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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증시 2분기 화려한 성적표…6년 만에 상승률 최대[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2분기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강세로 마감했다.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날 상승 마감으로 2분기 들어 각각 15%, 21% 상승했다. 두 지수 모두 분기 기준으로 2020년 2분기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도 올 들어 9% 오르며, 2021년 상반기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반기 상승률을 보였다.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기업실적의 강한 개선에 4월 이후 반등세를 시현한 영향이다.다음은 오늘 개장 전 살필 주요 뉴스다.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연합뉴스)◇美 기술주 오름세…이틀째 상승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6.46포인트(p)(0.26%) 오른 52319.20에 거래 마쳐.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8.93p(0.79%) 오른 7499.36에,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93.58p(1.52%) 오른 26213.72에 마감해.-이날 특히 기술주 강세 돋보여. 엔비디아(2.54%), 애플(2.70%) 등 주요 빅테크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 샌디스크는 이날 10.84% 급등하며 최근 낙폭을 만회했고, 인텔(5.95%), AMD(7.62%) 등 반도체 업체들도 급등.-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92% 올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분기 들어서만 88% 급등하며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스페이스X 배정 0주 미스터리“공모주 수요파악을 주문접수로 오해”…미래에셋 “사실아냐”-이날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의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 과정에서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공모주를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한 이유가 주문 제출 방식을 둘러싼 오해로 비롯됐다고 보도.-블룸버그에 따르면 11억 달러(약 1조7천억원)에 달하는 한국 투자자들의 청약 수요가 실제 주문으로 접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미래에셋증권은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틀린 악의적 오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해. 회사 측은 입장문을 통해 “본 기사는 대표주관사단의 공식의견이 아닌 확인되지 않은 출처를 인용한 악의적인 기사”라며 “기사에 언급된 당사의 잘못된 이해나 소통 오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혀. 이어 “당사 소통오류로 인해 주문이 접수되지 않았다는 출처 불명의 소스로 당사를 비방하는 기사에 대해서는 묵과할 수 없다”며 “출처가 확인되지 않고 악의적인 내용으로 당사의 명예와 주주가치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는 일방적인 기사를 확인 절차도 없이 게재한 블룸버그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해.-금융감독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검사를 진행.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에 초점을 맞춰 공모주 배정 무산 전 과정을 파악한다는 방침을 전해.◇이란 협상단장 “호르무즈 무료 통과 60일만”-이란 측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통행료를 지급하지 않는 호르무즈 해협 무상 통항은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진행될 단 60일간만 허용할 것이라고 이날 밝혀.-호르무즈 해협 개방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 사항이지만 이후에도 미국과 이란이 해협에서 무력 공방을 벌이는 등 긴장이 가시지 않으면서 해협 경색이 지속되는 상황.-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대국민 TV 대담에 나와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무상 통항은 오직 60일 동안만 허용된다”고 말해. 이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은 이란과 오만에 있으며, 페르시아만 연안국들과 협의를 거치기는 하나 해협 통항은 전적으로 이란이 결정한 방식과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전달. 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영해인 만큼, 이란은 어떤 상황에서도 해협에 대한 권리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갈리바프 의장은 미국과의 협상 상황과 관련 “미국과 우리의 협상은 양해각서 체결 때까지만 진행되었으며,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은 없다”며 “스위스 방문 역시 5개 MOU 조항 이행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양해각서의 조건들이 충족될 때까지 추가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호르무즈 해협 시나리오…“韓, 8월까지 문제없다”-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해봤을 때 한국이 8월까지는 상황을 잘 관리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이날 미 컨설팅업체 아시아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그룹이 6월 11일을 기준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맞춰 180일간의 시뮬레이션을 50차례 해본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전해.-아시아그룹은 “한국은 8월까지 공급 차질을 관리해나가지만 공급 차질 시나리오가 가을까지 장기화할 경우 정치적 마찰이 표면화할 것”이라고 예측.-반도체 생산은 회복력이 강하지만 시뮬레이션의 14%에서는 헬륨 조달 문제로 생산이 감축된 결과가 나오기도. 한국이 헬륨을 가장 많이 사오는 나라는 카타르. 한국 기업들이 대체 경로로 헬륨을 조달하면서 8월까지는 모든 시나리오에서 풀가동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해석. 50회 시뮬레이션 중 43회에서는 12월까지 풀가동 생산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와. 