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5건

 수줍은 봄꽃의 봄의 교향곡, 짧아서 더 찬란하다
  • [여행] 수줍은 봄꽃의 봄의 교향곡, 짧아서 더 찬란하다
  • 전북 완주군 대아수목원 금낭화군락지에 핀 금낭화가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살며시 고개숙이며 반갑게 인사한다. [완주(전북)=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산도, 하늘도 푸른 봄날이다. 천지사방이 눈부시게 푸르다. 숲은 신록으로 우거지고, 어디를 가나 화사한 얼굴을 내민 꽃길이 반겨준다. 아쉬운 점은 이렇게 아름다운 봄날은 생각보다 짧다는 것. 그래서인지 이 아름다운 봄날의 감동은 더 커진다. 이렇게 짧게 지나가는 봄날에 가봐야 할 곳이 있다면 전북 완주. 이미 송광사의 아름다운 벚꽃은 지고 없지만, 순백의 조팝나무와 화려한 철쭉은 한창이다. 여기에 수줍게 얼굴 내민 연분홍빛의 금낭화는 살며시 고개 숙이며 반갑게 인사한다. 완주는 봄의 교향곡이 울려 퍼지고 있다. ◇절정에 달한 ‘볼매’ 금낭화를 만나다 완주에서 봄의 기운이 가장 충만한 곳은 대아수목원이다. 철쭉이며, 꽃잔디 등 봄꽃의 대향연이 한창이다. 그중 주인공은 금낭화다. 이곳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금낭화 군락지가 있다. 바로 지금이 절정을 맞은 금낭화를 볼 수 있어서다. 금낭화를 찾아가는 길. 약간의 발품이 필요하다. 수목원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입구 오른쪽에 난 산길에 ‘금낭화 군락지 가는 길’ 안내 팻말이 있다. 여기서 30분가량 푸른 숲길을 오른다. 숲길 끝에는 목책과 나무계단이 설치된 경사진 풀밭이 나타난다. 풀밭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연둣빛 향기가 저절로 발길을 이끈다. 마침내 다가선 그곳엔 연분홍빛 물결이 출렁이며 고개 숙여 인사한다.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는 겸손과 순종의 꽃말을 가진 금낭화다.전북 완주군 대아수목원 금낭화군락지에 핀 금낭화가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살며시 고개숙이며 반갑게 인사한다.금낭화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봄 야생화다. 남부지역에선 4월, 중부지역에선 4월 말부터 5월 말께 꽃을 피운다. 휘어진 가지 끝부분에 복주머니 같기도 하고, 일부러 접은 하트 모양 같기도 한 분홍색 꽃들이 줄줄이 달려 있다. 향기는 특별할 게 없지만, 작은 하트 모양의 분홍색 꽃잎 밑으로 흰색의 또 다른 꽃잎이 비어져 나와 있다. 보면 볼수록 ‘예쁘다’는 감탄사를 터트리게 하는 꽃이다.전북 완주 대아수목원의 금낭화 군락지에는 금낭화가 만개했다.금낭화는 운장산 줄기 산자락 북동사면에 걸쳐 피어있다. 관람객은 계단을 따라 무리 지어 핀 금낭화를 구경하고 오는 것이 좋다. 잘 살펴보면 금낭화뿐 아니라 윤판나물꽃, 애기똥풀, 앵초, 별꽃 등 다양한 야생화도 함께 만날 수 있다. 풀밭에선 낙엽송들과 서어나무, 층층나무, 감나무 등도 자란다. 탐방로 길이는 660m. 여기에 야외학습장도 마련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해도 좋다. 여기서 팁 하나. 금낭화의 선명한 분홍빛 그림을 감상하고 싶다면, 맑은 날의 오전이 좋다는 것이다. 더 예쁜 금낭화를 보고 싶다면,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금낭화의 자태는 5월 중순까지 볼 수 있을 전망이다.전북 완주 화산면에 숨은 관광지인 ‘화산꽃동산’에는 철쭉이 만개했다.◇완주의 숨겨진 꽃동산 ‘화산꽃동산’ 봄의 시간은 거침없이 빠르게 흐른다. 언제 피었다 지는 줄 몰랐던 벚꽃은 벌써 꽃비 되어 흩어졌다. 그렇게 잠시 한눈판 사이, 봄은 이미 저만치 달려가고 있다. 벚꽃이 지고 나면 그 아쉬움을 달래주는 꽃이 있다. 바로 철쭉이다. 벚꽃은 화사함이 매력이라면, 철쭉은 화려함을 자랑한다.완주엔 숨겨진 철쭉 명소가 있다. 화산면의 화산꽃동산이다. 화사면 소재지를 지나 수락사거리에서 예곡방향으로 가다 보면 화산꽃동산이 나온다. 작은 표지석만 있고, 따로 안내판이 없어 그냥 지나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한적한 곳에 자리했다.전북 완주 화산면에 숨은 관광지인 ‘화산꽃동산’에는 철쭉이 만개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표지석을 지나면 화산꽃동산 입구다. 차 한대가 지나갈 정도의 산책로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이 길 끝에 비밀의 화원이 숨겨져 있다. 이 꽃동산은 30여 년 전 한 개인이 10만여 평의 동산에 철쭉을 심어 조성한 곳이다. 길옆으로는 금낭화 등 다양한 야생화도 만날 수 있고, 알록달록 저마다의 색을 뽐내는 이름 모를 꽃들도 가득한, 말 그대로 ‘꽃동산’이다.꽃동산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철쭉 동산이다. 산비탈 한쪽 사면이 온통 붉은빛이다. 마치 잘 가꾸어진 정원처럼 반듯하다. 그 사이로 난 덱으로 탐방객은 쉽게 철쭉꽃밭 사이를 오갈 수 있다.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면, 꽃밭에 둘러싸여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덱은 중간에 두 갈래로 갈라진다. 오른쪽 길을 따라 오르면 철쭉 군락이 끝나는 지점에 정자가 있다. 정자 옆에는 순백의 산목련이 하늘에 구름처럼, 산딸나무꽃은 하늘에 별처럼 떠 있다. 방금 지나온 짙은 분홍의 철쭉꽃과 대비를 이루며 잘 어울린다. 정자에 올라 화려한 꽃동산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누구나 이곳에서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될 것만 같은 기분이다.전북 완주 화산면에 숨은 관광지인 ‘화산꽃동산’에는 철쭉이 만개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산책로 끝에는 죽단화가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다. 죽단화 아래로는 돌탑도 여러 기 보인다. 산의 너덜지대 돌을 사용해 만든 탑이다. 그런데 돌탑도 하나같이 예사롭지 않다. 돌 하나하나 반듯하게 쌓아 올린 모습에서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방탄소년단(BTS)이 사진을 위봉산성 3m 높이의 이 아치형 석문 위에서 사진을 찍은 뒤 ‘아미들의 성지’가 되었다.◇BTS성지에서 ‘인생샷’ 찍고, 폭포 소리 들으며 ‘힐링’ 위봉산 자락에는 한적하게 봄마실 즐기기 좋은 곳들이 있다. 위봉사와 위봉산성, 그리고 위봉폭포다. 먼저 위봉사는 위봉산 마루턱에 자리한 위봉산성 안에 자리하고 있다. ‘추줄산위봉사’라고 적인 일주문과 사천왕문을 지나면 위봉사 경내로 들어선다. 깊은 산속의 사찰인데도, 마당은 평탄하고 널찍한 편. 대왕전 용마루에 이은 청기와도 고색창연하다. 보광명전 앞에 서 있는 늙은 소나무 한 그루가 고찰의 품격을 더한다. 비구니만의 도량인 위봉사는 절제의 미학이 돋보이는 곳. 사찰 내부 건축물의 배치나 공간 구성 어디에도 과장이나 허세가 보이지 않는다. 팔작지붕으로 유명한 보광명전 지붕의 용마루와 위봉산의 부드럽고 완만한 능선 자락의 조화도 절묘하다.위봉사 아래 도보변에서 바라본 위봉폭포. 이곳에서 보면 폭포 상단의 모습만 보인다. 도로에서 폭포 아래까지 목재 계단 산책로로 내려가야 하단 폭포를 볼 수 있다.위봉사 아래 도로변 우측에는 위봉폭포가 있다. 높이 60m의 폭포가 3단으로 꺾여 떨어지는 모습이 제법 운치 있다. 도로에서 폭포 아래까지는 목재 계단 산책로로 연결돼 있다.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깊은 계곡이 어우러진 위봉폭포는 비온 뒤 물이 맑을 때 더욱 좋다. 지난 봄비에 불어난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진다. 보는 이의 마음마저 깨끗해지는 기분. 위봉폭포가 특별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바로 이곳에서 우리나라 판소리 8대 명창으로, 정조와 순조 때 활약한 권삼득 선생이 수련하며 득음의 경지에 올랐다고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비가 오고 난 후면 물소리가 웅장해 소리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위봉산성은 방탄소년단(BTS) 팬들에게 ‘인생사진’ 성지이기도 하다. 위봉산성은 숙종 원년(1675)에 쌓은 16㎞ 길이의 성벽으로, 대부분이 소실되고 지금은 서문의 일부가 남아있다. 3m 높이의 이 아치형 석문 위에서 방탄소년단이 사진을 찍은 뒤 ‘아미들의 성지’가 되면서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위봉사 아래 도로변에서 목재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위봉폭포의 하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2022.05.06 I 강경록 기자
<15>
  • 오늘도 나는 '낙원'을 가꾼다[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15>
  • 고대 부유한 로마인의 별장이 있던 스타비아에의 아리아나빌라 한 침대에서 1759년 발견된 프레스코화 ‘플로라 혹은 봄’이다. 빌라를 지은 서기 15∼45년부터 화산재에 묻힌 서기 79년 이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는 작가미상의 작품이다. 오른손으로 꽃을 따 왼손에 든 바구니로 옮겨담는 맨발의 여인이 홀로 등장하는데, 여인의 모델이 사람인지 요정인지는 확실치 않다. 당시 정원을 엿볼 만한 배경 외에도,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노란색 키톤, 머리의 티아라, 팔의 브레이스 등 의복사에서도 중히 여기는 작품이다. 프레스코, 38×32㎝, 이탈리아 나폴리 국립고고학박물관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큐레이터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큐레이터·미술평론가] 천국, 낙원, 극락…. 무엇이라 부르든 간에 사람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에서 가장 좋은 곳이라면, 그곳은 적어도 초고층엘리베이터가 오르내리는 장소는 아닐 것 같다. 가장 세련된 도시도, 가장 멋들어진 건물도, 호화찬란한 인테리어가 있는 방도, 잠깐은 좋을 수 있겠으나 근본적이고 영원한 행복의 이미지가 되기는 어려운 것이다. 사람이 숨을 크게 들이쉬며 지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장소는 아무래도 자연이다. 물론 행복한 상상 속 자연은 사람을 집어삼킬 듯한 컴컴한 밀림이거나 얼어 죽을 것 같은 추위로 꼼짝도 못하게 하는 곳이 아니라, 꽃이 피고 물이 맑고 그 안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닐 수 있는, 말하자면 창세기의 에덴동산 같은 곳이 아니겠는가. 밥벌이를 찾아 도시의 좁은 공간에 구겨져 살더라도 우리가 화분에 식물을 키우고 거기서 꽃이 피면 즐거워하는 이유도, 자연의 일부를 내 공간에 들여 숨 쉴 구석을 만들어내고 싶기 때문이다. 도시를 떠나면 간단해지는 문제인가 생각해보면, 물론 도시인의 환상을 자극하는 농촌이라고 해도, 어디서나 삶의 방식은 마찬가지라는 것, 이상은 환영일 뿐이라는 것을 곧 알게 된다. 그저 삶의 터전이 어디든 가능하기만 하다면,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고 그 안에서 안전하게 뛰노는 아이들을 보고 싶은 것이다. ◇고대부터 이어진 정원을 향한 갈망정원에 대한 갈망은 고대인에게도 있었다.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순식간에 화산재에 덮여버린 폼페이는 로마 귀족들의 별장이 있던 고급스러운 도시였지만, 건축물의 실내는 어두컴컴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벽의 두께와 기둥으로 천장을 지탱해야 하는 건축구조라, 창을 뚫기 어려웠던 탓이다. 그래서 그들은 벽에 그림을 그려 창밖으로 보고 싶은 풍경을 대신했다. 고스란히 묻혀 있다가 1700년대가 돼서야 본격적으로 발굴된 폼페이의 가옥들에 그려진 벽화에는 여러 가지 소재가 있었지만, 그중 정원을 표현한 벽화, 일명 ‘플로라’라고 불린 ‘플로라 혹은 봄’(서기 79년 이전)이 그 하나다. 회벽에 프레스코기법으로 그린 ‘플로라’는 맨발로 사뿐히 걸어 다니며 꽃을 꺾어 모으는 여인의 뒷모습을 그린 것이다. 발걸음을 옮기다가 지나친 꽃을 돌아보기 위해 고개를 약간 뒤로 젖힌 여인의 뒷모습은, 살랑거리는 바람 한 자락을 보여주는 옷깃과 더불어 조용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처음 그려졌을 때는 지금보다 더 선명했을 이 그림의 주인공을 두곤 여러 추정을 했지만, 실제 인물인지 아니면 신화 속 꽃의 요정 플로라인지는 정확하게 판단할 근거가 없다. 다만 그림에서 우리는 적어도 고대 로마 사람들이 벽 너머 무엇을 보고 싶어 했는지 정도는 알 수 있다. 그들도 현대의 우리처럼, 정원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이상적이며 그리운 풍경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중세인은 벽으로 담을 둘러친 밀폐된 정원을 가꾸며 이를 성모 마리아의 순결함에 대한 상징으로 종종 그림에 담았다. ‘라인강 상류의 대가’라고만 알려진 독일화가가 그린 작은 정원 속에는 책을 읽고 있는 성모마리아와 악기를 가지고 놀고 있는 아기 예수, 날개 달린 천사, 마리아의 시중을 드는 이들이 고루 등장한다. ‘천국의 작은 정원’(1410∼1420)이라 불리는 이 그림에는 얼핏 봐도 쉽게 알아맞힐 수 있는 갖가지 꽃과 열매가 세심하게 그려져 있다. 이보다 풍요로운 정원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화면 왼쪽의 오렌지색 치마를 입은 여성은 나무에 매달린 열매를 따서 한바구니를 모았고, 그 아래 장방형 우물은 바닥의 자갈이 다 보일 정도로 맑다. ‘천국의 작은 정원’(1410∼1420). 라인강 상류의 대가로만 알려졌을 뿐 작가가 정확치 않은 작품에서 눈여겨볼 것은 역시 정원이다. 담장이 둘러쳐지고 그 안에서 키우던 온갖 꽃과 식물은 중세 수도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 천국에 대한 암시로 지상에 구현한 천국을 의미한 낙원의 정원, 마리아의 정원이란 의미를 품었다. 꽃과 열매, 우물 등 정갈하고 풍요로운 전경으로 성모 마리아의 미덕을 상징했다. 나무패널에 템페라, 26.3×33.4㎝, 독일 프랑크푸르트 역사박물관 슈타델미술관 소장.◇마리아의 내면 담은 ‘천국의 작은 정원’ 이 모든 풍요와 깨끗함은 성모 마리아의 미덕을 상징하는 것이라, 이 정원의 주인공은 당연히 책을 읽고 있는 마리아다. 