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아메리칸 서울 외
  • [200자 책꽂이]아메리칸 서울 외
  • △아메리칸 서울(헬레나 로|328쪽|마음산책)저자는 이민을 선택한 부모 슬하에서 네 자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의사가 돼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자랐다. 전문의가 된 뒤에는 동양인 여성에게 가해지는 인종차별과 불평등을 감수하며 지냈다. 폭력적인 백인 남편과의 이혼, 우울증을 앓는 어머니의 자살 시도, 질투로 인한 자매간의 불화 속에서 저자는 자신의 가족, 문화, 정체성을 탐구해 글로 담았다.△고려거란전쟁 상·하(길승수|492·448쪽|들녘)고려와 거란 사이에서 일어났던 ‘여요전쟁’을 다룬 정통 역사소설이다. 1010년 거란의 2차 침공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고려 역사에서 잊힌 영웅과 그들의 위업을 다시 한 번 기린다. 당대 고려를 둘러싼 주변 상황과 주요 사건, 그리고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인물들을 충분한 고증과 연구 끝에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의 원작이다.△나는 테슬라에서 인생 주행법을 배웠다(박규하|320쪽|비즈니스북스)애플과 테슬라에서 동시에 커리어를 쌓은 한국인 저자가 ‘테슬라에서 일하는 법’을 소개한다. 한국 토종 엔지니어인 저자는 LG화학 입사 이후 예일대 MBA 유학을 떠났다. 테슬라 인턴십을 거쳐 애플에 입사했고, 이후 다시 테슬라로 돌아와 배터리 구매 그룹장이 됐다. 책은 그의 ‘실리콘밸리 고군분투기’를 담았다. 단순한 성공담을 넘어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은 이를 위한 조언을 전한다.△가장 오래된 첨단산업 농업의 미래(성형주|248쪽|동아일보사)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은 변화의 속도, 범위와 깊이, 시스템의 충격이라는 측면에서 지금까지의 어떤 혁명보다 더 빠르고 격렬하다. 농업 환경 전반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저자는 농업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될 ‘데이터 경제’와 ‘디지털 전환’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한다. 농업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제시한다.△결핍으로 달콤하게(에밀리 디킨슨|320쪽|민음사)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서간집이다. 디킨슨은 친근하고 일상적인 소재에 생명과 죽음에 대한 무거운 주제를 담아 글을 썼다. 전통과 동시대에 대한 이해가 깊은 만큼 비판의식도 강했다. 디킨슨의 비판의식은 부드러운 문학적 표현과 긴장을 이루며 아름다운 미학으로 이어졌다. 그를 20세기 현대 감성을 열어젖힌 가장 탁월한 작가로 평가하는 이유다.△강대국 지정학(니컬러스 J. 스파이크먼|740쪽|글항아리)1942년에 나온 지정학의 살아있는 고전이다. 지정학은 지리학과 힘의 역동성이 합쳐진 것으로 ‘외교정책의 관점에서 국가를 지리적으로 연구하는 것’이자 ‘국제정치 주체들의 관계에 있어 지리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저자는 1920년대 대공황과 이로 인한 정치적 혼란을 목격하며 국제법과 집단안보에 대한 기대보다 각국의 힘과 지리적 토대에 집중하며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2023.11.15 I 장병호 기자
  • [사설]퍼주기 군불 때는 예산심사, 긴축 다짐 벌써 잊었나갔나
  • 656조 9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가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퍼주기 선심에 휘둘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거대 야당이 경제와 국민을 살리는 미래·생활 예산을 추진하겠다며 지역사랑상품권·새만금사업 등의 관련 예산 증액을 예고한 데 이어 여당도 복지 예산 늘리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나랏빚 폭증을 막기 위해 19년 만의 최저 증가폭(2.8%)으로 짜인 예산안의 골격이 흔들리고 긴축 다짐도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국민의힘은 그제 40개의 현금성 복지 사업 예산을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타부문에서 절감한 예산으로 서민 가정, 노인, 장애인 및 농어업인을 두텁게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과도하게 시혜적인 것도 많아 포퓰리즘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노인 임플란트 개수를 2개에서 4개로 늘린다거나 ‘1000원의 아침밥’ 지원을 확대하는 것 등이 우선 그렇다. 임플란트는 정부의 고령자 복지 지출이 급증하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반대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다. 명절 기간 전 국민 대상의 반값 여객선 운영도 시급한 사업이라고 보기 힘들다.국민의힘이 복지 예산을 늘리기로 한 배경은 이해할 수 있다. 나라 곳간을 더 열라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표심 경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작년의 경우 민주당은 자체 수정안을 단독 처리하겠다고 여당을 압박한 전례가 있다. 막판 합의안을 12월 24일 간신히 처리했지만 유사 사례가 재발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민주당은 더구나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단독으로 7053억원 증액하기도 했다. 정부 동의 없이 각 항의 금액을 늘리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수 없다고 한 헌법 규정을 무시한 월권이다.나라 살림이 정치 셈법에 발목 잡히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증액이 필요하다면 불요불급한 지출을 잘라내는 게 먼저다. 나랏빚이 1100조원을 넘어선데다 59조원의 대규모 세수 결손이 예상되는 현실을 모른 체 말아야 한다. 재정준칙 도입조차 1년 넘게 미루다 해를 넘기게 된 상황에서 무슨 염치로 긴축 예산을 흔들려 하나.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가채무 확대를 이유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은 강 건너 불이 아니다.
