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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정은, 팔레스타인 지원 지시…러에 포탄 100만발 반출”(종합)
  • 국정원 “김정은, 팔레스타인 지원 지시…러에 포탄 100만발 반출”(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가정보원은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1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정원은 이날 서울 내곡동 청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국정원은 “북한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다각적으로 활용하고자 기도 중인 것으로 평가한다”며 “김정은이 최근 팔레스타인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북한이 하마스, 헤즈볼라에 대전차무기, 방사포탄 등을 수출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 지역 무장단체와 제3세계 국가에 무기 판매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국정원은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8월 초부터 러시아 선박, 수송기를 활용해 포탄 등 각종 무기를 10여차례 수송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선박을 통해 북한 나진항에서 러시아의 두나이, 보스토치니항으로 운송된 포탄이 열차에 실려 우크라이나 인근 티호레츠크 탄약고에 도착한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다.그러면서 “이같이 반출된 포탄이 100만발 이상인 것으로 파악 중이고,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 두 달 이상 사용 가능한 양”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국정원은 “10월 중순경 북한이 무기 운영법 전수를 위해 방사포 전문가 위주로 구성된 대표단을 러시아에 파견한 정황도 입수했다”면서 “북한이 러시아 군수 물자 수요를 맞추기 위해 군수공장을 풀로 운영 중이고, 수출용 탄약상자 제작에 민수 공장과 주민들도 동원하고 있다”고 했다.국정원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동향과 관련, “김정은이 8월 말 전군 지휘 훈련과 전술핵 타격 훈련을 병합 실시하고, 전술핵·재래식 전력 통합 운영을 상정한 전면전 연습을 벌이고 있고 9월 전술핵공격잠수함을 진수하는 등 핵 인질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3차 발사와 관련해 “10월로 공언한 발사일이 미뤄지는 가운데 최근 엔진과 발사 장치 점검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파악한다”며 “특히 러시아에서 기술 자문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성공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을 예측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기술과 자금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다탄두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핵추진잠수함 개발도 현 단계에선 요원한 실정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사이버 안보 위협과 관련, “대한민국을 겨냥한 해킹 공격 배후 중 중국과 북한 비율이 80%를 차지하는 등 중국과 북한을 해킹 공격의 최대 위협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국제 해킹조직의 국내 사이버 공격 시도는 지난해 하루 평균 118만건에서 올해 156만건으로 32% 이상 증가했으며, IT와 금융 등 민간 분야 피해가 급증하는 양상이라는 게 국정원 설명이다. 국정원은 “북한이 국내 첨단무기 제조업체와 조선업체를 해킹한 사실을 확인해 보안 조치했다”며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 전자 상거래 업체를 모방한 동향도 사전 포착해 선제 차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작년부터 올해까지 전 세계 해킹을 통해 9억2000만 달러의 금전을 탈취한 것으로 추산한다”며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 북한이 탈취한 가상자산 345만달러를 올해 2월과 6월, 2회에 걸쳐 최초로 동결했다”고 보고했다.아울러 국정원은 “중국의 경우 우리 정부가 사용하는 IT 보안제품 제조사를 해킹하는 등 IT 공급망 공격을 시도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대중 경협 확대 동향에 대해 “북한이 10월 중순 투자자 물색을 위해 실무 대표단을 급파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보고했다. 이밖에 중국의 탈북민 강제 북송과 관련해선 “중국은 10월 9일 중국 현지에 수감 중이던 탈북민 수백명을 북송시켰으며, 추가 북송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김규현 국정원장은 탈북민 강제 북송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2023.11.01 I 박태진 기자
“갑자기 거부 반응”…돼지 심장 이식받은 ‘두 번째 환자’도 숨져
  • “갑자기 거부 반응”…돼지 심장 이식받은 ‘두 번째 환자’도 숨져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가 6주 만에 사망했다.돼지 심장 이식받은 뒤 6주 만에 숨진 환자 로런스 포시트. (사진=연합뉴스)31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의대 연구팀은 지난달 20일 유전자를 변형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말기 심장병 환자 로런스 포시트(58)가 수술 후 약 6주 만인 지난달 30일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해군 출신인 포시트는 합병증 등으로 다른 치료 방법을 모두 포기한 상태에서 지난달 20일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는 수술받기 전 “최소한 내겐 희망과 기회가 있다”며 “모든 힘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포시트는 수술 후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걷는 연습을 했고 아내와 카드 게임을 하는 등 상당한 진전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심장에 거부 반응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고 며칠 만에 상태가 악화돼 숨을 거뒀다.연구팀은 인간의 면역체계에 거부반응을 유발하지 않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 심장으로 이식 수술을 진행했지만 두 번째 환자마저 사망하고 말았다. 연구팀은 환자에게 발생된 거부 반응이 “인간 장기 이식 수술의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앞서 메릴랜드 의대 연구팀은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시도했다. 당시 수술을 받은 57세 남성은 두 달 만에 사망했다.부검 결과 돼지에 폐렴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DNA가 체내에서 발견됐다. 다만 이 환자에게선 심각한 거부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2023.11.01 I 이로원 기자
KTR-수소융합얼라이언스, 청정수소 인증 인프라 구축한다
