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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동 희망촌, 상계3구역 연계 개발 무산…용도지구 변경 한가닥 희망
  • 상계동 희망촌, 상계3구역 연계 개발 무산…용도지구 변경 한가닥 희망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기름보일러는 비싸서 못쓰고, 대부분 연탄을 때요.”지난 15일 찾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 불암산 자락의 희망촌. 다 타버린 연탄이 집집 대문 앞에 버려져 있었다. 이곳은 도시가스조차 들어오지 않는다. 등유나 연탄으로 난방하며 겨울을 난다. 해마다 이맘때면 공공과 민간의 여러 단체가 동네에 연탄을 무료로 넣어준다고 한다. 정치인과 기업인이 찾아와 연탄 봉사활동 사진을 찍고 돌아가는 것도 이 무렵이다.희망촌 골목길에 설치해둔 소화기. 뒤로는 가정에서 쓰는 엘피지가스통이 보인다.(사진=전재욱 기자)희망촌은 60년 전 즈음 도심 정비사업으로 발생한 철거민이 모여들어 생겼다. 하나둘 모이더니 어느새 235가구 규모의 동네가 됐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주민이 터를 잡은 땅이 서울시와 산림청 소유라는 것이다. 나중에 주민을 상대로 땅을 매각했으나 형편이 어려운 상당수는 응하지 못했다. 현재 토지 지분은 개인이 절반가량을 가지고 시유지가 38%다. 나머지는 산림청이 소유한 녹지다.중학교 2학년에 마을로 이사 와서 올해 칠순을 맞았다는 황기영씨는 “땅을 불하(매각)받지 않은 주민이 시에 내는 변상금은 연간 십만 원대다”며 “토지가 없는 이들은 동네가 개발되는 걸 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발 얘기가 나온 지는 30년도 더 됐다. 허겁지겁 집을 짓다 보니 난개발이 이뤄졌다. 집과 집 사이로 난 골목은 폭이 1m 남짓이다. 1996년 주거환경개선 사업지구로 지정되면서 개발이 가시화하는 듯했으나 이해가 충돌하면서 사업은 표류했다. 2005년 상계뉴타운이 들어서면서 희망이 보였다. 3구역과 함께 사업을 추진했지만 2014년 주민 찬성으로 자체 해지됐다. 뉴타운에서 떨어져나온 상계3구역이 2021년부터 공공재개발을 추진하면서 다시금 전기를 맞았다.성인 한 명이 지나기에도 꽉 차는 좁은 희망촌 골목길. 맨 앞집에 공실 표지가 붙어 있다.(사진=전재욱 기자)그러나 3구역은 희망촌과 함께 개발하기를 반대했다. 이면도로를 하나 두고 맞닿아 있지만 3구역은 일반주거구역이고 희망촌은 자연녹지구역으로 갈리는 탓이다. 희망촌에 집을 지으면 건폐율 20%에 용적률 50%이고 층수는 4층 이하로 제한된다. 3구역은 종 상향을 통해 용적률을 250%까지 높여 고층 아파트를 지으려고 구상한다. 만약 3구역이 희망촌과 함께 개발을 추진하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희망촌을 개발하려면 용도지구를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해야 한다. 노원구청과 서울시는 이렇게 지구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마무리하면 토지 수용을 통해 개발할 계획이다. 다만 3구역 공공재개발이 성공할지가 변수다. 독자적인 개발은 사업성이 낮아 성공하기 어려워서다. 지금 희망촌 절반이 빈집이다. 관할 노원구청도 정확한 공실 규모를 모른다. 3구역의 공인중개사 A씨는 “희망촌은 3구역에서 분리돼 토지거래허가제가 해제됐지만 판다는 사람만 있지 산다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희망촌 주택에서 쓰고 내버린 연탄재.(사진=전재욱 기자)
2023.12.18 I 전재욱 기자
'홍등' 꺼지고 '마천루' 솟은 청량리·영등포
  • '홍등' 꺼지고 '마천루' 솟은 청량리·영등포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영등포, 청량리 등 서울 시내 곳곳에 남아 있던 ‘집창촌’이 초고층 스카이라인으로 탈바꿈하며 ‘상전벽해’다. 개발과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새로운 주거 단지이자 상업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사통팔달의 잘 갖춰진 교통망, 직주근접 등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에게 선호할 만한 입지 강점과 도시 정비 사업으로 새롭게 변모하는 아파트 인근 환경 변화까지 갖춘 영향이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사진=롯데건설)◇“강북의 새로운 부촌 향해”…新 청량리 시대 서울 시내 3대 집창촌 중 한 곳이었던 청량리역 일대는 최근 가장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청량리 588’이라 불리던 청량리 4구역엔 최고 65층 높이의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가 들어섰다. 다음 달 1425세대의 입주를 앞둔 이곳은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620번지 일대에 자리 잡고 있다. 아파트 단지 4개 동과 섹션 오피스 등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이 골고루 갖춰진 이곳은 강북의 교통 핵심지로 꼽힌다. 청량리역 민자역사와 직접 연결되는 역세권 단지다.청량리역은 KTXㆍITXㆍ경의중앙선ㆍ경춘선ㆍ경원선ㆍ분당선을 비롯해 수도권 지하철 1호선까지 다양한 철도 노선이 교차하는 곳으로, 청량리역 바로 앞 광역환승센터로 60여 개의 버스노선을 이용할 수도 있다. 앞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C 노선, 면목선(청량리~신내동), 강북횡단선(청량리~목동) 등 4개 노선이 신설될 예정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인근 지역에도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며 청량리의 모습을 바꿔 놓는 중이다. 지난 3일 입주를 시작한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은 동대문구 용두동 39번지 일대에 지하 8층~지상 59층, 4개동 총 1152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오는 11월엔 전농동인 청량리역 6번 출구 인근에 최고 43층으로 지어지는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447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초고층 단지가 개발되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2분기에만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에 18건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10여년 간 공인중개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지금도 추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투자 수요가 몰리면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남권 교통 요지 영등포, 재개발·재건축 속도 청량리 못지않게 서울 서남권에 낡고 노후화한 이미지가 강했던 영등포구 역시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서울 마지막 집창촌이 있는 영등포역 일대가 초고층 주거·상업 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 일대는 지난 2021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영등포구 영등포 도심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하면서 개발의 밑그림을 그렸다.임대가구를 포함해 약 999가구의 공동주택과 부대ㆍ복리시설이 들어서는 이곳은 상업지구인 만큼 용적률 700%를 적용해 최고 150m에 달하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해당 부지 아래쪽에 있던 쪽방촌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이곳에 119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현재 영등포구에서 진행 중인 주택정비 사업은 재건축 29개 구역과 재개발 10종 48개 구역 등 총 77개 구역에 이른다. 뉴타운(16건)을 비롯해 도시정비형(9건), 공공재개발(8건), 3080복합개발(4건)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이 순항하면서 지역의 새로운 도심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유흥 이미지가 강했던 이들 노후지역 개발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고 실제 아파트 준공과 교통 인프라 개선에 따라 몸값이 더 뛸 것”이라며 “주요 업무지구가 가까워 출퇴근 여건도 좋은 만큼 젊은 세대의 선호도 역시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14 I 이윤화 기자
‘미아리 텍사스촌’ 재개발 사업, 9부 능선 넘어
  • ‘미아리 텍사스촌’ 재개발 사업, 9부 능선 넘어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과거 서울의 대표 성매매 업소 밀집지 `미아리 텍사스촌`이 있었던 서울 성북구 신월곡 제1구역 재개발 사업이 `9부 능선`을 넘게 됐다. 29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청은 이날 조합 측에 관리처분계획인가 처리 공문을 발송했다. 관리처분계획은 건물에 대한 조합원별 지분 비율과 분담금을 확정하는 단계로, 이후 이주 및 철거 절차만 남게 된다. 신월곡 제1구역은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번지 일대 약 5만 5112㎡에 지하 6층~지상 47층, 아파트 2244가구와 오피스텔 484실 및 생활형 숙박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신월곡 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감도. (사진=롯데건설)이 지역은 미아리 고개 인근에 있어 `미아리`라는 지명과 미국 유흥가를 상징하는 `텍사스촌`이 붙여져 `미아리 텍사스촌`으로 통했다. 이 때문에 이 지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고 개발이 늦어졌다. 2005년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 기본계획수립에 따라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사업 진행 속도는 더뎠다. 이후 2009년 1월 정비구역 지정을 시작으로 2011년 11월 성북 2구역과 결합 개발 협약 체결 및 2016년 4월 결합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조합원 간 갈등과 소송으로 정비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낙후 지역이 더욱 슬럼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그러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민선 7기에 당선되면서 해당 지역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2020년 8월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하고 관리처분계획인가 보완 단계를 거쳤다. 이 구청장이 민선 8기 재선에 성공하면서 관리처분계획인가로 재개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성매매 업소들이 없어지고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는 데다 교통 호재까지 맞물려 좋은 위치로 평가된다. 왕십리역부터 상계역까지 총 13.4㎞ 지하 구간을 16개 정류장으로 잇는 동북선이 완공되면 강남까지 이동하는 데 시간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 측은 내년 2월 중순쯤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2022.11.29 I 이성기 기자
"공사 재개 또 지연하나"…둔촌주공 입주권 15억까지 ‘뚝’
