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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소녀’ 윤송이의 ‘교육론’…“일상적 창의성 키워야”
- 윤송이 NC문화재단 이사장이 20일 서울 중구 프로젝토리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NC문화재단은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의 질적인 도약을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다음 10년 동안에도 미래세대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우리 사회의 질적 도약을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치열한 고민을 지속해 갈 것입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부인이자, 한때 ‘천재소녀’로 불렸던 윤송이 엔씨 최고전략책임자(CSO·사장)가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엔씨 사장으로서가 아닌, 비영리 공익재단 NC문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다. 윤송이 이사장이 이끄는 NC문화재단은 올해 10주년을 맞는다. 윤 이사장은 20일 서울 중구 NC문화재단 ‘프로젝토리’(창의적 교육 공간)에서 기자들과 만나 “엔씨가 더 체계적인 사회적책임 활동을 위해 2012년 설립한 NC문화재단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며 “우리 사회가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지 않도록 재단의 프로그램을 더 확산시키는 방법을 고민해나가겠다”고 밝혔다. NC문화재단은 사회적 책임 활동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재단인만큼 수익과 상관없는 다양한 교육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날 행사를 개최한 장소 프로젝토리다. 프로젝토리는 NC문화재단이 2018년부터 준비해 온 일종의 ‘청소년 창의교육공간’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자유롭게 펼치는 실험실’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NC문화재단은 2018년부터 3년간 500억원을 사회공헌에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윤 이사장은 “게임회사 엔씨의 철학과 경험이 모두 녹여진 곳이 바로 프로젝토리”라며 “창의성 교육 등을 비교적 접하기 힘든 소외계층 청소년들이 이곳을 통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젝토리야 말로 NC문화재단의 첫 걸음이나 마찬가지”라며 “그간 효율성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사고를 심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로젝토리는 2020년 완공됐지만 직후 코로나19 팬데믹이 오면서 본격적인 교육을 진행하긴 어려웠다. 때문에 올해 코로나19 엔데믹이 오면서 본격적인 창의성 교육을 전개할 계획이다. 윤 이사장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때문에 하고 싶은만큼 (교육 프로그램 등을) 하지 못했다”며 “올해 부터 방향성이 나올 것이고 재단도 프로그램을 더 확장시키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NC문화재단 10년간 가장 기억에 남은 것으로 2016년 진행했던 미국 MIT 대학교, 한국 소년의집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꼽았다. 그는 “MIT 학부생들이 겨울방학 동안 해외 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재단이 파트너십을 맺어 소년의집과 연결시켜줬다”며 “그동안 소년의집 학생들은 꿈보다 직업훈련 등 현실만 쫓았는데, MIT 학생들과 만나면서 꿈을 갖기 시작하더라. 감동이었다”고 회상했다. 윤 이사장은 거듭 창의성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설파했다. 특정 천재들의 업적에만 집중됐던 창의성에 대한 인식이 이제는 아동부터 성인까지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상적 창의성’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상적 창의성을 키우고자 하는 것은 윤 이사장이 프로젝토리를 설립한 이유이기도 하다.윤 이사장은 “학교나 집이 아닌 제3의 공간에서 학생들이 자신들만의 답을 만들어가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실패와 성공할 수 있는 자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줘야 한다. 이런 시도들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1975년생인 윤 이사장은 KAIST 전기공학과를 졸업 후 미국 MIT에서 컴퓨터 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땄다. 한때 ‘천재소녀’로 불리며 유명세를 떨쳤고, SK텔레콤에서도 최연소 임원(상무, 전무) 등을 거쳐 엔씨의 부사장 및 CSO로 취임한 바 있다. 2004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로부터 ‘주목할 만한 세계 50대 여성 기업인’으로 뽑혔고, 2006년 세계경제포럼에선 ‘차세대 지도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엔씨 CSO 겸 엔씨웨스트 CEO를 맡고 있다. 김택진 엔씨 대표와는 2007년 결혼했다.한편, NC문화재단은 이날 10주년을 기념해 프로젝토리에서 ‘넥스트 크리에이티비티 컨퍼런스’(미래 창의성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유튜브 최고경영자(CEO) 수전 워치츠키의 어머니인 교육학자 에스더 워치츠키가 화상으로 참여했고,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교육대학원 부학장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 폴김 교수 등도 창의와 혁신에 대해 강연했다. 김택진 엔씨 대표도 얼굴을 비춰 눈길을 끌었다. 이번 컨퍼런스는 오는 21일까지 열린다.20일 서울 중구 프로젝토리에서 열린 NC문화재단 10주년 기념 컨퍼런스. (사진=김정유 기자)