  • KTR-수소융합얼라이언스, 청정수소 인증 인프라 구축한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시험·인증기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수소산업진흥 단체인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와 청정수소 인증 인프라를 구축한다.(왼쪽부터) 김현철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원장과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회장이 1일 서울 H2KOREA 회의실에서 청정수소 인증 인프라 구축 및 수소 인증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TR)김현철 KTR 원장은 1일 서울 H2KOREA 회의실에서 문재도 H2KOREA 회장과 청정수소 인증 인프라 구축 및 수소 인증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KTR과 H2KOREA는 이번 협약에 따라 청정수소 인증에 필요한 데이터베이스(DB)를 함께 구축한다. 정부가 2024년부터 시행 예정인 청정수소 인증제도에 대응하자는 취지다.수소는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아직 그 자체론 경제성이 떨어지는 만큼 청정수소 인증을 받아 세계적 탄소중립 규제 대응 과정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어야 비로소 경제적 가치를 가질 수 있다. 그러려면 수소 생산 전 과정을 DB로 만들어 각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인정받아야 하는데, 기업은 아직 관련 경험이 부족한 만큼 KTR과 H2KOREA가 이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두 기관은 이와 함께 국내외 청정수소 인증 동향과 분석 정보를 공유하며 정부가 준비 중인 청정수소 인증제도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역할도 하기로 했다.H2KOREA는 정부와 업계가 수소 산업을 활성화하고자 2017년 출범한 민·관 협의체로 청정수소 인증제도 도입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소산업진흥 전담기관으로서 수소산업 분야에서 민·관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KTR은 국제연합(UN)의 청정에너지개발체계(CDM) 타당성 확인과 온실가스 검·인증을 시작한 국내 최초의 시험·인증기관이다. 국내 1호 한국인정기구(KOLAS) 탄소발자국 검증기관이기도 하다.김현철 KTR 원장은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10여 년간 쌓은 노하우로 청정수소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탄소중립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문재도 H2KOREA 회장은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수소경제가 핵심수단으로 자리매김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청정수소 인증 및 시험·평가 산업에 밑거름이 되기 위해 협력 체계를 견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2023.11.01 I 김형욱 기자
“너무 빨리 잡혔네”…피해자 CPR 중 최윤종 중얼중얼
  • “너무 빨리 잡혔네”…피해자 CPR 중 최윤종 중얼중얼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30대 여성을 너클로 무차별하게 폭행하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윤종(30)이 현장에서 체포된 뒤 “너무 빨리 잡혔다”고 혼잣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신림동 성폭행 살인 피의자 최윤종이 8월 25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스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정진아)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최윤종의 공판에서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A씨 등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최초 출동자인 A씨는“신고를 접수하고 등산로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소지품을 먼저 발견했다”며 “주변을 수색하는 와중에 비탈길을 올라오는 최윤종과 마주치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이어 “피고인을 마주쳤을 때 피해자도 같이 제 시야에 들어왔다”며 “피해자를 불러도 응답하지 않았고 맥박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이에 A씨가 강간했냐고 묻자 최윤종은 “제가 했다”고 말했으며, 또한 피해자가 왜 저기 누워있느냐는 질문에는 “처음부터 누워있었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전했다.또 A씨는 최윤종의 혼잣말을 들었냐는 검사의 물음에 “혼잣말을 많이 했다. 빨리 잡혔다고 했다”고 증언했다.최윤종이 ‘빨리 잡혔다’고 말했을 당시 바로 옆에선 피해자를 살리기 위한 심폐소생술(CPR)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때 최윤종이 목이 마르니 물을 달라고도 했다고 A씨는 부연했다.이날 재판에는 피해자를 직접 부검했던 법의관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최윤종이 공소사실에 기재된 3분보다 더 오랫동안 피해자의 목을 눌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재판부는 오는 20일 최윤종의 피고인 신문을 진행한 뒤 재판을 종결할 전망이다.최윤종은 지난 8월 신림동 관악산생태공원과 연결된 목골산 등산로에서 피해자를 성폭행하려 철제 너클을 낀 주먹으로 무차별 폭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23.11.01 I 이준혁 기자
큐로셀 IPO…6천억 넘게 몰렸다
  • 큐로셀 IPO…6천억 넘게 몰렸다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항암 치료제 개발사 큐로셀에 청약증거금이 6000억원 넘게 몰렸다. 큐로셀은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실시해 경쟁률 170대 1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청약은 전체 공모 물량 160만주의 25%에 해당하는 40만주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6798만1750주가 청약 접수됐고, 증거금은 6798억1750만원을 기록했다. 오는 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김건수 큐로셀 대표. (사진=큐로셀)큐로셀은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320억원을 진행 중인 차세대 CD19 CAR-T 치료제 ‘안발셀(Anbal-cel)의 상업화와 함께 △다발성골수종 △T세포림프종 △고형암 등 새로운 파이프라인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T세포가 암세포를 표적하는 CAR를 발현하도록 조작해 T세포가 암세포를 제거하는 혁신 치료제다. 큐로셀은 2025년 7월에 관련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큐로셀은 2021년에 국내 기업 최초로 CAR-T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뒤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건수 대표는 “지난주 마지막 환자 투여가 끝나 사실상 임상 2상이 종료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큐로셀은 BCMA 표적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CD5 및 CD7을 표적하는 T세포림프종 치료제 등도 비임상 단계에서 개발 중이다. PSMA를 표적하는 전립선암 치료제 등 고형암 대상 CAR-T도 비임상 단계에서 개발하고 있다.큐로셀은 지난달 대전에 1년에 환자 700명에게 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시설을 완공했다. 올해 6월 완성된 CAR-T 치료제의 품질검사기간을 단축하는 신속검사법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김 대표는 “IPO를 진행하면서 큐로셀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상장을 계기로 안발셀의 신약허가 신청 준비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혈액암 적응증 확대와 고형암 분야의 신규 적응증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11.01 I 최훈길 기자
