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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닉 성과급에 박탈감"…중소기업 청년의 현실
  • "삼전·하닉 성과급에 박탈감"…중소기업 청년의 현실
  • [세종=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대기업과의 격차가 너무 크다 보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월급이나 성과급 이야기를 들으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낀다.”(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A청년)중소기업에 재직하는 청년들은 최근 대기업 성과급 소식을 들을 때마다 대기업과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현실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중소기업은 청년 인력을 구하기 힘든 탓에 임금 외에도 청약이나 교통비 지원과 같은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15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청년일자리 희망 위원회는 지난 14일 충남 천안 풍세일반산업단지 소재 ‘아라’에서 3차 청년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중소기업 재직 청년과 인사담당자가 참여해 중소기업 일자리의 개선과 청년 인재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청년들은 중소기업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며 경력을 쌓을 수 있다면서도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가 큰 만큼 임금 외에도 청약·주거 등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에서 이직하는 걸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B청년은 “다른 기업이나 업종을 경험하는 것도 경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산업단지의 경우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교통비 지원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년들은 과거 시행했던 산업단지 청년 대상 교통비 지원과 같은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인사담당자들은 채용 후 직무역량을 갖추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지방 중소기업에서 전문 인력과 청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채용공고를 내도 충남에 있는 탓에 지원자가 많지 않고 어렵게 채용한 직원이 퇴사하지 않도록 상당한 비용과 노력이 필요한 탓이다. 대학과 중소기업 간 IPP(장기현장실습)·계약학과 등 산학연계 사업을 추진했지만 일회성 사업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 이에 기업은 인공지능(AI)을 도입하면서 신입보다 경력직을 채용하는 현상이 높아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인사담당자 C씨는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업에서도 신입을 뽑아 가르치기보다 경력자를 채용해 AI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며 “특히 사무·오피스 분야에서 이러한 변화가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자영 충남대 교수는 “청년의 이직을 경력 형성의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는 한편, 중소기업의 청년 인력 확보와 유지를 위해서는 지역 산단의 입지 여건 등을 고려한 보다 세밀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경사노위는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청년 인력 확보와 일자리 질 제고를 위한 과제를 향후 위원회 논의에 활용할 계획이다. 4차 청년 라운드테이블은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청취할 예정이다.
2026.10.15 I 조민정 기자
한국부동산원·HUG "주택공급 확대 촉진" 한목소리
  • 한국부동산원·HUG "주택공급 확대 촉진" 한목소리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한국부동산원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정부가 추진하는 주택공급 확대 촉진에 힘을 보태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이헌욱 한국부동산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를 통해 “주택공급 확대 정책을 적극 뒷받침해 국민 주거안정 실현에 기여하겠다”며 “조합 초기운영 컨설팅 등 정비사업에 대한 현장밀착관리로 속도감 있는 정비사업 추진의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사비 분쟁 조정단 파견 확대와 분쟁중재위원회 신설 지원을 통해 사업 지연 요인을 해소하고 도심 내 주택공급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피력했다.이 원장은 이와 함께 “정확한 부동산 공시가격과 통계를 바탕으로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부동산 공시가격과 통계의 정확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외국인 주택소유 현황 및 상가공실률 통계 등 시장 변화와 국민 수요를 반영한 신규 통계를 생산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 수립을 충실히 뒷받침하겠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부동산시장 관리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부동산 시장과 거래정보를 면밀히 분석해투기와 불공정행위에 적극 대응하고, 외국인 투기와 시세왜곡 의심거래 등을 집중 점검해 부동산시장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정적인 청약제도 운영도 힘쓰겠다”며 “청약당첨자 검증을 강화하고 부정청약 점검인력 확대 및 제도개선을 통해 공정한 청약질서 확립에 힘쓰겠다”고 했다.최인호 HUG 사장은 “주택 사업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으로 주택공급 확대를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정부 주택공급 정책에 발맞춰 주택사업 공적보증을 연간 100조원 규모로 충실히 공급하면서 자금 조달이 곤란한 중소건설사와 미분양주택 사업자에 대한 유동성을 지원할 것”이라며 “수도권 주택의 신속한 공급을 위해 비아파트 사업자에 대한 건설금융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피력했다.뿐만 아니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주거안전망을 촘촘하게 구축하겠다”며 “임차인의 보증금을 공적 기구가 관리하는 전월세 안심신탁 사업을 추진해 임차인에게는 불안없는 전세 주거를,임대인에게는 안정적인 임대 운용을 지원해 전월세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거래불안을 해소하겠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주택공급 펀드 조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주거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며 “전세보증 가입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사전 심사제도 도입과 안심전세앱 고도화로 계약 단계부터 전세피해 예방을 지원하고 든든전세주택 공급 확대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이어 “빌라 적정시세 제공, 저위험 매물 인증 등 ‘고가치 뉴데이터 서비스’를 확대하고 AI를 활용한 상담·심사로 서비스 이용 편의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2026.10.15 I 함지현 기자
검은 목요일인데 上·上·上·上…벼랑 끝 종목들 무슨 일?
  • 검은 목요일인데 上·上·上·上…벼랑 끝 종목들 무슨 일?
  •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증시가 ‘검은 목요일’의 충격 속에 7%대 폭락을 보인 가운데, 증시 퇴출 문턱에서 살아남은 한계 종목들은 무더기 상한가로 직행하는 기이한 장세를 보였다. 이달 초 법원의 제동으로 한국거래소가 시가총액 미달 종목의 상장폐지를 잠정 유예하기로 하면서 강한 투기성 매수세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엠피닥터에 따르면 뉴인텍(012340)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0.00%(180원) 오른 780원에 거래되며 정규장을 마쳤다. 바이오인프라(199730)도 29.98%(594원) 뛴 2575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안착했고, 하이퍼코퍼레이션(065650) 역시 29.82%(750원) 급등한 3265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에이엔피(015260)도 29.79%(87원) 치솟은 379원을 기록하며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이들 종목의 무더기 급등은 한국거래소가 시총 미달 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후속 절차를 전격 유예한 데 따른 결과다. 앞서 법원이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 적용과 기업 측 소명 기회 부족 등을 이유로 거래소 조치에 제동을 걸자, 거래소는 관련 기업들의 상장폐지 심사 절차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전문가들은 상장폐지 유예가 영구적인 면죄부는 아니라는 점에서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 기업 재무구조 개선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절차 유예로 단기적인 퇴출 리스크는 피했지만 관리종목 지정 상태는 유지되는 데다, 향후 제도 정비 후 재개될 거래소의 심사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다시 퇴출 기로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한편 이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반도체 포토 공정 환경제어 장비 기업 멜콘은 공모가(1만2300원) 대비 41.14%(5060원) 오른 1만7360원을 기록하며 주가 상승률 1위로 정규장을 마쳤다. 2003년 설립된 멜콘은 반도체 핵심 포토(노광) 공정 장비의 온·습도 등 환경 제어 솔루션을 전문으로 개발·제조하는 업체다.극자외선(EUV)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정 확대에 따른 장비 수요 증가 기대감이 부각되며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36.84대 1, 일반 청약에서는 1741.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공모 단계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다.
