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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기업 퇴출 속도…거래소 "올해 코스닥 50개사 상폐 예상"
  • 부실기업 퇴출 속도…거래소 "올해 코스닥 50개사 상폐 예상"
  • [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시장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부실기업 퇴출을 강화하고 혁신기업 지원을 확대해 시장 신뢰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특히 강화된 시가총액 요건을 적용하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약 50개 종목이 상장폐지될 것으로 추정했다.거래소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스닥 출범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앞서 발표한 ‘코스닥 신뢰·혁신 제고방안과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 후속조치 현황 및 상장규정 개정 내용을 소개했다.김성천 한국거래소 공시제도팀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코스닥 커넥트(KOSDAQ CONNECT)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혜라 기자)김성천 거래소 공시제도팀장은 “이달부터 시총과 동전주 관련 상장 유지 기준이 강화돼 상폐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코스닥에서 시총 요건 미달로 상폐되는 종목은 50개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상폐 기업 수는 코스피 9개사, 코스닥 13개사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각각 9개사와 35개사로 집계됐다.거래소는 전일부터 강화한 시총 및 주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상장사 시총이 코스피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을 일정 기간 밑돌면 상폐 사유가 발생하며, 내년 1월부터는 코스피 500억원, 코스닥 300억원으로 한층 상향된다.김 팀장은 “아직 해당 기준이 적용돼 상폐된 기업은 없다”면서도 “다음 달 강화한 기준에 따른 첫 상폐 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동전주(주가 1000원 미만 종목) 퇴출’ 기준도 높였다. 상장사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90거래일 안에 45거래일 연속 1000원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그는 “기업이 적극적인 자구 노력을 하지 않으면 관리종목 해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시총과 동전주 요건에 해당하면 이의신청 절차 없이 곧바로 상폐되고, 감사의견 미달이 2회 연속 발생한 경우도 이의신청 없이 상폐된다”고 설명했다.부실기업이 빠져나간 자리는 혁신 기술기업이 메우도록 시장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거래소는 혁신기업 맞춤형 심사도 확대한다. 기존 AI·바이오·반도체·우주·방산(ABCD)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적용하던 맞춤형 질적 심사기준을 첨단로봇, K콘텐츠, 사이버보안 분야까지 넓힌다.이석우 거래소 기술기업상장부 팀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혁신 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통 제조업과 다른 업종에 대한 심사로 기업공개(IPO) 시장 신뢰 제고와 투자자 보호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산업 수요 등을 고려해 광산 등 추가 혁신 산업에 대한 맞춤형 심사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전일 개막식에서 “정부와 함께 시장 체질 개선을 적극 추진해 코스닥을 신뢰받는 시장으로 만들겠다”며 “누적된 한계기업은 시장 전체의 디스카운트를 초래하고 불공정거래의 대상이 되는 만큼 신속한 퇴출을 통해 시장 신뢰를 높이겠다”고 밝혔다.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스닥 커넥트(KOSDAQ CONNECT) 2026' 개막식에 참석했다. (사진=거래소)
2026.07.02 I 이혜라 기자
정은보 “코스닥, 승강형 세그먼트로 역동성 확대…새로운 30년 준비”
  • 정은보 “코스닥, 승강형 세그먼트로 역동성 확대…새로운 30년 준비”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코스닥시장 개장 30주년을 맞아 승강형 세그먼트 도입 등 시장구조 개편을 통해 코스닥시장의 역동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부실·한계기업은 신속히 퇴출하고 혁신 기술기업의 상장을 지원하는 ‘다산다사’ 구조를 정착시켜 코스닥이 새로운 30년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정 이사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개장 30주년 기념 행사’에서 “지금 코스닥 시장에는 빛과 그늘이 공존하고 있다”며 “전례 없는 자본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에서 중소벤처기업,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선순환하는 동반 성장의 구조는 아직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개장 30주년 기념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이어 “외부에서 원인을 찾기 전에 우리 스스로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30년 전 벤처 시장을 개척한 도전 정신과 결기로 코스닥 시장구조를 개혁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 이사장은 코스닥시장이 지난 30년간 국내 혁신 생태계의 한 축으로 성장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1996년 코스닥 시장은 대기업 중심의 우리 경제에 벤처라는 새로운 성장의 길을 열기 위해 출범했다”며 “그 결실로 1997년 외환위기 속에서도 벤처 붐을 이끌며 혁신성장의 싹을 틔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또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등 여러 첨단분야의 유망 벤처기업들을 조기에 발굴함으로써 코스닥 시장은 제조강국 대한민국 혁신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며 “30년 전 벤처 불모지에서 출범한 코스닥 시장이 거대한 모험자본 생태계로 장성해 우리 경제와 산업의 역동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했다.다만 시장 신뢰 회복과 구조 개편은 남아 있는 과제로 꼽았다. 정 이사장은 “한국거래소는 정부와 함께 시장의 체질 개선을 적극 추진해 코스닥을 신뢰받는 시장으로 발전시키겠다”며 “그 핵심은 우량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한계기업은 즉시 솎아내는 ‘다산다사’ 구조”라고 강조했다.그 일환으로 코스닥시장 내 승강형 세그먼트 도입을 추진한다. 정 이사장은 “승강형 세그먼트 등 시장구조를 개편해 코스닥 시장의 역동성을 확대하겠다”며 “거래소는 세그먼트 도입 과정에서 다양한 시장참여자의 의견을 적극 청취해 시장구조 개편에 따른 갈등요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부실·한계기업 퇴출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그간 누적돼 온 한계기업은 시장 전체의 디스카운트를 유발하고, 불공정거래의 표적이 됐다”며 “한계기업의 조속한 퇴출을 통해 코스닥시장의 신뢰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부실기업이 떠난 자리는 혁신 기술기업으로 채우겠다고도 했다. 그는 “부실기업이 떠난 자리를 혁신적 기술기업으로 메워 우량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맞춤형 기술특례상장을 확대해 인공지능(AI), 방산 등 혁신기업들이 적기에 상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정 이사장은 “이제 코스닥시장은 지난 30년의 성과 위에 새로운 30년을 준비해야 한다”며 “세계 최고의 AI 공급망과 최강의 제조업 혁신 기반을 바탕으로 코스닥이 맞이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한편 이날 행사에는 금융당국 및 유관기관, 코스닥 상장사와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코스닥시장의 지난 30년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시장 신뢰 회복과 혁신기업 성장 플랫폼으로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2026.07.01 I 신하연 기자
韓, MSCI 선진지수 편입 또 불발…"근본 문제 해소 아직"
  • 韓, MSCI 선진지수 편입 또 불발…"근본 문제 해소 아직"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 증시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DM) 지수 편입이 이번에도 불발됐다.23일(현지시간) MSCI가 발표한 연례 시장분류 리뷰 결과 한국 증시는 선진국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WL·Watch List)에 포함되지 않았다. MSCI는 “(한국시장 관련) 오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의 시장 당국이 발표한 조치들을 인정한다”면서도 “투자자들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MSCI는 원화가 역외에서 실물 인도가 불가능하다는 점, 인덱스펀드 운용사들의 외환 운용 유연성이 여전히 제약받고 있다는 점, 공매도 재개에도 운영상 부담이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MSCI는 “잠재적 시장 재분류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제기된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개혁이 완전히 시행되며 시장 참가자들이 변화의 지속적인 효과를 충분히 평가할 만한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코스피가 10% 가까이 급락해 8,200선을 간신히 지키며 마감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에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종가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0.71포인트(9.99%) 내린 8,203.84로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76.88포인트(7.94%) 내린 891.52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관찰대상국 등재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첫 단계다. 실제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는 이후 최소 1년 이상의 관찰 기간을 거쳐 결정된다.앞서 MSCI는 지난 19일 발표한 연례 시장접근성 점검 결과에서, 시장접근성 18개 항목 중 5개 항목에 대해 여전히 ‘개선 필요(-)’ 의견을 유지했다. 정부의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관련해 추가적인 개선 조치들은 있었지만 시장 이행 수준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하면서다.1992년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한국은 2008년 처음으로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명단에 포함됐다. 원화 환전의 어려움과 거래소 데이터 활용 제한 등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 문제가 계속 지적되면서 승격이 보류됐고, 한국은 2014년 관찰대상국 명단에서 제외됐다.지난해에도 MSCI는 외환시장 개혁의 미흡함과 외국인 투자자의 규제 준수 부담을 지적했다. 이후 한국은 공매도를 재개했으며, 오는 7월에는 원화 거래 시간 연장을 준비하고 있다. 두 가지 모두 글로벌 투자자들의 핵심 개선 사항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자본시장 개혁을 핵심 정책 과제로 삼고 있다.MSCI 승격은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 BNP파리바증권은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면서 약 300억달러(약 45조원)의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또한 한국 주식이 선진시장 경쟁국 대비 낮게 평가돼온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2026.06.24 I 김윤지 기자
증권株, 거래대금 사상권인데 주가는 조정…“피크아웃 우려 과도”
  • 증권株, 거래대금 사상권인데 주가는 조정…“피크아웃 우려 과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2분기 들어 전고점을 넘어섰지만 증권업종 주가는 오히려 조정을 받으면서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수 급등 이후 차익실현 부담과 글로벌 금리 상승 우려가 증권주 투자심리를 눌렀지만, 브로커리지와 이자손익 개선세를 감안하면 업종 비중확대 관점은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중 거래대금은 분기 기준 전고점을 돌파했으나 커버리지 증권사의 주가는 1분기 중 전고점 대비 평균 15.7% 하락했다”며 “거래대금과 주가 간 괴리가 확대됐다”고 말했다.(표=DB증권)DB증권에 따르면 5월 3주차 일평균거래대금은 넥스트레이드 합산 기준 84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5월 1주차 105조 7000억원, 2주차 119조 3000억원으로 이미 3월 1주차 전고점인 109조 6000억원을 넘어선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일 기준 5월 일평균거래대금은 95조 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0.0% 증가했다. 투자자 대기자금과 레버리지 투자 수요도 함께 늘었다. 신용공여 잔고는 35조 8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0.2% 증가했고, 예탁금 잔고는 121조 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9.9% 늘었다. 신용공여와 예탁금 평잔도 각각 11.9%, 15.2% 증가해 2분기에도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나 연구원은 전망했다.다만 증권업종 주가는 거래대금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가 8000선에 근접하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커진 데다 추가 상승 여력 축소 우려가 불거지면서 지수와 거래대금 모두 피크아웃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이란 전쟁 지속 우려와 글로벌 금리 상승세, 외국인 순매도까지 겹치며 상대적으로 베타가 높은 증권업종의 조정 폭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밸류에이션 부담은 일부 낮아졌다. DB증권 커버리지 증권사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은 현재 1.2배 수준으로, 전고점인 1.5배 대비 약 18% 조정됐다. DB증권은 올해 연간 일평균거래대금 추정치를 기존 대비 29.6% 상향한 60조 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0.3% 증가한 수준이다. 연말 코스피와 코스닥 추정치를 각각 7800포인트, 1335포인트로 두고 회전율 가정을 보수적으로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나 연구원은 “기존의 1분기 실적 피크아웃 우려와 달리 2분기 실적 역시 브로커리지, 이자손익, 트레이딩 손익에 기반한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종전 기대감 등으로 글로벌 국채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선다면 디스카운트 요인도 해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와 국민성장펀드 출시에 따른 코스닥 부양 기대감도 관전 포인트”라며 증권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2026.05.27 I 박순엽 기자
