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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 장사 잘했다 `호평` 쏟아져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1분기에 사상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7분기만에 11%대를 회복하는 등 외형성장 이상으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현대·기아차의 해외운행대수 증가와 해외공장 생산능력 확충에 따른 CKD(조립반제품) 수출 증가, 환율효과 등이 가세하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증가했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1분기 실적은 시장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었고, 증권사들은 30일 현대모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코멘트를 쏟아냈다. 현대모비스가 앞서 발표한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4% 증가한 2조 3698억원, 영업이익은 25.3% 급증한 2641억원이었다. ◇ 하나대투증권 "매력적인 주가수준..목표가 12만7천원 상향" 하나대투증권은 현대모비스의 1분기 실적이 하나대투증권의 당초 추정치보다 매출액은 4.2%, 영업이익은 18.0%씩 더 높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를 반영해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는 가운데 목표주가를기존 11만6000원에서 12만7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상현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률이 낮은 모듈사업부의 매출비중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재차 두자리수를 기록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해외메이커로의 납품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미국 빅3의 글로벌 소싱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고, 중국내 로컬메이커들의 품질확보를 위한 한국부품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 CJ투자증권 "올해 저성장 탈피, 두 자릿수 성장 전망" CJ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의 올 1분기 실적이 환율효과와 모듈사업 마진 개선 등에 힘입어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올해는 저성장국면에서 탈피해 두 자릿수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했다. 최대식 연구위원은 특히 "최근 수년간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 상승과 해외판매 급증으로 국내외 운행대수가 크게 늘었다"며 "향후 보수용 부품사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현대·기아차의 해외 2공장 가동 등으로 올해 CKD(조립반제품) 수출이 전년비 29.9% 증가하고, CKD 수출을 제외한 모듈 파트도 7% 안팎의 외형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 삼성증권 "순이익 기대 부합..영업이익은 기대이상" 삼성증권은 현대모비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기대 이상이었고, 순이익도 기대에 부합했다고 평가하고, '매수' 투자의견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AS부문과 모듈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큰 폭 늘어나면서 1분기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삼성증권은 물론이고 시장의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관련 파생상품에서 51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함으로써 순이익(2151억)은 당초 추정치와 일치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목표주가도 종전대로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 우리투자증권 "1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상회한 1분기 실적 우리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의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는 평가와 함께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2만원을 유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와 우리증권 추정치를 상회하는 호조의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안수웅 연구위원은"영업이익 호조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생산 확대로 마진이 높은 CKD 수출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고, 20% 후반대의 마진율을 유지하는 AS부품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0.8%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원화약세, 물류개선, 원가절감의 효과 등도 도움을 줬다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가 높은 현금 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현대차그룹내에서 지주회사 후보로도 유력하다고 평가했다. 