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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노동시장 안정세…"천천히 뽑고 천천히 내보낸다"
-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의 지난 6월 구인 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감소했다. 다만 신규 채용이 늘고 해고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노동시장은 안정세를 이어갔다.지난 4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버넌힐스의 한 매장에 영업직 직원 채용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AP)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4일(현지시간)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6월 마지막 날 기준 구인 건수는 735만9000건으로 전월 대비 17만8000건 줄었다.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740만건)를 밑도는 수준이다.헬스케어·사회복지 분야에서만 구인이 14만7000건 감소하며 전체 감소폭을 이끌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레저·접객업, 도매업, 기업서비스업에서도 구인이 줄었다. 반면 운수·창고업 구인은 늘었고, 연방정부 채용 공고는 2024년 말 이후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구인율은 5월 4.5%에서 6월 4.4%로 낮아졌다. 신규 채용은 9만6000명 늘어난 534만8000명을 기록했고, 채용률은 3.3%에서 3.4%로 소폭 올랐다. 헬스케어와 건설업이 채용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레저·접객업 채용은 3개월 연속 줄며 2025년 초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여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특수로 관련 업종 고용이 늘어날 것이라던 시장의 기대와는 어긋난 결과다.해고 건수는 176만6000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고, 해고율도 1.1%로 유지됐다. 다만 전문·비즈니스서비스업과 엔터테인먼트·레크리에이션 업종에서는 해고가 다소 늘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비자(Visa), 우버(Uber) 등 일부 대기업의 감원 발표가 잇따랐지만, 최근 실업수당 청구 건수 지표에서는 광범위한 해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자발적 이직을 의미하는 이직률은 2%로 전월과 같았다.◇“실업자 1명당 일자리 1개꼴…균형 잡힌 시장”이번 보고서는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가 약 1건꼴로 나타나 대체로 균형 잡힌 노동시장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이 비율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노동 수급 균형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2022년 정점 당시에는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 2건까지 격차가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보고서는 완전고용 상황에서도 구인이 여전히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노동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엘리자 윙어는 “연준 입장에서 6월 JOLTS 보고서는 노동 수요 둔화가 임금발 인플레이션 압력을 계속 완화시킬 것이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JOLTS 조사 응답률이 크게 떨어진 만큼 결과를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그럼에도 노동시장이 “천천히 뽑고 천천히 내보내는(slow-hire, slow-fire)”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며, 이는 연준이 물가 대응에 집중할 여지를 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다만 통화정책위원 3명이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이번 주 금요일 7월 고용보고서 발표미 노동부는 오는 7일 7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로이터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8만명 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6월 증가폭(5만7000명)보다 확대된 수치다. 실업률은 4.2%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승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콘퍼런스보드가 지난주 발표한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7월 들어 2021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구인구직 플랫폼 인디드의 구인지수는 7월 들어 두 달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지난해 8월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선라이즈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 담당자와의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AP)
- 폭염 피해 땅 속으로… 카약 타고 와인 마시며 ‘동굴 피서’
