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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정부 출범 7개월만…“장기 박스피 드디어 탈출”[5000피 시대]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22일 장중 5000선을 처음으로 넘어서며 새 역사를 썼다. 이재명 정부 출범 7개월여 만에 ‘코스피 5000 시대’ 공약이 현실화된 것이다. 코스피 지수 수익률은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 압도적이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5019.54를 기록한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코스피 지수 5000선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1분 코스피는 장중 5019.54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 막판 상승폭을 일부 되돌리며 4952.53포인트에 마감했지만, 사상 첫 5000선에 도달하며 한국 증시가 본격적인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코스피 5000 시대 공약’을 내건 이재명 정부 7개월여만의 성과다. 코스피는 1980년 1월 100포인트대로 출발해 1989년 3월 1000선을 처음 돌파했다. 이후 2007년 2000선, 2021년 3000선, 2025년 4000선을 차례로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10월 27일 종가 기준 4000선을 돌파한 뒤 단 87일 만에 1000포인트를 추가 상승하는 가파른 행진을 이어갔다. 1000포인트에서 2000포인트까지 18년 4개월, 2000포인트에서 3000포인트까지 13년 5개월, 3000포인트에서 4000포인트까지 4년 9개월이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4000선에서 5000선 돌파는 역대 최단 기간 기록이다.이재명 대통령의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100%를 넘는 수익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5월 28일 ‘KODEX 200 ETF’와 ‘KODEX 코스닥150 ETF’를 매수했다. 전날 기준 이 대통령이 보유한 KODEX 200 ETF의 수익률은 103.27%, KODEX 코스닥150은 31.40%를 기록 중이다. 이번 급등은 주요국 증시를 통틀어 가장 높은 상승률로, 정부의 강력한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AI 반도체 업종의 지속적인 랠리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코스피 지수는 17.52% 올라 대만가권(9.61%), 일본 니케이225(6.65%), 중국 상해종합(3.73%), 미국 다우존스(2.11%), 유로스톡스50(1.58%) 등과 비교해 압도적 수익을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5000포인트 돌파를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로 해석한다. 오랫동안 한국 증시를 짓눌러온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물꼬가 트였다는 평가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7년 이후 장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코스피가 정부의 정책과 더불어 반도체 업황 개선이 맞물리며 대세 상승 구간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2017년 2600선, 2021년 3320선 상승은 일시적 변동성에 불과했다고 분석했었다.정부·여당은 코스피 5000시대에 더욱 고삐를 죈단 각오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오찬을 가진 직후 “코스피 5000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제도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당과 청와대가 자본시장 기초 체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혁 논의에 지속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3차 상법개정의 조속한 처리 필요성과 더불어 이날 오찬에서는 ‘주가 누르기 방지법’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는 상속세 절감을 목적으로 상장사 주가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행위를 규제하는 내용으로, 이소영 의원이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오 위원장은 “대통령도 적극적으로 공감했다”고 밝혔다.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과 조정 가능성을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도입되면 코스피 상장사의 주식 수가 연평균 1% 안팎 감소할 수 있고, 이는 밸류에이션 재평가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기적인 코스피 상승 경로는 유효하나 단기적 속도 조절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 이억원·정은보, '코리아 프리미엄 도약' 한목소리…오천피 기대 이어간다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2026년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완전히 해소하고, 선진 시장으로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여는 원년이 되길 기대합니다.”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모습. (왼쪽부터) 김영재 상장회사협의회장,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이사,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 오기형 코스피 5000 특위위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김상훈 밸류업특위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동훈 코스닥협회장, 황창순 코넥스협회장. (사진=신하연 기자)새해 첫 거래일인 2일, 국내 증시가 2026년 첫 장을 연 가운데 금융당국과 거래소,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자본시장 선진화’ 의지를 재확인했다.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2026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신뢰·주주 보호·혁신·선순환이라는 네 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위원장은 불공정 거래 근절과 주주 가치 제고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을 중심으로 불공정 거래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해 한 번 적발되면 시장에서 퇴출된다는 인식을 확실히 심겠다”며 “쪼개기 상장 시 주주 보호 강화, 자사주 원칙적 소각 지원,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점검 확대 등을 통해 일반 주주 보호를 두텁게 하겠다”고 말했다.