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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테라퓨틱스, 엠폭스 치료제 유통하는 ‘에스제이팜’ 인수..“백신유통 사업 확장”
  • HLB테라퓨틱스, 엠폭스 치료제 유통하는 ‘에스제이팜’ 인수..“백신유통 사업 확장”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HLB테라퓨틱스(115450)가 콜드체인 전문기업 ‘에스제이팜’을 인수하며 백신 유통사업 확장에 나섰다.HLB테라퓨틱스는 에스제이팜 지분을 100% 인수한다고 16일 공시했다. 기후변화로 코로나19, 엠폭스(원숭이 두창)와 같은 감염병 발생주기가 짧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총 50억원 수준으로 이 가운데 25억원은 현금으로, 나머지 25억원은 전환사채를 교부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다.질병청으로부터 ‘2023년 코로나19 백신 보관·유통 사업자’로 선정돼 공적 코로나백신을 독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HLB테라퓨틱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콜드체인 사업 강화에 나선다.에스제이팜은 오랜 백신 유통 노하우와 폭넓은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코로나19 백신 유통은 물론, 방위사업청 등에 인플루엔자 및 독감 백신을 공급한 실적도 많다. 최근에는 질병청으로부터 엠폭스 치료제 보관 및 유통을 위탁 받기도 했다. 현재 이천과 경남, 제주지역에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호남지역에 인프라 확대를 추진 중이다.최근 정부가 ‘생물학적 제제 등의 보관 및 수송에 관한 규정’을 시행하며 콜드체인 사업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사업이 됐다.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는 보관과 유통과정에서 적정수준의 저온을 유지하기 위해 전용 컨테이너 시설이나 전문적인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HLB테라퓨틱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제주지역을 포함한 전국적 콜드체인 유통망을 구축하는 한편,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보다 빠르고 안전한 운송 시스템을 마련할 방침이다.안기홍 HLB테라퓨틱스 대표는 “글로벌 빅파마의 국내 백신시장 직접 진출 시 필요한 콜드체인 인프라 및 노하우를 이미 확보했으며 파트너십을 위한 협업 모델을 준비 중”이라며 “콜드체인 사업 역량을 계속 강화해 국내 최고 생물학적제제 전문 유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
2023.06.16 I 나은경 기자
  • 마스크 벗고 늘어난 ‘이 질환’, 귀 자주 만지거나 더욱 보채면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그동안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생활해 오면서 바이러스로 인한 세균 감염이 적다가 최근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벗게 되고 외부 활동이 많아지면서 드물었던 급성중이염 환아가 병원에 방문하는 일이 늘었다.급성중이염은 귀의 고막 안쪽 공간 중이(중간 귀)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급성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대부분 감기의 후유증으로 발생한다. 유·소아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감염 질환 중 하나다. 급성중이염의 원인은 상기도 감염, 즉 감기이다. 목이나 편도, 코의 염증이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을 따라 귀로 번지면서 발생한다. 어느 연령에서든 급성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지만 유·소아에게서 매우 흔히 발생한다. 유·소아의 이관이 아직 구조적으로 염증을 잘 막지 못하고, 유·소아가 어른보다는 자주 감기에 걸리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젖병을 물고 자는 경우, 간접흡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더 흔하게 발생하여 소위 말해 ‘약을 달고 산다’고 표현하기도 한다.급성중이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귀 통증이다. 감기가 걸린 상태에서 귀의 통증이 느껴진다면 급성중이염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최정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는 아이가 귀 주변을 만지거나, 평소와 다르게 심하게 보채면서 먹지 않으려 하거나, 잠을 자지 않는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중이염을 의심하고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귀를 진찰받아야 한다”며, “염증이 심하면 열이 나기도 하고, 심한 경우 고막이 터지면서 귀 밖으로 노란 고름이나 피 고름이 흐르기도 하는데, 이때는 오히려 통증은 줄어들 수 있다. 이외에 청력 저하, 귀 울림, 귀 먹먹함을 동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급성중이염은 귀 안을 볼 수 있는 이경이나 귀 내시경으로 고막과 외이도를 관찰하고 특징적인 발적이나 고막의 팽창 등 염증 소견으로 진단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진단을 위해 고막움직임 검사 등 몇 가지 청력 검사를 추가로 받기도 한다.최정환 교수는 “급성중이염으로 진단되면 열이 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필요에 따라 10일 정도 항생제와 진통제를 투여한다”며, “수포성 고막염의 경우 특히 통증이 심한데, 협조가 가능하다면 고막을 절개해 염증을 배출하여 통증을 조절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치료 과정에서 수일 간격으로 항생제에 대한 반응 정도와 병의 경과를 관찰하는데, 호전되지 않고 열이 계속 나거나 통증이 지속되면 항생제를 바꾸거나 심하면 항생제 정맥 주사를 할 수도 있다. 급성중이염 이후 삼출성 중이염이 연속되는 경우가 흔하므로 고막과 중이의 소견이 정상이 될 때까지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이 경우에는 다른 염증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항생제를 계속 복용할 필요는 없지만, 반복적으로 열이 나거나 통증을 일으키는 급성중이염이 재발하여 항생제를 또 복용하게 되기도 하고, 동반된 다른 염증으로 약물 투여를 종종 반복하게 된다. 3개월 내 대부분 고막 내 삼출액은 없어지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난청이 지속되어 청력 호전이나 중이염 재발을 대비하여 필요에 따라 고막을 절개하고 환기관을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2023.06.16 I 이순용 기자
정부, 개도국 지원 세계백신면역연합에 7000만 달러 제공
  • 정부, 개도국 지원 세계백신면역연합에 7000만 달러 제공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정부가 개발도상국 백신 지원을 위한 민관협력 기구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올해 7000만 달러(약 89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16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상훈 주스페인 대사가 지난 13~15일 마드리드에서 열린 ‘2023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중간평가회의’에 참석해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회의는 2018년 12월 아부다비에서 개최한 이후 5년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세대간 면역 증진’(Raising Generation Immunity)을 주제로 스페인 정부와 세계백신면역연합 사무국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세계백신면역연합은 백신 보급 확대를 통한 개도국 보건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민관협력 국제공조체제다. 개도국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X AMC) 사무국을 담당한다. 박 대사는 이번 회의에서 세계백신면역연합이 백신 보급 확대와 신규 백신 개발을 통한 글로벌 보건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감염병 예방·대비·대응은 물론, 글로벌 보건체계 강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를 강조했다. 박상훈 주스페인 대사가 세계백신면역연합 중간평가회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외교부)이번 7000만 달러 기여는 우리 정부가 지난 해 5월 제2차 글로벌 코로나19 정상회의 계기에 국제사회의 코로나19 조기 극복과 보건 안보체계 강화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발표한 ‘ACT-A’에 대한 3년간(2023~2025년) 3억 달러 기여 공약 이행의 일환이다. ACT-A, 즉 코로나19 대응 수단에 대한 접근성 가속화 체제(Access to COVID19 Tools Accelerator)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진단기기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2020년 4월 출범한 민관협력체제다.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백신면역연합, 유엔아동기금(UNICEF),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등 다양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가 이번에 세계백신면역연합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7000만 달러는 정부의 올해 ACT-A 기여액 1억 달러의 일부다. 나머지는 유엔아동기금에 2000만 달러, 국제의약품구매기구에 1000만 달러가 지원된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앞으로도 인도적 위기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국가와 국민을 지원하는 한편, 글로벌 보건체계 강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06.16 I 김관용 기자
