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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脫中 선택한 신동빈…차기 랜드마크 만들고 베트남서 ‘퀀텀점프’
-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롯데그룹이 탈(脫)중국의 대안으로 베트남을 낙점하고 유통HQ를 중심으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지난 9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하노이와 호찌민을 찾아 현장을 점검한 이후 롯데의 베트남 사업은 급물살을 탄 상황이다. 북부 하노이에는 ‘롯데몰 하노이’가 내년 6월 준공을 앞두고 있고, 남부 호찌민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사업은 종합계획을 만들고 사전작업에 돌입했다.(그래픽= 이미나 기자)◇“하노이 현존 최고 럭셔리 쇼핑몰 만들 것”롯데몰 하노이 사업을 총괄하는 송정호 롯데프라퍼티스하노이 법인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롯데센터 하노이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한국의 롯데월드몰을 하노이에 하나 더 만든다는 생각으로 준비중”이라며 “모든 하노이 시민이 방문하고 싶어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롯데몰은 하노이의 외곽에서 차를 타고 도심을 연결해주는 ‘넛떤 대교’를 건너면 좌측에 보인다. 이곳은 하노이시 최대 호수인 ‘서호’ 인근으로 자연환경이 쾌적하고 교통인프라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주로 베트남의 부호층과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다.송 법인장은 “개발비로 롯데가 6억5000만달러(약 9200억원)를 투입했고 총 사업규모를 따지면 1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대형 프로젝트”라며 “하노이에 현존하는 가장 고급 쇼핑몰을 만들어 베트남에서 롯데쇼핑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지하 2층, 지상 23층에 연면적 38만6347㎡ 규모로 지어지는 롯데몰 하노이는 쇼핑몰과 호텔, 서비스 레지던스(264실), 오피스(198실) 등이 복합시설로 구성된다. 롯데몰 하노이는 2018년 11월 착공을 시작해 외부 골조공사를 마무리하고, 현재 외벽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쇼핑몰에는 글로벌 의류 SPA 브랜드, 뷰티 브랜드, 프리미엄 레스토랑 등을 한 데 모아 입점시킬 예정이다.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롯데마트의 와인 전문매장 ‘보틀벙커’도 입점을 준비 중이다. 추후에는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 입점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송 법인장은 “명품 브랜드의 입점은 롯데몰의 입지와 유통역량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베트남 소비 시장이 무르익는 3~5년 후에는 입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 이맘때는 완공 후 그랜드 오픈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롯데센터 하노이 전경(사진=윤정훈 기자)◇8년차 롯데센터 재단장…“고층빌딩 운영대행 사업 시작”롯데그룹이 2014년 베트남 하노이에 기술력을 총집합해 만든 63층 높이의 마천루 ‘롯데센터 하노이’는 지난 8년간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롯데코랄리스는 롯데센터 하노이와 잠실 롯데타워 등을 안전하게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층빌딩 관리사업을 시작했다. 더불어 전망대에 가상현실(VR) 기기를 설치하는 등 명소화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설동민 롯데코랄리스 베트남 법인장은 “하노이에서는 ‘디 롯데(롯데로 갑시다)’라고 하면 롯데센터 하노이로 인식할 정도로 대표 명소가 됐다”이라며 “이번 달부터 VR기기를 설치해 디지털로 번지점프를 즐기며 하노이 시내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베트남의 건물관리를 위해 법인도 신설했다. 이상철 롯데프라퍼티&디벨롭먼트 베트남 법인장은 “베트남은 지난 10년간 건설경기가 호황을 나타내면서 고층 건물이 우후죽순 늘어났는데 이를 유지·관리해주는 시장이 아직 없다”며 “베트남 정부도 보일러, 소방, 엘리베이터, 위험물 등 시설물 관리 표준화에 대한 수요가 있어 향후 전망이 좋은 만큼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롯데코랄리스는 스타트업 지원, 소화기 지원 등 사회적 책임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그는 “스타트업에게 공유 오피스를 제공하고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우수 소방시설 표창, 코로나 대응 우수 표창을 수상하고 하노이 지역 불우이웃돕기에 나서는 등 ESG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상철(좌) 롯데프라퍼티&디벨롭먼트 베트남 법인장, 설동민 롯데코랄리스 베트남 법인장(사진=윤정훈 기자)
- 베트남 ‘핫플’ 롯데쇼핑, ‘프리미엄·현지화’로 승부수