- 울산 태화강동굴피아(사진=울산 남구청)[이데일리 김은아 기자]폭염이 이어지는 한낮에도 긴소매 겉옷을 걸친 이들로 붐비는 곳이 있다. 바로 동굴이다. 한여름에도 10도 안팎으로 서늘한 기온을 유지하는 천연 에어컨 효과에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콘텐츠까지 더해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울산 태화강국립공원 인근의 태화강동굴피아는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인공동굴이다. 일본군은 태평양전쟁에 대비해 울산비행장을 군용비행장으로 개장하고, 군량미, 항공유 등 각종 군수물자를 보관하기 위해 여러 곳에 인공동굴을 만들었다.이렇게 만들어진 4개의 동굴을 새 단장한 것이 동굴피아다. 동굴은 역사, 어드벤처, 아쿠아리움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했다. 역사체험 공간에서는 일제강점기 당시 울산의 생활상, 비행장 공사로 인한 강제노역, 수탈의 역사를 둘러볼 수 있다.울산 태화강동굴피아(사진=울산 남구청)어드벤처, 아쿠아리움 존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동물로 꾸몄다. 호랑이, 곰 등의 동물을 한지 조명으로 만들고, 실제 동물의 울음소리를 상영해 가족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이 밖에도 울산을 대표하는 고래를 디지털아트로 재현한 곳, LED 조명으로 터널을 조성한 곳 등 다양한 포토존은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좋다.무주 머루와인동굴무주 머루와인동굴에서는 시원한 동굴에서 와인 한잔을 기울이며 운치 있는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적상산 자락에 위치한 동굴은 1988년 무주양수발전소를 건설할 당시 굴착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만든 터널이다. 공사가 끝난 뒤 한동안 방치됐던 터널을 무주군이 와인동굴로 리모델링하며 한 해 16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이곳에서는 무주 특산물인 산머루로 만든 와인을 맛볼 수 있다. 무주 산머루는 새콤하고 맛이 진해 일반적인 포도 품종으로 만든 와인과는 차별된 맛을 낸다. 벽 한 면을 가득 채운 와인 창고도 볼거리다. 동굴이 연중 일정한 기온을 유지해 와인 숙성고로 쓰는 덕분이다. 와인의 역사, 와인 트릭아트 등을 감상하며 터널을 돌아본 뒤 머루 와인에 발을 담그는 와인 족욕으로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다.충주 활옥동굴(사진=한국관광공사)충주 활옥동굴은 거대한 스케일로 눈길을 끄는 곳이다. 일제강점기에 개발된 활석 광산으로, 공식 길이만 57km에 달해 한때 동양 최대 규모 광산으로 꼽혔다. 이 중 관광객이 둘러볼 수 있는 구간은 2.5km로, LED 조명과 빛 조형물이 설치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동굴 내에는 과거 백옥, 활석, 백운석을 채취했던 장비를 전시해 동굴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충주 활옥동굴(사진=한국관광공사)방문객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입구 750m 부근에 조성된 호수다. 암반수가 고여 만들어진 호수로 투명 카약을 타고 동굴을 둘러볼 수 있다. 수심은 성인 허리 높이로 깊지 않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 “기업 상속 문턱은 높이고 성장 부담은 낮추고”
- [이데일리 안소현 기자] 정부가 피상속인의 경영기간을 기존 10년에서 30년으로 늘리고, 업종 변경도 심사를 거치도록 하는 등 가업상속공제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공제 한도는 최대 1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제3자 사업승계 지원도 신설했지만, 업계에서는 “지원 확대보다 문턱이 너무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재정경제부. (사진=연합뉴스)3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한국표준산업분류 대분류 기준 16개 업종과 개별 법률에 규정된 일부 업종에 한정됐던 가업상속공제 대상 업종을 세세분류 기준 727개 업종으로 개편하고, 특허권·영업비밀·국가핵심기술 등을 보유한 기업을 ‘가업’으로 명확히 규정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제조업(479개), 도·소매업(86개), 정보통신업(36개),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27개), 건설업(17개), 음식점업(16개·직접 제조 및 조리한 경우에 한함) 등이 포함된다. 다만 마트, 버스·택시 등 운송업, 주차장업, 창고업, 병원, 약국 등은 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부는 업종 범위를 산업 현실에 맞게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한편, 전문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보유한 장수기업 중심으로 지원 대상을 명확히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공제 한도는 기존 최대 6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까지 확대한다. 또 제3자에게 기업을 승계하는 경우 양도소득세를 감면하고, 승계기업에도 5년간 소득세·법인세를 감면하는 과세특례를 신설해 후계자가 없는 기업의 승계도 지원하기로 했다.하지만 공제 요건은 이전보다 한층 엄격해진다. 가장 큰 변화는 피상속인의 경영기간이다. 현행 10년 이상이던 계속 경영 요건을 원칙적으로 30년 이상으로 강화했다. 부모가 20~29년간 기업을 운영한 경우에도 공제는 가능하지만, 30년까지 부족한 기간만큼 상속인의 사후관리기간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가령 부모가 20년간 기업을 경영했다면 자녀는 기본 사후관리기간 10년에 부족한 경영기간 10년이 더해져 총 20년간 가업을 유지해야 한다. 부모가 25년 경영하면 자녀는 15년, 29년 경영하면 11년 동안 사후관리 의무를 이행해야 공제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상속인의 종사 요건도 상속 개시 전 2년 이상에서 5년 이상으로 강화된다. 사후관리기간 역시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되며, 사업용 토지 공제 범위 축소와 업종 변경 심사제 도입 등 관리 기준도 대폭 강화된다.또한 정부는 중소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제 절벽’을 완화한다. 현재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 5년 유예기간 이후 세제 혜택이 한꺼번에 종료되지만, 앞으로는 유예 종료 후에도 3년간 혜택을 단계적으로 축소 적용한다. 중소기업 특별세액감면과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 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 등이 대상이다.