2023.11.15 I 양승득 기자
수능 뒤흔든 지진, 시행 12시간 전 ‘연기’
  • 수능 뒤흔든 지진, 시행 12시간 전 ‘연기’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017년 11월 15일 오후 8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2시간 앞두고 정부가 사상 초유의 ‘수능 긴급 연기’를 발표했다. 경북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해 시험이 예정된 일부 학교 건물에 금이 가는 등 안전상 우려가 나오자 내려진 조치였다.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광주시교육청 26지구 20시험장으로 지정됐던 광주 서구 화정동 광덕고등학교 정문에 수능 연기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당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안전이 중요하다는 점, 시험 시행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주일 연기한 11월 23일에 수능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사상 초유의 수능 긴급 연기 사태가 발생한 이유는 같은 날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때문이다. 당시 오후 2시 29분경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점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는 기상청 관측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지진이었다. 역대 최강 지진은 2016년 경주 지진이지만,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은 약 7㎞로 얕은 깊이에서 발생한 터라 피해가 더 컸다.수능 연기 설명하는 김상곤 당시 부총리. (사진=연합뉴스)당시 경북 지역에서는 아파트 외벽에 금이 가거나 점포의 유리창이 통째로 깨지는 등 많은 피해가 접수됐다. 담장이 무너지거나 실내 집기류가 떨어져 여파로 수십 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당초 문재인 정부에서는 지진 발생 후에도 일정대로 시험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었지만, 포항 지역 여러 학교에서 균열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이날 저녁까지 논의를 거듭했다. 포항 지역 수능 시험장은 14개 학교 중 포항고·포항여고·대동고·유성여고 등에 균열이 발생했고 예비시험장인 포항 중앙고에도 일부 균열이 발생한 상태였다. 결국 정부는 오후 8시가 넘어서 수능을 연기한다는 기자 회견을 열었다.한편, 수능은 코로나19 감염병 사태 떄도 2주가 미뤄진 적이 있다. 지난 2020년 당시 2021년도 수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미뤄지며 수능도 2주가 미뤄져 그 해 12월 3일에 시험이 치러졌다. 하지만 이후 수능은 연기 없이 정상적인 일정에 맞춰 시행됐다.지난 2009년 신종플루 확산 당시에도 수능 연기 여론이 일었지만 실제로는 미뤄지지 않고 정상적으로 시행됐다.국가 행사 일정으로 수능이 연기된 적도 2차례 있었다. 2005년에는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그해 수능이 일주일 연기됐고 2010년에는 G20 정상회담 관계로 일주일이 미뤄졌다.한편, 2024년도 수능은 오는 16일 시행할 예정이다.
2023.11.15 I 김혜선 기자
"연준 긴축 끝낸다"…美물가 둔화에 시장 환호(종합)
  • "연준 긴축 끝낸다"…美물가 둔화에 시장 환호(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소비자물가가 점차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연준) 목표치(2.0%)에 다가서기에는 아직 갈 길이 남긴 했지만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긴축을 끝내고 내년 금리인하에 나선다는 해석이 더 힘을 받을 전망이다.◇휘발유 가격 하락하자 물가도 둔화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2%로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3.3%)를 소폭 밑돌았다. 직전월 상승률(3.7%) 대비 크게 둔화했다. CPI는 전월 대비로는 보합(0.0%)이었다. 역시 시장 예상치(0.1%)보다 밑돌았고 전월 상승률(0.4%) 대비 크게 하락했다. 식품가격(전월비 0.3%) 상승분을 에너지 가격 하락(2.5%)을 상쇄했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0%, 전월 대비 0.2% 각각 올랐다. 시장예상치는 각각 4.1%, 0.3% 였다. 여전히 연준 목표치 대비 2배 높은 4.0%이긴 하지만, 2021년 9월 이후 최소 상승폭을 기록 했다. 6%를 넘던 수치가 4%까지 내려온 셈이다. 근원물가는 기조적 물가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보다 중시 여기는 지표다.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면서다. 에너지물가는 전월대비 2.5% 하락했다. 특히 휘발유는 5.0% 떨어졌다. 전년동월 대비해서는 각각 4.5%, 5.3% 하락했다. 중고차 가격도 전월대비 0.8% 하락했다. 전년동월 대비해서는 7.1%나 하락할 정도로 중고차 가격이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반면 임대료는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전월대비 0.3% 올랐다. 직전월인 9월(0.6%) 보다 상승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동기와 대비해서도 6.7% 올랐다. ◇시장, 연준 긴축 싸이클 종료 확신시장은 CPI 둔화를 확인하며 연준이 긴축 싸이클을 종료하고 내년에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내년 5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64.5%를 나타내고 있다.찰스 슈왑의 리처드 플린은 “CPI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며 “연준이 추가금리 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을 강화할 것이다”고 해석했다.다만 연준은 여전히 목표치인 2%까지 인플레이션을 돌려놓기 위해 계속해서 긴축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연준은 2% 목표치를 위해 노력해왔고, 더 많은 진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리인상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에 경고를 한 바 있다. ◇시장 환호...10년물 국채금리 4.45%미국 소비자물가가 둔화세를 이어나가자 시장은 환호하고 있다. 국채금리가 급락하고 뉴욕증시 선물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오전 9시30분 기준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8.1bp(1bp=0.01%포인트)나 급락한 4.449%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도 13.5bp 내린 4.61%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20.1bp나 빠진 4.84%를 나타내고 있다.시트 인베스트먼트 어소시에이츠의 브라이스 도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함에 따라 연준이 긴축 싸이클을 종료했다고 보는 게 현명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7% 상승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8% ,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1.76% 오르고 있다.
