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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특징주]스테이트 스트리트, 아쉬운 3Q 매출·대규모 현금 유출에 주가 '뚝'
- [이데일리 최효은 기자]미국 수탁은행이자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STT)는 지난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을 발표했지만,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대규모 현금 유출로 전체 순유입 규모가 급감하면서 14일(현지시간)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주가는 전일대비 8.59% 하락한 159.14달러에 거래 중이다.스테이트 스트리트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3.69달러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를 0.01달러 웃돌았다. 반면 매출은 40억4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40억3,400만 달러를 밑돌았다.자산 규모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3분기 수탁·관리자산(AUC/A)은 59조2,0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운용자산(AUM) 역시 6조3,00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조4,000억 달러에서 확대됐다.상장지수펀드(ETF) 사업에서도 견조한 자금 유입이 나타났다. 대표 상품인 SPDR S&P500 ETF 트러스트(SPY)를 중심으로 스테이트스트리트의 ETF 상품에는 3분기 총 680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그러나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에서 620억 달러가 빠져나가면서 ETF 부문의 성장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됐다. 이에 따라 전체 순유입액은 70억 달러에 그쳤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0억 달러와 직전 분기의 1,14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결국 스테이트스트리트는 ETF 사업 성장과 운용·수탁자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현금 유출에 따른 전체 순유입 둔화와 시장 기대를 밑돈 매출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 [마켓인] 수제맥주 호황은 옛말…잇단 회생·파산에 업계 흔들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한때 편의점과 주점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국내 수제맥주 업체들이 잇따라 회생·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수제맥주 열풍에 힘입어 외부 투자금을 유치하고 생산시설을 늘리며 몸집을 키웠지만,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와 시장 경쟁 심화가 맞물리면서 성장세가 꺾인 탓이다. 매출이 줄어드는 사이 설비투자에 따른 고정비 부담은 커졌고, 경영난에 빠진 업체들은 기업 매각을 통한 정상화마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수제맥주 4곳 회생·파산…세븐브로이는 독자 회생 시동14일 서울회생법원을 비롯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세븐브로이맥주와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와이브루어리, 와일드웨이브 등 주요 수제맥주 업체 4곳이 회생 또는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이 가운데 '곰표 밀맥주'로 이름을 알린 세븐브로이맥주는 최근 기업 매각을 중단하고 독자 회생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5월 회생절차를 신청한 뒤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통해 새 주인을 찾으려 했지만, 매각 작업이 장기화하면서 이달 2일 M&A 추진을 중단하기로 했다.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인 오는 12월 11일까지 매각을 마무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세븐브로이맥주의 경영난은 주력 제품이었던 곰표 밀맥주의 상표권 계약 종료와 수제맥주 시장 침체가 맞물리면서 깊어졌다. 지난 2023년 대한제분과의 계약이 끝나면서 기존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됐고, 매출 감소도 이어졌다. 실제 세븐브로이맥주의 매출은 2023년 124억원에서 2024년 84억8700만원, 지난해 68억3100만원으로 줄었다. 특히 회사는 수제맥주 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2022년 대규모 맥주 생산공장을 신설했는데, 이후 판매가 줄어들면서 설비투자 부담이 덩달아 커졌다.실적 악화는 재무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기준 세븐브로이맥주의 자산은 약 194억원인 반면 부채는 약 305억원으로, 부채가 자산을 웃도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약 54억원, 당기순손실은 약 127억원에 달했다.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누적된 손실과 채무 부담까지 떠안게 된 셈이다.매각을 중단한 세븐브로이맥주는 기존 법인을 유지하면서 채무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회생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회생계획안의 심리와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다음 달 17일 열기로 한 상태다. 법원은 관계인집회에 앞서 회생절차에 참여할 주주를 확정하기 위해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주주명부를 폐쇄하기로 했다. 향후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어 회생계획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물론, 채무를 갚을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경영 정상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AI를 활용해 생성한 이미지입니다.◇호황기에 몸집 키웠지만…시장 침체에 VC 투자금도 위태세븐브로이맥주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늘어난 데에는 수제맥주 시장의 급격한 환경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2020년 맥주에 대한 주세 부과 방식이 종량세로 바뀌고 편의점 협업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수요가 늘자 신규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기존 업체들도 외부 투자금을 유치해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확대했다. 그러나 이후 하이볼 등 다른 주류로 소비자의 관심이 옮겨가고 수입맥주와의 경쟁까지 심해지면서 성장세가 꺾였다.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이미 늘린 생산설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를 줄이기 어려워 수익성이 악화됐다.이 같은 시장 변화 속에서 파산에 이른 대표적인 업체가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성수동 양조장을 기반으로 성장하며 알토스벤처스를 비롯한 국내외 벤처캐피털(VC)의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한때 기업공개까지 추진했지만 지난해 8월 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인수자를 찾지 못했고, 올해 4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파산 이전부터 누적된 손실로 재무 상황이 크게 악화한 상태였다. 지난 2024년 한 해에만 2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미처리 결손금은 139억원까지 불어났다. 경영난이 깊어진 상황에서 회생절차에 들어갔지만 끝내 인수자를 찾지 못했고, 파산으로 이어지면서 회사에 자금을 댔던 VC들도 투자금 손실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파산절차에서는 채권자들이 먼저 변제받고 남은 재산이 있어야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만큼 투자금 회수도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게 법조계 전언이다.경영난을 겪는 곳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브롱스'에 맥주를 공급하는 와이브루어리는 올해 1월 간이회생절차에 들어갔고, 부산의 1세대 수제맥주 업체인 와일드웨이브도 지난 4월 부산회생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특히 와일드웨이브는 사워맥주 '설레임' 등을 앞세워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지만, 경영난이 장기화하면서 여타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파산절차를 밟게 됐다.