2026.10.15 I 박민 기자
"토허제, 집값 못 잡고 거래 위축"…'손질' 공감 속 해법 다양
  • "토허제, 집값 못 잡고 거래 위축"…'손질' 공감 속 해법 다양
  • [이데일리 함지현 김은경 이다원 기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 1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집값 안정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거래 위축과 전월세 매물 감소 등 부작용은 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행 토허제를 손 봐야 한다는 데에는 대체로 공감했으나 구체적인 방법론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서울 마포구 주택가의 모습(사진=노진환 기자)14일 이데일리가 부동산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난 1년간 토허제가 집값 안정에 미친 효과에 대해 “효과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전재식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임대재고를 축소시켜 전월세 가구의 주거비용 상승을 유발했다”고 비판했다. 이창무 한양대 교수도 “실거주 요건으로 전월세시장의 연결고리를 차단해 전월세 급등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일부 토허제에 대한 긍정 평가도 있다. 한문도 명지대 대학원 교수는 “특별한 부작용은 없었고 갭투자와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호평했다.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한 만큼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다만 현재 지정된 토허제의 해제 여부부터 지정 방식의 변화까지 전문가마다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먼저 과열지역만 선별적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상시적인 규제가 아니라 과열지역에 한정한 한시적 수단이어야 한다”며 “지정과 해제의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고 거래 위축과 임대차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서울 전역을 일괄적으로 묶기보다 과열 우려가 큰 지역과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추진지역을 중심으로 선별 지정해야 한다”며 “강남 3구라도 정비사업과 무관한 일반아파트까지 일률적으로 규제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기존 지정 지역 중 시장 상황이 안정된 곳부터 규제를 순차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단계적 해제론도 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투기성 거래와 단기 과열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광범위한 지정이 장기화되면 실수요자의 거래까지 제약하고 시장의 유동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시장이 안정된 지역은 해제를 검토하고 과열이 지속되는 지역은 규제를 유지하는 등 탄력적인 운영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실수요 목적의 매수자에게 규제를 완화해주는 차원에서 단계적으로 해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토허제를 전면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거이동과 재산권 행사를 제한하고 주택 유통 물량을 축소시킬 뿐 아니라 실거주 의무로 기존 전월세 물량까지 소멸시켜 임대차시장 불안을 심화시킨다”며 “가격 안정 효과도 제한적인 만큼 전면 해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기존 규제 해제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평론가는 “정책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해제가 쉽지 않다”며 “당장은 신규 지정에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오히려 대상지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이번 설문 중에서는 한문도 교수가 유일했다. 한 교수는 “대한민국은 전세라는 특별한 제도로 인해서 갭투자가 용이한 상태”라며 “특히 지금처럼 전세 가격이 높을 경우 거의 무자본으로 집을 매입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설문 참여 명단(가나다 순)△강정규 동아대 부동산대학원장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 △권대중 한성대 일반대학원 석좌교수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 △김효선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우병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윤지해 부동산 평론가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이은형 (재)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임미화 전주대 부동산국토정보학과 교수 △전재식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 △진미윤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한문도 명지대 실물투자분석학과 겸임교수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2026.10.15 I 함지현 기자
대출 조이니 현금부자만 유리…“상환능력 따라 규제해야”
  • 대출 조이니 현금부자만 유리…“상환능력 따라 규제해야”
  • [이데일리 김은경 함지현 이다원 기자]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1년을 맞아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출규제가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까지 제약하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주택가격에 따라 대출한도를 일률적으로 제한하기보다 소득과 상환능력을 중심으로 규제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다만 투기수요 억제와 가계부채 관리 필요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왔다.서울 아파트들이 보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4일 이데일리가 부동산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대출규제가 주택시장 양극화를 심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대출에 의존해야 하는 실수요자의 구매력은 약해진 반면 현금 여력이 풍부한 자산가에게 유리한 시장이 형성됐다는 것이다.김 소장은 주택가격별 대출 상한 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차주의 상환능력을 따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는 필요하다고 봤다. 소득과 상환능력이 충분한 사람까지 대출받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정부는 지난해 10·15 대책을 통해 수도권·규제지역에서 주택 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주택가격 15억원 이하 6억원,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4억원, 25억원 초과 2억원으로 차등 적용했다. 대출한도를 산정할 때 적용하는 스트레스 금리 하한도 1.5%에서 3%로 높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획일적인 대출총액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주택가격별 대출한도를 완화하고 DSR 중심으로 대출제도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무 한양대 교수도 상환능력에 비례하는 대출규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규제가 오히려 풍선효과를 유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택가격에 따라 대출한도를 6억·4억·2억원으로 제한하는 획일적 총액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DSR 등 상환능력 심사는 유지하되, 소득과 담보가치를 반영해 대출한도를 결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무주택자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별도 완화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무주택·생애최초 구입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70%로 되돌리고 집값별로 묶인 주담대 한도도 풀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세대출의 DSR 반영과 스트레스 금리 상향 조치에서도 실수요자에게 예외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도 청년층의 주택 구입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0·30대 생애최초 구입자에 대한 대출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하고, 실거주 목적의 전세대출 보증과 한도 지원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 매물이 줄어든 상황에서 주택 구입까지 어려워지면 임차시장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도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DSR 원칙은 유지하되, 무주택자와 실거주 목적의 주택 교체 수요에는 탄력적인 대출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산이 풍부한 사람보다 대출이 필요한 실수요자에게 불리한 규제는 형평성 차원에서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다만 대출규제가 투기수요 억제에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만큼 전면적인 완화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주택가격별 대출규제가 강남권 일부 지역의 집값 조정과 투기적 가수요 제한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다만 풍선효과로 집값이 상승한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생애최초 구입자에 대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대출규제를 일부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반면 현행 규제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올해 15억원 초과 주택보다 15억원 미만 주택의 가격 상승세가 더 컸던 데 대출규제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며 현 수준 유지를 주장했다. 한문도 명지대 대학원 교수는 대출규제가 가수요와 갭투자(전세 낀 매매) 등 투기수요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15억원 이하 주택의 대출한도를 현행 6억원에서 4억~5억원으로 낮춰야 한다고 제안했다.설문 참여 명단(가나다 순)△강정규 동아대 부동산대학원장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 △권대중 한성대 일반대학원 석좌교수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 △김효선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우병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윤지해 부동산 평론가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이은형 (재)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임미화 전주대 부동산국토정보학과 교수 △전재식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 △진미윤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한문도 명지대 실물투자분석학과 겸임교수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2026.10.15 I 김은경 기자
투기수요는 잡았지만 집값·전셋값 못 잡아…10·15 ‘반쪽 성과’
  • 투기수요는 잡았지만 집값·전셋값 못 잡아…10·15 ‘반쪽 성과’
