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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속 가을 낭만 가득한 그곳 '베스트 20'
  • [여행팁] 영화 속 가을 낭만 가득한 그곳 '베스트 20'
  • 하와이 호노룰루(사진=호텔스닷컴)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사진=호텔스닷컴)프랑스 파리(사진=호텔스닷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곳곳에 단풍이 무르익고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 가을이 왔다. 가을은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아 여행을 즐기는 여행객들이 많다. 올 가을엔 좀 더 이색적으로 영화 속 로맨틱한 장소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호텔스닷컴은 국내 사이트를 기준으로 9월부터 11월까지 가장 많은 검색량을 보인 북미 및 유럽 인기 여행지 20 곳을 발표했다. 올 가을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 ‘톱20’(자료=호텔스닷컴)◇ 쥬라기 공원, 진주만 등 무비투어 ‘호놀룰루’= 올 가을 가장 많이 검색한 북미 및 유럽 여행지 1위는 하와이 호놀룰루(전년대비 48% 증가)로 나타났다. 하와이 호놀룰루는 맑고 쾌청한 날씨로 대표적인 가을 신혼 여행지로 꼽힌다. 특히, 쥬라기 공원, 진주만, 고질라 등 유명 할리우드 영화 촬영지인 ‘쿠알로아 랜치’는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쿠알로아 랜치는 오아후 섬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목장으로 푸른 초원과 숲, 계곡, 산이 어우러져있으며 대지면적만 500만평을 자랑하는 태평양 지역 최대 자연공원이다. 이곳에서는 유명 영화 촬영지 무비투어를 비롯해 승마, 정글투어, 하이킹, 윈드서핑, 스쿠버 다이빙 등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비포 선 셋, 미드나잇 인 ‘파리’ = 비엔나에서 꿈만 같은 하루를 보내고 9년 후 제시와 셀린느가 다시 만난 곳, 파리. 특히 두 주인공이 만난 장소이자, 미드나잇 인 파리에도 나왔던 셰익스피어앤컴퍼니 서점은 파리를 찾는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다. 이 서점은 헤밍웨이가 즐겨 찾던 곳으로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내부에 들어서면 오래된 책 냄새와 독특한 구조가 인상적이다. 특히, 2층에서 연주되는 피아노 소리가 울려 퍼지며, 서점 밖 노천카페에서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파리의 가을 풍경을 만끽 할 수 있다.◇러브 스토리 등 환상적인 가을 풍경 ‘뉴욕’= 러브 스토리 두 주인공이 눈 밭에서 뒹굴며 장난을 치던 곳, 뉴욕의 가을에서 리차드 기어와 위노나 라이더가 걸으며 사랑을 나눴던 곳. 바로 1년 내내 뉴요커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뉴욕 센트랄 파크다. 단풍나무, 느릅나무, 니사나무, 오크 등 약 25,000 종류의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져 있어 뉴욕 도심에서 다채로운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특히, 파크 내 호수, 연못, 구름 다리, 가로수길, 유럽풍 베데스다 분수와 테라스 등은 가을 운치를 더해주며,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가 단풍 절정기다.호텔스닷컴 코리아 김상범 대표이사는 “가을은 여행을 하기에 가장 좋은 날씨다. 이에 호텔스닷컴에서는 좀 더 특별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신혼부부나 연인들을 위해 영화 속 낭만적인 가을 여행지를 추천, 가을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됐다”며 “본 프로모션으로 더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여행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5일간 '나'를 위한 사치...여행박사 '괌' 추천☞ 맥아더도 보고갈 특명 '인천여행상륙작전'☞ [여행팁] 퇴근길 달래줄 '힐링&킬링타임' 앱 5선☞ 두바퀴로 떠나는 찬란한 가을빛 여행.☞ "당신의 빈티지 여행앨범을 펼쳐주세요"