- IMF "달러 스테이블코인, 자본유출 초래할 수도…각국 대책 필요"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의 99%가 달러와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만큼 이를 받아들이는 국가들은 더 싸고 빠른 국경 간 송금이라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겠지만, 자국 통화가 달러화로 대체되거나 은행 예금이 이탈하고 통화정책 효과가 약화하는 등 거시금융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위기시 자본유출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규제를 미리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픽= IMF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법률국과 통화자본시장국, 조사국, 통계국, 전략정책검토국이 공동 작성하고 재정국이 참여한 ‘외화 스테이블코인: 거시금융 안정을 관리·강화하기 위한 정책에 대한 초기 고찰’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자국 밖에서 발행되고 외국 통화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외화 스테이블코인’으로 규정하고, 이를 사들이는 수취국 관점에서 영향과 정책 대응을 집중적으로 다뤘다.◇시총 6년새 50배…국경간 흐름 절반 이상 신흥국 연계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020년 초 약 60억달러에서 올해 6월 3170억달러로 6년 만에 50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 중 99%가 외화 스테이블코인이며, 테더의 USDT와 서클의 USDC 등 달러화 스테이블코인 두 종류가 전체 시장의 약 90%를 차지한다. 그 뒤를 이어 유로화 표시 스테이블코인 시총은 6억8000만달러였다. 국경을 넘는 흐름도 급증했다.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활동의 90%가 국경간 거래로 추정되며, USDT와 USDC의 총 국경간 흐름은 6조3000억달러에 이르렀다. 다만 약 1000조달러로 추정되는 전 세계 국경간 지급시장에 비하면 아직 작은 규모다.특히 두드러진 대목은 신흥국 쏠림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고객 송금은 선진국 간 거래 비중이 가장 크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신흥·개도국과 선진국 간 흐름이 52%, 신흥·개도국끼리 흐름이 34%를 각각 차지했다. 선진국 간 흐름은 14%에 불과했다. 누적 순유입 기준으로 경제 규모 대비 보유액이 가장 큰 나라는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이었다.◇“인플레 높고 자본통제 강한 국가일수록 거래 더 많아”현재 외화 스테이블코인 수요는 가상자산 거래 결제가 압도적이고, 외화자산 확보와 지급·송금이 뒤를 잇는다. 실제 결제에 쓰이는 스테이블코인은 전체 발행량의 1%에도 못 미친다.그래픽= IMF보고서는 인플레이션과 환율 변동성이 높고 제도·정치 안정성이 낮으며 외화계좌 접근이 제한된 국가일수록 외화 스테이블코인 유입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본유출입 관리조치(CFM)가 있는 국가에서 유입이 더 크고, CFM 도입 이후 오히려 늘어난다는 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통제 우회 수단으로 쓰이고 있을 가능성을 짚었다.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와 비트코인 변동성이 커질 때 유입이 늘어나는 것도 확인돼, 가상자산 생태계 안에서 달러처럼 일종의 안전자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다만 중기적으로는 기업·금융기관의 외화 차입, 외환시장 차익거래 등 새로운 용도로 쓰임새가 넓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사실상 자본자유화, 통화주권 위협하는 네 갈래 부작용보고서가 가장 우려한 대목은 ‘사실상의 자본자유화’다. 외화 스테이블코인은 거주자에게 외화자산을 보유할 새로운 통로를 열어주고, 오랫동안 유지돼 온 자본통제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기존 외화자산의 형태만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보유 총량 자체를 늘린다면 대규모 자본유출이 지속되는 빅뱅식 자유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규제받지 않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와 이용자가 직접 개인키를 관리하는 비수탁형 지갑을 자본통제를 우회하는 핵심 경로로 꼽았다.달러화 가속에 따른 부작용은 네 갈래로 제시했다. 첫째, 국내 은행 예금이 스테이블코인으로 빠져나가면 은행 조달비용이 오르고 대출 여력이 줄어든다. 위기 땐 뱅크런을 더 빠르고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 둘째, 통화정책 전달 경로가 약해진다. 외국에서 발행된 외화 자산이라 중앙은행이 유동성 안전판을 제공하기도 사실상 어렵다. 셋째, 화폐 발행 차익(시뇨리지)이 공공에서 민간 발행사로 넘어간다. 넷째, 해외 자본시장 접근이 쉬워지면서 국내 자본시장의 깊이와 유동성이 떨어질 수 있다. 보고서는 과거 사례상 달러화가 한번 고착되면 원인이 사라진 뒤에도 수년간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충격에 대한 취약성도 커진다.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 충격과 실질 수익률 변화에 따른 금리 충격이 꼽혔다. 중기적으로는 대형 발행사가 무너지면 준비자산인 미 국채 단기물 시장의 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실제로 스테이블코인 수요 확대 충격이 단기 미 국채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끌어내렸다는 분석도 함께 소개했다.◇“자국통화 스테이블코인은 해법 못돼…금지보다 포괄 규제”정책 대응의 첫 번째 방어선으로는 건전한 통화·재정 체계를 꼽았다. 국내외 지급결제 효율을 높이고 자국 통화 금융시장을 키워야 외화 스테이블코인의 매력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국통화 표시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수요가 외화자산 보유 욕구에서 나온 것이라면 자국통화 스테이블코인으로는 이를 줄일 수 없고, 오히려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블록체인 인프라 위에서 두 코인 간 전환이 전통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낮은 마찰로 이뤄질 수 있어서다.규제 방식에 대해서는 전면 금지보다 국제 기준에 맞춘 포괄적 규제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금지는 집행 비용이 크고 혁신을 저해하며 우회 유인만 키운다는 이유에서다. IMF의 ‘2024 외환제도 연례보고서(AREAER)’에 따르면 회원국의 약 4분의 1이 스테이블코인 취득·사용에 어떤 형태로든 제한을 두고 있다. 신흥·개도국에서는 이 비율이 약 30%로, 선진국(20% 미만)보다 높다.IMF의 자본흐름 관리 원칙(IV)상 위기 상황이 아니라면 스테이블코인으로의 자본유출을 막기 위한 새로운 자본유출 규제는 권고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선제적 금지 역시 왜곡이 크고, 이용자를 비수탁형 지갑이나 규제 밖 기관으로 몰아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과거에 완화했던 자본통제를 재도입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했다.