2023.11.14 I 김상윤 기자
KCL, 한-아세안 제로에너지 빌딩 기술표준 협력 워크숍 개최
  • KCL, 한-아세안 제로에너지 빌딩 기술표준 협력 워크숍 개최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은 14~16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한-아세안 녹색건축 제로에너지 빌딩 기술표준 협력 워크숍’을 연다고 밝혔다.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 14~16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여는 ‘한-아세안 녹색건축 제로에너지 빌딩 기술표준 협력 워크숍’ 주요 참석자들이 14일 개막일 현장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뒷줄 왼쪽 아홉 번째가 조영태 KCL 원장이다. (사진=KCL)이번 행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8개국 건축담당 공무원·연구원 18명을 초청해 한국의 제로 에너지 빌딩 관련 기술을 소개하고 관련 기술의 표준 구축 분야에서의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아세안 표준협력 강화 사업 과제 차원이기도 하다.제로 에너지 빌딩이란 고성능 단열재 등을 활용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태양광발전 등을 활용해 건물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 에너지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 건물을 뜻한다.한국 측에선 공주대와 한국에너지공단, LX하우시스 등 국내 대학·기관·기업 관계자가 참석해 우리의 제로 에너지 빌딩 관련 기술을 소개한다. 또 KCL은 아세안 국가를 위한 유·무상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국제 공동 연구사업을 소개하며 상호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시험·인증기관 KCL은 현재 이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아세안 ODA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련 기술에 대한 현지 인증 분야 협력을 모색 중이다. 최근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경제협력기금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전체 건설 분야 표준화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조영태 KCL 원장은 “한-아세안 녹색건축 표준과 시험·인증을 비롯한 기술 협력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녹색건축 산업 발전과 우리 기업의 현지 시장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14 I 김형욱 기자
‘무리한 신재생 추진’ 감사원 지적에 산업부 “실현가능 목표 설정할 것”
  • ‘무리한 신재생 추진’ 감사원 지적에 산업부 “실현가능 목표 설정할 것”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신·재생에너지 발전(發電) 비중 목표를 과도히 책정했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목표를 실현 가능한 수준으로 이미 조정에 나섰으며 앞으로 더 개선하겠다고 14일 밝혔다.태양광 발전 설비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산업부는 이날 감사원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가 나온 직후 “관련 정책 주무부처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같이 밝혔다.감사원은 이날 문재인 정부(2017~2022년) 때의 산업부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계획 상향안(2030 NDC) 목표를 맞추고자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를 비현실적으로 높게 책정하고, 그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요인은 낮게 전망 봤다고 지적했다.정부는 지난 2021년 2030 NDC 수립 과정에서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낮추기로 했고 산업부는 이를 위해 당시 6% 수준이던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 30%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또 이 같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도 전기요금 인상 요인은 크지 않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었다. 산업부가 이 과정에서 신·재생 발전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한 전력계통 안정 노력과 그 비용을 과소평가하며 무리한 목표를 밀어붙였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이 같은 지적에 대한 찬반 논란은 있을 수 있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신·재생 발전 비중이 압도적으로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서 세운 목표가 결코 높다고 할 순 없다. 다만, 실제 문재인 정부는 5년간 신·재생 발전 비중 확대에 집중했으나 지난해(2022년) 기준 10%를 넘기는 데 그쳤다는 점에서 당시 수립한 목표의 현실성 문제는 나올 수 있다.산업부는 이 같은 지적을 대체로 수용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적받은) 실현 가능성을 면밀히 고려해 이미 올 1월 수립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통해 신·재생 발전 비중 목표를 21.6%로 (하향) 조정했다”며 “현재 수립 중인 11차 전기본 등을 통해서도 실현 가능한 합리적 신·재생 목표를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 5월 수립한 제10차 장기 송·변전 설비 계획에서 지역·시기별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예측 전망하는 전력계통 보강 방안을 마련했으며 앞으로 나올 전기본에서도 관련 계획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산업부는 또 소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자에도 조건 없이 전력계통 접속을 허용하는 등 앞선 정부 때 재생에너지 발전량 확대를 위해 추진한 각종 조치가 제주·호남 지역의 태양광 발전사업자의 전력계통 접속 제한 등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대해서도, 올 들어 관련 조치를 중단 혹은 개선했다며 앞으로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더 신중하겠다고 밝혔다. 신·재생 발전 사업자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진 각종 제도도 올 7월 만들어진 신·재생에너지 정책 혁신 전담반(TF)을 중심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산업부 관계자는 “산업부는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를 계속 확대하되 이 과정에서 건전한 신·재생 시장 생태계를 조성하고 관련 정책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11.14 I 김형욱 기자
IEA “올해 석유 수요·공급 예상치 상회…가자 사태 큰 영향 없어”
  • IEA “올해 석유 수요·공급 예상치 상회…가자 사태 큰 영향 없어”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지난 9월 중국의 석유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예상치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4일(현지시간) 전망했다.(사진=픽사베이)프랑스 파리에 있는 IEA는 이날 발표한 11월 석유 시장 보고서에서 세계 제2경제 대국인 중국의 석유 수요가 9월 하루 1710만 배럴(bpd)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IEA는 그 결과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억2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하루 240만 배럴의 증가분 중 180만 배럴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IEA는 내년 석유 수요의 증가분은 하루 93만 배럴로 올해보다 둔화하겠지만, 전체 석유 수요는 하루 1억29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세계 석유 공급 증가율도 예상치를 넘어섰다. 지난달 세계 석유 생산량은 하루 32만 배럴 증가한 하루 1억200만 배럴을 기록했다.미국과 브라질의 성장이 전망치를 상회해 올해 평균 글로벌 공급량은 하루 1억180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내년에도 이들 비(非) OPEC+ 산유국이 전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IEA는 전망했다. 지난 달 초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은 다행히 세계 석유 공급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IEA는 다만 “북반구가 겨울로 접어들면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균형은 경제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증가와 향후 변동성 확대에 취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11.14 I 오희나 기자
