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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수험생을 응원합니다”…수능 마케팅 ‘활짝’
  • “50만 수험생을 응원합니다”…수능 마케팅 ‘활짝’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16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는 치러지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50만여명의 수험생을 겨냥한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수능을 이틀 앞둔 14일 편의점업계에선 일제히 수험생을 응원하는 찹쌀떡을 판매하고 있다. 수능이 임박하면 ‘찰떡같이 붙어라’는 의미에서 찹쌀떡 판매량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다.CU는 앙꼬 앙버터 찹쌀떡, 3색 찹쌀떡, 수능 대박 간편식 시리즈 등 이색 상품을 내놨다. 건강한 원재료를 넣어 수능 대박 콘셉트로 만든 간편식 시리즈 2종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수능합격기원 3색찹쌀떡’을 새로 출시하고 16일까지 반값에 판매한다. 건강한 에너지드링크 ‘누트로픽 퓨어포커스’도 출시하고 이달 말까지 2+1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이마트24는 ‘수능 찹쌀떡 2종’을 티머니페이로 결제 시 즉석커피를 50% 할인해준다. GS25는 찹쌀떡 판매와 함께 수험생을 대상으로 댓글 이벤트를 진행한다.10대들의 주요 소비채널이 된 편의점업계는 ‘수능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엔 수능 전 일주일 동안 찹쌀떡을 포함한 떡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0% 늘었고 초콜릿은 40%, 캔디와 과자류도 각각 80%, 6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내놓은 ‘수능합격기원 찹쌀떡’ 상품(사진=세븐일레븐)대형마트도 수능 마케팅에 합류했다. 홈플러스는 수능 직전 비타민 등 영양제 인기가 급증한다는 데 주목해 ‘수능 응원·건강 추천템’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초콜릿 1만·2만·3만원 이상 결제 시 각각 10·20·30% 할인을 적용하는 등 초콜릿 전 품목에 대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 역시 ‘롯데 허쉬 골드 펜슬 패키지’, ‘허쉬 키세스 수능 골드바 기획’ 등을 판매한다. 쿠팡은 오는 16일까지 정관장 홍삼 수험생 건강식품과 간식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벌인다.식품·외식업계도 수험생을 응원하는 선물제품들을 내놨다. 파리바게뜨는 ‘원하는대(大)로 꿈꾸는대(大)로’를 주제로 수능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인기 선물인 찹쌀떡과 휘낭시에 2종, 초콜릿으로 알차게 구성된 ‘(원하는 대로) 떡하니 합격’을 비롯해 △립파이와 다양한 구움과자가 있는 ‘(꿈꾸는 대로)합격의 헤피엔딩’ △찹쌀떡과 초콜릿 등 인기 제품으로 구성된 ‘찰떡 붙어라’ 등이다. 롯데리아는 수능 다음날인 17일까지 더블데리 버거와 더블치킨 버거 2종과 양념감자, 탄산음료 2종으로 구성된 ‘수능 만점 팩’ 메뉴를 정상가 대비 약 32% 할인한 1만원에 판다. 도미노 피자는 오는 16~17일 수험생 대상 방문 포장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수능을 마친 수험생에 휴식과 즐거움을 줄 마케팅도 눈에 띈다. 신라스테이는 다음달 17일까지 인근에 대학이 많은 광화문, 마포, 서대문 등 10개 지점에서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전용 패키지 ‘스테이 캄 앤 스터디 온’을 운영한다. 미성년자 수험생은 부모와 동반 시 투숙할 수 있다.롯데월드는 수능 당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어드벤처와 아쿠아리움, 서울스카이, 어드벤처 부산, 워터파크 등에서 수험생에 할인 혜택을 준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수험생들에게 종합이용권을 최대 43% 깎아준다. 남녀노소 누구든 교복을 입고 롯데월드를 방문하는 고객에도 최대 32% 할인해준다. 롯데 아쿠아리움과 전망대인 서울스카이는 각각 40%, 30% 할인 혜택을 준다.매직아일랜드에서 인증샷을 찍는 수험생들(사진=롯데월드)
2023.11.14 I 김미영 기자
교촌치킨, 야구시즌 앞두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단독 입점
  • 교촌치킨, 야구시즌 앞두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단독 입점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교촌치킨 투고(To go·특수형 관광지 매장) 매장 ‘기아챔피언스필드점’을 오픈했다고 30일 밝혔다.교촌치킨의 광주기아챔피언스필 투고 매장.(사진=교촌치킨)이번 매장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야구 경기장 내 총 5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메인 매장은 3층과 5층에 위치해 있으며, 3층 1루 방향에 1개 매대와 3루 방향에 2개 매대가 마련됐다.경기를 관람하며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허니순살·레드순살·살살후라이드·리얼후라이드 순살 등 순살치킨 메뉴를 제공한다. 또 치즈볼·웨지감자·꽈배기·크런치슈림프 등 사이드메뉴도 함께 판매한다.현재 기아챔피언스필드 내에 입점한 치킨 브랜드는 교촌치킨이 유일하다. 야구 관람에 빠질 수 없는 치킨 메뉴의 특성과 경기장 입장 후에도 시간에 상관없이 치킨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교촌치킨은 리조트·관광지 등 다양한 장소에 투고 매장을 열며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교촌치킨 투고 매장은 특수 상권 및 환경을 공략한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으로 이동성·편리성·조리 간편성 등을 고려해 인기 메뉴를 간편하게 제공한다.지난해에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SSG랜더스필드점’을 오픈했으며 경주 한화리조트점, 속초 금호설악리조트점,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점, 아일랜드 리솜점 등 여러 관광지 및 리조트에서도 운영 중에 있다.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오는 4월 개막을 앞두고 있는 국내 프로야구 시즌에 맞춰 팬분들이 야구장에서도 교촌의 맛을 즐기실 수 있도록 야구장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매장을 오픈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분들이 더욱 다양한 장소에서 교촌치킨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시받던 감자들로 연매출 6억... 무일푼 대학생 2명 일냈다
  • 무시받던 감자들로 연매출 6억... 무일푼 대학생 2명 일냈다 [청년사장]
  • 왼쪽부터 안홍준 공동대표 · 허주용 양조사 · 김규현 공동대표[이데일리 김지혜 인턴 기자] 대학교 조별과제로 낸 아이디어가 연매출 6억의 아이템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바로 강원도에서 버려지는 감자들로 수제 맥주를 만드는 ‘감자 아일랜드’의 김규현(29)·안홍준(28) 두 대표의 이야기다.두 대표는 강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선후배 사이로 졸업을 앞두고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어 캡슨톤 디자인 수업에 같이 참가했다. 그 당시 강원도에서 버려지는 감자들이 많다는 소식을 접한 두 대표는 "독일하면 '맥주'고 강원도 하면 '감자'이니 감자맥주를 만들어보자"며 아이디어를 냈다.안 대표는 “버려지고 무시받는 감자들을 사용해서 맥주를 만들면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면서 "또한 비용 절감은 물론 농부와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춘천 우두동에 위치한 '감자 아일랜드' 1호점의 모습. (사진=김지혜 인턴 기자) '감자 아일랜드' 1호점 내부의 모습. 손님들을 위한 기념품들이 입구 쪽에 배치 돼 있다. (사진=김지혜 인턴 기자)그런데 감자맥주 창업 아이템이 교내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김 대표는 "어떤 교수님은 저희가 제출한 과제물을 보시더니 '너무 좋은 아이디어다. 너희가 이 사업을 안 할거면 꼭 후배들에게 물려줘서 창업을 하게 하라'고 까지 해주셨다"며 "그런 이야기까지 들으니 창업에 대한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두 대표는 '감자맥주' 창업 아이템으로 대학 내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 나갔다. 결과는 '대상'이였다. 안 대표는 "인문대학 최초로 우리가 '대상'을 거머쥐게 되었다"며 "그 순간이 저와 선배가 감자맥주로 창업을 해야겠다고 결정을 내린 순간이였다"고 이야기했다.본격적으로 두 대표는 '감자맥주' 창업을 구체화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무일푼 대학생이었던 그들은 '초기 자본금'이 필요했고 두 대표는 하루종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창의포털 'K스타트업' 사이트를 들락 거렸다.김 대표는 “매일 인터넷으로 초기자본금을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을 알아봤다”면서 “그러다 중기부에서 하는 예비창업 패키치에 선정이 됐고 사업초기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도 두 대표는 벤처 육성지원 사업, 강원대 산합 협력단 브리지 플러스 사업의 도움을 받아 1억 5000만 원의 초기 자본금을 모을 수 있었고 그렇게 지난 2020년 5월 21일 감자아일랜드가 탄생했다. '감자 아일랜드' 맥주 양조장 내부의 모습. (사진=김지혜 인턴기자) 직원들이 컨베이너 벨트에서 가공된 맥주 캔을 담고 있다.초기 자본금을 마련했으니 그다음으로 필요한 건 '맥주를 만드는 기술'이였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맥주의 기본재료인 보리와 달리 감자 자체에는 당분이 없어 효모를 넣고 당화를 하더라도 감자 특유의 쿰쿰한 향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청년은 맥주 양조에 일가견이 있는 허주용 양조사를 만나 창업을 제안했다.허 양조사는 두 대표의 창업 아이템을 신선하게 생각했고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허 양조사를 필두로 두 대표는 300시간이 넘는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감자맥주를 만들 수 있었다. 허 양조사는 “일반 맥주는 식힌 보리인 '맥아'로만 만들지만 감자맥주는 감자 전처리 과정과 여러 가지 기술이 들어가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참 까다로운 친구였다”라고 말했다.감자의 쿰쿰한 향을 잡았으니 이젠 '트렌디'함을 더할 때다. 허 양조사는 “감자맥주 제조 과정 마지막에는 감귤 오렌지 향이 나는 홉을 넣는다”며 “그냥 감자만 들어갔을 때 자칫 심심할 수도 있는 맥주 맛에 과일향을 첨가해 트렌디함을 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감자 아일랜드' 로고 및 '감자 아일랜드' 공식 SNS서 하는 경품 추첨 내용 일부의 모습. (사진='감자 아일랜드' SNS)창업의 마지막은 '홍보'다. 안 대표는 “아무리 돈과 시간을 들여서 맥주를 개발해도 손님이 찾아주지 않는다면 소용이없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손님들이 '감자 아일랜드' 브랜드를 기억할 수 있도록 SNS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라고 말했다.현재 '감자 아일랜드' 공식 SNS 팔로워수는 1만 명으로 높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두 대표는 '감자 아일랜드'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와 굿즈를 경품추천을 통해 손님들에게 나눠주는 등 꾸준히 브랜드 홍보를 이어나갔다.그 결과 2020년 5월 오픈 초창기 적자를 기록하던 '감자 아일랜드' 매출은 2021년에 연매출 1억, 2022년에는 연매출 6억 5천을 달성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강원도 온의동에 2호점을 오픈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으며 올해에는 연 매출 15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원도 춘천 온의동에 위치한 '감자 아일랜드' 2호점의 모습. (사진=김지혜 인턴 기자) '감자 아일랜드' 2호점에서 손님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다.하지만 두 대표의 '감자 아일랜드'에 대한 열정은 멈추지 않는다. 김 대표는 “감자 아일랜드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수 있도록 지금도 발로 뛰어다니며 홍보하고 있다”면서 “오는 4월에는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맥주산업박랍회’에서 리뉴얼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또한 앞으로 창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에게 두 대표는 '창의력'을 강조했다. 그들은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남들과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차별성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다"라고 조언했다.