  • 해외여행 계획하고 있다면 꼭 확인하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이 현실화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거나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항공권, 버스·기차표, 렌터카, 숙박 결제 금액을 더한 ‘여행 및 교통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1조84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3%, 5575억 원 늘었다. 올 1분기 해외에 나간 내국인 역시 498만여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41만여 명과 비교해 12배 이상 크게 불었다. 그동안 묻어뒀던 해외여행 욕구가 코로나19 방역조치 해제 분위기와 맞물려 폭발적으로 증가한 탓이다.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해당 국가의 기후나 환경, 음식문화 등이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감염병 예방이다. 출국 전 기존의 예방접종 상황, 건강상태나 기저질환 여부, 여행지에서의 활동 상황이나 일정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김시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해당 지역의 기후나 생활 습관, 여행시점을 기준으로 유행하는 풍토병 등에 대해 꼼꼼히 확인하고 그에 맞는 백신접종, 예방약 복용, 상비약 준비를 통한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방문지 감염질환 확인 후 백신 접종 등으로 대비해야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감염병에는 수인성 감염병인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A형 간염과 모기매개 감염병인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감염, 말라리아 등이 있다. 수인성 감염병은 대부분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유·소아, 노약자, 만성 기저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에서는 잦은 설사로 인해 탈수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모기매개 감염병은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모기 서식지 확대와 개체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질병관리청은 국외 발생 및 해외 유입 등을 고려해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치쿤구니야열, 말라리아, 홍역, 콜레라 등 주의해야 할 6종의 감염병을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해외여행 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여행 전 방문 국가 또는 지역의 풍토병과 유행 중인 감염질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각종 질병정보는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어 백신이나 약으로 예방 가능한 감염질환에 대해서는 여행 전 백신을 접종하거나 예방약을 처방받아 복용한다. 만약을 대비해 해열제, 진통제, 자외선차단제, 일회용 밴드, 모기차단제, 살충제, 손소독제, 기타 구급약을 챙기는 것도 좋다. 김시현 교수는 “해외여행 시에는 특히 음식이나 물을 주의해서 섭취하고 약이나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병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긴소매나 긴바지, 양말 등으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고 성 접촉 시에는 반드시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신 접종은 여행 최소 2주 전엔 완료… 이상 의심되면 병원 찾아야일반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면 적어도 2주 이상이 지나야 감염질환 예방을 위한 충분한 항체가 형성된다. 백신에 따라서는 여러 번 접종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해외여행 출발 최소 6주 전 충분한 시간을 갖고 병원을 방문해 최소 2주 전에는 예방접종을 마무리해야 한다. 특히 열대열 말라리아의 경우 즉각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만큼 유행 지역 방문 2~7일 전부터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김시현 교수는 “해외여행 후 심부전, 당뇨, 만성호흡기 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귀국 일주일 이내에 열, 설사, 구토, 황달, 소변 이상, 피부질환이 생기는 경우, 또 여행하는 동안 심한 감염성 질환에 노출됐다고 생각하는 경우, 여행하는 동안 동물에게 물린 경우, 저개발국에서 3개월 이상 체류한 경우 등이라면 감염내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고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해외 감염병 예방 수칙 5가지]1. 여행국가 감염병 발생정보 확인하기-해외여행 전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또는 콜센터에서 국가별 감염병 발생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2. 출국 최소 2주 전 예방접종 받기-황열, 콜레라 예방 백신은 13개 검역소와 국제공인 예방접종 지정기관에서, A형간염, 장티푸스, 폴리오 등은 가까운 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접종 가능하다. 또 말라리아 예방약은 보건소, 종합병원(감염내과)에서 처방받을 수 있다. 3. 해외여행 시 동물 접촉 피하기-낙타, 조류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주의해야 한다. 4. 입국 시 건강상태 질문서 제출하기-검역감염병 오염지역에 체류·경유한 경우 입국 시 검역관에게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고 발열, 기침 등 증상 발생 시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5. 귀국 후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신고하기
2023.06.16 I 이순용 기자
변죽만 울리는 바이오정책
  • [류성의 제약국부론]변죽만 울리는 바이오정책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 센터장] 최근 정부는 5년내 글로벌 6대 제약·바이오 강국 진입을 이뤄낸다는 것을 목표로 잇달아 지원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가 그동안 내놓은 여러 바이오 지원책 가운데 △2027년까지 연매출 1조원 이상 블록버스터 신약 2개 창출 △바이오업계의 신약개발 지원을 위해 1조원 규모의 K-바이오 백신펀드를 조성한다는 대목은 주목할 만하다. 약속대로 실행된다면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K-바이오는 비록 미국, 독일 등에 비해서는 늦었지만, 코로나19 치료제(셀트리온)와 코로나19 백신(SK바이오사이언스) 모두 개발에 결국 성공하면서 당당하게 글로벌 바이오 경쟁력과 저력을 입증한 바 있다. 여기에 정부가 효과적인 지원정책으로 K-바이오를 전폭적으로 밀어준다면 제약강국으로의 도약은 머지않아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 전망이다. 그리되면 바이오는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과 함께 한국경제를 이끄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 확실하다. 이런 맥락에서 바이오를 국가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내겠다며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윤정부는 제대로 맥을 짚었다고 볼수 있다.문제는 정부가 그동안 내놓은 바이오 지원정책이 제약강국 목표를 달성하는데 과연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수 있느냐는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지금까지 정부의 바이오 지원정책은 핵심을 완전히 비껴가고 있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제약강국의 첫번째 조건인 블록버스터 확보를 위한 효과적인 지원책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블록버스터가 될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혁신신약 1개를 개발하는데 10여년에 걸쳐 조단위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이를 감당할수 있는 시간과 돈을 모두 확보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기업은 현재 찾아볼수 없다. 특히 혁신신약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조단위 비용 가운데 90% 이상은 임상3상 과정에서 쓰이게 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 막대한 자금을 감당할수 없어 K-바이오는 오로지 기술수출에 목을 매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임상3상 포기, 기술수출 이라는 신약개발 패턴을 깨지 못하고서는 K-바이오는 혁신신약을 자력으로 결코 개발할수 없다. 블록버스터는 물론이고 제약강국은 언감생심이다.이 구도에서 벗어나 글로벌 임상3상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K-바이오들이 속속 등장해야 그나마 블록버스터를 확보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정부의 바이오 연구개발(R&D) 지원정책이 임상3상에 집중해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임상2상에서 나온 약효와 시장성등을 기반으로 될성부른 소수의 신약만을 선정, 정책자금을 몰아주는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그나마 올해 정부의 보건의료 연구개발(R&D) 지원 예산을 모두 모아봐야 1조5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정부의 전체 바이오 지원예산 규모가 글로벌 혁신신약 1개를 개발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거의 맞먹는 셈이다. 상황이 이럴진대 지금처럼 전임상, 임상1상 중심으로 되도록 많은 바이오기업들에 지원자금을 쪼개 나눠줘서는 블록버스터의 꿈은 계속해서 꿈으로 남을 뿐이다.요컨대 블록버스터 확보없는 제약강국은 불가능하며, 블록버스터는 글로벌 임상3상을 자체적으로 수행해야 쟁취할수 있는 목표인 것이다. 윤석열 정부만큼은 정곡을 찌르는 정책하나 없이 제약강국 도약을 구호로만 외치며 5년 허송세월을 보낸 문재인 정부의 전철을 부디 피해갔으면 한다.