또 현 주가는 2008년과 2009년 주가이익비율(PER) 대비 8,7배와 7.9배 수준으로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증권 "전망치 상회, 장기매수 유지" 한국증권은 현대모비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며 '장기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1만2000원을 유지했다. 이중 영업이익은 한국증권의 당초 추정치를 20.5% 상회한다는 설명이다. 서성문 연구위원은 "향후에도 우호적인 환율 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가절감 효과, 현대·기아차의 신차효과까지 가세해 이익 회복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연구위원은 "모비스의 주가는 3월10일 52주 최저가인 6만7500원을 기록한 이후 강한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최근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 주가는 2008년 예상 PER 9.4배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 동부증권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개선 지속" 동부증권은 현대모비스의 1분기 실적이 환율상승과 신규 차종에 대한 모듈 공급 증가로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윤태식 애널리스트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현대차그룹의 판매 증가와 함께 우호적인 환율 때문인것으로 판단된다"며 "달러에 대한 원화 약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인 만큼 상반기까지는 양호한 실적 개선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대차그룹의 신차 출시와 이에 따른 모듈 부품의 공급 증가, 국내외 운행대수 증가로 현대모비스의 안정적인 실적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부증권은 이날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는 가운데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올렸다. ◇ 대우증권 "출발이 좋은 회사, 환율까지 도와줘" 대우증권은 현대모비스의 1분기 영업이익률이 11.1%를 기록, 7분기만에 다시 11%로 진입하는 등 호(好)실적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A/S 및 부품제조부문의 채산성이 환율상승으로 개선된데다 판매량도 늘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박영효 애널리스트는 "연간으로는 환율 수혜가 집중되는 2008년 어닝 모멘텀이2009년 이후보다 두드러지고, 이번 2분기를 정점으로 2008년 상반기에 어닝 모멘텀이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08년 10.5%의 영업이익률로 마진 개선이 두드러지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도 17%로서 양호할 것인 만큼 아직 비중확대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이날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는 가운데 12개월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렸다.▶ 관련기사 ◀☞현대모비스, 1분기 `긍정적` 실적 전망 - 메리츠
- 자동차株가 달라졌다..비중확대 - 하나대투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하나대투증권은 21일 최근 국내 자동차업종의 주가흐름은 여타 글로벌업체들과 차별화된 상승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자동차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이상현 애널리스트는 "경쟁지위 변화에 따른 수익전망이 차별화되고 있다"며 "최근 수년간 시장대비 약세를 보였던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나 추세적인 상승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우선 경쟁지위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흥시장 플레이어들의 약진을 보여주고 있고 그 중심에 이제 한국메이커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해 주요시장에서의 탑라인(Top line ·판매)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제 