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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힙하게’ 한지민×이민기, 공조 끝 연애…최고 9.3% 마무리
  • 종영 ‘힙하게’ 한지민×이민기, 공조 끝 연애…최고 9.3% 마무리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지민과 이민기가 공조 끝에 사랑의 시작을 알렸다.1일 밤 방영한 JTBC 토일드라마 ‘힙하게’ (극본 이남규, 오보현, 김다희/연출 김석윤, 최보윤)에서는 예분(한지민 분)과 장열(이민기 분)의 마지막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두 사람을 중심으로, 코미디와 스릴러를 거쳐 로맨스로 방송을 마무리했다.‘눈이 부시게’ 이후 4년 만에 재회한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 작가가 탄생시킨 이른바 ‘사이코믹(사이코메트리X코믹) 스릴러’는 코미디와 스릴러, 따뜻한 감동까지 선사한 풀패키지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코미디와 스릴러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캐릭터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드라마는 더욱 빛을 발했다. ‘허당 히어로’로 활약한 한지민과 이민기는 신들린 코믹 티키타카로 진가를 입증했다. JTBC ‘힙하게’ 방송 화면 갈무리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9.3% 수도권 9.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일요일 전체 시청률 1위를 했다. 이날 마지막 방송에서는 옥희(주민경 분)가 무사히 구조된 가운데 장열과 예분은 도망친 박종배(박혁권 분)의 뒤를 쫓았다. 사람들의 눈만 봐도 그들의 신용카드, 집 비밀번호까지 알 수 있는 박종배는 도주에서는 한 수 위였다. 그러나 밀항 직전 박종배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고, “내 눈이 이런데, 나 교도소가서도 너무 편하게 생활할 것 같은데?”라는 박종배의 허세를 참다 못한 예분은 그의 눈을 손가락으로 찌른 후 “나 매주 면회 가서 네 눈 찔러버릴 거거든”이라며 달려들었다.사건이 마무리된 후 장열은 다시 서울로 가게 됐다. 예분이 “계획대로 서울 다시 가게 된 거 축하해요”라며 배웅하자 장열은 “넌 앞으로 뭐 할 거야?”라고 물었다. “뭐 병원 일 열심히 하고, 돈도 많이 벌고, 봉 병원 2호점 내면 좋고”라는 예분의 답에 장열은 “나는? 나 만나러 오는 계획도 세워보든가”라며 수줍게 마음을 드러냈다.8개월 뒤, 예분은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로 이름을 날리며 여러 방송에 출연하고 있었다. 촬영 후 “서울 오면 연락하라면서요?”라며 장열을 찾아간 예분은 바쁜 그의 모습에 “내가 도와줄까요?”라고 충동적으로 물었고 또 다시 기상천외한 공조를 이어갔다.예분의 임무는 교도소에 잠입해 마약왕 이정은(이정은 분)의 국내 총책이 누구인지를 알아내야 하는 일이었고, 마약왕의 눈에 들기 위해 축구대회에 참가한 예분이 다칠 뻔한 찰나 교도관으로 변장한 장열이 등장했다. 이날 대회에서 총책의 은신처를 읽어낸 예분은 “일당들 다 부산에 있어요”라고 답하자, 장열은 “가자. 이제 다 끝났는데 같이 맛있는 것도 먹고 영화도 보고”라며 고개를 끄덕였고 예분은 “지금 데이트 신청인가요?”라고 수줍게 되물었다.이정은과 재소자들의 위협을 피해 손을 잡고 도망치는 ‘예열 커플’다운 시끌벅적한 엔딩은 마지막까지 꽉 찬 웃음과 설렘을 안겼다.JTBC ‘힙하게’ 방송 화면 갈무리
2023.10.02 I 김미경 기자
‘반려식물’ 인기 계속…‘라방’에 ‘경매’까지 뛰어드는 식집사들
  • ‘반려식물’ 인기 계속…‘라방’에 ‘경매’까지 뛰어드는 식집사들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이 아이 화분에 살포시 앉아 있는 모습 좀 보세요. 너무 예쁘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살짝 불그레한 색감도 돌아요.” 다육식물 전문 농원이 운영하는 한 유튜브 채널, 농장 주인은 ‘라이브 방송’을 켜고 다육식물 화분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각 화분에는 번호표가 붙어 있고 가격이 소개되는 순간, 라이브 방송 댓글창이 올라가는 속도가 빨라진다. 가장 먼저 원하는 화분의 번호를 말하는 자에게 낙찰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식집사’(식물 집사)들은 오프라인뿐만이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도 ‘식덕질’(식물 덕질)을 할 수 있으며,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취미라고 장점을 소개했다.(사진=게티이미지프로)국내에서 ‘반려 식물’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코로나19의 장기화였다. 코로나로 인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미세 먼지 등 제거 효과가 높고,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는 식물을 집에 들이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한 공기정화 다육식물 ‘스투키’로 시작, 각종 다육 식물들을 2년째 키우고 있다는 직장인 주모(30)씨는 “1.5룸 정도 작은 공간에서 키우기도 쉽고, 다육 식물들은 다양한 종마다 매력이 다르기 때문에 점점 화분 욕심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되었던 식물의 인기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꽃다발 등의 용도를 위해 줄기를 잘라서 파는 절화의 판매량은 지난해 3억6900만본을 기록, 전년(3억6800만본) 대비 0.2% 증가했다.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해제되면서 입학식, 졸업식 등 대면 행사가 늘어남에 따라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반면 다육 식물인 선인장류를 비롯, 화분에 심어져 판매되는 분화류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 증가율은 3.4%로 절화를 넘어섰다. 특히 선인장류의 판매금액은 전년 대비 24.3% 늘어난 약 107억원대를 기록하며 24.3%나 증가, 분화류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기간 재택근무를 하던 중 몬스테라, 아이비 등 식물들을 집에 들였다는 직장인 홍모(36)씨는 “식물은 인테리어 효과도 좋고 밖에 자주 나가지 못해서 우울할 때 도움이 됐다”며 “인터넷으로 정보를 구하기도 쉽고,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도 된다”며 식물 키우기의 장점을 소개했다. 다육 식물 화분은 적절한 완충재만 있다면 택배로도 쉽게 거래할 수 있어서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한 판매가 쉽게 이뤄진다. 전 연령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만큼 5060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전업주부인 진모(58)씨는 “화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유튜브를 통해서 다양한 화분이 소개되고, 키우는 팁 등도 볼 수 있어서 홈쇼핑을 보는 기분으로 틀어놓는다”고 말했다. 특히 선점이 중요한 유튜브 경매의 경우 식물을 좋아하는 부모님을 위해 대신 ‘빠른 손놀림’을 선보이는 자녀들도 있다. 대학원생 유모(27)씨는 “유튜브로 화분을 사고 파는 ‘그들만의 문화’가 있는 줄은 몰랐다”며 “1만원대면 원하는 화분을 살 수 있고, ‘덤’을 끼워주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의 시장이 있었다”며 “식물 경매에서 원하는 화분을 갖는 것도 ‘사이버 효도’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2023.10.02 I 권효중 기자
마약 청정국은 옛말…경찰도 연예인도 예외 없다
  • 마약 청정국은 옛말…경찰도 연예인도 예외 없다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한때 마약 청정국으로 불렸지만, 이젠 마약 범죄에 시름하는 나라가 됐다. 2023년 대한민국의 말이다. 범상치 않은 사고가 발생하면 어김없이 마약이 연루된 사건이 뒤를 잇고 있는 것이다. 올 여름 발생한 마약 범죄에는 문화계를 대표하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이를 단속할 경찰 역시 예외가 없었다.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대기 장소로 이동하는 중 한 시민이 “영치금으로 쓰라”며 돈을 뿌리고 있다. (사진= 뉴시스)경찰청은 올 상반기(1~7월)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1만1629명이 검거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체 검거 건수인 1만2387건에 육박하는 수치로, 이 추세대로라면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0대와 60대 이상 등 마약 범죄와는 거리가 다소 멀었던 연령대의 범죄가 급증하는 추세다. 그 만큼 우리 사회에 마약 범죄가 침투하는 비중이 커졌단 얘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배우 유아인(엄홍식·37)의 마약 범죄는 주목을 받았다. 이름만 들어도 대부분 사람이 알고 있는 배우가 마약에 손을 대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그 횟수가 상당했다는 점 등에서 큰 충격을 준 탓이다. 유아인은 지난 2020년부터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 목적의 수면마취를 빙자해 약 200회에 걸쳐 5억원 상당의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적으로 매수·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타인 명의로 수면제 약 1000정을 불법 처방받아 투약한 혐의도 있다. 이 때문에 병원을 돌며 일종의 ‘마약 쇼핑’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지인들과 함께 미국에서 코카인·대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이 때문에 수사당국은 유아인에 대해 구속영장을 두 차례 청구했지만 법원에서는 유아인 본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증거가 상당부분 확보돼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구속 수사는 과하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서울 용산에서 벌어진 한 경찰의 추락사도 큰 충격을 줬다. 서울 한 복판에서 그것도 강원경찰청 소속의 경찰관이 추락사 했는데, 그 경찰관이 추락한 아파트에서 ‘마약 파티’가 벌어진 정황인 밝혀진 것이다. 참가자들은 ‘운동 동호회 모임’을 가졌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이들이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정황을 파악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인원만 해당 경찰을 포함해 25명에 달한다. 숨진 경찰관의 소변과 모발 및 혈액 등에서 필로폰·케타민·엑스터시(MDMA)와 신종 마약인 메스케치논, 펜사이클리딘 유사체 성분 등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약독물 감정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 참석한 인원 대부분은 마약류 양성 반응을 보이고 있고, 이 모임을 주도한 이들은 구속 송치된 상태다. 이 밖에도 또 압구정역 인근에서 약물에 취한 채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모(28)씨, 주차 시비가 붙어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강남 람보르기니 사건 피의자 홍모(30)씨도 범행 전후 병원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군 장병 마약사범도 늘고 있고, 지난달 28일 강남에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 20대 남성도 MDMA(엑스터시)와 암페타민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현장에서는 음주운전 단속을 하는 것 처럼 마약운전 단속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조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2023.10.02 I 박기주 기자
北 김덕훈 내각총리 공개 시찰 나서..."좌천 위기 소멸"
  • 北 김덕훈 내각총리 공개 시찰 나서..."좌천 위기 소멸"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던 김덕훈 내각총리가 정상업무를 수행하며 좌천될 위기에서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내각총리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 겸직 중인 모든 직함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내각총리인 김덕훈 동지가 평안남북도의 농업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료해(점검)했다“라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덕훈 내각총리가 평원군·숙천군·룡천군·염주군·선천군 등 여러 군의 가을걷이와 낟알털기 실태를 구체적으로 점검했다"라고 전했다. (제공=뉴스1)이 보도에 따르면 김 내각총리는 평원군·숙천군·룡천군·염주군·선천군 등 여러 군의 가을걷이와 낟알털기 실태를 구체적으로 돌아보면서 “올해 농사의 성과적 결속을 위해 농업위원회와 각급 농업지도기관 일꾼들이 영농지도 사업을 현실에 부단히 접근시키며 농사작전과 지휘를 책임적으로 실속 있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발언했다. 아울러 그는 “국가양곡정책을 정확히 집행하는 것과 양정 사업소들의 낟알 가공 능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따라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올해 북한의 인민경제 1순위에 오른 농업 부문의 과업을 세세하게 챙기며 북한 경제사령탑으로의 권한을 온전히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 노동신문은 김 내각총리의 기존 직함들을 모두 호명했다. 그의 입지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한 셈이다. 한편 지난 8월 김 내각총리는 안석간석지 제방 붕괴와 관련해 대응 문제로 김 총비서로부터 공개적으로 큰 질책을 받았다. 북한이 내각의 인선을 결정하는 최고인민회의를 9월 말에 열겠다고 발표하며 결국 이를 계기로 김 총리가 핵심 보직에서 모두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북한이 발표한 최고인민회의 결과 보도에서 김 총리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 그는 최고인민회의에서도 주석단에 자리한 김 총비서의 바로 왼편에 앉아 자신의 입지가 굳건함을 과시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김 내각총리의 건재 사유로 간석지 사고 외에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을 가능성 등을 거론하고 있다.