김 여사 “K-디자이너 세계 무대 활동에 힘 보태겠다”(종합)
  • 김 여사 “K-디자이너 세계 무대 활동에 힘 보태겠다”(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자인 코리아 2023’ 개막식에 참석했다. 디자인 코리아 2023은 ‘K-디자인’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디자인 산업 박람회로, 오는 5일까지 닷새간 열린다.김건희 여사가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자인코리아 2023 개막식에서 그래핀 라디에이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 여사는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디자인 코리아의 개막을 축하하며 디자인 산업 발전에 대한 응원의 뜻을 전했다.김 여사는 개막식 축사에서 “우리나라의 디자이너들이 세계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기 위해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있다면 과연 어떤 것이 있는지 질문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참석자들의 답변을 경청하고 “우리 모두가 문제 해결자로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된다”며 “잠재력 있는 우리 디자이너들께서 세계 무대에서 정말 더 역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저도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이후 주요 전시관을 찾아 저시력자들을 위한 로봇청소기나 재생 플라스틱 소재 벤치, 폐방화복을 업사이클링(새활용)해 만든 패키징 제품 등을 둘러봤다.또 청소년과 대학생들의 디자인 작품을 관람하며 디자인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디자이너들을 격려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한편 김 여사는 이날 개막식에 앞서 디자인계 관계자들을 만나 과거 산업 성장을 이끈 원로들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K-디자인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2023.11.01 I 박태진 기자
이·팔 전쟁 25일만에 '가자 탈출' 라파 피란길 열렸다(종합)
  • 이·팔 전쟁 25일만에 '가자 탈출' 라파 피란길 열렸다(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근거지 가자지구에 머물던 외국 여권 소지자들이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이후 사람이 국경을 넘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다만 외국인 외에는 피란길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서 ‘생지옥’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AP통신은 1일(현지시간) “수십명의 외국 여권 소지자들이 이집트로 건너가는 도로에 진입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전쟁 이래 가자지구에서 라파 검문소를 통해 사람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사진=AFP 제공)라파 검문소는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통로 중 이스라엘이 통제하지 않는 유일한 곳이다. ‘생명길’이라고 부를 만하다. 그동안 구호품을 실은 차량들이 라파 검문소를 통과한 적은 있었지만 사람들이 지나간 적은 없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25일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아직 그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AFP통신은 “400명의 외국인과 이중 국적자, 90명의 환자가 가자지구에서 라파 검문소를 통해 빠져나갈 것”이라고 했다. 500명 정도가 이집트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난민을 이집트에 수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민간인 부상자들을 라파 검문소를 통해 보낸 뒤 이집트 병원에서 치료할 계획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이스라엘은 전쟁 이후 가자지구를 강하게 봉쇄해 왔다.다만 가자지구는 여전히 참혹한 생지옥 상황이다. 외국인이 아니라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이집트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이집트는 팔레스타인 난민 입국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보여 왔다.
2023.11.01 I 김정남 기자
우유에 소주·맥주까지 가격 인상 ‘눈치게임’…속 타들어가는 정부
  • 우유에 소주·맥주까지 가격 인상 ‘눈치게임’…속 타들어가는 정부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아이스크림·햄버거에 이어 소주·맥주 등 주류 업계가 잇달아 가격을 올리면서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정부가 잔뜩 긴장을 하는 모양세다. 가뜩이나 가공식품·외식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나머지 업체들도 연쇄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하이트진로의 소주 제품들. (사진=연합뉴스)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하이트진로는 오는 9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를 6.95% 올린다고 발표했다. 테라, 켈리 등 맥주 제품 출고가도 다음달 9일부터 평균 6.8% 올리기로 했다. 앞서 오비맥주도 지난달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 데 이어 하이트진로도 맥주 제품 가격을 올린 것이다.정부의 가격인상 자제 요청에 따라 앞서 한차례 가격 인상을 미뤘던 주류업계는 지속적인 원가부담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0% 감소했다.하이트진로는 주정 가격이 인상되면서 매분기마다 70억원 내외의 추가 원가 부담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진다.원유가격 인상을 이유로 우유·아이스크림 가격이 잇달아 오르기도 했다. 롯데웰푸드는 이달 지난달 1일부터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최대 25% 올렸다. 빙그레도 지난달 6일부터 메로나 가격을 17.2% 인상했다.외식업계에서도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맥도날드는 2일부터 빅맥 등 13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3.7%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맘스터치도 닭가슴살을 원료로 쓰는 버거 4종의 가격을 5%가량 인상했다.정부에서는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나머지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경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공식품·외식 물가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 지난 7월 2.3%까지 낮아졌던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세와 맞물려 지난 8월 3.4%로 급등한 뒤, 9월에는 3.7%까지 올랐다.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 2월 10.4%로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뒤 △4월 7.9% △7월 6.8% △9월 5.8%로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상황이다. 외식 물가 역시 작년 9월 9.0%로 정점을 찍은 뒤 △4월 7.6% △8월 5.3% △9월 4.9% 등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게다가 이미 할당관세 등 원재료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은 다 한 상황에서 계속해서 가격인상 자제 요청만 하기에도 한계가 있다는 분위기다. 한 정부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원재료 부담 완화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면서도 “국제 유가 및 공공요금 인상으로 기업의 부담이 커진 부분은 이해하지만 원가부담 이상의 과도한 가격 인상은 물가안정 차원에서 자제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2023.11.01 I 김은비 기자