2023.06.16 I 류성 기자
유나이티드헬스 신저가 이유있었네…팬데믹 끝나자 노인수술 급증(영상)
  • 유나이티드헬스 신저가 이유있었네…팬데믹 끝나자 노인수술 급증(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4일(현지시간) 미국증시 3대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7% 내렸고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0.1%, 0.4% 상승했다. 이날 FOMC 회의에서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0~5.25%로 동결했다. 10번 연속 인상한 후 중지한 것. 시장에서는 매파적 일시중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기조적 동결보다는 이번달은 건너뛰는 측면이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재차 인상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인사들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찍어 정리한 점도표 결과는 충격 그 자체였다. 올해 2번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으로 금리를 더 올릴 수 있겠지만 완만하게 인상할 것”이라든가 “다음 달 금리는 결정된 바 없고 지표를 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유나이티드 헬스(UNH, 459.86, -6.40%) 사보험과 헬스케어 서비스 등 의료 서비스 제공 기업 유나이티드 헬스 주가가 6.4%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노인층의 무릎·관절 수술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여파다. 코로나 감염 우려로 치료를 미뤄오던 환자들이 치료를 재개한 것. 진료 정상화 과정인 셈이다. 하지만 이는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증가 및 실적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유나이티드 헬스 외에도 건강 보험 관련 기업인 휴마나(HUM, -11.24%)와 시그나(CI, -3.11%) 주가도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로지텍 인터내셔널(LOGI, 56.81, -11.1%)마우스·키보드 등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사 로지텍 주가가 11% 넘게 급락했다.최고경영자(CEO)인 브랙큰 대럴의 급작스런 사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영 공백 및 경영 불확실성 우려가 커진 탓이다. 브랙큰 대럴은 로지텍을 약 10년간 잘 이끌어온 인물이다. 당분간 비상임 이사인 가이 게흐트가 임시로 CEO를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씨티그룹은 로지텍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다만 목표주가 70달러는 유지했다. ◇리오토 ADR(LI, 33.80, 7.34%)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리오토 주가가 7%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매출 증가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씨티그룹은 리오토를 ‘positive 30-day catalyst watch’ 목록에 올렸다. 단기간 내 모멘텀 랠리가 가능할 것이란 평가다. 씨티그룹은 “주간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 향후 몇 주간 전기차 배송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강력한 판매 실적과 총마진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리오토의 지난 12개월간 배송 실적은 전년대비 75%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06.15 I 유재희 기자
"베이징 방문한 빌게이츠, 8년 만에 시진핑 만난다"
  • "베이징 방문한 빌게이츠, 8년 만에 시진핑 만난다"
  •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사진=AFP)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빌 게이츠가 오는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게이츠와 시 주석이 단독 면담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게이츠가 시 주석과 만나 무엇을 논의할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기후 변화 및 보건, 식량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게이츠는 이날 중국 베이징 도착 직후 트위터를 통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함께 세계 보건 및 개발 과제에 대해 노력해 온 파트너들을 만날 것”이라며 “말라리아 치료제 개발부터 기후 변화 적응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전 세계의 더 많은 이들이 이러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밝혔다. 게이츠와 시 주석의 만남은 2015년 ‘중국판 다보스’라 불리는 하이난성 보아오포럼에서 만난 이후 8년 만이다. 2020년 초에는 시 주석이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게이츠와 재단이 중국에 500만달러(약 63억7600만원) 지원을 약속한 것에 감사 편지를 썼었다. 최근 수년간 시 주석이 외국 기업가와 만나지 않아 이번 면담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최근 방중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팀 쿡 애플 CEO 등도 시 주석을 만나지 않고 돌아갔다. 로이터는 “중국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국경을 폐쇄함에 따라 시 주석은 최근 몇 년 동안 외국 기업가와 비즈니스 리더를 만나지 않았다”며 “이번 만남은 그 공백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게이츠의 방중은 오는 18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에 앞서 이뤄졌다. 블링컨 장관은 베이징을 찾아 중국 고위 관료를 만난 미·중 간 소통 채널 유지와 양국 관계 관리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023.06.15 I 김겨레 기자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 차바이오그룹 협력 통한 자회사 바이오 신사업 활력 기대
  •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 차바이오그룹 협력 통한 자회사 바이오 신사업 활력 기대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넥스턴바이오(089140)사이언스는 차바이오그룹 자회사 CMG제약, 삼성제약 등 총 4곳을 대상으로 전환사채(CB) 90억을 발행한다고 13일 밝혔다.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CB 투자를 통해 유수의 제약기업들과 협력하게 되며 자회사 넥스턴바이오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신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넥스턴바이오가 51%의 지분을 보유한 로스비보 테라퓨틱스(RosVivo Therapeutics, 이하 로스비보)는 miRNA물질을 활용한 신약개발을 진행 중이다. 노승일 네바다주립대 의과대학 박사가 설립하여 미국 네바다주에 본사를 두고 당뇨 및 비만을 타깃으로 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로스비보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RSVI-301/302’를 필두로 전임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기능성 위장장애 등 다수의 후속 파이프라인도 연구 중이다.시판중인 ‘GLP-1 수용체’ 작용 치료제들은 보통 혈당을 낮추는 데 주안점을 두기에 인슐린 수치를 낮추는 일시적 치료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로스비보의 RSVI-301/302는 당뇨병의 주 원인으로 알려진 인슐린 분비 베타세포의 이상 기능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세포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당뇨병의 근본적인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한 비만, 지방간 및 소화 위장장애에도 탁월한 치료 효과를 보여주면서 메스꺼움, 구토 등 기존 치료제들의 고질적인 부작용은 적게 나타나는 이점도 있다.리보핵산(RNA)기반 치료제는 체내 모든 유전자를 대상으로 적용 가능하고, 서열만 알면 빠르게 제작할 수 있으며 안전성도 높아 각종 난치병을 정복할 희망으로 지목된다. 코로나19 유행을 계기로 글로벌 제약업계의 주류 치료제로 자리잡았다. 특히 miRNA는 유전자가 발현되는 과정에서 세포의 증식과 분화, 면역 반응, 노화와 질병 등 생명현상의 모든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하거나 억제할 수 있어서 암, 당뇨병은 물론 유전병까지 관리할 수 있는 치료제 후보물질로 주목받고 있다.현재 세계적으로 miRNA를 활용한 10여종의 신약물질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SK바이오팜과 넥스턴바이오 등이 있다.로스비보는 지난 2021년 노보 노디스크, 일라이릴리 등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miRNA 기반 ‘RSVI-301/302’ 당뇨 치료제 공동연구개발을 목적으로 CDA(Confidential Disclosure Agreement, 기밀누설방지협약)를 체결한 바 있다.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삭센다’나 ‘위고비’의 경우, 현재 글로벌 당뇨·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에 비견되는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또한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당뇨로 FDA로부터 허가 받은 후 비만까지 적응증을 확대 중이다.일라이릴리는 로스비보와 CDA 체결 이후 약효 검증을 위해 지난 2022년 MTA(Material Transfer Agreement, 물질이전계약)를 맺고 RSVI-301/302에 대한 자체 실험을 진행했다.로스비보는 최근 국내 동물의약품 개발기업 ㈜RX바이오와 동물용 당뇨 및 비만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RX바이오의 동물의약품 임상에서 확보된 약물 안전성 및 효능데이터의 활용에 따라 향후 로스비보의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또한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로스비보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본격적인 임상진행 및 사업화 전략 구축을 진행할 신임대표로 조나단 헐 박사를 선임했다.