예를 들어 영상·웹툰 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는 중소기업 공제율 15%가 유예 종료 후 3년간 12.5%로 적용된 뒤 중견기업 공제율인 10%로 전환된다.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지원도 확대된다. 벤처투자회사가 벤처기업 등에 투자해 얻는 주식 양도차익 비과세를 상시화하고, 투자기업의 합병·분할 등 조직 개편 과정에서도 과세를 이연한다. 주식 교환 등으로 취득한 주식의 보유기간 인정 범위도 기존 7년에서 10년으로 늘린다.중소기업계는 성장기업에 대한 세 부담 완화와 벤처투자 지원 확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가업상속공제의 경우 공제 한도 확대보다 강화된 요건이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 승계를 장려한다면서도 문턱이 높아진 것과 마찬가지”라며 “지원 확대와 함께 현장 여건을 고려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 딥파인, 한화시스템·남선알미늄과 물류 AI 에이전트 개발
-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공간지능 기반 산업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딥파인이 한화시스템, SM남선알미늄 자동차사업부문과 방산·자동차 제조 물류 현장의 AI 전환(AX)에 나선다.딥파인은 산업통상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추진하는 ‘산업현장문제해결형 산업AI에이전트 기술개발’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딥파인, 물류 AX 위한 산업용 AI 에이전트 개발 착수 (사진=딥파인)과제는 방산·자동차 제조 분야의 물류 최적화를 위한 산업용 AI 에이전트 개발을 목표로 한다. 사업 기간은 2026년부터 2027년까지이며 총사업비는 40억원이다.이번 과제에는 딥파인과 구미전자정보기술원, 한화시스템, SM남선알미늄 자동차사업부문이 참여한다. 딥파인은 산업용 AI 에이전트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한화시스템 방산 제조 현장과 SM남선알미늄 자동차 제조 현장에서 물류 작업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이번에 개발하는 산업용 AI 에이전트는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작업자 업무 수행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스마트글래스와 비전 AI, 거대언어모델(LLM), 엣지 컴퓨팅을 결합해 재고 관리부터 피킹, 출고까지 물류 업무 전반의 효율화를 지원한다.작업자는 스마트글래스를 통해 출고해야 할 자재와 수량, 작업 순서 등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비전 AI는 자재를 인식해 작업자가 올바른 자재를 선택했는지 확인하고, 오류가 발생하면 즉시 안내해 작업 정확도를 높인다.LLM 기반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현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음성으로 확인하는 기능도 구현한다. 작업자가 작업 중 필요한 정보를 질문하면 AI가 현장 데이터와 작업 정보를 바탕으로 답변해 별도 단말기를 확인하거나 작업을 중단하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운영 환경은 보안이 중요한 산업 현장 특성을 고려해 엣지 컴퓨팅 기반으로 구축한다. 현장에서 생성되는 영상과 작업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내부에서 처리해 외부 네트워크 연결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개발 이후에는 한화시스템 방산 부품 물류 현장과 SM남선알미늄 자동차 제조 물류 현장에서 실증을 진행한다. 한화시스템 현장에서는 AI가 출고 데이터를 분석해 자주 출고되는 부품과 함께 나가는 부품을 파악하고, 자동화 창고 시스템과 연동해 부품을 최적 위치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출고 효율을 높인다.SM남선알미늄 자동차사업부문에서는 제조 공정의 랙 추적과 재고 관리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을 검증한다. 작업자가 스마트글래스로 랙을 스캔하면 QR 코드가 자동 생성되고, 제조실행시스템(MES)과 교차 검증해 수기 입력 오류를 줄인다.딥파인은 최근 은평성모병원과 스마트글래스 기반 비임상 연구지원 AI 에이전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과제를 통해 방산·자동차 물류 분야로 적용 영역을 넓히며 산업 현장 중심의 AI 기술 개발 성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김현배 딥파인 대표는 “방산 분야의 엄격한 보안 요건을 충족하고 자동차 제조의 빠른 생산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AI 기술을 구현하겠다”며 “확보한 기술과 운영 경험을 제조, 조선·중공업 등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산업 물류 전반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회전교차로 출구번호, 정책으로 다시 태어날까[통실호외]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회전교차로에 출구 번호를 표시해 주세요.” “영화관에서도 다회용기를 사용하면 어떨까요.”국민제안 정책화 시스템(이미지=청와대 홈페이지 갈무리)국민이 남긴 이런 아이디어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청와대는 국민신문고에 접수됐지만 정책으로 이어지지 못한 제안을 국민과 함께 다시 검토하고 발전시키는 ‘국민제안 정책화 시스템(가칭)’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평소 “민원은 보물창고와 같다”고 강조해온 만큼, 한 차례 검토에서 끝났던 국민 제안을 다시 들여다보고 정책으로 연결해보겠다는 취지입니다.그동안 국민신문고 등 다양한 국민 의견 수렴 창구는 있었지만, 채택되지 않은 제안을 별도의 시스템에서 다시 검토해 정책화 가능성을 살펴보는 플랫폼은 없었습니다. 이번 시스템은 공익성과 정책 발전 가능성이 높은 제안을 발굴한 뒤 국민이 직접 의견을 보태고, 필요하면 전문가와 관계기관이 함께 숙의하는 과정을 거쳐 실제 정책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청와대는 국민의 아이디어를 ‘원석’에 비유해 발굴하고, 국민과 전문가가 함께 다듬어 정책이라는 ‘보석’으로 완성한다는 구상입니다.