한국 국방부 대표단, 7년만에 美 ICBM 시험발사 참관…역대 두 번째
  • 한국 국방부 대표단, 7년만에 美 ICBM 시험발사 참관…역대 두 번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미 핵협의그룹(NCG)의 한국 측 대표단이 미국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 Ⅲ’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 한국 측의 미국 ICBM 발사 참관은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으로 역대 두 번째다.국방부는 1일 “NCG 국방부 대표인 허태근 국방정책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한측 대표단은 10월 31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소재 미 반덴버그 공군기지를 방문했다”면서 “이번 한국 국방부 NCG 대표단의 ICBM 발사현장 공동 참관은 워싱턴선언에 따라 한미가 함께하는 확장억제 구현의 일환으로 미측의 제안에 따라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날 한측 대표단의 반덴버그 공군기지 방문에는 미 NCG 국방부 대표인 비핀 나랑 우주정책 수석부차관보가 동행했다. 국방부는 “올해 2월 킹스베이 전략핵잠수함 기지 방문, 7월 전략핵잠수함(SSBN) 캔터키함의 부산항 기항, 10월 전략폭격기 한국 공군기지 착륙에 이어 이번 미 ICBM 발사까지 참관함으로써 미국의 핵 3축 운용 현장 모두를 한미가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허태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10월 3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미 NCG 국방부 대표인 비핀 나랑 우주정책수석부차관보와 함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의 시험발사를 참관하고 있다. (사진=국방부)미니트맨Ⅲ는 미국의 핵3축 중 하나인 ICBM을 사용하는 전략무기체계다. 1970년대에 처음 도입된 미니트맨 체계는 그간 성능개량을 통해 최신화 됐다. 국방부는 “이번 시험 발사는 정기적인 군사활동의 일환으로, 미국의 핵 억제력이 적대국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효과적일 뿐 아니라 동맹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미 대표단은 반덴버그 공군기지 내 미사일방어 부대를 방문해 미 본토를 방어하고 동맹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에 기여하는 지상발사요격미사일(GBI) 발사 시설을 확인했다. GBI는 미국 미사일방어체계 중 가장 높은 고도에서 운용돼 ICBM을 중간단계(대기권 외부)에서 요격할 수 있다. 허태근 국방정책실장은 “대한민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이행할 미측의 강력한 의지와 능력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그간 한미가 함께했던 SSBN, 전략폭격기, ICBM 등 미 전략자산은 미국의 동맹과 파트너에게 미국의 확장억제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실증적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허태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10월 3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미 NCG 국방부 대표인 비핀 나랑 우주정책수석부차관보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3.11.01 I 김관용 기자
출퇴근 지옥철 ‘의자’ 싹 없앤다는데…“우리가 화물이냐” 뿔난 시민들
  • 출퇴근 지옥철 ‘의자’ 싹 없앤다는데…“우리가 화물이냐” 뿔난 시민들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출퇴근 시간 대 ‘지하철 혼잡도’ 완화를 목표로 내년 서울 지하철 4·7호선에 좌석이 아예 없는 객차가 일부 등장할 전망인 가운데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서울지하철 4호선 객실에 의자를 제거한 모습. (사진=서울교통공사 제공)1일 서울교통공사는 내년 1월부터 이 같은 내용의 ‘전동차 객실의자 개량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6일 공사가 발표한 ‘승강장 혼잡도 개선 계획’과 더불어 열차 내 혼잡도 개선을 위한 방안 중 하나다.이를 위해 지하철 4호선과 7호선에서 의자가 없는 2개 칸을 운영한다. 전동차 객실 공간을 확보해 혼잡률을 40% 개선하고, 객실당 충분한 탑승 공간을 마련해 승객 편의 증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좌석이 없는 객차가 운영될 4호선과 7호선의 최고 혼잡도는 올해 3분기 기준 각각 193.4%, 164.2%다. 객실 의자를 제거할 경우 지하철 혼잡률은 34.1%~40%까지 개선되고, 칸당 12.6㎡ 탑승 공간을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장기적으로는 높은 혼잡도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4호선 3개 편성 30칸, 7호선 1개 편성 8칸의 도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열차 증차는 노후 전동차 교체사업 발주 시 통합발주 및 계약변경의 방식으로 추진해 도입 시기를 앞당기고 비용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공사 측은 “의자를 제거하면 그 공간만큼 사람들의 밀집도를 줄여 혼잡도를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좌석 없는 열차 시범사업 후 효과성이 입증되면 추후 확대시행해 시민들이 더욱 쾌적하고 안전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히려 의자가 제거된 빈 공간에 이용객이 늘어 더 혼잡해지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우려에는 “의자를 탈거하면 공간이 생겨 그에 따른 혼잡도 수치가 떨어진다는 의미”라며 “그 공간에 더 많은 이용객을 빽빽하게 채우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 확보”라고 강조했다.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이용객들을 화물로 보는 건가” “기가 막히다” “노약자는 어떡하라는 건지” “누구 머리에서 나온 생각이냐” “지하철 요금을 150원을 올려 놓고 앉지도 못하고 가게 하냐” “서서 타는 거면 돈도 적게 받아라” 등의 의견을 냈다. 열차 내 의자를 없애면 혼잡도가 오히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반면 “난 좋다고 본다. 옛날에 시내버스도 고속버스처럼 두 사람씩 앉는 좌석이었다가 도시형 버스가 나오면서 한 사람만 앉는 버스 되더니 훨씬 넓어지고 좋아졌다” “오랜만에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 “손잡이 늘리고 안전에만 신경 쓴다면 괜찮은 아이디어 같다” “한 열차당 앞뒤 한 칸만 의자 칸 두고 아예 다 없애 달라” 등의 반응을 보인 이들도 있었다.
