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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의 넷째 자식' TG-C 부활하나…오너 4세 이규호 부회장 등판
  • '코오롱의 넷째 자식' TG-C 부활하나…오너 4세 이규호 부회장 등판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이웅열 코오롱(002020)그룹 명예회장이 "인보사(현 TG-C)는 세 자녀 다음 넷째 자식"이라고 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여온 TG-C가 인허가와 상용화라는 중대 분기점에 섰다. 이런 시점에 이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코오롱티슈진(950160)에 전면 등판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이규호 코오롱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코오롱)◇'오너 4세' 이규호 부회장, 티슈진 등판…'TG-C' 직접 챙긴다이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코오롱티슈진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 부회장은 1984년생으로 코오롱그룹 오너 4세다. 이 부회장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를 거쳐 코오롱그룹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그룹의 핵심 사업을 두루 경험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합류를 승계 구도와도 맞물린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대기업 오너 3·4세들이 바이오 계열사 전면에 나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코오롱과 결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기업의 바이오 계열사는 대체로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위한 핵심 카드로 활용된다. 코오롱그룹의 경우 TG-C는 신성장 동력 이전에 과거 인보사 사태로 훼손된 신뢰를 복원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오너 4세의 이사회 진입은 책임 경영의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제기된다.TG-C는 코오롱그룹 바이오 사업의 상징으로 꼽힌다. TG-C는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세계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로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나 2019년 국내 품목허가가 취소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미국 임상 3상도 중단되고 코오롱티슈진은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다.그러나 2021년 4월 미국 임상 3상이 재개되며 국면이 전환됐다. 한국거래소는 개선기간 종료 후 임상 재개를 통한 사업 지속성이 확인됐고 재무·지배구조를 일부 개선됐다고 판단해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2022년 10월 코오롱티슈진 주식 거래가 재개되며 약 3년 만에 시장에 복귀했다.오너 일가 역시 장기간 사법 리스크에 시달려왔으나 지난 2월 형사 재판에서 무죄 판단이 확정되며 법적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TG-C 개발과 상업화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코오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합류는 코오롱그룹의 미래 전략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이자 상업화 성과가 임박한 시점에서 그룹에서 더욱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5년간 3160억원 수혈…코오롱의 TG-C 베팅[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코오롱그룹은 TG-C 개발에 20년 이상 공들여왔다. 이는 코오롱의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자금 지원 내역에서도 드러난다. 코오롱티슈진은 2017년 11월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2021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코오롱으로부터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256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4월 발행한 6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까지 포함하면 총 3160억원에 이른다.외부 투자 자금까지 합치면 코오롱티슈진에 투입된 자금은 5525억원에 달한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22년 9월 거래정지 상태에서 33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 발행을 시작으로 2024년 7월에는 245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지난해 2월에는 565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 데 이어 같은해 9월에는 사모펀드(PEF), VC, 투자조합 등을 상대로 1225억원의 CB를 발행했다. 외부 투자 규모는 총 2365억원으로 파악된다.이러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임상 3상을 재개해 2024년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올해 7월 임상 3상(TG-C 15302 연구), 10월에는 임상 3-1상(TG-C 12301)의 톱라인 결과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1분기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계획이다.◇7월 TG-C 운명의 날…20여 년 성과 결실 거둘까결국 오는 7월에 공개될 임상 3상 톱라인 데이터가 중대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증과 기능 개선 등 주평가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고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할 경우 글로벌 상업화와 기술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일부 지표만 충족하거나 추가 데이터가 요구될 경우 허가 지연의 위험이 있으며 주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개발 전략 수정이 불가능하다.코오롱티슈진 내부에서는 TG-C의 임상 3상 결과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전승호 코오롱티슈진 대표는 "임상 3상 결과가 실패로 나올 일은 절대 없다"고 자신했다. 주평가지표로 설정된 골관절염 통증 점수(WOMAC Pain Score) 변화량과 통증평가지수(VAS) 변화량이 기존에 실시했던 임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했던 지표들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TG-C의 적응증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고관절염 이상 2상 계획(IND)는 2021년 12월 FDA 승인을 받았다. 퇴행성 척추 디스크 질환에 대한 임상 1상 IND도 2023년 12월 승인을 받았다. 코오롱티슈진 측은 "고관절은 관절의 구조와 질병의 원인, 진행과정이 무릎 골관절염과 유사하다"며 "우선 개발이 가장 앞서있는 무릎 골관절염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글로벌 상업화를 위한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CB 발행 흐름을 살펴보면 2024년 7월부터 FDA 허가 준비 자금이 반영됐고 2025년에는 상업화 준비 성격이 강화됐다. 특히 지난해 두 차례 CB 발행으로 총 179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상업화 실탄을 상당 부분 마련한 상태다.이 부회장과 신규 선임된 얀 반 아커(JAN VAN ACKER) 사외이사와 로버트 유엔 리 앙(ROBERT YUEN LEE ANG) 사외이사의 면면도 주목된다. 이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FDA 신약 허가 이후까지 고려한 글로벌 상업화를 고려한 포석으로 읽히기 때문이다.반 아커 사외이사는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Merck & Co.)의 마케팅을 수행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장을 역임해온 인물이다. 앙 사외이사는 의사 출신 바이오 전문가로 신약개발과 자금 조달 전 과정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이들은 코오롱티슈진의 글로벌 시장 진입 전략 수립을 지원할 예정이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이 오랫동안 TG-C에 올인해온 만큼 좋은 결실을 맺길 바란다"면서 "톱라인 데이터에 따라 TG-C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기업가치가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6.05.06 I 김새미 기자
美, 자국민에 "UAE 여행 자제하라" 거듭 권고
  • 美, 자국민에 "UAE 여행 자제하라" 거듭 권고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자국민들에게 아랍에미리트(UAE) 여행을 재고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이란이 UAE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대규모로 발사하며 군사 충돌 재개 가능성이 있어서다. 휴전 합의도 4주 만에 다시 흔들리고 있다.(사진=AFP)5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산하 UAE 주재 대사관에 따르면 대사관은 전날 ‘안전경보’(Security Alert)를 발령하고 자국민들에게 “UAE 내무부가 잠재적 공중 위협을 알리는 공개 경보를 휴대전화로 잇따라 발송했다. 미국인들은 UAE 당국 지시에 따르고 안전한 곳으로 즉시 대피할 준비를 하라”고 당부했다.대사관은 또 “공중 공격이 발생하면 유리문, 창문, 떨어지는 잔해물에서 멀리 떨어지고 휴대전화와 언론 보도를 통해 공식 지침을 확인하라”며 “장기간 대피해야 할 상황에 대비해 식량·식수·의약품 등 필수품을 비축하라”고 권고했다.앞서 미 국무부는 이란과 전쟁 개시 직후인 지난 3월 초 UAE 여행 권고를 4단계 가운데 3단계인 ‘여행 재고’(Reconsider Travel) 수준으로 격상하고 현재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이 UAE 내 미국 관련 시설을 표적으로 삼겠다고 공개 위협한 데 따른 조치로, 당시 UAE 주재 비(非)핵심 외교관 및 가족들에게도 철수 명령(Ordered Departure)을 내렸다.이번 안전경보는 휴전 발효 이후 약 한 달 만에 발령된 것으로, UAE의 미사일 경보 직후에 나왔다. 이란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상선의 안전 항행을 돕는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개시에 맞서 UAE를 향해 탄도미사일 12발과 순항미사일 3발, 드론 4대를 발사했다. 이후 두바이·아부다비·샤르자 등 주요 도시에는 잇따라 공중 위협 경보가 울렸고, 푸자이라 석유산업단지에서는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인도 국적 노동자 3명이 다쳤다.UAE 정부도 자국민의 역내 이동에 빗장을 건 상태다. UAE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자국민들을 상대로 “현 역내 정세를 감안해 이란·이라크·레바논 여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하고, 해당 국가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에게는 “지체 없이 즉시 귀국하라”고 지시했다. 외교부는 비상 연락 번호를 함께 안내하면서 자국민 안전 확보를 위한 예방 조치라고 설명했다.미국과 UAE가 동시에 인적 이동 차단 조치에 나서면서 양국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급격히 악화하는 모양새다. 미·이란 휴전 붕괴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보복 공습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6.05.05 I 방성훈 기자
아피메즈 US, NYSE ‘상폐 옐로카드’ 수령...인스코비, ‘325억 디폴트’ 벼랑 끝 사투
  • 아피메즈 US, NYSE ‘상폐 옐로카드’ 수령...인스코비, ‘325억 디폴트’ 벼랑 끝 사투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American)에 상장하며 글로벌 바이오 시장 진출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던 아피메즈 파마슈티컬스 US(아피메즈 US)가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기로에 섰다. 회계연도 연차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공식적인 미준수 통지를 받은 가운데 경영권 분쟁과 대규모 채무불이행 위험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모기업인 코스피 상장사 인스코비(006490)의 경영 정상화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사진=인스코비)◇회계 리스크가 부른 '상폐 옐로카드'...".LF의 낙인"24일 업계 및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NYSE 아메리칸은 지난 17일(현지 시간) 아피메즈 US가 2025 회계연도 연차보고서(Form 10-K)를 법정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상장 유지 요건 미준수(Non-compliance) 통지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이번 통지의 후속 조치로 아피메즈 US의 종목 티커(APUS) 뒤에는 지연 제출 기업임을 뜻하는 LF(Late Filer) 꼬리표가 붙게 됐다. 이는 미국 자본시장에서 해당 기업의 회계 투명성에 심각한 결함이 발생했음을 알리는 일종의 공식적 낙인으로 여겨진다. 거래소는 아피메즈 US에 오는 10월 15일까지 약 6개월의 유예 기간을 부여하며 회생 기회를 줬다. 하지만 시장의 신뢰는 이미 바닥을 치고 있다.아피메즈 US 측은 "이달 30일까지 보고서 제출을 완료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동시에 제출 기한을 확신할 수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미 지난 4월 2일부터 경영 지배구조 문제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에서 터진 이번 회계 리스크는 사실상 상장 폐지 절차를 가속하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피메즈 US와 미국 디지털 자산 기업 마인드웨이브(MindWave) 간의 석연치 않은 합병 과정에서 시작됐다. 당초 인스코비는 마인드웨이브와의 합병을 통해 막대한 가상자산을 확보하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려 했다. 하지만 마인드웨이브가 보유했다고 주장한 비트코인 1000개(약 900억원 상당)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갈등이 폭발했다.인스코비는 지난달 20일 서면 결의(Written Consent)를 통해 비트코인 실체 확인에 소극적이었던 기존 이사진을 전격 해임하며 경영권 장악에 나섰다. 그러나 해임된 경영진이 "인스코비가 합병 당시 약속한 의결권 위임 약정을 위반했다"며 뉴욕주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사태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현지 법정 공방이 길어지면서 외부 감사인은 재무제표의 확정성과 소송에 따른 우발 채무 산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것이 결국 10-K 보고서 제출 지연이라는 악수로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자금줄마저 막혔다. 아피메즈 US의 주요 투자자인 알토펀드는 이번 이사회 구조의 임의 변경을 중대한 계약 위반으로 규정했다. 알토 측은 대여금 약 2208만달러(약 327억원)에 대해 즉각적인 원리금 상환을 요구하고 나섰다.유동성이 고갈된 아피메즈 US는 물론 모기업인 인스코비 역시 이 거액을 즉시 상환할 여력이 부족하다. 인스코비의 연결 기준 자본금은 지난해 말 기준 629억원을 나타냈다. 하지만 자기자본은 349억원에 불과해 자본잠식률이 46%에 달한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자본잠식률이 50%를 웃돌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런 상황이 2년 연속 지속될 경우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사실상 퇴출의 턱밑까지 차오를 정도로 상황이 긴박하다.(사진=아피메즈 파마슈티컬스 US)◇지배구조 개편 승부수...골관절염 치료제 3상 분수령절체절명의 순간 인스코비는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코스닥 상장사 KS인더스트리(101000)가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며 인스코비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KS인더스트리는 인스코비의 알뜰폰(MVNO) 사업부문이 가진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에 주목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인스코비는 지난 6일 법무 및 리스크 관리 전문가인 박호진 KS인더스트리 법무팀장을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하며 방어 기지를 구축했다. 박 경영지배인은 자금 관리 전권과 대내외 계약 체결권을 부여받아 미국 현지 소송과 NYSE 상장 유지 리스크를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최근 구원투수로 등판한 KS인더스트리의 행보는 재무 구조 개선의 변수로 꼽힌다. KS인더스트리가 납입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금은 자본잉여금으로 편입돼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효과를 낸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이번 증자 대금이 재무제표에 반영될 경우 46%에 육박했던 자본잠식률이 일정 부분 희석돼 관리종목 지정 위험권에서 당분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안심하기 이르다고 지적한다. 아피메즈 US가 알토펀드로부터 요구받은 325억원 규모의 조기 상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디폴트(채무불이행)가 현실화될 경우 모기업인 인스코비가 짊어져야 할 우발 채무나 지분법 손실 규모가 증자 효과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막대하기 때문이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아피메즈 상장 당시 조달했던 1350만달러(약 200억원)는 이미 임상 3상 비용과 운영비로 상당 부분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박 경영지배인이 이끄는 새로운 경영진이 알토펀드와의 협상을 어떻게 이끌어내고 빠른 정상화로 시장에 신뢰를 줄 수 있느냐가 인스코비의 사활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이러한 경영 외적 난항 속에서도 아피메즈 US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골관절염(OA) 치료제 'LT-100(아피톡스)'은 운명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내달 4일로 예정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타입(Type) C 미팅은 임상 3상의 방향성과 상업적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는 중대한 분수령으로 여겨진다.LT-100은 정제된 벌독 기반 바이오의약품으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다. 아피메즈 US는 기존 임상 및 비임상 데이터를 미국 규제 기준에 맞춰 재정비하고 제조공정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스코비 관계자는 "현재 모든 역량을 미국 법적 대응과 회계 감사 정상화에 쏟고 있다"며 "최대주주 변경을 기점으로 재무 구조 개선과 지배구조 안정화를 빠르게 이뤄내 주주 가치 훼손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5.04 I 유진희 기자
K바이오, FDA허가 문턱서 막히는 이유는?
