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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원화, 연말연초 많이 올라 조정 받는 것"
  • 이창용 총재 "원화, 연말연초 많이 올라 조정 받는 것"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작년 12월부터 올 1월까지 데이터를 보면 원화가 가장 많이 올랐다. 약간의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차 인도 뱅갈루르에 참석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전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때 환율이 어떻게 될지 걱정했는데 외환시장은 감사하게도 안정적이었다. 환율의 주요 원동력은 우리의 결정이 아니라 미국 통화정책이 어떻게 움직일 것이냐에 달려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7.8월 하락한 1297.1원에 마감한 후 이날 7.7원 다시 올라 1304.8원까지 상승했다. 이 총재는 “환율의 특정 수준을 언급하는 것은 좋지 않고 환율을 목표로 하지도 않는다”면서도 “큰 변동성이 있고 투자 심리가 예민해질 때마다 이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선 몇 가지 조치를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전일 금통위 기자회견에도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로 인해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경우 환율 절하를 어느 정도 용인할지, 외환보유액으로 쏠림을 막을지, 금리로 대응할지 등 모든 선택지를 놓고 정교하게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임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금리가 5.5%, 더 나아가 6%까지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선 “변동 환율 체제에서 한미간 금리 역전이 반드시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 현 시점에선 미 금리가 5%에서 5.5%가 될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현 상황은 매우 빠르게 변한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밝혔다. 총재는 “그래서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어떤 결정을 하기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살펴봐야 한다. 금통위원 대다수가 금리 동결에 찬성했지만 금리 인상을 열어두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총재는 본인을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1명은 3.5% 현 수준에서의 금리 동결을 찬성한 반면 나머지 5명은 3.75%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에 대해선 최근의 가격 하락 둔화가 나타나고 있어 좋은 징조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상대적으로 경제에서 매우 큰 부분이고 2년간 가격이 급속도로 올랐기 때문에 현재 상황은 일종의 조정 기간”이라면서도 “작년말 집값이 급격하게 떨어져 걱정이었지만 최근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것은 좋은 징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총재는 본인을 ‘행운의 중앙은행 총재’라며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공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와 경제부총리는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긴축 재정정책을 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통화, 재정정책이 잘 조화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들을 향해 예금·대출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하는 것이 한은의 긴축 기조와 상충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이런 질문을 여러 번 받았다.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며 “첫 번째는 대통령이 5대 은행의 과점체제를 예금·대출금리의 경쟁 제체로 바꾸려는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는 1월과 비교해 예금·대출금리가 하락하고 있어 통화정책과 상충된다고 하는데 이는 작년 11월, 12월 시장금리를 급등하게 만든 프로젝트 파이낸싱(PF)로 인해 단기 유동성 제약이 있었는데 이 부분이 정상화되면서 내려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총재는 “시장금리와 기준금리간 스프레드는 팬데믹 이전 수준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다. 300bp(1bp=0.01%포인트) 올린 금리 인상 효과를 보고 있다”며 “시장금리는 이전보다 훨씬 높고 그래서 통화정책과 상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023.02.24 I 최정희 기자
마켓컬리, '반값 한우' 기획전 흥행
  • 마켓컬리, '반값 한우' 기획전 흥행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마켓컬리는 ‘반값 한우’ 기획전 15t가량 준비 물량이 연일 품절을 기록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사진=컬리21일부터 8일간 진행하는 이 행사는 최근 한우 도매가격 하락으로 축산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한우 소비 촉진과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기획됐다. 전체 물량의 65% 이상이 1+ 등급 이상의 고품질 한우이며 국거리용, 구이용 등 상품 종류도 다양하다. 농협, 경주천년한우, 녹색한우, 태우한우 등 전국 각지의 한우 유통 브랜드 10여 곳이 참여해 우수한 품질의 한우를 최대 50% 할인한 가격에 제공한다.22일에는 한우 카테고리 역대 일 매출 최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불고기용, 장조림용, 안심 스테이크 등 대부분의 제품이 조기 품절을 기록했다. 이처럼, 기획전을 위해 준비한 물량의 조기 소진이 예상됨에 따라, 마켓컬리는 다시 15톤의 고급 한우를 추가 투입키로 결정했다.회사측은 이번 한우 기획전의 성공 요인으로 컬리 만의 풀콜드체인과 샛별 배송을 꼽았다. 오프라인 대형마트를 방문하지 않고도 신선하고 품질 좋은 한우를 반값에 집에서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는 앞으로도 생산자와 상생하고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도 덜어드릴 수 있는 다양한 기획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2.24 I 정병묵 기자
역전세 함정에 빠진 갭투자…강남3구도 못 피했다
  • 역전세 함정에 빠진 갭투자…강남3구도 못 피했다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한꺼번에 신축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는 ‘입주장’(신축 아파트 공사가 끝나서 입주하기 전까지의 기간) 이 닥치면서 강남 전셋값이 매매가보다 더 가파르게 하락해 전세 보증금을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갭투자’가 줄고 있다. 매맷값과 전셋값의 갭이 늘면서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다만 최근 늘어나는 대출 이자 부담과 역전세 현상을 못 버틴 매물이 급매로 나오며 이를 기회로 보고 갭투자하는 수요가 일부 일고 있다. 역전세란 주택 가격이 급락하면서 전세 시세가 계약 당시보다 하락해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워진 것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투자 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3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지난달 강남3구의 갭투자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서울 송파구는 지난달 총 141건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있었는데 이 중 단 11건(7%)만 갭투자 거래였다. 앞서 지난해 12월 13%를 보인 갭투자 비중에서 절반가량 감소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단지를 시작으로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입주장이 시작되는 강남구도 지난달 갭투자 비중은 총 매매거래 101건 중 단 5건으로 4%에 그쳤다. 전달인 지난해 12월 갭투자 비율이 7%를 기록하고 앞서 지난해 초에는 18~26%까지 달했던 갭투자 비중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서울 서초구는 지난달 매매거래 47건 중 단 3건만이 갭투자로 6%의 갭투자 비중을 보였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서초구의 갭투자 비중은 25%에 달했다. 서울 강남구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입주가 코앞에 다가오면서 전세물건은 쌓여만 가는데 전세보단 월세 살겠단 사람이 많아서 전셋값이 하루가 다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KB부동산에 따르면 실제 서초구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기준 평균 18억2500만원에 거래되던 전셋값이 올해 1월 14억5000만원에 실거래 돼 3억7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서울 강남구 도곡렉슬 전용 84㎡ 전셋값은 지난해 11월 18억5000만원에서 올해 1월 17억원으로 한 달 새 1억5000만원 하락했다.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도 전셋값이 같은 기간 9억8333만원에서 8억8333만원으로 1억원 떨어졌다.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사진=연합뉴스)전셋값 하락으로 보증금을 갑자기 되돌려줘야 하거나 대출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해 급매물로 나온 물건을 일부에서 갭투자 기회로 보고 매수가 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간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여전한데다 입주장 국면에 쏟아지는 물량까지 고려한다면 앞으로 갭투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남은 입주량이 몰리고 고금리에 이사 자체도 줄어 역전세난 지속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갭투자 수요가 줄고 계약갱신청구권 행사 세입자의 소송을 우려해 아예 집을 팔자고 나서면서 급매물을 내놓는 집주인도 많아 매매가격 회복에도 제동이 걸려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2.23 I 박지애 기자
이창용 "금통위원 5명, 최종금리 수준 3.75%…금리 인상 끝난 것 아냐"