◇단기 외환보유액 확충…위기시 서킷 브레이커 미리 준비IMF는 통합정책체계(IPF)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외환시장이 얕고 자본통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외환보유액을 쌓고 충격 발생 시 외환시장 개입에 더 의존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중기 전망은 두 가지 극단적 시나리오로 나눴다. 스테이블코인이 충격을 증폭시키고 정책 수단을 무력화하는 ‘하방 시나리오’에서는 재정·외환 완충력 확대와 외환 개입, 중앙은행 유동성 공급 필요성이 커진다. 반대로 거래비용을 낮추고 시장 마찰을 줄이는 ‘상방 시나리오’에서는 외환보유 부담이 줄고 통상적인 통화·재정정책 중심으로 대응할 수 있다. 보고서는 실제 결과가 그 중간 어딘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비용 절감 효과가 작고, 발행사들이 규제가 느슨한 국가로 옮겨가는 ‘바닥으로의 경쟁’이 벌어지며, 각국이 필요한 거시정책 조정 대신 왜곡적 규제로 대응할수록 하방 시나리오에 가까워진다고 경고했다.실제 위기 때 자본유출을 막는 조치는 아이슬란드(2008년)와 우크라이나(2014~2015년) 사례처럼 정책 패키지의 일부로 쓰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관련 법령이 외화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명시적으로 포괄하고, 거래소와 지갑 사업자를 외화 중개기관에 준하는 규제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스테이블코인 지갑은 24시간 접근이 가능해 위기가 시작된 뒤 즉석에서 규제를 설계하기 어려운 만큼, 서킷브레이커 같은 법적·기술적 기반을 미리 마련해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스테이블코인 송금비용 평균 2%…데이터 공백은 여전혜택에 대한 실증 결과도 소개했다. 거래소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200달러를 송금할 경우 평균 비용은 약 2%로, 주요 20개국(G20) 목표치인 3%와 전통 송금 평균을 밑돌았다. 다만 비교 가능한 경로의 약 3분의 1에서는 여전히 기존 송금업체가 더 저렴했다.데이터 공백은 큰 과제로 꼽혔다. IMF가 G20 데이터 갭 이니셔티브로 실시한 시범 수집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있는 11개국 중 총발행량을 보고한 곳은 5곳, 거주자 보유·흐름을 보고한 곳은 2곳뿐이었다. 보유자를 부문별·국경간으로 구분해 보고한 나라는 한 곳도 없었다.보고서는 각국의 법제 정비 사례로 브라질과 일본 등을 들면서, 한국도 외환·자본흐름 법체계에서의 취급을 명확히 하는 내용을 포함한 스테이블코인 포괄 법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IMF는 “외화 스테이블코인은 현재 용도를 넘어 확산될 경우 수취국에 거시적으로 중대한 사안이 될 수 있다”며 “정책 대응은 선제적이고, 국가별 여건에 맞춰져야 하며, 국제적으로 조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하이닉스 ADR-본주 괴리율 48%…락업 풀려도 안 좁혀진 이유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SK하이닉스(000660) 미국주식예탁증서(ADR)와 국내 본주 간 괴리율이 40%를 웃돌고 있다. ADR 상장 당시 적용된 의무보호예수(락업)가 해제됐지만 가격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국내 본주를 ADR로 전환할 수 있는 물량이 없는 데다 양 시장의 거래 비용과 수급 차이까지 겹치면서 차익거래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고 있어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추가 발행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향후 괴리율 축소 방안이 논의될지 주목된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1.66% 내린 141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ADR이 이날 주당 157.06달러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원화 환산 가격은 약 209만 9000원으로, 국내 본주 대비 괴리율은 약 47.9%다. ADR은 국내 주식을 기초로 발행하는 주식예탁증서다. SK하이닉스 ADR 10주는 국내 보통주 1주에 해당한다. 환율과 전환 비율을 반영한 ADR 가격이 국내 본주보다 높다는 것은 미국 시장에서 같은 기업의 주식이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통상 같은 자산이 두 시장에서 서로 다른 가격에 거래되면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싼 시장에서 매수하고 비싼 시장에서 매도하는 차익거래에 나선다. 국내 본주를 ADR로 전환해 미국 시장에서 팔 수 있다면 국내 주식에는 매수세가, ADR에는 매도세가 유입돼 가격 차이가 좁혀질 수 있다. 하지만 실제 거래에서는 양 시장의 매매와 결제, 주식 전환 절차가 원활하게 연결돼야 한다. 표시된 괴리율이 그대로 투자자의 확정 수익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차익거래가 이론처럼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려운 이유로 발행 한도와 거래 절차상의 제약을 꼽았다. 신 센터장은 “발행 한도의 여력이 생기지 않으면 신규 ADR 전환이 제한되는 부분이 있고, 원주와 결제·보관 절차 등의 제약도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 변동과 거래 수수료 등 비용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ADR과 본주 간 가격 차이가 크다고 해서 차익거래가 자동으로 활발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실제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서 SK하이닉스 ADR의 국내 본주 전환 가능 물량은 0주로 표시돼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기존 ADR 보유자가 ADR을 국내 본주로 전환해야 국내 본주를 ADR로 바꿀 수 있는 여력이 다시 생기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국내 본주를 매수하더라도 ADR로 전환할 여력이 없다면 미국 시장에서 매도하는 차익거래를 실행하기 어렵다. 괴리율이 크다는 사실만으로 그 차이를 수익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지난 7일 ADR 상장 당시 적용된 90일 락업이 해제됐지만 본주와 ADR 간 전환 가능 물량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락업은 기존 보유자의 매도 제한과 관련된 조치인 반면, 국내 본주를 ADR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한도와 절차는 별개의 문제다. 기존 보유자의 매도 제한이 풀렸다고 해서 국내 본주를 ADR로 바꿔 매도할 수 있는 물량까지 늘어나는 것은 아닌 셈이다.양 시장의 수급과 투자심리 차이도 괴리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DR이 상장된 7월 10일부터 10월 13일까지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을 27조 489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도 각각 약 3조 5904억원, 5조 9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국내 본주에 대한 매도 압력이 이어진 가운데 미국 시장과 국내 시장의 수급 여건 및 투자심리 차이가 가격 괴리를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의 경우 외국인 매도 우위가 수개월째 지속되다 보니까 매수 주체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별 프리미엄과 위험 프리미엄의 차이도 괴리율을 설명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차익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가격 차이가 좁혀질 수 있지만 전환 제약과 시장 수급,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 차이가 이어질 경우 괴리율이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괴리율 축소의 변수로는 ADR 추가 발행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DR 상장 직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에게 좋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ADR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언급이 나올지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는 최 회장이 향후 발행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으로, 구체적인 발행 시기나 규모가 정해졌다는 의미는 아니다.추가 ADR 발행은 괴리율 축소의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실제 효과는 발행 방식과 전환 여력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전환 한도와 거래 절차상의 제약이 어떻게 해소되는지, 국내외 수급과 투자심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이 센터장은 “반도체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갈 때 괴리율이 좁혀지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사진=챗GPT)