  • K바이오, FDA허가 문턱서 막히는 이유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는 FDA에서 20년간 심사 업무를 수행하고 신약허가신청(NDA) 실무를 모두 경험한 장성훈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 글로벌 규제 컨설팅 사업단장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글로벌 규제 전략을 어떻게 수립해야 할지 짚어봤다. 장성훈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 글로벌 규제 컨설팅 사업단장 (사진=김새미 기자)◇FDA 인허가서 핵심 병목 구간은?장 단장은 "국내 기업들이 FDA 인허가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해외 바이오벤처들도 경험이 부족하면 동일하게 직면하는 문제들"이라며 "어느 나라 기업이든 초기 규제 전략 수립에 실패하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으로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FDA 인허가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는 국내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약 개발을 처음 시도하는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거치는 구조적 한계라는 설명이다.그렇다면 경험이 부족한 기업들이 FDA 인허가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비하는 핵심 병목 구간은 어디일까. 장 단장은 △초기 단계에서 규제 관점의 전략 미수립 △FDA와의 소통 타이밍 미스 △규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 점 등을 주요 병목 요인으로 지목했다.그는 "제약사든 바이오벤처든 신약개발이 처음이라면 초기 단계에서 규제 전략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이 단계에서 기본적인 규제 관점을 놓치면 이후 개발 과정에서 다시 이전 단계로 되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독성시험의 필수 항목이 누락되거나 임상 1상에서 용량 증량을 충분히 수행하지 않아 최대내약용량(MTD)을 확인하지 못한 채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경우가 대표적"이라며 "결국 초기 설계 단계에서 규제 관점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문제"라고 설명했다.규제 프로세스를 지나치게 서두르거나 반대로 늦추는 것 역시 흔한 실수로 여겨진다. 그는 "미국 기업들도 규제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려다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있다"며 "반대로 대응이 늦어지면 시간과 비용이 더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특히 FDA와의 미팅 시점 설정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장 단장은 "임상 전 미팅(pre-IND)은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지만 너무 이르면 질문할 근거가 부족해 실효성이 떨어지고 너무 늦으면 개발 방향을 뒤늦게 수정해야 해 시간과 비용이 급증할 수 있다"며 "적절한 미팅 시점은 개별 사례별로 다르기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 잘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외부 전문가 의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필수 요소로 꼽았다. 그는 "처음 하는 의사결정일수록 다양한 전문가 의견을 듣고 공통된 방향을 찾아 적용해야 한다"며 "스타트업은 인력이 제한적인 만큼 외부 의견을 기반으로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내부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글로벌 기업은 같은 데이터라도 규제 대응 논리를 정교하게 구성한다는 평가가 있다. 이에 대해 장 단장은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유의미한 임상 데이터 확보지만 일관성 있고 설득력 있는 규제 대응 논리의 구성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그는 "데이터가 좋으면 허가 과정이 상대적으로 수월해지지만 데이터가 나쁘면 스토리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성공하기 어렵다"며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데이터는 좋은데 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라고 답했다. 이어 "데이터를 일관성 있고 설득력 있게 구성하는 규제 대응 논리의 구성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CRL 재수령 안 하려면?최근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보완요구서류(CRL) 수령 사례가 이어졌다. CRL이 바로 신약 개발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승인 시점이 지연된다는 점에서 기업에 부담이 된다. 특히 CRL 수령 후 재제출과 재검토 과정에서 최소 1년이 소요되므로 시간이 중요한 신약개발사 입장에선 여러 차례 CRL을 수령하면 기업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장 단장은 "CRL을 받은 뒤 30일 이내에 타입A 미팅을 신청해 FDA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충분히 보완한 뒤 재제출해야 한다"며 "형식적인 보완에 그칠 경우 다시 CRL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CRL을 재수령하지 않고 허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FDA의 불필요한 요구사항에 대해서 이의도 제기하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FDA가 원하는 사항에 맞춰 재제출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CRL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영역으로는 의약품 제조·품질관리(CMC)를 꼽았다. 그는 "CMC는 사전 미팅 단계에서 확인 가능한 정보가 제한적인 반면 허가 심사 단계에서는 제조공정과 품질 데이터를 전면적으로 검토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보완 요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설명했다.이어 "임상시험용 의약품은 일정 기간 품질과 안정성이 유지돼야 하는데 배치(batch) 생산이나 안정성(stability) 확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개발 일정이 지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임상용 의약품이 일정 기간 내 변질되거나 동일한 품질로 재현되지 않을 경우 재생산이 필요해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국내서 기술이전과 글로벌 허가 경험 순환되는 구조 필요"이러한 실무적 오류 역시 결국 경험 부족에서 비롯된다는 게 장 단장의 분석이다. 장 단장은 "한국은 바이오벤처 붐이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아 신약개발 경험을 축적한 기업이 많지 않다"며 "이로 인해 기술이전 중심 전략이 일반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에서 기술이전과 글로벌 허가 경험이 순환되는 구조가 필요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그는 국내 기업 간 라이선스인이나 인수합병(M&A)을 통해 경험이 축적되는 생태계가 형성될 필요가 있다고 봤다.아울러 국내 규제 환경의 개선 필요성도 제기했다. 장 단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보다 유연한 규제 접근을 취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한다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규제 관련 경험을 일정 정도는 국내에서도 쌓을 수 있어 글로벌 규제기관에 대한 부담을 상당 부분 줄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국내 바이오벤처들은 식약처와 FDA, 유럽의약품청(EMA) 간 요구사항 차이로 인해 이중 부담을 겪는 경우가 많다.이러한 규제 격차를 줄이고 기업들의 부담을 완화하는 것을 장 단장은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KoNECT 글로벌 규제 컨설팅 사업단을 통해 초기 단계부터 체계적인 규제 전략 수립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맞춤형 규제 컨설팅과 교육을 병행해 기업들이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기준에 맞는 개발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겠다"며 "국내외에서 축적된 규제 대응 경험이 자연스럽게 글로벌 시장 진출로 이어지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6.05.01 I 김새미 기자
지놈앤컴퍼니, 임상 본격화 기대감에 급등…숨고르기 들어간 바이젠셀
  • 지놈앤컴퍼니, 임상 본격화 기대감에 급등…숨고르기 들어간 바이젠셀[바이오 맥짚기]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29일 국내 바이오·헬스케어섹터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개별 종목 이슈에 따라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29일 지놈앤컴퍼니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지놈앤컴퍼니, 英 기술이전 'GENA-104' 임상 본격화 기대감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놈앤컴퍼니(314130)는 전일 대비 1300원(20.47%) 급등한 7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파트너사에 기술이전한 면역항암제의 임상 본격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지놈앤컴퍼니는 이날 영국 엘립시스 파마(Ellipses Pharma Limited)에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EP0089'(GENA-104)의 임상시험용 원료의약품 공급을 완료하고 대금을 수취했다고 밝혔다. GENA-104란 지놈앤컴퍼니가 최초로 발굴한 신규 타깃 CNTN4를 표적 하는 면역항암제를 말한다.이번 매출은 지난해 2월 체결한 엘립시스와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임상용 원료의약품 공급이 이뤄져 발생한 것이다. 지놈앤컴퍼니는 해당 계약을 통해 엘립시스의 임상개발 역량을 활용하면서 단계적 수익 실현을 추구하는 효율적인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다.해당 계약에 따라 엘립시스 파마는 현재 예정 중인 임상 1상 시험을 포함한 모든 임상 개발을 전담하게 된다. 지놈앤컴퍼니는 향후 GENA-104의 상업화로 발생하는 모든 엘립시스 파마의 수익에 대해 합의된 배분율(%)로 수익 배분을 받는다.현재 EP0089는 엘립시스 파마 주도 하에 한국과 호주에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2a상 투약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미국과 유럽으로 임상을 확대해 약 190명의 환자를 모집할 계획이다.홍유석 지놈앤컴퍼니 총괄대표는 "이번 원료의약품 공급 완료는 엘립시스 파마와의 협력이 계획대로 순항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이라며 "EP0089의 순조로운 임상 개발이 혁신적인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면역항암제로서의 EP0089의 잠재력을 확인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한편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 참가해 신규 타깃 ADC 파이프라인 3종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최근 3개월간 바이젠셀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페이 증권)◇한 달 새 2배 급등한 바이젠셀, 조정 구간 진입했나이날 바이젠셀(308080)은 전일 대비 1160원(10.48%) 급락한 9910원으로 장을 마쳤다. 뚜렷한 이유는 찾기 어려웠으며, 최근 주가가 2배가까이 급등세를 이어온 데 따른 조정으로 해석되고 있다. 바이젠셀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5000원대였던 주가가 지난 24일부터 3거래일간 주가가 1만1000원대였다. 1개월도 채 안 돼 주가가 2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를 봤을 때 지난 7일 4700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주가가 지난 27일 한때 1만24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특히 지난 22일과 23일에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이처럼 주가가 상승한 데에는 세계 최대 규모 암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모멘텀이 부각된 영향이 컸다는 추정이 나온다. 바이젠셀은 이번 ASCO에서 세포치료제 'VT-EBV-N'의 임상 2상 결과에 대해 구두 발표할 예정이다.바이젠셀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등해서 조정을 받는 구간에 온 것 같다"며 "특별한 이슈는 없다"고 말했다.큐로셀의 29일 애프터마켓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페이 증권)◇국산 CAR-T 첫 허가…큐로셀, 국내 출시 '초읽기'이날 큐로셀(372320)은 애프터마켓에서 전일 대비 4000원(6.21%) 오른 6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 후 큐로셀이 개발한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소식이 알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식약처는 이날 큐로셀이 개발한 CAR-T 치료제 '림카토주'(안발캅타젠오토류셀)에 대한 품목허가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큐로셀이 2024년 12월 림카토주에 대한 허가 신청을 한 지 약 1년 여 만이다.국산 CAR-T 치료제가 식약처의 문턱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노바티스와 길리어드사이언스 등 해외 제약사의 고가 수입 제품에 의존해 온 국내 CAR-T 치료 시장에 구조적 변화가 예상된다.큐로셀은 이번 승인에 따라 국내 출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큐로셀 관계자는 "환자의 세포를 이용해 국내에서 제조하므로 림프종 환자에게 신속한 제품 공급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2026.05.01 I 김새미 기자
바이오플러스, 블루엠텍과 HA필러·스킨부스터 공급 계약
  • 바이오플러스, 블루엠텍과 HA필러·스킨부스터 공급 계약
  • 바이오플러스는 블루엠텍과 HA필러, 스킨부스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바이오플러스)[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바이오플러스(099430)는 국내 의약품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 블루엠텍(439580)과 히알루론산(HA) 필러 '하이알듀'(HyalDew)와 스킨부스터 '키아라'(Kiara)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 계약을 통해 해당 제품들은 블루엠텍의 전문의약품 플랫폼 '블루팜코리아'를 통해 공급된다. 양사는 데이터 기반 디지털 마케팅을 결합해 에스테틱 시장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블루엠텍은 플랫폼 내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진료과별 맞춤형 프로모션 △실시간 라이브 세일즈 △온라인 웨비나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기존 대면 중심의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채널을 통해 영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객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윤민호 바이오플러스 본부장은 "이번 협력은 하이알듀와 키아라의 시장 침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협업으로 국내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유통 전략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2026.04.30 I 김새미 기자
한동우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 중등도 이상 환자에도 사용...새 무기 장착...