시진핑, 미중 정상회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
  • 시진핑, 미중 정상회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정상회담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14일 출국했다.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연합뉴스)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시 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저녁 전용기편으로 베이징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17년 이후 6년여 만이다. 시 주석은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두 정상이 대면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의 갈등 현안인 인권, 대만해협, 남중국해, 미국의 대중국 기술 통제 등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기후변화, 마약 문제(중국산 펜타닐 원료의 밀반입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또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별도로 APEC 정상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미국 기업인들과의 만찬도 예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양자 정상회담 등에 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2023.11.14 I 오희나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PF혼란속 발빠른 대응...신평사 신뢰도 높였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다음은 1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PF혼란속 발빠른 대응...신평사 신뢰도 높였다-野 ‘횡재세’ 졸속 발의...금융권 “주주이익 침해” 반발-수처리·폐플라스틱..석화업계, 신사업 개척 구슬땀 -생성형AI가 만들 미래, 미리 살펴보세요..이데일리IT컨버전스포럼 21일 -[사설]퍼주기 군불 때는 예산심사, 긴축 다짐 벌써 잊었나-[사설]첫 수확 부진한 가루쌀 벼 재배,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LG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회장님 지원·염갈량 지략·완벽한FA...‘신바람 야구’ 돌아왔다-MVP 오지환 “선대 회장님 유품...구광모 회장께 드릴 것”-‘LG팬 서울광장 모이나’..오세훈, 거리 환영회 검토△불황 뚫는 석유화학업계-LG화학 역삼투압필터 생산 공장-염분제거율 99.89% ‘세계최고’..해수담수화 시장 1위 자리 넘본다-경기 악화에 체질개선 나선 석화업계...친환경·고부가가치 사업 강화 승부수△‘횡재세’ 도입 추진 논란-민주, 횡재세 드라이브에..은행·학계 “외국계銀 대거 짐 쌀수도” 비판-정유사 적자볼땐 지원없더니..겨우 수익내니 횡재세 ‘스멀스멀’△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美금리인상 멈췄다지만...10명중 4명 “인하 시점은 내년 3분기”-우량 은행채 수요 싹슬이...채권 시장 ‘술렁’-한기평, 등급신뢰도·평가보고서 만족도 엄지척△종합-시총 1조에 매출3억 ‘파두 쇼크’...특례상장 문턱 낮춘 금융당국 책임론-“韓, 2040년 대체불가국 되려면 슈퍼AI·미래차 키워야”-새마을금고 전문경영인 체제로..부실금고 내년 4분기까지 합병-‘지역상권 발전기금’ 띄운 尹대통령...野 ‘지역화폐’에 맞불△정치-비명계 집단 행동...총선 앞둔 민주, 내홍 격화-가족명의 등으로 태양광 장사..공공기관 직원 251명 적발-정부 “북 정찰위성 쏘면 9·19 일부 조항 효력정지 검토”-與 혁신위 조기 해체설에..인요한 “그런일 없을 것”-김남국 학습효과?...민주, 총선 후보 ‘가상자산 ‘검증△경제-KIEP 내년 세계 성장률 2.8%로 하향 조정-추 “꼼수 가격 인상, 정직한 경영 아냐”-고금리에 매수심리 공꽁..집 산 무주택자 68만 그쳐-불법 사금융 척결 TF, 檢·국세청 합류...고강도 단속 예고△금융-삼성 보험형제 나란히 ‘2兆 클럽’ 가나-새 회계기준에 순위 변동..메리츠화재, 삼성 제쳐-내부통제 ‘책무구조도’ 포함...지배구조법 내주 첫 논의-“정리제도 고도화” 예보, 예금보험자문위 전체 회의△글로벌-‘캐리 트레이드’에 엔화 가치 33년래 최저 눈앞-미·중 ‘좀비마약’ 차단 손잡는다-하마스 의사당에 걸린 이스라엘 국기...네타냐후 “끝까지 간다”-엔비디아, 두배 더 빠른 AI칩 공개-재정적자 한달새 5배↑..이, 전쟁 빚더미 앉았다△산업-경쟁국 ‘바이오 항공유’ 키우는데..걸음마 수준 정책에 속타는 K정유-합병 걸림돌 해결한 대한항공·아시아나...실적개선 속도-‘영어메일 써줘’ 요청하자 뚝딱..베일 벗은 삼성 생성형 AI ‘가우스’-K배터리, 전기차 생산 감소에 속도조절-‘역대 최고가 LNG선’ ‘세계 최대 암모니아선’...K조선, 잭팟 릴레이△ICT-게임 개발에 특화된 AI로 변화 주도...향후 생산성 30% 높아질 것-네이버 투자받은 K팝 플랫폼...‘모드하우스’ 104억 투자유치-네이버, 쇼핑검색서 자사 앱 설치 유도 업체에 경고-현대홈쇼핑·KT스카이라이프 대가검증협의회 운영 ‘초읽기’△산업-‘K레깅스’ 젝시믹스, 中시장 잡고 남성라인 강화-CJ프레시웨이, 재무건전성 제고 박차-3분기 호실적에도 활짝 웃지 못하는 식품업계-청호나이스, 빈대 공포에 ‘7단계 케어 서비스’ 관심△증권-외국인, 반도체 러브콜 재개..연말 ‘8만 전자’ 뒷심낸다-“NHN과 인공지능 동맹 국내 최대 AI새태계 확보”-바닥 안보이는 엔저에 ‘일학 개미’ 한숨-증권사 금융사고 역대 최다...감사·CRO에도 책임 묻는다-“美주식, 결제지연·매매제한 주의하세요”△부동산-‘지금이 적기’..오피스 사모으는 현금부자 기업-빌라,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없다-93m재킷에 압도...亞넘어 글로벌 진출 꿈꾼다-GTX-C노선 연내 착공...수원·의정부 집값 들썩△Book-누가 ‘엄마들의 공간’에 돌팔매질 하는가-‘기적의 진통제’ 펜타닐 민낯 공개-숨죽여 울다간 무명의 모두를 위한 애도 △오피니언-[이중열의 물이야기]이상기후시대, 치수는 필수다-[기고]건설업 칸막이 폐지, 계획대로 추진해야-[기자수첩]‘막말’로 점수 까먹는 민주당-[e갤러리]이창남 ‘한무더기의 정물’△피플-아이들 새벽1시에도 자습...변화하는 모습 보며 뿌듯-삼성 임직원 11만명 동참..‘2억’ 모아 희귀질환 아동 지원-손정현 스타벅스 대표 “2만4000명 파트너에게 귀 기울일 것”-박재영 광운대 교수 ‘토마스 에디슨상’ 수상-‘명품배우’ 박영규,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 위촉-법무법인 화우 ‘금융·특수 베테랑’ 최종혁 검사 영입△사회-1인당 사건, 유럽의 4.5배...‘업무과중’ 시달리는 검사들-“서이초 학부모 갑질 없었다” 경찰 수사 4개월만에 종결-현금성 복지 추진땐 구청장 협의 거쳐야...포퓰리즘 제동-서울 지하철 노조, 22일 2차 총파업 예고-범죄로 면허 취소된 의료인, 40시간 교육 받아야 재발급
2023.11.14 I 오희나 기자
제58회 전기의 날…박종태 제룡전기 대표에 금탑산업훈장
