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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 첫 대면한 韓·中 경제단체, 소소한 교류폭은 아쉬워(종합)
  • 코로나 후 첫 대면한 韓·中 경제단체, 소소한 교류폭은 아쉬워(종합)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손경식 한국 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이끄는 한국 기업인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해 양국 교류 활성화 의지를 다졌다. 손 회장은 한·중이 공급망 교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측 요청이 계속되고 있는 현재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다만 한국에서 건너온 기업인들의 규모와 이들을 맞은 중국 인사들의 면면을 볼 때 한국 재계 대표성을 부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한중 경영자 회의’ 참석자들이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미국 빠져나간 자리, 韓 교류 확대 바란다”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이나 월드 호텔에서는 한·중 기업인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한중 경영자 회의’가 열렸다.이날 회의는 손 회장이 이끄는 경총 대표단과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이 공동 개최했다. CICPMC는 중국 상무부에 소속된 중국의 대표 경제단체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과 중국 경영인들이 단체로 대면 회의를 여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이날 회의는 손 회장이 이끄는 경총 대표단과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이 공동 개최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과 중국 경영인들이 단체로 대면 회의를 여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손 회장은 앞서 지난해 11월 베이징을 찾아 상푸린 CICPMC 부회장을 만나 한중 경제 협력 강화를 논의한 바 있다.한국에서는 손 회장을 비롯해 한화·코오롱·한국콜마 등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중국측에선 상푸린 CICPMC 부회장. 류진 중국은행 행장, 쓰마홍 베이징시 부시장, 장샤오위 CICPMC 상근부회장, 왕립신 철도그룹 총재등이 자리했다.손 회장은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공급망 확대 방안에 대해 “(중국과 한국은) 서로 가까운 나라니 (교류를) 활발히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공산품 생산에 들어가는 원료나 반제품, 또 완제품에 대해서도 서로 공급을 넓혀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중국에서 한국 재계에 바라는 점과 관련해 “최근 (중국에서) 미국 기업들이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는데 가까운 한국 쪽에서 중국과 서로 (교류를) 확대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상푸린 부회장은 회의에서 “한국측과 상호 이익 협력을 심화하고 두 지역 기업의 양방향 투자를 촉진하고 기술 혁신, 산업 업그레이드, 녹색에너지 등 분야의 교류를 강화할 것”이라며 “한·중 경제 협력을 심화하고 동북아 경제공동체를 구축해 세계 경제의 안정과 지속적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차이나 월드 호텔에서 ‘제1차 한중 경영자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CEO 3명 참석한 韓, 3개 경제단체 모아온 日코로나19와 경제 안보 등을 이유로 한국과 중국 관계가 소원한 상태에서 열린 이번 대면 회의는 양국 경제단체들이 상호 협력 의지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다만 한국 기업인을 대표하는 구성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에서 찾아온 대표단에서 CEO는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김영범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이사 3명에 그쳤다.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CJ(001040)·SK(034730) 등 주요 대기업에서는 중국 법인 또는 임원이 자리를 메웠다.이들을 맞이한 중국측 인사를 보면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안배가 덜 됐다는 인식이다. 당초 이날 회의엔 인용 베이징시 시장이 참석해 축사할 예정이었지만 쓰마홍 베이징시 부시장이 대신 배석했다.행사 주최측이라고 밝힌 한 인사는 기자들이 들고 있던 회의 자료를 “가져갈 수 없다”라며 빼앗는 등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일본은 지난 1월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일중경제협회, 일본상공회의소가 재계 대표단을 구성해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이들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면담한 것은 물론 나흘 일정으로 중국에 머물면서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하지만 경총 대표단은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며 별도 회담도 인리 베이징시 당 서기 겸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 위원 한 명 말고는 알려진 일정이 없다.손 회장은 중국측 접견 인사의 격이 낮아졌다는 질문에 대해 “서로 일하는데 있어 소통이 중요한 거지 격을 따질 필요는 없다”며 “베이징시에서 신경을 많이 써줘 베이징시 당 서기와도 만나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2024.03.19 I 이명철 기자
  • [사설]일본 추월한 한국 임금, 생산성엔 문제 없나
  • 한국의 임금 수준이 일본을 처음 추월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최근 발표한 ‘한일 임금현황 추이 국제 비교 보고서’를 통해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10인 이상 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002년 179만 8000원으로 일본(385만 40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으나 2022년 앞질렀다는 것이다. 2022년 한국의 월 임금은 399만 8000원이었고, 일본은 379만 1000원이었다. 20년 만에 두 나라 사정이 바뀐 것이다.한일 임금 역전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일본의 경우 버블 경제 붕괴 후 시작된 경기 침체가 2000년대에도 장기간 지속된 점을 꼽을 수 있다. 기업 활력이 떨어지고 수익력이 약화된 탓에 임금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같은 기간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주력업종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기업 위상이 높아지고 역동성 또한 강화된 한국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일본 기업이 슬럼프에 빠진 동안 진격을 거듭한 한국 기업의 임금이 오른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일본보다 높으니 실질 임금을 따진다면 한일 격차가 더 벌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그러나 문제는 생산성이다.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49.4달러(2022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64.7달러의 76.3%에 불과하다. 일본(53.2%)보다 낮다. 낮은 생산성의 원인은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지만 눈여겨봐야 할 것 중 하나는 업무몰입도다. 매출 100대 기업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총 조사에서 사무직 근로자의 몰입도는 평균 82.7점에 머물렀다. 8시간 일한다고 봤을 때 약 17%인 1시간 20분을 흡연이나 인터넷서핑, 사적 외출 등 딴 일로 때운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대기업 임금(588만 4000원)에서 한국이 일본(443만 4000원)을 크게 앞질렀음을 주목하고 있다. 중소기업에서는 대등한 수준인 양국 임금이 대기업에서만 유독 큰 폭으로 벌어진 것이다. 부활을 노리는 일본 기업들의 반격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대기업 편중의 임금 구조는 우리 산업계 전반의 협력에 마이너스가 될 공산이 크다. 청년 일자리 확대와 임금 양극화 해소에 박차를 가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24.03.19 I 양승득 기자
北 장사정포 '킬러' 전술지대지유도무기 올해 육군 전력화
  • 北 장사정포 '킬러' 전술지대지유도무기 올해 육군 전력화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국형 3축 체계 전력 보강 로드맵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전술지대지유도무기가 전력화 된다. 2기의 군사정찰위성을 쏘아올리고,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에 대한 성능개량 사업도 본격화 된다. 북한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개발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방부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2024년 업무추진계획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우선 지난해 12월 군 전용 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한 이후 올해 4월과 11월 군 정찰위성 2호기와 3호기를 순차적으로 발사한다. 1호기는 EO/IR(광학/적외선) 탑재체를 장착한 위성으로 가시광선을 활용해 지상을 직접 촬영한다. 고해상도의 선명한 이미지를 획득할 수 있다. 하지만 날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구름이 많이 낄 경우 지상 정찰에 일부 제한이 있다. 총 5기의 정찰위성을 확보하는 우리 군은 2~5기까지 SAR 레이더 위성이다. SAR 위성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드는 방식으로 날씨와 관계없이 지상을 관측할 수 있다. SAR 위성은 1호기와 상호보완적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양산하고 있는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Ⅰ에 대한 시험 발사가 이뤄지고 있다. (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특히 올해 육군에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가 최초로 전력화 된다. KTSSM은 갱도를 보호하는 콘크리트 방호벽과 토사를 뚫고 들어가 갱도 내 장비와 물자, 병력 등을 파괴할 수 있다. 북한군의 장사정포 갱도 진지 등을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어 ‘장사정포 킬러’로 불린다. 몇 초 이내에 4발을 연속 사격할 수 있으며 군용 GPS를 탑재해 미사일의 명중 정도를 나타내는 원형 공산 오차(CEP)가 5~10m 쯤으로 알려져 있다.이와 함께 공군 F-15K 전투기에 대한 성능개량도 시작된다. AN/APG-82 에이사(AESA) 레이더를 장착하고 신형 전자전 장비 EPAWSS(Eagle Passive Active Warning Survivability System)를 탑재하는가 하면, 조종석 디스플레이 기능을 강화하는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더 멀리 보고 더 잘 싸우는 전투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및 핵심시설에 대한 복합다층방어능력 구축을 위한 L-SAM도 개발을 마친다. 지난 2015년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한 L-SAM은 최근 잇딴 요격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L-SAM은 하나의 포대에서 항공기 요격과 탄도미사일 요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탄도탄 유도탄(ABM)과 대항공기 유도탄(AAM)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F-15K 전투기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타우러스’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공군)이에 더해 국방부는 올해 중견 지휘관의 전투지휘 여건 보장을 통해 지휘관들이 언제 어디서나 생각과 행동을 오직 전투지휘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휘관 보직 예정자는 보직될 부대의 상급부대에 우선 보직하고, 지휘 업무 효율화를 위해 안보폰(비화폰)을 중령·대령 지휘관까지 확대 지급한다. 또 중령 지휘관의 중요직무급 수당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장병 정신 전력강화와 국방정책 홍보의 중추적 역할을 위해 현(現) 국방홍보원의 ‘국방TV’ 개편한다. 장병 맞춤형 콘텐츠와 군 전문 콘텐츠를 신규 제작하고, 채널 명칭도 변경한다. 국민들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해 명실상부한 군사전문채널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2024.03.19 I 김관용 기자