먹히지 않는 코스닥 육성책…대장주 코스피行 20년째 반복
  • 먹히지 않는 코스닥 육성책…대장주 코스피行 20년째 반복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알테오젠(196170)의 코스피 이전상장 추진 검토를 계기로 코스닥 시장의 ‘우량주 이탈’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과거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032640))을 비롯해 NHN(현 NAVER(035420)), 바이오 대표주 셀트리온(068270)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는 ‘탈(脫)코스닥’ 흐름이 수십년째 반복되고 있다. 특히 최근 코스닥은 상승장에서는 코스피보다 덜 오르고 하락장에서는 더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시장 안팎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1일 한국거래소와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들어 4214.17에서 7815.59까지 85.46% 상승했다. 지난 15일 장중 8000선을 돌파한 뒤 급락세를 보였지만 이날에도 8%대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925.47에서 1105.97로 19.50%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 상승률의 4분의 1 수준이다.시장 자금이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쏠리면서 코스닥 주요 업종인 이차전지와 바이오 등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특히 상승장에서도 뚜렷한 주도 업종을 형성하지 못하면서 코스닥 시장 전반의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코스닥 디스카운트’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같은 기업이라도 코스닥과 코스피에서 시장이 부여하는 밸류에이션 차이가 크다”며 “현재 구조에서는 우량기업들의 이전상장이 자연스러운 흐름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최근 20년간 시가총액 상위 기업 변화를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의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코스피 시장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등 대표 대형주 체제가 장기간 유지되며 시장의 연속성을 이어왔다. 반면 코스닥은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잇따라 코스피로 이전하면서 시장 대표주가 계속 교체됐다.2006~2007년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연말 기준)였던 NHN은 2008년 코스피로 이전했고, 2010~2013년과 2015~2017년 시총 1위를 기록한 셀트리온도 2018년 코스피로 옮겨갔다. 셀트리온 이전 이후 시총 1위를 지켰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23년 셀트리온에 흡수합병됐고, 2024~2025년 시총 1위인 알테오젠 역시 코스피 이전을 추진 중이다.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는 시장이라는 코스닥 시장의 부정적 평판이 IT·기술기업 중심 시장이라는 긍정적 평판을 압도하면서 일방적인 이전상장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형 우량기업의 이전상장에 따른 코스닥 시장의 성과 저하가 또 다른 이전상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코스닥이 성장기업의 ‘최종 정착지’가 아니라 코스피 진입 전 단계 역할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교수는 “부분적인 제도 개선만으로는 코스피 이전상장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며 “코스닥 시장을 보다 독립적으로 육성하는 방향의 구조 개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6.05.22 I 박정수 기자
금융위, 외국인 통합계좌 ETF 문도 연다…이억원 "韓 시장 접근성 높일 것"
  • 금융위, 외국인 통합계좌 ETF 문도 연다…이억원 "韓 시장 접근성 높일 것"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금융위원회가 외국인 개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통합계좌 투자 대상을 주식에서 상장지수펀드(ETF)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주식에 한정된 통합계좌 대상을 ETF까지 확대하기 위해 조만간 규정 변경 예고를 할 예정이며, 준비된 기관에 대해서는 비조치의견서를 통해 선행 시행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국민주권정부 출범 1주년 계기 '금융분야 10대 핵심성과'를 발표했다. 사진=금융위 제공외국인 통합계좌는 해외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권사에 별도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단일 계좌로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른바 ‘역(逆)서학개미’ 유입을 촉진하며 현재 외국인 통합계좌를 통한 거래대금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5조8000억원, 순매수는 2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이 위원장은 이날 국민주권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금융분야 10대 핵심 성과를 발표하며 자본시장 분야를 최우선 성과로 꼽았다.그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자본시장에 높은 관심과 정책적 노력을 집중했다”며 “주가조작 원스트라이크아웃, 이사의 주주충실의무,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일반주주를 보호하는 제도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고 말했다.이어 “만성적 박스피 구간에 갇혀있던 코스피는 1년 만에 장중 8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프리미엄으로의 구조적 분기점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현 정부 출범 당시 2698.97포인트였던 코스피는 지난 14일 종가 기준 7981.41포인트까지 상승해 195.7% 올랐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세계 13위에서 7위권으로 뛰어올랐다.중복상장 원칙 금지는 7월 시행을 목표로 예외 허용에 대한 보편적 기준을 마련해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5월 중 두 차례 세미나를 열고 5월 말∼6월 초에 세부 규정 가이드라인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미래첨단산업의 중복상장을 명시적으로 허용하는 예외 방식보다는 이사회의 주주보호 의무 구체화, 주주보호 노력 충분성 판단기준 설정 등 보편적 절차·기준 위주로 설계하겠다”며 예외 허용 방침을 전했다. 중복상장 원칙 금지는 국내 모회사에 상장된 자회사가 해외 증시에도 상장하는 방식으로 기존 주주 가치를 희석시킨다는 비판에서 비롯된 규제로, 그동안 첨단산업 기업들의 해외 자금 조달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코스닥 승강제와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는 코스닥 내에 프리미엄·스탠더드 등 시장을 구분해 기업이 실적·성장성에 따라 상위 시장으로 올라가거나 하위 시장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 위원장은 시장 구분 기준에 대해 나스닥 사례처럼 시장 내 구분을 통해 차별화와 혁신을 유도하고 시장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프리미엄·스탠더드 구분 기준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와 의견수렴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했다.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른바 ‘삼전·하닉 ETF’)에 대해서는 글로벌 정합성 차원의 조치임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레버리지 상품 출시에 따른 변동성 확대 우려에 대해 상품명에 ‘ETF’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시가총액 10% 이상·거래량 5% 이상 등 기초자산 기준을 엄격히 설정했다고 설명했다.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 이후 첫 대규모 제재인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건을 금융감독원에 환송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파악과 법리 적용에서 보다 정교하고 엄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보완을 요청한 것”이라며 추가 감액 의도를 부인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달 금감원이 의결해 올린 ELS 관련 은행·증권사 과징금 안건을 이례적으로 돌려보내 추가 감액 의도가 아니냐는 시장의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이 위원장은 “금감원이 보완 조치안을 제출하면 즉시 검토해 처분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5.21 I 김경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신동빈의 혁신 1년, 롯데 '양 날개' 활짝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다음은 5월 2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신동빈의 혁신 1년, 롯데 ‘양 날개’ 활짝-“먹통인 바다 한복판서도 잘 터져요”-질긴 전세사기...예방 중심 정책전환 필요-코인베이스 수익 다변화 속도…韓 거래소는 규제에 수수료 장사만-[사설]삼성 흔들리자 신나는 중국 반도체…노조 각성해야-[사설]복지세, 비만세도 만들자고?…세수 늘어도 제대로 써야△종합-“러 위협·美 불신에 중무장하는 유럽…韓딥테크 ‘세기의 투지 기회’ 열렸다”-삼전 노조 선 넘었다…李대통령 작심 비판△기지개 켜는 롯데-K콘텐츠 입은 유통, 스페셜티 무장한 화학…체질 확 바꾼 ‘뉴 롯데’ 날았다-빼빼로·롯데리아 앞세워 해외 영토 확장-“롯데그룹 안정화…중장기 성장 열쇠는 호텔·부동산 개발”△스타링크발 통신시장 지각변동-‘우주 플랫폼’ 스타링크, 韓통신망 대공습…KT 위성사업 재편 불지폈다-폰~위성 직결 서비스, 日 350만명 돌파…저가통신 맛들인 韓시장도 안심 못해△韓코인거래소 ‘천수답’-선물·파생상품 다 막혀…자금 다 빨아들이는 해외 DEX에 속수무책-기관 중심 재편하는 해외 거래소…국내는 여전히 ‘개인투자자’ 의존△종합-‘채권 자경단’ 돌아왔다…美 30년물 금리 5.18% ‘19년 만에 최고’-전세사기 피해자 ‘사후 구제’에만 무게…예방책은 여전히 표류 중-“코리아 디스카운트 주범” 손질 공감대…‘원칙적 금지·일부 허용’ 놓고 엇갈려-“전쟁으로 기상회생 ‘여성NCC 2공장’…생필품 공급망 위해 계속 돌려야”△정치-관훈토론회 참석한 여야 서울시장 후보…부동산 정책 책임론 ‘공방’-“오세훈 공급 약속 안지켜 전월세난”vs“이념 과잉이 부동산 지옥 만들어”-“전재수에 속아볼랍니더”vs“보수 균형 맞춰야지예”-韓유조선, 호르무즈 봉쇄 후 첫 통과…“이란과 협의 거쳐 통행료 내지 않아”△경제-“신속 처리·공정성 강화” 조세심판원, 다시 개혁 시험대-‘깜깜이’ 예타 면제 끝…예산내역 공개 의무화-전력 수요 절반 담당하는 태양광, 변동성 관리 시급△금융-“우량기업 대출, 신용등급 없어도 RW 낮춰야”-자금 이탈에…은행, 결국 예금금리 인상-대부업 위축에 이용액 40%↓…저신용자,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려-은행권 중금리 공세에 속타는 저축은행△글로벌-푸틴 “중국에 석유·석탄 등 중단없이 공급”…중·러 에너지 동맹 강화-美SEC, 상장규제 확 푼다…‘스페이스X’ 수혜 기대-대만 총통 탄핵 부결됐지만 내홍 심화-“美中 300억달러 규모 관세인하 추진”△산업-K방산 도약, 60조 캐나다 잠수함사업에 달렸다-틈만 나면 공중제비 도는 아틀라스…특별한 ‘이 능력’ 보여주려는 거죠-KGM의 간판 스타…뉴 토레스, 더 강인하게 더 날렵하게 진화하다-삼성전기, 글로벌 빅테크서 1.6조 수주-새로운 모험의 시작…삼성전자, 세계 최초 6K 게이밍모니터 출시△성장기업-말뿐인 신성장동력 확보…일진그룹 계열사 줄줄이 적자 늪-“대형마트 새벽배송 무턱대고 허용하면 재앙 될 수도”-‘지역 투자 활성화하자’…머리 맞댄 VC 리더들-APEC 스타트업 동맹 출범△생활경제-마라 어묵탕·우향 고로케…삼진어묵, 중국 MZ 입맛 공략 시동-“고유가로 고통받는 농가 돕는다”…KT&G, 잎담배 매입 가격 인상-TV 넘어 모바일·브랜드로…홈쇼핑 대전환 본격화-하고하우스 “드파운드, 연매출 1000억 브랜드로 키울 것”△과학카페-민심 훑고 유세전략까지 짠다…선거판 흔드는 AI참모들-유행 좇는 AI 도입은 필패…생존 이끌 ‘에이전트’ 심어야△ICT-제미나이 품은 검색…업무·쇼핑, 말로 다 된다-ESG 공시·광고 리스크, AI가 걸러낸다-화면 키운 조개폰, 두번 접는 병풍 폰…폴더블 천국-AWS “한국 피지컬 AI 도약 돕겠다”△증권-‘2배 ETF’ 출격…삼전닉스 주가 영향은 “주가 영향은 글쎄…종가는 출렁일 수도”-한국투자증권, 개인 금융상품 100조 돌파-“주주환원 부족” 개미 원성…동양이엔피, 밸류업 응답할까-수익률 줄줄이 마이너스인데…신상 쏟아지는 코스닥 ETF, 왜△부동산-중동전쟁 끝나도…공사비 전쟁 계속된다-당선땐 영향력 큰데…‘재개발 지역 땅’ 가진 서울시의원 후보들-서울시장 바뀔 때마다 설계변경…세운상가·용산국제지구 운명은△엔터테인먼트-요즘 누가 TV를 눈으로만 봐요…두발로 달리고, 손으로 만지고-돌아온 아이돌-별의별 리뷰△피플-“AI도 예술하는 세상…진짜를 증명해야죠”-LG가 일군 ‘400만마리 토종벌’ 기적…“멸종위기 생태계 보전 앞장”-조성현 HL만도부회장 ‘은탑산업훈장’-KT, 서울대와 ‘AI 정보보안 인재’ 키운다-‘오너 3세’ 신상열 농심 부사장, 글로벌 리더십 확대-세종시문화관광재단 “지역 마이스산업 강화”△오피니언-흔들리는 자산시장-우리의 과학-오병욱 ‘토파나 봉우리’△전국-“3선 연임 지지에 보답…시흥시 발전 책임질 것”-“반도체 멈추면 한국도 멈춰…삼성 총파업, 반드시 막을 것”-서울시, 무인점포 1147곳 조사…기간 지난 식품 판매 10곳 적발-경기도 “주차장 생기자 불법주차 8% 감소”△사회-서울시, 취약층 여름나기 돕는다…올해 민간 주택도 ‘쿨루프’ 지원-중수청·공소처 출범 4개월 남았는데…보완수사권 이견에 밑그림도 못 그려-교원단체 “체험학습 안전사고 땐 교사에 면책권 줘야”-스벅 ‘탱크데이’ 파장…정용진, 고발당해