  • "공사 재개 또 지연하나"…둔촌주공 입주권 15억까지 ‘뚝’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정비사업으로 불리는 둔촌주공아파트 입주권 가격이 2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사비 증액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공사가 중단되고 분담금이 늘어난 가운데 매물도 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지만 통합상가위원회가 반발하고 있는데다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가격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11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전용면적 84㎡(34평) 배정 입주권이 15억원에 팔렸다. 지난 8월초 전용 84㎡ 입주권이 17억3900만원에 팔렸는데, 불과 두 달여 만에 2억 이상 하락하면서 지난 2020년5월(15억5000만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올 초만 해도 호가가 21억원에 달했지만 올 들어 공사가 중단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둔촌주공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직 실거래가는 올라오지 않았지만 지난 8일 거래가 체결됐다”며 “올 초 호가가 21억에 달했지만 최근 급락하면서 2년 전 가격까지 내려갔다”고 말했다.둔촌주공은 서울의 청약 1순위로 꼽히면서 기대를 받아왔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 4월 15일 시공사업단이 조합과 갈등 끝에 공사를 중단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8월11일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전격 합의하며 이달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지만 이러한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매물도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둔촌주공 매매 물건은 8월 이후 저층 1단지 54건→71개, 저층 2단지 23건→35개, 고층 3단지 28건→34개, 고층 4단지 40건→41개 등 대부분 단지에서 매물이 늘었다.오는 12월 거래 가능 시점이 오면 매물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현재 10년 보유·5년 거주 요건을 갖추지 못한 조합원은 매도할 수 없지만 오는 12월3일이면 착공 단계에서 3년 이상 지체한 사업이어서 거래할 수 있다. 현재 올라온 입주권도 12월에 맞춰 팔겠다는 매물이 대부분이다.시장에서는 공사를 재개하면 입주권 가격이 과도하게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추가 분담금과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쉽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갈등이 봉합되는 모양새지만 추가 공사비와 손실보상금액이 늘면서 추가 분담금이 1억8000만원까지 늘어난데다 이달 공사를 실제 재개할지는 미지수기 때문이다.여기에 15일 개최 예정인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현 상가대표단체인 ‘둔촌주공아파트 통합상가위원회’가 상가와 관련한 일부 안건의 위법성을 주장하며 ‘총회 일부 안건 상정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변수로 등장했다. 통합상가위는 이들의 상가 대표 단체 자격을 취소하고 옛 PM(사업 대행)사인 리츠인홀딩스와의 계약을 복구하는 안건에 반발하면서 지난달 30일 조합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시공단 관계자는 “이달 14일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만약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고 총회가 무산되면 공사 재개는 연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2.10.12 I 오희나 기자
뜨끈한 온돌이 가진 뜻밖의 이력
  • 뜨끈한 온돌이 가진 뜻밖의 이력 [물에 관한 알쓸신잡]
  • [최종수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 전통가옥은 왜 2층 이상의 건물이 없고 단층만 있을까요? 부잣집 99칸 저택도 전부 단층 가옥이고 2층 건물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혹시 2층 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기술력이 부족했던 건 아닐까요? 그런 이유는 아닌 듯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거주하는 가옥을 제외하면 2층 이상의 건축물이 많기 때문이죠.누각이나 정자는 물론이고 현존하는 법주사 팔상전도 5층이고 현존하지는 않지만 기록으로 남아있는 9층 이상의 목탑도 많습니다.(사진=이미지투데이)2층 이상의 건축물을 지을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왜 우리 조상들은 단층 가옥만 지었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난방시설인 온돌 때문입니다.혹독하게 추운 겨울을 지내려면 난방이 필수적입니다. 전통적인 온돌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방바닥에 많은 돌을 깔아 고래와 구들장을 만들어야 하고 불을 때는 아궁이도 만들어야 하는데 목조 건물에 설치하기에는 무게와 화재 위험 때문에 한계가 있었습니다.2층 한옥 건물이 간혹 있었지만 난방시설이 없는 2층은 여름철에만 주거 공간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기간은 창고 등의 용도로 쓰였습니다.우리나라와 비슷한 온돌문화를 가지고 있던 중국도 가옥은 2층 건물이 거의 없습니다. 그에 비해 난방방식이 달랐던 일본은 2층짜리 전통가옥이 많습니다. 일본 전통가옥은 바닥 난방을 하지 않고 이로리라고 하는 일종의 화덕을 다다미방 가운데 놓아 난방을 하는데 층에 관계없이 설치가 가능했기 때문에 2층을 주거공간으로 쓸 수 있었습니다.유럽의 고풍스러운 거리 풍경을 보면 3층 내외의 중층 가옥이 많은데 유럽도 벽난로로 난방을 하는 가옥이라 층수에 제약을 받지 않았습니다. 온돌은 아궁이의 열을 구들장에 축적한 다음 데워진 바닥이 복사열에 의해 방안 전체를 고르게 따뜻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에 비해 일본의 화덕과 서양의 벽난로는 공기를 따뜻하게 하는 대류 방식이라 바닥을 데우고 열을 축적하는 기능은 약합니다. 바닥을 따뜻하게 하는 난방 방식이 북유럽 등지에서도 사용된 흔적이 있으나 현재까지 난방방식으로 적용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우리나라는 바닥이 따뜻하기 때문에 앉아서 생활하는 좌식문화가 발달했고 나아가 바닥에 누워서 ‘지지는’ 걸 최고의 휴식과 수면법으로 여겼습니다. 피곤할 때 뜨끈한 바닥에 몸을 ‘지지고’ 나면 한결 개운해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문화는 우리만의 독특한 찜질방 문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따뜻한 방바닥의 매력은 온돌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외국선수들이 선수촌의 온돌바닥에 누워 몸을 ‘지지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온돌은 우리나라 고유의 난방방식으로 자리매김했고 영어로도 우리 발음 그대로 ‘Ondol’로 표기합니다. 김치의 영어표기가 ‘Kimchi’인 것처럼 우리나라가 온돌 문화의 종주국이라는 사실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셈입니다. 무게와 화재 위험 때문에 2층 건물에도 설치하기 힘들었던 온돌이 어떻게 수십 층의 고층 건물에 설치될 수 있었을까요? 온돌이 고층 건물에 설치되기 위해서는 무거운 고래와 구들장, 그리고 화재 위험이 있는 아궁이가 없어야 합니다. 이 고민을 해결한 것이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온수 보일러 방식의 온돌입니다. 바닥을 데우는 고래와 구들장은 온수 파이프가 대신하고 불을 때는 아궁이 대신 보일러가 물을 데웁니다. 열원과 열을 전달하는 방식만 다를 뿐 바닥을 데우는 온돌의 난방방식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전통적인 온돌이 지금처럼 개선되는 데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건축가의 공이 컸습니다. 미국 건축가가 우리나라 전통 구들장 온돌을 지금의 온수 온돌로 개선한 과정에는 안타깝게도 일제 강점기의 아픔이 있습니다.1917년 일본은 도쿄에 제국호텔을 짓기로 하고 당시 세계 최고의 건축가였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에게 설계를 의뢰합니다. 라이트는 설계를 위해 일본의 한 부호의 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추운 날씨와 변변치 않은 일본의 난방에 적응하지 못해 고생합니다.이를 눈치 챈 집주인이 그를 ‘한국식 방’이라는 온돌방으로 안내하는데 그는 방의 따뜻함과 안락함에 깊은 인상을 받습니다. 온돌의 구조. (이미지=최종수 박사)라이트는 그 방의 난방방식이 한국의 온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후 온수 보일러 방식의 온돌을 개발해 그가 설계하는 여러 건축물에 온돌을 적용합니다. 라이트에게 한국식 온돌방을 안내했던 일본 부호는 당시 일본의 거상이었던 오쿠라 키하치로(大倉喜八郞, 1837~1928)입니다. 그는 일제 강점기 시절 무기 거래, 고리 대금업 등으로 거부가 된 뒤 엄청난 양의 우리나라 문화재를 일본으로 가져갑니다.일본으로 가져간 문화재 중에는 경복궁 전각을 헐어낼 때 철거된 자선당이라는 건물도 있었습니다. 자선당은 조선시대 세자와 세자빈이 머무는 처소였습니다.건물의 철거작업을 맡았던 오쿠라는 이 건물 자재를 일본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가져가 ‘조선관(朝鮮館)’이라는 별채를 만듭니다. 이 조선관이 바로 건축가 라이트에게 온돌에 대한 깊은 인상을 줬던 ‘한국식 방’이었습니다.일제 강점기의 문화재 수탈과정을 거쳐 파란 눈의 외국인에 의해 온수 보일러로 재탄생한 온돌은 1962년 국내 최초의 단지식 아파트인 서울 마포아파트의 난방시설로 화려하게 복귀합니다.우리나라 최초의 가정용 보일러가 도입된 마포아파트는 연탄을 이용하여 물을 데우는 온수 보일러를 설치했습니다. 연탄보일러에서 데워진 물이 방바닥에 깔린 파이프를 따라 돌면서 방바닥을 따뜻하게 했지요. 이후 온돌은 열원을 연탄에서 석유, 가스로 바꾸고 온수 대신 전기열선을 바닥에 까는 방식으로 개선되었지만 바닥을 데워서 ‘지지는’ 온돌문화의 원형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최종수 연구위원(박사·기술사)은△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University of Utah Visiting Professor △국회물포럼 물순환위원회 위원 △환경부 자문위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자문위원 △대전광역시 물순환위원회 위원 △한국물환경학회 이사 △한국방재학회 이사
2022.05.21 I 이명철 기자
황금노선 '수인분당선' 인근 분양포문
  • 황금노선 '수인분당선' 인근 분양포문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수인분당선 역 주변 새 아파트·오피스텔 공급이 활기를 띤다. 수인분당선은 서울, 인천과 수도권 서남부를 반원으로 연결하고 각종 노선과의 연계가 좋아 지역 교통 핵심 축을 맡고 있다. 게다가 노선을 따라 신설 노선, 주거 개발 등 사업도 이어지고 있어 주변 부동산도 주목받고 있다.수인분당선 노선도 및 연계되는 신설노선.(사진=더피알)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2분기 수인분당선 인근에서 총 11개 단지(아파트, 오피스텔)가 공급 예정이다. 지역별 일반분양 가구수는 △서울(강남구청역, 선릉역) 3개 단지 297가구 △인천(인하대역, 학익역, 숭의역) 4개 단지 4051가구 △수원(고색역, 망포역, 오목천역 등) 4개 단지 2247가구다. 2020년 9월 수인선 3단계(한대앞~수원) 구간 개통으로 탄생한 수인분당선은 인천~수원~서울(강남)을 직결하는데다, 시흥, 안산, 용인, 성남 등 주요 지역을 동서로 이어주는 노선이다. 수도권 주요 노선들과 대부분 환승이 가능하고 수원역(KTX), 수서역(SRT)에서 고속철도도 이용할 수 있어 ‘알짜 노선’으로 평가 받는다.현재 추진 중인 신설 노선 다수도 수인분당선과 연결된다. GTX-A 노선이 수서역, 구성역(GTX 용인역 환승센터 구축)에 정차 예정이며 GTX-C 노선은 수원역, 청량리역을 거쳐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2024년), 인천발KTX 직결사업(2025년) 월판선(2026년), 동탄인덕원선(2026년) 등도 수인분당선 역과 교차해 환승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역 간 연결이 긴밀해지면서 수인분당선 역 주변 저평가 받던 지역의 개발 열기도 뜨겁다. 인천 학익역(예정) 일대는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으로 대규모 아파트 촌이 형성되고 있고 수원 고색역 일대도 고색지구 개발이 한창이다. 청량리역 일대 역시 초고층 주상복합타운으로 탈바꿈이 진행 중이다.이에 수인분당선 인근에서 공급되는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은 수인분당선 인근 단지다. DL이앤씨는 5월 수원 권선구 고색동 일원에 주거형 오피스텔 ‘e편한세상 시티 고색’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면적 84㎡ 단일면적에 총 430실 규모다. 수인분당선 고색역이 가깝고 한 정거장 거리에 위치한 수원역에서 1호선·KTX 등도 이용하기 수월하다.이어 DL이앤씨는 인천에서도 주거형 오피스텔을 공급한다. 5월 숭의역과 인접한 곳에서 ‘e편한세상 시티 항동 마리나’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용면적 82㎡ 총 592실 규모다. 학익역(예정) 주변으로 시티오씨엘 후속분양도 이어진다. 4월 중 ‘시티오씨엘 6단지’ 총 1734가구가 분양 예정이며 5월에는 ‘시티오씨엘 7단지’ 1478가구가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인하대역 인근에는 한화건설이 6월 ‘한화 포레나 인천학익(가칭)’ 총 567가구 중 24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서울에서는 현대건설이 선릉역 일대에서 5월 ‘대치동 구마을 제3지구 재건축(가칭)’으로 아파트 총 245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며, ‘삼성동 오피스텔(가칭)’ 총 208실을 공급할 계획이다.
