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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기둥 무서워"…'천스닥' 전망에도 개미들 '하락 베팅'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코스닥이 이달 들어 20% 가까이 급등하며 전 세계 주요 주가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 상승 추종 상품을 대거 팔고, 지수 하락을 추종하는 인버스·곱버스 상품을 사들인 것이다. 단기 급등에 추격 매수보다 차익을 실현하면서 추가 조정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코스닥 강세를 낙폭 과대에 따른 ‘키 맞추기’ 성격으로 보는 가운데, 하반기 정책 효과가 더해지면 다시 ‘천스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이달 코스닥 관련 삼성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삼성증권 상장지수증권(ETN) 개인 순매수 현황. (그래픽=김정훈 기자)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37포인트(0.39%) 오른 857.8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 719.76(종가 기준)에서 불과 7거래일 만에 19.19% 급등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상승률(18.72%)도 전 세계 주요 주가 지수 가운데 1위였다.◇코스닥 19% 뛰었지만…개미들 레버리지 3420억 팔았다하지만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을 거래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은 지수 흐름과 달랐다. 개인 수급은 코스닥 관련 상장지수상품 중 거래가 활발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와 삼성증권 ETN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은 코스닥150지수 상승률의 2배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3420억원 순매도했다. ‘KODEX 코스닥150’도 283억원어치 팔았다. 이들 상승 방향 상품에 대한 개인 순매도액은 3703억원에 달했다. 반대로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491억원, 지수 하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삼성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은 164억원 순매수했다. 하락 방향 상품에 총 655억원이 유입된 셈이다.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순매도에는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수요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모두 하락 전망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정방향 상품을 팔면서 인버스 상품을 사들였다는 점에서는 단기 급등 이후 조정 가능성을 경계하는 투자심리도 엿보인다”고 말했다.최근 코스닥 급반등은 지난달 폭락장에서 낙폭이 컸던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수급이 분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과 중소형주로 온기가 번지는 모습이다.◇“낙폭 과대 되돌림·키 맞추기”…코스닥 전면 갈아타기는 ‘아직’증권가에서는 최근 코스닥 강세를 추세적인 주도주 교체보다 낙폭 과대에 따른 되돌림과 키 맞추기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지난달 폭락장에서 코스닥의 고점 대비 최대 낙폭은 47%대로 코스피(39%)보다 컸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멘텀 플레이 측면에서 단기 랠리를 펼치고 있는 코스닥에 관심을 갖는 것은 합리적이지만 코스피 비중을 대폭 줄이는 전략은 뒷순위에 둬야 한다”며 “최근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는 낙폭 과대의 되돌림과 키 맞추기 성격이 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코스닥만의 독자적인 반등도 아니다. 8월 들어 코스닥이 18.7% 오른 가운데 코스피 중형주·소형주도 각각 15.3%, 14.0% 상승했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쏠림이 완화되면서 중소형주 전반으로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한 연구원은 “사실상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포함 대형주 중심 쏠림이 심화했던 6~7월 수급 꼬임 장세에 비해 업종 수익률 온기 확산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그는 “따라서 국내 증시 전반에 걸친 회복 모멘텀은 유효하다는 전제하에 현시점에서는 코스닥으로 전면 갈아타는 전략보다는 ‘코스피+코스닥’ 또는 ‘반도체 약 50%대 편입+비반도체 분산’과 같은 바벨 전략을 우선순위로 가져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하반기 정책 동력 힘입어 천스닥 회복” 전망도중장기적으로는 천스닥 회복 전망도 나왔다. 코스닥은 올해 1월26일 1064.41까지 오르며 천스닥을 회복했지만 지난 6월19일 다시 1000선을 내준 뒤 현재까지 이를 밑돌고 있다. 이날 종가에서 1000선까지는 약 16.6% 남았다.NH투자증권은 하반기 국민성장펀드와 코스닥 승강제 등 정책 효과에 힘입어 코스닥이 1000선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기준지수인 1000포인트를 넘어 장기 우상향하기 위해서는 한계기업은 내보내고 우량기업의 이탈은 막고, 유니콘 같은 유망기업은 흡수할 수 있는 시장이 될 때 투자자들의 인식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하반기 국민성장펀드, 코스닥 승강제 도입 등 정책 이벤트가 다수 대기 중”이라며 “코스닥은 정책 효과에 힘입어 상승 동력을 재차 확대해 1000포인트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코스닥 승강제는 시장을 셀렉트·스탠다드·관리군으로 나눠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의 옥석 가리기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하반기 최종안을 확정해 내년 시행할 예정이다.