다만헬륨 비축량이 점진적으로가 아니라 절벽처럼 줄어드는 시점이 올 수 있으며 이 경우 기업들이 기존 칩 생산을 줄이고 HBM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주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시뮬레이션 모델은 아시아그룹이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가 아시아 시장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구축한 것으로, 청와대와 한국은행, 국회, 대기업이 주요 주체로 반영돼.◇미 경제지표 모아모아-미 6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91.2를 기록. 전월(90.6·수정치 기준) 대비 0.6p 상승한 수치. 소비자신뢰지수는 미국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과 전망을 수치화한 것. 다만 지수가 6월 들어 더 큰 폭의 호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본 전문가 예상(94.6·다우존스 집계 기준)에는 미치지 못해.-6월 소비자신뢰지수 산정은 6월 1∼23일 기간 설문 조사 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미·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과 그에 따른 국제 유가 하락 상황이 반영. 데이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의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는 한 달 전보다 소폭 개선됐다”면서도 “현재 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인식은 눈에 띄게 약화한 상황”이라고 진단.-미 노동부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5월 미국의 구인 건수가 760만건으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혀. 지난 2024년 5월(778만건) 이후 2년 만에 가장 많은 건수.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730만건)도 상회. 3월 이후 고용 시장은 회복력 있는 모습을 지속.-시장은 현지시간으로 2일 발표 예정인 6월 고용보고서를 주시.◇EU, 중국 철강 정조준…무관세 쿼터 3분의 2 급감-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날 브뤼셀 EU 본부에서 국가별 무관세 할당량을 포함한 역내 철강 산업 보호를 위한 새로운 수입 관리 조치를 공개.-브리핑에 따르면 EU는 이달부터 무관세 철강 수입 물량을 대폭 줄이지만, 한국 등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은 최악의 결과를 피하게 돼.-한국은 기존 쿼터인 258.1만톤(t)대비 약 19.7% 감소한 207.3만t을 확보. 이같은 축소율은 EU 전체 파이가 47% 줄어든 것에 비하면 선방한 것으로 풀이. -반면 EU와 FTA를 맺고 있지 않은 중국은 기존 쿼터 234만t에서 3분의 2 가까이 쪼그라든 79.9만t의 무관세 쿼터를 확보하는 데 그쳐.-EU는 새로운 보호 조치를 통해 현재 67%까지 낮아진 역내 철강 산업 가동률을 80%까지 높여 철강 생산과 관련된 역내 일자리 250만개를 지키겠다는 목표를 제시.◇빅테크 소식 모아모아-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해성 소송에서 연이어 패소한 메타가 미국 29개 주(州)가 함께 제기한 중독 소송도 치를 전망.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연방지법 오클랜드지원의 이본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는 캘리포니아·콜로라도 등 29개 주 법무장관들이 제기한 소송을 기각해달라는 메타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해져.메타는 ‘SNS 중독’은 정신의학계에서 공인받은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자사 플랫폼에 중독성이 없다’는 자사의 진술은 거짓일 수가 없다며 소송이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해. 그러나 로저스 판사는 결정문에서 “주 법무장관들은 SNS 중독에 대한 메타의 진술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10대들에게 해가 될 정도로 강박적인 사용을 유발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의미라는 합리적 해석을 내놨다”며 “이는 사실관계 다툼의 대상이 된다”고 지적. 해당 소송 심리는 오는 8월 18일에 개시될 예정.-미 연방대법원이 에픽게임즈와 앱 결제 수수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에 ‘법정모독’ 혐의를 적용한 하급심 판결의 정당성을 정식으로 검토하기로 해.대법원은 애플이 에픽게임즈에 부과한 외부 결제 수수료율을 문제 삼아 ‘법정 모독’으로 판단한 하급심 판결을 취소해달라는 애플의 상고를 받아들여 정식 심리에 착수하기로 해. 대법원은 지난 5월 하급심 판결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애플의 요청은 기각했으나, 본안 상고 자체는 받아들인 것이다. 대법원은 오는 10월 중에 이 사건의 변론을 열 계획.‘포트나이트’ 개발사인 에픽게임즈는 지난 2020년 애플이 앱 결제에서 징수하는 수수료율 30%가 과도하다며 소송을 제기. 법원은 애플에 앱 외부 결제를 허용하라는 판결을 내렸고, 이는 2024년 1월 확정. 애플은 이를 수용해 외부 결제를 허용했지만, 외부 결제 때도 앱 결제와 차이가 미미한 27%의 수수료를 부과. 에픽게임즈는 애플이 판결 취지를 무시했다며 다시 법원에 제소했고, 항소심 재판부는 애플의 이 같은 조치를 ‘법정 모독’이라고 판단한 바 있어.
- 호재는 먼저, 악재는 늦게…코스닥 갉아먹는 '공시 불신'[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공시를 믿고 투자했는데 회사가 나중에 말을 바꾸는 일이 유독 코스닥 시장에서 반복되고 있다. 공급계약이나 자금조달 계획을 밝혀 주가가 움직인 뒤 계약이 깨지거나 계획이 철회되고, 소송·최대주주 변경 등 투자자가 제때 알아야 할 정보는 뒤늦게 공시되는 식이다.성장기업이 많은 코스닥은 공시 하나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린다. 그만큼 공시 신뢰가 중요한 시장이지만, 기대를 키운 공시가 뒤집히고 악재성 정보가 늦게 나오는 사례는 코스피보다 많다. '한국판 나스닥'을 표방하고 출범한 코스닥이 30년 가까이 출발선 안팎을 맴도는 이유도 결국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 부재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의 고질병이 된 공시위반 문제를 해결하려면 위반에 대한 징벌적 제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공시 뒤집고 또 위반…코스닥에 쌓이는 '불신'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29일까지 최근 1년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129건에 달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닥시장이 78건으로 가장 많았고, 유가증권시장은 43건, 코넥스는 8건이었다. 전체 지정 건수 중 코스닥 비중은 60.5%로, 유가증권시장 33.3%, 코넥스 6.2%를 크게 웃돌았다. 소송 제기, 최대주주 변경, 채무보증, 단기차입금 증가, 공급계약 정정 등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가 제때 시장에 전달되지 않거나 기존 공시가 철회·변경되는 사례가 반복됐다.중장기 통계에서도 코스닥 쏠림은 뚜렷하다. 자본시장연구원의 '국내 상장기업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현황 및 시사점' 분석(홍지연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의 약 70%는 코스닥 상장사에 집중됐다.