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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수 대신 가액으로…실거주 우대·초고가 공제 수술해야"
  • "주택 수 대신 가액으로…실거주 우대·초고가 공제 수술해야"
  •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조세, 부동산 전문가들이 현행 부동산 세제에 따른 ‘똘똘한 한 채’ 집중 현상과 조세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세 기준을 주택 수가 아닌 주택 가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최대 80%에 달하는 고가 1주택자의 공제 혜택을 축소하고, 장기적으로 ‘보유세 강화·거래세 완화’ 기조로 부동산 세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부동산 세제 국민 의견 경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종부세 과세기준 ‘가액’으로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재정경제부 주관으로 열린 ‘부동산 세제 국민 의견 경청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보유세와 거래세(양도소득세) 개편 방향을 두고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전문가들은 현행 보유세의 핵심 축인 종합부동산세(종부세)의 주요 개선 과제로 주택 수 기반의 과세 체계와 높은 세액공제 비율을 꼽았다. 동일한 자산 가치를 보유하고도 주택 수에 따라 세금 부담이 갈리는 구조가 지방 주택 소유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수도권 집중 현상을 심화시킨다는 설명이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공시가격 15억원짜리 주택 1채 소유자의 종부세는 약 90만원인 반면, 15억원을 2채로 나눠 가진 소유자는 192만원으로 세금이 2배가량 높다”며 “지방의 여러 채보다 수도권 1채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현 구조를 가액 기준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종현 조세재정연구원 본부장 역시 “거주 주택과 투자 주택을 분리해 과세하되, 과세 기준은 주택 수보다 주택 가액으로 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는다”고 말했다.최대 80%에 달하는 1세대 1주택자 고령자·장기보유 세액공제가 종부세 본연의 기능을 약화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심충진 건국대 교수는 “연령과 보유 기간에 따른 80% 공제로 종부세의 소득 재분배 기능이 약화했다”며 “실거주 5년 이상 시 10% 공제를 시작으로 20년 이상 거주 시 최대 40%만 공제해 연령 공제와 합쳐도 최대 한도를 60%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윤상 KDI 연구위원은 “가액에 비례해 부과하는 보유세를 고령층이나 장기 보유자라고 정률(80%)로 감면하는 것은 조세 형평성에 어긋나는 구조”라며 “공제 혜택 대신 납부 유예 제도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초고가 주택에 대한 실효세율 인상 필요성도 언급됐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과거 종부세는 낮은 세율과 잦은 제도 변경으로 시장 교정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40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 소유자 약 3만명을 대상으로 보유세 실효세율을 1% 이상으로 인상해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다주택 매물 출회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보유세 인상은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진창하 한양대 교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한국의 보유세 부담(1.23%)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0.95%)을 상회한다”며 세제 강화와 함께 공급 확대 및 지역 균형 발전이 병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랩장 또한 “급격한 과세 강화는 매물 감소와 월세 전가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제한적인 인상을 제안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부동산 세제 국민 의견 경청 토론회'에 참석해 박수 치고 있다.◇양도세 장특공제 혜택 축소양도세 논의에서는 1세대 1주택자에 대한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개편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전문가들은 실거주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장기 보유에 대한 혜택을 축소해야 한다고 평가했다.조정은 경실련 토지주택위원장은 “전국 주택의 97%에 해당하는 12억원 이하 주택은 양도세가 전액 비과세되는 반면, 초고가 아파트에는 장특공제 80%가 더해져 조세 역진성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5년간 보유해 40억원의 차익을 얻은 강남 아파트의 양도세 실효세율은 7% 수준인데 반해, 같은 기간 42억원을 번 근로소득자는 30%의 세금을 부담한다”며 “주택 장기 보유를 이유로 80%를 공제하는 것은 조세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장 역시 “10년 거주로 10억원의 양도 차익을 거둔 경우 양도세 실효세율이 1% 수준인 반면, 10억원의 근로소득세 실효세율은 25%에 달한다”며 “비거주 1주택에 대한 양도세 혜택은 폐지하고, 실거주 혜택을 부여하더라도 기준을 근로소득세 실효세율보다 높게 설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부동산 거래 정상화를 위해 양도세 부담 완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양도세가 매도 시점을 지연시키는 ‘매물잠김’ 효과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문윤상 연구위원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직후 매물이 감소한 사례처럼 양도세는 가격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며 “보유세 중심으로 세제를 개편하되, 납부한 보유세만큼 양도세를 감면해 조세 저항을 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함영진 랩장은 “서울 지역은 지난 5월 양도세 중과 이후 매물이 8만호에서 6만호로 감소했다”며 “규제 지역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율을 10~20%포인트가량 낮춰 매도 유인을 제공하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수 대표 역시 “1가구 2주택자에 대해 2~3년의 기한을 두고 양도세 감면 혜택을 제공해 매물을 유도하되, 반복적인 투기를 막기 위해 해당 혜택은 평생 한 번만 부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07.16 I 하상렬 기자
10억이 15억 된 집값, 생애 최초 '6억 대출한도' 토론 핵심 의제로
  • 10억이 15억 된 집값, 생애 최초 '6억 대출한도' 토론 핵심 의제로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정부가 다음 주부터 네 차례에 걸쳐 개최할 부동산 공개 토론회에선 청년층의 생애 최초 주택 구입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6억원 한도의 적정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전·월세 가격뿐 아니라 주택 매매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실수요자임에도 6억원 한도로 인해 집을 못 사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이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10일부터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이면서 주택 매입 잔금을 치르는 데 어려움이 커진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6억 한도 때문에 집 못 산 청년, 그들을 위한 일인가”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10일 부동산 토론회 관련 브리핑을 열고 “14일부터 16일까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재정경제부가 각각 공급, 금융, 세제를 주제로 공개 토론회를 열고 23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대토론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당초엔 15일로 예정됐던 대통령 주재의 대토론회가 23일로만 연기되는 듯 했으나 이에 앞서 세 차례나 더 토론회를 개최키로 한 것이다. 김 실장은 “지난 1년 간 우리나라를 둘러싼 환경이 상당히 달라졌다”며 “이전 정책을 만들 때 사용했던 모델을 적용했을 때 어떤 방향으로, 어떤 효과가 나타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에 부처별로 중요 주제를 논의한 뒤 어느 정도 의견의 가닥을 정리해 대통령이 참석하는 토론회에서 다시 논의하는 방식으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토론회의 핵심 주제로 청년층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 규제 적정성이 떠오르고 있다. 생애최초주택구입자는 규제지역이라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 아닌 70%가 적용되지만 작년 6.27 대책에 따라 이들 역시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다. 주택 시세가 15억원 이하인 경우 6억원,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이 적용된다. 문제는 무주택자들이 너무 높은 전·월세 부담을 피해 주택 매수로 전환하고 싶어도 10억원 안팎, 15억원 안팎의 주택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해 최대 6억원의 대출을 받아도 집을 살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즉, 청년층·생애최초주택구입자 등 실수요자에게도 똑같이 6억원의 대출한도를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한가가 토론회의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김 실장은 “전·월세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고, 임차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집을 사고 싶다는 절박함이 있는 청년들도 있다”며 “아주 큰 금액이 아닌 데도 6억원이라는 대출 한도 때문에 집을 사지 못한다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10억원 짜리 주택이 12억원이 되고, 12억원이 14억~15억원으로 오르고 있다”며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대출 한도로 이를 막는 것이 청년들을 위한 일이냐는 고민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실장은 “(KB국민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이면서 바로 영향을 받게 됐다는 청년들의 사연을 오늘 문자로 받았다”며 “청년들이 결혼하고 맞벌이하면서 ‘우리 앞으로 30년, 40년 동안 일해 소득을 만들 자신이 있다’고 하는데 지금 당장 자산이 없다는 이유로 이들을 외면하는 것이 맞느냐냐”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세 가격은 올해 들어 이달 첫째 주까지 5.42%(주간 기준)씩 올랐다. 성북구 길음1단지 래미안(84㎡)은 작년말까지만 해도 10억원대였으나 지난 달 13억원대에 거래됐다. 김 실장은 “정부 내부에선 어렵게 대출 규제를 만들어놨는데 이를 완화하면 15억원 안팎의 주택 시장이 더 뜨거워질 것이고, 이를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는 지적도 나온다”며 “최종 결정은 열어놓고 좋은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보유세 등 과세 강화 원칙은 지킬 것”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재개할 때부터 반복적으로 언급했던 불로소득에 대한 과세 강화 등의 원칙에 대해선 변화가 없을 것임을 내비쳤다. 김 실장은 보유세 강화 기조가 바뀔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정부가 모든 사안을 공론장에서 인기투표하듯이 결정할 수 없다”며 “정부에는 주거 안정 등 공익 목적이 있고, 세제와 과세 원칙도 이를 바탕으로 의견을 듣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과정에서 밝힌 세제의 원칙은 정책 검토의 기본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토론회를 거쳐 7월말 또는 8월초 세제개편안을 마련,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세제개편안에는 종합부동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등의 보유세 강화와 장기보유특별공제 중 보유 공제를 축소·폐지하는 내용의 양도소득세 강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주택 공급 대책 역시 토론회의 핵심 의제 중 하나다. 정부는 작년 9.7 대책을 통해 2030년까지 수도권에서 총 135만 가구를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수요가 높은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에 2만 가구를 공급하기 위해 2028년 착공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용산국제업무지구, 태릉CC부지 및 육사 부지, 과천 경마장 등 유휴부지에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은 여전히 지자체와 주민들의 반대를 겪고 있다. 주택 공급을 위해선 서울시 등과의 협의가 중요하다. 김 실장은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방 정부는 주택 공급과 도시계획에서 중요성이 크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정책 중 국토부가 법, 제도를 통해 지원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 계속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하는 것이 아닌 만큼 서울시가 전달할 의견이 있다면 서울시 관계자가 토론회에 참석해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10 I 최정희 기자
