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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1월 2천대 팔며 '연초 기세' 지속…BYD도 존재감 확대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해 1월 국내 수입차 시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재편 흐름을 이어가며 테슬라가 연초 기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월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총 1만3843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테슬라는 1966대를 판매하며 브랜드별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는 수입차 전체 브랜드 중 2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은 순위다. 통상 1월이 보조금 확정 전이라 전기차 판매의 ‘절벽’ 시기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성과다.테슬라 모델 3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 (사진=테슬라코리아)1월 수입차 내수 판매 기록. (자료=한국수입차협회)테슬라는 가격 인하 효과와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바탕으로 모델3와 모델Y 중심의 판매 흐름을 이어갔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경쟁력이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 물량 배정이 원활하게 이뤄진 점도 실적 방어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는 2026년형 ‘모델 3’ 국내 인증을 완료하고 국내 전기차 시장에 가성비 제품 공략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2026년형 모델 3는 국내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볼륨 모델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KENCIS)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모델 3 퍼포먼스,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 스탠다드 RWD 등 3개 트림 모두 배출가스, 소음, 주행거리 인증을 모두 완료했다.1월 수입차 전체 판매량 및 전기차 판매량. (자료=한국수입차협회)BYD 돌핀. (사진=BYD)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BYD는 1월 한 달간 1347대를 판매하며 단숨에 주요 수입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공격적인 가격 전략과 전기차 중심 라인업, 브랜드 인지도 확산이 맞물리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유의미한 판매 실적을 기록한 사례로 평가된다.전통 수입차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5121대로 여전히 1위를 지켰지만, 고가 차종 중심의 수요가 제한적으로 유지되는 모습이었다. BMW 계열 미니(567대), 렉서스(1464대), 볼보(1037대) 등은 하이브리드와 일부 인기 차종에 수요가 집중됐다.업계는 전기차 가격 경쟁 심화와 중국 브랜드의 추가 진입이 맞물리며 국내 수입차 시장 판도 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월 수입차 시장에서는 법인·렌터카 중심의 실수요 매수세가 전기차 판매를 지탱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 법인 교체 수요와 함께 전기차에 대한 세제 혜택, 유지비 절감 효과가 다시 부각되면서 가격 민감도가 높은 수요층이 전기차로 이동한 것이다. 개인 소비자 역시 고금리 기조 속에서 고가 내연기관차보다는 상대적으로 초기 구매 부담이 낮아진 전기차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전통 브랜드 중심의 시장 구조에서 전기차와 신흥 브랜드가 빠르게 비중을 넓히고 있다”며 “올해 수입차 시장은 가격과 전동화 경쟁력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 1초에 390만원 번 머스크도 한 수 아래…슈퍼볼은 5억원 벌었다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2025년 총재산은 약 8500억 달러(약 1247조 원)가 넘는다. 포브스는 “스페이스X와 xAI의 합병이 진행되면서 순자산이 1년 사이 840억 달러(약 123조 원)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단순계산하면 1초에 약 2663달러(약 390만 원)를 벌었던 셈이다.그런데 머스크가 전혀 부럽지 않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광고판이 있다. 바로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Superbowl)이다.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슈퍼볼LX’는 시애틀 시호크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11년 만에 벌이는 재대결로 관심을 모았다.경기만큼 화제가 되는 것이 ‘슈퍼볼 광고’다. 미국 내 중계권을 가진 ‘NBC 유니버설’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30초 기준 프리미엄 슬롯 광고료가 사상 처음 1000만 달러(약 146억 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슬롯은 경기 시작 직전이나 하프타임쇼 전후를 의미한다. 전체 광고 평균 단가는 약 800만 달러(약 117억 원) 이상으로 집계됐다.프리미엄 슬롯 광고에 들어가는 기업은 1초당 약 33만 달러(약 4억 8000만원) 이상을 쏟아붓는 셈이다. 평균 단가로 계산해도 약 26만 7000 달러(약 3억9000만원)에 이른다. 말 그대로 슈퍼볼 광고를 위해 돈을 쏟아붓는 수준이다.슈퍼볼 광고료는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1967년 제1회 슈퍼볼 당시 30초 광고료는 3만 7500달러에 불과했다. 1990년에는 70만 달러 선을 넘었고 2000년대 초반 200만 달러를 돌파했다. 2010년대에는 400만~500만 달러, 2020년대에는 700만 달러대로 올라섰다. 올해는 평균 800만 달러, 최대 10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이처럼 비싼 광고료에도 주요 기업들은 앞다퉈 자신들의 상품을 알리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광고료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배경에는 압도적인 시청자 수가 있다. 지난해 슈퍼볼은 미국 내 TV와 스트리밍 합산 시청자 수가 1억 2770만 명이었다.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특히 올해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최근 가장 ‘핫’한 뮤지션인 배드 버니가 하프타임쇼를 장식했다. 이민자 강경 단속에 대한 반대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미식축구에 관심이 덜한 중남미계 시청자들까지 TV 앞으로 몰렸다. 올해 역시 1억 명을 훨씬 웃도는 시청자 수가 예상되면서 광고 수요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헤리쉬 파넬 유니레버 미국 법인 사장은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슈퍼볼이 열리는 동안 온 나라가 어느 정도 멈추는 것 같다”며 “1억 2000만 명이 넘는 시청자 가운데 80%가 실제로 광고를 시청한다”고 말했다. 