2026.05.20 I 김형환 기자
2년 전 ‘코스피 1만’ 봤던 이준혁 대표 “韓 증시 3차 점프업 시작”
  • 2년 전 ‘코스피 1만’ 봤던 이준혁 대표 “韓 증시 3차 점프업 시작”[인터뷰]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지금 한국 증시는 세 번째 점프업(Jump up) 국면의 초입에 들어섰다고 봅니다. 코스피는 2030년 1만선을 넘어 1만 1000선 이상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준혁 사람사점영(4.0)자산운용 대표 (사진=사람사점영자산운용)이준혁 사람사점영(4.0)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중요한 것은 지수 숫자가 아니라 한국 주식시장의 토양 자체가 바뀌었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한화자산운용 상무 최고투자책임자(CIO), 유리자산운용 이사 CIO, D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리서치팀장 등을 거친 주식운용 전문가다. 국내 최대 소형주 펀드 운용과 국민연금 중소형주 운용 등에서 성과를 낸 뒤 2022년 사람사점영자산운용을 설립했다. ◇“韓 증시 토양 바뀌었다”…3차 점프업 초입그는 지난 2024년 이데일리 인터뷰에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 2030년 코스피 1만선도 가능하다”고 전망한 바 있다. 당시엔 과감한 전망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면서 그의 전망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은 이익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2030년 코스피는 1만선을 넘어 1만 1000선 이상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당시 전망의 핵심이었던 기업 이익 성장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재평가 논리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그는 연간 주당순자산가치(BPS) 성장률 7%와 2030년 적정 PBR 2.7배를 가정할 경우 코스피 적정 수준이 1만 1399선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글로벌 PBR 산술평균이 2.9배, 중위수가 2.3배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증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과정에서 추가 재평가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그가 주목한 변화는 정책과 기업 행동이다. 이 대표는 “상법 개정 이후 이사회가 주주를 함부로 대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고, 자본시장 감시도 강화됐다”고 말했다. 주주 중심 의사결정 원칙이 제도 안에 자리 잡으면서 한국 증시의 할인 요인이 줄어들고 있다는 판단이다.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친화 흐름까지 맞물리며 시장의 무게중심도 과거 대주주 중심에서 일반주주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 같은 변화가 누적되면서 현재 장세는 한국 증시의 ‘3차 점프업’ 초입에 들어섰다는 게 이 대표의 진단이다. 1980년대 후반 근대화 과정에서 쌓인 저평가가 해소되며 1차 점프업이 나타났고, 2000년대 초반엔 외환위기 극복과 중국 성장 수혜로 2차 점프업이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지금은 20년 동안 누적된 지배구조 변화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흐름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번 점프업이 과거와 다른 점은 상승의 지속성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한국 증시가 미국과 같은 선진시장형 구조로 바뀔 수 있다고 봤다. 과거처럼 15~20년에 한 번 저평가를 한꺼번에 반영하는 시장이 아니라, 지수가 꾸준히 오르고 그 안에서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몇 배씩 상승하는 시장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수 레벨보다 중요한 것은 장기 상승장 안에서 주도 산업과 기업이 계속 등장하며 투자 기회가 넓어지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랠리가 반도체 대형주에 쏠렸다는 우려에 대해선 단기 조정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 대표는 “최근 증시를 이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 등이 흔들리면 지수는 단기적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강세장의 종료로 보지는 않았다. 반도체가 조정을 받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우량 기업들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표=챗GPT 생성 이미지)◇“반도체 이후 AI 활용 기업으로 기회 확산”그는 현재 시장을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초기 국면으로 봤다. 과거 인터넷 시대에 하드웨어·플랫폼 기업이 먼저 오른 뒤 인터넷을 활용한 기업으로 주도주가 확산됐듯, AI 시대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신냉전·다극화 △에너지 수요 변화 △4.0 시대 △법정화폐 불안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5대 메가트렌드로 꼽고 “로봇, 온디바이스 AI, 전력, 원전, 조선 등으로 기회가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 전략은 지수 추종보다 종목 선별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좋은 회사와 좋은 주식은 다르다”며 “좋은 회사에 좋은 가격이 붙어야 좋은 주식”이라고 말했다. 경영진과 비즈니스 모델, 산업 동향이 우수하면서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은 종목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성장주와 가치주는 반대 개념이 아니다”며 “메가트렌드 안에 있으면서 이익 성장성과 가격 매력을 함께 갖춘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하반기엔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으로 온기가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코스피가 크게 오른 것에 비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흐름을 보였다”며 “국민성장펀드 등이 집행되면 바이오, AI, 코스닥 특례상장 기업 등으로 수급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 기대에 머물던 자금이 실제 시장에 투입되면 대형주 중심 장세에서 소외됐던 중소형 성장주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올해 시장을 전강·중약·후강 흐름으로 봤다.아울러 개인투자자의 시장 접근법에 대해선 익숙한 산업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는 방식이 유효하다고 봤다. 이 대표는 “게임을 잘 알면 게임 기업, 쇼핑을 좋아하면 유통·소비 기업처럼 본인이 잘 아는 분야에서 좋은 회사를 찾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수 급등 이후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투자자일수록 조정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한 종목에 몰아넣기보다 분산투자를 하고, 지수보다 종목을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05.19 I 박순엽 기자
코스피, 6.45% 급등 7384 최고치 마감…삼성전자 시총 1조달러 돌파
  • 코스피, 6.45% 급등 7384 최고치 마감…삼성전자 시총 1조달러 돌파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6일 반도체 급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제쳤고,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 1조달러(1500조원)를 넘었다.코스피가 전인미답의 7000선 고지를 돌파한 6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종가를 배경으로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의 폭발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불과 두 달여 전 6000선을 넘어선 이후 다시 한 단계 도약하며 '칠천피' 시대에 진입했다. 사진=뉴스1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에 마감했다. 사상 처음으로 장중 7426.60까지 치솟으며 7400선도 돌파했다. 코스닥은 3.57포인트(0.29%) 내린 1210.17로 장을 마쳤다. 거래대금은 코스피 58조1745억원, 코스닥 17조9523억원으로 합산 76조원을 넘겼다.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2조807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은 1조796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도 7473억원을 팔았다. 외국인 통합계좌 규제 완화 효과가 지속되며 수급 유입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코스닥에서는 개인이 610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16억원, 544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오전 9시 6분에는 코스피200 선물이 전일 대비 6.28%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가 5분 만에 자동 해제됐다. 올해 14번째(매도 7회·매수 7회) 발동이다.이번 랠리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현지시간 5일 “휴전은 끝나지 않았다”고 확인하면서 중동 리스크가 진정된 가운데, AMD가 1분기 EPS·매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시간외 16.5% 급등한 것이 코스피 갭상승의 도화선이 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도 4.23% 급등해 최고치를 새로 썼다.삼성전자(005930)는 3만3500원(14.41%) 급등한 26만6000원에 마감하며 시가총액이 약 1555조원으로 불어났다. 달러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기며 TSMC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 시총 1조달러 기업에 올라섰다. SK하이닉스(000660)도 15만4000원(10.64%) 오른 160만1000원에 마감해 최고치다.이밖에 삼성전자우(005935)(+11.62%), SK스퀘어(402340)(+9.89%), 삼성물산(028260)(+17.34%), 삼성생명(032830)(+12.45%), LG에너지솔루션(373220)(+2.12%), 현대차(005380)(+2.04%), 기아(000270)(+0.39%), KB금융(105560)(+0.70%)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종전 기대에 따른 방산·조선주는 약세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2.18%), HD현대중공업(329180)(-4.71%), 삼성전기(009150)(-0.65%) 등이 하락했다.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을 두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축소의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와 함께 상법 개정·밸류업 정책·배당 확대 등 자본시장 구조 변화가 맞물리며 외국인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건은 코스피 강세 시나리오 상단을 최대 8500으로 제시했고, 골드만삭스도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8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행 PER 8배는 7729포인트에 해당한다”며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 8000선 진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원유 무역수지 차이가 3월에도 183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반도체 무역수지 흑자가 고유가 충격을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업종별로는 반도체(+12.02%), 증권(+10.69%), 복합기업(+9.38%), 전자제품(+7.82%) 등이 급등한 반면 상사·조선·미디어 등은 하락 마감하며 업종 간 차별화가 뚜렷했다. 반도체 쏠림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200개, 하락종목은 679개에 달했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6.03%), 에코프로(086520)(+4.49%),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2.48%), HLB(028300)(+1.31%) 등이 오른 반면 알테오젠(196170)(-2.55%), 리노공업(058470)(-3.39%), 에이비엘바이오(298380)(-3.70%), 리가켐바이오(141080)(-2.59%), 삼천당제약(000250)(-0.85%) 등은 하락했다.