2022.04.14 I 신수정 기자
"공공사업 찬성하면 분양권 64%에 줄게"…장밋빛청사진 통할까
  • "공공사업 찬성하면 분양권 64%에 줄게"…장밋빛청사진 통할까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서울 영등포역·쌍문역·방학역 등 노후한 서울 역세권 9곳에 30층 넘는 고층아파트단지가 대거 들어설 전망이다. 노후도가 심한 준공업지역(2곳), 저층주거지역(10곳)도 용적률을 대폭 높여 공공주도사업으로 개발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국토교통부는 2·4 대책의 핵심인 ‘도심 공공주택 복합개발사업’ 첫 선도사업 후보지로 서울 4개구 21곳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은평(9곳)·도봉(7곳)·영등포(4곳)·금천(1곳) 등 모두 비강남권으로, 2만5000여가구를 지을 수 있는 규모다. 특히 교통 인프라가 구축된 역세권인 △은평구 연신내역·녹번역·새절역 △도봉구 쌍문역·방학역 △영등포구 영등포역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역 등 9곳이 개발 후보지에 포함돼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준공업사업 후보지는 도봉구 창동 2곳이고 빌라촌이 밀집한 저층주거지는 영등포 신길, 은평구 불광동 10곳이 개발후보군이다.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교통망이 우수한 영등포역 뒷편 개발발이 최대 관심”이라며 “낙후한데다 권리관계가 복잡했던 곳이라 공공이 개입해 개발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개발사업 대상지로 확정되면 용적률을 현행 평균 142%에서 380%까지 올리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공급 가구수도 현재보다 2배가량 늘어난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2, 3종인 역세권도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해 최대 700%까지 용적률을 완화한다”며 “층수 등은 주변 여건을 감안해 향후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토지주는 민간개발 때보다 사업수익률이 30%포인트 오르고 시세의 64% 수준으로 분양권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관건은 주민동의율이다. 국토부는 다음달부터 주민설명회를 벌이고 7월 내로 주민동의율 10% 이상 얻은 곳 가운데서 예정지구를 지정할 방침이다. 주민동의를 구하는 작업과 향후 사업 시행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맡는다.윤성원 국토부 1차관은 “이번 공급은 LH (땅투기) 사태와 별도로 지역에 돌아가는 혜택이 크고 집값 안정의 토대가 되는 조치”라며 “주민들에 잘 설명드린다면 후속절차가 무난히 진행될 것”이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2021.04.01 I 김미영 기자
부동산 돌고 돌아 ‘압서방’ 뜨는 이유는?
  • 부동산 돌고 돌아 ‘압서방’ 뜨는 이유는?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부동산시장에서 서울 전통 부촌인 ‘압구정·서초·방배’를 일컫는 일명 ‘압서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국이 부동산 규제 사정권에 들어서자 다시 부촌으로 수요가 몰리는 ‘역풍선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압서방에는 다양한 개발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은 최근 ‘압서방’이 다시 떠오르고 있는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사진=연합뉴스◇재건축 기대감 들썩이는 압구정압구정은 재건축만 진행된다면 1만 가구 규모의 국내 최고 아파트가 즐비한 지역이나, 정부의 각종 재건축 규제 등에 사업이 정체돼있다. 특히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도입 후 입주민이 내야 할 추가 부담금이 늘어나면서 재건축 사업에 대한 입주민 동의를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하지만 작년 6·17 부동산대책에서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에 대한 내용이 발표되자 재건축 사업에 회의적이던 주민들이 규제 시행 전에 빠르게 조합 설립을 추진하며 사업 속도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에 2021년 1월 기준 압구정4구역과 5구역은 구청에 조합설립신청서를 제출한 뒤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1~3구역 역시 조합설립을 위한 75%의 주민 동의율을 넘긴 상태다.이렇게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자 압구정 재건축 아파트들의 집값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압구정4구역 ‘현대8차’의 전용 163㎡는 38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근 ‘현대14차’의 전용 84㎡도 30억원에 거래되면서 종전 최고가(29억원)를 12일 만에 갈아치웠다.◇서초동, 신축 대단지에 대규모 오피스 개발까지서초동은 작년부터 ‘래미안리더스원’, ‘래미안서초에스티지’ 등 과거 서초 ‘독수리 5형제’로 불리던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들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그 명성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6월에는 1446가구 규모의 ‘서초그랑자이’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또 서초동은 신축 단지 이외에도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개발 호재가 들려오고 있다. 서초로 지구단위계획은 2030 서울 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서초대로변 일대를 5개의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눠, 국제 업무·상업 복합중심지로 조성하는 도시계획이다. 이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서초대로변 인근은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대규모 오피스 타운이 조성된다. 특히 지금까지 주거용지라는 이유로 개발할 수 없었던 롯데칠성부지는 최고 건축 높이를 250m까지, 63빌딩 수준의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된다. 현재 이 계획은 마지막 교통환경평가 심의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라 올해 상반기 중으로 최종 확정 고시될 전망이다.현재 서초동의 집값도 상승세다. 작년에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서초에스티지’의 전용 83.6㎡는 25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1998년에 준공된 구축 아파트인 ‘우성5차’는 전용 84㎡가 18억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더뎠던 방배동 재건축에도 관심 쏠려방배동은 방배5·6·7·13·14·15구역 등 정말 많은 구역에서 재건축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방배 5·6·13·14구역은 사업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올해 일반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두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상태다.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되는 5구역은 3080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조성되며 13구역은 2296가구, 6구역은 1111가구, 14구역은 460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7구역이 조합 설립을 준비 중이고, 번번이 정비구역 지정에 실패한 15구역도 새로운 정비계획안을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하는 등 재건축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방배동의 2번째 재건축 단지인 ‘방배그랑자이’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추진 중인 재건축이 모두 완료되면, 방배동은 1만 가구 이상의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조성된다. 이에 방배동 역시 집값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방배동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에 성공해 2018년 입주를 시작한 ‘방배아트자이’의 전용 84㎡가 21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해당 단지의 동일 면적은 16억7000만원에 거래됐으니, 1년 만에 4억3000만원이 오른 셈이다.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은 “압서방은 지금도 집값이 엄청난 곳이지만, 세 지역 모두 추진 중인 사업들이 순조롭게 완료된다면 추가적인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2021.02.12 I 정두리 기자
'고층아파트' 탈바꿈, 서울 역세권 100여곳…어디 있나
  • '고층아파트' 탈바꿈, 서울 역세권 100여곳…어디 있나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2호선 서울대입구역 빌라촌, 1호선 용산역 인근 용산정비창부지, 수색·광운역 일대 주거단지 등 서울 지하철 역세권에 고층 주거복합건축물이 대거 들어설 전망이다. 역세권을 감싸고 있는 낡은 저층 다세대 주택들과 노후한 상가건물들이 주거·상업 기능을 결합한 고층빌딩 숲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정부는 19일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의결했다. 교통이 편리한 곳에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해 규제를 풀어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취지다. 대신 용적률 완화로 혜택을 입은 경우 새 주택 일부를 공공임대로 기부채납해야 한다. 저층의 낡고 허름한 다세대·다가구 밀집지역인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2구역 모습 [사진=연합뉴스]◇“3층 다세대, 10층까지 올릴 수도…주택 2~3배 는다”현재는 국토계획법상 역세권에 주거·상업 기능을 결합한 복합용도개발은 준주거·준공업·상업지역에서만 가능하다. 역세권 인근 일반주거지역은 이를 적용할 수 없다. 현재 서울 지하철역 인근 300여 곳 중 100여 곳이 일반주거지역인데, 이 규제에 묶여 고층개발이 불가능했다. 일반주거지역은 현행 법령상 용적률을 법정 상한(200~250%)최대 2배인 400~500%까지만 완화할 수 있어 역세권 고밀개발에 한계가 있었다.정부는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일반주거지역도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역세권 복합용도개발로 지정할 수 있게 했다. 또 지구단위계획상 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는 경우 용적률을 최대 700%까지 허용해주도록 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택공급 확대 방안으로 제시했던 역세권 고밀개발을 위한 근거법령을 마련한 셈이다.용적률 완화에 이어 일조권, 채광 등을 이유로 제한했던 아파트 높이 규제도 최대 2배까지 완화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역세권에 지을 수 있는 주택은 상당히 늘어날 전망이다. 건축업계 관계자는 “예를 들어 지하철 인근 일반주거지역에 있던 3개층짜리(건폐율 50%, 용적률 200%)인 다세대주택을 용적률 700%로 다시 지으면 10층까지 지을 수 있다”며 “단순 계산하면 전용면적 20~30㎡짜리 8가구가 있던 건물을 16~24가구로 짓는 셈”이라고 했다.용적률 700%가 가능한 역세권 범위를 어느 정도로 확대할지는 서울시가 조례 제정을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현행 운영 기준으론 승강장으로부터 250m 이내이며, 청년주택에 한해 내년까지 350m로 풀려 있다. 변창흠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역세권 개발 범위를 500m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단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경우 지하철역과 역 사이 거리가 1km 이내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서울 면적의 절반이 역세권에 속할 수 있단 계산이 나온다.◇4월 말께 본격 시행…공공임대 기부채납 의무바뀐 제도는 시행령 개정안 공포일 3개월 이후부터 효력을 가져, 이르면 4월 말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4월 말께부턴 지자체에서 역세권 복합용도개발을 위해 지구단위계획을 정하거나, 개발 사업 주체가 나서서 토지 소유자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 지자체에 지구단위계획 지정을 요구할 수도 있다. 규제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서울 외곽보다는 도심 역세권을 우선 개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범위를 500m로 잡으면 서울시 거의 전역이 포함되지만 도심부 전철역 인근에 다세대·빌라 또는 노후 주거단지가 많고, 새 아파트가 없는 곳에 들어서게 되면 효과가 클 것”이라고 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대입구역도 인근에 일반주거지역이 많고 새 주택 수요가 상당해서 개발이 기대된다”고 했다.다만 규제 완화로 올라가는 토지가치 상승분 범위 내에서 서울시 조례로 정하는 비율을 공공임대 주택으로 기부채납해야 한다. 현행 서울시 조례인 ‘역세권 주택 및 공공임대주택 건립관련 운영기준’에서는 늘어난 용적률의 50%가량을 기부 채납하도록 돼 있고, 개정 시행령에선 100% 이내로 규정했다.국토부 관계자는 “빈 땅이면 제일 좋지만 사람들이 살고 있거나 상가 영업중인 곳은 토지 소유자 동의를 빨리 받는 게 관건”이라며 “1년 내 뚝딱 이뤄지지 않겠지만 속도감 있게 역세권 지형이 바뀌고 주거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다른 구청 관계자는 “역세권은 워낙 수요가 높아서 개발 가능성이 가시화되기 전에라도 다세대, 빌라 가격이 뛸 수 있다”고 부동산과열을 우려하기도 했다.
