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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난 아내와 상간남 신상, 공개해도 될까요[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최지현 법무법인 숭인 변호사]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0년 가사전문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양친소 사연>아내의 외도를 알게 된 건 석 달 전 아내의 카톡을 보면서입니다. 저희 부부는 우연찮은 기회로 학원을 인수해 운영했는데요. 아내 명의로 시작했고, 저는 직장을 다니면서 학원 운영을 도왔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학원 선생 중 한 명과 바람이 난 거였습니다. 처음엔 아니라 펄쩍 뛰었습니다. 하지만 문자, 블랙박스 음성,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일까지 하나둘 증거가 나왔습니다. 그제야 깊은 사이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삼자대면까지 했지만, 여전히 아내는 그 남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남자를 학원에서 내보내고 학원도 정리하자고 했지만, 지금 정리하면 손해가 크다면서 아내는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일하면서도 두 사람에 대한 분노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며칠 전엔 상간남의 부모를 찾아가서 이 상황을 모두 말했습니다. “대체 아들을 어떻게 키웠길래 남의 가정을 파탄내냐”며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습니다. 이후에 아내가 난리를 치더군요. 아무 사이도 아닌데 소란을 만들었다며 남자 부모님이 쓰러지셨다고 합니다. 이번엔 둘의 신상도 공개해 버릴 생각입니다. 이름, 직업, 나이, 전화번호, 주소 등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걸 온라인 게시판에 올리려고 합니다. 이걸 올려서 제가 받을 벌도 스스로 감수할 생각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이 사실이 퍼져서 둘이 진짜 창피함과 수치를 느끼고 반성하게 하고 싶습니다.아내는 “진작 혼인관계는 끝났고 자신이 불행했다”는 얘기뿐입니다. 저는 이혼하면 아내에게 한 푼도 주고 싶지 않은데요. 함께 투자한 학원도 제가 찾아올 수 있을까요. -아내의 불륜을 알게 되면서 이혼 위기가 왔네요. 이혼 사유는 충분해 보이죠. △민법 840조 1호의 ‘배우자의 부정한 행위’를 이유에 해당해 재판상 이혼 사유가 충분히 성립된다고 보입니다. 아내가 부정행위를 한 증거도 충분하고, 무엇보다 아내가 스스로 자신의 부정행위를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상간남 부모님을 찾아간 부분은 소송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나요. △상간남의 부모를 찾아가 함부로 외도 사실을 알려준 행동은 추후에 상간남이 사연자를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물론 가족들에게 알린 것만으로는 전파 가능성이 적어서 명예훼손죄가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고소를 당하게 되면 경찰 수사에 응해야 하고 법적 대응을 해야 하는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행동은 안 하는 게 좋습니다. -아내와 상간남의 신상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건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아내와 상간남의 외도 사실 등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에 해당합니다. 일반 명예훼손보다 강한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의 처벌을 받습니다. 실제로 남편의 부정행위에 참지 못한 아내가 한 인터넷 게시판에 상간녀의 얼굴 사진을 게시하고, 상간녀의 직장명과 직업을 밝히고, 상간녀가 성형수술을 한 사실을 게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결과 정보통신망법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벌금 150만원 처벌을 받았습니다. -아내에게 한 푼도 주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이혼 시 재산분할은 어떻게 되나요.△물론 아내가 부정행위를 했고 아내가 혼인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한 유책배우자임이 명백합니다. 하지만 위자료 청구와 재산분할 청구는 별개입니다. 이 때문에 비록 아내가 유책배우자에 해당한다 하더라도 그것과는 별도로 재산분할은 이뤄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재산분할 대상에 아내 명의의 학원도 포함될까요.△이혼할 때 재산분할은 부부의 적극재산에서 소극재산을 제외한 나머지 재산을 각자의 기여도에 따라 나누게 되는데요. 사연에서 학원이 아내 명의였다 하더라도 남편이 학원에 투자했고 운영에도 기여한 바 있어 부부 공동재산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내 명의의 학원이어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상간남 소송과 이혼소송을 한다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상간자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위자료) 청구 소송과 이혼 소송은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고 각각 별개로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진행할 경우에는 관할법원이 같고 한 번에 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상간자에게도 소송서류가 송달되기 때문에 부부간 내밀한 다른 정보가 자칫 상간자에게까지 공개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상간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는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이라는 소멸시효가 적용됩니다. 