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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프三國志]①셰프 전성시대, 난세 평정할 영웅을 찾으라
- 셰프테이너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최현석(왼쪽부터) 김풍 백종원 미카엘 셰프.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전장은 중원이 아니다. 주방이다. 무기는 칼과 도마, 가끔 포크도 등장한다. 파스타로 공격하면 누들로 막는다. 불길로 적 대신 비린 맛을 잡았으며 물길로 면발의 탱탱함을 살렸다.가히 셰프 삼국지 천하다. 이연복 최현석 등 스타 셰프의 격전이다. 공격하고 막아내는 전투라지만 삼국지와 다르게 화기애애하다. 저마다 자신만의 요리 비법을 가진 셰프들의 경쟁은 삼국지에 비견할만하다. 감각적으로 대응하는 실전형 세프부터, 치밀하게 요리 과정을 준비하는 전략형 셰프까지 다양하다. 삼국지 인물로 셰프의 매력을 풀어봤다. 난세를 평정할 영웅 셰프는 과연 누구인가?‘냉장고를 부탁해’의 최현석 셰프. 화려한 손놀림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주방을 지배한다.△날카로운 독설에 허세까지, 카리스마 조조형조조형의 특징은 카리스마와 퍼포먼스다. 식칼보다 날카롭게 맛을 분석하고 프라이팬보다 뜨겁게 분위기를 달군다. 또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은 법. 조리과정에서 화려한 손놀림으로 상대방을 압도한다. 시청자가 직접 요리를 맛볼 수 없는 셰프테이너들에게 카리스마와 퍼포먼스는 눈으로 먹는 맛이다. 셰프테이너 1세대 격인 강레오 셰프와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 중인 최현석 정창욱 셰프가 대표적이다.강레오 셰프는 셰프 전성시대의 출발점이 된 셰프계의 폭군이다. tvN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마스터 셰프 코리아’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그는 날카로운 평가와 독설에 가까운 언행으로 화제가 됐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 중인 셰프들과 백종원 셰프가 등장하기 전 셰프테이너 전성시대를 열었다. 최현석 셰프는 셰프 전국시대의 최대 수혜자다. 2011년 케이블채널 올리브 TV의 요리 프로그램 ‘올리브 쿠킹타임’과 푸드TV의 ‘셰프 최현석의 크레이지타임’ 등에 출연하더니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만개했다. 허세 가득한 동작으로 시선을 끄는 것이 장기다. 맛에서도 둘째가라면 섭섭하다. 1000여 개에 달하는 창작 요리를 만들어 ‘크레이지 셰프’라는 별명이 있다. 그의 인기는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는다. 홈플러스 한우를 비롯해 빙그레 요파, 동원 양반김 등 각종 먹을거리 광고를 휩쓸었다. 카메라 브랜드 캐논과 미래에셋, 게임인 던전앤파이터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독식 중이다. 정창욱 셰프는 최현석 셰프의 든든한 우군이다. 순둥이 같은 미소를 짓지만 부엌에 들어서면 돌변한다. ‘맛깡패’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저돌적이다. 요리의 맛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는 조미료를 사용하는 과감함도 가졌다. 요리에 집중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이른 때에 각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냉장고를 부탁해’의 꾀돌이 김풍 셰프.△요리는 두뇌싸움, 제갈량형요리에는 손맛만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보는 이의 혀를 내두르게 할 만큼 독특함도 필요하다.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먹는 잘 익은 스테이크도 좋지만 때로는 고추장이 듬뿍 들어간 떡볶이가 당기는 날도 있는 법이다. ‘어떤 요리를 하느냐?’가 아닌 ‘무엇을 먹고 싶어 할까?’라는 질문에 답을 준다. 홍석천과 김풍 셰프가 대표적이다. 요리 실력도 출중하지만 이보다 더 뛰어난 매력으로 승부한다. 