불성실공시는 정해진 기한 내 공시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공시불이행, 이미 공시한 내용을 철회·취소하는 공시번복, 기존 공시의 주요 조건을 크게 바꾸는 공시변경으로 구분된다. 특히 공시번복은 코스닥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된다. 코스닥 상장사 수가 유가증권시장보다 많다는 점은 불성실공시 건수가 많은 배경 중 하나지만, 문제의 본질은 불성실공시 유형에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연공시에 따른 공시불이행이 주된 지정 사유인 반면, 코스닥 상장기업은 경영 관련 의사결정을 철회하거나 변경하는 공시번복 비중이 높다고 분석했다.2026년 6월 29일 기준 불성실공시법인 중 벌점 10점 이상 기업 리스트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코스닥은 중소형·성장기업 비중이 높아 공급계약, 투자유치,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신규사업 추진 등 주가 민감 공시가 잦다. 문제는 이런 공시가 투자자의 기대를 키운 뒤 계약 해지, 자금조달 철회, 사업 지연 등으로 뒤집히는 사례가 반복된다는 점이다. 공시번복은 이미 형성된 투자 기대와 투자 판단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단순 지연공시보다 시장 신뢰를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번복과 지연공시가 반복돼 누적 벌점이 높은 기업도 코스닥에 몰려있다. 최근 1년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사례의 부과벌점을 기업별로 살펴보면, 벌점 10점 이상 기업 17개사 중 14개사가 코스닥 상장사로 집계돼 82.4%의 비중을 차지했다. 다원시스는 23점, 인크레더블버즈는 18점, 버킷스튜디오는 16점을 기록했고, 유틸렉스·KS인더스트리·삼영이엔씨·씨씨에스 등도 10점 이상 고벌점 기업군에 포함됐다. 반복 위반과 고벌점 기업군에서도 코스닥 쏠림이 뚜렷한 실정이다.◇벌점 맞고도 또 위반…전문가 "처벌이 약하니 위반 반복해"올해 6월 말까지 적용되는 기존 제재 규정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최근 1년 이내 누계벌점이 15점 이상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추가 벌점이나 중대·고의성 있는 공시위반 여부에 따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해당 벌점을 포함해 최근 1년 이내 누계벌점이 15점 이상이면 곧바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해당한다.다만 올해 7월1일부터는 공시위반에 따른 상장폐지 심사 기준이 더 강화된다. 최근 1년간 공시벌점 누적 기준이 기존 15점에서 10점으로 낮아지고, 중대하고 고의적인 공시위반은 한 차례만 발생해도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공시 위반을 반복하는 기업에 대해 시장 퇴출 가능성을 높인 조치다.하지만 상장폐지 심사 문턱을 낮춰도 실효성에는 한계가 있다.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지정은 퇴출 여부를 검토하는 첫 단계일 뿐, 곧바로 시장 퇴출을 의미하지는 않아서다. 반복 위반 기업에 대한 경고 효과는 기대할 수 있겠지만, 이의신청과 심의, 개선기간 부여 등을 거치는 동안 실제 퇴출이나 내부통제 개선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저벌점 공시위반이 반복될 경우 사각지대도 남는다. 최근 1년간 누적 벌점이 기준선에 미달하면 실질심사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고, 고의성이 의심되는 사안도 회사의 인지 시점과 내부 의사결정 과정, 은폐 의도 등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으면 중대·고의 위반으로 판단되기 어렵다. 기준 강화만으로 반복적인 공시관리 부실을 모두 걸러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실제 코스닥 상장사 서진시스템(178320) 사례도 규제 시차의 한계를 보여준다. 서진시스템은 지난 2024년에는 공시번복으로 6점의 벌점을, 지난해 6월12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 체결 지연공시로 벌점 5점을 받고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전력이 있다. 최근에는 자회사 서진베트남의 1000억원대 세금 리스크 및 대표이사가 출국금지를 당한 경영 리스크 상황에 대한 미공시 논란이 불거졌고, 금융감독원의 사실관계 확인 이후 부가가치세 및 지연가산금 부과 관련 내용이 이달 25일 1분기 보고서 정정으로 반영됐다. 그러나 과거 벌점의 유효기간이 며칠 지난 뒤에 정정공시가 이뤄진 만큼, 이번 사안이 공시위반으로 판단되더라도 과거 공시 부실 이력과 합산되기는 어렵다. 기준 강화에도 공시위반 판단과 제재 시점이 엇갈리면 반복적인 공시관리 부실을 제때 걸러내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제재 수위가 공시 위반의 경제적 유인을 충분히 억누르기에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시 위반으로 이미 주가가 움직인 뒤라면 투자자 피해를 되돌리기 어렵고, 기업 입장에서는 제재금보다 공시 번복이나 지연을 통해 얻는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할 여지가 있다. 실제 시장과 투자자에 미친 파장에 비해 금전적 제재가 대체로 수천만원대에 그치면서 억제력이 낮은 편이라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제재금 상위권에 오른 기업을 보면 DKME(015590)는 경영권 분쟁 소송 지연공시로 7000만원, 핀텔(291810)은 최대주주 변경 주식양수도 계약 해제와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 철회 등으로 6400만원, 삼영이엔씨(065570)는 회생절차 개시신청 취하와 M&A 조건부 투자계약 해제 등으로 5000만원의 제재금을 받는 데 그쳤다. 자본시장 전문가는 불성실공시를 투자자를 속이고 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로 보고, 사후 처벌 수위를 대폭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시 위반을 사전에 모두 걸러내기 어려운 만큼 제재가 후행할 수밖에 없고, 그만큼 사후 제재가 강해야 반복적인 위반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빈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스닥이 여전히 마이너리그나 2부 시장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주가조작, 허위공시, 배임·횡령, 상장폐지 같은 사건이 반복돼 왔기 때문"이라며 "처벌이 약하니까 위반을 한 기업이 또 하고, 비슷한 위반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사전 규제를 더 만드는 것보다 위반이 발생했을 때 사후적으로 강력한 책임을 묻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재금 대폭 강화뿐만 아니라 벌금과 형사처벌까지 실질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공시 위반을 해도 과징금을 내고 넘어갈 수 있다는 인식이 남아 있으면 시장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지난 6월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코스피 9000찍을 때...30년째 '출발선' 맴도는 코스닥코스닥의 공시 신뢰 문제는 시장 전체의 장기 부진을 설명하는 하나의 단면이다. 