대 8억6100만 달러(약 1조105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2분기 내 기술성평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바이오오케스트라는 또 다른 글로벌 기업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NA 기반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고, 관련 플랫폼 기술을 자체 개발한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을 평가받고 있다. 류진협 바이오오케스트라 대표는 지난해 8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기술수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며 “지난해 초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수출 규모(총 10억6000만 달러)와 비슷한 계약 체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로 예상했던 것과는 시기상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조 단위 기술수출을 실현했다는 측면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부작용에 골머리 앓는 빅파마, 바이오오케스트라 관심↑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음에도 바이오오케스트라, 아리바이오 등 국내 퇴행성 뇌질환 개발사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 FDA 허가 치료제인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와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이 뇌영상 비정상 소견(ARIA) 등의 부작용으로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두헬름은 ARIA 증상으로 인해 허가 취소가 유력하고, 레켐비도 뇌출혈, 뇌종암 위험과 뇌 수축 현상으로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들이 부작용 논란이 계속 이어지면서 이들 치료제와 다른 기전 또는 새로운 플랫폼 기술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며 “바이오오케스트라의 경우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 등을 타깃하는 다중 타깃이라는 장점과 RNA(리보핵산) 기반 플랫폼을 가진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아두헬름 대비 뛰어난 효과를 이미 입증한 바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제 3기관 2곳에서 Rodent(설치류) 및 NHP(영장류)에 BMD-001을 처방했다. 정맥 주사 투여 이후 관찰된 뇌 수축 현상은 없었다”며 “이들 실험에서 병리단백질(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 및 염증인자 감소, 인지기능이 개선되는 결과를 관찰했다. 독성 이슈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90분의 매직, 약물전달시스템의 자신감바이오오케스트라는 RNA를 활용해 척수가 아닌 정맥주사(IV) 형태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는 약물이 뇌혈관 장벽(BBB)을 통과하기 어려워 정맥이 아닌 척수를 전달 경로로 활용하는 방식이 개발되고 있다. 척수 전달이 정맥을 통한 방법보다 수월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 RNA 분야 선두 기업인 앨라일람은 실제 척수를 활용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하지만 척수를 활용하는 방법 역시 약물이 충분히 뇌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바이오오케스트라는 뇌에 악영향을 주는 바이오마커 ‘miRNA-485-3p’를 발굴했고, 이를 억제하는 물질과 전달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죽어가는 RNA 세포를 표적해 기능을 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miRNA-485-3p를 억제해 기존 약물보다 훨씬 더 좋은 효과를 확인했다”며 “정맥을 통해 약물을 뇌로 전달하고, 뇌에서 약효가 오래 나타날 수 있는 반감기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이 회사 약물전달시스템(BDDS)은 기존 약물전달 모델 대비 우수한 효능을 나타낸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항체 신약은 뇌혈관 장벽 투과율이 0.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바이오오케스트라의 약물전달시스템은 이를 7%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RNA는 인체 내에서 굉장히 불안정한 구조를 갖고 있어 반감기가 짧다. 따라서 뇌혈관 장벽을 통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효가 최대한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기술도 핵심이다. 바이오오케스트라 관계자는 “RNA는 뇌에 들어가면 약 40초만에 약효 절반이 사라진다. 우리 약물전달시스템은 반감기를 90분까지 증가시키는 기술”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바이오오케스트라 약물전달 시스템의 장점이 명확하다고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인체자 친화성 △최적화된 약물 전달 △수백 종의 퇴행성 뇌질환 유발 유전자 타깃을 통한 시장 개척 △수십 종 RNA modality 확장 적용 등이 대표적이다.이미 바이오오케스트라 약물전달시스템에 여러 기업이 관심을 보인 바 있다. IMM, LSK, SBI 등 대형 벤처캐피탈은 물론 GS와 종근당도 투자했다. 지난해 시리즈 C 단계까지 약 1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바이오오케스트라 관계자는 “뇌 표적 시스템 적용으로 7%의 높은 BBB 투과율을 통해 적은 약물 투여로 높은 치료효과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독성 이슈를 낮출 수 있다. 또 생체 친화적 물질로 이루어진 전달체는 높은 약물 봉입율로 생체내 약물의 안정성을 증가시킨다”며 “알츠하이머 외 파킨슨, 루게릭 등 다양한 뇌질환과 microRNA, siRNA, circular RNA 등 RNA 기반 모달리티에 확장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2023.04.16 I 송영두 기자
화이자·모더나 상대 ‘LNP’ 특허소송 지속...무진메디·인벤티지랩 개발 상황은?