2021.01.19 I 김미영 기자
 '서울시장 올인' 우상호 "퇴로는 없다" 배수진
  • [인터뷰] '서울시장 올인' 우상호 "퇴로는 없다" 배수진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6월 항쟁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그리고 마지막 정치적 도전.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 낸 1987년 `6·10 민주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자 전대협 1기 부의장으로 학생운동의 리더였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서울 서대문갑)은 “인생의 세 번째 도전에서 `퇴로`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사표를 던지며 다음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서울시장을 다음 자리를 위한 디딤돌로 삼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친 그였다.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우 의원은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강원 촌놈으로 태어나 `직진`으로 모든 걸 다 걸고 살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오기 어려웠다”면서 “전두환 독재 정권과 싸웠을 때도, 박근혜 탄핵 때에도 퇴로를 열어두면 못 했다. `실패하면 정계 은퇴한다`는 심정으로 했다”고 돌이켰다. 그에게 서울시장 도전은 `재수`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고 박원순 전 시장, 박영선 의원(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밀려 3위(득표율 14.1%)로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고 했다. 우 의원은 “코로나19 3차 유행, 이로 인한 경기 후퇴 등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려면 `준비된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지금 당장 투입돼 이 위기를 극복할 사람이 서울시장이 돼야 하는데 적임자가 바로 `해결사` 우상호”라고 강조했다.야당 측의 정권 심판론에 대해서는 `일리는 있다`고 했다. 우 의원은 “대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지는 선거다보니 인물론 보다 정치적 의미가 훨씬 극대화 된 것”이라면서도 “부족한 게 있어도 개혁을 끌고 가려는 정치세력이 승리를 해야는지, 탄핵에 대한 반성도 없이 잘못이라 주장하는 세력이 승리해야 하는지는 시민들이 결정할 것” 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우 의원과의 일문일답. -서울시장 도전 `재수`다. 출마 선언 캐치프레이즈 `준비된` `담대한`에 담긴 의미는.△지금 서울은 위기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시장석 공백, 경기 후퇴 등 이런 위기를 돌파하려면 준비된 사람이 필요하다. 지금 바로 당장 투입돼서 이 위기를 극복할 사람이 이번 서울시장 돼야 한다. 그 적임자가 우상호라고 자신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서울의 엔진을 다시 돌리려면 기존에 해 왔던 방식으론 안 된다. 발상 자체와 접근 방식이 담대해야 한다. 홍콩의 금융기관을 유치하면 일자리 10만개가 생긴다. 굵직굵직한 접근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땜질`하고 보완하는 방식으로 코로나 이후 서울을 가져갈 수 있느냐는 문제 인식이 담겨 있다. -`마지막 정치적 도전` 선언은 사실상 배수진인데, 지나친 정치적 베팅 아닌가. △서울시장 하겠다는 사람이 다른 거를 생각하거나 퇴로를 생각하면 진정성 없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 한 번 도전해보고 안 되면 다른 자리, 제 성격에 안 맞다. 집중해서 모든 걸 걸고 온 살아온 인생이 우상호 인생이다. 강원 촌놈으로 태어나 사실 `개천에서 용 난 것`아닌가. 직진으로 다 걸고 살아오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오기 어려웠다.전두환 독재 정권과 싸울 때도 퇴로를 만들면 어떻게 이기나. 도망갈 거 생각하고 싸우면 못 이긴다. 원내대표 시절 박근혜 탄핵 때에도 퇴로를 자꾸 열어두면 못 하는 거다. `실패하면 정계 은퇴한다, 국회의원 사퇴한다`는 심정으로 했다. 사석에서도 실패하면 무슨 낯으로 `촛불 시민`들을 보겠냐고 했다. 6월 항쟁과 탄핵,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인생에서 세 번째 도전인데 퇴로 없다. 정치인은 딱 지면 탈탈 털고 퇴장하는 거다. 오직 서울 시민만 보는 게 우상호 인생 유형이다. -이번 선거를 촛불개혁 과제의 완수냐, 기득권 수구세력에게 주도권을 내어주느냐는 `기로`로 규정했다. △서울시장 선거는 두 가지 의미다. 어떤 시장이 시민들 삶에 도움이 되느냐가 첫째고 둘째는 정치적 의미다. 코로나19 위기를 잘 극복할 능력을 누가 갖췄느냐는 인물론, 둘은 대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지다 보니 정치적 의미가 극대화 된다. 정치적 의사 표현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부족한 게 있어도 개혁을 끌고 가려는 정치세력이 승리를 해야느냐, 아니면 반성도 없이 여전히 탄핵이 잘못이라 주장하는 세력이 승리해야느냐 평가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문재인 정권 잘못 평가 하자는 국민의힘 주장은 일리 있다. 다만 더 중요한 건 그래서 국민의힘에 역사의 주도권을 넘겨줘야 하느냐 그런 것을 시민들이 결정하는 것이다. 반성하지 않고 이 위기 돌파 능력도 없는 야당에 넘겨줄 때가 아니다고 판단할 거라 생각한다. -여야 후보 부동산 정책 공약을 앞다퉈 내고 있다. 공공주택 16만호 공급을 약속했는데 구체적 실행 로드맵은.△2018년 박원순 시장 경선 도전 당시 1호 공약이었다. 서울의 가장 큰 문제가 부동산이고 대량 공공주택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좀 늦었지만 가격 안정, 주거 취약 계층 보호하려면 대량 공공주택 보급해야 가능하다. 지난 3년간 준비했다. 3분의 1인 5만호 정도는 자가주택으로, 분양은 하지만 30년 간 일반에 못 팔게 한다. 중간에 나가려면 공공에 다시 팔도록 만든다. `반값 아파트` 공약 문제는 일정 기간 지나 민간에 팔게 하니까 싸게 분양한 게 되레 `로또`가 되어 버렸다. 공공에 팔게 하면 계속 관리를 할 수 있다. 적어도 5만 세대 정도는 서민이 안정적으로 살면서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다. 나머지는 전·월세로 해 16만호 정도 공급 물량이 되면 전세난 시달리는 수요 상당 부분 공급 가능하다. 민간 택지에 조성하거나 구입하는 건 시간도 많이 걸릴뿐 아니라 대량 공급이 어렵고 싸게 할 수가 없다. 공공 부지에 지어야 건축비가 싸 진다. 신속하고 대량 공급 장점이 있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상단 부분에 인공 대지를 만들어 그 위 6~7층, 조망권 안 가리면 더 고층으로 해서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철로나 도로 위를 씌워서 짓는 방법은 프랑스 파리나 독일 베를린에서 이미 성공한 모델이다. 나 역시 공급론자이지만 공공주택 공급론자다. 바닥 면적, 층수, 평형 다 계산해 놓은 결과라 구체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서대문구에서 민간 재건축 열 몇 군데 해봤다. 조합을 만들고 추진위 구성해서 주민 50%이상 동의 받고 이러는 데만 3년 걸린다. 10년씩 걸리는 데도 있다. 서울시 인허가에 또 3~4년, 잘 돼서 공사해 입주하는데 3년. 짧게는 7년에서 길게 10년 이상 걸리는 셈이다. 그렇게 지어놓아도 민간 조합 주택 일반 분양 많지 않다. 기껏 15%에서 많아야 25% 수준이다. 1000세대 재건축 했다 치면 150세대다. 그래서 `민간 공급이 답이다` 이러는 사람들에게 `동네에서 해 봤냐`고 묻는 거다. 20만 세대 공급 하려면 100군데 재건축 해야 한다. 지역 현안 다뤄본 사람들은 안다. 건설사 이익 주겠단 소리고 그나마 그 주택들 강남 3구 사람들이 다 산다. 뭐가 주택 시장이 안정된다는 거냐. 이명박·박근혜 정부 뉴타운으로 서울 시내 다 파헤쳤다. 15년간 개발했는데 추가 분양이 12만 세대다. 낙후된 곳은 재건축 해야 한다. 다만 공급 측면에서 부분적인 보완책이지 전면적 공급책이 아니다.-코로나19 3차 유행,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가 크다. `임대료 멈춤법` 등 관련 갈등 양상도 있는데 해결 방안은.△빚을 내 임대료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착한 임대인` 운동을 해 보니 임차인들과 임대인들끼리 갈등이 생긴다. 선의에 기대서는 충분치 않다. 그렇다고 국민 세금으로 퍼붓기는 한계가 있다. 해외 사례를 보니 행정명령이나 법을 만든 나라들이 있다. 어떤 경우에 할지, 차등을 둬야 할지, 정부는 어떤 혜택을 줄지 구체적인 제도 설계를 잘 해야 한다. 공동체적 연대 정신으로 위기에 처한 중소 상공인·자영업자 임대료 문제는 주요 정책 테이블에 올려놔 검토해야 한다.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국회 탄핵 표결을 이끌어 낼 당시 원내대표로 최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사과`에 대한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일정 기간 모셨는데 `저 당까지 가서 사과를 하고 계신가` 하는 인간적 감회가 있었다. 사과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먼저 하고 막지 못한 당이 그 다음 하는 게 순리다. 정작 잘못 저지른 사람은 억울하다 하는데 대리 사과가 효과가 있나. 또 대표가 사과했는데 정작 친박 성향 의원들 반발하고 있는 `반쪽 사과`가 됐다. 의원총회를 열어 사과를 결의하고 일부가 반대해도 당 대표나 원내대표가 발표하면 온당한 당의 사과지만. 사과 자체는 잘 하셨다고 보지만 의미는 퇴색했다. 국민의힘은 탄핵을 통해 얻은 교훈이 없는 것이다. -추·윤 갈등, 결국 법무부 장관이 먼저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징계 불복 소송에 나섰고. `검찰개혁` 본질이 사라졌다는 비판은 어찌 보시나.△지난 15년간 끌어온 권력기관의 제도적 개혁은 됐다.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자치경찰제 도입 등 제도적 추진 과제였고 정기 국회 법안 통과로 이뤄졌다. 다만 의도치 않게 추·윤 갈등이 커 보이게 됐는데 권력기관 권한 분산 돼 적절하게 운영하면 된다. 남은 건 윤 총장 거취다. 윤 총장 입장에서 자존심 상하고 억울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시점에서 대통령 상대로 소송 건 게 맞느냐. (법원 판단으로)정직 무효화 된다고 계속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느냐. 대통령이 징계 청구 사인한 건 무언의 권고다. 하루 이틀 정도 있다가 숙고한다 하다 사퇴한다 하는 게 정상 아니냐.임명권자인 대통령 부담을 덜어드리는 게 도리 아닌가. 본인 자존심 내세우고 명예 회복하겠다 하면 대통령은 뭐가 되고 검찰 조직은 또 뭐가 되나. 검찰이 대통령과 싸우는 조직으로 전락하고 있는데 본인 눈에는 안 들어오는가 보다.-`소통` `리더십` 널리 알려진 장점 외 스스로 평가했을 때 `이것만은 최고`라는 부분이 있다면. △내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민주당 해결사`로 불린다. 소리 없이 해낸다.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해결 방법을 동원한 다음 상대방을 설득, 합의를 통해 해결한 여러 번의 경험이 있다. 17대 국회 첫 해 4대 개혁입법(국가보안법, 사립학교법, 과거사진상규명법, 언론관계법의 폐지나 제·개정) 중 유일하게 통과된 게 언론법이다. 당시 문광위 한나라당 간사인 정병국 의원과 협의해 처리했다. 당시 박근혜 대표가 `패키지로 안 하면 안 된다`고 해 일방처리를 했지만 항의하는 야당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탄핵소추안 대표발의 후 밤마다 야당 의원들 만나 설득했다.어떤 일을 하겠다 떠드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를 설득해 통과시키는 게 중요하다. 소리 없이 문제를 해결해 내는 능력이 장점이다. 원내대표 나올 때도 계파도 없고 주변에 누가 있냐며 다들 안 된다고 했었다. (우 의원은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원식 의원을 7표 차이로 누르고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에 당선됐다)지금도 `잘 할 사람인데 인지도가 낮아서``당내 세력은 많은데 안 될 거다`고들 그런다. 세 번째 도전 반드시 된다, 자신 있다.