美 안보동맹 의식했나, 中 외교수장 7년만 뉴질랜드·호주 순방길
  • 美 안보동맹 의식했나, 中 외교수장 7년만 뉴질랜드·호주 순방길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외교 수장이 7년만에 뉴질랜드와 호주 순방에 나섰다. 이는 뉴질랜드·호주에 대한 서방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동시에 양국간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그동안 관계가 소원했던 호주와는 보복 관세 철폐 등을 논의하고 뉴질랜드와도 안보 등 문제에서 이견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이 18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교장관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급)은 지난 17일부터 5일간 일정으로 뉴질랜드와 호주를 공식 방문하고 있다.왕 부장은 18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교장관을 만났다. 왕 부장은 회담에 앞서 “중국은 혼란스럽고 복잡하게 얽힌 국제 정세에 직면해 뉴질랜드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할 의향이 있다”며 “우리는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왕 부장은 뉴질랜드에서 나흘간 머문 후 20일 호주 캔버라에 도착해 페니 웡 외교장관을 만날 예정이다.왕 부장의 뉴질랜드·호주 방문은 그동안 중국과 이들 국가간 관계가 불안정해지는 시점에서 이뤄져 주목받고 있다.중국은 미국·영국이 참여한 안보동맹 오커스(AUKUS)의 한 축인 호주와 그동안 대립각을 세워왔다. 호주는 지난 2018년 중국 기업인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참여를 금지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기원을 밝혀야 한다며 국제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중국은 이에 대응해 호주산 석탄과 소고기·랍스터 등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를 걸었고 호주산 와인에는 최대 218%의 반덤핑 과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2022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취임한 후 양측은 관계 개선을 모색 중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해 11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중국도 호주산 석탄 등에 대한 무역 제한 조치를 철회했다. 이번에 왕 부장의 호주 방문에선 호주산 와인에 대한 중국 관세 철폐가 의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중국이 이번 방문에서 좀 더 관심을 두고 있는 국가는 뉴질랜드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연립정부(연정)를 구성한 바 있는데 향후 중국과 관계를 어떻게 규정할지에 관심이 모인다.중국 관영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GT)는왕 부장의 뉴질랜드 방문 기간 양국은 경제 무역 협력, 관광 협력 강화 등 분야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양국 관계에 새로운 도전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동중국사범대의 뉴질랜드 연구센터 소장인 천 홍은 GT에 “왕 부장과 피터스 장관의 만남은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포함한 지역·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큰 기대를 모은다”며 “양국이 특정 사안(대만·남중국해 등)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차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상이한 견해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호주와 뉴질랜드는 지난달 외무·국방장관 회담을 열었는데 이때 뉴질랜드가 오커스에 일부 합류하는 방안을 다룬 바 있다. 뉴질랜드가 미·영과 안보동맹을 구축하게 되면 중국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천 소장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국 관련 문제에 대해 뉴질랜드에 압력을 가하는 상황에서 뉴질랜드는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 관계를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4.03.18 I 이명철 기자
"BOJ 마이너스 금리 종료, 국내 증시엔 호재"
  • "BOJ 마이너스 금리 종료, 국내 증시엔 호재"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글로벌 증시의 조정 가능성이 확대하는 가운데 18~19일 열리는 일본의 통화정책회의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18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종료는 엔화 약세 추세의 마무리를 시사한다”며 “일본증시나 수출주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그는 “글로벌 증시는 조정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면서 “미국 반도체주들의 질주도 주춤하고 지난주 삼성물산 주총 이후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도 한풀 꺾였다”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주 열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역시 그다지 비둘기적이지 않을 공산이 크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허 연구원은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3월 일본 임금 협상 시즌이 마무리됐는데 일본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BOJ 금리 정상화(제로금리 종료)는 엔화 약세 추세를 마무리시킬 가능성이 있다.허 연구원은 “물론 일본 금리 정상화가 지속적인 긴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엔화 약세 추세가 진정되는 것은 일본 증시입장에서는 악재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엔화가 약할 때 일본 증시가 미국 증시보다 강했다. 실제 일본 자동차 등 수출주들이 시장을 주도했다는 얘기다. 그는 “올해 17% 오르며, 거침없이 상승하던 일본 증시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다만 일본의 금리 정상화는 국내 증시 입장에서는 호재가 될 수 있다. 허 연구원은 “엔화에 비해 원화가 약할 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이 매수우위를 보이고, 주가도 일본 대비 강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과거 원·엔 환율과 업종의 상대강도 측면에서 일본 통화정책 변화에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으로는 대표적으로 자동차와 조선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일본 도쿄 일본은행 본사에서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사진=AFP)
2024.03.18 I 김인경 기자
젤렌스키 "러시아 대선 '흉내 내기', 정당성 없다"…서방도 평가절하
  • 젤렌스키 "러시아 대선 '흉내 내기', 정당성 없다"…서방도 평가절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종료한 러시아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압도적인 득표율을 올리며 5선을 사실상 확정한 데 대해 이번 선거는 ‘흉내내기’에 불과하다며 의미를 깎아내렸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영상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 독재자가 또 다른 선거를 흉내내고 있다”며 “이 사람은 권력에 병들어 있으며 종신 집권을 하기 위해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전 세계가 안다”며 푸틴 대통령을 맹비난했다.그러면서 “선거 흉내 내기에는 아무런 정당성이 없다”며 “이 사람은 헤이그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전범으로서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 피고인석에 서야 한다는 의미다. 서방 주요국도 푸틴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실시 되는 러시아 대선 결과에 의미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정치적 반대자들을 투옥하고 다른 후보들의 출마를 막아온 것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는 분명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며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독일 외무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러시아의 가짜 선거는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으며, 그 결과는 아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통치는 권위주의적이며 검열, 억압, 폭력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의 선거는 무효이며 또 다른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부 장관도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불법적으로 선거가 치러지고, 유권자의 선택권이 부족하며, 독립적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감시가 이뤄지지 않은 러시아에서 투표가 마감된 것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의 모습이 아니라”고 비판했다.폴란드 외교부도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대선 투표는 사회에 대한 극심한 탄압 상황에서 진행, 자유롭고 민주적인 선택을 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이날 러시아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50%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이 87.34%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 대선 역사상 최고 득표율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8년 푸틴 대통령이 기록한 76.7%다. 다른 세 후보는 모두 4%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여론조사 기관 폼(FOM)의 출구조사와 비슷한 수치다. FOM에 따르면 푸틴은 87.8%의 득표율을 기록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사실상 확정하며 2030년까지 6년간 집권 5기를 열게 됐다. 30년간 러시아를 통치하면서 그야말로 종신집권 길을 열었다.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의 29년 집권 기간을 뛰어넘는 역대 기록이다.