상승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종의 수익성 턴어라운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품업체들의 경우도 최근 글로벌 부품업체 주가이익비율(PER)과의 괴리가 여전히 높아 가격괴리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본의 경험대로 부품업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하나대투증권은 따라서 부품업체의 경우엔 해외동반진출 및 글로벌 소싱이 가능한 업체, 기술력이 있는 핵심부품제조 업체 위주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자동차업종 톱픽(Top Picks·최선호주)로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한라공조(018880), S&T대우, S&T중공업, 성우하이텍(015750) 등을 꼽았다. 다음은 하나대투증권이 분석한 업체별 투자포인트. ▲현대차(매수, 목표주가 12만원) = 내수에서의 신차효과, 수출에서의 환율 및 2공장 효과▲현대모비스(매수, 목표주가 11만6000원) = 모듈영업이익률의 점진적인 개선, 해외메이커 납품확대 및 지주회사 전환 가시화 기대 ▲한라공조(매수, 목표주가 1만4000원) = 해외관계사 인수효과, 환율과 수요처 확대 등에 따른 실적향상 기대▲S&T대우(매수, 목표주가 4만5000원) = 글로벌 소싱수혜와 납품선 다변화, M&A를 통한 성장성 배가▲S&T중공업(매수, 목표주가 1만7000원) = 전력강화와 차량부품 수출 증가 등으로 고성장 가능, 높은 자산가치는 S&T그룹의 Seed Money▲성우하이텍(매수, 목표주가1만500원) = 차체부품업체의 양호한 수익성 유지, 2009년 체코공장 가동으로 해외부문 큰 폭 성장 기대▶ 관련기사 ◀☞(투자의맥)"수출주, 조정으로 재상승 여건 조성됐다"☞한·일 기업인들 "부품소재 협력강화 하자"☞`중국 車시장 잡아라`..국내업계, 마케팅 강화 총력
- 체어맨W `제네시스·에쿠스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까`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쌍용차(003620)의 대형세단 '체어맨W'가 이번 주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쌍용차는 체어맨W를 월 1000대 이상 팔겠다는 각오여서 국산 대형세단시장에 어떠한 변화가 밀려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쌍용차 체어맨의 최대 경쟁차인 현대차 에쿠스가 모델 노후화로 신차 교체를 1년 가량 앞두고 있어, 쌍용차가 신차효과를 앞세워 에쿠스 수요를 어느 정도 빼앗아올지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연초 출시와 동시에 대박을 터트린 현대차 제네시스의 견제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체어맨W의 5.0 모델은 가격이 1억원 안팎에 달하지만, 주력인 체어맨W 3.6 모델이 제네시스 3.8 최고급 사양과 가격과 배기량이 겹치기 때문이다. ◇ '체어맨W' 수입차 간섭효과보다는 에쿠스와의 싸움 볼만 체어맨W는 3600cc와 5000cc급 두가지 모델이 출시된다. 쌍용차는 체어맨W의 자세한 제원이나 가격은 철저히 보안에 부치고 있다. 시장에선 대략 3.6 모델은 6000만원 안팎이고, 5.0 모델은 1억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송상훈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체어맨W 5.0의 가격은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지만, 내수 사양이나 사이즈, 배기량은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급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가격차를 감안하면 수입차 간섭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사실 국내 고급차시장은 다소 특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수입차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수입차를 꺼리는 관공서나 기업체 임원용 국산 대형승용차 시장도 상당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체어맨과 수입차간 간섭효과 보다는 국산 대형차간 충돌 결과에 쏠리고 있다. 국산 대형차중에선 아무래도 최상단에 위치한 에쿠스와 체어맨간 싸움이 구경거리다. ▲ 쌍용차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체어맨W가 27일 출시된다.99년 4월에 출시된 에쿠스가 모델 노후화로 신차(VI 개발코드명)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보니, 체어맨W로선 에쿠스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송상훈 애널리스트는 "에쿠스는 모델이 오래된데다 후속 신차가 나오려면 1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체어맨W가 이 기간중 어떻게 시장을 파고드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우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는 "국산 최고급 세단이라고 하면 에쿠스와 체어맨을 떠올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에쿠스가 