코스닥은 '한국판 나스닥'을 표방하며 출범했지만, 30년 가까이 성장시장이라는 이름값을 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1996년 출범 당시 기준값을 100으로 두고 출발했으나, 2004년 기존 지수에 10을 곱해 기준값을 1000으로 조정했다. 겉으로는 1000선을 오가는 시장처럼 보이지만, 기준 조정 효과를 감안하면 출범 당시 출발선 주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한 IB업계 전문가는 "코스닥 부진을 공시 문제 하나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성장주 수급, 금리 환경, 업종 사이클, 우량기업의 이전상장 등 여러 요인이 얽힌 측면은 있다"며 "다만 호재성 공시는 먼저 나오고 악재성 정보는 늦게 공개되는 일이 유독 코스닥에서 반복되는데, 이러면 투자자가 기업의 성장 계획을 온전히 신뢰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복되는 불성실공시를 엄격하게 개선하지 않으면 코스닥은 투자자가 보호받지 못하는 시장이라는 불신 속에 저평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도시바가 버린 반도체·원전, AI붐 타고 부활…'50조엔 원석' 놓쳤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도시바가 경영위기 때 헐값에 팔아버린 반도체와 원자력발전 사업이 10년 만에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활짝 부활했다. 정작 도시바는 상장 유지에 매달리다, 훗날 50조엔(약 477조원)짜리 보석이 될 ‘원석’을 제 손으로 남에게 넘긴 꼴이 됐다는 평가다.(사진=AFP)2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옛 도시바 반도체 부문이었던 키옥시아홀딩스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 56조엔(약 535조원)을 기록하며 토요타자동차(42조엔·약 401조원)를 제치고 일본 증시 1위에 올랐다. 전날 도쿄에서 열린 키옥시아 주주총회에는 정원 500명인 회의장에 900명이 몰려 ‘시총 1위’를 축하했다. 키옥시아 주가는 2024년 12월 상장 당시 공모가(1455엔)의 71배로 뛰었다.키옥시아는 도시바가 경영위기 때 떼어낸 반도체 메모리 부문이다. 도시바의 추락은 2015년 대규모 부정회계가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회장·사장 등 이사 8명이 줄줄이 물러났고, 이듬해에는 미국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EC)에서 거액 손실이 터졌다. 2017년 WEC가 파산 처리되자 도시바는 5000억엔(약 4조 8000억원) 규모의 자본잠식에 빠졌다.벼랑 끝에 몰린 도시바는 상장을 유지하려 알짜 사업을 차례로 내다 팔았다. 의료기기는 캐논에, 백색가전은 중국 메이디그룹에, TV는 중국 하이센스에, PC는 샤프에,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은 프랑스 토탈에 넘겼다. 그래도 모자라자 세계 최초로 낸드플래시를 개발한 ‘간판’ 반도체 메모리까지 시장에 내놨다. 일본 국내에서는 인수 희망자가 한 곳도 나오지 않았고, 결국 2018년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하고 한국 SK하이닉스와 일본 호야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이 약 2조엔(약 19조원)에 사들였다. 이 회사가 이듬해 사명을 바꾼 것이 지금의 키옥시아다. 도시바는 매각 뒤에도 일부 지분을 남겨, 현재 키옥시아 지분 16.10%를 들고 있다.도시바를 이끌었던 니시다 아쓰토시 전 사장은 “원전과 반도체 두 날개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내걸었다. 하지만 후임 사사키 노리오 사장과의 갈등 속에 부문 간 경쟁이 과도한 실적 목표로 번졌고, 이는 부정회계와 미국 원전 사업의 거액 손실로 이어졌다.도시바는 본래 발전소·송배전 설비 같은 대형 전력기기 사업이 주력이어서, 불황과 호황이 빠르게 오가는 반도체 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적자를 보던 반도체 부문은 다음 호황을 노린 과감한 투자 승인을 받기 어려웠고, 그 사이 한국 삼성전자에 선두를 내줬다. 닛케이는 경영위기 당시에도 반도체 메모리가 연 5000억엔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었다며, 도시바가 이를 팔지 않고도 상장을 유지할 수 있었을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사진=AFP)매각 이후로도 도시바의 표류는 이어졌다. 2021년에는 영국 사모펀드 CVC캐피털이 인수를 제안했다가 거둬들였고, 결국 2023년 국내 펀드 일본산업파트너즈(JIP)의 인수를 받아들여 상장폐지를 택했다. 공교롭게도 이 무렵부터 AI 열풍으로 반도체와 원전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도시바를 벼랑 끝으로 몰았던 WEC조차 미국 정부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800억달러(약 124조원) 규모의 원전 증설을 추진하면서 거액의 수주를 따내고 있다.비슷한 위기를 겪고도 길이 갈린 사례도 있다. 2009년 거액 손실을 본 히타치제작소는 디지털 사업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선 끝에 시가총액을 20조엔(약 191조원) 넘게 키웠다.도시바는 현재 JIP 산하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발전기기와 송배전 설비, 엘리베이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으로 돈을 벌면서 방위 장비와 양자 컴퓨팅, 물리적 AI를 새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다만 지난해 도시바의 순이익을 떠받친 것은 본업의 성과가 아니라 키옥시아 주가 상승에 따른 특별이익이었다. 그 규모는 도시바 매출의 60%에 해당하는 2조 2700억엔(약 21조 7000억원)에 달했다.닛케이는 “굴러들어온 키옥시아 자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미래상을 제시하는 것이 재상장을 향한 도시바의 무거운 숙제로 남았다”고 짚었다.
- '돈나무 언니' 또 헛발질…'축구→코인 사재기' 90% 폭락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의 베팅이 또 빗나갔다. 우드 CEO의 투자사가 돈을 댄 회사가 축구 사업에서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재기로 방향을 틀었다가 무너지면서, 우드 CEO는 큰 손실을 보게 됐다.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 (사진=AFP)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드 CEO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투자사 펄사그룹은 지난해 미 나스닥 상장사 브레라홀딩스에 3억달러(약 4635억원) 규모의 우선주 투자를 주도했다. 브레라는 하위 리그 축구단 지분을 들고 있던 지주회사였으나, 암호화폐 토큰인 솔라나를 사들여 쌓아두는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솔메이트로 사명을 바꾼 이 회사의 주가는 투자 이후 90% 넘게 폭락했다.브레라는 이탈리아·북마케도니아·모잠비크·몽골의 축구단 지분을 갖고 있었다. 비트코인을 사 모으는 쪽으로 사업을 바꿔 주가가 치솟은 마이클 세일러의 회사 스트래티지를 본떠, 지난해 너도나도 암호화폐를 쌓아 올린 수백 개 기업 가운데 하나였다. 