- 반도체 한파에도…대규모 웨이퍼 투자 이어진다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반도체산업이 침체기에 진입하고 있지만 반도체 핵심 원료인 실리콘 웨이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SK실트론은 3년간 총 2조원 이상을 웨이퍼 증설에 투자하기로 했고 글로벌 웨이퍼 시장 3위인 대만 글로벌웨이퍼스도 미국에 웨이퍼 공장을 짓는다.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 각종 스마트 기기 개발 등으로 반도체 시장이 다시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에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19일 웨이퍼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은 오는 2026년까지 3단계에 걸쳐 실리콘 웨이퍼 사업에 2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경북 구미 공장에 4만2716㎡ 규모의 웨이퍼 공장을 증설하는 것으로, 지난 3월 1조495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85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내년에도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반도체업황이 좋지 않은데도 투자 계획을 보류하거나 철회하지 않고 예정된대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SK실트론 구미공장. (사진=SK실트론)SK실트론은 영국 웨이퍼 제조사 IQE와 손잡고 전력 반도체용 고성능 웨이퍼 개발에도 나선다. SK실트론은 IQE와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해, 질화갈륨(GaN) 웨이퍼를 공동개발할 예정이다. 질화갈륨 웨이퍼는 전기차, 5G 통신장비, IT기기 등의 반도체 제조에 쓰인다. 세계 웨이퍼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만의 글로벌웨이퍼스는 미국에 50억달러를 투자해 웨이퍼 공장을 짓는다. 텍사스주에서 내달 착공 예정이며 오는 2025년 완공이 목표다. 글로벌웨이퍼스는 이 공장에서 12인치(300mm) 웨이퍼를 한 달에 120만장을 제조할 계획이다.반도체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마이크론, 키옥시아 등은 감산 계획을 밝혔지만, 반도체 핵심 재료인 웨이퍼 제조 기업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투자를 지속하는 분위기다. 이는 반도체 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웨이퍼 시장 역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랜스퍼런시마켓리서치는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시장이 지난해 54억달러 규모에서 연 평균 9.3% 성장해 2031년 말 132억달러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기관 “디지털화,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의 트렌드가 관련된 제품들의 수요를 견인하고 웨이퍼 시장수요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도 실리콘 웨이퍼 시장 규모가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연 평균 6.73% 성장해 41억400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안진호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반도체 시장이 지금 잠시 주춤해도 장기적으로는 점점 더 커질 것이란 게 분명하다”며 “지금 미리 투자를 해야 반도체 시장이 다시 살아났을 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웨이퍼 공급이 3년~5년의 장기계약으로 이뤄지고 있어 수요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점도 웨이퍼 생산설비 투자를 촉진시키는 이유다. 공급 계약 기간 동안 판매가격과 물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장 악화에도 수익성이 저하될 우려가 낮고 안정적으로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웨이퍼 산업은 장기공급계약이란 장치가 있어, 단기적인 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이 덜하다”며 “지금 미리 선행투자를 해야 몇 년 뒤 올 반도체 호황에 적절히 웨이퍼 공급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4회 반도체대전(SEDEX 2022)에서 한 참관객이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 남궁훈 전격 사퇴…고개 숙인 카카오 "SK와 다투기 전 먼저 보상"[일문일답]