엔터테이너에 조금 더 가까운 셰프테이너다.김풍 셰프는 셰프계의 꾀돌이다. 만화가로 시작했으나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자취생 요리 전문으로 유명세를 탔다. 정통파는 아니나 보는 이를 깜짝 놀라게 하는 영리한 조리법으로 경쟁 셰프들을 눌렀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인기를 바탕으로 케이블 채널 tvN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을 비롯해 Mnet 드라마 ‘더러버’ 등에 활동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인터뷰에서 “만화가 와이프라면 요리는 짝사랑이다”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보였다.홍석천 셰프는 가장 특이한 이력의 주인공이자 이단아다. 배우 출신으로 이태원 등지에 수개에 이르는 레스토랑을 보유하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예능 담당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게스트의 입맛에 딱 맞는 조리법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태국 음식이 장기다.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 출연해 동남아의 정취가 물씬 나는 요리 실력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백종원 셰프는 푸근한 이미지와 ‘~쥬’라고 끝나는 독특한 말투로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부드럽고 묵직하게, 유비형조조와 제갈량이 화려함으로 상대방을 제압했다면 유비는 덕으로 사람을 끌어모았다. 셰프계에도 덕장은 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출중한 실력을 바탕으로 경쟁자마저 품을 수 있는 부드러움을 겸비해야 진정한 유비형이라 할 수 있다. 백종원, 이연복, 샘킴 셰프가 대표적이다.셰프테이너 전성시대의 두 축은 ‘냉장고를 부탁해’와 백종원 셰프의 등장이다. ‘셰프’보다는 ‘요리연구가’라 불리길 원한다는 백종원 셰프는 푸근한 인상과 ‘~쥬’로 끝나는 정감 어린 말투로 시청자에 다가갔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공개했다. 설탕과 만능간장은 백 셰프를 대표하는 키워드다. 배우 소유진의 남편으로 처음 알려졌으나 이제는 본인이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가끔 방송에 집중하다 첨가해야 할 것을 깜빡한다던가 음식을 태우는 등의 허당기는 인간미마저 더했다.‘냉장고를 부탁해’의 덕장은 ‘대가’라는 별명이 붙은 이연복 셰프다. 변칙보다는 정통파를 고집한다. 중국요리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막강한 실력을 가졌다. 상대방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보다는 부드럽게 사람을 끌어당긴다. 방송에 얼굴을 비친지 오래되지 않았으나 가장 주목받는 셰프가 됐다. 셰프계의 셰프, 셰프들의 스승으로 불릴 정도로 존경받고 있다. 샘킴 셰프는 셰프계의 신사다. 이선균, 공효진이 주연을 맡았던 MBC 드라마 ‘파스타’의 모티브가 된 인물로 잘 알려졌다. 튀는 행동보다는 꾸준함으로 시청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유명해졌으나 사실은 2009년부터 꾸준히 요리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췄다. 버라이어티 쇼 ‘1박2일’과 ‘진짜사나이2’에도 출연하는 등 은근히 화려한 이력이다. ‘버럭’하는 성격을 가졌다고 알려졌으나 방송에서는 부드러운 이미지다.미카엘 셰프는 ‘냉장고를 부탁해’의 유일한 외국인 셰프다.△우린 좀 달라, 개성형개성파도 있다. 셰프계의 낭만파라 불리는 이도 있고 요리하는 것보다 먹는 모습이 더 관심을 받는 셰프도 있다. 중요한 건 역시 캐릭터의 독특함이다.이원일 셰프는 한식과 제빵을 특기로 한다. ‘된장남’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허영스럽다는 것이 아니라 된장을 이용한 요리에 특출 나다는 뜻이다. 또 다른 별명은 ‘기미 셰프’ 혹은 ‘먹방 요정’이다. 