- “보호관찰관과 밥 먹고 1시간 뒤 흉기난동”…전문가가 짚은 전자발찌 허점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전자장치(전자발찌)는 위치를 확인하고 준수사항 위반을 발견하는 수단일 뿐 전자장치 부착 대상자의 의사결정과 폭력 충동 자체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보호관찰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흉기 소지, 폭력적 협박 등 위험 징후가 발생하면 경찰과 실시간 공조가 가능하도록 체계를 정비해야 합니다.”김영미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법무법인 숭인 파트너 변호사)이 14일 서울 서초동 법무법인 숭인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 일대일 전자감독 심의위원회 위원을 지낸 김영미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법무법인 숭인 파트너 변호사)은 14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제언했다.13일 인천에서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보호관찰관의 감독까지 받던 50대 남성이 흉기난동을 벌이면서 전자감독의 실효성이 도마에 오른 데 대한 지적이다. 범행 약 1시간 전까지 보호관찰관과 면담하고 식사까지 했지만 범죄를 막지 못했다.김 변호사는 “전자발찌 자체가 물리적으로 범행을 막아주는 보호막은 아니다”라며 “대상자가 이미 범행을 결심하고 신속히 실행하는 경우에는 위치정보가 위험을 알려주는 시점과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는 시점 사이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전자장치 부착 대상자의 생활과 심리 변화를 지속 파악하는 등 면담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단 몇 분, 몇 십 분 만나서 대화하고 약 잘 먹고 있는지 확인하는 수준으로는 그 사람의 숨겨진 폭력성이나 우발적인 충동을 읽어내기가 불가능하다”며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는지, 술이나 약물 문제는 없는지, 가족·친구·직장관계는 어떠한지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나 임상심리사의 상담을 병행하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경찰과 보호관찰소 사이의 정보 공유도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강력범죄 전력자가 흉기를 소지했거나 폭행·협박·스토킹 등으로 신규 입건됐다든지 112 신고가 접수된 내역은 실시간으로 보호관찰소에 자동 통보되도록 시스템을 연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보호관찰소도 대상자의 준수사항 위반 이력이나 위험 정보를 경찰과 즉시 공유해야 사전 예방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관리·감독 강화에 필요한 권한이 모두 입법이 필요한 사항은 아니다. 그는 “현행법상 전자감독 대상자에 대해서는 이미 상당한 범위의 외출·접근·생활 제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입법 보완의 초점은 위험 징후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위험성을 재평가하고 감독 수준을 높이는 절차에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특히 이를 실행할 전문인력 확보는 필수다. 김 변호사는 “모든 전자발찌 착용자를 똑같은 수위로 감시하는 건 불가능하고 효율적이지도 않다”며 “위험도가 극도로 높은 대상자는 따로 분류해서 1대1, 필요하다면 2대1 전담 밀착 감독을 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어 “제도나 시스템을 잘 갖춰도 현장의 운용인력이 부족하면 소용없다”며 “인력 증원과 예산·인프라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감독 강화에 따른 기본권 통제도 주문했다. 김 변호사는 “실제 위험성과 무관하게 장기간·포괄적으로 자유를 제한한다면 당연히 기본권 제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위험성 재평가의 요건과 절차를 법률에 명확히 정하고 법원 심사를 통해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장기적으로는 치료와 사회 복귀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주거 불안, 실업, 알코올·약물 의존, 가족관계 단절 등이 재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정신건강 치료, 중독 치료, 주거·취업 지원, 가족 및 지역사회 연계 등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영미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법무법인 숭인 파트너 변호사)이 14일 서울 서초동 법무법인 숭인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 [속보]'널뛰기' 코스피, 6000피 간신히 사수…삼전·닉스도 상승분 반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14일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가 장중 하락세로 전환, 6000 밑까지 떨어지는 널뛰기 장세를 보이다 하락폭을 만회하며 6000피(코스피 6000)를 지켜냈다. 코스피는 전날(13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하며 초반에 상승했으나, 장중 네덜란드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ASML의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표시돼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73포인트(0.44%) 상승한 6062.08에 출발해 26.54포인트(0.44%) 내린 6008.81에 마쳤다. 장중 최고 6190.65까지 찍었다가 장 후반 하락세로 전환해 5944.65까지 떨어지더니 이내 하락폭을 줄여 6000선을 사수했다.이날 정규장 기준으로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3093억원, 1조 1813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 투자자 홀로 8053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당초 증권가는 코스피가 전날 5% 넘게 급락한 것에 대해 낙폭 과대 되돌림 성격의 반등이 나올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대기심리, 중국발 반도체 노이즈에도 연준 인사들의 완화적인 발언 속 미국 증시의 장중 낙폭 축소, 최근 5거래일간 연쇄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반등에 나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그러던 중 ASML의 실적 발표가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ASML은 이날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매출 전망을 440억∼450억유로(한화 약 65조 5000억∼67조원)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430억~450억유로) 대비 하단을 끌어올렸다. 