2023.06.14 I 이정현 기자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만성기침 환자의 절반이 '천식성 기침' 증상
  •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만성기침 환자의 절반이 '천식성 기침' 증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코로나19가 현재 엔데믹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으로 기침 증상을 호소하는 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침은 대부분 빠르게 호전되지만, 약 5명 중 1명은 2개월 이상 지속될 정도로 코로나19의 후유증으로서 만성기침 즉 롱코비드 만성기침은 흔한 문제다.지금까지 롱코비드 만성기침의 특징과 치료에 대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없었는데,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 중 절반에 가까운 환자들이 천식성 기침 환자라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송우정 ·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소영 교수팀이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 121명과 일반 만성기침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기관지 염증 정도를 측정하는 호기산화질소(FeNO) 검사를 시행한 결과,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 약 44.7%가 천식성 기침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만성기침 환자들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치였다.천식성 기침은 만성기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말 그대로 천식으로 인한 기침이다. 호흡곤란이나 쌕쌕거림보다는 기침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단순 폐기능 검사만으로는 진단이 어렵다.나아가 연구팀이 천식성 기침 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 기반 천식 치료를 시행하는 등 기존 만성기침 치료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를 치료한 결과, 약 83%의 환자들에게서 한 달 뒤 유의미하게 기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지금까지 코로나19 후유증으로서 만성기침의 특성, 진료 지침 등에 대한 연구가 없었기 때문에, 임상 현장에서는 일반 감기약이나 항생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등 혼란이 있었다. 기침 클리닉이 있는 병원에서는 기존 만성기침 치료 가이드라인을 적용했지만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없었다.송우정 · 박소영 교수팀은 2022년 3월부터 11월까지 롱코비드 만성기침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 121명과 일반 만성기침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롱코비드 만성기침의 임상적 특성과 초기 치료 반응을 비교 분석했다.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 55명은 전향적으로, 66명은 후향적으로 분석했다.먼저 만성기침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기관지 염증 정도를 측정하는 호기산화질소검사(FeNO)를 시행한 결과,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들의 약 44.7%와 일반 만성기침 환자들의 약 22.7%가 천식성 기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기존 만성기침 치료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환자들을 치료한 결과 전향적으로 분석한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 중 42명이 평균 35일 뒤 자가 기침 상태 측정법인 레스터 기침 설문(LCQ)에 응답했는데, 그 중 83%의 환자에서 유의미하게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들은 치료 후 만성피로, 수면장애, 두통과 같은 동반 증상이 줄어들며 삶의 질 점수(EQ-VAS)가 평균 63점에서 74점으로 크게 개선됐다. 롱코비드 만성기침 환자들과 일반 만성기침 환자들의 흉부 엑스레이(X-ray),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등 영상의학적 검사 결과에서는 특별한 차이가 없었다.송우정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천식은 감기 바이러스 감염 이후 증상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잠재돼 있던 천식이 더 쉽게 발현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기존 만성기침 치료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마련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다만 기존 만성기침 치료 방법에 잘 반응하지 않는 20% 정도의 환자가 아직 남아 있고, 양호한 초기 치료 반응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지 아직 알 수 없어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에서 발간하는 영문학술지 ‘알레르기, 천식, 면역연구(Allergy Asthma Immunology Research)’에 최근 실렸다.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송우정 교수가 코로나19로 인한 기침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2023.06.13 I 이순용 기자
무릎 인공관절수술, 수혈 없이 가능하다
  • 무릎 인공관절수술, 수혈 없이 가능하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한국은 빠른 고령화와 저출산, 코로나 19 유행 등으로 인한 헌혈 감소로 혈액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혈액의 부족 문제는 헌혈 인구는 감소하는데 비해 수혈이 필요한 고령층은 급증하고 있어 향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일본, 호주, 캐나다 등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혈액 사용이 많다는 지적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슬관절치환술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꼽는데, 슬관절치환술 수혈율이 무려 75%에 달한다는 통계가 보고된 바 있다. 미국과 영국이 8%, 호주가 14%인데 비해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평이다. 이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서 “수혈 적정성 평가를 하게 된 계기도 슬관절치환술의 과도한 수혈율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수혈은 감염이나 그 외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 부작용으로는 간염과 에이즈, 알레르기 쇼크, 급성 폐손상 등이다. 수술 시, 이런 부작용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과다출혈 등과 같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능한 수혈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혈액 공급 부족 사태와 수혈의 문제점에 대비해 국내 외과계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수혈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고, 최소 수혈과 무수혈 수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 인공관절수술 시 수혈률 4.9%최근 5년간 바른세상병원에서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 3,491명 중 수혈을 받은 환자는 172명으로 수혈율은 4.9%에 불과하다. 고령환자의 경우 만성질환에 의해 빈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수혈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고령환자 비율이 많은 인공관절수술에서 수혈율 5% 미만이라는 것은 수혈이 최소한으로 시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병원장 서동원)은 지난 2014년부터 환자의 빠른 회복과 재활을 위해 척추· 관절 병원 중 처음으로 선포식을 갖고 최소수혈 및 무수혈 수술 시스템을 도입해 시행해왔고, 다양한 관련 연구를 통해 SCI급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등재하는 등 무수혈 인공관절수술의 효과를 알려왔다. 당시만 해도 인공관절 수술에서 수혈은 관행처럼 이어져왔다. 최소 또는 무수혈 수술 사례나 임상 데이터가 많지 않았고, 수혈의 부작용과 위험성에 대해 환자들이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료 현장에서 수혈의 위험과 부작용에 대한 문제점들이 지속적으로 밝혀지면서 최근에는 최소수혈, 무수혈 인공관절수술을 표방하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바른세상병원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최소수혈, 무수혈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해옴으로써 수혈이 줄수록 환자의 예후와 회복에도 이점이 많아 임상적 가치가 크다는 것을 입증했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정구황 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건강한 성인의 평균 헤모글로빈 수치는 13-15g/dL 정도이며,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가 7g/dL 이하일 때 수혈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수술 전 7g/dL 이상 헤모글로빈 수치가 유지된다면 굳이 수혈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임상에서 수혈을 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수술 후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른세상병원은 지난 해 심평원에서 실시한 ‘수혈 적정성 평가’에서는 1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종합점수 100점 만점으로 전체 평균 69.3점을 훨씬 상회하는 우수한 성적이었다. 이는 바른세상병원이 다른 병원에 비해 최소수혈 및 무수혈 수술 시스템을 빠르게 도입하고 정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한 이유! 무수혈 수술이 가능해진 이유는 의료진들의 빠른 판단과 기술력으로 절개 부위를 줄이는 최소 침습술과 수술 중 양극 전기소작을 이용한 충분한 지혈을 통해 출혈을 최소화하고, 수술 후 첨단 조혈제와 철분제로 환자의 혈액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특히, 무수혈 수술에서 적절한 지혈제 사용은 수술 시 수혈과 수술 후 출혈양을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다. 무수혈 인공관절수술은 자기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잘 유지돼 부작용이 줄고 면역력과 체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또한 수술 중 출혈을 최소화 하기 위해 최소절개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이로 인해 입원기간이 짧아지고 환자들의 경제적인 부담이 줄고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대부분의 환자가 고령이기 때문에 젊은 환자들에 비해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감염 위험이 높은 수혈은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시간이 길어지거나 합병증 예방과 회복을 위해 수술 후 수혈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검사와 환자 관리가 중요하다. 최소 절개, 무수혈 인공관절은 빠른 판단력과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정구황 원장은 “무수혈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할 때는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시 해야 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이 필요하다. 