출연 중인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누구보다 맛있게 음식을 먹어 붙여졌다. 셰프가 먹기만 하는 것 아니냐고? 그는 승률이 높은 TOP4에 포함될 뿐 아니라 최다 승자인 홍석천 셰프를 상대해 전승기록을 가진 유일한 셰프다.살얼음 승부가 벌어지지만 유유자적하며 즐기는 낭만파도 있다. 최근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오세득 셰프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최근 승선한 그는 백종원 셰프가 빠진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얼굴을 비추는 등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는 중이다. 최현석 셰프의 허세와는 다르다. 호탕한 웃음과 썰렁하지만 유쾌한 말장난 개그로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미카엘 아쉬미노프는 셰프테이너 중 유일하게 파란 눈을 한 셰프다. 불가리아 출신인 그는 큰 키와 잘생긴 외모로 인기를 끌었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시청자 앞에 처음 섰는데 외국인 셰프를 대표해 한국 세프들과 경쟁하고 있다. 불가리아 요리가 특기인 만큼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 국한됐던 양식의 개념을 깨줬다. 최근에는 MBC 드라마 ‘여왕의 꽃’에 깜짝 카메오 출연하는 등 요리 외 활동도 엿본다.▶ 관련기사 ◀☞ [MC 유행 진단]누가 뭐래도, MC는 원톱이 제맛①☞ [MC 유행 진단] 대세는 원투펀치, 예능新콤비 뜬다 ②☞ [MC 유행 진단]집단 MC 체제, 누가 한물갔대?③☞ [포토]'스포츠 모델' 심으뜸, 초대형 S라인 몸매 '헉'☞ [포토]주이형 - part2, 세계적 바디 스타의 섹시 포즈
- 할아버지 할머니 소녀시대도 모르세요? 근데 얘들아 너흰 은방울 자매, 펄시스터즈를 들어봤니?
- [조선일보 제공] 우리나라 최초의 '걸 그룹'은 누구일까. 4~5명씩 나와 깜찍한 노래를 부르며 눈을 희롱하는 현재 여성 아이돌 그룹의 형태는 언제부터 갖춰진 걸까. 대한민국 대중을 열광시키며 '요정'으로 군림했던 소녀 가수들의 뿌리엔 누가 있는지 살펴봤다. ◆김시스터즈 ▲ 김시스터즈가요연구가 박찬호가 쓴 '한국가요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중창단은 애자, 민자, 숙자로 구성된 '김시스터즈'라고 기록하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최규성씨는 "1930년대 '저고리 시스터즈' 같은 팀도 있었지만, 정식으로 음반을 낸 최초의 그룹은 '김시스터즈'였다"고 말했다. 김시스터즈는 1950년대 초에 10대 나이로 데뷔, 미8군 무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애자·숙자는 '목포의 눈물'로 유명한 가수 고(故) 이난영의 딸. 민자는 이난영의 오빠 이봉룡의 딸이다. 이난영은 딸과 조카가 노래를 잘하면 과자로 상을 주고 못하면 회초리를 치면서 훈련시켜 무대에 내보냈다 한다. 각종 악기를 잘 다루는 데다 춤까지 잘 춘 덕에 1959년엔 미국에까지 진출해 큰 성공을 거뒀고, 1970년 돌아와선 '김치깍두기' 같은 노래를 히트시켰다. '원더걸스'보다 50년 앞서 미국 진출에 성공한 사례다. 이들이 유명해지자 1950년대 말부턴 현시스터즈, 정시스터즈, 영시스터즈, 이시스터즈 등 각종 자매 팀이 창궐했다. ◆은방울 자매 ▲ 은방울 자매1954년 결성, 트로트풍 노래를 불러 독보적인 인기를 누렸던 팀. 박애경과 김향미는 1950년대부터 솔로가수로 각자 활동하다 나중에 팀을 결성, '쌍고동 우는 항구' '삼천포 아가씨' '무정한 그 사람' '마포종점' 등을 히트시켰다. ◆펄시스터즈 ▲ 펄시스터즈 배인순·배인숙 쌍둥이 자매로 구성된 '펄시스터즈'는 트로트가 주를 이루던 1960년대 말에 작곡가 신중현이 만든 실험적인 노래를 들고 무대에 올라 주목 받았다. '커피 한 잔 시켜놓고 그대 오기를 기다려봐도 웬일인지 오지를 않네 내 속을 태우는구려'로 시작하는 노래 '커피 한 잔'은 정상의 인기를 누린 곡이다. '님아' '떠나야할 그 사람'등 명곡을 남긴 이들 팀은 배인순의 결혼과 더불어 해체됐고, 이후 배인숙은 솔로로 음반('누구라도 그러하듯이')을 내기도 했다. ◆리리시스터즈 1970년 데뷔한 '리리시스터즈'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5분전' '풀따기' 같은 노래를 발표해 인기를 누렸던 쌍둥이 자매팀이다. 