2016.10.23 I 강경록 기자
 섬강따라 가을이 '지글지글' 익어간다
  • [여행] 섬강따라 가을이 '지글지글' 익어간다
  • ‘횡성한우축제’가 열리는 강원도 횡성 섬강 둔치에서 멀지 않은 공근교 아래 개천 풍경.강원도 횡성의 삼거리 저수지 새벽 풍경. 산과 구름 그리고 하늘과 마을이 데칼코마니 마냥 물 위에 그대로 비춰지고 있다.쌀익어가는 횡성의 새벽 들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이 시나브로 무르익고 있다. 드넓게 펼친 들녘은 가을햇살에 낱알이 누렇게 익어간다. 집집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감도 한창 가을맞이 중이다. 주홍빛이 짙어지며 가지 끝에 아슬아슬 매달려 있다. 그렇게 익어가는 모든 빛깔은 가을과 함께 변해간다. 이 빛깔을 따라 발길을 옮긴 곳은 강원도 횡성군. 횡성은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 들판과 사방을 둘러싼 연봉을 한데 어울리며 고즈넉한 가을풍경을 그리고 있는 고장이다. 횡성의 가을은 운치 있는 강변에서 맞는 게 좋다. 어떤 때는 이른 새벽 강안개 사이로 물오리떼가 날아오르고, 또 어떤 때는 황혼 무렵 석양을 배경으로 왜가리가 돌아온다. 횡성호를 둘러싼 호반길을 느릿하게 걸을 수 있고, 산자락 유순한 언저리를 이리저리 굽이치는 강변을 걸어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횡성이다. 게다가 한우축제가 펼쳐지는 가을날의 횡성은 뿌리치기 힘든 여행지다.횡성한우◇ 육즙 풍부하고 향미 뛰어난 ‘횡성한우’ 횡성 여행의 적기는 이맘때다. 횡성한우를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횡성한우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횡성한우축제는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열린다. 횡성한우가 최고인 이유는 물론 ‘맛’이다. 유명한 일화도 있다.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횡성한우로 만든 이른바 ‘부시 버거’를 맛본 뒤 ‘원더풀’을 연발했다고 한다. 횡성한우는 이 일로 더욱 유명해져 ‘명품한우’의 브랜드로 자리를 굳혔다. 맛의 비결은 횡성의 환경에서 찾을 수 있단다. 고원지대인 까닭에 평균기온은 낮고 일교차가 심해 식물의 생육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데 이런 환경에서 자란 식물을 먹고 생산되는 횡성한우라 육질부터 차이가 난다. 단단한 육질의 횡성한우는 구우면 육즙이 풍부하고 향미가 뛰어나다. 또 다른 비결은 철저한 관리에 있다. 횡성군은 오랜 기간 한우 명품화사업을 추진하며 종우의 연구·개발과 유전자 관리, 우량암소 관리, 사료관리 등을 통해 최고의 품질을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왔다. 최근에는 ‘군수품질인증제’를 도입해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횡성에서 태어나 자라고 횡성에서 인증한 도축장에서 가공한 한우에 대해 군수가 품질을 인증하는 제도다. 횡성의 유별난 한우사랑도 한몫했다. 여기에는 역사적·지리적 배경이 있다. 횡성은 예전 영동지방과 서울을 이어주던 경강대로의 중간 지점에 있다. “강릉 소들이 대관령을 넘어 평창·진부·둔내를 거쳐 횡성에 모였다가 양평을 거쳐 서울로 넘어갔다”는 옛 이야기속 ‘소몰이길’의 중간지점이었다. 일부에선 횡성한우가 비싸다는 인식도 있다. 물론 비싸다. 등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한우등심 1인분(150g)에 3만 5000원 정도다. 하지만 횡성 사람들은 등급에 연연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최고등급의 한우보다 힘줄이 없는 중간등급(1등급) 한우를 사다가 김치냉장고에 이틀쯤 넣어 숙성시켜서 먹으라고 권한다. 최고등급은 등심에 지방이 고루 퍼져 있는 것을 말하는데 부드럽기는 하지만 기름이 많고, 금세 물리는 단점이 있단다. 또 한우의 등급은 등심의 지방분포도로만 결정되는 만큼 국거리 등은 등급판정에 큰 영향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해가 저문 뒤 횡성호 상류에 왜가리가 몰려들어 자리를 틀고 밤을 맞이하고 있다.