이 때문에 위 기간을 넘겨서 소를 제기하는 경우 소송이 기각됨을 유의해야 합니다. 이혼소송과 별개로 상간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를 하는 경우에는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을 언제로 보아야 하는지가 특히 문제가 되므로, 사건 진행에 앞서 반드시 법률 상담을 받아보기를 권합니다. ※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TV양소영’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 10월 넷째주 전셋값 22개월래 상승폭 '최대'[부동산 라운지]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10월 넷째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과 경기·인천, 신도시까지 일제히 상승하며 직전 주 대비 0.02%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12월 이후 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가을철 이사수요와 매매 여건 악화로 매수에 부담을 느낀 관망 수요가 전세 시장에 유입되면서 가격을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공급 부족 이슈가 계속해서 대두되고, 비아파트 임대 시장 기피 현상이 길어질수록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3주 연속 0.01% 상승했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가 각각 0.01%씩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지난주에 이어 제한된 가격 움직임을 나타내며 보합세(0.00%)가 이어졌다. 10월 넷째주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 (자료:부동산R114)전세시장은 서울이 8월 중순(0.02%) 이후 11주째 오름세를 나타내며 0.02% 올랐고,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0.01%씩 상승했다. 서울은 지난 주 9곳이던 상승지역이 14곳으로 늘어난 가운데 △관악(0.07%) △서대문(0.07%) 등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관악은 봉천동 벽산블루밍이 2000만원, 서대문은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이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반면 ▼도봉(-0.04%) ▼강동(-0.03%) ▼강서(-0.02%) ▼노원(-0.01%) 등은 떨어졌다. 도봉은 방학동 신동아1단지가 500만원-750만원 빠졌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아남 등이 2800만원가량 하락했다.신도시는 1기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일산(-0.02%) ▼분당(-0.01%) ▼평촌(-0.01%) ▼산본(-0.01%) ▼파주운정(-0.01%)이 떨어졌다. 일산은 마두동 백마1단지삼성이 500만원-1000만원 하락했다. 분당은 구미동 무지개2단지LG가, 평촌은 평촌동 향촌롯데 등이 1000만원 정도 빠졌다. 반면 △동탄(0.04%) △광교(0.03%)는 상승했다. 동탄은 청계동 동탄롯데캐슬알바트로스가 2500만원 올랐다. 광교는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가 250만원-1,250만원 상향 조정됐다.서울은 ▼도봉(-0.03%) ▼구로(-0.02%) 등 외곽지역 2곳이 약세를 보였으나 △동작(0.08%) △마포(0.08%) △강서(0.07%) 등을 중심으로 4억~7억원대 중소형 아파트의 전셋값이 상향 조정되며 상승흐름이 계속됐다. 동작은 사당동 사당우성2단지, 상도동 상도중앙하이츠빌 등에서 500만원-2000만원 올랐다. 마포는 대흥동 마포태영, 상암동 월드컵파크2,3단지 등이 500만원-1500만원 뛰었다. 강서는 내발산동 우장산힐스테이트, 방화동 방화5단지 등이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백새롬 책임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월 3000건을 돌파한 이후 5~9월까지 3천 중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고금리 여파와 금융상품 관련 정책이 강화되면서 대출 축소로 인해 현금자산이 부족한 실수요층 유입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면서 “더욱이 매수자 입장에서는 아파트값이 전고점 부근까지 빠르게 회복되면서 더 이상 저점 매수 이점이 크지 않고,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됨에 따라 차주의 이자상환 부담 또한 가중돼 관망세가 계속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웰컴 소극장]낙원상가·망각 전의 마지막 후회·남자사랑 레즈비언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중 눈여겨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연극 ‘낙원상가: 종묘 랩소디’ 포스터. (사진=쏭 기획)◇연극 ‘낙원상(喪)가: 종묘 랩소디’ (11월 2~19일 예그린씨어터 / 쏭 기획)오늘도 탑골공원 한편에서 장기를 두는 기풍과 주식, 만동. 