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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서우의 제주살이]④ 바람이 키운 산수국, 사려니숲길
- [이데일리 트립 in 진서우 기자]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라는 드라마의 대사처럼 숲과 함께하는 모든 날이 좋았다. 햇살이 따스해서, 날이 흐려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서, 눈이 내려서, 숲은 모든 게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사려니숲길’이라는 이름은 사려니오름 가는 길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동안은 사려니오름을 오르지 못한 채 사려니숲길을 걸었는데 드디어 오늘, 사려니오름 가는 길 위에 있다. 길이 평탄해서 걷기 좋은 숲길은 입구부터 삼나무가 피톤치드를 뿜어내며 맞이한다. 고도가 높은 지대라 5월의 마지막 날인데도 활엽수들이 연한 초록으로 물들어 있어 숲은 더 생생하고 더 깊다.사려니숲길의 화산송이는 자연적으로 깔려있던 것이 아니다. 숲길을 조성하면서 깔았다고 하는데, 색감도 예쁘지만 사그락 사그락 나는 소리가 음악소리처럼 들린다. 비가 와도 물 빠짐이 좋아서 질퍽대지 않는다. 화산송이길과 함께 사려니숲길의 산수국은 환상적이다. 파랗고 하얀 산수국이 길 양쪽을 따라 끝도 없이 늘어서 있다. 꽃봉오리만 잔뜩 맺힌 채 아직 피지 않아서 2주만 늦게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입구에서 3.6km 지점에 있는 월든삼거리이다. 옆 길로 빠지면 사려니오름 가는 길이지만 물찻오름을 향해 직진했다. 한낮인데도 햇빛은 숲을 장악하지 못한다. 초록 잎새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청량하다. 하늘을 이불 덮고 살아가는 사려니숲에는 오래된 침묵이 있다. 때로는 침묵보다 더 큰 위로는 없을 것이다.드디어 물찻오름 입구다. 남조로 쪽 입구에서 5.4km 떨어져 있다. 뱀이 자주 출몰하는 곳이라고 안내판이 떡하니 있지만 여행자들은 사진 찍는데 열중하고 있다. 이곳에서 모여 30분 간격으로 물찻오름에 오른다. 일 년에 한 번뿐인 기회를 놓칠 수 없는 여행자들이 삼삼오오 즐거운 표정으로 모여 있다. 물찻오름은 전체 길이가 1.42km이고 50분 정도 소요되는 작은 오름이다. 분화구에 물이 고인 화구호를 가지고 있다. 물찻은 ‘물이 차있는 성’이라는 뜻이다. 오랜 세월 분화구의 화산송이(스코리아)가 점토질로 바뀌면서 물이 고이게 되었다고 한다. ‘오랜 세월’이라고 표현했지만 겨우 몇 십만 년 전일까? 아님 겨우 몇 만 년 전일까? 내 머리로는 느낌이 오지 않는다. 물찻오름에 들어서자마자 박새꽃이 기다리고 있다. 숲을 여행한다고 해서 단번에 모두와 친구가 되는 건 아니다. 시간을 두고 하나하나 이름을 알아가야 하고 이름을 불러줘야 한다.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친구가 되기 어렵다는 걸 안다. 이 아이도 ‘박새꽃’이라는 것을 아는데 1년이 넘게 걸렸다. 추위가 물러가지 않은 이른 봄, 사려니숲길에 연둣빛 잎을 피워내는 모습이 신기했었는데 이제야 이름을 알았다.물찻오름 탐방로는 두 사람이 지나가기에 매우 좁다. 그래서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이 따로 있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야자수 매트 위로만 걸었다. 숲은 나무와 조릿대로 빽빽하고 빛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물찻오름의 화구호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우거진 나무 사이로 호수에 하늘이 잠겨있다. 봄에 새로 깨어난 초록들도 잠겨있다. 마음이 설레었다. 호수로 내려가는 길이 있지만 통행로가 제한 구역으로 되어 있다. 올해부터는 평상시에도 개방하려고 했는데 심하게 훼손된 오름의 복원 속도가 늦어서 어쩔 수 없이 개방이 연기되었다고 한다.물찻오름 정상이다. 어둡고 깊은 숲을 한참을 지나온 후 바라보는 한라산이 눈부시다. 이 느낌이 좋아서 오름을 오른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하늘과 숲, 알콩달콩 모여 있는 오름들과 바닷가 마을까지 모두 내게 주어진 선물이다. 보라. 한라산 자락을 타고 내려온 초록의 원시림에 마음이 설레지 않나? 