투기적인 기술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이름난 우드 CEO는 이런 ‘코인 사재기’ 열풍을 두고 “혁명”이라고 치켜세웠다.그러나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의 가치에 의문을 품고 암호화폐 시장마저 긴 침체에 빠지면서, 코인을 쌓아둔 기업들은 줄줄이 추락했다. 솔메이트 주가는 아크인베스트와 펄사그룹이 투자할 당시 249달러(약 38만원)였으나 지금은 5달러(약 7700원) 안팎으로 주저앉았다. 솔라나 가격도 지난 1년 새 53% 떨어졌다.암호화폐 벤처투자사 로커웨이엑스(RockawayX) 계열의 투자법인 RBCH는 지난 22일 미 뉴욕주 법원에 소송을 냈다. RBCH는 솔메이트 모회사 브레라홀딩스 지분 약 22.74%를 보유한 최대 외부 주주다. 펄사그룹이 앉힌 이사들이 투자 직후 곧바로 회사를 장악하고 자기들끼리 거래해 이익을 빼돌렸다는 게 소송의 골자다. RBCH는 소장에서 솔메이트 이사회가 자기편 의결권을 늘리고 주주들의 반대에도 자리를 지키려 이사 2명에게 새 주식을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또 솔메이트가 규제당국에 연차보고서를 제때 내지 못한 탓에 아크인베스트를 비롯한 다른 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을 팔지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이에 솔메이트는 성명을 내고, 로커웨이엑스와 그 회사 CEO가 회사와 자산을 사익에 이용하려 한다며 여기에 맞서 “중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크인베스트는 논평을 거부했고, 펄사그룹은 답하지 않았다. 솔메이트는 앞서 델라웨어주 법원에도 로커웨이엑스가 양측의 거래와 관련해 “허위이고 오해를 부르는 재무 정보”를 내놓았다며 소송을 낸 바 있다.암호화폐로 사업을 틀고 합류했던 솔메이트 경영진과 이사들도 최근 몇 달 새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 유명 경제학자 아서 래퍼가 이사회에서 물러났고, 마르코 산토리 CEO는 지난 4월 사임했다. 앞서 아크인베스트가 투자할 당시 FT는 래퍼의 합류가 이 사업을 향한 우드 CEO의 기대를 키웠다고 전했다.솔메이트는 원래 아일랜드에서 브레라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여러 소규모 축구단을 거느렸고, 2023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최근에는 중국 소형주의 미국 상장을 전문으로 하는 인수회사 부스테드증권을 이끄는 대니얼 매클로리가 회사를 맡았다. 암호화폐로 사업을 바꾼 뒤 솔메이트는 축구단 자산을 정리했다. 몽골과 모잠비크 팀을 해체했고, 약 1년 전 사들였던 이탈리아 2부 리그 유베 스타비아의 과반 지분은 지난 4월 1유로(약 1757원)에 부채까지 떠안는 조건으로 넘겼다. 솔메이트는 지난주 공시에서 지난해 37만 8000유로(약 6억 64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밝혔다.지난해 암호화폐 비축 열풍에 올라탄 거물 투자자는 우드 CEO만이 아니다. 피터 틸의 파운더스펀드는 아크인베스트와 함께 이더리움 보유사인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에 투자했다가 둘 다 지분을 줄였다. 이름난 종목 선별가 빌 밀러도 비트마인에 돈을 넣었지만,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반 토막이 났다. 정작 이 열풍의 원조 격인 스트래티지마저 최근 투자자에게 줄 배당금을 마련하느라 비트코인을 내다 팔며, 창업자가 내세웠던 원칙과 정반대로 움직였다.
- [기자수첩]서진시스템 사태로 본 공시체계의 빈틈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공시는 회사가 하고 싶은 말만 쓰는 공간이 아니다. 회사가 말하고 싶지 않은 사실까지 시장에 설명할 때 비로소 제 기능을 한다. 상장사의 공시는 홍보자료가 아니라 투자자가 위험을 판단할 수 있도록 만든 최소한의 장치이고 약속이다. 좋은 소식은 크게 알리고, 불리한 정보는 회사와 이해관계자만 알고 있다면 국내 자본시장은 더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서진시스템 취재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회사의 주요 종속회사인 베트남 생산법인에서 1000억원대 세금 리스크가 발생했고, 회사 경영을 책임지는 오너이자 대표이사가 현지에서 장기간 출국금지를 당한 상황이었다면 주주는 이를 알 권리가 있지 않은가. 회사가 이의신청 중이고 환급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면, 오히려 그 사실을 투명하게 시장에 설명했어야 한다. 회사가 문제없다고 보는 것과 투자자가 리스크를 알고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리스크가 공개되지 않은 사이 거액의 자금 거래가 이어졌다. 서진시스템은 유상증자와 대규모 자본성 조달을 추진했고, 주가는 급등했다. 주요 임원들은 주가가 치솟는 사이 보유 주식을 매각했고, 최대주주인 대표이사 역시 증권사와의 자금조달 딜에 추가 계약까지 더해 주가 상승에 따른 거액의 차익을 얻어냈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요 주주들이 관련 리스크를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도 드러났다. 회사 대표는 유상증자 참여 주주에게는 세금 리스크를 알렸다고 말했다. 그런데 왜 일반 주주에게는 설명하지 않았나. 회사와 최대주주, 일부 금융기관은 자금 흐름과 리스크를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었지만, 일반 투자자는 공시와 보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상장사는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주주는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돈을 맡긴다. 그렇다면 회사는 성장의 가능성뿐 아니라 그 성장을 흔들 수 있는 리스크도 함께 설명해야 한다. 대규모 소송이 제기되면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에, 소송이 제기됐을 때 바로 공시하는 이유도 같다. 회사가 아무리 승소를 자신하더라도 소송 제기 사실과 청구 규모는 투자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다. 세금 리스크도 다르지 않다. 1000억원대 세금 납부 명령을 받았다면, 이의신청 여부와 별개로 회사의 재무·유동성·사업 리스크로 평가될 수 있다. 당연히 주주와 시장에 알렸어야 했다.취재 과정에서 국내 공시 감독 체계의 빈틈도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서진시스템의 1000억원대 세무 리스크를 정기보고서에 기재해 공시했어야 할 사안으로 보고 사실관계 조사에 나섰지만, 한국거래소는 종속회사 세금 리스크가 수시공시 열거 항목에 없다는 부실한 판단에 머물렀다. 불성실공시를 감시해야 할 시장관리기관이 투자자 관점의 중요성보다 형식적 해당 여부만 따졌다가 제역할을 못한 셈이다. 회사가 숨기고, 거래소가 놓친 리스크는 결국 정보를 늦게 접한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공시 체계와 관리감독이 더 촘촘해져야 하는 이유다.일부 주주에게 이런 보도가 불편할 수 있음을 안다. 기사 이후 "왜 하필 서진시스템을 다루느냐"는 항의성 메일도 적지 않게 받았다.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회사의 리스크를 다루는 기사가 반갑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언론의 역할은 주가 방향을 예측하거나 회사의 장밋빛 전망을 옮기는 데 있지 않다. 시장에 공정하게 제공되지 않은 정보가 있다면 이를 확인하고 묻는 것이 자본시장을 취재하는 기자의 역할이다. 금융당국이 모든 리스크를 적시에 파악할 수 없는 만큼, 감독의 손길이 늦게 닿는 곳에서 언론은 시장 감시 기능을 보완해야 한다.자본시장은 숫자로 기업의 가치를 매기고, 그 숫자를 지탱하는 것은 신뢰다. 주가는 결국 시장이 어떤 정보를 알고 있는지를 반영한다. 투자자는 좋은 소식뿐 아니라 나쁜 소식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주식을 살지, 팔지, 기다릴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회사가 알리지 않은 리스크를 확인하고, 왜 공시하지 않았는지 묻고, 투자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빠져 있지는 않았는지 살피는 일은 언론이 해야 할 일이다. 회사가 공시하지 않아서, 언론이 쓴 이유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韓산업+美AI…新경제질서 최강 파트너