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87포인트(0.73%) 오른 6345.53,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37포인트(5.32%) 오른 857.84에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 “코스닥, 퇴출·승강제로 체질 개선…하반기 1000선 회복 전망”- NH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코스닥 시장이 부진을 털고 장기 우상향하기 위해서는 한계기업을 적극적으로 퇴출하고 우량기업의 이탈을 막는 등 시장의 체질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코스닥 승강제 도입을 통해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을 구분하고, 정책 효과가 본격화하는 9월 이후 코스닥지수가 1000선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NH투자증권은 10일 발간한 ‘코스닥 장기 우상향을 위해’ 보고서에서 코스닥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약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높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 따른 투자자 신뢰 약화를 꼽았다. 신규 상장은 많지만 부실기업 퇴출은 지연되는 이른바 ‘다산소사(多産少死)’ 구조가 코스닥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설명이다.실제로 코스피와 코스닥 두 지표는 과거에는 대체로 비슷하게 움직였으나 올해 들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정부 출범 이후 정책 기대와 인공지능(AI)·반도체 모멘텀 등이 집중되면서 연초 대비 50%가량 상승한 상태이다. 반면 코스닥은 지난 7월 30일 16개월 만에 최저점을 기록했고, 이후 반등했지만 연초 대비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정부가 추진하는 ‘상장폐지 요건 강화’와 ‘코스닥 승강제’가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햇다.앞서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코스닥 최소 시가총액 요건을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했다. 내년 1월부터는 300억원으로 추가 상향할 예정이다. 주가 1000원 미만의 이른바 ‘동전주’ 상장 폐지 요건을 신설하고, 완전자본잠식 여부를 반기 기준으로도 점검한다. 최근 1년간 공시벌점 누적 기준도 15점에서 10점으로 낮췄다.유예기간이 길어 퇴출이 지연되는 문제점도 개선했다. 실질심사 절차는 3심에서 2심으로 줄어들고, 기업에 부여하는 최대 개선기간은 기존 2년에서 1.5년, 올해 다시 1년으로 단축됐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코스닥에서 100~220여개 기업이 상장폐지 대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한계기업 퇴출은 코스닥 전체의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NH투자증권은 2021~2025년 코스닥 영업이익에서 각 연도별 한계기업(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기업)을 제외할 경우 전반적인 이익 수준이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한계기업이 빠지면 시가총액은 감소하고 순이익은 증가해 주가수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도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코스닥 승강제도 시장 정상화의 핵심으로 꼽힌다. 승강제는 코스닥 시장을 우량기업 중심의 ‘셀렉트(프리미엄)’, 일반 성장기업 중심의 ‘스탠다드’, 상장폐지 우려 기업 등이 속하는 ‘관리군’ 등 세 개 세그먼트로 나누는 방식이다. 셀렉트에 진입하는 기업에는 엄격한 진입·유지 조건을 적용하고 관련 지수와 ETF도 도입해 기관투자자의 유입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이는 코스닥 우량기업의 코스피 이전을 막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과거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들이 코스피로 이전한 사례가 반복됐는데, 코스닥 시장의 낮은 신뢰도와 기업가치 저평가 등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NH투자증권은 미국 나스닥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의 시장 세분화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나스닥은 2006년 우량기업을 위한 Global Select Market을 신설했고, 도쿄증권거래소는 2022년 기존 5개 시장을 프라임·스탠다드·그로스 등 3개 시장으로 개편했다. 이 같은 프리미엄 시장을 통해 우량기업을 별도로 관리하는 방식이 코스닥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NH투자증권은 코스닥 글로벌 편입 요건과 일본 프라임 시장의 유동주식비율 35% 이상 기준 등을 참고해 셀렉트 편입 예상 기업으로 약 70개 정도로 내다봤다. 당초 80~170개 수준이 거론됐지만 최상위 세그먼트의 프리미엄을 고려해 70개로 압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반도체 업종 비중이 36.4%로 가장 높았고, 60개 기업이 코스닥150에 속한 것으로 분석됐다.하반기 정책 일정도 코스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8월 승강제 공청회와 자본시장연구원 연구 결과 발표, 9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2차 판매, 9~10월 승강제 최종안 확정 등이 예정돼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시가총액 규모가 큰 코스닥150 기업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예상돼 코스닥의 새로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정책 효과가 반영되면서 9월 이후 코스닥의 상승 동력이 다시 강해지고, 지수가 1000P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 모멘텀이 반영된 2026년 코스닥 평균 PBR 2.32배를 적용한 지수는 1039P로 추산했다.