한 손으로는 책을 받치고 다른 손으로는 책장을 넘기며, 책의 내용에 푹 빠져든 듯 마리아는 고개를 숙이고 옅은 미소까지 띠고 있다. 손에 든 책은 성경일 것이다. 실제 마리아의 삶에서 이렇게 평화로운 날은 결코 없었으리라. 영아 살해를 피해 임신한 채 이집트로 가서 남의 집 마구간에서 예수를 낳았고, 범상치 않은 아들의 치다꺼리에 여념이 없었을 것이며, 아들의 비참한 죽음을 가까이서 목격해야 했는데, 꽃피는 정원에서 책장을 넘길 여유가 언제 있었을 것인가. 하지만 중세의 모든 그림은 상징의 총체다. 마리아의 삶이 고난의 여정이었을지라도 그 정신은 누구보다 온화하고 평화로우며 아름답다는 의미를 담아 ‘풍요로운 정원’ 속에서 영원한 복을 누리는 성모의 모습으로 그린 것이다. 다른 한편 귀족들에게 정원은 자신이 가진 권세와 부의 상징이었다. 따라서 저택의 정원을 배경으로 한 단독 초상화나 가족 초상화를 당대 유명화가에게 주문·제작했으며, 인기 있는 작가에게는 줄을 서서라도 아름다운 정원의 풍경화 겸 초상화를 받아내 자랑삼아 걸어두곤 했다. 앙겔리카 카우프만(1741∼1807)이 그린 ‘나폴리공국의 왕 페르디난도 4세와 그의 가족’(1783) 초상이 바로 정원을 배경으로 한 가족 초상화의 예다. 스위스 태생이지만 이탈리아 여행으로 일찍이 고전을 습득했고, 영국으로 건너가 로열아카데미 창립 회원이 됐으며, 종국에는 로마에 정착한 카우프만은, 유럽을 종횡무진하며 만난 귀족과 왕족뿐 아니라 괴테와 헤르더 같은 문인으로부터 ‘유럽에서 가장 교양 있는 여인’으로 칭송받을 정도로 당대를 휩쓸던 인물이었다. 4개 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글로벌 인재’였을 뿐 아니라, 상업적인 재능도 뛰어나 어느 지역에 정착하든 고객을 줄 서게 해 단기간에 부를 축적하곤 했다. 나폴리공국의 왕 페르디난도 4세는 마침 이탈리아에 머무는 카우프만에게 가족 초상화를 의뢰했고, 정원 풍경을 배경으로 한 왕가의 가족 초상을 완성한 것이다. 앙겔리카 카우프만의 ‘나폴리공국의 페르디난도 4세와 그의 가족’(1783). 여성화가를 인정해주지 않던 18세기에 부와 명예를 다 거머쥘 만큼 재능과 수완이 좋았던 카우프만은 12세부터 화가로 이름을 알렸다. 프레스코화가던 아버지와 다닌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화풍에 다졌는데, 영국에서 초상화가로 큰 성공을 거뒀으나 역사화로 인정받으려 한 꿈이 좌절되자 다시 이탈리아로 떠났고, 그때 페르디난도 4세에게 가족 초상화를 의뢰받았다. 인물들과 어우러진 장엄한 자연 그대로의 꾸미지 않은 정원이 돋보인다. 캔버스에 유채, 310×426㎝, 이탈리아 나폴리 카포디몬테박물관 소장.◇계몽주의 영향…자연스러움 중시한 18세기 정원 그림의 배경은 얼핏 보면 사람의 손길이 별로 닿지 않은 자연처럼 보이지만, 손대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한 인공 정원이다. 당시는 프랑스의 계몽주의 사상이 이탈리아에도 영향을 미쳐, 정원을 인공적으로 꾸미지 않는 게 유행이었던 것이다. 대신 커다란 석조 좌대와 그 위에 함께 조각한 항아리가 이 정원의 품격을 인증하고 있다. 이 가족 초상화는 동일한 그림으로 몇 개의 버전을 더 제작했고, 어떤 작품에는 왕과 왕비, 여섯 명의 왕자와 공주 외에, 이즈음 사망한 요셉 왕자까지 포함해 그렸다. 정원을 배경으로 초상화를 그리는 것은 당시 유행이기도 했지만, 프랑스혁명 소식에 민감한 나폴리 시민들의 눈을 의식해 그린 이 초상화는 위엄있는 왕가보다는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가족으로 그려졌다. 울타리조차 보이지 않는 꾸밈없는 정원은 이 초상화의 의도를 한층 북돋우는 역할을 했다. 이처럼 자연스럽든 질서정연하든, 담을 높게 치든 담이 없든, 사람이 만든 정원은 자연에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곁에 두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한 것이다. 물론 정원에 담아내고자 하는 이상은, 실제로는 더 먼 곳으로 나아가야 맞닥뜨릴 수 있는 자연의 어떤 순간일 것이다. 그 순간을 재현하기 위해 사람은 정원을 가꾼다. 자랑할 정원이든 비밀의 정원이든, 광대하든 손바닥만 하든, 예나 지금이나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서민의 삶에서는 만만히 누릴 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자신만의 정원이 있다면 그것을 현세의 작은 낙원이라고 부를 만하지 않을까. △이윤희 큐레이터는…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2021.12.18 I 오현주 기자
 남다르고 실속 있는 '요망진' 제주
  • [여행] 남다르고 실속 있는 '요망진' 제주
  • 한림 동명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는 22일 ‘남다르게 실속 있게, 요망진 6월 제주’라는 테마를 주제로 관광지, 자연, 체험, 축제,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6월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추천 10선은 똑똑한 실속파의 제주여행을 테마로 기획했다”며 “요망지게(똑똑하고 야무지게) 제주의 6월을 즐겨보시라”고 전했다.◇검은용의 이야기를 따라 ‘한림 동명리’ 명월성지를 끼고 있는 마을, 한림읍 동명리엔 검은 용이 산다. 다름 아닌 밭담이다. 수류촌으로 불릴 만큼 예로부터 맑고 풍부한 물을 자랑하던 이 마을에 이제는 세계중요농업유산 밭담이 새로운 자랑이 되어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돌무더기 캐릭터 ‘머들이네’를 따라 수류촌 밭담길을 돌아보는 50분 동안, 가만히 엎드려 마을을 지켜온 검은 용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지친 다리는 카페 ‘동명정류장’에서 쉬어가도 좋다. 오래된 마을회관을 개조한 아담한 공간은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과 밭담길을 홍보하고 제주를 알리는 기념품으로 마을과 한데 어우러진다.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근처 한수리의 한림바다체험마을을 찾아보자. 전통낚시와 바릇잡이, 바다공예까지 온가족이 누릴 만 한 행복이 물결친다.삼다수 숲길◇비밀을 간직한 원시림 속으로 ‘삼다수 숲길’옛 임도를 활용해 조성한 삼다수 숲길은 근처의 사려니 숲길과는 결부터 다르다. 사람의 손길을 최소화 한 덕분일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천년의 숲 부문 어울림상을 받았을 만큼 꾸미기보다 자연스러운 매력이 있다. 걷기에 어렵지 않으면서도 원시림에 가까운 숲에 들어서면 자연의 품에 온전히 안기듯 포근하고, 고요한 만큼 더 큰 평온이 숲에 대한 환상을 고스란히 채워준다. 숲길을 걷다 산수국과 때죽나무 꽃비를 만나는 것도 더없는 행운! 교래리 종합복지회관 맞은편 이정표를 따라 목장길을 지나면 숲길이 시작된다. 1시간 반이 소요되는 1코스도 좋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2시간 반이 걸리는 2코스를 골라 걷자. 화장실은 따로 없으니 복지회관에서 미리 이용하는 센스.이승이오름◇화산섬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이승이오름’한라산 허리춤에 자리한 이승이 오름은 한라산 둘레길을 찾는 이들에게는 이미 꽤나 유명하다. 마을공동목장을 낀 목가적 분위기에서 어느새 원시의 자연림으로 이어지는가 하면, 숲이 해를 가린 ‘해그므니소’는 신비롭고 성스런 분위기로 작은 식물들을 보듬어낸다. 바위를 감싸 안은 나무뿌리와 나무를 품은 화산암은 세월의 무게를 더하고 점점이 박힌 화산탄이 섬의 탄생순간을 지금에 전한다. 정상에 올라 올망졸망한 오름을 거느린 한라산을 마주했다면, 옛사람의 온기 스민 숯가마터와 선조들의 피땀 서린 일본군 진지동굴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춰도 좋다. 오름 입구에 설치된 안내도에 따라 형편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자. 20분의 등반코스를 골라도, 40분의 순환코스를 골라도 오름의 신비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파라세일링◇한 발 먼저 여름을 열고 ‘파라세일링&패들보드’바다를 그리며 제주까지 왔는데, 바다에 뛰어들기엔 이르다니 낭패다. 그렇다고 물러설 텐가, 기다리기보다 한 발 앞서 가기로 한다. 6월의 기온과 바닷바람에 몸을 맡기며 남들보다 먼저 여름을 열자. 지금 필요한 건? 나만의 취향저격 액티비티를 고르는 일! 언젠가 한번쯤 두둥실 떠오르고 싶던 소원은 파라세일링으로 이룬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몰라도 괜찮다. 별다른 준비 없어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 더 반갑다. 균형 감각에 자신 있다면 패들보드를 픽!하자. 바다에 몸을 띄운 채 감행하는 보드 위 요가는 흐트러진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준다. 초보자를 위한 강습코스도 있으니 겁내지 말고 도전할 것. 주머니 좀 가벼워지면 어때, 그 몇 배의 에너지로 돌아올 텐데.(기상상황에 따라 유동적, 사전확인 필수)염나니코지길 벵듸고운길◇태양이 이끄는 길 위로 ‘염나니코지길 벵듸고운길’구좌읍 평대리를 중심으로 인근 마을과 마을을 잇는 벵듸고운길. 편평하고 너른 들이라는 뜻의 ‘벵듸’와 ‘평대’가 어딘가 닮았다 했더니, 예부터 어른들은 평대를 벵듸로 불렀다고. 벵듸고운길 해안도로를 따라 한동리를 향하다 빨간 등대가 놓인 작은 방파제를 찾아보자. 바로 ‘염나니코지’다. 이른 아침 이곳을 찾는다면, 빨간 등대 뒤로 이제 막 걷히는 새벽하늘에 넋을 놓을지도. 염나니코지길을 돌아 나오다 반여동산에서 잠시 기지개를 켜고 막 깨어난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내자. 걷다가 만날 평대리 어촌계의 건물벽화는 평생을 바다에 흩뿌려온 해녀들의 생애와 그들이 거두어온 바다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아침 해가 전하는 감동에 그네들 삶의 경이로움이 더해져 조용하고 은근한 응원으로 다가온다. 이 순간, 이름부터 곱고 사랑스러운 이 길 위에서 나는 혼자여도 혼자가 아니다. 원도심 심쿵투어◇가성비 갑 & 가심비 갑 ‘원도심 심쿵투어’,한때 구도심이라며 내물리던 곳이 본래의 이름을 찾아 새 도약을 꿈꾼다. 이름하야 ‘원도심 심쿵투어’는 도민과 관광객 모두를 위한 원도심 탐방 프로그램. 제주민속박물관을 출발해 삼성혈과 산지천, 동문시장을 경유하는 1코스와 관덕정에서 중앙 성당, 예술 공간 이아를 거쳐 탑동관광안내소까지의 2코스로 나뉘며, 중간 중간 요즘 힙하다는 옷가게, 서점과 맛집도 있어 감각은 젊어지고 인증스탬프를 모아 경품을 받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제주 곳곳을 넓게 살피기엔 시티투어버스와 관광지 순환버스가 제격! 저렴한 가격에 명소를 두루두루 찾는 편리함은 자가운전과는 가성비부터 비교불가. 시내권에서는 시티투어버스가, 중산간 여행엔 관광지 순환버스가 나를 위한 친절한 안내자로 나선다. 마음 머무는 곳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낸다 한들 누구 하나 투정하지도 눈살 찌푸리지도 않는다.산수국◇수수함과 경쾌함 사이, 꽃에 꽂히다 ‘산수국 & 해바라기’6월 제주의 수국이 익숙하다면 산수국은 어떨까. 당당하고 화려함보다 수수한 건 사실이지만 은근하고 진득한 매력을 사람으로 치자면 ‘츤데레’ 같달까? 영주산 천국의 계단에서, 삼의악에서, 그리고 사려니숲길 어디쯤에서 호위하듯 늘어선 산수국을 만나는 반가움을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산수국의 은은한 매력에 취했다면 해바라기의 발랄함을 더해보자.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선 삼별초의 역사이야기보다 먼저 해바라기의 경쾌함에 빠져들지 모르니 주의할 것! 해바라기를 가꾸고 소개하는 농장도 있으니 참고하자. 어떻게 담아도 예쁜 꽃 옆에서 환한 웃음은 필수. 맑은 날엔 선명한 추억으로 물안개가 핀 날엔 몽환적인 분위기로 기록될 것이다. 설령 덜 핀 꽃이라도 그 빛깔은 덜하지 않으니...생각만으로 설레는 지금부터 나만의 꽃 여행주간이 시작된다. 명심하자, 꽃은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제주의 문화공간◇문화로 감성충전, 제주곳곳 문화 공간들여행자의 감성을 채우는 것이 아름다운 풍경만일까. 제주 곳곳에 자리 잡은 문화공간들은 나와 이웃의 소소한 이야기를 전시와 공연으로 풀어낸다. 유명 작가가 아닐지라도, 대형 전시장이 아닐지라도, 우리 삶이 예술과 다르지 않음을 이곳에서 확인한다. 산지천 갤러리에선 제주의 어머니, 해녀들의 문화와 일상을 읽고, 서귀포 문화빳데리 충전소에선 밀납으로 빚어낸 매화 ‘윤회매’를 통해 내면의 소리와 자신에 집중한다. 문화공간 양이 젊은 작가의 무의식에 드러난 4.3으로 잊혀져야 했던 역사에 다가서면, 옛 병원건물에서 예술공간으로 변신한 이아는 체험프로그램으로 예술과 삶을 이어준다. 국내외 유명 작품을 만나는 호사도 가능한 아라리오 뮤지엄 동문모텔 1,2는 예약 도슨트제로 바뀐다니 참고할 것. 즐기는 만큼 고단해지기 쉬운 여행의 어느 지점에 무심하게 쉼표 하나 찍어두고 삶을 가꿔보자. 제주의 펍&양조장◇한 잔을 마셔도 나는 달라, 제주의 ‘펍&양조장’양보다 질이 중요한 여행자를 위해 아무데서나 맛보기 힘든 이곳만의 양조장이 있다. 4대에 걸쳐 전통방식을 지켜온 제주 술익는 집에선 제주 전통주와 발효음료 만들기 체험이 마련돼 있다. 남녀노소는 물론 외국인들의 좋은 반응에 주인장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국토최남단 브루어리, 서귀포에서 만든 신선한 맥주는 탐라에일 탭하우스의 담당. 페일에일부터 바이젠까지, 다양한 수제맥주를 만드는 공장투어는 단체보다 개인에게 열려있다. 국내유일의 멜로멜 와인(과실을 첨가한 벌꿀 술)은 제주허니와인에서 만날 수 있다. 꿀과 감귤과즙 모두 제주산 재료를 고집한 고급와인의 향긋하고 달콤함에 여행의 피로도 녹아내린다. 제주샘주를 찾는다면 오메기떡, 전통주 칵테일, 쉰다리를 만들어보자. 남들과 다른 것을 맛보고 듣고 만들 수 있어 6월 제주여행이 더 신선하고 알차다. 단, 체험프로그램은 예약필수.제주의 실속밥집◇착한 가격 더 착한 맛, 도민 인증 ‘실속 밥집’ 때론 큰 맘 먹고, 때론 무리하며 달려온 여행자들에게 유명 음식점의 메뉴판은 종종 부담을 안긴다. 여행 중 몇 끼 정도 화려하지 않으면 어떤가. 지나는 길에서 만난 빛바랜 간판을 따라 들어가 허름한 식탁을 차지하고 앉아보자. ‘정말 그래도 괜찮을까?’ 알쏭달쏭하다면 여기 힌트가 있다. 도민들이 인증하는 실속만점 현지인들이 찾는 밥집! 눈앞에서 익어가는 두루치기를 기다리다 현기증이 나고, 윤기 흐르는 수육정식 앞에서 체면은 사치다. 착한 가격의 정식차림에, 반찬집 운영경력의 사장님 덕에 화려한 반찬을 자랑하는 국수가게에서 국수보다 순두부가 주인공인 건 반전이라면 반전. 소박하고도 진득한 인심으로 배도 채우고 실속도 찾는 이곳이 있어 제주여행의 부담은 반이 되고, 추억은 배가 된다.