2023.10.02 I 김진호 기자
"디지털헬스케어 활성화…투자 선순환 고리 구축할 것"
  • [마켓인]"디지털헬스케어 활성화…투자 선순환 고리 구축할 것"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정부 예산 지원을 시작으로 민간까지, 혁신 기술을 다루는 기업들에 대해 투자 선순환 고리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에서 국내 의료기기 및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는 박지훈 전략기획단 PD(Program Director)에게 최종 비전을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다. 기술력을 갖춘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이 제도 인프라 혹은 경기 침체로 인한 투자 환경 축소로 주춤하는 일이 없도록 국내뿐 아니라 세계를 무대 삼아 뛰어놀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산업기술 기획·평가·관리를 통해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산업 경쟁력과 국가 혁신 역량 강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산업통산자원부 산하 기관이다. 정부 정책 및 전략에 따라 산업기술 개발 사업에 대한 정부과제를 기획·평가·관리한다. 현재 ▲소재부품장비 기술개발 ▲수송기기 기술개발 ▲제조기반 기술개발 ▲바이오헬스 기술개발 ▲스마트전자 기술개발 ▲탄소중립 기반기술 ▲재난안전 기술개발 ▲기타 기술개발 등을 통해 다양한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박지훈 PD는 이들 분야 중 가장 성장성이 뚜렷하다고 평가되는 ‘바이오헬스 기술개발’ 분야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바이오 R&D에 총 2746억원을 지원하며 바이오의약뿐 아니라 의료기기, 헬스케어, 바이오소재 등 4개 분야에 252개 신규과제 선정에 나서기도 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박지훈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전략기획단 PD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박 PD는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를 거쳐 동대학원 석·박사를 마치고 지난 2002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입사하며 이 분야에 발을 들인다. 박 PD는 “공공기관인 한국산업평가관리원은 순환보직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처음에는 전공을 살려 정보통신 기기 분야를 담당했고, 이후 초음파 등을 다루는 전자의료기기를 시작으로 의료기기 전반에 걸쳐 정부 예산을 어떤 분야에 투자할지를 연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의료기기 중에서도 박 PD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분야는 디지털헬스케어다. 의료기기는 오랜 기간에 걸쳐 발전해온 만큼 안정화됐지만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디지털헬스케어는 제도 및 산업 측면에서 체계 정립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박 PD는 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정부 R&D 예산 역시 늘고 있다며 시기를 놓치지 않고 체계적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부만 놓고 말하자면 매년 300억원 규모의 R&D 예산은 유지되고 있는데, 올해의 경우 정부 R&D 예산 전체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만큼은 늘었다”며 “그만큼 민간 수요가 높은데다 정부 역시 의료기기산업을 수출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자 하는 의지가 뚜렷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제도 인프라를 탄탄하게 구축하는데 온 역량을 다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박 PD는 미국의 페어테라퓨틱스 사례를 두고 “아무리 기술력과 제품이 좋아도 제도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도 2020년부터 디지털치료기기를 지원했는데, 기업들은 페어테라퓨틱스와 같이 제도적 문제를 고민하고 있었다”며 “공통의 문제를 모아 범부처 및 산업이 공도으로 대응하는 과제를 만들고 있다. 결국 기업은 그들이 잘하는 것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그림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지훈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전략기획단 PD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내 투자 선순환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국내 디지털헬스케어 R&D 사업을 기획·지원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사례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이오플로우’를 예로 들며 “불과 2년 전만 해도 6억원의 매출을 내던 곳이었는데 작년에는 67억원의 매출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3년 정부 과제를 처음 시작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수행한 이오플로우는 정부 R&D 사업을 단계별로 진행하면서 성장해온 대표적인 기업”이라며 “해당 기업의 기술력뿐 아니라 옥석을 가리는 R&D 지원사업 체계를 적용한 덕에 이러한 성과가 나온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력을 강화해온 이오플로우는 올해 상반기 약 1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미국 한 의료기기 업체에 인수됐다. 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며 ‘빅딜’이 좀처럼 나타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투자와 지원을 토대로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박 PD는 인터뷰 도중 이러한 투자 선순환 고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헬스케어는 민간이 앞단에서 투자하기는 어려운 분야”라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투자 연계형 사업을 통해 이를 어느정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연계형 사업의 경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R&D 평가 후 스타트업을 선정하면, 해당 기업은 일정 금액만큼 민간에서 투자를 일부 받아와야 최종 확정을 받는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셈이다.박 PD에게 최종 비전을 물었다. 그는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규제가 정비되어 있지 못하다고 해서 손 놓고 있기에는 너무 중요한 사업”이라며 “경제 활동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 디지털헬스케어를 통해 상시로 건강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02 I 김연지 기자
헌재 “남성만 병역의 의무, 합헌…양성징병제 등 사회적 합의 필요”
  • 헌재 “남성만 병역의 의무, 합헌…양성징병제 등 사회적 합의 필요”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헌법재판소가 남성만 병역의 의무를 지게 하는 현행 병역법이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사진=방인권 기자)2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지난달 26일 남성에게만 병역의 의무를 부과하는 병역법이 펴등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청구인들은 남성에게 병역의무를 강제하는 것은 ‘모든 국민이 법률에 정하는 바에 의해 국방의 의무를 진다’는 헌법 제39조 제1항과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며 누구든지 성별에 의해 차별받지 아니한다’는 헌법 제11조 제1항을 위반했다며 위헌확인 소송을 제기했다.헌재는 헌법이 병역법에 있어 국회의 입법재량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국방의 의무는 국내·외 정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국군이 최적의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해져야 한다”며 “헌법에서도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국방의 의무를 진다고 선언함으로써 국회의 입법재량을 강조하고 있다”고 판시했다.이어 “남성과 여성은 서로 다른 신체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되는데 전투를 수행함에 있어 근력 등이 우수한 남성이 전투에 더욱 적합한 신체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여성이 남성에 비해 전투에 적합한 신체적 능력을 갖출 수 있으나 구체적으로 개개인의 신체적 능력을 수치화해 비교하는 검사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이유로 입법자가 남성만을 병역의무자로 정한 것이 자의적인 것이라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또 타 국가의 병역법과 비교해봐도 남성에게만 병역의무를 부여한 것이 자의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헌재는 “징병제가 존재하는 70여개 국가 중 여성에게 병역의무를 부과하는 국가는 이스라엘 등 극히 일부 국가에 한정돼 있다”며 “여성에게 병역의무를 부과하는 이스라엘의 경우에도 남녀의 복무기간 및 병역거부 사유를 다르게 규정한다”고 설명했다.다만 헌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성징병제 도입 또는 모병제 전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장기적으로 출산율 변화에 따른 병역자원 수급 등 사정을 고려해 양성징병제 도입 또는 모병제 전환에 관한 입법논의가 사회적 합의 과정을 통해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2023.10.02 I 김형환 기자
추석 이후 분양 시장, 눈여겨 볼 단지는' 어디'