2020.12.22 I 이성기 기자
수도권은 고도비만 VS 지방은 영양실조
  • [임병식의 창과 방패]수도권은 고도비만 VS 지방은 영양실조
  • [임병식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상임 부회장] 8.4 부동산 대책과 관련, 시장에서 보인 반응은 낯 뜨겁다. 반대하는 이들은 낮은 채산성과 주거환경 악화를 이유로 들고 있다. 서울시와 여권 인사들까지 가세했다. 서울시는 민간 재건축 규제를 풀지 않으면 낮은 수익성 때문에 실효가 없다며 시큰둥하다. 서울 마포구와 경기도 과천시 또한 강하게 반발했다. 공공 임대주택이 들어서면 주거환경이 나빠진다는 것이다. 속내는 집값 떨어진다는 게 솔직한 반대 이유일 것이다.이를 바라보는 지방은 허탈하다. 수도권 집중은 가속화되고 지방은 피폐할 게 빤하기 때문이다. 지방과 수도권 간 불균형은 이미 회복할 수준을 넘어섰다. 1960년 후 지속된 서울 일극중심 개발로 인해 국토는 심하게 왜곡됐다. 언제부터인지 서울도 모자라 인접 지역까지 수도권으로 묶여 편중 개발은 심화돼 왔다.사실 수도권 집값 상승은 편중 개발이 불러온 결과다. 그런데도 근본 원인은 놔둔 채 엉뚱한 처방만 되풀이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킨다는 명분이지만 공감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마 8.4 부동산 대책도 과거 전철을 답습할 우려가 높다. 정책 목표는 달성하지 못한 채 투기꾼과 개발업자들 배만 불리는 결과다. 이미 부동산개발 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급등함으로써 조짐을 보이고 있다.정부는 13만2,000호 공급을 위해 여러 당근을 내놓았다. 용적률은 500%까지, 아파트 층고도 50층까지 허용하는 내용이다. 과도한 용적률은 주거환경에 독이다. 나아가 고층 아파트는 재난에 취약하다. 지상 50층 화재를 진압하는 장비가 충분한지 의문이다. 이 과정에서 사실상 그린벨트인 태릉 골프장까지 동원됐다. 강남 집값을 잡겠다며 멀쩡한 녹지를 훼손하는 일이다. 해당 지역 주민들도 반기는지 묻고 싶다.수도권 주택 공급에 앞서 고민해야하는 게 지방과 균형발전이다. 지방 살리기라는 말도 적절하지 않다. 지역과 공존이 맞다. 올해 수도권 인구는 2,596만 명(50.1%)으로, 비수도권 2,582만 명을 앞질렀다. 관련 통계가 만들어진 197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50년 동안 수도권 인구는 184.4% 증가했다. 반면 비수도권은 11.8%였다. 수도권 인구 증가율이 무려 16배 빨랐다.이호철이 ‘서울은 만원이다’는 소설을 쓴 해가 1966년이다. 이후 54년이 흘렀다. 그동안 서울은 비대해진 반면 지방은 아사직전 몰골로 변했다. 지난해 전국 228개 기초단체 가운데 소멸 위험지역은 93곳, 올해는 105곳으로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전체 33.5%는 인구 5만 명 미만으로 가뭇한 촛불이다. 수도권은 고도비만에 따른 당뇨를 걱정할 때 지방은 생존을 고민해야할 지경에 이른 것이다.전체 일자리 54%가 수도권에 몰려있다. 상장 기업 2,355개사 중 71.6%(1,686개)는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다. 100대 기업 본사 91%는 서울이다. 지역내총생산도 비수도권을 앞질렀다. 지난해 수도권 지역내총생산은 984조원(52%)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뿐 아니다. 전국 대학(191개)의 37%(71개), 공공도서관과 박물관 등 문화기반시설(2,825개)의 36%(1,040개)가 수도권에 퍼져있다. 소위 상위권 대학은 80%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민들에게 수도권 정치인과 주민들이 제기하는 반발은 사치로 들린다. 주류 언론도 가세하고 있다. 그들은 시장을 이해 못한 탁상행정이라며 솔깃한 동기를 부여하라고 재촉한다. 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상한제 등 구체적인 규제 완화를 주문한다. 정작 지방이 처한 소외와 균형발전에 주목하는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언론이라면 수도권이 더 많은 수익을 챙기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기 전에 지방이 처한 현실을 직시할 책임이 있다. 지난주 경북도와 전남도는 ‘지방소멸위기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에 공조하기로 했다. 이게 지방에만 맡겨놓을 일인가. 단언컨대 수도권 고도비만과 지방 영양실조를 해소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앞날은 없다. 서울시립대 정석 교수는 “주택은 부족하지 않다. 문제는 편중이다. 어디는 모자라고 어디는 넘치는 결핍과 잉여가 엇갈리고 있다. 새로 지을 게 아니라 빈 곳을 고치고 채워야 한다”며 대안을 제시했다.‘서울은 만원이다’는 소설이 효용을 잃은 지 오래다. 이제는 ‘지방은 소멸한다’는 주제로 새로운 소설이 쓰여야 할 때다. 지방과 공존, 즉 국가균형발전을 더 늦춰서는 안 된다. 우리 중에 지방 촌놈 아닌 사람 있을까.
2020.08.06 I e뉴스팀 기자
상계주공5·금호동3가1번지, 재개발 속도 낸다
  • 상계주공5·금호동3가1번지, 재개발 속도 낸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정비사업에 시간이 단축되는 것은 주민들에게 가장 큰 인센티브가 될 것이다.”(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서울시가 정비사업 가이드라인을 직접 제시해 사업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도시·건축혁신’ 방안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 올해만 18개소 이상을 추가로 선정해 도시·건축혁신 사업을 활성화 시킨다는 복안이다.서울시는 25일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시·건축혁신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상계주공5단지(공동주택 재건축정비사업)와 금호동3가1번지 일대(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등 2곳의 도시·건축혁신 사업 청사진을 발표했다.최진석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이 2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시·건축 혁신 추진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두리 기자)앞서 서울시는 아파트에 새로운 경관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 도시계획 혁명을 선언·발표한 이후 4개 시범사업 대상지를 선정했다. 2개소(공평·16지구, 흑석11구역)는 작년 9월 기본구상을 확정하고 현재 건축심의를 통과한 상태다. 도시·건축혁신은 도시계획 결정권자인 서울시가 정비사업 초기부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사업시행인가까지 행정절차를 지원한다. 계획 수립 단계부터 공공이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정비계획 결정을 위한 심의에 소요되는 기간이 절반 수준(20개월→10개월)으로 단축이 가능해진다.기본구상을 확정한 상계주공5단지과 금호동3가1번지 일대는 각 사업지별로 △시·구 주관부서 △공공기획 자문단 △공공건축가 등 전문가가 원팀(One Team)을 이뤄 수십 차례 논의를 진행했다. 상계주공5단지 도시·건축혁신 예상 조감도. (사진=서울시)1980년대 상계택지개발지구 개발에 따라 조성된 상계주공5단지는 도시 속 외딴 섬처럼 주변과 단절되고 폐쇄적인 아파트 단지에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주거단지’로 변신한다. 구체적으로 건물일체형 태양광, 전기차 전용주차장 등을 도입해 민간 재건축 최초로 ‘친환경 제로에너지’ 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건물은 열린 중정형 건물(저층형)과 타워형 건물(고층형)을 조화롭게 배치해 천편일률적인 고층아파트가 주는 위압감을 막고, 도시경관의 단조로움을 탈피한다는 계획이다. 한강변 응봉산 자락에 위치한 금호동3가1번지 일대는 금호동 일대에 마지막 남은 재개발 지역이다. 과거 판자촌이었던 이 일대는 도시·건축 혁신을 통해 남-북 보행 녹지축을 중심으로 구릉지에 순응하는 건축디자인을 도입하고, 금남시장으로 연결되는 가파른 계단길엔 신(新) 교통수단(경사형 엘리베이터)을 설치한다. 전동킥보드 등 개인 이동수단(PM) 이용이 편리한 가로환경을 설계하고, 나눔카 주차장도 도입한다. 최진석 도시계획과장은 “택지개발지구에서 추진되는 재건축 사업은 최소 2년 이상 소요되지만 이번 도시·건축혁신을 통해 사업기간이 약 4분의 1로 단축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서울시는 시-전문가-주민이 함께 공공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고려해 기본구상을 마련한 만큼, 연내 정비계획 결정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료=서울시한편 올해 상반기 선정된 신규 사업지 5개소는 △오금현대아파트 △천호동 397-419번지 일대 △신림1구역 △을지로3가구역 제6지구 △왕십리역 일대다. 서울시는 도시·건축혁신을 본격화하기 위해 올해 총 18개소 이상을 선정하고 내년에는 규모를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향후 목동·상계·압구정·여의도 등 재건축 시기가 도래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공공재개발사업, 노후 저층주거지 정비 등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후보지는 양천·구로·영등포·동작·관악·용산·서초·마포·송파·광진·성동·동대문·강북·노원구 내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중 후보지가 가장 많은 지역은 송파·동대문구다.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서울시 아파트문화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추후 모든 정비사업에 도시·건축혁신방안을 적용한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해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0.06.25 I 정두리 기자
미니신도시 기대감에 용산 ‘급매’ 쏙 들어가
  • 미니신도시 기대감에 용산 ‘급매’ 쏙 들어가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급매는 이제 없다고 보면 돼요.”(서울 용산 이촌동 A공인)서울 용산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지난 6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서울 용산역 철도 정비창 부지(약 51만㎡)에 주택 8000가구(공공·민간 분양주택) 규모의 ‘미니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하자 얼어붙었던 용산 일대 부동산이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서울 용산역 정비창부지.(사진=연합뉴스)◇호가 오르며 지지개 켜는 용산 집값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을 기점으로 용산 일대의 부동산매수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부동산규제 정책과 코로나19 장기화 영향 탓에 하락세를 거듭하던 아파트 시세도 호가 상승과 함께 급반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매매동향을 보면 5월 첫째주 용산 집값은 0.06% 떨어졌다. 지난 3월30일 마이너스(-) 0.01%에서 주간별로 0.04~0.06%씩 6주 연속 떨어지며 낙폭도 커진 상태다. 작년에만 누계 1.67%나 집값이 떨어졌다. 그러나 개발소식에 매수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정비창 부지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지에 포함됐다가 자금난 등으로 2013년 사업이 좌초된 이후 7년만에 용산 역세권 복합개발이 가시화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투기 수요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용산정비창 부지와 이 일대를 조만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번 정비창부지 개발사업으로 공공주택과 민간 분양가상한제 공동주택 8000가구가 들어선다. 이 중 5000~6000가구는 일반 분양, 나머지 2000~3000가구는 임대주택으로 공급될 계획이다. 8000가구는 3기 신도시 과천지구(7000여 가구)보다 규모가 크다. 이와 함께 오피스·호텔·쇼핑몰 등 상업·업무시설과 마이스(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등 국제 전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 용산구 이촌로2가(서부 이촌동)의 A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용산개발 발표 이후부터 투자문의 전화나 손님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한강조망권이 있는 아파트 위주로 호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촌동 북한강성원아파트(340가구·1997년8월 준공)의 최근 실거래가(전용 60㎡·중층 이상 기준)는 11억2500만원~11억3000만원 선이지만 현재 호가 11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급매로 나온 절세 매물도 호가가 올랐다. 이촌로(동부 이촌동) 일대의 B공인은 “한가람 아파트(2036가구·1998년9월 준공)는 전용 85㎡ 기준 15억7000까지 팔리던 걸 15억원에 절세급매로 내놓은 분이 있었는데 용산개발 발표 이후 호가를 5000만원 더 올렸다”며 “10년 이상 보유한 분이어서 6월말 양도세 중과 유예 혜택을 염두에 둔 매물인데 ‘이 가격에 안 팔리면 그냥 보유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강남권 주거수요 대체 쉽지 않을 것”다만 이번 용산개발로 주변 부동산에 미치는 시세 영향이 애초 국제업무지구 개발만큼의 파급력은 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규모 업무지구와 고급주거지 보다는 중소형 면적 주거위주 개발에 그칠 가능성이 커서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서울 한복판 금싸가기 땅에 ‘원룸촌’이 웬말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용산역 인근 C공인은 “국제업무지구로 개발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주거밀집지역으로 개발한다고 하니까 실망감이 없지는 않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용산개발에 따른 큰 폭의 시세상승을 바라는 눈치는 아니다”며 “주변 인프라가 지금보다 나아진다는 생각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애초 용산개발은 정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 일대 53만3115㎡에 높이 102층(665m) 초고층 빌딩과 20~70층 높이의 30여 개 국제업무 및 상업·문화·주거용 고층 빌딩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과거 국제업무지구 개발만큼 대규모 업무지구와 고급주거지가 조성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개발의 위상이나 파급력이 다소 제한적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며 “과거보다 주거의 평면도 중소형 면적 위주로 개발될 확률이 높아 강남권 주거수요의 대체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20.05.11 I 강신우 기자