  • [이데일리 이다원 함지현 김은경 기자] 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7명 이상이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의 최대 부작용으로 전월세 매물 감소 등 임대차시장 불안을 지목했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거래를 묶고 대출을 조이는 고강도 규제를 시행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87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집값 상승세가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로 번지는 ‘풍선효과’까지 나타나면서 대책 한계가 뚜렷했다는 평가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4일 이데일리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10·15 대책) 시행 1년을 맞아 부동산 연구기관과 학계, 시장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토허제의 가장 큰 부작용으로 ‘전월세 매물 감소 등 임대차시장 영향’을 꼽은 응답자가 22명(73.3%)으로 가장 많았다. ‘실수요자의 주거 이동 제약’이 4명(13.3%), ‘주택 거래 위축’이 3명(10.0%)으로 뒤를 이었다.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는 응답은 1명(3.3%)에 그쳤다.토허제가 지난 1년간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분야 역시 ‘전월세시장 변화’라는 응답이 16명(53.3%)으로 절반을 넘었다. 당초 정책 목표였던 ‘갭투자·투기수요 억제’를 꼽은 전문가는 8명(26.7%)이었고 ‘주택 거래량 감소’는 3명(10.0%)이었다.토허제 자체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반대와 조건부 찬성이 각각 14명(46.7%)으로 같았고 찬성은 2명(6.7%)에 불과했다. 집값 안정 효과에 대해서는 ‘단기 효과에 그쳤다’가 10명(33.3%), ‘오히려 부작용이 컸다’가 9명(30.0%), ‘효과가 거의 없었다’가 7명(23.3%)이었다. 효과를 인정한 전문가는 4명(13.3%)에 그쳤다.전문가들은 실거주 의무가 갭투자를 차단하는 데는 일정 부분 효과를 거뒀지만 기존 세입자가 있는 주택의 거래까지 제한하면서 임대차시장에 부담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매매 거래가 위축되고 임대 가능한 주택도 줄어드는 가운데 대출규제로 내 집 마련을 미룬 수요가 임대차시장에 머물면서 전월세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실거주 요건이 매매시장과 전월세시장의 연결고리를 차단해 전월세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고 지적했고,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실수요자 구매력이 약화하고 유통 매물이 줄면서 전월세시장 불안이 심화했다”고 진단했다.대출규제에서는 집값 상승세가 다른 지역으로 번지는 ‘풍선효과’가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대출규제의 부작용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14명(46.7%)이 ‘서울 외곽·경기 등으로 풍선효과’를 선택하면서다. 또한 ‘실수요자의 주택 구매력 저하’라는 응답이 8명(26.7%), ‘현금부자에게 유리한 시장 형성’과 ‘거래절벽·시장 기능 위축’이라는 응답이 각각 3명(10.0%) 나왔다.실제 올해 들어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 집값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0월 첫째 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누적 8.31%, 경기는 5.52% 올랐다. 서울에서는 성북구(15.21%)와 강서구(12.24%), 구로구(12.07%), 서대문구(11.86%), 노원구(11.86%)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에서도 수원 영통구(15.39%), 용인 수지구(15.17%), 성남 분당구(15.10%) 등이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10·15 대책은 과열 심리를 진정시키고 가계부채를 관리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성과가 있었다”면서도 “세 낀 매물 거래가 어려워지면서 유통 매물이 줄고 임차시장 불안이 커진 데다 대출 차등 적용으로 서울 중하위·경기 인기 지역이 상승세를 이어받는 ‘갭 메우기’ 현상이 확산했다”고 분석했다.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도 “단기간 과열된 투자수요를 억제하는 데 일정한 효과가 있었지만 정책 시행 이후에도 서울 집값 상승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며 “강남권에서 억제된 수요가 강북과 중저가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는 점은 한계”라고 지적했다.◇전면 해제보다 선별 규제…공급 확대 주문전문가들은 추가 규제보다는 지역별 시장 상황에 맞는 규제 조정과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토허구역 운영 방향으로는 ‘과열지역만 선별 지정’이 11명(36.7%)으로 가장 많았고 ‘단계적 해제’가 10명(33.3%)으로 뒤를 이었다. ‘전면 해제’는 6명(20.0%)이었으며 ‘현행 유지’와 ‘대상지역 확대’는 각각 2명(6.7%), 1명(3.3%)에 그쳤다.대출규제 역시 전면 완화보다는 실수요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에 무게가 실렸다. ‘실수요자 중심 일부 완화’가 21명(70.0%)으로 압도적이었고 ‘전반적 완화’가 6명(20.0%)이었다. 반면 ‘현 수준 유지’는 2명(6.7%), ‘추가 강화’는 1명(3.3%)에 불과했다.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향후 정책 중심은 추가 규제보다 공급 확대를 통해 시장 불안심리를 낮추는 데 둬야 한다”며 “규제는 실수요자와 지역별 시장 상황에 맞게 재조정하고 시장에는 공급이 충분히 늘어날 것이라는 신호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과 정비사업 활성화, 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공공주택 확대 등을 제안했다.중장기 공급계획이 실제 입주로 이어지기까지 발생하는 공백을 메울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권대중 한성대 석좌교수는 “규제가 능사는 아님에도 다른 정책 대안을 고민하지 않았다”며 단기적으로 비아파트 주택 공급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수요 억제만으로는 선호지역 수요 집중과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도심 주택 공급과 정비사업 활성화를 주문했다.공급 확대와 함께 임대차시장 안정을 위한 제도 보완도 과제로 꼽혔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임대차 안정대책이 미흡했던 점을 10·15 대책의 한계로 평가하며 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법적·제도적 개선을 주문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임대주택 공급을 위축시키는 규제를 완화하면서도 투기수요는 차단하는 정교한 정책 조합이 필요하다”며 “수도권 주택 공급에는 지금보다 속도를 더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설문 참여 명단(가나다 순)△강정규 동아대 부동산대학원장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 △권대중 한성대 일반대학원 석좌교수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 △김효선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우병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윤지해 부동산 평론가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이은형 (재)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임미화 전주대 부동산국토정보학과 교수 △전재식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 △진미윤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한문도 명지대 실물투자분석학과 겸임교수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2026.10.15 I 이다원 기자
“대출 때문에 혼인신고 미뤘는데”…이젠 결혼해도 불이익 없다
  • “대출 때문에 혼인신고 미뤘는데”…이젠 결혼해도 불이익 없다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결혼해도 소득이 늘었다는 이유로 주택대출이나 공공임대주택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제도가 바뀐다. 아이맞이지원금은 최대 2000만원까지 확대하고 프리랜서에게도 육아수당을 지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이미지=생성형 AI활용 제작인구전략위원회는 14일 발표한 ‘제1차 국가인구전략 기본계획’에 이 같은 청년 생애과정 지원 방안을 담았다. 청년이 취업과 주거 마련, 결혼, 출산, 양육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우선 신혼부부 정책대출의 소득요건을 완화한다. 현재 부부합산 소득을 기준으로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부부 중 한 사람이라도 소득기준을 충족하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한다. 결혼으로 가구소득이 늘었다는 이유로 정책대출 대상에서 제외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미혼 청년이 결혼한 뒤 소득이나 자산기준을 초과하더라도 재계약을 허용한다. 결혼 이후에도 기존 주거지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청년의 내 집 마련 지원도 확대한다. 만 39세 이하 청년이 생애 처음으로 4억원 이하 비아파트 주택을 구입하면 최대 2.1%포인트의 금리우대를 제공하는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을 신설한다. 정부는 역세권 등 청년과 신혼·양육가구가 선호하는 지역에 공공주택 57만 1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다자녀가구에 대한 주택 청약 혜택도 늘린다. 신혼·신생아 특별공급 등에서 자녀 수에 따른 가점을 기존 1~3점에서 2~4점으로 높인다. 신생아특례디딤돌대출 이용 가구가 셋째 이상 자녀를 추가 출산하면 우대금리를 0.3%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확대하고 적용 기간도 15년에서 20년으로 연장한다.출산·양육에 대한 현금 지원체계도 개편한다. 기존 첫만남이용권과 부모급여, 아동수당 등을 아동기본수당과 아이맞이지원금으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이다. 아이맞이지원금은 첫째 1000만원, 둘째 1200만원, 셋째 이상 1500만원을 기본으로 지원한다. 지방 우대가 적용되면 첫째 1500만원, 둘째 1700만원, 셋째 이상 2000만원으로 늘어난다. 아동기본수당은 월 20만원을 기본으로 지방 우대 월 10만원, 0~1세 가정보육 월 30만원의 추가 지원을 추진한다.고용보험 중심의 육아지원에서 소외됐던 예술인과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프리랜서, 1인 자영업자에게는 육아수당을 신설한다. 월 50만원씩 3개월간 최대 150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이다. 육아휴직과 유연근무를 개인의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 선택제’도 추진한다. 기업이 업종과 직무에 적합한 유연근무제도를 마련하면 근로자가 이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청년의 주거·양육 부담을 줄이고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개별 지원책의 구체적인 시행 시기와 요건은 후속 제도 정비 과정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김진오 인구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감히 역대급 청년, 결혼, 신혼 또 육아 정책이라고 일컬을 수 있겠다”고 강조했다.
2026.10.14 I 이지현 기자
이창용 전 총재 “2차 공공기관 이전, 다 나눠주면 소용없어” 쓴소리
  • 이창용 전 총재 “2차 공공기관 이전, 다 나눠주면 소용없어” 쓴소리