- 남궁훈(좌),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19일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대규모 서비스 장애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카카오)[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19일 카카오 먹통 대란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지난 15일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대규모 서비스 장애가 일어난 지 나흘만이다.남궁훈 대표는 이날 판교 사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카카오의 쇄신과 변화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자 대표 이사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카카오의 서비스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그 어느 때보다 참담한 심정과 막중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번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지난 3월 취임한 남궁훈 대표는 임기를 1년 반 가량 남기고 물러나게 됐다. 남궁 대표가 회사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카카오가 사고 발생 직후 출범시킨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재발방지소위원장을 맡는다. 이날 남궁 대표와 홍은택 대표는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으신 모든 이용자분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피해 보상과 관련해서 홍 대표는 “SK와의 책임 소재를 다투기 앞서 먼저 보상하겠다”고 했다. 카카오는 이날 피해 신고 접수 채널을 연다고 밝혔다.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질문 순서는 재구성, 중복 질문 제외)-두 대표 중 남궁훈 대표가 사퇴하는 이유는.남궁= IDC 관리 책임이 제가 맡고 있는 조직 중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의 시스템실에 있다. 조직상 제게 책임있는 부분이다. 대표 사임 후 재발방지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추가 예산, 인력 확보 등에 방점을 두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시스템 영역에 관심과 투자가 깊게 이뤄져야 한다는 반성이 있었다. 사업을 책임을 지던 대표여서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중심으로 사고가 돌아가기 때문에 자리에서 내려와 이 사태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회사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TV에서 사고가 생기면 책임자들이 사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임하는 것이 책임을 지는 건가 의문도 가져왔다. 근본 원인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 역량을 집중하는 게 제대로 된 사과라 판단했다.홍= 새로운 대표 선임은 지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남궁 대표가 추진해온 사업들은 어떻게 되나.남궁= 대부분 신규 사업이 권미진 수석부사장 산하에서 이뤄지고 있고, 진행될 것이다. 퇴사하는 게 아니다. 측면에서 조언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유료 서비스 외 보상 기준은 무엇이며 보상 계획과 규모가 어떻게 되나.홍= 멜론 등 유료 구독자 보상 등 유료 구독자 보상은 너무 명확해서 회사별로 실행하고 있다. 다만 무료 서비스 이용자 보상은 선례도, 기준도 별로 없다. 다양한 사례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 직접 보상 규모 자체는 큰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아직 보상 규모가 확정되지 않아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기업 휴지 보험을 들진 않았다.-장애 발생 원인은 무엇? 서비스 정상화에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는.홍=근본적인 원인은 리튬 배터리 화재다. 리튬 배터리로 보조전원장치를 쓰면 똑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도 있어 대안으로 납축전지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 주요 데이터와 응용 프로그램은 이중화 조치가 돼 있었으나 작업 도구가 이중화돼 있지 않아 복구에 시간이 걸렸다. 판교 센터가 안정화되는 대로 이중화를 시작해 유사 사고를 막을 환경을 2개월 정도 내에 구축할 예정이다.-SK C&C가 화재 초기에 전력을 완전히 차단하는 등 대응에 대해 아쉬운 부분은 없나.홍= 불이 확산되는 걸 막기 위해 물을 뿌려야 한다는 결정은 소방서에서 한 것으로 안다. 소방서가 현장 통제권을 갖고 있으니 하는 게 맞다. 진위를 따지는 것은 본질과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카카오가 비판을 많이 받는 것도 국민들의 기대와 관심을 반영한다고 생각하며, 부응을 못한거니 비판에 대해 받아들인다.-DR 시스템 구축 계획은.홍= 현재 9만여대의 카카오 서버가 4곳의 데이터센터에 분포돼 있어 사고시 백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판교에 30% 정도의 서버가 있는데, 메인 센터라 피해가 컸다. 12만대 서버 규모의 안산 데이터센터를 2023년 9월 완공하며, 서울대 시흥 캠퍼스 데이터센도 그 정도 규모로 2024년 1월 착공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판교 데이터센터의 서버 3만2000대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건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옮기는 게 오히려 안정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김범수 창업자의 경영 복귀설이 나오는데.