  • 이창용 "금통위원 5명, 최종금리 수준 3.75%…금리 인상 끝난 것 아냐"[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 3.5%으로 유지하는 결정을 내린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는 향후 최종금리 수준을 3.75%로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금통위원이 6명 중 5명이라고 밝혔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총재는 23일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1명은 3.5% 수준으로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고, 나머지 5명은 당분간 최종금리를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끝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 것이다.이 총재는 “1년 반 동안 금리를 300bp(1bp=0.01%포인트) 올리면서 어느 정도 물가가 가겠다는 전망이 내부적으로 있다”며 “연말에는 3% 초반으로 내려가는 것을 예상한는데, 그 흐름대로 간다면 굳이 금리를 올려 긴축을 하기보단 지금 수준에서 그 영향이 예상대로 가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다만 굉장히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 그 불확실성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예상대로 물가가 내려오지 않으면 금리를 올릴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총재는 원화 절하 요인을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하나의 정책수단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불확실성 안에서 환율이 쏠림 현상이 있거나 변동성이 커지면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미국 통화정책 방향을 보면서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 금리 차가 어느정도 적절한지에 대해선 변동환율 제도 아래 특정한 적정 수준은 없다”고 했다.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금리 동결 의결한 금통위원 중 최종금리를 3.75%까지 올려야 된다는 의견은 없었나. 의견이 있었다면 그 배경이 궁금하다.△금통위원 1명은 3.5% 수준으로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나머지 5명은 당분간 최종금리를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상황을 보고 다음에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끝난 것이 아니라고 모두말씀에서 말했다. 그 배경은 물가 경로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었다. 1년 반 동안 금리를 300bp 올리면서 어느 정도 물가가 가겠다는 전망이 내부적으로 있다. 1월 5.2% 물가상승률을 보이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올라간 유가가 떨어진 것을 반영하는 등을 종합하면 3월부터는 4%대 물가상승률로 낮아지고 연말에는 3% 초반으로 내려가는 것을 예상한다. 그 흐름대로 간다면 굳이 금리를 올려 긴축을 하기보단 지금 수준에서 그 영향이 예상대로 가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경기 침체기 심화되고, 부동산 시장이 불안하다는 등 이유로 물가를 희상하면서 금리를 동결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 한은 의도와도 다르다. 다만 굉장히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 그 불확실성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예상대로 물가가 내려오지 않으면 금리를 올릴 수도 있는 것이다. 물가 흐름에 대해 불확실성을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위원들 간 의견이 갈린 셈이다.-금일 통화정책방향 문구에서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며 상당기간이라는 말이 추가됐는데, 연내 피벗(pivot·통화 정책 전환)이 없음을 나타내는가.△상당기간이라는 표현이 과거 6개월 정도로 이해한다고 했다. 이번 상당기간은 물가가 목표치 2%로 가는 경로에 들어섰다는 확신이 들면 금리인하를 고려하겠지만, 경로 자체가 변동한다던지 확신이 안 들면 언제든지 조정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기에 상당기간을 6개월로 생각하지 말고, 목표 수준에 물가가 가는 것이 여러 자료로 확인되면 그때 (피벗) 가능성을 논의하고 그 이전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금리 동결 결정이 물가경로 점검이라고 했다. 왜 지금 시점인지 구체적 설명 부탁드린다.△통화정책은 미래를 보고 한다. 지난해 하반기는 물가가 올라가는 경로였다. 무조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국면이었다. 지금은 3월 이후 물가가 많이 떨어질 것을 전제로 보고 있어 물가경로를 볼 때 (기준 금리를) 이정도 수준에서 지켜보는게 올리는 것보다 좋은 시점이 왔다고 생각했다. 한달치가 아니라 몇달 앞으로 내다보기 때문에 이 경로로 가는게 컸다.-지난해 연준으로부터 독립되지 않았다는 말을 했다. 동결 결정이 그 입장과 상충되는 것 아닌가.△지난해 말 물가경로로 정책을 하고 싶었지만, 환율이라는 변수가 있었다. 금융안정 문제가 생겼고 미국이 예상밖 빠른 속도로 긴축 정책을 하면서 전세계적인 충격이 왔다. 그래서 독립적으로 못하고 연준 결정을 따라가야 하는 상황에 몰렸었다. 그렇다고 지금 연준으로부터 독립된 것은 아니고 항상 저희 결정이 주요국 통화정책을 고려하면서 하는데, 지난해 상황과 달리 국내 물가 경로를 주로 봤다는 변화가 있다고 해석하면 될 것 같다.-금리를 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이 꼽힌다. 전날(22일) 기획재정부와 시장상황 점검 회의를 소집했는데, 환율이 현 수준인 13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는가. 미국 연준이 다음달 정책금리는 50bp 올릴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데, 향후 금리 수준을 어느 정도로 보고 있는가.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수입물가 대응은 어떻게 할 것인지.△물가 경로가 중요 고려사항이나 환율에 대한 고려도 있다. 그러나 1300원 등 특정 수준 환율에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미국 통화정책 최종금리와 그 지속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고, 미국 정책 발표나 통계에 따라 시장 심리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각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특정 수준을 목표로 삼기 보다는, 이같은 불확실성 안에서 환율이 쏠림 현상이 있거나 변동성이 커지면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수급안정 대책 등이 종료된 것이 아니고, 미국 통화정책 방향을 보면서 지속해 나갈 것이다. 한미 금리 차가 어느정도 적절한지에 대해선 변동환율 제도 아래 특정한 적정 수준은 없다. 격차가 너무 벌어지면 환율 변동 요인이 될 수 있기에 고려하는 수준이다. 그 과정에서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 환율을 어느정도 절하 용인할지, 외환보유고에서 쏠림현상 막을지, 어느정도 금리로 대응하는게 좋을지 등 모든 옵션을 놓고 정교하게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한은 임무이다. 지난해 환율이 1400원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한은은 지속적으로 이 현상이 한국에만 일어나는 게 아닌, 전세계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처럼 불안해 하고 우리만의 문제로 보기보단 정부가 정책적인 도구를 통해 변동성을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환율이 1400원으로 올랐을 때 달러 대비 너무 과도하게 원화가 절하돼 경고 보내고 그랬다. 최근 1210원에서 1300원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원화 약세 폭이 작년 보다 큰데 지금 상황이 쏠림이라고 보지 않는가. 운화가 안정적으로 계속 움직일 수 없는데 달러와의 괴리가 발생할 때마다 조정할 수 있는가.△외환시장 어떤 원칙을 갖고 개입하느냐는 구체적인 것이기 떄문에 답변이 어렵다. 달러에 비해서 더 많이 하락하는것 아니냐는 문제는 1월엔 달러에 비해 절상됐다. 한쪽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게 아니라 큰 틀에서 환율 움직임을 보고 있다. 물가와 금융시장 변동성 가져올 정도로 급하게변하느냐가 그런 기준이 된다. 다만 말씀대로 전세계와 같이 움직이는 것과 우니나라 환율만 움직이는 것을 구분해서 볼 것이다.-국회 업무보고에서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최근 나온 생산자물가나 기대인플레 보면 공공요금이 물가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는데, 그럼에도 3개월보다 올해 물가상승률을 0.1%포인트 낮게 잡은 배경은 무엇인가.△11월 당시 예상보다 국제유가가 많이 낮아졌다. 당시 올해 평균 93달러 정도로 봤는데, 이번에 84~85달러 정도로 전망됐다. 낮아진 만큼 물가상승률을 낮출 여력이 생긴 것이다. 다만 중국이 리오프닝(경재 활동 재개)하면서 전세계 유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향후 불확실성 요인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요인이 반영되고 있지 않다. 공공요금 관련해선 지난해 가스요금이나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선반영해 놨다. 앞으로 공공요금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선 실제 정부정책이 나오면 예상치를 변경해야 할수도 있다.-물가 낮추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가 상승률 흐름이 5%에서 3%로 내려가는 것을 기초로 생각하고 있다. 여기 굉장히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 중국이 어떻게 할지, 미국 통홪어책이 어떻게 될지 등 많이때문에 앞으로 이에 맞춰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다. 모든 정책은 데이터를 보면서 조정해 나가는 것이다.-최근 근원물가 상승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금원물가 경로에 대해선 금통위원들 간 이견이 많았다. 근원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보다 후행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떨어지더라도 근원물가는 초반에는 천천히 떨어지다가 소비자물가가 빠르게 떨어질 때 그 후에 떨어지지 않을까 보고 있다. 서비스 물가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봐야하고, 또 집값이 많이 떨어졌기에 집값으로 인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근원물가를 낮추는 요인이다. 반대로 공공요금이 올라갈 경우 2차 효과로 근원물가가 빠르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연초 4%선 근원물가가 올해 말에는 3% 미만으로 갈 것으로 보고 대처해 나갈 것이다.-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근 기대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리오프닝 이후 중국 경제성장률이 작년 3%에서 올해 5%를 넘어설 것으로 많은 기관들이 보고 있다. 중국경제 상향 조정은 긍정적인 효과임은 틀림없다. 다만 미국의 반도체 규제 등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있다. 또 중국경제 회복이 과거와 달리 소비재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다. 투자재 중심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중간재 공급이 주된 우리나라 입장에서 에전만큼 효과를 보겠냐는 걱정이 잇다. 