  • [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이창용 전 한국은행 총재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2차 공공기관 이전이 과거처럼 ‘나눠먹기식’으로 추진될 경우 수도권 집중 완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이 전 총재는 10일 공개된 유튜브 ‘슈카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수도권 집중을 지목하며 이같이 진단했다. (사진=유튜브 '슈카월드')이 전 총재는 “그것(수도권 집중)을 해결하기 위해 지방 균형 발전이라고 해서 그간 많은 분산 투자를 해서 열 몇 개의 혁신도시를 지원했다. 그런데 이걸 다 작게 나눠주다 보니 혁신도시가 서울에 대응할 수 없다”라며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한두 개라도 서울의 대항마를 키웠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 전 총재는 “공기업을 나눠서 지방 혁신을 하자는 의도는 좋은데, 각 지역에서 하나씩 나눠 가지니까 다 서울에서 출퇴근하고 발전도 없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아무 효과도 없었다”며 “공기업 2차 이전을 하는데, 그것도 15군데 나눠주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진짜 몇 군데에 집중해서 키워야 하고, 또 공기업만 내려가서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재는 “특정 산업을 어떤 지역으로 옮긴다고 해서 공장을 더 지어준다고 그곳에 젊은 사람이 내려가겠는가”라며 “공장도 짓고, 병원도 지어야 하고, 문화 활동도 할 수 있는 시설 등이 집중 투자가 돼서 서울에 대항마가 생겨야 이 문제가 해결된다”고 제안했다. 다만, 이 같은 집중 전략은 정치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 전 총재는 “한두 군데만 집중적으로 만들고 공기업을 옮기자고 할 때, 모든 국회의원들이 어떻게 반응하겠나. 정치적 리더십이 있(어야 하)고, (여기서 촉발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 총재는 분양가 상한제와 정책금융 등 기존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왜 사람들이 다 강남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다고 보느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분양가상한제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강남에 꼭 살 필요가 없지만, 강남 부동산이 분양된다고 하면 내가 청약 예금을 가지고 신청하게 된다. 당첨되면 로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총재는 “분양가상한제는 서민을 돕겠다는 좋은 취지에서 시작된 정책이지만, 지금은 ‘국민 로또’가 돼서, 당첨된 소수의 사람들은 좋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로또에 당첨되지 않으니까 사회적인 불만이 생긴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이 전 총재는 “정책금융을 통해서 신혼부부나 어려운 계층, 서민들을 지원해 주는 의도는 좋게 시작했지만, 이 규모가 커지다 보니 우리나라 은행 대출의 절반가량이 정책금융과 연결돼 있다”며 “정책금융이 늘어나면서 부동산을 사게 되고, 그게 부동산 가격을 올리고,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면 서민들이 어려우니까 정책금융을 늘리는 이런 악순환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책금융은 일반 서민을 대상으로 하면 안 되고, 극빈층이나 타깃에 대해 조금만 하고 나머지는 서민 주택 안정이 돼야 한다”며 “과거에는 의미 있던 정책들이 지금은 다 악순환시키기 때문에 이것을 고쳐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세금으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보유세는 올리고 거래세는 낮춰주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전체 틀로는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이 전 총재는 “그때 돈을 번 사람도 생길 것”이라면서도 “돈 번 사람에게 신경 쓸 게 아니라, 강남이나 서울 지역에 고령화된 사람이 팔고 바깥으로 나가서 살게 되면 공급이 늘어서 젊은 사람이 들어오고 이런 선순환이 되게끔 만들어주면 정책 목표가 달성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라고 밝혔다.이 전 총재는 이 과정에서 여야 합의를 바탕으로 일관되고 지속성 있는 세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도 당부했다. 그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계속 바뀌면 장기적인 솔루션은 없는 것”이라며 “한 정권 내에서 하기 어려우니 여야가 합의해서 이번에 세제만큼은 보유세는 올리고 거래세는 낮추는 쪽으로 하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10.10 I 남소연 기자
홍지선 "연내 수도권 27만가구 착공 어려워…대출 규제 불가피"(종합)
  • 홍지선 "연내 수도권 27만가구 착공 어려워…대출 규제 불가피"(종합)
  • [이데일리 함지현 이다원 김형환 기자]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올해 26만 8000가구를 수도권에 착공키로 했던 ‘2025년 9·7 주택공급 확대방안’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공급 부족이 해소되기까지는 ‘대출 조이기’가 불가피하다고 했다.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수도권 착공, 4분기 물량 집중 경향…80~88% 달성 전망”홍 장관은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해가 3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수도권 착공이 목표치의 32%밖에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자 “착공 물량이 당초 계획보다 저조한 것은 사실이며 목표치를 100%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통상 4분기에 착공 물량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올해 안에 80~88%는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부동산 시장 경색 주요 요인인 대출 규제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는 “공급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 규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대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이 사장이 말한 것은 원론적인 입장일 뿐”이라며 “국토부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 세제당국과 협의를 해야 한다. 가계 부채 관리 차원에서 얘기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답했다.서울 집값 상승과 토지거래허가구역 연장, 전세 소멸 등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홍 장관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는 이미 어느 정도 주택가격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다른 지역도 오름세가 잦아드는 상태”라며 “연말까지 가면 주택가격 상승폭이 어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서울 집값 상승 원인이 투기 세력 혹은 실수요인지를 묻자 “물론 실수요자는 있다”면서도 “주택 가격이 어느 하나의 요소로 인해 등락하는 것은 아니고 여러 요인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최근 3년 동안 주택 공급이 적절히 공급되지 않았다”고 이전 정부부터 이어진 공급 부족을 에둘러 짚기도 했다.전세제도가 앞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홍 장관은 “1인 가구도 증가하고 전세사기 사태의 여파도 있다”며 “(전세가) 사라지는 것이 메가 트렌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 정책이 전세를 사라지게 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임차인은 전세금을 맡기고 임대인은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전월세 안심신탁’을 예로 들며 동의하지 않았다. 연말 종료 예정인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연장 여부와 관련해서는 청약 경쟁률 등 시장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서울시와 실무협의를 강화해 수도권 공급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뜻도 밝혔다. 홍 장관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직접 만나 큰 틀에서 서울시와 정부에서 추진하는 주택 공급 정책이 다를 수는 없다는 데 동의했다”며 “협의가 잘 안 돼 사업이 늦어지는 부분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서로 협의해 진행시키겠다”고 했다.이와 함께 “서울시에서 토허구역을 해제하면서 부동산이 급등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누가 잘했고 잘못했는지를 지적하기보다 주택 공급과 착공, 인허가를 빨리 실시하는 게 현 시점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뿐만 아니라 △공공택지 착공물량 확충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가로막는 요인을 줄이는 방식으로 도심 주택 공급 확대 △5극 3특 중심의 지방 주도 성장 실현 △건설·도로 현장 안전 강화 및 운수종사자 지원 확대 △국토교통 서비스 구조 개혁 △교통소외지역 필수노선제 도입 등 교통서비스 구축 등도 약속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9기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는 모습(사진=김태형 기자)◇오세훈 “트리플 강세 해결 위해 민간 유도 정책 必”국회에서 국토부를 둘러싼 공방이 오가는 사이 민선 9기 취임 100일을 맞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부동산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매매·전세·월세가 함께 오르는 이른바 ‘트리플 강세’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민간을 강조했다.오 시장은 “서울은 정비사업이 주된 방법인데 민간이 90%, 공공이 10% 정도를 공급한다”며 “서울시는 민간의 자연스러운 공급을 유도하는 정책을 펼쳐 달라는 건의를 끊임 없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전월세 시장과 관련해서도 “민간 장기임대주택 공급을 위해 세제혜택과 금융혜택 등 여러 가지 사업에 들어올 수 있도록 투자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해외 자본들이 한국 부동산 시장투자를 망설이고 있어 유인책만 던져주면 쉽게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 3~4년 뒤에서는 서울 임대시장에 많은 물량이 쏟아져 공급 우위 시장으로 바뀔 수 있다”고 피력했다.이밖에 정비사업을 통해 2031년까지 31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기존의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의 노력에 더해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 한시적 해제나 용적률 완화 등 ‘정부와의 호흡’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세운4구역 재개발과 관련해서는 “종묘를 압도하거나 문화재 가치를 침탈할 정도는 아니다”며 정부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2026.10.07 I 함지현 기자
삼성전자 교섭·증자 제동까지…전문가들 “삼성바이오 노조 무리수”
  • 삼성전자 교섭·증자 제동까지…전문가들 “삼성바이오 노조 무리수”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동조합이 삼성전자에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회사 유상증자 일정 보류를 요청한 데 이어 2차 총파업까지 예고하면서 전문가들의 비판과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법률·노사관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사용자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유상증자 보류 요구에도 구속력이 없다며 노조의 압박 행보가 무리수라는 취지로 지적했다. 바이오 생산 전문가도 파업에 따른 공정 차질이 글로벌 고객사의 신뢰를 흔들고 중국 경쟁사에 추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특히 삼성전자를 교섭 상대로 끌어들이기 위해 개정 노동조합법인 '노란봉투법'을 활용한 것을 두고 입법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오는 26일부터 예고된 총파업 역시 살아 있는 세포를 다루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특성상 품질과 공급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노사 갈등이 산업 경쟁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삼성바이오로직스 2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전문가들 "삼성전자 사용자성 인정 어려워"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삼성전자에 교섭을 요구하면서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개정 노조법상 삼성전자를 삼성바이오로직스 근로자의 '실질적 사용자'로 볼 수 있느냐다. 노란봉투법은 '근로계약 체결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근로조건을 실질적·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자도 사용자로 본다'고 규정하고 있다.노조는 삼성전자가 그룹 차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사·보상 제도에 관여해온 만큼 근로조건을 실질적으로 지배·결정하는 사용자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별도의 인사 조직과 의사결정 체계를 갖춘 독립 법인이라, 계열사 간 가이드라인이나 협의만으로 삼성전자의 사용자성을 인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희성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 근로자의 근로조건을 실질적으로 지배·결정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인사·보상 관련 가이드라인이나 지침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개별 근로자의 임금이나 산업안전 등 구체적인 근로조건을 직접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그는 "그룹 공통 사항에 대해 하나의 지침을 제시하는 것과 근로자들의 임금이나 산업안전 등을 직접적이고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특히 "노란봉투법은 하청 근로자들이 원청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이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법인데, 대기업 노조가 이걸 활용한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노란봉투법을 없애자는 얘기와도 같다"고 비판했다.