슈퍼볼 광고를 집행한 브랜드의 매출은 방영 이후 평균 12% 증가한다는 과거 연구 결과도 있다.광고의 내용도 변하고 있다. 과거 슈퍼볼 광고의 주인공은 자동차·식음료·생활용품 등 전통적인 소비재였다. 올해 광고의 주인공은 단연 ‘인공지능’(AI)이다.빅테크 기업들은 AI를 핵심 소재로 삼았다. 메타는 AI 웨어러블 기기를, 아마존은 차세대 음성 비서 ‘알렉사+’를, 구글은 이미지 생성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AI는 더 이상 광고의 보조 요소가 아닌, 제품과 서비스의 중심 메시지로 자리 잡았다.빅테크 기업은 아니지만 보드카 브랜드 ’스베드카‘는 아예 AI 기술로 생성한 광고를 송출했다. 로봇 캐릭터가 중심으로 된 이 광고는 제작 과정에서 AI 전문 스튜디오가 참여했다. 캐릭터의 움직임과 표정 구현에도 AI 기술이 활용됐다.광고 업계에서는 슈퍼볼 광고를 단순한 마케팅 수단을 보지 않는다. 그 시대 산업과 기술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 지 오래다. 2000년대 닷컴 버블 시기에는 구글, 아마존 등 온라인 기업들이 존재감을 알렸다. 2010년대 스마트폰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가상화폐 확산기에는 관련 기업들이 슈퍼볼 광고에 대거 등장했다.USA투데이는 “슈퍼볼 광고판의 주인공이 AI로 채워졌다는 점은 AI가 본격적인 시장 경쟁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며 “미국 광고주들이 산 것은 단순한 시청률이 아닌 AI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차세대 산업의 메시지였다”고 평가했다.Feb 8, 2026; Santa Clara, CA, USA; A general view in the second half in Super Bowl LX between the New England Patriots and the Seattle Seahawks at Levi‘s Stadium. Mandatory Credit: Kyle Terada-Imagn ImagesFeb 8, 2026; Santa Clara, CA, USA; A general view of the stadium before the game between New England Patriots and Seattle Seahawks in Super Bowl LX at Levi‘s Stadium. Mandatory Credit: Darren Yamashita-Imagn ImagesFeb 8, 2026; Santa Clara, CA, USA; A general view of the stadium before the game between New England Patriots and Seattle Seahawks in Super Bowl LX at Levi‘s Stadium. Mandatory Credit: Darren Yamashita-Imagn Images
- 전기차 매립형 손잡이, 글로벌 안전 논란 확산…국내 규제 가능성은?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전기차의 대표적 디자인 요소로 꼽혔던 매립형(플러시) 도어 손잡이를 둘러싼 안전 논란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비상 상황에서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가 갇히는 위험을 이유로 2027년부터 매립형 손잡이를 사실상 금지하는 강력한 안전 규제를 발표했다. 해당 규정은 모든 신차에 기계식 레버식 손잡이 설치를 의무화하고, 기존 승인 차량도 2029년까지 설계를 변경하도록 요구한다. 테슬라 모델Y 매립형 손잡이. (사진=블룸버그)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매립형 손잡이 금지 규정을 처음 도입한 가운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테슬라 외부 도어 손잡이 결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안전성 문제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10년간 테슬라 도어 작동 불능과 관련한 사고로 최소 15명이 숨진 영향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발생한 샤오미 전기차 ‘SU7’ 화재 사고 당시에도 전원 차단으로 손잡이가 작동하지 않아 탑승자가 탈출하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 매립형 손잡이는 테슬라가 2012년 모델S에 처음 적용하면서 보급이 확대됐다. 전기차의 공기저항을 줄이고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차량 전원이 차단될 경우 손잡이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고 내부 수동 개폐 장치 위치가 직관적이지 않다는 점이 안전 문제로 지적된다.이 때문에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최근 ‘자동차 문손잡이 안전 기술 요구’를 발표하고 차량 내·외부에 기계식 문 열림 장치 설치를 의무화했다. 해당 규제는 외부 손잡이의 조작 공간과 내부 손잡이의 가시성을 구체적으로 규정하며, 전동식 손잡이 대신 물리적 조작이 가능한 방식으로 설계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새 기준에 따르면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는 최소 가로 6㎝, 세로 2㎝, 폭 2.5㎝ 규모의 오목한 공간을 확보하거나, 동일한 규격의 손잡이가 외부로 돌출되도록 설계해야 한다. 이미 디자인 승인을 받았거나 출시를 앞둔 모델의 경우에도 2029년 1월까지 설계를 변경해야 한다. 이로 인해 중국 현지 업체를 포함한 다수 전기차 제조사가 설계 변경을 검토 중이며, 차량당 수백만 위안의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라는 점에서 이번 규제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은 아직 직접적 금지 규정은 없지만, 조사 확대와 결함 평가를 통해 안전 기준 강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향후 NHTSA 조사 결과에 따라 제품 리콜이나 규제 조치 가능성이 남아 있다. 유럽연합(EU)도 직접 규제안은 없지만 안전 규정은 비상 상황에서의 장치 인식성과 기능성을 요하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향후 규제 강화 가능성이 존재한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 산하 자동차기술기준조화포럼은 전자식 문 손잡이에 대한 안전 관련 규제를 논의하고 있다. 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 차량 승인기관은 테슬라 손잡이 설계가 구조 접근성 기준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규제 당국의 점검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국내에서도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비상 탈출성과 구조 편의성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토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매년 실시하는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 지난해 ‘충돌 후 탈출·구출 안전성’ 항목을 신설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국내 규제가 강화될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상위법과의 충돌 가능성과 함께 해외 제조사들과의 통상 마찰 문제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상존한다. 