2026.05.06 I 김경은 기자
"기존 중복상장까지 풀어야 K디스카운트 해소…日 사례 참고해야"
  • "기존 중복상장까지 풀어야 K디스카운트 해소…日 사례 참고해야"[만났습니다②]
  • [대담 이승현 증권시장부장·정리 권오석 기자] “모회사 지분가치를 훼손하고 일반주주의 권익을 침해하는 중복 상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입니다.”나현승(사진) 한국증권학회장은 3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중복 상장 규제가 필요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고려대 교수인 나현승 한국증권학회장이 서울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정부가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의 일환으로 3차례에 걸쳐 상법을 개정하고 공시 규정 등을 개정한 가운데, 그 다음으로 기업들의 중복 상장을 겨냥하고 있다.나 학회장은 “국내 자본시장의 근본적인 문제인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상충’을 심화시킨다. 소유·지배 간 괴리도를 높여 이해상충을 극대화한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다만 기존 중복 상장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나 학회장은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은 연성 규범(soft law)의 형태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작성하게 하고, 각 기업이 앞으로 어떻게 지배구조를 개선해 갈 것인지 계획을 공시하도록 해 시장이 지켜보게 하는 방식으로 상당 부분 문제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공개적인 문서를 통해 기업이 약속하게 만들고, 주주들이 들여다보게 하면서 결국은 천천히 구조를 정리하게 만드는 메커니즘이다.나 학회장은 지난 2월 열린 50차 학회 정기총회에서 43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고려대 경영대 재무금융 전공 교수인 나 학회장은 기업재무·기업지배구조·인수합병 등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다음은 나 학회장과의 일문일답.-당국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평가한다면.△이사의 주주충실 의무, 자사주 의무 소각 등 상법 개정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가령 내부거래 정보 공시의 확대 및 구체화가 필요하다. 추가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고 제도 개선에 따른 일반주주의 실질적인 권익 향상이 구체화돼야 한다. 제도 개선에도 불구하고 일반주주 권익 침해가 여전하다면 시장이 다시 침체할 우려도 있다.-중복 상장이 왜 문제인가.△국내 자본시장의 근본적인 문제인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상충’을 심화시킨다. 소유·지배 간 괴리도를 높여 이해상충을 극대화한다. 모회사 지분가치를 저평가하고 일반주주의 권익을 침해하는 중복 상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당국의 규제 방향인 ‘원칙적 금지·예외적 허용’에 동의한다.-해외에는 중복 상장을 금지하는 법이 없다.△영미권에서는 규제를 하지 않는 반면에 사후 소송으로 해결하고 있다. 이해상충 건에 대해서는 굉장히 엄하게 처벌을 하고 보상을 요구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를 두려워해 시도를 하지 않는다.-그간 중복 상장을 너무 쉽게 선택해 온 것은 아닌가.△그렇다. 우리나라처럼 가족기업 집단이 존재하고,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그 인센티브도 매우 강한 나라가 드물다. 해외는 이런 단계를 이미 어느 정도 지나온 반면 우리는 이제야 그 과정을 겪는 중이다.-기존 중복 상장 건은 어떻게 해결하나.△일본은 연성 규범(soft law)의 형태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작성하게 하고, 각 기업이 앞으로 어떻게 지배구조를 개선해 갈 것인지 계획을 공시하도록 해 시장이 지켜보게 하는 방식으로 상당 부분 문제를 해소했다. 우리도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기존 중복 상장에 대한 소급 적용도 가능할까.△강제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신규 중복 상장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규제하되 기존 중복 상장은 점진적인 해소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이 시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본인들의 장기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시하도록 요구할 필요가 있다. 마냥 시장에 맡겨두기만 해서는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다.-기업들은 ‘단기 투자자들은 지금 당장 주가 상승만 원할 뿐 기업의 연속성에는 관심이 없다’는 반론도 제기하는데.△그런 반론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국내 주식시장의 구조적 문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것도 결국 지배구조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본다. 기업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는 시장이라면, 장기적으로 투자해 기업 가치가 올라간 만큼 주가도 상승해 자연스럽게 이익을 얻는다. 그러나 현 구조에서는 지배주주의 사익추구 우려 등으로 인해 신뢰가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기업들이 무리한 일을 벌이는 건 결국 상속 때문이다. 상속세를 손봐야 하지 않나.△상속세는 부의 재분배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상속세를 완화하거나 없애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시기상 이르다.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분만으로 상속세를 건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상속세는 특정 기업이나 오너 일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국민에게 적용되는 제도다. 따라서 전반적인 세제 구조 속에서 고민한 뒤 접근해야 한다.-기업들은 차등의결권, 포이즌필 같은 방어책을 요구한다.△국내 주식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상충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국내 지배주주는 계열사 지분이나 비영리법인 지분 등을 통해 실제 경제적 지분보다 훨씬 큰 의결권을 행사하는 구조를 이미 갖추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차등의결권이나 포이즌필 같은 추가적인 방어 장치를 허용하면 긍정적인 효과보다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가능성이 높다.-금융투자소득세는 다시 부활해야 할까.△해외에서는 장기 보유 시 양도세를 감면해준다. 조심스러운 이슈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하는 원칙이 맞다. 그 방향으로 가되 장기 보유에 대해 세제상 혜택을 줘 정책적으로 장기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 적절하다.-1·2부 승강제를 도입하는 코스닥 시장을 살릴 수 있을까.△코스닥 시장의 주요한 문제 중 하나는 성과가 부실하고 영세한 기업들, 소위 동전주 기업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정보비대칭도 높다. 이에 투자자들이 신뢰가 부족하다. 승강제는 참신한 발상이다. 정보비대칭을 감소시키고 부실기업을 자연스럽게 퇴출해 시장 신뢰도 회복을 기대한다. 다만 상장폐지 과정에서 투자자를 보호해야 한다.-올해 국내 증시의 핵심 변수는 무엇일까.△가장 불확실한 변수는 중동전쟁의 양상이다. 금리와 환율 모두 전쟁에 영향을 단기적으로 크게 받으므로 전쟁이 단기간에 종식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기업 실적은 반도체 산업 중심으로 당분간 좋을 것으로 보이나 산업 간 편차는 클 듯하다. 장기적으로는 결국 실적이 근본 요인이다.-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 관련 관찰국 등재 등 올해 편입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지.△관찰대상국 등재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역외 외환시장 부재 해결을 위한 영업시간 연장, 외국인 접근성 개선, 공매도 재개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선진국지수 편입 시 자금유입 규모가 증가하면서 자본시장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선진국지수에 투자하는 글로벌 연기금들은 대체로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한국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학회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가장 오래되고 큰 규모의 재무금융 대표 학회로, 시작부터 금융기관들이 기금을 출연해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지금도 정책심포지엄, 증권사랑방, 산학협력연구회 세미나 등으로 지속적인 산학협력을 진행 중이다. 국내 자본시장 현실을 반영한 실증연구, 시장과의 지속적 교류와 협력, 정부 정책제안 등을 통해 시장과의 상호협력적인 동반자 관계를 지속해 갈 것이다. 11월쯤 50주년 특별 심포지엄을 열어 한국 자본시장의 역사와 향후 발전 방안 등을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며, 기념 책자도 함께 발간할 계획이다.
2026.04.30 I 권오석 기자
'3000스닥' 밸류업 추진…K바이오 유력 후보군은?
  • '3000스닥' 밸류업 추진…K바이오 유력 후보군은?[코스닥 밸류업 下]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코스닥이 1996년 100으로 시작해 현재 1000을 넘었으니 30년 간 사실상 지수가 그대로인 셈이다."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최근 던진 이 말은 코스닥 시장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정부는 이 만성적인 저평가 문제를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불을 지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바통을 코스닥이 이어받아 이른바 3000스닥(코스닥 지수 3000 달성)을 향한 정책 드라이브가 본격화되고 있다.특히 코스닥 시가총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 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였던 삼천당제약(000250)으로 인해 신뢰도에 일부 금이 갔지만 다른 방법으로 인식 개선이 나선 것이다. 배당 정책을 확대하거나 주주환원 정책을 펴는 기업 등을 중심으로 제약·바이오업계에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는 벨류업 지수 편입이나 연기금 투자 확대가 기대되는 기업을 분석해봤다.(자료=퀀티와이즈, 미래에셋, 유진투자증권)◇코스피 다음은 코스닥…정부 밸류업 정책 분석해보니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란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를 위해 정부가 도입한 기업가치 제고 프로젝트를 말한다. 기업이 자본을 이용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구체적인 계획을 공시하면 정부는 세제 혜택과 모범 납세자 선정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코스피가 밸류업을 통한 재평가 유도 중심이었다면 코스닥은 상장폐지 요건 강화를 통한 시장 구조 정비까지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여기에 정부는 약 14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 등 67개 연기금의 자산 운용 평가 기준에 코스닥 지수를 반영하겠다는 핵심 카드를 꺼내 들었다. 2024년 기준 5조 8000억원(국내 주식 투자 규모의 3.7%)에 불과했던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높여 수급의 하단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시장은 이미 반응하고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특례라는 강력한 세제 유인이 작용하며 지난 3월 한 달 만에 무려 409개사가 새로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다. 누적 공시 기업은 590개사로 급증했다. 이 중 코스닥 기업(283곳)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정치권에서도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가 회사의 장부상 순자산(자본) 대비 몇 배로 거래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 2년 연속 1배 미만인 기업에게 공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되는 등 자율에서 의무로 밸류업의 무게감이 달라지고 있다. ◇코스닥 밸류업, 제약·바이오기업 후보군은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이름을 올린 코스닥 헬스케어 기업은 △클래시스(214150) △파마리서치(214450) △동국제약(086450) △메디톡스(086900) △케어젠(214370) △엘앤씨바이오(290650) 등으로 파악된다.이들 선정 기업들은 확실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기반으로 한 높은 수익성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를 지녔다는 점이 공통점으로 분석된다. 클래시스는 에너지기반 의료기기(HIFU 등)의 글로벌 판매 호조로 높은 수익성을 방어하며 코스닥 대표 밸류업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파마리서치는 리쥬란 제품군의 꾸준한 성장과 함께 배당금 증가율 218.7%라는 공격적인 주주환원책으로 시장의 환호를 받았다. 엘앤씨바이오는 자본잉여금을 재원으로 한 감액배당(비과세 혜택)을 통해 이익이 아직 충분치 않은 바이오기업들에게 현실적인 주주환원의 롤모델을 제시했다.반면 제약·바이오업계 전체의 밸류업 참여율은 아직 3% 수준에 불과하다. 대다수 중소 바이오텍이 매출이 미미하거나 적자 상태이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할 재무 및 기업설명활동(IR)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제약·바이오업계 전문가들은 공시 투명성과 지배구조 개선이 바이오텍의 생존 요건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대형 연기금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들이 투명성이 낮은 기업을 투자 배제하는 추세로 다국적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시에도 재무 투명성이 핵심 검증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벨류업 지수 편입 대상 기업 후보군 리스트 (자료=각사, 팜이데일리 재구성)◇실적+환원 '두 마리 토끼' 잡는다…대형 바이오텍 밸류업 합류 '주목'현재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헬스케어 기업들이 탄탄한 흑자 구조에 강점이 있다면 향후 코스닥 밸류업 지수의 확장성을 결정지을 넥스트 대장주로는 시가총액 최상위 대형 바이오텍들이 꼽힌다. 특히 파이프라인 기대감을 넘어 조 단위 기술이전 성과로 막대한 현금 창출력을 입증한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의 행보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코스닥 시총 상위권인 알테오젠(196170)은 제약바이오 밸류업 논의의 가장 완벽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피하주사 플랫폼 기술(ALT-B4)의 상업화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1148억원을 달성했다. ROE는 29.52로 코스닥 헬스케어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최근 총 2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까지 결정하며 배당에 인색했던 코스닥 바이오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알테오젠은 이르면 오는 3분기 말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코스피 밸류업 지수 편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알테오젠이 열어젖힌 배당의 문은 코스닥 바이오 업계에 훌륭한 선례로 남았다.시가총액 6조4000억원 규모의 리가켐바이오(141080) 역시 차기 밸류업 지수 편입 1순위로 거론된다.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 다수의 빅파마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압도적인 성장성을 입증했다. 현재는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며 주주가치 제고의 시동을 걸었다. 향후 대규모 마일스톤 유입으로 흑자 기반이 안정화되면 적극적인 배당 정책과 함께 밸류업 지수에 무난히 합류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이 밖에도 이중항체 플랫폼 기업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기술 이전 수익 가시화에 따른 주주환원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HLB(028300) 역시 그룹 상장사 주주간담회를 신설하는 등 주주 소통을 대폭 강화하며 밸류업 편입의 전제 조건들을 하나씩 충족해 나가고 있다.한 증권사 연구원은 "과거 파이프라인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시총을 유지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K바이오 기술 이전 20조원 시대를 맞아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실제 이익을 내고 이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대형 바이오텍들이 코스닥 3000 시대를 견인하는 진정한 밸류업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4.23 I 김승권 기자