- [이데일리 안소현 기자] 다음은 1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韓산업+美AI…新경제질서 최강 파트너-사퇴 요구 봇물 터진 국힘 의총…장동혁 지도부는 2주째 버티기-능력만 본다…SK하닉 채용 학력제한 폐지-최저임금·재료비 오르는데 소비는 꽁꽁…벼랑끝 K프랜차이즈-[사설] 미국·이란 호르무즈 개방 ‘딴소리’…항행 자유 지켜야-[사설] 31년 만에 기준금리 1% 일본, ‘금리 변수’ 달라진다△종합-“6·3 참패 책임져라” “재선거 방패 삼지 말라”…張 면전서 사퇴 촉구-스펙 벽 허문 최태원…AI엔 없는 ‘3대 근육’ 인재 뽑는다△벼랑 끝 K프랜차이즈-알바보다 못버는 사장님, 폐업 내몰리고…본사는 줄소송·규제 초비상-본사가 가맹점 생존율 높일수록 함께 돈버는 구조로 대수술해야△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한국의 힘은 조선·AI 산업 인프라, 대외전략서 민관협력 더 강화해야”-“한국의 저력·효율성 놀랍지만 국제기준과 다른 규제 아쉬워”-비핵화 염원 이루려면…‘北 핵 보유’ 냉혹한 진실부터 직시 필요-“韓 안미경중 전략 이젠 안 통해…산업별 협력 정책 다시 짜야”△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가속화하는 금융 질서 재편…VC·성장자본 역할 키워야”-“분열·광분·두려움의 시대, 연대와 번영의 길이 해법”-“성장 멈춘 한국경제…돈의 물길부터 바꿔라”-“힘의 질서 재편…한국, 새 연대공식 짜야”-[이모저모] 공사생도부터 시니어까지 “안보·경제 식견 넓혔어요”△제17회 이데일리 전략포럼“韓 고령화로 재정부담 커져, 초과세수로 나랏빚 갚아야”-“만장일치보다 공개적 이견, 통화정책의 신뢰도 높인다”-“생산적 투자라면 차입도 해야” “미래세대에 빚 떠넘겨선 안돼”-“고물가·지정학적리스크 이중고, 중앙은행 소통이 경제 안정 변수”-“재정정책, 데이터 기반 설계 필요”△종합-K스틸법 닻 올렸지만…“전기료 감면·수출 장벽 해소 없인 반쪽짜리”-국내 첫 SMR 부산 기장에, 신규 대형 원전은 경북 영덕-“전쟁 끝나도 인플레 우려 여전…하반기 물가 3% 안팎”-마통 막히기 전에 막차 타자…하루 만에 6000억원 몰렸따△정치-남북관계 근황 묻는 트럼프에…李대통령 “평화적 해결 주도” 요청-“부르면 나간다” 정청래, 李대통령 귀국행사 참석-송영길 ‘국방위’ 한동훈 ‘정무위’?…상임위 어디로-[현장에서] 12대 4가 선방이라는 국힘, 냉정한 ‘패배 해부’는 없나△경제·금융-조달금리 더 뛸라…은행채 이달 벌써 13조 발행-신한, 금융업무 하나로 모은 슈퍼앱 내놔-두나무·네이버 합병, 독과점 우려에 심사 장기화 조짐-5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이동 0%대 그쳐△글로벌-안보 핑계로 AI 장벽 높이는 美…‘소탐대실’ 지적-AI비서 시리에 눈 달아주는 애플, 내년말 카메라 탑재 에어팟 준비-피자헛의 몰락…4조원에 팔렸다-中, 태양광 장비 수출통제…머스크와 거래 막아-다시 관세카드 꺼내는 트럼프…美언론 “전쟁 매듭짓고 국면전환용”△산업-LG AI, 신약개발 실전 투입…구광모의 ABC 전략 통했다-국내 히트펌프 보급 첫 시범사업…LG전자가 물량 40% 따냈다 [only이데일리]-삼성, GPU도 HBM처럼 수직으로 쌓는다-3년 4개월간 공장 멈추는데…월급 그대로 달라는 현대차 노조 [only이데일리]△성장기업-제지계열사 매각 나선 글로벌세아…업황 부진에 흥행 미지수 [only이데일리]-AI 덕에 애니 제작비 100억→100만원 뚝-“냉방비 아끼게 단열창문 해주세요”…폭염에 웃는 창호 시장△생활경제-美 물류거점 구축한 컬리, 현지 배송 ‘속도전’ [only이데일리]-“입 크게 응원하면 카스 드려요”-커피가 운세 봐주고 라면이 위로 건넸다-힙해진 파크골프…패션업계 새 격전지로△과학카페-이 생생한 오현규 역전골, 심판 귀옆 AI가 담았습니다-휴머노이드 도입한다고 다가 아냐…공장을 하나의 로봇처럼 운영해야△ICT-앤스로픽 “수일 내 최신 AI모델 제공할 것”-AI광고도 자격증 시대…네이버, 전문가 인증제 도입-카카오, AI 서비스 개발 공모전 연다-이노스페이스·노르마, 우주·양자 컴퓨팅 기술 MOU△증권-“M&A때 일반주주 보호 장치 강화해야”…힘 실리는 ‘의무공개매수’-반년새 증시 주식 수 늘고, 시총 늘어…‘밸류업’ 통했다-스페이스X 주가 치솟는데 우주항공 ETF는 우수수, 왜-‘실손24’ 구축한 의료데이터 강자…내달 코스닥 입성 도전△부동산-오피스텔, 세금 낼 땐 유주택·청약 넣을 땐 무주택…“일관성 갖춰야”-목동 아파트 재건축 노리는 대우건설…‘써밋 라운지’ 개관-롯데, 홈플러스 동대문점 개발 자금 조달△엔터테인먼트-K콘텐츠 새 활로 ‘패스트’…제2의 한류 이끈다-드라마 ‘참교육’ 열풍에 교권보호국 현실로?△피플-“신약 연구성과 상업화…글로벌 진출 이끌 것”-“회계기본법 등 3대 입법 과제 완수할 것”-조현준 효성 회장 “AI 데이터센터에 역량 집중”-KB금융, 빅데이터로 소상공인 경영 돕는다-KG필하모닉, 19일 예술의전당 선다△오피니언-코스피 잘나가는데…우린 왜 계속 불안한가-학생 인권만큼 교권도 존중받아야-[e갤러리] 임상빈 ‘도시 숲’△전국-358억 들였는데 “거의 안 써요”…AI 플랫폼 ‘하이러닝’ 존폐 기로-경기 지자체별 교육청 속도…인력 확보는 과제로-시흥시 “자살 위험대상 발굴…예방 캠페인 확대”△사회-CT·MRI 검사수가 낮춰 필수의료 2주 재투자-많이 타면 무제한, 적게 타면 환급…‘기후동행카드 플러스’ 내달 나온다-특검, 징역 1년6개월 구형에…오세훈 “선거 맞춰 부도덕한 기소”-[현장에서] 개표소 시위 격화하는데…경찰 ‘흐린 눈’ 언제까지
- 백악관 잔디밭서 트럼프 80세 생일잔치 'UFC 경기'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잔디밭) 위로 600톤짜리 거대한 철제 아치 구조물이 솟았다. 집게발(claw) 모양을 한 이 구조물은 백악관 본관보다도 높았다. 14일(현지시간) 밤, 이곳에서 사상 처음으로 종합격투기(UFC) 경기가 열렸다. 8각형 옥타곤 위에 펼쳐진 강렬한 조명과 음악, 관중의 함성이 백악관 일대를 가득 채웠다.일리아 토푸리아와 저스틴 게이치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South Lawn)에서 열린 ‘UFC 프리덤 250’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맞붙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이자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옥타곤 옆 케이지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다섯 자녀와 손주들도 곁을 지켰다. ‘UFC 프리덤 250’으로 명명된 이날 행사에는 4500여명이 임시 경기장에 입장했고, 백악관 남쪽 엘립스 공원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최대 8만명이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체급별로 진행된 7개 경기 중 메인이벤트인 라이트급 통합타이틀전에서는 저스틴 게이치가 17연승 중이던 일리아 토푸리아를 4라운드 기권승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토푸리아는 3라운드에서 오른쪽 눈 부상을 입은 뒤 게이치의 공세에 고전하다 경기를 포기했다.