2023.03.17 I 김지혜 기자
감자아일랜드, 'KIBEX 2023'서 리뉴얼 수제맥주 공개
  • 감자아일랜드, 'KIBEX 2023'서 리뉴얼 수제맥주 공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강원 춘천시 소재 수제맥주 양조장 ‘감자아일랜드’는 오는 4월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5회 대한민국맥주산업박람회(KIBEX 2023)에 참가해 리뉴얼된 수제 맥주를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사진=감자아일랜드)감자아일랜드는 감자를 테마로 한 수제맥주 ‘포타페일에일’을 통해 차별화를 내세운 곳으로, 이번 KIBEX 2023에서는 더욱 다양한 지역 구황작물과 과채류를 사용한 특색 있는 지역 맥주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박람회 개최 기간인 4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론칭행사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또한, 해당 브랜드는 KIBEX 2023 참가에 앞서 사전 박람회 참여 및 부스 방문 모집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벤트 참여자에게는 박람회 무료입장권과 감자아일랜드 맥주 할인권 증정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 및 참여 방법은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안내될 예정이다.업체 관계자는 “감자아일랜드는 감자맥주와 복숭아맥주, 토마토맥주 등으로 고객들에게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수제맥주 양조장으로서, 이번 코엑스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한층 더 차별화된 수제맥주를 제공해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라며 “꾸준히 구황작물과 과채류를 사용한 다양한 맥주를 개발해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로컬 브랜드로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감자아일랜드는 춘천의 대표 작물 ‘감자’를 비롯한 농산물을 활용해 수제맥주를 제조하는 춘천 로컬 브랜드다.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 참가를 비롯해 여러 컬래버레이션과 이벤트 진행 등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양조장 투어 및 원데이 클래스 등 체험형 콘텐츠도 운영해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2023.02.14 I 이윤정 기자
  • 쌀·인삼·감자...우리 농산물 맥주 먹어봤습니다[스냅리뷰]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수제맥주는 코로나19로 특수를 맞은 시장입니다.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늘면서, 소비자들은 각자 취향에 따라 독특한 스타일의 수제맥주를 골라 마시고 있는데요. 누적 판매량 2500만캔을 기록한 곰표밀맥주가 대표적인 예죠. 이밖에 버터맥주, 노동주, 쥬시후레쉬맥주 등 우리가 편의점에서 보는 수제맥주는 대부분 위탁생산(OEM) 제품들입니다. 대형 주류업체가 소규모 수제맥주 업체의 제품을 대신 생산해주는 형태이기 때문에, 대량생산에 적합한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아무래도 수제맥주의 독특한 스타일을 그대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그런데 이런 OEM 제품 외에 ‘우리 농산물’로 만든 맥주도 있다는 걸 아시나요? 국내 농산물을 원료로 만든 수제맥주는 제조 과정이 복잡하거나, 단가가 맞지 않는 등 어려움으로 대량생산이 어려운데요. 오히려 그런 점이 수제맥주의 독특한 맛을 살려주기도 합니다. 이에 더해, 우리 농산물 소비를 촉진시켜 농민들에 도움이 되기도 하죠.우리 농산물로 만든 맥주는 손쉽게 구매하기 어렵습니다. 수제맥주를 맛보기 위해 해당 양조장이 위치한 지역으로 가거나, 그 제품을 판매하는 가게를 찾아가야 합니다.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3개 소규모 양조업체, 총 6개 종류의 수제맥주를 직접 맛보고 소개해 드립니다. △ (공동1위) 에너진 홍삼쌀맥주 ? 김포파주인삼농협“평범하고 대중적이라 맛있다. 가격 경쟁력이 있네”“무난한 맥주 맛. 끝에 홍삼 단맛이 난다”“약간 쌉싸름하고 뒷맛이 은근히 매력적” 스냅타임이 선택한 수제맥주는 김포파주인삼농협이 만든 ‘에너진 홍삼쌀맥주’입니다. 가장 대중적인 맛이고, 저렴한 가격 덕분에 선택됐습니다. 에너진 홍삼쌀맥주는 김포 금쌀과 개성인삼을 이용해 만든 라거 맥주인데요. 6년근 홍삼 농축액이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에서 연 ‘수제맥주 캔이 되다’ 오디션에서 실버캔을 받기도 했습니다. △ (공동1위) 토마토로 ? 감자아일랜드“토마토향이 올라온다. 지금껏 먹어본 맥주 중 가장 특이한 맛”“새콤, 상큼하고 싱싱한 느낌. 일반 맥주보다 선홍빛이 나서 사진이 예쁘게 나올 것 같다.”“케첩향.” 감자아일랜드가 만든 ‘토마토로’도 공동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예쁜 패키지 디자인과 솔솔 올라오는 새콤한 토마토향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토마토로는 강원도 영월 토마토가 들어간 맥주인데요. 진짜 바질이 들어가있어 뒷맛에 바질향도 은은히 스칩니다. 파스타와 함께 마시면 좋을 것 같은 맥주입니다. △ 포타 페일에일 ? 감자아일랜드“맛있어요! 강렬한 맛!”“피트한 느낌. 깔끔하시고 맛있어.”“강렬한 전분맛” 감자아일랜드의 대표 수제맥주 포타 페일에일은 강원도 특산물인 감자로 만든 맥주입니다. 아메리칸 페일에일 스타일로 만들어진 맥주로, 홉향이 비교적 강하게 나타나 호불호가 꽤 갈리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끝에는 은은한 감자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맥주입니다. △ 미미사워 ? 에잇피플브루어리“시고, 약간 타이어향.”“사워 맥주 본연의 맛. 청량감이 좋다”“새콤해서 식전주로 딱이다” 미미사워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경기도 품종 쌀 ‘참드림’으로 개발한 맥주로, 에잇피플브루어리가 생산합니다. 일반적인 라거, 에일 맥주와는 다르게 신맛을 강조한 ‘사워 맥주’(Sour Beer) 계열입니다. 세계 3대 맥주대회 중 하나인 ‘일본 IBC’ 국제맥주대회에서 올해 금메달(아메리칸스타일 사워에일 부문)을 차지하기도 했죠. 스냅타임에서는 사워맥주 특성상 호불호가 강하게 갈렸습니다. 감자아일랜드의 사워맥주 계열보다 훨씬 더 신맛이 강하다는 평가입니다. △ 말랑피치사워 ? 감자아일랜드“은은한 과일향이 좋다. 다만 새콤한 맥주라 안주 맞추기 어려울 듯”“진짜 과일향이 나는데 달지는 않고 깔끔한 맛. 맥주같지 않은 특별한 느낌”“시지만 과일 풍미가 있고 달지 않아 좋다” 감자아일랜드의 말랑피치사워는 소양강 복숭아를 넣어 만든 사워 에일입니다. 스냅타임에서는 선호도 2위로 선택됐습니다. 달달한 과일향이 나지만 생각보다 달지는 않아 마시기 좋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 벨지안윗비어 - 김포파주인삼농협“인삼으로 이러지 마세요”“살짝 김빠진 맛”“무난한 밀맥주. 싸다!” 김포파주인삼농협의 두번째 인삼맥주 벨지안 윗비어입니다. 마찬가지로 홍삼 농축액이 들어간 벨기에식 밀맥주입니다. 밀맥주 특유의 부드러운 맛과 인삼맛이 조화롭게 섞이지만, 청량감이 적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22.12.01 I 김혜선 기자
무일푼 대학생 2명, 연매출 9억 ‘감자맥주’ 대박 낸 사연
  • 무일푼 대학생 2명, 연매출 9억 ‘감자맥주’ 대박 낸 사연 [청년사장]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번뜩이는 아이디어만으로 대박이 날 수 있을까. 수제맥주 브루어리 사업에 뛰어든 안홍준(27)·김규현(28) 대표는 ‘강원도 특산물인 감자로 맥주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 하나로 감자아일랜드를 시작했다. 300번 이상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포타 페일에일’을 개발하고 현재는 연매출 9억, 정직원 8명(아르바이트생 12명)이 있는 회사가 됐다. 18일 강원도 춘천시 우두동에서 만난 감자아일랜드 안홍준 대표. (사진=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감자맥주뿐만이 아니다. 소양강 복숭아를 이용한 ‘말랑 피치사워’, 영월 토마토로 만든 ‘토마토로’도 있다. 춘천 닭갈비와 잘 어울리는 ‘닭갈비어’는 춘천에서 잘 나가는 맥주라고 한다.무일푼 대학생 두 명은 어떻게 청년사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이데일리 스냅타임이 18일 안홍준 공동대표를 만나 물었다. ◇ 대학 과제로 사업을 결심한 한마디 “아이디어 좋네”감자아일랜드는 두 공동대표의 모교인 강원대학교의 캡스톤디자인(창의적 종합설계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 수업 과제물에서 시작됐다. 감자 공급 과잉으로 농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두 청년은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안 대표는 “그 당시 감자가 풍년이 들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감자가 마구 버려지고 있었다. 이 감자를 사용해 맥주를 만들면 추가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폐기 비용 절감은 물론 농부와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그런데 제출한 과제물을 본 교수님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안 대표는 “어떤 교수님은 ‘너무 좋은 아이디어다. 너희가 이 사업을 안 할거면, 후배들에게 물려줘서 창업을 하게 하라’고까지 해주셨다”며 “그런 이야기를 듣고 사업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두 대표는 대학 내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에서 감자아일랜드를 검증해보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결정해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결과는 ‘대상’이었다. 감자아일랜드의 사업성에 확신을 얻은 순간이었다. 그렇게 지난 2020년 5월 21일 감자아일랜드가 탄생했다. ◇ 무일푼 대학생, 창업패키지로 사업자금 마련하다맥주 제조 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 진입장벽이 크다. 두 대표는 가진 돈이 없었다. 하지만 ‘어디서’ 사업 자금을 지원해주는지는 알았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청년창업 사업을 알아보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창업포털 ‘K스타트업’을 매일 들락거렸다고 한다.“저희가 이 사업을 정말 하고 싶었는데 돈이 한 푼도 없고 기술도 없었어요. 할 수 있는 건 알아보고, 발로 뛰는 것밖에 없었죠. 처음에는 중기부의 예비창업 패키지에 선정됐어요. 그리고 농림부 벤처 육성 지원사업, 강원대 산학협력단 브릿지 플러스사업으로도 도움을 받았습니다.”