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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부세 올해 20% 이상 줄어들듯 …1세대 1주택 부담 ⅓로 '뚝'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올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부담액이 최소 2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기본공제 상향조정, 세율 인하, 2주택자에 대한 중과 해제 등 세법 개정이 효과를 내는 가운데 부동산 가격 급락에 따른 공시가격의 두 자릿수대 하락이 맞물린 결과다. 다만 정부는 최근 공시지가 하락, 세수 감소 등의 영향을 감안해 종부세 과세표준을 결정하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을 다시 80%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세대 1주택 부담 ⅓ ‘뚝’…부부 공동명의, 대부분 해방19일 부동산 세금계산서비스 셀리몬에 따르면 지난해 공시가가 20억원 대였던 아파트들의 1세대 1주택 단독명의자 20~40%대, 10억원대 후반 아파트의 경우 60% 이상 세 부담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아파트단지들의 공시가 분포를 봤을 때 상당수 1세대 1주택자(단독명의)의 세 부담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공시가 하락률이 작년보다 15% 내려갈 거라는 가정에 기반해 서울 지역 84㎡ 아파트 15곳의 1세대 1주택자의 종부세 부담 변화를 분석한 것이다. 지난해 종부세 954만원을 납부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올해 700만 원으로 26.6% 줄어들 전망이다. 공시가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1세대 1주택자에 대한 기본공제가 11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오른 데다 적용세율도 낮아진 결과다. 지난해 종부세 66만 원이었던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올해 종부세 대상에서 빠진다.특히 1주택 부부 공동명의자는 기본공제가 12억원에서 18억원으로 크게 오른 덕분에 올해 종부세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공시가 18억원이 시가 약 27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극소수의 강남 고가 아파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1주택 부부 공동명의자는 올해 종부세를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공시가 20억원대 아파트의 1주택 부부 공동명의자의 종부세 감소율도 70~80%대에 달한다. 지난해 공시가 합계 20억 원 중반에서 50억 원에 이르는 구간의 서울 2주택자는 60~70%, 종부세 중과 대상에서 빠진 과세표준 12억원 이하 3주택자는 70%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개정된 종부세법에 따르면 올해 기본공제는 6억원에서 9억원으로 높아지고 1세대 1주택자는 11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라갔다. 종부세율은 기존 1주택 0.6~3.0%, 조정 대상 2주택자 이상 1.2~6.0%로 적용하던 것을 이제 2주택 이하 0.5~2.7%, 3주택 이상 0.5~5.0%로 낮췄다. 세 부담 상한은 최고 300%에서 150%로 하향했다.부동산 세금계산서비스 ‘셀리몬’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지역 아파트 공시가 하락률에 따라 올해 종합부동산세 부담액이 최소 20% 이상 줄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종부세 공정시장비율 상향 ‘만지작’…세수 감소 배경도종부세 부과 대상에서 빠지거나 세 부담이 큰폭 감소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는 종부세 공정시장가액비율 상향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국토교통부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를 앞두고 공정시장가액비율을 현행 60%에서 80%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은 종부세 과세 표준을 정할 때 적용하는 공시가격 비율로, 기본공제 금액을 뺀 주택공시가격에 이를 곱하는 방식으로 산정한다. 2008년 제도 도입 이래 10년 간 80%로 유지됐던 공정시장가액비율은 △2019년 85% △2020년 90% △2021년 95% 등으로 매년 5%포인트씩 상승하다가 지난해 역대 최저인 60%로 낮아졌다. 보유세 부담을 2020년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다. 다만 올해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올리더라도 국민 부담이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조정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율이 높아질수록 세 부담은 늘어나지만, 올해의 경우 주택 공시가격이 하락해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올해 주택공시가격이 작년 대비 10~20%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서울 22.09%, 전국 16.84% 하락했다.올해 세수 여건이 좋지 않다는 점도 공정시장가액 비율 조정을 고려하는 배경이다. 정부는 이미 올해 공정시장가액비율을 80%로 올린다는 전제로 세입 예산을 산출했는데도 종부세수는 전년(추경 기준)보다 30% 넘게 줄어든 약 5조7000억원으로 예측했다. 올해 공시가격 하락에도 공정시장가액비율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세수 손실 우려는 더 확대될 수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해 부동산 세제 개편으로 2027년까지 연평균 1조3442억원의 종부세가 줄어들 것으로 봤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은 올해 종부세 과세 기준일(6월 1일) 이전 발표를 목표로 검토하되, 이르면 내달 중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 일시적 2주택 혜택의 모든 것…입주권·분양권은?