우리나라 규제 당국은 국제 기준이 채택되면 관련 규제 의무화 등을 검토할 예정이란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UNECE에서 논의하고 있는데, 해당 기준이 국제 기준이라 논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국제 기준이 채택되면 관련 규제 의무화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엔비디아 ‘알파마요’, 자율주행 판 흔든다…"산업구조 재편"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자율주행 상용화가 고비용 구조와 기술 불확실성으로 지연되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플랫폼을 내놓으며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공개한 ‘알파마요(Alpamayo)’가 그동안 자율주행 기술의 한계로 지적되던 부분을 극복하거나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한솔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산업분석 보고서에서 “엔비디아 알파마요는 자율주행 개발 전주기를 아우르는 개방형 통합 플랫폼으로, 기존 산업 구조를 재편할 잠재력을 지닌다”고 분석했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월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자율주행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 연구원은 현재 자율주행 산업이 단일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개발 비용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SW 개발과 통합·검증, 데이터 수집과 저장, 시스템 고도화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막대한 투자가 요구되며, 이로 인해 레벨4(L4) 이상 자율주행 상용화 시점이 수년 단위로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동안 자율주행 기술은 룰 기반 방식과 엔드투엔드(E2E) 방식으로 양분돼왔다. 룰 기반은 예외 상황 대응에 한계가 있었고, E2E 방식은 높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판단 과정을 설명하기 어려운 ‘블랙박스’ 문제가 규제 대응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여기에 대규모 데이터 수집과 검증, 통합 테스트에 따른 막대한 비용 부담이 상용화 지연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김 연구원은 “기존 룰 기반 방식은 비정형적 예외 상황 대응에 취약하고, 테슬라가 주도하는 E2E 방식은 판단 과정을 설명할 수 없는 블랙박스 문제가 규제 대응의 제약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알파마요는 이러한 문제를 동시에 겨냥한 솔루션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알파마요는 시각-언어-행동(VLA) 기반 자율주행 모델 ‘Alpamayo 1’, 시뮬레이션 프레임워크 ‘AlpaSim’, 피지컬 AI 오픈 데이터셋으로 구성된 통합 플랫폼”이라며 “AI의 직관적 추론과 전통적인 룰 기반 안전 검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특히 Alpamayo 1은 주행 판단의 인과관계를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 E2E 방식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판단 근거를 자연어로 제시함으로써 사후 추적과 규제 대응, 디버깅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개발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현실의 물리 법칙을 반영한 시뮬레이션 환경과 표준화된 데이터셋을 활용하면 물리적 주행 테스트 의존도를 낮추고 검증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자율주행 후발 기업의 기술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김 연구원은 빅테크 주도 생태계의 명암도 함께 짚었다. 그는 “HW·SW 통합 역량을 갖춘 플랫폼 기업이 자율주행 생태계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플랫폼 종속 우려와 시뮬레이션 기반 학습의 현실 정합성 문제는 여전히 남은 과제”라고 덧붙였다.
- "국제 쓰임새 없는 원화, 그래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더 필요"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누군가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법제화돼 도입되더라도 해외에서의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국제적으로 원화가 잘 쓰이지 않는 곳에서 쓰임새를 찾기 위해서라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해야 한다고 봅니다.”김종협 파라메타 대표 (사진=이정훈 기자)김종협 파라메타 대표는 최근 서초구에 있는 본사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에서 입법 논의가 한창인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디지털자산기본법에 대해 이 같이 의미를 부여하며 “원화를 잘 받아주는 국가에서 기업간 거래(B2B)에 쓰임새가 많을 것 같고, 외국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국내 지역화폐와도 연계성이 좋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의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나 코인거래소 대주주 지분규제에만 지나치게 함몰돼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시하며 스테이블코인 발행 인가 등에 필요한 기술 요건 마련 등 서둘러야 할 후속조치들을 추진하는데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내용. -한국은행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더라도 해외 수요가 없을 것이라고 하는데, 발행에 관심 있는 기업들을 많이 만날테니 원화 스테이블코인 수요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나. △한은을 비롯해 스테이블코인에 부정적인 쪽은 ‘우리 원화 자체가 수요가 없는데,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누가 쓰겠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현재 원화가 잘 쓰이지 않는 곳에서 쓰임새를 찾기 위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 원화를 받아주는 국가들로의 해외 송금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현지 외환거래에 한국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다. 우리 콘텐츠 거래나 우리 신용카드로 해외 가맹점에서 쓴 내역을 두 나라 카드사들끼리 B2B로 정산할 떄도 유동성만 공급해 준다면 거래 일부를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쓸 수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기회를 찾자는 것이다. 