홍= 김범수 창업자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개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비대위가 전권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 김창업자 입장은 24일 국정감사에서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쪼개기 상장’ 비판에 대해선.홍= 쪼개기 상장이라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 페이, 모빌리티, 게임즈 등은 카카오의 주력 회사가 아니고, 서비스로 키울 맹아가 있을 때 밖에 씨를 뿌려 벤처 방식으로 빠르게 성장시키는 길을 걸어왔다. 회사 지분 대부분을 카카오가 갖고 있어 카카오 주가에는 그런 지분가치도 반영돼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기업 규모와 사회적 요구로 봤을 때 유효한지 다시 생각해볼 여지는 있는 것 같다.-카카오톡 등 이용자 이탈이 감지되는데.홍=(이번 사태를) 빨리 해결해 가입자 이탈을 막겠다기보다 이용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현재 목표다. 이용자 감소 여부는 (실무진에) 물어보지도 않았다. 고객들이 계속 저희 서비스를 쓰도록 하려면 근간이 흔들려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서비스 안정성이 흔들렸다는 점에서 저희한테도 충격이다. 국민들이 불편함 없이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게 신뢰 회복의 첫걸음이라 생각한다.-서비스 장애 고지가 제대로 안됐는데.홍= 고지에 대해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카카오톡만큼 (대규모로) 전달할 채널이 없어서 트위터 등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1차적으로는 서비스가 장시간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중단시 고지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겠다.
- [단독]위기에 빛났다…임원들 반대 뚫고 데이터센터 투자 이끈 박원기 대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지난 15일 오후 3시 33분 발생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지하 3층 배터리실에서 시작된 불은 오후 11시46분 완전진압됐고, 서버실 전원은 자정을 넘겨 차례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사고 발생 나흘째인 18일 오전 9시 기준 전원 공급은 95%가량 이뤄졌다.카카오의 서비스들은 아직도 완전히 복구되지 못했지만, 네이버는 달랐다. 화재 발생 4시간여 만에 일부 장애가 발생했던 서비스들이 정상화된 것이다. 3만 2,000여 대의 서버를 맡겼던 카카오보다 적은 수이지만, 네이버 역시 2~3만 대의 서버를 SK 판교센터에 두고 전체 트래픽의 10%를 처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화재가 진압되기도 전에, 전원 공급이 재개되기도 전에, 서비스를 정상화할 수 있었을까. 2009년부터 네이버 인프라 책임져…자체 센터 ‘각’ 설립 주도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가 데이터센터를 짓고, 이중화하고, 서비스 아키텍처 를 개선하고, 인프라의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적인 노력을 한 덕분”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옆집 슬픈 일이 우리 집에 경사가 되면 안 되지 않느냐”라고 주저했지만, 10년 전부터 데이터센터 인프라 고도화를 고집스럽게 챙긴 그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 질문을 계속했다. 박원기 대표는 2009년 당시 NHN의 인프라서비스본부장으로 입사해 네이버의 IT인프라 서비스 전반을 책임지기 시작했다. 네이버가 2013년, 국내 IT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을 만들 때, 이를 주도했다. 춘천 구봉산 자락에 만든 ‘각’은 네이버 서비스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네이버는 ‘각’에 이어 두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2023년 2월 완공을 목표로 세종시 집현동 산 163번지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만들고 있다. ‘각’이 네이버 서비스를 위한 서버 자원관리차원이었다면, ‘각 세종’은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 확장의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각 세종’은 최소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구축할 수 있어 △빅데이터 △인공지능(AI)△로봇 등 첨단 산업의 컴퓨팅 환경을 대규모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각’에 3,000억 이상 들어…이해진 GIO가 공감해줘10년 전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만들자고 했을 때 반대는 없었을까. 애플, 구글, 메타, 아마존, MS 같은 글로벌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 재난복구 등에 100조 원 넘게 투자한다지만, 덩치가 작은 국내 IT기업으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다. 