그래서 과거 중국 경제 성장률이 1% 오르면 한국이 0.2~0.25% 정도 오른다고 봤다면, 현재는 보수적으로 절반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보다 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면 중국 여행객 변수가 있다. 과거 평균 600만명 정도의 중국 관광객이 현재 20만명으로 줄었다. 여행객 숫자가 많이 늘면 조금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중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에너지 물가를 높이는 부정적 요인도 있다. 아직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2분기 넘어서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 같다.-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는데, 기준금리를 3.75%까지 열어둔 금통위원이 늘었다. 유가 때문에 물가전망 하향했지만, 물가 상방 리스크 크다고 봐야하는 건인지. 다수의 위원들이 물가 전망경로 따라가면 동결 기조를 유지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인지.△낮춘 것은 물가 요인이다. 불확실성이 커졌을 때 위로 올릴 수 있는 게 물가 상방리스크냐고 하면 에너지 물가가 어떻게 될지 몰라 상방리스크가 있다. 그와 함께 미국과 금리 차이가 너무 크게 벌어지면 어떻게 될지 시장 영향을 봐야한다. 복합적으로 파악해 전망치를 열어둬야 하는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 이런 비유를 들고 싶다. 자동차가 운전하는데 안개가 가득해 어느 방향인지 모른다면, 차를 세우고 안개가 사라진 것을 보고 길을 봐야 하지 않겠나. 지금 이 물가경로로 가는 불확실성이 많기에 지금 올린 금리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겠다는 것이다. 몇개월 지나면 많은 불확실성이 바뀔 것으로 본다. 우선 경로를 확인하고 그보다 밑으로 갈 때 금리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최근 금융당국 요구로 은행들의 예·대금리 인하 경쟁이 치열하다. 한은의 금리 동결로 그 효과가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예상하나.△기준금리를 인상기조에서 300bp 올렸다. 국고채 3년물, 10년물이 기준금리보다 낮고 예대금리도 낮추라고 하니 이것이 정책의 엇박자가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다. 저는 이 논의를 할 때 국채 3년물, 10년물 갖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한 기준이 아니라고 본다. 1년 사이 이자 변화보다는 3년물 이면 내년·내후년 이자율, 10년물은 그 뒤 이자율까지 선반영한다. 당연히 기준금리가 향후 낮아진다고 예상하면 기준금리보다 낮아질 수 있다. 이는 전세계적인 공통 현상이다. 3년물, 10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기 때문에 통화정책 효과가 없었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다만 최근 시장금리는 떨어지지 않았는가. 1월 미국이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면서부터 환율이 낮아지고 금리가 낮아지면서 일어났던 현상이다. 미국 정책금리 인상 폭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가 25bp로 낮아지면서 금리가 낮아지니까 해외 선물이 우리나라로 들어온 영향도 있다. 또 레고랜드 사태 등 국내 우발적인 사고가 있었다. 단기금융시장이 위축되면서 12월에는 기준금리 올린것보다 금리가 훨씬 많이 튀었다. 그것이 조정되는 면도 있다. 예대금리에 대해 정부가 하는것은 시장 독점적인 체제를 수정하는 것도 있지만, 지난해 말 기준금리를 올린 것 이상으로 단기금리가 오르면서 예대금리가 더 많이 오른 것이 조정되는 측면이 있다.-올해 공공요금 외에도 소주, 맥주 버거값 등 수요물가 상승압력 품목 오르고 있다. 기준금리를 논외로 하더라도 예·대금리 영향을 받은 것인가.△그렇게 보지 않는다. 햄버거 등 제품 가격은 아직도 물가상승률 5% 수준이기에 그런 효과가 후행적으로, 비용이 올라간 게 영향 미친것 아닌가 한다. 특히 음식물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곡물 수출이라던지, 전세계 에너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반적인 물가가 낮아지더라도 곡물가격이 낮아지지 않으면 식료품 가격이 금방 떨어지지 않을것이라는 전망을 배제할 수 없다.-1월 해외 채권 자금 50억달러가 사상 최대 규모로 빠져나갔다. 한미 금리차 영향 없다고 보는가.△확신하기 어렵다. 1월달 주식으로 자금 많이 들어왔고, 채권이 빠져나갔다. 채권 가지고 나간 기관들은 장기투자했던 연기금이고, 정부 관련 외환보유고 기관들이 많았다. 과연 그 나라들도 외환보유고 소진하는 과정에서 이를 보충하면서 일어난 것인지, 금리격차 때문인지 일방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 대외금리차 고려헀을때 국내 투자유인이 많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것들을 복합적으로 봐야한다. 큰 틀에서는 미국 통화정책 최종금리 수준과 그 지속성 등의 불확실성이 사라져야 한다. 지금은 국내요인이라기보다 해외요인 따라 움직이는 것 같다. 한미금리차가 중요 정책 요인 중 하나지만 기계적인 것은 아니다. 대응할 수 있는 정책수단, 외환보유고 갖고 있고 이자율조정, 수급 조정할 수 있다.-원화 유동성에 대해 여쭙고 싶다. 지난해 4분기 크레딧 경색 상황에서 한은이 RP매입으로 유동성을 공급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정상화 한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원화 유동성 상황 어떻게 보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정책 펼칠 것인지.△레고랜드 사태 이후 정부 정책 공조 아래 유동성을 선재적으로 공급했다. 적격 담보있는 기관들에 원칙 지키면서 공급했다. 현재 당국은 선제적인 대응으로 연말 이후에 단기금융시장 많이 안정됐다고 보고 있다. 현재로 부동산PF 관련 단기물 빼놓곤 정상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금 부동산 관련된 PF도 신용 등급에 따라서 이미 문제없는 데도 있고 낮은 쪽엔 문제가있 고 차별화되고 있는 점도 바람직한 방향가고 있다. 선제적 정책이 유동성 공급이 야이기하면서 시장을 안정시켰다. 실제 유동성 풀린 것보다 언급하면서 시장 안정시킨 효과가 컸다. 다만 단기 자금 유동성은 우리나라 정책요인뿐 아니라 해외요인에도 관련돼 있다. 정책 괴리 없도록 유지해나갈 생각이다. 유동성 공급 정책이 통화정책과 상반되는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유동성이 급할 때 무제한적으로 하는 정책이랑 다르지만, 부분적으로 유동성 문제 생겼을 때 유동성 해결하기 위해 타깃해서 적격담보 원칙 갖고 지원하는 것은 통화정책 파급경로 정상화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본다. 상충보단 보완적이다.
2023.02.23 I 하상렬 기자
거래량 늘었지만…서울 아파트 상당수 '하락거래'
  • 거래량 늘었지만…서울 아파트 상당수 '하락거래'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꿈틀대면서 ‘집값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대부분 가격을 5% 이상 대폭 낮춘 ‘하락 거래’가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커진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매입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내년까지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매수자 우위 시장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하락거래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 중 거래가격이 1년 내 거래된 가격보다 5% 이상 떨어진 거래건수는 405건으로 지난해 1월(166건)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번 통계는 같은 아파트 단지의 같은 면적 주택을 반복 거래했을 때 직전 거래와의 가격 차이를 비교한 것이다. 취소한 거래나 타입별 최초 거래, 직전 거래 후 1년 이상 지난 거래는 집계에서 제외했다.서울 아파트 매매량 중 하락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 1월 21%에서 지난달 42%로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보다 가격을 올려 계약한 거래 비중은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5% 이상 금액을 올려 계약한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총 154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194건)보다 20%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 거래 흐름도 비슷한 양상이다. 경기·인천 아파트의 5% 이상 하락거래는 작년 1월 887건에서 지난달 1629건, 190건에서 439건으로 각각 크게 늘었다. 5% 이상 하락 대폭 아파트 가격을 낮춰 거래한 비율은 경기 40.58%, 인천 40.16%였다.지난달 전국 아파트 상승거래 비율은 세종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거래를 중 5% 이상 가격을 대폭 상승시켜 거래한 건수는 지난해 3463건으로 작년 1월 5682건보다 39% 줄었다. 반면 5% 이상 집값을 내려 거래한 건수는 1월 기준 633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이 같은 하락거래 증가의 주요 원인은 은행 대출 부담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매입 시 대출 부담을 비교해 보면 2018년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인 7억 8000만원에 사들인다고 했을 때(30년 고정 원리금 균등상환, LTV 40% 3억 1000만원, 주담대 3.29%) 월 대출 상환금은 136만원이다. 하지만 작년 10월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 12억 8000만원(LTV 40% 5억 1000만원, 주담대 4.82%)의 월 상환금은 268만원으로 약 2배 올랐다.서울 시내 한 상가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붙은 손글씨로 가격정보를 수정한 광고지들.(사진=연합뉴스)당분간 하락거래는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정부가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내놨지만 고금리· 고물가가 이어지는데다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매수 우위 시장이 이어지리라 예상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은 44만 3000호, 2024년은 35만3000호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35만6891호)보다 24% 늘어난 수치다.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정부의 1·3대책, 대출규제 완화 등의 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높은 가격에 대한 피로감이 커진데다 경기 우려, 금리 인상 전망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거래량이 크게 떨어졌다”며 “직전 거래 가격에 사들이려는 매입 적극성이 떨어지면서 하락거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어 함 데이터랩장은 “거래량 회복이 있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상승거래 비중보다는 하락거래 비중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23.02.22 I 신수정 기자
삼겹살 2만원, 김밥 8천원..서민은 뭘 먹어야 하나요?