휴이노, 기술특례상장 재도전…3000억 몸값·레드오션 ‘난제’
  • 휴이노, 기술특례상장 재도전…3000억 몸값·레드오션 ‘난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휴이노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에 재도전한다. 환자모니터링 시장이 급격히 달아오른 가운데 이 흐름을 놓치면 상장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미 경쟁이 격화된 시장 환경과 시리즈C 라운드 당시 책정된 3000억원의 몸값이 부메랑으로 작용하면서 상장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메모워치' 접고 방향 선회…기평 재수 승부수14일 휴이노에 따르면 회사는 조만간 기술성평가(기평)를 재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휴이노는 2023년 6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 신청한 기술성평가에서 BBB, BBB등급을 받아 탈락한 바 있다.휴이노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기평을 재신청할 것"이라며 "지난번에는 기평 발표 바로 다음날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는 등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어 "지금은 사업이 안착한 상태고 추가로 환자모니터링 시스템도 개발했다"며 "이전과는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에서는 지금 흐름을 활용하지 못하면 상장 여건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판단이 이번 결정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 최근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와 메쥬(0088M0) 등이 부상하며 환자모니터링 시장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휴이노 역시 사업 방향 전환을 통해 상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휴이노는 기존 핵심 제품이었던 손목시계형 심전도 측정기 메모워치 사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메모워치는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1호 실증특례 사업으로 휴이노의 정체성과도 같은 제품이었다. 지난 2020년에는 웨어러블 기기 중 최초로 건강보험에 등재되기도 했다. 하지만 원격의료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메모워치 사업을 종료한 것이다.지금은 원내 환자모니터링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휴이노 관계자는 "메모워치는 더 이상 판매하지 않고 있고 대신 부정맥과 심전도에 초점을 두고 스마트 인공지능(AI) 텔레메트리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씨어스처럼 원격심박기술에 의한 감시(EX871) 수가를 인정받았다. 심전도 중심 모니터링 시장은 수익성이 높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3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41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키메스 2026)에서 휴이노가 자사 환자모니터링 시스템 '메모큐'와 심전도 측정기기 '메모패치'를 전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나은경 기자)◇저가 전략 경쟁력 평가 엇갈려문제는 시장 환경이다. 환자모니터링 시장 및 심전도 검사 서비스 시장은 이미 주요 플레이어들이 자리 잡은 상태로 후발주자인 휴이노 입장에서는 진입 장벽이 낮지 않다.휴이노 역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저가 전략을 펼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휴이노는 경쟁사 대비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건당 심전도 분석 비용을 책정해 병동 수주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디지털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휴이노가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치다 보니 심전도 검사 시장의 생태계가 교란될 정도"라며 "병원마다 공급가격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건당 심전도 분석 비용이 6만~9만원이라면 휴이노는 3만원 이하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되면 회사에는 남는 게 거의 없는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병원 시장에서는 가격이 핵심 변수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환자모니터링 시스템이나 심전도 측정장비 등은 병원이 직접 비용을 부담하기보다 환자 진료비에 비용이 포함되는 구조"라며 "병원 입장에서 기기 가격 자체는 도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저가 전략으로는 점유율 확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휴이노 측은 심전도 기반 원격모니터링 특화 기술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휴이노 관계자는 "심장질환 환자 중 삽입형 제세동기(ICD)나 영구형 심박동기(PPM)를 사용하는 경우 응급 상황에서 제세동 에너지가 가해지는데 일부 장비는 이 과정에서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자사 제품은 제세동 에너지가 투입되는 상황에서도 심전도(ECG) 모니터링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또 "심전도 측정장비인 '메모패치'는 현재 출시된 제품 중 가장 작고 가벼운 수준이며 상급종합병원 기준으로 일정 수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향후 메모패치를 중심으로 실시간 모니터링 플랫폼 메모큐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휴이노의 심전도 측정기기 '메모패치' (사진=이데일리 나은경 기자)◇3000억 밸류 부담에 투자자 압박…유한양행도 시험대다만 과거 투자 당시 책정된 높은 기업가치가 부담이 되고 있다. 휴이노는 지난 2021년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서 약 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반면 최근 상장한 메쥬의 투자 전 기업가치(프리밸류)는 1070억원 수준이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도 2099억원이었다. 메쥬는 지난해 매출 74억원, 영업손실 28억원으로 휴이노(매출 54억원, 영업손실 95억원)보다 재무적으로도 안정됐다.결과적으로 실적과 사업 안정성에서 뒤처진 기업이 더 높은 밸류를 인정받은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이 같은 괴리는 상장 과정에서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디지털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외부적인 상황에 의해 기업가치가 낮아졌다고 판단할 경우 벤처캐피탈(VC)들이 시장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상장 시점을 미루기도 한다"며 "하지만 시장 상황상 지금이 상장 적기라고 판단되거나 당장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아니라면 상장을 미루는 것도 답이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 입장에서는 구주매출 확대에도 한계가 있어 상장이 미뤄질 경우 투자자들의 회수 지연으로 이어지고 이는 신규 투자 유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 관계자는 "통상 투자 이후 밸류가 낮아질 경우 기존 투자자들이 상장가격에 의한 전환가 조정(리픽싱)을 요구하기도 하고 회사가 스팩(SPAC) 상장을 대안으로 제시할 수도 있다"며 "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휴이노에는 전략적투자자(SI)인 유한양행(000100) 외 퓨쳐플레이, 스마일게이트패스파인더 펀드, 한국산업은행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서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유한양행은 2020년 휴이노에 50억원을 투자한 이후 현재까지 약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앞서 나가는 경쟁사 대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아직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동아에스티(170900)(동아ST) 역시 메쥬와 협업을 기반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또 다른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시리즈C에서 3000억원 밸류를 받았다면 기업공개(IPO)에서는 최소 4000억~5000억원은 인정받아야 투자자 입장에서 의미가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이 수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상장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한양행 입장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 성과를 더 이상 늦추기 어려운 시점"이라며 "휴이노의 상장 및 사업 성과 여부에 따라 전략 방향을 다시 짜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한편 이에 대해 박대성 휴이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조만간 메모큐 도입 1호 병원을 시장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2분기 중에는 메모큐 설치 병상수가 늘어나고 해외사업도 가시권에 들어올 예정이라 이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심전도 검사 서비스의 가격 전략에 대해서는 "환자 선택에 따라 제공되는 약 3만원의 택배서비스를 포함하면 경쟁사와 총 가격은 유사하다"고 해명했다. 다만 해당 택배서비스는 선택사항이며, 경쟁사의 배송비는 1만원 수준이거나 환자 부담(일반 택배비 적용)이어서 동일 검사 구간 내 제품을 비교했을 때 제품 가격 자체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2026.04.22 I 나은경 기자
"IPO 준비, 지분구조부터 다시 짜야"…지평, 상장 전략 총점검
  • "IPO 준비, 지분구조부터 다시 짜야"…지평, 상장 전략 총점검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기업이라면 상장 심사 전 재무성과 외에도 지분구조와 주주 간 계약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비상장 단계에서 투자 유치에 유효했던 각종 계약 장치들이 상장 심사 단계에서 리스크로 돌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올해는 개정 상법 시행과 중복 상장 규제 정비,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등 굵직한 제도 변화가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법적·구조적으로 점검해야 할 사항이 어느 때보다 복잡해졌다는 진단이다. 시장 환경 측면에서도 인공지능(AI)·바이오·반도체 등 첨단 기업 중심으로 상장 심사 기준이 고도화되는 동시에 부실기업 퇴출 기조가 강화되는 등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15일 서울 중구 법무법인 지평 본사에서 이행규 지평 대표변호사가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상장 이후 기업 경영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지가 핵심”법무법인 지평은 15일 오후 서울 본사에서 ‘2026 지평 기업공개(IPO) 포럼’을 열고 경영 안정성과 주주간 계약, 개정 상법 대응, IPO 시장 동향 및 상장 방안별 특징 등을 주제로 한 발표가 이뤄졌다.이행규 지평 대표변호사는 “3차례의 상법 개정과 그에 발맞춘 거래소의 규제 환경 변화는 2026년 IPO 환경을 규정하는 핵심 변수이다. 이를 장애물이 아닌 기회로 바라보는 기업은 상장을 넘어 지속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으로 이어질”이라며 “지평 자본시장그룹은 지속적으로 실무연구서를 업데이트해 실무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먼저 서민아 지평 파트너 변호사(공인회계사)가 ‘경영 안정성과 주주간 계약’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거래소가 상장 심사 시 재무성과뿐 아니라 상장 이후에도 기업 경영이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지를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고 강조했다. 심사의 초점은 현재 누가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 지배구조가 상장 이후에도 실질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가에 있다는 것이다.실무상 경계선으로는 공모 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 20%가 제시됐다. 서 변호사는 이것이 절대적 기준은 아니지만 거래소가 민감하게 보기 시작하는 수치라며, 희석 후에도 최대주주가 실질적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부 투자자 지분이 높거나 최대주주와 2대 주주 간 지분 격차가 작을수록 리스크는 커진다. 특히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있는 경우엔 현재 지분율보다 전환권이 모두 행사됐을 때를 가정한 희석 기준 지배구조가 더 중요한 심사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경영 안정성 문제가 구체적으로 불거지는 유형도 짚었다. 서 변호사는 “재무적투자자(FI)가 최대주주이고 대표이사가 2대 주주인 경우, FI가 지분을 매각할 때 비우호적인 제3자가 경영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어 거래소가 이를 예민하게 본다”며 “채권자가 ‘6개월간 매각하지 않겠다’는 수준의 확약에 그치면 부족할 수 있다는 것으로 2대 주주와의 지분 격차가 작고 우호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이나 우선매수권 확보 등 별도의 방어 장치를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15일 서울 중구 법무법인 지평 본사에서 이유진 지평 파트너 변호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이유진 지평 파트너 변호사는 ‘개정 상법 하에서 상장예정기업이 준비할 것들’을 주제로 올해부터 달라진 법적 환경을 짚었다. 