청와대 누리집의 ‘국민과 함께’ 메뉴를 통해 시스템에 접속하면 현재 다양한 제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현재 공개된 제안은 모두 4건입니다. △교통 분야의 ‘회전교차로 출구번호 지정 및 표시’ △환경 분야의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다회용기 사용제도 확대’ △국방 분야의 ‘국립묘지 봉안실 이전 가능 규정 마련’ △복지 분야의 ‘가정위탁 부모에 대한 자녀양육 지원제도 적용’ 등입니다.눈길을 끄는 제안 가운데 하나는 회전교차로 출구번호 표시입니다.제안자는 회전교차로에서 운전자가 목적지 출구를 정확하게 식별하기 어려워 급격한 차로 변경이나 감속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전교차로 출구 번호를 체계적으로 표시하고 이를 내비게이션 안내와 연동하면 운전자의 혼란을 줄이고 교통 안전을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국민들의 반응도 다양합니다.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회전교차로 자체가 불편하다”는 의견도 올라오며 토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환경 분야에서는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하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제안자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직원이 상주하고 회수가 비교적 쉬운 영화관부터 다회용기 사용을 제도화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환경을 위해 영화관부터 시행하면 좋겠다”는 찬성 의견과 “일회용품도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필요하다”는 반대 의견이 함께 제시되고 있습니다.이 밖에도 복지 분야에서는 가정위탁 부모에게 친부모와 동일한 자녀 양육 지원제도를 적용하자는 제안이 공개됐습니다. 제안자는 가정위탁도 아이를 안정적으로 양육하는 공적 돌봄인 만큼 양육 지원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립묘지 봉안실 이전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마련하자는 제안도 올라왔습니다. 현행 제도상 이전이 어려워 유가족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가 있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입니다.이 시스템은 단순히 찬반 의견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국민이 낸 아이디어가 실제 정책이 되기까지는 ‘원석을 보석으로 다듬는’ 6단계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먼저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제안 가운데 정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원석’을 발굴합니다. 이어 정책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우수 제안을 선정한 뒤 국민에게 공개합니다. 이후 공개된 제안은 국민들이 공감과 댓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의견을 더하며 다듬게 됩니다.다음 단계에서는 전문가와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공청회와 토론회, 간담회 등을 거쳐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는 이른바 ‘세공’ 작업이 이뤄집니다. 이 같은 숙의 과정을 마친 제안은 관계 부처의 검토를 거쳐 실제 제도 개선이나 정책으로 추진됩니다. 청와대는 이 과정을 통해 국민의 작은 아이디어가 국민과 정부가 함께 만든 ‘정책 보석’으로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운영은 국민권익위원회가 맡습니다. 국민신문고와 연계해 정책화 대상 제안을 발굴·관리하고 국민 참여를 지원할 계획입니다.시스템의 공식 이름도 국민이 직접 결정합니다. 청와대와 국민권익위원회는 앞서 명칭 공모를 통해 접수된 제안 가운데 후보를 선정했으며, 현재 시스템에서는 ‘내생각엔’, ‘국민e랑’, ‘국민생각발전소’, ‘국민정책e음’ 등을 포함한 후보를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청와대는 “국민이 제안한 의견 하나하나가 국정 개선을 이끄는 소중한 정책 자산”이라며 “국민의 아이디어가 숙의와 논의를 거쳐 정책으로 발전하는 새로운 참여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국민과 함께 해법을 찾아가는 국정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 에이루트, 러·CIS 물류기업 이에스로지스와 MOU…"스테이블코인 기반 물류비 정산"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에이루트(096690)가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지역 특화 국제 물류기업 이에스로지스(ES Logis)와 ‘웹3(Web3) 및 스테이블코인 기반 물류 대금 결제 효율화 공동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최철순 에이루트 카자흐스탄 대표이사(오른쪽)와 성세제 이에스로지스 법인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에이루트)이번 MOU는 에이루트의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와 이에스로지스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결합해 실제 국제 물류 거래에 적용할 수 있는 결제·정산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양사는 연구개발이나 단순 기술 검증에서 나아가 스테이블코인을 실질적인 물류 대금의 지급·수취 및 정산 수단으로 활용하는 공동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는 물류 운임, 창고료, 통관비, 배송비 등 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에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시스템을 적용한다. 또 양사 및 협력기업 간 크로스보더(Cross-border) 대금 결제와 실시간 정산 체계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존 국제 금융망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제 지연, 송금 비용 및 환율 변동 리스크 등 비효율을 줄일 수 있는지 검증할 방침이다.