  • 화이자·모더나 상대 ‘LNP’ 특허소송 지속...무진메디·인벤티지랩 개발 상황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에 기여한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에 적용된 ‘지질나노입자’(LNP) 전달체 기술에 대한 특허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LNP 기술의 원산지라 불리는 캐나다 바이오텍 ‘아뷰튜스 바이오파마’(아뷰튜스)가 직접 나섰다. 코로나19 발발 초기 해당 LNP 기술에 접근하기 조차 어려웠던 국내 바이오텍들은 최근 2년 새 관련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 LNP 핵심 원천 기술 확보에 주력하는 무진메디와 미세 유체 방식의 LNP 대량생산 공정 상업화를 준비 중인 인벤티지랩(389470) 등이 주목받고 있다.캐나다 바이오텍 아뷰튜스 바이오파마와 자회사인 제네반트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텍 등을 상대로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에 적용한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에 대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제공=각 사)◇빅파마 상대 LNP 줄소송 거는 ‘앨나일람·아뷰튜스’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앨나일람 파마슈티컬스(앨나일람)에 이어 최근 아뷰튜스가 미국에서 화이자와 모더나를 상대로 LNP 특허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지난 4일(현지 시간) 아뷰튜스는 자회사인 ‘제네반트 바이오사이언스’(제네반트)와 공동으로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텍이 LNP 설계 및 구성요소 제조, 전달법 등과 관련한 5가지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뉴저지 지방법원에 소송을 걸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앨나일람이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오작동 위험을 줄이는 ‘생분해성 양이온 지질’에 대한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건지 약 1년 만이다. 아뷰투스는 테크미라란 회사가 2015년 사명을 변경하면서 탄생했다. 테크미라는 미국 브리티시컬럼비아대와 공동으로 1998년 LNP 관련 특허를 최초로 개발했고, 이후 그 권리를 모두 보유하게 된 회사였다. 테크미라는 2007년 RNAi 기술의 약물 전달 방식에 LNP를 쓸 수 있도록 앨라일람에 기술이전하기도 했다. 2018년 제네반트를 설립해 B형 간염 백신에 LNP를 적용하는 권리를 부여하기도 했다. 사실상 아뷰튜스가 코로나19 mRNA의 전달체로 알려진 LNP의 원산지인 셈이다.아뷰튜스와 앨나일람 등은 하나같이 적절한 로열티(보상)를 요구하고 있다. 윌리엄 콜리어 아뷰튜스 CEO는 “mRNA를 인간세포에 안전하게 전달하는 메커니즘을 수십년간 연구해 4가지 유형의 LNP 입자를 발명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던 곳은 우리 뿐이었다”며 “입증된 우리의 LNP 기술 없이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효과적인 mRNA 백신을 자체 개발할수 없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화이자와 모더나 측은 이들과 다른 자체 LNP 기반 전달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화이자는 관계사인 아퀴타스 테라퓨틱스(아퀴타스)를 통해 LNP 기술을 확보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아퀴타스가 “불필요한 특허 소송을 제기한다”며 아뷰투스를 맨해튼 연방법원에 고소하기도 했다. 바이오엔텍과 백신을 공동개발한 모더나 측의 입장도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아뷰튜스의 LNP 기술이 여러 루트로 흘러갔을 수 있다는 정황도 나온다. 2017년 아뷰튜스가 미국 아큐튜러스 테라퓨틱스에 LNP 기술이전을 했는데, 아큐튜러스가 이를 다시 모더나에 기술이전하면서다. 분쟁의 주축이 된 LNP 관련 특허는 아뷰투스, 모더나, 아퀴타스, 큐어백 등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허는 LNP를 이루는 성분(양이온성-지질 또는 PEG-지질 등)의 조성비에 따라 다르게 구분되고 있다. 즉, 세밀한 기술 수준에서 화이자와 모더나는 ‘아뷰튜스의 것과 다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아뷰튜스는 ‘자사 기술에서 비롯됐다’고 맞서고 있다.코넥스 상장사인 무진메디는 해외사들의 ‘지질나노입자’(LNP) 특허 회피 성공 및 대량생산 기술도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미세 유체 방식의 LNP 대량생산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제공=각 사)◇무진메디, LNP 특허 회피 성공 자신...“대량생산 기술도 평준화”한편 해외사들의 LNP특허에 접근하기 조차 어려웠던 국내 개발사들은 결국 mRNA 백신 개발에 사실상 실패했다. 대신 일부 바이오텍이 LNP 기술에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코넥스 상장사인 무진메디는 지난해 6월 자체 LNP를 활용한 2형 당뇨병 및 탈모 치료제 개발을 위한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단백질 전달을 위한 LNP 특허’를 지난해 국내에서 출원했다. 