시릴 간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South Lawn)에서 열린 ‘UFC 프리덤 250’ 헤비급 잠정 타이틀전에서 알렉스 페레이라를 꺾고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은행 문 열기 전에 보상”…암호화폐 보너스까지 동원이번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기업들이 다수 참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립토닷컴이 메인 스폰서를 맡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 세력이 운영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럼블(Rumble), 배송기술업체 이지포스트, 보수 성향 단체 터닝포인트USA 등의 광고가 경기장 캔버스에 걸렸다.트럼프 일가가 참여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은 선수 보너스 일부를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1’으로 지급했다. 잭 위트코프 WLFI 최고경영자(CEO)는 더블록과의 인터뷰에서 “워싱턴에서 거둔 승리는 은행이 문을 열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즉시 보상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크립토닷컴이 별도로 책정한 100만달러(약 15억1350만원) 규모의 크로노스(CRO) 토큰 보너스와는 별개다.경기 중계는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통해 독점 스트리밍됐다. 파라마운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CBS 인터뷰 편집 관련 소송에서 1600만달러를 받고 합의한 뒤 스카이댄스와의 합병을 승인받았으며, 합병 직후 UFC와 오는 2033년까지 77억달러 규모의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South Lawn)에 설치된 ‘UFC 프리덤 250’ 경기장 전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80번째 생일을 맞아 UFC 경기를 개최했으며, 백악관은 이를 ‘미국의 투지를 기리는 세대에 한 번 있을 축하 행사’라고 소개했다. (사진=로이터)◇TKO그룹 주식 보유 트럼프, 이해충돌 논란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UFC 모회사인 TKO그룹홀딩스의 소액 주주로, 최근 공개된 재무공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해당 주식을 1만5000~5만달러 규모로 매입했다. 2024년 공개 자료에서도 일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를 두고 윤리단체들은 대통령이 자신에게 경제적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행사를 정부 소유 부지에서 열었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 퍼블릭인테그리티프로젝트는 이번 행사를 “부패의 화산”이라 칭하며 개최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연방 판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원고 측 주장이 “심미적 이익에 대한 침해에 불과하다”며 소송을 기각했다.다만 TKO그룹 주식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포트폴리오는 수억달러 규모로 수백개 종목에 분산돼 있다. 트럼프 가족기업인 트럼프오거나이제이션은 해당 거래가 외부 금융기관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워싱턴기념탑 옆 엘립스(Ellipse) 맞은편 거리에서 시민들이 경기를 관람하는 가운데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로이터)◇입장권 비공개 배포…여론조사 “부적절” 46%행사 티켓은 일반에 판매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은 4000여석 중 일부를 군 장병으로 채웠고, 나머지는 백악관 측이 통제했다. UFC는 일부 좌석을 100만달러 이상을 지불한 손님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 추첨으로 배포된 일반 관람권을 둘러싸고 행사장 주변에서는 200달러에서 시작해 100달러까지 가격을 낮추는 암표 거래도 목격됐다고 전해졌다.행사장 인근에서는 시민단체 ‘서드액트’ 주최로 수십명이 참여한 반대 집회도 열렸다. 참가자들은 백악관이 “UFC와 기업들의 광고 무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TKO그룹 지분 보유와 크립토닷컴의 관여를 문제삼았다.이런 분위기는 여론조사에도 반영됐다. 로이터·입소스가 지난 3~8일 미국 성인 45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2.0%포인트)에서 이번 행사 개최가 “적절하다”는 응답은 16%에 그쳤고,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46%에 달했다.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상공에서 ‘UFC 프리덤 250’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란 종전 합의 2시간 만에 개막…“강인함” 과시 의도 분석도이날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합의를 발표한 지 약 2시간 30분 만에 시작됐다. 지난 2월말 시작된 이번 전쟁은 미국 소비자물가를 3년여 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리며 유권자들의 불안을 키운 바 있다. 로이터는 이번 행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레임덕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노력과도 맞물려 있다고 짚었다.100일 넘게 이어진 전쟁에서 결국 이란의 ‘항복’을 받아내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이 격투기 이벤트를 통해 자국의 강인함을 부각하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행사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CEO 등 재계 인사와 존 튠 상원 원내대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국무·국방·상무·국토안보 장관 등 정치권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한편 프랑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UFC 참석 일정을 고려해 오는 16일 개막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엘립스(Ellipse)에서 열린 ‘UFC 프리덤 250’ 출전 선수들의 공식 계체 행사(Fan Fest)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모여 있다. (사진=로이터)