- [하노이(베트남)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하노이에서 ‘롯데’는 모두가 아는 핫플레이스입니다.”하노이 롯데백화점 전경(사진=윤정훈 기자)지난 1일(현지시간) 롯데센터 하노이에서 만난 이희승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장은 이같이 말하면서 “하노이점은 경제규모가 한국의 5분의 1 수준인 베트남에서 명품 브랜드 없이도 연매출 7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며 “베트남 주류사회가 보여주는 소비수준은 아직은 미약하지만 하노이는 막 개발되는 시장이라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롯데백화점 하노이점의 주력 매출은 1층 명품 뷰티 매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뷰티상품은 객단가가 패션상품보다는 낮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이 점장은 “한국과 유사하게 베트남의 20대부터 40대까지 여성들이 가장 많은 소비를 하고 있다”며 “샤넬, 디올, 생로랑 등 명품 뷰티 브랜드의 반응이 가장 좋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설화수 등 K-뷰티 상품도 인기다”라고 했다. 이어 “베트남 젊은 층에서도 자기 재력과 신분을 과시하기 위해서 골프를 치는 인구가 늘고 있다”며 “웰빙에 대한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골프를 비롯해서 스포츠, 애슬레저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희승 롯데백화점 하노이점장이 뷰티 매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윤정훈 기자)롯데백화점은 하노이 롯데센터점과 호찌민 다이아몬드플라자점까지 2개 매장을 베트남에서 운영 중이다. 호찌민의 중심부인 1군에 자리잡은 롯데백화점 호찌민점은 베트남 최초의 백화점을 롯데가 2014년 인수하면서 운영하고 있다. 현재 호찌민점은 뷰티, 패션을 중심으로 신규 브랜드를 속속 입점시키는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 중이다.이 점장은 “내년에는 하노이에 또다른 랜드마크가 될 롯데몰 하노이가 완공되기 때문에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하노이 점포도 10년차에 접어드는 만큼 신규 브랜드 유치와 인테리어 등을 어떻게 업그레이드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베트남 롯데마트 하노이점 내 델리코너에서 고객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윤정훈 기자)롯데마트는 코로나19로 위기를 겪은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베트남 남사이공점에 매장을 연 후 현재 1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팬데믹이 절정이던 2021년 부임한 조영준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장은 “베트남의 주요 매장이 한국인 관광객에 맞춰진 상품기획(MD)을 하다보니 코로나에 치명타를 맞았다고 판단했다”며 “남사이공, 붕따우, 껀터, 하노이점포까지 4개 점포를 현지인 MD 중심으로 리뉴얼 했고 올해말 푸토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베트남의 전점포 리뉴얼을 통해 재정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롯데마트는 3200명의 베트남 직원이 일하는데 한국에서 온 주재원은 4명밖에 없을 정도로 현지화가 잘돼있다”며 “유통은 현지 물건을 현지 사람들에게 파는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을 트레이닝 시켜서 관리자로 키우는 것도 중요한 업무”라고 덧붙였다.롯데마트가 베트남 법인에 투자를 하는 이유는 포화상태인 한국과 달리 베트남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리뉴얼 후 베트남 법인은 올해 상반기 62억원의 반기순이익을 올리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베트남 법인은 영업이익률도 6%로 한국의 대형마트 영업이익률(1%)을 크게 웃돈다.조영준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윤정훈 기자)샤인머스캣, 사과 등 한국의 프리미엄 식자재 도입을 늘리며 프리미엄 브랜딩에도 힘쓰고 있다. 조 법인장은 “베트남은 더운 기후로 인해서 사과, 포도, 배 등의 재배가 안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계절과일을 직접 소싱해서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며 “베트남은 한국적인 상품을 들고 올 수록 잘되기 때문에 국내시장에서 소싱할 수 있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신규 점포 확장은 자체 개발과 더불어 소규모 입점 점포 형태를 ‘투트랙 전략’으로 진행한다. 조 법인장은 “베트남의 국민기업인 빈그룹과 협업해 빈컴 쇼핑몰에 입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빈컴몰은 전국에 다 들어가 있기 때문에 물류가 어려운 하노이 지역을 중심으로 2개 정도의 신규매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르포]'전기·전자 전략기지'로 베트남 선점…삼성·LG 생산 현장 가보니