2024.03.18 I 양지윤 기자
“中 공습에도 우리는 플랫폼 규제?…역직구 전략 키워야”
  • “中 공습에도 우리는 플랫폼 규제?…역직구 전략 키워야”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 같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더 깊숙이 침투하면 국내 유통시장을 다 뺏길 수 있습니다. 무분별한 규제보다 역직구 플랫폼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정연승 단국대 교수(전 한국유통학회장)이 지난달 2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장(교수·전 한국유통학회장)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에서는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한국은 오히려 규제에 더 나서려고 한다”며 “우리 정책도 큰 그림에서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있도록 방향성을 다시 정해야 한다”고 이같이 전했다.최근 알리·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한국에서 신선제품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공세를 취하고 있다. 막강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유통시장의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 정 교수는 “국내 대형 유통 플랫폼들은 저가로 밀고 오는 알리의 제품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저가 제품 위주로 판매 중인 다이소도 여파가 있을 것”이라며 “공산품 위주의 해외 구매대행 업체들도 향후 다 없어질 수도 있다. 결국에는 우리 안방을 다 내줄 수도 있다”고 했다.또한 그는 중국발 이커머스 공습에서 국내 유통산업이 생존하려면 우선 규제 일변도의 정책 방향을 바꾸고 해외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역직구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 중인 플랫폼법만 하더라도 기존 취지와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어 우려가 있다. 이젠 플랫폼에 대한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며 “국내 유통업체들이 지난 10년간 해외에서 축적한 상품력, 서비스, 기획력 등을 플랫폼을 통해 잘 결집시켜고 이를 기반으로 역직구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정 교수와의 일문일답. -최근 알리 등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가 무섭다. 향후 전망은.△알리와 테무는 출발부터 세계시장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배후에 알리바바, 핀둬둬 등 정보기술(IT) 기반의 글로벌 기업들이 있다. 국내 유통업체들과는 규모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중국 정부는 현지 이커머스 플랫폼을 강력하게 지원한다. 최근 현지 오프라인 물류가 많이 막히자 온라인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금 알리와 테무는 저가의 일상용품을 시작으로 최근 신선식품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현재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은 수요가 한정돼 있고 경쟁자는 많은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플랫폼이 영역을 키운다면 허무하게 우리 안방을 내줄 수도 있을 것이다.-국내 대형 유통사 외에도 타격을 받는 영역이 상당할 것 같은데.△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건 국내 대형 유통 플랫폼들이다. 쿠팡 등 국내 이커머스뿐만 아니라 다이소도 알리나 테무를 통해 중국에서 들여오는 저가 제품들과는 경쟁이 안돼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들도 최근 저가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어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소상공인 판매자들 역시 주로 다루는 게 공산품들인데 알리 등과 영역이 다 겹친다. 구매대행 시장 자체도 나중에 다 없어질 수 있다. 알리와 테무를 국내 소비자들이 이용하면서 신뢰가 들면 점차 구매가 그쪽으로 쏠릴 것이고 구매대행 이용가치도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가전제품·전기차 등까지 영역이 넓어지면 국내 제조산업에는 영향이 없을까.△유통업의 뒤를 받치고 있는 게 제조업이다. 중국산 제조 제품들이 가격 경쟁력은 물론 품질까지 높여진데다 중국은 온라인 판매도 매우 일반화된 국가다. 자동차도 중국에선 온라인으로 사고 파는게 흔하다. 만약 알리가 가전이나 자동차 같은 고가 제조제품까지 들여오게 된다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클 것이다. 예컨대 자동차를 한번 보자. 국내 자동차 가격이 수입차 못지 않게 비싸다. 중국에서 제조된 전기차가 3000만~4000만원 수준으로 저렴하게 들어온다고 하면 국내 소비자들은 혹할 수밖에 없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선 중국 플랫폼과의 역차별을 호소한다.△최근 알리와 테무에서 소비자 피해나 불만들이 늘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이 같은 해외 직구 플랫폼 제품에 대해선 소비자민원센터를 반드시 갖추도록 강제해야 한다. 이는 통상과 관련한 게 아니라 자국 소비자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 알리도 최근 소비자센터를 만들겠다고 했다. 다만 국내 업체들과 달리 KC인증이나 전자상거래법, 표시광고법에서 알리, 테무가 자유로운 건 분명히 문제가 있다. 이들에게도 국내법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다만 관세 등 세금 문제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를 인위적으로 변경한다면 알리와 테무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 극명히 보일 것이어서 중국 정부가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자유무역협정(FTA) 등 여러 무역협정에 위반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정책적 대안은 없을까. 우리는 플랫폼에 대해 너무 규제적인데.△기본적으로 우리 정부가 가진 플랫폼 산업에 대한 시각은 상당히 부정적이다. 최근 플랫폼의 힘이 너무 커져 기존 산업 구조나 질서를 해치면 안된다는 점에서는 동의하지만 플랫폼 산업은 세계무대에서 경쟁하고 있다. 중국 플랫폼 공습이 본격화하고 있는 시점에 우리는 규제를 하니 계속 고립되는 거다. 공정위의 플랫폼법만 해도 적용 기업들을 사전 지정하려다 보니 의도와 맞지 않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는 우려가 있다. 세계적인 흐름을 보면 일단 규제될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우리도 진흥까진 아니더라도 플랫폼의 자체 혁신과 노력을 막으면 안 된다. 상당한 정책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거다.-산업적으로 집중해 키워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산업적으론 역직구 플랫폼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10여년 전부터 중국, 동남아, 러시아 시장에 적극 진출했고 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겪었다. 이를 거쳐 상품력, 서비스, 기획력 등이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 최근에는 K콘텐츠가 인기지만 이젠 K커머스가 본격적인 성과를 낼 때다. 큐텐만 하더라도 해외 기반 물류센터를 갖춰 역직구 역량이 충분하다. 쿠팡도 가능하지만 아직은 대만 한정이란 한계는 있다. 하지만 이런 게 이제 시작이다. 네이버도, 쿠팡도, 카카오도 플랫폼으로 해외에 많이 나가 있으니 이를 커머스로 연결할 수 있다. 정부도 역직구 플랫폼에 대해 전략적으로 선택과 집중해 키워줘야 한다. 기존 생태계 속에서 잘 하는 아이(업체)를 규제하려고 하기보다는 큰 그림에서 전체 파이를 키워줄 수 있는 부분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건설적이다. 더불어 ‘한류’라는 자원도 잘 이용해야 한다. 커머스와 한류를 연결시키는 게 최근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우리의 유통 플랫폼들이 해외에서 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한류 자산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국가에서 분위기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정연승 교수는…△1970년생 △서울대 경영학과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연세대 대학원 경영학과 박사 △현대자동차 기획총괄본부 과장 △이노션월드와이드 브랜드마케팅팀장 △한국마케팅관리학회 회장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 △한국유통학회 회장 △서비스마케팅학회 회장
2024.03.18 I 김정유 기자
'차르' 푸틴, 80% 이상 득표율로 사실상 승리…'30년간 집권'
  • '차르' 푸틴, 80% 이상 득표율로 사실상 승리…'30년간 집권'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2024 러시아 대선에서 현대판 차르(황제)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압도적인 득표율을 올리며 5선을 사실상 확정했다.17일(현지시간) 러시아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50%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이 87.34%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 대선 역사상 최고 득표율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8년 푸틴 대통령이 기록한 76.7%다. 다른 세 후보는 모두 4%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여론조사 기관 폼(FOM)의 출구조사와 비슷한 수치다. FOM에 따르면 푸틴은 87.8%의 득표율을 기록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사실상 확정하며 2030년까지 6년간 집권 5기를 열게 됐다. 30년간 러시아를 통치하면서 그야말로 종신집권 길을 열었다.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의 29년 집권 기간을 뛰어넘는 역대 기록이다.그는 2000년 대선 승리이후 2004년, 2012년, 2018년 등 다섯차례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그는 2008∼2012년에는 총리로 물러나 있었지만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에 올리면서 사실상 러시아를 지배했다. 서방국들은 푸틴이 사실상 정권을 연장하게 되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대파를 투옥하고 다른 후보의 출마를 막는 등 러시아 선거는 명백히 자유롭지도 않고 공정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독재자가 또 다른 선거를 모의하고 있다”며 “이러한 선거 모방 해우이는 정당성이 없고, 있을 수도 없다. 푸틴은 헤이그에서 (전쟁범죄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2024.03.18 I 김상윤 기자
2027년 10억달러 수출 목표…K-김의 '세계정복'은 계속