  • 한동우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 중등도 이상 환자에도 사용...새 무기 장착...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는 기전이 다양하고 중등도 이상의 수술 후 환자에게 사용가능하다는 점을 가장 큰 강점으로 볼 수 있다. 마취통증분야 의료진들에게 새로운 무기가 장착됐다."한동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이미지=강남세브란스병원)◇어나프라주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기전한동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어나프라주의 출시 후 수술 후 통증 관련 진통 처방에 대한 선택지가 넓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30여년의 경력을 지닌 한동우 교수는 국내 마취통증의학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한동우 교수는 대한의학회 정책이사를 비롯해 △대한의사협회 학술이사·의료감정원 연구위원장·의료정책연구원 연구위원·한국의?교육평가원 이사 △대한마취약리학회 회장 등 국내 의료계에서 다양한 직책을 맡고 있다. 한동우 교수는 "그동안 전신 마취 수술 후 통증 조절은 대부분 마약성 진통제에 의존해왔다"며 "마약성 진통제가 통증을 쉽게 조절할 수 있는 큰 강점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마약성 진통제가 효과가 확실하지만 부작용도 종종 발생했다"며 "어지럼증이나 구토 등 부작용이 심한 환자의 경우 너무 고통스러워서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이에 따라 의료 현장에서 비마약성 진통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비마약성 진통제인 어나프라주의 기전이 다양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어나프라주의 기전이 다양한 만큼 마약성 진통제와 멀티모달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비보존그룹이 개발한 어나프라주는 글로벌 최초의 다중 수용체 표적 비마약성진통제이자 국산 신약 38호로 등록됐다. 비보존그룹은 2024년 어나프라주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비보존제약은 기존 신약 개발 방법론이었던 단일 타깃 중심의 접근법에 한계를 느껴 통증과 중추신경계 질환에 적합한 다중 타깃 기전으로 방향을 전환해 어나프라주를 개발했다. 어나프라주는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병원에 공급이 시작됐다. 비보존제약은 국내외 대형 제약사인 한미약품, 한국다이이찌산쿄와 어나프라주 유통 계약을 맺었다. 한미약품은 300병상 이하 종합병원과 병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유통·영업·마케팅을 담당한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유통과 영업 및 마케팅을 담당한다. 그는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등 기존 비마약성 진통제의 경우 단일 기전이 대부분인 만큼 마약성 진통제와 혼합해 사용하는 멀티모달에 제한이 있었다"며 "단일 진통제의 용량을 늘려 강력하게 사용했을 때 효과는 좋을 수 있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크다는 위험이 있다"거 말했다.그러면서 "이에 따라 마약성 진통제와 비마약성 진통제를 혼합하는 일종의 멀티모달을 통해 부작용을 줄이는 동시에 효과를 증대시킨다"며 "기존 진통제의 경우 다른 진통제와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진통제가 많지 않다. 하지만 어나프라주는 다른 진통제와도 혼합해 사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의료 현장에서 사용한 어나프라주는 수술 후 통증 조절과 관련해 효과가 뛰어난데 비해 부작용도 거의 없었다"며 "부작용은 메스꺼움 정도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어나프라주의 임상적 유용성은 연구자 임상에서도 확인됐다. 김덕경·김제연 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는 수술 후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자가조절진통(PCA) 환경에서 어나프라주 단독 투여군과 펜타닐 병용 투여군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두 군 간 통증 감소 효과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어나프라주 단독 투여만으로도 수술 후 통증 조절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평균 통증 강도는 수술 직후 약 6.5 수준에서 투여 후 2시간 이내 2~3 수준으로 빠르게 감소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특히 24시간 기준 오피오이드 사용량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펜타닐 병용 투여군이 총 443μg의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했지만 어나프라주 단독 투여군은 99μg 수준에 그쳤다. 이는 어나프라주 단독 투여만으로도 유의미한 수준의 오피오이드 사용 감소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어나프라주 투여군에서는 호흡억제, 과도한 진정 등 마약성 진통제에서 우려되는 주요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아 전반적인 내약성 측면에서도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어나프라주가 수술 후 통증 관리에서 단독 또는 멀티모달 요법 내 핵심 축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중등도 이상 통증에 사용할 만큼 활용 범위 ?어한 교수는 어나프라주가 중등도 통증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활용 범위도 넓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기존 비마약성 진통제는 통증 강도(NRS) 1~3등급의 경도 통증에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소염진통)으로 통증을 억제한다. 이에 따라 통증 강도(NRS) 4~6등급의 중등도 통증 및 7~10 등급의 중증 통증(수술 후 통증, 암성 통증, 신경병증성 통증 등)은 중추신경계에서 통증 전달을 억제하는 마약성 진통제(아편유사제)가 사용될 수 밖에 없다.어나프라주는 기존 비마약성 진통제들과 달리 중추와 말초신경계 모두에서 통증 신호 전달을 억제해 복강경 대장절제 수술 후 중등도 이상 진통에서 효과를 입증했다. 어나프라주는 중독성이나 호흡곤란 등 심각한 부작용을 보이는 마약성 진통제와 달리 중대한 약물 이상 반응이나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그는 "기존 의료 현장에서는 수술 결과가 좋으면 환자의 통증은 당연하게 넘기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하지만 요즘에는 수술 결과도 좋아야 하지만 통증도 최소화해야하는 분위기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어나프라주의 등장은 마약성 진통제 남용을 줄일 수 있는 동시에 부작용을 줄이면서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어나프라주가 연초부터 병원에 공급돼 사용 기간은 길지 않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어나프라주가 중등도 이상의 수술 후 통증에도 사용되지만 복강경 등 간단한 수술에도 활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6.04.30 I 신민준 기자
담도암 치료제 美임상 실망에 에이비엘바이오 ↓...'실적 개선 기대' 리브스메드, 나흘째 ↑[...
  • 담도암 치료제 美임상 실망에 에이비엘바이오 ↓...'실적 개선 기대' 리브스메드, 나흘째 ↑[...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28일 국내 제약·바이오주식시장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와 엔젠바이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2018년 컴퍼스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한 담도암 치료제 토베시미그(ABL001)의 임상 2/3상 최종 데이터 결과에 대한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엔젠바이오(354200)는 22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리브스메드(491000)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4거래일째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29일 에이비엘바이오 주가 추이. (이미지=엠피닥터)◇에이비엘바이오, 담도암 치료제 임상2/3상 최종 결과 악재 작용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19.28% 하락한 13만9400원을 기록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2018년 미국 컴퍼스테라퓨틱스(옛 트리거 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한 담도암 신약후보물질 'ABL001'이 임상 2/3상 결과 전체생존(OS) 지표를 미충족했다는 점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후에 공개된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에이비엘바이오 'ABL001' 담도암 임상 2/3상서 OS 미달…밸류 리셋 국면?' 기사에 따르면 컴퍼스테라퓨틱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담도암 환자 대상 토베시미그 임상 2/3상(COMPANION-002) 후속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번 데이터는 지난해 4월 발표한 1차평가지표 이후 2차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OS)을 포함한 후속 결과이기도 하다.앞서 1차평가지표인 객관적반응률(ORR)이 시험군(파클리탁셀+토베시미그 병용요법) 17.1%로 대조군(파클리탁셀 단독요법) 5.3%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값=0.031) 컴퍼스테라퓨틱스는는 이번 임상의 핵심 성과로 PFS를 제시했다. 시험군 4.7개월로 대조군(2.6개월)보다 높았으며 위험비(HR)는 0.44로 나타났다. p값은 0.0001 미만으로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했고 파클리탁셀 단독요법 대비 질병 진행 위험을 56% 감소시켰다. 하지만 절대값 기준으로는 2.1개월 연장하는 수준인 만큼 임상적으로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반면 OS는 시험군 대비 대조군의 생존 기간이 더 길게 나타났다. 무작위배정 전체 환자 분석(ITT) 기준 OS가 시험군 8.9개월, 대조군 9.4개월로 집계됐다. HR은 1.05, p값은 0.78로 통계적 유의성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컴퍼스테라퓨틱스는 대조군 57명 중 31명(54%)이 시험군으로 이동하면서 교차투여(Crrossover)된 결과 OS값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교차 투여 환자의 OS 중앙값(mOS)는 12.8개월, 교차 투여를 하지 않은 환자(6.1개월)보다 길게 나타났다. 치료 경험을 기준으로 산정한 통합 생존기간(pooled OS)은 8.9개월로 기존 화학요법(chemo)보다 약 6개월 개선됐다고 컴퍼스테라퓨틱스측의 설명이다. 주식시장에서 이번 데이터에 대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컴퍼스테라퓨틱스의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한때 80%대까지 급락했고 정규장에서 60%대 하락률을 유지했다.에이비엘바이오는 이날 공지를 통해 "ABL001 발표 이후 주가 하락은 회사의 펀더멘털과 무관한 과도한 반응"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사업과 임상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에이비엘바이오는 임상 결과 측면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측은 "ABL001은 1차 평가 변수인 객관적 반응률(ORR)과 2차 평가 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 전체 생존기간(OS)에서 모두 투여군의 생존 기간 연장 효과를 확인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승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29일 엔젠바이오 주가 추이. (이미지=엠피닥터)◇엔젠바이오, 유상증자 및 무상감자 동시 추진엔젠바이오의 이날 주가는 25.53% 급락한 1225원을 나타냈다. 엔젠바이오가 유상증자와 무상감자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소식이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엔젠바이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715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 금액은 약 224억원으로 이 중 약 173억원은 운영자금, 51억원은 각각 채무 상환에 투입할 예정이다. 증자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로 짜여있다.이와 함께 결손금 보전을 위한 무상감자도 단행한다. 감자 비율은 66.67%로 기존 보통주 3주를 1주로 병합한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수는 2680만9750주에서 893만6583주로 줄어든다. 감자 기준일은 오는 6월 24일이며 신주 상장은 7월 13일로 예정돼 있다.주식시장은 감자의 경우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지만 이후 이어지는 유상증자까지 겹치면서 기존 주주 지분 희석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이번 유상증자의 경우 독보적인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정밀진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정밀의료 플랫폼이라는 성장 동력을 완성하고 재무 구조를 혁신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밝혔다. 조달된 자금은 핵심 기술 고도화 의료기관 접점 확대뿐 아니라 채무 상환을 통한 재무 건전성 확보에 균형 있게 투입될 예정이다.주요 자금 활용 계획에 따르면 엔젠바이오는 확보한 재원의 상당 부분을 AI 정밀의료 플랫폼 사업 확장에 집중한다. 