- [하노이·하이퐁(베트남)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베트남의 주요 FDI(외국인 직접투자)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산거점을 선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은 휴대폰과 그 부품을 수출하기 위해 항공물류 이점이 있으면서도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박닌·타이응우옌을, LG는 상대적으로 부피가 큰 가전을 운송하기 위해 베트남 북부 최대 항공 도시인 하이퐁을 선점한 것이죠.”베트남 내 한국기업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의 말이다. 우리 기업들이 전기·전자 분야 신규 투자를 이어가는 행보는 경기침체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고속성장하는 베트남 경제에 부응해 전 세계 시장점유율을 더욱 올리겠다는 청사진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베트남이 중국의 대체지로서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삼성, 베트남 북부서 ‘전 세계 수출’ IT 고부가제품 생산 박차삼성전자는 박린과 타이응우옌 등 두 곳에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하며 전체 연간 생산량의 절반에 달하는 1억800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가전의 경우 베트남 남부 호찌민에 생산라인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전 세계 128개국으로 수출되는 것”이라며 “베트남에서의 생산능력이 최근까지 계속된 삼성전자 모바일·가전 호실적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삼성전자의 베트남 내 반도체 생산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부품계열사인 삼성전기가 타이응우옌 소재 베트남 생산법인에 1조1000억원 상당의 반도체 패키지기판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차세대 반도체기판인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양산을 내년 7월 앞두고 있어서다. FC-BGA는 주로 전기 신호 교환이 많은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패키징에 활용되는 기판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인텔, AMD, 애플 등 글로벌 서버·PC업체들의 FC-BGA 채택이 늘고 있는 데다 전기차에도 탑재돼 그 수요는 이미 폭증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모바일뿐 아니라 반도체기판을 베트남에서 양산함으로써 삼성 베트남이 베트남 진출에 이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시점을 앞두고 있는 것”이라며 “베트남에서 아직 반도체 생산을 하진 않지만 고부가가치 IT제품 시장을 넓히는 것 자체가 이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베트남 타이응웬성 옌빈산업단지에 위치한 삼성전기 베트남사업장. (사진=삼성전기)▲베트남 하노이 타이호타이 지역에 공사가 진행 중인 삼성전자 R&D센터. (사진=삼성전자)또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생산뿐 아니라 5세대 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미래기술을 연구하는 기지로 삼았다. 지난 2020년 하노이 타이호타이 지역에 모바일 센터를 착공해 오는 12월 준공 예정이다. 건립에만 2억2000만달러(약 2825억원)를 투자했으며 향후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장기투자도 예상된다. 실제 가본 삼성전자 하노이 R&D 캠퍼스는 16층 높이의 건물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지만 거의 완공이 다 된 모습이었다. 이곳은 동남아시아 최대 R&D센터이자 연구개발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기존 하노이 연구인력도 이곳에 모임으로써 총 3000여명의 개발자들이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개발을 이어간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애플, 앰코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미·중 갈등 및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한 것”이라며 “이미 사업범위를 넓힌 삼성으로선 발빠르게 베트남 선점을 잘한 셈”이라고 했다.▲베트남 하노이 지역의 한 삼성전자 휴대폰판매점에 현지인이 ‘갤럭시 S22’ 제품을 보고 있다.◇“하이퐁은 LG시티…‘전 세계 수출’ 전장·가전이 이곳서 생산”지난 2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차량으로 2시간 남짓 이동하니 하이퐁의 LG디스플레이(034220)와 LG전자(066570)의 대규모 공장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넓은 부지에 공장이 밀집돼 있는 모습은 과연 하이퐁 지역이 LG의 생산거점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LG 하이퐁 캠퍼스의 경우 베트남 내수 뿐 아니라 전 세계 수출을 염두에 둔 생산거점으로 운영하기 위해 흥이옌 공장을 2015년 통합시켜 몸집을 키웠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베트남법인뿐 아니라 35개 상당 협력사들이 산단을 형성해 가전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모듈, 카메라 모듈을 생산 중이다.▲LG전자 베트남 생산법인 전경(사진=LG전자▲LG전자 베트남 생산법인 내 드럼세탁기 생산라인.(사진=LG전자)▲LG전자 하이퐁 캠퍼스 내 LG디스플레이 공장이 보이는 모습.