원화로는 못하지만, 스테이블코인으로는 할 수 있는 기회 말이다. 일단 B2B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많이 쓰일 것 같고,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의 경우 카드사들이 세일즈할 수 있을 것이고 실물연계자산(RWA)도 국내 주식이나 다른 자산을 해외에서 토큰으로 거래하도록 할 때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다른 아이디어가 있다면.△지금은 지역화폐를 외국인이 쓸 수 없는데, USDC나 USDT 등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가진 외국인이 우리 지역화폐로 바꿔 쓸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로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지역화폐는 이상거래 등이 통제 안 되는데, 고객확인절차(KYC)를 거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이런 거래들을 통제할 수도 있다. 현재 지역화폐 구조는 자체 정산과 결제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 보니 모두 신용카드망을 쓰고 있는데, 그러니 카드사만 남는 장사가 된다. 이걸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으로 가면 운영비를 10분의1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지역화폐 시스템을 해외로 수출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에선 빈민을 위해 종이로 지급하는 밀(음식)쿠폰이 조(兆)단위로 발행되는데, 관리가 안 된다. 밀쿠폰으로 마약을 사거나 하는 어뷰징이 흔하다고 한다. 스테이블코인이 적용된 지역화폐 시스템을 미국에 수출하면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이 가지는 익명성과 국경 간 이동 가능성으로 인해 기존 자금세탁방지(AML)만으로는 규제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있다.△심플하게 말하면, 토큰 자체가 이동할 때 토큰 규격에 따라 움직이기 떄문에 하나의 토큰이 이체할 때마다 그걸 트리거해서 KYC를 매번 다 할 수 있다. 그러면 전체 스테이블코인 유통량도 명확하게 다 확인할 수 있다. 지금 USDC나 USDT 같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KYC를 안 하고 있지만, 그게 KYC를 전제로 하면 그렇다는 얘기다. 월렛 단위로 KYC를 한다면, 문제가 생길 때 월렛을 동결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월렛 단위가 아니라 한국 내 사용자 전체를 상대로도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다 중지시킬 수 있는 기능도 있다. 계좌번호만 알면 그 계좌 주인이 누구인지 어떤 거래를 하는지 알 수 있는 것처럼, 스테이블코인에서도 기술적으로는 원하는대로 다 동일하게 만들 수 있다. 대표적으로 테슬라 주식을 기반으로 한 토큰증권을 보면 토큰에 사용자 아이디가 다 붙어 있다. 이렇게 아이디 정보와 토큰을 붙여두면 다 통제할 수 있다. 심지어 이미 체결된 거래를 되돌리고 돈을 압류할 수도 있다. 문제는 금융당국자들이 이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둘러싼 주요 쟁점들, 은행 지분 51%룰이나 관계기관 협의체 구성, 코인거래소 대주주 지분 규제 외에 입법 과정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다른 과제들이 있나. △지금은 언급조차 안 되고 있지만, 이제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화한 뒤 따져야 할 기술 요건들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다. 스테이블코인 사업자가 있다면 메인넷은 어떤 기준에 따라 평가하고 판단해야 하는지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커스터디(수탁)도 해킹 등에 대비한 보안을 어떻게 할지, 디지털자산에 문제가 생길 경우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가이드라인을 다 만들어야 한다. 사용자에 대해서는 KYC를 의무화한다면 어떠해야 하는지 등을 금융위원회가 고민해야 하고, 만약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협업해 입법화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게 시급하다.
- '자동차도 말 잘해야 산다'…생성형AI가 여는 車 인터페이스 전쟁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자동차도 이제는 말을 잘해야 팔리는 시대다. 버튼 대신 대화로 명령하면 차가 이해하고 반응하는 생성형 AI 기반 인터페이스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신차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사진=Gemini 생성)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챗지피티(ChatGPT) 기반 생성형 AI가 적용된 차량 안내 애플리케이션을 플래그십차 필랑트에 탑재할 예정이다. 아울러 볼보는 2026년형 중형 전기 SUV EX60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를 최초로 탑재해 출시하고,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제미나이를 적용해 2026년형 S-클래스에 선보일 예정이다. BMW 역시 아마존의 생성형 AI를 결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iX3 등 올해 신모델부터 적용한다.테슬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인 ‘그록(Grok)’을 모델 S 등 신형 모델에 탑재했고, 폭스바겐도 지난해부터 IDA 음성 어시스턴트에 챗지피티를 통합해 주요 라인업에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자동차는 자체 개발한 차량용 생성형 AI ‘글레오AI’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르노 필랑트에 탑재된 생셩형 AI기반 차량 안내 애플리케이션 ‘팁스’ 화면 (사진=르노코리아)이처럼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생성형 AI 도입에 나서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Technavio)에 따르면 차량용 생성형 AI 시장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31.4% 성장해 약 15억 달러 규모(약 2조 198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앞으로 생성형 AI의 활용 영역은 운전 보조를 넘어 제조 최적화, 차량 설계, 예측 정비, 고객 경험 등으로 확장되며 차량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구형 차량은 하드웨어 부품 간 디지털 연동성이 낮아 생성형 AI를 탑재하더라도 활용성이 떨어졌다”며 “앞으로는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전환으로 하드웨어 간 디지털 연동이 심화하면서 생성형 AI가 차량 기능 전반에 관여할 수 있게 되고, 활용도와 실용성도 함께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테슬라의 생성형 AI ‘그록’이 통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진=테슬라)생성형 AI 확산은 운전자가 체감하는 사용 경험에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주행모드, 공조, 자율주행 등 차량에 탑재된 다양하고 복잡한 기능들을 음성 명령만으로 한 번에 실행할 수 있게 되면서 안전성과 편의성이 동시에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러한 변화는 차량 내부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잇따른다. 