펄시스터즈가 성숙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면 리리시스터즈는 풋풋한 외모로 관심을 끌었다. '성아와 경아'란 이름으로도 불렸다. ◆바니걸스 요즘 '소녀시대'가 보여주고 있는 세일러복에 짧고 경쾌한 반바지 패션은 1971년 '바니걸스'가 먼저 선보인 것이다. 고정숙·고재숙은 16세 나이로 데뷔해 상큼하고 발랄한 외모로 큰 인기를 누렸다. '하필 그 사람' '그 사람 데려다주오' 등이 히트곡이다. 한때는 군사정권이 외래어 사용 금지 명령을 내려 '토끼소녀'로 이름을 잠시 바꾸기도 했다. ◆국보자매 1981년 데뷔한 임경희·임성희 자매. 악기 연주 실력에 무용솜씨까지 갖춘 이들로 '나를 나를 잊지마세요'로 시작하는 '내 모습이 쓸쓸해요'가 대표곡이다. 한때 일본, 유럽 순회공연까지 다닐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세또래 깜찍한 외모로 무장하고 1987년 가요계에 등장했다 반짝 인기를 얻고 사라진 3인조 여성 아이돌 그룹. 이희정, 김정임, 우윤아가 멤버였다. '그대를 사랑해'란 노래로 주가를 올렸다. 훗날 이희정은 '이가이'란 이름으로 '베이비복스' 멤버로 활동하려 했으나, 나중에 '세또래' 멤버였다는 사실과 진짜 나이가 1968년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결국 팀에서 물러나야 했다. ◆한국형 여성 아이돌 그룹의 출현… 'S.E.S'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걸 그룹을 칭하는 통상적 기준이 외모부터 노래까지 기획사가 관리해 내놓는 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아이돌 그룹은 'S.E.S'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외모. 달콤한 목소리에 깜찍한 춤으로 숱한 남성팬을 거느렸던 이들은 "여성그룹은 음악판매가 부진하다"는 가요계 통념을 깨뜨렸고, 세 번째 정규앨범 '러브(Love)'가 78만장이나 팔리면서 역사상 가장 앨범을 많이 판매한 여성그룹이란 기록을 남겼다. ▲ S.E.S 한편 후발주자인 4인조 여성 그룹 '핑클(Fin.K.L)'은 럭셔리 전략을 구사한 S.E.S와 차별화되는 대중전략으로 이들의 라이벌로 부상했다. 이들이 단체로 입고 나왔던 하얀색 원피스는 1998년 가장 많이 팔린 패션 아이템 중 하나. 노래 '내 남자친구에게'는 10~20대 여성들이 남자친구를 위해 연습해야 하는 필수곡으로도 꼽혔다. ◆소녀시대·원더걸스… 기획형 가수 시대 1997년 '베이비복스', 2001년 '쥬얼리' 등을 거쳐 아이돌 그룹 3세대를 잇는 대표주자는 2007년 데뷔한 '소녀시대'. 영어, 중국어, 일본어 같은 어학실력부터 노래, 연기, 방송 진행능력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멤버들로 구성됐다. 이들의 데뷔과정은 케이블 채널 '엠넷(M.net)'에 공개되기도 했는데, 많은 아이돌 그룹이 처음 결성될 때 연습생 과정을 거치는 모습을 리얼리티 쇼로 내보내는 과정을 거치는 수순을 밟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 소녀시대2007년 데뷔한 '원더걸스(Wondergirls)' 역시 케이블 채널 'MTV코리아'에서 'MTV Wonder girls'란 방송을 통해 데뷔준비 과정을 공개해 이름을 알린 경우. 2007년 노래 '텔미'로 열풍을 일으켰고, 현재는 미국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최근엔 '2NE1', '카라', '애프터스쿨' '포미닛' 등까지 대거 등장, 2009년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걸그룹' 전성시대를 맞았다. '김시스터즈'가 무대에 선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소녀 가수들은 예나 지금이나 그렇게 대중의 판타지를 자양분 삼아 태어나고 성장하고 또 명멸한다. ▶ 관련기사 ◀☞신현준, 매니저 폭행 혐의로 피소
- 금의환향 '피겨 퀸' 김연아, "한국이 그리웠다"