네이버가 ‘각’을 지었을 때 땅값을 빼고 3000~4000억 원 정도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각’에는 이번 화재사고에서 발화가 시작된 화재에 취약한 배터리가 없다. 박 대표는 “각에는 배터리 없이 전기를 공급하는 다이나믹 UPS(무정전전원공급장치)를 썼다”면서 “전원에 장애가 있을 때 발전기가 자동으로 킥오프되는 방식으로 구축했다. 돈은 많이 든다”고 했다. 비용 문제로 데이터센터 건립에 내부 반대는 없었을까. 그는 “뭐 그랬다”면서 “우리 GIO(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굉장히 많이 공감해줬다”고 전했다. 이해진 GIO는 자국 데이터를 보호하겠다는 의지가 남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은둔의 경영자로 꼽히지만, 지난 6월 20일 두번 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 상량식에 참석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GIO는 2019년 한국사회학회·한국경영학회 공동 심포지엄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를 뺏기는 건 매출을 뺏기는 것과 같다”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위험을 외부에 맡긴 카카오와 달라…재난대비 서비스 설계와 훈련자체 센터 ‘각’을 메인센터로 해서 6개 데이터센터에 데이터를 분산한 덕분에,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화재라는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반면, 카카오는 남의 데이터센터를 메인센터로 빌려 쓰는 바람에 기본적인 위험을 SK에 의존한 셈이 됐다. 박원기 대표는 데이터 보호와 재난대비를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고 했다. 그는 “서비스 로직과 비즈니스 로직을 분산해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아키텍처(설계)가 중요하다”면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여러 센터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 같은 재난대비 운영 기술과 경험을 쌓기 위해 네이버는 BCP(Business Continuity Plan, 업무연속성계획)를 만들어 모의훈련을 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가뭄이든, 화재든, 전쟁이든, 팬데믹으로 사람이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든 시나리오별로 BCP를 만들어 1년에 두 번씩 실제 모의 훈련을 한다”고 전했다.
- [특징주]지엔씨에너지, 카카오 자체 IDC에 비상용 발전기 납품 예정 '강세'
-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지엔씨에너지(119850) 주가가 오름세다. 지난 주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IDC)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카카오의 부실한 서버 분산 운영 방식이 지적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엔씨에너지는 카카오에 대규모 IDC용 비상발전기 공급 계약을 수주한 바 있다. 18일 오후 2시50분 지엔씨에너지는 전일 대비 4.34% 오른 3610원에 거래되고 있다.이날 카카오는 카카오와 다음의 메일 서비스가 18일 중으로 복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복구가 완료된 서비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맵, 카카오T, 카카오내비,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멜론, 카카오게임즈 등이다.다만 카카오는 포털 서비스 다음의 카페, 카카오스토리와 브런치, 티스토리의 검색 기능은 아직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카카오는 “데이터의 양과 복잡도, 복구 장비의 특수성 등으로 인해 메일과 톡 채널 등 핵심 서비스의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카카오 전체 서비스의 완전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서버 분산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카카오가 자체 데이터센터를 갖추지 않아 서비스 장애 대처에 미흡했다는 평도 나온다. 카카오는 오는 2023년에 첫 자체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한편 지엔씨에너지는 발전기 제조업체다. 지난 7월 공시를 통해 카카오 IDC에 설치할 비상용 디젤발전기 공급 계약을 GS네오텍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의 자체 IDC 완공 시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 `백령공항`, 올해 예타 통과하면 2029년 개항[2022국감]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2027년 개항할 것으로 알려진 인천 백령공항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말 예비 타당성 조사(예타) 통과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예타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8일 국토교통부가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백령도 소형 공항 건설 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 자료에 따르면, 백령공항의 사업 기간은 2022~2029년까지 8년으로 나타났다. 