  • 추석 이후 분양 시장, 눈여겨 볼 단지는' 어디'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추석 연휴 이후 올가을 분양시장이 본격적인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달 전국에서 5만 가구 가까이 분양에 나서면서 청약 경쟁률 자체는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지만 이 가운데 옥석을 가려 청약 통장을 꺼내고자 하는 수요는 이어질 수 있단 전망이다.2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끝나는 올 10월 전국에서 총 4만7829가구(임대 포함)가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0월 3만7046가구 대비 29% 이상 증가한 것이다. 시도별로 나눠보면 경기가 2만1405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이 1만27가구로 뒤를 이었다. 이어 인천 4911가구, 강원 2804가구, 충남 2570가구 등 지방에서도 분양 계획이 예정돼 있다.서울 아파트 전경.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서울·경기 ‘수도권’에 집중된 관심 서울 등 수도권 물량이 전체 분양 가구 중 60%가량이 집중돼 있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동아이파크자이, 성동구 용답동 청계리버뷰자이, 강동구 천호동 e편한세상강동프레스티지원 등의 청약 일정이 예정돼 있다. 이중 서울 동대문구 이문3구역을 재개발하는 4321가구 규모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이문휘경 뉴타운 마지막 주자로 총가구 수가 4321가구(일반분양 1641가구)에 달해 강북 재개발 최대어로 거론된다. 분양가는 3.3㎡당 3000만원대 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건설은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 ‘청계리버뷰자이’를 공급한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과 2호선 신답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인 ‘더블 역세권’ 단지로 지하 2층~지상 35층, 14개 동, 전용면적 39~111㎡, 총 1670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중 전용면적 59~84㎡, 797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DL이앤씨는 서울 강동구 천호 뉴타운에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을 공급한다. 이곳은 지하 3층~지상 25층, 8개동, 총 535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44~84㎡ 26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5·8호선 천호역 역세권이며 천호공원과 한강공원을 도보로 누릴 수 있다.수도권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의정부 캠프 라과디아 도시개발사업 부지에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8층, 6개동, 전용면적 84~165㎡ 총 1401가구 규모다. 의정부시 주요 교통망인 1호선 의정부역과 의정부 경전철역인 흥선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특히 의정부역은 GTX-C노선(2028년 예정) 정차가 예정된 곳으로 개통 시 삼성역까지 다섯 정거장 만에 이동할 수 있다.이외에도 경기 오산세교 2지구 A13블록에 짓는 ‘호반써밋 라프리미어’,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 시흥시 시화MTV 거북섬, 정왕동 일대에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 등이 모두 이달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대도시 부럽지 않은 ‘반세권’ 입지 서울 등 대도시가 아니어도 분양 시장에서 핫한 입지로 주목받는 단지들도 있다. 천문학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반세권(반도체+세권)’ 아파트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이천·청주와, 평택·용인 등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서면서 인프라 개선, 수요 유입이 예상되는 지역들에도 분양이 예정돼 있다.GS건설은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인근에 ‘이천자이 더 리체’를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도 이천시 증포 도시개발구역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최고 25층, 7개동, 전용 84~120㎡ 총 558가구 규모다. 중흥토건은 경기도 평택시 브레인시티 1BL에서 평택 중흥-S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최고 35층, 16개동, 전용59~84㎡ 1980가구 규모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가 인근에 있는 단지로, 송탄 일반산업단지, 칠괴일반산업단지, 평택 종합물류단지 등 여러 산단이 가깝다.HDC현대산업개발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일대에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를 10월 선보일 계획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 전용 84~116㎡ 94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을 필두로 청주일반산업단지, 청주공업단지 등이 인접해 있다. 분양시장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진행하는 분양 단지와 더불어 일반적인 산업단지와 비교해 인구유입과 인프라 개선 등 지역 가치 상승 기대감이 큰 만큼 반세권 단지의 인기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02 I 이윤화 기자
메지온 "유데나필 3b상 본궤도...임상기간 단축에 총력"
  • 메지온 "유데나필 3b상 본궤도...임상기간 단축에 총력"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메지온(140410)의 폰탄치료제 유데나필의 임상 3b상(FUEL-2)이 본궤도에 올랐다.서울 강남구 삼성로에 위치한 메지온 본사 입구. (제공=메지온)25일 메지온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주에 있는 소아병원(Children’s Mercy Hospital)은 유데나필 2차 임상 3상을 위한 환자를 모집 중이다. 유데나필은 폰탄수술을 받은 선천성 심장기형 환자의 운동능력을 개선하는 치료제다. 이번 임상은 FUEL-2(Fontan Udenafil Exercise Longitudinal Assessment Trial 2)라는 이름으로, 유데나필에 대한 폰탄환자 치료제로써의 유효성을 평가한다. 이번 임상은 12세부터 18세까지의 폰탄 환자 436명을 대상으로 한다. 다만, 중간분석 결과에 따라 임상 환자 수를 500명까지 늘릴 수 있다.다음은 노성일 메지온 전무와 유데나필 3b상과 관련된 일문일답.△미국에서 첫 번째 임상 병원이 환자 모집을 시작했다. 어떤 병원인가.-Children’s Mercy Hospital는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에 위치한 소아 전문 병원이다. 이 병원은 1897년 설립됐고, 9개 분야에서 미국 최고 소아 병원으로 선정됐다. 현재 40개 부문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병원 규모는 366개 입원실, 47개 응급실, 80개 외래진료소를 각각 갖추고 있고, 연간 진료 인원만 20만 명에 이르는 병원이다. △미국 병원에서 환자 모집이 시작됐단 의미는.-미국 병원별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심의, 병원 간 계약 등 행정절차가 마무리됐다는 걸 의미한다. 1차로 미국에서 16~20개 병원에서 유데나필 3b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병원들은 캔자스 소아병원을 이어 순차적으로 환자 모집에 나설 것이다.△캔자스병원은 환자 모집 개시 일주일이 지났다. 등록환자가 있나.-병원으로 몇몇 환자들이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 환자 대기, 접수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곧 등록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주주들은 첫 환자 등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미국에 인구수가 3억 3000만 명이다. 이중 임상 대상의 폰탄 환자가 3만 명이다. 이 3만 명이 그 넓은 미국 땅에 흩어져 살고 있다. 거기다가 폰탄 환자는 정상인과 다르다. 신체적 컨디션에 따라 장거리 이동이 어려울 수 있다. 임상 대상이 12~18세 학생이다. 이 친구들은 학교를 다닌다. 스케줄이 자유롭지 못하다. 더욱이 부모 동의를 받아야 임상에 참여할 수 있는 학생이다. 제약 조건이 많다. 환자 상태에 따라 바로 등록이 어려울 수 있다.△ 천수답으로 환자 등록해주길 기다린다면 임상이 오래 걸리지 않나-그래서 스터디킥(Studykik)이란 임상환자 모집 회사와 계약을 맺은 것이다.임상환자 모집 전문 기업 ‘스터디킥’ 홈페이지에 올라온 유네나필 FUEL-2(3b상) 환자 모집 페이지. (제공=스티디킥)△스터디킥에 대해 설명해달라.-스터디킥은 임상시험과 환자를 연결해주는 회사다. 이 회사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고 2017년에 설립됐다. 스티디킥은 다양한 임상시험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들의 임상 참여를 유도한다. 스티킥은 현재 세계 4000개 임상시험과 300만 명 이상의 환자를 연결하고 있다.△스터디킥은 어떤 계획으로 메지온 임상 환자를 모집에 나서나.-스터디킥은 폰탄 환자들에게 FUEL-2 임상시험에 대한 정보와 참여 방법을 안내한다. 아울러 적합한 환자들을 선별하고, 가까운 임상 병원을 추천하고, 임상 병원과 연계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구체적으로 스티디킥의 활동을 설명해달라.-스터디킥은 유데나필 FUEL-2와 관련해 QR코드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임상 정보를 받고, 자신이 임상 대상 환자인지 확인할 수 있다. 또 그 화면에서 언제든 상담원과 연결해 임상 병원이나 임상 관련 정보에 대해 알려준다. 임상 중엔 약이 떨어졌는지. 이상반응은 없는지를 세심하게 살펴봐 준다. 임상 후 사후 관리도 철저하게 해준다. △QR코드를 배포에 어떤 효과를 기대하나.-스터디킥은 폰탄 환우회, 폰탄 관련 단체에도 임상 참여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예정이고, 페이스북 같은 SNS에서도 스터디킥 홈페이지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앞서 세계최대심장학회(World Congress) 참석자 5500명에게 QR코드를 배포했다. 참석자들이 심장전문의 또는 심장병원 종사들이다.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첫 환자 등록 시점은 언제로 예상하나.-임상수탁기관(CRO)인 아이큐비아(IQVIA)에는 가능하면 9월 내 첫 환자 등록을 보고 싶다는 의견을 지속해서 피력했다. 아이큐비아도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최대한 노력 중이다.△ 이번 3b상은 언제까지 진행되나.-임상을 15개월 이내 끝내겠다고 이전부터 공언해왔다. 다만, 이는 보수적인 일정 계획이다. 우리는 이 15개월의 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FUEL-1에서는 상위 6개 병원에서 160명의 환자를 모집했다. 상위 12개병원으로 확대하면 모집 환자가 258명이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FUEL-2 참여 병원들의 환자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환자가 많은 병원들부터 집중 공략해 환자모집 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워낙 대규모 임상이라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이는 데-우리가 필요한 건 최대 산소포화도(Max. VO2) 하나만 필요하다. 처음에 와서 신체검사하고, 26주(6개월)간 약 복용하고, 다시 검사하면 된다. 나머지 데이터가 크게 필요 없고 검사절차도 간소하기 때문에 많은 참여자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거기에 이 약이 이전에도 부작용이 없었고 4년 6개월 장기추적 관찰에도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복용 부담이 없다. 마다할 이유가 없다.△ 국내 임상 준비 상황은.-한국에서는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일자에 맞춰 환자모집이 바로 실행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IND와 각 병원 행정적 절차를 병행 추진 중이다.△ 마지막으로 임상 관련해 하고 싶은 얘기는.-이전부터 9월엔 환자 모집이 진행될 거라고 공언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FDA 재협상, 투자유치, 3b상, 임상일정 등의 과정을 모두 투명하게 공유했다. 그리고 계획대로, 일정대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뢰하고 지켜봐 달라.