4분기 매출은 142억∼152억유로로 전망하며 3분기 대비 22∼30%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3분기 매출은 116억 6000만유로(약 17조 4000억원)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시장 전망치(115억 6000만유로)에 부합하기도 했다. 매출총이익률은 57.5%로 회사 가이던스를 웃돌았고, 순이익은 49억 6000만유로(약 7조 4000억원)로 2분기(29억 2000만유로) 대비 70% 늘었다.실적 자체는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호재 발표 이후 차익 실현을 위해 쏟아져 나오는 ‘셀온(Sell-on) 매물’의 영향으로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도 위축되며 지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향후 TSMC 실적 발표를 통해 위축된 AI(인공지능) 모멘텀의 반전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나란히 상승세였던 반도체 대형주들도 일제히 상승폭을 반납하거나 하락했다. 이날 정규장 기준으로 삼성전자(005930)는 보합인 23만 2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회장이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주식 2조 6000억원 규모를 증여받는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으나 이내 상승분을 돌려줬다. 통상 대주주는 주가가 낮을 때 주식을 증여해 세 부담을 줄이는데, 이를 두고 대주주가 현 주가를 바닥권으로 판단한 것 아니냐는 기대를 갖게 하기 때문이다.이날 SK하이닉스(000660)도 장 초반 149만원대까지 올랐으나 결국 2만 4000원(1.66%) 떨어진 141만 9000원에 마감했다.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포인트(0.14%) 내린 835.90에 출발해 13.15포인트(1.57%) 내린 823.88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홀로 3853억원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2140억원, 1811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63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 “AI혁명 이제 시작”…엔비디아·팔란티어 찍은 월가 고수, 韓서 주목한 종목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인공지능(AI) 혁명은 아직 채 15%도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AI 산업의 성장과 함께 수년간 한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세장이 이어질 겁니다. 코스피지수는 향후 6~12개월 내 전고점을 돌파할 겁니다."월가의 대표적인 기술주 분석가인 댄 아이브스 요크빌 아이브스 파트너 겸 수석 매니징 디렉터는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산업과 글로벌 기술주에 대한 강한 낙관론을 펼쳤다.◇"AI 버블 아니다…수년간 3조~4조 설비투자 지속"아이브스 파트너는 현재의 AI 투자 열기를 1999~2000년 닷컴버블의 정점이 아니라 1997년 무렵에 비유하며, AI 산업의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댄 아이브스 요크빌 아이브스 파트너 겸 수석 매니징 디렉터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증시와 AI 관련 투자 기회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액세스커뮤니케이션)그는 "앞으로 수년에 걸쳐 3조~4조달러(약 4012조~5350조원) 규모의 자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AI 혁명을 주도하는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반도체가 기술주 강세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주 섹터가 향후 몇 년간 주가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아이브스 파트너는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는 AI 버블 우려와 빅테크의 대규모 설비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1999년 버블 당시 기술주들은 매출의 30배 이상 가치로 거래됐지만, 지금은 23배 수준"이라며 "당시에는 벤처 자금에 의존했고 실제 활용 사례가 부족했지만, 오늘날 빅테크 기업들은 막대한 자산과 연간 수천억달러의 매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AI 투자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몇 년간 3조~4조달러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은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의 초기에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저가형 오픈소스(개방형) AI 모델, 금리 상승에 따른 AI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새로운 경제 형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속방지턱과 같다"고 강조했다.아이브스 파트너는 한국 증시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한국 시장은 메모리 뿐 아니라 AI 모델과 소프트웨어, 인프라, 에너지 분야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이 기술과 AI 부문에서 수행해온 역할을 시장이 저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메모리, 향후 3년 공급부족…韓 반도체주 저평가"아이브스 파트너는 최근 한국 증시의 변동성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에 대해 '과도한 조정'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뿐 아니라 한국 시장 전체가 과도한 조정을 보였다"며 "AI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집중도 우려 등이 영향을 미쳤지만, 현재 메모리 종목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변동성은 근거가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댄 아이브스 요크빌 아이브스 파트너 겸 수석 매니징 디렉터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증시와 AI 관련 투자 기회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액세스커뮤니케이션)아이브스 파트너는 "코스피지수가 앞으로 6~12개월 내 전고점을 돌파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심리적 불안에서 벗어나 기업의 펀더멘털을 이성적으로 바라보게 되면 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아이브스 파트너는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의 메모리 기업들은 중국보다 기술 측면에서 약 3년 앞서 있다"며 "메모리 수요와 공급은 오는 2029년까지도 균형을 찾지 못해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부상을 과도하게 우려하기보다 현 시점을 메모리 기업을 싸게 매수할 기회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아이브스 파트너는 SK하이닉스를 올해 주요 기술주 투자대상 목록에 포함시켰다. 그 배경으로는 'AI 수익화 역량'을 꼽았다. 그는 "올해를 기준으로 AI 혁명의 수익화를 더 잘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를 가진 기업이 어디인지 살펴봤을 때 SK하이닉스를 (삼성전자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며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늘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삼성전자는 모바일과 소비자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어 AI 혁명이 진행될수록 상당한 수혜를 볼 수 있다"며 "두 기업에 대한 판단은 시차의 차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가 엇갈리는 현상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메모리 산업의 사이클적 측면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본격적인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향후 12~18개월 동안 관련 종목의 가치 상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팔란티어·애플 등 '톱픽'아이브스 파트너는 2027년 주요 기술주 투자대상(톱픽)으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애플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제시했다.