[복덕방기자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 중 하나로 일시적 2주택자가 1주택자로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택 처분 기한이 2년에서 3년으로 늘었지만, 어떤 경우 해당하는지 자세한 내용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이데일리 부동산 전문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은 17일 삼인세무회계 이지민 세무사와 함께 하는 ‘무엇이든 물어보稅’ 코너에서 일시적 2주택 혜택을 사례별로 자세히 다뤘다. 정부는 지난 1월 양도세 관련 규정에 있어 종전주택의 처분기한을 3년으로 연장하고 추가 보완 방안도 내놨다. 과거에는 신규주택을 취득할 때 종전주택과 신규주택이 모두 조정대상지역에 있는 경우 종전주택을 2년 이내에 처분한 경우에만 일시적 2주택 비과세 규정을 적용할 수 있었지만, 1월 12일 이후 양도분부터는 소재지와 상관없이 종전주택을 3년 이내에 처분한 경우 일시적 2주택 비과세 규정을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어 1월 26일 보완방안을 발표하면서 입주권 또는 분양권 관련 규정도 개정됐다. 먼저 기존주택이 있는 상태에서 입주권 등을 취득하고 3년 이내에 종전주택을 양도하는 경우 일시적 2주택으로 비과세가 적용된다. 과거에는 3년이 자났다고 하더래도 신규주택 완공일부터 2년 이내에 신규주택으로 세대 전원이 전입을 하고 1년 이상 거주를 하고, 완공일부터 2년 이내에 종전주택을 양도하면 비과세 규정을 적용했지만 1월 12일 이후 양도분부터는 2년이 아니라 3년으로 연장됐다. 또 기존주택이 재개발·재건축 사업시행으로 1년 이상 거주를 위해 취득한 대체주택이 있는 경우 그 주택을 신규주택 완공일부터 2년 이내에 신규주택으로 세대 전원이 전입 하고 1년 이상 거주를 하고, 완공일부터 2년 이내에 대체주택을 양도하면 비과세 규정을 적용했지만, 이 역시 3년으로 기간이 늘었다. 예를 들어 2016년 강남구 소재의 A주택을 취득하고, 2020년 11월 송파구에 B주택을 취득한 경우 A주택을 3년 이내에 양도하면 비과세 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지민 세무사는 “B주택을 취득할 시점에 A주택과 B주택 모두 조정대상지역이었고, 양도일 현재까지도 조정대상지역이지만, 그 지역과 상관없이 3년 이내에 A주택을 양도하면 비과세 규정 적용 가능하다”면서 “즉, 2023년 11월 전까지 A주택을 양도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번째 주택을 구매한 시점은 종전 주택 취득 이후 1년으로 동일하다. 예를 들어 2019년 11월 분당구 소재의 A주택을 취득한 사람이 2020년 10월 서울에 위치한 B주택을 취득한 경우 3년 이내 양도한다고 해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이 세무사는 “ 종전 주택을 처분기한이 3년으로 연장되었지만 기본적으로 일시적 2주택 규정은 종전주택을 취득하고 1년이 지나서 신규주택을 취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2년 거주요건 역시 아직 취득 당시 조정대상 지역이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2018년 하남시에 위치한 주택을 취득한 뒤 2021년 9월 서울 서초구 B주택을 취득했고, 3년 이내에 양도한다고 가정했을 때 비과세 혜택 여부는 하남시 주택에서 2년 이상 거주했는지 확인해봐야 한단 것이다. 이 세무사는 “2017년 8월 2일 이후 취득한 주택의 경우 취득당시 조정대상지역인 경우에는 2년 거주요건이 있다”면서 “현재 하남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었지만 2년 거주를 하고 3년 이내 양도를 해야 비과세를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 [공관에서 온 편지]'아프리카의 진주' 우간다의 재발견
- [박성수 주우간다대한민국대사관 대사] 2021년 12월 말 부임을 앞두고 우간다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렸던 기억이 있다. 먼저 독재자 이디아민과 이를 소재로 한 영화 “The Last King of Scotland”, 엔테베 구출작전, 최빈국, 부정부패, 무세베니 대통령의 38년 장기집권 등 부정적 이미지가 거의 전부였다. 최근에도 에볼라 바이러스, 대통령 아들 권력승계 문제 등 부정적 이미지가 지속되는 것도 사실이다.그런데 1년 이상 우간다에서 생활하면서 생생히 경험해 보니 이전에 갖고 있었던 나의 생각이 얼마나 제한적이고 일면적인 것이었는지 깨닫고 있다. 지금은 부정적인 이미지보다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다가온다. 언젠가 눈부신 진주로 성장할 우간다의 잠재력도 점점 더 크게 보인다.우간다 부임 후 정부 인사들과 외교단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우리 개발협력 기관의 사업지도 가보고, 대학에서 전통시장까지 현장을 다니면서 지금은 이곳에 대해 다른 면을 보고 있다. 연중 기온이 15~28도로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날씨, CNN이 꼭 가 봐야 할 관광지로 선정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야생동물, 전 세계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높다는 르웬조리산, 아프리카의 젖줄 나일강의 발원지(Source of Nile)가 바로 우간다에 있다. 윈스턴 처칠은 1908년 `나의 아프리카 여행기`에서 우간다를 ‘아프리카의 진주’라고 묘사하며 이곳의 매력을 일찌감치 알아봤다.기품 있고 은은한 빛을 내는 진주가 되려면 오랜 시간 조개가 불순물을 뱉지 않고 인내해야 한다. 우간다가 그렇다. 식민지배, 내전으로 장기간 아픔과 갈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손꼽히고 있다. 코로나 이전까지 매년 5~6% 이상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자랑했고, 2025년부터 일일 23만 배럴의 석유가 탄자니아 탕가를 통해 수출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무려 우간다 GDP 4분의 1 규모에 달한다. 