바른세상병원은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무수혈 수술시스템을 안전하게 표준화했고, 우수한 의료진들의 빠른 판단력과 섬세한 의료 기술을 더하여 고령의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특히 본원 연구팀은 지난 2016년 무수혈수술과 관련하여 인공관절 수술시 수혈없이 진행해도 환자 회복에 문제 없고, 발열이나 오한, 무기력감 등 수혈 부작용과 수혈로 인한 감염 등의 위험요인을 줄일 수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이는 SCI급 저널에 게재되어 당시 학계를 주목을 받기도 했다.바른세상병원은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동일 규모 병원 중 가장 많은 의료진 수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문성 증진을 위한 연구활동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관절질환에 대해 난이도 높은 의료행위가 가능한 전문병원인 만큼 관절질환과 치료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한 논문 수만해도 SCI급 국제학술지 포함 450건 이상에 달하고, 주 5회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연 2회 의료진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안전하고 유익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 지난 2020년 연골재생연구소를 개설하면서 전문의료진들의 임상경험을 근거로 질환의 치료와 예방에 대한 효과적인 접근법을 모색하고,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 규명을 위한 연구와 관절 질환 치료에 필요한 기초 연구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바른세상병원 정구황 원장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2023.06.13 I 이순용 기자
코로나로 늘어난 비만 환자... 치료 받으러 병원을 찾는 사례 증가
  • 코로나로 늘어난 비만 환자... 치료 받으러 병원을 찾는 사례 증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에 집에서 배달 야식 습관이 생긴 배봉식(44) 씨는 코로나 이전에 비해 체중이 20kg가량 증가했다. 체질량지수(BMI)가 30kg/㎡으로 고도비만과 2단계 비만의 경계에 있는 상황이다. 배 씨는 여름철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며 식단관리도 신경 써 체중을 9kg가량 뺐다. 그런데 얼마 안 지나 다시 운동을 게을리하게 되고 식탐으로 야식도 참지 못해 결국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왔다. 이후 배 씨는 건강검진에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지방간이 있는 것으로 진단돼 비만 클리닉 진료를 받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2017년 14,966명에서 2021년 30,170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해당 기간 중 비만으로 인한 병원 입원환자 비중도 병원 진료 환자의 약 5%나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중앙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비만클리닉 이혜준 교수는 “최근 들어 비만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다이어트를 위해 병원에까지 가야 하나 생각할 수 있지만,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 되는 대사증후군 질환으로 여러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진료를 통해 체계적인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실제 비만으로 인해 유발되는 질환으로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뿐만 아니라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며, 위장관계질환, 통풍, 골관절염, 각종 비뇨생식기계질환, 암(유방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의 위험도 높아진다. 연구에 따르면 비만할수록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데, 체질량지수가 1kg/㎡ 증가할 때마다 20%씩 높아지며 정상 체중보다 비만해지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5~13배 높아진다. 또한,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이상지질혈증의 위험이 2배 높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으며, 비만 단계가 진행할수록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고혈압이 동반될 위험이 남녀 각각 2.5배, 4배 더 높다. 비만은 관상동맥질환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고혈압, 심부전, 폐색전증, 뇌졸중,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 질환에 의한 사망률과 관상동맥질환 자체에 의한 사망 위험도 높인다. 비만한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이 64% 더 높다는 보고도 있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비만클리닉 이혜준 교수는 “최근 여러 연구에서 비만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25년간 추적연구 결과 비만으로 인한 남성 암 사망자가 약 14%, 여성 암 사망자는 20%였다“며,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한 추적연구에 따르면 대장암, 간암, 담도암, 전립선암, 신장암, 갑상선유두암, 소세포폐암, 비호치킨림프종 및 흑색종의 발생 위험이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비만한 경우 비알코올성지방간, 위식도역류질환, 천식 발생의 위험이 높아지고 관절에 가해지는 물리적인 힘이 증가해 골관절염을 유발하며, 특히 무릎 골관절염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증가할수록 더욱 자주 발생한다. 이렇듯 만병의 근원이 되는 비만은 병원에서 전문의에 의한 체계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비만 치료방법에는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의 생활습관개선 치료, 약물치료, 수술치료가 있는데, 비만 치료를 위해서 비만의 정도 및 동반 질환 등을 확인하고 개별적인 맞춤형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병원에서의 비만 치료를 위해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를 측정해 비만 정도를 평가하고, 비만의 원인이 되는 각종 질환에 대한 검사를 시행한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 질환을 확인하며, 식이, 운동, 수면 등 생활습관, 스트레스, 우울 증상 등을 조사해 치료 전 건강 위험도를 평가한다.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비만클리닉 이혜준 교수는 ”비만 치료를 시작할 때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체중 감량 목표를 상의해 세우고 식이요법, 운동요법 및 행동치료를 시행하며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혜준 교수는 “최근에는 다양한 약이 많이 출시되어 환자 개인에 적합한 약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현재의 비만약은 펜터민으로 대표되는 큐시미아(Qsymia, Phentermine/Topiramate)와 주사제의 시작을 알린 삭센다(Saxenda, Liraglutide), 이 두 약이 주요 흐름을 이루고 있고, 그 외에 콘트라브(Contrave, Bupropion/Naltrexone), 제니칼(Xenical, Orlistat) 등의 약물이 있다”고 말했다. 큐시미아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식욕을 억제하여 식사량을 줄이는데, 현재까지 나온 약들 중 체중감소 효과는 가장 크지만 입마름, 수면장애, 기분장애, 감각 이상 등의 부작용이 있다. 삭센다는 1일 1회 피하주사하는 약으로 음식물의 위 배출시간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증가시키고 식욕을 억제하는데,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구역, 구토, 변비 같은 소화기계 증상이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 출시된 위고비(Wegovy, Semaglutide), 마운자로(Maunjaro, Tirzepatide)는 GLP-1(Glucagon Like Peptide-1;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 1)이라는 성분이 주가 되어 상부 소화기관의 운동 저하로 포만감을 유발하고 식욕을 억제하여 체중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르면 올해 후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체질량지수가 35kg/㎡ 이상이거나, 체질량지수 30kg/㎡ 이상이면서 비만 동반 질환을 지닌 환자가 비수술적 치료로 체중 감량에 실패한 경우 수술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비만 수술치료는 병적 비만 환자에서 체중 감량 및 감량된 체중 유지를 위한 유일한 치료법이며, 제2형 당뇨병을 포함한 비만 동반 질환의 개선에도 효과적이다.중앙대병원 외과 비만대사수술클리닉 김종원 교수는 ”국내에서 체질량지수(BMI) 35kg/㎡ 이상이거나 30kg/㎡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등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며, “고도비만은 다양한 합병증으로 사망 위험이 높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식이요법이나 운동, 약물치료 등으로 체중 감량이 어려운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만대사수술에는 위소매절제술, 루와이위우회술, 조절형위밴드술 및 담췌우회술/십이지장전환술은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표준 수술이며, 기타 수술로는 축소위우회술, 절제루와이위우회술, 위소매절제술-십이지장회장우회술, 위주름형성술 등이 있다.김종원 교수팀이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에서 취합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대학병원 및 전문병원에서 실시한 비만대사수술 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4년에 가장 많이 시행되던 조절형위밴드삽입술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반면에, ‘위소매절제술’은 점차 증가하여 현재로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국내 고도비만환자의 수술이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전체 고도 비만 환자 중 수술환자는 약 0.17% 수준에 불과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 수에 비해 수술환자는 매우 적은 상황이다.김종원 교수는 “고도비만으로 진단된 환자의 경우 식이요법과 약물요법에 의한 고도비만의 치료에 조금이라도 반응하는 비율은 3% 미만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치료법이다”며, “연구에 의하면 고도비만 환자가 수술 받을 경우 사망률이 40%가 감소되며, 특히 당뇨병에 의한 사망률은 92%,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59%, 암 사망률은 60%가 고도비만수술에 의해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이혜준 교수는 ”비만대사수술 이후 지속적인 식이요법, 운동요법 치료 및 상담은 비만대사수술의 체중감소 효과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따라서 비만대사수술로 체중 감량 후 다시 증가하는 소위 ‘리게인(regain)’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고, 이에 대한 예방 및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진료과의 협진체계가 갖춰진 체계적인 진료를 제공하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06.12 I 이순용 기자
上 중국·미국, 바이오 전쟁...고래 싸움 속, 韓 생존 방안은?
  • [시급한 바이오 원료 국산화]上 중국·미국, 바이오 전쟁...고래 싸움 속, 韓 생존 방안은?