저 끝없는 깊은 숲은 무엇을 감추고 있을까?물찻오름에서 내려와 월든삼거리 쪽으로 갔다. 사려니오름 가는 길을 평소에는 갈 수 없다니 아쉽다. 해마다 초여름에 열리는 에코힐링 체험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 길은 넓지만 공중 위에 천막이라도 쳐놓은 듯 시원하다. 사려니숲길은 여름에도 걷기 좋다.사려니오름으로 가는 월든삼거리이다. 사려니오름까지 8킬로미터를 가야 한다. 이미 8킬로미터를 걸어왔는데 앞으로 걸어온 만큼 더 걸어야 하고, 오름까지 올라야 한다. 이때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숲길인 지라 어떻게든 걸어야겠지.사려니오름 가는 길에 접어들자 평평한 곳부터 찾았다. 아까부터 몰려온 허기를 채우려 돗자리를 깔고 김밥과 김말이 튀김, 닭강정을 꺼내놓았다. 막걸리로 목부터 축이니 행복한 기분이 두 배로 부푼다. 지나가는 어느 부부가 맛있겠다며 말을 건넸다. 시선이 돗자리 위에 잠시 머물렀다. 몇 초 후에 같이 먹자는 말을 하지 못한 걸 후회했다. 행동과 생각이 엇박자가 잘 나는 편이라 굼뜨고 곧잘 후회가 뒤따른다.화산송이 밟는 소리가 경쾌하다. 동영상을 찍어도 배경음악이 따로 필요 없다. 화산송이의 노래가 더 근사하니까. 때때로 내가 사려니숲길을 걷는 건지 사려니숲길이 나를 걷는 건지, 집에 돌아와 누우면 내 마음을 오래도록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 그 길이 생각난다.숲길을 걷다 보면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을 향해 걸어갈 때도 있고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을 향해 걸어갈 때도 있다. 마치 우리 인생처럼. 지금 나도 어두운 곳을 통과해 가고 있다. 다섯 달 전, 상실감에 망가진 마음으로 제주에 내려왔다. 숲에서 울고 또 울었는데, 뿌려진 눈물만큼 숲은 나를 위로했다. 마음이 가득 채워져서 제주를 떠나는 날에는 더 이상 슬프지 않겠지. 그리고 제주에 다시 돌아오는 날에는 강해진 모습으로 숲을 여행하겠지.오래되어 갈라진 표피층과 이끼를 뒤집어쓰고 있는 이 나무는 몸통을 봐서는 알아보기 쉽지 않다. 잎을 보니 후박나무 같다. 이 정도 굵기가 되려면 아마 백 개의 나이테를 몸에 숨기지 않았을까. 봄이 되면 내면에 잠들어 있는 연둣빛 싹을 깨워서 사려니 숲을 온통 초록으로 뒤덮었을 테지. 후박나무를 어루만지며 빛나고 있는 저 태양은 백 년 동안 교감을 나누고 있는 친구일 테지. 사약의 재료로 쓰였던 천남성이라는 독초가 숲에 널려있다. 머리를 쳐들고 있는 독사의 형상이라 더 신기하다. 작년에 치유의 숲에서 빨간 천남성 열매가 예뻐서 손에 들고 걸었던 일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열매의 맛이 궁금했는데 먹어보지 않은 것은 조상의 은덕이다. 거문오름에서 만났던 한 해설사의 말이 생각난다. 앞으로 과학이 발달하여 이 독초로 어떤 불치의 병을 치료하는 약을 만들지 모르므로 자연이 키우는 대로 그대로 두는 게 옳다고.나는 직선의 길보다 굽은 길이 좋다. 저 길을 돌면 뭐가 있을까 상상할 수 있으니까. 때로는 구불구불한 길이 우리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숲에 들면 하늘을 향해 나뭇잎 사진 찍는 일에 열중하기도 한다. 빛 때문에 나뭇잎의 농담이 수묵화를 그려놓은 것 같다. 사려니오름 가는 길에는 하천이 몸의 혈관처럼 여기저기 뻗어 있다. 제주 화산섬의 특징상 평소에는 건천이지만 오늘은 이틀 전 내린 비로 물이 고여 있다. 제주 산간지역은 비가 오면 하룻밤에도 몇 백 밀리미터씩 폭우가 쏟아지기도 한다. 그 빗물이 거대한 물길이 되어 온 숲길을 적시며 지나간다.월든삼거리에서 4km 정도 걸었을 때 여행자들을 태운 트럭이 지나갔다. 세워 달라고 손짓 한 적 없는데, 트럭이 저 앞에 멈춰 서 있다. 두 다리의 애원에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트럭에 올라탔다. 뚜벅뚜벅 걷다가 트럭을 타고 숲길을 달려가니 편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건성으로 보고 지나쳤을 숲이 궁금하다. 트럭은 사려니오름 앞에서 멈추었다. 제주의 숲길에는 삼나무가 많다. 하지만 사려니오름에 있는 삼나무는 보기에도 아찔하다. 심한 경사 지역에서 자라고 있어서다. 화산체에 우뚝 버티고 서서 무슨 생각에 잠겨 있을까? 계단의 경사가 꽤 가파르다. 계단이 모두 770개다. 