늘 똑같은 일상, 똑같은 풍경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 변화가 생긴다. 복지관에 왈츠 수업을 받으러 다니던 기풍에게 애인이 생긴 것. 때마침 20년을 젋게 해준다는 신묘약에 대한 소문이 종로 노인들 사이에 번지는데…. 탑골공원 노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작가 정상미의 희곡을 연출가 류성이 무대화한다. 배우 이현순, 고인배, 이태훈, 권범택, 차유경 등이 출연한다.연극 ‘망각, 전의 마지막 후회’ 포스터. (사진=장일수, 둠둠프로젝트)◇연극 ‘망각, 전의 마지막 후회’ (11월 2~12일 여행자극장 / 장일수, 둠둠프로젝트)프랑스의 한적한 시골. 40대 중년 피에르가 혼자 살고 있다. 어느 일요일, 과거에 그와 함께 살았던 엘렌느와 폴이 각자 가족을 데리고 피에르를 찾는다. 지붕 한 가운데가 뚫린 채로 남겨진 집. 엘렌느와 폴은 피에르에게 이 집을 처분할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피에르에게 이들의 말은 가혹하다. 오래도록 조용했던 집은 사람으로 북적이지만 외롭다. 프랑스 극작가 장 뤽 라가르스의 작품을 연출가 장일수가 국내 초연한다. 배우 이현경, 민병욱, 유성진, 송유준, 김다정 등이 출연한다.연극 ‘남자사랑 레즈비언’ 포스터. (사진=극단 지금아카이브)◇연극 ‘남자사랑 레즈비언’ (11월 3~5일 경기도 일산 갤러리 산수 / 극단 지금아카이브)온라인 라디오 방송 BJ 엘레나의 사과 방송으로 시작하는 1인극이다. BJ 엘레나이자 ‘나’는 인터넷 방송을 시작한 계기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 속에서 ‘여성’스러움에 대한 거부감과 ‘여자’로 사랑받고 싶은 마음, 남자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과 남자를 미워하는 마음, 레즈비언이라는 정체성이 충돌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2023년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을 수상한 극단 지금아카이브의 작품. 작가 지구가 극작·연출·출연까지 맡았다.
- 건강검진은 건강한 어른이 되기 위한 필수 항목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현재 국내 의료계는 진료과목 간 격차 심화, 응급의료체계 강화 필요성, 지방 의료 인프라 부족, 소아과 진료체계 붕괴 위험 등 필수의료 해법이 시급한 가운데 의료 체계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할 상황이다.그 중 소아청소년과(이하 소청과) 진료 시스템 안정화는 매우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소아 중증 질환(소아암 등) 외 소아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질환과 성조숙증, 성장 치료에 대한 부모 관심이 커지며 소청과 관련 종합검진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성장기 건강은 성인이 되었을 때 영향을 준다. 성장기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질병 상황을 미리 확인하고 위험요인을 조기 발견해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소아청소년 건강검진이다.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소아청소년(7~18세) 비만 유병률은 2019년 ~2021년 16.2%로 10년 전인 2010년 ~2012년 10.2% 대비 6% 증가했고 중고생 비만 유병률도 2021년 기준 13.5%로 2011년 보다 2.4배나 늘었다. 성장기 비만은 키 성장의 악영향을 주며 사춘기 성조숙증 발병 가능성이 크다. 또한 육류 중심 식습관으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으로 진행할 수 있고 성인이 되면 심혈관 질환 위험도와 함께 관절 체중 부하로 각종 관절질환 발병도 높인다. 국내 성조숙증 유병률도 2008년 ~2020년 기준 12년 동안 83배나 증가했다는 국내 연구팀 연구팀 조사결과도 있다. ADHD 환자수 역시 5~19세 기준, 2021년 5만6,240명으로 2019년 4만8,249명 보다 8천여명이 늘었고 코로나 펜데믹 영향으로 자녀의 감염질환 (독감, 수족구병 등) 관심도 역시 증가 추세이다.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지역거점병원 역할과 소청과 의료체계 안정성 확보를 기반으로 지역 소아청소년 건강증진을 위해 ‘소아청소년 종합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 중이다. 아이의 영양상태를 중심으로 비만, 성조숙증, 소아 저신장, 소아당뇨, 터너증후군 등 질병 위험인자 조기 발견과 신속한 관련 진료과 연계로 소아청소년 정상적 성장과 발육을 돕는다.특히 과도한 학원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 정서적 불안을 겪는 청소년 건강 상태를 체크, 영양 및 체력관리를 해주는 비만클리닉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가 평소 피곤함과 식욕부진 등 증상이 있거나 성장발달지연 또는 또래 아이보다 급성장해 성조숙증이 의심되는 경우, 아토피, 두드러기, 알레르기 비염 증상, 비만 가족력이 있다면 반드시 관련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검진항목은 문진과 신체계측, 인바디 검사로 인체 수분과 근육, 지방 균형과 비만도를 측정하며 혈액 종합검사 (대사질환, 기능검사, 혈액질환 및 감염성 질환, 칼슘 대사 관련), 소변검사 (비뇨기 감염 방광/요도 질환), 심전도검사, 흉부촬영, 골연령 검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총 3명의 소청과 전문의가 진료 공백 없이 진료 중이며 소아신장, 소아비만, 요로감염, 성장치료 등 다양한 치료 시스템을 가동, 운영 중이다.