2023.11.01 I 이로원 기자
국정원 “선관위에 84개 보안점검툴 설치…100% 제거 안돼”
  • 국정원 “선관위에 84개 보안점검툴 설치…100% 제거 안돼”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국가정보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보안점검 과정에서 ‘보안점검툴(해킹툴)’을 84개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고, 100% 삭제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여야는 보안점검툴 삭제 여부 등 비공개 검증위원회 설치를 요구했고 김규현 국정원장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1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정보위의 국정원 국정감사 도중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 보안점검 결과 발표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유 의원은 “국정원은 보안 점검 결과를 공개 발표한 이유에 대해 ‘선관위 선거시스템 문제는 선거권에 관한 국민적 중요한 문제이고 언론의 지대한 관심이 있었기에 국민에게 정확히 알려야 된다고 판단해 보안 점검 결과를 공개 발표했다’는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이어 “선관위와 공개방법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선관위는 결국 보안점검 결과 공개는 국정원이 하고 선관위는 국정원 보안점검 결과에 대한 본인들의 입장을 발표하는 것으로 합의해 발표된 것이라는 국정원장과 3차장의 답변이 있었다”고도 했다.그는 “국정원장은 ‘9월 보안점검 결과를 발표하기로 이미 정보위에서 말했고 이후 선관위 협의과정, 또 여러 언론에 제기되는 문제점을 보완하다보니까 10월11일 발표하게 됐다. 발표에 있어선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었다’고 답변했다”고도 전했다.유 의원은 국정원의 선관위 해킹 의혹에 대해 “국정원은 보안점검을 실시하고 선관위 시스템내에 있던 점검툴을 삭제하는 과정이었는데 9월 13일 선관위에서 더이상 접근 권한을 부여하지 않아서 접근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고 했다.또 “(국정원은) ‘선관위 시스템은 설치된 파일이 자동 변경되거나 자동 업로드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이를 확인 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전부 삭제하지 못했다. 그래서 접근 금지 이후에는 잔존 파일 가능성을 알려주고 제거 방법을 직접 다 통지해줬고 선관위는 다 확인된 내용이라고 답변했다’(고 보고했다)”고 했다.야당 간사인 윤건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의원은 전체 해킹툴이 몇개나 설치됐나라고 했더니 국정원 측이 ‘84개가 설치됐다’고 했다”며 “해킹툴 전체가 제거됐냐고 질문하자 ‘100%는 아니다. 남아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해킹툴을 남겼다고 주장하는 반면 국정원은 보안점검툴이지 해킹툴은 아니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국정원장은) 해킹툴 전체를 제거했느냐는 것에 대해 ‘아니다. 남아있다’고 했다”며 “시간이 부족해서 삭제하지 못하고 선관위에 위임하고 나왔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선관위와 국정원 입장차가 있는데 왜 각각 발표했느냐고 한 질문에는 선관위는 보안점검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었고 국정원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었기에 국정원만 발표하게 됐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했다.윤 의원은 또 “민주당 의원들이 선관위 보안점검과 관련해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 간사가 참여하고 행정 전문가들이 모여서 비공개 검증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물었다”며 “국정원장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원장에게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2023.11.01 I 박태진 기자
민생 위해 칼 빼든 尹, 카카오·은행 질타…'긴축재정' 거듭 설득도(종합)
  • 민생 위해 칼 빼든 尹, 카카오·은행 질타…'긴축재정' 거듭 설득도(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현장의 민심을 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 경제 회복을 약속하며 칼을 빼들었다. 1일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한 윤 대통령은 카카오 택시의 독점적 지위로 피해를 호소하는 택시업계를 위한 대책 마련을 지시한 데 이어, 시중 은행의 고금리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한 조치를 취할 것을 관계부처에 주문했다. 아울러 긴축 재정 기조를 유지하되, 대신 어려운 계층은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하며 메모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尹, 은행·카카오 싸잡아 비판 “독과점 횡포”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회의는 이른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이 국민을 직접 만나 소통하고 생활 속 주제를 심도 있게 토론하기 위해서다. 이에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국민 60여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국회에서는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대통령실에서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부산에서 온 개인택시 운전기사라고 소개한 A씨는 “카카오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가 너무 심하다”면서 “과도한 콜 수수료를 대폭 낮춰서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 정도인 1%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이를 들은 추경호 부총리는 “카카오 택시 수수료는 옛날부터 이야기가 굉장히 많았다. 여러 시정 조치를 하지만, 아직 현장에서는 만족하지 못할 수수료가 있는 것 같다”며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공정거래위원장과 제대로 협의해서 살피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윤 대통령은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며 “반드시 조치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김포에서 수산물을 제조해 학교 급식에 납품하고 있다는 자영업자 B씨는 과도한 은행 금리로 고통받고 있다며 급기야 눈물을 흘렸다. B씨는 “금리가 갑자기 뛰다 보니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저금리 대환 대출뿐만 아니라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은행은 갑질을 많이 한다. 일종의 독과점”이라며 “정부가 그냥 방치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꼬집었다.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재정 더 늘리면 물가 때문에 서민들 죽어”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긴축 재정’ 기조를 재차 강조하면서, 줄인 예산은 어려운 서민을 돕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안 그래도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정부 재정 지출이 늘어난다면 물가 상승을 부추겨 서민 경제가 더 어려워진다는 이유에서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재정을 더 늘리면 물가 때문에 서민들이 죽는다”며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살펴야 하며, 어려움을 해결하고 달래줘야 한다. 그게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 재정 지출이 늘면 물가가 오른다”면서 “불요불급한 것을 좀 줄이고, 서민들이 절규하는 분야에 (예산을) 재배치해야 하는데, 받아오던 사람들은 죽기 살기로 저항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일각에서 예산 재배치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탄핵을 하려면 하라’는 강도 높은 표현을 쓰면서 강하게 응수했다. 윤 대통령은 “어려운 서민들을 두툼하게 지원해주는 쪽으로 예산을 재배치시키면 아우성이다. ‘내년 선거 때 보자’, ‘아주 탄핵시킨다’ 이런 얘기까지 나온다”면서, 그에 대한 답변으로 “하려면 하십쇼. 그렇지만 여기에는 써야 한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어떤 식으로든 정부가 도와드려야 하는데, 서민들이 정치 과잉의 희생자일 수 있다”며 정치 논리에 따른 고충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어쨌든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대통령인 제 책임, 또 제가 맡고 있는 우리 정부의 책임이라는 확고한 인식을 가지고 잘 경청하겠다”고 덧붙였다.