이에스로지스는 지난 1999년 법인 설립과 함께 카자흐스탄 알마티 지사를 개설한 러시아·CIS 전문 국제 물류기업이다. 한국과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및 CIS 지역에서 항공·해상·철도를 연계한 복합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자제품을 비롯해 주류, 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에이루트는 이에스로지스의 물류 거래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나리오를 구체화하고, 자체 디지털 금융 플랫폼 포타(FORTA)와 물류 데이터를 연계한 B2B 특화 사업모델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에이루트 카자흐스탄은 아스타나 국제금융센터(AIFC) 규제당국인 아스타나 금융서비스청(AFSA)으로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디지털자산 수탁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에이루트가 발행할 USDFT(유에스디포타)는 미국 달러(USD)와 1대 1로 연동되는 100% 준비금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며, 향후 포타를 통해 B2B 무역 결제와 국경 간 송금·정산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에이루트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USDFT가 실물경제의 물류·무역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용처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운임과 창고료, 통관비, 배송비 등 실제 물류비 정산 과정에 포타와 USDFT를 연계해 결제 속도와 비용 효율성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AFSA 정식 라이선스와 포타 플랫폼, 준비금 관리 체계에 이어 실제 수요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 USDFT의 실사용 준비가 한층 구체화됐다”며 “이에스로지스를 시작으로 카자흐스탄 내 수출입·물류·유통 등 다양한 산업의 B2B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USDFT의 실사용처를 확대하고, 포타를 중앙아시아 B2B 디지털 결제 인프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자동차 부품 정상화에…6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종합)
-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3개월 만에 일제히 늘며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부품사 화재로 생산 차질을 빚었던 자동차 수급이 정상화되고 대규모 가전 할인 행사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현대자동차 울산 공장 생산라인 (사진=현대자동차)◇생산 6년 만에 최대폭 증가…자동차가 견인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20.1(2020년=100)로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한 달 만의 반등이자, 2020년 6월(2.9%)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다.공공행정(-4.0%)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광공업(6.4%)과 서비스업(0.7%), 건설업(4.1%)에서 생산이 늘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특히 광공업 생산은 전자부품(-10.4%) 등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15.4%)와 반도체(4.5%) 등에서 크게 늘며 6.4%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 역시 2020년 6월 이후 6년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 3월 자동차 부품업체 화재로 밀려있던 생산이 정상화 과정에서 출하로 이어졌고, 신차 효과와 6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가 겹치며 자동차 부문이 크게 늘었다”며 “자동차가 생산뿐만 아니라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증가까지 이끌어 주요 지표 호조를 모두 견인했다”고 설명했다.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폭 감소(-10.0%)에 따른 기저효과와 비메모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4.5% 늘었다. 정부는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굳건하다는 입장이다. 조성중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은 “반도체는 생산 레벨 자체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업체별 주문과 출하 일정에 따라 월별 등락이 나타나는 것일 뿐, 현재 실적과 업황 자체는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서비스업은 정보통신(-3.0%) 등이 줄었으나, 금융·보험(2.8%)과 운수·창고(2.0%) 등에서 호조를 보이며 전월 대비 0.7% 늘었다.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7%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1월(2.8%)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의복 등 준내구재(-1.7%) 판매가 줄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12.6%)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2%)가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내구재의 12.6% 증가는 2009년 9월(14.0%) 이후 16년 9개월 만에 최대치다. 자동차(21.8%) 판매 급증과 함께 가전사들의 대규모 포인트 적립, 온누리상품권 지급 프로모션이 통신기기·컴퓨터 등 판매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투자 흐름도 호조를 이어갔다. 