구체적으로는 △유전체 분석 효율 극대화를 위한 연구개발(R&D) △AI 소프트웨어 분석 기능 강화 △병원 내 유전체 정보관리 시스템(NGLIS)의 신규 사이트 구축 및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국내외 의료기관과 접점을 넓히고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 서비스 매출로 연결하는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모델을 공고히 한다는 것이 엔젠바이오의 복안이다. 특히 이번 자금 조달에는 채무 상환 계획도 일부 포함돼 있다. 금융 비용 부담을 줄여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보다 탄탄한 기반 위에서 중장기 성장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엔젠바이오는 밝혔다.엔젠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자금 조달은 AI와 의료 데이터를 결합한 정밀의료 플랫폼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한 전환점이자, 재무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엔젠바이오는 투명하고 효율적인 자금 집행을 통해 가시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실현하고 정밀의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29일 리브스메드 주가 추이. (이미지=엠피닥터)◇리브스메드, 올해 매출 품목 확대와 해외진출 본격화리브스메드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0.44% 오른 6만8200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리브스메드는 지난 23일부터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다. 리브스메드는 올해 매출 품목 확대와 해외 진출 본격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리브스메드는 올해 주력 제품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과 다관절 혈관봉합기 아티실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아울러 리브스메드는 수술용 스테이플러 아티스테이플러, 복강경 카메라 리브스캠도 출시한다. 특히 리브스메드는 올해 아티센셜의 미국 진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리브스메드는 지난해 4월 미국 최대 의료분야 구매대행(GPO)인 헬스트러스트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GPO는 회원 병원을 대신해 가격과 품질, 임상데이터, 계약 조건을 사전 심사하고 승인하는 역할을 한다.리브스메드가 헬스트러스트와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이 지난해 상반기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미국 공급 실적이 차례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브스메드는 증권신고서상 올해 매출 예측치로 1507억원과 영업 흑자전환을 제시했다. 내년에는 3212억원, 2028년에는 5648억으로 빠른 매출 신장을 예상했다. 리브스메드는 올해 수술로봇 스타크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도 노리고 있다.리브스메드 관계자는 "리브스메드는 지난해 매출 고성장과 수익성 개선, 신제품 포트폴리오 완성이라는 모든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해였다"며 "이번 성과는 단순한 한 해의 결과가 아니라 올해 이후 폭발적 성장을 위한 견고한 토대를 쌓아온 과정의 집약"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규 제품의 본격 출시와 수술로봇 스타크 매출 본격화를 통해 질적·양적 성장을 동시에 이루며 리브스메드를 믿어준 투자자의 신뢰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2026.04.30 I 신민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 'D-2'…6400억 손실 우려
  • 삼성바이오로직스,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 'D-2'…6400억 손실 우려
  •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앞에서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창사 이후 최초로 내달 1일 노동조합의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특성상 생산 공정이 중단될 경우 납기 지연과 품질 관리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2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28일부터 60여 명이 참여한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내달 1일부터 5일간 전면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직원수는 전체 직원 3900여 명 중 20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생산설비 가동 차질에 따른 직접적인 손실 규모는 약 6400억원일 것으로 추산된다. 공정 지연과 고객사 신뢰도 하락 등에 따른 간접적 손실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피해는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은 세포 배양부터 정제·충전까지 수주 단위로 이어지는 연속 공정이 핵심이라 공정이 한 번이라도 중단될 경우 단순 생산 차질을 넘어 전반적인 공급 일정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은 배치(batch) 단위로 생산되며, 공정 재개 시 동일한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일부 물량을 폐기하거나 초기 단계부터 다시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글로벌 제약사와 계약은 대부분 엄격한 납기와 품질 기준을 전제로 체결되는 만큼, 일정 지연은 위약금 부담뿐 아니라 향후 수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생산 손실보다 고객사 신뢰도 훼손과 장기 계약 리스크 확대가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약 14%의 임금 인상,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과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달 1일부터 5일간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단 전면 파업 하루 전인 오는 30일 오후 3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사측과 노조가 협의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이런 가운데 해당 협의에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이 휴가로 해외 체류 중이라 참석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박 위원장은 "임신한 아내와의 사전 계획된 일정"이라며 "회사에도 부재 사실을 미리 알렸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노조 측은 사전에 계획된 일정이라 해명했지만 사내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핵심 지도부의 공백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5개월 전부터 준비한 일정이라고 하는데 파업 첫날과 겹치는 그 일정을 그 사이 한 번쯤 조정할 수 있지 않았나"는 등의 글이 게재됐다. 또 다른 직원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휴가면 이 시기에 협상 계획이 없었던 것이냐"고 했다. 파업이 임박한 시점에서 극적 타결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026.04.29 I 김새미 기자
"고압가스 저장소 문 어떻게?"…상의, 비현실적 기업규제 정비 건의
  • "고압가스 저장소 문 어떻게?"…상의, 비현실적 기업규제 정비 건의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A 규정은 당기는 문, B 규정은 미는 문, 어디에 맞춰야 할까요?”현행 고압가스 저장소의 문은 가스 누출 확산 방지를 이유로 출입문을 안쪽으로 당기도록 만드는 규정(고압가스 안전관리 규정)과 신속한 탈출을 위해 문을 바깥쪽으로 밀도록 만드는 규정(산업안전 관리 규정)이 충돌하고 있다. 실제 고압가스를 다루는 한 D사는 ‘고압가스 규정에 따라 당기는 문을 설치했는데, 산업안전 점검에서 지적을 받아 50여개에 달하는 문을 교체해야 한다’며 두 규정의 일원화를 요구했다.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D사 등 기업들의 의견을 모아 ‘기업 현장의 규제합리화 과제’ 139건을 정리해 민관합동 규제합리화추진단에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대한상의)D사 외에 산업단지 창고임대 요건 역시 합리화해야 할 규제로 제시했다. 산업단지 산업시설구역에는 원칙적으로 제조시설과 그 부대시설의 입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제조시설 없이 창고만 단독 설치하거나 별도 필지에 창고를 설치하는데 제약이 있다.대구의 한 산업단지에 입주한 E사는 주문이 늘어 기존 창고만으로 제품 보관이 어려워지자 단지 내 유휴공장을 창고로 임차하려 했다. 하지만 제조시설도 늘려야 한다는 해석에 부딪혔다. 결국 산단 외부 물류시설을 이용하는 선택지만 남았다. E사 관계자는 “산업단지의 제조 기능을 지키자는 취지지만, 기업의 생산 확대와 수요 변화를 반영하지 못해 오히려 빈 공장을 방치하고 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키운다”며 “제조시설을 운영 중인 입주 기업이 자사 완제품 보관 용도로 추가 창고를 활용하는 경우 이를 기존 공장의 부대시설로 인정해 달라”고 했다.건의서는 국민불편 해소를 위한 민생 규제도 담았다. 대표적인 게 편의점용 어린이 해열진통제다. 정부는 약국이 문을 닫는 심야 시간이나 공휴일에 24시간 편의점에서 상비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13개 편의점 상비의약품 중 어린이용 타이레놀 80mg과 타이레놀 160mg은 지난 2022년부터 4년째 생산이 중단돼 편의점에서 찾기 어렵다. 서울의 한 부모는 “생산이 중단된 품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대체 품목을 재선정해 달라”고 요청했다.이외에 △주주총회 소집 통지의 전자화 △에너지저장장치(ESS) 이격거리 기준의 선제적인 정비 △국가전략기술에 전문연구요원 활용 범위 확대 등도 거론했다.이종명 대한상의 산업성장본부장은 “규제합리화위원회가 역대급 규모로 출범하고 규제합리화추진단 운영이 본격화하는 만큼 기업들의 기대가 크다”며 “대한상의는 AI 규제지도 시스템, 규제샌드박스 등을 통해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현장애로를 발굴하고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29 I 김정남 기자
간호조무사 마약류 남용 끝 사망..'기록 조작' 의원 적발
  • 간호조무사 마약류 남용 끝 사망..'기록 조작' 의원 적발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서울 광진구 소재 내과의원에서 의료용 마약류 투약 보고 기록을 조작한 사례를 적발했다고 29일 밝혔다.식약처.식약처는 이 의원에서 빼돌린 프로포폴과 미다졸람 등을 자택에서 상습 투약한 간호조무사 A씨(사망)와 의료용 마약류 투약 내역을 허위 보고한 내과의사 B씨를 각각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앞서 서울광진경찰서는 간호조무사 A씨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조사하던 중 주거지에서 프로포폴과 주사기 등의 투약 정황을 발견하고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에 의료용 마약류 불법 유통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식약처 의료용마약류 전담수사팀은 A씨 주거지에서 발견된 프로포폴이 의사 B씨가 운영하는 내과의원에 공급됐던 것을 확인하고 강제 수사를 진행했다.그 결과 간호조무사 A씨가 이 의원에서 근무하며 지난해 9월 12일부터 사망 전인 올해 1월 중순까지 4개월 동안 프로포폴 98개, 미다졸람 64개 등을 빼돌린 것을 확인했다. 의원에서 내시경 검사에 쓰는 약물을 실제 사용량보다 부풀려 허위 보고하는 방식이었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에서는 간호조무사 A씨가 마약류 취급자가 아님에도 범행 기간 집에서 주사기(주사침) 등으로 빼돌린 마약류를 불법으로 상습 소지·투약하다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발견된 마약류는 범행 기간 중 매일 프로포폴 약 1개, 미다졸람 약 0.5개를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식약처의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기준을 초과한다.식약처는 의사 B씨는 마약류취급의료업자로 마약류가 불법 유출·투약, 허위보고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지만, 간호조무사 A씨에게 이 업무를 맡기는 등 관리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판단했다.또 간호조무사 A씨의 사망 이후 의원 내 부족한 재고를 맞추기 위해 누락된 마약류 수량을 다른 환자들에게 투약한 것처럼 식약처장에게 허위 보고한 정황을 파악했다.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불법 마약류 사용을 엄정하게 수사하며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협업 수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6.04.29 I 장영락 기자
'저분자' AI 신약개발 살아나려면…‘릴리와 4조 계약’ 인실리코메디신 해부