2023.11.01 I 권오석 기자
메시가 ‘메호 대전’을 추억할 때 호날두는... “메시 수상 조롱했다”
  • 메시가 ‘메호 대전’을 추억할 때 호날두는... “메시 수상 조롱했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발롱도르 수상에 동의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AFPBB NEWS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개인 통산 8번째 발롱도르 수상으로 호날두(알나스르)와의 격차를 3개로 벌렸다. 사진=AFPBB NEWS[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발롱도르 수상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영국 매체 ‘미러’를 비롯한 다수 매체는 1일(한국시간) “호날두가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을 조롱하는 모습이 알려졌다”고 전했다.전날 메시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2021년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8번째 수상이었다.지난 2009년 첫 발롱도르를 품에 안은 메시는 2010~2012년까지 싹쓸이하며 4연패를 이뤘다. 이후 호날두와 엎치락뒤치락하며 수상 경쟁을 펼쳤다. 메시는 2015년과 2019년, 2021년에 이어 올해까지 총 8개의 발롱도르를 수집했다. 자신이 보유했던 최다 수상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또 호날두(5회·알나스르)와의 격차도 3개로 벌렸다.메시의 발롱도르 수상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유독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던 메시는 4전 5기 끝에 세계 정상에 섰다. 대회 기간 7골 3도움으로 활약도 좋았다.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수상에는 월드컵 우승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진=AFPBB NEWS다만 모두가 동의하는 수상은 아니었다. 특히 2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의 활약이 엄청났다. 홀란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경기에서 36골을 포함해 공식 대회 53경기에서 52골을 넣었다.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득점왕을 휩쓸었다.홀란의 활약에 힘입은 맨시티는 창단 후 처음으로 리그, UCL, FA컵을 동시에 우승하는 트레블 역사를 썼다. 일반적인 해였다면 홀란의 발롱도르 수상이 당연했다. 하지만 월드컵이 있는 해에는 월드컵 활약이 높게 평가돼 왔다. 소속팀에서의 성과가 홀란보다 적었던 메시가 발롱도르를 거머쥔 배경이었다.자연스레 메시의 수상을 비판하는 의견도 나왔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토마스 론세로 기자의 말을 전했다. 그는 “월드컵은 10개월 전 이야기고 지금은 11월이다”라며 “메시는 8개의 발롱도르 중 5개만 가져야 한다”며 과거 논란에 따랐던 수상 이력까지 언급했다. 그러면서 올해 발롱도르는 홀란에게 돌아갔어야 했다고 주장했다.호날두(알나스르)는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수상을 비판하는 게시물에 댓글을 남겼다. 사진=아스호날두 역시 론세로 기자의 의견에 동의한 모습이었다. 그는 해당 게시물에 눈물 흘리며 웃고 있는 이모티콘을 남기며 공감한다는 취지의 댓글을 남겼다. ‘미러’는 “호날두와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 격차는 3개로 벌어졌다”며 “아마 호날두는 홀란이 더 합당한 승자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지만 그의 반응은 메시의 수상에 대한 좌절감을 암시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한편 메시는 발롱도르 시상식 직후 호날두와 벌였던 라이벌전을 회상했다. 그는 “엄청난 경쟁이었고 호날두는 운동적인 면에서 아주 뛰어났다”며 “우리 모두 경쟁적이었고 호날두 또한 항상 모든 걸 이기길 원했기에 서로 도움 됐다고 생각한다”고 서로에게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말했다. 아울러 “이런 시간이 우리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메시는 “나와 호날두는 10~15년 동안 최고 수준에 머물렀으나 상당히 힘들었다”며 “정상에 도달하는 건 쉽지만 유지하는 건 어렵다. 그렇기에 우리가 이룬 것에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축구를 즐기는 모든 이에게 좋은 일이었고 아름다운 기억이었다”라고 전했다.