그는 "엔비디아는 현재 AI 혁명을 주도하고 있으며 관련 반도체를 제공하는 핵심 기업"이라며 "하이퍼스케일러 가운데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주가는 615달러로 제시하면서도 "상승 여력은 700달러까지 열려 있다"고 말했다.댄 아이브스 요크빌 아이브스 파트너 겸 수석 매니징 디렉터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증시와 AI 관련 투자 기회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액세스커뮤니케이션)팔란티어에 대해서는 "강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336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애플의 경우 소비자가 체감하는 AI 혁명의 핵심 기업으로 꼽았다. 아이브스 파트너는 "애플은 약 15억대 아이폰과 36억명 아이폰 사용자들을 기반으로 갖고 있어 AI를 수익화할 수 있는 규모가 크다"며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제시했다. 아이브스 파트너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내년에 두 기업이 하나로 합쳐질 가능성을 약 80%로 보고 있다"며 "테슬라는 전기차 기업에서 AI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구상은 AI 관련 기술을 하나의 지붕 아래 모으는 것"이라며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선택한 경로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한국 기업 중에서는 현대차와 한화의 성장 가능성도 주목했다. 그는 "자동차와 자율주행 기술이 확대되는 피지컬 AI 분야에서 현대차가 수혜 기업이 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현대차가 진행하는 사업을 아직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주가에도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화에 대해서는 "방산 기술 분야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AI 혁명이 진행되면서 방산 분야도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AI 확산에 사이버 보안 성장…3년 내 예산 약 2배"아이브스 파트너는 사이버 보안 산업이 AI 확산과 함께 성장 기회가 커질 것으로 봤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확산하면서 공격할 수 있는 영역 자체가 크게 넓어지고 있다"며 "사이버 보안 관련 기업들의 예산은 앞으로 3년 내 약 2배로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주요 투자 대상으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꼽았다. 이밖에도 유망 기업으로 팔로알토네트웍스, 지스케일러, 루브릭, 포티넷 등을 거론했다. 아이브스 파트너는 "앞으로 6~9개월 동안 이들 기업의 주가가 다른 소프트웨어 관련 종목보다 높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아이브스 파트너는 미국이 AI 산업에 규제를 가해 기술 발전의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AI 산업을 규제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미국이 잘못된 규제 선택으로 속도를 늦추면 결국 중국과의 AI 전쟁에서 패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정 수준의 안전장치는 필요하다"며 "규제가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자체를 늦추는 방향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그는 AI 산업의 다음 단계로 피지컬 AI를 지목했다. 아이브스 파트너는 "로봇과 자율주행 장치 등 피지컬 AI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다"며 "피지컬 AI가 에이전틱 AI보다 더 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아이브스 파트너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인 주가 변동보다 기업의 펀더멘털을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의 매도세는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며 "AI 강세장은 아직 초반부에 불과한 만큼 최근 한국 증시가 경험하는 변동성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요크빌 아이브스(Yorkville Ives & Co.)는 미국 뉴저지주에 기반을 둔 금융회사로, 지난 7월 15일 출범했다. 기업금융 서비스와 직접 투자를 결합한 상업은행 모델을 기반으로 투자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회사는 리서치, 전략 자문, 자금 조달, 직접 투자를 통해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과 함께 자금을 투자하기도 한다. 주요 관심 분야는 AI, 혁신 기술, 에너지 전환, 인프라 및 산업재다.댄 아이브스 파트너는 월가에서 25년 이상 기술 기업을 분석해 온 애널리스트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금융학 학사, 메릴랜드대학교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 석사를 취득했고, FBR 캐피털 마켓츠에서 16년간 기술주 애널리스트 및 매니징 디렉터로 활동했다. 현재 요크빌 아이브스에서 AI와 혁신 기술을 중심으로 기술 리서치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
- 美가계 재산 '부동산→주식' 대이동…"AI가 부동산 눌렀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가계 재산의 무게중심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증시는 4년째 강세장을 이어가는 반면, 고금리에 주택시장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다.지난달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밸런시아의 한 주택단지 위로 '신규 주택'(new homes) 분양 광고 풍선이 떠 있다.(사진=게티이미지/AFP)13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TD증권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 가계 총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어선 반면, 부동산은 25% 안팎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중반엔 부동산이 30%를 웃돌고 주식은 15% 안팎이었는데, 정반대가 된 것이다. 격차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신규 주택 공급이 줄면서 내 집 마련은 어려워졌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65%까지 떨어진 가운데 집값이 치솟았고,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까지 닥쳤다.2022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모기지 금리와 대출 비용은 뛰었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자 기술주가 치솟았고, ‘AI 수혜주를 놓칠 수 없다’는 투자 심리가 불붙었다.팩트셋에 따르면 챗GPT 출시 이후 지난 12일까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09.3%, 매그니피센트7 상장지수펀드(ETF)는 202.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2.5% 올랐다. S&P500지수는 4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을 눈앞에 둔 반면, 모기지 금리는 지난 9월 7%를 넘어섰다.