개정 상법의 방향성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IPO 질적 심사 요건 중 경영 투명성 항목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가장 큰 변화는 이사 충실의무 대상 확대다. 기존에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이 ‘회사’에 한정됐으나, 개정 상법은 이를 ‘회사 및 주주’로 넓혀 전체 주주에 대한 공평한 대우 의무를 명시했다. 이에 따라 대주주와 소수주주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사안에서는 소수주주 이익 침해 여부를 사전에 검토하는 절차가 필요해졌다. 이 변호사는 “이사회 내 특별위원회 설치를 고려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안 검토 과정을 문서화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집중투표 배제 금지도 주목해야 할 변화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 대규모 상장회사는 앞으로 정관으로 집중투표를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규정은 2026년 하반기 이후 열리는 첫 주주총회부터 적용되므로, 해당 기업들은 소수주주의 이사 후보 추천에 대비한 IR 대응 논리와 의결권 대행업체 섭외, 우호지분 확보 전략을 미리 수립해야 한다고 이 변호사는 강조했다.자기주식 제도 변화도 IPO 준비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개정 상법은 자기주식을 미발행 주식으로 보고 의결권·신주인수권·배당권 등 모든 주주권리 행사를 금지했다. 자기주식을 활용한 사채 발행이나 질권 설정도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이는 그간 자기주식을 경영권 방어 수단이나 우호지분 확보 도구로 활용해온 실무 관행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신규 취득 시에는 1년 이내 소각 의무도 부과된다. 이 변호사는 “자기주식 소각 이후에도 임원 선임, 보수 한도 결의 등 주요 안건의 의결에 실질적 차질이 없는지 사전에 점검하고, 처분의 필요성과 합리성을 입증할 자료를 철저히 준비해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AI·로보틱스·모빌리티 글로벌 IPO 견인 중”지난해 IPO 시장 결산과 상장 유지 환경 변화에 대해 장영은 지평 수석전문위원(공인회계사)은 “글로벌 IPO 건수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반면 조달금액은 39% 급증했다. 사모펀드(PE)·벤처캐피탈(VC) 투자기업의 IPO 조달금액이 전체의 36%를 차지하고 건수 대비 대형 딜이 집중된 양상이 나타났다”며 “AI 인프라·로보틱스·모빌리티 등 AI 관련 IPO가 증가하며 AI가 글로벌 IPO 모멘텀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시장은 ‘상저하고’ 흐름이었다. 탄핵 정국과 트럼프 관세 전략으로 상반기 시장이 위축됐다가 하반기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주식시장이 반등하며 IPO 시장도 활기를 되찾았다.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사는 8개사, 공모금액은 2조3000억원(LG CNS 1조2000억원 포함)이었다. 코스닥 신규 상장사는 109사로 전년 127사에서 감소했다.중복 상장 규제도 윤곽이 잡혔다. 정부는 지난달 18일 중복 상장 범위와 관련해 상장회사의 외부감사법상 종속회사 또는 공정거래법상 계열회사로서 수직적 지배관계에 있는 회사(손자회사 포함)의 상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되, 상장 필요성·주주소통·주주보호·경영 및 영업 독립성 등 종합심사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방향을 확정했다. 상장 준비 기업들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혼란을 겪어온 문제에 정책적 기준이 처음으로 제시된 것이다.김태오 미래에셋증권 IPO본부 팀장은 IPO 시장 동향과 상장 방안별 특징을 짚으며, 첨단기업 중심의 구조적 재편을 올해 시장의 핵심 흐름으로 꼽았다. 지난해 신규 상장 기업 중 AI·바이오·반도체·우주·방산 등 첨단 기업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48.8%로, 2023년 34.7% 대비 크게 확대됐다. 공모 기준 기업가치 5000억원 이상 대형 상장 사례도 에임드바이오(0009K0), 씨엠티엑스(388210), 세미파이브(490470) 등 다수 등장했다.김 팀장은 “심사 제도도 첨단 산업에 맞춰 정비되고 있는데 코스닥 상장 규정 시행세칙 개정으로 딥테크·바이오 외에 AI,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우주산업 등도 산업 특성을 반영한 별도 심사 기준이 마련됐고 기술자문역 도입 및 요건 강화를 통해 기술특례 상장 심사의 전문성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포럼 말미에 채남기 고문(법무법인 지평 상장유지센터장)은 “최근 강화된 거래소의 상장 폐지 기준은 상장 이후 성장이 정체된 기업에게는 매우 큰 도전이 될 것으로 상장 폐지 기준에 도달한 이후에 이를 극복하기 극복하는 과정은 마치 중병에 걸린 이후에 수술대에 오르는 것처럼 매우 지난한 과정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 처하기 이전에 충분히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6.04.15 I 백주아 기자
삼천당, 대만 특허 등록 역설…국제조사보고서·선행특허 ‘외면’ 논란
  • 삼천당, 대만 특허 등록 역설…국제조사보고서·선행특허 ‘외면’ 논란[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8일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은 여전히 삼천당제약(000250) 소식으로 술렁였다. 삼천당제약은 이날 회사 측이 공개한 대만 특허 등록 소식에 넥스트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올라 정규장에서 하락했던 만큼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허 전문가들은 대만에서의 특허 등록이 특허협력조약(PCT) 가입국가이자 주요국가인 미국, 유럽, 일본에서의 특허 등록으로 순탄히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할 대목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항체신약 개발사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상장 후 미국-이란 전쟁으로 눌렸던 투심이 해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삼천당제약 차트(자료=KG제로인 MP닥터)◇삼천당제약, 서밋바이오텍 통해 대만 특허 등록8일 KG제로인 MP닥터(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정규 장중 전일대비 6.55%(3만4000원) 하락한 48만5000원에 마감했다. 다만 오후 3시께에 회사가 보도자료를 통해 알린 대만 특허 등록 내용이 시장에 퍼지면서 넥스트트레이드(NXT)에서 전일대비 5.97%(3만1000원) 오른 55만원까지 회복했다.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약물전달 플랫폼인 '에스패스'(S-PASS)가 대만 지식재산권청(TIPO)으로부터 특허 등록 결정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특허 출원인은 '위탁연구 파트너'인 대만의 서밋바이오테크다. 삼천당제약은 "2018년부터 체결된 포괄적 연구용역 계약에 따라 모든 연구개발비와 인건비를 전액 부담하고 있으며, 계약 조항에 의거해 특허권을 포함한 모든 법적 권리를 삼천당제약이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천당제약은 대만 특허청의 등록 결정으로 S-PASS 기술이 글로벌 규제 프레임워크 내에서 독창성을 인정받았다며 특히 국제출원 절차(PCT)에서 제기된 선행기술 관련 의견들을 개별국 심사 단계에서 보정 및 추가 소명 자료를 통해 성공적으로 해소한 첫 번째 실체적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향후 미국(USPTO) 및 유럽(EPO) 특허 심사에서도 유리한 이정표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알렸다. 반면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가 자문을 구하는 복수의 변리사들은 이와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대만 특허가 타 주요국가 특허 등록으로 이어지는 수순은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언론은 서밋바이오테크가 PCT 국제조사보고서(ISR)에서 출원항 전체에 대해 신규성·진보성이 없는 'X등급'을 받았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그렇다면 대만에서는 어떻게 특허가 등록될 수 있었을까. 팜이데일리가 자문을 구한 복수의 변리사들은 우선 대만은 PCT 가입국이 아니기 때문에 심사관이 국제조사보고서를 검토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팜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서밋바이오테크는 앞서 대만에서 특허 등록을 시도했지만 한 차례 거절 받았다. 이번 등록은 보정 후 재신청한 내용으로 최종 성공한 것이다. 특허 내용을 살펴보면 서밋바이오테크는 가장 유사한 선행기술을 우회적으로 피해 심사 받는 것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PCT 국제조사보고서는 X등급을 제시한 과정에서 S-PASS 전달체인 후코이단을 직접 언급하는 문헌을 다수 인용했다. 특히 인용된 문헌 중 한 건은 "인슐린의 향상된 경구 전달을 위한 후코이단의 사용(Fucoidan for Enhanced Oral Delivery of Insulin)"이라는 내용으로, S-PASS 특허와 직접 충돌하는 가장 위험한 선행기술이다.바로 트리메틸키토산+후코이단+인슐린 나노입자, 경구 전달, 밀착연접(tight junction) 조절까지 명시된 내용으로, 이미 후코이단+인슐린 조합을 경구 전달에 사용한 선행기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대만 특허를 담당한 심사관은 이러한 문헌을 인용하지 않고, 후코이단을 전혀 언급하지 않는 두 문헌을 인용했다. 대만 심사관이 인용한 내용은 "인용증거가 PVP, 알긴산 또는 키토산으로 황산화 푸코이단의 특정 결합 구조와 다르며 황산화 푸코이단과 분자구조·기능성·계면활성제 상용성에서 현저히 다르다"는 것으로, 후코이단+인슐린 선행기술의 존재에 대한 문헌보다는 약한 선행기술이다. 서밋바이오텍 측에 유리한 구조다.익명을 요청한 한 변리사는 "대만에서 등록되었다고 다른 국가 등록 가능성이 높아지진 않는다"며 "보통 미국, 일본, 유럽을 주요하게 본다. 미국에서 등록되면 영향력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대만은 영향력이 없다"고 말했다.서밋바이오텍은 오는 12월까지 특허 출원한 건을 보정해서 각국 특허 등록을 진행하는 타임라인으로 국가별 S-PASS 특허등록에 대해서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아이엠바이오로직스 차트(자료=KG제로인 MP닥터)◇아이엠바이오로직스, 휴전 소식에 상승…'디스카운트' 끝났나KG제로인 MP닥터(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8일 항체신약 개발사 아이엠바이오로직스(493280)는 전일 대비 15.83%(6900원) 오른 5만5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이날 아침 미국과 이란이 극적 휴전에 합의한 것에 따른 시장 안정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20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회사는 앞서 2월 28일부터 미국과 이란이 전쟁 태세에 돌입한 것에 직격탄을 맞았다.김완준 아이엠바이오로직스 CFO는 "(당사는) 상장 이후 전쟁에 대한 우려로 기업가치가 디스카운트됐다"며 "오늘 주가 상승은 그것에 대한 반등이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또한 4월 17일~22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HLA-G를 표적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IMB-201'의 비임상 연구 결과와 함께, HLA-G 기반 다중항체 전략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는 유망한 차세대 항암 타깃으로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 체결로 연결짓겠다는 내용이다.HLA-G는 기존 PD-1/PD-L1 기반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암종에서 높은 발현이 보고되는 타깃으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타깃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발굴 난이도가 높으며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높은 선택성과 유효성을 동시에 갖는 HLA-G 항체를 확보하는데 성공해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나아가 HLA-G는 면역관문이자 종양특이항원으로, 다양한 기전과의 병용 및 다중항체 전략에 적합한 타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서로 다른 기전을 가지는 타깃과의 병용 효능을 입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중항체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AACR 포스터에서는 3가지 타깃과의 병용 및 이중항체 전략에서 확인된 시너지 효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2026.04.10 I 임정요 기자
바이오다인, 배당주로 ‘우뚝’…배당 확대 확신하는 세 가지 이유
  • 바이오다인, 배당주로 ‘우뚝’…배당 확대 확신하는 세 가지 이유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바이오다인(314930)이 배당주로의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결손금 해소로 배당이 가능한 재무 구조를 갖춘 데 이어 로슈향 로열티 수익이 본격화되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 기반까지 확보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대주주 지분 구조까지 맞물리며 배당 확대 압력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바이오다인은 지난 23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자본잉여금 등을 활용해 누적결손금을 전액 상계처리하고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했다. 결손금이 해소되지 않으면 배당이 제한되는 만큼 이번 조치는 배당가능이익 확보를 위한 선행 작업으로 풀이된다.바이오다인 관계자는 "이번에 정기주총에서 통과된 안건들로 인해 내년부터는 배당금 지급이 가능해졌다"며 "향후 실적 확대에 맞춰 주주환원책의 하나로 배당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배당을 위한 제반 요건이 갖춰지면서 바이오다인이 향후 배당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는 바이오다인이 배당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요인 세 가지를 짚어봤다.로슈가 바이오다인의 '블로잉 기술'을 적용해 만든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장비 '벤타나 SP400' (사진=로슈)◇로슈 로열티 본격화…비용 줄고 매출 는다첫 번째로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로열티 기반 수익 구조가 꼽힌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배당재원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지난 2019년 바이오다인이 로슈와 맺은 계약의 결과로 자궁경부암 조기진단 액상세포검사(LBC) 기술인 블로잉 기술이 적용된 로슈의 자궁경부암 진단장비 '벤타나SP400'가 지난해 일본에 처음 출시됐다. 아직은 출시국이 일본에 국한돼 있지만 올해 유럽, 북미, 아시아 등지의 40여개국으로 출시국가를 확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바이오다인은 추가 비용 부담 없이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를 확보하게 된다.시장에서는 오는 2028년에는 바이오다인이 로슈로부터 수령할 연간 매출이 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바이오다인이 차기 제품으로 준비 중인 자궁경부세포 자가채취키트 얼리팝 브러시 관련 예상 매출을 제외한 수치다. ◇'지분 제한' 계약…배당 확대 불가피한 구조최대주주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구조가 두 번째 요인으로 분석된다.