  • '저분자' AI 신약개발 살아나려면…‘릴리와 4조 계약’ 인실리코메디신 해부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에서 인공지능(AI)을 신약 개발에 접목시켜야한다는 큰 방향성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AI 전문가와 신약개발 전문가 사이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숙제로 남는다. AI로 물질 발굴 기간을 단축시킬 수는 있으나 결국 인체에 시험을 통해 약의 효력과 안전성을 입증해야하는 것은 변함이 없어 여전히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현실이다.이런 가운데 해외에서는 빅파마 일라이릴리와 4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인실리코메디신이 주목받고 있다. 이데일리 프리미엄 제약·바이오 플랫폼 팜이데일리는 인실리코메디신 사례를 분석하고 업계 의견을 종합했다. (자료=인실리코메디신)◇2014년 창업 인실리코메디신, 비상장에서 5881억 투자유치지난 3월 미국 인실리코메디신(Insilico Medicine)이 일라이릴리(Eli Lilly)와 총규모 27억5000만 달러(약 4조원)에 1억5000만 달러(약 1700억원)의 선급금을 포함한 계약을 체결한 것은 고무적이다. 이제껏 체결된 AI 신약개발 기술계약 중 가장 큰 규모이며 글로벌 빅파마가 적극적으로 AI 도입을 꾀하고 있다는 신호다.인실리코메디신은 생성형 화학 플랫폼인 케미스트리42(Chemistry42), 생성형 생물학 플랫폼인 바이올로지42(Biology42·옛 PandaOmics) 등을 활용해 기술계약 및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작년 매출로는 5624만 달러(약 827억원)을 보고했으며 이번 릴리와의 계약으로 올해 매출은 작년 성과를 166% 이상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인실리코메디신은 알렉스 자보론코브(Alex Zhavoronkov)가 2014년 창업했다. 자보론코브는 캐나다인이자 라트비아인으로, 캐나다 퀸스대학교 경영학 학사,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생명공학 석사, 러시아 로모노소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를 졸업했다. 자보론코브는 정보통신 반도체 공급사인 PMC-시에라, ATI 테크놀로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생명공학 컨퍼런스 회사인 GTC바이오, 전립선암 치료제 개발사인 콜비 파마슈티컬, 시퀘놈의 진단 합작법인 설립 컨설팅 등에 관여했다. 인실리코메디신 창업 직전인 2009년~2014년 사이에는 컴퓨터로 뇌 활동 패턴을 분석하는 홍콩의 뉴로지(NeuroG)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냈고 동기간 러시아의 소아암센터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 재생의학 실험실의 장을 맡았다. 줄곧 '노화'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인실리코메디신은 창업 초기 5년 동안 딥러닝을 적용한 생성형 방식의 약물 도출법을 개발하는 것에 주력했다. 이후 2019년을 분기점으로 직접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으며 면역학, 항암, 섬유화질환, 중추신경계질환(CNS), 대사질환, 통증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인실리코메디신은 후보물질 도출까지 가장 빠르게는 9개월, 가장 길게는 18개월을 소요하며 평균적으로 12개월 안에 물질을 1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회사는 현재 도합 28개의 후보물질을 보유했고 이 중 12개가 임상계획(IND)을 승인받았고 3개가 임상 2상 단계, 8개가 임상 1상 단계다. 특발성폐섬유증(IPF) 분야에서 임상 2a상을 완료한 물질도 하나 가지고 있다.◇압도적인 투자규모 차이인실리코메디신은 비상장 단계에서 누적 5억 달러 이상(한화 7000억원 이상)을 조달했으며 작년 12월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약 4310억원을 공모조달한 점이 눈에 띈다.구체적으로는 △2016년 12월~2017년 7월 시리즈 A 라운드 676만 달러, △2018년 6월~2019년 9월 시리즈 B 라운드 4300만 달러, △2021년 6월 시리즈 C 라운드 2억5500만 달러, △2022년 6월~8월 시리즈 D 라운드 9500만 달러, △2025년 1월 시리즈 E 라운드에서 1억1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도합 5억 976만 달러(한화 약 7505억원) 규모다.국내에서는 인실리코메디신이 투자받은 금액이 회사의 성공으로 직결되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팜이데일리가 접촉한 스몰몰레큘(저분자화합물) AI 신약개발 회사들은 규모의 면에서 비견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일례로 지난 2021년 4월 창업이래 누적 190억원을 조달한 아이젠사이언스의 강재우 대표는 "인실리코메디신은 조기에 규모가 큰 펀딩을 받아 스케일업을 이뤘다"며 "국내와 투자규모가 다르고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내부에 의약화학자(medical chemist)도 상당수 보유한 것이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강 대표는 "반면 국내 AI 신약개발 회사들은 AI 전문인력을 주축으로 시작해 도메인 전문가들과의 협업이 뒤늦게 이뤄졌다"며 "초기부터 양축이 함께 움직였다면 더욱 빠른 성과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젠사이언스는 또한 일부 시행착오를 겪고 점점 독자적인 엣지를 찾아가고 있다. 도메인 전문가들과 AI 전문가들이 체계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연구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현재 아이젠사이언스에는 전임상에 진입할 수 있는 후보물질이 2개 있다. 강 대표는 "GLP 독성 시험 이후 단계를 직접 수행하기에는 부담이 있다"며 "하나의 파이프라인을 깊게 밀고나가는 전략보다는 여러 파이프라인을 인실리코로 디자인해서 조기에 기술이전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세번째 파이프라인인 VAV1 타깃 분자접착제분해제(MGD) 물질에 집중하고 있다. 리드 물질이며 곧 약물 후보물질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2025년 10월 미국의 몬테로사가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한 MRT-6160과 동등하거나 조금 우월한 프로파일의 물질이며 보다 차별화를 위해 추가적인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강 대표는 "앞선 전임상 물질 2건 보다 MGD 물질에 관심을 받고 있다"며 "올해부터 내년 상반기 사이에 유의미한 계약을 체결해 내년 2분기쯤 신규 펀딩 라운드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젠사이언스의 마지막 펀딩은 작년 6월 3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브릿지 라운드였으며 당시 프리밸류 400억원을 인정받았다.◇"전략 잘 세워야…너무 새로운 물질일 필요 없다"직접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지 않는다고 천명한 히츠도 있다. 히츠는 제약사나 신약개발사가 사용하는 AI 플랫폼을 개발해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기업이다. 신약개발에 필요한 모든 AI 기술을 개발하지만 직접 파이프라인 임상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김우연 히츠 대표는 "인실리코의 전략은 굉장히 실용적"이라며 "이미 알려져있는 약물을 잘 분석해서 핵심 구조를 본따 새로운 물질을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인실리코의 방식은 완전한 모방은 아니며, 이미 잘 검증된 타깃과 약물이 있으면 그걸 잘 학습에 활용하는 것"이라며 "소위 말하는 계열내 최고(베스트인클래스)처럼, 하지만 특허는 피해야하니까 살짝 바꿔서 고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AI를 쓴다고 해서 완전히 새로운 약을 만들어야하는 것은 아니"라며 "국내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세상에 없는 새로운 약, 남들이 이전에 하지 못했던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야한다고 강조하는 추세이나 사실 AI로 디자인한 물질도 임상을 거치지 않고서는 잘 될지 안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검증된 트랙을 타는 것이 영리한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히츠는 한미약품, SK케미칼, GC녹십자, LG화학, 종근당, 일동제약, HK이노엔, 보령 등 유수의 제약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들 고객사는 이미 신약개발에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다만 히츠의 '하이퍼랩'을 통하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원하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히츠는 올해 현시점 이미 작년 매출이던 7억원을 달성해 빠른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히츠의 마지막 조달은 2024년 6월이다. 시리즈 A 브릿지 라운드에서 37억원을 조달하며 프리밸류로 270억원을 인정받았다. 현재 상향한 밸류로 시리즈 B 라운드 펀딩을 진행 중이며 곧 클로징을 앞뒀다.◇"임상 증명이 '키'"설립 초기부터 약물 개발을 직접 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면 히츠와 같이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성을 강조하는 것이 영리한 전략일 수 있다. 반대로 애시당초 신약개발 기업으로 포지셔닝한 노보렉스도 있다. 노보렉스 또한 스몰몰레큘 영역에서 AI를 활용해 신약물질을 디자인하는 회사이며 최근 21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라운드를 종료하는 과정에서 프리밸류 400억원을 인정 받았다. 노보렉스는 누적 446억원을 투자유치했고, 2년에 200개의 물질을 합성해 신약후보 물질을 도출해낸다는 타임라인을 자체 설정해 지키고 있다. 파킨슨병 치료제의 호주 임상 1상을 내년 시작할 계획이다.손우성 노보렉스 대표는 "인실리코메디신은 저분자 AI 신약개발 영역에서 가장 먼저 임팩트있는 근거를 제안한 회사다. 2023년 ACS센트럴에 인공지능으로 저분자를 디자인할 수 있다는 논문을 내고 바로 이듬해 DDR1 타깃 약물 후보물질을 21일만에 도출해냈다"고 말했다.손 대표는 "다만 인실리코메디신의 AI 기술이 비슷한 시기 시작한 엑센시아(Exscientia), 아톰와이즈(Atomwise) 등 타사들보다 탁월했기 때문이라기보다, 도출된 물질을 전임상·임상까지 끌고갈 수 있는 역량이 제약회사만큼이나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그는 "(인실리코메디신은) 가장 앞선 파이프라인인 IPF 물질의 진도가 임상 3상까지 진행되어 증명이 되니 글로벌 회사들과의 협력 딜이 많아지는 것"이라며 "반대로 생각해보면 다른 회사는 임상 개발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게 아니었나"라고 분석했다. 인실리코메디신이 적절한 개발 인력 및 임상을 진행할 수 있던 것에는 물론 막대한 투자유치도 적지 않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인공지능 예측·계산도구로는 과거 슈뢰딩거(Schrodinger)가 압도적인 선두였다. 슈뢰딩거는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인공지능 신약개발사로 브랜딩했지만 CDC7 타깃 항암제 임상 1상에서 피험자 2명이 사망하며 해당 파이프라인 개발을 중단했고 주가에 영향을 받았다. 이 외 한때 사이클리카(Cyclica), 엑센시아를 인수할 정도로 질주하던 리커젼(Recursion) 또한 작년 REC-994 등 일부 임상 파이프라인의 개발 중단으로 어려움에 봉착했다.손 대표는 "이런 사례들을 보면 'AI 신약개발'이라는 말이 그럴싸해 보이지만 결국엔 신약으로 만들어져 입증을 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6.04.29 I 임정요 기자
고현실 티움바이오 부사장 "연내 기술이전 최소 1건 성사…딜로 증명할 것"
  • 고현실 티움바이오 부사장 "연내 기술이전 최소 1건 성사…딜로 증명할 것"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지금 우리 데이터로 봤을 때 (기술이전이라는) 꿈을 먹고 살 수준은 되는 것 같다. 연내 기술이전 1건은 성사시키겠다."고현실 티움바이오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김새미 기자)◇"딜로 증명할 시간"…기술이전 기대주와 현황은?고현실 티움바이오(321550)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티움바이오는 2016년 12월 설립돼 2019년 11월 기술특례상장한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해왔다.고 부사장은 티움바이오에 합류한 지 9년 차를 맞은 인물로 설립 초기부터 티움바이오의 경영에 참여해왔다. 티움바이오에 들어오기 전에는 삼일회계법인에서 15년 근무하며 인수합병(M&A)와 구조조정 관련 자문업에 대한 경험을 쌓아왔다.그는 기술이전 성사의 핵심 조건으로 △검증된 데이터 △차별성 확보 △협상 대안 확보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고 부사장은 "우선 데이터로 증명해야 하고 그 다음으로는 경쟁력 있고 차별화되는 요소를 어떻게 부각하느냐가 기술이전 협상에서 중요하다"며 "마지막으로 협상에서 얼마나 강력한 대안을 갖고 있는지도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협상은 언제든 깨질 수 있다는 전제를 갖고 접근해야 한다"며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설 수 없는 순간에 얼마나 단호하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티움바이오는 연내 최소 1건의 기술이전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딜이 임박한 것으로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은 자궁내막증 치료제 '메리골릭스'(TU2670)이 꼽힌다. 메리골릭스는 자궁근종 임상 2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했으며 국내 대원제약(003220), 중국 한소제약에 기술이전된 자산이다. 추가 글로벌 판권 딜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고 부사장은 "메리골릭스가 기술이전에 가장 가까운 단계인 것은 맞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계약 시점보다 조건과 파트너의 질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빠르게 계약을 체결하기보단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도움이 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그 다음으로는 면역항암제 '토스포서팁'(TU2218)도 기술이전 후보로 기대되는 신약후보물질이다. 해당 후보물질은 두경부암 임상 2a상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70.6%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 수치는 17명 환자 중 12명에서 반응이 확인된 결과지만 내부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고 부사장은 "임상 설계 단계에서 약물이 보여줘야 할 목표 반응률을 설정해뒀다"며 "초기 단계에서 22명 중 3명 이상 반응이 나오면 다음 단계로 진행하는 구조였고 최종적으로 36명 중 10명 이상 반응이 나오면 목표를 충족하는 설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17명 중 12명에서 반응이 확인된 것은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재까지 총 27명의 환자가 등록됐다. 