  •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2차 전지에 이어 바이오 분야로 번졌다. 미국은 화학합성 원료 의약품 1위로 자리매김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자국 생산 기업에게 혜택을 주는 정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일본, 인도 또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료의 국내 생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도 바이오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의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바이오 원료는 수입 비중이 90%에 달해 국산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데일리는 바이오 원료 자립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기업들을 집중 해부, 시리즈로 연재하면서 그 해결책을 모색해보고자 한다.(편집자주)[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24.4%.’2021년 기준 원료의약품 국내 자급 비율이다. 바이오로 좁히면 이마저도 10%대로 떨어진다. 필수백신 28종 중 43%만이 자체생산 가능해 원료의약품 자립비중은 약 1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의약품 원료가 자급되지 않으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전염병이 창궐할 때 백신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기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실제 미국·독일 등 바이오 원료 의약품 생산 강국은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자국 백신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레진·배지 등 원료 수출을 제한했다. 결국 국내 기업은 1년 가까이 관련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미국, 일본, 인도 등은 의약품 자립도 높이기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3월 5년 내로 필수의약품의 원료의약품(API) 최소 25%를 미국에서 생산한다는 바이오 기술·제조 전략 보고서를 내놨다. 반도체 등에 이어 바이오 분야에서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것이다.일본도 자국 원료 사용시 세금 감면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자국 제품 비율을 40% 정도로 끌어올렸다. 인도 정부 또한 수입 의존도가 90% 이상인 53개 원료의약품 중 35개를 앞으로 자국 내에서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비교하면 한국 정부의 대응 수위는 다소 낮다. 세계 3번째 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국이자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강국이 되었지만, 아직 제약 컨트롤타워 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시장 성장성에 따라 아미코젠 등 일부 기업이 원료 국산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 또한 지속 커지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7일 글로벌리서치 기관 테크나비오(TechNavio)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 원료의약품(API) 시장은 2020년 1871억 4000만 달러에서 2025년에는 2516억 7000만 달러(약 32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6.10%다. ◇ 원료의약품 시장 잠식하고 있는 중국...韓 중국 의존도 35% 수준이중 중국의 세계 화학합성 원료의약품 점유율은 17%(2020년)에 달한다. 독보적 점유율 1위 국가다. 우리나라가 원료의약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도 단연 중국이다. 중국은 2021년 국내 전체 원료의약품 수입액 가운데 35%를 차지했다. 금액으로는 7억4022만 달러 규모로 2위 인도 수입액의 3배 이상이다. 바이오 원료의 경우,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2020년 기준 바이오 의약품은 전체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지만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2026년 바이오 의약품 매출 비중은 절반이 넘는 55%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바이오 의약품은 화학적 합성에 의해 만들어지는 합성의약품과 달리 미생물, 식물 또는 동물 세포와 같은 생물에서 유래한 물질로 만든 의약품을 일컫는다. 미생물, 식물 또는 동물 세포와 같은 살아있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제조된다. 살아있는 세포를 사용하다보니 이를 배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과정에서 바이오업계 중요한 원료인 ‘배지’가 영양분으로 쓰인다. 또한 그 생물로부터 얻은 산물 중 원하는 것만 추려내는(정제)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또 다른 중요 원료인 ‘레진’이 필요해진다. 배지와 레진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꼭 필요한 중요한 원료로 불린다. 국내에는 레진과 배지를 생산 기업이 많이 없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 기업도 원료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배지나 레진 등은 주요 바이오 소재와 제조에 필요한 필수 원료격”이라며 “이들 품목을 포함해 전체 바이오 소부장의 약 90%를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 소부장 연대 협의체 등 출범에도 정부 지원책 ‘無’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의 규제 정립 및 정책 지원은 아직 전무한 상황이다. 기존에 출범된 협의체 등도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부는 2021년 6월 인천시 등과 국내 바이오 및 소부장 업체들과 함께 ‘바이오 소부장 연대협력 협의체’를 개설했다. 향후 5년간 857억원을 지원해 필터, 배지등 16개 소부장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협의체에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소부장 수요기업 13개사와 아미코젠, 동신관유리공업, 에코니티, 제이오텍 등 공급기업 42개사가 참여했다.한국의 원료의약품 수입국 순위(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협의체 구성 3년차지만 아직 바이오 원료 자립을 위한 정책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아미코젠, 셀세이프 등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효과적인 정책적인 지원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의 바이오 소부장 연대 협의체는 원부자재, 장비 등 업체 분류만 나와있을 뿐 정확한 규격이나 세제 혜택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며 “분명한 메리트가 있어야 대형 바이오회사들도 개발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봉헌 한국바이오협회 책임연구원도 “현재 상황에서는 국내산 원료를 사용한 의약품 우대를 통한 수요증가, 원료의약품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지원 및 세액공제 등 원료의약품 국산화 제고를 위한 유인책이 필수”라며 “정부의 종합적이고 중복되지 않는 원료의약품 관련 법률과 제도를 재정비하고 자체 수급을 위한 생산설비 투자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달부터 원료의약품전문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조직화에 나섰지만 바이오 분야에서 실효성있는 정책이 나오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원료의약품 국내 제조 비중과 공급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통한 공급 관리 및 전략화, 국내시장에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재정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또한 큰 틀 아래, 현재 낮게 형성되어 있는 약가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 강화, 제조시설 구축에 대한 세액 공제 혜택 확대, 품질관리체계 고도화 추진 등을 목표 설정도 필수적”이라고 내다봤다. (자료=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2023.06.12 I 김승권 기자
몸에 피어싱·문신 있다면 꼭 챙겨봐야 할 검사가 있다?
  • 몸에 피어싱·문신 있다면 꼭 챙겨봐야 할 검사가 있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 간암 환자 약 15%의 발병원인으로 손꼽히는 C형 간염은 코로나19처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불법시술 등 소독하지 않은 주사로 침술이나 문신을 받았다면 감염률은 높아진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예완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흔한 B형 간염 이외 C형 간염 또한 방치하면 간경화 및 간암을 일으키는 중대한 질환”이라며 “간경변증으로 발전하기까지 평균 30년이 소요되지만, 일부 환자를 제외하고는 70% 이상이 무증상으로 환자 본인이 인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진단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유무를 확인하는 선별검사와 혈중 바이러스 유전자를 PCR로 확인하는 확진검사가 있다. 하지만, 개인이 자발적으로 관련 검사를 하지 않는 이상 확인이 어려운 실정이다. 박예완 교수는 “예방백신은 아직까지 없으나 최근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면서 약물 치료를 통한 완치율이 98%에 달하며 치료에 따른 합병증도 매우 적다”며 “고가의 신약이지만 국가 급여가 가능하고 간경화나 간암 예방에 탁월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2~3개월 투약으로도 만성 C형 간염의 완치가 가능해진 만큼, 무증상의 환자를 식별하고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건강검진에서 간수치가 높게 나타났다면 C형 간염 관련 검사를 권장하며 약물 치료 후에도 간섬유화가 진행되고 있다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추적 관리해야 한다. 박예완 교수는 “혈액투석 환자, HIV 감염자, 혈우병 환자, C형 간염 바이러스 환자와 성적 접촉을 가진 경우, 비위생적인 침술, 문신, 피어싱 등을 한 경험이 있다면 C형 간염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한 번쯤은 항체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예완 교수가 c형 간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3.06.10 I 이순용 기자
세계 최초 RSV백신 곧 출시…국내 기업은?