  • 2027년 10억달러 수출 목표…K-김의 '세계정복'은 계속[파도타기]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해 1조원대, 달러 기준으로는 7억9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의 수출 실적을 달성한 한국의 수산물은 김이다. 정부는 최근 민생토론회를 통해 2027년 김 수출 목표 10억 달러를 위해 전남 목포에 수산식품 수출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계 1위인 K-GIM(김)의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공산이다. (사진=연합뉴스)해양수산부는 지난 14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전남형 수산업 고도화 방향’을 발표해 전남 목포에 1200억원을 들여 ‘수산식품 수출단지’를 세우고, 내년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수산식품 수출단지는 김 거래소 운영과 스마트 가공설비 등을 갖춰 김 원물 거래와 가공, 수출 등을 ‘원스톱’으로 이뤄지게끔 하는 것이 목표다. 또 수출 확대를 위한 각종 마케팅 등 수출 기업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실시하고 국제 박람회나 외국 바이어 대상 간담회 지원 등을 통해 판로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국의 김이 세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은 높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하며, 세계 120여개 국가에 수출하는 것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들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2007년 6000만 달러(약 777억원)에 불과했던 김 수출액은 2021년 10배 넘게 늘어난 6억7000만 달러(8673억원)을 기록했고, 2019년에는 참치를 제치고 수출 수산식품 중 1위에 올라섰다. 이후 꾸준히 수출 효자로 등극해오며, 지난해에는 수출 7억9000만 달러라는 기록을 세워 ‘1조원 클럽’에도 가입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김의 세계 시장 진입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2017년 한국의 ‘김 제품 규격안’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아시아 규격으로 채택돼 세계화 기반을 다졌다. 해수부는 지난해 9월 ‘제1차 김 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을 단순한 수산물이 아닌, 원료 채취부터 가공과 수출까지 이뤄지는 하나의 산업으로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김 수출금액 1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로, 고품질 원료 공급과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춘 가공까지 포함해 김 산업 자체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편하고자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전남 신안과 해남을 ‘김 산업 진흥구역’으로 선정했고, 올해는 충남 서천을 선정했다. 또 이달 중에는 추가로 2곳을 선정해 총 5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더욱 인정받을 수 있도록 ‘등급제’도 시범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일본과 중국의 경우 김을 품질에 따라 세분화해 등급별 가격이 다르게 매긴다. 정부가 나서 이들 국가처럼 품질을 체계적으로 나눠 관리하면 생산자들 역시 품질에 맞는 제 가격을 받을 수 있고, 세계 시장에서도 효율적인 판매와 관리가 가능해질 수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김 등급제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진흥구역에서의 시범적 시행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4.03.16 I 권효중 기자
유바이오로직스, 세계 콜레라 백신 공공시장 독점..올매출 1천억 훌쩍 돌파
  • 유바이오로직스, 세계 콜레라 백신 공공시장 독점..올매출 1천억 훌쩍 돌파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백신개발사 유바이오로직스(206650)가 이르면 2분기부터 생산성과 마진율이 높은 개량형 콜레라 백신 ‘유비콜S’ 생산에 나선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유비콜S로 기초체력도 개선, 올해는 흑자폭을 크게 늘릴 전망이다.유바이오로직스의 개량형 콜레라 백신 ‘유비콜S’ (사진=유바이오로직스)14일 유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올해 회사는 △‘유비콜플러스’ 50% △‘유비콜’ 25% △‘유비콜S’ 25%의 비중으로 콜레라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유비콜플러스 생산물량이 100%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GC녹십자(006280)에 위탁생산(CMO)을 의뢰하고 자체 생산시설도 확충, 콜레라 백신 3종류를 모두 생산할 수 있게 됐다.현재 공공시장의 콜레라 백신 공급자는 유바이오로직스 1개사뿐이다. 콜레라 백신 공공시장 경쟁사인 사노피의 인도 자회사 샨타 바이오텍이 지난 2022년 말 콜레라 백신 ‘샨콜’의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이다.유비콜 시리즈는 유바이오로직스가 국제백신연구소(IVI)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개발한 경구용 콜레라 백신이다. 항원 수, 포장용기에 따라 제품이 다른데, 유비콜은 유리로 만든 바이알에 들어있는 5가 백신이고, 유비콜플러스는 유비콜을 플라스틱 튜브에 담은 제품이다. 유비콜플러스는 유비콜에 비해 수송부터 보관까지 편의성이 높고 생산단가는 낮다는 장점이 있다.현재 세계보건기구(WHO)의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제도(PQ) 심사 중인 유비콜S는 5가 백신인 유비콜, 유비콜플러스와 달리 2가 백신으로 콜레라 예방 효능은 다소 낮다. 하지만 항원제조 방법 및 공정 개선으로 유비콜플러스보다도 생산량이 40%가량 더 높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전쟁, 이상기후 등으로 콜레라 발병률이 높아져 백신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생산이 더 효율적인 유비콜S에 대한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의 수요가 오히려 기존 제품보다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빌게이츠 재단의 연구개발비 지원으로 지난 2020년부터 IVI와 공동 개발해온 유비콜S는 유바이오로직스가 공동연구와 임상개발을 진행,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용 품목허가를 취득했다.실제로 유니세프가 백신을 공급하는 저개발국에서는 한 사람이 2주 간격으로 2회 투여할 수 있는 물량이 없어 유비콜플러스를 1회만 투여하고 마는 경우가 대다수일 정도다. 유비콜S 승인은 오는 2분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승인 직후 입찰 자격을 확보하게 되므로 생산이 가능해진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유바이오로직스에 유비콜플러스 외 다른 제품의 생산이 중요한 이유는 제품별 생산단가와 마진율이 달라서다. 특히 유비콜S가 승인받아 공급이 시작되면 회사의 수익구조 개선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DS투자증권은 유비콜플러스의 매출총이익률(GPM)을 47%, 유비콜S의 GPM을 62%로 추정하고 있다.유니세프의 올해 수주 물량은 4933만도스다. 현재 유바이오로직스는 강원도 춘천의 1공장에서 연간 원액(DS) 3300만도스, 완제(DP) 4200만도스를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수주 물량을 맞추기 위해 2공장 증설에 나섰다. 상반기 중 2공장을 증설해 원액 생산에 나서고, 내년 하반기에는 완제 4200만도스 생산을 위한 증설도 마칠 계획이다. GC녹십자에는 바이알 제형 유비콜의 CMO를 맡겨 당장 부족한 물량을 보충할 예정이다.유바이오로직스의 지난 3개년간 실적은 △2021년 매출 394억원, 영업적자 72억원 영업이익 △2022년 매출 555억원, 영업적자 38억원 △2023년 매출 694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이다.무주공산이 된 콜레라 공공백신 시장에서 유바이오로직스의 백신 단가 협상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700억원대의 세계 콜레라 공공백신 시장 규모도 콜레라 확산 및 단가 인상으로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 2022년 유비콜플러스 1도스의 평균 단가는 1.33달러(약 1753원)에 불과했지만 현재 단가는 1.88달러(약 2478원)로 1년 만에 40% 이상 올랐다. 회사는 단가의 지속적인 인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올해 유니세프로부터 콜레라 백신 4933만 도스를 수주해 올해 콜레라 백신으로만 124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내년 이후에는 유비콜 시리즈로 1500억원 내외의 매출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5 I 나은경 기자
미 PPI 예상치 상회… 美 금리 추종하며 약세 출발
  • 미 PPI 예상치 상회… 美 금리 추종하며 약세 출발[채권브리핑]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5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흐름을 반영하며 약세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옅어졌다. 장 중에는 5000억원 규모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예정됐다.사진=AFP간밤 미국채 금리는 상승 마감, 이번 주 내내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0bp(1bp=0.01%포인트) 오른 4.29%에,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6bp 오른 4.69%에 마감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시장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6월 인하 기대감도 점차 옅어지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63.6%서 59.5%로 낮아졌다. 간밤 발표된 미국 경기지표는 금리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6% 상승, 예상치 0.3%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미국 2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증가하며 예상치 0.8% 증가를 하회했다. 국제유가 상승세도 부담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뉴욕상업거래소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54달러(1.93%) 오른 배럴당 81.26달러를 기록,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80달러를 돌파했다.이에 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를 반영하며 약세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박스권 움직임을 보였지만 미국 경기가 여전히 뜨거운 만큼 인하 기대로 지지되던 금리 상단이 보다 올라갈 공산이 크다.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국내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전날 미국 채권시장 약세 영향을 받으며 금리는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한편 전거래일 기준 3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금리차)는 직전 8bp서 8.1bp로 소폭 벌어졌고 10년물과 30년물 스프레드 역전폭은 마이너스(-) 9.1bp서 –8.9bp로 소폭 좁혔다. 대차잔고의 경우 전체 대차잔고는 소폭 감소하며 133조7609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종목별로는 잔존만기 23~25년물의 대차가 비교적 크게 늘어나는 중이다.