- ▲ 김연아(사진=김정욱기자)[이데일리 SPN 김영환 인턴기자] "세계선수권은 선수생활 중 가장 중요한 대회였다"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금의환향했다.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3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이날 김연아가 나오기로 예정된 입국장 C게이트 주변과 맞은 편 2층 난간에는 '여왕의 귀환'을 지켜보기 위한 팬들과 취재진들이 장사진을 이뤘고 김연아는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면서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꺼내 목에 거는 등 특유의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김연아는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높은 점수로 많은 분들의 좋은 평을 받은 세계챔피언이라 더욱 뜻깊었다"며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신다. 전보다 경기 보러 오신 분들도 많아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 대해선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구체적인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잘 해왔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잘 채우면 될 것 같다. 이름만 올림픽이지 다른 대회와 같다. 제가 갖고 있는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다짐했다. 김연아는 군포 자택으로 돌아가 여장을 풀고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북한의 월드컵 최종 예선을 통해 스포츠 팬들을 다시 한 번 찾는다. 다음은 김연아와의 일문일답. - 소감은. ▲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세계 선수권은 어느 때보다 잘 하고 싶었다. 선수 생활하면서 가장 중요한 대회였다. 준비를 열심히 했고, 잘할 거란 확신이 있었다. 그래도 일말의 불안감이 있었지만 연습한 만큼 보여준 것 같다. 높은 점수로 많은 분들의 좋은 평을 받으면서 된 챔피언이라 뜻깊은 대회였다. 올림픽 전에 좋은 연습을 한 것 같다. ▲ 김연아(사진=김정욱기자)-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선 경제력, 코치, 소질 삼박자가 갖춰져야 하는데. ▲ 국제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시니어 데뷔 이후 최근 2시즌은 발전할 수 있게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코치진들이 캐나다 분인데 (내가) 다른 나라 선수인데도 불구하고 신경쓰고 도와줘서 감사드린다. 많이 도와주신 분들 덕에 힘을 얻은 것 같다. - 은퇴 후, 혹 영화 출연 제의가 온다면. ▲ 피겨를 어려서부터 해왔고 가장 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 생활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계속 아이스쇼 등으로 활동할 것 같다. 아직 선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 없다. 프로선수로서 활동하고 싶다. - 수많은 취재진과 팬을 보며 특별한 느낌이 들었을텐데. ▲ 오랫동안 캐나다에서 훈련해 한국은 그랑프리 파이널 이후 처음인데 그 때도 그랬지만 이번엔 더 많이 오신 것 같다. 이번에는 지난번 보다 큰 대회였고 성적도 좋아서 그런 것 같다. 기분이 좋았다. 캐나다 있을 때는 직접 느낄 수 없었지만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느낄 수 있었다. - 이제 세계 챔피언이란 타이틀이 생겼다. ▲ 월드챔피언 타이틀은 모든 선수들이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이라 생각한다. 지난 2년 동안은 조금 문제가 생겨서 동메달을 획득한 것도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좋은 상황에서 좋은 연기를 한 것 같다. 타이틀을 획득한 것뿐 아니라 지금까지 해왔던 것에 대한 만족감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월드 챔피언 십에서 1위를 하겠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이뤘다는 것이 기쁘다. 