전월 서울 토허신청 4월比 40% 감소…가격 상승 10·15 이후 최대
  • 전월 서울 토허신청 4월比 40% 감소…가격 상승 10·15 이후 최대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본격화된 지난달 서울 지역 토지거래허가신청(토허신청)이 4월 대비 40% 가량 줄었다. 반면 가격 상승은 10·15 대책 이후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표=서울시 제공)서울시가 지난 6월 토거래허가 신규 신청 건수가 5382건으로 지난 4월(8925건) 대비 39.7%, 전월(6043건) 대비 10.9% 줄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5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영향으로 신청 건수가 전월 대비 32.3% 줄어든 데 이어 세입자 있는 주택에 대한 실거주 유예 제도 이후인 지난달에도 신청 감소세가 이어져 정책 시행에 따른 거래 증가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6월 주간 일평균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유예 발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중과유예 종료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집중됐던 신청 수요 감소와 7월 세제개편을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권역별 토허신청 동향을 살펴보면 강남 3구와 용산구 비중은 감소한 반면 강북권 중심 거래 비중은 확대됐다. 강남 3구와 용산구 신청 비중은 5월 16.7%에서 지난달 13%로 감소한 반면 강북 10개구 비중은 41.5%에서 46.2%로 확대됐다. 시는 “양도세 중과유예 종료 후 강남권 절세 목적 거래가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대출 등 부담이 적은 실수요자 중심 거래가 많은 강북권 및 외곽지역 중심으로 거래가 이동하는 현상”이라고 부연했다.6월부터 시행된 ‘세입자 있는 주택’ 실거주 의무 유예 신청은 279건으로 전체의 5.2%로 나타났다. 강북권 10개구RK 115건으로 가장 많았으면 한강벨트 7개구 72건, 강남 3구 및 용산구 65건, 서남권 4개구 27건 순이다.반면 토허 신청가격은 전월 대비 2.67% 오르며 5월(1.87%)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이는 10·15 대책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다. 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출회된 절세 목적의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된 이후 급매 거래가 마무리되고 기존 호가를 유지한 일반 매매거래가 증가하면서 실수요 중심의 매수세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권역별로 살펴보면 강남권 반등과 실수요 중심 비강남권 강세가 동시에 나타났다. 강남 3구와 용산구는 전월 대비 3.1% 올랐으며 한강벨트 7개구는 전월 대비 1.89%올랐다. 강남권 10개구와 서남권 4개구는 전월 대비 각각 2.86%, 2.89%오르며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2026.07.10 I 김형환 기자
주담대 '3억' 초강수…"한숨도 못 잤다" 실수요자 '멘붕'
  • 주담대 '3억' 초강수…"한숨도 못 잤다" 실수요자 '멘붕'
  • [이데일리 김국배 최정희 이수빈 기자] 8월 말 주택 매수 잔금을 치르기로 하고 14일 KB국민은행에서 5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예정이던 30대 이씨는 어젯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국민은행이 10일부터 수도권 주택구입자금 대출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인다고 8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어제부터 잠도 못 자고 있다”며 “집을 계약할 때만 해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최소한 어느 정도의 예측 가능성은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KB국민은행이 내일(10일)부터 별도 안내 시까지 수도권과 규제 지역의 주택구입자금 대출 최대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하기로 한 가운데 9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을 찾은 고객들이 은행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가계대출이 두 달 연속 8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은행권의 대출 여력이 빠르게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당국이 관리 강화를 거듭 주문한 가운데 주요 은행들은 연간 가계대출 총량 한도를 사실상 상당 부분 소진하면서 대출 문턱을 잇달아 높이고 있다. 이에 실수요자들까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8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달(9조3000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지만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8조원 이상 늘며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택 거래 증가에 따른 주택담보대출과 증시 활황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동시에 가계부채를 밀어 올린 영향이다.특히 주담대는 4조5000억원 늘며 전달(4조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은행 자체 주담대가 2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000억원 늘었고 정책대출도 1조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된 지난 5월 9일 이전 확대된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대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주택 매매계약 이후 잔금 지급과 대출 실행까지 2~3개월이 걸린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조7000억원 증가해 전달(5조3000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문제는 은행들의 대출 여력이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치를 대부분 소진하면서 잇달아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상환되는 대출도 있는 만큼 신규 취급 여력은 다시 생기지만, 대출 증가 속도가 이를 웃돌면서 총량 관리에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KB국민은행은 오는 10일부터 주택 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절반 축소한다. 이런 강수를 둔 건 이달 들어 이미 당국에 제시한 연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넘어섰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KB국민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순증 목표치를 9092억원으로 제시했지만 현재 1조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0.59%로 지난해 목표치를 초과해 페널티를 받으며 타행(약 0.70%)보다 더 엄격한 관리를 요구받고 있다.8500억원의 관리 목표를 제시한 신한은행도 한도를 90% 이상 소진해 10일 주택담보대출 취급 시 적용되는 모기지보험(MCI·MCG) 취급을 중단키로 했다. 차주는 이 보험에 가입함으로써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는데 보험 취급을 중단키로 한 것이다. 하나은행의 경우에도 올해 8808억원 한도 중 6월 말 기준 90% 이상이 소진됐으며, 목표치가 8266억원인 우리은행도 한도를 소폭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다른 은행들도 총량 관리를 위해 추가 대출 규제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금융당국도 이날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재차 주문했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이날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전 확대된 주택 거래의 영향이 당분간 주택담보대출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며 “전 금융권이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가계대출 관리 노력을 한층 강화해 달라”고 했다.또 당국은 최근 논란이 된 기업의 사내대출에 대해서도 자율적인 관리 강화를 요청했다. 직접 규제는 어렵지만 과도한 사내대출이 주택시장 과열을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자율 관리 방안으로 △사내대출 1순위 근저당권 설정 △원리금 분할상환 △다주택자 대출 제한 △고가주택 및 일정 면적 이상 주택에 대한 대출 제한 등을 제시했다. 특히 회사가 사내대출에 1순위 근저당권을 설정하면 은행의 추가 대출 여력이 줄어 과도한 레버리지를 통한 주택 매입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은행권의 대출 조이기에 실수요자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분양 계약을 마쳤거나 잔금대출이 필요한 실수요자들도 은행별 총량 관리에 따라 대출 한도가 줄거나 취급이 지연될 수 있어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실수요자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려면 현재와 같은 총량규제가 아닌 상환 능력 중심의 규제를 실시해야 한다”며 “총량을 중심으로 한 규제는 노동소득을 자산소득으로 이전할 수 없게 막고 결국엔 주택 소유를 중심으로 한 자산 불평등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2026.07.09 I 김국배 기자
동탄·기흥·구리 규제 배경은…"현금 매수 아닌 대출 가수요 억제" (종합)
  • 동탄·기흥·구리 규제 배경은…"현금 매수 아닌 대출 가수요 억제" (종합)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정부가 경기 화성 동탄구와 용인 기흥구, 구리시를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동시에 묶은 것은 대출을 통한 추격 매수와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를 차단해 집값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반도체 산업 호황과 성과급 등으로 유입되는 실수요는 규제 대상이 아니며 풍선효과 여부는 시장을 지켜보며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모습.(사진=뉴스1)국토교통부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백브리핑을 열고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규제 필요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정부는 이번 규제의 핵심을 ‘레버리지를 활용한 추격 매수 차단’으로 설명했다. 최근 동탄 등에서 집값이 급등하면서 대출을 활용한 추격 매수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이유리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반도체 산업 영향이나 성과급 등으로 자산이 늘어나 주택 구매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본인 자산으로 집을 구입하는 것까지 정부가 개입할 부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상승을 우려해 대출을 받아 진입하려는 가수요를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시장 불안을 잠재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규제지역 지정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량 기준을 충족했다고 즉시 지정하거나 해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양도소득세 중과 종료 등 정책 변수와 거래 동향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한 뒤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이번 규제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동탄1신도시와 동탄2신도시를 구분하지 않고 동탄구 전체를 토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점이다. 일부에서는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동탄1신도시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된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국토부는 현재 시장 판단에 활용하는 가격·거래량 통계가 자치구 단위까지 제공되는 만큼 동 단위로 규제 대상을 나누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과장은 “동탄은 올해 2월 일반구로 분구된 이후 구 단위 통계를 기준으로 모니터링해 지정했다”며 “더 세밀하게 접근하면 또 다른 형평성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정부는 이번 규제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집값 상승률만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거래량과 청약 경쟁률, 공급 상황, 개발 호재, 자금조달계획서상 차입 비중 등 시장 전반의 과열 양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이 과장은 “조정대상지역은 최근 3개월 집값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3배를 넘어야 하는데 이번 3개 지역은 해당 기준을 충족했다”며 “거래량과 청약 경쟁률, 공급 상황, 자가보유율, 개발 호재, 차입 비중 등도 함께 고려해 시장 상황을 판단한다”고 했다.