경영계도 비슷한 입장을 나타냈다. 황용연 한국경영자총협회 노동정책본부장은 "사용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게 경영계 입장"이라며 "삼성전자는 1대주주도 아닌 2대주주이며, 어떻게 보면 거래처로 볼 수 있는 회사인데 거래처를 사용자로 인정할 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노조는 7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사측의 3조원 규모 유상증자 청약 일정 보류 및 재검토를 요청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회사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 조달 방안에도 문제를 삼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유상증자는 이사회 결의 사항이기 때문에 구속력 있는 발언은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해 말부터 반년 넘게 임금 인상과 인사제도 등을 놓고 협상을 이어오고 있지만 좀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9.5%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이 이에 난색을 표하며 갈등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노조는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이달 26일부터 3주간 2차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바이오 생산은 '멈추면 끝'…파업에 中 추격 허용할 수도노조의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차질이 고객사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바이오의약품은 살아 있는 세포를 활용하는 만큼 공정이 시작되면 중간에 멈추기 어렵기 때문이다.강승훈 인하대 바이오제약공학과 교수는 "바이오 공정은 다양한 공정을 순차적으로 거쳐야 하나의 제품이 나온다"며 "살아 있는 세포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중간에 멈추면 세포가 죽거나 손상을 받아 양질의 제품이 만들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야간 교대근무를 통해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생산이 이뤄지지 않는 시간에도 세포가 성장하며 단백질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지속적인 공정 모니터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무엇보다 고객사와의 신뢰가 흔들린다는 게 장기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CDMO 업체를 선택하는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는 정해진 품질의 제품을 약속한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거래하는 기업들은 로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빅파마들이 주를 이룬다.이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의 측면"이라며 "고객사가 원하는 품질과 공급 일정을 지키지 못하면 향후 추가 계약을 맺을 때 고려사항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CDMO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경쟁사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지 않다. 이 교수는 "중국이 후발주자지만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고, 중국은 파업 등 노조 리스크도 없다"며 "삼성이 내부적인 문제로 고객사 신뢰를 잃는다면 빅파마들이 중국 업체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6.10.07 I 김성진 기자
삼성바이오 “노조 불법행위 엄정 대응…무노동 무임금 등 원칙대로 조치”
  • 삼성바이오 “노조 불법행위 엄정 대응…무노동 무임금 등 원칙대로 조치”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임금·단체협약을 둘러싼 노동조합과의 갈등과 관련해 불법·위법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노조가 오는 26일부터 2차 총파업을 예고한 뒤 2대주주인 삼성전자에 교섭을 요구하고 금융당국에 사측의 유상증자 계획에 대한 보류 요청까지 나서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업무방해 행위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로직스는 7일 임직원에게 "지난 10개월간의 교섭과 노동위원회 3차 조정회의를 거치며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안을 제시했다"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겠지만 최근 발생한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이메일로 전달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임금 인상과 성과급, 인사제도 등을 두고 장기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9월부터 이달 1일까지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세 차례 사후조정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최근 교섭에서 회사는 기본급 6.2% 인상안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9.5% 수준을 요구하면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노조는 영업이익과 연동한 성과급 지급과 인사·경영 의사결정 참여 확대 등도 요구하고 있다.이에 노조는 이달 26일부터 3주간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5월 1~5일 창사 이후 첫 전면파업을 벌인 데 이어 두 번째 총파업이다. 이달 2일부터는 임의 연장근무와 휴일 근무를 거부하고 근무시간과 업무 절차를 엄격히 준수하는 방식으로 준법투쟁에 나서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파업 참여자에 대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명확히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파업 등 쟁의행위 참여로 인해 발생하는 미지급 급여는 관련 법령과 원칙에 따라 어떠한 방식이나 형태로도 보상하거나 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지난 6일 노조는 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 2대주주인 만큼 노동조합법(노란봉투법)상 '사용자'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삼성전자 대표 앞으로 '인사·보상제도의 공통 기준과 운영·변경에 관한 단체교섭 요구' 공문을 보냈다. 또 7일 노조는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사측의 3조원 규모 유상증자 청약 일정 보류 및 재검토를 요청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최근 노조 측은 존 림 대표의 사진과 함께 비하 표현이 담긴 유인물을 사내에 부착했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런 행위가 인신공격 및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건전한 교섭 문화를 해치는 명예훼손과 모욕성 비하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끝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임직원 처우 개선 사이에서 고민 끝에 최선의 방안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대화를 통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되 법을 벗어난 행위에는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07 I 김진수 기자
홍지선 국토장관 “주택 공급 상황판 만들 것…서울시와 협의도 강화”
  • 홍지선 국토장관 “주택 공급 상황판 만들 것…서울시와 협의도 강화”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택 공급 사업의 착공부터 입주까지 진행 상황을 공개하는 ‘주택 공급 상황판’을 구축한다. 최근 3년간 주택 착공 감소와 입주 지연을 공급 부족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서울시와 실무협의를 강화해 수도권 공급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이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홍 장관은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택 공급 상황판을 추진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착공부터 입주에 이르기까지 현재 진행 상황을 국민께 소상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공급 대책의 기준도 인허가보다 실제 착공과 입주에 두겠다는 입장이다. 홍 장관은 “최근 3년 동안 주택 착공이 현저하게 줄었고 입주가 늦어지는 것도 팩트”라며 “현 시점에서는 착공 물량과 입주 물량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노력하는 게 저희 책임”이라고 밝혔다.공공택지에서는 토지 보상 기간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한다. 협의보상에 응하는 토지 소유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해 수용재결과 이의재결, 소송으로 이어지는 시간을 줄이자는 제안에 홍 장관은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관련 시행령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했다.민간 공급도 병행한다. 주택 규제를 합리화하거나 완화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민간 건설을 뒷받침한다. 홍 장관은 “공공에서 공급하는 부분을 주도적으로 추진하지만 민간 공급도 충분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시와 공급 엇박자 도마…“실무협의 지시”이날 국감에서는 서울 주택 공급 지연의 책임과 정부·서울시 간 정책 엇박자를 둘러싼 질의도 잇따랐다.도심 공공복합사업에서 추가 용적률을 적용하기 위한 국토부·LH·서울시 간 협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홍 장관은 정부와 서울시의 공급정책 방향 자체는 다르지 않다고 했다.그는 “서울시장과 직접 만나 큰 틀에서 서울시와 정부에서 추진하는 주택 공급 정책이 다를 수는 없다는 데 동의했다”며 “서울시와 정부 간 협의가 잘 안 돼 사업이 늦어지는 부분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서로 협의해 진행시키겠다”고 말했다. 관련 협의 상황은 연내 별도로 보고하겠다고 했다.서울 집값을 둘러싼 정부와 서울시의 책임 공방에 대해서는 양쪽의 책임을 판정하기보다 공급 확대가 우선이라는 입장도 밝혔다.엄태영 의원이 최근 서울 집값을 둘러싼 대통령과 서울시장 간 책임 공방에 대한 입장을 묻자 홍 장관은 “서울시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면서 부동산이 급등한 것도 팩트”라면서도 “누가 잘했고 잘못했는지를 지적하기보다 현 시점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은 주택 공급과 착공, 인허가를 빨리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의 정책 협의에 대해서는 “실무 협의도 지시했다”고 했다.용산공원 부지 일부를 주택 공급에 활용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윤종군 의원이 용산 반환 부지 일부에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정부가 주도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홍 장관은 “의원님 말씀에 공감한다”고 답했다.주택가격은 연말로 갈수록 상승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홍 장관은 “강남 3구와 용산구는 이미 어느 정도 주택가격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다른 지역도 상승률 폭이 줄어드는 상태”라며 “연말까지 가면 주택가격 상승률 폭이 어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연말 종료 예정인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연장이나 추가 확대 여부에는 선을 긋지 않았다. 청약경쟁률 등 시장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전세제도는 장기적으로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세제도가 앞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메가트렌드라고 본다”며 1인 가구 증가와 전세사기 여파를 이유로 들었다. 다만 정부가 전세 소멸을 유도하고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고 전월세 안심신탁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시장에는 서로 다른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홍 장관은 “수도권과 지방에 대한 정책은 확실히 다르게 접근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지방은 자족시설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주택시장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청년·신혼부부 대상 비아파트 공급이 실제 주거상향으로 이어지는지도 검증한다. 정부가 그동안 비아파트에서 아파트로 이동하는 과정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연구용역을 통해 이동 여부와 소요 기간을 추적하기로 했다.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과거 국토부와 한국감정원(현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 전문가 현황’ 문건을 둘러싼 여야 공방도 벌어졌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19년 국토부가 한국감정원을 통해 정부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민간인의 발언과 부동산 보유 내역 등을 수집했다며 ‘불법 사찰’ 의혹을 제기하면서 여야 의원간 설전이 벌어져 질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이와 관련해 홍 장관은 해당 문건과 관련 “자료 요구가 있어 확인해봤는데 저희가 갖고 있는 자료는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2026.10.07 I 이다원 기자