노후화됨에 따라 신차인 체어맨W에 상대적으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에쿠스와 체어맨은 지난해 각각 1만2125대와 9689대씩 판매됐다. ◇ 제네시스, 체어맨W 견제할지도 관전 포인트 체어맨W는 배기량 3600cc 모델이 주력이 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체어맨W 3.6 모델과 제네시스 3.8 모델간의 충돌 가능성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김재우 애널리스트는 "제네시스가 에쿠스보다 한단계 아래 모델이기 때문에, 에쿠스 경쟁차인 체어맨W에는 별다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제네시스가 충돌할 차량은 옆이나 아랫단에 놓여있는 오피러스, SM7, 그랜저, 체어맨H 등이지 체어맨W가 아니라는 것이다. 송상훈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견해다. 베이스가격 기준으로 제네시스의 가장 비싼 차량 가격보다도 체어맨W의 전반적인 가격이 높기 때문에 간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구형인 체어맨H가 그랜저 상급모델 수준으로 가격을 낮췄기 때문에 체어맨W와 H간 카니발리제이션도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체어맨W가 제네시스로부터 견제를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체어맨W의 주력인 3.6 모델과 제네시스 3.8 상급모델과 배기량과 가격측면이 겹쳐, 간섭효과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제네시스의 가격은 많이 팔리고 있는 럭셔리 프라임 패키지 3.3 모델의 경우엔 4920만원 정도이나, 풀옵션을 장착한 최고가 모델은 3.3이 6436만원, 3.8이 6746만에 달한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1억원에 달하는 체어맨W 5.0의 수요는 연간 몇백대 수준에 그치고, 대부분 수요는 체어맨W 3.6이 차지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제네시스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체어맨W의 올 연간 판매량이 회사 목표치(1만2000대)보다 크게 낮은 7000대 정도로 보고 있다. 반면 가격을 낮춘 체어핸H의 경우엔 회사측 목표(4500대)보다 많은 5800대 판매를 내다보고 있다. 서성문 한국증권 연구위원도 "체어맨W 3.6과 제네시스 3.8의 가격이 겹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충돌은 있을 것"이라며 "체어맨W가 제네시스의 견제를 극복하면서 에쿠스에 대해 어느 정도 선전을 펼치느냐가 향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상현 애널리스트는 "쌍용차 주가 상승의 전제조건은 중국 비지니스 활성화 여부와 더불어 결국엔 체어맨W의 판매호조 여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만큼 체어맨W의 활약이 쌍용차에겐 중요하다는 얘기다.▶ 관련기사 ◀☞쌍용차, 초대형세단 '체어맨W' 실내 공개☞(인터뷰)최형탁 사장 "체어맨W, 최고의 車 될 것"☞쌍용차 사장 "주가 너무 싸다..올해도 흑자가능"
- 행위예술 40년… 저항을 넘어 일상과 숨쉬다
- ▲ 1967- 무동인 신전동인 <비닐우산과 촛불이 있는 해프닝>[한국일보 제공] 작가의 신체를 매개로 삼는 행위미술(Performance Art)이 이땅에 도입된 지 40년. 완성과 동시에 시간 속으로 사라지는 일회성으로 인해 소멸을 제 운명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행위미술의 40년 역사가 처음으로 집대성됐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의 행위미술 1967-2007’ 전시에 맞춰 한국 행위미술의 역사를 세 시기로 나눠 정리한 동명의 책(결 발행ㆍ3만8,000원)이 발간됐다. ▲ 1968- 청년작가연립회 <투명풍선과 누드> ◎ 불온과 퇴폐의 해프닝(1967-1979) 1967년 12월14일 오후 4시, 중앙공보관 제2전시실. 가운데엔 검은 우산을 든 여인이 의자에 앉아 있고, 한 무리의 남자들이 여자 주위를 돌며 우산에 촛불을 꽂는다. 여자가 일어서 함께 원을 그리며 돌다 앉으면 남자들은 여자에게 달려들어 촛불을 끈 후 우산을 찢고 짓밟는다. 당시 언론이 “괴상한 미술”이라고 일제히 비판했던 한국 최초의 행위미술 ‘비닐우산과 촛불이 있는 해프닝’이다. 이 시기 행위미술은 유신체제라는 정치적 억압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예술적 몸부림이었으나, 퇴폐와 불온의 낙인이 찍힌 채 사회로부터 무관심과 냉소를 받으며 한낱 해프닝으로 그치고 만다. ▲ 1990- 백남준 <요셉보이스 추모굿>빨대로 투명풍선을 불어 짧은 반바지와 머플러만 걸친 여인의 몸에 붙인 후 터뜨리는 ‘투명풍선과 누드’(1968년), 육교 위에서 행인들에게 찢어진 콘돔을 나눠주는 ‘콘돔과 카바마인’(1970) 등이 빗발치는 비난과 함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러나 10월 유신을 전후로 당국의 탄압이 심화하면서 행위미술은 저항적 비판을 그치고 미술 내적인 개념과 논리를 다루는 쪽으로 선회한다. ◎ 억압과 저항의 드라마(1980-1993) 군사정권의 정치적 억압에 대한 시민사회의 저항은 행위미술에도 새로운 에너지를 부여했다. 