2023.10.02 I 김지완 기자
‘추석 연휴 축포’ 유해란, LPGA 투어 첫 우승…신인상 굳히기 나서(종합)
  • ‘추석 연휴 축포’ 유해란, LPGA 투어 첫 우승…신인상 굳히기 나서(종합)
  • 유해란이 2일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유해란(22)이 마침내 첫 우승을 차지했다. 민족대명절인 추석 연휴에 들려온 기분 좋은 승전보다.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를 엮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최종 합계 19언더파 194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2위 리네아 스트룀(스웨덴)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은 34만5000 달러(약 4억6000만원)다.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해 올 시즌 루키로 데뷔한 유해란은 올 시즌 20개 대회 만에 정상에 올랐고, 신인왕도 거의 굳혔다. 올해 LPGA 투어 신인 가운데 그레이스 김(호주), 로즈 장, 알렉사 파노(이상 미국)에 이어 4번째 챔피언이 됐다.또 LPGA 투어에서 5월 고진영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이후 5개월 만에 한국 선수 우승이 탄생했다. 올해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우승은 고진영의 2승에 유해란의 1승까지 3승이 됐다.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나선 유해란은 1번홀(파4) 버디 이후 2번홀(파5) 보기와 5번홀(파4) 보기로 주춤했고 이후 9번홀까지 버디가 나오지 않아 파 행진을 거듭해야 했다.전반홀에서 선두에서 밀린 유해란은 후반 9개 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뽑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10번홀(파4) 3m 버디, 12번홀(파4) 2.5m 버디를 차례로 잡아 공동 선두가 된 유해란은 김세영(30)이 선두로 나서 1타 차 2위가 된 14번홀(파5)에서 2번째 샷을 핀 1m에 붙여 이글을 잡아냈다.단독 선두에 오른 유해란은 16번홀(파4)에서 6m 버디 퍼트에 성공한 뒤 우승을 확신한 듯 주먹 꽉 쥐었다. 유해란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공격적으로 2온을 노린 뒤 두 번의 퍼트로 버디를 추가해 자신의 첫 우승을 자축했다.유해란은 우승 후 “전반 9개 홀은 경기를 잘하지 못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 특히 첫 3개 홀에서는 아이언 샷 거리가 너무 길어서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없었다. 전반 홀을 마친 뒤 아이언 거리에 집중했더니 많은 버디를 잡았고 우승도 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시즌 초부터 신인상 레이스 1위를 꾸준하게 지키고 있는 유해란은 “시즌 전부터 신인상을 받는 게 목표였다. 이제 LPGA 투어 우승자가 됐으니 신인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더 커졌다.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약 2년 만에 우승을 노린 김세영은 14번홀까지 버디만 6개를 뽑아내며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신지은(31)과 함께 공동 3위(15언더파 198타)를 기록했다.지은희(37), 이정은(35), 장효준(20)이 11언더파 202타 공동 18위, 이정은(27)이 10언더파 203타 공동 23위에 자리했다. 전인지(29)가 9언더파 204타 공동 27위다.유해란이 1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캐디와 세리머니하는 모습.(사진=AFPBBNews)
2023.10.02 I 주미희 기자
엔저에 올라탄 일학개미, 올해 뭐 샀나 봤더니…
  • 엔저에 올라탄 일학개미, 올해 뭐 샀나 봤더니…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 닛케이지수가 우상향하며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일학개미’도 늘어났다. 일학개미들은 엔저를 기반으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보관금액은 33억2403만8685달러(9월 28일 기준·4조504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3억9756만달러·3조2486억원)보다 10억달러(1조3550억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일학개미의 투자가 증가한 것은 일본 증시가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달 29일 3만1857.62에 마감했는데 지난해 말 대비 23.8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10.22%)의 상승률을 뛰어넘는 수준이며 올해 급등세를 탄 코스닥(23.81%)을 소폭 웃돌고 있다.일본은 지난해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32년래 최저치로 내려가며 수출이 증가했고 기업이익도 늘었다. 게다가 금리를 올리는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아직 완화정책을 쓰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게다가 엔저가 이어지며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도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다. 올해 6월 100엔당 원화 환율은 1000원대에서 910원대로 큰 폭 하락(엔화 약세, 원화 강세)했고, 지난달엔 890원선까지 내렸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순매수 종목 및 규모[단위:달러, 출처:한국예탁결제원]올해 일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1위는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헷지 ETF(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였다.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이 ETF는 환헤지 상품이라 달러 대비 엔화 가치의 하락 여파를 피해갈 수 있다. 하지만 원화 대비 엔화의 가치가 상승하면 해당 ETF의 원화 가치도 올라가 환차익을 노려볼 수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 ETF를 올해 들어 28일까지 3억117만달러(4080억원)를 사들였다. 2위는 일본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는 ‘글로벌X 일본반도체 ETF(GLOBAL X JAPAN SEMICONDUCTOR ETF)’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이 ETF를 4517만달러(612억원) 순매수했다.3위는 소니그룹(3919만달러·531억원)이었다. 소니는 지난해 혼다와 ‘소니·혼다 모빌리티’를 출범하며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었고 올해 자율주행전기차 ‘아필라’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기도 했다. 4위는 7~10년의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코어 7-10년채 미국채 엔화 헤지 ETF(ISHARES CORE 7-1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로 일학개미들은 이상품을 올들어 2226만달러(301억원) 순매수했다. 5위는 ‘글로벌X 재팬 글로벌 리더스 ETF(Global X Japan Global Leaders ESG ETF)’였다. 해당 ETF는 시가총액 1조엔 이상 일본 대형주 중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이는 20개 종목에 투자한다.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1367만달러(185억원)다.6위는 닌텐도(1260만달러·170억원), 7위는 화낙(1196만달러·162억원), 8위는 아식스(947만달러·128억원)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일본 증시가 기업 이익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연말까지도 상승 흐름이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엔 반도체·자본재·자동차 같은 수출주가 일본 증시의 주도 업종이었다면, 하반기엔 물가 상승과 내수 회복으로 은행·부동산 등 내수주가 주도 업종으로 뜨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3.10.02 I 김인경 기자
글로벌 간암 시장 공략나서는 HLB, “3년내 시장점유율 50% 목표”
  • 글로벌 간암 시장 공략나서는 HLB, “3년내 시장점유율 50% 목표”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에이치엘비가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시장 안착을 자신했다. 미국 시장은 내년 5월 허가를 예상하고, 유럽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넥사바는 물론 임핀지, 아바스틴 등 경쟁 약물 대비 높은 생존기간을 증명했다. 부작용 통제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면서 시장 판도를 바꿀 신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는 2024년 미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 3년 내 시장점유율 50%를 목표로 하고 있다.26일 에이치엘비(HLB(028300))에 따르면 리보세라닙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 임상 3상을 마치고, 지난 5월 FDA에 간암 1차 치료제로 신약허가신청(NDA)을 했다. 7월 FDA는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신약허가 본심사를 개시했고, 8월에는 리보세라닙 중국 생산공장에 대한 현장실사를 완료했다.회사 관계자는 “보통 신약의 경우 허가를 받고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약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우리는 좀 더 빠른 상업화를 위해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해 왔다”면서 “FDA 허가 획득은 늦어도 내년 5월께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가 후 제품 출시는 3개월 정도 준비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자료=에이치엘비, 아이큐비아)◇리보세라닙 글로벌 흥행 자신...3년 내 아바스틴-임핀지 넘는다업계는 에이치엘비가 내년 리보세라닙 FDA 허가를 받으면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치엘비 측도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 임상 3상의 뛰어난 결과로 기대치가 높아진 상태다. 심경재 에이치엘비 상무는 “임상 3상 결과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 치료군의 전체 생존기간은 22.1개월로 아바스틴+티쎈트릭(19.2개월), 임핀지+임주도(16.4개월)를 뛰어넘었다”며 “간기능 평가 지수인 ALBI 부분도 아바스틴은 1등급 환자에게서만 예후가 좋았지만, 리보세라닙은 1, 2등급 환자 모두에서 예후가 좋았다. 간 기능 저하 환자에서도 우월하게 작용해 높은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때문에 간암 분야 핵심 오피니언 리더(KOL)들의 평가도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체 생존기간이 22.1개월에 달하는 점과 아바스틴에서 나타나는 위장관 출혈 등의 부작용이 리보세라닙에서는 통제 가능한 점에 높은 평가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FDA는 아바스틴의 부작용 중 하나로 위장관 출혈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반면 리보세라닙은 위장관 출혈 등 출혈 빈도가 낮고, 출혈 발생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혈중반감기가 아바스틴은 20일이지만 리보세라닙은 11시간에 불과하다.에이치엘비 측은 이런 장점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글로벌 간암 시장에서 판매되는 치료제는 넥사바, 렌비마, 아바스틴+티쎈트릭, 임핀진+임주도가 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간암 1차 치료제 시장은 아바스틴+티쎈트릭이 69.2%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 뒤를 임핀지+임주도가 15.2%로 잇고 있다.심 상무는 “간암 1차 치료제 시장은 TKI 단독요법에서 면역항암제 병용 요법으로 치료 패러다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간암 치료제 시장은 2029년 기준 약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장 글로벌 시장 진출 첫해 매출 목표는 공시 사항이라 구체적인 언급이 어렵지만 3년 내 시장 점유율 50%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자료=에이치엘비)◇엘레바 앞세운 美 직판...판매 준비 속도 ‘UP’리보세라닙 첫 글로벌 진출 무대가 될 미국에서 에이치엘비는 판매 준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미국 자회사 엘레바를 통해 리보세라닙을 판매할 예정인데, 사실상 미국 직판에 나서는 형태라 귀추가 주목된다. 후발주자인 만큼 항암제 판매에 일가견이 있는 빅파마 출신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미국 내 50개주를 대상으로 한 의료면허 획득에도 나서고 있다.심 상무는 “미국에서 빠른 상업화를 위해 미국 내 14개 주에서 이미 의료면허를 획득했다. 앞으로 순차적으로 50개 모든 주에서 의료면허를 획득할 것”이라며 “미국내 리베이트 및 보험사 등재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상위 PBM과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리보세라닙을 직접 처방하는 의료진과의 접촉이다. 엘레바에서 대형 암센터 KOL을 지속해서 초청해 설명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또 처방 의사들과 만나 리보세라닙 처방을 유도할 수 있도록 약의 특장점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KOL을 포함 간암 전문가들은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 임상 3상 결과가 국내 항암제 최초로 란셋(The Lancet)에 게재돼 상당히 주목하고 있다. 란셋은 국제 학술정보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Clarivate)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높은 학술지로 평가받는다. 그는 “리보세라닙 임상 3상 결과가 란셋에 게재되면서 에이치엘비와 리보세라닙에 대한 신빙성이 높게 형성됐다”며 “임상 3상 결과와 KOL들의 반응을 고려하면 시장 안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023.10.02 I 송영두 기자