설비투자는 정밀기기 등 기계류(6.9%)와 자동차 중심의 운송장비(3.4%)에서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 대비 5.8% 증가, 두 달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증가 폭은 지난 2월(15.0%)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건설기성 역시 토목(-1.3%) 감소에도 비주거용 등 건축(5.9%) 공사 실적이 늘며 전월 대비 4.1% 증가했다.현재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으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해 반등했다. 수입액과 건설기성액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105.7로 전월보다 0.9포인트 올라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행지수 상승폭(0.9포인트)은 2009년 4월(1.1포인트) 이후 17년 2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지난달 코스피 호조와 수출입물가비율 상승 등이 견인했다.(자료=국가데이터처)◇“2분기 성장 모멘텀 유지…대외 불확실성 총력 대응”올해 2분기(4~6월) 전체로 보면 전산업생산은 전기 대비 0.9% 증가했다. 설비투자와 건설기성 역시 각각 3.6%, 0.4% 증가했지만, 소매판매는 1.7% 감소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정부는 이번 6월의 ‘트리플 증가’가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서 나타난 경기 개선 흐름을 재확인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지표가 좋았던 만큼 향후 변동성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조 과장은 “자동차 화재 여파 등 4~5월의 악재가 6월에 회복되면서 좋은 쪽으로 나타난 일시적 요인도 함께 작용했다”며 “이번 달의 지표 호조가 다음 달에는 기저효과로 작용해 지표가 출렁일 수 있으므로, 월별 등락보다는 전반적인 추세를 봐야 한다”고 했다.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정부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재개 등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확대되며 불안 요소가 상존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에너지·공급망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 6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6년 만에 '최대' 생산(상보)
-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3개월 만에 우리나라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동반 증가했다. 대전 공장 화재로 수급 차질을 빚었던 자동차 부품이 정상적으로 공급되면서 자동차가 세 지표 호조를 이끌었다.(자료=국가데이터처)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20.1(2020년=100)으로 전월대비 2.3% 증가했다. 한 달 만의 반등이자, 2020년 6월(2.9%) 이후 6년 만에 최대폭 증가다.공공행정(-4.0%)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광공업(6.4%)과 서비스업(0.7%), 건설업(4.1%)에서 생산이 늘면서 전산업생산지수를 끌어올렸다.광공업 생산은 전자부품(-10.4%)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자동차(15.4%)와 반도체(4.5%) 등에서 늘어 2020년 6월(6.6%) 이후 6년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자동차는 자동차 부품사 수급 정상화와 국내외 수요 증가로 하이브리드승용차와 RV승용차 등 완성차 생산이 늘었고, 반도체는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증가했다.서비스업의 경우 정보통신(-3.0%)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금융·보험(2.8%), 운수·창고(2.0%)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소비 역시 호조를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1.7%)에서 판매가 줄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12.6%),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2%)에서 판매가 늘어 2.7% 증가했다. 두 달 연속 증가세이자, 지난 1월(2.8%) 이후 5개월 만에 증가폭 가장 컸다.투자 또한 반등했다. 설비투자는 정밀기기 등 기계류(6.9%)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운송장비(3.4%)에서 투자가 모두 늘어 5.8% 증가했다. 두달 연속 증가세다. 증가 폭은 지난 2월(15.0%)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건설기성 역시 4.1% 증가해 두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토목(-1.3%)에서 공사실적이 줄었지만, 비주거용 및 주거용 건축(5.9%)이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1년 전 대비로는 4.0% 줄어 건설경기 회복세는 더뎠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으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수입액과 건설기성액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5.7로 전월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8개월째 상승세로, 2009년 4월(1.1포인트) 이후 17년 2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지난달 국내 증권시장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다.한편 올해 2분기(4~6월) 전산업생산은 전기대비 0.9% 증가했다. 광공업(1.4%)과 서비스업(1.2%) 생산은 늘었고, 공공행정(-2.5%)은 감소했다. 설비투자와 건설기성 역시 각각 3.6%, 0.4% 증가했지만, 소매판매는 1.7% 감소했다.