- "주가 빠져도 펀더멘털은 최고"…바이오 ETF로 본 하반기 수혜주는 '알테오젠'
- [이데일리 홍주연 기자] 코스닥 제약지수가 가파른 가격 조정을 겪고 있는 지금, 운용사들은 오히려 관련 신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1일 'ACE K바이오코스닥액티브'를 신규 상장했고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주가 조정에도 기술이전·임상 펀더멘털은 견고하다는 판단이 깔린 행보로, 하반기 바이오 액티브 ETF 간 자금 유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기존 시장은 21일 기준 삼성액티브자산운용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순자산 3742억원)가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바이오TOP10'(2520억원), 타임폴리오자산운용 'TIME K바이오액티브'(2226억원) 등이 뒤를 잇는 구도다. 21일 상장한 ACE K바이오코스닥액티브의 이날 순자산은 193억원이다.(자료=각 운용사)◇美 바이오는 신고가 행진…한미 동조화 깨졌다운용사들이 잇달아 바이오 상품을 내놓는 배경에는 미국과 한국 바이오 디커플링이 있다. 미국 바이오주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바이오 대표 지수인 나스닥바이오테크지수(NBI)는 최근 가파르게 올라 52주 최고치에 근접했다. 미국 중소형 바이오주에 투자하는 'SPDR S&P바이오테크 ETF'(XBI)는 지난 9일 165.71달러로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상장된 미국 바이오 ETF도 지난 한 달 KODEX 미국S&P바이오(합성) 6.21%, TIGER 미국나스닥바이오 5.42%, KoAct 미국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6.07% 등 수익률을 냈다. 같은 시기 국내 기업에 투자한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는 19.73% 손실을 냈다.최근 미국에서는 반도체 대형주 차익 실현 자금이 유통·통신·바이오 업종으로 옮겨가는 순환매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빅파마들이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중소형 바이오테크를 잇달아 인수하며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이다.반면 국내 바이오 섹터는 금리 부담과 주요 기업들의 기술이전 계약 지연으로 소외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기존에는 한국-미국 바이오 지수가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으나 이 동조화가 깨졌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2025년까지 0.55에 달했던 두 지수 간 상관관계는 올해 2분기 이후 -0.63으로 역전됐다.◇"펀더멘털엔 문제 없다"…컨센서스 종목은 알테오젠주가 부진과 달리 K바이오의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주요 바이오 ETF들의 포트폴리오에서 공통분모는 알테오젠(196170)이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8.48%), TIME K바이오액티브(11.18%), TIGER 바이오TOP10(24.25%)이 모두 최상위 비중에 편입하고 있어 사실상 운용업계의 컨센서스 종목으로 꼽힌다. 알테오젠은 전태연 대표가 바이오 USA 2026에서 올해 기술 수출이 역대 최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하반기 추가 대형 기술이전 기대감을 키운 상태다.KoAct는 알테오젠에 이어 올릭스(226950)(8.25%), 디앤디파마텍(347850)(8.05%), 리가켐바이오(141080)(8.01%)를 고른 비중으로 담고 있다. 모두 하반기 데이터 이벤트를 앞둔 기업들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오노약품 관련 개발 마일스톤 발생 가능성과 파트너사의 재기술이전에 따른 프로핏 셰어링(Profit Sharing)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2)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수용체 티로신키나제 유사 고아수용체1(ROR1) ADC 임상 데이터 발표도 예정돼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DD01'의 3분기 최종 임상 결과에 따라 대형 기술수출 성사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올릭스는 탈모·지방간염 치료제 임상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있다.관건은 이런 개별 기업 이벤트가 실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느냐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제약지수가 과거 주요 조정 국면과 비교해도 가장 가파른 가격 조정을 겪으며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반도체 쏠림 완화와 악재에 대한 민감도 둔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또 기술이전·임상 등 호재에 대한 시장 반응 회복과 코스닥 성장주 순환매 재개도 반등의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하반기 바이오주는 업종 전반보다 개별 기업의 성과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스닥 승강제와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등 정책 수급도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대형주 뺀 ACE, 코스닥 바이오텍 압축 & 미용·의료기기로 변동성 보완포트폴리오 전략은 상품별로 갈린다. TIME K바이오액티브는 알테오젠(196170)에 이어 셀트리온(068270)(10.0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7.86%)를, TIGER 바이오TOP10은 셀트리온(29.45%)과 삼성바이오로직스(27.76%)를 높은 비중으로 담는 등 코스피 대형주를 포함하는 구성이다.반면 21일 상장한 ACE K바이오코스닥액티브는 코스피 대형주를 제외하고 코스닥 플랫폼 바이오텍에 압축 투자하는 전략을 택했다. 상장 시점 기준 알테오젠(8.81%), 에이비엘바이오(298380)(8.61%), 리가켐바이오(8.5%)를 최상위 비중으로 편입했고, 그 뒤로 파마리서치(214450)(7.31%), 휴젤(145020)(7.04%) 등 미용·의료기기 기업이 자리한다. 임상·기술이전 이벤트에 따른 바이오텍의 업사이드는 살리되, 상업화 제품으로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를 내는 미용·의료기기 기업으로 섹터 특유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구조다.해당 상품 운용을 맡은 박송이 한국투자신탁운용 투자전략부 책임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은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와 상업적 성과를 중심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며 "K바이오도 글로벌 헬스케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장기 성장 궤도에 진입한 만큼 기술 수출과 임상 성과가 기대되는 코스닥 바이오 기업에 투자할 적기"라고 말했다.