  • 삼겹살 2만원, 김밥 8천원..서민은 뭘 먹어야 하나요?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삼겹살에 소주, 김밥에 라면, 짜장면에 탕수육. 만만하게 먹어서 이른바 ‘서민 음식’으로 일컫던 것들이 더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가격 변천사를 따라가보면, 서민 음식은 소득 대비 올라도 너무 올랐다.◆ 삼겹살 1인분 2만원 목전22일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돼지고기 삼겹살 도매가격(100g당)은 2586원이다. 5년 전 같은 시점(1883원)보다 37%, 2020년 11월(2133원)보다 21%, 전년 동기(2504원)보다 3% 각각 가격이 상승했다.지난 1월 서울 중구 명동의 식당 간판 모습.(사진=뉴스1)단순히 계산해, 식당 삼겹살 1인분 가격이 5년 전 1만5000원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2만550원으로 올라야 한다. 여기에는 그간 상승한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 등은 빠진 가격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식당 삼겹살 평균 가격은 1인분에 1만9031원(한국소비자원 집계)으로 2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5년 전(1만6211원)이랑 비교하면 17% 올랐다.집에서 먹는다고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2022년 9~10월 가구당 돼지고기 구매량은 1.8kg으로 전년 동기(2.1kg)보다 줄어든 게 눈에 띈다. 집에서 돼지고기를 덜 먹은 배경은 다양할 테지만 가격 상승 압박을 제외하기 어려워 보인다.삼겹살의 단짝 소주 가격도 오를 일밖에 남지 않았다. 소주 명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출고가는 2019년 1081.2원에서 지난해 2월 1166.6원으로 7.9% 올랐는데, 올해 더 오른다. 소주의 원료인 주정 값이 작년에 10년 만에 7.8% 올랐고, 소주병 공급가격도 22.2% 오른 여파다.제조 원가가 오르니 출고가가 오르고 소매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이미 서울 강남 지역 식당에서는 소주 한 병당 6000~7000원에 판매되는데 앞으로 이게 더 오른다는 것이다. 삼겹살에 소주 한 병을 곁들이면 외식비로만 3만원 가까이 쓰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만원으로 라면에 김밥도 버거워다른 서민 음식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김밥 평균 가격은 서울 기준으로 3100원이다. 작년 이맘때 2760원하던 김밥이 1년 새 12% 올랐다. 일반 김밥이 이렇다는 것이지, 고급화 전략으로 출시한 김밥은 한 줄에 8000원까지도 한다.이러니 김밥에 라면 한 그릇을 먹으려면 1만원으로도 버거운 게 현실이다. 라면 값도 올라서 라면 3사의 라면 값은 올해 기준 개당 722~874원으로 작년 동기(674~800원)보다 비싸다.지난달 서울 시내 한 백화점 김밥가게 가격표. 최고가 메뉴는 김밥 한 줄에 8000원이다.(사진=연합뉴스)짜장면 한 그릇 가격은 이번 달 서울 기준으로 6569원이다. 작년에 서울 짜장면 한 그릇이 6200원이었다. 자장면과 함께 즐기는 탕수육 가격은 앞서 삼겹살 가격이 오른 것과 견줘보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탕수육의 원료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작년 12월 기준으로 1kg당 5000~5200원으로 평년(4006원)보다 1000원 넘게 올랐다. 아이러니하게도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올해가 작년보다 하락하리라는 게 농업관측센터 전망이다. ‘경기 침체에 따라 소비가 위축하면서 재고량이 증가해 가격은 전년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다.◆소득보다 빠르게 오른 밥값식료품비와 외식비가 오르더라도 소득이 함께 오르면 부담이 덜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한국의 엥겔 지수는 2021년 12.8%를 기록해 2019년(11.4%) 대비 1.4%포인트 올랐다.엥겔 지수는 총지출에서 식료품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일컫는다. 주요 5개국(영국·독일·일본·프랑스·미국)과 비교해 한국의 엥겔계수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가계 소득보다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오른 상황에서 식료품 이외의 소비를 줄인 결과로 풀이된다. 식료품 지출은 필수적이라서 줄이고 줄여도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민 음식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니 가계의 밥값 지출 부담은 커지는 것이다.
2023.02.22 I 전재욱 기자
"보증금 못 받아 법원행"…임차권등기 신청 최근 두 달간 4400여건
  • "보증금 못 받아 법원행"…임차권등기 신청 최근 두 달간 4400여건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임대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임차권등기를 신청하는 세입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모두 급락하면서 보증금 미반환 문제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대법원등기정보광장의 부동산 등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2월과 1월 집합건물에 대한 임차권등기가 신청된 부동산 수는 전국 444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차권등기는 임대차 계약이 만료됐음에도 임대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세입자가 법원의 명령을 받아 신청하는 것으로, 얼마나 보증금 미반환 사례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최근 1년간의 집합건물 임차권등기 신청 부동산 수를 살펴보면 전국 1만4297건 중 수도권이 1만1218건으로 78%를 차지했다. 시군구별로는 서울 강서구가 114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경기도 부천시가 831건, 인천 서구가 766건, 미추홀구가 762건, 서울 구로구가 731건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강서구와 경기도 부천시에서는 최근 2달 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 2년 전 집합건물 전세계약 수 5861건의 약 11%인 639건이 임차권등기 신청으로 이어질 정도로 보증금 미반환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임차권등기는 계약 만료 이후에도 대항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세입자에게는 필수적이다. 최근 일어나는 임차권등기 신청은 주로 2년 전 체결한 전세계약에서 비롯된 것인데, 현재 집값과 전세가가 지속 하락하는 추세인데다 2020년보다 2021년의 전세가가 비교적 더 높게 형성되었기 때문에 향후 임차권등기 신청 건수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의 종합주택 전세가격지수는 2020년 12월 96.9에서 2021년 12월 103.2를 기록한 바 있다.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전세 거래가격의 하락과 전세사기의 영향으로 임차인이 임대인으로부터 임차보증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세 계약 진행 시 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하고, 임대인은 계약 만료 후 임대보증금 반환에 차질이 없도록, 전세 보증금 반환 대출이나 반환 자금 계획을 잘 세워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 만료 후 보증금을 돌려 받지 못한 임차인은 임차권 등기를 하기 전에 전출 신고를 할 경우 대항력을 잃게 되어 보증금을 보호 받을 수 없게 된다. 임차권 등기가 완료되기 전까지 전출 신고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3.02.21 I 이윤화 기자
하늘 높은줄 몰랐던 2기 신도시 집값, 바닥 모른다
  • 하늘 높은줄 몰랐던 2기 신도시 집값, 바닥 모른다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동탄, 광교 등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던 2기 신도시가 매서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광역철도교통망(GTX) 호재로 청약경쟁률이 수백 대 일에 달하는 등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공급 쏠림이 이어지면서 집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기 신도시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7일 기준 263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3.3㎡당 2727만원) 3.4%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1기 신도시 아파트(3.3㎡당 2728만원→2699만원) 하락폭의 3배 수준이다. 부동산 상승장에서는 GTX 호재로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최근 시장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두드러지며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경기 화성시에 자리한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6억 4000만원에 매매됐다. 해당 평형대는 지난해 3월 7억 6000만원에 거래됐으며 2021년 8월에는 9억 6800만원 최고가를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3억원 이상 빠진 셈이다.경기 화성시에 있는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8억 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해당 평형대 최고가는 2021년 8월 기록한 14억 5000만원으로 최고가 대비 6억 2000만원 떨어졌다. 경기 하남시에 있는 ‘하남유시티 대명루첸 리버파크’ 전용면적 74㎡는 지난해 1월 9억 3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올해 1월에는 2억원가량 하락한 7억 4400만원에 실거래 됐다. 운정신도시의 A공인중개소 대표는 “GTX 착공 등으로 교통 호재가 선반영 돼 집값이 크게 오르고 분양권 거래도 활발했지만 최근엔 부동산 시장 전반에 투자수요가 빠지다 보니 매수수요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며 “실수요자도 급급매로 내놓는 물건가격이 아니라면 쳐다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부동산 가격이 떨어지자 청약시장도 급변했다. 지난해 6월 분양시장에 나왔던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청약 당시 302가구 모집에 24만여명이 몰리며 809.08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6개월 뒤에 시장에 나온 ‘동탄 어울림 파밀리’는 대규모 미달이 발생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전문가들은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큰 폭의 서울 전셋값 하락 등이 맞물리면서 수요가 급감한 게 가격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표찬 하우에스테이트 대표는 “2기 신도시는 GTX 호재를 선반영하면서 집값 상승기에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며 “최근 대단지 아파트에 가격을 낮춘 급매물 몇 건이 실거래로 등록되면 주변 단지 매물가격을 끌어 낮추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기존에 2기 신도시는 가격을 떠받쳐주는 전세수요가 풍부했다”며 “최근에는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전셋값과 수요가 줄어드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2023.02.20 I 신수정 기자
美증시, 긴축 장기화 우려에 혼조
  • [뉴스새벽배송]美증시, 긴축 장기화 우려에 혼조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뉴욕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장기화 우려에 직전 거래일 혼조세를 보였다. 최근 발표된 고용·물가·소비 관련 지표에 연준 당국자들은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을 이어갔다. 뉴욕 증시는 20일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고(高)금리 대출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음은 20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뉴욕증시, 20일 휴장…직전 거래일 혼조세-뉴욕증시는 직전 거래일에 긴축 우려 소화하며 혼조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9% 오른 3만3826.69로 거래를 마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28% 떨어진 4079.09로, 나스닥지수는 0.58% 밀린 1만1787.27로 장을 마감.-물가지표 발표와 연방준비제도(Fed) 위원 발언으로 국채 금리가 상승,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 출회. 옵션만기일 맞아 개별 종목군 변동성 확대. -뉴욕 금융시장은 20일 ‘대통령의 날’로 휴장.◇ 고용·물가·소비 지표에 연준 긴축 장기화 우려↑-최근 발표된 고용과 물가, 소비 관련 지표는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높여.-미 금리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1주일 전 9% 수준에서 18%가량으로 높인 상태.-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지표 호조를 이유로 연준이 올해 3월과 5월, 6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 이에 따라 이들은 올해 최종 금리를 모두 5.25%~5.5%로 예상. -이는 지난해 12월 연준 위원들이 예상한 중간값인 5.00%~5.25%보다 높은 수준. 금리 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도 6월까지 기준금리가 5.25%~5.50%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봐.◇ 美수입물가지수 7개월 연속 하락-1월 미국 수입물가지수가 전월보다 0.2% 하락.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1% 하락보다 더 많이 떨어진 것으로 7개월 연속 하락한 것.-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3% 하락한 110.3을 기록. 지수는 11개월째 하락해 단기적으로 경기가 침체를 보일 것을 시사한다고 콘퍼런스보드는 설명.◇ 연준 당국자 0.50%P 금리인상 가능성 발언-연준 당국자들이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연준의 금리가 예상보다 더 높게,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전 회의에서 0.50%포인트 인상의 강력한 근거를 봤다고 언급하고, 향후 회의에서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이전 회의에서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지지했다고 언급하고, 다음 회의에서도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경제 지표에 대응할 유연성을 준다며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있음을 시사.◇ 테슬라 반등…엔비디아 성장 부정적 전망에 하락-테슬라는 자율주행 리콜 소식 관련 엄격한 기한을 두고 있지 않으며 여전히 관련 차량이 운행 중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3.10% 반등.-엔비디아는 지난 10월 이후 2배 주가가 상승했지만 도이체방크가 성장 전망이 그리 좋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2.79% 하락. 이번 분기 실적이 크게 위축될 수 있따는 점도 부각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2% 하락.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경기 선행지수가 둔화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라고. ◇ 中企 고금리 대출 1년새 10배…‘돈잔치’ 은행권에 “그만 올려라”-지난해 중소기업의 고(高)금리 대출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에서 온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고물가·고환율에 고금리까지 소위 ‘3고(高)’ 현상이 지속하며 중소기업의 경영 부담은 더욱 가중. -당장 이번 달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어 중소기업계는 은행권에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 자제를 요구.◇ 금융위, 내달 긴급금융구조 시행…취약계층 원리금 감면 확대-금융당국이 다음 달부터 취약계층의 원리금 감면을 확대하는 긴급금융구조에 나서.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저신용 청년층(34세 이하)을 대상으로 기존 약정 이자를 30~50% 낮춰주는 ‘신속채무조정 특례 프로그램’을 3월부터 전 연령층으로 확대. 저신용, 실직 장기 입원, 재난 피해 등으로 상황이 어려워진 취약차주들이 대상.◇ 금리인상·집값 하락 충격…수도권 유망 공공택지도 안 팔려-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으로 미분양이 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자금 조달까지 어려워지면서 건설사들이 신규 택지 매입에 몸을 사려. -지난해 가을까지 잘 팔리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동주택용지는 최근 들어 미분양이 크게 늘며 비상이 걸려. ◇ 북,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B-1B 출격에 반발-북한이 20일 동해상으로 기종을 알 수 없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혀. 군은 비행거리,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이어 이틀 만에 올해 세 번째 도발이다. 전날 한미의 연합비행훈련에 반발 성격으로 분석.