이처럼 무진메디는 단백질 전달용 LNP 뿐만 아니라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사용하는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캐스(CRISPR-CAS)9’ 복합체의 안정성을 높이는 LNP 기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윤태종 무진메디 대표는 “해외사 들이 사용한 LNP특허의 mRNA 전달 효율이 90% 사이인데, 자체 개발한 LNP 역시 그와 비슷하게 나온다. 해외사들의 특허기술을 회피한 기술을 확보했다”며 “대장암과 당뇨, 탈모에 활용하는 LNP 특허를 미국과 호주 한국 등에서 등록, 치료제로 개발해 나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초창기 LNP 생산을 위해 사용 됐던 대량 생산 방식인 ‘필름 수화’(film hydration)는 봉입률(타깃 물질을 감싸는 비율)이 70% 수준이지만, 화이자나 모더나 등 현재 널리 쓰이는 미세 유체 기술 기반 ‘T자형 혼합’(T-mixing, T믹싱) 방식은 봉입률이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인벤티지랩도 기존 미세유체 방식을 새롭게 개선한 ‘IVL-GenFludic’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LNP 대량생산 시 그 봉입률이 95%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인벤티지랩은 ‘LNP 제조용 칩, 이를 포함하는 LNP 제조시스템 및 제조법’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한 바 있다.윤 대표는 “미세 유체를 활용한 T믹싱 방식이 원하는 약물을 봉입하는 확률이 대체로 90% 이상까지 올라왔다. 우리도 그만큼의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LNP 대량 생산 기술이 대체로 높은 수준에서 평준화되고 있다는 얘기다.그는 이어 “국내 개발사들의 LNP 제조 능력도 해외사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며 “LNP의 경우 극소수의 환자에서 구성요소인 PEG-지질성분으로 과민 반응이 나타나지만 안정성이 입증됐다”며 “첨단 유전자 치료제나 암 치료 백신 등에 LNP가 널리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4.15 I 김진호 기자
모더나 창업자, mRNA 백신 새로운 가능성 제시...“암 환자에 효과”
  • 모더나 창업자, mRNA 백신 새로운 가능성 제시...“암 환자에 효과”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글로벌 제약사 모더나의 창업자 로버트 랭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석좌교수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 완화에 큰 기여를 했던 mRNA 백신이 기존 백신·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랭거 교수는 14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 및 국제심포지엄’ 온라인 기조강연에서 “mRNA 기술로 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백신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랭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석좌교수. (사진=한국과학기술한림원)그는 지난해 12월 모더나가 공개한 흑색종 mRNA 백신 임상 결과를 공유했다. 임상 결과에 따르면 mRNA 백신과 미국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병용한 환자군은 단독 사용한 환자군보다 피부암 재발이나 사망이 44% 낮았다. mRNA 기반 암 백신은 암 환자에게 암세포 특유의 단백질 정보가 담긴 mRNA를 투여해 면역체계에 암에 대해 경고하고 건강한 세포는 파괴하지 않고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하는 것이다.랭거 교수는 “끊임없이 증식하는 암세포는 상당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해 주변에 혈관을 계속 생성한다”며 “혈관 생성을 막으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데, 이때 약물 전달 기술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현실화 가능성에 대해 업계에서는 아직 반신반의하지만, 랭거 교수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때도 유전체 정보가 나오고, 한 달 만에 테스트 백신이 개발됐다”며 “개발 속도가 빠른 mRNA 백신은 감염병과 환자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 상당히 유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모더나는 앞서 mRNA를 활용해 암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의 예방 치료 백신을 2030년까지 내놓을 것이라 공언했다. 이들은 단 한 번 주사로 취약한 사람들을 코로나19와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같은 여러 가지 호흡기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당시 모더나 최고의학책임자(CMO) 폴 버튼 박사도 “모든 종류의 질병 영역에 대한 백신을 5년 정도 안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세계 사람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종양에 대한 맞춤형 암 백신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랭거 교수는 인체에 약물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약물전달시스템을 연구하는 세계적 석학이다. 약 1570편의 논문과 140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그가 창업한 기업은 모더나를 비롯해 40개가 넘는다.