"지난해 매출 두배 ↑"…플라즈맵, 美·日공략 강화로 성장 박차
  • "지난해 매출 두배 ↑"…플라즈맵, 美·日공략 강화로 성장 박차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바이오 플라즈마 의료기기 전문기업 플라즈맵이 미국(북미)과 일본시장 공략 강화로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기기시장인데다 일본도 국내 시장보다 10배 이상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플라즈맵은 대표 제품인 플라즈마 멸균기에 이어 표면처리기 제품의 세계 최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기술 의료기기(De Novo) 인증을 통한 인지도 제고에도 나선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세계 최초 불투과 필름 멸균파우치 FDA 인증27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플라즈맵은 최근 일본 대형 유통기업 요시다와 14억원 규모의 임플란트 표면처리기 액티링크 리본(ACTILINK REBORN) 공급 계약을 맺고 1차 물량 선적을 진행했다. 앞서 플라즈맵은 일본 대형 유통기업 넥스테라와도 164억원 규모의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플라즈맵이 올해 여름 출시한 플라즈마 멸균기 스터링크 라이트(STERLINK LITE)의 해외 버전 제품인 스터링크(STERLINK)-U510을 일본 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취지다. 스터링크 라이트는 소형 의료기구 멸균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스터링크 라이트는 기존 모델들이 가지고 있던 높은 성능과 타사대비 최대 30배 빠른 고속 멸균 성능을 유지한다. 스터링크 라이트는 지난 6월 국내에 선보인 뒤 출시 2달 만에 500대 이상 판매됐다. 플라즈맵은 올해를 일본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고 저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플라즈맵은 오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열리는 도쿄전시회에서 스터링크 라이트를 공식 론칭할 예정이다. 플라즈맵은 도쿄전시회에서 표면처리기기 액티링크 리본도 선보일 계획이다. 2015년 설립된 플라즈맵의 첫 제품인 스터링크는 멸균할 물품을 담는 불투과 필름을 이용한 멸균 파우치 스터팩(STERPACK)과 함께 쓰는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다. 플라즈맵은 멸균기의 초고속 저온 멸균공정을 가능하게 하는 세계 최초 불투과 필름을 이용한 멸균 파우치 스터팩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획득했다. 스터링크는 기존의 일반 소형 멸균기보다 10배 이상 빠른 7분 만에 물품을 깨끗한 상태로 만들 수 있다. 스터링크는 △중형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 에프피에스-15에스플러스(FPS-15s PLUS) △에프피에스-15에스플러스의 소형버전 미니(MINI) △소형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 라이트(LITE) △대형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 랩(LAB) 등 총 4개의 제품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다. 플라즈맵은 미국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첨병은 에프피에스-15에스플러스다. 플라즈맵은 지난 6월 큐메드(QMED)와 20억원 규모의 에프피에스-15에스플러스 공급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플라즈맵은 60ℓ급 모델 1개를 추가해 미국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플라즈맵은 미국 동물 의료기기시장도 공략한다. 플라즈맵은 미국 수의시장 유통 5대 기업 중 3곳 이상과 납품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플라즈맵은 지난 1월 러시아 등 유라시아 의료기기시장 진출위해 유라시아 기술규정 적합 인증(EAC)도 획득했다.세계 멸균용 의료기기시장의 전망은 밝다. 노령층과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리파이드마켓리서치(Verif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멸균용 의료기기시장 규모는 2019년 91억달러(약 12조원)에서 2030년 200억달러(약 2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플라즈맵 관계자는 “플라즈마 멸균기의 미국 식품의약국 인증을 보유한 기업은 전 세계에서 플라즈맵을 제외하고 단 3개뿐”이라며 “해당 기업들은 모두 100ℓ가 넘는 대형 플라즈마 멸균기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플라즈맵의 멸균기는 7~ 15ℓ의 중소형 멸균기로 크기와 비용 측면 완벽하게 다른 제품”이라며 “타깃 시장 또한 대형병원이 아닌 중·소형클리닉”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실제 안과, 치과, 성형외과 등 다양한 병원급 클리닉에서 하루 수십 건의 시술이 시행되고 있다”며 “이때 저온 멸균기가 필요한데 플라즈맵은 해당 시장을 타깃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주잔고 1550억원 달해…올해 매출 증가·영업손실 축소 전망플라즈맵은 세계에서 4번째로 미국 식품의약국 신기술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스터링크에 이어 액티링크에 대해서도 인증도 준비하고 있다. 멸균기와 달리 표면처리기 영역은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 신기술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제품은 없다. 이를 통해 플라즈맵은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라즈맵은 매출 확대와 더불어 이른 시일 내 영업흑자 전환을 꾀할 계획이다. 플라즈맵은 지난해 매출 113억원과 영업손실(적자) 1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63억원)과 비교해 두배 이상 늘었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플라즈맵은 올해 매출 176억원, 영업손실 155억원이 예상된다. 김경민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고정비 성격의 연구개발비용으로 인해 올해도 영업손실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가 1550억원에 이른다. 남은 수주 잔고의 약 70%가 북미와 유럽지역 고객 기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 증가와 영업손실 축소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3.10.02 I 신민준 기자
이동형 점포에 'TV 뱅킹'까지…은행권, 시니어 고객 모시기
  • 이동형 점포에 'TV 뱅킹'까지…은행권, 시니어 고객 모시기
  • KB 시니어 라운지. (사진=KB국민은행)[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신한은행은 지난 6월 26일부터 서울·수도권 소재 복지관을 매달 25일 방문하는 ‘찾아가는 시니어 이동 점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름처럼 고령층에 특화된 점포다. 지난 6월에는 양천구, 7월엔 미추홀구의 노인 복지관을 찾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되며 연금 수령, 입출금 통장 재발행 등 고령층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금융 업무와 함께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 등을 해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시중은행들이 노년층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는 데다 고령층 고객은 ‘자산 파워’가 큰 경우도 많아 놓칠 수 없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고령화율(총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지난해 말 17.5%(901만8000명)다. 일본(29.9%)보단 낮지만 2045년엔 일본마저 추월하게 된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최근 1년여 사이 은행들이 내놓고 있는 대표적인 고령층 고객 대상 서비스는 이른바 ‘찾아가는 은행 점포’다. 신한은행 말고도 KB국민은행이 먼저 지난해 7월 ‘KB 시니어 라운지’를 오픈했다. 은행 점포처럼 꾸민 대형 밴이 서울 중랑·구로·은평·노원·강서구의 노인 복지관을 매주 방문한다. 국민은행도 마찬가지로 전담 직원이 소액 현금 입출금, 통장 재발행, 연금 수령 등의 서비스를 처리해준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2월부터 시니어 라운지를 확대 운영한다.우리은행도 지난 4월부터 서울·경기 지역에서 고령 인구 비중이 높으면서 반경 1㎞ 내 우리은행과 우체국이 없는 지역을 5곳 골라 이동형 점포인 ‘어르신을 위해 달려가는 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시니어 고객 만족도와 수요를 고려해 수도권 이외 지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고령층 고객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려는 서비스도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SK브로드밴드와 손잡고 ‘TV 공과금 납부’ 시범 서비스를 내놨다. 고령층 고객이 익숙한 TV를 활용해 큰 화면과 손쉬운 조작만으로 국세, 지방세, 4대 보험, 전기요금 등 생활 공과금을 간편하게 조회·납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고령층 고객들이 모바일 뱅킹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보완하고, 단순 거래를 위해 영업점까지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은행들은 ATM의 안내 음성을 기존보다 느리게 조정하고, 큰 글씨와 쉬운 말로 바꾸는 등 고령층에 특화시키는 작업도 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을 위해 ‘고령자 모드’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예컨대 카카오뱅크 앱의 ‘간편 홈’ 모드는 일반 모드와 달리 글씨 크기를 키우고 ‘대표 계좌’ ‘카드’ ‘내 계좌’ 탭 등 화면이 간명하게 구성된다. ‘중년 노린 보이스피싱, 어떻게 2시간 만에 2천만원 빼냈을까’와 같은 금융 사기 방지와 관련된 콘텐츠도 제공한다. 앱 하단에서 ‘간편 홈’ 버튼만 누르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사진=신한은행)이밖에 고령층에게 계좌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혜택도 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5일 만 60세 이상 고객이 은행 창구에서 돈을 보낼 때 내는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디지털 뱅킹 채널을 통한 금융 업무가 쉽지 않아 창구 이용 빈도가 높은 고령층 고객에게 혜택을 준 것이다. 약 25만명에 달하는 고령층 고객이 금액에 따라 건당 600~3000원에 이르는 창구 송금 수수료를 면제받는 혜택을 볼 전망이다.