대부분 추모나 장례의 제의, 신체 구속 등의 퍼포먼스를 통해 어두운 시대의 억압적 분위기를 표출했는데, 토기를 수장하고 장례를 치르는 김용문의 ‘옹관장’(1987년), 물고기를 안고 관에 누운 이상현의 ‘잊혀진 전사의 여행’(1988년) 등이 이에 속한다. ▲ 1990- 이불 <수난유감>90년대 들어선 고 백남준이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는 굿판(1990년)을, 이불은 12일간 도쿄 시내에서 강아지 인형을 쓰고 돌아다니는 ‘수난유감-내가 이 세상에 소풍 나온 강아지 새낀줄 아냐?’라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 대중문화와의 이종교배(1994-2007) 90년대 이후 행위미술은 사진 비디오 등 타 매체와 결합해 시공간 제약의 극복을 모색한다. 행위 미술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높아지면서 장르 내적으로도 기존의 단순하고 직설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시각어법이 우위를 점한다. ▲ 2007- 이윰 <빨간블라우스 힐링 미니스트리>사용자 제작 컨텐츠(UCC)나 플래시몹(Flash Mobㆍ불특정 다수의 군중이 한데 모여 행사나 놀이를 벌이고 사라지는 것)에서 보듯 행위미술은 이제 독립된 미술 장르에서 벗어나 일상의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뮤지컬 설치 거리캠페인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는 이윰의 ‘빨간블라우스’ 연작, 산업자본과 결합한 낸시 랭의 패션광고 등이 대표적이다. 40년에 걸친 한국 행위미술은 불가피하게 흔적으로만 남아있다. 사진과 신문ㆍ잡지기사, 영상 등 100여점의 자료를 직접 볼 수 있는 전시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28일까지 열린다. (02)2188-6330 ▶ 관련기사 ◀☞동유럽 판화 속 철학을 읽어볼까☞투명한 수채화 속 ''남도기행'' 떠나볼까
- (종목돋보기)현대차 임단협 `무엇을 얻고 버렸나`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현대차(005380) 노사가 임단협을 10년만에 무분규로 타결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마침내 현대차 노사가 상생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간 현대차는 파업으로 인한 공급차질 등으로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손상이 컸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무분규 타결은 대외신뢰도 제고라는 무형적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또 이번과 같은 대화와 타협에 의한 노사문제 해결이 지속될 수 있는가의 문제는 남아있지만, 무분규 타결로 노사문화에 있어 변화의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은 상징적 의미"라며 "펀더멘탈 개선과 함께 고질적인 주가 디스카운트 해소 가능성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향후 현대차 노사관계에 있어 의미있는 변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정치세력화 되었던 노조가 실용주의 노선으로 접어들었고, 이러한 무분규 분위기가 정착되면 상생의 노사관계가 가능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무분규 타결로 현대차가 당장 고질적인 파업사태를 피해가게 되자 일각에서는 3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의 경우 현대차는 극심한 파업으로 영업이익률이 3%에 불과했다"며 "이번 무분규 타결로 3분기에도 경영실적 개선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대차의 무파업으로 3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5.8% 늘어난 7조2000억원, 영업이익률은 6%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현 연구원은 "무분규가 정착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생산계획을 탄력적으로 가져갈 수 있어 인기차종의 공급지연이 해소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에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이번 타결안과 관련해 "회사측에서 너무 후한 임금안을 제시해 단기적인 재무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현대차 노사의 합의안은 ▲임금 8만3000원 인상(기본급 대비 5.73%), ▲성과금 300%, ▲격려금 200만원 지급, ▲상여금 50% 추가(기존 700%), ▲정년연장(기존 58세+1년, 단 추가된 연도에는 전년도와 동일 임금 지급), ▲연말까지 무상주 1인당 30주 지급 등이다. 3만1551명에 달하는 생산직 인원에 대해 격려금 200만원과 성과금 300%, 상여금 50% 추가, 무상주 30주(9월3일 종가 7만900원 기준)등이 지급될 경우, 약 3700억원에 달하는 일회성 비용부담 요인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김재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현대차 노사의 합의안은 당초 예상을 넘어서는 규모로, 올해 현대차의 예상 순이익 1조5905억원 기준으로 보면 일회성 비용은 20%를 초과한다"며 "당장 열광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무분규 타결이 현대차에 실질적인 실적개선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노사 양측의 상호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한 중장기 생산성 개선 로드맵이 구체화되어야 할 것"이라며 "미국시장과 중국에서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합의안 마련은 미약한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특징주)현대차 강세..'10년만에 무파업 탑승`☞뉴욕증시 강세마감..`금리인하 기대+GM 효과`☞美 8월 車 판매 `예상밖 호조`