그렇게 두 대표는 1억 5000만원의 초기 자본금을 확보했다. 이제 필요한 건 ‘기술’이었다. 안 대표는 경기대 평생교육원에서 수제맥주 강좌를 수강하며 맥주 양조에 필요한 지식을 쌓기 시작했다. 맥주 양조에 필요한 설비가 무엇인지, 어떻게 설비를 구매해야 하는지, 어떤 규격을 맞춰야 하는지 현업의 ‘디테일’을 쌓아갔다. 감자아일랜드 우두점에 갖춘 맥주 제조 설비. (사진=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감자맥주의 ‘맛’도 중요했다. 처음 만든 감자맥주는 감자 특유의 비릿한 향취로 상품성이 크게 떨어졌다. 안 대표는 “맥주에 대해 조금 더 알았다면 감자로 맥주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안했을 텐데, 맥주를 실제로 만들다보니 ‘괜히 감자로 정했다’는 생각을 했다”며 “연구일지를 적어가며 매일 맥주를 만들었다. 발효기간이 한달정도인데, 300번 이상 만들면서 비린맛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두 대표는 감자맥주 개발 과정에서 수제맥주에 정통한 허주용 양조팀장과 감자연구소 근무 경력의 김태준 연구원을 만났다. 그렇게 수백번의 시도 끝에 ‘포타 페일에일’을 개발했고, 네 사람이 공동으로 특허를 등록했다. ◇ 주류사업의 핵심 ‘유통’, 박람회에서 힌트 얻다감자아일랜드의 포타 페일에일은 지난해 5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감자로 만든 맥주라는 특이한 콘셉트에 입소문이 났고, 그 해 매출 1억 6000만원을 달성했다. 그리고 올해는 예상 연매출 9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고속 성장의 비결은 지역별 유통회사와의 만남이었다.감자아일랜드의 맥주는 음식점, 펍, 세계주류 판매점 등 다양한 곳으로 유통되고 있다. 직접 트럭으로 맥주를 배송하기도 하고, 각 지역의 유통회사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때도 있다고 한다. 이런 유통망은 ‘박람회’에서 얻은 인연으로 시작됐다.안 대표는 “맥주 박람회에 많이 참가하면서 유통 업계와 교류를 시작했다”며 “업계 분들을 직접 만나서 ‘저희가 이런 사업을 할 건데 잘 부탁드린다’며 얼굴 도장을 찍었다. 나중에 SNS로 새로운 제품 출시를 알리면, 감사하게도 물건을 달라는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어려움은 없었을까. 안 대표는 최근 원자재 값이 많이 올라 곤란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초기 사업을 잡아가는 시기이기에, 가격 인상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안 대표는 “정부 사업으로 받은 투자금은 대부분 설비투자를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 설비를 임대한 것들이 있다”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 수익은 다시 설비로 재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럼에도 감자아일랜드의 ‘가치관’은 확실하다. 대형 주류업체와의 콜라보 등을 묻자 그는 “대형 양조장에서 만들 수 있는 맥주 스타일이 제한적이어서 공정상 어려움이 있을 듯 하다”며 “원료비가 좀 더 들더라도 마니아층이 원하는 맥주를 만드는 데 초점을 더 두고 있다. 아직 대중적인 맥주는 저희가 노리는 시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판매 역시 ‘전통주’ 분류를 받기 위해 억지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판단도 있었다고 한다.현재 감자아일랜드는 지역농협 등과의 협업으로 유통채널을 더 늘리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안 대표는 “아직 고객들에게 많이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분간은 감자아일랜드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11.18 I 김혜선 기자
"로컬 맥주부터 특산주 다 모였네"..'맥덕성지' KIBEX 2022
  • [르포]"로컬 맥주부터 특산주 다 모였네"..'맥덕성지' KIBEX 2022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강원도 정선하면 한국 전통 민요 ‘정선아리랑’이 있죠. 아리랑을 콘셉트로 한 ‘아리비어’를 소개합니다.”▲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IBEX 2022)’ 한 행사 부스에서 각종 국산 전통주 등 지역 특산주들이 진열돼 있다.(사진=김범준 기자)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IBEX 2022)’은 말 그대로 ‘맥주 축제의 장’이었다. 저마다 각각의 개성을 뽐내며 참가자들의 시선과 발길을 끌었다. 국내 양조장들은 지역적 특색을 담은 수제맥주(크래프트 비어), 애플사이더(cider·사과주), 미드(mead·벌꿀주), 진(gin·곡물증류주), 막걸리 등을 선보였고 해외 혹은 수입업체는 현재 국내에 시판되지 않은 새로운 맥주 등 주류들을 소개했다.올해는 ‘드링트 다이버시티(DRINK DIVERSITY)’라는 슬로건 아래 프리미엄 지역 전통주를 비롯해 내추럴 와인, 크래프트 주류·음료 및 리테일 테크 기업들도 전시에 참여했다. 이번 총 110여개 참가 부스 가운데 국내외 지역 양조장만 60여곳이 참여했다. 국산 재료로 만든 맥주와 해외 미수입 브랜드 등 약 400여종의 주류를 한자리에서 경험해 볼 수 있다. 행사 방문객들은 전시장 내 마련된 별도 시음존에서 각종 주류를 맛볼 수 있다.이름부터 흥미로운 ‘아리비어’는 강원 정선군에 양조장을 둔 ‘아리랑브루어리’가 선보인 수제맥주 브랜드다. 정선아리랑 ‘아리랑 IPA’(3000원·320㎖ 병), 광부와 탄광촌 ‘아랏차 IPA’(이하 3500원·500㎖ 캔), 시인과 산악철도 ‘윤 바이젠’, 곤드레와 어머니 ‘곤드레 필스너’, 동강 래프팅 ‘동강 에일’ 등 강원도 특색을 제품명과 수식어로 재치 있게 담았다.▲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IBEX 2022)’에서 강원 정선군에 양조장을 둔 ‘아리랑브루어리’가 행사 부스를 통해 수제맥주 브랜드 ‘아리비어’와 관련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감자 아일랜드 맥주 한잔과 함께 감자섬 주민이 돼 청정 강원을 느껴보세요.”‘감자 아일랜드’ 수제맥주 부스도 재미있는 네이밍과 눈에 띄는 노란색 때문인지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원 지역 대표 농작물 중 하나인 감자에 착안해 ‘감자로 맥주 빚는 청년들’이란 콘셉트로 강원 춘천시에 양조장을 운영한다. 강원도 감자와 아메리칸 페일 에일이 만난 ‘포타 페일 에일’ 맥주가 대표 제품이다.이 밖에도 과일향이 풍부한 ‘쥬씨 랜드 IPA’, 단팥 아이스크림을 연상시키는 흑맥주 ‘단팥 슷-타우뜨’, 춘천의 명물 닭갈비와 환상의 페어링(pairing·음식과 술의 궁합)을 자랑하는 에일 맥주 ‘닭갈비어’, 신선한 소양강 복숭아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말랑 피치 사워’ 등 다양한 강원 지역 먹거리와 이야기를 수제맥주에 담았다.▲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IBEX 2022)’에서 강원 춘천시에 양조장을 둔 청년 수제맥주 업체 ‘감자 아일랜드’가 행사 부스를 통해 자사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구미호·경복궁·남산’ 맥주로 유명한 국내 주요 수제맥주 기업 ‘카브루’도 이번 박람회에 참여했다. 이날 카브루는 올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인 신제품 에너지 비어 ‘천하장사’를 이곳에서 가장 먼저 선보였다. 이 제품은 활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마카가루’를 0.1% 함유한 바이젠(weizen·독일식 밀맥주) 맥주다. 카브루의 모회사 진주햄의 대표 브랜드이자 국민간식 ‘천하장사’와 수제맥주의 만남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운다.수입맥주도 자신들의 특색 있는 주류 제품을 앞다퉈 내놨다. 네덜란드의 세계적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은 이날 행사 부스를 통해 크래프트 IPA ‘라구니타스’(LAGUNITAS)와 애플사이더 ‘애플폭스’(APPLE FOX) 등을 알렸고, 주한미국대사관 농업무역관은 ‘한·미 콜라보 브루잉 프로젝트2’를 홍보하며 협업 맥주들을 소개했다.▲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IBEX 2022)’에서 국내 주요 수제맥주 기업 ‘카브루’가 올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인 신제품 에너지 비어 ‘천하장사’를 공개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이번 KIBEX 2022에는 맥주 외에도 다양한 주류들과 관련 재료·기기 등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 최초의 프리미엄 크래프트 진(gin)이라는 타이틀을 단 ‘부자진’은 자사 대표 제품 ‘시그니처 진’, ‘오미자 진’, ‘개똥쑥 진’ 등을 선보였다. 경기 양평군에서 유기농 허브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영국·싱가포르 등에서 증류 기술을 익힌 아들이 함께 진 레시피를 개발해 부자진이라는 명칭을 붙였다고 한다.‘코아베스트’는 흡사 아이스 와인병 모습을 하고 있는 미드(mead·벌꿀주)로 참관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꿀의 은은한 단맛을 품은 ‘아카시아 미드’와 ‘스파클링 미드’이 현재 시판하는 제품, ‘포트 미드’는 이번 박람회를 위해 소량 선보인 한정판이다. 이들이 생산하는 미드 제품은 국산 지역 특산주로 분류되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 및 직배송이 가능하다.▲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IBEX 2022)’에 참여한 LG전자 ‘LG 홈브루’(왼쪽)와 전북 군산시 ‘군산맥아’ 행사 부스를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이 밖에도 LG전자가 최근 홈술(집에서 음주) 트렌드를 겨냥해 가정용 수제맥주 제조기로 출시한 ‘LG 홈브루’, 한국양조기술이 만든 증류기, 강원 홍천군 사회적협동조합 신활력플러스사업 추진단 ‘케이홉스’(K·hops)가 개발한 맥주 주원료 홉(hop), 전북 군산시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선보인 국산 맥아 브랜드 ‘군산맥아’ 등도 눈길을 끌었다.이선우 군산시 먹거리정책과 주무관은 “옛 수협 창고를 개조해 ‘군산맥아’를 활용한 지역 특산 수제맥주 스타트업 청년 창업을 육성·지원하는 ‘군산 비어포트’를 운영하면서 최종 선발한 업체 4곳에서 8개 제품을 시판에 성공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청년들의 창업을 꾸준히 지원하고 발굴해 군산맥아를 활용한 맥주들을 더욱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3일간 진행하는 KIBEX 2022는 맥주 재료부터 양조 장비·설비, 수입·도매·유통사, 교육·서비스 기업에 이르기까지 맥주 산업 밸류 체인의 모든 비즈니스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국내 유일 맥주산업 전문 박람회다. 맥주 콘텐츠 전문회사 비어포스트와 전시 컨벤션 기업 GMEG이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제맥주협회, 한국주류수입협회 등이 후원한다.