2023.11.01 I 허윤수 기자
경기도교육청 '사용자참여 학교공간 조성' 내년까지 88개교 추진
  • 경기도교육청 '사용자참여 학교공간 조성' 내년까지 88개교 추진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경기도교육청이 내년까지 도내 88개교에 867억 원을 투입해 사용자 참여 학교 공간 조성사업을 완료한다. 이 사업은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학교 공간의 사용자가 주도해 공간의 변화를 기획하고 설계하는 정책이다.1일 경기도교육청 관계자가 사용자 참여 학교 공간 조성사업 추진계획을 브리핑하고 있다.(사진=경기도교육청)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앞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총 468억 원을 투입해 107개교에서 사용자 참여 학교 공간 조성사업을 완료한 바 있다.도교육청은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사용자 참여설계 전 과정의 조력·촉진을 위해 건축사, 건축 교육전문가 등 전문성을 갖춘 공간기획가 인력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올해는 초등학교·중학교·특수학교 대상 ‘공간드림사업’ 및 고교학점제 대비 학생 맞춤형 학습공간 조성을 위한 ‘고교학점제 공간 조성사업’ 추진을 통해 총 88개교에 교육공동체 의견을 반영한 공간 조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공간드림사업은 총 30교에 예산 105억 원을 투입, 고교학점제 공간 조성사업은 총 58교에 762억 원을 투입해 추진 중이다. 현재 사용자 참여설계를 완료했으며 올해 겨울방학부터 본격적으로 공사 추진을 시작하여 2024년 중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학교 관계자의 실무 이해를 돕고 학교별 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하여 공간기획가 대상 연수를 2회에 걸쳐 추진했다. 아울러 지난 4월, 현장 의견을 반영하여 사용자 참여설계 기준을 정비 및 배포했다.학교별 특색 반영을 위한 특화계획 수립 및 현장 집중 지원을 위해 맞춤형 전문 컨설팅 계획도 수립해 추진 중이다.김귀태 경기도교육청 학교공간조성담당관은 “교육공동체 중심의 다양하고 유연한 학교 공간을 구축함으로써 ‘공간’을 통해 미래 융·복합 교육에 대응하고, 학생 창의성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3.11.01 I 황영민 기자
공무원연금 '2024~2028년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 공무원연금 '2024~2028년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공무원연금공단(이하 공단)은 경영환경 변화와 이사장의 경영철학을 담아 2024~2028년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했다고 1일 밝혔다.지난 8월 18일 취임한 김동극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전문역량 강화를 통한 업무혁신, 청렴의식, 책임행정을 통한 고객신뢰 제고, 이해관계자와 진정성 있는 소통과 상생의 가치를 강조했다. 공무원연금공단 전경 (사진=공무원연금공단)또한 저출산·고령화 등 최근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단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이는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지역사회 상생발전,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 정부의 정책방향과도 일치한다.공단은 이런 이사장의 의지를 담아 임직원 워크숍과 자문가 자문, 전·현직 공무원 의견수렴 등 대내외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미션과 비전, 전략목표 등을 새롭게 확정했다.공단은 미션을 ‘안정적인 연금복지서비스로 전·현직 공무원의 복지향상과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에 기여한다’로 개선했다. 이로써 공공기관으로서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주도적 역할을 강조했다.비전은 ‘공무원의 평생행복을 만들어가는 믿음직한 연금복지전문기관’으로 새롭게 선정했다. ‘평생행복을 만들어가는’을 통해 전·현직 공무원의 복지서비스 확장이라는 지향점을 구체화했다. 또한 ‘믿음직한 연금복지전문기관’을 통해 책임 있는 전문기관으로서 위상을 제시했다.미션과 비전 달성을 위한 임직원의 실천기준인 핵심가치로는 ‘혁신과 전문성’, ‘소통과 상생’, ‘행복과 책임’을 선정했다. 이는 핵심사업에 대한 혁신과 전문성을 높이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통해 함께 상생·발전하며 공무원 평생행복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다.이와 함께 핵심가치와 연계해 ‘전문역량 강화’, ‘혁신·성장동력 확보’, ‘고객만족 제고’, ‘참여·협력 확대’의 4대 경영방침도 새롭게 설정했다.공단은 비전 달성을 위한 4대 전략 목표로 △건실하고 선도적인 연금운영 △빈틈없는 재해안전 서비스 제공 △실용적 종합복지서비스 확대 △지속가능한 경영혁신을 설정하고 12개 전략과제로 구체화해 실행할 계획이다.김동극 공단 이사장은 “이번에 재수립한 경영전략에는 공단이 공무원 전체 생애에 걸쳐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재도약하고자 하는 임직원의 의지가 담겨 있다”며 “공단 임직원은 혁신과 전문성을 높이고, 책임 있는 업무자세와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고객의 행복과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11.01 I 김성수 기자
박정원 두산 회장 장남, 두산 신사업전략팀 입사
  • 박정원 두산 회장 장남, 두산 신사업전략팀 입사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상수(사진)씨가 두산그룹에 신사업전략팀 수석 직급으로 입사했다.1일 업계에 따르면 박 수석은 지난 9월 ㈜두산 지주부문 신사업전략팀에 입사해 본격적인 5세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1994년생인 박 수석은 2019년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2020년부터 올 초까지 한국투자증권 반도체 부문 연구원으로 재직했다.두산에 따르면 박 수석은 ㈜두산 지주부문 최고전략책임부서(CSO)에서 그룹 전반의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신사업을 기획하는 일을 맡고 있다.박 수석은 대학 졸업 전후로 유럽과 미국에서 미래 신사업과 관련한 일을 하며 두산 입사 전 경영 수업을 했다. 그는 대학 재학 중 일본 게임사 세가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게임 산업을 분석하는 일을 하기도 했다.그는 두산가 장손이며 누나인 상민씨가 있다. 상민싸는 구자열 전 LS회장 장남 구동휘 LS일렉트릭 대표이사 부사장과 결혼했으며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두산그룹의 오너 일가 5세들은 최근 그룹에 속속 입사하며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박 수석의 사촌인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장남 상우씨도 계열사 하이엑시엄에 재직하고 있다. 하이엑시엄은 연료전지 제조사 두산퓨얼셀 미국 법인이다.한편 박 수석은 지난해 말 91억원 규모의 ㈜두산 지분을 매입하며 지분율도 늘리고 있다. 현재까지 그의 지분율은 0.8%로 두산 5세 가운데 가장 많다.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장남 박상수 ㈜두산 지주부문 신사업전략팀 수석.(사진=두산)
2023.11.01 I 김은경 기자
위워크마저 파산신청…美 상업용부동산 돈줄 말랐다(종합)