하이퐁 캠퍼스 내 LG전자 공장 부지는 총 40만㎡(약 12만평)으로, 전 세계로 수출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와 세탁기, 청소기, 냉장고 등 가전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포테인먼트는 휴대폰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볼 수 있으며, LG전자는 하이퐁에서의 생산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카 메이커사로 나아갈 것”이라며 “부품사와 협력사도 모여있기에 공급망 관리(SCM) 차원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하노이와 다낭에 전장 R&D센터를 두고 차세대 전장부품 발굴을 이어나가고 있다.청소기와 세탁기 생산 라인을 둘러보니 현지 직원들이 협력사들로부터 부품을 받아 제품을 조립하는 공정을 진행하느라 분주했다. 모든 공정에 인력이 동원되는 모습은 국내 공장 생산 과정에서 자동화 공정이 도입된 것과는 다른 풍경이었다. 자동화 설비를 투입하는 것보다 현지 인력을 생산에 동원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청소기의 경우, LQC(라인 퀄리티 콘트롤·기본성능전수검사) 공정을 거쳐 포장까지 마친 완제품 ‘LG 코드제로’는 컨테이너를 따라 아래층 보관장소로 이동된다.▲남성우 LG전자 베트남 판매법인장(오른쪽)과 민수홍 LG전자 베트남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남성우 LG전자 베트남 판매법인장은 “LG가 한국의 대베트남 FDI 기업으로 2위”라며 “코로나 이후 LG전자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전자·전장 투자가 더욱 늘었으며, 공장 설비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투자도 증가세”라고 설명했다.그는 판매 현황 관련, 베트남에서도 LG전자의 주력제품인 프리미엄 가전 구매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 법인장은 “코로나 당시 펜트업 수요를 토대로 프리미엄 제품이 많이 판매됐으며 특히 북동부 지역과 20~30대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스탠바이미와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새로운 형태의 혁신가전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베트남 하노이 소재 대형 가전매장에 전시돼 있는 LG OLED TV.지난해 LG전자 혁신제품들은 베트남 최고 권위의 테크 어워즈(Tech Awards 2021) 5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 받기도 했다.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차세대 올레드 TV인 LG 올레드 에보(evo) △프리미엄 LCD TV인 LG 나노셀 TV △LG 그램 △LG 세탁기 △LG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등이 5개 부문에서 최고 제품과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 [르포]주거·유통역량 총집결…1.2조 투자한 스마트시티 설계 한창
- [호찌민(베트남)=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롯데의 역량이 총 집결된 스마트 주거 시설과 유통 시설을 만들어 베트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롯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가 들어설 부지에서 바라본 북측 전경. 가운데 정면에 호찌민 최고층인 랜드마크81이 우뚝 솟아있다.(사진= 윤정훈 기자)전성호 롯데프라퍼티스 호찌민 법인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롯데 투티엠(Thu Thiem) 에코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대해 이같이 전하고 “올해 호찌민시로부터 토지 할당을 받고 500분의1 마스터플랜 승인을 받았다”며 “현재는 세계적인 설계사 칼리슨 알티케이엘(CRTKL), NBBJ 등과 함께 구체적인 설계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CRTKL은 일본 도쿄돔시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서울 ‘센트럴시티’와 ‘코엑스몰’,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대구 현대백화점 등 랜드마크 상업시설 등을 설계했다. NBBJ도 아마존, 구글, 텐센트 등 글로벌 기업의 사옥 설계 경험이 풍부하다.롯데 투티엠 부지는 롯데프라퍼티스 사무실이 있는 호찌민 중심가(1군)에서 차로 10분여 거리에 있다. 부지는 본격 착공 전이라 광활한 평지 그 자체였지만, 탁트인 전망이 완공 후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이곳은 올 상반기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2’의 초반에 배우 손석구가 한국인을 납치하는 장면의 배경이 된 곳이다.투티엠은 늪지대와 수풀이 우거진 정글지대로 구성돼 ‘물의 나라’라고도 불렸다. 실제 이날 방문한 부지도 우기를 거치면서 내린 비로 큰 물웅덩이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전 법인장은 “호찌민시도 투티엠을 만들 때 사이공강 수위에 맞춰서 제방을 만들었다”며 “그동안 롯데는 베트남의 연약지반에서 건설했던 경험이 많아 건축공법적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자신했다.(그래픽= 김일환 기자)롯데가 짓는 부지는 투티엠 신도시의 ‘고밀도 복합지역’인 2A 지구에 속한다. 롯데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의 약 1.5배 규모인 68만㎡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60층 규모의 쇼핑몰 등 상업 시설과 함께 사무실, 호텔, 서비스 레지던스와 아파트 총 10개동으로 구성된 대형 복합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총 사업비만 약1조2000억을 투입하는 프로젝트로 모든 건물이 완공되는 시기는 2028년이다.