작년에 올랐던 물영아리오름의 계단은 천 개가 넘고 경사도 훨씬 가팔랐다. ‘이 정도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계단 사이에 좁은 오솔길이 있다. 흙길을 밟는 게 좋아서 오솔길로 걷는다. 급경사를 크게 지그재그를 그리며 완만한 길을 걸어 올라가는지라 고도가 높아지지 않는다. 빽빽하게 자라는 삼나무 때문에 하늘이 열리지 않는다. 그래서 삼나무 아래 세상에는 다양한 식물이 형성되지 못한다. 어린 나무가 큰 나무로 자라지 못하고 스러진다. 삼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새와 벌과 나비의 접근도 막는다. 삼나무 숲에 들면 새소리가 안 들리는 이유다. 그런데도 사람에게는 피톤치드가 좋다고 하는데, 과학을 잘 모르는 나는 이해하기 어렵다.결코 끝나지 않을 듯 뻗어있더니 계단 끝에 하늘빛이 보였다. 조금 후에 정상에 서 있을 내 모습이 떠올랐다. 정상에 오른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른다. 그냥 오른다. 숲을 떠나면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나는 아주 조금 성숙해져 있을 테지.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먼 바닷가 마을에는 창백한 하늘이 내려앉아 있다. 그러면 그런대로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에 빠져든다. 그곳에서 아름다운 제주의 숲이 더 이상 사람들에 의해 훼손되지 않기를 빌었다. 숲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이 울창한 숲을 걸어갈 수 있기를 소망했다.먼 길을 걷고 또 오름을 두 개나 올랐으므로 전체 여정이 19km쯤 되었을까? 트럭 타고 온 거리를 빼도 대략 15km 이상 걸은 듯하다. 관리사무소를 지나면 셔틀버스를 타는 곳이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이, 십여 분을 못 참고 고사리 서너 주먹을 따다가 버스 한 대 놓치고 마지막 버스를 잡아탔다. 사려니숲에 아침 10시에 들어와서 오후 5시에 떠났다. 나는 숲에 어떤 이로움도 주지 못하고 숲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숲은 내게 많은 것을 주었다. 내 몸의 세포들이 숲이 주는 시원으로 인하여 깨어나는 순간들은 기쁨이다. 내 안의 아픔을 강물처럼 흘려보내라는 숲의 이야기도 들었다. 다음에 사려니숲에 가면 오랜 친구처럼 진한 포옹을 해 주어야겠다.[여행 Tip]사려니 숲길은 비자림로 쪽보다 남조로 쪽에서 진입하는 것이 편하다.사려니 숲길을 끝없이 수놓을 산수국은 6월 중순 이후 활짝 필 것으로 기대된다.
- "0세부터 110세까지 건강한 삶을" 토탈헬스케어 기업 이니스트그룹
- 경기도 용인시 이니스트그룹 사무실에서 김국현 회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니스트그룹)[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0세부터 110세까지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만든다는 사명으로 진정한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2일 경기도 용인시 이니스트그룹 사무실에 기자들을 만난 김국현(사진) 회장은 회사 비전을 묻는 질문에 “우리 회사처럼 원료 의약품(API) 개발과 완제 의약품 생산, 유통까지 아우르는 업체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개발·생산·유통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가 절감은 물론 차별화된 R&D 기술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의약품 및 화장품 개발 및 제조 회사인 이니스트그룹은 원료 의약품을 개발하는 ‘이니스트에스티’와 완제 의약품을 생산하는 ‘이니스트바이오제약’, 그리고 의약품과 화장품을 유통하는 ‘이니스트팜’ 등 3개 계열사로 이뤄진 그룹사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1253억원, 직원 450여명의 이노비즈협회 강소기업이다. 