2023.02.20 I 이은정 기자
청약통장 해지자 급증…5조 넘게 줄었다
  • 청약통장 해지자 급증…5조 넘게 줄었다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집값 하락으로 ‘로또 청약’이 사라지자 청약통장 해지가 늘어나고 있다.서울 시내 한 아파트에 분양 현수막이 내걸려있다. (사진=연합뉴스)19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청약저축) 예치금은 100조18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치금이 정점을 찍은 작년 7월(105조 3877억원)보다 5조 2028억원(-4.9%) 줄어든 것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예치금 규모는 조만간 100조원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청약통장 예치금은 2021년 10월 100조원을 처음 돌파했다.시·도별로 보면 예치금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작년 6월 32조 7489억원이었으나 지난달에는 31조 1817억원으로 7개월 만에 1조 5671억원(-4.8%) 감소했다. 대구는 작년 4월 4조 224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9개월 만에 5310억원 줄어 감소율이 14.4%에 달했다. 경북은 작년 6월 정점에 대비해 지난달까지 3496억원(-11.5%) 줄었고, 부산도 같은 기간 5371억원(-8.8%) 감소했다.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작년 7월부터 7개월 연속 줄고 있다. 가입자는 작년 6월 2860만명에서 지난달에는 2774만명으로 7개월 만에 86만명 줄었다. 현재 4대 청약통장 유형 중 주택청약종합저축만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청약통장 해지자는 작년 1월 25만명 수준이었으나 하반기부터 매월 불어나기 시작해 작년 11월에는 한 달 새 51만 9000명이 청약통장을 해지했다.전문가들은 청약통장 해지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청약제도가 개편되더라도 통장을 오래 유지해 가점이 높은 사람에게 당첨 기회가 높아지는 것은 변함없으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보험처럼 길게 유지하는 편이 낫다”며 “급전이 필요할 때는 통장 해지보다는 청약통장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2.19 I 신수정 기자
"한은 '긴축 의지' 메시지 명확하게 내야"①
  • "한은 '긴축 의지' 메시지 명확하게 내야"[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3.5%로 인상했지만 시장금리는 한때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에선 은행권을 향해 예금금리, 대출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한다. 공공요금을 중심으로 물가가 다시 오르면서 물가는 다 못 잡은 거 같은데 금리는 인상보다는 인하 기대가 더 커졌다. 이달 제53대 한국경제학회장으로 취임한 황윤재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는 13일 서울대 교수 사무실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은이 긴축 정책을 하겠다고 해놓고 완화 시그널을 보내고 있어서 걱정”이라며 “사람들의 기대 심리가 완화를 예상하면 물가가 금방 잡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우리나라는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안착됐다고 보기 힘들다”며 “이는 향후 인플레이션과 저성장 국면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황윤재 경제학회장 겸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가 1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연구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다음은 황윤재 한국경제학회장 겸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코로나19 이후 경제구조가 많이 바뀌었다. 고물가 고착화 우려 등 과거 저물가, 저금리 시대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하고 탈세계화 경향도 생겼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중국 갈등 등 지정학적 변화가 공급 측면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예전에는 싼 가격에 잘 생산할 수 있는 물건들을 서로 교환하자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지정학적, 정치적 이유로 세계화 이점이 사라졌다. 공급 제약으로 원하는 원자재를 구입하기도 힘들어졌다. 정치 지형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런 상황이 해소되긴 어렵다. 기술 혁신이 일어날 경우 물가가 내려갈 수 있지만 저물가 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는 회의적이다. 금리도 마찬가지다. 물가가 높다면 중앙은행은 긴축정책을 할 수밖에 없다. 고금리 정책으로 인해 실물 경제가 얼마나 침체에 빠른 속도로 빠지느냐에 따라 각 나라마다 다른 대응을 해야 할 것 같다. -지금이 그런 시기일까?△ 지금이 전환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인플레이션이 올라갔을 때 대부분의 나라들이 고금리 정책을 썼고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고용시장이 타이트하지만 다른 나라들은 침체 압력을 받고 있다. 물가가 빨리 낮아지지 않으면서 스태그플레이션 비슷한 현상도 나타난다. 이게 얼마나 지속될까에 따라 방향이 다를 것이다. 고물가가 유지된다면 금리는 높게 유지돼야 하지만 침체 속도가 강하다면 금리를 높게 올릴 수 없을 것이다. -아직 고물가이지만 미국 등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내에는 종료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리 인상 종료가 적정하다고 보나? △ 아마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긴축 종료의 적정성에 대해선 모를 거다. 지표를 보면 미국은 물가가 6%대이고 고용시장도 타이트하다. 연준이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한 두 번 정도 더 금리를 올릴 것 같다. 그 이후에는 물가가 어떻게 될지 봐야 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달 18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이미 금리가 높다, 최종금리 3.75%를 예상했던 사람들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사실상 금리 인상 종료 선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긴축을 하겠다고 해놓고 완화 시그널을 보내고 있어 그게 걱정이다. 사람들의 기대 심리 자체가 완화로 예상을 해버리면 앞으로 물가가 금방 안 잡힐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 공공요금이 오르는 시점이라 어느 정도 물가가 오르는 사이클이 끝난 후 그런 얘기를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안착됐다고 보기 힘들다. 이는 향후 인플레이션과 저성장 국면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물가도 오르고 경기 침체도 나타나고 있어 어느 것에 무게 중심을 둘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 같다. 그래도 일단 물가를 먼저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리가 더 올라가고 경기는 더 침체에 빠질 수 있다.-국고채 금리,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이 한때 기준금리보다 낮아졌다. 금리 인하 기대 등을 반영한 것인데 금리 역전 현상은 어떻게 봐야 하나?△ 한은이 긴축 메시지를 확실하게 내야 한다. 모호한 메시지를 주면서 시장에선 완화를 예상해 금리가 내려가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이지만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 미리 시장이 반응을 해버렸다. 그러나 뉴스가 달라지면 트렌드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14일 미국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비 6.4%로 예상치(6.2%)를 상회하자 미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한은은 금리 인상 기조인데 정부는 부동산 규제책을 완화하고 금융당국은 은행을 상대로 예금·대출 금리를 내리라고 한다. 경제정책 엇박자로 보이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과거 정권에서 부동산 규제가 워낙 심했다. 오히려 강한 규제로 가격이 올랐던 부분이 있다. 자유로운 주택 수요·공급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규제는 철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거래절벽, 집값 하락, 미분양 주택 증가 등으로 인해 금융기관이 부실화될 수 있으니 실물 경제 악화를 막기 위한 것이다. 부동산 시장은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 심리가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부동산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가계부채는 고금리로 인해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 감축)이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규제 완화책이 이런 흐름을 중단할 수도 있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대응책이 어떻게 조화돼야 하나?△ 고소득·고신용 중심으로 가계부채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조기에 금융완화 정책을 펴고 금융회사에 무리하게 금리 인하를 요구하면 가계부채 감소 추세가 중단될 것이다. 향후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해지고 부동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가계부채에서 보다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대상은 저소득, 청년층에 집중된 취약차주들로 이들에 대한 선별 지원이 필요하다. 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이들이 가장 타격을 받는다. 금융시스템 안정도 위협될 수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황윤재 경제학회장 겸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가 1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연구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정부가 경제정책의 초점을 물가 안정에서 ‘경기 대응’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점이 적절한가?△ 한은의 지속적인 긴축 정책으로 물가는 작년 여름 정점을 찍고 서서히 하락하는 추세다. 그러다 최근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한동안 물가가 급속히 내려가지 않는 ‘스티키(sticky price·끈적끈적한)’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경기 대응으로 정책의 초점을 옮겨야 할지 여부는 경기 침체 속도가 얼마나 심각한가에 따라 다를 것이다. 다만 중국이 리오프닝에 나서면서 수출이 살아나면 경기가 괜찮다고 느낄 수도 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중국이 살아나더라도 글로벌 무역 분절화, 미중 갈등 등은 악재일 수 있다. 중국의 높은 성장에 기대왔던 ‘중국 특수’는 끝났다는 시각도 있다. △ 우리나라는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26.9%(2022년·홍콩 포함)에 달할 정도로 특정 국가에 무역이 집중돼 있다. 국제 무역 파트너를 다변화하는 것이 좋겠지만 금방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이다. 기술혁신을 해나가야 한다. 미중 관계에선 양측 모두에게 필요한 존재가 돼야 한다. 미국은 선진 기술이 있지만 우리는 미국에는 없는 반도체 생산 기술을 갖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 우리나라는 중간재를 공급하고 기술을 도입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그런데 블록화로 중국이 기술을 도입하는데 장벽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역이용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중국은 핵심 광물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세계 경제가 중국 없이 돌아가기 힘들다. 경제 안보 측면에서 중국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해법은? 전임 학회장께서 기술 진보, 고급인력 육성 등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 고령화되면 생산성이 떨어질 것인데 로봇 등 기술 진보로 생산성이 감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다. 로봇을 많이 이용할수록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금·노동개혁을 통해 나이와 관계없이 생산성 높은 인력을 활용해야 한다. 저출산 해결도 필요하다. 출산으로 인한 비용 감소 정책과 함께 사교육비·직장 문화·사회 규범 등의 변화를 위한 캠페인이 필요하다. 이민 정책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3대 개혁(연금·노동·교육)에서 가장 시급한 개혁은 무엇일까?△ 연금 개혁은 노후생활 보장과 관련이 있고 노동·교육 개혁은 생산성을 높이고 소득재분배에도 도움이 된다.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연금개혁은 쉽게 할 줄 알았으나 국회에서 다시 정부로 개혁안이 미뤄지면서 실망스러웠다. 저출산·고령화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이슈이기 때문에 보험료율을 올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다 알고 있다.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 노인들의 숫자가 더 많아지면 보험료율 인상은 더더욱 못하게 된다.