디자인 콘셉트는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다. 외관 디자인은 베트남 자연 지형의 유려한 곡선에서 영감을 받았다. 또 쇼핑시설과 주거단지에 지하철이 예정돼 있을만큼 교통에 최적화돼있고, 센트럴광장 등 공원이 근접해 여가와 휴식을 보내는데도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인공지능(AI) 홈케어, 정수 및 공기 정화시스템, 스마트 주차시스템 등 최신 정보기술도 베트남 주거지역에 최초로 적용할 계획이다.특히 이곳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 9월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 참석한 신 회장은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이 되는 올해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과감한 지원을 해주는 베트남 정부에 감사함을 표하며 베트남 투자 확대도 약속했다.호찌민시도 투티엠 지구를 중국 상하이 푸동지구를 벤치마킹해 동남아를 대표하는 경제 허브로 개발하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투티엠 지구는 17년전인 2005년에 첫발을 내딛었지만 토지개발 보상문제와 각종 부정부패 문제 등에 얽히면서 10년 이상 답보상태를 거쳤다. 2020년 하반기부터 중앙정부와 신임 응우옌반넨 호찌민시 당서기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탄력을 받은 상태다. 분양을 시작한 일부 투티엠 지역의 분양가는 3.3㎡당 3000만원을 넘는 등 ‘호찌민의 강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롯데 외에 GS건설이 투티엠에 GS자이 아파트 등 주거시설을 만들고 있다.롯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조감도. (사진=롯데프라퍼티스)롯데건설은 에코스마트시티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함으로써 베트남에서 차별화된 개발·시공 경쟁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실제 이곳은 호찌민의 떠오르는 신도시로서 상징성과 도심 접근성이 좋은만큼 랜드마크가 되기에 적합하다. 전 법인장은 “무조건 고층이라고 랜드마크가 되는 것이 아니고 디자인적 독창성과 시설의 편리함, 접근성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롯데는 잠실월드타워, 하노이 롯데센터 등 이를 해낸 경험이 많다”며 “최첨단 주거시설과 고층 빌딩 스카이 라인의 조화, 공원 등 주변의 녹지 시설 등 차별점이 많다”고 소개했다.이에 이번 사업을 계기로 롯데건설은 시공뿐만 아니라 부지 개발부터 복합쇼핑몰 구성, 고층빌딩 관리까지 그룹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동산 개발사업을 위한 법인 ‘롯데랜드’도 2019년 신설했다.전 법인장은 “호찌민의 최고층 건물인 ‘랜드마크 81’을 현지 기업인 빈그룹과 베트남의 건설사들이 참여해서 만들 정도로 베트남의 기술력이 좋아졌다”며 “투티엠을 시작으로 단순한 시공사가 아니라 사업 발굴과 기획부터 금융조달, 건설, 운영관리 등 사업 전체를 총괄하는 세계적인 종합 개발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전성호 롯데프라퍼티스 호찌민 법인장. (사진=윤정훈 기자)
- '세계의 공장' 뜨는 베트남..K기업이 뛴다
- [하노이(베트남) = 이데일리 최영지 윤정훈 서대웅 기자] “베트남을 제조에만 집중하는 공장에서 나아가 연구까지 이어가는 전략기지로 삼고 있는 만큼 새로운 모멘텀을 맞이했다고 볼 수 있다.” (베트남 진출 국내 전자기업 관계자)“베트남은 기본소득이 빠르게 증가하는 데다 K-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 한국 기업에게 ‘제2의 중국’이 될 것이다.”(베트남 진출 국내 유통기업 관계자)“한국의 디지털 역량은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최고의 자산이다. 베트남의 황금 인구구조, 낮은 금융침투율은 국내 금융사들에 블루오션이다.” (베트남 진출 국내 금융사 관계자)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조·유통·금융사 관계자들은 2019년 신남방정책 추진 이후에도 아세안 국가 중에서도 베트남을 주요 시장으로 꼽는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이종섭 코트라 동남아지역본부장도 “거시경제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7%를 웃도는 베트남 경제성장률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라며 “고속성장을 이루는 베트남은 조만간 동남아시아 핵심국가로 부상할 것”이라고 했다.▲베트남 타이응우옌 포옌현에 위치한 삼성전자 타이응우옌법인(SEVT) 전경. (사진=삼성전자)◇삼성, 경기침체에도 베트남 내 신규투자↑…“韓기업, 베트남에서 경제영역 넒혀야”지난해 말 베트남의 FDI(외국인직접투자) 전체 유치액은 4080억달러로, 투자국 1위는 한국이다. 주요 대기업을 시작으로 총 4000여개 우리 기업은 한-베트남 수교 이후 잇달아 베트남에 진출했고 활동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김해용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경제산업면에 있어서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제조업 허브로 부상하고 있어 그 중요도가 높아졌다”며 “특히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에 있어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의 도약에 이목이 집중된다”고 평가했다.