2023.10.02 I 김국배 기자
곧 1963년생 은퇴하는데…노인 지원책 1940~1950년생 집중
  • 곧 1963년생 은퇴하는데…노인 지원책 1940~1950년생 집중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10월 2일은 대한민국 노인의 날이다. 세계 노인의 날은 10월 1일이지만, 국군의 날과 중복돼 그 다음 날인 2일을 노인의 날로 정한 것이다. 전 세계가 이즈음이 되면 노인의 권리와 복지향상을 다시 한 번 고민하는 날로 삼고 있다. 국내에서도 벌써 27회째를 맞았다. 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노인 삶은 녹록지 않다. ◇ 초고령 사회 눈앞…노인 10명 중 4명 “나는 가난”2일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4%나 된다.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의 절반 이상이 노인인구로 편입되는 2025년에는 그 비중이 20.6%로 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속도는 점점 더 빨라져 2035년 30%, 2050년에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국민 10명 중 4명이 노인인 노인사회가 되는 셈이다.이런 상황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측됐지만, 현실에서 변한 것은 많지 않다. 만 60세가 되면 아무리 좋은 직장이어도 자리에서 물러나 은퇴를 맞아야 한다. 하지만, 국민연금 수급개시연령은 현재 63세부터다. 일반 직장의 평균 은퇴시기가 50세 전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년 넘게 근로 수익도, 연금소득도 기대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가 고령층에 편입되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은퇴한 이후에도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찾기에 바쁘다. 65세 이상 고령자 중 취업자는 지난해 기준 36.2%나 된다. 건강상의 이유나 노인 일자리를 찾지 못해 일하지 못하는 노인 등도 63.8%나 되지만, 여전히 많은 노인이 일자리에서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2022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액은 4억5364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부분이 집 한 채가 전부인 경우가 많아 현실엔 집을 소유하긴 했지만, 생활비가 없어 생활고를 겪는 가난한 노인이 여전히 많다. OECD 주요국의 2020년 기준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은 대한민국이 40.4%로 미국(21.5), 이탈리아(10.3), 노르웨이(4.4)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자신의 현재 삶이 만족하는 노인은 3명 중 1명을 약간 넘긴 34.3%에 불과하다.◇ 노인인구 10%도 안 되는 일자리…1인가구↑ ‘시한폭탄’정부는 현재 고령자를 위해 노후 소득지원과 취업지원, 의료·요양보호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우선 올해 기준 소득 하위 70% 노인을 대상으로 월 최대 32만3180원의 기초연금 지급하고 있다. 또 공익활동형 60만8000개, 사회서비스형 8만5000개, 민간형 19만개 등 총 88만3000개의 노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노인인구의 9.2%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마저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공익활동형의 경우 월소득이 27만원에 불과해 노인의 수익활동으론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장은 “그나마 있는 노인지원책이 1940~1950년생을 타겟으로 하다 보니 이제 노인연령에 진입하는 1960년생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라며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노인세대를 폭넓게 지원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늘어나는 노인인구로 의료서비스 요구도 높아지는 것도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노인 1인가구 증가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현재 고령자 1인가구는 36.3%지만 2045년 40%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뇌졸중 등을 비롯한 심혈관계질환 발생률은 높아진다. 그런데 혼자 사는 사람이 증가하면 증상이 발생했을 때, 늦게 발견돼 ‘골든타임’ 내 초급성기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늘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중증화율을 높여 평생 후유장애가 남는 등 사회 경제적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는 “정부의 노인 및 1인 가구를 관리하고 돌볼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우선이 돼야 한다”며 “뇌졸중 초급성기 치료 시기를 놓쳐 후유장애를 갖는 환자들이 늘어난다면 그 부담은 온전히 국민이 부담하게 될 것이다. 지금 건강한 초고령 사회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10.02 I 이지현 기자
탕후루 저리가라…틱톡 도배된 '단 것' 배후 알고보니
  • 탕후루 저리가라…틱톡 도배된 '단 것' 배후 알고보니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최근 탕후루와 같은 간식이 10대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어 당 과다 섭취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는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전문가인 영양사들이 자신들의 명성과 영향력을 이용해 식품업체의 ‘뒷광고’를 받고 단 음식을 무분별하게 홍보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인된 영양사들이 틱톡과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에게 단 음식을 홍보하고 있다.(사진=WP 홈페이지 갈무리)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수가 1만명 이상인 공인된 영양사 68명 중 절반 정도가 지난 1년간 총 1100만명 팔로워에게 음식과 음료, 보충제를 홍보했다. 일부 영양사는 게시물에서 유료광고임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다수는 팔로워들에게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WP는 지적했다. 미 연방무역위원회(FTC)는 모든 SNS 인플루언서들에게 광고주가 누구인지 명확히 밝히도록 권고하고 있다.식품업계와 ‘인플루언서’가 된 영양사들의 공모가 포착된 것은 설탕보다 200배 단맛이 나는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이후 SNS에 ‘아스파탐의 안전성(safetyofaspartame)’이라는 해시태그가 퍼졌다. 이 해시태그가 포함된 영상 게시물은 코카콜라나 펩시 등의 기업을 대변하는 로비 단체인 아메리칸 베버리지(American Beverag)의 캠페인으로 일부 영양사들은 대가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WP는 파악했다.220만명 규모의 틱톡 팔로워를 보유한 영양사 스태프 그라소는 해당 해시태그를 사용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를 ‘클릭(Click)’과 ‘미끼(Bait)’의 합성어인 ‘클릭베이트’로 규정하면서 저질적인 과학에 기반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영양사 카라 하브스트릿도 인스타 팔로워들에게 “공포를 조장하는 제목”이라며 “걱정할만한 이유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안심시켰다. 당뇨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영양사 메리 엘렌 피핍스도 “인공감미료는 혈당이나 인슐린 수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단맛을 충족시킨다”며 탄산음료수를 직접 마셔 보이는 영상을 인스타에 게시했다.아스파탐의 안전성 캠페인과 관련해 아메리칸 베버리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다른 보건 당국은 WHO의 경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기 때문에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게시물 후원과 관련해서는 유료 파트너십 여부를 표시하게 하는 등 자신들과의 관계를 적절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앞서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지난 7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 ‘2B군’로 분류했다. 2B군은 인체 및 동물실험에서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로, 식품 섭취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 아스파탐 일일섭취허용량은 ‘체중 1㎏당 40㎎’이었다. 다만 아스파탐 2B군 분류 발표 당시 모든 식품에서 아스파탐을 당장 빼라고 요구하진 않지만, 조절은 필요하고 밝힌 바 있다.(사진=게티이미지)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과도한 첨가 설탕은 비만, 당뇨병 및 심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위험성에도 SNS에선 설탕과 사탕을 먹을 것을 권장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선보이는 공인된 영양사들도 있어 비판이 제기된다.영국 콜럼비아주 밴쿠버 출신의 영양사 린제이 프레스코트는 아이스크림과 땅콩버터를 먹는 모습을 보여주며, “설탕 음식을 거부하는 것은 그저 갈증을 더해줄 뿐”이라며 설탕 섭취를 독려했다. 이어 도넛과 초콜릿 칩 쿠키를 들어 보이며 “설탕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칼, 손으로, 심지어 이빨로 가능하다”고 말하며 조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 옆에는 ‘영양사 승인’이라고 표시돼 있었다. 또 인스타에 대규모 팔로워를 보유한 젠 메시나 영양사는 오는 31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는 귀신 분장을 한 아이들이 이웃집 문을 두드리는 ‘트릭 오어 트리트(trick ortreat)’를 마치고 받아오는 초콜릿이나 사탕, 과자를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움될 것이라며 부모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설탕 섭취를 선전하는 해당 게시물들은 캐나다설탕협회에서 후원받아 제작됐다고 WP는 전했다. 캐나다설탕협회는 작년부터 설탕과 관련한 비디오 게시글을 위해 최소 12명의 공인된 영양사에게 돈을 지불한 것으로 파악됐다.이와 관련 캐나다설탕협회 측은 영양사들에게 말할 것을 정해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캐나다설탕협회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WP에 “각 게시글은 각 영양사의 진정한 관심과 경험, 증거를 기반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미국엔 약 7만8000명의 공인된 영양사과 영양학자가 있는데 대부분 병원이나 보건부, 개인 진료소에서 일한다.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일부 영양사들은 게시글 한 개에 수천 달러를 지급받으며, 팔로워를 많이 보유할수록 많게는 수십 천 달러까지 제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식품업계가 온라인 인플루언서를 넘어 자격을 갖춘 건강 전문가들의 명성을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3.10.02 I 이소현 기자