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은 AI 대 주택”이라며 “둘은 경제의 양 끝에 있는데, AI가 앞서가는 반면 주택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둘을 “서로의 거울상”이라고 표현했다. 고금리가 기존 집주인들을 집에 묶어두고 수요를 짓누르는 반면, AI 투자를 위해 막대한 돈을 빌리는 빅테크들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금리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승자는 부유층이나 자산 대부분을 주식으로 가진 사람들이라고 짚었다. 중산층은 퇴직연금(401k)으로 주가 상승 혜택을 보지만, 대출 부담이 커진 데다 가장 큰 자산인 집값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어떤 자산도 영원히 앞서 나가진 못한다며 분산 투자를 권했다.금리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30년 만기 모기지 등 각종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9월 5%를 넘었고, 월가 일각에선 6%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헤더 롱 네이비페더럴크레디트유니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식시장이 점점 경제 그 자체가 되고 있다”며 증시가 크게 조정받으면 “경제가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닷컴버블 붕괴 뒤 찾아온 2001년 경기침체를 예로 들었다.롱 이코노미스트는 주식 관련 부의 증가가 “억만장자들이 점점 더 부유해지는 것”과 고령화한 베이비붐 세대의 자산 축적을 일부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주택시장 전반이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100만달러(약 13억4300만원)짜리 고가 주택 수요는 최근 늘었다. 집값이 소득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대출 문턱도 높아졌다.이 때문에 일부 젊은 층은 증시에서 과감한 베팅에 나서고, 일부는 저축 대신 여행·경험에 돈을 쓰는 ‘카르페 디엠’(현재를 즐겨라)식 생활을 택하고 있다.다만 롱 이코노미스트는 20대 중반에 집을 사는 젊은 층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생활비가 비싼 지역 밖에 사는 군인·숙련 기능직 등 소득이 안정적인 이들로, 계약금이 적거나 없는 주택 구매 지원 프로그램을 주로 활용했다. 그는 “압도적으로 블루칼라의 승리”라면서도 “아직은 드물어 우리 포트폴리오의 10%도 안 된다”고 말했다.
- [속보]반등 나서는 코스피, 장중 2%대 강세…삼전닉스 동반 상승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전날(13일) 급락했던 코스피가 14일에는 반등에 나섰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73포인트(0.44%) 상승한 6062.08에 출발해 오전 9시 17분 기준으로 122.14포인트(2.02%) 오른 6157.49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상승폭을 키워 6175.63까지 오르기도 했다.현재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각각 580억원, 407억원 순매도 중이며 외국인 투자자 홀로 665억원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538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앞서 간밤의 미국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 진전 소식에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경쟁 우려가 커지면서다.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5% 하락한 5만 1670.1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2% 내린 7805.45, 나스닥종합지수는 0.15% 떨어진 2만 7204.3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46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가 하락 전환했다.특히 기술주에서는 중국발 경쟁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앞서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연말까지 성능을 높인 반도체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미국 메모리 업체들의 경쟁력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이에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3.6% 하락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도 7% 가까이 급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23% 내리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그나마 뉴욕증시의 추가 하락을 막은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전망이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지만 내년에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볼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12월 한 차례, 내년 두 차례의 추가 인상을 예상하는 금리 선물시장보다 완화적인 전망이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동반 상승세다. 삼성전자(005930)는 8750원(3.77%) 오른 24만 750원, SK하이닉스(000660)는 4만 4000원(3.05%) 오른 148만 70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증권가는 코스피가 전날 5% 넘게 급락한 것에 대해 속도 자체가 이례적인 사례에 해당하며, 낙폭 과대 되돌림 성격의 반등이 나올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한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대기심리, 중국발 반도체 노이즈에도 연준 인사들의 완화적인 발언 속 미국 증시의 장중 낙폭 축소, 최근 5거래일간 연쇄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반등에 나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이어 “물론 반등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장기 이익 신뢰성 회복이 필요하다”며 “현 시점에서는 ‘하락 시 추격 매도 동참’, ‘단기 반등 시 매도 후 현금확보’와 같은 보수적인 대응보다는 중기적인 지수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서 기존 비중 유지 혹은 분할매수로 비중 확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포인트(0.14%) 내린 835.90에 출발해 같은 시각 1.74포인트(0.21%) 오른 838.77에 거래 중이다.현재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홀로 1303억원 순매수 중이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996억원, 308억원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92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 약세장 뚫은 대화제약·동국제약…지투지바이오는 10%대 하락[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인 가운데 제약·바이오 종목의 주가도 개별 이슈에 따라 엇갈렸다. 대화제약은 먹는 항암제 '리포락셀액'의 중국 유방암 치료 적응증 추가 승인에 힘입어 10% 넘게 상승했다. 동국제약도 사명 변경과 글로벌 사업 확장 계획을 발표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지투지바이오는 연내 기술이전 기대감으로 최근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이날 10% 넘게 하락했다.대화제약 주가 추이.(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대화제약, 中 위암 이어 유방암 공략…추가 공급 기대12일 KG제로인 엠피닥터에 따르면 대화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10.25%(1230원) 상승한 1만3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대화제약 주가 상승 배경으로는 리포락셀액의 중국 사업 확대 기대가 꼽힌다. 