추가 데이터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고 부사장은 "임상 2a상 목표는 이미 달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예정된 36명 환자 모집을 모두 진행할 계획"이라며 "바이오마커 분석을 위한 조직 생검 대상 환자도 확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글로벌 협상력 강화 위해 인적 역량 강화그렇다면 티움바이오는 글로벌 기술 무대에서 충분한 협상력을 갖추고 있을까. 이에 대해 고 부사장은 "딜 메이킹하려면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상당히 중요하다"며 "이중언어(Bilingual)가 가능한 인력과 법률적인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인력 등 인적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답했다. 인적 역량 강화를 통해 글로벌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그뿐만 아니라 티움바이오는 지난해 메리골릭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궁내막증 분야 권위자인 휴 테일러(Hugh S. Taylor) 미국 예일대 교수를 과학 자문위원(Scientific Advisor)으로 영입했다. 고 부사장은 "지난해 테일러 교수와 인연을 맺은 이후 메리골릭스 개발 방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자문을 받고 있다"며 "테일러 교수는 메리골릭스에 대해 계열 내 최고 약물(Best in Class) 잠재력을 갖춘 치료제라는 평가를 내렸으며 글로벌 임상과 사업개발 측면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자금력 역시 협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고 부사장은 "지난해 말 기준 티움바이오의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170억원 정도"라며 "별도 기준 티움바이오의 현금 소진(cash burn)이 130억원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고 부사장이 언급한 현금성자산은 현금(93억원)과 단기금융자산(5억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을 포함한 수치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티움바이오의 유동 FVPL은 311억원인데 이 중 72억원이 바로 현금화가 가능한 상태로 본 셈이다.고 부사장은 "신약개발사는 자금력이 가장 큰 힘이 되긴 한다"면서도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들이 있긴 하지만 그걸 활용하기보다는 연내 딜로 현금이 유입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 바이오로직스(Smart Biologics)라는 차세대 연구개발(R&D) 전략을 통해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모색한다. 스마트 바이오로직스에는 이중항체와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양한 모달리티가 포함된다. 티움바이오는 2024년부터 별도로 이와 관련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김훈택 대표가 직접 TF를 이끌고 있다. 서로 다른 기전의 약물을 동시에 결합하는 멀티 페이로드 형태의 ADC 기술도 검토하고 있다.고 부사장은 "티움바이오는 스마트바이오로직스 개발 전문성뿐 아니라 합성의약품 개발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티움바이오의 신규 ADC 플랫폼은 스마트 바이오로직스의 메인기술로서 'NBX003', 'NBX005' 같은 희귀 질환 잠재 파이프라인에 적용돼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마지막으로 그는 "올해는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파이프라인 가치가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2026.04.29 I 김새미 기자
‘연골 재생’ 강조 로킷헬스케어...유사 조직 수준, 장기 연구 대비 우위 주장 논란
  • ‘연골 재생’ 강조 로킷헬스케어...유사 조직 수준, 장기 연구 대비 우위 주장 논란
  • [이데일리 송영두 임정요 김새미 기자] 로킷헬스케어(376900)가 '연골 재생 기술'을 내세우며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근거로 제시된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정상 연골 재생이라기보다 제한적인 조건에서 연골처럼 보이는 조직을 형성한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소규모 동물실험과 초기 단계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장기 검증된 기존 치료법과의 우위를 주장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로킷헬스케어 사업보고서에 제시된 논문 현황.(자료=한국거래소)◇연구 수준은 개념증명, 연골 재생 아닌 '연골 유사 조직' 형성유석환 로킷헬스케어 대표는 지난 6일 언론 인터뷰에서 "저희가 4년 전에 하버드하고 한 동물 임상에서 확인을 했다"며 "그다음에 이집트에서 인체 임상을 14명 진행해 초자연골로 재생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회사도 자사 기술이 연골을 직접 재생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회사가 제시한 실제 논문과 공개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유 대표 발언과 회사 측 주장과는 적지 않은 차이가 존재한다. 회사가 제시하는 연골재생 연구 근거는 사업보고서에 제시된 논문 △비글견 전임상 연구 △이집트 인체 임상 △연골 매트릭스 필러 연구 등 세 가지로 파악된다. 먼저 2022년 발표된 전임상 연구인 '비글견 골연골 결손 복원을 위한 3차원 바이오프린팅 연골 분말과 미세지방조직 결합 효과 평가'(Evaluation of Three-Dimensional Bioprinted Human Cartilage Powder Combined with Micronized Subcutaneous Adipose Tissues for the Repair of Osteochondral Defects in Beagle Dogs)를 보면 비글견 12마리를 대상으로 연골 결손을 유도한 뒤 여러 조합의 이식물을 비교했다.해당 연구는 연골분말과 지방조직을 함께 적용한 방식으로 두 물질을 결합한 조건에서 결손 부위 조직 형성이 확인됐다. 이 중 연골분말은 세포를 제거한 연골 기질(ECM)로 세포가 붙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무엇보다 이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된 표현은 'Hyaline Cartilage'가 아닌 'Hyaline Like Cartilage'다. 이는 정상 연골이 아니라 연골과 유사한 조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조직이 연골과 동일한 구조와 기능을 갖춘 것이 아닌 외형적으로 일부 비슷한 특성을 보였다는 수준에 가깝다. 연구 규모 역시 제한적으로 분석된다. 그룹당 3마리 수준의 소규모 실험으로 통계적 신뢰도를 확보하기 어렵고, 연구진 스스로도 장기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즉 '재생'이라기보다 '초기 형성 단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이어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서 3차원 바이오제조 인체 유래 생체물질의 연골 재생 효과 평가: 단일군 공개 임상 연구'(The Evaluation of Cartilage Regeneration Efficacy of Three-Dimensionally Biofabricated Human-Derived Biomaterials on Knee Osteoarthritis: A Single-Arm, Open Label Study in Egypt) 역시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이집트에서 진행된 해당 연구는 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단일군(open-label) 임상으로 대조군이 없다. 일부 환자에게는 고위경골절골술이 병행됐다. 절골술은 무릎 뼈의 정렬을 교정해 하중을 분산시키는 수술로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 효과를 자체적으로 갖는다. 이 때문에 임상에서 나타난 개선 효과가 이식물 때문인지 절골술 때문인지 혹은 자연 회복 때문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임상 지표(WOMAC, KOOS)는 개선됐지만 이는 기존 수술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변화다. WOMAC은 통증·강직·일상생활 기능을 점수화한 지표로 점수가 낮아질수록 증상이 좋아졌음을 의미한다. KOOS는 통증·기능·삶의 질을 종합 평가하는 지표로 점수가 높아질수록 상태가 개선됐음을 뜻한다. 다만 두 지표 모두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 증상 변화를 반영하는 지표로 연골 조직이 실제로 얼마나 재생됐는지를 직접 입증하는 근거로 보기는 어렵다.해당 연구에서도 확인된 조직은 정상 연골이 아니라 연골 유사 조직이다. 일부 환자에서는 이식물이 탈락하거나 섬유조직이 혼합된 사례도 보고돼 기술의 재현성과 안정성 역시 추가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세 번째 '동결건조 관절연골 매트릭스 주입형 필러 효능 및 안전성 평가'(Efficacy and Safety of Lyophilized Articular Cartilage Matrix as an Injectable Facial Filler) 연구는 연골 재생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연구로 파악된다. 해당 연구는 동물실험을 통해 물질의 안전성과 부피 유지 특성을 평가한 것으로 안면 필러 소재로서의 가능성을 검증한 데 그친다.제약업계 연구원은 "해당 연구들은 개념 입증(PoC) 수준에 가까운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며 "엄밀히 말하면 정상 연골이 아니라 연골 유사 조직을 형성한 결과"라고 평가했다.이집트에서 실시한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서 3차원 바이오제조 인체 유래 생체물질의 연골 재생 효과 평가' 논문에서 '연골'이 아닌 '연골과 유사한 조직'이라는 표현이 반복적으로 언급됐다.(자료=MDPI)◇비교 임상 없었는데도...장기 검증 치료와 우위 비교 논란이 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로킷헬스케어는 기업설명(IR) 자료를 통해 자사 기술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골관절염 치료가 통증 완화 중심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자사 기술은 연골 생성 기반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특히 비용과 치료 기간 측면에서 기존 치료 대비 우위를 갖는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IR자료에 따르면 자사 기술의 치료 비용은 약 8500달러(약 1250만원) 수준으로, 자가 연골세포 이식술(ACI, 약 4만5000달러·6600만원)이나 인공관절 치환술(TKR, 약 3만7500달러·5500만원) 대비 낮은 것으로 제시됐다. 치료 기간 역시 약 3개월로 기존 치료법의 6~8개월 수준보다 짧다고 강조했다.WOMAC과 KOOS 지표 개선 데이터를 근거로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 효과를 동시에 달성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비교는 동일 조건에서 수행된 임상 결과가 아니라 서로 다른 연구 데이터를 병렬적으로 나열한 방식으로 실제 임상 환경에서의 우위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특히 기존 치료법은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친 장기 추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과가 검증됐다. 하지만 로킷헬스케어의 기술은 10명 규모 1년 추적 결과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비교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가 제기된다.벤처캐피털 바이오심사역은 "재생 관련 임상은 원래 굉장히 어렵고 특히 연골 재생 같은 경우 환자 모집도 쉽지 않다"며 "기존 치료들도 10년 넘게 걸려서 검증되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 검증 수준과 관련해 "동물실험 결과는 어느 정도 나올 수 있지만 실제 사람에서의 기능 회복이나 장기 효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연골은 실제로 재생 여부를 확인하기도 쉽지 않고 결국 기능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유 대표는 인터뷰에서 "연골은 이미 110명 규모의 임상이 한국과 남미, 미국 일부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10여 명이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공개된 임상 등록 데이터베이스를 기준으로 보면 이 같은 발언과 실제 확인 가능한 정보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글로벌 임상 등록 사이트인 크리니컬 트라이얼즈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 정보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로킷 또는 로킷헬스케어를 스폰서로 한 연골 재생 관련 임상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특히 회사명 외에도 'Scaffold'(지지 구조체), 'Adipose Tissue'(지방조직), 'Cartilage'(연골), 'Bioprinting'(바이오프린팅) 등 관련 기술 키워드를 중심으로 검색 범위를 넓혀 검토했지만 로킷헬스케어와 관련된 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다국가 임상이나 100명 이상 규모의 임상은 주요 레지스트리에 등록되는 것이 관례라는 점에서 공개 데이터에서 확인되지 않는 부분은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는 21일 로킷헬스케어 측에 △기존 줄기세포 주사 치료(MSC 주사), 마이크로프랙처 등 치료 대비 임상적 우위 입증 데이터 △대규모 임상 및 3~5년 이상 장기 추적 데이터 여부 △글로벌 임상 진행 발언과 실제 임상 등록 불일치에 대한 입장 △'초자연골 재생' 표현의 적절성 △제시된 수술 전후 사례의 대표성 △WOMAC·KOOS 외 객관적 기능 평가 지표 등에 대해 질의했다.이에 로킷헬스케어 측은 답변을 준다고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질문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해서 일관된 내용으로 공유하는 것으로 내부 정리가 됐다"고 언급했고 결국 답변을 하지 않았다.