일각에서 규제 대상 지역으로 함께 거론됐던 경기 안양 만안구 등에 대해서는 “법령상 지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이번 검토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정부는 특히 갭투자와 외지인 거래 비율, 거래량 등을 투기적 수요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가격 상승률뿐 아니라 갭투자 비율과 외지인 거래 비율, 거래량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판단했다”고 부연했다.이번에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동탄구와 기흥구, 구리시는 모두 자금조달계획서상 차입 비중이 3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토부는 차입 비중만으로 규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시장지표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이번에 새로 지정된 토허구역에도 기존 실거주 유예 제도는 그대로 적용된다. 무주택자는 올해 말까지 토지거래허가를 신청해 승인받으면 기존 세입자의 계약 종료 시점까지 실거주를 유예받을 수 있다. 적용 대상 지역만 확대됐을 뿐 제도 자체는 달라지지 않았다.정부는 토허구역 확대에 따른 전세 매물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공급 부족이 더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토허구역 지정 이후 전월세 매물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아니며 최근 전세난은 2022년 이후 착공 감소에 따른 입주물량 부족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비아파트 공급 활성화와 오피스·지식산업센터 활용 등 공급 확대를 통해 전월세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방침이다.전문가들은 이번 규제로 단기적인 거래 위축과 상승세 둔화는 예상하면서도 규제만으로 시장 안정이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봤다.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거래는 줄고 집값 상승률도 둔화하겠지만 가격 자체가 크게 하락하기보다는 호가가 일부 조정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토허구역 지정으로 전세 물량이 감소하면 전셋값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양지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규제는 과열된 시장에 단기적인 브레이크를 거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가격 안정은 공급 확대와 금리, 경기 여건 등이 함께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며 “가격 안정을 장기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공급 로드맵과 일관된 정책 신호가 함께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2026.06.30 I 김은경 기자
누르고 눌러도 커지는 '빚투'…5대은행 가계대출 3주새 4조 ↑
  • 누르고 눌러도 커지는 '빚투'…5대은행 가계대출 3주새 4조 ↑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달 들어 주요 시중은행에서 가계대출이 4조원 넘게 늘고 있다. 최근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자,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등 관리 강화를 주문했지만 증가세가 이어지는 데다, 주택 관련 대출까지 늘고 있는 영향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대출 문턱을 더 높이고 있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22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3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106조5154억원)보다 1조7962억원 증가한 것이다. 일평균 1197억원꼴이다.5대 은행 신용대출 증가액은 올 들어 지난 3월(3475억원)을 제외하곤 감소하다가 지난달 2조원(2조1741억원) 넘게 늘며 증가세로 전환하더니 이달에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 증가 폭은 5월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4월 말과 비교하면 신용대출 잔액은 4조 가까이(3조9703억원) 늘었다. 5대 은행 마이너스 통장 잔액도 5월 말 41조4482억원에서 이달 22일 42조9037억원으로 1조4555억원 증가했다. 증시 강세로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신용대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날도 고공행진하던 코스피가 8% 넘게 급락하며 ‘검은 화요일’을 맞았지만, 개인은 7조원 넘게 순매수하는 등 개인 매수세는 이어졌다. ‘포모’ 심리가 확산하며 개인들이 폭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같은 기간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은 730조2621억원으로 지난 5월 말 대비 3주 만에 15조6045억원 늘었다. 지난달 18조1052억원이 늘어난 데 이어 두 달째 증가세다. 주식시장으로 언제든 옮겨갈 수 있는 자금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는 의미다.여기에 주택담보대출도 늘고 있다. 5대 은행 주담대는 지난 22일 기준 615조4523억원으로 전달(613조3880억원)보다 2조643억원 늘었다. 5월 증가 폭(1조1437억원)의 2배에 육박한다. 신용대출과 주담대 증가에 힘입어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22일까지 전달(770조8229억원)보다 4조1031억원 늘어나 774조9260억원을 기록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올해 비교적 크게 늘지 않다가 지난달 3조5269억원 늘면서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상호금융권이 특판 등을 통해 가계대출 수요를 상당 부분 흡수했지만 최근엔 사실상 ‘셧다운’되면서 수요를 나눠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달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등으로 (주택) 계약 건수가 많아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은행들은 잇따라 대출 문턱을 더 높이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6일부터 모기지 보험(MCG·MCI) 가입을 제한해 주담대 한도를 축소한다. 대출 갈아타기로 들어오는 대출 접수도 막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26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하고, 마통 한도도 5000만원으로 줄일 예정이다. 또 다음 달부터는 마통 연장 시 사용률에 따라 미사용 한도를 감액한다. 앞서 KB국민·하나·NH농협은행이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이미 비슷한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2026.06.23 I 김국배 기자
삼전닉스 성과급에 주식으로 번 돈까지…"부동산 가격 끌어올릴 것"
  • 삼전닉스 성과급에 주식으로 번 돈까지…"부동산 가격 끌어올릴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반도체 수출 호황에 따른 대규모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수도권 부동산 가격은 오르고 자산 양극화는 심화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보유세 인상 등 세제 개편 카드까지 고려하며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 방향이다. 반도체발(發) 경기 회복이 단순히 경제 성장률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임금과 주식시장을 통해 막대한 유동성을 새로 만들어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서울 동탄 신도시 전경. 인당 수억원의 성과급 지급이 예상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업장과 인접한 경기도 동탄구 집값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사진= 뉴시스)◇ 반도체 호황으로 가계자산 ‘역대급’ 증식 23일 금융투자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바탕으로 한 특별 성과급은 약 56조원으로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체 매매 거래 규모(102조 8000억원)의 절반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약 300조원, SK하이닉스가 250조원 수준의 영엽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사 노사 합의한을 감안했을 때 두 회사의 내년 성과급 총액은 각각 31조5000억원과 25조원으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작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의 평균은 12억 7472만원, 전처 거래량은 8만 3776건으로 총 거래규모는 102조 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번에 수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목돈이 생기는 만큼 소비나 저축보다는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업장과 가까운 경기 화성시 동탄구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동탄구가 행정구역 개편으로 자치구로 출범한 지난 2월 둘째 주부터 집계된 동탄구의 올해 누적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9.57%로 전국 자치구 중 1위다. 문제는 국내 부동산 시장 특성 상 수도권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서울 핵심지를 비롯한 전반적인 수도권 집값 상승세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결과를 보면, 주택가격전망은 전월대비 석달째 상승하며 120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와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관련 강경 발언이 이어지던 지난 2~3월 급락하며 96까지 떨어졌으나 지난달과 이번달에 각각 8포인트 상승하면서 장기평균(107)을 훌쩍 웃도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 16일 공개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의사록에서도 한 금통위원은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재차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피가 9000을 웃돌면서 주식으로 번 가계의 투자 수익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상반기 가계의 잠재적 주식 평가이익은 약 1146조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지난해 평가이익 429조원이나 2024년의 61조원 평가손실과는 비교되는 수치”라며 “이러한 주식 평가이익을 실제로 쓰게 될 경우 하반기 수도권 주택 시장의 상승세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최근 1년 간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 추이. (자료= 한국은행)◇ “금리·규제만으론 역부족”...주거비 부담·양극화 심화 우려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최근의 집값 상승세와 가계부채의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강력한 대출 규제로 가계부채를 관리하고 있지만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세는 확산되고 있고, 성과급과 주식 수익 등 실질적인 현금을 보유한 수요자들이 시장을 주도할 경우 금리 인상이나 대출 규제와 같은 통화·금융 정책만으로는 집값 급등세를 막기 더 힘들다는 지적이다.곽노선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 규제를 통해 대출을 막아놨음에도 집값 상승세가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실수요자들의 부담만 가중될 수 있다”면서 “근본적으로 공급이 확대돼야 겠고 부동산 정책의 수단으로 금리를 생각하는 건 효과적이지는 않다”고 했다. 통화정책이 직접적으로 특정 자산 가격을 겨냥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택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주거비 부담을 가중에 따른 물가 상승, 자산 양극화 심화로 인한 내수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자산 효과(wealth effect)가 소비로 이어지기보다는 다시 자산 시장으로 재유입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건전한 경제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저해하고 정책 효과를 왜곡할 가능성도 제기된다.한은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는 가계의 자산격차 심화와 소득격차 재확대가 맞물린 복합 양극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자산 불평등이 커질수록 자원 배분의 효율성이 낮아지고, 복합 양극화는 소비성향이 높은 저소득·청년 가계를 중심으로 경제활동 기반을 약화시켜 내수활력 저하의 요인이 된다”고 짚었다.