1994년 현 이니스트팜의 전신인 ‘동우약품’에서 시작한 이니스트그룹은 2000년 이니스트에스티를 설립했으며 2014년 완제의약품 회사은 JRP(현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을 인수하면서 위용을 갖췄다. 2013년 석탑삽업훈장 및 ‘5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으며 2015년엔 1000만불 수출탑 수상을, 2017년엔 월드클래스300에 선정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이니스트그룹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자사 간 수직계열화된 구조에서 나온다. 이니스트에스티가 의약품 원료를 합성하고 개발하면 그 API를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이 완제의약품으로 제조한다. 이니스트팜은 의약품 원료를 비롯한 각종 건강기능식품들을 유통시키면서 계열사 모두가 개발·생산·유통 전 과정의 한 축이 되고 있다.향남공장 전경. (사진=이니스트그룹)이니스트에스티의 주요 API로는 항궤양제인 레바미피드를 포함해 고지혈증 치료제에 쓰이는 로수바스타틴, 비뇨생식기 치료제에 들어가는 실데나필 및 타다라필 등이다. 이니스트에스티가 생산한 비뇨생식기 치료제는 한미약품의 한미 팔팔정·구구정에 납품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봉독을 이용한 천연물 신약 등 혁신신약을 개발 중이며 항암제와 백혈병 치료제의 바이오 CMO(위탁생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음성군 성본산업단지에 6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만들 것”이라며 “올해 안에 계열사를 상장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니스트그룹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600억원을 투자해 수출용 API 공장을 건립, 1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올 하반기 이니스트에스티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은 이런 원료를 바탕으로 고혈압과 고지혈증용 내과 전문의약품부터 무기력증을 개선해주는 일반의약품(라라올라), 독감약 한미플루 현탁용 분말약의 CMO 생산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이다. 지난해 기준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이 생산하는 품목 수만 237개 상당이다. 특히 무기력증 개선액인 라라올라, 이니포텐(2017년 출시)과 같은 일반의약품을 자체 브랜드로 생산해 글로벌 15개국에 매해 1000만 달러(한화 120억원 상당) 이상을 수출하면서 시장 다변화에도 노력하고 있다.무기력증 개선액 라라올라. (사진=이니스트그룹)김 회장은 “현재 API 시장에서 중국과 인도에게 점유율을 뺏기고 있다. 중국은 품질보다는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며, 우리 회사가 단가에서 밀리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우수한 품질의 원료를 만들면서 원가 절감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수직계열화다. 계열사가 생산한 원료면 보다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으므로 생산 효율도 높다”고 설명했다.친환경 저자극 화장품인 ‘퓨어메이’ 라인과 주름·미백을 개선해주는 ‘라잇톡스’ 등 기능성 화장품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 이니스트그룹은 API를 기반으로 한 토탈 헬스케어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가 있다. 김 회장은 “중소 제약 회사라고 해서 안주하기보다는 신약을 개발하는 등 꾸준히 노력하고 한계를 뛰어넘어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라며 “‘Just Beside You’라는 모토 아래, 세상 모두가 0세부터 110세까지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연 매출액의 10%이상을 R&D(연구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이니스트그룹은 충북 오송과 음성(이니스트에스티), 경기도 화성 향남(이니스트바이오제약)에 각각 생산 공장이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1253억, 