- '30조 몸값' 노리던 알테오젠, 7개월 만에 코스닥 잔류…승강제 수혜군
- [이데일리 홍주연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196170)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 추진을 잠정 유보하고 코스닥 잔류를 택했다. 시가총액 30조원 도약에 대한 기대 속에 이전상장을 공식화하고 지난해 12월 임시주주총회 승인까지 마친 지 7개월 만이다. 당시 24조원을 웃돌던 시총이 20일 기준 14조4415억원으로 내려앉으면서 코스피 이전으로 기대했던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가 크게 줄어든 것이 결정적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코스닥 승강제 프리미엄과 정부의 코스닥 밀어주기 수혜군으로 분류된다는 분석이다.알테오젠 본사 및 연구소 조감도 (사진=알테오젠)◇'제2의 셀트리온' 기대…30조 몸값 겨냥했던 지난해알테오젠은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최근 자본시장 환경 변화, 정부 및 한국거래소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 추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예비심사청구를 현시점에서 잠정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지난해 알테오젠의 이전상장 추진 명분은 신뢰도 제고와 글로벌 자금 접근성 확대였다. 외국인·기관 투자 기반을 넓히는 데 코스닥보다 코스피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국적 제약사와의 협상 과정에서 신뢰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키트루다SC 승인이 임박한 시점과 맞물려 코스피200과 주요 상장지수펀드(ETF) 편입에 따른 유동성 확대, 밸류에이션 재평가 전망도 나왔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이전상장이 성공하면 당시 24조8612억원이던 시총이 30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018년 코스닥 시총 1위에서 코스피로 이전한 셀트리온이 벤치마크로 거론되기도 했다. 주주 측의 압박도 추진 동력이었다. 2대주주인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가 경영진과 만나 빠른 진행의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고, 개인주주들은 주주제안을 통한 공식 제안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회사가 주주 공고문을 통해 이전상장 검토를 공식화했고, 지난해 12월 임시주총 승인으로 이어졌다.◇주가 반토막에 편입 비중 1%→0.3%…한 달 새 '유지'서 '유보'로그러나 반년여 사이 계산이 바뀌었다. 알테오젠 주가는 연초 장중 한때 52만9000원까지 치솟았지만 결정 당일인 16일 종가는 27만6500원으로, 고점 대비 47.7% 하락했다. 시총 감소로 코스피200 편입 시 예상 비중은 약 0.3% 수준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이사회 결의 당시 추정치 대비 약 69% 줄어든 수치다. 외부 기관 분석에서도 코스피 이전 시 ETF 등 패시브 자금 기준 약 3600억원 순유출이 전망됐고, 최근 증권사 리포트에서도 수급과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코스닥 잔류가 더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지수 편입 효과를 노리고 추진했던 이전상장이 오히려 수급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이전상장 관련 메시지는 한 달 사이 '유지'에서 '유보'로 바뀌었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는 지난달 바이오USA에 참석해 이전상장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 코스피200 예상 비중과 패시브 자금 유출입을 다시 계산하며 시장 선택을 재검토한 것으로 풀이된다.승강제 도입과 코스닥 대표지수·ETF 신설, 국민성장펀드 지원 등 정부와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도 잔류 결정에 무게를 실었다. 회사는 이러한 정책 환경과 연기금 벤치마크 내 코스닥 비중 확대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결정은 이전상장의 전면 철회가 아닌 추진 시기의 잠정 유보다. 회사는 향후 시장 환경과 기업가치 제고 효과, 주주이익 등을 고려해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알테오젠 측은 "최근 자본시장 환경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현 시점에서는 코스닥 대표 혁신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30% 무상증자 병행…증권가 "승강제 프리미엄 요소 다 갖춰"알테오젠은 코스닥 잔류 결정과 함께 30% 무상증자도 결의했다. 보통주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1주당 신주 0.3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보통주 1606만8790주와 RCPS 12만2037주가 새로 발행돼 발행주식총수는 5399만3136주에서 7018만3963주로 늘어난다. 재원은 자본준비금인 주식발행초과금 80억9500만원으로, 해당 금액은 자본금으로 전입된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8월 6일, 상장 예정일은 8월 26일이다.이번 무상증자는 주당 가격을 낮춰 투자 접근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무상증자는 주식 수와 권리락 가격을 조정할 뿐 기업가치 상승과는 관련이 없다. 기존 주주의 지분율과 보유가치 합계는 변하지 않고 회사에 새 현금이 유입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현금배당이나 자사주 소각과는 구조가 다르다. 신주 상장 이후 거래대금과 회전율이 실제로 개선될지는 검증이 필요한 대목이다.증권가에서는 잔류 결정이 오히려 정책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알테오젠 주가는 2024년 11월 할로자임이 머크(MSD)를 상대로 특허무효심판(PGR)을 제기하며 주가가 급락했던 당시 수준"이라며 "그간 알테오젠은 아스트라제네카(AZ),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빅테크와의 계약, MSD 특허무효심판(PGR) 승소 등 호재가 잇따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김 연구원에 따르면 할로자임이 제기한 특허무효심판은 최종 무효 심결로 종료됐고, 남은 14개 패밀리 특허도 순차적으로 무효 심결로 종결되는 분위기다. 영국에서는 할로자임 측의 특허 포기로 분쟁이 종결됐으며, 독일에서는 특허무효 예비판결에 따른 가처분 명령 취소 건이 계류 중이다. 