- 전국 농지 40% ‘현미경 조사’…수도권 포함 78만㏊ 들여다본다(종합)
- [세종=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정부가 수도권 전역을 포함해 전국 농지 면적의 약 40%를 대상으로 현장 심층조사에 나선다. 토지거래허가구역과 공유농지 등 기존 위험군에 기본조사에서 불법 임대차·무단 휴경 등이 의심된 농지를 추가하면서 조사 대상은 총 78만㏊로 확대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96년 농지법 시행 이후 소유권이 바뀐 농지 136만㏊에 대한 기본조사를 이달 말 마무리하고, 다음 달 1일부터 심층조사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심층조사는 농지를 직접 살펴보는 현장조사와 서류·탐문 등을 통한 보완조사로 진행된다. (사진=연합뉴스)◇농지 284만필지 ‘위반 의심’…세종·제주·강원 순 농지대장에 등록된 국내 전체 농지는 약 195만㏊다. 올해 조사 대상은 1996년 농지법 시행 이후 소유권이 바뀐 농지 136만㏊다. 법 시행 이전에 발생한 위반에는 현행법을 소급 적용해 처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조사 대상을 구분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5월 18일부터 이달 29일까지 기본조사 대상의 97%인 132만㏊, 1013만 필지를 확인했다. 조사 결과 전체 대상 필지의 27%인 284만 필지가 농지법 위반 의심 사례로 분류됐다. 면적으로는 약 30만㏊다. 유형별로는 불법 임대차 의심이 21.1%로 가장 많았다. 무단 휴경은 11.6%, 불법 전용은 9.0%, 소유 제한 위반은 1.4%로 집계됐다. 한 필지가 여러 위반 유형에 중복 포함된 사례를 제거한 전체 위반 의심 비율이 27%다. 다만 위반 의심 사례로 분류된 필지가 모두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뜻은 아니라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이번 기본조사는 농지대장과 농업경영체 등록 정보, 비료·면세유·재해보험 이용 실적, 항공사진 등 행정정보를 토대로 현장 확인이 필요한 농지를 선별한 단계다. 수도권도 기본조사 대상엔 포함됐지만, 전 지역이 애초부터 심층조사 대상으로 지정된 만큼 기본조사 단계에서는 실경작 여부를 별도로 판별하지 않았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세종의 위반 의심 비율이 가장 높았고 제주와 강원이 뒤를 이었다. 기본조사 결과 심층조사 분류 사유◇수도권 포함 78만㏊ 조사…투기엔 엄정 대응 정부가 다음 달부터 심층조사할 대상은 총 78만㏊다. 수도권 전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 공유농지 등 기존 9개 위험군 56만㏊에 기본조사에서 위반 의심 농지로 분류된 30만㏊를 더한 뒤 중복 면적 약 8만㏊를 제외한 규모다. 국내 전체 농지 195만㏊의 약 40%에 해당한다. 현장조사에서는 공무원과 조사원이 농지를 방문해 정상적인 영농 여부와 비닐하우스·버섯재배사 등 농업시설의 실제 이용 실태를 확인한다. 출입이 어려운 도서·산간 지역에서는 드론과 항공·위성사진을 활용한다. 현장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불법 임대차나 시설물의 적법한 전용 여부는 보완조사에서 점검한다. 농지 소유자에게 입증 서류를 요구하되 고령 농업인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행정정보와 주민 대상 문답·탐문조사도 병행한다. 정부는 심층조사를 마친 뒤 위반 사례를 유형별로 나눠 행정처분 여부를 결정한다. 투기 목적의 농지 취득이나 고의적인 불법 임대·전용이 확인되면 농지법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반면 고령이나 질병으로 불가피하게 농사를 쉬거나 농업인끼리 인접 농지를 바꿔 경작한 경우에는 계도와 시정 기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한다. 허가 없이 농업용 간이창고를 설치한 사례도 농촌 현장을 고려해 대안 조치를 마련한다. 위반 농지와 장기 유휴농지는 농지은행이 매입·복구하거나 위탁받아 청년 농업인에게 공급하고, 실경작자의 농지 규모화·집적화에 활용한다. 정부는 농지은행의 매입 여력을 늘리기 위해 내년도 예산 반영을 협의하고 있다. 기본조사 기간 농지은행 임대수탁 신청은 지난해 같은 기간 4412건에서 올해 7955건으로 약 80% 늘었다. 