여기에 동아프리카공동체(EAC)를 통해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중위연령이 16세(우리나라 43세)인 젊은 나라이며,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도 발전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발전 가능성에 비해 성장 동력이 부족한 우간다의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1987년부터 공적자금을 통해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효과적인 지원을 위해 우간다를 중점협력국으로 선정했고, 이후 우간다 정부의 중장기 개발 계획에 발맞춰 본격적으로 보건·의료, 교육, 농촌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올해는 우리나라가 우간다와 수교를 맺은 지 60년이 되는 해이다. 그간의 양국관계를 되돌아보면서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즉, 기존 무상원조 위주의 일방적 개발협력 관계에서 통상과 투자 중심의 지속가능한 쌍방 경제관계로 점차 발전시켜 나가고자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 등의 체결도 추진코자 한다.우간다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져 있는 진주이다. 그 진가를 미리 알아보는 사람이 더 큰 결실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정부는 2024년 한-아프리카 특별 정상회의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그 아프리카 속에 숨겨진 진주 우간다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고대한다.
- 소주·맥주값 뛰는데…와인 가격만 떨어지는 이유는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소주·맥주 등 주류물가가 지난해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상승하고 올해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와인 등 과실주 가격은 되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산이 많은 과실주의 경우 할인 여지가 커 대형마트 등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4.8% 올랐다. 소주·맥주 등 주류 가격도 대부분 올랐다. 지난달 소주 가격은 1년 전보다 8.6%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맥주와 막걸리 가격은 각각 5.9%, 1.6% 상승했다. 식당 등에서 파는 외식 소주와 맥주, 막걸리 가격도 각각 11.2%, 10.5%, 5.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주류 중에서 와인 등 과실주는 유일하게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달 과실주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8.6% 하락했다.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소주·맥주 가격과 달리, 과실주 가격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과실주 가격은 지난해 12월 4.2% 올랐다가, 올해 1월엔 1.9% 하락했다. 연간으로 봐도 지난해 주류 물가 중 과실주만 유일하게 물가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가격은 전년보다 5.7%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1.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소주값은 7.6% 상승하면서 2013년(7.8%)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맥주도 5.5% 뛰면서 2017년(6.2%)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하지만 과실주는 1.1% 내려 주류 품목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형마트 등에서 할인을 한 영향으로 과실주 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달처럼 밸런타인데이와 같은 기념일이 있으면 와인 제품의 할인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달 롯데마트는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와인을 판매했고, 이마트도 유명 와인을 1만원대에 파는 등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를 겪으며 와인 소비가 늘어나 할인점이나 유통채널에서 적극적인 와인 프로모션을 한 것이 과실주 물가 하락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와인 특성상 할인 여지가 큰 영향도 있다. 맥주와 막걸리(탁주)를 제외한 국산 주류의 경우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에 이윤까지 더한 출고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매긴다. 이 때문에 이윤을 높일수록 출고가가 불어나 세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할인 여지가 적다. 반면 와인 등 수입주류는 세관을 통과할 때 수입 신고가에 세금을 매기기 때문에 세부담 없이 이윤을 붙이는 등 국내에 비해 판매업자의 가격 조정 폭이 넓다. 일각에서는 주류 물가가 올해에도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맥주에 대한 세율은 1리터당 30.5원, 탁주는 1.5원 올라 각각 885.7원, 44.4원이 된다. 주류업계는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당분간 가격을 동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4월 주세 인상 후에는 가격 인상을 점치는 시각이 많다. 