2022.03.31 I 김범준 기자
서예지, 골드메달리스트와 재계약…'이브'로 본격 복귀 시동
  • 서예지, 골드메달리스트와 재계약…'이브'로 본격 복귀 시동 [공식]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서예지가 현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와 인연을 이어간다.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30일 “서예지와 최근 재계약을 체결한 것이 맞다”고 전했다. 서예지는 지난해 1월 골드메달리스트가 설립되던 때부터 함께해왔다. 지난달 전속계약 종료를 앞두고 재계약함으로써 인연을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서예지는 지난 4월 전 남자친구인 배우 김정현을 가스라이팅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입장을 내고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지만, 이후 학교 폭력, 학력 위조, 스태프 갑질 등 추가 의혹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출연을 논의했던 OCN 드라마 ‘아일랜드’에서 하차했다. 이후 별도의 활동 및 추가 입장 표명이 없었던 서예지는 지난 9월 tvN 드라마 ‘이브’의 출연 소식을 알리며 본격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원래 제목이 ‘이브의 스캔들’이었던 ‘이브’는 제목을 바꾼 뒤 내년 상반기에 방송될 예정이다.‘이브’는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재벌의 2조원 이혼소송 내막을 다룬다. 서예지는 극 중 천재 아버지와 아름다운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지만 불행한 가정사를 겪은 후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인물로 탈바꿈하는 ‘이라엘’로 분했다. 이상엽과 박병은, 유선 등이 출연하며 ‘착한마녀전’(2018) 윤영미 작가가 집필하고 박봉섭 PD가 연출한다.2013년 tvN 드라마 ‘감자별 2013QR3’으로 데뷔한 서예지는 그간 ‘야경꾼 일지’, ‘슈퍼대디 열’, ‘라스트’, ‘화랑’, ‘구해줘’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지난해 인기리에 방송된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동화 작가 고문영 역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다.한편 서예지가 소속된 골드메달리스트는 배우 김수현과 김새론 등이 소속돼 있다.
2021.12.30 I 김보영 기자
모두 마스크 벗었다…안도와 불안 공존하는 미국
  • [르포]모두 마스크 벗었다…안도와 불안 공존하는 미국
  •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몰 잔디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독립기념일 축하 불꽃놀이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지난 10일 오후 3시께 미국 뉴욕 브루클린 지역 남쪽 해안에 위치한 코니 아일랜드. 뉴욕의 대표 명소 중 한 곳인 이곳은 해수욕장, 산책로, 공원 등 할 것 없이 사람들로 북적였다. 마스크는 거의 대부분 쓰지 않았다. 아이스크림, 감자튀김 등을 파는 가게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놀라운 건 코니 아일랜드 인근 실내 수족관인 뉴욕 아쿠아리움이었다. 기자가 좁은 실내를 따라 들어가보니, 관람객 중 족히 절반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사실상 팬데믹 자체에 무감각해진 것처럼 보였다.현장에서 만난 앤서니씨에게 ‘델타 변이가 다시 유행한다고 한다’고 말을 건넸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지 오래”라며 “언제까지 집 안에만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미 신규 감염 3만명 안팎 급증미국 내 델타 변이발(發) 팬데믹 경고등이 켜질 조짐이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하루 3만명 안팎까지 늘고 있는 탓이다. 이미 마스크 착용이 느슨해진 만큼 위험이 더 크다는 우려와 함께 백신 접종을 늘리며 팬데믹과 공존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 동시에 나온다.12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1일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8187명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올해 1월 한때 하루 31만명 이상 확진자가 쏟아질 정도였으나, 3월 이후 대대적인 백신 접종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줄었다. 지난 6일 하루 감염자는 3180명까지 내렸다. 그런데 근래 다시 많게는 10배 이상 급증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3만6990명을 시작으로 2만2569명→2만6570명→2만8187명 등으로 일일 기준 3만명 안팎까지 뛰어오른 것이다. 이는 지난 5월 초중순 수준이다.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1만9455명으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47% 급증했다. 마스크 규제가 없어지다시피 한 탓이라는 해석이 일부에서 나온다.요즘 미국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는 대다수가 마스크를 벗었음에도 백신 접종률은 50% 후반대에서 정체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자가 이날 찾은 미국 뉴저지 패러무스 파크의 한 의류 매장 내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직원 A씨는 “델타 변이를 듣기는 했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그 와중에 백신 접종률은 미국 정부의 목표에 못 미치고 있다. CDC 집계를 보면,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한 18세 이상 성인은 58.9% 비중이다. 최소 1회 이상 맞은 이는 67.7%다. 최근 1주일간 하루 신규 백신 접종자는 약 24만6000명으로 4월 정점 당시 200만명에 육박했던 때와 비교하면 88% 급감했다.지역별 접종률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이 특히 문제다. CNN은 “앨라배마주, 아칸소주, 루이지애나주, 미시시피주 등 일부 남부주에서는 접종률이 35%를 밑돈다”고 전했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탓에) 미국에서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델타 공포에 ‘접종 확대’ 목소리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백신 미(未)접종자 사이에서 델타 변이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며 집마다 찾아다니며 접종을 독려하고 이동식 클리닉을 활용하는 자구책을 마련하는 건 이와 직결돼 있다. 미국이 보유한 백신이 델타 변이에 효과가 있다는 게 라이너 교수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방역정책의 중심을 언제까지 ‘통제’에만 둘 수 없는 만큼 팬데믹 상황을 ‘관리’해야 하는데, 그 핵심은 접종 확대라는 것이다.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6월 사망자 숫자를 보면 99.2%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었다”며 “예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그는 “백신 효력이 100%는 아닌 데다 사람마다 백신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접종 후 코로나19에 걸리거나 사망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어려움을 겪는 이들 중 미접종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했다.