올해 말까지 예비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기본계획(2023) △기본 및 실시 설계(2024~2025) △공사(2026~2029) △준공(2029)을 목표로 추진된다.국토부는 이달 말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백령공항에 대한 경제성 평가(B/C)를 마무리하고,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의 정책성 평가(AHP)를 거쳐 오는 12월 말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가 확정된다는 입장이다.총 사업비는 1740억원이며 활주로와 항행 안전 시설 등 `에어 사이드 구역`은 국고 1244억원(71%)이 투입되며 여객터미널, 주차장 등 `랜드 사이드 구역`은 공항 운영자인 한국공항공사가 496억원(29%)을 분담하는 구조다.백령공항은 지난 2020년 착공한 울릉공항보다 사업비가 대략 4분의 1수준인 데다, 국토부 사전 타당성 결과도 경제성(B/C값)이 더 높게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예타 통과는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백령도에 국가지정문화재 7개소와 171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하며 공항 운영 시 항공기의 월경 방지를 위한 비행절차수립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건 백령공항의 준공 이후 운영비다.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에선 연간 4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예타 준비 과정에서 운영비 산출 기준을 재검토한 결과 22억 8400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잠정 추산됐다. 지방 공항 대부분이 적자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50인승 항공기가 섬 지역에 취항하는 소형 공항(울릉·흑산·백령) 사업이어서 운영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허종식 의원실)허종식 의원은 “2007년 무안국제공항 완공 이후 신공항 건설 사업으로 13년 만에 울릉공항 건설을 시작으로 흑산, 백령 등 국내 섬공항 개발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며 “소형 공항의 성공을 위해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소규모 공항에 권장하는 원격 관제 도입을 검토하는 한편, 공항 주변 개발과 면세점 사업 등 비용 절감을 위한 각종 정책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샘, 3D 상담 등 무한책임 리모델링 시스템 도입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한샘(009240)이 ‘무한책임 리모델링’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17일 밝혔다.한샘 측은 “상담부터 견적, 계약, 시공, AS(사후관리) 등 리모델링 전 과정에서 소비자가 겪는 고통을 해결하는 6단계 무한책임 솔루션을 구축하고, ‘무한책임 리모델링’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설명했다.이번 캠페인에서는 ‘불어나는 견적’과 ‘늘어지는 일정’, ‘실망스러운 시공’, ‘속 터지는 보수’ 등 리모델링 공사 중 발생할 수 있는 불편 사항을 한샘 솔루션으로 해결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한샘은 리모델링 상담과 계약, 시공, 완공, 하자보수 등 리모델링 전 과정을 정비하고 만족스러운 집 꾸미기를 위한 단계별 책임 시스템을 도입했다.이에 따라 △3D 상담 △자재 정가제 △전자계약 △직시공 △품질보증 △본사AS 등 6단계 책임 솔루션을 제공한다. 우선 리모델링 3D 상담설계 프로그램 ‘홈플래너’를 통해 공사가 끝난 우리 집 모습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 전국 5만여개 아파트를 3D 도면으로 불러와 침대, 소파, 바닥재 등 가구와 건자재를 가상공간에 미리 설치, 인테리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견적 단계에서는 ‘자재 정가제’로 리모델링 견적을 투명하게 한다. 한샘 리모델링에 필요한 자재와 상품 가격, 시공비가 담긴 세부 견적을 산출해 가격에 대한 신뢰를 높인다. 리모델링 계약 시에는 인테리어 공사 모든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전자화된 ‘전자계약서’를 활용한다. 리모델링 시공은 전문건설업 면허를 보유한 시공물류 자회사 ‘한샘서비스’가 시공한다. 한샘은 업계 최초로 전국 단위 리모델링 전 공정 직시공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울러 숙련된 시공인력과 현장관리자 ‘PM’(Package Manager)을 통해 실측부터 시공, 감리, AS까지 책임진다.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후에는 ‘양품 고객인도’를 목표로 다중감리 시스템을 구축해 품질을 보증한다. PM이 공사가 끝난 후와 현장을 양도하기 전 두 차례에 거쳐 시공 품질을 점검한다. 리모델링 고객을 위한 전담 콜센터를 가동, 고객 만족도 조사를 통한 품질 관리를 이어간다.이 밖에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뒤 1년 내 무상 AS를 보증하고, 안심 ‘BS’(Before Service)를 실시해 하자보수를 책임진다. 김진태 한샘 대표는 “리모델링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고통을 줄이기 위해 시공 투명성과 품질을 보장하는 무한책임 솔루션을 구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