  • 제58회 전기의 날…박종태 제룡전기 대표에 금탑산업훈장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박종태 제룡전기(033100) 대표이사가 제58회 전기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왼쪽 4번째부터) 박종태 제룡전기 대표이사와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을 비롯한 올해 전력산업발전 유공자들이 정부포상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산업부)대한전기협회는 14일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제58회 전기의 날 기념 전력산업발전 유공자 정부포상 수여식을 열고 박 대표를 비롯한 20명에게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전력산업계는 우리나라 최초 민간 점등일인 1900년 4월10일을 기념하자는 취지에서 매년 연말 산업통상자원부의 후원으로 이 행사를 열어오고 있다.올해 최고 포상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박 대표는 약 40년간 전력기기 회사를 운영하며 변압기와 개폐기, 가스 절연 변전소(GIS) 등 전력 핵심기비 신제품 개발로 국내 전력 안정 공급에 이바지하는 동시에 지난 한해 3000억원 이상의 해외 수주 실적을 거둔 공로를 인정받았다.발전 공기업 한국남동발전의 이상규 안전기술부사장은 32년간 전력산업계에 몸담으며 국내 발전소 단위설비용량을 500메가와트(㎿)급에서 800㎿급으로 격상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또 이창열 동서발전 안전기술부사장은 산업포장을, 이정열 한국전력공사(한전) 처장과 박종식 아시아전선 대표, 김경태 금화피에스시 대표는 대통령 표창을, 이덕수 한전기술 센터장, 박학열 한전KDN 처장, 신용주 일진전기 부장은 국무총리 표창을 각각 수상했다. 그밖에 김경화 중부발전 차장을 비롯한 11명은 산업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올해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표창을 신설 백동구 한국전기공사협회 처장을 비롯한 10명에 각각 수여했다.전력산업 발전에 공헌한 전기인에게 수요하는 ‘전기인 공로탑’의 주인공은 구자윤 한양대 명예교수였다. 지식경제부 시절 전기위원회 위원장과 대한전기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내 전력산업 발전에 공헌하고, 최근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 고전압 공학인상을 받으며 한국 전기산업 역량을 널리 알린 결과다.이날 행사에는 전기협회 회장인 김동철 한전 사장을 비롯해 강경성 산업부 제2차관과 이종영 전기위원회 위원장, 김남균 한국전기연구원 원장,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등 관련 부처·기관 주요 관계자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전기협회 관계자는 “전력산업계는 기술 혁신을 통해 우리 미래를 책임질 국가 핵심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협회도 업계 소통·협력의 구심점으로서 에너지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14 I 김형욱 기자
체질개선 나선 석화업계…'친환경·스페셜티’ 강화 승부수
  • 체질개선 나선 석화업계…'친환경·스페셜티’ 강화 승부수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전 세계적인 경기 악화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수요 부진, 국내 업체들의 최대 시장인 중국의 자급률 상승 등의 여파에 사업 개편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존 범용 제품 등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친환경·고부가가치(스페셜티) 사업을 강화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1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요 석유화학 8곳(LG화학·롯데케미칼·SK지오센트릭·SKC·금호석유화학·여천NCC·HD현대케미칼·SK어드밴스드·효성화학)의 올해 2분기까지의 평균 누적 영업이익률은 2.1%로 지난해 같은 시기 5.3%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됐다. 이에 지난 2021년 말부터 이어진 시황 악화에 국내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문승용 기자]◇고유가 기조·수요 부진·공급 부담 확대에 부진국내 기업들이 이처럼 부진한 데엔 △고유가 기조 △수요 부진 △공급 부담 확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재료비 부담이 늘어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수요 부진 상황에선 판가로의 전이도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최대 수출시장이던 중국의 수요 부진도 악재다. 과거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중국 고성장 기조에 힘입어 전체 석유화학제품 수출의 50%가량을 중국에 공급하며 성장해왔다. 그러나 2022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강화로 중국 수요가 크게 줄었고 올해도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늦어지면서 수요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또 지난 2019년부터 대규모 설비를 준공한 중국발(發) 공급 과잉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내 업스트림 설비에서 생산된 범용 제품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어서다. 이는 중국 자급률을 올리는 데다 가격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폴리프로필렌(PP)은 중국의 PDH(Propane Dehydrogenation) 설비 위주 증설을 고려할 때 자급률 100%를 웃돌 전망이다. ◇한계사업 정리 나서…범용 제품 생산 줄여이에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범용 석유화학 제품 생산부터 줄이는 추세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9월 중국 자싱시 현지 공장인 롯데케미칼자싱 지분을 현지 협력사에 모두 매각했다. 이는 지난 6월 중국 삼강화공유한공사와의 합작공장인 롯데삼강케미칼 지분을 전부 매각한 데 이은 중국 내 사업 축소 결정이다. 롯데케미칼자싱은 시멘트·세제 등의 원료인 산화에틸렌유도체(EOA)·에탄올아민(ETA)을, 롯데삼강케미칼 플라스틱 등에 쓰이는 에틸렌옥사이드(EO)을 각각 생산해왔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범용 제품 생산을 늘리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고 수년간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자 결국 공장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밖에 SKC는 지난 1977년 국내 최초로 폴리에스터(PET) 필름을 개발하고 이를 주력 사업으로 키워왔으나 중국이 저가 제품을 앞세우면서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지자 사업을 매각했다. 1996년부터 나일론 필름 사업을 벌여온 효성화학도 제품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노후화된 대전공장을 폐쇄하고 나일론 필름 생산 공장을 2곳으로 줄였다. [그래픽=문승용 기자]◇국내 기업, 스페셜티 위주의 신사업으로 전환 속도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해 마련한 재원을 토대로 신성장 동력 강화에 나선다. 앞서 신학철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LG화학 부회장)도 지난달 열린 ‘제15회 화학산업의 날’ 기념사에서 “범용 제품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외부요인에 의한 충격을 최대한 흡수할 수 있도록 스페셜티 위주로 개편해 나가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 기업과 차별화되는 배터리·분리막 소재와 태양광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47%이던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비중을 오는 2032년까지 60%까지 높이기로 했다.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통해선 배터리 대표 소재인 동박 생산량을 현재 6만톤(t)에서 2028년까지 24만t으로 확대한다. 또 SKC는 2027년까지 배터리·반도체·친환경 소재에 최대 6조원을 투자, 매출액을 11조4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신규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SK지오센트릭은 2025년까지 연간 25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산능력을 구축하고, 금호석유화학은 친환경차·바이오 소재, 고부가 스페셜티 등 신사업 매출액을 2026년까지 2조원까지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단시간 내 중국 외 지역에서 성과를 거두기엔 쉽지 않은 데다 운송비 문제로 근거리 시장인 중국을 포기하긴 쉽지 않다”며 “상대적으로 경쟁 강도가 낮고 기술 경쟁우위를 확보한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으로의 매출 확대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11.14 I 박순엽 기자