오픈AI, 차세대 빅테크로 성장할 수 있을까
  • 오픈AI, 차세대 빅테크로 성장할 수 있을까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전 세계를 휩쓴 인공지능(AI) 열풍의 주역인 오픈AI가 2000년대 초반 닷컴 열풍에 힘입어 급성장한 아마존·애플·페이스북·구글 등의 뒤를 이어 차세대 빅테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테슬라에 이어 신(新)시장을 개척한 또 하나의 미국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사진=AFP)◇매출 창출 본격화…기업가치 3배 ‘껑충’올해 상반기 전 세계적으로 확산했던 AI 열풍은 최근 들어 진정된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벤처캐피털 업계는 전체 투자자금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400억달러 이상을 AI업계에 쏟아부었다. 하지만 오픈AI의 ‘챗GPT’ 웹사이트 방문자는 지난 5월 2억 1000만명에서 최근 1억 8000만명으로 감소했다. 구글 검색 데이터에서도 대중의 관심은 넉달 전에 정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코노미스트는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는 경우 늘 그렇듯 “그동안 AI업계 주도권을 놓고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면, 이제는 우위를 굳건히 하기 위한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생성형AI인 챗GPT 출시해 두 달 만에 월간 이용자 1억명을 확보한 오픈AI가 기술적 우위를 지키며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바드’를 서둘러 출시하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앤트로픽 등 다른 AI스타트업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6일 오픈AI가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구주 매각을 투자자들과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800억~900억달러(약 108조~122조원)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 MS로부터 100억달러를 투자받았을 때의 평가액 290억달러와 비교하면 3배 높은 수준이다.내년에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오픈AI는 챗GPT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지만, 올해 월 구독료가 20달러인 유료 서비스 ‘챗GPT 플러스’를 출시했다. 오픈AI는 또 대규모언어모델(LLM) 라이선스를 통해서도 수익을 내고 있으며, 최근엔 대기업 고객을 상대로 맞춤형 제품·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B2B 플랫폼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AI 기술을 신규 도입하는 기업들은 오픈AI를 최우선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주요 빅테크인 MS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챗GPT가 출시되기 전부터 오픈AI에 투자해온 MS는 현재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MS는 오픈AI가 올해 10억달러(약 1조 3500억원), 내년에는 수십억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챗GPT 출시 전인 2021년 오픈AI의 매출은 2800만달러(약 378억원)에 불과했다. ◇“지속적인 매출 성장·투자금 확보가 가장 중요”제조, 물류는 물론 자율주행, 학습, 쇼핑 등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생성형AI의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만큼, 매출 성장세가 안정 궤도에 오르면 오픈AI는 AI 업계의 테슬라가 될 수 있다. 이미 수많은 기업들이 인사평가, 해고 결정 등 경영에 AI를 도입하기 시작했고, 최고경영자(CEO)에 AI를 앉힌 기업까지 나왔다. 오픈AI가 빅테크로 성장하기 위해선 지속적으로 매출을 창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즉 수익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더욱 개선되고 지능적인 생성형AI 모델을 만들기 위해선 방대한 자료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에 계속해서 투자금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최신 모델인 GPT-4는 훈련에만 약 1억달러(약 1350억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금 확보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야 가능하기 때문에 오픈AI 역시 이를 인지하고 최근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오픈AI가 현재까지 투자받은 금액은 총 140억달러(약 19조원)로 130억달러는 MS에서 나왔다. 소프트뱅크 역시 거액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소송 리스크 걸림돌…‘1등의 저주’ 우려도그러나 오픈AI의 성장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각종 부작용에 따른 규제 리스크다. AI를 악용한 가짜 사진, 보이스피싱 등은 이미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에선 챗GPT가 변호사에게 제공한 판례가 가짜였던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에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에선 정치권을 중심으로 AI 규제 도입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유럽의회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AI 규제 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으며, 2026년 시행이 예상된다.지식재산권 침해 등 저작권 논란에 따른 소송 리스크도 있다. ‘왕좌의 게임’ 원작자를 비롯한 유명 소설가들은 오픈AI가 자신들의 저작물을 불법 사용하고 있다며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유명 작품 원고를 알고리즘에 공급해 챗GPT가 인간과 유사한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AI의 저작권 침해 범위를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 것인지는 규제 리스크와도 맞닿아 있다. ‘1등의 저주’를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업계 선두라는 점은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돈이 많이 든다는 얘기다. 닷컴 버블 때와 달리 오픈AI는 구글 등 이미 막대한 자본을 보유한 기존 빅테크들과 경쟁하고 있다. 구글은 GPT-4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모델 ‘제미니’를 개발중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새로운 기술 분야를 개척하고도 경쟁 업체들에게 추월당한 넷츠스케이프, 마이스페이스 등과 같은 운명을 피하고, 초기 우위를 지속적인 이점으로 전환해야 빅테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2023.10.02 I 방성훈 기자
'괴물 전기차' BMW 5시리즈 최초 전기 세단.."우주선을 탄 듯"
  • '괴물 전기차' BMW 5시리즈 최초 전기 세단.."우주선을 탄 듯"
  • [리스본(포르투칼)=이데일리 박민 기자] “밟으면 밟는 대로 순식간에 오르는 속도에도 저항감이 없었고, 내연기관 엔진음을 대신해 별도로 제작해 입힌 ‘아이코닉 사운드’는 마치 우주선을 탄 듯한 느낌을 전해줬다.”◇BMW 뉴 5시리즈..6년만의 풀체인지BMW의 전기차 기술력 정수를 모은 5시리즈 최초의 순수 전기차 ‘BMW i5 M60 xDrive’를 처음 타보고 느낀 생각이었다. 차량은 액셀을 밟으면 밟는 대로 순식간에 오르는 속도에도 주저함이 없었고, 튀어 나가는 힘 또한 묵직했다. 특히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에서 가속할때마다 엔진음과 차량의 진동 등의 불안함으로 운전대를 꽉 쥐게 했던 본능적인 저항감마저 ‘제로’ 상태로 만들었을 정도로 차량은 안정적이었고 고요했다.BMW i5 M60 xDrive 주행 모습. (사진=BMW 코리아)BMW 뉴5시리즈 8세대 모델에 새겨진 ‘5’ 숫자.(사진=BMW코리아)이뿐 아니라 BMW까지 엔진음이 없는 전기차에게 특별한 사운드를 입히기 위해 적용한 ‘아이코닉 사운드’는 마치 우주선에 탄 듯한 신비한 느낌까지 선사했다. 시동을 켰을 때 마치 은하계에 진입하는 듯한 ‘쯔-우-웅’하는 소리가 들렸고, 액셀 페달을 밟자 ‘으-우-웅’하는 장엄한 소리가 차체를 감쌌다. 페달을 깊이 밝을수록 소리도 커지면서 속도감을 귀로 느끼기에도 충분했다.아이코닉 사운드는 글레디에이터, 인터스텔라, 인센셥 등의 영화 음악을 감독한 헐리우드 영화음악계 거장 ‘한스 짐머’가 BMW와 협업해 만든 효과음이다. 한스 짐머는 직접 BWM를 타고 트랙의 여러 주행구간을 달리며 가속과 감속, 타력주행 등의 다양한 사운드를 만들었다. BMW는 향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한스 짐머가 작곡한 새로운 주행음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이번 BMW i5 M60 xDrive 차량이 속한 뉴 5시리즈는 2017년 이후 6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로 돌아온 라인업이다. 기존보다 차체가 한층 커졌고, 성능은 더욱 막강해졌다. 특히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 모델 이외에 순수전기 모델(BEV)도 처음으로 출시됐다. 기존에도 전기차는 SUV 모델인 ix, 쿠페 i4, 7시리즈 세단 i7에도 있었지만 5시리즈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회사가 그동안 쌓아온 전기차 기술력이 총망라됐다는 얘기다. BMW i5 M60 xDrive의 고성능을 알리는 M 마크. (사진=BMW 코리아)BMW i5 M60 xDrive 실내 인테리어. (사진=BMW 코리아)◇포르투칼 리스본에서 글로벌 시승 행사BMW는 뉴 5시리즈의 전 세계 공식 출시에 앞서 본사가 있는 독일과 약 3시간 비행거리인 포르투칼로 차량을 옮겨와 글로벌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수많은 유럽 도시중에서 왜 리스본을 택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지만, 이틀에 걸쳐 리스본 도심 곳곳을 달리면서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BMW의 가치관 ‘운전의 즐거움’을 직접 온몸으로 느끼게 하겠다는 BMW의 자신감의 발로였을 것이다.BMW가 리스본에서 개최한 ‘THE i5 & THE BMW i7 M70’ 글로벌 미디어 출시 행사. (사진=이데일리 박민)실제로 리스본은 보통의 유럽 도시처럼 오래된 건축물 사이로 난 도로가 예전 모습 그대로 유지해오면서 폭이 좁아 운전하기에 썩 편한 환경은 아니었다. 