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임인석 명예원장(소청과 전문의) 은 “신체 성장과 함께 정신적, 심리적 변화가 많은 소아청소년 시기에 시행하는 검진은 아이가 정상적으로 잘 크고 있는지 점검하고 특별한 질병이 없어도 변화가 생기는 시기인 만큼 질병 예방으로 균형 잡힌 성장에 도움을 주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 女→男 성전환수술 기간만 3년…목소리도 바뀐다[알고보니]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수십억대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전청조(27)씨의 등장으로 여성에서 남성으로의 성전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남현희 전 국가대표 펜싱선수의 예비 배우자로 공개된 전청조씨는 처음엔 예쁜 남자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지난 26일 스토킹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주민등록상 ‘여성’으로 확인돼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이후 남현희씨는 전씨가 성전환을 했다고 털어놨지만, 의혹은 쉽게 걷히지 않고 있습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성전환은 가수 하리수씨 등을 통해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여성에서 남성으로의 성전환은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김진홍 세인트비뇨기과 원장은 “요즘은 조금 줄었지만 그런 케이스가 (국내에도) 제법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료=건강보험시사평가원 제공외국의 경우 성전환증의 유병률은 대략 남성 환자의 경우 약 3만명 당 1명, 여성 환자의 경우 10만명당 1명 정도라고 보고됐습니다. 외국의 유병률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국내에는 대략 1000여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구체적인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통계정보를 확인했습니다. 트랜스젠더는 성별위화감을 해소하고 본인의 성별정체성에 부합하는 성별로 살아가기 위해 성별 트랜지션이라는 전환과정을 거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정신과 진단과 호르몬요법, 성전환수술 등과 같은 의료적 조치입니다. 성전환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수술이어서 국가에서 관리하는 통계에는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술 전 반드시 필요한 ‘성주체성 치료’ 현황을 살폈습니다.지난해 성주체성장애로 치료받은 이들은 230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010년 348명에 불과하던 것이 해마다 늘어 2021년에 2000명대를 돌파했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1764명, 여성은 543명으로 4명 중 1명이 여성인셈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모두 성전환수술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호르몬 요법을 진행하고 이후 성전환수술을 진행합니다. 때문에 성주체성장애 치료를 받은 이들 중 일부만 성전환수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런 호르몬 요법 기간만 1년 정도가 걸립니다. 이후 수술을 선택하게 되면 여성에서 남성으로의 성전환의 경우 유방절제술과 자궁절제술, 난소절제술을 받습니다. 근육발달과 굵은 목소리를 돕기 위해 테스토스테론 처방도 받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법원으로부터 성전환을 인정받을 수 있지만, 종종 인공음경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조직의 세포를 이식하는 음경 재건술을 하거나 음핵을 키워 음경의 기능을 하게 만드는 수술도 있습니다. 음경재건 시에는 신체조직 중 일부를 떼어 음경 모양처럼 둥글게 만들어야 합니다. 주로 팔뚝과 허벅지, 복부 등의 피부를 사용해서 만듭니다. 환자가 음경을 통해 소변을 볼 수 있도록 요도도 만드는데, 이 기간만 1년 반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약물요법부터 시작해 음경 재건술까지 한다면 약 3년여의 시간이 필요합니다.김진홍 원장은 “성기까지 만들게 되면 수술 자체가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며 “과거엔 태국에서 수술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국내 기술력 차이가 없어 국내 수술도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여성이 남성으로 전환할 경우 목소리가 더 굵어지고 근육량도 더 는다”며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화하는 것보다 여성에서 남성으로 변화가 더 잘 나타난다”고 덧붙였습니다.
- 전립선비대증, 날씨 추워지면 증상 더 악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전립선비대증은 만성질환으로 천천히 진행돼 평소에는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겨울철,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약 복용으로 인해 전립선비대증을 발견하거나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 원인은 시중에 파는 상당수의 감기약(콧물, 가래, 종합감기약)에 포함된 항히스타민 성분과 에페드린 성분이 방광근의 수축을 방해하거나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요도를 조이기 때문이다. 전립선은 남성 생식 기관 중의 하나로 방광의 바로 밑에 위치하며 정액을 생산하는 기능을 한다. 