2023.02.17 I 최정희 기자
얼어붙은 시장 줄줄이 분양 연기 …분양 물량도 '반토막'
  • 얼어붙은 시장 줄줄이 분양 연기 …분양 물량도 '반토막'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부동산 침체에 청약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분양 일정을 연기하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분양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매수심리 위축으로 미분양이 늘어나자 분양 시기를 조율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강북의 아파트 단지 모습.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 총 1만2597가구를 분양한다. 연초 조사 당시만 해도 2만9740가구가 분양 예정이었지만 58%가량 줄었다.지난달에도 1만6541가구를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실제 분양한 단지는 1만5가구에 그쳤다. 분양 물량의 40%가량이 분양일정을 연기한 것이다. 고금리와 집값 하락에 청약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분양 일정을 미루는 단지가 늘어난 탓이다. 조합 내부 문제 등이 가장 크겠지만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개선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일반분양을 진행하겠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는 지난해부터 분양 일정이 이뤄진 단지들 가운데 아직도 분양 시기를 확정하지 못한 곳이 많다.서울 동대문 휘경3구역 재개발 사업인 ‘휘경자이디센시아’(1806가구)는 지난해 9월 분양 예정이었지만 분양일정을 계속 미루는 상황이다. 이달 분양 예정이었다가 내달로 분양 일정을 연기했다. 내달 분양할 예정이었던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4321가구)는 분양 연기를 검토 중이고, 이문동 ‘래미안라그란데’(3069가구)도 분양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은평구에서는 대조1구역 재개발인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도’(2083가구)가 오는 5월 분양 예정이었지만 하반기로 일정을 연기했다.시장에서는 정부가 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자 청약 시장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정부는 분양권 전매 기간 완화, 실거주 의무 폐지, 중도금 대출 기준 폐지 등을 발표하며 분양 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매수 심리가 회복하지 못해 미분양 증가로 연결됐다.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집값 하락 등이 이어지면서 분양 일정을 연기하는 단지가 증가하리라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시행을 앞두고 기다리는 정부의 규제 완화 안이 많아 이를 기다리면서 청약일정을 조율하는 단지도 상당 수라고 분석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올해 하반기 금리 인상을 마무리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하반기로 분양 일정을 연기하는 조합도 꽤 많다”며 “아직 분양가 9억원 이상이면 특별공급을 허용하지 않아 이러한 규제를 완화하기 전까지 기다리는 단지도 있다”고 말했다.
2023.02.16 I 오희나 기자
中 부동산 회복되나…베이징·상하이 등 집값 반등
  • 中 부동산 회복되나…베이징·상하이 등 집값 반등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국 본토의 주택 분양가가 16개월 만에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규제 대신 부양 쪽으로 정책 기조를 튼 영향으로 해석된다.중국 베이징의 한 아파트 단지(사진=AFP)홍콩계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에 따르면 1월 중국의 주요 70개 도시의 신축 주택 분양가는 전월 대비 평균 0.1% 올랐다. 중국의 주택 분양가가 하락세에서 벗어난 건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도시별로 봐도 분양가가 오른 곳(36곳)이 절반을 넘었다. 각각 중국의 정치·경제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베이징과 상하이 주택 분양가는 전달보다 0.4%, 0.7% 올랐다.기존 집값은 여전히 하향 추세지만 전달보다 호전됐다. 12월엔 70개 도시 중 63개에서 집값이 떨어졌지만 1월에 하락 지역이 57곳으로 줄었다. 반대로 상승 지역은 7곳에서 13곳으로 증가했다. 베이징(0.9%)과 상하이(0.4%), 선전(0.6%) 등에서 집값이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섰다.최근 몇 년 새 중국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 빠졌다.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가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개발 업체 돈줄을 죄자 유동성 위기로 헝다(에버그란데) 등 부동산 대기업들이 파산 직전에 내몰렸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정부는 정책 기조를 바꿨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중국 경제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이런 우려에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부동산 관련 대출 확대, 대출 만기 연장 등 16개 부양책을 내놨다. 또한 각 지방정부도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 집값을 띄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한 것도 주택 시장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얀웨진 e-하우스 차이나 연구개발원 이사는 “2022년 말 중국 당국이 발표한 16개 구제조치 덕분에 올해 주택 시장이 안정되고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SCMP에 말했다. 주하오 궈타이주난인터내셔널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수요·금융 측면의 강력한 지원으로 2분기 말부터 주택 판매가 크게 반등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아직 시장 회복을 논하기에 이르다는 전망도 있다. 민간조사에선 여전히 주택 거래량이 전년보다 부진하기 때문이다. 마크 윌리엄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는 근본적으로 장기적인 수요에 대한 전망 악화로 인한 것”이라며 “이것은 아직 개선되지 않았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2023.02.16 I 박종화 기자
거래량 증가에 '집값 바닥론' 솔솔…"아직 불안"
  • 거래량 증가에 '집값 바닥론' 솔솔…"아직 불안"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최근 일부 지역에서 거래가 속속 증가하며 집값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시장 연착륙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거래 증가는 저가, 급매물 일부의 일시적 소진된 것으로 거래 분위기가 계속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16일 부동산인포가 2006년~2022년까지의 매매거래량과 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거래량과 가격변동률 비례하나 ‘거래의 질’ 중요하다. 거래가 늘어도 당장 시세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급매나 저가매물 위주의 거래는 거래량을 늘지만 가격 변동률은 마이너스가 된다. 가격이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하려면 종전보다 오른 가격의 물건들이 거래돼야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거래가 감소했지만 가격이 오른 경우도 있다. 2021년은 2020년에 비해 거래량이 감소했지만 가격 변동률이 매우 높다. 이 시기는 매도자들이 가격을 올리거나 매물을 거두는 등 매도우위 시장으로, 오른 가격에 매입을 하는 매수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거래 빈도는 줄었지만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2022년엔 거래급감과 함께 변동률(-3.43%)도 크게 하락했다. 이때는 시중 싼 매물이 증가했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적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바닥’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좋아할 만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증가 소식도 전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지역 2020년 월평균 아파트매매거래는 6749건이며 △2021년 3498건 △2022년 1000건 등의 순이다. 올해 1월 1220건은 지난해 평균보다는 많긴 하지만 이전해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적다. 결국 지금의 시장은 집값 ‘바닥론’을 논할 단계는 아니란 평가다. 현 주택시장은 고금리, 거래량 감소(평년보다), 미분양 증가, 신규분양 감소 등 악재들이 산재하다. 3.50%인 기준금리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불안정한 상황이다. 따라서 최근 거래 증가는 저가, 급매물 일부의 일시적 소진된 것으로 거래 분위기가 계속되기는 쉽지 않다. 일부에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두고 호가를 높이려는 움직임도 분위기를 꺾는 일이다. 다만 정부가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한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최근 시중 대출금리보다 낮은 특례보금자리론(최저 3.25~4.55%)이 출시했고 7일에는 1기신도시를 비롯한 노후계획도시들의 정비를 위한 특별법의 주요 골자를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라 1기신도시 등 수도권 노후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꿈틀 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바닥은 지나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다만, 현재의 거래 수준으로 봤을 바닥을 논하기는 이르다. 상반기 전후로 지난해 거래량(29.8만건)의 70% 안팎을 기록할 만큼 거래가 이뤄져야 하며 급매물이 사라지기 직전이 바닥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수요자들은 바닥에 집중하기 보다는 시중 매물이 어떻게 나오고 들어가는지 봐가면서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매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3.02.16 I 신수정 기자
집값 하락에 빌라 전세 71%, 동일 금액 '전세보증 가입 불가'