2019.06.17 I 강경록 기자
 변덕스런 제주에서 감성을 충만하다
  • [제주의 6월①] 변덕스런 제주에서 감성을 충만하다
  • 종달리마을 독립서점 ‘소심한 책방’[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제주의 6월은 변덕스럽다. 바로 한여름으로 접어들 듯 기온이 오르다가도, 우박이 떨어지거나 폭우가 쏟아지기도 하는 곳이 바로 제주다. 이 변덕스러운 제주에서 날씨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것도 있다. 내리는 비와 함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감성 여행이다. 제주관광공사는 ‘꽃과 바다, 그리고 별 헤는 제주’를 주제로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했다.◇유달리 사랑스러운 ‘종달리 마을’잠시 길을 잃고 헤매도 괜찮다. 낯선 그 길 끝에 생각보다 멋진 장면이 당신을 기다릴 테니까. 제주 동쪽 끝, 지미봉 아래 소담히 자리한 종달리 마을에서 발길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 보자. 낮은 돌담길 구석구석 아기자기한 가게를 생각지 못한 선물처럼 마주하게 된다. 독립서점 ‘소심한 책방’은 서점주인의 독특한 시선이 담긴 책으로, 핸드메이드 도자기 가게 ‘도예시선’은 제주 감성이 듬뿍 담긴 그릇과 소품으로 여행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담벼락마다 그려진 벽화는 종달리에 사랑스러움을 더한다. 골목 여행 중 다리가 저릴 땐 조용한 카페에서 느긋하게 쉬어가도 좋다. 마을의 숨겨진 명소를 찬찬히 살펴보고 싶다면 퐁낭투어 코스가 제격. 종달리의 아늑하고 정겨운 매력은 천천히 걸을수록 가슴 깊이 스며든다.제주의 상흔을 그대로 간직한 ‘불카분낭’◇아픔 속에서도 잎은 피더라 ‘불카분낭, 선흘 동백동산’생각지 못한 곳에서 상처를 치유 받을 때가 있다. 조천읍 선흘리는 제주 4·3 때 온 마을이 불에 타 초토화되었다. 마을을 지켜온 팽나무도 불에 타들어 갔다. 하지만 몇 년 후, 죽은 줄만 알았던 팽나무에서 새싹이 돋아났고 팽나무의 밑동 한쪽엔 어디선가 날아온 다른 나무의 씨가 아픔을 보듬어주듯 같이 잎을 틔워냈다. 불에 타버린 나무라 하여 불카분낭이라 붙여진 이 팽나무는 제주 4.3의 상흔을 그대로 간직한 채 초록 잎을 피워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다. 선흘리 곳곳에는 제주 4.3의 아픔이 그대로 남아있다. 제주 4.3 당시 마을 주민들이 몸을 숨겼던 토들굴이 있는 선흘 동백동산과 그 당시 고통스러웠던 삶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낙선동 4.3 성터까지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평화의 의미를 새기는 의미 있는 여행이 될 수 있길 바란다. 물안개 핀 물영아리오름◇물안개 피어오르는 언덕 ‘물영아리오름’제주 여행에 비가 내린다고 슬퍼할 이유가 없다. 떨어지는 비와 함께 안개 핀 몽환의 숲이 물영아리오름에 모습을 드러낸다. 물영아리오름은 제주의 오름 가운데 산정호수를 간직하고 있는 흔치 않은 오름으로, 물이 고여 있는 신령스러운 오름이라 하여 물영아리오름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촉촉이 내리는 빗방울을 맞으며 수백 년 동안 오름을 지켜 온 삼나무와 활엽상록수가 내뿜은 청량한 내음을 들이마시면 환상 속 정취가 느껴진다. 물영아리 습지는 비가 오고 나면 절정을 달한다. 날이 가물 때는 습지를 품고 있다가 한바탕 비가 온 뒤, 분화구 내에 호수를 이룬다. 빗물이 고여 이룬 분화구 내 산정 호수와 물안개는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정상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계단이 가파른 편이기 때문에 조금은 돌아가더라도 완만한 경사의 신설 탐방로를 따라갈 것을 추천한다.곶자왈 반딧불이축제◇빛이 내려앉은 숲속 ‘곶자왈 반딧불이 축제’자연이 만들어낸 숲속 작은 우주로, 도심 속 화려한 네온 불빛에 지친 당신을 초대한다. 원시림의 모습을 간직한 청수 곶자왈에서는 밤이 되면 반딧불이의 초롱초롱한 빛이 가득 차 특별한 밤을 선사한다. 어둠이 깔린 뒤 하나둘씩 나타나는 반딧불이는 청수 곶자왈을 작은 우주로 만든다. 6월 1일부터 40일간 진행되는 반딧불 체험은 하루 900명 제한으로 당일 오후 2시부터 현장예매만 가능하다. 오후 8시부터 9시 30분 동안 15분 간격을 두고 선착순으로 입장하게 되며, 우천시에는 체험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반딧불이는 청정지역에서만 서식하며 환경에 민감한 곤충이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반딧불이를 관람할 때는 큰 소리를 내거나 뛰어서는 안 되며, 사진 촬영이나 플래시는 금지된다. 손으로 반딧불이를 잡는 행위 또한 금지된다. 기본에티켓을 꼭 숙지하여 곶자왈 속 작은 우주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함께하자.제주헌책페어◇잠자는 책과 자연을 꺼내어 ‘제주헌책페어’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이 제주를 무대로 실현된다면? 제주탐나라공화국은 3만평의 돌무지를 전혀 다른 세계로 창조했다. 제주의 화산지형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발길 닿는 곳마다 독특한 아이디어를 담은 제주탐나라공화국은 5월 25일부터 6월 말까지, 37일 동안만 신비의 문을 개방한다. 제주탐나라공화국에서는 폐기되는 헌책의 가치를 발견해 헌책도서관을 구축하여 5월 26일부터 6월까지 ‘제주헌책페어’를 개최한다. ‘제주헌책페어’에 참가하기 위해선 헌책 5권이 필요하다. 헌책 5권을 건네면 1년짜리 제주탐나라공화국 입국 비자가 발급된다. 빈손으로 가게 되면 ‘입국세’ 3만 원을 내야 한다. ‘제주헌책페어’ 기간에는 스토리 투어, 미술 전시회, 인문학 강연, 공예체험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6월 제주로 떠나기 전, 방구석에 자는 잠자는 책을 깨워 탐나라공화국으로 입국해보자.
2018.06.09 I 강경록 기자
 사구를 지키는 습지의 힘 ‘태안 두웅습지’
  • [습지여행 ②] 사구를 지키는 습지의 힘 ‘태안 두웅습지’
  • 아담한 규모지만 신두리해안사구를 지키는 두웅습지모래가 해풍에 날려 쌓인 신두리해안사구천리포수목원의 중심인 큰연못정원 풍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남 태안의 두웅습지는 국내에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곳 가운데 강화 매화마름군락지 다음으로 규모가 작다. 전체 면적 6만 5000㎡(약 2만 평) 가운데 물에 잠긴 부분은 훨씬 좁아서 초등학교 운동장만 하다. 데크와 흙길로 된 습지 산책로를 한 바퀴 도는 데 15분이면 충분하다.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곳’이라는 정보에 순천만이나 우포늪 같은 곳을 기대했다가는 실망하기 십상이다.습지해설을 들으며 데크 산책로를 걷는다◇신두리해안사구를 지켜주는 ‘두웅습지’두웅습지는 ‘사구 배후습지’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구 지대 뒤에는 평지나 산지가 있고, 사구 지대와 산지 경계부에는 담수가 고이는 배후습지가 형성된다. 두웅습지는 신두리해안사구의 배후습지라는 지형적인 의미와 희귀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2001년 태안신두리해안사구와 함께 천연기념물 431호로 지정했고, 2002년에는 환경부와 해상수산부에서 습지보호지역과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2007년에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겉모습만 보고 실망해서 돌아가지 말고 안내소 문을 두드려보자.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해설사가 상주한다. 30~60분 동안 두웅습지의 형성 과정과 의미, 습지에서 살아가는 동식물에 대해 들려준다.두웅습지의 마스코트인 금개구리는 멸종위기 2급의 보호종이다두웅습지는 자그마한 규모에 비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멸종 위기 야생생물 금개구리다. 배 쪽이 황금처럼 누런빛을 띠는 금개구리는 참개구리보다 약간 작고, 밝은 녹색 등에는 줄무늬가 2개 있다. 개체 수가 적고 잘 움직이지 않아 찾기 힘들다. 5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번식기라서 울음소리를 듣거나 모습을 관찰할 확률이 높다. 습지 내 초록색 울타리를 친 곳이 금개구리 서식지다.멸종 위기 야생생물 표범장지뱀과 맹꽁이도 두웅습지에 있다. 이밖에 유혈목이와 도롱뇽 같은 양서·파충류, 노랑부리백로와 왜가리, 알락꼬리마도요, 쇠기러기, 종다리, 흰물떼새 등 조류도 이곳을 둥지 삼아 살아간다. 시간대와 계절에 따라 관찰할 수 있는 생명체가 다른데, 개미귀신은 아무 때나 쉽게 보인다. 명주잠자리 애벌레로, 모래에 깔때기 모양 함정을 만들고 거기 빠진 개미나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다. 솔숲 아래 모래땅에 개미지옥이 많다. 두웅습지 해설 중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가장 인기 있는 부분이 개미귀신을 보여줄 때라고.두웅습지에서 많이 보이는 쉽사리습지에서 살아가는 식물도 특색 있다. 자주 눈에 띄는 갈대나 억새, 부들, 해당화 외에 쉽싸리, 매자기, 부처꽃, 이삭사초, 창포, 애기마름, 참통발 등 설명을 듣고 보면 하나같이 소중한 습지식물이다. 두웅습지는 바닥이 신두리해안사구의 지하수와 연결돼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 덕분에 이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동식물에게 안정적인 생태 환경을 제공한다. 두웅습지가 오염되거나 파괴되면 신두리해안사구까지 영향이 미친다. 신두리해안사구를 지금 모습 그대로 지켜주는 게 두웅습지인 셈이다.두웅습지에서 신두리해안사구 주차장까지 차로 3분, 걸어서 20분 걸린다. 사구 안내도에 두웅습지가 표시되었고, 신두리사구센터 전시 중에 두웅습지가 한 코너를 장식한다. 습지 모형에 금개구리와 맹꽁이가 귀여운 얼굴로 맞이하고, 금개구리 울음소리도 나온다. 신두리사구센터는 신두리해안사구를 보호하고 방문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시설로, 사구를 둘러보기 전에 전시물을 관람하는 게 좋다.사구 탐방할 때 모래언덕과 순비기언덕까지 가는 A코스(1.2km, 30분 소요)를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구의 속살을 두루 살피기 좋은 B코스(모래언덕-초종용군락지-고라니동산-엽낭게달랑게-순비기언덕, 2km, 1시간 소요)를 추천한다. 시간이 넉넉하면 곰솔생태숲, 작은별똥재, 해당화동산이 더해진 C코스(4km, 2시간 소요)도 좋다. 6월에는 해당화가 만발해 매혹적인 향기를 풍기고, 통보리사초와 갯그령, 갯방풍 등 사구식물의 왕성한 생명력이 느껴진다.큰연못 주위로 아이리스가 피어나는 천리포수목원◇천리포 수목원 등태안의 볼거리들국제수목학회가 아시아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에 선정한 천리포수목원은 1년 내내 꽃이 피고 진다. 6월에는 작약과 수국, 아이리스가 주인공이다. 큰 연못 주변에 아이리스가 만발하고, 큰 연못과 작은 연못 사잇길에 수국이 탐스럽다. 민병갈기념관 뒤로 난 숲길을 넘어가면 작약원이 나타난다. 작약원 옆 희귀·멸종 위기 식물 전시원에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이자 공룡시대 나무인 울레미소나무가 있다. 해변 쪽에 설치된 데크 산책로, 수련이 가득한 습지원, 설립자의 뜻을 이어 해마다 손 모내기를 하는 논, 동화처럼 꾸민 어린이정원 등 곳곳이 보물처럼 아름답다. 수목원에 마련된 숙소에서 묵으며 수목원을 나만의 정원처럼 누리는 가든스테이도 인기다.백사장 길이 약 2km, 너비 100m에 이르는 만리포해수욕장은 서해안을 대표하는 해변이다. 경사가 완만하고 물이 깊지 않아 아이들이 놀기 좋다. 유명세만큼 식당과 숙소가 즐비하다. 파도가 좋은 날이면 서핑을 하는 이도 종종 볼 수 있다. 서핑의 천국 캘리포니아를 본떠 ‘만리포니아’라고 불린다.백제시대 때 조각된 태안마애삼존불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국보 307호)은 백제 시대 것으로, 우리나라 초기 마애불 형태를 보여준다. 가운데 본존불이 있고 좌우에 협시를 두는 일반적인 삼존불 배치와 달리, 중앙에 키 작은 관음보살을 두고 왼쪽에 석가여래, 오른쪽에 약사여래를 새긴 점이 특이하다. 바위를 깎아 감실을 만들고, 그 안에 불상을 새겨 아늑한 느낌이다.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에서 고개를 돌리면 ‘태을동천(太乙洞天)’이라 새긴 큰 바위가 보이고, 10분 더 걸으면 태안1경 백화산 정상이다. 해발 284m로 야트막하지만 주변에서 가장 높아 시야가 탁 트인다. 군사시설로 54년간 묶였다가 지난 2017년 일반에 개방했다. 날씨가 좋을 때면 태안 읍내는 물론, 만리포와 안면도 쪽 바다까지 보인다.여행의 대미는 풍성한 해산물을 자랑하는 태안의 여름 밥상으로 장식한다. ‘갯벌의 산삼’으로 불리는 낙지를 박과 함께 끓인 박속낙지탕을 맛보자. 더위에 지친 입맛을 살리고 기운을 돋우기에 제격이다.태안1경으로 꼽히는 백화산◇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두웅습지, 태안신두리해안사구→만리포해수욕장→천리포수목원△1박 2일 여행 코스=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백화산 전망대→두웅습지, 태안신두리해안사구→모항항→숙박→천리포수목원→만리포해수욕장△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산 IC→운암로→운산교차로에서 서산 방면 우회전→서해로→두야교차로에서 이원 방면 우회전→태흥로→무내교차로에서 이원 방면 좌회전→원이로→옥파로→닷개삼거리에서 신두리 방면 왼쪽→신두로→신두1길→두웅로→두웅습지△주변 볼거리= 구름포해변, 모항항, 학암포해변, 어은돌항, 파도리해변, 갈음이해변, 안흥성, 몽산포해변, 네이처월드, 안면해수욕장, 안면도자연휴양림 등 태안의 여름 별미 박속낙지탕
2018.05.26 I 강경록 기자
 겨울을 보내고 제주는 먼저 봄을 틔운다
  • [여기어때] 겨울을 보내고 제주는 먼저 봄을 틔운다