신반포자이 33억 ‘1위’…초고가 아파트 약세
  • [주간실거래가]신반포자이 33억 ‘1위’…초고가 아파트 약세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정부가 부동산 안정화 대책 이후 초고가 아파트가 일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신반포자이 전용 114㎡는 33억원으로 주간 최고 실거래 아파트에 올랐다.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실거래가 신고까지 완료한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388건이다.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신반포자이 전용 114㎡는 33억원(24층)에 팔려 서울 주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면적형은 지난해 12월 31억9000만원(4층)에 팔린 바 있다. 시세변동은 1억원 이상이 났으나 층수를 고려하면 직접 비교는 어렵다. 같은 면적형의 고층 매매거래를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12층 매물이 33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2018년 준공된 신반포자이는 반포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신축급 아파트다. 지하 3층, 지상 28층 7개 동, 전용면적 59∼153㎡ 607가구로 구성됐다. 서울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3·7·9호선 환승이 가능한 고속터미널역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에 위치해있다. 경원중학교가 단지와 맞닿아 있고 반원초교, 세화고교, 반포고교 등 학교도 가까워 교육 환경이 좋은 편이다. 반포한강공원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단지 인근에 킴스클럽과 뉴코아아울렛, 신세계백화점 고속터미널점과 센트럴시티가 있어 생활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단지내 어린이집이 있어 등하원이 편리하며 커뮤니티시설은 휘트니스센터, 사우나, 골프연습장, GX룸, 독서실, 게스트룸, 카페테리아 등이 형성돼 있다. 이어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대치아이파크 전용 119㎡가 30억5000만원(13층)에 팔리며 뒤를 이었다. 이 면적형은 지난해 11월 32억원(10층)에 팔린 바 있다. 4개월여 만에 1억5000만원이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동의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전용 151㎡는 30억원(12층)에 계약됐다. 이 면적형은 지난해 11월 32억원(2층)에 거래되며 4개월여 만에 시세가 2억원이 줄었다.한편 서울 아파트값은 4주 연속 미미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1% 상승했다.12·16대책 이후 초고가 아파트가 일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의 호가가 유지되고 있다. 강남4구(동남권) 아파트값은 0.06% 하락해 지난주(-0.08%)보다 낙폭이 다소 둔화했다. 강남과 서초구도 각각 -0.08%, -0.06%로 지난주보다는 낙폭이 감소했다.강동구는 일부 기존 아파트의 호가가 올라 지난주 보합에서 0.02%로 상승 전환했다. 강북에서는 노원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9% 상승했고 도봉구가 지난주 0.06%에서 금주 0.08%, 강북구가 0.06%에서 0.09%로 상승폭이 커지는 등 ‘노·도·강’ 지역의 강세가 나타났다. 양천구는 이번주 0.02% 떨어지며 3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초구 잠원동의 신반포자이 전경. (사진=네이버부동산)
2020.03.01 I 정두리 기자
'강남 최고 부촌' 개포동 정비사업 줄줄이 밀린다
  • '강남 최고 부촌' 개포동 정비사업 줄줄이 밀린다
  •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강남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개포동 재건축 사업이 차일피일 밀리고 있다. 1980년대 초 개포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거대 아파트촌을 형성해 대부분의 단지가 현재 재건축 연한 30년을 훌쩍 넘겼지만, 일부 단지는 이주를 둘러싼 조합원간 갈등 격화로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최근 분양가 규제 강화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지정 예고 등으로 재건축 초기 단지들은 후분양을 고려하거나 사업 일정을 무기한 연장해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포주공 1·4단지 소송에… 분양 연기 불가피 개포택지개발지구가 본격적으로 조성된 시기는 1982~1984년이다. 정부가 강북 수요 분산과 서민 주거 안정 일환으로 택지지구를 개발, 강남을 대표하는 대표 아파트촌인 개포주공아파트(1~9단지·1만6000여가구)가 들어서게 됐다. 이 중 개포1~4단지는 5층 이하 저층 아파트로 지어져 현재 재건축 사업 진행이 가장 빠른 편이다. 고층 아파트로 구성된 개포5~7단지는 현재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설립돼 있다. 또 개포8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내년 7월 입주 예정이며, 공무원연금공단이 소유한 개포9단지는 향후 공무원 임대주택 단지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단지별로 사업 속도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이미 2~3년 전 분양을 마쳤던 ‘래미안 블래스티지’(개포주공2단지 재건축)는 올해 상반기 입주를 마쳤고, ‘디에이치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재건축)는 다음 달 집들이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 분양할 계획이었던 개포1·4단지는 이주를 둘러싼 조합원 갈등이 커지면서 사업이 1년 가까이 밀리고 있다.총 5040가구로 덩치가 가장 큰 개포1단지는 당초 지난해 9월 말까지 이주를 마칠 계획이었지만, 일부 아파트·상가 세입자들이 퇴거에 불응하면서 아직 철거 작업도 진행하지 못한 상황이다. 조합 측 신청으로 법원의 퇴거 명령이 내려지면서 지난 4월에는 강제 집행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개포1단지 조합 관계자는 “아직 상가 1개 동과 아파트 한 가구가 이주하지 않고 버티고 있어 이와 무관하게 석면 조사를 먼저 진행하고 있다”며 “이주 불응과 관련해 명도소송 등의 결과가 이달 중 나올 예정이라 내년 여름 께 일반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개포4단지도 단지 내 유치원과의 소송이 불거지면서 당초 올 상반기 진행할 예정이었던 분양이 연기됐다. 조합 측이 119가구 추가 건립을 위해 정비계획안을 바꾸는 과정에서 유치원 측이 부지 계획이 기존과 달라졌다며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법원은 1심 판결에서 유치원 부지 관리처분인가를 취소하고, 유치원 이주비 대출 이자를 조합이 부담하라고 판결했다. 조합 관계자는 “사업시행변경 인가가 나면 8월에 착공에 들어가 조합원 분양 계약을 맺는 10~11월 께 일반 분양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라며 “유치원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조만간 구청 등과 함께 협의회를 열 계획이다. 유치원 측에서 협의안을 거부하면 항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개포1차·우성3차·경남 통합 재건축 후분양 고려 강남구 개포동은 지난해 재건축 단지들의 몸값이 뛰면서 전국에서 가장 비싼 동네로 올라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개포동 아파트값은 3.3㎡당 6560만원으로 서초구 반포동(3.3㎡당 6370만원)과 강남구 압구정동(3.3㎡당 5820만원)을 제치고 집값 1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건축 초기 단지들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심사 기준 강화와 민간 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의 영향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층 강화된 규제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훨씬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실제 개포경남1·2차와 현대1차, 우성3차 아파트 재건축 추진위는 통합 재건축을 통해 총 3000여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 사업 방향을 변경할 지 고심하고 있다.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당초 올 상반기 서울시에 정비구역 변경 신청을 낼 계획이었지만 연말로 일정을 연기한 상황”이라며 “내년 총선 결과가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분양가상한제 등을 적용받을 바에는 차라리 후분양으로 가자는 의견이 모아져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 규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이미 재건축 사업이 상당 부분 진행된 단지는 이를 피하기 위해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단지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개포택지개발지구 완성이 늦어지는 과정에서 로또 아파트 양산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19.07.03 I 김기덕 기자
'준강남의 꿈' 성남 구도심이 들썩인다
  • '준강남의 꿈' 성남 구도심이 들썩인다