키트루다 큐렉스는 미국 보험청구 코드(J-Code) 발급 효과로 처방 건수(TRx)와 도매취득가(WAC) 기준 매출이 모두 전월 대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실적은 8월 4일로 예정된 MSD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확인될 전망이다.김 연구원은 "알테오젠이 코스닥 잔류를 결정하면서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수혜를 받을 확률이 높아졌다"며 "높은 시가총액, 안정적인 영업이익률, 기술이전 실적 등 승강제 프리미엄 요소를 모두 갖춰 국민성장펀드와 프리미엄 군 편입을 모두 기대할 수 있다. 7월 내 기술이전이 있다면 이러한 기대감을 더욱 단단히 받쳐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코스피 급락, 이익보다 공포가 앞섰다…“7000선 초중반 반등”(종합)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반도체 피크아웃과 미국·이란 갈등, 중국 인공지능(AI) 모델의 추격 등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기업 이익의 체력보다 과도하게 눌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 6000선 안팎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하단으로 보고, 이후 7000선 초중반까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8000선 중반부터는 고점 매물 부담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하고 업종별 차별화도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총괄 이사는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여러 악재가 단기간에 중첩되며 시장이 기업 이익의 절대 수준보다 과도하게 조정받았다”고 진단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총괄 이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RX 출입기자단-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하반기 증시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순엽 기자)◇코스피 6000선이 하단…7000선 초중반 반등 전망김 이사는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기업이 과거처럼 적자 국면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작고, 서버 수요 확대로 이익 체력이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과거 사이클 저점과 최근 상승 국면의 밸류에이션을 함께 고려해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3~1.4배를 시장의 최저 밸류에이션으로 제시했다. 이를 코스피에 적용하면 약 5800~6250선이다.그는 “코스피가 현 수준에서 10% 더 하락할 것이라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모든 악재를 위기 수준으로 반영해도 6000선 정도가 하단을 지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 지수대는 이미 여러 악재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보다 조정 이후의 회복 경로에 주목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김 이사는 “추가로 급격한 가격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코스피가 6000선에 오래 머물 가능성은 낮고, 다시 7000선 초중반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빅테크 실적을 통해 AI 수요의 지속성이 확인되면 시장도 점차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수가 곧바로 전고점으로 복귀하기보다는 일정 기간 매물을 소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점 부근의 대기 매물로 코스피가 8000선 중반에 가까워질수록 차익 실현 압력이 커지고, 이후에는 빅테크 실적과 반도체 이익의 지속성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표=NH투자증권)◇“성장률 둔화와 피크아웃은 달라”…반도체 이익 체력 주목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에 대해서는 수출과 이익 증가율이 둔화하는 것과 산업의 절대 규모가 축소되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높은 기저로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낮아질 수 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과거 7억~8억달러(약 1조~1조 1600억원)에서 최근 20억달러 이상으로 높아졌다는 설명이다.코스피 기업 이익도 같은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순이익이 2025년 217조원에서 올해 759조원, 내년 1019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이익 증가율이 둔화하더라도 순이익이 1000조원 안팎에서 유지된다면 과거와 같은 전형적인 반도체 하강 사이클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 이사는 “증가율이라는 모멘텀은 둔화할 수 있지만 이익의 레벨 자체는 크게 달라졌다”며 “반도체가 과거처럼 적자로 돌아갈지, 높아진 이익 수준을 유지할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장기공급계약(LTA)에 따른 SK하이닉스의 단기 실적 추정치 하향 가능성도 인정했다. 다만 장기계약은 가격과 물량의 가시성을 높여 이익 변동성을 줄이고 중장기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인 만큼, 이를 곧바로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 신호로 해석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빅테크 클라우드 매출이 관건…AI 투자 지속 전망 향후 증시 반등 지속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는 빅테크의 클라우드 매출을 꼽았다. AI 투자가 점유율 경쟁의 성격을 띠는 만큼 하이퍼스케일러가 단기적인 현금흐름 부담만으로 설비투자를 급격히 줄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주요 하이퍼스케일러 5개사의 올해 CAPEX가 전년 대비 82.3% 증가한 75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이사는 “AI 시장은 최종 승자가 시장을 가져가는 점유율 싸움”이라며 “투자를 줄이는 순간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어 