베트남에 진출한 해외기업 중 FDI 1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 타이응우옌 등 물류이점이 있는 지역을 생산거점으로 선점했을 뿐 아니라 연구개발(R&D) 기지를 넓히는 데 한창이다. 2020년 하노이 타이호타이 지역에 착공을 시작한 모바일 R&D센터는 다음 달 준공 예정으로, 5세대 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미래기술을 연구하는 동남아 최대 R&D센터로 자리매김한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정치·경제상황 속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앞으로 확장할 수 있는 경제영역은 베트남뿐”이라며 “이제는 글로벌 공급기지뿐 아니라 베트남 내 소득수준 성장으로 내수시장도 잡을 수 있다”고 했다.특히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공급망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베트남은 더없이 좋은 선택지이기도 하다. 최근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 및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올해 베트남 3분기 FDI 총액(187억 5400만달러)이 전년대비 15.3% 감소했음에도 신규 제조업분야 투자(48억 2100만달러)가 전년대비 2.1% 늘어났다. 세계가 베트남을 세계의 공장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베트남 박닌성 옌퐁현에 위치한 삼성전자 베트남법인(SEV)에 출근하는 직원들. (사진=삼성전자)◇롯데, 하노이·호찌민서 랜드마크 건립…총사업규모 2조↑유통계 역시 베트남을 탈(脫)중국의 대안이자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1990년대 식품·외식부문 진출을 시작으로 19개 계열사가 현재 진출해있다. 특히 중국에서 미·중무역 갈등으로 인한 리스크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뒤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9월 베트남을 방문해서 ‘투자 확대’ 의사를 밝힌 만큼 롯데그룹의 추가 투자 가능성도 점쳐진다.롯데가 현재 진행 중인 대표 프로젝트는 내년에 완공하는 ‘롯데몰 하노이’와 ‘호찌민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다. 두 사업은 총 사업규모만 2조원을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롯데 베트남의 향후 10년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외에 내년에는 롯데면세점의 다낭 시내면세점 오픈, 롯데마트 하노이 신규매장 오픈, 롯데글로벌로지스 통합물류센터 구축(2024년 예정) 등 계열사별 투자도 늘리고 있다.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국내 금융사들도 베트남으로 진출해 현지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 은행들의 디지털 역량은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주요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의 경쟁력은 디지털 역량에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신한은행의 경우 49개 은행 중 최초 100% 비대면 개인 신용대출 출시를 인가받았다.또 신한베트남은행은 전국 지점을 46개까지 늘리며 현지화에 가장 성공한 외국계 은행으로 자리 잡았다. 외국계 은행 1위를 달리는 동시에 전체 49개 은행 중 20위 안으로 진입했다.베트남우리은행은 2017년 1월 출범한 후발주자임에도 큰 성장세를 기록하며 자산순위를 30위까지 끌어올렸다. 출범 당시 80명이었던 직원 수는 5년 만에 618명으로 8배 증가했다. 현재 18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올해 말까지 2곳, 내년 중 4곳을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내년 껀터에 점포를 열면 5대 도시(하노이·호찌민·하이퐁·다낭·껀터)에 채널을 모두 구축하게 된다.(그래픽=문승용 기자)
- 영풍, 세계 최초 '건식용융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가동…리튬 90% 회수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비철금속 기업 ㈜영풍이 세계 최초로 건식용융 방식의 폐배터리 재활용 파일럿(시험)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영풍은 이번 파일럿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앞으로 양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해 배터리(이차전지) 광물 자원 순환 생태계의 리더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3공장 내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파일럿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건식 용융로 앞에서 조업을 하고 있다. (사진=영풍)영풍(000670)은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 제3공장에 건식용융 배터리 리사이클링 파일럿 공장을 완공하고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이곳에선 연간 2000톤(t), 전기차 기준 8000대 분량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다. 