  • 경기도 성남시 구도심인 중원구·수정구 일대. 성남시 제공.[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경기도 성남 구도심 아파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낡은 다세대·연립주택 위주의 주거촌이 잇달아 고층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면서 ‘브랜드 주거 타운’으로 변모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달 3기 신도시 선정 결과가 발표되면서 2기 신도시 분양 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는 가운데, 서울과 가깝고 교통 인프라가 이미 구축된 성남 구도심의 몸값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5월 성남 구도심인 중원구와 수정구의 주택 매매가가 전달보다 0.38%, 0.22%씩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도(-0.03%)와 성남의 전통적 집값 강세 지역인 분당구(-0.18%)가 하락하는 동안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KB 주택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구도심 지역 작년 말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 온 반면 분당구는 계속 집값이 하락 중이다.성남은 과거 1970~1980년대 다세대, 연립주택 중심으로 주거지가 만들어진 곳이다. 뚜렷한 정비계획 없이 난개발로 형성된 데다 비탈이 심한 구릉지형이라 이름 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단 한 군데도 들어서지 못했다. 서울 강남권과 통하는 지하철 8호선·분당선 등 교통 인프라가 1990년대 중반 일찌감치 구축됐음에도 비슷한 시기 개발된 분당 신도시가 발전하는 동안 재개발·재건축의 무풍지대에 머물렀다.◇구도심 신규 분양 잇단 흥행그러나 최근 구도심에서 신규 분양이 잇달아 이뤄지고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순항하면서 사실상 최초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 중원구 금광1구역을 재건축하는 대림산업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은 지난달 22~23일 진행한 1순위 일반 청약에서 702가구 공급에 총 6016명이 몰리며 평균 8.57대 1로 마감했다. 중원구 중1구역을 헐고 짓는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은 225가구 모집에 1959명이 청약, 평균 8.71대 1로 1순위 마감하며 흥행했다. 반면 같은 성남 내 분당구 판교 대장지구에서는 올해 잇달아 청약 미달이 나오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두 단지 모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도하는 민간 참여 공공분양 형태로 진행돼 민간 중심 재건축보다 진행 속도가 빨랐다는 평가다. 분양 업계에 따르면 성남 구도심 재개발 공급 물량은 올해 1만2500가구 규모에 달한다. 분양 관계자는 “성남 구도심은 비탈이 심해 주거지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브랜드 아파트의 신규 분양도 거의 없었다”면서 “특히 다세대 주택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어 시공사 입장에서 사업성을 장담할 수 없어 재개발이 쉽지 않았는데, 금광1구역과 중1구역의 흥행으로 민간 분양 시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이 지역의 사실상 첫 브랜드 아파트로 꼽히는 수정구 신흥동 ‘산성역 포레스티아(신흥주공재건축)’는 위례신도시와 가까운 입지 프리미엄을 업고 최근 몸값이 높아졌다. 2017년 분양해 내년 7월 입주를 앞둔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이달 기준 5억원대 후반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5억830만원)대비 1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도시주거환경정비계획’ 바탕 개발 박차작년 12월에는 중원구 은행동 ‘은행주공’ 재건축조합이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사업 신호탄을 본격적으로 쐈다. 은행주공은 작년 수도권 재건축 사업 중 최대어로 꼽혔는데 현재 총 2020가구 대단지가 3400여가구의 ‘자이 아이파크’로 재탄생하게 된다. 위례신도시 바로 남쪽에 붙어 있어 ‘위례 벨트’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입지가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성남시는 최근 ‘2030 성남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수진1·신흥1·태평3·상대원3·신흥3구역 등의 정비계획을 2022년까지 수립, 구도심 재개발 계획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근래 분양한 단지는 성남 주민들 중심으로 소화가 이뤄졌는데, 워낙 강남권 접근성이 좋다 보니 앞으로 나오는 단지는 서울, 수도권쪽에서도 관심이 많을 것”이라며 “체계적인 도시정비 계획을 통해 브랜드 아파트 입주가 속속 이뤄지면서 구도심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고 있다. 공급 물량이 다소 많은 점은 우려되지만 어중간한 신도시보다 이미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기 때문에 향후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자이 아이파크(은행주공 재건축)’ 투시도
2019.06.11 I 정병묵 기자
부산진구,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 타운으로 탈바꿈
  • 부산진구,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 타운으로 탈바꿈
  •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과 일대 주택가 모습[이데일리 박민 기자] 부산 서면 번화가로 대표되는 ‘부산진구’가 최근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신흥 아파트 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2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진구 일대에서는 총 17곳에서 2만3733가구 규모의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중 대형 브랜드 건설사 시공에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많아 일대가 대규모 브랜드 타운으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부산 시민공원 주변 재정비 촉진지구는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계획돼 있어 이 일대의 스카이라인도 해운대 마린시티 못지 않게 확 바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부산진구는 지리적으로 부산의 중심에 위치해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음에도 신규 아파트 공급이 드물어, 주거지로서 가치는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강했다.부산진구 인구수는 2018년 말 기준 36만5337명으로 해운대구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2017년 기준으로 전체 3만3579개 사업체에서 16만8795명이 일하고 있다. 사업체수와 직원수 모두 부산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지리적으로 부산의 중심에 위치하다 보니, 교통의 요지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부산 도시철도 1·2호선이 모두 관통하며, 부전역은 동해선과 경전선의 시종착역이다. 부전역은 향후 KTX가 정차하는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도 계획 중이다. 그러나 부산진구 내 아파트는 약 53%가 준공 후 20년을 넘어 노후화가 심하다. 연식이 오래된 저층 주택도 아파트와 혼재돼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부산진구는 최근 10년(2009년~2018년) 동안 1만2221가구가 공급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부산 전체 공급량의 약 6.9%에 불과한 수치다. 이처럼 주거지 개발이 더뎠던 것은 부산진구 연지동 및 범전동 일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미군기지와 철도 기지창 등의 기반 시설이 되려 도심 개발을 저해하는 장애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역 내 동(洞)이 20곳으로 부산에서 가장 많고, 가구수도 두 번째로 많아 이해관계가 복잡한 것도 원인이다. 연지동 내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부산진구는 부산시 원도심 지역으로 개발이 더뎌 노후화된 주택이 많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앞으로 신흥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하며 미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당장 오는 5월엔 삼성물산이 연지2구역 재개발을 통해 총 2616가구(전용면적 51~126㎡) 규모의 ‘래미안’ 아파트 공급할 예정이다. 2000가구가 넘는 브랜드 대단지에 교육환경과 생활인프라가 우수해 상반기 부산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힌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 말 부산진구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한 것도 개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부산 내 다른 자치구에 비해 대출과 청약 규제 등이 상대적으로 덜한 만큼 정비사업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2019.04.02 I 박민 기자
'한강뷰 갖춘 소형 아파트' 고덕강동 분양 첫 타자 주목
  • [성선화가 간다]'한강뷰 갖춘 소형 아파트' 고덕강동 분양 첫 타자 주목
  • 고층 한강 조망이 가능한 하남 미사강변리버뷰 자이아파트 전경 [사진=성선화 기자][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지난달 SH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올해 분양 예정 신규 단지로 고덕강일 4단지를 발표했습니다. 후분양으로 진행되는 이 단지는 이미 44% 이상 공사가 진행된 상태입니다. 이어 2020년에 고덕강일 8단지와 14단지를 잇달아 분양할 예정으로 4단지는 고덕강일 내 첫 분양 테이프를 끊을 전망입니다. 고덕강일 단지 내 중간에 위치해 고층 한강 조망이 가능한 4단지는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올해 8월 분양 계획으로 49㎡ 345채, 59㎡ 297채 등 총 647채로 대부분이 소형 평형으로 구성돼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주 ‘성선화가 간다’는 서울시와 하남시의 경계로 동북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강일고덕지구를 다녀왔습니다. ◇강남 아줌마 진출한 미사강변초, 집값 변수 올림픽대로를 타고 상일IC에서 빠져 하남시 미사지구로 진입하자 오른쪽에 높은 펜스 넘어 한창 공사 중인 고덕강일지구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공사 현장에 쳐진 펜스를 경계로 서울 고덕강일지구와 하남시 미사지구는 맞닿아 있습니다. 미사지구는 원래 서민들을 위한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보금자리지구로 선정된 지역입니다. 하지만 한강을 바로 인접한 조망 프리미엄과 미사리 조정경기장 등 쾌적한 자연환경이 부각되며 오히려 강남 주민들이 이사를 오는 동북 지역 ‘신흥 부촌’으로 급부상 했습니다. 지난 부동산 대세 상승기에 저평가 알짜 지역으로 주목 받으며 집값이 고공행진했지만 9·13 대책의 직격탄을 맞으며 최근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지난해 2월 미사강변2차푸르지오 101.81㎡는 8억 3000만원이었지만 8월들어 10억 6000억원으로 10억원을 넘겼습니다. 지난해 12월 8억 9000만원으로 1억원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실수요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전세가는 4억원 중후반으로 큰 변동이 없는 상황입니다.미사지구의 집값은 한강 조망과 학군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한강이 보이고 미사강변초등학교를 끼고 있는 미사강변2차푸르지오가 대장주로 한강 뷰 고층이 10억원이 넘습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둔 리버스위트칸타빌 92.54㎡는 7억 5000만원, 미사강변리버류자이 102.04㎡는 7억 4000만원 수준입니다. 같은 미사지구 내에서도 학군에 따라 최대 2억원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임대아파트 비율이 적고 학군이 좋기로 소문이 난 미사강변초등학교 인근 아파트 가격이 가장 높은 편입니다. 이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폐교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미사강변 초등학교의 학생수가 1500명을 넘었다”며 “학생수가 너무 많아 추가 신설을 검토 중인 지역은 미사지구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는 8월 분양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인 고덕강일 4단지 전경 [사진=성선화 기자]◇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선 예정 고덕강일 4지구의 핵심 경쟁력은 자연환경입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데다 인근에 미사리조정카누경기장이 있고 미사리승마공원, 미사리 카페촌 등이 가까워 녹지가 많습니다. 강남 지역에서 이주를 해온 사람들의 대부분은 녹지가 많고 쾌적한 자연환경을 최대 장점을 꼽고 있습니다. 단점은 지하철 교통이 불편해 자가를 이용해야한다는 점이지만 5호선 고덕역과 9호선 연장선이 예정돼 있습니다. 지금도 올림픽대로를 타고 바로 강남으로 진입하기 때문에 오히려 고덕지구 보다 강남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잠실까지 거리는 버스로 15분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5호선 고덕역이 개통되면 여의도, 마포, 김포공항까지 연결됩니다. 특히 9호선 연장선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현재 9호선 센터중앙역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확정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미사지구 내에도 추가 역이 신설될 예정으로 아직 정확한 위치는 미정입니다. 오는 8월 분양을 기점으로 부동산 가격도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큽니다. 대박 공인 관계자는 “한걍 조망 아파트를 위주로 대기 수요들이 많지만 매수 시점을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새 아파트가 공급되는 시점이 되면 가격은 예전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2019.03.20 I 성선화 기자