단기적인 현금흐름 부담만으로 투자 기조를 바꾸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CAPEX 증가율 자체보다 클라우드 매출과 실제 AI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근 AI 모델의 토큰 효율성 개선 역시 메모리 수요 감소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됐던 일부 연산이 중앙처리장치(CPU)와 외부 장치로 분산되면 범용 메모리 사용이 늘고, 외부 데이터와 AI 모델 사이의 통신량이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인프라의 중요성도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표=NH투자증권)◇연말까지 금리 동결…고금리 속 업종별 양극화 김 이사는 주택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임금 상승률과 물가 상승률의 격차도 크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금리가 추가로 오르기보다 현 수준에서 횡보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이처럼 높은 금리 수준이 이어지면 업종별 양극화도 심화할 것으로 봤다. 김 이사는 “시장은 지금의 금리를 이길 수 있는 산업과 그렇지 못한 산업으로 나뉠 것”이라며 “금융·IT는 상대적으로 견조하겠지만 건설과 음식료·소매 등 내수 업종은 어려움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전반의 수급 부담은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인 수급 측면에서는 고객예탁금이 여전히 10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고,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고도 약 0.5%에 그쳐 대규모 반대매매 위험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외국인의 국내 반도체 보유 비중도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낮아져 추가 매도 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은 정책 일정이 구체화하는 9월 전후를 정상화의 계기로 꼽았다.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을 통해 시장 정비가 이뤄지는 가운데 2차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판매와 코스닥 승강제 최종안 등이 맞물리면 코스닥 시장에도 정책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그는 마지막으로 최근 시장 상황이 반도체 피크아웃과 지정학적 위험, AI 투자 둔화 우려가 동시에 불거졌던 지난 3~4월과 닮았다고 평가했다. 김 이사는 “당시에도 악재가 집중되며 시장이 급격하게 흔들렸지만 불확실성이 완화되자 반등했다”며 “지금은 3~4월의 학습효과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표=NH투자증권)
- "삼전닉스 레버리지 때문에 시끄러워…보완대책 신속히 마련하라"
- [이데일리 최정훈 권오석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논란이 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금융당국에 신속한 보완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자본시장 개혁과 장기 연체채무 정리, 첨단산업 투자 확대 등 하반기 핵심 금융 정책에도 힘을 실으며 ‘국민 모두를 위한 금융’을 주문했다. 국민성장펀드 지원액도 연 30조원에서 50조원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부처 업무보고에서 참석 기관장들에게 질문하고 있다.(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레버리지 ETF 신속한 보완책 마련” 지시이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을 향해 “최근 삼성·하이닉스 ETF 때문에 많이 당하고 계신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원장이 “시장 관리자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한국거래소를 향해서도 “여기도 ETF 때문에 시끄럽죠”라며 “보완대책을 신속히 마련하시고 자본시장 정상화와 선진화는 중요한 과제인 만큼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최근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특정 종목에 투자금이 집중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투자자 피해를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현재 재정경제부·한국은행·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F4)을 중심으로 시장 영향을 점검하며 보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날 업무보고에서는 자본시장 개혁도 주요 화두였다. 이 대통령은 “자본시장 정상화에 계속 주목해 달라”며 “저항이 있더라도 필요한 개혁은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하되, 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부분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기회를 주는 시장”이라며 혁신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이에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현장에서는 ‘현기증이 날 정도’라는 말이 나올 만큼 자본시장 체질 개선 대책을 계속 내놓고 있다”며 “혁신기업이 들어오려면 공간이 생겨야 하는 만큼 부실기업 퇴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대통령 주문에 맞춰 하반기에도 자본시장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코스닥 시장은 혁신기업 유입 확대와 부실기업 퇴출을 병행하는 구조개혁에 속도를 낸다. 기술특례상장 대상을 확대해 혁신기업의 진입 문턱을 낮추는 대신 동전주 등을 중심으로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고, 내년부터는 우수기업과 일반기업을 구분하는 ‘세그먼트(승강제)’ 제도를 도입한다. 금융위는 또 내년 상반기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수시배당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기업이 분기, 반기에 구애받지 않고 보다 유연하게 배당방식을 설계할 수 있게 함으로써 배당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주식 결제주기를 현행 ‘T+2’에서 ‘T+1’으로 단축하는 로드맵을 마련하고, 업종 평균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을 공개하는 ‘저PBR 기업 공표 제도’와 일반주주 보호를 위한 중복상장 원칙금지 등 자본시장 선진화 과제도 함께 추진한다.