'지금이 적기' 오피스 사모으는 현금부자 기업
  • '지금이 적기' 오피스 사모으는 현금부자 기업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고금리 여파로 주택은 물론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현금 부자’ 기업은 위기가 기회라며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금융사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서울 중심지 오피스를 경쟁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현금 흐름이 좋은 중견기업도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가격이 많이 하락한 빌딩 위주로 공격적인 매입에 나서고 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4일 상업용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 208억7800만원을 부동산에 투자했는데 올해 1분기 기준 428억 79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부동산 투자 금액이 늘어났다. 카카오의 부동산 투자 금액은 올해 3분기 더 늘어나 9월 말 기준 617억 8100만원을 기록했다. 1년도 안 된 사이 부동산 투자금액이 3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최근 부동산 리츠 상품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기조가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해 두나무에는 현금이 되려 몰리며 건물을 매입해 사옥을 이전하고 올해는 리츠 상품 위주로 부동산 투자를 늘려나가는 모습이다. 국내 신탁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에 되려 코인 등에 투자하는 투자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두나무 같은 현금 여력이 있는 기업은 관련 부동산 투자를 늘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이나 카드사 등 금융사도 부동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고금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2021년 말 기준 976억 5100만원 이던 부동산 투자 금액이 고금리가 시작된 지난해는 1193억 2300만원으로 늘더니 올해 상반기엔 1368억 9100만원으로 늘었다. 현대카드는 토지 매입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말 1978억원 가량이던 토지 투자 금액이 반년만인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3941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건물 투자 금액도 1356억원에서 2022억원으로 증가했다.영업이익률이 높은 대표적인 업종인 통신사 역시 부동산 매입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KT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말 부동산 투자가 1조 9333억원이던 것이 올해 상반기 2조 937억원으로 늘었다. SK브로드밴드는 고금리 기조가 나타나기 전엔 지난해 1분기 84억원에 불과하던 부동산 투자 비중이 고금리 기조가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 293억원으로 급증해 비슷한 수준의 투자 금액을 유지 중이다. 현금이 풍부한 중견기업도 적극적으로 빌딩을 매입하고 있다. 패션회사 F&F는 올해 강남역 인근에 빌딩을 매입했다. 실제 F&F는 지난해 대비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1019억원에서 1942억원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현금 여력이 좋은 기업은 업종을 불문하고 최근의 불경기 상황을 부동산 매입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고금리 상황에선 대출에 대한 부분이 부담스럽다 보니 오히려 자금 여력이 있는 기업이 투자하기에 더 유리한 환경이 됐다”며 “개발못하는 부지, 개발했는데 마무리 못하는 곳은 가격 조정을 크게 받고 있는데 이런 곳을 싼 가격에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현금 여력이 좋아 부동산 매입을 늘리는 곳도 있지만 금융사가 가진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부동산 펀드 기초자산으로 사용한 빌딩의 경우엔 청산 기간이 되면 금리가 올라가게 돼 수익률이 떨어져 되려 시장에 싸게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2023.11.14 I 박지애 기자
"원자재 가격 안정"…페인트, 3분기 수익성 '방긋'
  • "원자재 가격 안정"…페인트, 3분기 수익성 '방긋'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3분기 페인트업계가 전반적으로 수익성 측면에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 원재료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화됐을 뿐만 아니라 거시경제적 변화에 적극 대처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사진=KCC)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KCC(002380)는 실리콘 부문 부진과 달리 도료 부문은 좋았다. 도료 부문 영업이익은 599억1044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2.9% 불어났다. 매출액은 4047억원1946만원으로 6.5% 증가했다. 이날 노루페인트 역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0.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955억원으로 같은 기간 5.2% 늘었다.최근 영업이익을 2배 넘게 불리며 깜짝 실적을 발표한 삼화페인트에 이은 잇단 호실적이다. 삼화페인트는 3분기 영업이익으로 102억500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25.7%나 늘었다.페인트업계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은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노루페인트는 국제 유가 상승 등에도 핵심 원재료에 대한 집중 관리와 코로나19 시점부터 원재료 수급에 대한 채널 다각화를 통해 변동성에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고 했다.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안정됐고 제품별로 판매 추이를 보면서 미리미리 대규모로 구매가 필요한 부분은 구비를 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을 통해 원가 비용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노루페인트의 3분기 페인트 원재료인 수지, 안료, 용제, 첨가제 등의 ㎏당 평균가격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9.8%, 10.4%, 13.4%, 7% 하락했다.KCC관계자 역시 “페인트산업의 전방산업인 자동차나 조선이 나쁘지 않은 데다 원재료 가격도 2분기부터 안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금리, 공사원가 상승 등으로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서 리모델링과 재건축이 주춤함에 따라 아파트 재도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파트는 통상 한번 칠한 뒤 5~10년이 지나면 벗겨지거나 유행이 바뀌어 외벽 등을 다시 칠한다. 최근 스마트폰, 전자기기, 자동차 내장제 등에 친환경적인 페인트 소재를 활용하는 시장 분위기도 페인트 업계 입장에서는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이날 강남제비스코도 3분기 영업이익이 74억원1542만원을 기록해 흑자전환 공시했다. 매출액은 1589억원299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3% 증가했다. 조광페인트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22억5862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소폭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648억8925만원으로 6.8% 늘었다.