2024.03.15 I 유준하 기자
"예상치 상회한 물가지표에 FOMC 경계감↑…변동성 커질 듯"
  • "예상치 상회한 물가지표에 FOMC 경계감↑…변동성 커질 듯"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2월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결과에 대한 경계감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금융 시장이 2분기에 다시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하이투자증권)15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디스인플레이션 기조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3월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증폭시켰다. 2월 생산자물가는 에너지 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시장 예상치인 전월비 0.3%를 크게 상회하는 0.6%를 기록했다. 또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코어 생산자물가 역시 전월 대비 0.3%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 0.2%를 소폭 상회했다. 박 연구원은 “물론 전년동월 기준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1.6%에 그친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지만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에서 그동안 진정된 것으로 여겨졌던 상품물가 압력이 살아나고 있음을 확인시킨 것은 다소 불안한 측면으로 여겨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2월 물가를 자극한 유가가 들썩이고 있다는 점도 중요 고려 요소다. 라스트 마일 고비를 쉽게 넘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러 당 80달러를 넘어서면서 올해 들어 약 13.4%나 상승했다. 홍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IEA의 원유 수요 전망도 유가를 자극함.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3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와 달리 미국이 유가를 방어할 능력이 저하된 점도 유가 상승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미국 정부의 전략비축유 방출이 한계에 이르렀고 미국내 원유 생산도 올해 정체되고 있어 OPEC+의 자발적 감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다만, 박 연구원은 2월 물가지표가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을 기록한 것은 아쉽지만 2월 물가지표가 6월 금리 인하 확률을 크게 낮추는 요인이 아닌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3월 FOMC 회의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예상했다. 특히, 일부에서 예상하는 것과 같이 3월 FOMC 회의에서 발표되는 점도표가 수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점도 짚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올해 3회 인하를 전망했던 점도표 내용이 2회 정도로 수정될 확률이 높아진 것”이라며 “그동안 인공지능(AI)붐을 기반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금융시장이 2분기 들어 다시 디스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논란 속에 변동성을 키울 공산이 커졌다”고 전했다.
2024.03.15 I 이용성 기자
'D-1' 러시아 대선…관전포인트는 '푸틴 득표율'
  • 'D-1' 러시아 대선…관전포인트는 '푸틴 득표율'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에 도전한다. 우크라이나 침공과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의문사로 국제사회에서 입지가 좁아진 푸틴 대통령은 대선에 앞서 다시 한번 핵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한 러시아 지도자’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나섰다. 푸틴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6년간 새 임기에 돌입하면 총 집권 기간은 30년으로 늘어나 총 29년을 집권했던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를 넘어서게 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러시아 사흘간 선거 돌입…푸틴 당선 땐 30년 집권 가능러시아 대선은 15일(현지시간) 시작해 17일까지 사흘간 시행된다. 본토는 물론 임차 중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 러시아가 2022년 새 영토 편입을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4곳 지역에서도 진행된다. 유권자는 18세 이상 러시아인으로 약 1억1230만명에 달하며, 해외에 거주 중인 러시아인 190만명도 투표에 참여한다.선거가 끝나면 즉시 개표를 시작하며, 만약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3주 후 2차 투표를 시행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대선 투표는 형식 절차라고 여겨질 정도로 푸틴 대통령의 5선은 확실시되고 있다. 반정부 성향 인사들은 후보 등록이 거부돼 이미 출마부터 좌절됐으며,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던 나발니는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지난달 16일 돌연 의문사했다. 우여곡절 끝에 총 4명이 러시아 대선후보로 등록했지만, 푸틴 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3명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5%대 수준으로 존재감이 없어 선거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옛 소련시절 투표용지에 후보가 한 명뿐인 ‘가짜 선거’와 비교하며 “러시아인들은 대통령을 뽑기 위한 ‘가짜 선거’를 위해 투표소를 가게 됐다”며 “살인과 탄압 속에서 벌어지는 가짜 선거”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1999년 12월 31일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퇴진으로 권한 대행을 맡은 이후 지금까지 24년째 러시아를 통치하고 있다. 이번에 5선에 성공하면 2030년까지 정권을 연장하게 된다. 2020년 개헌으로 두 차례 더 6년 임기 대통령을 할 수 있게 된 푸틴 대통령은 2030년 대선에도 출마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집권 연장이 가능하다. 사실상 종신집권을 하게 되는 셈이다. 결과가 뻔한 선거로 투표율이 낮을 수 있다는 우려에 러시아는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처음으로 사흘간 투표를 진행한다. 온라인 투표도 최초로 도입했다.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묘지에서 러시아 야당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와 그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의 사진이 장례식이 끝난 후 그의 무덤에 꽃들 사이에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압도적 1위 푸틴…우크라戰 지지세 확인 척도 될 듯이번 러시아 대선의 관전 포인트는 푸틴 대통령의 연임 성공 여부보다 압도적인 득표율이 될 전망이다. 친정부 성향인 러시아여론조사센터 브치옴의 여론조사 결과 푸틴 대통령의 예상 득표율을 82%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2018년 대선 당시 푸틴 대통령은 76.89%의 지지율로 당선됐는데 이번에 실제 80%대 득표율이 나온다면 역대 최고 기록이 된다.이번 득표율은 푸틴 대통령은 물론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지지를 확인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서방의 견제에도 석유와 천연가스, 밀 등 핵심 원자재를 자급자족하는 건재한 러시아 경제도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 경제는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3년 차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는 최대 격전지 우크라이나 동부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하는 등 강력한 기세로 밀어붙이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원도 점차 줄어들고 있어 불리해진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이 2022년 2월부터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외부의 적을 만들어 내부 단합을 도모해왔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외교협회(CFR)는 “처음에는 푸틴의 전쟁이었다면, 지금은 러시아의 전쟁이 됐다”고 진단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전장에서 싸운 군인들 앞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지난달 23일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초음속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직접 타고 비행하는 등 대체 불가능한 리더로서 행보에 집중했다. 전날 러시아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군사 기술적 관점에서 항상 준비돼 있다”고 핵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며 서방을 압박하는 강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의 집권 5기 출범 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은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투표 마지막 날에 예정된 반정부 시위는 변수로 꼽힌다. 지난달 옥중 사망한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시민에게 17일 정오 일제히 투표소에 나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반대 의사를 보여주자고 촉구했다. 나발나야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불행하게도 서방의 대부분은 그를 적법한 지도자로 간주하지만, 그것은 큰 실수”라며 “푸틴은 정치인이 아니라 조폭”이라고 규정했다.