그동안은 운전자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디스플레이가 계속 커졌지만, 생성형 AI 기반 인터페이스가 고도화되면 시각 중심이던 인터페이스의 일부 기능을 음성 인터페이스가 대체·보완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이 책임연구원은 “시각적으로 꼭 확인해야 할 정보만 디스플레이로 제공하고, 날씨와 일정 등 간단한 안내는 음성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발전함으로써 운전자의 시각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그동안 완성차 업체 간 디스플레이 확대 경쟁이 과열 국면이었지만, 투입 비용 대비 소비자가 체감하는 효용은 크지 않았다”며 “생성형 AI는 이러한 불균형을 완화하고 차량 원가 부담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밴스 美 부통령 등 정·재계 거물과 교류 JY, '스포츠 외교' 광폭행보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을 직접 찾아 글로벌 경영 활동에 나섰다. 각국 정상들, 글로벌 기업가들과 함께 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갈라 디너에 참석해 네트워크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삼성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부터 올해로 30년째 올림픽 후원을 이어 왔다.◇“IOC 디너, 세계 정세 물밑 외교의 장”8일 삼성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이번 동계올림픽 개막을 기념해 지난 5일(현지시간) 열린 IOC 주관 갈라 디너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한 IOC 최상위 후원사(The Olympic Partner·TOP)인 삼성전자(005930)의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이날 행사에는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과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JD 밴스 미국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빌럼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카롤 나브로키 폴란드 대통령, 토마스 슈요크 헝가리 대통령 등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참석했음리둥성 TCL 회장, 올리버 바테 알리안츠 회장, 레이널드 애슐리만 오메가 최고경영자(CEO), 미셸 두케리스 엔하이저부시 인베브 회장, 가오페이 멍유 회장,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 샤일리시 예유리카르 프록터앤갬블 CEO, 라이언 맥이너니 비자 CEO, 조셉 우쿠조글루 딜로이트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들도 함께 했다.이탈리아 밀라노 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5일(현지시간) 열린 갈라 디너 행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뒷줄 오른쪽 네 번째),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앞줄 오른쪽 여섯 번째),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앞줄 오른쪽 일곱 번째), JD 밴스 미국 부통령(앞줄 오른쪽 다섯 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탈리아 대통령실 홈페이지)재계 한 관계자는 “IOC 갈라 디너는 단순한 사교 모임을 넘어 글로벌 정세와 비즈니스 현안을 논의하는 물밑 외교의 장”이라며 “이 회장의 참석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과 한국 스포츠 외교 역량 확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이 회장이 올림픽 현장을 찾은 것은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 이후 2년 만이다. 이 회장은 당시 에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오찬에 참석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과 회동했다.삼성전자는 파리올림픽 당시 참가 선수들에게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통해 갤럭시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했고, 선수들이 갤Z 플립6로 셀피를 촬영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회장은 “갤럭시Z 플립6 셀피를 찍는 마케팅도 잘된 것 같아서 보람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선대회장 때부터 30년째 올림픽 후원삼성은 이건희 선대회장부터 대를 이어 올림픽을 후원해 왔다. 오는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까지 후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회장은 2018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만나 2020년 만료 예정이었던 올림픽 후원 계약을 2028년까지 연장했다. 삼성이 TOP 후원사로서 올림픽을 지원한 것은 1997년 이후 올해로 30년째다. 삼성 관계자는 “올림픽 후원을 이어가는 것은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선대회장의 뜻을 계승해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선대회장은 1996~2017년 IOC 위원으로 활약했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그 사이 삼성의 브랜드 가치도 올랐다.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2000년 약 52억 달러(43위)로 100권내 첫 진입한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25년 905억 달러로 6년 연속 글로벌 ‘톱5’ 자리를 지켰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올림픽 후원은 단순한 로고 노출을 넘어, 스포츠의 도전 정신과 삼성의 혁신 이미지를 결합한 가장 성공적인 스포츠 마케팅 사례 중 하나”라고 했다.한편 삼성전자는 6일 열린 이번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올림픽방송서비스(OBS)와 협업해 ‘갤럭시 S25 울트라’로 촬영하고 생중계 주목 받았다. 삼성전자는 관중석을 포함해 각국 선수 입장 터널, 주요 중계장비 주변에 총 26대의 갤럭시 S25 울트라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의 입장 장면, 개막식 현장의 열기, 동료들 사이의 벅찬 감동까지 실시간으로 포착해 중계했다.2026 밀라노 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펼쳐진 밀라노 산 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갤럭시 S25 울트라’로 행사를 촬영하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 이재용, 동계올림픽 갈라 디너 참석…'스포츠 외교' 나섰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을 직접 찾아 글로벌 경영 활동에 나섰다. 