2026.06.23 I 장영은 기자
공정가액비율 상향, 재산세 5% 상한 폐지…'보유세 인상 패키지' 예고
  • 공정가액비율 상향, 재산세 5% 상한 폐지…'보유세 인상 패키지' 예고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정부의 ‘부동산 과세 정상화’를 명분으로 보유세와 거래세를 동시에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부담은 높이는 한편 양도소득세 혜택과 임대사업자 세제 지원은 축소해 시장에 매물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다만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세 부담을 한꺼번에 늘릴 경우 매매가격과 전월세를 자극해 오히려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부동산 세제개편 예상안◇ 보유세인 재산세, 5%보다 더 오를 수도22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청와대와 재정경제부는 각각 김용범 정책실장, 조만희 세제실장 주재로 최근 부동산 전문가들과 잇달아 간담회를 열고 부동산 세제 개편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간담회엔 국책연구기관 연구원부터 대학 교수와 민간기관 전문가, 부동산 유튜버까지 다양한 인사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김 실장이 지난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도체 호황발 유동성을 언급하며 ‘보유세와 양도세 조정을 통한 부동산 과세 정상화’를 언급한 것도 간담회에서 의견수렴을 거친 결과로 해석된다.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보유세 개편의 핵심은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은 종합부동산세 과세표준을 계산할 때 공시가격에서 각종 공제를 뺀 뒤에 곱하는 비율로, 비율을 높일수록 종부세 부담을 늘리는 효과를 낸다.문재인정부는 이 비율을 80%에서 95%까지 높였지만, 윤석열정부가 2022년 60%로 낮춘 이후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종부세 중과 대상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3주택자 이상 보유자 중심인 중과세 대상을 규제지역 2주택자까지 넓히는 방안이다.간담회에 참석한 한 전문가는 “이재명정부는 작년 법인세율 인상과 마찬가지로 윤석열정부가 완화한 세제를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작업을 ‘정상화’로 보는 분위기”라고 했다.특히 재산세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가 주택 재산세 과세표준이 전년보다 5% 이상 오르지 않도록 제한하는 ‘주택 재산세 과세표준상한제’를 재검토하면서다.이 제도는 급격한 세 부담 증가를 막기 위해 2024년 도입됐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 왜곡이 크다는 이유로 폐지 필요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양도소득세로 대표되는 거래세 개편은 비거주 1주택자 혜택 축소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현재는 2년 거주 요건만 채우면 장기보유특별공제를 통해 최대 40%까지 양도차익을 공제받을 수 있어 혜택이 과도하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적이 있었다.1가구 1주택자가 12억원 초과 주택을 3년 이상 보유하고 2년 이상 거주하면 양도차익을 최대 80%까지 공제해주는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혜택을 축소하는 방안도 거론된다.다만 거래세 인상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입 모아 우려를 표했다는 전언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신규 공급이 부족한 시장에서 보유세와 거래세를 동시에 올리면 보유세는 전월세가격, 거래세는 매매가격을 올리는 역효과를 낸다”며 “세제 강화가 오히려 시장 불안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절세용’ 상생임대 종료…정책 신뢰도 저해 우려정부는 매물을 늘리기 위해 다주택자에 더해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도 손볼 전망이다.우선 등록 임대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예외 혜택 축소가 유력하다. 문재인 정부 시절 도입된 등록임대주택 제도는 현재 신규 등록은 중단됐지만 기존 등록자들은 여전히 세제 혜택을 받고 있다.임광현 국세청장은 전날 SNS를 통해 서울 지역에서 말소됐거나 향후 말소될 6만 8000가구가 시장 매물로 나올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예를 들면 ‘임차인과의 계약 종료 후 3개월 이내’와 같은 방식으로 유예기간을 줘 집을 팔도록 하고 이후엔 양도세 중과 혜택을 박탈하는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연말 일몰 예정인 상생임대주택 제도도 종료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임대인이 기존 임차인과 재계약 또는 새 임차인과 계약을 맺으면서 임대료를 직전보다 5% 이내로 인상하면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등 세제혜택을 주는 제도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규제지역에서 실거주하지 않아도 12억원까지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주기 때문에 강남과 한강변 등에서 절세 목적으로 활용하는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부동산 과제 정상화’ 기치를 내걸었지만, 정부의 잦은 세제 개편이 정책 신뢰도를 저해시킨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익명을 요구한 다른 전문가는 “고강도의 부동산 증세안이 나올 분위기”며 “단기간에 세제가 크게 바뀌면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시장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2026.06.23 I 김미영 기자
'불장 빚투'에 가계대출 9조 폭증…고연봉자 신용대출 조인다
  • '불장 빚투'에 가계대출 9조 폭증…고연봉자 신용대출 조인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5월 한달간 21개월 만에 9조원 넘게 늘어나면서 금융권에 비상이 걸렸다. 증시 호황으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늘면서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등의 증가 폭을 키운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급해진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고액 연봉자의 신규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기타대출, 코로나 시기 후 5년 만에 최대 증가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모든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달(3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2.6배 이상 커진 것이다. 금융권 가계대출이 9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24년 8월(9조7000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가계대출 증가를 이끈 것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이다. 지난 4월 2조원 감소했던 기타대출은 지난달 5조3000억원 급증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는 코로나 시기 초저금리로 ‘영끌’ ‘빚투’가 늘던 2021년 7월(7조9000억원) 이후 5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신용대출이 3조4000억원 증가해 4월 감소세(-9000억원)에서 돌아선 영향이다. 은행권 마이너스 통장도 지난달에만 2조6000억원이 불어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 자금 수요, 주식 시장 등의 영향으로 한도 대출(마이너스 통장)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실제 코스피는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조정을 받고 있지만, 반도체 경기 호황 등을 바탕으로 5월 말 8476까지 오른 데 이어 6월에도 880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코스피의 초강세 랠리 속 ‘포모’ 심리가 확산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분석이다. 과거 9조원대의 가계대출 급증이 주담대 증가 영향이 컸다면 이번엔 증시 투자 자금 수요가 급증세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양상이 다르다는 평가도 있다.반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4조원 증가해 전달(5조5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다만 은행권 주담대는 3조2000억원 늘어 전월(2조7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전세자금대출은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수도권 중저가 중심의 주택 거래 증가와 기존 분양 물량의 중도금 납부 수요 확대 등의 영향이다.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은 6조9000억원으로 4월 증가폭의 3배를 웃돌았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2조3000억원 늘어 전월(1조4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상호금융권 증가 폭은 2조1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축소된 반면 보험사(9000억원), 여신전문금융사(6000억원), 저축은행(2000억원)이 증가세로 전환됐다.◇신용대출 죄기 나선 금융당국…마통 한도 줄어드나최근 한국은행이 조만간 금리 인상을 강력 시사한 가운데 빚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가계 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B국민·신한·우리·NH농협 등 4개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년 만기)는 이날 기준 연 4.59 ~6.20%로 상단이 연 6%를 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증시가 조정을 받거나 금리가 오를 경우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고 했다.이에 금융당국은 이날 은행권에 자율 관리 조치를 주문하는 등 신용대출 누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 고액 연봉자의 신규 신용대출 한도 축소,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를 통한 상환 유도 등의 조치가 뒤따를 전망이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 2021년과 2024년에도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5000만원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현재 신용대출 한도는 지난해 6·27 대책의 일환으로 연소득 이내로 제한돼 있다.당국의 발표 직후 일부 은행들은 곧바로 대출 관리 강화에 착수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12일부터 네이버·카카오페이·토스 등 대출비교 플랫폼을 통한 신용대출 신규 가입 및 대환대출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WON뱅킹 앱과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채널에서도 대환대출을 중단한다. NH농협은행은 같은 날부터 MCG 모기지보험 가입을 일시 제한한다. MCG는 주담대와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으로, 이 보험이 없으면 소액 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이 가능해 사실상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금융위는 또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준수하지 않은 금융회사에 대해 매주 회의를 통해 이행 현황을 집중 점검하는 등 비상 관리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날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주재한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5월 9일)로 시장에 나온 매물이 팔리는 과정에서 앞으로 주담대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신용대출의 변동성도 계속 커질 수 있다”며 “지금은 관계기관과 전 금융권이 전력을 다해 가계부채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2026.06.11 I 김국배 기자
'빚투'에 가계대출 9조 폭증…당국, 고액연봉자 신용대출 조인다