2021.07.13 I 김정남 기자
서울신라호텔, 9월 ‘호캉스’ 부상…가을 휴가 ‘늦캉스’ 급증
  • 서울신라호텔, 9월 ‘호캉스’ 부상…가을 휴가 ‘늦캉스’ 급증
  • 어번 아일랜드 풀사이드에서 제공되는 ‘버거&치킨 플레이트‘. (사진=신라호텔)[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코로나19로 조용한 휴가를 선호하는 분위기에 유례 없는 긴 장마까지 더해지면서 9월에 떠나는 ‘늦캉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폭염을 피해 휴가를 떠났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극성수기를 피해 여유로운 휴가를 떠나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 특히 장기간 이어진 역대급 장마 때문에 휴가를 가을로 미루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호텔업계의 9월 예약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서울신라호텔은 9월 ‘늦캉스’ 트렌드에 발맞춰 얼리버드, 카드사 제휴 할인 프로모션 등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조용한 휴가를 선택하는 사회적 흐름도 이어지면서 현재(8월 11일) 기준 서울신라호텔의 국내 고객 예약 수가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신라호텔은 9월 전용 패키지 ‘서머 데이즈 어텀 나이츠’ 패키지를 시작으로 초가을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 패키지는 야외수영장 ‘어번 아일랜드’에서 풀사이드 메뉴와 맥주를 곁들이며 여름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 한낮의 피서와 선선한 초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저녁의 여유로운 낭만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상품이다.어번 아일랜드는 온수풀로 운영되어 초가을의 선선한 날씨에도 따뜻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곳곳에 마련된 자쿠지는 온수풀보다 항상 높은 수온을 유지해 선선한 가을철 가장 인기 있는 공간으로 손꼽힌다. 낮에는 야외 수영을 즐기고, 저녁에는 선베드에 누워 붉게 물들어가는 남산의 정경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어번 아일랜드 풀사이드에서 제공되는 ‘버거&치킨 플레이트’ 또한 미식의 계절 가을에 즐기는 휴식의 묘미다. 패키지 혜택으로 포함된 ‘버거&치킨 플레이트’는 3가지 맛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롱 아일랜드 버거와 순살 프라이드 치킨, 감자튀김으로 구성된 풍성한 메뉴다. 부드러운 거품과 함께 매끄러운 목 넘김을 자랑하는 독일 순수 밀 맥주인 ‘베네딕티너’ 생맥주 2잔이 함께 제공된다.9월 한달 간 이용 가능한 ‘서머 데이즈 어텀 나이츠’는 △디럭스 객실(1박), △’어번 아일랜드’ 올데이 입장 혜택(2인), △버거&치킨 플레이트(1개) 및 ‘베네딕티너’ 생맥주(2잔), △체련장(Gym) 및 실내 수영장 입장 혜택(2인)으로 기본 구성되며, 비즈니스 디럭스 객실이나 그랜드 코너 디럭스 객실로도 선택 가능하다.한편,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세 명이 ‘서머 데이즈 어텀 나이츠’ 패키지를 이용한다면 신용카드사 제휴를 통해 추가 1인에 대한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 탑스클럽 회원 및 삼성 프리미엄 카드, 현대 프리미엄 카드 소지자가 해당 패키지 이용 시 추가 1인에 대한 각 시설 및 음료(베네딕티너 생맥주 1잔) 이용이 추가 금액 없이 제공된다. 단, 객실예약과를 통한 사전 요청이 필수이며, 체크인 시 카드 소지 및 등급 여부를 확인(각 카드사별 확인 방법 상이) 후 체크아웃 시 본 패키지를 해당 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2020.08.12 I 이윤화 기자
패션과 맛집을 한 번에… 아이파크몰, ‘pick 6’ 오픈
  • 패션과 맛집을 한 번에… 아이파크몰, ‘pick 6’ 오픈
  • 아이파크몰의 Pick6 오픈 관련 이미지(사진=HDC아이파크몰)[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아이파크몰은 오는 10일 패션 쇼핑과 맛집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pick 6’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pick 6’는 유행에 민감한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를 겨냥해 맛집부터 패션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오픈형 테마 공간이다. 6층 내 패션파크와 리빙파크를 연결하는 더센터에 자리잡았다.오픈형 테마 공간은 아이파크몰이 핵심적으로 강조를 하고 있는 상품 기획(MD) 구성 차별화 전략 중 하나다. 매장 간의 경계벽을 없애고 탁 트인 개방감을 통해 전체가 하나의 콘셉트 아래 쇼핑과 휴식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pick 6’에는 떡볶이 등 분식부터 수제 디저트까지 스낵 콘텐츠가 아일랜드 스토어 콘셉트로 자리 잡았다. 별도로 마련된 시식 및 휴식 공간에서 다양한 스낵 상품을 즐기면서 전면 창문을 통해 더가든의 자연경치를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적인 스낵 콘텐츠로는 ‘방배동 떡볶이 맛집’으로 유명한 ‘홍미단’, 프레즐 맛집 ‘앤티앤스’, 이태원 도넛츠의 성지로 유명한 ‘이태원 캐나다 감자튀김’, ‘아이도넛케어X오푸틴’ 등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필수 코스로 손꼽히는 곳들로 엄선했다.명품 수제 어묵 브랜드인 ‘선우어묵’과 와플콘에 닭강정과 치즈를 담아주는 ‘송우리 닭공장’, 오븐에 구워 바삭하고 불맛을 느낄 수 있는 피자 ‘필리앤델리’도 입점했다.이와 함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캉골’과 ‘반스’, 패션 편집샵 ‘어라운드더코너’, 복고열풍 트렌드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던 ‘챔피온’ 등 다양한 브랜드들로 패션 거리를 조성했다.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쇼핑의 즐거움과 휴식의 편안함, 그리고 달콤한 먹는 즐거움까지, 이 모든 것들을 고민 없이 한번에 해결 할 수 있는 공간” 이라며 “최애 브랜드와 최신 트렌드 아이템들을 pick(뽑다) 해서 모아 놓아, 방문하는 고객들의 일상이 트렌디한 라이프 스타일로 변화되는 놀라운 경험을 제공할 것” 이라고 말했다.한편 ‘pick 6’ 공간 내 모든 매장은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위해 비대면·비접촉 결제 시스템이 도입된 ‘현금결제 없는 매장’으로 운영 된다.아이파크몰은 ‘pick 6’ 오픈을 기념해 ‘릴레이 적립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8월 31일까지 ‘pick 6’ 내 스낵 매장 6곳을 모두 체험 후 아이파크몰 멤버십 포인트를 적립한 고객 모두에게 ‘D7 푸드씨네마’ 5000원 쿠폰을 증정한다.
2020.07.09 I 김무연 기자
서울신라호텔, 고급 수영복 브랜드 빌보콰와 손잡고 패키지 선봬
  • 서울신라호텔, 고급 수영복 브랜드 빌보콰와 손잡고 패키지 선봬
  • 서울신라호텔과 협업하는 빌보콰의 화보(사진=호텔신라)[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서울신라호텔은 프랑스 하이엔드 수영복&리조트웨어 브랜드 ‘빌보콰’(VILEBREQUIN)와 손잡고 여름 맞이 상품을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서울신라호텔은 프랑스 브랜드 빌보콰와 함께 ‘하이 서머 위드 빌보콰’ 패키지를 선보였다. 여름을 맞아 야외 수영장 ‘어번 아일랜드’ 올데이 입장 혜택에 세계적인 유명인들이 즐겨입는 빌보콰 수영복 교환권(최대 40만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서울신라호텔 관계자는 “고객들이 빌보콰 수영복을 체험하면서 휴양지 기분을 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라며 “빌보콰는 한국에 진출하면서 서울신라호텔 투숙객들에게 상품을 선보이는 ‘윈윈’(Win-Win) 효과를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하이 서머 위드 빌보콰 패키지는 100객실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패키지 이용객에게는 빌보콰 수영복 교환권과 타월 교환권, 15만원 이상 구매시 사용 가능한 3만원 금액권을 한 장씩 제공해 서울신라호텔 어번 아일랜드 이용객들이 프리미엄 수영복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서울신라호텔의 하이 서머 위드 빌보콰 패키지는 내달 11일부터 8월 23일 중의 투숙 일정으로 예약 가능하다. △수페리어 스위트(1박) △어번 아일랜드(야외 수영장) 올데이 입장 혜택(2인) △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입장 혜택(2인) △실내 사우나 혜택(2인) △어번 아일랜드 트러플 감자튀김 1개 및 베네딕티너 생맥주 2잔 △최대 40만원 이내 빌보콰 수영복 교환권 1매 △빌보콰 타월 교환권 1매 △빌보콰 스토어 3만원 금액권 1매 △체련장(Gym), 실내 수영장 혜택(2인)으로 구성했다.또 다른 서울신라호텔 관계자는 “패키지에 어번 아일랜드 풀사이드에서 즐길 수 있는 트러플 감자튀김과 올해 처음 어번 아일랜드에서 판매를 시작한 독일 밀 맥주 베네딕티너 생맥주 2잔도 포함했다”라며 “‘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 하루 4번 제공되는 다이닝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라고 했다.