영업이익 29억원 상당을 기록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고용한파 3년 더 간다" 암울한 '에코세대'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다음은 1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고용한파 3년 더 간다”…암울한 에코세대-조정지역 ‘고무줄 지정’…집값 1.7% 오른 팔달구 규제, 2.3% 뛴 부천 제외-입시지옥 ‘SKY캐슬’ 불편한 진실을 응시하다△줌인&-男다른 꼼꼼함…‘부실대출 철벽방어’ 빛났다-美측 “좋은 시간 보냈다”…G2 무역 갈등 봉합하나△일자리 정부 참담한 성적표-최저임금 충격에 생긴 채용 구멍…일자리 예산 20兆 쏟아부어도 못 메워-외환·금융위기 견뎌내자 고용한파…서러운 불혹-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 열자…취준생 2만명 우르르△한일 관계 ‘악화일로’-日 ‘ICJ 제소, 관세 인상’ 만지작…韓 ‘배상 기금 마련’ 검토-아베가 키운 ‘레이더 갈등’…對日 외교 ‘투트랙 전략’ 손봐야-국방부, 日레이더 주장 ‘뒷북’ 대응△‘조정대상지역’ 고무줄 지정-“역세권만 올랐는데 싸잡아 족쇄”…급매물 쌓이는 수지·기흥·팔달구-서울 전체, 경기 13곳…조정대상지역 수도권 쏠림-집값 뛴 ‘대전 서구·부천시’…추가지정 가능성 거론△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드라마 ‘SKY캐슬’-학생부 한줄이 대학 좌지우지…억대 대입 컨설팅은 현실에도 존재-목표는 오직 하나 ‘서울대 의대’…아픈 현실 담은 고교생 캐릭터-집단 따돌림 다룬 ‘여고괴담’…시험지 유출 모티브 ‘정글피쉬’△정치-文대통령 “비서실장도 경제계 인사 만나라”…노영민에 첫 특명-여야 ‘임세원법’ 추진…‘관리 사각’ 환자 어쩌나-이번에도…베이징 경제현장 둘러본 김정은-한국당 탈원전·수신료거부 여론전…반응은 냉랭△경제-건보료 폭탄? 공시가 30% 올라도 4% 인상-UAE원전 정비계약 韓·英·美 3파전-거부자 많고 강제성 없고…‘가계부 조사’ 어찌하오리까△금융-정기예금에만 70조원 몰려…‘돈이 안돈다’-금융소비자 88% “상품 약관 어려워”-‘예보료 부담 1조원 눈앞’…속끓이는 생명보험업계△CES 2019 지상최대 가전쇼-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애플·아마존·구글 등과 협력 확대할 것”-車가 생활플랫폼으로…‘디지털 콕핏 2019’ 공개-권봉석 LG전자 사장 “롤러블TV 적정가격 찾겠다”-LG·MS, ‘AI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공동개발한다△CES 2019 지상최대 가전쇼-지루한 운전자 표정 읽고 난타 음악 선곡…비트 맞춰 시트도 ‘쿵쿵쿵’-박정호 “5G 조기 상용화땐 콘텐츠 대국 갈 수 있다”-데뷔무대 맞아?…로봇·AI 미래기술 보고 깜짝 놀라△산업&기업-삼성 추락에…SK하이닉스도 어닝쇼크 공포-최종식 쌍용차 사장 ‘퇴진설’ 일축-규제 완화 앞두고 LPG업계 ‘반색’-잘나가는 수입차…벤츠도 BMW도 판매목표 올려-이마트, 최근 5년간 일자리 창출 1위-차이나 쇼크 애플…“아이폰 생산 10% 감축”△산업·소비자생활-대형마트 새해 생존전략…이마트 ‘초저가 판매’·롯데마트 ‘스마트매장’-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국내보다 해외서 더 인기-아시아 대표 ‘희귀 유전질환 검사업체’로 도약-쓰리빌리언-지난 겨울보다 덜 추워…‘완판 신화’ 롱패딩, 올해는 잠잠△중소기업·바이오-‘최저임금 차등화, 주휴수당 폐지’로 임금체계 바로 잡아야-후시딘·쌍화탕까지…가정상비약 가격 껑충-기지국장비업체 ‘5G’ 날개 달고 부활 조짐-개성공단 기업인 179명, 16일 방북 신청-비대위, 정부에 승인 강력 요청…대북제재 예외 사업화도 요구△증권&마켓-‘어떻게 3조나 차이 나나’…빗나간 증권사 실적전망, 왜-국민연금 4분기 바구니 보니…IT부품주 담고 화학주 빼고-경협·바이오株 주가 뛰자 코스닥 시총순위도 ‘출렁’△증권-대어 몰린 올해 IPO 흥행 기대에…PEF들 미소-현대오일뱅크 이르면 상반기 중 상장 재추진-“펀드만 팔지 않겠다…종합 금융플랫폼으로 변신할 것”-증권사, 한진重 ‘매도’ 의견에…주가 장중 52주 신저가-미래에셋대우·코람코자산 ‘리츠투자 활성화’ 양해각서△문화-조정래의 철학, 김홍신의 통찰…국가대표 작가 납시오-난 베토벤·바흐의 스토커…인간으로서의 ‘희노애락’ 연주할래△스포츠-국가관리시설서 버젓이 때리고 성폭행…선수들은 선수촌이 무섭다-‘황 트리오’ 16강 조기 확정을 