  • 산방산 유채꽃[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연일 시베리아 한파가 몰아치면서 한반도가 꽁꽁 얼어붙었지만, 제주는 이제 봄을 이야기한다. 봄이 피어나는 2월의 제주를 구석구석 찾아가보자. 제주관광공사는 ‘겨울을 보내고, 제주는 먼저 봄을 틔운다’라는 테마를 주제로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추천 10선을 발표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가장 먼저 봄을 만나는 제주에서 2월에 만나봐야 할 10가지를 추천한다”며 “2월 제주에서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따뜻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서홍동 지장샘◇훈훈한 바닷바람 맞으며 마을 마실 ‘서홍동마을’ 100년의 세월동안 진한 감귤 향기를 품고 있는 마을. 훈훈한 바닷바람과 맑은 물, 그리고 따뜻한 햇살이 만들어내는 서홍동 마을이다. 이 마을은 제주 최초의 온주밀감 탄생지다.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인 만큼 마을 곳곳에서 짙은 세월의 향기도 가득하다. 서홍동이라는 이름은 사방이 봉우리로 둘러져 있어 지형이 화로(爐)모양 같다고 하여 홍로(烘爐)라 했다. 고려말 충열왕 26년에 홍로현청관가가 개설되었고, 광해군 1년 동·서 양리로 분리되어 서홍로리, 조선말 고종 32년 서홍리로 기록되어 있으며, 최근(1967년)에 와서 서홍1리, 그리고 1981년 서귀읍이 시로 승격되면서 서홍동으로 명명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문헌기록에 앞서 고려 예종년간(1105년 ∼ )에 술사 호종단(胡宗旦)에 의한 지장샘 설화가 전래되고 있어, 그 연대에 벌써 취락이 형성되어 있음을 짐작케 한다.역사의 유적들로는 대궐터, 솔대왓, 향교 가름, 외왓(瓦田)등이 있고, 마을앞이 허하다 하여 흙으로 토성을 쌓은 위에 1910년 심은 소나무가 이제는 서귀포의 명물로 꼽히고 있으며, 국내최초의 감귤시원지, 분토전 등이 있어 선인들의 맥박과 숨결을 느낄 수 있다제주에서 보기 드문 대나무 숲길로 조성된 들렁모루 산책길을 따라 오르면 서귀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서홍팔경’ 으로 꼽히는 들렁모루 정상에서 바라보는 푸른 바다는 언덕을 오른 이들에게만 허락되는 특별한 선물이다. 지혜의 샘 지장샘, 마을을 지켜주는 흙담솔, 제주를 키워낸 온주밀감나무, 고인돌을 닮은 들렁모루를 포함해 서홍동 마을에는 8곳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 봄이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서홍동 마을 구석구석을 탐닉해보자4·3유적지 ‘곤을동’◇잃어버린 마을의 노래 ‘섯알오름, 곤을동, 무등이왓’봄을 맞이하는 소란스러운 분위기는 없지만, 차분함과 경건함이 짙게 깔린 유적지를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섯알오름은 제주 4.3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단숨에 정상에 도달하는 작은 오름이지만 가파도와 마라도, 산방산까지 조망할 수 있어 탐방객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섯알오름의 아름다움을 눈에 담고 내려오며 희생자를 위한 추모비에서 짧은 묵념으로 그날의 아픔을 위로해보자.집터였음을 알 수 있는 올레와 돌담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곤을동은 해안 산책로로 조성한 20분 정도의 짧은 코스로 둘러볼 수 있다. 70년전 그대로 시간을 잃어버린 무등이왓 또한 한적히 걸으며 옛 제주를 느낄 수 있다. 마을의 형세가 춤을 추는 어린아이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무등이왓 마을이지만 4.3 와중에 마을이 전부 전소되어 현재는 터만 남아있다. 왕복 2시간 정도의 4.3길을 걸으며 무등이왓의 옛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사계해안도로에서 바라본 산방산(사진=강경록 기자)◇봄을 서두르는 유채꽃 ‘산방산, 섭지코지, 성산일출봉’겨울의 끝자락, 유채의 노란 꽃 몽우리가 얼어있던 마음을 녹인다. 봄이 반가운 이유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의 으뜸은 추운 겨울을 이겨낸 꽃들과의 만남이 아닐까. 산방산의 웅장함을 배경으로 피어난 노란 유채꽃밭은 인생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인기가 많다. 조금 특별한 유채꽃을 만나고 싶다면 섭지코지도 좋다. 섭지코지 하얀등대에서 내려다보는 해안절벽과 유채꽃밭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성산일출봉 근처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밭을 만날 수 있다.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좋지만, 주변에 위치한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와 함께 노란 유채꽃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강정천 멧부리 산책로◇강정천 바다가 만나는 아름다운 길 ‘강정천 멧부리 산책로’ 삶이 신비로운 이유는 시작과 끝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강정천과 강정바다가 만나 ‘영원’을 이루는 멧부리는 그래서인지 더욱 아름답다. 제주의 화산이 만든 토양은 물을 가둬두지 못하고 지하로 내려 보낸다. 물을 머금지 못하고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제주의 일반적인 하천과 달리, 강정천은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른다. 기암절벽과 노송이 어우러진 멧부리 산책로를 걷다보면 천천히 다가오는 봄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강정천 하천 바닥을 따라 걷는 하천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다. 강정천의 맑은 물이 폭포를 이루며 강정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과 함께 범섬에 걸린 해는 연신 셔터를 누르게 한다. 하천 바닥을 따라 걸을 땐 돌에 미끄러질 수 있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탐라국 입춘굿◇신들의 축제로 미리 맞이하는 봄 ‘탐라국 입춘굿’제주는 1만 8천의 신들이 살고 있는 신들의 고향이라 한다. 가장 외진 변방의 섬으로, 척박한 땅과 태풍과 큰 비가 내리는 날이 많은 제주에는 전지전능한 신이나 조상에게 의지하고자 비는 것이 생활의 방편이었다. 탐라국 입춘굿은 지상에 있는 신들의 역할과 임무가 바뀌는 ‘신구간’이 끝나고 하늘의 새로운 신들이 오는 ‘새 철 드는 날’인 입춘에 민과 관, 무속이 하나 되어 진행했던 축제다. 탐라국입춘굿은 1월 25일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2월 2 ~ 4일 3일간 본굿이 치러진다. 2월 2일(금)은 입춘맞이 거리굿을, 3일(토)은 열림굿, 입춘 당일인 2월 4일(일)은 본굿인 입춘굿이 진행된다. 누구나 함께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축제로 소원지 쓰기와 전통탈 만들기 등 다채로운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또한, 축제기간 동안 관덕정 마당에서는 입춘천냥국수와 향토먹거리를 맛 볼 수 있다.수줍게 얼굴을 내민 ‘동백꽃’◇빨간 동백꽃의 버선발 마중 ‘따라비오름, 선흘 동백동산’봄을 기다리는 볼 빨간 동백꽃의 모습이 수줍게 고백하는 볼 빨간 소녀의 얼굴처럼 귀엽기만 하다. 빨간 동백꽃은 수줍게 한 곳에서 군락을 이루며 기다리고 있다. 따라비오름을 오르기 전 누런 들판에서 발견하는 동백군락에서 인사를 나누면 오름을 오르는 내내 그 향긋함이 조용히 따라나선다. 람사르습지를 품은 선흘 동백동산에서 볼 수 있는 빨간 동백은 겨울의 마지막과 봄의 경계에서 우리를 설레게 한다. 우리는 조용히 눈으로 겨울의 빨간 동백꽃을 내 마음에 저장한다.설을 준비하는 제주의 오일장◇설을 준비하는 바쁜 손길을 만나다 ‘서귀포 오일장, 제주시 오일장’ 5일 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 그리고 얇은 지갑을 위로해주는 따뜻한 웃음, 오일장에서 바쁘게 설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봄처럼 훈훈하기만 하다. 한 손에는 따뜻한 옥수수를 쥐고 여행객이 아닌 제주 도민의 모습으로 오일장을 즐겨보자. 4일과 9일 열리는 서귀포 오일장과 2일과 7일 열리는 제주시 오일장에서 따뜻한 국밥으로 허기도 달래고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사람 사는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다.제주신화월드 아이스링크◇따듯한 겨울 액티비티 ‘제주신화월드 아이스링크’가장 먼저 봄을 맞이하기 위해 찾은 제주지만 끝나가는 겨울이 아쉽게만 느껴진다면, 겨울 스포츠를 즐겨보자. 올 겨울 제주에 개장한 유일한 아이스링크장인 신화테마파크 야외 아이스링크에서는 떠나가는 겨울을 잠시 붙잡을 수 있다. 제주의 밤을 밝히는 루미나리에의 화려한 조명과 함께 은반위의 로맨틱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동계 스포츠의 매력에 빠져 매일 밤 금메달리스트를 꿈꾸는 아이와 함께 즐거운 추억 만들기에도 제격이다.제주신화월드 아이스링크장은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한다. 3월 2일까지 아이스링크장을 이용할 수 있다. 브락캠퍼스◇상상을 초월하는 또 다른 세상 ‘플레이 박스 VR, 브릭캠퍼스’아직은 차가운 바람에 아이의 두 볼이 붉게 물들었을 때,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을 소개한다. 가상현실(VR) 체험존인 플레이박스 VR 에서 제주의 하늘을 날아보자. 성산일출봉, 외돌개 등 제주의 주요 관광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항공투어 ‘제주 하늘을 걷다’와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을 배경으로 즐기는 ‘제주윈드코스터’는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무한한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곳이 또 한 곳 있다. 도깨비도로 초입에 위치한 브릭캠퍼스는 브릭 예술가가 될 신입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브릭캠퍼스의 입학생들은 브릭 아티스트 40여 명이 제작한 250여 점의 작품을 만난다. 초대형 브릭 모자이크 캔버스를 가득 채우거나 80만개의 브릭으로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보자. 캠퍼스 곳곳을 누비다보면 어느새 브릭 예술가로 캠퍼스를 졸업 하게 된다.제주 전통주 ‘고소리술’◇몸을 따뜻하게 덥혀줄 제주의 전통주 ‘고소리술’아직은 쌀쌀한 2월 제주의 전통주 한잔으로 몸을 따뜻하게 덥혀준다면 어느새 몸은 따뜻한 봄을 느낀다. 술을 만드는 그릇의 제주방언인 고소리에서 만든 고소리술은 오메기떡에서 만들어진 오메기술을 다시 증류하여 1년 이상 숙성시켜 만든 술이다. 제주 어머니의 척박한 삶을 술 한 잔으로 따뜻하게 다스리며 살았던 제주인의 삶이 녹아 있는 선물. 제주의 고소리술. 고즈넉한 제주의 밤, 친구와 연인과 함께하는 저녁 제주 고소리술 한 잔으로 여행의 피로를 다독여보자.
2018.01.27 I 강경록 기자
‘바릇잡고, 반딧불이 만나고, 열기구 타고’ 디스커버 제주
  • ‘바릇잡고, 반딧불이 만나고, 열기구 타고’ 디스커버 제주
  • 청수리 곶자왈 반딧불이(사진=제주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부담없이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는 6월이 왔다. 더구나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이 이어지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은 숲으로, 바다로 향한다. 특히 제주는 이색적인 모험을 하기에 6월만큼 좋은 날도 없다. 이에 제주관광공사는 6월을 맞아 ‘이색적인 모험, 디스커버 제주’라는 테마를 주제로 10곳을 추천해 발표했다.바릇잡이(사진=제주관광공사)◇맨손으로 얻는 바다의 선물 ‘바릇잡이’바릇잡이는 아이들과 어른 모두 좋아하는 바다체험으로 물이 빠져나간 바닷가나 얕은 바다에서 손으로 보말, 조개, 미역 등을 채취하는 것을 말한다. 자연의 소중함도 알게 되고 채취한 수산류로 요리를 해먹을 때의 감동도 커 가족단위로 체험하는 사람들이 많다. 제주에는 대정 신도, 제주 도두, 조천 함덕, 서귀포 대포, 성산 시흥 등 40여개의 일부 마을어장을 개방하고 있어 바릇잡이를 즐길 수 있다. 단 마을어촌계에서 일반인들을 위해 어장을 개방했기 때문에 채취가 금지된 곳에는 들어가면 안 되며 수경 등 전문장비를 갖추고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것 또한 금지된다. 어장이 전면 개방된 신도에서는 미역, 조개를 잡을 수 있고, 일부 개방된 대포에서는 보말과 해삼, 함덕에서는 보말과 톳, 도두에서는 보말, 미역, 게, 시흥에서는 바지락 등을 잡을 수 있다. 성산에서 오조리 사이의 성산 오조리 어촌계 앞쪽 바다는 조개잡이 체험을 할 수 있게 개방해놓았다. ◇반딧불이와의 만남 ‘수리 곶자왈 반딧불이 축제 & 에코파티’어둠을 밝히는 초록색 작은 불빛. 가만히 손을 뻗어 만져보려고 하면 팝콘처럼 흩어진다. 불빛을 흩을까 숨조차 멈추게 되는 광경. 한밤에 벌어지는 반딧불이의 고요한 축제다. 한경면 청수리에 위치한 청수곶자왈에서는 6월 한 달 동안 곶자왈 반딧불이 축제를 연다. 저녁 8시부터 9시 반까지 30분 간격으로 20명씩 해설사와 함께 한 시간가량 걸으며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생태관광지와 마을에 관광객들을 초대하는 생태문화 이벤트인 에코파티가 6월 10일 토요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청수리에서 열린다. 로컬국수 체험, 보리를 이용한 미숫가루 시식 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고 하이라이트인 청수곶자왈 반딧불이 체험을 할 수 있다.송당 오름 열기구 투어(사진=제주관광공사)◇한 번은 꼭 경험해야 할 ‘송당 오름열기구 투어’브로콜리처럼 몽글몽글 피어난 숲과 동그란 분화구가 한눈에 보이는 아부오름, 용눈이 오름과 체오름 등의 오름 군락, 미니어처만한 마을과 소떼 풍경, 그리고 성산일출봉 너머 바다에서 잔잔히 밀려오는 태양의 빛. 100미터 상공위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일출은 평생 한 번은 경험해봐야 할 버킷리스트로서의 가치가 있다. 열기구 자유비행 상품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목장지대에서 운영하고 있다. 영국의 카메론 벌룬즈가 제작한 열기구는 최대 16명이 탈 수 있다. 하루에 한 번 동이 트기 전, 약 50분 정도 운행한다. 바람이 가는 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풍경도 다르고 이륙장소와 착륙장소가 변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소원 비는 마을로 유명한 송당 마을은 오름으로 둘러싸여 있고 아름다워 돌아보기에 좋다. 또한 매주 토요일 1300K 옆 공터에서 ‘토요일은 송당에서 놀자’ 이벤트가 8월26일까지 열린다. 6월에는 푸드트럭에서 더덕쉐이크와 아이스더덕을 판매하며 현장 인증샷 이벤트, 사진공유이벤트, 소원빌기 체험 등의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서귀포 치유의 숲(사진=제주관광공사)◇비오면 더 좋은 길 ‘서귀포 치유의 숲·교래자연휴양림·명월리 팽나무 마을길’비오는 숲속을 걸어보고 싶은 로망이 있다면 6월의 제주가 제격이다. 빗방울 떨어지는 초록색 숲길 사이로 뽀얗게 피어오른 안개 속을 걷다보면 신비함이 가득해지고, 더욱 짙은 숲의 향기를 맡을 수 있어 힐링에도 좋다. 서귀포 치유의 숲은 총 11km의 길이로 들어가는 순간 느껴지는 숲의 향기가 걷는 내내 지속된다. 수령이 60년이 넘는 편백나무와 삼나무길을 비롯한 10개의 치유숲길이 있는데 산림치유프로그램과 숲길 힐링프로그램 등이 마련되어 있어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모든 탐방은 사전예약제이며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 이동한다.교래자연휴양림은 곶자왈 시대에 위치한 곳으로 치유와 휴식공간을 위해 천연림을 원형 그대로 보전한 곳이다. 