현재 국내외 대다수 리사이클링 기업들은 패배터리 재활용 시 습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습식 방식에선 전처리 공정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셀 단위까지 분리한 다음 잘게 분쇄해 리사이클링 원료인 블랙파우더 또는 블랙매스를 제조한다. 이때 불순물로 여겨지는 배터리 케이스와 양·음극재의 집전체(Foil)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전처리 시간이 많이 소비되고, 리튬·니켈·코발트·구리 등 유가금속이 손실되기도 한다. 반면, 영풍의 건식용융 방식은 배터리를 팩 또는 모듈 단위에서 그대로 파쇄해 리사이클링 원료인 LiB(리튬 배터리) 플레이크를 만들기 때문에 전처리 공정이 단순하다. 또 배터리 케이스와 집전체 등도 원·부원료로 사용해 주요 금속의 회수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해외 일부 업체가 유사한 건식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건식용융 기술을 리사이클링에 도입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공정 첫 단에서 집진 설비를 이용해 90% 이상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 단계까지 실현하는 건 영풍이 세계 최초다. 영풍의 건식용융 기술은 LiB 플레이크를 고온의 용융로에 넣어 녹인 다음 비중이 가벼운 리튬은 공정의 첫 단에서 집진 설비를 이용해 먼지(Dust) 형태로 포집하고, 그 외 니켈·코발트·구리 등 유가금속은 용탕 형태로 뽑아 회수한다. 니켈·코발트·구리 등도 95% 이상 회수된다. 게다가 이 기술은 최근 글로벌 전기차 회사들에서 장착 비율이 늘고 있는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에도 유용하다는 게 영풍 측 설명이다. 기존 습식 방식에선 리튬 외 금속 회수가 어려웠지만, 건식용융 방식에선 구리 같은 재활용 금속을 회수할 뿐 아니라 불순물을 슬래그(금속 찌꺼기) 형태의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 시멘트 업체에 판매할 수 있다. 폐배터리를 파쇄해 만든 리사이클 원료 ‘LiB 플레이크’ (사진=영풍)영풍은 내년 상반기 중 제련소 내에 습식공정 설비를 추가해 건식용융 공정에서 회수한 유가금속 중간 생산물을 탄산리튬,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구리 등의 제품으로 생산해 국내외에 양·음극재 배터리 원료로 판매할 방침이다. 아울러 영풍은 이번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오는 2024년까지 연간 2만t(전기차 8만대분)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 1차 상용화공장을 완공하고, 이후 확장해 2030년 이후 리튬·코발트·니켈 등 배터리 소재 원료를 연간 70만t 생산해 약 5조원 규모의 매출액을 실현할 계획이다. 영풍은 최근 경북 김천에 영풍의 건식용융 방식에 최적화된 리사이클링 원료 LiB 플레이크의 생산 거점을 확보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갖추기도 했다. 이강인 영풍 사장은 “이번 석포 파일럿 공장 가동으로 전통 제조업인 제련업을 넘어 친환경 미래 산업인 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전통 산업과 신기술의 조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순환경제 구축과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MLCC 1위 업체' 무라타, 4300억원 투자해 中신규 공장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글로벌 1위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업체인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450억엔(약 4300억원)을 투자해 중국 장쑤성에 신규 공장을 건립한다고 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무라타제작소 로고닛케이에 따르면 무라타는 중국 자회사인 우시무라타전자를 통해 해당 투자를 진행한다. 이는 연간 설비투자의 약 20%에 해당하는 무라타의 최대 규모 투자다. 이달 초 공사를 시작해 2024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면적 약 5만1000㎡ 부지에 생산라인, 창고, 에너지 관리동 등 총 3개의 건물이 들어선다.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스마트폰, 전기차, 비디오게임 콘솔 등 주요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부품이다. 무라타의 전 세계 MLCC 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한다. 지난 회계연도 기준 무라타의 매출액은 1조8000억엔(약 17조1500억원)으로, 이중 40%를 MLCC가 차지했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현재 둔화되고 있지만, 5세대(5G) 통신에 대응한 스마트폰 보급과 전기차 등 중장기적인 수요 증가를 고려한 투자라고 닛케이는 진단했다. MLCC 제조는 일본 무라타와 TDK, 삼성전기 등 일본과 한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이 전 세계 MLCC 수요의 45%를 점유하고 있다.MLCC는 일본과 중국 외에도 필리핀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2021년 120억엔(약 1143억원)을 투자해 태국에 새로운 생산 기지를 건설했다. 일본에서는 오카야마 현에 공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60억엔(약 1525억원), 올해 3월에는 시마네현에 새로운 공장 건설을 위해 120억엔(약 1144억원)을 투자했다.