◇ 가을색 물든 섬강을 따라 오르다 횡성에서 한우만 먹고 떠나는 건 아쉽다. 기왕이면 하루를 묵는 게 좋다. 이맘 때 횡성의 섬강은 가을이 시나브로 물들고 있다. 섬강은 봉복산과 태기산의 계곡수가 원주천과 삼산천의 물을 보태 이룬 강이다. 남한강으로 이어지는 200리 강줄기의 시작이 바로 횡성인 셈이다. 수많은 여행객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동해안으로 가다가 차장 밖으로 스쳐 흐르는 섬강을 만나지만 눈여겨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겉만 보면 밋밋한 강줄기지만 한 걸음 더 들어가면 그 속에 자연과 역사가 살아숨쉬고 있다. 섬강을 따라 상류 쪽으로 향하면 횡성호다. 횡성호는 아름답기로 소문난 갑천면 부동리·중금리·화전리·구방리·포동리 등 5개 리가 수몰되면서 생긴 인공호수. 1990년 첫 삽을 뜨고 11년 만인 2000년에 완공돼 횡성군과 원주시의 식수원이 되고 있다. 수몰민의 마음을 달래주는 망향의 동산에는 당시 수몰지역의 문화유적과 수몰민의 삶과 자취를 전시하고 있는 자료관이 세워졌고, 화성정이 옛 모습 그대로 옮겨 서 있다. 수몰민의 애환을 간직한 채 횡성호 주변에는 7개 구간 모두 27㎞의 산책길이 있다. 제주 올레길이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가족끼리 연인끼리 부담 없이 낙엽과 함께, 혹은 눈길에 발자국을 만들며 추억을 만들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추억은 시간과 장소가 주는 선물이다. 일명 ‘가족길’로 불리는 5구간은 횡성댐 준공으로 수몰된 마을주민의 안타까움이 서린 ‘망향의 동산’에서 출발한다. 횡성댐이 담수를 시작하면서 이주하게 된 254가구 938명의 수몰민들이 고향을 그리는 마음으로 세운 것이 망향의 동산이다. 망향의 동산에는 수몰민들의 애환이 깃든 생활도구와 수몰되기 전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옛터전시관, 중금리 탐둔지에 있던 중금삼층석탑 2기가 세워져 있다. 9세기 말께 세워진 것으로 추정하는 삼층석탑은 신라석탑의 양식을 이어받아 반듯하고 단아하다. 횡성호에서 더 상류로 올라가면 가을볕으로 물들어가는 강변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최근 횡성호 수위가 내려가면서 습지가 된 상류 쪽에는 버드나무와 억새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간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가을날에는 아침저녁으로 안개가 피어올라 유화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횡성읍에서 갑천면사무로소 이어지는 19번 국도를 따라 찾아간 포동교. 그 다리를 건너 횡성호 상류의 물길 위쪽은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른 안개가 출렁인다. 마치 인상파 화가가 그려낸 유화를 연상케 한다. 강원도 횡성에 있는 강원도 내 유일의 종합사격체험시설인 ‘횡성스포랜드’에서 클레이 사격을 즐기고 있는 체험객.◇ 마음의 때를 씻어내다특별한 체험을 원한다면 횡성스포랜드를 찾아가는 것도 좋다. 한우축제가 열리는 섬강 둔치에서 멀지 않은 공근면 청곡리레 자리잡고 있다. 여기는 강원도 내 유일의 종합사격체험시설이 들어서 있다. 초보자나 마니아 모두가 사격을 즐길 수 있다. 4394평의 사격장에는 클레이와 권총, 공기총사격장이 있다. 특히 클레이 사격은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는 레포츠. 빠른 속도로 공중에 날아가는 표적을 맞추는 경기다. 이동하는 표적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순발력과 판단력이 좋아지고 온몸을 긴장한 상태에서 3.7㎏이나 되는 총을 들기 때문에 바른 자세 유지와 전신운동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시설 주변으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산책로와 휴게공간, 연못 등은 물론 5인·10인·15인실의 숙박시설과 야외 숯불구이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횡성 여행은 강원참숯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반곡리에는 1960년대 초반에 정착한 유서 깊은 숯가마가 있다. ‘강원참숯’이다. 