2023.04.14 I 유진희 기자
아이큐어, 리도카인 해외 수출 본격화...실적 개선 전망
  • 아이큐어, 리도카인 해외 수출 본격화...실적 개선 전망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아이큐어가 전문의약품인 국소마취 리도카인 카타플라스마 제품의 해외 공략을 본격 개시했다고 14일 밝혔다.아이큐어(175250)는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 기술을 바탕으로 붙이는 의약품인 패치제, 플라스타, 카타플라스마를 전문 개발 및 생산하는 기업이다. 2018년 기술특례상장 후 전북 완주군에 해외 GMP 인증을 위한 공장을 운용하면서, 해외 의약품 시장 진출을 위해 꾸준한 준비를 해왔다.이번 수출 계약은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 카타플라스마 제품을 4년간 총 약 13만 달러(약 17억원) 규모로, 남미 칠레 발마(Valma) 사에 공급하는 것이다. 최근 3개년 아이큐어 평균 해외 매출이 약 1억 원이었던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으로 400% 이상 의약품 수출 매출이 성장하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수출의 경우 국내 시장 대비 수익성이 높아 본격적인 수출 공략으로 아이큐어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할것으로 기대된다.아이큐어는 지난 2월 메나리니 아시아퍼시픽(Menarini Asia-Pacific)사와 도네페질 치매패치를 대만 등 일부 동남아시아 지역 기술수출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계약금 14억과 마일스톤 약 110억 원, 예상 제품 공급 약 540억 원 규모이다.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매출이 곧 영업이익인점 감안시 계약금과 마일스톤만으로도 향후 높은 실적을 기록할것으로 기대된다.이영석 아이큐어 대표이사는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함과 동시에 수익성 개선 및 실적 증대를 이루어 궁극적으로는 주주 가치 제고를 하는 것이 아이큐어의 주요 경영 목표 중 하나“라며 ”메나리니사와의 계약을 계기로 도네페질 패치의 해외 진출 본격화와 적극적인 플라스타, 카타플라스마 제품 수출 및 화장품 OEM/ODM 사업의 본격적인 글로벌화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14 I 송영두 기자
문턱 높은 파킨슨병 신약 美애브비 고배...국내 주요 개발사 현황은
  • 문턱 높은 파킨슨병 신약 美애브비 고배...국내 주요 개발사 현황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 애브비가 개발 중인 파킨슨병 신약 후보물질 ‘ABBV-951’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허가 반려 통보를 받았다. 이에 회사는 “최대한 빠르게 허가 재신청을 시도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아직 근본적 치료제가 없어, 각국의 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드는 분야다. 국내에서도 에이비엘바이오(298380)와 메디헬프라인, 셀트리온(068270) 등이 이중항체나 마이크로바이옴 등 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적용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제공-애브비)◇FDA, 효능 안전성 문제 거론 無...애브비 “재신청 시 승인 가능성 ↑”지난 22일(현지시간) 애브비는 자사의 피하주사형 진행성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ABBV-951’(성분명 포스레보도파 및 포스카비도파)의 미국 내 허가 신청이 반려됐다고 밝혔다. 애브비에 따르면 FDA가 ABBV-951과 함께 쓰이는 운동 보조 장치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구했으며, 효능이나 안전성 등에 대해선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가능한 빠르게 ABBV-951의 허가 신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파킨슨병은 중뇌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 흑색질 세포가 소실되면서 손떨림 등 운동성 장애를 동반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현재 스위스 로슈의 ‘마도파’처럼 레보도파 성분의 경구용 약물이 파킨슨병 환자에게 널리 처방된다. 레보도파는 생체 내에서 만들어지는 아미노산으로, 신경 흥분을 전달하는 도파민이나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전구체로 알려졌다. 하지만 레보도파 성분의 경구들은 ‘약효 소진 현상’이 나타나는 문제가 있었다. 