2026.04.29 I 송영두 기자
“비만 넘어 항암으로 혁신 확장”…한미, AACR서 차세대 신약 대거 공개
  • “비만 넘어 항암으로 혁신 확장”…한미, AACR서 차세대 신약 대거 공개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한미약품(128940)이 차세대 모달리티를 융합한 폭넓은 기술력이 담긴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대거 선보여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한미약품 R&D센터 연구원들이 4월 17일부터 22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혁신 항암신약 연구 결과가 담긴 포스터 내용을 참석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글로벌 항암 시장에서 핵심 기술로 부상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과 표적 단백질 분해(TPD), 항체-약물 접합체(ADC), 이중항체 등 다양한 접근 방식의 신규 과제를 다수 도출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한미사이언스 핵심 사업회사 한미약품은 지난 17일부터 22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8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9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한미약품이 4년 연속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중 가장 많은 연구 성과를 발표한 것이어서, 한미가 항암 분야에서 쌓아온 R&D 역량을 토대로 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 다양한 모달리티를 활용한 신약개발에 앞장서고 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다.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이 발표한 항암 파이프라인은 △암세포에만 많이 발현하는 특정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표적항암제 △차세대 모달리티 기반 표적항암제 △몸속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항종양 반응을 유도하는 차세대 모달리티 기반 면역항암제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먼저 표적항암제 분야에서는 △EZH1/2 이중저해제(HM97662) △선택적 HER2 저해제(HM100714) △SOS1-KRAS 상호작용 저해제(HM101207) 등 다양한 표적과 기전적 차별성을 갖춘 신약 후보물질의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HM97662는 EZH1과 EZH2 단백질을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저해 기전'을 통해 기존 EZH2 선택적 저해제 대비 우수한 항암 효능과 내성 극복 가능성을 갖춘 차세대 혁신 표적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해당 신약이 SMARCA4 결손 등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고형암 동물 모델에서 DNA 손상 유도제(DNA damaging agent)와 병용 시 항암 효력 시너지를 확인한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HM97662와 DNA 손상 유도제의 반복 병용 투약에서 기존 약물에 대한 내성 극복 가능성이 확인됨에 따라, 해당 연구를 토대로 적응증을 구체화한 뒤 후속 병용 임상시험으로의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HM100714는 HER2 변이 암에서 강력한 항암 효능과 함께 낮은 EGFR(표피 성장인자 수용체) 관련 독성을 바탕으로, 엔허투 내성 이종이식 마우스 모델에서 항종양 활성이 확인됐고, 뇌 및 연수막 전이 모델에서도 우수한 효능과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나타냈다. 한미약품은 바이오인포매틱스 및 머신러닝 기반 분석을 통해 75종 세포주 패널에서 약물 민감성을 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최적 적응증을 도출해 경구용 신약으로서의 임상 개발 근거를 확보했다.SOS1-KRAS 상호작용 저해제 HM101207은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돌연변이 중 치명적인 KRAS의 활성화를 억제하기 위해 신호전달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SOS1과 KRAS 간의 결합을 차단하는 새로운 기전의 신약으로, 이번 학회에서는 KRAS 신호 억제와 함께 저산소 관련 유전자 발현을 조절해 KRAS 의존성 암종에서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특히 HM101207은 다양한 RAS/MAPK 신호 경로 저해제와 병용 시 KRAS G12C 변이 암세포주에서 시너지 항종양 효과를 나타냈고, KRAS 변이 이종이식 마우스 모델에서는 KRAS G12C 저해제 또는 RAS 저해제와의 병용 투여 시 단독 투여 대비 내성 발생을 유의미하게 지연시키는 항종양 효력이 확인됐다.차세대 모달리티 기반 표적항암제 분야에서는 한미의 신규 모달리티 '표적 단백질 분해(TPD)'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경구용 신약인 △EP300 선택적 분해제에 대한 연구 성과가 발표됐다.EP300 선택적 분해제는 한미약품 연구진이 분자 동역학 시뮬레이션 정보에 기반한 구조 설계를 통해 해당 물질을 최적화하고, 생물정보학 프레임워크와 머신러닝 모델을 활용해 EP300 분해에 가장 민감한 고형암 적응증을 선별했다.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해당 신약이 마우스 이종이식 고형암 동물 모델에서 기존 EP300/CBP 이중 저해제 대비 낮은 독성을 보이면서도 우수한 항암 효력을 나타낸 결과를 공개하며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 기전을 규명했다.차세대 모달리티 기반 면역항암제 분야에서는 △STING mRNA 항암 신약 △p53 mRNA 항암 신약과, 북경한미약품이 주도적으로 개발 중인 △4-1BB x PD-L1 이중항체(BH3120) △B7H3 x PD-L1 이중항체 ADC(BH4601) 등 차세대 다중특이성 항체 기반 파이프라인의 연구 성과가 소개됐다.STING mRNA 항암 신약은 STING(Stimulator of IFN Genes) 경로를 리간드(ligand) 결합 없이 직접 활성화해 항종양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치료제로, 전신 투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점이 차별화된 특징이다.한미약품은 동물 모델의 정맥 및 근육 투여 시 유의미한 종양 성장 억제 효과를 확인했으며, 기존 면역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immune-cold' 종양에서도 면역세포 증가와 항암 효능을 입증했다. 특히 면역 활성화와 함께 암세포 증식을 직접 억제하면서 정상세포의 생존 능력은 유지하는 '이중 기전'을 규명했다.p53 mRNA 항암 신약은 종양억제 단백질인 p53을 세포 내에서 정상적으로 발현시켜 암세포의 자멸을 유도하는 치료제로, 이번 학회에서는 2건의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한미약품은 해당 신약이 난소암 동물 모델에서 기존 약물 대비 우수한 항암 효능과 양호한 안전성을 나타낸 결과를 확인했으며, 전사체 기반 분석을 통해 p53 복원 치료에 대한 반응성을 사전에 예측하고 적용 가능성이 높은 암종을 선별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p53 복원 치료의 정밀의학적 적용과 함께 DNA 손상 기반 항암제와의 병용 치료 전략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BH3120은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두 개의 표적에 동시 결합하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적용한 항암신약으로,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 항암치료와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면역 항암치료를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이번 학회에서는 CD3 T세포 결합체(T cell engager, TCE)와 BH3120의 병용에서 두 기전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해 항암 효과를 증폭시키는 면역 작용 메커니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TCE는 체내 T세포를 직접 활성화하는 면역항암 핵심 접근법으로,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사례가 증가하며 차세대 항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BH4601은 B7H3와 PD-L1을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특이적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차세대 항암 프로젝트로, 이번 학회에서는 다양한 고형암에서 발현되는 두 단백질을 일괄 타깃해 기존 ADC 대비 약물 내성 감소와 면역 기능 활성화를 유도하고, 향상된 항종양 활성을 구현하는 차별화된 기전을 제시했다.한미약품 최인영 R&D센터장은 "올해 AACR 행사에서는 글로벌 신약개발 흐름을 선도하는 차세대 모달리티 중심 항암 파이프라인을 선보여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한미의 R&D 기술 경쟁력을 많이 알리고, 그 역량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 융합과 전략적 연구개발을 통해 혁신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신기술을 연구 전반에 접목하여 한미의 미래 가치를 한층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4.28 I 김지완 기자
한경협, 상생 채용박람회 개최…삼성·SK 등 700여개 기업 참여
  • 한경협, 상생 채용박람회 개최…삼성·SK 등 700여개 기업 참여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정부와 경제계가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 채용박람회를 연다.지난해 10월 21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2025 상생협력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국경제인협회는 고용노동부 등 정부 부처 및 주요 경제단체와 국내 주요 그룹 15곳과 공동으로 28일부터 이틀간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이번 박람회는 온·오프라인을 합쳐 약 700개 기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기획됐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를 비롯해 LS일렉트릭, 한국오라클, 한미약품, 한국콜마, HDC랩스, SK쉴더스, 스타벅스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을 비롯해 대기업 파트너사,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 외국계 기업이 함께 참여한다.박람회 현장은 다양한 테마관으로 구성됐다. 채용상담관에서는 대기업 및 파트너사,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 외국계 기업 약 170개사 채용 상담이 진행된다. K-디지털 트레이닝관은 고용노동부 지원 디지털·신기술 인재양성 프로그램 상담이 열린다. 집중면접관에서는 현장 면접, 퍼스널컬러 진단, 정장 대여, 헤어·메이크업 지원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이외에 현직자로 최근 취업에 성공한 청년이 참여하는 취업선배 1대1 커피챗 등이 마련됐다.삼성전자·현대건설 등이 참여하는 K-디지털 트레이닝관과 삼성물산, 포스코, 한샘 등 대중소 상생 프로그램 홍보관이 함께 운영된다. 구직자에게 다양한 채용 기회 제공은 물론 직무 이해 및 역량 개발을 위한 상담까지 지원할 예정이다.집중면접관에서는 지방 소재 기업 3개사를 포함한 10개 중견·중소기업이 서류합격자를 대상으로 현장 1차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 준비를 위한 정장 대여, 헤어·메이크업 등 취업지원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파트너사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현장 면접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취업선배 1대1 커피챗 프로그램에서는 마케팅, 기획, 인사, 개발, 디자인 등 주요 직무별 현직자들이 참여해 구직자에게 실질적인 취업 준비 조언을 제공한다. SK, 카카오, 토스 등 주요 기업 현직자들이 참여한다.이번 박람회에서는 청년 구직자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이벤트를 운영한다. 취업 성공을 기원하는 ‘합격 기원 LED 포토존’을 통해 관악산 연주대 등 취업·성공의 기운이 돈다고 MZ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된 전국 주요 명소를 배경으로 인증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또 ‘자기 PR 명함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강점과 직무 역량을 표현해보는 이색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박람회 참여 기업 부스를 방문하며 스탬프를 적립하는 ‘스탬프 투어 이벤트’도 운영한다. 모든 스탬프를 완주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아이패드, 스타벅스·올리브영 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행사 양일간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는 ‘라스트팡 이벤트’를 추가로 진행해, 해당 시간대 입장객 및 방문객 선착순 1000명에게 응모권을 배부, 오후 4시 30분 현장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를 경품으로 제공한다. 한경협은 오프라인 행사 이후에도 온라인 채용 플랫폼인 사람인을 통해 오는 7월 31일까지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지속 운영할 예정이다.