- (SPN 명예기자석)빈볼에 대한 짧은 생각
- ▲ 5월 4일 두산과의 잠실경기에서 두산 안경현과 몸싸움을 벌였던 LG 봉중근이 5일 경기전 두산 안경현을 찾아가 정식으로 사과했다. [사진=LG구단][이상현 이데일리 SPN 명예기자] 빈볼(bean ball) 야구에서, 투수가 타자를 위협하기 위하여 고의로 타자의 머리 쪽으로 던지는 공을 말한다.(표준국어대사전) ‘bean’은 콩을 뜻하는 단어이고, 미국에서는 속어로 사람의 머리를 지칭한 데서 빈볼이라는 말이 유래됐다. 프로야구에서는 빈볼 시비가 끊이지 않는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나 일본야구도 마찬가지이다. 빈볼의 고의성을 판단하는 것이 애매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타자의 머리 쪽으로 공을 던지면 대부분 빈볼 판정을 하고, 투수를 퇴장시키는 것이 대세다. 공이 손에서 미끄러지거나 투구폼이 흔들려서 잘못 던질 수 있는 만큼, 투수들에게는 매우 불리한 제도이다.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타자들을 보호한다고도 볼 수 있으니 그렇게 나쁘게만 볼 수도 없다. 팀 워크(Team Work) 지난 4일 LG-두산 경기에서 일어난 빈볼 시비를 돌이켜 보자. 4회까지 안타 하나만을 허용하며 잘 던진 봉중근에게 5회 불운이 계속됐다. 두산 선수들의 잇단 행운으로 한 점을 더 허용하며 무사 2, 3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때 윤재국의 스퀴즈번트가 실패해서 3루 주자가 협살에 걸린다. 2루 주자는 이미 3루에 안착해서 3루 주자는 아웃 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어쩔 수없이 홈으로 가서 아웃이 되어야 하는 이대수가 조인성과 몸이 부딪혔고 주루방해가 받아들여져 1점을 추가한다. 곧이어 스퀴즈에 실패했던 윤재국도 적시타를 쳤고 1루에서 기쁨의 세리머니를 한다. 봉중근은 우선 이 과정에서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LG 야수들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도 많았다. 타석에는 안경현이 들어섰고, 봉중근의 초구가 안경현 머리 뒤쪽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이 볼이 고의성이 있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어찌 됐든 팀워크를 추스리는 계기는 될 수 있었다. 봉중근의 빈볼 이후 8점차까지 벌어진 상황에서도 추가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LG 내야수들이 전진 수비를 펴는 등 다시 집중력이 살아났다. 안경현 역시 봉중근에게 달려 나가지 않을 수가 없다. 야구는 멘탈(mental) 스포츠이고 중심타자의 기세가 꺾이면 팀원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오히려 선수들의 스포츠맨십은 그 다음에 나타났다. 두산 간판 김동주는 가장 먼저 달려 나와 격렬하게 몸싸움을 했고, 이적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이대수도 상당히 흥분한 상태였다. 그 사이 LG선수들은 봉중근을 둘러싸 보호했다. 야구에서 집단 몸싸움은 단순한 패싸움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절을 풍미했던 투수 그렉 매덕스는 자기 팀 선수가 몸에 공을 맞으면 반드시 그 다음 회에 상대편 선수에게 빈볼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했다. 어느 날 자기 팀 선수가 몸에 공을 맞자 심판이 마운드에 와서 타자 몸 쪽으로 공을 던지면 퇴장시킨다고 그에게 일렀지만, 그는 타자를 맞추고 당당하게 퇴장 당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는, 집단 몸싸움을 할 때 뛰어나오지 않는 선수에게 벌금을 받기도 한다. 던지고 치는 게 다는 아니다 어떤 이들은 빈볼이나 집단 싸움이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고 말한다. 또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는 팬도 있다. 물론 단순한 감정싸움에 비롯된 것이나, 상대를 정말로 해치려 했다면 비난받을 만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그것들도 야구의 일부분일 뿐이다. 아이들도 알 건 알아야 하지 않을까. 오히려 지난 LG-두산 경기에서 볼썽사나웠던 건 선수들보다 더 흥분한 관중들이었다. 일부 팬들은 욕설을 하며 그라운드에 병까지 던졌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이 사태에 대해 "선수들이 다치지만 않는다면 야구에서 가끔씩 일어날 수 있는 볼거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날 경기 전, 봉중근은 주장 이종렬과 두산 선수들에게 가서 정중히 사과했다.