아울러 미래 산업 지원을 위한 자본시장 역할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를 중심으로 우리 경제의 미래를 이끌 첨단 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겠다”며 “초대형 기업금융(IB)이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지속 점검·보완하겠다”고 짚었다. 이어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와 토큰증권(STO) 제도화를 통해 자본시장의 투자 수요 기반을 확충하고, 생산적 금융이 실물경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덧붙였다.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코스피 5000 시대’를 목표로 시장 신뢰와 경쟁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내걸었다. 정 이사장은 개장식사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감시체계를 구축해 불공정 거래를 근절하고, 부실 상장기업 퇴출을 강화해 공정하고 신뢰받는 시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또 AI·에너지·우주·항공 등 첨단 전략 산업에 대한 맞춤형 상장 지원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거래 시간 연장과 단계적 24시간 거래체계 구축,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선물 등 신상품 확충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 유치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정 이사장은 “지난해 코스피 4000포인트 돌파와 주요 지표 개선은 자본시장 정상화의 신호”라며 “증권시장 개장 70주년을 맞은 올해, 프리미엄 시장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정치권에서도 정책 일관성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위 위원장은 “자본시장 선진화는 특정 정권이나 정당의 과제가 아니라 시장의 요구”라며 “정권과 무관하게 일관된 정책 흐름이 유지돼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상법 개정은 한두 차례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자본시장을 선진화하기 위한 흐름 속에서 지속돼야 한다”며 “공시 제도를 강화하고, 이사회와 주주총회 운영을 보다 규범화·구체화해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는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와 정책이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는 없고, 시장 참여자들이 직접 비판하고 견제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 이제 정말 '국장 복귀는 지능순'…"내년 오천피" 한 목소리
- [이데일리 신하연 박정수 기자] 올해 국내 증시가 주요국을 훌쩍 뛰어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 대비 약 76% 상승했으며,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500조원 이상 불어났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종목이 강한 랠리를 보이며 지수를 밀어올린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국내 증시 흐름도 강세를 지속하며 ‘오천피(코스피 5000포인트)’ 기대감을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정가운데)이 임원들과 함께 30일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에서 ‘2025년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식’을 개최하고, 종가 지수를 바탕으로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반도체가 끌고 조선·방산이 밀고…韓증시에 1514조 유입30일 거래를 끝으로 폐장한 코스피는 지난해 말 2399.49에서 4214.17로 75.6% 상승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1987년(92.6%), 1999년(82.8%)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코스피는 6월 20일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회복한 데 이어, 10월 27일에는 장중 4000선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도 같은 기간 678.19에서 932.59로 37.5% 상승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주요국 증시와 비교해도 성과는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13.9%,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17.4%, 나스닥은 21.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영국 FTSE는 20.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8.3%, 일본 닛케이225는 26.4% 상승에 머물렀다. 주요국 증시가 대부분 두 자릿수 상승에 그친 것과 달리, 코스피는 이들 대비 3배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증시 가운데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연초 1963조원에서 3478조 규모로 1514조원 가량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강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 해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24.53%, 280.26%씩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도 나란히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 각각 11만9900원과 6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올해 삼성전자를 9조 5600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과 개인은 SK하이닉스를 각각 5조4250억, 2조1460억원씩 순매수했다.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와 IT산업 전반 슈퍼사이클, 미국의 탈중국 기조의 반사수혜 업종과 마스가(MASGA) 등 한미 산업협력 기대감이 주도주 모멘텀으로 작용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며 “새정부 출범 이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생산적 머니무브 정책이 실질적인 산업성장과 증시 자금 이동,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월 정권 교체 이후 상법 개정·배당 분리과세·자사주 소각 등 친(親)주주 정책이 발표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주식시장이 제자리를 찾는 흐름을 보였다”며 “여기에 반도체·방산 업종의 호황이 겹치며 의미 있는 지수 상승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내년에도 상승 지속…반도체 중심으로 오천피 간다”시장에서는 내년에도 국내 증시가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대신증권은 내년 코스피 연간 밴드를 4000~5300포인트로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코스피 밴드 상단을 5090포인트로, KB증권과 LS증권도 각각 밴드 상단을 5000포인트로 잡았다. 