2026.04.27 I 공지유 기자
대원제약 '코대원플러스', 진해거담제 시장 석권
  • 대원제약 '코대원플러스', 진해거담제 시장 석권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대원제약(003220)이 5제 복합 진해거담제 코대원플러스정을 앞세워 정제 시장까지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호흡기 질환 치료제에서 입지가 강화되면서 올해 코대원 패밀리 브랜드의 연 매출 1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5제 복합제 확산 전략 통했다17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코대원플러스정의 매출액은 17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3개월 연속 성장한 결과다.코대원플러스정은 기존 4제 복합제인 코대원정(디히드로코데인·메틸에페드린·클로르페니라민·구아이페네신)에 항균·항바이러스 및 거담 효과가 알려진 생약 성분 펠라고니움 시도이데스를 추가한 제품이다.이는 임상 현장의 미충족 수요를 반영해 개발됐다. 실제로 의료 현장에서는 기존 4제 복합제를 처방하면서 항바이러스 효과를 기대해 펠라고니움 성분을 별도로 병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코대원플러스정은 이를 하나로 묶은 국내 첫 5제 복합 정제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기존 진해거담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펠라고니움 시도이데스가 추가된 5제 복합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존 4제 조합이 기침, 가래, 콧물 등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펠라고니움 성분은 항바이러스·항균 및 면역조절 작용을 통해 염증과 감염 단계에도 일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즉, 단순히 증상을 억제하는 수준을 넘어 질환 경과를 단축하는 플러스 알파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수용성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항생제 사용을 줄이려는 최근 외래 진료 흐름과 맞물리며 초기 호흡기 질환에서 보조적 치료 옵션으로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제품인 코대원플러스정의 성장으로 코대원의 시럽제 매출 감소가 상쇄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투여 4일 만에 차이"…임상 초기 개선 효과 입증임상 데이터를 통해 확인된 효과도 코대원플러스정 확산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대원제약이 급성 기관지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이 제품은 기존 치료제(코대원정) 대비 투여 4일 차에 기침 증상 점수를 33% 더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객담(가래) 증상 점수 역시 19.6% 추가로 개선됐다.통상 7일 차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기존 임상과 달리 4일 차를 주요 평가 시점으로 설정해 초기 증상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외래 진료에서 환자의 체감 개선 속도가 중요한 만큼 이러한 초기 반응 속도는 처방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대원제약 관계자는 "코대원플러스정은 복용 초기부터 강력하게 증상을 억제하는 이러한 임상적 유효성을 인정받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존 허가 의약품 대비 유효성 개선을 인정받은 개량신약으로 허가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약효는 강화됐지만 부작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임상 기간 동안 약물 이상 반응(ADR) 보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대원제약측 설명이다. 국내에서 오랜 기간 사용된 기존 4제 성분 조합에 펠라고니움 시도이데스를 추가한 구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실제 7일간 약을 복용한 환자의 94.5%가 치료에 긍정적인 만족도를 나타냈다"고 말했다.코대원플러스정은 제형 개발 과정에서 액상 추출물 형태의 생약 성분과 화학 성분을 결합해 고형제로 구현했다. 액상 기반 성분을 정제로 안정화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제형 구현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성분이 다섯 가지로 늘어난 상황에서도 정제 크기를 기존 대비 줄이고 필름코팅정을 적용해 파손을 방지하는 한편 복용 시 목 넘김도 개선했다.지난 2025년 12월 출시된 대원제약의 5제 복합 진해거담제인 '코대원플러스정' (사진=대원제약)◇시럽 이어 정제까지…코대원 패밀리로 시장 장악코대원플러스정의 성장세에 힘입어 대원제약의 진해거담제 정제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코대원 패밀리(코대원플러스정·코대원정·코대원포르테·코대원에스) 브랜드 인지도에 힘입어 코대원플러스정은 출시 직후부터 진해거담제 정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는데 꾸준히 점유율을 늘리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출시 첫 달인 지난해 12월 4.4%를 차지했던 시장점유율이 올해 3월 7.3%까지 상승한 것.대원제약 관계자는 "전사적인 디테일 캠페인과 심포지엄을 통해 전자의무기록(EMR) 기준 전국 6000곳 수준의 거래처를 확보했다"고 부연했다.기존 코대원 패밀리에서는 코대원에스가 코대원플러스정과 유사한 역할을 맡아왔다. 염화암모늄과 구아이페네신이 모두 가래 배출을 돕는 거담제라는 점에서 작용 목적이 유사한 만큼 코대원에스와 코대원플러스정은 △디히드로코데인 △메틸에페드린 △클로르페니라민 △펠라고니움 시도이데스 등 4개 성분이 동일하고 나머지 거담 성분만 다를 뿐 전반적인 약효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시럽 제형의 코대원에스가 이미 동일한 치료 영역을 커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럽을 꺼리거나 다른 정제와 함께 복용하려는 환자 수요를 겨냥해 정제 형태의 코대원플러스정을 추가로 출시한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대신 기존 펠라고니움 시도이데스 단일 성분 정제였던 원커민정은 코대원플러스정 출시 이후 역할이 겹치면서 지난 2월부터 생산이 중단됐다. 제품 라인업을 정비하며 생산 효율성도 함께 높인 셈이다.특히 진해거담제 시장은 정제 비중이 더 크다는 점에서 코대원플러스정의 성장이 향후 코대원 패밀리 성장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비스트 기준 지난해 시럽제 매출은 1995억원으로 46%를 차지했다. 하지만 정제는 2387억원으로 54%를 차지했다. 실제로 코대원플러스정 출시 이전까지 대원제약은 오스틴제약, 유한양행(000100)에 밀려 정제 시장 3위에 머물렀지만 출시 이후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기존 제품인 코대원정 매출은 일부 감소했지만,코대원플러스정의 성장 폭이 이를 상회하면서 전체 정제 매출도 오히려 확대됐다. 대원제약의 진해거담제 정제 매출은 지난해 11월 4억6000만원에서 올해 3월 20억2000만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백인환 대원제약 사장은 "코대원포르테와 코대원에스, 코대원플러스정으로 이어지는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호흡기 질환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확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4.27 I 나은경 기자
“림프종 재발 막는다”…7620만원 ‘첨단재생의료 1호 치료’ 승인
  • “림프종 재발 막는다”…7620만원 ‘첨단재생의료 1호 치료’ 승인
  •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첨단재생의료 치료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치료계획을 승인했다. 환자 부담 약 7620만원으로 희귀 림프종 재발을 막기 위한 치료인데, 정부는 앞으로 이러한 희귀 질환 치료 기회 확대를 위해 첨단재생의료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사진=보건복지부)보건복지부는 23일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이 신청한 치료계획이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를 거쳐 ‘첨단재생의료 치료’로 적합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2월 제도 시행 이후 첫 승인 사례다.이번 치료는 항암치료 후 완전관해 상태에 도달했지만 재발 위험이 높은 EBV(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양성 림프절외 NK/T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완전관해는 검사상 암의 흔적이 사라진 상태를 의미하지만, 미세한 암세포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어 재발 위험이 존재한다.치료는 환자 본인에게서 채취한 EBV 항원 특이 T세포를 활용하는 면역세포 치료 방식으로 진행된다.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제거하고 재발을 억제해 장기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투여는 4주간 주 1회 시행 후 4주 휴약, 이후 다시 4주간 주 1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총 12주간 8회 이뤄진다.해당 치료는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혈액내과 전영우 교수가 책임을 맡아 총 1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치료 기간은 규제특례 심의 이후 2년이며, 필요 시 연장이 가능하다.치료 비용은 약 7620만원으로 책정됐다. 환자는 치료 시 4000만원을 선납하고, 이후 5년 내 재발이 없을 경우 3000만원을 추가 납부하는 구조다. 반면 치료 후 5년 이내 재발할 경우 비용은 전액 환불된다. 세포 채취·처리 및 투여 등 치료에 직접 소요되는 비용은 비급여로 적용되며, 검사 및 진료비는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다.림프절외 NK/T세포 림프종은 EBV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희귀 혈액암으로, 공격성이 강하고 재발률이 높아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이다.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 시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만큼, 재발 억제와 장기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요구돼 왔다.이번 치료는 첨단재생의료법상 ‘중위험 치료’에 해당하며, 사전에 동일 목적의 임상연구가 완료된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시행된다. 특히 이번 사례는 임상 2상 결과를 기반으로 규제샌드박스 특례를 통해 신청된 것으로, 향후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 논의를 거쳐 최종 시행될 예정이다.김현숙 복지부 첨단의료지원관은 “이번 1호 승인으로 재발 위험이 높은 희귀 림프종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충족 의료 수요 해소를 위해 첨단재생의료 치료가 현장에서 원활히 시행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6.04.24 I 안치영 기자
JW중외제약도 비만약 전쟁 참전...한미·HK이노엔 약물과 비교해보니
  • JW중외제약도 비만약 전쟁 참전...한미·HK이노엔 약물과 비교해보니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지난해 약 7000억원 규모로 확대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주도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한미약품(128940)이 자체 개발 신약으로 선두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기다리는 가운데 HK이노엔(195940)이 중국산 후기 임상 자산을 들여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JW중외제약(001060)까지 전격적으로 후기 임상 자산을 도입하며 3파전 구도가 완성됐다. 이들 세 기업은 모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후보물질을 앞세워 올해에서 2028년 사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향후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는 단순한 체중 감소율을 넘어 투약 편의성, 가격 전략 그리고 신속한 처방 시장 장악력이 될 전망이다.(왼쪽부터) 간앤리파마슈티컬스 웨이천 회장, JW 이경하 회장이 GLP-1 수용체 작용제 신약후보물질 '보팡글루타이드'에 대한 국내 독점 라이선스 인 계약을 체결한 모습 (사진=JW중외제약)◇JW중외제약이 도입한 후보물질...경쟁력 살펴보니JW중외제약은 중국 간앤리 파마슈티컬스(Gan & Lee Pharmaceuticals)의 GLP-1 수용체 작용제 '보팡글루타이드(GZR18)'라는 카드를 새롭게 꺼내들었다. 지난 8일 체결된 독점 라이선스 인(L/I) 계약의 규모는 계약금 500만달러(약 75억원)와 마일스톤 7610만달러(약 1147억원)를 합쳐 총 8110만달러(약 1200억원)에 달한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당사는 본래 당뇨를 비롯한 대사질환 분야에 확고한 강점을 지닌 기업"이라며 "이러한 기존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의 최대 화두인 GLP-1 물질 확보를 타진하던 중 최적의 파트너를 만나 포트폴리오를 비만까지 확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JW중외제약은 개량신약과 허가 제품을 포함한 전체 28개 파이프라인 중 10개를 심혈관·대사질환 영역에서 운영하며 리바로 패밀리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 왔다.보팡글루타이드의 가장 큰 무기로 투약 편의성이 꼽힌다. 췌장 GLP-1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원리는 같지만 투여 횟수에서 확실한 차별점을 뒀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위고비, 마운자로를 비롯해 주요 경쟁 약물은 모두 주 1회 투약한다. 하지만 보팡글루타이드는 2주 1회(격주) 피하주사(SC)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장기 복약이 필수적인 비만 치료에서 주사 횟수를 절반으로 줄인 것은 환자 순응도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보팡글루타이드의 데이터도 고무적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진행된 임상 2b상 결과, 30주 동안 격주 투여만으로 평균 17.29%의 체중 감소를 이뤄냈다. 이는 14.9%의 감량 효과를 보이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를 웃돈다. JW중외제약은 올해 하반기 보팡글루타이드의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적응증에 대한 국내 임상 3상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간앤리는 오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의 검증도 한창 진행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현존 최강의 비만약으로 꼽히는 릴리의 터제파타이드(마운자로)와 직접 비교(Head to Head)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주목할 점은 JW중외제약의 전략이 외부 물질 도입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JW중외제약은 2024년 제브라피쉬 모델 전문 비임상시험기관인 제핏과 공동연구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제이웨이브를 통해 신규 기전의 경구용 퍼스트 인 클래스(First in Class) 물질을 발굴해 최적화 단계를 밟고 있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현재 비만약 시장이 GLP-1 위주로 재편됐지만 향후에는 이 계열 약물의 미충족 수요를 보완할 수 있는 병용 약물이 대세로 떠오를 것"이라며 "보팡글루타이드로 상업화의 물꼬를 튼 이후 당사가 개발 중인 미충족 수요 타깃의 자체 신약까지 추가된다면 비만 영역에서 완전히 새로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주요 비만약 임상 성과 비교표 (자료=각사, 팜이데일리 재구성)◇HK이노엔-한미약품 비만약과 차별점은국내 비만 신약 시장은 현재 제약업계 중 한미약품(선두)과 HK이노엔(추격), JW중외제약(참전)의 구도로 짜여 있다. 세 기업 모두 목표와 전략이 뚜렷하게 갈린다.가장 앞서 있는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국산 1호 비만치료제 타이틀 획득이 유력하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체중 감소율은 9.75%로 세 후보물질 중 가장 낮다. 하지만 과거 사노피에 기술 수출되었던 시절 축적된 방대한 임상 데이터와 누적 투자액을 자랑한다. 시장 선점 효과를 통한 처방 습관 형성과 가격 경쟁력이 이 약물의 최대 무기로 꼽힌다.HK이노엔의 에크노글루타이드는 데이터의 신뢰도로 승부한다.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란셋(Lancet)에 게재된 임상 3상 결과에서 위고비를 앞서는 15.1%의 체중 감소율을 기록했다.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지난 3월 이미 중국 현지에서 시판 승인을 받으며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 임상 3상 대상자 모집을 완료했다. 에크코글루타이드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주 1회 투여라는 점에서 글로벌 표준과 동일해 투약 편의성 면에서의 폭발적인 차별화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반면 후발주자인 JW중외제약의 보팡글루타이드는 2028년 출시 시기상으로는 가장 늦다. 하지만 보팡글루타이드는 17.29%의 우수한 감량 수치와 격주 1회 투여라는 명확한 차별점을 지니고 있다.이들 세 기업의 공통 과제는 결국 체중 감소율 20~22%를 자랑하는 마운자로의 장벽을 넘는 것이다. 효능 면에서 마운자로를 완벽히 압도하기 힘든 만큼 국산 비만치료제들은 철저히 가성비(가격 대비 효능)로 틈새를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는 비만치료제 선택 시 체중 감소율과 부작용, 가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며 "특히 중국에서 임상 후기 물질을 들여온 HK이노엔과 JW중외제약은 낮은 비용 전략을 통해 강력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4.24 I 김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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