요도는 방광에서 저장한 소변을 배출시키는 ‘소변이 지나가는 길’로서 전립선의 중앙을 통과하는 구조다. 이러한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거나 전립선이 커지게 되면 전립선을 통과하는 요도가 압박되어 배뇨장애가 생기거나 방광 및 골반에 통증이 생겨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킨다.노원을지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이준호 교수는 “요즘같이 기온변화가 심한 환절기에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감기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악화되거나 아예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찬 채로 배출되지 않아 외래나 응급실을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앞서 말했듯이 “상당수의 감기약에 요도를 조이거나 방광의 수축력을 약화시키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전립선 비대 증상이 있는 사람은 평소보다 소변 보기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전립선비대증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전립선비대증이란 말 그대로 전립선이 커지는 질환이다. 전립선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커지는데 조직학적으로 60대에서 60%, 70대에서 70%, 80대에선 80%의 남성에서 전립선비대증이 발견된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계속 증가 추세인데, 실제로 국내 건강보험 청구데이터를 이용한 연구에서도 2012년 인구 10만 명당 1만847명 이었던 전립선비대증이 2016년 2만3,552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이는 식생활의 서구화, 노령인구 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게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로 인해 전립선 가운데 위치한 요도가 좁아져 배뇨 시 힘이 들거나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배뇨 후에도 잔뇨감을 동반, 방광을 자극해 자주 소변을 보거나 심한 경우 전립선 혈관이 충혈돼 배뇨 시에 피가 나오기도 한다. ◇ 졸졸졸~ 가늘어진 소변줄기, 잔뇨감이 주증상전립선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요도가 좁아져서 생기는 소변 배출에 어려움을 느끼는 증상이다. ▲배뇨 후 잔뇨감 ▲소변 줄기가 끊어짐 ▲약한 소변줄기 ▲소변이 금방 나오지 않고 힘을 주어야 나온다 등이다. 두 번째는 방광의 자극 증상이다. ▲배뇨 후 2시간 이내에 다시 소변이 마렵다.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 힘들다.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깬다. 등이다.전립선비대증의 진단은 항문에 직접 손을 넣어 전립선을 만져보고 상태를 검사하는 직장 내 수지검사와 직장 초음파 검사로 진단한다. 초음파 검사는 전립선의 크기, 모양, 음영 등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또한 소변 줄기의 이상 유무 및 증상의 경중을 구분하기 위해 요속 측정기 및 잔뇨 측정을 통해 치료 전 배뇨기능의 상태와 치료 후 증상의 호전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만약 직장 내 수지검사를 통해 전립선을 만졌을 때 돌출되고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우는 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때는 전립선암의 종양지표로 사용하고 있는 혈액 내 PSA 수치를 측정하여 전립선암 여부를 결정한다. ◇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유로리프트와 홀렙수술이 대표적전립선비대증의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로 나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를 우선으로 하고, 중등도 이상의 환자에서는 대부분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을 고려한다.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 중 대표적인 것이 유로리프트와 홀렙수술이다.유로리프트는 전립선이 크지 않을 때 고려해 볼 수 있는 효과적인 시술법으로, 금속실을 이용한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과 특수 금속실 (결찰사, 유로리프트)을 넣은 뒤 집도의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비대해진 전립선을 묶는 시술이다. 국소 혹은 척추 마취로 20분 내외의 짧은 시간동안 시행한다. 특히 조직을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다만 아직까지 보험적용을 받지 못해 시술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홀렙수술은 전립선의 크기에 상관없이 (작은 전립선에서 부터 큰 전립선까지) 시행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술 방법이다. 홀렙수술은 홀뮴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 절제술로 기존의 내시경 수술과 달리 전립선 피막(껍질) 면과 비대해진 전립선 사이를 통째로 분리해 제거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작거나 큰 전립선에서도 무리 없이 시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개복하지 않고 요도를 통해 비대해진 전립선을 분리하여 제거할 수 있어 피부에 절개자국 없이 출혈 및 감염 우려를 최소화한다. 