2023.11.14 I 노희준 기자
美 시행 'IRA' 법안…국민의힘 "우리 2차배터리에도 필요"
  • 美 시행 'IRA' 법안…국민의힘 "우리 2차배터리에도 필요"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우리나라도 미국에서 시행 중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가 도입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반도체를 이을 차세대 먹거리로 각광받는 2차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한 목적이다. IRA를 시행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유도하고 고급 일자리도 늘려야한다는 취지도 있다. IRA는 인플레이션감축법으로 해석되지만 실제 법 적용은 이름과 다르다. 미국이 자국내 산업 보호를 위한 근거 법안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국 기업이 대규모 생산시설을 건설할 때 세액 공제를 당겨서 해준다. 정부에서 기업에 지급하는 보조금이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되는 것이다. 자유무역을 숭상하며 중국 등 개발도상국 정부의 기업 보조금 지급을 죄악시 했던 미국이 노골적으로 보호무역주의를 채택했다고도 볼 수 있다.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인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IRA 직접환급제 도입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류성걸 의원,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 본부장,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실장, 박금철 기획재정부 조세총괄정책관 등이 참석했다. 발제자로는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가 나왔다. ◇여당, IRA 도입 적극 검토하겠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여당 의원들은 2차배터리 등 차세대 먹거리 산업에 선도적으로 IRA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훈 의원은 “최근 국가전략산업에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데 이유는 한 번 투자할 때 수 조원의 비용이 드는 데 있다”면서 “정부로부터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5~6년 시간이 지나고 이익이 나왔을 때”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IRA에 의거해 세액공제 시기를 당겨서 준다. 공장 설립과 동시에 현금을 미리 지급을 해주는 것이다. 김 의원은 “당신이라면 한국과 미국 어디에 투자하겠는가, 대한민국이라고 답하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으로 투자를 감행하는 기업들은 실제로도 투자에 따른 현금 환급을 막대하게 받는다”면서 “제도적으로 국가가 국가 전략산업에 지원하고 미래를 밝혀주는 세제 지원혜택이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법안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대대표는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2차배터리처럼 국가 전략산업일 수록 노골적이다고 했다. 그는 “이런 보호무역주의는 각국 정부의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보편화되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은 이 추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측면에서 투자세액공제애 대해 영업이익이나 손실에 관계없이 기업에 공제받지 못한 세액에 상당하는 금액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IRA 직접환급제는 중요한 참조대상”이라면서 “우리나라의 경제환경에 접목시키는 게 가능한 제도인지, 도입할 경우 얻을 수 있는 효과와 우려되는 부작용은 무엇인지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골화된 보호무역, 미·중 2차배터리 앞서간다 발제를 맡은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국내외 2차배터리 산업이 IRA 직접 환급제의 적용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강변했다. 그는 “배터리 분야는 엄청난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데 10년내 200조원이 넘는 시장으로 크게 된다”면서 “이 시장에서 30~40% 시장 점유율만 차지해도 상당한 부가가치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2차전지를 비롯해 신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세액공제 보조금까지 지급하는 곳이 미국이다. 실제 미국은 생산세액공제(PTC)를 통해 배터리 산업 육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1k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때마다 35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대규모 설비를 짓게 되면 수 천억원의 현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받을 수 있다. 김 교수는 “1조2000억원 투자 규모의 공장을 지으면 2년 3개월만에 투자원금을 건질 수 있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그는 “강대국이 앞장서 자유무역시대 금기를 깨고 있다”면서 “문제국가에서 오는 원료나 제품을 막겠다는 것도 노골적인 보호무역주의”라고 진단했다. 한 술 더 떠 시설 투자에 대한 저리 금융지원도 해주고 있다. 투자비의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중국과 유럽마저 노골적으로 따라하는 추세다.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 차원의 세액공제 지원이 미비한 편이다.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세제지원은 강화했지만 실효성이 낮다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투자 시점에서 일정 기간이 경과해야 하는 이유가 크다. 일부는 받지 못하는 경우마저 발생했다. 김 교수는 “2차배터리 산업에 대한 세제지원의 효과성을 높이려면, 대규모 투자에 대한 적시 지원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미국과 같은 환급형 세액공제가 절실하다고 했다. 그는 “환급형 세액공제 도입으로 인한 일시적 세수 감소는 배터리 기업의 투자 파급 효과를 통해 세수 증대 효과가 중장기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5월 31일 ‘조세특례제한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IRA를 참조해 국가전략기술에 관한 투자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 그 금액 전부 또는 일부를 현금으로 환급을 수 있는 내용이다.