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다인과 로슈의 계약에는 대주주 지분율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다인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임욱빈 바이오다인 대표는 지분율 40.39%의 최대주주다.임 대표 역시 이번 주주총회에서 "로슈와의 계약에는 대주주 변경에 따른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대표이사 지분에 제한이 걸려 있다"며 "이로 인해 일정 수준 이하로 지분율을 낮출 수 없다"고 언급했다.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임 대표의 현실적인 엑시트 방식이 로슈로의 인수·합병(M&A) 외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M&A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배당 확대가 최대주주 입장에서 가장 효율적인 현금 회수 수단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익이 증가할수록 배당 확대 유인이 커지는 구조인 것이다.특히 바이오다인이 상장(2021년)하기 전인 지난 2019년 기술수출 계약 당시 로슈 측에서 기술 검토 인력뿐 아니라 M&A 담당 인력도 함께 파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로슈는 바이오다인의 코스닥 상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인수 가능성을 함께 거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 유도하는 밸류업 정책세 번째 요인으로 정책 환경 변화가 꼽힌다.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기조에 맞춰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되면서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 압력이 커지고 있다.제도상 강제성은 없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의무에 가까운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주환원 정책이 미흡할 경우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상태가 지속되고 투자자 수요 및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배당 확대가 선택이 아니라 디스카운트 회피 전략으로 작동하는 구조가 된다.그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배당 성향이 높지 않은 편이었다. 연구개발(R&D) 비용 비중이 큰 산업 특성상 지속적인 흑자를 내는 기업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이 흑자를 내더라도 기술수출 선급금(업프론트)에 따른 일시적 이익인 경우가 많아 안정적인 배당 재원으로 이어지기 어려웠다.이 때문에 배당은 주로 복제약(제네릭) 중심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갖춘 제약사에 국한돼 왔다. 실제로 올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시가배당률을 발표한 JW생명과학(234080)의 경우가 4.4% 수준이다. 같은 기간 가장 높은 시가배당률을 기록한 상장사 한국쉘석유(002960)의 시가배당률이 7.8%로 JW생명과학의 약 두 배였다.만약 바이오다인이 배당주로 자리잡을 경우 로열티 기반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바이오 배당주라는 이례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임 대표는 "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다양한 방식을 폭넓게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8 I 나은경 기자
중동 리스크 '정점 통과' 기대…증시 주총시즌 맞아 주주환원 강화 시험대
  • 중동 리스크 '정점 통과' 기대…증시 주총시즌 맞아 주주환원 강화 시험대[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중동 전쟁이 당초 제시된 작전 기간인 4주차에 접어들면서 출구전략 가시화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가 다시 상승 탄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주 주요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집중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주주 자본주의’ 기조에 얼마나 부응할지도 중요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코스피가 전 거래일(5763.22)보다 17.98포인트(0.31%) 상승한 5781.20에 마감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2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20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5781.20으로, 일주일 전인 13일(5487.24) 대비 5.35%(293.96포인트) 상승했다. 코스피는 미국·이란 갈등 여파로 이달 초인 4일 5093선까지 급락한 이후 반등 흐름을 이어가며 다시 6000선에 근접하고 있다.시간이 지날수록 중동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되는 모습이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 하르그섬 군사시설을 타격했고, 이스라엘은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알리 라리자니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도하고 주변 걸프국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해 48시간 내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를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은 정점을 통과하는 모습이지만, 다음 주 뚜렷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만큼 유가 흐름에 따른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며 “사태가 당초 설정된 4주차에 도달한 만큼 출구전략이 가시화될 경우 증시는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분쟁 지속 여부보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공급망 정상화 여부가 핵심 변수”라고 덧붙였다.지난주에도 중동 갈등 지속과 국제유가 상승, 원화 약세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 GTC 2026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의 협력 관계가 재부각된 데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및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회동 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마이크론 실적 기대감과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표된 11조1000억원 규모의 배당 정책 등 주주환원 확대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특히 이번 주에는 23일 LG전자·네이버, 24일 고려아연, 25일 SK하이닉스, 26일 현대차·SK 등 주요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상법 개정 이후 맞이하는 첫 주총 시즌이라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환원 의지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정 연구원은 “주요 기업들이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제시할 경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정책 모멘텀으로는 ‘코스닥 2부제’가 주목된다. 정부가 발표한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방안’에서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스탠다드로 구분하는 방안이 제시되면서다.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내 우량주와 비우량주,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프리미엄 시장을 추종하는 ETF가 출시될 경우 자금이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집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5500~6100포인트로 제시했다. 나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실적 기대감과 정책 모멘텀은 상승 요인인 반면, 유가 불확실성과 지정학 리스크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6.03.22 I 김윤정 기자
“상장폐지 강화·중복상장 규제…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신호탄”
  • “상장폐지 강화·중복상장 규제…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신호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재명 정부가 내놓은 자본시장 4대 개혁방안이 국내 증시의 체질을 바꾸는 구조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상장폐지 강화와 불공정거래 근절로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중복상장 규제와 저PBR 기업 공시 강화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한편, 코스닥 구조 개편과 장기 투자 유도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나설 수 있다는 진단이다.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이번 정책은 단기적인 시장 부양책이 아니라 기업행동 변화와 투자자 구조변화를 동시에 유도하는 지속가능한 리레이팅 정책”이라며 “국내 자본시장의 체질을 개선해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표=흥국증권)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개혁안의 큰 축은 신뢰 회복, 주주 보호, 혁신, 접근성 제고 등 네 가지다. 먼저 신뢰 회복 부문에선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고 감사의견과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부실기업 퇴출을 앞당기는 방안이 핵심으로 제시됐다. 주가조작과 미공개정보 이용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감독·수사 공조도 강화해 시장 질서를 바로잡겠다는 구상이다. 박 연구원은 이를 통해 ‘좀비기업 디스카운트’가 완화되고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주주 보호 정책에 대해선 중복상장 금지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자회사 IPO 제한과 물적분할 후 재상장 규제가 강화되면 기존 주주의 가치 희석 우려가 줄고, 그동안 지주사 할인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구조적 문제가 완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모구조 개선과 IPO 심사 강화도 함께 추진되면서 일반주주 권리 보호와 공모주 시장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혁신 부문에선 코스닥 시장 구조 개편이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을 1부와 2부로 나누고 승강제를 도입해 시장을 계층화하면, 우량 혁신기업 중심의 재평가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1부에는 시가총액과 실적, 지배구조 요건을 충족한 기업을 배치하고, 이를 중심으로 신규 지수와 연계 ETF를 만들 경우 기관과 외국인 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저PBR 기업에 대한 공시 강화도 주요 변화로 꼽혔다. 업종 내 하위 20% 수준의 PBR 기업 명단을 공개하는 ‘네이밍 앤 셰이밍’ 방식과 함께 저평가 원인, 자본배분 계획, 주주환원 정책 등을 구체적으로 공시하도록 유도하면 기업 스스로 가치 제고 전략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밸류업 수혜주를 선별할 수 있는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접근성 제고 측면에선 장기투자 확대와 투자상품 다양화가 핵심으로 제시됐다. 세제 지원과 연금·ISA 활성화로 장기 자금을 증시로 유도하고, ETF·TDF·인컴형 상품 공급을 늘려 개인투자자의 간접투자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주식 결제 주기를 선진국 수준인 ‘T+1’로 단축하는 인프라 개선까지 병행되면 시장 편의성과 매력도가 함께 높아질 것으로 평가했다.박 연구원은 특히 이번 정책의 직접 수혜 업종으로 지주사와 저PBR 기업, 코스닥 우량기업을 꼽았다. 지주사는 중복상장 제한으로 NAV 할인 축소 가능성이 높고, 저PBR 기업은 공시 압박을 통해 배당과 자사주 정책 변화가 유도될 수 있으며, 코스닥 시장은 1·2부 개편을 통해 1부 중심의 리레이팅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결과적으로 시장 전반에서는 상장기업의 질적 수준이 높아지고 PER·PBR 상승으로 이어지는 장기 우상향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26.03.20 I 박순엽 기자
“저PBR 더는 못 버틴다”…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열리나
  • “저PBR 더는 못 버틴다”…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열리나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 시장으로의 도약을 공식화하면서 저PBR 기업과 지주사 중심의 재평가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방안을 통해 저평가 기업에 대한 압박과 주주 보호 장치를 동시에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증시에선 PBR 1배 미만 종목군이 제도 변화의 직접적인 수혜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PBR 1배 미만 주요 기업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전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를 계기로 정부가 자본시장 정상화와 체질개선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내세운 방향은 신뢰, 주주보호, 혁신, 시장 접근성 제고의 4대 축으로 요약된다. 이는 단순히 코스피 상승세를 이어가는 차원을 넘어 한국 증시의 구조적 할인 요인을 줄이고 프리미엄 시장으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이라는 설명이다.우선 신뢰 회복 측면에선 주가조작과 분식회계 근절, 부실기업 퇴출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주가조작 합동대응단의 조사 권한을 강화하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장폐지 대상을 대폭 늘려 시장의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보고서는 올해 코스닥 상장폐지 대상 기업 수가 기존 50개 수준에서 150개 안팎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옥석 가리기가 한층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주주보호 강화는 이번 방안의 핵심 축으로 꼽혔다. 정부는 앞으로 한국거래소 상장심사 과정에서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일반주주 동의와 국내 상장 필요성 등이 인정되는 예외적인 경우에만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저PBR 기업 리스트를 작성해 KRX 밸류업 홈페이지에 상시 공개하는 이른바 ‘네이밍 앤 셰이밍’ 방식도 도입한다. 다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면 일정 기간 명단 공개를 면제해 자발적인 밸류업 참여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이 연구원은 특히 이 대목이 시장에 주는 메시지가 분명하다고 짚었다. 정부가 투자자에게는 자본시장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기업에는 저평가 상태를 방치하지 말고 스스로 가치 제고에 나서라고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관투자가의 책임 강화를 위한 스튜어드십 코드 내실화까지 추진될 경우, 만성적인 저평가 기업을 둘러싼 주주행동주의 압박도 한층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혁신 부문에서는 성장사다리 복원이 강조됐다. 