홍지선 국토장관 “연말 집값 상승폭 줄 것…전세 사라지는 건 메가트렌드”
  • 홍지선 국토장관 “연말 집값 상승폭 줄 것…전세 사라지는 건 메가트렌드”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연말까지 주택가격 상승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연장이나 추가 확대 여부는 주택시장과 청약경쟁률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결정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홍 장관은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주택시장에 대해 “강남 3구와 용산구는 이미 어느 정도 주택가격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다른 지역도 상승률 폭이 줄어드는 상태”라며 “연말까지 가면 주택가격 상승률 폭이 어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주택가격 상승 원인은 투기 수요 또는 실수요 어느 한쪽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서울 집값 상승 원인을 묻자 “주택시장이 어느 하나의 요소로 인해 등락하는 것은 아니고 여러 요인이 있다”고 답하면서다. 홍 장관은 “물론 실수요자는 있다”면서 “최근 3년 동안 주택 공급이 적절히 공급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연말 종료 예정인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연장 여부에는 확답하지 않았다. 인천·남양주·평택·오산 등 가격이 오르는 지역으로 허가구역을 확대할 가능성도 주택시장 지표를 추가로 확인한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홍 장관은 “시장 상황을 계속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지정 여부에 대해서도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단순하게 국토부에서 지정한다, 안 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청약경쟁률 등을 종합적으로 본다”며 “여기서 결정적으로 말씀드릴 사항은 아니고 계속 주택시장을 면밀히 관찰하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전세시장은 장기적으로 전세 비중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1인 가구 증가와 전세사기 여파를 근거로 들었다.홍 장관은 전세제도가 앞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메가트렌드라고 본다”며 “1인 가구도 증가하고 전세사기의 여파도 있기 때문에 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다만 정부 정책이 전세를 사라지게 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홍 장관은 “정부에서도 전월세 안심신탁을 시행하고 있다”며 “임차인은 전세금을 안정적으로 맡길 수 있고 임대인은 안정적으로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청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비아파트 공급 정책은 실제 주거상향 효과를 별도로 검증하기로 했다.홍 장관은 “청년·신혼부부 세대가 비아파트에서 아파트로 주거상향을 하는 데 대해 실질적으로 검토하거나 관찰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용역을 통해 어떻게, 얼마만큼, 어느 정도 기간이 걸려 비아파트에서 아파트로 주거상향을 이루는지 추적 관찰하겠다”고 말했다.다만 청년·신혼부부가 한 번에 많은 자산을 축적하기 어려운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아파트보다 비아파트를 구입하기가 수월하고, 정부 입장에서도 매입임대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공동주택 장기수선충당금 공사 과정에서 제한경쟁입찰이 과도하게 활용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제도 개선을 검토하기로 했다. 지자체 조사와 고발 등 현행 관리체계가 있지만 전국 모든 아파트를 개별 조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2026.10.07 I 이다원 기자
“전역모 쓰고 ‘군대 안 간다’더니”…아파트 특공까지? ‘부글부글’
  • “전역모 쓰고 ‘군대 안 간다’더니”…아파트 특공까지? ‘부글부글’
  • [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남자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이른바 ‘전역모’ 사진과 병역 혜택 관련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 대회 입상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주택특별공급 혜택까지 주목받고 있다. (사진=박승수 SNS/유튜브 'KBS News' 캡처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병역 혜택에 주택 청약 혜택까지 과도한 것 아니냐”, “실제로 이런 혜택이 있었느냐”는 반응과 함께 현행 우수선수 주택특별공급 제도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현행 국토교통부령인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보면, 국민주택의 특별공급 대상 중 하나로 올림픽 대회,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3위 이상의 성적으로 입상한 우수선수 및 우수 기능인을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세계선수권 대회란 국제경기연맹,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등이 주최하는 대회로서 축구·야구 등 단체경기의 경우 15개국 이상, 개인경기인 경우 10개국 이상이 참가한 대회를 일컫는다. 이 대상에 해당할 경우, 관계 기관의 장이 정하는 우선순위 기준에 따라 1세대 1주택의 기준으로 국민주택과 85제곱미터 이하 민영주택을 특별 공급할 수 있다.다만,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땄다고 곧바로 아파트를 배정받는 건 아니다. 신청자는 무주택 등 청약 자격을 갖춰야 하고, 대한체육회는 각 국제 대회 성적 등을 기준으로 추천 대상자를 신청하는 절차를 거친다. 추천받은 후엔 청약홈을 통해 별도로 청약해야 하며, 이후 자격 심사와 당첨 절차가 진행된다. 실제 대한체육회 홈페이지에도 주택특별공급 대상자를 모집하는 공고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일에는 인천계양 테크노벨리 공공주택지구 등에서 총 11명의 대상을 모집하는 공고가 올라왔다. 특히 일부 인기 단지가 우수선수 특별 공급 물량에 포함됐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혜택의 적정성과 형평성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이번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두고 보인 경솔한 언행이었다. 입대가 코앞이었던 대표팀 주장 이기혁 선수는 인터뷰 중 금메달을 들고 “군대 안 갑니다”라고 웃었고, 양민혁 선수도 “메달이나 트로피가 중요했던 게 아니라, 군 면제라는 보상,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했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이번 대회 출전 시간이 불과 16분에 그친 박승수 선수는 라커 룸에서 전역모를 삐딱하게 쓴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를 두고 비판 여론이 커지자, 논란의 당사자들은 잇따라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논쟁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일을 계기로 병역 특례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국제 대회 입상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각종 혜택이 적정한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도 관련 제도 개편을 예고했다. 국방부는 같은 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예술·체육 요원을 포함한 보충역 감면·폐지를 포함해 국방개혁 기본 계획에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10.06 I 남소연 기자
타이거리서치, 모나드로 본 2030년 한국 가상자산 시장… “금융 인프라 경쟁 본격화”
  • 타이거리서치, 모나드로 본 2030년 한국 가상자산 시장… “금융 인프라 경쟁 본격화”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웹3 전문 리서치사 타이거리서치는 6일 ‘모나드가 바라본 2030년 한국 가상자산 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한국 가상자산 시장이 거래 중심에서 금융 서비스 구현을 위한 인프라 경쟁으로 이동할 것으로 봤다.보고서는 고성능 레이어1 블록체인 모나드(Monad)를 스테이블코인·결제·실물자산(RWA) 시장을 뒷받침할 금융 인프라 후보로 제시했다. 모나드는 EVM 호환 레이어1 블록체인이다. 병렬 실행 구조로 고빈도 거래를 처리하도록 설계됐다.보고서는 여러 블록체인과 결제망, 중앙화거래소(CEX)에 흩어진 자금을 정산·브릿징·유동성 재배치하는 ‘허브 체인’ 구조에 주목했다. 기관의 체인별 자금 분산 필요를 줄여 자본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 가능 계정은 1113만 개다.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섰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4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국내 토큰화 실물자산 규모는 약 6400억원이었다.타이거리서치는 2030년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카드·정산 시스템을 대체하기보다 이를 보완하는 지급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GDP 대비 무역 비중이 약 85%인 만큼 소비자 결제보다 기업 간 거래와 국경 간 정산에서 활용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RWA 시장은 단순 발행에서 유통과 운용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으로 분석했다. 토큰화 MMF나 스테이블코인 등 유동성 자산과 실시간 청약·환매, 정산 인프라가 함께 필요하다는 설명이다.보고서는 국내 금융기관에 국내와 역외 시장을 병행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국내에서는 2027년 2월 토큰증권 제도 시행에 대비해 계좌관리기관 지위와 스테이블코인 관련 협력 체계를 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역외에서는 글로벌 유통망과 퍼블릭 체인 인프라를 활용해 한국 자산의 해외 유통 경험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윤승식 타이거리서치 리서치센터장은 “2030년 한국 가상자산 시장은 규칙이 만들어지고 인프라가 갖춰지는 지금 실제 구축에 나서는 기관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06 I 이윤정 기자
"집값에 스드메까지? 결혼식 안 할래요"…요즘 신혼부부 현실