부탁해-손흥민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불발-예멘 무조건 잡고…이란에 져도 최소 실점만 허용해야△피플-거래절벽으로 신음하는 회원들 살필 것-“세종문화회관, 복합예술공간으로 만들겠다”-효성, 어려운 이웃에 연탄 1만장 배달-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상, 최태원 SK그룹 회장 수상-이용재 교수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윤건영 靑 국정기획상황실장 ‘자랑스런 국민인상’△오피니언-홍미향이냐 아스미냐-복지국가 건설 ‘골든타임’-신동원 ‘무대 안쪽 24’△부동산-전국의 낡은 공공청사 임대주택으로 탈바꿈-설익은 제도 탓에…서울 곳곳서 진통 겪는 ‘신탁방식 재건축’-앞으로 ‘등기’ 떼보면…등록 임대주택인지 알 수 있다-K팝 전문공연장 ‘서울아레나’ 2024년 문연다△사회-괴물 취급 당하는 액체괴물…‘유해성 논란’에 슬라임카페 발길 뚝-‘낡은 학교, 찜통 교실’ 없앤다…교육환경 개선에 19조원 투입-‘양예원 노출 사진 유포’ 40대 2년6개월 징역형-장기자랑·술강요 그만…대학 신입생 ‘군기잡기’ 옛말-인권위 “‘종교적 병역거부’ 용어, 국제 기준 어긋나”
- 안선주 "내 생애 최고의 해..늘 힘이 돼준 남편 고마워"
- 지난 18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4번째 상금왕을 확정한 안선주가 협회에서 마련해준 축하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JLPGA 인스타그램)[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내 생애 최고의 해다. 잊을 수 없는 2018년이 될 것 같다.”지난 18일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다이오제지 엘리에르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오른 안선주는 4년 만에 통산 4번째 상금왕(1억7514만4885엔)을 확정했다. 그날 저녁 JLPGA 투어로부터 축하 케이크를 선물 받은 그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번졌다. 처음도 아닌 4번째 상금왕이기에 특별한 게 없어 보였다. 그러나 안선주는 “지난 한 주 동안 정말 쉽지 않았다”며 “일주일 사이 체중이 2~3kg이나 빠졌을 정도로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고, 밤에 잠도 잘 오지 않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상금왕이라는 무게는 컸다. 안선주는 지난 3번의 상금왕보다 4번째 상금왕이 더 기쁘다고 했다. 그는 20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결혼 그리고 2016년과 2017시즌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낸 뒤 이룬 상금왕이기에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안선주는 2014년 JLPGA 투어에서 3번째 상금왕이 된 뒤 그해 12월 김성호(33)씨와 결혼했다. 그 뒤 부모님을 떠나 남편과 함께 투어 활동을 해온 그는 결혼 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기대만큼의 좋은 성적이 내지 못하면서 부담을 느꼈다. 무엇보다 결혼이 성적 부진의 원인으로 보이는 게 싫었다. 성적은 나무랄 게 없었다. 2016년엔 2승, 2017년 1승으로 상금순위 9위와 10위로 끝냈다. 그러나 2006년 KLPGA 정규투어를 시작해 단 한 번도 상금순위 톱5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었던 안선주였기에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운동선수가 보여줄 건 성적밖에 없다. 그런데 결혼하고 난 뒤부터 이전보다 좋은 성적이 나지 않았다”면서 “나쁜 성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결혼 이후 성적이 떨어졌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선주는 더 열심히 했다. 프로골퍼 출신인 남편 김 씨와 투어 활동을 하면서 잘 해보기 위해 더 안간힘을 쏟았다. 하지만 점점 뒤로 밀리는 성적은 스트레스가 됐다. 