2024.03.14 I 이소현 기자
'네 마녀'도 못 막았다…코스피, 밸류업 타고 2년 만 2700 돌파
  • '네 마녀'도 못 막았다…코스피, 밸류업 타고 2년 만 2700 돌파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가 2700선에 안착하며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뉴욕증시의 부진과 코스피에 찾아온 ‘네 마녀’도 지수 상승을 막지 못했다. 3월 주주총회 시즌에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까지 맞물린 결과다. 미국과 중국 갈등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조선주의 오름세도 힘을 보탰다.2년 만에 종가 기준으로 2700선을 회복한 코스피가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증권가는 코스피 향방을 가를 재료로 1분기 기업들의 실적과 밸류업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 다음 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결과 등을 꼽는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약 2년 만 2700선 회복…글로벌서 나홀로 ‘강세’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19포인트(0.94%) 상승한 2718.76에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2.89% 상승했고, 지난 2022년 4월22일(2704.71) 이후 약 2년 만에 2700선을 회복했다.간밤 뉴욕증시가 하락한 데다 ‘주가지수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의 선물과 옵션’ 네 가지 파생 상품의 만기가 도래해 변동성이 커지는 ‘네 마녀의 날’을 맞았음에도 코스피는 장중 오름세를 더했다. 일본 니케이225,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강보합과 하락 등을 보인 것을 고려하면 아시아 증시에서도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가 부각했다.조선주가 반등하며 중공업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고 운수장비도 뛰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13.2%, 한화오션(042660)은 11.3%, HD현대중공업(329180)은 7.8% 급등했다. 가격 매력에 미국 5개 노조의 중국 조선업 대상 불공정 관행 조사 요청에 따른 미·중 갈등 반사 수혜 기대가 맞물렸다. 밸류업 기대가 이어지며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전기가스, 보험, 금융이 강세를 보였다. 본격적인 주총시즌을 앞둔 데다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연계해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을 개정한다고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한국전력(015760)은 신고가를 경신했다. 금융업에서는 신한지주(055550)가 8.2%, 하나금융지주(086790) 6.3%, 우리금융지주(316140) 3.8%, 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3.4% 올랐다. 보험주는 DB손해보험(005830)이 9.6%, 현대해상(001450)이 4.0% 상승했다. 지난 12~13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의지를 드러낸 NH투자증권(005940)과 키움증권(039490)도 1~2%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 외인·기관, 반도체·저PBR·방산 ‘사자’…FOMC 유의기관과 외국인은 공통적으로 반도체와 함께 주요 PBR주와 미·중 갈등 수혜 업종을 부지런히 담고 있다. 이달에도 순매수(8150억원)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은 현대차(005380), KB금융(105560), 우리금융지주, 삼성물산(028260) 등 저PBR주와 함께 방산주 LIG넥스원(079550)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를 담았다. 기관(4410억원)은 저PBR 관련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086790) 등을 주요하게 많이 사들였다. 전고체 배터리 기대가 커진 삼성SDI(006400)도 순매수 상위를 나타냈다.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반도체 등 대형주도 각각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1분기 인공지능(AI) 관련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대와 메모리 판가 상승에 따른 ‘깜짝 실적’ 기대가 커지며 최근 한 달 목표주가 상향 조정도 잇따르는 모습이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4조7159억원으로 1개월 전(4조6945억원) 대비 0.5%, SK하이닉스는 1조1625억원으로 같은 기간(1조654억원) 9.1% 올랐다. 저PBR 등 강세주들은 4월 1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대부분 좋은 성적을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반도체 다음으로 저PBR 지주사와 방산주를 포함한 상사·자본재 섹터의 주간 실적 상향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코스피에서 시총 비중이 큰 반도체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흐름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지난 4~5년간 소외됐다가 관심을 받고 있는 저PBR 가치주는 밸류업 정책에 명운이 달렸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밸류업 정책의 가시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대표 저평가 업종들의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수출은 중국과 미국 제조업 경기가 2분기 중 반등 추세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오는 19일~20일로 예정된 3월 FOMC에 대한 불확실성도 경계해야할 요소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는 6월부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견조한 경제와 물가 흐름 감안 시 연내 금리 인하 폭에 대한 기대감은 줄어들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2024.03.14 I 이은정 기자
엘앤씨바이오, 피부이식재 필두로 하반기 중국 매출 본격화
  • 엘앤씨바이오, 피부이식재 필두로 하반기 중국 매출 본격화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엘앤씨바이오(290650)가 올해부터 중국에서 매출을 본격 일궈낼 전망이다.엘앤씨바이오 3조원 규모의 피부이식재 시장을 필두로, 중국에서 6400억원 규모의 유방재건 시장, 30조원 규모의 연골재생 시장 등 대규모 시장을 타깃하고 있다. 현지 업체와 기술격차가 커 엘앤씨바이오의 경쟁 우위를 점치는 분위기다.엘앤씨바이오 연구원들이 제품 개발 중이다. (제공=엘앤씨바이오)13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씨바이오는 현재 ‘중국 국가약품감독 관리국’(NMPA)을 통해 메가덤플러스 수입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메가덤플러스은 사고나 질병으로 결손된 부위에 무세포 동종 진피를 삽입해 피부를 대체하고 수복하는 역할을 한다.국내에서는 피부이식재 시장에서 5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유방암 수술 후 재건까지 고려하는 추세에 부합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올 하반기 중국 피부이식재 시장 상륙당장 올 하반기부터 중국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메가덤플러스의 중국 진출이 예정보다 1년가량 밀렸다”면서 “현재 중국 NMPA의 수입인허가 절차 등을 고려할 때 올 하반기면 중국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메가덤플러스는 중국 화상, 성형수술 등 피부이식재시장을 타깃하고 있다.중국화상협회에 따르면, 중국 내 화상으로 2010년부터 2016년 사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 숫자가 729만명에 달한다. 매년 104만명이 화상으로 중상을 입었단 얘기다.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중극에서 동종 진피를 공급하는 제이야라이프는 무세포화 기술이 없어서 부작용이 심각하다”면서 “그럼에고 1x1㎠ 피부이식재 가격을 5만~6만원으로 책정해, 국내 가격의 2배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현재 8x12㎝ 규모의 피부이식재 국내 공급가는 280만원 내외다. 해당 크기는 중상으로 분류되는 화상 크기다. 즉, 중국 화상 시장 규모는 연간 3조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제이야라이프는 사람 피부 수급 및 생산 문제 등으로 북경 및 인근도시에만 공급하고 있다. 공급처도 외과 및 피부과(화상), 비뇨기과 등으로 한정적이다. 그럼에도 제이야라이프 지난해 매출은 6위안(106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내 피부이식재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는 반증이다.◇ 유방재건 시장도 정조준향후 메가덤을 통해 중국의 유방재건 시장도 정조준하고 있다. 중국 유방재건 시장은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다.중국은 지난 2015년 기준 유방암 발병율이 17.1%로 세계 1위다. 매년 30만명이 신규 유방암 환자로 등록된다. 중국 유방암 환자 가운데 1/3이 유방 재건을 원하는 상황이다. 유방재건 시장만 6400억원 규모에 달한다.그럼에도 중국 내 동종(사람) 피부이식재는 처리 기술이 떨어져 부작용이 심각한 등 기술 수준이 한참 떨어진다. 그나마 해당 동종이식재 가격이 비싸 이종(돼지, 소) 피부이식재가 활성화돼 있다.그는 “현재 중국내 유방재건 대상환자들은 해외에서 수술받는 실정”이라며 “메가덤플러스는 선진 유방재건기술과 함께 중국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엘앤씨바이오는 피부이식재(메가덤플러스) 수출과 함께 유방재건 기술이 부족한 중국 의료현실을 고려해 수술 노하우 전수를 포함한 사업계획을 세운 상태다.양쪽 유방을 재건할 경우 국내 기준 2000만원이 필요하다. 