  • "집값에 스드메까지? 결혼식 안 할래요"…요즘 신혼부부 현실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고물가와 집값 폭등, 결혼식 비용 증가 등의 이유로 청년 세대의 결혼 문화가 급변하고 있다.사진=프리픽(Freepik)지난 28일 유튜버 표영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결혼식 하는 순간 빚더미로 시작’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달라진 결혼 문화와 예식장 폐업이 잇따르는 배경을 분석했다.그는 30대 미혼율이 54.7%에 이르고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가구의 36.6%에 달하는 통계를 언급하며 “이제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고 진단했다.또한 예비부부들 사이에서는 결혼식을 생략하는 ‘노 웨딩’도 유행하기 시작했다.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비용은 물론 식대까지 급등하면서 금전적 부담이 심해졌기 때문이다.표영호는 “미혼 남녀의 27%가 비용 부담이 클 경우 결혼식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며 “보여주기식 행사에 돈을 쓰느니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해 보금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실용적 인식이 확산된 것”이라고 해석했다.결혼식을 올리고도 서류상 미혼을 유지하는 ‘위장 미혼 부부’ 역시 증가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의 소득이 합산되면 신혼부부 특별공급 소득 기준을 초과하거나 청약 기회가 줄어들고, 세제상 불이익도 뒤따르기 때문이다. 표영호는 정부가 청약 제도를 일부 완화했음에도 실제 현장에서는 문턱이 여전히 높아 혼인신고를 전략적으로 미루는 사례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신혼 생활 시작 후 막대한 부채에 직면하는 경우도 많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024년 기준 1억7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5.0% 늘어난 수준이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6년(7778만원)과 비교하면 130.1% 증가했다.대출잔액은 제1, 2금융권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의 기업 대출이 포함된다. 중앙값은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를 대상으로 대출잔액의 값을 크기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값을 말한다.대출잔액 중앙값은 2017년 9000만원, 2018년 1억원으로 늘었고, 이후 부동산 경기 상승세와 함께 2021년 1억5000만원을 넘어 2022년 1억6000만원대를 기록했고 2023년(1억7051만원)으로 1억7000만원대로 올라섰다.지난해와 올해 들어 집값과 전세 가격 상승이 잇따르고 결혼 시장 관련 비용도 꾸준히 늘어나며 대출잔액 중앙값은 한층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표영호는 “과거 저금리 시절 끌어쓴 빚이 금리 인상기와 맞물리며 이자 폭탄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대출 원리금으로 매달 수백만원씩 지출하다보면 번듯한 집이 있어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결혼식을 생략하고 혼인신고를 미루는 현상은 폭등한 집값과 빚더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한 생존 전략”이라며 “실속을 챙기는 변화 이면에 주거 불안과 부채에 대한 공포가 깔려 있다는 점을 기성세대가 무겁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09.30 I 권혜미 기자
"개인투자용 국채, 누적 발행 3.2조…안정적 자산관리 수단 안착"
  • "개인투자용 국채, 누적 발행 3.2조…안정적 자산관리 수단 안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 및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한 개인투자용 국채 편입의 제도적 의미와 활용 전략을 분석한 THE100리포트 134호 ‘개인투자용 국채, 퇴직연금의 시간을 설계하다’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사진=NH투자증권)THE100리포트는 100세 시대를 대비하는 안정적인 생애 자산 관리와 고령화 트렌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의 대표 리서치 보고서로, 2014년부터 꾸준히 발행되고 있다.이번 134호 보고서는 2024년 6월 첫 선을 보인 개인투자용 국채가 누적 발행금액 3조 2408억원(9월 3일 기준)을 돌파하며 안정적인 자산관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달부터 퇴직연금 DC·IRP 계좌에서도 10년물과 20년물 청약이 가능해짐에 따라, 개인투자용 국채가 단순한 저축성 수단을 넘어 장기 노후자산 운용의 핵심 축으로 영역을 넓혔다고 분석했다.보고서는 퇴직연금 계좌 내에서 10·20년물 개인투자용 국채를 활용할 경우 △적용금리 장기 확정을 통한 재투자 위험 완화 △과세이연에 따른 복리 효과 극대화 △시점별 분할 매입을 통한 은퇴자금 ‘만기 사다리’ 구축 등을 핵심 장점으로 꼽았다.다만 시장 매매가 불가능하고 중도환매 시 가산금리와 복리 혜택이 제외되는 만큼, 단기 금리 수준보다는 ‘자금 사용 시점’과 ‘만기 보유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고정된 명목금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유동성 및 성장자산과 함께 구성하는 ‘포트폴리오 관점’의 접근을 권고했다.김동익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길어진 은퇴 기간을 감안하면 퇴직연금은 자금 사용 시점에 맞춘 장기 설계가 필수적”이라며 “개인투자용 국채의 퇴직연금 편입은 예측 가능한 장기 금리와 만기를 연금자산에 접목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은퇴 시점에 맞춘 분할 매입으로 안정적인 노후 현금흐름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THE100리포트 134호 전문은 NH투자증권 홈페이지 내 100세시대연구소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9.30 I 권오석 기자
투심 돌아왔다… HLB·뷰노·한국비엔씨 변곡점 중심
  • 투심 돌아왔다… HLB·뷰노·한국비엔씨 변곡점 중심[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28일 코스닥 시장 반등세를 견인한 실질적 주역은 HLB그룹을 비롯한 제약·바이오·의료기기(바이오) 섹터였다.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긴 조정 장세를 뚫고 글로벌 규제기관 인허가, 해외 거점 구축, 차세대 신약 플랫폼 효능 입증이라는 굵직한 실체가 맞물리며 얼어붙었던 바이오 투자심리가 급격히 살아나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이날의 무더기 상한가 랠리가 바이오 업종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HLB 최근 주가 추이. (사진=KG제로인 엠피닥터)◇'리픽투' 美 FDA 정식승인 쾌거… HLB그룹 10개사 동반 상한가 기염금융정보업체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권시장 상승률 톱15 명단에 포진한 바이오 기업은 12곳에 달했다. 그중에서도 HLB제약(047920)이 종가 9620원으로 가격제한폭(30.00%)까지 치솟은 것을 신호탄으로 HLB(028300), HLB생명과학(067630), HLB파나진(046210), HLB이노베이션(024850)을 비롯한 HLB그룹 10개 계열사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여기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338220)가 29.98% 오른 7240원, 비만치료제 신약 플랫폼을 입증한 한국비엔씨(256840) 역시 29.98% 뛴 3425원으로 나란히 상한가에 안착하며 바이오 장세에 힘을 보탰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막연한 기대감에 기댔던 바이오 투자 지형이 확실한 임상 결과와 글로벌 규제기관 허가, 수출 계약 등 '사업화 실체'를 입증한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HLB, 뷰노, 한국비엔씨 3사는 각기 다른 모멘텀으로 시장의 변곡점에 서 있어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HLB그룹주 전반을 강타한 매수세 폭발 도화선은 담관암 표적항암제 '리픽투'(LYRFIGTU·성분명 리라푸그라티닙)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였다. 추석 연휴 직전 전해진 낭보가 연휴 이후 첫 거래일에 반영되며 그룹주 10개사가 일제히 상한가로 직행했다.엘레바 테라퓨틱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리픽투를 섬유아세포성장인자수용체2(FGFR2) 유전자 융합 또는 재배열을 동반한 성인 국소 진행성·전이성 담관암 2차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엘레바 테라퓨틱스는 HLB의 미국 자회사다. 리픽투는 엘레바가 2024년 미국 릴레이 테라퓨틱스로부터 글로벌 전권을 도입한 신약이다. 올해 4분기 미국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시장의 환호는 기존 경쟁약인 인사이트의 '페마자이레'나 다이호온콜로지의 '리트고비'와 달리, 조건부 가속승인이 아닌 확증 임상 의무가 면제된 '정식승인'(Full Approval)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희귀암 특성상 후속 환자 모집과 확증 임상 수행이 극도로 까다로운 환경에서 규제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한 셈이다.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도 입증됐다. FDA 허가 근거가 된 임상 1·2상에서 리픽투는 객관적반응률(ORR) 46%,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 11.8개월을 기록해 기존 치료제들의 30~40%대 반응률을 웃돌았다. 비표적 FGFR 억제를 최소화하고 FGFR2만 선택적으로 타격해 고인산혈증 등 부작용 발생률도 20% 수준으로 크게 낮췄다.과제도 명확하다. 미국 내 연간 담관암 신규 환자는 약 8000명 수준이며, 이 중 간내담관암의 15%가량에서만 FGFR2 변이가 나타난다. 진입 시장 자체가 협소한 만큼 이미 시장을 선점한 페마자이레(연매출 약 1200억원)와의 처방 경쟁, 그리고 엘레바의 미국 현지 유통·보험약가 등재 역량이 초기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HLB는 시장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유럽의약품청(EMA)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비담관암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변이 자체를 표적하는 글로벌 임상 2상 '리포커스202'를 통해 암종불문(Tumor-agnostic) 항암제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진양곤 HLB그룹 의장은 "리픽투의 담관암 정식 승인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며 "다양한 고형암으로의 적응증 확대와 글로벌 빅파마 파이프라인과의 병용 요법을 통해 치료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뷰노 최근 주가 추이. (사진=KG제로인 엠피닥터)◇中 하이난 의료특구 빗장 열었다… 뷰노, 독점계약 타고 기사회생뷰노는 최대 잠재 시장인 중국 진출 낭보를 전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뷰노는 중국 의료 전문기업 궈룬과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VUNO Med-DeepCARS)의 하이난성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전했다. 2년 계약을 맺고 중국 정부의 의료관광 특구인 '보아오 러청 국제의료관광 선행구' 내 주요 병원에서 기술 검증(PoC)을 전격 추진한다.보아오 러청 선행구는 해외 허가 의료기기를 중국 본토 정식 허가 전 특구 내 병원에서 우선 처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특례 제도를 운영한다. 뷰노는 6개월 내 행정 등록을 마치고 현지 임상 데이터와 처방 실적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본토 허가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방침이다.여기에 AI 안저영상 진단 보조 솔루션 '뷰노메드 펀더스 AI'도 중국 바이오비전의 만성질환관리 플랫폼과 연동을 마치고 장쑤성 공공 의료기관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안과 전문의가 부족한 중국 1차 의료 현장을 파고드는 투트랙 전략이 호평을 받았다.그러나 이번 상한가 반등 이면에는 뷰노가 마주한 구조적 리스크와 유상증자라는 냉혹한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이예하 대표 체제 복귀 이후 뷰노는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고 딥카스에 경영 자원을 집중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딥카스 매출은 10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5.8%를 차지할 정도로 단일 품목 의존도가 심화됐다.딥카스는 지난 3월 평가유예 기간 종료 후 현재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신의료기술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 154개 상급종합병원에 보급됐으나, 만에 하나 평가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비급여 처방이 중단돼 매출의 85% 이상이 일시에 증발한다. 