촉촉이 젖은 숲을 바라보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한림읍에 위치한 명월리 팽나무 마을길은 500년 이상 된 팽나무 6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모진 비바람을 이겨내며 자란 나무들에게서 뿜어나오는 신비함과 웅장함이 멋스럽다한화리조트 아쿠아테라피 프로그램(사진=제주관광공사).◇청정제주에서 찾은 리얼 힐링 ‘제주 디톡스 투어’한 해의 반을 열심히 달려온 나에게 제주가 선물하는 힐링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 청정제주의 보물인 자연을 통해 몸과 마음에 있는 독소를 빼고 힐링할 수 있는 곳이 많다. 특히 쉬고, 먹고, 자는 동안 디톡스를 하는 여행은 여성관광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깨끗한 제주의 물을 이용한 힐링으로는 한화리조트의 아쿠아테라피 프로그램이 있다. 수중 힐링프로그램과 제주건초를 이용한 헤이베스를 1시간30분 동안 체험할 수 있다. 제주허브동산 J-detox패키지는 화산송이 침구류와 허브를 활용한 허브룸에서의 숙박, 건강식 브런치, 아로마 찜질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플레이스 제주의 YOLO 패키지는 요가와 자전거 하이킹으로 건강한 체험을, 캘리그라피 수업으로 감성힐링을 할 수 있고, 감귤꽃꿀과 한라봉이 들어간 통곡물 시리얼바 등 건강한 디톡스 식단을 체험해볼 수 있다.제주 금능으끔원해변 승마체험(사진=제주관광공사)◇재미와 건강을 동시에 ‘승마체험’말을 타고 초원을 질주해보는 상상은 늘 즐겁다. 말과 교감하고 하나가 되어 들판과 숲을 탐험해보는 것. 이 상상이 쉽게 현실이 되는 곳이 바로 제주다. 어린 아이가 체험할 수 있는 조랑말 타기부터 성인들의 체험 승마, 그리고 외승까지 제주에는 다양한 종류의 승마체험을 할 수 있다. 승마는 신체의 유연성과 균형성을 길러주는 것은 물론, 장기능이 강화되고 신체의 균형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외승은 야외로 나가 오름이나 길을 따라 말을 타는 것을 의미하는데 주로 전문가들이 하지만 초보들도 교육을 받은 뒤 1시간~2시간가량 외승을 할 수 있다. 초보자들이 외승을 할 수 있는 곳은 제주승마공원, 리딩팜승마클럽, 제주홀스타승마장 등이 있다. 외승비용은 교육비를 포함해 10만원에서 20만원 사이다.황우지해변(사진=제주관광공사)◇6월의 제주 바다에 빠지다 ‘스킨스쿠버 & 스노클링’물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6월은 스킨스쿠버와 스노클링을 하기에 좋다. 특히 서귀포 범섬의 연산호 군락지와 섶섬, 문섬 등은 다이버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킨스쿠버 장소다. 스킨스쿠버는 30분 정도 물속에 들어가는 체험다이빙과 수영장교육과 바다에서 실습 등 2일~4일 동안 교육이 이뤄지는 자격증 코스로 나뉘어져 있다. 현재 제주에는 약 30여개의 스킨스쿠버업체들이 운영 중인데 세계적인 스쿠버훈련단체인 PADI, NAUI 등 교육단체에서 발급되는 다이버 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있다. 엔돌핀 스쿠버다이빙, 스쿠버스토리, 다이브프로 등 여러 업체가 있다.사면이 아름다운 바다인 제주는 스노클링을 하기에 적합한 장소가 많다. 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와 바닷속 생태계를 보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진기한 체험이다. 다른 해양스포츠보다 난이도가 쉽지만 주의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안전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 협재해변, 판포포구, 월정리해변, 황우지해안 등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다. 개인적으로 구입한 스노클링 마스크를 갖고 가도 되고, 하도해변이나 월정리해변에는 스노클링 장비를 대여해주기도 하지만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보롬왓 메밀밭(사진=제주관광공사)◇신비로운 보라색 솜사탕과 눈꽃의 파티 ‘수국길, 보롬왓 메밀밭’몽글몽글 피어난 수국은 어디에서 보아도 신기하고 아름답다. 보라색과 초록색의 강렬한 대비. 제주의 곳곳에서 숨바꼭질하듯 피어있는 수국은 모든 감성을 폭발시키는 마력을 지닌 꽃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피어있는 종달리 수국길의 수국은 연보라 파스텔 색깔로 바다와 어우러진다. 하도초등학교 쪽에는 진한 보라색 수국이 그림처럼 피어있다. 천국의 계단이라고 불리는 영주산 산수국길은 푸른 산수국이 피어있는 모습이 절경이다. 이밖에도 김녕해안도로, 화순해안도로 등에서도 수국을 볼 수 있고, 한림공원 등에서 수국축제가 열린다.푸른 들판 속에 소복이 쌓인 꽃눈. 바람부는 밭이라는 뜻의 보롬왓의 6월은 메밀꽃으로 뒤덮여있다. 흡사 눈이 덮인 것처럼 순결한 기쁨을 주는 것은 그곳에 담긴 농민들의 땀과 수고가 더해져서일 것이다.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약 33만㎡에 걸쳐 있는 보롬왓의 메밀꽃은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절정이며 6월에는 라벤더가 만개해 메밀꽃과 보라색 라벤더의 조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물찻오름의 산정화구호(사진=제주관광공사)◇비밀의 빗장을 열다 ‘사려니오름과 물찻오름, 한라산둘레길 목장길’자연치유와 산림테라피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사려니숲이 일 년에 약 열흘간 통제됐던 구간을 열어 일반인들에게 개방한다. 올해는 5월27일부터 6월6일까지 11일간 ‘사려니숲 에코힐링체험’이 열리는데 사려니오름과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는 물찻오름이 개방된다. 또한 새롭게 선정된 14km의 한라산둘레길 목장길 또한 새롭게 탐험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신형원의 공연, 허수경의 북콘서트 및 작은 음악회, 전문가와 함께하는 숲길 탐방, 체험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 이와 별개로 사려니오름에서 삼나무숲을 지나 월든 삼거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사려니숲길 중 통제되었던 10.8km 구간은 5월17일부터 10월31일까지 공개된다.애플망고주스와 빙수(사진=제주관광공사)◇꼭 경험해야 할 6월의 맛 ‘애플망고주스, 깅이튀김’ 망고빙수와 망고주스로 대표되는 6월 제주의 디저트. 빨간 사과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애플망고는 과육이 부드럽고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제주산 애플망고는 가격이 높지만 당도가 높아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선호하는 과일이다. 애플망고에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깅이’는 게의 제주어로 5월부터 바닷가나 갯벌에서 잡히기 시작한다. 칼슘과 인 등이 풍부해 신경통과 골다공증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해녀들이 자주 먹었다.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깅이를 이용해 튀김과 조림, 죽 등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바릇잡이로 깅이를 잡은 뒤 튀김이나 조림요리를 해먹는 재미도 쏠쏠하다.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자연환경이 뛰어난 제주는 어느 곳에서나 모험을 즐길 수 있다”며 “야외에서 활동하기 좋은 6월, 이색적인 액티비티를 통해 새로운 제주를 발견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관광공사 6월 추천 10선은 제주관광정보 사이트(www.visitjeju.net)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깅이튀김(사진=제주관광공사)
2017.06.04 I 강경록 기자
 나들이…천하명당서 애절한 사부곡 '융릉.건릉'
  • [e주말] 나들이…천하명당서 애절한 사부곡 '융릉.건릉'
  • 정조의 애절한 사부곡이 담긴 융릉과 건릉정조의 애절한 사부곡이 담긴 융릉과 건릉정조의 애절한 사부곡이 담긴 융릉과 건릉정조의 애절한 사부곡이 담긴 융릉과 건릉[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융릉 건립은 정조의 오랜 꿈이었다. 11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보며 살아남기 위해 누구보다 강해져야 했고 그래서 더 외로웠을 것이다. 왕의 자리에 오른 후에도 13년을 심사숙고하여 충분한 명분을 만든 후 양주 배봉산의 습하고 초라한 묘를 당대 명당으로 이름난 수원부의 화산으로 이장한다. 현륭원으로 승격시키고 보란 듯이 최대한 화려하게 꾸몄다. 능의 봉분은 연꽃 문양의 병풍석으로 감싸고 뒤쪽에는 3면의 곡장을 둘렀다. 문인석, 무인석, 망주석 등 석물의 조각 기법도 사실적인 새로운 양식으로 세워졌다. 조선시대 어느 능원보다 창의적이고 아름다워 19세기 이후 능 석물 양식에 큰 영향을 주었다. 정조는 죽어서 나마 효도하겠다며 아버지 발채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실제로 정조의 건릉은 융릉 바로 아래에 21년간 자리하다가 부인 효의왕후 김씨가 사망한 후 지금의 건릉 자리로 합장하여 옮겨졌다.△여행메모= 관람시간: 09:00~18:00 (월요일 휴관)/문의: 031-222-0142 http://hwaseong.cha.go.kr/ 주소: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 산1-1 ▶ 관련기사 ◀☞ [e주말]이국적인 평원의 호밀밭 ‘안성팜랜드’☞ [e주말]화려한 미술관 옆 꽃대궐 ‘호암미술관 희원’☞ [e주말]노란 봄의 전령사 ‘주읍리 산수유마을’☞ [e주말]그림 속 풍경을 거닐다 ‘두물머리’☞ [e주말]바람 속 풍경을 만나다 ‘임진각 평화누리’☞ [e주말]가평에서 만난 천지 ‘호명호수’
2015.04.25 I 강경록 기자
여름 휴가철로 분양시장 쉬어가기
  • [부동산캘린더]여름 휴가철로 분양시장 쉬어가기
  •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아파트 분양시장도 잠시 쉬어가는 모습이다. 1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분양시장에는 청약접수 5곳, 당첨자 발표 2곳, 당첨자 계약 4곳, 모델하우스 개관 4곳 등이 예정돼 있다.서희건설은 5일 충북 제천시 화산동 75번지에 공급하는 ‘제천서희스타힐스’(전용면적 65~84㎡, 399가구)의 청약접수를 받는다. 국도 38번, 지방도 82번 도로와 제천IC, 남제천IC를 이용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올해 하반기에 평택~제천고속도로가 개통 예정에 있다. 편의 시설로 이마트, 롯데마트, 제천서울병원 등이 있다. 화산초, 제천중, 제천고 등도 도보 거리에 있다. 6일 LH는 부산 사하구 신평동 산95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신평LH천년나무’(전용면적 74~84㎡, 900가구)의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부산지하철 1호선 신평역과 당리역을 이용할 수 있다. 2016년에 배고개역도 개통 예정에 있다. 단지 인근에 신평시장, 탑마트(신평점)등의 편의 시설이 있고 당리초, 신남초, 하남중, 대광발명과학고 등의 교육 시설이 인접해 있는 게 특징이다.7일 광명주택이 광주 서구 치평동 1249번지에 공급하는 ‘상무광명메이루즈’(전용면적 68~84㎡, 496가구)의 청약접수를 받는다. 광주지하철 1호선 상무역과 운천역이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광주송정역(KTX), 광주공항을 이용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단지 인근에 롯데마트, 운천저수지, 한마음 꽃수목원, 김대중컨벤션센터, 남광병원 등의 편의 시설도 있다.8일 호반건설이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 A2-8블록에 공급하는 ‘호반베르디움’ (전용면적 98㎡, 1137가구)의 모델하우스의 문을 열 예정이다. 송파대로, 분당수서고속화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등의 진입이 쉽다. 서울지하철 8호선 우남역과 신사~위례선 경전철 위례중앙역이 개통될 예정으로 교통 여건은 더욱 확충될 예정이다. 위례신도시 중심상업시설인 트랜짓몰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위례신도시 주변으로 가든파이브, 가락농수산물시장 등의 편의시설도 가깝다. 같은 날 월드건설은 부산 부산진구 당감동 850번지에 공급하는 ‘월드메르디앙 원더풀시티’(전용면적 59~84㎡, 828가구) 모델하우스의 문을 열 예정이다. 부산지하철 2호선 동의대역과 가야역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 부산시민공원, 부산백병원, 홈플러스(가야점) 등의 편의 시설이 있다. 가야초, 가남초, 개성중, 가야여중, 가야고, 경원고, 동의대 등의 교육 시설도 인접해 있다.*자료: 부동산써브
2014.08.01 I 신상건 기자
여행 멀리간다고 좋은가…5월 가족여행 추천지
  • 여행 멀리간다고 좋은가…5월 가족여행 추천지