2023.11.14 I 김유성 기자
'횡재세 도입' 코앞…외국계은행 짐 싸나
  • '횡재세 도입' 코앞…외국계은행 짐 싸나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정두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회사의 초과이익에 대해 부담금을 징수하는 사실상의 ‘횡재세법’을 발의하자, 학계와 금융권에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업의 이윤창출이란 본연의 기능을 외면할 경우 영업활동 및 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당장 은행부터 도입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민간 기업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중과세 논란 피하려 ‘부담금’으로 우회14일 국회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김성주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원내 대책회의에서 “우리나라도 금융사 초과이익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부담금관리 기본법·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유가 상승, 고금리 때문에 정유사와 은행들이 사상 최고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민생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 고통을 분담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나흘 만이다.이날 발의된 법안은 지난 5년 동안의 평균 이자수익 대비 120%를 초과하는 순이자수익을 초과이익으로 규정하고, 초과이익의 40%가 넘지 않는 선에서 ‘상생금융 기여금’으로 내도록 하는 게 골자다. 기여금은 금융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포함한 금융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직접적인 지원 사업에 쓰도록 한다. 당장 올해 이자소득부터 적용 대상이다. 기업은 이미 법인세를 내고 있어 횡재세를 도입하면 이중과세라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부담금 형태로 부과 방식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학계 등에선 민주당의 횡재세 드라이브와 관련해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주고, 실효성 없는 방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은 은행업이 타깃이지만, 횡재세에 맛들이면 다음에 전자·반도체 호황이 왔을 때 횡재세 논의가 일어나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다”며 “은행업을 비롯해 다른 업종의 기업들도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혁신, 기술개발, 비용절감 등의 노력을 할 이유가 없어지니 우리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떨어트릴 뿐 아니라 한국 경제성장에도 ‘마이너스’란 얘기다.당장 은행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제기되며, 외국계 금융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이탈할 우려도 흘러나온다. 석 교수는 “외국계 은행 입장에서 한국의 영업 환경이 안 좋아지는 것이니 수익 창출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충분히 철수 등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횡재세는 주가와 배당 정책에 영향으로 줘 주주 손실이 확대될 뿐 아니라 주주 이익침해·배임 논란도 일어날 수 있다”며 “해외 투자자 자금 이탈로 자금 조달 등에도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부담금을 회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초과이익’을 낮추는 꼼수를 쓸 가능성도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은행들이 횡재세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찾게 될 수도 있다”면서 “일정 수준의 이익이 생기면 일부러 충당금을 많이 쌓아 줄이는 등 이익을 ‘평탄화’시켜 회피하는 경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별로 효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금융시장 혼란·건전성 악화 등 우려”은행권에서는 은행을 ‘공공의 적’으로 취급하는 데 대해 불만도 제기된다. 최근의 고금리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린 탓인데 과도하게 은행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은 대출 금리 인하를 비롯한 상생금융 노력과 함께 지난해 기준 1조2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활동을 했다”며 “은행권의 사회공헌 노력이 작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로 횡재세를 부과하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금융지주 관계자는 “작년 ‘레고랜드 사태’와 올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 다양한 대내외 금융위기 속에서 금융권의 수익성에 기반한 자본 건전성을 바탕으로 조기에 위기 회복을 위한 지원을 할 수 있었다”며 “횡재세는 자칫 금융시장 혼란과 건전성 악화, 영업활동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오는 16일 금융당국과 회동을 앞둔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날 ‘횡재세법’까지 발의되면서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소상공인 종노릇’ 발언 이후 이어진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상생금융 압박은 횡재세법 발의로 최고조에 달하게 됐다.
2023.11.14 I 김국배 기자
KLPGA, 최정상급 선수들 참여한 자선골프대회 개최…3000만원 기부
  • KLPGA, 최정상급 선수들 참여한 자선골프대회 개최…3000만원 기부
  • 왼쪽부터 김정태 KLPGA 회장, 전대식 대한적십자사 병원사업본부 본부장, 프로골퍼 박지영, 김영철 한성에프아이 김영철 회장이 KLPGA-올포유 레노마 자선골프대회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이하 KLPGA)가 13일 경기 이천시의 블랙스톤 이천에서 한성에프아이와 함께 ‘2023 KLPGA-올포유-레노마 자선골프대회’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KLPGA-올포유-레노마 자선골프대회에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종료 기준 상금순위 50위 이내 중 42명의 선수들과 126명의 아마추어까지 총 168명이 참여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2023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023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4승을 기록하고 다승왕에 오른 임진희(25)를 비롯해 신인상 김민별(19) 등 투어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김정태 KLPGA 회장은 “바쁘신 와중에도 이렇게 의미 있는 행사를 위해 함께해 주신 한성에프아이와 참석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또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뜻깊은 행사에 동참해준 KLPGA 선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많은 분들이 KLPGA에 보내주신 사랑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 많이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KLPGA는 1990년부터 나눔 경영의 일환으로 자선골프대회를 개최해 왔다. 자선골프대회를 통해 모은 수익금은 어린이재단, 양로원, 화상재단, 한국펄벅재단,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서울대어린이병원, 굿네이버스 등 다양한 곳에 기부하며 따뜻한 정을 나눠왔다.올해는 이번 자선대회를 통해 모인 자선기금 2000만원에 더해 KLPGA가 추가로 10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총 기부금 3000만원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경인권역재활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2023.11.14 I 주미희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