따로 노는 용산 집값.. 한강로 '들썩', 동부이촌동 '주춤'
  • 따로 노는 용산 집값.. 한강로 '들썩', 동부이촌동 '주춤'
  • 그래픽=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초대형 개발 호재인 서울 용산 마스터플랜 발표가 무기한 연기된 이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예정지 주변 부동산시장이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크고 작은 정비사업 추진이 활발한 용산역 바로 옆 한강로 일대는 전반적인 시장 침체 속에서도 강남 ‘큰 손’들의 입질이 끊이지 않는 등 투자 열기가 여전하다. 반면 리모델링 사업이 잇따라 좌초하면서 정비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동부이촌동은 용산 최고 부촌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주택시장이 잠잠하기만 하다. 내년 중 발표될 용산 통합개발 계획(마스터플랜)이 용산구 최고 왕좌 자리에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거리다. 이남수 신한은행 도곡PWM센터 PB팀장은 “기반시설을 잘 갖췄지만 정비사업이 늦어지는 동부이촌동과 주거 환경이 확 바뀌며 환골탈태하고 있는 용산역 주변 지역의 변화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며 “용산 마스터플랜 발표 이후 지역 내에서 지각변동 만큼의 집값 순위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동부이촌동, 리모델링 사업 잇단 좌초용산구 이촌동은 한강대교 북단을 기준으로 좌측 동부이촌동(이촌1동), 우측 서부이촌동(이촌2동)으로 나뉜다. 전통 부촌으로 꼽히는 동부이촌동은 한강 조망권에다 쾌적한 주거환경, 도심과의 편리한 접근성 등 탁월한 입지를 갖춰 한남동과 함께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로 유명하다. 거대 아파트촌을 형성한 동부이촌동은 노후 단지가 많아 올 들어 재건축·리모델링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기대감이 한풀 꺾인 상태다. 올해 초 5개 단지, 총 5000가구가 대규모로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사업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최근 이촌우성·이촌코오롱 등 2개 아파트 단지가 사업에서 빠지기로 결정했으며 나머지 한가람·강촌·한강대우아파트 내부에서도 이탈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단지 한 주민은 “이미 1000가구가 사업에서 빠지는 과정에서 통합 설계 자체가 애초에 불가능했고, 추진위 선거를 앞두고 일부 단지에서 불법 금품 수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도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이촌동 끝 쪽에 위치한 현대맨숀도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당초 올 4월 이주가 목표였지만 서울시 보류 판정 등으로 늦어진데다, 일부 주민은 리모델링 대신 재건축 추진을 주장하고 있다. 이촌동 S공인 관계자는 “동부이촌동 내 한강변 일부 아파트를 제외하고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단지 대부분은 중층 이상으로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 연면적 비율)이 높고 대지지분도 적은 편”이라며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개별 분담금도 상당한 데다 각 단지별 복잡한 이해관계로 사업 진행이 늦어지면서 올 들어 매매 거래도 한산하고 다른 동네에 비해 집값도 크게 뛰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발 착착 진행되는 한강로 일대, 투자 열기 후끈동부이촌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통이나 기반시설이 취약하고 오래된 저층 주택이 많은 서부이촌동은 최근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촌1특별계획구역(이촌1구역)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 7월 서울시에 정비구역 계획안을 제출했다. 계획안은 준공 후 20~40년이 넘은 건축물(110개동)을 헐고 공동주택 859가구(8개동)와 복합커뮤니티 시설 등을 짓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촌동 A공인 관계자는 “이촌1구역 전용 13㎡짜리(4평) 이하 소형 평형대 대지지분값이 3.3㎡당 1억원을 넘어선 지 오래”라며 “다만 용산 마스터플랜 발표 연기와 9·13 부동산 대책 등 잇단 악재로 매매 거래는 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개발 기대감이 가장 무르익는 곳은 용산역 주변 한강로 1~3가 일대다. 용산역 전면에 있는 한강로 일대 도시환경정비구역 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일대 용산국제빌딩5구역은 최근 서울시 건축심의 위원회를 통과해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다. 또 지난해 국제빌딩4구역에서 공급했던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는 2020년 8월 준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한강로3가 일대 노후주택이 밀집한 도시환경정비구역은 최근 추진위 구성을 마치고, 8만여㎡ 부지에 초고층 주상복합단지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에 힘입어 한강로3가 일대 아파트값은 지난 9·13 대책 이후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한달 간 0.37%나 올라 용산구 평균 상승률(0.05%)을 크게 웃돌았다. 용산구 S공인 관계자는 “용산역 주변은 국가공원 조성, 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매머드급 대형 호재 외에도 서울역~용산역 철로 지화화, 역 앞 지하광장 지화하 사업 등 각종 개발 호재가 쏟아지면서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8.12.05 I 김기덕 기자
'도시 재생' 날개 달고..영등포역 일대 新주거촌 탈바꿈 '속도'
  • '도시 재생' 날개 달고..영등포역 일대 新주거촌 탈바꿈 '속도'
  • 그래픽=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을 나와 문래동 방향으로 걷다 보면 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과 고급 호텔이 들어서 있지만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는 쪽방촌과 홍등가, 가동을 멈춘 폐공장들도 혼재해 있다. 서울지역 내 기계·금속기업 창업의 요람이자 1970~80년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문래동 철공소 집적지역에는 약 1300여개의 소공인업체가 몰려 있지만 제조업 쇠퇴로 경기가 죽은 지는 오래다. 최근 이들 지역(총 면적 52만㎡)이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시설 및 창업공간, 창작예술촌 등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오래된 상권과 노후 공장시설로 저평가됐던 영등포역 일대에 주거·상업복합시설 등이 대거 들어서 서울 서남권 대표 중심지로 재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변 부동산시장도 들썩이고 있다.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트라이앵글을 형성하고 있는 영등포뉴타운(북쪽), 신길뉴타운(동쪽)에 이어 서쪽 방향인 경인로 일대 도시재생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중공업·상업지역에 있던 낙후된 공장·제조업 시설 부지 개발을 완료하면 여의도 못지 않은 신흥 주거지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82년 된 밀가루 공장→ 문화공장 탈바꿈 서울 영등포구 대선제분 공장 전경. 서울시 제공.서울시는 6일 영등포구 문래동 대선제분 밀가루 공장을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도시재생 선포식을 열었다. 전체 대지면적 1만8963㎡에 사일로(곡물 저장창고), 제분공장, 목재창고 등 23개 동으로 구성된 이 공장은 준공된 지 82년 만에 카페와 레스토랑 등 상업시설과 전시장, 역사박물관, 창업지원공간 등 공공시설로 조성된다.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2013년 충남 아산시로 대선제분 밀가루 공장이 모두 이전해 5년 넘게 도심 한복판에 흉물스러운 폐공장으로 남아 있어 그 활용 방안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며 “총 2단계로 나눠 사업을 진행하는데 먼저 내년 가을께 1단계 사업을 통해 8개동을 시민들에게 복합문화 공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 공간에 폐쇄된 화력발전소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관이 된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옛 맥주 양조장을 복합문화시설로 재탄생한 독일 베를린의 ‘쿨투어 브라우어라이(Kultur Brauerei)’와 같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문화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공장 길 건너인 경방 옛 영등포 공장 부지(총 면적 5324㎡)에도 최고 20층 높이의 주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곳은 대형 쇼핑몰인 타임스퀘어 개발이 끝나고 남은 땅을 부동산 개발업체인 신동해그룹이 사들여 현재 민영주차장으로 사용 중이다. 이 부지를 지하 4층~지상 20층 높이로 상가·오피스·준공공임대주택이 혼재된 주거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앞으로 서울시 건축허가를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 중 착공할 예정이다. ◇역 주변 영등포푸르지오·문래자이 등 집값 상승세영등포역 철도 차량기지와 인접한 부지 개발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영등포 철도역사 인접지(총 면적 7만5000㎡) 활용 방안에 대한 종합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 위해 연구용역 등을 준비 중이다. 이르면 연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역사 주변은 1990년 준공 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문을 열면서 주변 상권도 일부 형성됐지만, 여전히 주변 환경이 낙후한 곳이 많아 시급히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17년 영등포 역세권·경인로변 일대를 ‘서울형 도시재생 2단계 사업지’로 지정, 총 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관계자는 “영등포역사 주변에 대규모 업무빌딩 조성보다는 소규모 임대주택이나 문화·일자리 공간 등 공공시설을 대규모로 활용하는 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역사 주변 낙후지가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변 주택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영등포역에서 걸어서 5분여 거리에 있는 ‘영등포푸르지오’ 전용면적 79㎡는 지난 9월 8억75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경신했다.영등포역과 신도림역 사이 문래동 1~4가 일대(총 면적 27만9427㎡)도 지역 상생형 도시재생사업이 진행 중이다. 당초 서울시는 이 곳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등을 조성하기로 했던 방안을 마련했지만, 주변 공장 철거 등에 따른 부담과 지역 상생을 위해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미 이 일대는 빼곡한 수백개의 철공소 골목마다 까페나 이색 음식점들이 들어서 ‘문래예술창작촌’이라는 이색 공간으로 불리며 젊은층이 모이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문래동 S공인 관계자는 “이 일대는 그동안 주변에 소규모 밀집 공장이 상존했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오히려 최근에는 주거지 주변 재생사업이 활기를 띄면서 투자 및 실거주 목적의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며 “문래동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에 속하는 ‘문래 자이’ 전용 84㎡형은 최근 최고가인 10억5000만원에 팔렸는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매매 거래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서울 영등포구 경인로 일대 영등포역 주변 전경. 영등포구 제공.
2018.11.07 I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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