  • 구리한강시민공권(사진=경기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5월은 가족끼리 여행을 가기에 더없이 좋은 달이다. 더구나 올해는 연휴도 길다. 따스한 봄햇살과 화산한 꽃이 있는 곳으로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멀리 가지 않아도 좋다. 가까운 경기도에도 좋은 여행지는 넘친다. ◇노란 물결이 넘실대는 ‘구리한강시민공원’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꽃밭을 거닐고 싶다면 ‘구리한강시민공원’이 제격이다. 총40만㎡의 공원부지 가운데 12만㎡에 이르는 꽃 단지에는 매년 5월이면 유채꽃이 만발해 한바탕 축제가 벌어진다. 드넓은 대지위에 펼쳐진 노란 물결이 아름답고 황홀하기 그지없다. 노랗게 물든 유채밭을 걷다보면 꽃길 사이로 튤립, 마가렛, 제비꽃 등 아기자기하게 피어난 형형색색의 꽃들이 또 다른 즐거움을 더해주기도 한다. 공원 곳곳에 벤치, 원두막, 전망대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6.2km에 달하는 산책로와 자전거 길도 함께 조성되어 있어 가족과 함께 하루를 보내기에 좋다. 또한 아차산 기슭에 고구려의 가옥과 마을을 재현해 놓은 ‘고구려대장간마을’도 함께 들러보면 좋다. 특히 관광주간인 5월 1일부터 11일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먹을거리로는 구리9경 가운데 제8경으로 꼽히는 곱창골목이 가볼 만하다.△여행메모▷위치=구리시 토평동 829번지/문의=031-550-2474(구리시 공원녹지과)/이용시간= 00:00~24:00/이용료= 무료/주차비= 3000원▷인근 가볼만한 곳= 고구려대장간마을,▷추천맛집= 돌다리곱창골목(보배곱창(031-568-6562), 이모네곱창(031-552-9636), 유박사곱창(031-568-0320), 우리두리곱창(031-562-4797), 야채곱창 7000원·순대곱창 9000원)바다향기테마파크(사진=경기관광공사)◇대부도의 튤립과 풍차 ‘바다향기테마파크’봄날 바다항기테마파크에는 튤립이 한창이다. 2만㎡ 가 넘는 넓은 면적을 오로지 튤립 꽃밭으로 가꾸어 색색의 화려한 튤립의 아름다움을 한 없이 감상 할 수 있다. 빨간색, 노란색 등 같은 색의 튤립을 모아놓은 곳도 예쁘지만 여러 가지 색깔의 튤립이 같은 공간에 함께 피어난 알록달록한 예쁜 꽃밭은 더 없이 화사하다. 꽃밭 사이에 세워진 풍차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어 5월의 가족이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은 곳이다. ‘진입광장’과 ‘청춘불패동산’ 두 곳으로 이어지는 생태관찰데크를 따라 걸으면서 습지와 생태연못의 자연생태학습이 가능하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대부도의 바닷바람은 시원하고 꽃내음은 향기로우니 5월 가족소풍에 알맞은 곳이다. 가까운 곳에 세계최대 조력발전소인 티라이트 주변에 공원과 휴게소가 조성되어 바다풍경을 보며 휴식을 취하기 좋으며 구봉도 입구 음식점에서는 바지락 칼국수와 영양굴밥 등 대부도 대표음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여행메모▷위치=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문의: 1666-1234(안산시 민원 콜센터)/관람료= 무료/주차비= 무료/▷인근 가볼만한 곳= T-LIGHT 공원▷추천맛집= 배터지는집(032-884-4787), 명동바지락칼국수(032-881-3455)/메뉴= 바지락칼국수 6000원, 영양굴밥 만원용인농촌테마파크(사진=경기관광공사)◇화려한 들꽃의 파노라마 ‘용인농촌테마파크’용인농촌테마파크는 다양한 볼거리와 편의시설을 갖추어 용인시민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가족소풍의 명소이다. 특히 5월은 봄꽃이 가장 화려한 시기로 매표소 입구에는 꽃양귀비의 고혹적인 자태가 매력이고 방문자센터를 지나면서 인공폭포 주위에는 붉은 철쭉이 화사하다. 메인 정원인 ‘들꽃광장’에는 데이지, 팬지, 비올라 등 수많은 종류의 들꽃들로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꽃과 바람의 정원’에는 바람개비동산과 튤립 꽃밭이 조성되어있으며 테마파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곤충전시관, 관상 동물농장 등 흥미로운 볼거리와 다양한 크기의 원두막이 테마파크 곳곳에 설치되어 도시락을 준비해 소풍 나온 가족들에게 여유로운 휴식공간을 제공한다.인근의 둥지박물관에서는 20세기 초 자석식 전화기부터 현대의 휴대폰까지 통시기기를 비롯한 생활용품이 전시되어 아빠의 설명으로 신나는 추억여행이 가능하다. 백암면 제일식당의 백암순대는 채소를 넉넉히 넣어 부드럽고 솜씨 좋게 토렴한 순대국 맛은 담백하면서도 구수하다.△여행메모▷위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농촌파크로 80/문의= 031-324-4053/이용시간: 09:30~17:30/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추석/관람료= 4~12세 1000원, 13~18세 2000원, 19~64세 3000원(용인시민, 3세 이하, 65세 이상 무료)/주차비= 무료/▷인근 가볼만한 곳= 둥지박물관▷추천맛집= 제일식당(031-332-4608)/메뉴= 순대국 7000원, 모듬순대 1만 5000원허브아일랜드(사진=경기관광공사)◇꽃과 허브로 온가족 힐링 ‘허브아일랜드’포천 허브아일랜드는 색색의 봄꽃이 끝없이 피어있어 향기로운 냄새로 가득한 가족 힐링 소풍에 적합하다. 트레비 분수와 파르테논 신전을 닮은 건물 등 이국적인 풍경에 전체 20여 개의 테마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허브의 원산지인 지중해 베네치아를 재현한 베네치아마을과 허브의 종류와 역사, 유용한 허브와 그 이용법을 배울 수 있는 허브박물관이 있다. 이 두 곳은 TV 프로그램인 ‘런닝맨’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허브식물박물관은 180여 종의 이색 허브가 반기고 꽃과 조형물이 어우러진 허브꽃밭, 향기가게, 허브빵가게, 허브카페, 추억의 거리 등을 구경거리가 넘쳐난다. 허브힐링센터에서는 허브를 활용하여 마음의 안정을 주고 몸의 독소를 빼는 다양한 입욕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맛있는 음식으로는 포천의 다양한 버섯을 푸짐하게 담아낸 버섯골의 버섯샤브샤브의 담백한 맛이 좋다.△여행메모▷위치=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청신로 947번길 35/문의= 031-535-6494/관람시간= 하절기 10:00~22:00, 동절기 평일 11:00~21:00, 금 11:00~22:00, 토요일 9:00~2300, 일요일 9:00~22:00/ 휴관일= 연중무휴/관람료= 성인 6000원, 37개월~중학생 4000원/주차비= 무료▷인근 가볼만한 곳= 허브힐링센터▷추천 맛집= 버섯골 이슬비가든/문의= 031-534-1880/메뉴= 버섯 샤브샤브정식 4만원(4인분, 버섯 낙지전골 3만원(2~3인분)고양국제꽃박람회(사진=경기관광공사)◇꽃향기 가득한 ‘호수공원’꽃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일산 호수공원이다. 매년 4~5월 개최되는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올해도 4월 25일부터 5월 11일까지 17일 동안 호수공원에서 열린다. 해외 35개국의 120개 업체와 국내 200개 이상의 화훼 관련 업체들이 참가해 화려한 꽃 잔치를 벌인다. 실내전시관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꽃잎이 큰 꽃을 비롯해 희귀식물, 환상적인 화훼 예술 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호수공원 주변에 조성된 야외정원에서는 한류테마를 10만 송이의 꽃으로 표현한 신한류정원과 호수 위 다섯 개의 꽃 섬, 플라워터널, 튤립정원 그리고 형형색색의 조형물들이 환상적인 꽃의 향연을 펼친다. 가는 길에 희릉, 효릉, 예릉이 자리한 ‘서삼릉’에 잠시 들러보는 것도 좋다. 서삼릉 주변에서 식사를 한다면 ‘서삼릉 보리밥집’의 옛날보리밥이 먹을 만하다. △여행메모▷위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로 595 (장항동)/문의= 031-908-7750~4/이용시간= 09:00~19:00(평일), 08:30~20:00(주말, 휴일)/입장료= 일반 9000원, 단체 8000원(30명 이상, 평일적용), 공동입장권 19,000원~26,000원(아쿠아플라넷, 원마운트 할인가 적용)/주차비: 2000원 (임시주차장은 무료 / 셔틀버스 무료이용 가능)▷인근 가볼만한 곳=서삼릉▷추천 맛집= 서삼릉보리밥집/문의= 031-963-5694, 031-968-5694/메뉴= 옛날보리밥 7000원, 우거지수제비(2인분) 1만 4000원, 코다리구이 1만원아침고요수목원(사진=경기관광공사)◇그림 속으로 떠나는 소풍 ‘아침고요수목원’아침고요수목원을 거닐다보면 그림 같은 풍경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특히 5,000여 종의 꽃들이 인사를 건네는 5월이면 더욱이나 그렇다. 꽃밭 주변으로는 분홍 물감을 풀어놓은 듯 철쭉이 가득 피어 조화를 이루고, 하경정원에 들어서면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의 꽃들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달빛정원 가는 길에 만나는 색색의 튤립들도 발길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축령산의 울창한 숲과 어우러진 풍경이 그림 같은 운치를 자아내며 관람객을 유혹한다. 4월 19일부터 5월 25일까지 ‘봄나들이 봄꽃축제’가 열려 소풍가기에 더없이 좋다. 그윽한 차향과 예술의 흥을 느낄 수 있는 ‘취옹예술관’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또한 수목원 주변으로 숯불닭갈비 집들이 모여 있어 숯불에 구운 닭갈비와 막국수를 맛볼 수 있다. △여행메모▷위치= 경기도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432/문의= 1544-6703/관람시간= 08:30~일몰시/관람료= 대인 9000원(평일 8000원), 중고생 6500원(평일 6000원), 어린이 5500원(평일 5000원)/휴무= 연중무휴/주차비=무료/▷인근 가볼만한 곳= 취옹예술관▷추천 맛집= 숯불닭갈비 알리섬(031-585-9402), 로망(031-584-0077), 아침고요숯불고기(031-585-3825)/메뉴= 숯불닭갈비 1만 1000원~1만 2000원, 막국수 6000원~7000원▶ 관련기사 ◀☞ 자연도 예술도…시들지 않는 도시 '시드니'☞ 더 가까워진 '한국판 세렝게티'…눈앞 야생 보고·듣고·만진다☞ 뛰는놈 나는놈 헤엄치는놈…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 [창조관광성공사례⑨] 한국판 '트라팔가' 꿈꾼다…맛조이코리아☞ 여기라면 '혼자'라도 좋아, 혼자 가도 좋은 여행지
2014.05.03 I 강경록 기자
신이 편애한 도시...필리핀 다바오를 아시나요
  • 신이 편애한 도시...필리핀 다바오를 아시나요
  • 필리핀 다바오에서 배로 약 90분 가량 떨어진 시말섬에서 바라본 석양의 모습. 태풍 등 자연재해가 없어 바다가 잔잔한 편이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신은 공평하지가 않은가 보다. 필리핀의 ‘다바오’라는 낯선 도시를 보고 느낀 첫 인상이 그랬다. 다바오에는 세가지가 없다고 한다. 그 세가지는 태풍·지진·화산이다. 말 그대로 자연재해가 없다는 것이다. 축복은 또 있다. 천혜의 자연 경관과 연중 일정하게 유지되는 따뜻한 기온, 그리고 풍부한 해산물과 농산물 등 다바오는 자연 뿐만 아니라 사람이 살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최고의 낙원이 바로 이 곳 다바오다. 최근에는 은퇴 이민자들의 휴양지이자, 최고의 관광지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축복받은 곳이 왜 이제서야 주목을 받는 것일까. 길지 않은 4일간의 여정이었지만 다바오의 매력을 느껴보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민다나오섬의 아포산에는 필리핀의 국조이자, 멸종위기인 필리핀 독수리의 보존과 연구, 보호를 위해 세워진 필리핀 이글센터가 있다. 운이 좋으면 필리핀 독수리의 힘찬 날개짓을 볼 수도 있다▲神들의 보석함… 다바오다바오는 필리핀 민다나오 섬 남동부에 위치한 다바오만 안쪽 끝부분의 디바오강 어귀에 자리잡고 있는 국제적인 항구도시다. 일년 내내 맑고 쾌청한 기후가 펼쳐져 있어 ‘그린시티’라 불릴 만큼 살기 좋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신은 다바오에 너무나도 많은 선물을 주었다. 다바오의 물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좋은 식수로 선정 될 만큼 좋다. 또 도시 외곽의 무성한 산림지역에는 아름다운 꽃과 풍부한 과일,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경관들이 펼쳐져 있다. 토질 또한 비옥하고 강수량도 풍부하기에 농사도 잘된다고 한다. 열매의 왕이라 불리는 두리안의 본거지이기도 한 곳이 다바오다. 해안가로 내려오면 또 다른 천국이 나타난다. 푸르다 못해 하늘과 구분이 가지 않을 파란 바다가 드 넓게 펼쳐져 있다. 바다 위 보석처럼 박힌 섬 하나하나는 예술품처럼 아름답다. 보석들 중에서도 가장 아끼는 것들은 바닷속에 보관해 두었다. 숙련된 장인들도 차마 흉내조차 내지 못할 아름다운 산호초들이 바닷속에 알알이 박혀 있고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석호 속에서 유영하고 있다. 신은 아마도 다바오를 특별히 여겼던 것 같다. 너무나도 소중히 아끼는 보석들을 다바오라는 보석함에 하나 둘 보관해 둔 것 처럼 말이다. 민다나오 아포산에는 필리핀 독수리 재단 외에도 멸종위기의 희귀새들을 기르고 연구하는 말라고스 동산이 있다.▲다바오의 유례… ‘다바-다바’다바오는 필리핀에서도 가장 많은 부족이 거주하던 곳이었다. 그 중 6부족이 가장 번창했는데 바고보, 만사카, 마노부, 아타, 그리고 발라안 부족이 바로 그들이다. 다바오라고 불리게 된 유례 또한 이들 부족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다바-다바’라고 불렀다는 것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풍족한 식량과 따뜻한 기후, 아름다운 경치로 인해 몰려던 각 부족들은 고유의 문화를 만들어 냈고 서로 교류하며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냈다. 도시 곳곳에 다양한 문화와 종교 그리고 역사적인 건축물들이나 기념물들이 서 있어 도시 자체가 하나의 문화유산이자 거대한 박물관처럼 꾸며져 있다. 그렇기에 눈으로 보는 재미와 더불어 역사적 사실들과 문화들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특히 아포산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면 각 부족들의 전통적인 삶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코스도 있다고 한다. 다바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위시리스트’에 꼭 챙겨둘 항목이다.필리핀 최고봉 아포산에는 필리핀의 국조인 필리핀 독수리를 연구하는 ‘이글센터’가 있다. 이곳에는 필리핀 독수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맹금류도 연구, 보존하고 있다▲열대 우림 속 살아있는 활화산...아포산다바오가 위치한 민다나오섬에는 필리핀의 최고봉인 아포산(2954m)이 있다. 아포산 또한 축복받은 곳이다. 필리핀 고유의 열대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등산과 트레킹은 물론 다양한 동식물 또한 만날 수있다. 운이 좋으면 19세기 독일 식물학자가 발견한 야생란인 ‘왈링왈링’도 만나 볼 수 있다. 관공코스로는 ‘이글 센터’가 손꼽힌다. 아포산 기슭에 위치한 이글센터는 필리핀의 국조인 필리핀 독수리를 연구하고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독수리로 알려진 필리핀 독수리는 유일하게 파란눈을 가진 맹금류다. 성조는 1m이상이고, 날개를 피면 너비가 2m가 넘는다. 간혹 독수리의 아버지로 불리는 관리자가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을 본다면 독수리가 기지개를 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입이 쩍 벌어지게 큰 독수리의 위용에 간담이 서늘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말섬은 바다색깔이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다. 하지만 바닷속은 그보다 더 아름답다. 사말섬의 펄팜비치 리조트에서는 여행객들과 투숙객들을 위해 스노클링 체험을 할 수 있는 상품을 구비해 놓고 있다.다바오에서 배로 약 90분 가량 떨어진 사말섬에 지어진 펄팜비치리조트.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민다나오의 숨은 진주...사말섬사말섬은 다바오에서 배로 약 90분 가량 떨어진 섬이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남아있을 뿐 아니라 필리핀 어촌 마을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다. ‘바다의 꽃’이라고 불리는 산호의 비경(秘境)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산호숲이 4km가량 걸쳐있는 ‘코랄가든’은 그야말로 ‘산호의 천국’. 적도 가까이에 자리잡고 있어 태풍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덕분에 사계절 스노클링과 스쿠버 다이빙,제트스키,카약,윈드서핑 등 모든 해양스포츠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이곳과 파라다이스비치 등 시말섬에만 20여개의 다이빙 포인트가 있다.▲여행메모다바오는 간접흡연에 대해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특히 이 곳 사람들은 덥고 습한 기후로 인해 기관지가 약하기에 담배에 아주 민감하다. 지정된 장소가 아니면 흡연할 수 없으니 꼭 유념할 것.△가는 길=다바오는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에서 약 1545 km 정도 떨어져 있다. 필리핀 항공사에서 매일 2회씩 마닐라~다바오 구간을 운항한다. 약 90분 정도 소요된다. △먹을 것= 다바오에서 꼭 맛보아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참치’요리다. 참치는 다바오의 대표적인 어종으로 일본으로 대부분 수출한다고 한다. 다바오 시내에 ‘마리나투어’라는 식당은 참치전문점으로 현지인이 직접 운영하는데 10가지 종류의 참치 코스로 나오는 요리가 대표메뉴다. △묵을 곳 ▶다바오 시내에서는 ‘마르코 폴로 호텔(Marco Polo Hotel)’을 추천한다. 5성급 호텔로 총245개의 객실이 구비되어 있다. 모든 객실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이 호텔의 스파는 ‘최고’ 수준이다. 가격은 시간당 3만원선(1인 기준) ▶시말섬의‘펄팜비치리조트(Pearl Farm Resort)’ 또한 다바오의 대표적인 리조트 중 하나다. 앞 바다의 산호정원(Coral garden)에서는 스노클링만으로도 풍성한 열대 산호와 그 사이를 헤엄치는 물고기를 구경할 수 있다. 펄팜비치리조트에서는 대왕조개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스노클링 포인트가 가장 인기가 좋다.▶ 관련기사 ◀☞ 휴가지에서 즐기는 미술관 여행☞ 한국인 10명 중 6명 "여행 중 예상치 못한 달콤한 로멘스 꿈꾼다"☞ [인터뷰]석채언 혜초여행사 사장 "우후죽순 늘어나는 캠핑장...배려하는 캠핑문화 만들어야죠&quot...☞ '월드투어' 씨엔블루, 필리핀서 '월드 스타급' 인기 과시☞ 필리핀관광청, 12일 에일리 주연 인터랙티브 무비 공개