◇“장기연체채무 빨리 정리해야…‘도덕적 해이’ 비판은 선동”이 대통령은 금융위가 내세운 ‘사람 살리는 금융’ 정책에도 힘을 실었다. 그는 “우리나라는 빚을 탕감하는 것에 대해 이상할 정도로 엄격하다”며 “장기 연체채무를 정리하는 것을 두고 도덕적 해이를 이야기하지만 이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 연체채무자는 빨리 정리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금융기관이 장기 연체채무자를 계속 가혹하게 관리하는 것이 오히려 도덕적 해이”라고 강조했다.금융위는 이에 맞춰 포용금융 종합평가체계와 포용금융최고책임자(CIFO) 도입을 추진하고, 금융공공기관의 장기 연체채권 관리체계를 손질해 채무자 재기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생산적 금융 확대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금융위는 국민성장펀드의 연간 운용 규모를 30조원에서 40조원으로 늘려 향후 5년간 총 200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투자 대상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바이오를 넘어 우주항공 등 미래 전략산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또 10년 이상 장기 투자에 특화된 ‘한국전략기술파트너스(KSTP)’를 신설해 향후 5년간 최대 10조원의 전략기술 투자 기반을 마련하고, 8800억원 규모의 초장기 기술투자펀드도 조성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부동산 중심의 금융에서 생산적인 분야로 자금이 이동하도록 금융의 체질을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가계부채 관리 기조도 유지한다. 금융위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인 1.5%를 유지하고, DSR 산정 시 성과급 등 일시적인 소득 증가는 보다 긴 기간 평균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소득심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자산(RWA) 규제 강화와 투기 목적 대출 차단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이와 함께 금융위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과 디지털자산법 제정, 금융권 망분리 전면 해제, 금융행정·감독 쇄신 등을 하반기 중점 과제로 추진해 금융시스템 전반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 코스피 7000선 붕괴 임박?...리서치센터장들 '추세 하락 아니다'
- [이데일리 김경은 신하연 김윤정 기자] 코스피 지수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고, 코스닥이 800선이 무너지면서 국내 증시 고점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증권가는 이번 조정의 배경을 반도체 한 종목의 문제가 아닌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금리, 수급 쏠림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진단했다.다만 반도체 업황이 실제로 꺾였다고 볼 만한 신호는 아직 없다는 데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다. 코스닥이 반도체 하락에 동반 약세를 보이는 현상에 대해서는 정책 모멘텀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이데일리가 9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연구원을 대상으로 한 긴급 증시진단에 따르면, 이번 조정은 실적 악화가 아니라 높아진 기대치와 지정학적 노이즈, 외국인·개인의 동반 매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발 변동성이 겹치면서 발생한 ‘수급 충격’의 성격이 강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_[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반도체·지정학·금리·수급 복합작용코스피는 6월 반도체·인공지능(AI) 랠리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인 9385.59포인트까지 오른 뒤 6월 말부터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며 7200선대로 밀려났다. 고점 대비 하락 폭은 20%를 넘어섰고, 하락의 중심에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월 고점 대비 20~30%대 조정을 받았다.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급락의 방아쇠로 반도체 이슈 외에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등을 지목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란 전쟁이 마무리될 것으로 봤는데 그렇지 않았던 영향이 크다”며 “미국 금리가 올라가며 반도체라는 특정 섹터의 문제라기보다 위험자산으로서의 주식 전반이 같이 밀리는 국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연초 이후 가파르게 오른 데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에서 실적 시즌 전후 이벤트가 소진되며 작은 이슈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국내 수급 사정과 맞물린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조정에서 두드러지는 대목은 외국인에 이어 개인까지 매도에 가세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19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22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했다. 여기에 개인 매수 여력까지 약화되면서 시장을 지지해줄 주체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문제는 이런 수급 공백 속에서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까지 내려왔음에도 기관투자가들마저 매수에 가담하지 못하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2배 안팎으로 2008년 금융위기 수준 저점까지 하락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커지면 저가매수 기회임에도 위험가치(VaR), 벤치마크 추적오차, 손실한도 부담 때문에 기관 내부 리스크관리 시스템에 걸려 오히려 매수를 주저하게 되는 역설적 구조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반도체 피크아웃론은 ‘과도’...