- 대상, 美 이어 유럽 김치 생산 기지 건설..글로벌 공략 박차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대상(001680)이 폴란드에 김치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7일 밝혔다.대상·ChPN, 합작법인 설립 협약식. (사진=대상)대상은 최근 유럽 국가들이 국내 포장김치 주요 수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고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대상은 미국 LA공장에 이어 폴란드를 유럽의 생산기지로 삼아 김치 세계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대상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폴란드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현지 기업의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활용해 종가 김치를 유럽 시장에 우선 공급하고 오는 2024년 폴란드 신규 공장을 준공해 본격적으로 김치 생산량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 10개의 해외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폴란드 공장은 대상의 11번째 해외 공장이다. 해외 김치 생산 공장으로는 중국 연운항(롄윈강)과 미국 LA에 이어 세 번째다.폴란드 크라쿠프에 설립될 대상 김치 공장은 총 대지 면적 6613㎡(2000평) 규모에 이른다. 2023년 착공을 시작해 2024년 하반기 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상은 폴란드 공장 완공까지 약 150억여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연간 3000톤 이상의 김치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이에 앞서 대상은 폴란드 신선 발효 채소 전문업체 ChPN과 합작법인 ‘대상 ChPN 유럽’ 설립을 위한 계약 체결을 마쳤다. 내년 1월 출범할 ‘대상 ChPN 유럽’의 지분은 대상 76%, ChPN 24%로 구성된다.ChPN은 2016년 설립돼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인근 국가에 고급 유기농 신선 발효 제품을 유통하는 업체다. ChPN의 제품이 리들, 까르푸, 오샹 등 현지의 주요 대형 마트에서 이미 판매되고 있는 만큼 합작법인 출범 후 김치 생산이 시작되면 종가 김치의 현지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대상은 원재료 수급의 용이성, 인근 국가로의 접근성 등의 이유로 폴란드를 유럽 시장 개척의 전초기지로 결정했다. 유럽 전역을 잇는 물류거점으로 동·서유럽의 중심에 위치한 폴란드를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한 것이다. 대상은 폴란드 공장 설립으로 유럽 김치 시장에서도 선두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김치 수출에 더해 유럽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제품 생산 및 생산 인증을 획득하는 등 현지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대상은 폴란드 합작법인 출범 및 김치 공장 설립을 발판 삼아 2025년까지 유럽 현지 식품 사업 연간 매출을 1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미국 LA공장 가동과 폴란드 공장 설립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충하며 김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상 종가 김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달러에서 2021년 6700만 달러로 131%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총 김치 수출액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지난 9월 기준 일본과 미국, 홍콩에 이어 네덜란드와 영국이 국내 김치 수출 주요 5개국에 포함되는 등 대상은 유럽을 김치 시장의 새로운 개척지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김치의 유럽 수출량은 매년 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종가 김치의 유럽 수출량은 국내 총수출량 3397톤의 약 55%를 차지하고 있다.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유럽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폴란드 합작법인 설립은 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대상 종가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김치의 우수성과 정통성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