  • '빚투'에 가계대출 9조 폭증…당국, 고액연봉자 신용대출 조인다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9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호황으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신용대출을 늘려 증가 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가계대출이 9조원 넘게 늘어난 건 지난 2024년 8월(9조7000억원) 이후 21개월 만이다. 금융당국은 고액 연봉자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기로 하는 등 신용대출 누르기에 들어갔다.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22.48포인트(4.30%) 내린 7,398.34다. (사진=연합뉴스)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달(3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2.6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4조원 증가해 전달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5조3000억원 불어나며 급증세를 보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식 시장 등의 영향으로 한도 대출(마이너스 통장)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은행권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지난 3월 7000억원 늘었다가 4월에는 6000억원 감소했지만 지난달엔 2조6000억원 증가했다.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9000억원 늘며 전월(2조1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지난 4월 6000억원 감소했던 기타대출이 지난달에는 3조7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은행 자체 주담대 증가 폭도 같은 기간 1조4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디딤돌·버팀목·보금자리론 등 정책 대출 증가 폭은 1조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3000억원 줄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2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월(1조4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상호금융권 증가 폭이 2조1000억원에서 7000억원을 축소된 반면, 보험사(9000억원), 여신전문금융사(6000억원), 저축은행(2000억원)이 증가세로 전환됐다.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신용대출을 조일 것을 주문하는 등 대출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 고액 연봉자의 신규 신용대출 한도 축소,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에 따른 상환 유도 등의 조치가 뒤따를 전망이다. 지난 2024년에도 은행권에서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5000만원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현재 신용대출 한도는 지난해 6·27 대책의 일환으로 연소득 이내로 제한돼 있다.금융위는 매주 점검 회의를 통해 가계대출 관리 목표 미이행 금융회사를 집중 점검하는 등 비상 관리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날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주재한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향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5월 9일) 등에 따라 출회된 매물이 시장에서 소화되는 과정에서 주담대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신용대출의 변동성도 계속 커질 수 있다”며 “전 금융권이 엄중한 경각심을 갖고 선제적인 가계대출 자율관리 조치를 더욱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 또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준비돼 있는 추가 대책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해 나가겠다”고 했다.한편, 금융감독원이 올 1분기 은행권에서 적발한 가계대출 추가 약정 위반 건수는 총 1174건으로 집계됐다. 추가 주택 구입 금지 약정 위반이 110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처분 약정(56건)·전입 약정(12건) 위반 건이었다. 위반이 적발될 경우 대출 회수 조치가 이뤄지며 신용정보원에 약정 위반 사실이 등록돼 향후 3년간 금융권에서 주택 관련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된다.
2026.06.11 I 김국배 기자
"빚내서 주식 사자"…은행권 신용대출 5년만에 최대폭 증가
  • "빚내서 주식 사자"…은행권 신용대출 5년만에 최대폭 증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내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뜨겁게 달아오르자 주식 투자 등을 위해 은행에서 빌린 가계빚이 한 달 새 4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수도권 중심의 주택 거래 회복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늘어난 데다 주식 투자 자금 수요까지 겹치며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전월 대비 3배 이상 확대됐다.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전 8400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사진= 연합뉴스)◇ ‘빚투’에 신용대출 3.7조 급증…수도권 주택거래 증가에 주담대도 확대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6조 9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지난 4월 증가폭(2조 1000억 원)의 3배가 넘고, 지난 2024년 8월에 전월대비 9조 2000억원 증가한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대폭이다.(자료= 한국은행)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3조 7000억원 늘어나며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전월 6000억원 감소했던 기타대출이 한 달 만에 큰 폭의 증가로 돌아선 것은 개인들의 대규모 주식 투자와 ‘가정의 달’ 관련 계절적 자금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기타대출 증가폭은 2021년 4월(11조 8000억원)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당시는 대기업(SK아이이테크놀로지) 기업공개(IPO)가 진행되면서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로 일시적이로 기타대출이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빚투가 많이 있을 때, 빌린 돈으로 투자를 할 때는 가격이 내려가면 더 사는 것이 아니라 기계적으로 팔게 돼 있다”며 “빚투가 만연해서 작은 충격이 아주 큰 시장 조정으로 이어지게 되면 빚투를 안 한 사람도 손해를 보는 외부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부효과란 한 경제 주체의 행동이 의도치 않게 제3자에게 이익이나 손해를 발생시키지만, 그 영향에 따른 보상이나 대가는 오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주담대 또한 3조 2000억원 늘어나며 전월(2조 7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커졌다. 전세자금대출은 6000억원 줄어들며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저가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기존 분양 물량의 중도금 납부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체 주담대 규모를 키웠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3월 5500호에서 4월 8500호로 급격히 증가했다.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차장은 향후 가계대출 흐름에 대해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조치 이후 주택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 지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이고 정부에서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며 “기타대출의 경우도 변동성이 커서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자료= 한국은행)◇ 코스피 불장에 주식형펀드 60조↑…기업대출 10조원대 증가 주식 시장은 반도체 업황 개선과 기업 실적 호조 전망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86조 4000억원 증가했다. 주식형 펀드는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과 7조 6000억원의 신규 투자 자금 유입으로 한 달 만에 58조 8000억원 급증했다. 파생형 펀드 등 기타 펀드도 21조원 늘어나며 상당폭 증가세를 보였다.기업 대출은 전월(10조 7000억원)과 비슷한 10조 6000억원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들의 기업 여신 확대 기조에 따라 5조 4000억원 늘었으며, 대기업 대출도 회사채 상환을 위한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5조 2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회사채는 금리 상승에 따른 발행 부담으로 1조 1000억원 순상환되며 감소세가 계속됐다.4월 중 6조 8000억원 감소했던 은행 수신은 5월 들어 48조 8000억원 증가로 급격히 전환됐다. 대기업의 단기 여유자금이 유입된 수시입출식예금이 32조 8000억원 늘었고, 은행들이 대출 재원 마련과 규제 비율 관리를 위해 법인 자금을 적극 유치하면서 정기예금도 15조 8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가계 자금은 주식 투자 등을 위해 예금에서 일부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6.06.11 I 장영은 기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후 토허 신청 32% 줄었다
  •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후 토허 신청 32% 줄었다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지난달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된 이후 토지거래허가 신청이 전월 대비 32%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 가격은 1.55% 상승해 연초 가격 상승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됐다.서울 권역별 토지거래허가 신청 현황. (표=서울시 제공)서울시가 지난달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분석한 결과 신규 신청 건수가 6084건으로 전월(8952건) 대비 32%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15일 서울 전역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시행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신청 건수는 4만 3266건이며 이 중 4만 1453건(95.8%)이 처리됐다.특히 중과세 유예 종료 신청기한이 포함된 5월 1주에 3213건이 집중 신청돼 주간 일 평균 642.6건이 접수됐으나 중과세 유예가 종료된 5월 2~4주 일 평균 신청 건수는 205.3건으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발표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다.권역별 신청 동향을 살펴보면 대출규제 등 영향으로 외곽지역 중심으로 확대됐던 거래 흐름이 강남 3구와 용산구, 한강벨트 권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남 3구와 용산구, 한강벨트를 제외한 나머지 자치구 신청 비중은 지난 2월 67.5%까지 확대됐으나 5월 첫째 주 55%로 감소했다. 강남 3구와 용산구 비중은 10.9%에서 20.7%로, 한강벨트 7개구는 21.6%에서 24.2%로 증가했다.서울시는 “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15억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외곽 지역 거래 증가 추세에서 지난 2월 발표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유예 종료 및 보완방안’ 시행 이후 고가 매물이 많은 강남 3구와 용산구, 한강벨트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절세 목적의 매도 거래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다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유예 종료 이후 강남 3구와 용산구 신청 비중은 12.2% 수준으로 낮아지며 지난 1월 수준으로 돌아갔다.다주택자 매물 실거주 유예 신청 건은 3311건으로 전체의 27.2%를 차지하며 전월(17.4%) 대비 9.8%포인트 늘었다. 한강벨트 실거주 유예 신청 비중이 38.2%로 가장 높았으며 강남 3구와 용산구는 25.5%, 강북권 10개구 23.6%, 서남권 4개구 22.65 순이었다.서울 전체 토허 신청가격은 전월 대비 1.5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절세 목적의 매도 물량 출회와 실수요 매수사가 동시에 유입되면서 2월 가격 상승세가 둔화, 3월에는 하락세로 전환됐으나 4월에 이어 5월에는 1.55% 상승해 유예 종료 발표 이전 수준인 연초 수준으로 돌아갔다.지난달 들어 강남 3구와 용산구는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급매물이 상당 부분 소진되고 일반 매매 거래가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0.81% 상승하며 가격이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됐다. 한강벨트 7개구 역시 매수세 유입이 지속되며 1.36% 상승했다. 강북권 10개구와 서남권 4개구는 각각 1.72%, 2.08% 급등하며 서울 권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2026.06.11 I 김형환 기자