신한투자증권은 5000포인트를 상단으로 제시하고 지배구조 개선과 실적 서프라이즈가 동반될 경우 낙관적 시나리오에서 최대 5850포인트까지 상방을 열어뒀다.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26년 증시 환경이 긍정적일 것으로 보며 주당순이익(EPS)과 주가수익비율(PER)이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반도체 주도로 EPS가 상승하고 정부 자본시장 정책이 PER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내년에도 반도체가 주도하는 장세가 이어지는 한편 바이오, 전력기기, 방산 등 업종으로도 순환매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는 내년 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가장 높은 섹터로 주도주 역할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이 외에도 미국과 협력 관계 유지 지속 시 수주와 매출 증가 모멘텀이 강한 조선 및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 기대가 높은 제약·바이오 섹터가 부각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대형 테크주들이 지수 상단을 높이는 트리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로보틱스와 소프트웨어 섹터 또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높여줄 핵심 알파 업종”이라고 짚었다.내년 4월 예정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국내주식 복귀자금 비과세 제도(RIA),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도 추가 수급을 이끌 수 있는 모멘텀으로 거론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내년 4월 이후 WGBI 편입으로 환헤지 없이 들어오는 자금 규모가 월평균 60억~7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며 “외환수급 개선을 위해 국내주식 복귀 자금에 대한 비과세 조치를 신설한 것은 원화 약세 진정 및 국내 증시 수급 개선 요인이기에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책 효과가 실제로 어느 영역에 반영될지에 대해선 업종·시총별 차별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책 효과가 존재하더라도 코스닥 테마성 종목보다는 코스닥150, 특히 시총 상위 20위 안의 종목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공모주 시장 활기…네 곳 중 한 곳은 ‘따블’[2025 IPO결산]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올해 국내 증시에서 기업공개(IPO) 시장의 성과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증시 전반의 상승 흐름 속에 공모주 투자 심리가 빠르게 살아났고, 신규 상장 기업 네 곳 가운데 한 곳은 공모가 대비 1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상장 흥행 여부를 두고 신중론이 우세했지만, 연말로 갈수록 ‘옥석 가리기’ 속에서 성과를 낸 기업들이 늘어나며 IPO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상장 후 성과 개선…공모주 투자 신뢰 회복29일 엠피닥터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74개사로, 이 가운데 20개사(27%)가 공모가 대비 1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장 이후에도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간 종목이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올해 IPO 시장은 단기 이벤트보다는 중기 성과가 부각된 한 해로 평가된다.올해 IPO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의 안정성이다. 과거에는 상장 첫날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로 주가가 빠르게 꺾이는 사례가 적지 않았지만, 올해는 실적 가시성과 산업 성장성이 뚜렷한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단계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다.한 증권사 ECM 담당자는 “상법 개정 등을 통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증시 전반의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공모주 시장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IPO 제도 개선을 통해 상장 과정의 정보 비대칭을 줄이고, 상장 이후 부실 리스크를 낮추는 방향으로 제도가 설계돼 시장 신뢰 회복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달바글로벌 ‘눈길’…코스닥은 바이오주 독주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는 달바글로벌(483650)이 올해 IPO 시장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달바글로벌은 지난 5월 상장 이후 29일 기준 주가가 118% 상승했다. 상장 전부터 ‘제2의 에이피알’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만큼, 상장 이후에도 화장품·K뷰티 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이어지며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티엠씨(217590) 역시 상장 이후 96% 상승하며 견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3월 상장한 서울보증보험(031210)의 경우 12월 현재까지 공모가 대비 92% 가까이 올랐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 중심의 IPO 시장에서, 코스피 상장 종목들이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는 점은 올해 시장의 또 다른 특징으로 꼽힌다.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신약 개발 기업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단백질 간 상호작용(PPI) 빅데이터 기반 신약 개발 기업 프로티나(468530)는 올해 7월 상장 당일 25% 상승에 그쳤지만, 이후 연구개발(R&D) 성과와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주가가 꾸준히 상승했다. 