  • [제약·바이오 해외토픽]세계 최초 RSV백신 곧 출시…국내 기업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세계 최초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질환 예방 백신이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화이자의 노인용 RSV 백신 2개가 연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백신 시장 규모는 2023년에 약 100억달러(약 13조원)가 전망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10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노인용 RSV 백신 2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가장 먼저 승인을 받은 백신은 GSK의 ‘아렉스비 ’다. 아렉스비는 82.6%의 효능을 보였고 중증 질환에 대한 94.1%의 효능을 보였다. 뒤를 이어 같은 달 31일 화이자의 백신 ‘애브리스보’가 FDA의 허가를 받았다. 애브리스보는 A형과 B형 RSV에 대응할 수 있는 2가 백신이다. 애브리스보는 RSV 감염 예방에 대해 전체 66.7%의 효능을 보였고 중증 질환의 경우 85.7%의 효과를 입증했다. 다만 아렉스비와 애브리스보의 국내 도입 여부는 미지수다. 사노피와 아스트라제네카가 동시에 개발한 ‘니르세비맙’이 국내에 가장 먼저 도입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니르세비맙은 백신은 아니고 예방용 항체 주사로 볼 수 있다.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전염성 바이러스로 감염시 폐와 호흡에 영향을 미치며 주로 어린 유아나 특정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노인에게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질환이다.전 세계적으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감염돼 매년 약 10만2000명의 어린이와 1만4000명의 65세 이상 노인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의 증세는 독감과 비슷하며 지난해부터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독감과 함께 유행했다.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은 어린이는 팔리비주맙 단클론항체 주사제를 투여하지만 고령자에 대한 뚜렷한 치료제는 아직 없다.노인용 백신이 출시를 앞두면서 영유아와 임산부 등 다양한 연령의 RSV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은 RSV 예방 백신 개발과 관련해 아직 초기 단계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RSV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전임상 시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2023.06.10 I 신민준 기자
“100일 만에 백신개발”...모더나 넘는다는 에스티팜 美 자회사
  • “100일 만에 백신개발”...모더나 넘는다는 에스티팜 美 자회사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mRNA 기술은 뛰어난 효능과 신속한 개발, 변종 출현에 대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에스티팜과 Expedite-100 전략을 구축했다. 신종 감염병이 발생했을 경우 버나젠과 에스티팜의 개발 기술을 통해 100일 이내 백신 접종이 가능한 전략이다.”mRNA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나선 미국 회사가 제2 코로나 팬데믹 발생시 100일 이내 백신 접종까지 가능하다고 자신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 계열사인 에스티팜(237690) 미국 자회사 버나젠이다.버나젠은 에스티팜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캡유사체(capping analog)와 지질나노입자 전달기술(LNP)의 mRNA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2021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설립됐다. 다양한 감염병 예방 및 치료를 위한 mRNA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현재 15건의 프로젝트를 구축했다. 버나젠은 다양한 감염병 예방 및 치료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에스티팜은 이를 위한 mRNA 플랫폼 기술력 향상과 mRNA 생산을 비롯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김백 버나젠 대표.(사진=버나젠)버나젠은 바이러스 및 생화학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백 대표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뉴욕주 로체스터대 교수를 거쳐,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애틀란타 에모리대 신약개발연구센터 디렉터로 근무했다. 올해부터는 에모리대 바이러스과학과 치료제 개발 전문으로 신설된 ‘ViroScience and Cure’ 센터 공동 디렉터를 맡고 있다. 미국에서 한창 바이러스 연구 중이던 김 대표가 에스티팜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스티팜 신약개발 프로젝트 컨설턴트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김 대표는 “에스티팜 저분자 신약합성과 RNA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생산기술에서 혁신성과 잠재력을 확인했다”며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에스티팜과 함께 mRNA 차세대 기술개발에 동참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mRNA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는 이론적으로 활발하게 연구됐지만, 상용화된 신약은 없었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관심도가 많이 떨어졌지만, mRNA 코로나 백신 개발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뛰어난 효능 및 신속한 개발이 가능한 장점이 명확하다는 평가다. 에스티팜이 다른 국내 기업들보다 일찌감치 mRNA 기술 개발에 뛰어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한한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김 대표는 “mRNA 기술은 백신에서 전달하고 발현되는 코딩된 항원의 분자 형태가 실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인체에 만들어지는 항체반응과 같은 형태다. 코로나 백신의 높은 항원 형성 효과가 이 원리”라며 “재조합 단백질 백신 또는 바이러스 기반 백신과 비교시 제조공정에서 대규모 비용이 소요되지 않는다. 이는 팬데믹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그는 에스티팜과의 ‘하나의 우산’ 전략을 피력하며, 버나젠의 mRNA 플랫폼 기술이 모더나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모더나와 화이자의 경우 mRNA 백신 개발과 생산에 필수적인 두 가지 플랫폼 특허 사용을 위해 매우 많은 기술료를 지급하고 있고, 위탁생산을 활용한다. 그 비용은 고스란히 백신 가격에 반영된다”면서 “버나젠은 에스티팜이 보유한 스마트캡(SmartCap)과 STLNP 전달 기술을 제한없이 활용하고 있다. 또한 에스티팜의 GMP 생산시설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한 것이다. mRNA 기술에 특화된 고도의 항원 디자인 개발 능력 역시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귀띔했다.그는 “종합적으로 볼 때 버나젠은 세가지 핵심 요소들을 ‘하나의 우산’(One Umbrella) 안에 모은 패키지로 차별화하고 있다”며 “혁신적인 플랫폼 기술, 혁신적인 백신 디자인 전략, 신속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모더나와 화이자 또는 다른 mRNA 개발 기업 대비 혁신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한다. 저개발국 수요를 감안한 감염병 글로벌 시장에서 백신의 적정한 가격과 공급능력을 고려하면 더욱 중요한 차별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개발 기술력과 자체 생산 능력까지 확보한 몇 안 되는 mRNA 기업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현재 혁신적인 플랫폼 기술로 개발 중인 주요 mRNA 파이프라인은 대상포진 바이러스, 인간메타뉴모바이러스, 원숭이 두창, 노로바이러스, 황열병 바이러스 및 지카 바이러스 등이다. 이 외에도 신흥감염증 병원체 니파 바이러스, 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 하트랜드 바이러스 등이 있다. 이 중 대상포진 백신이 가장 빨리 임상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니파 백신도 전임상을 마치고 임상 1상을 준비하고 있다.김 대표는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연간 50억~100억 달러에 이른다. 기존 출시된 백신이 있지만, 백신 효능을 부스트 하기 위해 매우 강력한 어쥬번트(면역증강제)를 사용하는 것이 단점이다. 매우 강한 부작용을 자주 일으켜 2차 접종(부스터 백신)을 꺼리기 때문”이라며 “버나젠 mRNA 플랫폼 기술로 제조한 백신은 어쥬번트 사용이 불필요하기 때문에 높은 시장성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 대표는 2024년 기업공개(IPO)를 통한 도약을 예고했다. 그는 “버나젠은 최근까지 백신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늘리는 전략에 집중했고, 현재는 연구개발투자 마지막 단계로 2024년 중반에 모두 마치게 된다”며 “주주사와 논의 중인 성장전략을 올해 추진하면 2024년 IPO를 진행할 수 있다. IPO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임상 단계로 모두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다. IPO 후 버나젠은 mRNA 백신 기술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09 I 송영두 기자
감염병 검사기관 인증제 도입…C형간염, 건강검진 포함
  • 감염병 검사기관 인증제 도입…C형간염, 건강검진 포함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코로나19에 이은 팬데믹을 막기 위해 감염병 검사기관에 인증제를 도입해 신속한 진단이 가능하게 할 예정다. 예방 백신이 없는 C형 간염의 경우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된다.지영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지난달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위기 단계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질병관리청은 8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2차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기본계획(2023~2027년)을 발표했다. 이번 기본계획의 목표는 ‘감염병으로부터 모두가 안전한 사회’다.질병청은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올 수 있는 감염병 위기 대비·대응 체계를 강화한다. 감염병 종류와 무관하게 즉시 검사가 가능하도록 검사기관 인증제를 도입, 감염병 위기가 커지기 전 신속하게 검사가 이뤄지도록 한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8개 민간 기관 인증을 목표로 한다. 현재 공공분야 신속잔단체계는 준비된 상태다.감염병 진단 기술 고도화를 위해 미래감염병 및 원인불명 감염병에 대한 진단검사법을 선제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유사 임상증상을 보이는 질환에 대해 다중진단검사법 구축 등을 통해 진단검사의 정확도와 신속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바이러스간염 예방 및 관리를 위해 국가건강검진 내 C형 간염 도입을 추진하고 간염 검진 사후관리와 치료연계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10만명당 C형 간염 사망을 2015년 2.5명에서 2027년 1.5명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다.에이즈 및 성매개감염병의 감염취약군 예방전략을 강화해 신규 감염 감소를 추진하고 에이즈예방지원센터 등 조기발견·상담·조기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결핵 환자 감소를 위해 돌봄시설 근로자·간병인 등 전파 위험군 및 발병위험군을 대상으로 검진비·확진검사비를 지원한다.상시 감염병에 대한 예방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인플루엔자 등 8종 호흡기감염병과 관련한 감시체계 운영에 코로나19를 추가한다. 말라리아의 경우 2027년 국내 발생 0명을 목표로 관리 대상 시군구를 20곳에서 30곳으로 늘린다.현장의견을 반영해 법·제도를 정비하고 의료시설·방역물자 등 감염병 대응에 필요한 인프라를 견고히 구축한다. 감염병 대응 주관기관인 복지부와 질병청과 관계기관, 지자체 간 위기단계별 역할을 정비하고 위기관리기구 개선을 통한 체계를 확실하게 정립하게 된다.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앞으로 ‘제3차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간한 기본계획’의 추진전략별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시·도 및 시·군·구는 이와 연계하여 지역 내 실정에 맞는 시행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이번에 수립한 기본계획에 따라 관계부처 및 지자체 등과 협력해 향후 5년간 감염병 예방·관리 정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6.08 I 김형환 기자