초기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로 출범했으나 존재감이 약해진 코넥스 시장을 활성화하고, 코스닥 시장에는 프리미엄·스탠다드·관리군의 승강제를 도입해 역동성과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국민성장펀드와 대형 IB의 모험자본 공급도 본격화해 혁신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자본시장의 생태계 자체를 다시 설계하겠다는 접근으로 해석된다.시장 접근성 확대 역시 병행된다. 정부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BDC, RIA 등 장기투자형 상품을 조속히 출시하고, MSCI 선진지수 편입 로드맵을 통해 금융시장 시스템 선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투자자뿐 아니라 해외 자금 유입 기반도 함께 넓히겠다는 의미다. 자본시장 선진화가 제도와 상품, 투자자 기반 전반에 걸쳐 동시에 추진되는 셈이다.보고서는 이런 변화가 결국 PBR 1배 미만 기업들에 대한 관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저PBR 기업에 대한 변화 요구가 계속되는 만큼 기업들이 자구적으로 밸류업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이면서 PBR 1배 미만이고, 최대주주가 개인인 기업군으로 LG(003550), 롯데지주(004990), 현대해상(001450), 이마트(139480), 하림지주(003380), HDC(012630), 태광산업(003240), SK디스커버리(006120), 영풍(000670), LX홀딩스(383800) 등이 제시됐다. 다만 보고서는 해당 리스트가 특정 지표 관점에서 추출된 것으로 추천 종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여기에 여당이 추진 중인 이른바 ‘주가 누르기 방지법’도 추가 변수로 거론됐다. 상속·증여세 산정 시 평균주가 기준을 활용하는 현행 구조 아래에서는 일부 대주주에게 주가를 낮게 유지할 유인이 존재했는데, 개정안은 PBR 0.8배 미만 상장사에 대해 비상장사처럼 순자산가치의 80%를 하한으로 상속·증여세를 산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 제도가 도입되면 대주주의 주가 하락 유인이 약해질 수 있고, 특히 최대주주가 개인인 저PBR 기업은 추가적인 주가 모멘텀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결국 이번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은 불공정 거래와 부실기업을 걸러내는 한편, 저평가 기업의 변화와 자발적 밸류업을 동시에 압박하는 구조로 요약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넘어 프리미엄 시장으로 가기 위한 제도 개편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저PBR 종목과 주주가치 제고 여력이 큰 기업들로 쏠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26.03.19 I 박순엽 기자
코스닥 1·2부 승강제로 경쟁 유도…주가 조작 땐 원금까지 몰수
  • 코스닥 1·2부 승강제로 경쟁 유도…주가 조작 땐 원금까지 몰수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정부가 코스닥 시장을 두 개 리그로 나누고, 중복 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등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4대 개혁 방안을 내놨다. 주가조작 적발시엔 부당이득뿐만 아니라 원금을 몰수하는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 수십 년간 이어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구조적 원인을 제도 전반에서 걷어내겠다는 의지다.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똑같은 주식인데 한국 거래소에 상장됐다는 이유로 할인받는 일이 수십 년간 계속됐다”며 “하기에 따라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아니라 코리아 프리미엄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달 초 기준 한국 증시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24배로 영국(2.38배)·독일(1.92배) 수준까지는 올라왔지만 미국(5.43배)·대만(4.68배)과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다. 이 대통령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지배구조 문제와 경영권 남용 △시장 불투명성과 주가조작 △산업경제 정책의 예측 가능성 부족 △지정학적 리스크 과장 등 네 가지를 직접 짚었다.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코스닥 2부 리그 개편…성장 사다리 구축이날 간담회에서 정부가 제시한 새로운 혁신 방안의 핵심으로는 코스닥 시장의 ‘2부 리그’ 개편이 꼽힌다.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코스닥 시장을 성숙한 혁신 기업과 성장 중인 스케일업 기업 등 두 개의 리그로 나누고 이동이 가능하게 해 시장의 역동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코스닥은 바이오·IT 스타트업부터 시가총액 수조원대 중견기업까지 한 시장에 혼재해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여기에 대장주 이탈까지 가속화되며 시장 신뢰는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코스닥 시총 1위 알테오젠(196170)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을 의결했고, 시총 2위 에코프로비엠(247540)도 이전을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한 기업만 100곳이 넘는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코스닥은 개인 중심의 시장으로 실적이 좋아도 왜곡된 가치 평가가 반복된다”고 이전 배경을 밝혔다. 개편안의 골자는 시가총액·재무건전성 등을 기준으로 상위 대형 성숙기업 중심의 ‘프리미엄(가칭)’과 일반 스케일업 기업 중심의 ‘스탠다드’로 시장을 나누고 승강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상장폐지 우려·거래 위험 기업은 별도 관리군으로 격리해 관리한다. 프리미엄 세그먼트에는 시총 상위 80~170개 기업이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차별화된 공시 체계도 함께 도입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미 2024년 자본시장연구원에 의뢰한 연구용역을 통해 시장 구분 방안을 검토해왔다. 거래소 관계자는 “1부 기준 미달 기업은 2부로 강등되고 2부 기업도 잘하면 1부로 올라갈 수 있게 하면 시장에 긴장감이 돌면서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2부 리그제의 벤치마크는 2022년 단행된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 구조개혁이다. 당시 일본은 기존 5개 시장을 프라임·스탠더드·그로스 3개로 재편하고 기업 성장 단계에 따라 시장을 배정하는 승강 구조를 도입했다. 개혁 이전 일본 1부 시장에는 나스닥(1500개)과 유럽증시(300~500개)를 훌쩍 웃도는 2177개 기업이 난립해 있었다. 프라임 시장에는 엄격한 상장 기준을 설정해 국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쿠로누마 에츠로 일본 와세다대 법학부 교수는 “자본비용 및 주가를 의식한 경영을 도입하고 투자자와의 소통을 개선하도록 요구받아 경영진의 의식 제고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이 대통령도 이날 “썩은 물건인지 제대로 된 물건인지 알 수 없는 것들이 섞여 있으면 그 가게에 가기 싫다”며 부실 기업 정리와 시장 구조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중복상장 원칙 금지·주가조작 원금 몰수이날 간담회에서는 중복 상장 원칙 금지, 주가조작 원금 몰수 등 굵직한 추가 방안도 쏟아졌다. 정부는 모회사·자회사 동시 상장으로 일반 주주 권익이 훼손되는 중복 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전략산업·설비투자 등 자본이 필요한 기업은 심사를 강화해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자회사 중복상장 추진 시 모회사 이사회에 주주 충실의무를 부여해 해외 거래소 상장의 경우에도 규율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한다.주가 조작에 대해서는 기존 시세조종에 더해 미공개정보 이용, 사기적 부정거래 적발 시에도 투자 원금 몰수가 가능하도록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부당이득 총액의 30%까지 포상금을 지급하고 직접 가담자도 신고 시 포상금 지급 및 처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저PBR 기업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의무화하는 ‘네이밍 앤 셰이밍’ 방식을 도입하고 부실기업·동전주는 신속 퇴출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내 증시가 출렁이는 상황에서 열렸다. 이 대통령은 “작년 2500~2600선에서 조정도 없이 6000 중반대까지 올라갔는데 어쩌면 하나의 계기로 다지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위기는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며 “이럴 때야말로 필요한 과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중동 정세 완화 기대감과 함께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방안 발표에 따른 정책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급등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84.55포인트(5.04%) 오른 5925.03에 거래를 마감하며 5900선을 재돌파했다. 오후 2시34분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2.41% 상승한 1164.38에 장을 마쳤다.
2026.03.18 I 김경은 기자
FSN, 지난해 연결 매출 2723억·영업익 305억…"역대 최대 실적"
  • FSN, 지난해 연결 매출 2723억·영업익 305억…"역대 최대 실적"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닥 상장사 FSN(214270)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 2723억원, 영업이익 30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자회사 부스터즈를 필두로 한 브랜드&플랫폼 사업의 고속 성장에 힘입어, 중단영업 반영 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영업이익은 1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부문별로는 브랜드 및 플랫폼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해당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부스터즈는 매출액 1993억 원(90% 증가), 영업이익 334억원(128% 증가)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부스터즈는 슈즈, 식음료, 애슬레저, 헬스케어 플렛폼 카테고리의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브랜드 사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으며, 특히 파트너 브랜드가 국내에 이어 일본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기록적인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또한, 대다모닷컴은 국내 최대 탈모 커뮤니티 ‘대다모’, 남성 전문 성형·뷰티 플랫폼 ‘대다모댄디’ 등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률 58%를 달성했다.FSN의 근간인 마케팅 사업부는 어려운 광고 업황 속에서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종합 광고대행, 퍼포먼스 마케팅, 디지털 미디어, 검색 광고, 모바일 애드네트워크 등 모든 형태의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난해에도 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애드쿠아인터렉티브를 필두로 카울리, 넥스트미디어그룹, 레코벨 등 대부분의 마케팅 자회사들이 흑자 경영을 이어갔으며, 특히 독보적인 AI 마케팅 경쟁력으로 다수의 수상 실적을 기록했다.FSN은 연결 자회사에서 분리된 하이퍼코퍼레이션 등의 중단사업 손실 168억원이 반영되며 약 1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계속사업 기준으로는 16억 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부스터즈 등 자회사의 기업가치 급상승에 따라 현금 유출을 수반하지 않는 회계상 손실인 계속사업 기준 파생상품 평가손실 196억원이 반영됐으며, 이를 제외할 경우 약 212억원의 이익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일회성 회계 비용에 그치는 것이며, FSN은 경영효율화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체질 개선을 마무리한 만큼, 올해부터는 사업 성장세와 수익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당기순이익 역시 점진적인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올해 FSN은 브랜드 및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K-뷰티 및 K-의료관광 등 신규 사업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부스터즈는 K-뷰티 분야 진출을 위해 네오스피큘 기반 스킨케어 브랜드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신규 브랜드 론칭을 준비중이다. 대다모는 글로벌 K-의료관광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부터 글로벌 서비스와 일본 실시간 라인 상담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핵심 타깃 시장인 일본 시장의 경우, 현지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을 통해 일본 유저가 484% 증가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부스터즈는 K-뷰티 및 K-의료관광 사업 확대에 맞춰 대다모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플랫폼 인수도 검토 중이다. 재무건전성 역시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하이퍼코퍼레이션과 글로벌 사업부문의 연결분리가 마무리됨에 따라, FSN의 경영효율화 및 사업 구조 개편은 모두 성공적으로 완수됐다. 유사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을 통합하고 적자 법인을 계열 분리함에 따라 향후 브랜드, 플랫폼, 광고 마케팅 중심의 수익성 높은 사업 구조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400억 원 이상이던 전환사채(CB) 잔액도 현재 86억 원 수준으로 크게 줄이며 재무 부담 역시 낮췄다.서정교 FSN 대표이사는 “FSN은 과거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브랜드, 플랫폼 사업의 고속 성장과 마케팅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다시 한번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됐다. 올해에는 브랜드 사업부문에서 K-뷰티, K-헬스케어 플랫폼 사업 및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지난해보다 더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하이퍼코퍼레이션과 글로벌 사업 부문 등을 포함한 연결분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경영효율화 및 사업구조 개편도 성공적으로 이뤄진 만큼, 재무구조는 지난해보다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반적인 실적 향상과 더불어, 그간 FSN의 여러 디스카운트 요소를 모두 해소한 만큼 적극적인 IR, 주주환원 정책 등을 통해 기업가치 재평가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2026.03.17 I 박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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