- 손으로 쓰는 제목이 베스트셀러를 만든다
- [조선일보 제공] 출판계에 내려 오는 불문율 가운데 “제목이 80”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제목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올해 들어 한 항목이 추가됐다. “이젠 캘리그래피”이다. 캘리그래피(calligraphy)란 ‘미(美·calli)+서법(書法·graphy)’으로 활자 이외의 서체 또는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를 뜻한다. 즉 제목을 기존의 활자체가 아닌 손으로 직접 쓴 글씨로 장식해야 잘 팔린다는 얘기다. 지금까지는 주로 영화 포스터, 광고 디자인, 음반이나 과자류 포장 디자인에 주로 쓰여 왔으나 이제 책 표지에도 당당히 등장한 것이다. 실제 이달 중순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종합 100위권 가운데 16권이 캘리그래피로 표지를 장식한 책이다. 소설 분야로 국한시키면 베스트 10권 중 3권이 이 경우에 해당하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소설 분야에서 단 한 권도 없었던 것과는 크게 대비되는 현상이다. 인문·교양 서적을 주로 출간하고 있는 ‘웅진지식하우스’의 경우 2006년 상반기 이후 출간한 60여 종의 책 가운데 표지에 캘리그래피를 사용한 비율이 무려 70%에 이른다. 외국 소설에 주력하고 있는 ‘열린책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출판사 디자이너 김민정씨는 “작년 한 해 출간(개정판 포함)한 80여 종 중 40%가 캘리그래피를 사용했으며, 나머지 60%도 손으로 쓴 느낌이 나게 활자를 변형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주로 한자(漢字) 제목이나 무거운 주제의 책에 캘리그래피를 사용한 반면, 요즘에는 소설이나 에세이류에 집중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소영 열린책들 편집장은 “독자가 제목의 모양을 통해 소설 내용이나 느낌을 전달 받을 수 있게끔 캘리그래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점에 수북이 쌓인 ‘고만고만한’ 책들을 비집고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서, 그리고 요즘 독자들이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책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점도 캘리그래피 유행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웅진지식하우스의 이영미 차장은 “박완서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작년 5월 재출간하면서 제목을 단순 활자에서 캘리그래피로 바꾼 뒤 젊은 독자층을 많이 흡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책과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행복한 이기주의자’(21세기북스)는 그림이나 사진 장식 없이 캘리그래피로만 표지를 꾸며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진입시킴으로써 캘리그래피 붐에 불을 지폈다. 현재 출판계에서 캘리그래피를 전문적으로 맡는 작가는 20명 선이다. 그 중에서도 시각 디자이너 출신의 강병인(‘미쳐야 미친다’, ‘행복한 이기주의자’), 영화 ‘복수는 나의 것’ 등 포스터에서 이름을 날린 김종건(‘봉순이 언니’ ‘질그릇 아내’), 성시경과 춘자의 음반 타이틀을 디자인 한 이상현(‘바람과 구름과 비’) 등이 특히 유명하다. 이들은 캘리그래피 하나에 100만~200만원 가량을 받으며, 최종 오케이까지 2~3주 걸리는 걸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작업 양으로나 책 판매량에서 선두주자인 강병인씨는 “캘리그래피는 활자와 달리 감성이 깃들여 있어야 하기에 처음 이틀 가량은 책 내용에 감정이입을 하면서 글씨를 연구한다”고 말했다. “많게는 50여회까지 써 본 뒤에야 완성본이 나온다”고 그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