환자들이 수술 후 발기능 저하, 성욕 감퇴와 같은 부작용을 걱정하는데 전립선 전체를 제거하는 전립선암 수술과는 달리 발기에 관련된 신경을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이와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 보험적용이 되며, 특히 일반적으로 수술 후 3일 정도면 일상생활에 복귀할 정도로 회복도 매우 수월하다.이준호 교수는 “겨울이 되면 여름과는 달리 배뇨 증상의 악화나 소변이 방광에서 가득 찬 상태로 전혀 배출되지 않는 극심한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급증”한다며 “앞서 언급한 감기약도 중요한 원인이지만 그 밖에 추운 날씨나 과도한 음주도 전립선을 붓게 하거나 방광에 무리를 주어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외부활동 시 낮은 기온에 대비하고 음주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고, 50대 이상의 남성의 경우 평소 전립선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임상 업데이트] 셀트리온,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3상 유효성·안전성 확인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한 주(10월 23~27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은 임상이다.셀트리온. 사진=셀트리온 제공◇셀트리온, CT-P41 3상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유효성 및 안전성 확인셀트리온은 지난 23일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 ‘CT-P41’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다.이번에 발표한 임상 3상은 셀트리온이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 총 4개국에서 골다공증이 있는 폐경기 여성 환자 47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52주까지의 임상 결과다.셀트리온은 CT-P41 투여군과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에서 베이스라인 대비 요추 골밀도의 변화량을 1차 평가 변수로 평가했으며, 평가 결과 오리지널 의약품과 CT-P41 투여군간 차이가 사전에 정의한 동등성 기준내에 들어와 동등성을 입증했다.이와 함께 골대사 주요 지표인 ‘s-CTX’와 ‘P1NP’를 포함한 2차 평가 변수에서도 오리지널 의약품과 CT-P41간 유사한 경향성을 보여 약력학적 유사성 역시 확인됐다.또한, 안전성에서도 이상반응 및 투여 이후 발생된 중대한 이상반응 모두 오리지널 의약품군과 CT-P41군 간 비율이 유사했고, 이외 항목에서도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셀트리온은 남은 CT-P41의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연내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 순차적으로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셀트리온은 프롤리아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해 지난 2021년 임상 1상과 3상을 동시에 돌입한 바 있다. 특히, 해당 임상 결과와 동등성 자료를 바탕으로 별도의 추가 임상 없이 프롤리아와 엑스지바에 대한 바이오시밀러로 승인 가능하도록 FDA 및 EMA와 협의를 마쳤다.셀트리온 관계자는 “CT-P41 안전성과 유사성을 확인한 만큼 남은 임상 절차를 빠르게 마무리해 연내 허가 절차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프롤리아는 다국적 제약사 암젠(Amgen)의 골다공증 치료제다. 지난해 아이큐비아 기준 약 7조5400억원 규모 매출을 기록했으며, 오는 2025년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보로노이, 폐암치료제 VRN11 임상 1상 시험계획 승인보로노이는 지난 26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VRN11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보로노이는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한국 4개 기관을 시작으로, 대만, 미국 10여개 기관에서 50명 내외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다.이번 임상을 통해 타그리소 등 기존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에 대한 약물 내성으로 발생하는 EGFR C797S 변이 암 환자에 대한 VRN11의 효과를 확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EGFR C797S 돌연변이는 타그리소 복용환자의 10~2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전임상 시험을 통해 VRN11은 EGFR C797S 변이 뿐만 아니라 L858R, Del19 등 원발암을 포함한 다양한 EGFR 변이와 관련해 뛰어난 효능과 낮은 독성, 100%에 이르는 뇌투과도를 보여준 바 있다.김대권 보로노이 연구부문 대표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VRN11임상개발에 최선을 다해, 더 많은 비소세포폐암환우와 가족들이 하루빨리 고통과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신라젠, 펙사벡+리브타요 병용 안전성 및 유효성 입증신라젠은 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신세포암(RCC, 신장암) 대상 펙사벡과 리브타요(성분명 세미플리맙) 병용 요법 연구결과를 이달 20일에서 24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 2023(ESMO 2023)에서 발표했다고 밝혔다.