연말까지 총 698.57% 급등하며 올해 IPO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이는 상장 직후 단기 수급보다, 기술력과 중장기 성장 스토리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실제로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 의료기기, AI 기반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우상향하는 흐름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한 증권사 ECM 담당자는 “상반기는 코스피가 IPO를 주도했고, 하반기는 코스닥이 이끌었다”며 “특히 코스닥에 세미파이브 등 조단위 IPO가 성공적으로 상장 완료돼 향후 혁신 유니콘 기업들의 지속적인 상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 ‘따따블’ 5곳…“차별화는 여전히 뚜렷”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0% 상승하는 이른바 ‘따따블’을 기록한 기업도 올해 5곳에 달했다. 특히 12월 상장한 바이오 기업 에임드바이오(0009K0)와 알지노믹스(476830)는 상장 이후에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각각 462%, 620% 상승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성과가 모든 상장 기업에 고르게 나타난 것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실적 가시성이 낮거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기업의 경우 상장 이후 주가 부진을 겪으며, 기업 간 성과 격차가 오히려 확대됐다는 분석이다.인공지능(AI) 보험 진단 플랫폼 ‘보닥’ 운영사 아이지넷(462980)의 경우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37.79% 하락했고, 현재까지 주가는 71%나 밀려 올해 IPO 종목 가운데 낙폭이 가장 크다. 성인 교육 콘텐츠 기업 데이원컴퍼니(373160)의 경우도 상장일에 공모가 대비 40% 빠졌고 현재도 60% 넘게 하락한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수 상승 구간에서는 공모주에 신규 상장 프리미엄이 더해지며 수요가 빠르게 몰렸지만, 변동성이 커질수록 밸류에이션과 실적 가시성에 따라 흥행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며 “내년에도 AI, 바이오, 뷰티 등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IPO 시장의 선별적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상장·퇴출 구조 개편과 기관 유입이 핵심”…코스닥 내년 1100 목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정부가 코스닥 시장의 상장·상장폐지 구조를 전면 개편하고 기관투자자 참여 확대에 나서면서, 그동안 누적돼 온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 디스카운트가 점진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성장 기업의 선별적 유입과 부실기업의 신속한 퇴출을 동시에 추진하는 이번 정책이 코스닥 시장의 신뢰 회복과 수급 구조 개선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핵심은 상장·퇴출 구조 개편과 기관투자자 참여 확대”라며 “단기 지수 반등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코스닥 시장의 체질을 바꾸는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내년 코스닥 지수의 목표를 1100포인트로 설정했다. (표=NH투자증권)앞서 정부는 코스닥 시장의 질적 개선을 위해 상장 및 상장폐지 구조를 전면 재설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핵심 기술 분야를 대상으로 맞춤형 기술특례상장을 전면 도입하고, 연내 인공지능(AI), 에너지저장장치(ESS), 우주산업 등 3대 산업을 중심으로 세부적인 기술심사 기준을 우선 마련한다. 특히 AI 분야는 세부 기술 영역별 맞춤형 심사 기준을 도입하고, 분야별 자문역을 통해 상시적인 기술 전문 인력을 확충할 방침이다.부실기업에 대한 퇴출 기능도 강화된다. 정부는 상장폐지 심사 조직을 신설·보강하고, 코스닥 상장폐지 전담 부서를 기존 3개 팀에서 4개 팀으로 확대해 부실기업을 더욱 신속히 심사·퇴출할 계획이다. 성장성이 검증된 기업의 선별적 유입과 시장 내 질적 정화를 병행하겠다는 취지다.기관투자자 참여 확대 역시 정책의 핵심 축이다. 정부는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기금운용평가 기준 개선을 검토하고 있으며, 기준수익률 산정 시 코스닥 지수를 일정 비율 반영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코스닥벤처펀드의 세제 혜택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과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에 대한 신규 세제 혜택 신설도 검토한다. 코스닥벤처펀드와 BDC에 대한 세제 및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은 3년 연장되며,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도 기존 25%에서 30%로 확대된다. 이는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신규 상장 종목 접근성을 높이고, 더욱 안정적인 자금 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이와 함께 코스닥본부 인력 진단을 통해 인력 확충과 재배치를 추진하고, 모험자본 확대 차원에서 발행어음·IMA 인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코스닥 리서치 보고서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특례상장 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확대와 중복상장 심사 기준의 상장규정 반영 등 투자자 보호 장치도 병행된다.백 연구원은 “정책 기대감으로 코스닥 지수는 이미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코스피와의 수익률 격차는 약 31.6%포인트 수준으로 크다”며 “향후 상장·퇴출 구조 개편과 기관투자자 유입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코스닥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특히 대형 반도체 기업의 설비투자(CAPEX) 확대에 따른 코스닥 IT 업종의 실적 개선이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지목됐다. 