2020.06.25 I 김무연 기자
15년만 日화이트리스트 제외..2004년 `한·일 FTA` 논란
  • [양희동의 타임머신]15년만 日화이트리스트 제외..2004년 `한·일 FTA` 논란
  • 우리나라의 FTA 발효국 현황. 2000년대 초부터 FTA를 추진했던 일본과는 지금도 협정을 맺지 않았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한국이 FTA(자유무역협정)을 맺은 나라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총 15개 국입니다. 그런데 이들 국가 중 일본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우리와의 무역 규모를 감안 할 때 미국과 중국, EU 등과 모두 맺은 FTA를 일본과는 맺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15년 전인 2004년으로 되돌려보면 일본과의 FTA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전략물자 절차 간소화 대상국) 제외와도 상당한 연관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해는 일본이 처음으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 포함 시킨 해입니다.◇2004년 日 화이트리스트 포함…혜택 아닌 국제수출통제·캐치올 가입 따른 수순일본의 화이트리스트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아르헨티나,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불가리아, 캐나다, 체코, 덴마크, 핀란드, 그리스, 헝가리, 아일랜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등 총 27개국입니다. 한국을 빼면 나머지 26개국이 모두 유럽과 북·남미 등 서구권 국가들입니다.이들 국가는 △바세나르체제(WA) △핵공급국그룹(NSG)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호주그룹(AG) 등 ‘4대 국제수출통제’ 체제에 가입하고, ‘캐치올(Catch-All)’ 제도를 도입한 일본의 우방국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캐치올은 수출 금지 품목이 아니더라도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이용될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경우, 수출 당국이 해당 물자의 수출을 통제하는 제도입니다. 한국은 2001년 4대 국제수출통제체제 가입을 마쳤고, 2003년엔 캐치올 제도를 도입했습니다.일본이 한국을 2004년 화이트리스트에 포함 시킨 것도 이런 제도를 성실히 이행한 우방국에 대한 자연스런 조치로 풀이됩니다. 당시 관련 부처 자료나 언론 보도 등 어디에서도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 포함시켰다는 내용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양국 간 관계에선 당연한 조치로 특별한 이슈가 아니었다는 방증입니다.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일본이 당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 포함한 것은 특별한 혜택이라기보다는 관련 국제수출통제체제 및 캐치올 제도를 성실히 이행한 우방국이라 자연스럽게 이뤄졌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한·일 FTA 반대 논리 ‘소재·부품 산업 피해’…15년 뒤 또다시 ‘소재·부품 국산화’노무현 정부 2년차 였던 2004년은 화이트리스트가 아닌 FTA가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특히 한·일 FTA 체결을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칠레와 첫 FTA를 맺은 노무현 정부는 2005년 체결을 목표로 일본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양국 간의 분위기도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 포함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하지만 한·일 FTA는 야권은 물론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나 진보 진영에서도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선 한·일 FTA가 대일 무역적자를 심화시키는 등 부작용이 심각할 것이란 지적이 쏟아졌습니다.당시 최철국 열린우리당 의원은 “양국 간 FTA를 추진할 경우 일본 제품 수입가만 인하되고 한국제품의 수출가 인하 효과는 거의 없다”며 “정부는 한·일 FTA가 체결되면 장기적으로 일본기업의 부품산업 이전, 기술이전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우리나라 부품·소재 산업만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양국 간 FTA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요구했습니다.또 김교흥 열린우리당 의원도 “FTA로 인한 국내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없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협정을 체결한다면 제2의 일본 종속화가 우려된다”며 지적했습니다. 같은당 선병렬 의원도 “양국 간 FTA가 체결되면 국내 자동차업계 일자리 2만 개가 사라질 수 있다”며 “관세 인하나 기술 이전 효과없이 산업 공동화만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저명한 경제학자인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당시 언론 기고를 통해 “일본과의 FTA는 우리에게 득보다 실이 많다. 우리나라는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기술 수준이 일본보다 20~30년 뒤져 있는 상대적 후진국”이라며 “일본이나 미국과 같은 선진국들과의 양자 간 FTA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런 협정은 사실 진정한 자유무역으로 가는 길도 아니며 장기적으로는 우리에게 득보다 실이 많은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하지만 결과적으로 2004년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 한국을 포함시킬 당시 노무현 정부가 추진했던 한·일 FTA를 반대하던 주요 논리였던 국내 부품·소재 산업 타격 및 공동화, 기술 종속화 등의 문제는 15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이들 소재·부품을 무역 전쟁의 무기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일본의 유명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는 2004년 한·일 FTA 관련 인터뷰에서 “삼성이 1~2개 품목에서 일본 수준을 따라왔지만 기초 기술이나 상품력에선 한 수 아래”라며 “삼성이 일본에서 가장 많이 수입을 하는 회사라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다시 말하지만 한국기업만이 만들수 있는 고유 기술력이 없다면 그 명성은 오래 가지 못한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한국 부품·소재 산업의 피해를 우려해 노무현 정부 당시 여권이 직접 나서 반대했던 한·일 FTA는 지금까지 맺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기정 사실화된 지금, 또다시 우리에겐 ‘소재·부품 국산화’가 가장 절실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15년’의 시간을 또다시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2019.07.27 I 양희동 기자
그렇다, 삶이 '삶은 나물'보다 못할 리 없다
  • 그렇다, 삶이 '삶은 나물'보다 못할 리 없다
  • ‘배추적’과 저자 김서령. 지난해 10월 타계한 저자는 유고집으로 낸 책에서 배추적을 회고하며 ‘깊은 맛’을 가진 음식이라고 했다. 혀에서만 단, 달게 먹고 난 후 민망해지는 얕은 맛이 아니라 먹고 나서도 전혀 죄스럽지 않은, 속이 썩는 ‘사는 일’을 지낸 아낙들이 제대로 아는 그런 맛이란 뜻이다(사진=강경록 기자·김서령 페이스북).[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먼저 몇 구절 읽고 시작하자. “혀 위에서 녹아들어야 하지만 가루가 돼서는 안 된다. 짜지 않아야 하지만 싱거워도 안 된다. 고소한 향이 풍겨야 하지만 기름기가 입에 걸려서도 안 된다. 그게 보푸름이 앉아 있어야 할 정밀한 좌표였고, 그 지점을 가장 섬세하게 맞출 줄 아는 사람이 엄마였다.” “배추적은 ‘깊은 맛’을 가진 음식이었다. 깊은 맛이란 게 도대체 뭐냐? 물으면 ‘얕은 맛’과 반대라고 대답하는 게 최선이란 소리다. 얕은 맛이란 혀에서만 단, 달게 먹고 난 후엔 조금 민망해지는 그런 맛이다. 그러나 깊은 맛은 반대다. 먹고 나서 전혀 죄스럽지가 않다. 빈 접시가 부끄러울 리 없다.” 앞엣것은 ‘명태 보푸름’ 얘기고, 뒤엣것은 ‘배추적’ 얘기다. 혀로 감고 눈으로 먹는 음식이 차고 넘치는 세상, 그들이 뿜어내는 웬만한 맛에는 단련이 됐을 법한데 이건 또 무슨 맛인가. 좀더 친절한 덧붙임이 필요하다면 이번엔 맵싸하게 가보자. ‘고추는 맵다’를 공식처럼 끌어안고 있는 이들에게 던지는 점잖은 가르침 한 수다. “고춧가루가 겸허했다면 부빈 고추는 도도했다”고 했다. 맑은 국엔 수더분한 촌아낙처럼 어물쩡한 고춧가루가 아니라 귀부인처럼 쌀쌀맞고 도도한 부빈 고추를 써야 제격이라고. 그러곤 이 위에 길쭉한 못 하나 들여박는 일도 잊지 않았다. “성분이 같으면 맛이야 당연히 같은 것 아니냐고?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과 나는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 이 모두는 칼럼니스트 김서령(1956∼2018)의 것이다. 향은 물론이고 색도 특별한, 무엇보다 개성이 강한 맛을 가진 음식이야기로 한 상을 차려냈다. ‘성분이 같다고 당연히 같은 글이 아닌’ 차림이다. 하지만 정작 상을 낸 이는 지금 없다. 암 투병 끝에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났다. 예순둘이었으니, 지나치게 서둔 길이었다. 서러운 것이 떠난 사람인지 잃은 맛인지, 그 답도 없이 홀연히 사라진 야속함은 서른여편으로 묶어낸 유고집으로 달래라 한다. ▲히수무레하고 수수하고 슴슴한 ‘맛’ 역시 눈여겨볼 것은 맛이다. 음식맛, 글맛. 솔직히 한 번도 못 먹어본 음식이 절반이고,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어휘 역시 태반이다. 하지만 뒤끝이 긴 중독의 시작이 거기였다. 경북 안동을 배경으로 향토색 물씬한 음식에 콕콕 박아낸 후덕한 단어들이 여섯 번째 맛을 내니 왜 아니겠나. 게다가 “맵고 짜고 달고 쓰고 신 맛을 혀끝에 올려놓고 전율할 때 인간은 우주의 본질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고 부르짖으니 그이를 따르는 ‘맛교’의 신도가 되지 않을 재간이 없는 거다. 그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교주는 ‘고담한’ 국수를 말고, ‘들큰 알싸한’ 집장을 담그고, ‘새근한’ 증편을 쪄낸다. 여기에 ‘개결한 명태 보푸름’은 뭐고, ‘슴슴한 무익지’는 또 뭔지. ‘호박뭉개미’도 알 듯 모를 듯한데 ‘온순하고 착한’ 호박뭉개미란다. ‘우주 운행의 질서를 함축하는 상징’이란 냉잇국도 있다. 그러고선 이렇게 붙였다. “기억은 꼬리를 물고 따라오는 속성이 있다. 다 잊은 줄 알았던 옛 부엌의 아침과 저녁들이 앞다퉈 떠오른다”고. 내친김에 그 부엌을 찾아 깨소금국수에 얹은 감칠맛 한 번 보자. “맑고 히수무레하고 수수하고 슴슴하고 조용하고 의젓하고 살뜰하고 고담하고 소박한 것”이라고 썼다. 그 마무리는 ‘가진 자의 여유’로 했다. 난데없는 고백 한 마디다. 이 독특한 수식들은 백석(1912∼1996)의 시 ‘국수’에서 따왔노라고. 그의 시가 ‘히수무레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 고담하고 소박한 것’을 먼저 말했더라고. 그래도 배경은 내 고향이라고, 시를 볼 때마다 백석의 평안도 어느 마을이 아니라 김서령의 임하 안방의 안반과 홍두깨 근처를 서성인다고. 백석은 저자가 유독 마음을 준 이다. 가자미 한 마리를 살 때도, 연변이란 팥소 든 밀가루떡을 떠올릴 때도 백석을 불러냈다. “나와 똑같은 정서의 소유자”임에 틀림없다고 했다. 맞다. 백석이 그렇지 않았나. 방언으로 세련된 모더니즘을 구사하고, 지방이니 민속이니 토속적인 표현을 즐겼더랬다. 저자가 제목으로 올린 ‘배추적’ 역시 배추전의 영남사투리. 배추적만이 아니다. 지금 막 방언사전에서 뽑아낸 듯한 말들은 책에 차고 넘친다. 백석이 그랬듯 굳이 구해냈을 거다. “단어 하나를 새롭게 살려내는 기쁨을 어디에다 비할까”란 수선스러움을 감추지 않으면서 말이다. 저자의 어휘로 구사하지 못할 맛이 없고 요리하지 못할 음식이 없지만, 딱 하나 설명할 수 없는 맛이 있다고 했다. 분이 팍신 나게 삶은 감자란다. 설명은 못하겠으니 그 훈훈하고 푸근하고 덤덤한 맛을 찾기 위한 곡절 많은 여정이나 짚어보잖다. 그러곤 불쑥 8000년 전 남미 안데스산맥 고산지대로 떠나버린다. 1588년쯤엔 아일랜드 해변을 찍고, 루이 16세 시절의 프랑스에도 갔다가, 종내는 강원도에까지. 결국 “김을 뿜는 피감자 한 접시와 그 앞에 앉은 나, 그 둘의 심각한 대치가 이 세상의 바탕화면”이더라 했다. ▲관조 섞인 철학까지 끓여낸 풍미 그냥 음식에세이려니 해둘 게 아니다. 생선은 말할 것도 없고 한낱 수박에까지 엮어낸 역사는 물론, 그들을 바라보는 관조 섞인 삶의 철학까지 아우르고 있으니. 안동 종갓집 출신답게 부엌은 당연하고 안채와 사랑채에까지 고루 뿌린 시선을 따라잡는 재미는 덤이다. 그러니 흐르는 대로 읽어내는 게 좋다. 생소한 단어가 막으면 막는 대로, 덕지덕지 묻힌 사투리가 거슬리면 거슬리는 대로, 글보다 먼저 흐르는 그림이 읽는 일을 방해하면 방해하는 대로. 누구는 ‘문장이 주는 치유적 힘’으로 떠난 이의 부재를 위로하겠단다. 하지만 선뜻 동의하긴 어려울 듯하다. 무조건 아까워서다. 침 고이고 눈물 고이고 그러다가 죽비처럼 내리쳐 뒤통수까지 얼얼하게 한 그 한 줄 한 줄을 치유로만 볼 건 아닌 듯해서다. 그이의 말대로 삶이 ‘삶은 나물’보다 못할 리가 없으니까. 그러니 어쩌겠나. 그저 즐겁게 먹을 일이다, 그이가 차려준 대로. 한 상 넙죽 받고 배추적도 우걱 씹고. 끝까지 음미하면서 안타까워하고 그리워할 일이다. 미처 완성하지 못한 마지막 원고는 ‘간고등어’ 편에 멈춰 있다. 가운데 토막이 잘려나간 고등어구이 같다.