신라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펙사벡과 리제네론의 면역관문억제제 리브타요 병용 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로 진행했다.이 임상(1b/2a상)은 펙사벡과 리브타요 병용 요법의 안전성와 유효성을 확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4개(A~D)의 임상군으로 구성됐다. 이 중 펙사벡과 리브타요를 병용으로 정맥 투여(IV)한 임상군(C, D)에서 안전성 및 유효성을 입증했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펙사벡과 리브타요를 정맥 투여한 C군은 23.3%의 객관적 반응률과 25.1개월의 전체생존기간(OS)이 관찰됐다. 그리고 면역관문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펙사벡과 리브타요를 정맥 투여한 D군은 17.9%의 객관적 반응률을 보였다.특히 D군은 전체 30명 중 22명(78.6%)이 기존 세 차례 이상 약물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로 구성됐다. 신라젠은 통상적으로 암 임상에서 치료 경험이 많은 환자일수록 반응률이 떨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임상 결과가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이번 임상에서 C와 D군은 펙사벡은 매주 1회씩 4회만 투여했으며, 이는 지속적으로 투여해야 하는 항암제들과 비교했을 경우 상용화에 유리할 전망이다.신라젠은 이번 연구에서 여러 지표의 유효성을 확보해 다양한 치료 옵션이 요구되는 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신세포암에서 항암바이러스와 면역항암제의 정맥 투여라는 새로운 치료 방식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신라젠 관계자는 “이번 임상을 통해 정맥 투여한 항암바이러스와 면역관문억제제의 시너지 효과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파트너사 리제네론과 적극적으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밥 먹이는 게 힘들 줄은"…수유 트라우마 극복기[하이, 육아]
- 2023년 9월 20일 오후 2시 작고 소중한 아이 ‘하이’가 태어났습니다. 출산 직후 휴직을 쓰면서 전업 육아를 하게 됐습니다. 설레면서도 두렵고, 잘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수많은 전문가의 글, 유튜브 동영상, 맘카페 등에서 정보가 매일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막상 현실에 부닥치니 당황하기 일쑤입니다. 우리 아이만 이러는 것은 아닐까 싶은 순간도 많았습니다. 예비 엄마아빠들, 신생아를 키우고 있는 분들과 함께 소통하기 위해 육아기를 씁니다.[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출산을 두 달여 앞두고서부터 줄곧 마음 아픈 단어가 있었다. 바로 ‘저체중’이다. 마른 아빠와 키가 작은 엄마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작을 수밖에 없다는 건 머리로 이해해도, 초음파 검사 때마다 ‘100명 중 뒤에서 10등’이라는 말을 들으면 걱정되는 건 어쩔 도리가 없다. 다행히 우리 아이는 39주 4일에 2.7kg으로 정상 범주로 태어났다. 우리 부부가 생각한 마지노선을 겨우 턱걸이로 맞춰준 아이에게 고맙다. 비교적 작게 태어난 만큼 ‘수유’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다.수유할 때 가장 힘든 건 손목과 어깨다. 3kg에 불과하지만, 20~40분 수유하면 점점 힘에 부친다. 수유 피로를 막기 위해 지금은 쿠션을 사용해 수유를 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기자)◇분유가 코와 입에서 미사일처럼 뿜어져 나오다산후조리원에서의 경험은 초보 엄마아빠에게는 기준과도 같다. 수유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아이는 조리원에서 수유 당 분유 60ml를 먹었다. 이는 조리원 퇴소 후에도 수유텀마다 먹여야 하는 일종의 임무가 됐다. 다행히 아이는 수유텀마다 50~60ml를 먹어줬다.순조롭던 수유는 4주차 때 사달이 났다. 아이가 점점 정해진 수유량을 채우지 못하고 잠들거나, 먹는 도중 용을 쓰며 수유를 거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젖병 뒷부분을 손가락으로 톡톡치면, 아이가 젖병을 빠는데 수유 중 잠이 들면 60ml를 채울 때까지 이를 계속 반복했다. 또 용을 써서 젖병을 거부하면,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입에 물리는 방법을 썼다. 처음에는 거부해도 입에 밀어 넣은 뒤 젖병 뒷부분을 톡톡치면 결국 빨기 시작한다.해결책을 찾았다고 안심했던 것도 잠시, 아내가 출근해 오후 시간대 홀로 육아를 하던 날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아이가 수유 중 용을 쓰며 빨기를 멈추더니 젖병을 밀어낸 것이다. 잠시 기다렸다가 젖병을 입에 물리는 순간 아이의 코와 입에서 분유가 미사일처럼 뿜어져 나왔다. 찰나의 순간을 눈으로 목격한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고, 아이 역시 약 3초간 울지도 않고 허공을 응시했다. 그 후 세상이 떠나갈 듯한 울음을 터뜨렸고, 나는 허둥지둥 아이를 어깨에 매고 등을 연신 두드렸다.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다행히 수유 중 토하는 건 큰 일이 아닌 비교적 흔한 일이라고 한다. 그날 반나절은 도저히 수유할 자신이 없어 아내가 대신해줬다. 본인 스스로도 놀란 나머지 사정없이 흔들리던 아이 눈동자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수유한 뒤 트림을 시키고 있다. 