다음은 올림픽 시즌인데 이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겠다. - 국민들에게 한 마디. ▲ 경기를 하나하나 치를 때마다 또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많은 분들이 응원 해 주신다. 전보다 경기 보러 오신 분들도 많아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많은 응원바란다. 다음 시즌이 올림픽 시즌이라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 가족에게 한 마디. ▲ 토론토에서 훈련하기 때문에 한국에 많이 못와 잘 못본다. 이제 짧지만 한국 왔으니까... - 처음 탔던 빨간 스케이트는 지금도 있는지. ▲ 고등학교에 기증해 지금 전시돼 있다. ▲ 김연아(사진=김정욱기자)-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이 있을 텐데. ▲ 친구도 못 보고...한국이 그리웠다. 시즌이 끝나고 나니까 마음이 편하다. 친구들 만나고, 많이 쉬고, 심적으로 여유가 생겨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 축구장에 가는데. ▲ 지금껏 운동만 했지 응원할 입장이 아니었는데, 응원을 해보고 싶어 가게됐다. - 앞으로의 일정은. ▲ 한국에 한 달 정도 있게 된다. 휴식도 충분히 취하고, 훈련도 해야할 것 같고, 아이스쇼도 준비돼 있어서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 미래의 일이지만 2세가 생긴다면 피겨를 시킬 생각인가. ▲ 아주 먼 미랜데...(웃음) 어려서 운동을 했고 지금껏 해왔는데 직접 해봤기 때문에 어려움과 고통을 잘 알아서 저로 끝낼 것 같다. - 월드 챔피언 되는데 어떤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나. ▲ 선수 생활을 되돌아보면 주니어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것이 유지가 됐고, 한 번에 확 올라왔다기보다는 주춤할 때도 있었고, 그러나 그것을 조금씩 실력 등을 쌓아서 지금의 제가 되지 않았을까...질문이 어려워요(웃음) - 김현정, 윤예지 등 꿈나무에게 해주고픈 말은. ▲ 예전보다 피겨를 시작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어린 선수들도 기량이 많이 느는 것 같다. 저도 어려서 그랬는데, 앞으로 목표를 두고 열심히 포기하지 않고 잘 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선수들을 위한 링크나 시간이 적절하지 않다. 그래서 토론토에서 훈련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렵다. 토론토만 해도 링크장이 몇 백개 있다고 알고 있다. 우리는 그만큼도 없고, 있다고 해도 선수들을 위해 개방되는 시간이 길지 않다. 선수들을 위한 시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 스스로 느끼는 부족한 부분이 있을 텐데. ▲ 이번 경기에서는 좋은 점수를 얻었는데, 조금의 실수도 있었고 스핀 등 점검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아쉬웠다. 앞으로 그런 실수가 없도록 준비하겠다. 모든 선수가 원하듯이 항상 실수 없이 실력을 발휘하고 싶다. 이번에도 실수가 있어 아쉬웠지만 결과적으로 좋았던 것 같아서 앞으로도 이 성적을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 -동계 올림픽 준비는? ▲ 지금으로서 가장 중요한 대회인 올림픽이 남았다. 다음 시즌에 맞는 프로그램을 잘 준비해야할 것 같다.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구체적인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잘 해왔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잘 채우면 될 것 같다. 이름만 올림픽이지 다른 대회나 마찬가지다. 그동안 잘해왔기 때문에 제가 갖고 있는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관련기사 ◀☞[포토]'피겨 퀸' 김연아, '환한 미소 지으며 입국'☞[포토]김연아, '환영해주셔서 감사해요~'☞[포토]금메달 목에 거는 김연아, '깜찍한 표정'☞[포토]'국민 요정' 김연아, '금의환향!'☞[포토]'피겨 퀸' 김연아, '이게 바로 금메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