  • 집값 하락에 빌라 전세 71%, 동일 금액 '전세보증 가입 불가'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수도권에서 올 하반기에 만기되는 빌라 전세계약의 71%가 동일한 전세금으로 전세보증 가입이 불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올 한해 역전세난이 심화되며 현재 거주중인 세입자들에게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하는 임대인들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6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의 국토교통부 연립·다세대 전월세 실거래가와 주택 공시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올 하반기에 만기 예정인 빌라 전세 계약 중 기존과 동일한 전세금으로 전세금 반환보증에 가입하지 못하는 주택이 7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5월부터 변경되는 전세보증 가입요건인 전세가율 90%를 초과하는 것이다. 오는 3월 발표예정인 주택 공시가격이 두 자릿수로 대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공시가격이 지금보다 10% 하락하는 것을 전제로 예측한 결과다.지역별로는 서울 68%, 경기도 74%, 인천 89%의 만기 예정 빌라 전세계약이 기존 전세금으로 전세금 반환보증에 가입이 불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에서는 강서구(90%)의 가입 불가 비율이 가장 높았다. 금천구(87%), 영등포구(84%), 관악구(82%)가 뒤를 이었다. 인천에서는 남동구와 계양구(94%), 서구(90%)에서 가입 불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보증금 미반환에 대한 사회적 우려와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대다수 세입자들이 전세 계약 시 전세금 반환보증 가입을 희망하고 있어 향후 빌라 전세가는 전세보증 가입이 가능한 금액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계약보다 낮은 보증금으로 새 계약을 체결할 경우 임대인은 기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반환해주기 위해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보증금 반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기존 세입자가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전세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갭투자를 했던 임대인들은 미리 보증금 반환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전세보증 가입 요건에 맞추어 반전세로 전환해 새로운 세입자를 찾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 전했다.이어 “임차인들은 전세 계약 또는 반전세 계약 시 반드시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하여 보증금 미반환에 대한 위험성을 최소화하길 추천한다”며, “전세 가격 하락의 여파로 당분간 보증금 미반환과 관련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임차인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2023.02.16 I 오희나 기자
"초기일수록 유리"…거꾸로 가는 美 스타트업 밸류
  • [마켓인]"초기일수록 유리"…거꾸로 가는 美 스타트업 밸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지난해 미국 내 벤처투자 규모가 2021년 대비 30% 떨어진 가운데 극초기 및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견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사들이 기업공개(IPO)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등 관련 리스크를 헤징하기 위해 이들에 활발하게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업공개(IPO)를 앞둔 후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메말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미국 내 시드 단계 스타트업의 프리머니 밸류에이션 중앙값은 2021년 대비 16.7% 증가했다./사진=피치북◇ 초기일수록 선방…투자 쏠린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은 최근 ‘US 벤처캐피털(VC) 밸류에이션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지난해 미국 내 앤젤 및 시드 단계 스타트업의 프리머니 밸류에이션(Pre-money valuation, 투자를 유치하기 전 기업가치)은 전년대비 모두 증가했다”고 전했다.세부적으로 지난해 엔젤 단계 스타트업의 프리 밸류에이션 중앙값은 2021년 대비 9.7% 증가한 490만 달러(약 62억 9000만 원)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시드 단계 스타트업의 프리 밸류에이션 중앙값은 전년대비 16.7% 증가한 1050만 달러(약 134억 7000만 원)를 나타냈다. 산업별로는 바이오테크·제약과 핀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했다. 피치북은 “투자사들이 회수 부담이 큰 후기보다는 극초기 단계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며 “자금 회수 상황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개념의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수익 모델을 입증한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지난 2021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다만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이들의 밸류에이션 중앙값은 하락하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피치북은 이에 대해 “(초기 스타트업 밸류에이션 중앙값은) 지난해 1분기 6000만 달러(약 770억 4000만 원)를 기록했는데, 불확실성이 고조된 4분기에는 4000만달러(약 513억 6000만 원)를 기록하며 33%의 하락률을 나타냈다”며 “VC들이 시장 경색 이전에 검토하던 투자 건을 상반기까지 집행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하반기 들어서는 투자사들이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가져간 것이라는 설명이다.◇ 몸집 커질수록 어렵다…잠재력 아닌 수익성에 초점스타트업들은 몸집이 커질수록 투자 유치뿐 아니라 희망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지 못했다. 피치북에 따르면 후기 단계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 중앙값은 지난 4분기 기준 6000만 달러(약 769억 8000만 원)로, 8000만 달러(약 1026억 4000만 원)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25% 떨어졌다.보고서는 “IPO 한파로 전통 VC뿐 아니라 기업 등 비전통 투자사들이 후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에 몸을 사리고 있다”며 “생존을 위해 다운라운드(Down Round, 후속 투자 유치시 이전 투자때 가치보다 낮게 평가받는 것)를 택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밸류에이션 정상화는 아직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보고서는 “풍부한 유동성으로 단기간에 유니콘에 등극한 기업들은 잠재력보다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는 투자사들의 사고방식에 따라 사업구조를 바꿔야 할 것”이라는 점을 짚으며 희망 밸류에이션을 고집하기보다는 사업 기반을 다지고 눈높이를 조정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국내 VC 한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으로 전 세계 스타트업 밸류에이션이 대폭 하락했지만, 아직 정상화 수순을 밟는 상태”며 “생존을 위해서라도 눈높이를 낮추고 현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3.02.16 I 김연지 기자
부동산 침체에…신축아파트, 구축보다 더 많이 빠졌다
  • 부동산 침체에…신축아파트, 구축보다 더 많이 빠졌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축아파트의 낙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집값 하락에 매수수요가 실종된 상황에서 개발 호재가 풍부한 구축에 밀리면서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15일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의 5년 이하(사용승인 시점 기준)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연초대비 2.3%포인트 떨어진 93.6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5년 초과∼10년 이하 준신축 아파트는 95.8에서 94.4로 1.4%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고, 10년 초과∼15년 이하는 96.3에서 94.6으로, 15년 초과∼20년 이하는 96.3에서 95로, 20년 초과는 96에서 94.3으로 변동 폭이 작았다.고금리와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반적인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신축아파트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준공된 강동구 ‘고덕자이’는 이달 2일 전용 84㎡가 9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가 지난해 11월 12억500만원에 거래됐음을 고려하면 두 달여 만에 2억7500만원이 하락한 셈이다. 앞서 지난 2021년 7월 최고가 16억8000만원 대비로는 44%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양천구 신월동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2단지’는 지난 5일 전용 84.97㎡가 9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13억원에 거래됐음을 고려하면 8개월여 만에 4억원이 하락했다. 전셋값 또한 신축 아파트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난 7일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 가운데 5년 이하 신축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준공 5년 이하 아파트는 지난해 평균 7억2442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평균 6억4186만원에 거래돼 8256만원(11.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준공 5년 초과~10년 이하는 평균 7억5159만원에서 평균 6억8565만원으로 6594만 원(8.8%) 떨어지는데 그쳤다. 10년 초과~15년 이하 아파트는 5314만원(6억6885만원→6억1571만원), 15년 초과~30년 이하 아파트는 4141만원(5억4240만원→5억99만원) 하락폭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연령별 매매지수 (자료=한국부동산원)전문가들은 부동산 급등기에 큰 폭으로 올랐던 신축 아파트의 가격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축 아파트는 실거주 목적도 있지만 ‘갭투자’ 수요가 많은데 전셋값이 빠지면서 투자수요가 줄자 상대적으로 하락세가 컸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이어가면서 개발 호재가 있는 구축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영향도 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그동안 부동산 가격이 오를 때는 쾌적한 정주 여건, 커뮤니티 편리함 등으로 구축보다 신축의 상승폭이 컸다”며 “하락기엔 급등 이후 가격 피로감뿐만 아니라 재건축 규제 완화 호재가 있는 구축에 밀리면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집값 급등시기엔 신축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입지보다 연령이 메리트로 작용해 크게 올랐다”며 “현 정부에서는 재건축·재개발사업을 통한 주택 공급 기조로 호재가 있는 구축보다 신축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2.15 I 오희나 기자