수도권 신고가 비중 올해 최저…강남 꺾이고 동탄 떴다
  • 수도권 신고가 비중 올해 최저…강남 꺾이고 동탄 떴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신고가 거래 비중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와 대출 규제 영향으로 강남권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관망세가 확산한 반면 서울 중간 가격대 지역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며 지역별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서울 강남구 대모산에서 바라본 강남의 모습.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8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5월 수도권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은 9.7%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직방은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확대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고강도 대출 규제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데다,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급매물이 시장에 출회된 영향이 신고가 거래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지역별로는 서울 신고가 거래 비중이 19.3%로 전월 21.3% 대비 2.0%포인트 하락했다. 경기도 역시 7.7%에서 7.0%로 0.7%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인천은 2.7%에서 2.8%로 소폭 상승했다.서울은 올해 2월 신고가 거래 비중이 31.3%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3월 25.1%, 4월 21.3%, 5월 19.3%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신고가 거래 건수도 5월 기준 864건으로 줄었고 전체 거래량도 최근 3개월 평균 대비 감소했다.(사진=직방)특히 강남권에서 신고가 거래 비중 감소가 두드러졌다. 강남구 신고가 비중은 19.3%로 전년 동기 대비 31.1%포인트 낮아졌고, 서초구는 33.8%로 14.3%포인트, 용산구는 26.4%로 9.0%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현금 동원력이 필요한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 관망세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반면 영등포구와 동작구, 동대문구는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5월 신고가 거래 비중은 영등포구 41.2%, 동작구 35.3%, 동대문구 31.8%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신고가 거래 평균 가격이 10억~15억원 수준으로 강남권보다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 영향이 적고 실수요 유입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경기도에서는 교통 호재와 산업 수요가 있는 지역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구리시는 신고가 거래 비중이 21.1%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9%포인트 상승했다. 용인 수지구도 19.4%로 16.1%포인트 높아졌다.하남시는 21.4%, 성남 중원구는 24.6%를 기록하며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증가했다.특히 화성 동탄구는 신고가 거래 비중이 12.0%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동탄은 삼성전자 화성·기흥캠퍼스와 ASML 화성캠퍼스 등이 위치한 경기 남부 반도체 산업벨트의 주요 배후 주거지로 꼽힌다. 관련 업종 종사자들의 주거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신고가 거래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인천은 신고가 거래 비중이 2.8%로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 3.4%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추홀구가 6.3%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고 부평구가 4.0%로 뒤를 이었다. 계양구는 1.1%로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하락하며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현재 수도권 시장은 강남권 고가 단지의 관망세와 서울 중간 가격대 지역, 경기 일부 지역의 상대적 강세가 공존하며 지역별·가격대별 차별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특히 반도체 산업벨트와 주요 업무지구 배후 지역,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는 여전히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며 경제적 기반이 탄탄한 지역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6월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향후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불법투기·탈세 등 부동산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여부와 함께 가계부채 관리 기조, 금리 방향성 등 금융 환경 변화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2026.06.08 I 이다원 기자
부동산 민심, 서울은 ‘민간 재건축’을 원했다
  • 부동산 민심, 서울은 ‘민간 재건축’을 원했다 [손바닥부동산]
  •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부동산 표심이 서울시장 당선을 갈랐다.”지지자 향해 인사하는 오세훈 후보(사진=연합뉴스)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바라보는 부동산 시장의 평가다. 실제로 선거 결과를 들여다보면 정치적 승패 이상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서울 시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주택공급 방식을 선택했다. 특히 서울의 핵심 주거지와 정비사업 밀집지역에서 나타난 표심은 향후 서울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오세훈 시장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5개 구에서 뒤졌지만 강남3구와 용산, 강동, 영등포, 동작, 양천, 중구, 광진 등 이른바 한강벨트를 포함한 10개 구에서 크게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개표 결과를 보면 강남구 65.5%, 서초구 64.2%, 용산구 56.6%, 송파구 54.5%, 강동구 50.2%, 영등포구 50.0%, 중구 49.0%, 동작구 49.0%, 양천구 48.7%, 광진구 48.1%를 기록했다.오세훈 서울시장 자치구별 득표율 (그래픽=도시와경제) 오 시장이 승리한 지역들은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서울의 핵심 정비사업 지역이며 향후 재건축과 재개발을 통해 서울의 주거지도를 바꿀 가능성이 높은 곳들이다.강남3구는 압구정·잠실·반포 등 초대형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용산은 국제업무지구와 한남뉴타운영등포는 여의도 재건축, 양천은 목동 재건축, 강동은 천호·성내 재개발, 광진은 구의·자양동 정비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현재도 서울의 대표적인 상급지로 평가받지만 민간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상급지를 넘어 서울을 대표하는 최상급 주거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결국 이들 지역 주민들에게 재건축·재개발은 단순한 개발사업이 아닌 것이다. 지역 경쟁력과 자산가치, 미래 생활환경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정치적 선택이라기보다 지역 주민들의 미래에 대한 선택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공급 확대 자체보다 공급 방식에 대한 선택이다.오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재건축·재개발·모아타운 등 578개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2031년까지 31만 가구를 착공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또한 전체 공급 물량 가운데 약 19만8000가구를 한강변 지역에 집중 공급하겠다고 밝혔다.이러한 공약이 시장의 지지를 받은 이유는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이 겪고 있는 공급 부족 때문이다. 서울은 수년째 신규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입주 물량 감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셋값과 월세가 상승하고 매매가격까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급 확대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그러나 서울 주요 사업지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공급이 아니다. 공공 중심 공급이 아니라 민간 중심 공급이다.그동안 정부는 공공재개발, 공공재건축, 도심복합사업 등을 추진하며 공공이 주도하는 공급 확대 정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상당수 사업은 주민 반발과 사업성 문제, 복잡한 절차 등으로 인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공공이 참여할 경우 사업 속도는 빨라질 수 있지만 조합의 자율성이 줄어들고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반면 민간 정비사업은 사업성이 높고 추진 동력이 강하다. 주민들이 직접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사업 참여 의지도 높고 의사결정도 상대적으로 빠르다. 실제로 서울 주요 정비사업 지역들은 공공 방식보다 민간 방식을 선호하는 사례가 많다.이번 선거 결과 역시 이를 반영한다. 강남3구와 한강벨트 주민들은 공급 확대를 원하지만 그 방식은 공공이 아닌 민간이어야 한다는 의사를 표를 통해 보여준 것이다.최근 종료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도 시장에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정부는 조세 형평성과 투기 억제를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매물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양도세 부담이 커질 경우 다주택자들은 매도보다 보유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시장에 나오는 매물을 줄이고 공급 부족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결국 규제만으로는 시장을 안정시키기 어렵다. 서울 시민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보여준 것은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감과 실질적인 공급 확대에 대한 요구였다.다만 오세훈 시장의 재선이 곧바로 공급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변수는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정책 공조 여부다.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중앙정부는 시장 안정과 규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안전진단, 용적률 규제 등 핵심 제도는 여전히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크다.만약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정책 방향이 충돌한다면 공급 확대 속도는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다. 특히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 주민들이 기대하는 민간 중심 공급 정책도 제약을 받을 수 있다.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남긴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시민들은 규제보다 공급을 선택했고, 공공보다 민간을 선택했다. 특히 강남3구와 한강벨트 주민들은 민간 정비사업을 통해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주택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사를 표심으로 보여줬다.이제 서울 부동산 시장의 성패는 공급 계획이 아니라 공급 실행력에 달려 있다. 이번 선거는 서울 시민들이 그 실행력과 방향성을 요구한 선거였다.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사진=도시와경제)