큐라티스,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 155.80대 1…15일 코스닥 상장
  • 큐라티스,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 155.80대 1…15일 코스닥 상장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백신 및 면역 질환 치료제 전문 기업 큐라티스는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155.80:1의 통합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이사.(사진=큐라티스)큐라티스의 일반투자자 청약은 전체 공모주식 350만주 중 25%에 해당하는 87만5000주에 대해 진행됐다. 총 1억3647만8800주의 청약이 접수됐으며, 증거금은 약 2729억5700만원이 몰렸다. 앞서 큐라티스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가 4000원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공모가 희망범위 6500~8000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약 14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 자금은 ‘QTP101’의 임상 2b/3상 진행에 활용된다. QTP101은 BCG로 형성된 생체의 면역 반응을 증강시키는 세계 최초 성인 및 청소년 대상의 결핵 백신으로, 지난 2021년 국내에서 성인용 임상 2a상과 청소년용 임상 1상이 완료됐다. 회사는 조기 매출 시현을 위해 오송 바이오플랜트를 설립하고 위탁생산(CMO)과 위탁생산개발(CDMO)사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향후 백신 개발이 완료되면, 오송 바이오플랜트를 통해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차세대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 ‘QTP104’와 차세대 결핵 백신 ‘QTP102’, 주혈흡충증 백신 ‘QTP105’ 등을 개발하며 파이프라인 확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조관구 큐라티스의 대표이사는 “큐라티스 및 QTP101의 성장성을 믿고 투자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린다. 2025년 QTP101의 상업화를 목표로, 빠른 임상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큐라티스는 오는 1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2023.06.08 I 이용성 기자
"73조시장 정조준"…지씨쎌, NK 세포유전자치료제 '올인'
  • "73조시장 정조준"…지씨쎌, NK 세포유전자치료제 '올인'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지씨셀(144510)(GC Sell)이 자연살상(NK)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씨쎌은 검체검사서비스 매출 비중에 막대한 만큼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라 실적 감소가 도드라지고 있다. 지씨쎌은 자연살상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을 통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를 적극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지씨셀의 제품 및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지씨셀, 한국투자증권)◇‘AB-101’, 임상 1상서 유효성 확인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씨쎌은 올해 1분기 연결제무재표 기준 매출은 420억원으로 전년 동기(838억원) 대비 약 5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전년(361억원)과 비교하면 4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엔데믹 추세에 접어들면서 검체검사서비스의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검체검사서비스 매출은 24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58%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검체검사서비스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지씨셀은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을 통해 엔데믹 시대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지씨셀은 지난 3월 개최된 제1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크리에이터’(Global Creator of Cell & Gene Therapy)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지씨셀은 혁신적인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을 개발해 글로벌 톱티어 세포·유전자치료제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씨셀은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신약후보 물질과 플랫폼 기술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선봉은 제대혈 유래 동종 자연살상 세포 치료제 ‘AB-101’다. ‘AB-101’은 첫 인체 투여 임상에서 우수한 내약성과 안전성보여 유망한 세포의존적 세포독성 강화제(ADCC Enhancer)임을 입증했다. ‘AB-101’의 임상은 2019년 세포·유전자치료제 해외 연구·개발을 위해 지씨셀과 녹십자홀딩스가 2019년 미국에 설립한 법인 아티바바이오테라퓨틱스(아티바)가 주도한다. ‘AB-101’은 재발·불응성 림프종을 적응증으로 하며 단독요법과 리툭시맙과 병용요법 1/2a상을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아티바가 지난달 공개한 초록에서는 재발성·불응성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 대상 ‘AB-101’ 단독요법의 객관적 반응률(ORR, 전체 환자 중 객관적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환자의 비율)은 27%(11명중 3명), ‘AB-101’과 리툭시맙 병용요법의 객관적 반응률은 66.7%(6명중 4명)였다. 국내 기업의 동종 자연살상 세포·유전자치료제 임상 결과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AB-101’과 리툭시맙 병용요법에 반응한 환자 4명 중 3명은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티(T) 치료에 실패한 환자였다. 완전 관해(암종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율은 50%(6명 중 3명)였다. 우려되는 안전성 이슈도 없었다.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키메라 항원 수용체-티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서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경쟁기업인 미국 자연살상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업 페이트 테라퓨틱스(페이트)의 결과보다 우수했다”며 “이번 임상 결과 발표는 페이트의 임상 실패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기대로 전환할 만하다”고 말했다.앞서 페이트가 발표한 자연살상 세포·유전자치료제의 임상 1상 결과 키메라 항원 수용체-티 치료에 실패한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은 38%(8명중 3명)이었고 완전 관해율은 38%(8명중 3명)였다. 페이트는 4~5개월 차에 종양이 다시 진행됐지만 지씨셀은 9개월이 지나서도 재발이 발생하지 않았다. 페이트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반이며 지씨셀은 제대혈 기반이다. 아티바는 2021년 다국적 제약사 머크(MSD)와 18억8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의 세포·유전자치료제 파이프라인 계약을 체결했다. ‘2+1’ 계약 형태로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항체를 전임상 후 넘기면 머크가 합의를 통해 2개 물질을 고른 뒤 추가로 1개를 더 선택 가능한 구조로 짜여있다. 아티바는 다음해인 지난해 머크에 ‘AB-101’을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단 이번에는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씨셀 관계자는 “국내에서 재발·불응성 림프종을 적응증으로 하는 동종 자연살상 세포·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는 곳은 지씨셀이 유일하다”며 “치료제가 동결 보존이 돼 있는 만큼 병원에서 바로 투여가 가능해 환자의 접근성이 개선됐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독자적인 NK세포 생산법 보유 강점지씨셀은 키메라 항원 수용체 자연살상 세포치료제 ‘AB-201’도 올해 상반기 내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환자를 모집한다. ‘AB-201’은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2a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후보물질이다. 지씨셀은 비(B) 세포 림프종과 티 세포 림프종이 적응증인 키메라 항원 수용체 자연살상 세포치료제 ‘AB-202’, ‘AB-205’의 임상 1상도 앞두고 있다. 지씨셀은 아티바에 △‘AB-201’ △‘AB-101’ △‘AB-202’ △‘AB-205’ 등 4종의 파이프라인을 기술 수출했다.지씨셀은 독자적인 자연살상 세포 생산법을 보유하고 있다. 유전적으로 자연살성 세포의 항체 매개세포독성이 강한 공여자의 제대혈에서만 자연살상 세포를 분리해 대량 생산한다. 세포활성 강화를 위해 인위적인 세포 조작을 하는 경쟁사와 다른 전략이다. 지씨셀은 대량 생산 능력도 갖췄다. 하나의 제대혈로 대량 생산 시 최대 8만 바이알을 확보할 수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 전망도 밝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6억700만달러(약 14조원)에서 2026년 555억900만달러(약 7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위해주 연구원은 “이번 초록 공개는 지씨셀의 기술적 우수성과 사업 가치를 재평가하게 되는 계기가 될것이다”고 말했다.
2023.06.08 I 신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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