IPO 대어 울고, 중소형株 웃고…'공모주 양극화' 언제까지
  • IPO 대어 울고, 중소형株 웃고…'공모주 양극화' 언제까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주들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컬리, 오아시스 등 IPO 대어(大魚)들은 몸값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잇따라 상장을 철회했다. 반면, 중·소형주들은 변동성이 심한 증시 속에서도 연일 흥행에 성공하며 온기가 감도는 분위기다. 몸집에 따라 ‘공모주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쯤 매크로(거시 경제) 환경이 좋아지면 공모주 양극화 현상이 희미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중·소형 공모주 장대 양봉 잇따라…대형 공모주는 ‘철회’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에 첫발을 내디딘 샌즈랩(411080)은 공모가 1만500원보다 두 배 오른 2만1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고, 18.57% 오른 2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81% 하락해 765.46에 거래를 마치는 등 낙폭이 확대됐음에도 샌즈랩은 등락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샌즈랩은 개장과 함께 상한가를 터치하기도 했다. 샌즈랩뿐만 아니라 올해 상장한 중소형 기업들 내부에서 분위기가 활기를 띠고 있다. 비교적 몸집이 가벼운 중·소형주들 사이에서 강한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장한 기업 8곳 중 6곳이 ‘따상(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되고, 상장 후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터치했다. 지난달 27일 신규 상장한 미래반도체(254490)는 올해 처음 따상을 기록했다. 오브젠(417860)은 IPO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해 공모가를 희망범위 최하단에 확정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수급이 몰리며 두 번째 따상을 찍었다. 이후 삼기이브이(419050)와 스튜디오미르(408900), 꿈비(407400)까지 잇따라 상장 첫날 상한가를 터치했다. 반면, IPO 대형주들은 잇따라 흥행 참패를 기록하며 울상이다. 지난 13일 오아시스는 고민 끝에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하면서 몸값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하자 최적의 시점에 상장 재추진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아시스와 비슷한 이유로 조 단위의 컬리와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등이 공모 절차를 스스로 중단한 바 있다. ◇ “시장 유동성 부재…공모주 ‘양극화’ 하반기까지 계속”희비가 엇갈리는 이유는 최근 시장의 흐름이 성장주, 테마성 주식 위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가 하향으로 투자 가격 부담이 낮아진 점과 중소형주 특성상 탄력성이 좋아 수익을 크게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대형 공모주들의 경우 매크로 환경의 영향으로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상 이점이 없으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밸류에이션상 이점이 발생하지 않아도 시장의 유동성이 좋았던 공모주 열풍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양상이 최근 펼쳐진 셈이다.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오는 16일 제이오와 20일 이노진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각각 520억원, 78억원의 공모금을 모집하는 중·소형주인 제이오와 이노진은 모두 공모가 희망 범위 최상단에 공모가를 확정지으며 일찌감치 기대감을 불러모은 바 있다. 내달 2일과 3일에는 각각 바이오인프라와 나노팀이 상장할 예정이고, 7일에는 자람테크놀로지가 코스닥에 입성한다. 특히 제이오와 바이오인프라, 자람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가 올해 중·소형주 중심으로 IPO 분위기가 올라오자 방향을 틀었다. 내달에는 지아이이노베이션(9일)과 금양그린파워(3월 중)가 각각 상장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IPO 시장 분위기를 미뤄보면 이들 공모주도 비교적 좋은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대형주들은 여전히 상장 시기를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형 IPO 잔혹사’ 분위기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SK쉴더스, CJ올리브영 등은 “최적의 시기를 찾겠다”며 지난해 상장 계획을 접었다. 올해 3월 상장을 목표로 했던 LG CNS와 서울보증보험도 막판까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공모주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올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작년 연말로 올수록 증시가 부진했던 것과 투자 열기가 식는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IPO 시장이 공모주 열풍이 불었던 과거와는 달리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기업가치를 높게 받고 싶은 기업들과 밸류에이션을 생각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괴리를 조정하는 과정에 있다”며 “올해 연말로 갈수록 이러한 과정이 해소됨과 함께 증시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IPO 시장 분위기도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2023.02.15 I 이용성 기자
'대대적 규제완화' 효과? 1월 집값 낙폭 줄어들어
  • '대대적 규제완화' 효과? 1월 집값 낙폭 줄어들어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1.3대책 발표 이후 시장회복 기대심리에 1월 집값 하락폭이 전월보다 줄었다.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가격은 전월 대비 1.49% 내렸다. 부동산원이 2003년 12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전월(-1.98%)에 비해 하락폭이 줄어든 것. 지난해 6월(-0.01%) 집값 하락세 전환 이후 확대하던 낙폭 역시 7개월 만에 둔화했다.1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자료=한국부동산원)서울(-1.96%→-1.25%), 수도권(-2.60%→-1.86%), 5대 광역시(-2.05%→-1.64%), 8개도(-0.96%→-0.77%), 세종(-5.00%→-4.14%)에서 모두 낙폭이 줄었다. 아파트 가격만 보면 전국(-2.91%→-2.12%), 서울(-2.96%→-1.78%), 수도권(-3.66%→-2.59%)에서 주택 평균보다 낙폭이 더 컸다.주택종합 기준 서울에서는 노원구(-2.06%)가 급매물 위주로 거래 중인 중계·상계·공릉동 구축 중소형 평형 위주로 하락하면서 25개구 중 가장 많이 떨어졌다. 도봉구(-1.79%)는 창·방학·쌍문동, 강서구(-1.66%)는 가양·마곡·등촌동 주요단지, 영등포구(-1.56%)는 당산·문래·여의도동 위주로 내렸다.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구축 대단지 위주로, 경기는 수원·화성·하남시 등 신도시, 인천은 연수·중·부평구 등 아파트 밀집지역 중심으로 하락세가 지속 중”이라며 “시중 대출금리 인하 기조와 정부대책 발표에 따른 시장회복 기대심리가 일부 작용하며 하락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2.29% 하락해 전월(-2.42%)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 대출이자 부담으로 인한 월세선호 현상, 신규물량 증가 등으로 전세매물이 쌓이며 전세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신학기를 앞두고 학군 이주수요 등이 발생하며 하락폭은 줄었다.전국(-2.42%→-2.29%), 서울(-3.08%→-2.95%), 수도권(-3.40%→-3.23%), 5대 광역시(-2.39%→-2.14%), 8개도(-0.93%→-0.87%), 세종(-4.85%→-4.22%)에서 모두 낙폭이 줄었다.급매 중심으로 거래된 양천구(-4.23%)가 가장 하락폭이 컸다. 노원구(-4.03%)는 중계·상계·공릉동 대단지, 강남구(-3.93%)는 입주물량의 영향을 받는 압구정·대치·개포동, 서초구(-3.79%)는 우면·서초·반포동, 성동구(-3.42%)는 행당·옥수·상왕십리동, 영등포구(-3.35%)는 여의도동 구축 위주로 많이 떨어졌다.전국 월세가격은 0.33% 내려 전월(-0.28%)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0.27%→-0.33%), 수도권(-0.45%→-0.51%) 위주로 낙폭이 확대됐다. 특히 서초구(-1.32%) 등 강남지역이 입주물량 여파로 전세가가 하락하며 월세도 같이 내렸다.부동산원은 “서울은 전세가 하락세가 심화되는 지역 위주로, 경기는 하남·양주시 등 신도시, 인천은 대단지 밀집지역 중심으로 하락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2023.02.15 I 박경훈 기자
평당 2000만원이하 분양 비중, 5년 평균 대비 12% 감소
  • 평당 2000만원이하 분양 비중, 5년 평균 대비 12% 감소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지난해 전국에서 3.3㎡당 200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일반공급한 아파트 비중이 이전 대비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 등에 따른 분양가 상승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2년 일반공급 청약 접수를 한 전국 아파트 총 15만 5855가구(임대제외) 가운데 13만5283가구가 3.3㎡당 2000만원 이하로 분양됐다. 이는 전체 중 86.8% 수준으로 직전 5개년(2017~2021년) 평균 93.3%(총 75만6600가구 중 70만6043가구) 대비 6.5%포인트 낮아졌다. 권역별로 2000만원 이하 분양 가구 비중은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오른 수도권(85.9%→73.5%)이 지방(99.2%→93.7%)과 비교해 더 많이 감소했다. 전용면적 구간별로는 전용 60㎡ 이하 소형의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00만원 이하로 공급한 전용 60㎡ 이하 비중은 2017~2021년 평균 90.5%를 차지했으나 2022년 들어 65.3%로 25.2%포인트 줄었다. 최근 소형 아파트 분양가가 빠르게 오르는 데다 지난해 서울에서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을 포함한 소형 분양물량이 많았던 영향으로 보인다.한편 전용 60-85㎡는 3.3㎡당 2000만원 이하 일반공급 가구 비중이 가장 커 단위면적당 가성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 규제지역 해제에 따른 고분양가 관리지역 자동 해제 등에 따라 올해도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출이자 부담과 집값 하락으로 청약시장의 가격 민감도가 커지고 있어 저렴한 분양가를 앞세운 가성비 아파트로의 쏠림이 예상된다. 부동산R114는 “올해 청약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주변 아파트 시세 대비 분양가 경쟁력뿐만 아니라 단위면적당 분양가 수준이 얼마나 합리적으로 책정됐는지도 꼼꼼하게 따져 가성비가 좋은 아파트에 청약하는 것이 좋겠다”고 설명했다.
2023.02.14 I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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