2019.02.13 I 오현주 기자
데뷔하지 않아도 아이돌 샌드위치 먹는 방법
  • [e주말 뭐먹지]데뷔하지 않아도 아이돌 샌드위치 먹는 방법
  • 방송국 매점 샌드위치 콘셉트로 만들어진 GS리테일의 ‘유어스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사진=GS리테일)[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방송 관계자들만 먹을 수 있다는 샌드위치가 연일 화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 방송국 내 매점에서만 판매하는 이 샌드위치는 여러 아이돌이 그 맛을 극찬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일반인에도 알려졌다.온라인상에서 관련 레시피 공유가 확산되기 시작했고 심지어 대행 구매를 위해 웃돈을 얹어줄 정도로 큰 이슈가 됐다.이 샌드위치는 방송국 내부에 위치한 매점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탓에 관계자들만 구매할 수 있고 일반인들은 구매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 샌드위치를 먹기 위해 아이돌로 데뷔하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하지만 연예계에 데뷔하지 않아도 이 샌드위치를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주요 편의점들이 이 샌드위치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BGF리테일(282330) CU는 해당 방송국 매점 샌드위치 콘셉트로 만든 ‘이건가요 샌드위치’를 내놓고 있다.이건가요 샌드위치는 양배추 게맛살 샐러드와 에그포테이토 샐러드를 한 층씩 깔고 빵 사이에는 달콤한 딸기잼을 듬뿍 발라 오리지널 제품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 또한,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을 강조하기 위해 딱딱한 식빵 테두리를 모두 제거했으며 비닐 포장이 아닌 용기 포장을 적용해 신선도를 높였다. GS리테일(007070) GS25 역시 ‘유어스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를 선보이고 있다.빵 4개로 구성된 4단 샌드위치로, 계란과 감자를 으깬 후 섞은 ‘에그감자샐러드’와 양배추와 꽃맛살을 사우전 아일랜드소스로 버무린 ‘양배추맛살샐러드’, 달콤한 딸기잼을 토핑한 샌드위치다.지난 8월 31일 출시하자마자 GS25에서 판매하고 있는 20여 종의 샌드위치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9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후 지난 4일까지 3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세븐일레븐도 부드러운 감자&에그 샐러드와 아삭한 양배추 샐러드, 달콤한 딸기잼 조합으로 이뤄진 ‘인가샌드위치’를 판매 중이다. 지난달 4월 출시 이후 샌드위치 카테고리 내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고, 현재까지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샌드위치를 먹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사실상 일반인들이 구매하기에는 제약이 많이 따랐다”며 “이제 가까운 편의점에서도 맛볼 수 있어 그동안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10.06 I 함지현 기자
  • EU 정상회의, 29일까지 난민·무역갈등·브렉시트 등 논의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28일 오후(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정례 EU 정상회의를 열고 난민 문제를 비롯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로 초래된 무역갈등,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유로존 개혁방안 등 EU가 직면한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주재로 오는 29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특히 최근 뜨거운 감자로 재부상한 난민 문제 해법을 놓고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회원국 간에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난민 문제와 관련, 당초 EU는 작년 12월 열린 정상회의에서 이달 말까지 난민 문제의 근본 개혁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지만 회원국 간에 의견이 크게 맞서고 있어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유럽행 난민’은 지난 2015년 최대 140만 명에 이르며 절정에 이르렀으나 이후 지속해서 감소, 작년에 절반에 가까운 72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하지만 유럽행 난민에 대해 처음 도착한 EU 회원국에서 망명절차를 밟은 뒤 다른 EU 회원국에 재배치한다는 이른바 ‘더블린 규칙’에 대해 대다수 난민이 첫 발을 들여놓는 이탈리아와 그리스가 불만을 드러내고 일부 동유럽 국가들은 의무적인 난민 할당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돼왔다.특히 반(反) 난민을 내세운 포퓰리스트 정권이 들어선 이탈리아가 최근 구조된 난민을 태운 선박 입항을 거부해 회원국 간에 외교적 갈등을 빚고, 그동안 난민 수용에 호의적이었던 독일에서조차 강경한 난민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와 연정 붕괴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난민 문제가 첨예한 논란거리로 떠올랐다.이번 회의에서 정상들은 난민의 유럽행을 막기 위해 EU 역외인 북아프리카나 중유럽 국가에 역외난민센터를 건립해 망명신청을 심사토록 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아울러 불법적인 밀입국 단속을 강화하고, 난민이 발생하거나 거쳐오는 국가에 대한 지원을 늘려 난민들의 유럽행을 저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앞서 EU 16개국 정상들은 지난 24일 브뤼셀에서 비공식 미니 정상회의를 열고 난민 문제 해법을 찾기 위해 모였지만,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정상들은 무역문제와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를 강행한 데 이어 EU가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해 28억 유로(3조6천억 원 상당) 규모의 보복관세를 부과키로 하자 이에 반발해 EU산 자동차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미국과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데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이어 정상들은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 영국 측에 브렉시트 이후 양측의 미래 관계에 대한 세부내용을 좀 더 명확히 밝힐 것과 쟁점이 되는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국경을 지날 때 여권 검사와 같은 엄격한 통제가 이뤄지는 국경)’를 피하기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도록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함께 정상들은 프랑스와 독일이 제안한 유로존 공동 예산 설정, 유로존 구제기금인 유럽안정화기구(ESM)의 강화 및 유럽통화기금(EMF)으로의 전환문제 등 유로존 개혁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또한 정상들은 미국이 주축이 돼서 유럽과 북미지역 안보를 책임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EU 간 협력 방안, EU의 자체적인 국방·안보능력 강화방안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대게 된다.
2018.06.28 I 김경민 기자
디지털 사진 <포에버 로즈>, 블록체인으로 공동 판매..100만불에 팔려
  • 디지털 사진 <포에버 로즈>, 블록체인으로 공동 판매..100만불에 팔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Forever Rose” by Kevin Abosch세계 최초로 사진작가 케빈 아보쉬가 촬영한 장미 사진을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과 결합해 공개 판매하기로 했던 프로젝트가 성사됐다.<포에버 로즈(Forever Rose)>라는 디지털 사진 작품이 10여명의 공동 구매자에게 100만불에 판매된 것이다.<포에버 로즈> 구매자로는 INK 재단, 블록체인 자문사인 TLDR, 디지털 자산 펀드인 ORCA펀드, 온라인 인플루언서 마켓플레이스인 부스토(Boosto) 프로젝트, DAC 프로젝트, 네뷸러스 (암호화폐 NEO), 케어링 체인 프로젝트 등 다수의 블록체인 기업과 멍주(Meng Zu)씨 및 두 명의 익명의 구매자가 함께 나섰다.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 예술작품의 유일성을 확보하고 원본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본을 토큰으로 분할해 공동구매할 수 있는 방식을 구현해 낸 첫 크립토아트 작품으로 기록될 전망이다.이번 포에버 로즈 작품을 촬영한 케빈 아보쉬 작가는 2월 23일 서울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는다.케빈 아보쉬 작가는 유년 시절에 미국 LA한인타운에서 자라면서 한국인들과 어울리며 성장해 매년 김치를 직접 담궈 먹을 정도로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고 전해진다.◇포에버 로즈 프로젝트, 판매금 전액 무료 코딩교육단체에 기부지난 5일 해당 프로젝트가 발표된 뒤 포에버 로즈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구매의사를 밝힌 신청자가 150명에 달하는 등 관심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케빈 아보쉬와 기프토 팀은 보다 많은 구매 희망자들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매자를 10명으로 넓혀 공동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포에버 로즈>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로즈(ROSE)’로 불리는 ERC20 기반의 토큰으로 케빈 아보쉬 작가가 촬영한 사진과 결합한 작품이자 가상화폐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ERC20 기반의 토큰은 분할이 가능하기 때문에 구매자 각자는 로즈(ROSE) 토큰의 10분의 1씩을 소유하는 방식으로 판매가 이뤄졌다. 구매대금은 판매 신청이 종료된 2월 14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기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의 가격 기준의 기프토 가격으로 계산돼 지불된다.케빈 아보쉬와 기프토의 창립자 앤디 티엔 대표는 “지난 몇 개월간 전세계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시키고 있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실상용화에 대한 논점을 부각시켜 산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논의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판매대금 전액은 어린이 무료 코딩 교육 글로벌 민간자선단체인 코더도조 재단에 기부했다. 코더도조 재단의 귀스티나 미조니(Giustina Mizzoni) 상임이사는 “<포에버 로즈> 판매금 전액을 코더도조재단에 기부해준 케빈 아보쉬 작가와 기프토 팀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며, “케빈 아보쉬와 같이 기술과 예술을 함께 이해하는 사람은 우리에게 영감을 주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로 코더도조가 더 알려지고 많은 지원을 받게 돼 더 많은 어린이들이 더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코딩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케빈 아보쉬◇케빈 아보쉬, 크립토 세계를 모을 수 있어 기쁘다<포에버 로즈(Forever Rose)>는 가상의 디지털 예술작품으로는 세계 최고가에 팔린 작품으로 기록되게 됐다. 아일랜드 유기농 감자 사진 작품 가 2015년에 100만 유로에 판매되어 화제를 일으키기도 한 사진 작가인 케빈 아보쉬(Kevin Abosch)는 세계 최고가 클립토아트 작품을 판매한 사진 작가로 남게 됐다.케빈 아보쉬는 “블록체인의 기술이 (예술을 통해) 품격있게 표현된 <포에버 로즈>를 통해 크립토 세계를 하나로 모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포에버 로즈>가 선의와 인류의 발전을 위한 도구로 사용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포에버 로즈>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진 작가 케빈 아보쉬와 기프토팀을 이끌고 있는 앤디 티앤 (Andy Tian) 아시아 이노베이션스 그룹 대표는 방한해 2월 23일 서울 파르나스 호텔 기자회견을 열고 <포에버 로즈>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에서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그들은 이번 방한은 한국에 대한 애정에 대한 표시와 함께, 블록체인의 성지가 되고 있는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갖고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앤디 티앤 대표는 한국에 아시아 이노베이션스 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기프토를 비롯한 업라이브 생방송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며 한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8.02.16 I 김현아 기자
"모든 국민에 '현금' 무상지급해야 할 이유 있소!"