- '스위스 GDP만큼 가진 사나이'…머스크, 세계 첫 1조달러 자산가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스페이스X의 역사적인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세계 최초의 ‘1조달러 자산가’에 올랐다. 세계 최고 부호였던 머스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순자산 1조달러를 돌파한 인물이 됐다.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행사에서 화상으로 발언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날 종목코드 'SPCX'로 나스닥 거래를 시작했으며, 사상 최대 규모 IPO를 통해 기업가치가 2조달러에 육박했다. 머스크는 이번 상장으로 세계 최초의 1조달러 자산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AFP)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주가가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135달러)보다 11% 높은 150달러에 거래를 시작하면서 머스크의 순자산이 약 1조500억달러(약 1천430조원)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세계 2위 부호인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의 자산을 3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스페이스X 주가는 개장 직후 강한 매수세가 몰리며 한때 16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회사 시가총액은 약 2조달러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스페이스X는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세계 최대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초대형 기업 반열에 올라섰다.머스크는 최근 자신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 말한 사람은 정말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적었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고 부호인 머스크가 이제 그 격언을 전례 없는 규모의 부를 통해 시험하게 됐다고 평가했다.1조달러라는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는 스위스의 연간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수준이다. 세계 최고 수익을 올린 헤지펀드 매니저 가운데 한 명인 스티브 코언이 지난해 벌어들인 34억달러를 매년 동일하게 번다고 가정해도 1조달러를 축적하는 데 약 300년이 걸린다.머스크의 자녀 14명이 재산을 균등하게 상속받을 경우 각자 세계 부호 순위 30위권 안에 진입할 정도의 자산을 보유하게 된다. 독립 보상 컨설턴트인 댄 월터는 블룸버그에 “이것은 단순한 세대 간 부의 이전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무한대에 가까운 규모”라고 말했다.머스크가 세계 최초의 ‘트릴리어네어(trillionaire)’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는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해 150억달러 이상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고, 이 과정에서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며 시장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에는 440억달러에 달하는 트위터 인수가 지나치게 비싼 거래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2018년 체결한 560억달러 규모의 테슬라 성과보상 계약은 일부 주주들의 소송 끝에 델라웨어 법원에서 무효 판결을 받기도 했다. 또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활동에 참여하고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테슬라 판매가 둔화하는 부작용도 겪었다.그러나 머스크는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트위터는 엑스(X)로 이름을 바꾼 뒤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방대한 데이터 자산의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후 머스크는 엑스를 자신이 설립한 AI 기업 xAI와 통합했다.테슬라는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본사를 이전했고, 지난해 항소심에서 성과보상 계약을 인정받으며 기존 보상 체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일정한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경우 최대 1조달러 규모에 달할 수 있는 새로운 보상안까지 확보했다.투자자들도 최근 전기차 판매 둔화보다는 로보택시 사업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는 배경에도 이러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머스크의 자산 증식을 처음 이끈 것은 테슬라였다. 그가 최대 주주로 있는 테슬라는 2010년 상장 이후 주가가 약 3만5천% 상승하며 월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투자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스페이스X가 머스크의 부를 키우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 2002년 설립된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 기술을 앞세워 민간 우주 발사 시장을 사실상 장악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미 국방부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고,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도 구축했다.스타링크는 현재 전 세계 수천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스페이스X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21년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가 약 1천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스타링크 성장과 AI 사업 확장에 힘입어 올해 초 기업가치 1조달러를 돌파했다.이후 xAI와 엑스를 결합한 통합 플랫폼 전략이 투자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이번 IPO에서는 기업가치가 2조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번 상장은 750억달러를 조달하며 기존 알리바바 기록을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 IPO로 기록됐다.현재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 엑스, xAI로 구성된 머스크의 사업군은 그의 전체 순자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머스크의 자산 대부분이 기업 지분 가치에 기반한 ‘종이 자산’이지만, 그 규모만으로도 인류 역사상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더욱이 머스크의 재산은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모두 공격적인 매출 및 기업가치 목표 달성 시 추가 주식을 지급하는 성과보상 체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현재 공개된 보상안이 모두 실현될 경우 두 회사에서 머스크가 추가로 받게 될 지분 가치는 약 1조8천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