다만, 국내에선 급여 50%, 실비보험 50%로 각각 부담해 환자 부담이 최소화된다. 중국 유방재건 시장 현황. (제공=엘앤씨바이오)◇ 메가카티·메가쉴드 등 줄줄이 인허가 신청엘앤씨바이오는 이외에도 메가카티, 메가쉴드, 필러, 스킨부스터 등 인체조직 의료기기를 필두로 미용제품까지 준비 중이다.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메가카티, 메가쉴드도 순차적으로 중국 NMPA 수입 인허가 신청을 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필러, 스킨부스터 등은 국내와 중국을 동시 판매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메가쉴드는 유착방지재다. 메가쉴드를 체내 주입하면 온도감응성 고분자에 의해 물리적 장벽을 형성해 유착을 방지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동물실험에서 기존 제품보다 유착 방지력이 우수했다. 중국의 유착방지재 시장 규모는 4400억원 규모다. 메가카티는 연골 이식재다. 중국 관절염 환자 숫자는 1억명 이상이다. 국내 대비 25배 이상 환자 숫자가 많다. 시장 규모만 놓고보면 30조원 규모로 추정한다.엘앤싸비이오 관계자는 “메가덤플러스는 올해는 중국 수입 인허가를 통해 진출하고, 내년엔 쿤산 공장을 통해 현지 생산·판매 계획”이라며 “이 외에도 메가덤, 메가쉴드, 메가카티 등 회사 내 모든 제품들 역시 수입인허가 → 현지생산 인허가 순으로 단계를 높여 중국 진출, 시장 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엘앤씨바이오 쿤산 공장은 대지 면적 4401평, 연면적 7106평 규모다. 이 공장은 2022년 12월에 준공됐다. 쿤산시는 상하이와 쑤저우시 가운데 위치해 있다.
2024.03.14 I 김지완 기자
무주공산 33조 MASH 시장을 선점하라
  • 무주공산 33조 MASH 시장을 선점하라[MASH 신약 개발전上]
  • 세계적으로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환자는 4억명에 달하지만 그 치료제는 전무하다. 그런데 3월 중순경 MASH 최초 신약으로 유력한 ‘레스메티롬’(상품명 레즈디프라)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결론이 예정돼 있어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당뇨와 비만 적응증을 획득한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억제제들이 속속 MASH 적응증 확장을 위한 임상개발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2030년 전후 MASH 치료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팜이데일리는 상편에서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MASH 시장과 유력한 신약 후보물질을, 하편에서 향후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잡을 수 있는 후발주자를 차례로 다뤄본다.[편집자 주]대사이상지방간염(MASH)는 체내 물질 복잡한 대사과정에서 불균형이 발생해 간의 염증이나 섬유화로 이어지는 질환이다.(제공=게티이미지)[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MASH는 과거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으로 불린 질환이다. 알코올과 관계없이 간염 또는 간이 굳어가는 섬유화 증상을 일컫는 말이 NASH였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학계에서 체내 복잡한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염질환을 모두 통칭하는 MASH로 용어가 통일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업계에서도 빠르게 이를 받아들여 MASH로 표현하고 있다.◇무주공산 MASH 시장, 2026년 33조원 전망 MASH 환자는 세계적으로 약 4억4000만 명에 이른다. 국내에도 50만명 안팎의 MASH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MASH 시장은 2026년 253억달러(한화 약 33조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하지만 이런 시장을 차지할 약물은 부재하다. MASH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한 경험이 있는 한 연구원은 “MASH를 일으킬 수 있는 체내 신진대사는 다양하고, 사람마다 그 핵심 원인이 다를 수 있다”며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을 담보할 수 있는 타깃 기전을 설정하고 개발을 완수한 사례가 나오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MASH는 신호전달물질(사이토카인) 이상 부터 산화 스트레스 축적, 장내 세균 불균형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쌓인 결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당 및 지질 대사를 조절하거나 항섬유화 및 항염증 기전을 가진 약물이 꾸준히 시도됐다. 앞선 연구원은 “무주공산인 MASH 시장에 신약이 등장하면 후발 약물이 나오기 전까지 독주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미국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인터셉트)의 ‘오칼리바’와 미국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마드리갈)의 레스메티롬 중 하나가 최초의 MASH 신약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오칼리바는 당과 지질 대사에 관여하는 ‘파네소이드 X 수용체’ 작용제로 담관염치료제로 쓰이는 물질이다. 인터셉트는 오칼리바의 MASH 적응증 확대를 위한 FDA 허가 재도전에 나선 상태였다. 이와 달리 레스메티롬은 이번이 첫 허가 도전이었다. 이 약물은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THR) β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간 내 지방 축적을 막는 기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6월 FDA는 오칼리바의 MASH 적응증 확대 심사 건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렸다. 이제 최종 관문에 올라 있는 MASH 신약 후보물질은 레스메티롬 뿐이다. ◇갑상선 문제 해소하는 ‘레스메티롬’이 MASH의 해답?미국 현지시간으로 오는 14일까지 ‘레스메티롬’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 심사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고됐다. 레스메티롬이 MASH 적응증 승인받은 첫 신약으로 이름을 올릴지 주목도가 높아지는 이유다.지난 2022년 12월 마드리갈은 레스메티롬의 MASH 대상 임상 3상에서 투여용량(80㎎ 및 100㎎)에 관계없이 26~30%의 환자가 증상이 악화하지 않았으며, 1차 지표인 간섬유증 정도가 1단계 이상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에 회사가 지난해 FDA에 해당 약물의 가속 승인을 신청했고 그 결론이 나올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미국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의 ‘레스메티롬’이 MASH 적응증 허가 심사 건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결론이 3월 중순에 나올 예정이다.(제공=AVIS&ANALYTICS)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9월 또다른 시장조사 업체 피어스 바이오텍은 블록버스터로 유력한 10대 신약 후보물질 중 하나로 레스메티롬을 꼽았다. 이 약물의 현재 순가치는 60억 달러이며, 2028년경 최소 2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MASH 신약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치료약이 없는 분야에서 객관적반응률(ORR)이 30% 안팎이면 FDA의 허가를 획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임상 결과를 볼때 레스메티룸의 허가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대 영양소의 기초 대사에 작용하는 갑상선 호르몬 관련 기전을 보유한 것이 레스메티룸이다”며 “가장 유력한 MASH 신약 후보이지만, 최선의 해답이라고 장담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보다 좋은 효과를 지닌 MASH 기전이 규명되고 이를 적용한 약물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이날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르면 2030년을 전후해 여러 MASH 신약이 경쟁을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레스메티룸과 함께 유력 주자로 꼽히는 것이 비만치료제다.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 등 주요 비만약들이 일제히 MASH 적응증 확대 승인을 위한 임상 2상 이상 단계에 올라 있다. 이외에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국내 올릭스(226950) 등 MASH 관련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유전자 치료 신약 개발에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2024.03.14 I 김진호 기자
"틱톡 매각? 법적 대응할 것"…美상원 로비 나선 틱톡