각국 정상들, 글로벌 기업가들과 함께 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갈라 디너에 참석해 네트워크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8일 삼성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이번 동계올림픽 개막을 기념해 지난 5일(현지시간) 열린 IOC 주관 갈라 디너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한 IOC 최상위 후원사(The Olympic Partner·TOP)인 삼성전자의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이날 행사에는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과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JD 밴스 미국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빌럼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카롤 나브로키 폴란드 대통령, 토마스 슈요크 헝가리 대통령 등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참석했음리둥성 TCL 회장, 올리버 바테 알리안츠 회장, 레이널드 애슐리만 오메가 최고경영자(CEO), 미셸 두케리스 엔하이저부시 인베브 회장, 가오페이 멍유 회장,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 샤일리시 예유리카르 프록터앤갬블 CEO, 라이언 맥이너니 비자 CEO, 조셉 우쿠조글루 딜로이트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들도 함께 했다.이탈리아 밀라노 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5일(현지시간) 열린 갈라 디너 행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뒷줄 오른쪽 네 번째),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앞줄 오른쪽 여섯 번째),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앞줄 오른쪽 일곱 번째), JD 밴스 미국 부통령(앞줄 오른쪽 다섯 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탈리아 대통령실 홈페이지)재계 한 관계자는 “IOC 갈라 디너는 단순한 사교 모임을 넘어 글로벌 정세와 비즈니스 현안을 논의하는 물밑 외교의 장”이라며 “이 회장의 참석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과 한국 스포츠 외교 역량 확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이 회장이 올림픽 현장을 찾은 것은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 이후 2년 만이다. 이 회장은 당시 에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오찬에 참석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과 회동했다.삼성전자는 파리올림픽 당시 참가 선수들에게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통해 갤럭시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했고, 선수들이 갤Z 플립6로 셀피를 촬영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회장은 “갤럭시Z 플립6 셀피를 찍는 마케팅도 잘된 것 같아서 보람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삼성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부터 대를 이어 올림픽을 후원해 왔다. 오는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까지 후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회장은 2018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만나 2020년 만료 예정이었던 올림픽 후원 계약을 2028년까지 연장했다. 삼성이 TOP 후원사로서 올림픽을 지원한 것은 1997년 이후 올해로 30년째다.그 사이 삼성의 브랜드 가치도 올랐다.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2000년 약 52억 달러(43위)로 100권내 첫 진입한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25년 905억 달러로 6년 연속 글로벌 ‘톱5’ 자리를 지켰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올림픽 후원은 단순한 로고 노출을 넘어, 스포츠의 도전 정신과 삼성의 혁신 이미지를 결합한 가장 성공적인 스포츠 마케팅 사례 중 하나”라고 했다.한편 삼성전자는 6일 열린 이번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올림픽방송서비스(OBS)와 협업해 ‘갤럭시 S25 울트라’로 촬영하고 생중계 주목 받았다. 삼성전자는 관중석을 포함해 각국 선수 입장 터널, 주요 중계장비 주변에 총 26대의 갤럭시 S25 울트라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의 입장 장면, 개막식 현장의 열기, 동료들 사이의 벅찬 감동까지 실시간으로 포착해 중계했다.(사진=삼성전자)
- 일론 머스크 효과에 ‘들썩’…태양광 ETF 수익률 날았다[펀드와치]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일론 머스크 효과’에 지난 한 주간 태양광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뛰어올랐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중국 태양광 기업들과 접촉해 공급 논의를 진행하면서다.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추진하는 ‘우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관련 움직임으로 해석하며 우주 태양광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사진=AFP)◇머스크, 중국 태양광 업체 접촉설에 기대감 ‘쑥’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 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일주일(2~6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한 주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한화자산운용의 ‘PLUS 태양광&ESS’로 이 기간 11.09% 상승했다. PLUS 태양광&ESS ETF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국 태양광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요 편입 종목은 지난 6일 기준 한화솔루션(21.69%), LS ELECTRIC(20.43%), OCI홀딩스(17.07%), 삼성SDI(10.26%), HD현대일렉트릭(8.47%) 등이다. 해당 ETF의 상승세는 머스크 CEO의 태양광 관련 행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4일(현지시간) 차이롄서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테슬라·스페이스X 측 대표단은 최근 중국 내 여러 태양광 기업을 비공개로 방문했다. 