정부는 세금 인상에 편승해 소비자 가격을 더욱 큰 폭으로 올리는 ‘편승인상’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물가상승률과 연동해 매겨지는 맥주·탁주(막걸리)의 과세방식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2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열린 하반기 와인 창고 대전 행사에서 시민들이 와인을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1월 경상수지 최악 적자에…한은 "연간 기준 흑자 기록할 것"[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올해 1월 경상수지가 4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980년 1월 통계집계 이래 최악의 적자폭을 보였다.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기준으론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10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에서 이동원 금융통계부장이 1월 국제수지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동원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10일 2023년 1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한 뒤 기자브리핑을 통해 “올해 1월 큰폭의 적자가 난 것은 맞지만, 연간 전체로 보면 흑자를 전망한다”며 “특별히 우려하는 점은 없다”고 밝혔다.다음은 이동원 부장 및 김화용 국제수지팀장 등과의 일문일답이다.-이번 경상수지 적자폭이 역대 몇번째인가.△(이동원 부장) 절대적 규모로 보면 적자 규모가 (역대) 가장 크다. 한은뿐 아니라 여러 경제 전문 기관들의 전망을 보면 연간으로 소득대비 경상수지 비율을 1% 중반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가 연간으로 7번 정도 적자가 난 적이 있다. 그때 명목 국민총소득(GNI)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이 -1.9%였다. 거기에 비하면 과다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1월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적자폭(-126억5000만달러)을 기록해 경상수지도 역대 최대폭을 기록했다. 2월의 경우 무역수지 적자 규모(-53억1000만달러)가 줄고 있는데, 2월 경상수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이동원 부장) 2월 무역수지가 상당히 줄었다. 아직 규모를 편제하지 않아서 정확히 수치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무역수지는 상품수지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2월 경상수지는 균형 수준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배당금 관련, 송금이 늘어난 것이 자회사 배당금 비과세 영향이 크다고 했다. 올해부터 적용되면서 본원소득수지가 추세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는지.△(이동원 부장) 기본적으로 세제 혜택 영향으로 올해 배당금이 늘면서 본원소득수지에 긍정적인 효과가 날 것으로 말씀드린다. 우리나라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0여년간 상품수지 흑자를 유지하면서 벌어들인 돈으로 해외투자를 꾸준히 해온 상황이다. 2011년부터 통계를 보면, 본원소득수지가 흑자로 들어섰고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이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상당수의 국가들의 경제가 어느정도 성숙 단계로 들어가면 상품수지는 줄고, 본원소득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일본이다. 정확한 상품수지가 어떻게 나올진 모르겠지만, 상당 부분 완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중국 리오프닝 효과와 관련해 한은은 그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해 왔다. 경상수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지.△(김화용 팀장) 현재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서비스 수지 중 여행수지 항목이 좋아질 수 있다는 부분이다. 1월 적자폭이 컸는데, 2월부터 중국인 입국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비자제한이 풀리고, PCR 검사 의무가 없어졌다. 3월부턴 항공노선도 확대되기로 협정을 맺었기 때문에 3월 중반 이후 중국인 입국자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서비스 특히 여행수지가 적자폭을 줄일 수 있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상품수지 적자도 역대 최대인지 궁금하다.△(김화용 팀장) 상품수지 적자도 최대이다.-경상수지 관련해 중국인 관광객 유입의 긍정적 효과를 말했다. 그때까진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질지 궁금하고, 내국인 출국자수 추이도 궁금하다. △(김화용 팀장) 출입국자수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는 1월까지 나왔다. 2월 숫자를 보면 출국자수가 소폭 줄고 입국자수는 늘었다. 이런 것을 보면 2월엔 여행수지의 적자폭이 조금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수지는 지속적으로 적자를 유지했기 때문에 폭이 얼마나 줄지가 중요하다. 출국자수가 입국자수에 비해 월등히 크기 때문이다. 여행수지 흑자 예상은 어렵다.-상품수지가 넉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게 언제 이후로 처음인지 궁금하다. △(김화용 팀장) 상품수지 적자는 1996년 1월1일부터 1997년 4월까지 지속된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연속 적자는 처음이다.-연간 기준 경상수지 적자를 낸 게 총 7번 있다고 말했다. 과거 7번과 올해는 어떤 차이가 있고 우려스러운 부분은 무엇인가.△(이동원 부장) 올해 1월 큰폭의 적자가 난 것은 맞지만, 연간 전체로 보면 흑자가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특이하게 저희가 우려하고 있는 점은 없다. 