  • "틱톡 매각? 법적 대응할 것"…美상원 로비 나선 틱톡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울러 추 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틱톡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이날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을 찾아 법안의 부당성을 설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캘리포니아 컬버시티의 한 빌딩에 설치돼 있는 틱톡 간판. [사진=AP통신/뉴시스]미국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은 지난 7일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자회사인 틱톡을 165일안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앱 시장에서 유통을 금지하도록 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13일 전체회의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틱톡이 이에 반발해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전했다. 미국에선 틱톡의 현재 지배구조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이용하는 개인의 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넘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짜 선거 정보가 틱톡 이용자들에게 유포될 소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현재 미국에선 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1억7000만명이 틱톡을 사용하고 있다. 미 하원 상임위가 만장일치로 이 법안을 통과시킨데는 미 안보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표가 있던 날 당일,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가정보국(DNI)이 미의회 하원에서 틱톡의 안보 위협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을 열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과 인터뷰 한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위험을 (FBI 등의 브리핑으로)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됐고, 중국 공산당이 미국의 가정들을 어떻게 위태롭게 하는지도 알게 됐다”고 했다. 다만 상원에서는 하원에선 이 법안이 통과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추 쇼우즈 CEO가 상원의원을 만나 설득에 나선데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틱톡 매각 법안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도 그동안 미국에서 상당한 로비를 해왔는데, 지난해만 해도 연간 870만달러(110억여원)를 연방 로비 비용으로 사용했다. 회사 내 로비팀을 두고 의원 출신 로비스트들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에서도 틱톡 유통금지는 수정헌법 1조에 명시한 ‘표현의 자유’에 위배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젊은층들 중심으로 틱톡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생활을 막는 것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틱톡 사용자 43% 정도가 틱톡을 통해 수시로 최신 소식을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랜드 폴 상원의원(공화·켄터키)은 하원 법안의 위헌 가능성을 제기하며 “헌법에 반하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틱톡 제재를 추진한 바 있으나, 최근에는 입장이 바꼈다. 그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틱톡이 사라지면 페이스북만 더 커지게 된다”며 “나는 페이스북을 국민의 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4.03.13 I 정수영 기자
예상치 소폭 웃돈 미 2월 CPI… 인하 시그널 재차 보낸 ECB
  • 예상치 소폭 웃돈 미 2월 CPI… 인하 시그널 재차 보낸 ECB[채권브리핑]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3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흐름을 반영하며 약세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된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날 국내 시장은 8000억원 규모 통화안정증권 1년물 입찰을 소화할 예정이다. 사진=이데일리 DB간밤 미국채 금리는 상승 마감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5bp(1bp=0.01%포인트) 오른 4.15%에,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bp 오른 4.59%에 마감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월간 CPI 상승률은 0.4%로 시장 전망치인 0.4%에 부합했다. 다만 연율은 3.2% 상승으로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3.1%를 웃돌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예상치인 0.3%를 상회하는 0.4%를 보였다.예상치 상회폭이 크지 않았던 만큼 시장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소폭 하락,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68.9%서 66.6%로 소폭 낮아졌다. 다만 간밤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은 낙관적인 재료다.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 총재는 프랑스 일간지와의 인터뷰서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해 “올 봄에 금리를 내린다는 매우 넓은 합의가 있다”면서 “봄은 6월21일까지 지속된다”고 언급했다.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은 주말 미국채 금리를 반영하며 약세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유럽중앙은행에서 시작된 미국과의 통화정책 차별화 움직임 시그널이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공산이 있다. 시장은 장 중 오전 8000억원 규모 통안채 1년물 입찰을 소화할 예정이다.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 지표가 소폭 반등했지만 반등폭이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을 때 2분기 미국과 한국의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약세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다.한편 전거래일 기준 3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금리차)는 직전 6.7bp에서 6.2bp로 소폭 좁혀졌고 10년물과 30년물 스프레드 역전폭은 마이너스(-) 7.2bp서 -8.5bp대로 벌어졌다. 장기물 위주로 금리가 하락하면서 커브가 평탄해졌다.
2024.03.13 I 유준하 기자
LG, 주주환원 정책 확대 변화 가능성↑…목표가 ‘상향’-하나
  • LG, 주주환원 정책 확대 변화 가능성↑…목표가 ‘상향’-하나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하나증권은 13일 LG(003550)에 대해 상당한 순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주주환원 정책 확대 변화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기존 10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14.29% ‘상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만5300원이다. (표=하나증권)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개선 방안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을 예고했다”며 “기보유 자사주 소각 가능성 등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보유 지분가치 할인율 적용 등으로 저 PBR에 거래되는 지주사가 관련 수혜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LG는 지난 2022년 5월에 발표한 자사주 매입 계획에 따라 현재까지 총 예정 규모 5000억원의 75%를 매입 완료했다. 최 연구원은 “아직 활용방안은 구체적으로 발표된 바가 없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소각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판단한다”며 “LG는 1조7000억원이라는 타 지주사 대비 상당한 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주주환원 정책의 확대 변화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LG화학 배당수익 감소 여파로 2024년에도 별도 기준 배당 재원 자체가 늘어나기는 어렵지만 DPS는 적어도 유지 또는 상승할 공산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실적도 지난해보다는 늘어날 전망이다.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실적이 4분기 중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3분기에 주춤했던 LG CNS 매출액도 4분기에 다시 확대되면서 탄탄한 성장성을 보여줘서다. LG전자도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최 연구원의 판단이다. 최 연구원은 “LG는 현재 당기순이익(일회성 비 경상이익 제외)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정책을 시행 중인데 2023년 배당성향은 67.3%로 전년 대비 2.9%p 추가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며 “배당 성향 확대 기조와 주요 배당 재원인 자회사 손익이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2025년부터 배당총액은 유의미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 활성화 조짐에 힘입어 LG CNS 상장 시점이 조만간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장외시장에서 CNS 주가가 크게 상승 중인데 상장 시엔 상당 규모의 비 경상이익 발생 가능해 추가 자사주 매입의 재원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또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따른 저 PBR주들의 기업가치 개선 가능성 등을 반영해 자회사 지분가치의 NAV 대비 할인율을 50%에서 40%로 변경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2024.03.13 I 박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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