2013.07.02 I 강경록 기자
봄오는 제주 숲길에서 신령한 기운을 얻다
  • [休]봄오는 제주 숲길에서 신령한 기운을 얻다
  • [제주=이데일리 이승형 선임기자]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타박타박 걷는다. 발바닥에 전해져 오는 부드러운 느낌이 좋다. 나무들의 숨소리에 호흡을 맞춘다. 내 안에 있는, 내가 아닌 모든 것을 버리기 위해 애써 본다. 이마에 서서히 땀이 맺힌다. 잠시 발걸음을 멈춰 눈을 감는다. 바람이 전하는 호명(呼名)에 귀를 기울인다. 나는 제주도의 숲길 한 가운데에 서 있다. 나의 오감(五感)은 이 숲과 함께 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절물자연휴양림 입구에서 장생의 숲길로 이르는 길. 50년된 삼나무들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이승형 선임기자◇ 깊고 그윽한 ‘장생의 숲길’“잡념을 없애는 데엔 숲 만한 것이 없어. 특히 제주의 숲은 말이야, 기운을 북돋는 데 최고지. 그런데 그만큼 위험하기도 해. 중독성이 있거든. 너무 깊이 빠지지는 말게.”주말이면 산행을 하는 선배의 조언을 들은 것이 화근이었다. 그 유혹을 떨치지 못해 무작정 떠났더니 눈 앞에는 어느덧 하늘을 향해 늠름하게 솟은 삼나무들이 펼쳐져 있다. 제주시 봉개동 산 78번지 절물자연휴양림. 입장료 1000원을 내고 조금 걸으니 ‘숲과 만나는 법’이라 적힌 표지판이 있다.‘포옹하고, 악수하라. 냄새를 맡고, 소리를 들어라.’이 곳에는 여러 개의 길이 있지만 나는 ‘장생(長生)의 숲길’을 택한다. 어른 걸음으로 대여섯시간은 족히 걸리는 왕복 22km의 길. 그래서 오후 3시 이후에는 문을 닫는다. 해가 떨어져 숲속에서 길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장생의 숲길에서 만난 기이하게 늘어진 나무. 이승형 선임기자호위병들처럼 곧게 뻗어 있는 50년산 삼나무들 사이로 걷다 보니 깊고 고요한 숲이 나온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운 숲. 어디선가 마녀와 숨바꼭질하는 헨젤과 그레텔이 보일 것만 같은 숲이다. 기괴하게 생긴 나무들이 구부정한 뿌리와 가지들을 사방에 뻗고 있다.그래서 예닐곱 걸음마다 나무가지에는 길의 방향을 알려주는 노란 리본들이 매달려 있다. 남매가 떨어뜨린 빵 조각들은 없다. 이 리본을 따라 걷다보면 제주 특산 식물인 ‘조릿대’ 자생지를 만난다. 벼과에 속하는 조릿대는 엽록소, 미네랄, 비타민, 아미노산, 폴리페놀 등이 풍부해 과거 제주에서 큰 가뭄과 역병이 돌면 사람들의 기력을 되찾아 준 구황식물이다. 조릿대는 사람과 많이 닮았다. 수명도 비슷해서 60~100년간 생존한다. 일생에 딱 한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뒤 죽는다.장생의 숲길 나무의자. 잠시 앉아서 명상을 해보는 것도 좋다. 이승형 선임기자장생의 숲길은 긴 만큼 곳곳에 쉬어 갈 나무 의자들이 있다. 잠시 앉아 명상에 잠긴다. 자기 최면을 건다. ‘나는 지금 고요하다. 나는 숲과 하나가 된다. 나는 살아 있다.’◇ 신령함이 서려 있는 ‘사려니 숲길’절물자연휴양림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또 하나의 숲이 있다. 사려니 숲. 사려니는 ‘살안이’ 혹은 ‘솔안이’라고 불리는데, ‘살’ 혹은 ‘솔’이라는 단어는 신령스러운 곳이라는 신역(神域)의 산명(山名)에 쓰인다. 신의 영역. 신의 숲.이 곳에서 나를 처음 반기는 것은 까마귀 떼다. 독수리처럼 커다란 까마귀들이 신의 사령(使令)처럼 이 숲 곳곳을 지킨다.사려니숲길에서 만난 까마귀. 길 위를 지키다 인기척이 들리자 날아올랐다. 이승형 선임기자사려니 숲길은 레드카펫처럼 붉고 푹신한 황토길이다. 숲길 들머리에서 참꽃나무숲과 물찻오름 입구 등을 지나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총 15km의 길이지만, 지금은 10km 가량만 개방돼 있다. 중간 중간 송이길도 있다. 송이는 화산 쇄설물의 일종으로, 작은 자갈처럼 생겼다. 90년대말 보존자원으로 분류돼 제주 밖으로의 반출이 금지돼 있다.신의 숲길에서는 온대림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나무들이 있다. 졸참나무, 서어나무, 산딸나무, 때죽나무, 갈꽃나무, 초피나무, 예덕나무, 머귀나무, 누리장나무, 단풍나무…. 사려니숲길의 나무들. 온대와 난대에서 서식하는 때죽나무, 서어나무, 산딸나무 등이 있다. 이승형 선임기자“이 곳이 좋다고 해서 일부러 엄마랑 같이 왔어요. 그런데 여기 노루가 사나요?”서울서 온 한 여학생이 묻는다. ‘네, 아마도 그럴 거에요.’ 보이지는 않지만 저 숲 속 어딘가엔 노루들이 있다. 한때 멸종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20여년전부터 보존돼 지금은 일정한 개체수를 유지하고 있다. 사려니 숲 부근 괴평이오름, 말찻오름, 마은이오름,거린오름 등에는 노루들이 즐겨 먹는 풀과 떨기나무가 많다.이렇게 신의 동물들과 나무들 사이로 걷는다는 것. 숲과 의기투합한다는 것. 한걸음, 또 한걸음 옮기는 사이 몸과 마음의 균형은 조금씩 맞춰진다. 2월 어느 날 오후 사려니 숲길엔 신의 부름을 받은 봄의 정령들이 서서히 몰려오고 있었다. 겨울의 푸석한 공기는 온데 간데 없다.비자림 사랑길을 연인들이 걷고 있다. 이승형 선임기자◇ 둘이 걸으면 더 좋은 ‘비자림’장생과 사려니 숲길이 트레킹에 좋은 길이라면, 비자림은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숲길이다.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을 넘지 않는다.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 자리한 비자림에는 ‘천년의 숲 사랑길’이란 이름의 숲길이 있다. 살짝 ‘손발이 오글거리는’ 이름이 붙여진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 유명한 연리목이 있기 때문이다. 뿌리가 서로 다른 두 그루의 비자나무가 마치 샴쌍둥이처럼 한몸으로 붙어 있다. 비자림의 연리목. 두 나무가 한몸이 되어 엉켜있다. 부부와 연인들은 이곳에 와 영원한 사랑을 기원한다. 이승형 선임기자그래서 부부나 연인들은 이 연리목을 찾아 영원한 사랑을 기원한다. 물론 이 기원의 의식에 기념 촬영을 빼놓을 수 없다. 혹여 홀로 이 길을 걷는다면 여기저기서 사진 찍어달라는 부탁을 감안해야 한다.1.8km 사랑길은 맨발로도 걸을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봄날에 손을 맞잡고 거대한 비자나무 사이로 송이와 황토를 느끼며 걷는 일은 기쁜 추억으로 각인될 것이다. 숲과 바람과 연인이 전해줬던 향기를 잊는 일은 없을 것이다.여기서 또 유명한 것은 비자나무 우물이다. 오래 전 비자나무 지킴이인 산감(山監)들이 먹던 우물이다. 물이 귀한 제주지만 이 곳만은 항상 맑은 물이 고여 있다. 비자나무들의 뿌리가 물을 머금고 있다가 조금씩 흘려보내기 때문이다. 자연이 만든 정수기. 비자나무 정기가 온전히 물 속에 녹아있는 물. 그 한 모금에 내 안의 불순물이 사라진다.약수에 취했든, 피톤치드(식물이 해충·세균 등에 저항하려 내뿜는 분비물) 혹은 테르펜(피톤치드와 유사한 항균성 숲속 공기 성분)에 빠졌든, 선배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숲의 늪으로 빠져드는 기분은 떨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제주의 숲길은 꼭 다시 돌아올 곳이다.국내 비자나무 가운데 최고령목인 비자림 새천년비자나무. 나이는 825살. 키 14m, 가슴둘레 6m, 수관폭 15m의 위용을 자랑한다. 이승형 선임기자
2013.02.26 I 이승형 기자
초보 골퍼에 딱맞는 파3 골프장
  • 초보 골퍼에 딱맞는 파3 골프장
  • [이데일리 윤석민 기자] 수도권에는 약 40곳에 달하는 파3 골프장이 있다. 실내연습장에서 스윙 익히기를&nbsp;끝낸 초보자에게는 필드의 감각을 익히는데 좋고 중상급자에게는 숏게임 능력을 향상하고 타수를 줄이는데&nbsp;파3 골프장 만한 곳이 없다. 파3 골프장은 9홀인 곳이 대부분이다. 18홀 코스를 갖추고 있는 곳도 여러 곳이다. 그린피는 주중이 7000~4만9000원대고 주말그린피는 대략 1만~6만1000원선이다. 올 데이(All Day)요금제를 택하면 4만~5만원대로 하루종일 라운드를 즐길 수도 있다. 골퍼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파3 골프장으로는 드림듄스, 서평택골프클럽, 서창퍼블릭 골프클럽, 제일CC 파3 골프코스, 금강산랜드, 아미가 골프클럽 등이 대표적이다. ◇ 드라이버 샷도 날린다인천 영종도에 있는 드림듄스는 국내 특허 출원한 총 7홀 골프장으로 파5 홀과 파4 홀이 1개씩 있다. 티잉그라운드, 페어웨이는 RTF라는 최신 품종의 양잔디를 식재했고 그린은 벤트그라스다. 실제 정규홀 라운드시 일어날 수 있는 각가지 상황을 연습할 수 있도록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구파발에서 가까운 123골프클럽은 총 6홀로 돼있다. 일반 파3 골프장과는 달리 6홀 중 파5 홀이 1개, 파4 홀이 3개, 파3 홀이 2개로 돼있다. 대부분의 파3 골프장이 피칭이나 웨지만을 사용하는 반면 이곳에선 드라이버 샷을 날릴 수 있다. 서평택골프클럽, 영재파3 골프랜드, 코리안파3 골프클럽, 진골프랜드, 하이300 등은 18홀을 갖춘 파3 골프장이다. 이중 서평택골프클럽은 카트를 타고 라운드를 하고 캐디를 동반할 수 있다.&nbsp;◇ 하루종일도 OK!코리안파3 골프클럽은 올 데이 요금제로 하루 종일 무제한으로 라운드 할 수 있다.요금은 평일 4만원, 주말 5만원이다. 올 데이 요금을 이용한 내장객은 피칭연습장, 퍼팅연습그린, 어프로치, 벙커연습장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이밖에 올 데이 요금제를 시행하는 곳은 남여주파3 골프연습장, 운정골프랜드 등이다. 남여주파3 골프연습장은 올 데이 요금을 내면 18타석, 70미터 길이의 피칭연습장 및 연습그린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nbsp; 운정골프랜드는 종일라운드제가 주중은 4만2000원, 주말은 6만원이다. 하절기 평일에 18홀을 이용하면 시원한 녹차냉면을 2000원에 제공한다.&nbsp;숙박이 가능한 파3 골프장도 있다. 더필란골프클럽은 전원형 골프테마 단지로 조성돼 펜션에서 숙박을 할 수 있고 주변에 수상스키장, 중미산 천문대, 낚시터 등이 있어 가족단위로 골프를 즐기기에 좋다. 주중에 펜션에 숙박하면 9홀 라운드가 무료다. 서해안 대부도에 있는 NCC골프클럽도 골프텔에 묶으며 1박2일로 이용하기 적당하다. 그린파크 골프랜드, 그린힐 골프클럽, 남부 골프연습장, 파라다이스 골프랜드, 화산체육공원 파3 골프장 등은 라이트 시설을 갖춰 야간에도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남부 골프연습장은 잔디관리상태가 좋고 라운드 후 노천탕, 황토사우나, 헬스장 등을 무료료 이용할 수 있다. ◇ 이벤트를 즐겨라그린힐골프클럽은 `슈퍼땅콩` 김미현선수와 `유도왕` 이원희 커플이 웨딩촬영을 해 유명세를 탄 곳이다. 이곳에선 라운드 후 다락찜질방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글골프랜드에는 파3 홀 주변 약 2000여평에 농원과 꽃동산에 산책로를 조성해 놓았다. 내장객들은 라운드 후 이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감상 및 휴식을 취할 수 있다.&nbsp; 다양한 이벤트도 있다. 블루밸리 골프클럽에서는 8월31일까지 하절기 할인이벤트를 통해 지정된 홀에서 버디를 할 경우 맥주와 마른안주를 제공하고 요일별, 시간별로도 요금할인을 한다. 수원시 화산체육공원 파3골프장은 야간개장 기념 이벤트를 한다. 야간골프 이용고객 중 200번째 단위로 내장하는 고객에게는 9홀 3회 무료이용권을 준다. 또 8번홀에서 홀인원을 하면 골프공 1박스 또는 9홀 무료이용권을 준다.&nbsp; 메이필드 파3 골프장은 유일하게 서울 안에 있다. 서울시 강서구 외발산동에 위치한 메이필드 호텔의 골프연습장 주변으로 8홀을 배치해 놓았다.&nbsp;
2010.08.06 I 윤석민 기자
천년의 숲과 인간이 어우러진 `안반데기`
  • 천년의 숲과 인간이 어우러진 `안반데기`