코스닥 벤처 투자는 AI, ESS, 우주 등 특례상장 가능성이 높아진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부실기업 상장폐지 강화, 상법 개정, 공개매수 관련 법안 통과 등 제도 개선이 더해질 경우 코스닥 디스카운트 해소 속도는 한층 빨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 상장사 96%가 3월 말 주총…“주총 제도 개선돼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상장회사의 주주총회 개최일이 여전히 특정 시기에 몰리고 관련 공시 시점도 촉박해 주주들이 충분히 의결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구조가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개인 투자자의 영향력 확대와 행동주의 부상, 올해 도입된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등 상법 개정 취지를 구현하려면 주총 제도의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자본시장연구원이 14일 발표한 ‘일반주주 권익 강화를 위한 상장회사 주주총회 제도 개선 방안’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 2583개 가운데 96.4%가 3월 20~31일 사이 주총을 개최했고, 그중 64.7%는 단 3영업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집공고도 대부분 법정 최소 기한인 2주 전에 이뤄졌으며, 사업·감사보고서 역시 1주 전 제출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주주들이 회사의 결산서류와 주총 안건을 사전에 검토할 시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한국의 사전 통지 기간이 회원국 중 가장 짧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OECD 자료에 따르면 사전 통지 기간이 22일 이상인 국가는 39%, 15~21일 51%, 15일 미만은 한국을 포함한 10%에 불과하다.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주총 개최일이 특정 기간에 몰린 상태에서 소집통지·사업보고서 공시 시기가 늦어 기관 투자자들도 일주일 안에 수백개의 회사를 분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주들이 회사의 결산서류와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총 이후 공시도 투명성이 낮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내 상장사는 주총 결과를 ‘가결·부결’ 정도로만 공개하지만, 미국·영국·일본 등 주요국은 각 안건의 찬반 비율을 의무적으로 공시한다. 특히, 이사 선임·보수 등 핵심 안건에서 주주의 의사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찬반 비율 공개가 필수라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의결권 기준일을 대부분 결산일인 12월 31일로 고정하는 관행도 문제다. 지난해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선 89.8%, 코스닥 시장에선 69.6%가 해당한다. 주총일과 최대 3개월의 괴리가 발생해 실제 주주와 의결권 행사자가 불일치하는 ‘공의결권’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기준일을 주총일에 더 근접하도록 단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배당과 관련해선 형식적 제도 개선에도 실질적 변화가 미미하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배당기준일을 이사회 결의로 정할 수 있도록 한 뒤 이를 변경한 기업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지만, 실제 배당을 시행한 기업의 61.5%(유가증권)·90.9%(코스닥)가 여전히 12월 31일을 기준일로 지정하고 있었다. 배당 결정 공시가 주총 6주 전 주주제안 기간을 넘겨 이뤄지는 사례도 많아 ‘깜깜이 배당’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는 문제도 여전했다. 주총 6주 전에 배당 결정을 공시한 회사는 유가증권시장은 44.6%(251개사), 코스닥 시장은 41.6%(251개사)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주총 6주 전 배당 관련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이사 보수도 ‘총한도 승인’ 중심의 형식적 구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인받은 한도 대비 실지급률은 유가증권시장 49.3%, 코스닥 42.4%로 절반에 미치지 못해 주주의 실질적 견제 기능이 약하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확정급여·상여·주식보상·기타 보수 등을 구분해 승인받고, 계열사 보수까지 합산 공시하는 등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연구위원은 “주총 제도가 개선돼야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가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며 “제도 개선은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시장 평가 개선으로 이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고, 이는 주주 권익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KB운용, ‘KB 새로운 대한민국 펀드’…출시 3개월 만에 순자산 1000억 넘겨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KB자산운용의 ‘KB 새로운 대한민국 펀드’가 출시 3개월 만에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KB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시한 ‘KB 새로운 대한민국 펀드’는 정부의 산업 육성 기조와 자본시장 흐름에 맞춰 설계한 상품이다. 인공지능(AI)·바이오·콘텐츠·방산·에너지·제조업 등 6대 전략 산업군에 집중 투자한다.6대 전략 산업군에 속한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인을 반영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하는 방식이다.아울러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기대되는 지주회사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저평가 우량주도 담아 안정적 성과를 도모한다. 경기 반등 국면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분산투자 전략도 병행 중이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주요 편입 종목은 SK하이닉스(13.19%), 한화에어로스페이스(3.65%), LG에너지솔루션(3.47%), HD현대미포(3.11%), 알테오젠(3.11%), 산일전기(3.01%), 와이지엔터테인먼트(2.93%) 등이다. 이를 담은 해당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8.81%, 설정 이후 수익률은 12.27%이다.육동휘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장은 “정부의 성장 산업 육성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강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이런 흐름 속에서 ‘KB 새로운 대한민국 펀드’는 정책 수혜를 선점할 수 있는 최적의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KB 새로운 대한민국 펀드’는 KB국민은행, KB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판매 채널은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