2026.06.06 I 박지애 기자
세 낀 매매 풀었지만…서울 아파트 매물은 '잠잠'
  • 세 낀 매매 풀었지만…서울 아파트 매물은 '잠잠'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이른바 ‘세 낀 매매’를 다시 허용했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세입자가 있는 주택 거래를 허용해 매물 잠김 현상을 완화하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서울 아파트 매물은 오히려 감소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3일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 1058건으로 집계됐다. 시행 직전인 5월 28일 6만 1937건과 비교하면 879건 감소한 수준이다.서울 아파트 매물은 5월 29일 6만 1761건, 30일 6만 1828건을 기록한 뒤 6월 1일 6만 1026건으로 줄었다. 이어 이날도 6만 1058건에 머물며 정체하고 있다.지난달 28일과 비교하면 자치구별로는 양천구 아파트 매물이 1900건에서 1924건으로 1.2% 늘었다. 강북구(1%), 성동구(0.9%), 마포구(0.7%), 구로구(0.3%), 송파구(0.1%) 등이 그나마 소폭 늘었지만 이 외 19개 자치구는 전부 매물이 감소했다. 특히 노원구 아파트 매물이 닷새 만에 4170건에서 4050건으로, 서초구 매물은 7159건에서 6979건으로, 강남구 매물은 9159건에서 8931건으로 줄어드는 등 아파트 수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컸다.정부는 지난 5월 29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세입자가 있는 주택 전체에 대해 실거주 의무를 임대차 계약 종료 시점까지 유예하며 실거주 의무 때문에 매도하지 못했던 비거주 1주택자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집주인들이 시장에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변화는 나타나지 않는 모양새다.시장에서는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다주택자 매물 상당수가 이미 시장에서 회수된 데다 비거주 1주택자들도 향후 세제개편 방향을 확인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것이다. 서초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급매는 연초께 다 소진됐고 다주택자나 비거주 1주택자도 딱히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거래될 집은 다 거래가 끝났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특히 지방선거 이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보유세와 양도세 개편안이 변수로 꼽힌다. 보유 부담이 얼마나 늘어날지, 양도세 관련 혜택이 어떻게 조정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집주인들이 적극적으로 매도에 나서기 어렵다는 설명이다.매수자 역시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매도자들은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매수자들은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한 상황에서 급매물 수준의 가격이 아니면 쉽게 ‘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시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실거주 유예만으로는 매물 잠김 현상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내다보고 있다. 향후 세제개편안이 공개되고 보유 부담 수준이 구체화돼야 비거주 1주택자들의 매도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한 강남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토허구역 내 세입자 있는 주택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거래 여건은 개선됐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결국 세금 문제”라며 “강남권과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비거주 1주택자들이 실제 매물을 내놓을지 여부는 세제개편안 공개 이후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6.03 I 이다원 기자
20일 만에 7억 뛰고, 비강남이 48억…규제 뚫은 저세상 '통큰 거래'
  • 20일 만에 7억 뛰고, 비강남이 48억…규제 뚫은 저세상 '통큰 거래'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정부가 서울 주택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규제의 고삐를 죄고 있지만, ‘한강벨트’의 고급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매물 가뭄 속에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으나, ‘한강뷰’와 ‘신축’ 프리미엄이 정부의 전방위 규제 압박을 뚫어내는 모양새다.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한강과 아파트 단지들_[연합뉴스 자료사진][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아크로리버뷰 84㎡는 지난달 6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달 53억원에 거래된지 20일도 되지 않아 7억원이 더 뛰었다. 입주 2년차의 반포동의 래미안원펜타스 191㎡는 100억원에 거래되며 100억 클럽에 가입했다. 모두 한강과 인접한 대표적인 하이엔드 아파트 단지다.비강남권인 동작구 흑석동에서도 아크로리버하임 112㎡가 48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부동산 시장을 놀라게 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신축 대형 평형이긴 하나, 강남 3구가 아닌 지역에서 50억 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거래됐기 때문이다. 이는 대치동·도곡동 등 강남구 최상급 학군지 아파트와 맞먹거나 이를 웃도는 수준이다.정부 규제로 주춤하는 듯했던 초고가 아파트 시장의 상승세가 다시 심상치 않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한 달여 만에 다소 둔화됐지만, 신축 아파트가 많은 반포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국지적인 ‘빅딜’이 터지면서 일대 집값을 다시 자극하는 양상이다.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넷째주(2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5% 상승했다. 전주 0.31%보다 오름폭은 다소 줄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대단지 등을 중심으로 국지적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있으나 그외 지역에서는 매도·매수자 관망세 등으로 거래가 다소 주춤하는 가운데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한강벨트 열기가 뜨거워지자 강남 핵심 단지의 국민평형(전용 84㎡)에 육박하는 분양가를 제시한 동작구 청약 시장도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아크로리버스카이’는 132가구 모집에 2611명이 몰리며 평균 19.7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최고 27억 9580만 원으로 높게 책정됐음에도 신축 희소성과 공급 부족, 한강뷰 프리미엄이 수요를 이끌었다는 평이다. 같은 날 청약을 받은 ‘써밋더힐’ 역시 211가구 모집에 6860명이 신청해 평균 32.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시장 전문가들은 자산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선호도 높은 한강 조망 신축 아파트의 호가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공사비 상승세가 이어지는 반면 공급은 제한적이다 보니,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6.06.01 I 이정현 기자
“급매 끝나자 숨고르기”…호가 높아진 서울 집값, 관망 속 상승
  • “급매 끝나자 숨고르기”…호가 높아진 서울 집값, 관망 속 상승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서울 아파트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한 주 만에 나란히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단기간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6·3 지방선거를 앞둔 관망세로 거래가 다소 주춤한 영향이다. 다만 상승폭이 소폭 둔화했을 뿐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 강세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넷째 주(2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5% 상승했다. 전주(0.31%) 대비 0.06%포인트 낮아지며 4주 만에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전국 아파트값은 0.06%, 수도권은 0.13% 올랐다.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와 대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있으나 그 외 지역에서는 매도·매수자 관망세 등으로 거래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최근 시장에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전에 나왔던 급매물이 대부분 팔리면서 매물이 빠르게 줄어든 상태다. 호가 상승 속 매수자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매물 부족이 이어지면서 가격은 강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송파·서초·강동구 등 인기 지역은 매물 감소와 호가 상승 영향으로 수요자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이 전반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외곽 지역은 강세가 지속됐다. 전셋값 상승률이 높고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와 갈아타기 수요가 유입되면서 ‘키 맞추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북구가 0.42%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중구(0.41%), 광진구(0.37%), 성북구(0.37%), 도봉구(0.34%) 등이 뒤를 이었다. 매매가격지수 변동률반면 강남 핵심지 상승폭은 다소 둔화했다. 강남구는 전주 0.20%에서 이번 주 0.14%로, 서초구는 0.26%에서 0.20%로 상승폭이 줄었다. 송파구 역시 0.38%에서 0.28%로 둔화했다. 최근 급등 이후 피로감이 커진 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 방향을 지켜보려는 관망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단기간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지방선거 전 관망세 영향으로 보인다”며 “현재 전월세 불안으로 여전히 서울 외곽지역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전월세 매물 감소도 뚜렷해 당분간 외곽지역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경기 아파트값 상승세는 둔화했지만 반도체 산업벨트 배후 주거지역 강세는 여전했다. 경기 아파트값 상승률은 0.09%로 전주(0.12%)보다 낮아졌지만 화성 동탄구는 0.49%로 전주(0.46%) 대비 0.03%포인트 올라 경기 지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남 중원구(0.41%), 광명시(0.30%), 구리시(0.30%) 등도 강세를 이어갔다. 남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경기 활황에 대한 기대감이 해당 지역 가격 강세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광역교통망을 갖추고 정주환경이 양호한 동탄의 가격 강세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26% 올라 전주(0.29%)보다 오름폭이 줄며 4주 만에 상승세가 둔화했다. 하지만 여전히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강세다. 특히 성북구(0.44%), 성동구(0.42%), 송파구(0.42%), 도봉구(0.41%), 광진구(0.40%) 등 외곽과 한강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률이 이어졌다. 전세 매물 부족 속에 역세권·대단지 등 선호 단지 위주로 수요가 몰리면서 상승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6.05.28 I 김은경 기자
“하닉 팔아 집 샀다”…주식→서울 아파트 자금 이동 역대 최대