대표단은 실리콘 웨이퍼, 배터리 모듈 등 태양광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을 훑어봤고 이종접합(HJT), 페로브스카이트 같은 차세대 기술 업체까지 폭넓게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팀은 한 HJT 장비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차이롄서는 보도했다.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태양광 산업의 성장 여력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각각 향후 3년 내 연간 최대 100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패널 생산 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며, 스페이스X는 태양광으로 구동되는 위성 100만기를 궤도로 보내기 위한 승인 절차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머스크 CEO는 인공지능(AI)과 로봇, 우주 간 결합의 필 수 에너지원으로 태양광을 지목했다”며 “이는 태양광 세계관의 확장이며 광범위한 수요 팽창을 담보하기에 산업의 밸류에이션 확장 요소”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머스크의 급격한 태양광 확장 계획에서 중국이 배제되기 어렵다”며 “그간 중국을 배제한 미국의 정책 덕분에 한국 업체가 누렸던 반사 수혜의 폭이 줄어들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지난 한 주간 수익률 2위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롱코스닥150숏선물’로 8.16%의 상승세를 보였다. 3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여행레저’로 같은 기간 7.30% 올랐다. 이어 삼성운용의 ‘KODEX 은행’(6.58%), 미래에셋운용의 ‘TIGER 은행’(6.54%)이 각각 4~5위를 차지했다.(자료=KG제로인)◇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국내 주식형도 ‘뚝’국내 주식형 펀드의 일주일 평균 수익률은 -2.54%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1.10%, 코스닥 지수는 4.81% 각각 하락했다.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교체 관련 불확실성이 직접적인 촉매가 됐다.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차기 의장에 지명되며 위험자산 선호가 꺾였다. 여기에 지난달 지수 급등에 따른 속도조절로 차익실현이 겹치며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됐다. 코스닥 역시 고점 부담 구간에서 대외 변수와 외국인·기관 매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도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S&P500은 주 초반 ISM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6으로 전달(47.9)보다 상승하며 상승 흐름을 만들었다. 다만 주 후반에는 대형 기술주의 AI 투자 대비 수익성 우려가 재점화되며 변동성이 커졌다. 닛케이225는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주 이익 상승, 일본 총선(중의원 선거)을 앞둔 재정 확대 등의 기대감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로 스톡50은 유로존 물가 둔화 신호가 확인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에 상승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위축 구간(49.3)으로 내려오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고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약해졌다.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5334억원 증가한 17조 6690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조 3011억원 감소한 39조 4799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4306억원 줄어든 169조 4766억원으로 집계됐다.
- "자율주행, '센서 논쟁' 아닌 '데이터 전쟁' 단계…물류 상용화 앞장"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자율주행 분야에서 ‘센서 논쟁’은 이미 끝났다고 봅니다. 더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쌓고 이를 잘 학습시키는 기업이 승자가 될 것입니다.”자율주행 스타트업 ‘마스오토(MARS AUTO)’의 노제경 부대표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5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미들마일 물류(기업 간 운송단계) 시장에 자율주행을 가장 빠르게 정착시킬 수 있는 해법은 실제 운송을 통한 데이터 확보”라며 카메라 기반 E2E(End-to-End) AI 기술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노제경 부대표는 티맵 출신으로 2022년에 합류했다. 지난달엔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의 ‘2025년 혁신 자율주행인’으로 선정돼 유공자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자율주행 누적 데이터량(200만㎞)을 확보한 마스오토는 대형 트럭 자율주행에 특화된 기업이다. 자율주행 시스템 ‘마스 파일럿’을 개발하고, 물류 자회사 마스로지스를 통해 고객 화물을 직접 운송하며 매출을 창출한다. 2023년 실제 운송을 시작한 이후 한국과 미국 텍사스주에서 총 13대의 자율주행 세미 트럭을 운영 중이며, 트랙터와 트레일러가 분리되는 구조를 활용해 유·무인 전환이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올해는 현대모비스, 롯데글로벌로지스, LX판토스 등 국내 주요 물류·제조 기업들과 함께 ‘팀 코리아’를 구성해 한국에서부터 출발해 미국까지 전 세계 최장거리 자율주행 화물운송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미국 내 자율주행 구간만 편도 3379㎞에 달한다.노제경 마스오토 부대표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마스오토)마스오토의 출발점은 자율주행 시뮬레이터였다. 현재 텍사스주 사무소에서 상주 중인 박일수 창업자 겸 대표가 머신러닝 기업 창업을 구상하던 중 2017년 트럭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프로젝트로 시작해 실제 주행 기술로 확장했다. 차량이 없던 창업 초기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게임 환경을 활용해 트럭이 스스로 주행하도록 만드는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이 실험이 트럭 자율주행 기술의 토대가 됐다. 이후 카카오벤처스·Y콤비네이터 등의 투자를 유치했다.기술의 핵심은 라이다(LiDAR)와 HD맵에 의존하지 않는 카메라 기반 E2E AI다. 카메라로 수집한 2차원(2D) 이미지를 3차원(3D) 데이터로 재구성해 인지·판단·제어를 하나의 AI 모델로 통합한다. 노 부대표는 이를 챗GPT와 은행 챗봇의 차이에 비유하며 “정해진 시나리오에 갇힌 룰 베이스가 아니라 모든 상황에 대응하는 범용 지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경제성도 강점이다. 마스파일럿 시스템 단가는 약 1000만원 수준으로, 미국 경쟁사 코디악의 라이다 기반 시스템(센서 단가 약 3억5000만원)에 비해 싸다. 