레버리지는 ‘변동성’ 키운 듯최근 시장을 흔든 외국계 IB(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조정론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과도한 해석”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빠지면 피크아웃 얘기는 바늘과 실처럼 따라나온다”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이 갑자기 안 좋아진다는 우려가 있는 게 아니라 주가가 빠지니까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센터장 역시 “모건스탠리라고 해서 정답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뷰는 여전하고, 사이클 고점 징후와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황승택 센터장은 “물량 공급 자체는 2028년부터 늘어나는 구조라 그전까지는 공급부족(쇼티지)이 지속될 것이고, 특히 고성능·저전력 메모리(LPDDR) 쇼티지를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공급이 풀려 주가가 떨어질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변동성 확대 원인으로 지목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사이드카는 총 49회(코스피 31회, 코스닥 16회), 서킷브레이커는 8회 발동됐는데 이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한 달 반 만에 사이드카 16회, 서킷브레이커 5회가 나왔다. 이진우 센터장은 “상품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워낙 시가총액 상위 1, 2종목에 수급이 집중된 영향이 커 보인다”며 “시장 변동성이 클 때 증폭기 역할을 하는 게 레버리지 ETF인 만큼, 안정적인 수급 환경이 먼저 조성돼야 충격이 덜할 텐데 지금은 불안정한 수급 사정에서 증폭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 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단타 매매에 대해 “이런 장에서는 정말 위험하다”며 “3~4거래일씩 연속 하락하는 시장을 매일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데 이런 변동성 속 레버리지 투자는 지나치게 공격적”이라고 경고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향후 변수와 지지선은?…CPI·빅테크 실적이 분수령증권가는 이번 조정을 대세 하락이 아닌 일시적 수급 충격으로 진단하면서도, 향후 변수로는 오는 14일 발표될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이달 말 미국 빅테크들의 실적·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를 꼽았다.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대세 하락으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공포감에 코스닥 대표 종목들의 뚜렷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보이지 않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개인투자자들도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기 어려운 국면”이라면서도 “삼성전자 실적과 D램 장기 수요가 연말까지 흔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은 조정일 뿐 대세 하락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황승택 센터장 역시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계기로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현재로선 공식적으로 밴드를 조정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본다”며 “지난 3월 이란 전쟁 직후 한 달간도 시장이 정신없이 흔들렸지만,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니었던 것으로 판명 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주요 증시 변수와 관련해서 이진우 센터장은 “이번 주말 예정된 SK하이닉스 나스닥 미국예탁증서(ADR) 상장에 이어 기업 실적 발표에서의 구체적 가이던스, 미국 빅테크의 투자 가이던스 상향 여부를 하나씩 확인해가는 증명의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불안과 변동성이 나타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증시 하단으로 대체로 7000선 초반대를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코스피 7550~7650선을 1차 하단으로 제시하고, 이를 이탈할 경우 7100~7250선을 다음 지지선으로 봤다. IBK투자증권은 7300선 부근에서 강한 지지대를, 대신증권은 7000선 이탈도 가능한 언더슈팅 국면이나 이 경우엔 분할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코스닥, 반도체로 쏠림에 소외...독자생존 과제코스닥이 800선 붕괴에도 뚜렷한 반등 없이 반도체 조정에 동반 약세를 보이는 현상에 대해서는 자금 쏠림 구조를 짚는 분석이 많았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올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 굳이 코스닥으로 자금을 옮길 이유가 부족했다”며 “지금처럼 주도주인 반도체가 크게 조정받는 상황에서는 코스닥이 독자적으로 오르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개인들이 코스닥을 팔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나 관련 레버리지 상품으로 이동하면서 코스닥을 받아줄 매수세가 약해진 상태”라며 “코스닥이 회복하려면 결국 수급이 들어와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2016년 반도체 활황 이후 2017년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코스닥이 폭등했던 사례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그림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준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닥 활성화 정책, 특히 승강제가 우량주 중심 ETF와 장기 자금 유입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