회사는 지난 8일 리포락셀액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재발성 또는 전이성 HER2 음성 유방암 치료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대화제약(067080)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유방암 1차 치료제로 사용이 제한되지만, 중국에서는 1차뿐 아니라 2차와 3차 등 후속 치료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받았다. 기존 위암에 유방암 적응증이 추가되고 치료 단계도 폭넓게 인정받으면서 현지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리포락셀액은 대화제약의 지질 기반 약물전달기술을 적용해 항암 성분인 파클리탁셀을 먹는 약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기존 정맥주사 방식과 달리 경구 복용이 가능해 정맥로 확보와 약물 주입에 따른 환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기존 정맥주사형 파클리탁셀에 쓰이는 용해보조제 '크레모포어 EL'을 포함하지 않아 해당 성분에 따른 과민반응 예방을 위한 사전 약물 투여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이번 허가는 다국가 임상 3상 'OPTIMAL'과 임상 2상 'OPERA' 등의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회사는 이들 연구를 통해 주 1회 정맥주사로 투여하는 기존 파클리탁셀 제제 '탁솔' 대비 비열등성을 확인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중국 사업은 이미 제품 판매 단계에 진입했다. 리포락셀은 2024년 9월 중국에서 위암 치료제로 허가받은 뒤 지난해 1월 현지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중국 국가급여의약품목록(NRDL)에 등재돼 올해 1월부터 기존 위암 적응증에 급여가 적용됐다.공급 실적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리포락셀의 중국 공급액은 9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화제약의 중국 지역 매출은 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18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이번 유방암 적응증 추가 승인은 기존 위암 시장에서 발생하기 시작한 매출을 다른 암종으로 확대할 기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대화제약 관계자는 "중국에서 유방암 치료 적응증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리포락셀액의 임상적 활용 범위와 해외 사업 기회가 확대됐다"며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해 제품 공급과 시장 안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동국제약, 'DK 센텔리안'으로 사명 변경 추진…글로벌 확장 시동동국제약(086450)도 사명 변경과 글로벌 사업 확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약세장 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5.58%(1250원) 오른 2만3650원을 기록했다. 의약품 중심의 사업에서 예방·치료와 헬스·뷰티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회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DK 센텔리안(DK Centellian)'으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국내 의약품 중심으로 이어온 사업을 예방과 치료는 물론 헬스·뷰티 영역으로 확대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제품과 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새 사명의 'DK'에는 동국제약이 58년간 쌓아온 역사와 과학적 신뢰를 담았다. '센텔리안'에는 축적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래 지향적인 가치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제약사업의 기반을 유지하면서 사업 영역과 시장을 넓히겠다는 방향을 사명에 반영한 것이다.사명 변경은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동국제약은 관련 정관 변경을 위해 오는 11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다고 공시했다. 향후에는 글로벌 사업 확장 구상이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실적으로 이어지는지가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동국제약 관계자는 "예방과 치료 영역은 물론 헬스와 뷰티를 아우르는 더 넓은 사업 영역에서 세계의 고객들과 만나기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지투지바이오, 기술이전 기대 속 급락…"특별한 이벤트 없어"지투지바이오(456160) 주가는 3만7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는데, 이는 전일대비 10.83%(4550원) 하락한 수치다. 별다른 악재가 없었음에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회사 측은 이날 주가 하락과 관련해 "특별한 이벤트는 없다"고 말했다. 지투지바이오는 최근 단기간에 주가가 연속적으로 오른 상태였다. 지난달 22일 3만1900원이던 주가는 이달 7일 4만4400원으로 약 39.2%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이달 1일에는 하루에만 21.07% 급등했다. 이후 8일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이날도 낙폭이 커지면서 최근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시장 전반의 약세와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이 맞물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최근 상승 배경으로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시장 확대와 자체 약효지속성 플랫폼 '이노램프'(InnoLAMP)의 글로벌 사업화 기대가 꼽힌다. 지투지바이오는 지난달 말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당뇨·비만 치료제를 중심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 수요가 확대되면서 이노램프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회사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들은 약물 특성에 맞는 장기지속형 제형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플랫폼을 검토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검증된 고분자 소재와 높은 약물 탑재량, 대량생산 역량, 특허 경쟁력을 이노램프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적용 약물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세마글루타이드에서 카그릴린타이드·터제파타이드·레타트루타이드 등으로 개발 범위를 넓혔다. 카그릴린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를 함께 적용한 '카그리세마'의 장기지속형 제형도 개발 중이며 관련 미립구 특허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시장의 관심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이 실제 기술이전 계약으로 이어질지에 쏠린다. 회사는 연내 기술이전 계약이 나올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앞서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초 공개했던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논의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4분기 이후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