그는 “대형 트럭 자율주행은 고비용 구조로는 상용화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마스오토는 자율주행 시장에서 대형트럭이 승용차와 완전히 다르고 본다. 차량 중량이 20~40톤에 달하고 화물의 무게와 배치에 따라 주행 특성이 크게 달라 승용차용 AI를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구글 웨이모가 트럭 사업을 중단한 사례도 이런 난이도 차이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마스오토는 데이터 확보에 가장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다. 일반 트럭 200대에 ‘마스박스’를 장착해 대규모 실주행 데이터(누적 800만㎞)를 수집하고 있다. 2027년까지 1000대로 확장해 1억㎞ 데이터를 확보하고 고속도로 무인 자율주행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노 부대표는 “대형 트럭에선 글로벌 1위 수준의 지표이지만, 아직 시작 단계”라면서 “승용 분야의 테슬라는 100억㎞를 모았는데 우리는 2027년까지 1억㎞의 데이터를 확보해 자동화 수준을 높이는 것을 우선 목표”라고 설명했다. 마스로지스의 자율주행 트럭. (사진=마스오토)사업 모델은 명확한 B2B다. 한국에서는 이마트24, 롯데글로벌로지스,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우체국 등의 화물을 매일 운송하며 트럭 한 대당 연 1억5000만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트럭 한 대당 연 5억~7억원의 매출 잠재력을 보고 있다. 노 부대표는 “자율주행은 결국 데이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싸움”이라며 “기술은 이미 구조를 만들었고, 이제는 규모를 키우는 단계”라고 말했다. 노 부대표는 국내 규제 환경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미국은 대형 트럭 자율주행과 유상운송이 비교적 자유로운 반면, 한국은 단계별 허가와 실적 증명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경쟁 여건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만 해도 정부가 자율주행 트럭 도입 비용의 절반을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실증을 넘어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이정훈 칼럼] 일자리의 배신
- [이데일리 이정훈 논설실장]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피지컬 AI(인공지능) ‘아틀라스’가 준 충격은 대단했다. 휴머로이드 로봇의 유연하고 섬세한 움직임이 생산성 혁명으로 이어질 것이란 놀라움에 투자자들은 현대차 주가를 밀어 올렸고, 그 로봇이 생산현장에 대거 투입될 것이라는 놀라움에 현대차 노동종합은 “노사 합의 없인 단 한 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며 반발했다. [AI DALL-E3가 생성한 이미지]사실 이 같은 현대차 노조의 으름장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생산·제조라인에서 인간 노동자의 설 땅은 사라지고 있다. 자동차 라인 이미 대부분 자동화돼 있고, 고도의 유연함과 정밀함이 요구되는 의장(어셈블리) 정도가 최후의 보루였지만 이마저 로봇이 보조 또는 대체하게 될 것이다.이미 한국은 지난해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 대수가 세계 4위이고, 근로자 1만명 당 산업용 로봇 대수를 수치화한 로봇 밀도가 1012대로 세계 1위다. 이런 맥락에서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 없다”고 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현대차를 겨냥한 것이었지만, 이 땅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에게 적용되는 말이기도 하다.현대차 같은 대기업 귀족 노조와 달리, 노조도 제대로 조직돼 있지 않은 2차, 3차 협력사들이나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도 아니면 강성 노조 덕에 기성 근로자들이 로봇으로부터 지켜낼 일자리 만큼 줄어들 새 일자리에 미래의 근로자인 청년들은 악몽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과연 우리 사회는 이런 변화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을까.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지난해 1월 노사정과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AI와 노동연구회’라는 조직을 출범시키고, AI 대전환이 일자리를 어떻게 바꿔놓을 것이고 우리는 어떻게 그에 대응할지 머리를 맞댔다. 그러나 작년 말 나온 결과물은 AI로 인한 노동시장 변화에 관한 12가지 질문을 담은 녹서뿐이었다. 노사정이 모두 참여하지 못하면서 제대로 된 사회적 대화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질문에 대한 답변까지 담은 백서에는 이르지 못했다.그렇다고 개개인의 몫으로 던질 수만은 없다. 얼마 전 만난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대표는 불과 한 두 해 전만 해도 100명을 훌쩍 넘었던 직원 수를 절반까지 줄였다고 했다. 수익성이 떨어진 탓에 내린 결정이긴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신의 한 수였다고 했다. 직원 수를 줄인 참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적극 채택했더니, 전체 생산성은 이전보다 높아졌다며, 앞으로 수익이 다시 늘어도 프로그래머를 더 이상 새로 채용하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최근 공인회계사(CPA) 시험 준비생이 크게 줄고 경쟁률이 낮아지는 것도, 법무법인(로펌)들의 신규 변호사 채용이 줄어들고 그로 인해 인기 없던 사내 변호사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거스를 수 없는 AI와 로봇의 빠른 침투가 사회에 처음 뛰어드는 일자리 현장에 얼마나 큰 충격이 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편들이다. 전통적 노동과 일자리가 우리를 배신하고 있다. AI와 로봇이 대체하는 사업장 근로자를 14%나 줄이면서도, 일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한 명에게만 우리나라 한 해 국방비의 23배나 되는 최대 1400조원 성과 보상을 제공하기로 한 테슬라의 사례를 보자. 이제 근로자들이 일한 시간이나 성실성으로 보상 받는 시대가 아니다. 철저하게 성과와 생산성만 보상 받는다. 나의 노동이 AI나 로봇에 의해 대체 가능한가, 나의 성실성이 기술에 의해 대체 불가능한 가치와 생산성을 만들어 내고 있는가를 먼저 물어야 하는 시대다.물론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비할지 정답은 없다. 다만 국제노동기구(ILO)는 AI로 인한 노동조건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노사 간의 사회적 대화와 근로현장 내 노사 간의 협의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그 답을 찾는 과정은, 이 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철밥통인 한 자동차 노조의 협상 카드로만 활용되거나 근로자 개개인이 적응해가야 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는데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