이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해당하는 치명적인 변수다. 미국 진출 역시 지난 4월 FDA 510(k) 심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연내 재신청을 준비 중이다.누적된 결손으로 인한 재무 부담도 상존한다. 상반기 순손실 94억원을 기록한 뷰노는 31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200억원을 영구 전환사채(CB) 상환에 투입해야 하는 만큼 연구개발과 인허가에 가용한 실탄은 제한적이다. 최대주주인 이 대표의 청약 참여율이 7% 선에 그칠 경우 지분율이 11%대로 희석돼 경영권 방어 부담도 커진다.의료 AI 업계 관계자는 "중국 특구 진출은 훌륭한 돌파구지만, 뷰노 운명은 결국 4분기 신의료기술평가 통과와 FDA 재도전 성패에 달려 있다"며 "314억원의 유증 자금으로 확보한 골든타임 안에 본업 흑자 구조를 완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국비엔씨 최근 주가 추이. (사진=KG제로인 엠피닥터)◇동물서 체중 30% 감량… 한국비엔씨, 3중 작용 비만약 '성과'한국비엔씨는 프로앱텍과 공동 개발 중인 3중 작용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의 비임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상한가로 직행했다. 글로벌 제약 시장을 지배 중인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효능을 뛰어넘는 데이터가 도출됐다는 소식이 매수세를 자극했다.한국비엔씨에 따르면 AI 단백질 서열 설계와 위치특이적 접합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비만 유도 마우스(DIO)에 후보물질을 6주간 투여한 결과, 최대 약 30%의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같은 시험 조건에서 대조군인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가 기록한 감량률(23%)을 크게 앞질렀다.이 후보물질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의 세 가지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기전을 갖췄다. 식욕 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뿐 아니라 에너지 소비량 자체를 증대시켜 체중 감량 효율을 극대화했다.투약 중단 후 요요 현상 억제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약물 투여를 종료한 후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비율인 체중 회복률이 27.3%에 불과해, 위고비 및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의 체중 회복률인 47.4% 대비 현저히 낮았다. 약을 끊어도 감량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체내 반감기 역시 획기적으로 늘렸다. 인체 알부민 재순환 환경을 모사한 마우스 실험(human FcRn 형질전환)에서 후보물질의 반감기는 약 41시간으로 나타나, 동일 조건의 위고비(약 7시간) 대비 5배 이상 길었다. 주 1회 투여를 넘어 월 1~2회 투여 가능한 차세대 제형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초기 동물실험 데이터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펩타이드 3중 작용제는 심박수 증가나 소화기계 독성 등 안전성 마진 확보가 까다로우며, 설치류 비임상 결과가 인체 임상에서 그대로 재현되지 않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한국비엔씨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선도물질을 확정하고 비임상 안전성 및 약동학(PK) 패키지를 구축해 글로벌 제약사 대상 기술수출(L/O·Licensing Out)과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최완규 한국비엔씨 대표는 "공동개발 후보물질의 우수한 체중 감량 효능뿐 아니라 월 단위 지속형 제제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비임상 단계에서 확인했다"며 "철저한 후속 검증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비만 치료 신약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2026.09.30 I 유진희 기자
“땅 빼면 아파트 반값” 또 '토지임대부' 주장…실현 가능성은 '글쎄'
  • “땅 빼면 아파트 반값” 또 '토지임대부' 주장…실현 가능성은 '글쎄'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최근 공사비 급등 여파로 공공분양 주택마저 고분양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가나 지자체가 토지를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주택’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평(3.3㎡)당 공사비가 1000만원에 육박하는 만큼 땅값을 분양가에서 제외해 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토지 확보 비용을 비롯해 수요자의 선호도가 낮아 현실 가능성에 대한 물음표가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남양주왕숙·왕숙2지구에서 분양한 8개 블록 4556호의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추정 원가 대비 1억2575만원 가량 비싸다고 지적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입주자 모집공고에 따른 공급면적 25평 분양가는 4억6398만원이다. 경실련이 추산한 분양가가 LH 분양가 대비 저렴한 이유는 택지 가격이다. LH가 공개한 8개 블록의 택지비 총액은 1조1269억원으로 경실련 추정 원가보다 5341억원 많았다. 25평 기준으로는 택지비에서만 1억201만원의 차이가 났다.경실련은 주택 구입 부담을 낮출 대안으로 ‘토지임대부 주택’을 제시했다. 공공이 토지를 보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면 택지 가격 거품이 빠지며 25평 기준 분양가를 기존의 절반 수준인 약 2억3000만원으로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앞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공보유토지를 활용한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건설 활성화를 위한 주택도시기금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토지임대부 주택 사업에 주택도시기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해 사업시행자의 재무적 부담을 덜어주는 내용이다. 전 의원은 “이 방식을 적용하면 강남에서도 30평대 아파트를 3억원대에 분양할 수 있다”며 “토지임대부 주택을 특정 지역에 국한된 정책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표준 주거 정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다만 토지임대부 주택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분양자가 건물 소유권은 갖지만 매월 수십만원의 토지 임대료를 내야 해 ‘반전세’라는 심리적 거부감이 크다. 2007년 국내 첫 사례인 군포 부곡지구의 경우 월 40만원 수준의 토지 임대료 부담으로 미분양됐다. 이날 경실련이 제시한 남양주왕숙·왕숙2지구의 추정 택지비에 연 7%를 적용한 월 토지 임대료는 66만원 선이다.아울러 부동산 가치 상승의 핵심인 대지 지분이 없어 자산 증식 기대가 낮고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점, 건물이 노후화됐을 때 독자적인 재건축 추진이 어렵다는 점도 수요자 선호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조정흔 경실련 토지주택위원장은 “건물 건축비만 수분양자가 부담하도록 하고 택지비는 토지 임대료 형태로 납부하라는 것”이라며 “공공이 거둔 임대료 수입을 공공임대주택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시장에서는 토지임대부 주택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주거 부담이 커진 만큼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과 LH나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보유한 택지가 충분하지 않다면 신규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혈세가 투입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과거 서초 등 상급지에 공급된 토지임대부 주택의 경우 시세차익이 도드라지며 ‘로또 청약’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전문가들은 공공택지 및 재원의 한계로 토지임대부 주택 제도가 본격화된다 해도 집값 안정 효과는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토지임대부 주택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좋은 토지’를 확보하는게 최우선인데 정부 여력이 어느 정도일지 미지수”라며 “입지 좋은 토지는 가격이 비싸 별도의 재원이 필요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은 수요자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6.09.29 I 이정현 기자
4~6분위 내 집 마련 희망 심어준 GH, 최우수 혁신기관 선정
  • 4~6분위 내 집 마련 희망 심어준 GH, 최우수 혁신기관 선정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주택 사각지대에 놓인 소득분위 4~6분위 계층 도민들을 위해 내놓은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모델’로 최우수 혁신 기관이라는 영예를 안았다.29일 서울 서초구 지방공기업평가원에서 열린 ‘2026년 지방공공기관 혁신 우수기관 시상식’에서 김용진 GH 사장이 지역상생·협력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있다.(사진=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29일 서울 서초구 지방공기업평가원에서 열린 ‘2026년 지방공공기관 혁신 우수기관 시상식’에서 지역상생·협력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행정안전부와 지방공기업평가원이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서 GH는 ‘전국 최초,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모델로 무주택 국민들에게 내 집 마련 주거사다리 지원’ 사례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수분양자가 분양가의 10~25%에 해당하는 지분을 먼저 취득해 입주한 뒤, 20~30년에 걸쳐 나머지 지분을 나눠 취득하는 방식이다. 초기 자본 및 자산이 부족한 신혼부부 등 소득 4~6분위에 해당하는 이른바 ‘내 집 마련 사각지대’ 계층의 내 집 마련 장벽을 낮추기 위해 설계됐다. 10분위로 나뉘어 있는 소득계층 중 임대주택 신청이 가능한 1~3분위, 목돈으로 자가 구매가 비교적 어렵지 않은 7~10분위를 제외한 4~6분위는 정책적인 지원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GH는 이처럼 무주택 청년과 신혼부부의 초기 자금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새로운 공공분양 모델을 개발하고, 실효성 있는 공급을 위한 법·제도적 기반까지 다진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GH는 또 지분적립형 분양모델을 실현하기 위해 금융·세제·청약 등 전방위 제도 개선을 선도했다. 금융위원회 법령해석을 이끌어 내 전용 대출상품 개발 기반을 마련했으며, 법인세 및 보유세 부담을 완화했다. 또한 특별공급 대상에 청년과 신생아 가구를 신설하는 등 실제 수요자 맞춤형 공급기준 마련에도 기여했다.특히 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을 통해 공공분양 물량의 일정 비율(약 15%)을 지분적립형·수익공유형으로 공급하기로 하면서, GH가 전국 최초로 추진해 온 모델은 단일 사업을 넘어 정부 핵심 주택정책으로 전국 확산되는 성과를 거두었다.국내 1호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수원 광교 A17블록에 들어설 예정이다. 총 600세대 중 240세대에 지분적립형 방식이 적용되며, 공간 설계 과정에는 도민으로 구성된 ‘GH 홈에디터’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해 주거 만족도를 높였다.김용진 GH 사장은 “이번 최우수상 수상은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하고자 새로운 공공주택 모델과 제도를 끊임없이 개척해 온 노력을 인정받은 값진 결과”라며 “지분적립형 주택이 국가 주택정책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앞으로 사업 실행력을 더욱 높여 서민 주거 안정과 주거복지 향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한편, GH가 지난 2024년 10월 4일부터 18일까지 전국 24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광교 A17블록 지분적립형 청약 의향’을 묻자 ‘있다’는 대답이 83.7%로 집계되며 높은 호응도를 보인 바 있다. 실질적 수요계층인 30대는 86.3%, 40대는 84.2%로 다 연령대보다 높은 긍정답변이 나왔다.
2026.09.29 I 황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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