그러나 저속의 도심을 벗어나 쭉 뻗은 해안도로를 달릴 때는 고속 주행을 비롯해 반자율주행 모드를 마음껏 경험했고, 와인딩(구불구불한 도로) 구간과 언덕길, 내리막길에서는 운전자의 운전 패턴을 분석해 감속과 가속, 관성주행을 돕는 인공지능 회생제동을 체험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포르투칼 리스본 시내의 한 도로.(사진=이데일리 박민 기자)도로주행 중 찍은 리스본의 한적한 고속도로 모습.(사진=이데일리 박민 기자)특히 고속구간에서는 5시리즈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i5 M60 xDrive 차량의 2개의 전기모터에서 뿜어내는 합산 최고 출력 601마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차량은 81.1 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제로백을 단 3.8초만에 해냈다. 차량 하부에는 83.9 KWh 용량의 공간 절약형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시 주행 가능 거리는 복합 361km(휠 21인치 기준)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230km다.같은 순수 전기모델이지만 i5 M60 xDrive보다는 한 단계 아래 모델인 i5 eDrive40는 1개의 전기모터가 뒤차축에 탑재된 후륜구동이다. 최고출력은 340마력이다. 다만 스포츠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체감상으로는 i5 M60 xDrive와 성능이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 정도로 힘이 좋았다. 실제로 최대 토크는 40.8 kg·m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0초에 가속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193km이며,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384km다.(휠 21인치 기준)BMW i5 eDrive40.(사진=BMW 코리아)◇BMW 내연기관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적용이외에 BMW 뉴 5시리즈의 모든 내연 기관 모델에는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신형 엔진이 탑재돼 더욱 강력한 주행 성능과 높은 연료 효율을 제공한다.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되는 BMW 뉴 520i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1.6 kg·m를 발휘하며 뉴 530i는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 kg·m를 발휘한다.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되는 뉴 523d의 최고출력은 197마력, 최대토크는 40.8 kg·m다.이번 BMW 뉴 5시리즈 신형 실내는 12.3인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특히 신형 7시리즈에서 선보였던 크리스탈 디자인의 BMW 인터랙션 바는 탑승자에게 마치 BMW 최상급 세단을 탑승하고 있는 듯한 감성을 전달한다. 센터 콘솔에는 새 디자인의 기어 셀렉터를 적용하고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했다.뉴 5시리즈의 국내 출시 가격은 트림에 따라 가솔린 모델 뉴 520i가 6940만원~7390만원, 뉴 530i xDrive가 8420만원~8870만원이고, 디젤 모델 뉴 523d가 7640~8390만원이다. 순수전기 모델인 뉴 i5 eDrive40이 9390만원~1억170만원, 뉴 i5 M60 xDrive가 1억3890만원이다. 내년에는 최신 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드라이브가 탑재된 2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BMW i5 eDrive40.(사진=BMW 코리아)BMW i5 eDrive40.(사진=BMW 코리아)BMW i5 eDrive40.(사진=BMW 코리아)
2023.10.02 I 박민 기자
홍사빈의 '화란'은…"다시 칸에 가면, 송중기에게 연락을"②
  • 홍사빈의 '화란'은…"다시 칸에 가면, 송중기에게 연락을"[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화란’은 배우 홍사빈이 간절한 몸부림 끝에 만난 기회였다. 홍사빈은 ‘화란’의 주인공 연규가 된 듯 절실한 마음으로 열정의 씨앗을 뿌렸다. 그리고 올해, 칸 국제영화제 초청을 시작으로 국내 개봉을 앞둔 현재까지 세간의 호평을 받으며 뜻깊은 수확을 거두고 있다. 사람 홍사빈에게 소중한 인연을 안기고, 배우의 마음가짐을 일깨워준 작품이기도 하다. 홍사빈은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의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10월 개봉을 앞둔 ‘화란’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입봉작으로, 지난 5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칸에서의 첫 스크리닝 이후 평단의 호평을 모으며 4분여간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류 톱스타이자 데뷔 15주년을 맞은 베테랑 배우 송중기를 제외하곤, 감독부터 홍사빈, 김형서 등 주요 배우들이 전부 신인이란 점도 주목받았다. 홍사빈은 “그동안 다녀본 무대인사나 시사회는 주로 규모가 작은 독립영화 위주였다”며 “‘화란’ 국내 시사회 땐 사람이 훨씬 많아지니 당황스럽더라. 내가 찍은 영화가 이렇게 대단한 작품이구나 실감했다. 굉장히 뜻깊고 자랑스러웠다”고 시사회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 소회를 전했다. 홍사빈은 수천 대 일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으로 주인공 ‘연규’ 역에 발탁됐다. 22살부터 약 5년간 2000번의 오디션을 거치고, 단편영화 80편의 단역 및 주·조연으로 출연한 끝에 거둔 결실이다.홍사빈은 자신의 이름이 크레딧 1번에 적혀있는 기분은 어떤지 묻는 질문에 “정말 송구스럽지만 외면하다시피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찍은 영화를 누군가와 같이 본 적이 없던 터라 스스로에게 부끄러웠다. 하지만 이젠 개봉도 앞두고 있으니 그 부끄러움을 깨보려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홍사빈이 연기한 ‘연규’는 의붓아버지의 학대,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며 지옥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는 소년이다. 연규는 언젠가 엄마와 네덜란드(화란)로 떠날 날을 꿈꾸며 학업도 제쳐둔 채 열심히 배달 일로 돈을 번다. 하지만 이복 여동생 하얀(김형서 분)을 괴롭히는 남학생들을 대신 응징해주다 폭력 사건에 얽히고, 수백만 원의 합의금을 물어줘야 할 위기에 ‘치건’을 만나 뜻밖의 도움을 받는다. 친아버지와의 기억이 없는 연규에게 ‘치건’은 처음 자신에게 손을 내밀고, 세상을 알려준 남자 어른이었다. 홍사빈은 치건을 만나 폭력의 세계에 발을 들인 ‘연규’의 변화와 내적 갈등, 지옥을 벗어나려는 절박한 몸부림을 몰입감있게 그려내 호평을 얻고 있다. ‘화란’에 오디션에 임했던 홍사빈의 마음도 연규처럼 간절했다. 그는 “배우로서 스물여섯의 홍사빈을 남기고 싶다는 간절함이 컸다”며 “이 이야기의 구성원이 돼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내게 주어진 모든 작품에 간절히 임하게 되는 것 같다. 아직 자신이 연기적으로 보강이 안 되는 부분이 많은 부족한 배우이기에 간절함으로 그 틈을 메워보려 노력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과거 자신이 찍었던 단편, 장편 작품 80편 가까이를 다시 돌려보며 연규의 표정을 연구했다고. 최대한 전달하고 싶은 연규의 얼굴이 나올 때까지 김창훈 감독과 선배 송중기가 많은 배려를 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절망적인 현실 속 버리지 못하는 일말의 가능성. 연규가 놓지 않은 작은 가능성과 희망에 연민을 느꼈다고 전했다. 홍사빈은 “거창한 꿈이 아니라도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가 무서운 거라 생각했다. 연규가 그런 점에서 작은 가능성을 지닌 아이 같았다”며 “‘어쩌면 화란에 갈 수도 있지 않을까’의 마음이 그 친구를 계속 그런 상황에 휘말리게 하고, 그런 선택들을 낳은 게 아닌가 싶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처음 이 작품을 촬영할 땐 연규가 화란에 갈 수 없다는 걸 자신도 이미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완성본을 보니 연규가 어쩌면 화란에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어느 정도 희망을 갖고 살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바뀌더라. 연규의 앞날에 대한 응원과 궁금증을 이 영화를 보실 관객분들이 채워주셨으면 바라는 마음도 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극 중 이복남매로 호흡한 김형서(가수 비비)와의 호흡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도 말했다. 홍사빈은 “형서 씨는 제가 약간 부끄러워질 정도로 자극을 많이 받았다”며 “다른 방향의 해석과 방식의 연기를 보여주더라. 배우로서 제 삶에 큰 도움이 될 조력자처럼 느껴졌다. 그 친구가 갖고 있는 생각, 다양성에 관한 작업들이 많은 귀감이 됐다. 창작자로 또 한 번 만나고 싶다”고 극찬했다. 김형서의 자유롭고 직관적인 접근 방식이 홍사빈 스스로가 세운 연기적 제약을 깨뜨리는 지점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똑같은 초심자로서 김창훈 감독과의 작업도 즐거웠다고 했다. 홍사빈은 “거의 매일 연락하고, 대본 리딩도 미팅하며 10번 정도 읽은 것 같다”며 “지칠 줄 모르게 회의도 거의 매일했다. 그 과정자체가 즐겁고 귀중했다. 무엇이 더 좋을까 고민하며 작품을 찍을 수 있는 환경이 처음이었다”고 기억했다. 긴 호흡의 작품이 처음인 만큼, 신인으로서 헤맬 때마다 송중기와 김종수, 정만식 등 선배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처음 칸 국제영화제 초청 소식을 들었을 땐 20분을 오열했단다. 홍사빈은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님께 부재중 전화가 와 있길래 걱정을 하며 전화했다. 대표님께서 ‘홍사빈 씨 턱시도를 맞추십시오’ 하시더라”며 “그 자리에서 20분정도 엄청 울었다. 창피할 정도로 많이 울었던 기억”이라고 떠올렸다. 배우 홍사빈에게 연규의 ‘화란’과 같은 꿈이나 목표가 있냐 물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또 칸에 가보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홍사빈은 “왜냐면 올해 칸에서의 기억이 정신없었기에 제대로 안 난다. 매사 잠을 못 자고, 그래서 아쉽더라”며 “수십 년이라도 지나 칸에 가게 되면 송중기 선배님께 연락을 드릴 것 같다. 선배님께 ‘이 땐 이랬는데’ 신나서 이야기드리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송중기를 비롯해 도움을 준 모든 이들을 향한 감사함도 덧붙였다. 홍사빈은 “중기 선배님 등 많은 분들이 잘 알려주시고, 좋게 대해주신 것에 비해 제가 못 느낀 마음들도 있을 거고, 지금은 이해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해할 수 있는 감사함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시간이 지나 감사한 분들에게 그 때의 고마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화란’은 오는 10월 11일 개봉한다.
2023.10.02 I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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