  • 위워크마저 파산신청…美 상업용부동산 돈줄 말랐다(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 것이 결국 오고야 말았을까. 시장금리 폭등 충격파에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가는 돈줄이 확 말라가고 있다. 이로 인해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고 악성 대출이 많아지는 악순환 고리가 생겨 위기의 뇌관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때 공유오피스 ‘공룡’으로 불렸던 위워크가 파산보호 신청을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질 정도다.(사진=AFP 제공)◇상업용 부동산 대출 10년래 최저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트렙(Trepp)의 집계를 보면, 올해 2분기 미국 전체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는 전기 대비 0.98% 증가했다. 2014년 1분기(0.74%) 이후 거의 10년 만의 최저치다. 대출 증가율은 2021년 4분기 2.95%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사무실, 상가, 호텔, 극장, 주유소 등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은행의 경우 10월 1~2주간 대출 규모가 줄었다. 2014년 이후 은행 대출이 감소한 것은 두 달에 불과하다. 그만큼 이례적인 일이라는 뜻이다. 또 다른 자금줄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부동산 투자신탁(REITs·리츠)들은 아예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리츠는 부동산 소유자에게 전문적으로 대출하는 투자기관을 말하는데, 최대 기관인 블랙스톤과 KKR은 올해 상반기 기존 대출에는 자금을 공급했지만 신규 대출은 한 곳도 하지 않았다. 상업용 부동산 위축은 고금리 장기화 공포 때문이다. 시장금리 폭등과 자산 가치 하락 탓에 많은 대출자들이 차환(refinancing·새로 빚을 내서 기존 빚을 갚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다수 대출기관들이 채무불이행(디폴트) 비율 상승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늘고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증가한 것도 공실률을 높이는 식으로 시장 위축을 야기했다. 금융기관들의 대출 축소→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시장금리 급등→차환 어려움 따른 부실대출 급증→디폴트 공포 고조→주요 금융기관들의 대출 회수→상업용 부동산 가치 추가 하락 등의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신규 대출이 어려워지자 일부 부동산 소유주들은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을 갚고자 부동산 지분을 더 매각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고, 이는 또 부동산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향까지 생기고 있다. 위험도가 높아졌다는 판단 하에 대출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특히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5%를 돌파하면서 공포가 더 커졌다. WSJ는 “국채금리 폭등은 가뜩이나 겁 먹은 대출기관들을 더 불안하게 했다”며 “여러 상업용 부동산들이 과대평가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마이클 레비 크로우홀딩스 대표는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세는 시장을 놀라게 했다”며 “자본시장 불안이 모두를 짓누르고 있다”고 했다.실제 돈을 떼일 가능성이 높은 부실대출은 급증하고 있다. 예컨대 PNC파이낸셜그룹은 3분기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규모가 7억2300만달러(약 9820억원)로 전기(3억5000만달러)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PNC는 “우리가 예상했던 압박이 현실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돈줄이 마르자 신규 부동산 개발까지 잇따라 멈춰 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닷지컨스트럭션네트워크에 따르면 올해 상업용 부동산 착공 규모는 약 9억3500만평방피트(약 8686만제곱미터)로 전년 대비 17%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호텔과 카지노 등을 짓는 6억5000만달러 규모의 ‘드림 라스베이거스’ 프로젝트는 지난해 초 착공했지만 자금 조달 문제에 부닥쳐 올해 초 작업을 중단했다. 내년 초에나 공사를 재개할 전망이다. ◇위워크마저 파산보호 신청 검토굴지의 로펌 ‘킹 앤드 스팔딩’(King&Spalding)의 마크 티그펜 글로벌 부동산 책임자는 WSJ에 자신의 부동산 프로젝트 46개의 리스트를 가리키면서 “자금 문제로 이 모든 프로젝트들이 보류되고 있다”고 토로했다.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위워크의 몰락이다. 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위워크가 이르면 다음주 미국 뉴저지주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뒤이어 로이터는 “위워크가 막대한 부채와 손실 탓에 파산보호 신청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공유경제의 신화’ 위워크가 무너진 것은 재택근무 확산에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위축돼서다. 임대 계약을 맺은 건물이 텅텅 비면 위워크 입장에서는 임대료 부담이 커진다. 이에 따라 적자 행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주가는 무려 96% 가까이 폭락했다. 위워크는 이미 10월 초 이자 지급에 실패한 뒤 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해 30일 유예 조치를 이끌어 냈지만, 그 이후로도 자금 마련에 실패해 이자를 못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다시 일주일 상환 유예 기간을 추가로 받았지만 사실상 디폴트 수순이라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문제는 시장금리가 추가로 더 오를 경우다. 제2, 제3의 위워크가 쏟아져 나올 수 있는 탓이다. 현재 10년물 국채금리는 4.9%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월가 다수는 단기적으로 5.5%까지는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많다. 길게 보면 미국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이 금리 레벨이 더 뛸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경제 전반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 이유다.상업용 부동산 위기 경고등은 올해 꾸준히 이어져 왔다.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국 은행들은 상업용 부동산 부실대출에 대거 노출돼 있다”며 “또 다른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워런 버핏의 ‘오른팔’이자 버크셔해서웨이의 ‘2인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소형 은행들에 집중돼 있다”며 “관련 리스크를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고 했다.
2023.11.01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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