가령 과거로 보면 1996년도 외환위기 직전에 명목 GNI 대비 경상수지 비율이 -4.0였다. 그때를 제외하더라도, 과거 경상수지 적자 났던 기간에 비해 양호하다고 보고 있다.-연간 경상수지가 적자가 났던 시점은 언제인가.△(이동원 부장) 1990년, 1991년, 1992년, 1994년, 1995년, 1996년, 1997년이다.10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에서 이동원 금융통계부장 등이 1월 국제수지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찐 부자들 뭐 살까…주식 vs 채권, PB들의 선택은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올 들어 주식시장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찐 부자들은 주식보다는 채권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한 긴축공포, 경기침체 우려, 박스권 장세 전망으로 적극적인 주식 투자를 하기엔 시기상조라는 판단에서다. ◇10명 중 5명 “채권 추천” 9일 이데일리가 KB증권과 함께 서울시내 증권사 지점 10곳에서 프라이빗 뱅커(PB)들의 추천상품을 물은 결과, 10명 중 5명은 주식보다는 채권을 추천한다고 했다. 미국 고용시장 과열이 여전하고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채권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는 이유에서다.박주리 GWS본부 the FIRST지점 부장은 “매력적인 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이번 금리 상승을 국채 매수의 기회로 고려해 볼 수 있다”며 “큰 폭의 금리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인 만큼 미국 및 한국 국채 매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채권 중에서도 특히 장기물을 추천하는 의견이 많았다. 장종식 GWS본부 청담스타PB센터 부지점장은 “최근 국채 금리의 반등은 단기반등에 가깝다”며 “자본차익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한국 장기국채에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판단했다. 허원석 신림지점 PB도 “대한민국 국채, 그중에서도 지표물인 30년 장기물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 이득을 얻을 수 있고, 금리가 떨어져도 매매 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채는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단기채보다 더 크게 올라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신동성 노원PB센터 지점장도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경기둔화·침체를 막기 위한 정책이 진행되면서 금리하락 기대감에 채권 가격이 오를 수 있다”며 “주식은 경기둔화 국면에서 본격 상승하기에는 이르다”고 봤다.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사 저편으로 구름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주식 추천한 PB들도…이유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10명 중 2명이 주식을 추천했다. 남정득 광화문지점 지점장은 “지난해 충분한 주가하락으로 올해 경기 침체 우려가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며 “물가 부담으로 일정기간 동안 금리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부양책 기대감으로 현 시점에서 올해 주식기대수익률은 10%~15%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하락을 예상하고 채권에 투자하기는 너무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최은주 합정역지점 지점장은 “글로벌 금리가 단기간에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단기적인 채권수익률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고용 등 경제지표 하락이나 기업실적 둔화가 시장 기대보다 과도하게 나타날 가능성도 작아 채권보다는 주식을 추천한다”고 했다. ◇추천보다 중요한 건 고객 심리PB 추천보다 중요한 건 고객 심리라는 말도 나온다. 강남 한복판에서 10억원 이상 슈퍼리치들에게 상품을 추천하는 한 PB는 “금리가 1월에 확 빠지면서 다시 위험자산으로의 움직임을 예상했지만, 아직 초고액 자산가들은 주식이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라며 “증권업에 16년 있었는데, 어떤 장에서도 이런 심리를 거스를 수가 없다. 설득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투자자 심리도 주식보다는 채권으로 기운 모습이다. 서옥주 스타시티PB센터라운지 부장은 “거액자산가들은 장기채 수요가 높은 반면 대중 고객들은 작년 투자손실 만회를 위해 주식투자의 지속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주식에 대한 자신감은 떨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김태희 잠실롯데PB센터 부지점장도 “특히 10억 이상의 자산가들은 채권투자를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며 “주식 기존 투자자들은 내년에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하고 있지만 신규투자자는 예전보다 상당히 줄었다”고 했다.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인 건 맞지만 타이밍을 재고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최은주 합정역지점 지점장은 “여전히 경기침체 우려, 박스권 장세 지속 가능성 등으로 적극적인 주식투자는 꺼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장종식 청담스타 PB센터 부지점장도 “그 사이 채권금리가 매력적인 구간으로 진입했고 자산가 사이에서는 절세 혜택이 큰 저쿠폰 채권이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