아이가 잘 때 용쓰기를 자주해 배앓이 방지 차원에서 10~15분을 기본으로 해주고 있다. (사진=송승현 기자)◇수유량 고집 엄마아빠, 아이는 ‘마음의 상처’…젖병 거부 조짐 보이다‘저체중’의 꼬리표는 생후 1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떠나가질 않았다. 1차 영유아 검진에서 우리 아이의 몸무게는 3.5kg, 생후보다 700g 는 것으로 나왔다. 우리 부부는 매일 아이의 체중을 재고 있었고, 잘 크고 있다 생각했는데 뒤에서 14등 정도라는 말을 또다시 들었다. 그러면서도 원래 작게 태어난 아이인 걸 감안하면, 수유만 무게 대비 적정량이(몸무게X150ml)면 문제없다고 위로해 주셨다. 우리 아이의 일평균 수유량은 500~600ml이기에 문제가 없단 얘기다. 다만 수유량을 늘릴 수 있으면 늘려보라고 덧붙여주셨다.조바심이 났다. 최근 부쩍 수유량이 늘어 90ml까지 먹는 걸 보고 점차 늘려가기로 했다. 하지만 그날 밤부터 아이가 젖병을 물더니 헛구역질하고, 혀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울기까지 했다. 수유 중 우는 건 보기 드문 일이다. 아이가 아직 배가 덜 차서 그런가 하고, 젖병을 다시 물리고 바닥을 손가락으로 툭툭 쳤다. 아이는 이내 빨더니 다시 젖병을 밀어내고, 울었다. 수유량이 늘긴커녕 30~60ml로 확 줄었다. 결국 이날 9회 수유 중 5번을 40ml만 먹었다.유튜브를 찾아보니 ‘젖병 거부’ 현상으로 짐작됐다. 젖병 거부의 원인으로 △먹이기 전 젖병을 거꾸로 세워 공기를 빼지 않은 것 △과식 △헛구역질하거나, 젖병을 밀어내도 부모가 수유를 강요한 것 등이었다. 하나하나 다 우리가 했던 행동들이다. 신생아 때는 이런 행위를 해도 받아들이지만, 생후 1개월이 되어가면 불편감을 느끼고 이를 표현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부모의 감정을 아이가 느낄 수 있다고도 한다.이 일 이후 아이에게 수유할 때 아이에게 ‘오늘은 잘해보자, 힘들면 알려줘’라고 말한다. 나에게 스스로 조바심을 갖지 말고, 아이의 패턴에 따라가자는 일종의 최면이다. 다행히 생후 6주차인 지금 헛구역질과 밀어내는 행위는 줄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수유할 때는 이번에도 조금 먹으면 어쩌지, 이번엔 젖병을 거부할까하며 초조해한다. 설마 밥 먹이는 걸로 고생할 줄은 몰랐다. 육아, 참 쉽지 않다.
- "산속 도토리 양보하세요"…자연과 공존하는 등산하는 방법은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단풍이 드는 가을철을 맞아 등산객이 늘어나면서 겨울철 동물들의 먹이가 되는 알밤과 도토리 등을 무분별하게 주워가는 이들도 생기고 있다. 이와 같은 불법 임산물 채취는 다른 등산객은 물론, 야생동물에게도 피해가 되는데다가 법적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22일 아차산 초입에 도토리와 밤 등을 주워가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이데일리가 지난 22일 둘러본 서울 광진구 아차산, 아차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은데다가 산을 오르지 않더라도 주변에 둘레길, 생태공원 등이 조성돼 있어 산행객뿐만이 아니라 가족 단위로도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들이 자라는 ‘참나무 숲’ 도 있어 산 곳곳에서 청설모 등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청설모와 다람쥐뿐만이 아니라 도토리를 먹이로 삼는 야생 멧돼지가 출몰하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발 딛는 곳은 물론, 정해진 등산로를 벗어나 나무가 몰려 있는 곳에서는 땅에 떨어져 있는 도토리가 눈에 띄었다. 도토리를 한 두개 줍는 것과 달리 비닐봉지, 보조가방 등을 가져와 한꺼번에 많은 양을 주워가는 것은 ‘불법 임산물 채취’에 해당한다. 등산객 정모(28)씨는 “아차산뿐만이 아니라 동네 뒷산에서도 흔한 모습”이라며 “도토리 말고도 먹을 것이 많은데 굳이 가져가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실제로 산 초입에는 도토리와 알밤 등이 겨울철 야생동물의 식량으로 사용되는 만큼 주워가지 말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붙어 있다. 꽃과 열매, 버섯 등도 마찬가지다. 일반 산이라면 관할 지자체가, 북한산 등 국립공원에 해당하는 산이라면 국립공원관리공단, 산림청 등이 관리를 맡는다. 일부 산에서는 안내 현수막뿐만이 아니라 산행객들이 모은 도토리를 수거할 수 있는 ‘도토리 수거함’ 등이 설치돼 있기도 하다. 그러나 도토리를 주워가는 이들은 여전히 있다. 이들은 인적이 드문 새벽이나 이른 아침 시간대, 정해진 탐방로 밖을 벗어나기도 한다. 아차산에서 만난 50대 장모씨는 “심심풀이로 줍는 게 아닌 사람들은 다 티가 난다”며 “나무를 흔들거나 치고, 가지를 꺾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다른 등산객 A씨 역시 “낙엽까지 파헤치면서 검은 봉지를 들고 다니는 게 보기에 좋지 못하다. 겨울에 들짐승들은 먹을 게 없으면 산 아래까지 내려와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먹을 걸 놔둬야 한다”고 짚었다. 무분별한 임산물 채취는 법적 처벌의 대상도 된다. 국립공원이라면 공원관리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며, 일반 산림 지역에서는 산림자원법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산림청은 매년 가을마다 특별 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 5년(2018~2022년)간 이로 형사 입건된 불법 임산물 채취 혐의자는 전국 1016명에 달한다. 산림청은 불법 임산물 채취를 막기 위해 감시원을 배치하고 드론 순찰 등도 실시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가을철을 맞아 지난 20일부터 다음달까지 임산물 채취와 샛길 출입 등 각종 산 내 불법행위에 대해 집중단속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