  • "모든 국민에 '현금' 무상지급해야 할 이유 있소!"
  • “모든 국민에게 공평하게 배분하는 ‘기본소득’을 실현할 수 없는 이유가 뭔가.” 유럽서 촉망받는 네덜란드 출신 스물아홉 살 저자 뤼트허르 브레흐만이 ‘무상 현금지급’ ‘주 15시간 노동’ 등 저돌적인 실행전략으로 진짜 유토피아로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미지=이데일리 디자인팀).[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대한민국 서울 세종대로. 누군가가 그 한복판에서 목청을 높이고 있다고 상상 한번 해보자. “우리는 주당 15시간만 노동해도 됩니다.” 적나라한 주위반응이 보인다. “옳소!”라고 부추기며 히죽거리는 사람, “뭐 저런 미친놈이…”라며 인상부터 구기는 사람, “오늘은 또 어느 단체서 나왔나”라며 밀어닥칠 교통정체부터 걱정하는 사람. 그런데 만약 그 누군가가 연타를 날리는 중이라면. “모든 국민에게 무상으로 현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선동은 아니다. 아니 그럴 수 있다. 정확하게 말해 상황이 여기서 끝난다면 선동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그 누군가’가 유럽서 촉망받는, 네덜란드 출신 스물아홉 살 젊디젊은 사상가라면. 역사·철학·경제학을 꿰뚫고 벌써 굵직한 저술 4권을 출간했다면. 그중 한 권인 ‘진보의 역사’라는 책으로 이미 4년 전 최고의 논픽션부문에 뽑히는 영예를 누렸다면. 지난해 다섯 번째로 낸 책에선 어르신 학자들도 버거워하는 ‘기본소득’이란 뜨거운 감자를 덜컥 베어 물었다면. ‘그 누군가’가 말하는 곳이 ‘유토피아’라는 곳인가. 맞다. 그러면 그리로 가자는 얘기인가. 그건 아니다. 그에게 세상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토피아였으니까.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자면 이제 귀환하자는 거다. 감히 유토피아라니. 그렇다면 당장 궁금한 건 이런 최상위 낙관주의가 어디서 나왔을까 하는 거다. 그건 역사다. 밑밥을 역사로 깔았다. 인류가 지구에 나타난 이래 99%의 시간 동안 그들의 99%는 가난했더랬다. 더럽고 어리석고, 병에 걸려 비실대고, 결정적으론 ‘못생겼다’. 그런데 1%에 해당하는 지난 200년 동안 세상이 메가톤급으로 바뀌었다. 말 그대로 폭풍성장이다. 말끔해지고 현명해졌으며 건강해졌다. 역시 결정적으로 ‘잘생겨졌다’. 형편도 점차 나아지는 중이다. 1820년에 세계인구의 94%를 차지하던 극빈층이 160년쯤 뒤인 1981년에 44%가 됐고 달랑 35년이 지난 요즘은 10% 미만이다. 게다가 ‘난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청년이 1950년대에는 12%에 불과했지만 요즘은 80%가 ‘난 매우 특별해’를 입에 달고 다닌다니. 자, 어떤가. 과연 유토피아라 할 만하지 않나. 그런데 뭔가 삐거덕거린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출현해 유토피아를 디스토피아로 몰고 가는 거다. 가령 1980년대 이후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부유해졌는데 왜 여전히 죽기 살기로 일해야 하나. 빈곤을 퇴치하고도 남을 정도로 가졌는데 왜 아직도 가난에 허덕이는 이웃이 부지기순가. 어째서 내 소득 60% 이상을 국가가 굳이 나서 좌지우지하려 드나. 다 나왔다. 비록 순서가 뒤집혔지만 문제제기와 실행전략이 그려졌다. ‘과거 그들이 그토록 꿈꾸던 모든 것은 이미 실현됐다. 그러나 우리가 여전히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뭔가’가 문제제기, 어떻게 ‘무상 현금지급’ ‘주 15시간 노동’의 세계로 들어설 것인가가 실행전략인 셈이다. ‘스물아홉 살 젊디젊은 사상가’인 저자가 책에서 낱낱이 짚은 대목이 바로 그거다. 막연한 청사진, 뭉뚱그리기 식 접근은 없다. 현실주의자가 현실적으로 따지고 든 가장 현실적인 유토피아라고 할까. ▲일정 금액 보장하면 일 안 하나 지난해 6월 스위스에서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안건은 ‘기본소득’의 도입을 실행할까 말까였다. 결과는 76.9%의 반대로 부결. 하지만 저자는 그 자체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주장한다. “스위스의 국민투표는 기본소득에 관한 결말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그러고선 기본소득이 실현될 수 없는 이유가 뭐냐고 되레 따져 묻는다. 공짜 돈을 받으면 일을 안 할 거라고? 재원을 어찌 마련하느냐고? 그게 문제라면 이렇게 대응하면 된단다. 기존 복지제도가 국민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수치스럽게 만들지 않았느냐고. 기본소득이 주어지면 그 위에 유급직업을 갖는 일이 더 수월해질 거라고. 역사상 가장 부유한 선진국이 전쟁·군사비만 줄이면 충당할 수 있다고. 이어선 기본소득 개념이 이미 반세기 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에 의해 발의됐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닉슨은 빈곤가정에 조건 없이 연 1600달러(현재로 1만달러·약 1130만원)를 나눠주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했다. 비록 상원의 반대로 부결됐지만. 하지만 사실 그때보다 지금이 더 절박하다. 인공지능(AI)까지 인간의 통장을 넘보고 있게 됐으니까. ▲근로시간을 줄이면 게을러지나 1930년대 대공황이 기승을 부리던 당시. 영국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집단구타를 유발하는 발언을 한다. 2030년이면 인류 최대의 과제인 ‘무한한 여가시간’을 보내는 문제에 직면할 거라고. 한술 더 떠선, 정치인들이 “파멸을 초래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면 “그때 우린 주당 15시간을 일할 것”이라고. 저자는 역사책에서 찾아낸 케인스의 이 사례를 노동시간이 줄어 인간이 몹시 게을러질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 앞에 내놨다. 그들은 이미 오래전에 기계화가 인간을 나태에 빠뜨릴 거라고 걱정을 해댔더랬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됐나. 나태는커녕 기계화가 몰고 온 경제성장은 인간을 되레 더 깊은 노동의 수렁에 빠뜨리지 않았느냐는 거다. 그러곤 이제야말로 근로시간을 줄여 그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짚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자리를 나누면 실업을 해결하고 의료사고나 원전사고, 금융위기까지 막을 수 있다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테니 기후변화도 막고 건강도 지킬 수 있고. 어차피 성장해봐야 삶의 질은 더 나빠질테니 이쯤에서 제동을 거는 게 어떻겠느냐고. ▲세상 좋아져도 내가 불행한 건 이쯤해서 전제가 필요하겠다. 유토피아가 뭐냐는 것. 저자는 자신의 유토피아가 ‘좋은 장소’와 ‘없는 장소’를 동시에 가리킨다고 했다. 하지만 엄격한 청사진은 아니란다. 그저 작은 규모라고. 15∼16세기 스페인 한 수사는 식민지 라틴아메리카에서 누구나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도시를 꿈꿨다. 19세기 영국의 한 방적공장 소유주는 고용인을 때리지 않고 정당한 임금까지 지불하려고 했다. 같은 시기 한 철학자는 남녀가 동등하다고까지 믿었고. 이 모두는 저자가 볼 때 각성한 몽상가가 펼친 작은 유토피아였다. 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선언을 첫 장에 달고 시작한 이유가 있었다. “유토피아가 없는 세계지도는 잠깐이라도 들여다볼 가치가 없다. 인류가 늘 지향하는 국가를 제외했기 때문”이라고. “진보라는 건 유토피아를 깨닫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그래서 저자는 그 말대로 현금을 나눠주고 주당 15시간을 일하게 한 뒤 빈곤의 종말을 보려 한 건가. 어떤 이는 ‘젊은 치기’가 대책 없이 저지른 도발쯤으로 몰고 갈 수도 있겠다. ‘복지’로 늘 다퉈온 좌우논쟁을 들이대며 결국 건질 게 없다는 결론으로 책을 덮어버린다면? 분명한 건 이때 손해를 보는 쪽은 저자가 아닌 ‘어떤 이’라는 거다. 어차피 움직이지 않는다면 현실은 단 한 장면도 유토피아가 될 수 없을테니.
2017.09.20 I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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