임차농 보호 신고센터에는 농지법 위반 신고 206건이 접수됐으며, 강제퇴거 신고 8건 가운데 전수조사와 직접 관련된 사례는 2건 정도로 파악됐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현장에서 논과 밭을 일구는 농업인은 농지 전수조사를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농지를 농업인과 청년 농업인이 활용하도록 해 농지 생산성을 높이고 미래 농업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 불법이용 가려낸다…전국 농지 40% 조사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정부가 전국 농지에 대한 기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사 대상 필지의 27%가 불법 임대차나 무단 휴경, 불법 전용 등의 위반 의심 사례로 분류됐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해당 농지를 대상으로 현장 방문과 드론·위성영상 등을 활용한 심층조사에 들어간다.농림축산식품부는 1996년 1월 1일 이후 취득한 농지 136만㏊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본조사를 이달 말 마무리하고, 다음 달 1일부터 심층조사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기본조사 결과 심층조사 분류 사유농식품부는 지난 5월 18일부터 이달 29일까지 전체 조사 대상의 97%인 132만㏊, 1013만 필지에 대한 기본조사를 완료했다. 조사엔 전국 공무원 5313명과 민간 조사원 2964명이 참여했다. 기본조사 결과 전체 조사 필지의 27%인 284만 필지가 농지법 위반 의심 농지로 분류됐다. 유형별로는 불법 임대차 의심 농지가 21.1%로 가장 많았다. 농지대장이나 농업경영체 등록 정보에는 소유자가 직접 농사를 짓는 것으로 돼 있지만 비료·면세유·농작물재해보험 등 농업 지원사업 이용 실적이 없는 사례 등이 포함됐다. 무단 휴경 의심 농지는 11.6%, 불법 전용 의심 농지는 9.0%로 나타났다. 항공사진상 농지 경계가 사라지고 임야처럼 변했거나, 농지에 시설물을 설치하고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서도 적법한 전용허가를 받은 기록이 없는 경우 등이다. 비농업인인 상속·이농자가 농지은행에 위탁한 면적을 제외하고 1㏊를 초과해 농지를 보유하는 등 소유 제한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농지는 1.4%였다. 유형별 비율에는 중복 사례가 포함돼 있으며, 중복을 제거한 전체 위반 의심 비율이 27%다. 심층조사는 현장조사와 보완조사 순으로 진행된다. 현장조사에선 공무원과 조사원이 위반 의심 농지를 직접 방문해 이용 실태를 확인한다. 출입이 어려운 도서·산간 지역에선 드론과 항공·위성사진 등을 활용한다. 한국농어촌공사 직원 132명은 조사를 위해 드론 촬영 자격증도 취득했다. 보완조사에선 현장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불법 임대차 여부 등을 추가로 점검한다. 농지 소유자에게 입증 서류를 요구하되, 고령 농업인의 서류 제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행정정보와 함께 마을 이장·주민을 상대로 한 문답조사와 탐문조사도 병행한다.정부는 투기 목적으로 농지를 취득했거나 불법 임대·전용한 사례엔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고령으로 영농이 어려워 불가피하게 농지를 쉬게 한 경우나 농업인끼리 농지를 교환해 경작한 경우, 농업용 간이창고를 허가 없이 설치한 사례 등 농촌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위반에는 처분보다 계도와 시정 기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한다. 위반 농지와 장기 유휴농지는 농지은행이 매입·복구하거나 위탁받아 실경작자의 농지 규모화와 집적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청년 농업인에게 공급하거나 마을 영농형 태양광 사업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농지 전수조사가 진행되면서 농지를 임차해 농사를 짓는 농업인이 퇴거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기본조사 기간 농지은행의 임대수탁 농지는 전년보다 80% 증가했다. 정부가 운영한 임차농 보호 신고센터에는 농지법 위반 신고 206건이 접수됐다.농식품부는 강제퇴거 신고가 접수된 임차농에게 대체 농지를 알선하고, 불법 임대차·전용 신고 건은 심층조사 과정에서 별도로 점검할 예정이다. 신고센터 운영 기간도 연장한다. 올 상반기 농지 거래량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11.6% 증가하는 등 현재까지 전수조사와 농지 거래량의 연관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현장에서 논과 밭을 일구는 농업인은 전수조사를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농지를 농업인과 청년 농업인이 활용하도록 해 농지 생산성을 높이고 미래 농업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