  • “하닉 팔아 집 샀다”…주식→서울 아파트 자금 이동 역대 최대[only 이데일리]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SK하이닉스 주식을 주당 20만원대에 대량 매수했던 A씨는 최근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서자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차익 실현으로 손에 쥔 수억원의 현금은 서울 성북구 아파트 매입에 투입했다. 주식은 언제든 급락할 수 있지만 서울 아파트는 결국 우상향하는 안전자산이라는 판단에서다. 코스피 급등기에 차익 실현 자금이 서울 아파트 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다시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5월 9일)를 앞두고 서울 핵심지 급매물이 일부 출회되자 현금 동원력이 있는 자산가들이 움직였다는 분석이다.(사진=챗GPT 생성)26일 이데일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종오 진보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국토교통부 ‘서울 아파트 매수 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개인이 올해 4월 서울 아파트 매입 과정에서 활용한 주식·채권 매각대금은 총 59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234억원) 대비 380.4%, 전월(3656억원) 대비 62.3% 증가한 수치다.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20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5004억원이었다. 당시 정부가 10·15 대책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현금 동원력이 있는 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기 시작한 시점이다.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입 과정에서 활용된 주식·채권 매각대금은 총 2조 8000억원에 달했다. 코스피 상승기 차익 실현 자금이 서울 아파트 시장으로 꾸준히 유입된 셈이다. 올해 1월 5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2월 6000선을 넘어선 뒤 미·이란 전쟁 여파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인공지능(AI)·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4월 장중 다시 6000선을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증시 급등 과정에서 차익을 실현한 자금 일부가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세제 변화 가능성이 현금 자산가 중심 시장 재편을 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해 6·27 대책과 10·15 대책 등을 통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잇따라 제한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 초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공개적으로 강조하면서 시장에서는 세 부담 확대 전 매물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현금 동원력이 있는 수요자들이 서울 핵심지 급매물을 받아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1월부터 5월 9일까지 서울에서 이뤄진 5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총 142건에 달했다. 강남구와 서초구, 용산구 등 초고가 시장 비중이 절대적이었다.이런 탓에 최근 서울 핵심지 시장은 사실상 ‘현금 동원력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식 차익 실현 등 금융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는 수요자들에게 유리한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것이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최근 서울 핵심지 시장은 금융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며 “대출 규제가 강화될수록 증시 차익 실현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수요층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증시 강세와 부동산 규제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이 같은 머니무브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이런 흐름이 자산시장 내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식 상승장에서 소외된 계층은 대출 규제까지 겹치며 부동산 시장 진입 역시 더 어려워지는 구조라는 지적이다.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최근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결국 유동성”이라며 “주식 차익 실현 자금이 주택 시장으로 이동하는 것은 투기라기보다 여유 자금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자산 재배분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는 주식을 처분해 아파트 매입 자금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했다.윤종오 의원은 “부동산 투자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세제를 정상화하고 ‘똘똘한 한 채’ 쏠림을 부추기는 구조를 손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6.05.26 I 김은경 기자
“서울 전셋값으론 차라리 내 집”…경기집 산 서울 매수자 1만명 넘어
  • “서울 전셋값으론 차라리 내 집”…경기집 산 서울 매수자 1만명 넘어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둔 지난 2~4월, 서울 거주자의 경기 아파트 매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외곽보다 가격 부담은 낮으면서도 신축 비중과 정주 여건이 우수한 경기 주요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서울 강남구 대모산에서 바라본 강남의 모습(사진=방인권 기자)2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2~4월 경기도 집합건물을 매수한 서울 거주자는 총 1만1614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3개월(1만782명)보다 832명 증가한 수치다. 월별로는 2월 3815명, 3월 3951명, 4월 3848명 수준을 유지했다.특히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경기 북·서·동부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서북권과 맞닿은 고양시는 서울 거주 매수자가 619명에서 739명으로 늘었고, 광명시는 48명에서 698명으로 급증했다. 구리시(399명→605명), 남양주시(667명→877명) 등 서울 동북권 인접 지역도 증가 폭이 컸다.이 밖에도 안양시 동안구(509명→537명), 용인시 수지구(398명→468명), 용인시 기흥구(232명→320명), 화성 동탄권(190명→289명) 등에서도 서울 거주자의 매수가 확대됐다. 하남시와 의정부시는 직전 분기 대비로는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서울 거주 수요 유입이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시장에서는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전 상대적으로 처분 부담이 적은 경기권 주택을 먼저 매물로 내놓으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지역 위주로 실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실제 매물 증가 흐름도 확인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매매 물건은 올해 2월 초 2800여건 수준에서 3월 말 4400여건까지 급증했다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이 가까워진 5월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이들 지역은 서울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신축 아파트 선택지가 많다는 점에서 이른바 ‘가성비 주거지’로 평가된다. 예컨대 2022년 준공된 고양 덕양구 덕은지구의 한 신축 전용 84㎡는 최근 11억원대에 거래되며 서울 주요 지역 국민평형 대비 가격 부담이 낮은 편이다.최근 서울 전셋값 상승도 경기권 매수 이동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외곽에서 높은 전세금을 부담하느니 비슷한 자금으로 경기 신축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6.05.25 I 박지애 기자
정부 규제에도 3040 주담대 증가세…신규주담대 평균  2.3억 '역대최대'
  • 정부 규제에도 3040 주담대 증가세…신규주담대 평균 2.3억 '역대최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에도 올해 1분기 새로 대출을 받은 차주(빚을 낸 사람)들의 평균 대출 규모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평균 금액은 2억 3000만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실수요자인 30·40대가 서울 등 수도권 주택 매수를 위해 빚을 내면서다.서울 시내의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사진= 연합뉴스)◇ 3040 세대·수도권·비은행권이 증가세 주도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은 평균 3542만원으로 전분기대비 99만원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엔 전분기보다 409만원 감소했으나 한 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주담대였다. 1분기 중 주담대 차주당 신규취급액은 전분기보다 1653만원 늘어난 2억 293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가장 큰 수치다. 민숙홍 한은 가계부채미시통계팀장은 “수도권 규제 지역의 (대출) 한도 제한과 전세 매물 감소 등 주택 시장 상황과 맞물려 거래가 일부 발생하면서 주담대와 전세자금 대출 취급이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연령대별로 보면 30대와 40대의 대출 확대가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30대의 차주당 신규 가계대출액은 5182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635만원 늘어 모든 연령대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40대 역시 전분기보다 312만원 증가한 4171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소득 기반이 취약한 20대(-101만원)나 은퇴층인 50대(-114만원), 60대 이상(-180만원)은 일제히 신규 대출액이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지역별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대출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수도권의 차주당 신규 대출액은 3973만원으로 전분기보다 246만원 증가했다. 서울의 신규취급액은 4818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원·제주권(-519만 원), 대경권(-123만 원) 등 대다수 지방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업권별로는 업권별로는 비은행권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금융당국의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보인다. 비은행권의 차주당 신규취급액이 전분기 대비 317만원 증가하는 동안 은행권은 오히려 234만원 감소했다. 정책 당국이 2월 하순부터 상호금융 등의 집단대출과 모집인 대출을 중단하기 전 대출 수요가 몰림 점도 영향을 미쳤다.(자료= 한국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제한적일 것…시장상황은 주시해야”한은측은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향후 가계부채 증가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2분기 들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등에 따른 매물 출회와 수도권 중저가 주택 거래 증가 가능성 등은 변수로 남아 있다. 민 팀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 “규제가 비은행권까지 확대 시행되고 있고 추가 대책도 예고돼 있어 대출 증가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정부의 추가 대책 효과와 수도권 주택 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피며 대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이 지난 19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등을 포함한 주택관련대출이 1178조 6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8조 1000억원 늘었고,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687조 2000억원으로 4조 8000억원 증가했다.
2026.05.22 I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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