바로 대부분의 파킨슨병 환자에서 3년 이상 효과가 유지되지 않는 것이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애브비가 개발한 ABBV-951은 1일 1회 피하주사하며, 기본적으로 24시간 운동 제어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약물의 임상 3상에서 일부 약효 소진 현상의 개선도 확인된 바 있다. 증상이 비슷한 파킨슨병환자에게 레보도파 성분의 경구약 투여군에서 12주 후 약효가 유지되는 시간이 1시간 증가했지만 ABBV-951 투여군에서는 2시간 40분 증가했다. 국내에서 마도파 제네릭 개발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ABBV-951의 효과를 장담하긴 어렵다. 3년 이상 장기적으로 약효소진 현상이 없는지 관찰해야한다”면서도 “FDA가 안전성이나 효능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만큼 애브비 측이 재신청하면 수개월 내로 허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파킨슨병은 새로운 치료 옵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아일랜드 시장조사기관 리서치마켓은 세계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이 2020년 기준 51억 달러 규모(당시 한화 약 6조3900억원)며, 해마다 6.9%씩 성장해 2027년에는 81억 달러(약 10조158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세계 65세 이상 인구 1~2%(1000만 명 내외)가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관련 시장은 고령화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시장의 규모는 이중항체부터 유전자 치료제까지 차세대 기술로 무장한 파킨슨병 신약 개발과 함께 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기반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ABL301’의 글로벌 임상 1상을, 메디헬프라인은 천연물 기반 파킨슨병 신약 후보 ‘WIN-1001X’의 국내 임상 3상을 수행중이다.(제공=각 사)◇‘ABL바이오 글로벌 1상’·‘메디헬프라인 국내 3상’ 등 주목첨단 신약으로 파킨슨병에 도전하는 국내 개발사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글로벌 개발을 진행 중인 에이비엘바이오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1월 프랑스 사노피에게 10억6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1조2720억원)규모로 이중항체 기반 파킨슨병 신약 후보 ‘ABL301’의 공동개발 및 글로벌 판권을 비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했다. ABL301은 파킨슨병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단백질 ‘알파-시누클레인’ 타깃 항체와 혈액뇌관문(BBB)를 통과하도록 돕는 IGF1R 항체를 결합한 이중항체다.하지만 지난해 10월 에이비엘바이오가 FDA에 신청한 ABL301의 임상시험계획서(IND) 건은 ‘부분 임상 보류’ 결정이 났다. 회사가 ABL301을 고용량(1㎏당 80㎎) 투여를 계획했지만 FDA가 1㎏당 20㎎의 용량을 초과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지난 1월 첫 투약에 대한 마일스톤 2500만 달러(당시 약 319억원)도 수령했다. 현재 임상 1상에 대한 투약이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임상 1상 이후부터는 사노피가 ABL301의 글로벌 개발을 온전하게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 현재 고용량 독성 등의 시험 등에서도 긴밀하게 소통하는 중이다”고 말했다.이밖에도 지난해 3월 메디헬프라인이 국내에서 천연물 기반 파킨슨병 신약 후보 ‘WIN-1001X’의 임상 3상을 승인받기도 했다. 회사에 따르면 WIN-1001X는 세포내 노폐물을 처리하는 ‘오토파지’ 시스템을 활성화해,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최근 신성장 동력 확보하기 위한 기술이전 및 인수합병 등에 속도를 내는 셀트리온도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리스큐어)와 협력을 통해 퇴행성 뇌질환 분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이다. 리스큐어는 현재 파킨슨병 및 알츠하이버 등을 적응증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LB-P4’의 IND 신청하기 위한 준비 절차를 밟는 바이오벤처다. 양사는 지난 2월 LB-P4 등의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2023.04.01 I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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