결국, 안선주는 우울증에 시달리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2016년부터는 약을 먹지 않고서는 잠을 잘 수 없을 지경이 됐다”면서 “모든 게 성적에 대한 부담 때문은 아니었지만, 행여 그 책임이 남편에게도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마저 더해져 더 힘이 들었다”고 고통스러웠던 지난 2년을 돌아봤다. 올해는 부상까지 그를 괴롭혔다. 2015년 시작된 목 디스크는 2~3개월 전부터는 더 심해졌고, 손목에 물이 차는 부상도 쭉 달고 살았다. 안선주는 “올해 같은 상황에서 성적이 나지 않았더라면 아마 포기했을지도 모른다”면서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못해도 실망하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마음을 비웠고, 다시 찾은 상금왕은 그동안의 힘들었던 시간을 참고 이겨낸 보상인 것 같다”고 자신을 위안했다. 4번째 상금왕이 된 안선주는 “나 혼자의 힘으로 되지 않았다”며 부모님과 남편 그리고 옆에서 도움을 준 매니지먼트에게도 특별한 마음을 전했다. 안선주는 “제가 고집이 엄청 세고 승부욕이 강한데 그건 아빠를 닮아서 그렇다. 아빠도 지는 걸 엄청 싫어하신다”며 “어렸을 때는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는 아빠가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그런 아빠가 아니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남편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골프선수는 혼자의 힘으로 정상에 오를 수 없다”며 “늘 경쟁해야 하는 골프선수의 특성 상 경기 때면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데 그럴 때도 남편은 옆에서 날 위로하고 힘을 줬다. 무엇보다 가장 힘든 시기를 함께하면서 ‘사람이 어떻게 완벽하냐’며 이해해주고 응원해준 남편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고 직접 하지 못한 고마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남편에겐 미안한 마음도 내비쳤다. 그는 “결혼 초기에 남편은 평범한 아내가 돼주길 바랐다. 그러나 골프를 내려놓지 않고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면서 “결혼 초기엔 그런 문제도 다툰 적도 많았지만, 결국 남편이 한 걸음씩 뒤로 물러나 줬다. 그런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안선주는 4번째 상금왕은 혼자의 힘으로 이룬 게 아니고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이룬 결과라는 점을 몇 번이나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로골퍼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과 달리 외로움과 싸워야 하는 직업이다”면서 “코스 밖에선 많은 도움을 얻지만, 코스 안에선 모든 결정을 혼자 해야 하고 그 결정에 따른 책임은 선수가 져야 한다. 그만큼 성취감도 크지만, 반대로 피로감도 빨리 느끼는 게 골프선수다. 먼 훗날 오늘을 돌아보면 특별한 기억을 남을 것 같다”고 또 한 번 주변에 감사를 전했다. 22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대회 리코컵 투어 챔피언십을 치르고 있는 안선주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는 “이제 목표는 2승을 채워 JLPGA 투어 영구시드를 받는 것”이라며 “내년에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안선주 JLPGA 투어 2018년 성적 및 통산 기록상금순위 1위 1억7514만4885엔(약 17억4760만원)통산 상금 10억4134만8451엔(약 103억9000만원)상금왕 4회 (2011, 2012, 2014, 2018) 우승 5회 (요코하마 타이어 PRGR 레이디스, 야마하 레이디스오픈, 니혼햄 클래식, 니토리 레이디스 토너먼트, 노부타그룹 마스터스GC 레이디스)통산 우승 28회(2010년 4승, 2011년 4승, 2012년 3승, 2013년 2승, 2014년 5승, 2015년 2승, 2016년 2승, 2017년 1승, 2018년 5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