  • ▲ 안반덕에서 바라본 운해 (사진제공 여행작가 김수남)&nbsp;[이데일리 편집부] 위치 : 안반덕 -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수하리 한국자생식물원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련명 병내리 405-2 월정사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63 평창과 강릉의 경계에 있는 안반덕. 이곳 사람들은 안반데기라고도 부른다. 안반은 떡메로 쌀을 내리칠 때 밑에 받치는 판때기를 말하고, 덕은 산 위에 형성된 평평한 구릉을 뜻한다. &nbsp;이 동네의 생김새가 안반처럼 평평하게 생겼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대 안반덕의 광활한 구릉지는 온통 배추밭이다. 1970년대에 정부가 주변 화전민들을&nbsp;불러 모아 밭을 일구게 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면적으로 따지면 무려 198만㎡. 광활하다는 표현이 딱 맞다. &nbsp;▲ 안반덕 풍경 (사진제공&nbsp; 여행작가 김수남)안반덕의 고랭지 배추는 6월 초에 심어져 8월이 지나면 절정을 이루고, 추석을 전후해 모두 출하된다. 하루가 다르게 몸을 불리는 배추들의 파노라마는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다. 지금은 수확이 한창이라 황토색 맨흙과 초록 배추가 반반이지만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이마저도 예술이다. 옥녀봉 꼭대기에 오르면 풍력발전기 두 대가 바람 불때마다 웅웅거리며 긴 날개를 돌린다. 그리고 그 밑으로 이국적 향취 물씬 풍기는 배추밭이 포물선을 그리며 끝없이 펼쳐졌다. 먼발치 첩첩산중에는 구름이 바다를 이룬다. &nbsp;▲ 안반덕 배추수확 (사진제공 여행작가 김수남)동틀 무렵에 안반덕을 찾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배추밭도 아름답지만 강릉 앞바다에서 떠오른 태양이 삐죽삐죽 솟은 백두대간을 골고루 비추자 골짜기마다 잠겨 있던 구름바다가 번쩍인다. 그야말로 자연이 빚어낸 장엄한 광경이다. 도저히 입을 다물 수 없다. ▲ (좌) 식물원의 억새, (중) 산딸나무 열매, (우) 야생화(산구절초) (사진제공 여행작가 김수남)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한국 자생식물원으로 향했다. 안반덕에서 오대산 월정사 방면으로 약 30km 가면 식물원에 도착한다.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로 토종 꽃과 나무들로만 조성된 자생식물원은 그 자체로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nbsp;입구에서부터 주제별로 이어진 관람로를 따라 산책하듯 걷다보면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다. 온갖 종류의 야생화가 만발하는 시기는 한여름이다. 하지만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소박한 듯 화려한 산구절초를 보는 맛도 남다르다. 대부분의 식물들은 가을로 접어들며 삶을 정리하고 다음 해를 준비한다. 그러나 산국, 구절초 등 국화과 식물들과 용담, 솔체꽃 등은 끝까지 남아 가을 손님을 맞는다. &nbsp;더불어 마가목, 찔레, 산딸나무, 개버무리, 투구꽃, 괴불나무 열매 등도 곳곳에서 가을바람을 만끽한다. 오대산의 가을이 깊어질수록 주변 나무들의 단풍도 노랗고 빨갛게 물들어 식물원의 정취는 절정에 달한다. ▲ (좌) 자생식물원 풍경, (우) 자생식물원의 새집들 (사진제공 여행작가 김수남)한국자생식물원에서는 꽃들과 함께 독특한 모양의 새집도 볼 수 있다. 10년 동안 새집만 만들고 있는 새집 목수 이대우씨의 작품을 생태식물원과 갤러리 ‘비안’에서 전시한다. 식물원은 일부러 찾아온 손님들이 그냥 한 바퀴 돌아본 뒤 휙 떠나지 말고 천천히 꼼꼼하게 둘러보길 권한다. 실내전시관 안의 영상관에서 식물원의 종합적인 안내를 받고, 재배단지와 생태식물원을 천천히 돌아보면 기억에도 오래 남을뿐더러 야생화의 오묘한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꽃과 나무들에는 각각 이름표가 붙어 있어 학생들의 생태학습에 훌륭한 참고서 역할을 한다. &nbsp;▲ 월정사 전나무숲길 (사진제공 여행작가 김수남)오후로 접어들며 월정사 트래킹을 시작했다. 일주문에서부터 시작하는 전나무 숲길은 월정사가 유명한 또 하나의 이유이다. 한 낮임에도 숲길은 몇 가닥 햇살만이 땅에 닿는다. 오대산 월정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에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천년고찰로 우리 민족의 역사와 줄곧 함께 해왔다. 아쉽게도 6.25 전쟁 때 칠불보전을 비롯해 영산전, 광응전 등 17개 동 건물이 모두 불타고, 소장 문화재와 사료들도 재가 되어버린 비운을 맞았다. 지금의 월정사는 1964년 탄허스님이 적광전을 중건하고 그 뒤 만화스님과 현해스님까지 꾸준히 중건한 결과다. &nbsp;▲ (좌) 월정사 적광전과 석탑, (우) 월정사 입구 연등 (사진제공 여행작가 김수남)월정사의 상징이기도 한 팔각구층석탑은 연꽃무늬로 치장한 이층 기단, 균등하고 우아한 조형미를 갖춘 탑신, 완벽한 금동장식이 장엄한 상륜부 등 탁월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우리나라 대표 석탑이다. 신라 자장율사가 세웠다고 전하나 탑의 층수나 자태로 미뤄볼 때 고려시대 양식을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는 약 9km 거리이다. 걷기가 부담스럽다면 자동차를 이용해 상원사 입구까지 갈 수도 있다. 하지만 계곡 따라 상원사까지 이어진 길을 걷다 보면 오대산 맑은 물과 울창한 숲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월정사에서 시작한 아스팔트길은 부도군을 지나 반야교를 지나며 비포장길이 된다. 걷는 것이 행복해지는 시점이다. &nbsp;▲ (시계방향) 상원사 전경, 상원사 동종, 상원사 문수전 앞 고양이 석상&nbsp;(사진제공 여행작가 김수남)상원사는 유명한 것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선원으로 유명하고, 상원사 동종은 현존하는 한국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유명하다. 신라 성덕왕 24년에 만들어진 동종은 한국 종의 고유 특색을 모두 갖추고 있다. 아울러 상원사는 조선시대 세조임금과 각별한 연연으로도 유명하다. 조카 단종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세조는 불교에 귀의해 잘못을 참회했고, 지병을 고치려 상원사에서 기도하던 중 문수보살을 친견한 후 병이 나았다고 전한다. 또한 참배 중 고양이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일화도 전한다. 지금도 문수전으로 오르는 계단 옆에 두 개의 고양이 석상이 서있다. ▲ (좌) 적멸보궁과 연등, (우) 적멸보궁 오르는 길 (사진제공 여행작가 김수남)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적멸보궁은 상원사에서 비로봉 쪽으로 약 1.3km 올라간 곳에 있다. 부처님의 사리가 봉안된 곳이기 때문에 법당 안에는 불상이 없고 불단만 설치돼 있다. 오대산 비로봉에서 내려온 산맥들이 주위에 병풍처럼 둘러싸였고, 적멸보궁은 그 중앙에 우뚝 솟아있다. 암행어사 박문수가 천하의 명당이라고 감탄했던 곳이기도 하다. 평창을 해피700이라 부른다. 해발 700m 고지의 맑고 청정함이 강조된 별명이다. 안반덕의 운해부터 오대산의 천년고찰까지 평창은 대한민국의 허파임에 틀림없다. 이곳에 가보면 자연이 선사하는 추석 종합선물세트를 받을 수 있다. &nbsp;▶ 관련기사 ◀☞구두 신고 정상을 밟았다…그것도 5분 만에☞사도세자에 대한 ‘효(孝)’ 담은 화성 융건륭☞넌 어느 나무에서 왔니? 단풍, 아는 만큼 아름답다
2009.09.29 I 편집부 기자
"춥다고? 올레로 나와 바!" 간세다리 제주걷기
  • "춥다고? 올레로 나와 바!" 간세다리 제주걷기
  • ▲ 카트라이더 타는 모습&nbsp;[조선일보 제공] 제주도 올레 걷기는 ‘제주올레(jejuolle)’란 표지판과 함께 시작된다. 시작을 알리는 글귀인 만큼 반갑다. 1코스가 시작되는 시흥초등학교 담벼락에 붙은 파란 하늘빛 표지를 확인하고 이제 15km 정도 ‘놀멍, 쉬멍’(놀다가, 쉬다가) 걸어간다.&nbsp;▲ 올레 1코스 길올레란 ‘거리에서 집 대문으로 통하는 좁은 골목길’이란 뜻의 제주 사투리다. 동네 꼬마들이 “올레로 나올래?”라는 식으로 사용하던 단어다. 그만큼 제주 사람들에게는 친숙하다. 제주도 공무원 행정망 이름도 올레다. 이 올레가 제주올레걷기로 다시 태어났다. 제주 동쪽 해안에서 남서부 해안까지 올레를 살갑게 이어 붙여 만들었다. 해안과 마을, 오름 등을 걷는 코스다. 전체 길이는 약 183km. 현재 11개 코스로 나뉘어 있다. 걷기에 편하고 예쁘다. ‘착한 길’이라고 칭해도 좋을 듯하다. 길을 만든 사람들에게 현기증 나는 세상에 쉼표도 찍을 겸 한번 간세다리가 돼 보란다. 간세다리는 제주 토박이말로 ‘게으름뱅이’란 뜻이다. 그래서 길라잡이로 사용되는 소책자 제목이 <제주올레-간세다리의 바당올레 하늘올레>다. 간세 부리며 걸어도 길가 하나하나 주의 깊게 봐야 한다. 길 안내가 돌멩이나 나무, 바닥이나 나뭇가지 등에 화살표나 리본으로 표시돼 있다. 넓은 시야로 큰 풍광을 보기도 하지만 천천히 걸어가며 우리 주변의 소소한 것에도 관심과 애정을 가져보라는 뜻이리라. 제주올레 하기 좋은 계절이 어디 따로 있겠냐만 2월 제주는 어느 시기 못잖게 적당하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신경이 제주 바람에 깨어나는 느낌이다. 그만큼 올레길의 크고 작은 것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길가에 살랑이는 유채꽃과 야트막한 현무암 돌담길도 참 정겹다. 이런 길이 있었나 싶다. 당근 이파리로 가득한 푸른 밭도 넘실댄다. 당근 캐는 노부부 모습도 보인다. 2월의 잔설이 곳곳에 흰빛을 더한다.&nbsp;▲ 올레길가에 핀 유채꽃(좌) - 올레길 인근 당근밭에서 당근캐는 모습(우)밭과 밭 사이에는 양쪽을 구분 짓기 위한 돌담이 쌓여 있다. 제주 토박이말로 ‘밭담’이라고 한다. 얼키설키 쌓여 있는 돌들이 거센 바람에 무너지지 않는 게 신기하다. 현무암의 거친 표면들이 서로 엉겨 붙고 돌과 돌 사이 구멍으로 바람이 빠져나가 잘 쓰러지지 않는단다. 제주의 지혜다. 1코스 중간의 말미오름을 오르다 보면 쇠막대가 가로놓여 있다. 길을 잘못 들었나 잠시 당황하지만 이내 막대에 걸쳐진 글귀를 보곤 슬며시 미소 짓는다. ‘소 방목 중 문단속 부탁합니다.’ 문을 살며시 여닫고 다시 길을 나선다. ▲ 밭담의 돌담사이 구멍(좌) - 소방목 중 문단속을 부탁하는 문패(우)오름은 ‘기생화산’이라는 제주 말이다. 자그마한 산을 일컫는다. 제주에서는 한라산 빼고는 다 오름이다. 360여개가 있다. 그 중 하나인 말미오름에 오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손에 잡힐 듯하다. 선명한 녹색의 밭들도 바라보기 시원하다. ‘생태관광’이나 ‘지속가능한 관광’이란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해도 걷는 것 자체가 뿌듯하다.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걷기에 무리가 없다.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코스별로 나뉘어 있지만 지키라는 법은 없다. 기분 내키는 대로 2월의 제주 바람을 쐬어가며 원하는 곳에서 시작해 원하는 곳에서 끝내면 된다. 물론 코스별로 오름길, 해안길, 수목길, 마을길 등의 특징이 있고 5~7시간 걸리므로 시간과 코스 특징만 고려하면 된다. 걷다 허기지면 먹을 거리도 많다. ‘세계 최초의 전문직 여성’이라 일컬어지는 해녀의 섬 제주답게 올레길 주변엔 ‘해녀의 집’이란 음식점이 종종 눈에 띈다. 그 주변 해녀들 공동체에서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조개죽이나 전복죽, 해삼, 성게, 물회, 성게칼국수 등의 음식이 있다. 대도시에서 접하기 힘든 감칠맛이다.&nbsp;▲ 말미오름에서 바라본 우도(좌) - 멀리서 바라본 말미오름(우)올레걷기를 마쳤다면 좀더 활동적인 레포츠를 즐기는 것도 좋다. 관광의 섬인지라 제주에는 각종 체험거리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카트라이더와 ATV(All Terrain Vehicle, 4륜 구동 오토바이). 한겨울 끝자락이지만 제주 바람은 외부 활동하기에 차지 않다. 오히려 시원하기까지 하다. 카트라이더와 ATV를 탈 수 있는 곳은 제주 곳곳에 있다. 카트라이더란 미니 경주용 자동차를 말한다. 경주용이라 해서 위험할 것은 없다. 지면과 차체 간격이 5cm 밖에 안돼 뒤집어질 걱정이 없다. 만 8세 이상의 어린이도 탈 수 있어 가족이 함께 타기에 적당하다. 1인승과 2인승 카트가 있다. 타기 전 간단한 조작법을 배우게 되며 헬멧을 착용하게 된다. 지면이 젖어 있으면 방수용 옷을 따로 입게 된다. 미니 자동차지만 속도감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시속 30km 이상 나온다. 코너링의 짜릿함도 느낄 수 있고 경주용 자동차 특유의 굉음도 실감난다. 코스도 포뮬러 경주 축소판이다. 꾸불꾸불한 코스를 달리다 보면 한겨울의 추위도 잊을 수 있다. 카트라이더가 정해진 아스팔트 코스 위에서 이뤄지는 데 반해 ATV는 산길과 초원 등의 비포장 길에서 타게 된다. 카트라이더보다는 안전에 더 신경 써야 하므로 헬멧, 가슴 및 어깨 보호대 등의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10분 정도의 작동법 숙지와 연습 주행 이후 본주행에 나서게 된다. ▲ ATV 타는 모습(좌) - 올레8코스 월령포구쪽에서 바라본 제주바다(우)ATV를 타다 보면 자갈과 진흙, 풀밭의 느낌과 진동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그만큼 스릴과 쾌감은 배가된다. 크기 1.5m 정도의 몸체에 커다란 바퀴 4개가 달려 있어 장난감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힘이 장사다. 웬만한 곳은 거침없이 지나간다. 다만 제주 산간지방에는 2월에도 간혹 눈이 내려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2월 제주에서는 이밖에도 패러글라이딩이나 승마도 가능해 색다른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제주도는 바람이 많이 불고 해발 100~200m의 오름이 많아 패러글라이딩하기에 적당하다. 높은 산이 아니고 안전한 비행 위주라 특히 초보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비행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도 숙련된 가이드와 함께 타는 2인승 패러글라이딩 이 가능하다. 월랑봉이나 금악봉에서 많이 탄다. 말타기는 제주 곳곳에 있는 승마 클럽을 이용하면 된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청 : www.jeju.go.kr -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보 : www.jejutour.go.kr - 제주올레 : www.jejuolle.org ○ 문의전화 - 제주특별자치도청 관광정책과 : 064)710-3851~3 - (사)제주올레 : 064)739-0815 - 제주특별자치도 패러글라이딩연합회 : 064)070-7018-2606 ○ 대중교통 정보 [ 비행기 ] - 서울-제주, 하루 50여회 운행, 1시간 소요 - 부산-제주, 하루 20여회 운행, 50분 소요 [ 문의 ] 대한항공 1588-2001, www.kr.koreanair.com 아시아나 1588-8000, www.flyasiana.com 제주항공 1599-1500, www.jejuair.net 진에어 02)3660-6000, www.jinair.com [ 선 박 ] - 부산-제주, 약 11시간 소요 / 문의 : 현대설봉 064)751-1901/ 코지아일랜드 064)751-0300 부산 1544-1114 -인천-제주, 약 13~15시간 소요 / 문의 : 제주 064)721-2173/ 인천 1544-1114 - 목포-제주, 약 4시간 30분 소요 / 문의 : 제주 064)758-4234/ 목포 1544-1114 ○ 숙박정보(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 성산포스카이호텔 : 서귀포시, 064)784-7000, www.jeju-sky.com - 다이아몬드텔 : 제주시, 064)784-7400 - 에쿠스모텔 : 서귀포시, 064)792-2341, www.alljeju.co.kr - 호텔윈드앤샌드 : 제주시, 064)743-5001 - 디셈버호텔 : 제주시, 064)745-7800, www.jejudecember.co.kr - 다이아몬드호텔 : 제주시, 064)742-7744, www.dhj.co.kr - 호텔 EJ : 제주시, 064-712-7880 ○ 식당정보 - 황가네제주뚝배기 : 제주시/ 전복뚝배기, 오분작뚝배기, 성게국/ 064)713-8887/ http://odinni.com/hwanggane - 대포동산횟집 : 서귀포시/ 생선회/ 064)738-6060/ www.depo-dongsan.co.kr - 오조해녀의집 : 서귀포시/ 전복죽/ 064)784-0893 - 축협축산물플라자 : 서귀포시/ 한우소고기, 갈비탕/ 064)794-5658 - 덤장중문점 : 서귀포시/ 갈치조림, 고등어조림/ 064)738-2550/ www.deomjang.co.kr - 흑돈가 : 제주시/ 흑돼지구이/ 064)747-0088/ www.blackpig.kr
1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