참나무를 초고열로 구워내는 백탄이 나오는 곳이다. 수십년씩 숯을 구워온 노련한 숯쟁이들이 부장대와 부삽으로 숯을 꺼내는 모습부터 참나무를 가마에 쌓고 불을 붙이는 모습까지 숯이 제조되는 모든 과정은 인고의 시간이다. 숯가마 찜질로 여독을 풀고 맛깔스러운 삼겹살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다. 숯가마찜질은 가마에 남은 숯의 좋은 성분을 온몸으로 받아들여 몸에 쌓인 피로와 독소를 말끔히 풀어주는 ‘웰빙 찜질’이다. 이곳에 지은 가마는 40여개. 참숯가마는 생나무를 넣고 꼬박 6일을 보낸 뒤 가마문을 열어 숯을 토해낸다. 숯가마는 숯을 빼고 하루정도 열을 식혀야 재작업이 가능하다. 이때 가마 안에 남은 열기를 재활용하는 것이 숯가마찜질이다. 숯을 꺼낸 후 하루 뒤의 가마를 ‘꽃탕’이라고 부른다. 한 번 들어갔다 나오면 피부가 꽃처럼 빨갛게 익는다는 꽃탕은 음이온과 원적외선이 가장 많다. 워낙 온도가 높아 가마라 수건으로 몸을 감싸고 들어가도 5분을 버티기가 힘들다. 찜질을 하고 나면 목이 타고 허기지게 마련. 가마터 한쪽에 마련한 삽겹살숯불구이 체험장에서 참숯에 구운 삼겹살에 김치를 얹어 막걸리 한 잔을 들이켜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횡성숯불의 벌건 자태를 드러낸 숯불◇여행메모△가는길=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춘천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를 갈아탄다. 이어 횡성IC에서 횡성 방면으로 우측 고속도로 출구로 빠져나간다. △먹을곳=진짜 횡성산 한우는 간판에 ‘횡성한우’ 로고를 새겨놓은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다. 횡성본점(033-343-9908), 우천점(033-345-6160), 새말점(033-342-6680), 둔내점(033-345-8888) 등을 거느린 횡성축협한우프라자가 가장 믿을 만한 집이다. 더덕정식 등을 내는 박현자네더덕밥(033-344-1116)도 푸짐한 상을 차린다. 장가네막국수(033-343-8377)의 막국수 맛도 보통이 넘는다. 이른바 ‘양평식 해장국’을 내는 운동장해장국(033-345-1770)은 지역주민의 단골집이다. 안흥찐빵은 면사무소 앞 안흥찐빵(033-342-4570)과 심순녀 안흥찐빵(033-342-4460)이 손꼽힌다. △잠잘곳=횡성에는 두 곳의 휴양림이 있다. 하나가 청태산 자연휴양림(033-343-9707)이고 다른 하나가 둔내 자연휴양림(033-343-8155)이다. 두 곳 모두 훌륭한 숲을 거느리고 있다. 청태산 자연휴양림 부근에는 숲체원이 있다. 다양한 숲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보행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위한 휠체어나 유모차가 접근하기 쉽도록 평탄한 나무데크 산책로를 훌륭하게 갖추고 있다. 성우리조트(033-340-3000)와 성우유스호스텔(033-340-3000)도 추천할 만하다. 횡성호 상류의 새벽 풍경강원도 횡성 삼거리 저수지의 새벽 풍경. 산과 구름 그리고 하늘과 마을이 데칼코마니 마냥 물 위에 그대로 비춰지고 있다.횡성한우‘횡성한우축제’가 열리는 강원도 횡성 섬강 둔치에서 멀지않은 공근교 아래 개천 풍경.더덕 정식 등을 내는 박현자 더덕밥의 더덕구이운동장해장국의 한우내장장해장국더덕 정식 등을 내는 박현자네더덕밥의 비빔밥횡성숯불에서 불가마체험을 하고 있는 체험객들강원도 내 유일의 사격체험장인 횡성스포랜드에서 클레이사격을 즐기고 있는 매니아.횡성호 상류 풍경횡성호 상류의 새벽 풍경
2016.09.30 I 강경록 기자
 가을 충주호, 농익은 '물색'에 빠지다
  • [여행] 가을 충주호, 농익은 '물색'에 빠지다
  • 남한강·계명산 등 절경을 배경으로 만든 충북 충주의 9코스 ‘풍경길’ 중 ‘종댕이길’에서 바라본 충주호. 초가을에 더없이 걷기 좋은 ‘풍경길의 총 길이는 91㎞에 달한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햇살은 따스하고 공기는 선선하다. 초가을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숲길도 조용해졌다. ‘적막’이란 표현이 ‘딱’이다. 이 적막함을 즐기려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느림 속에 젖어들려는 것이다. 소란했던 여름과는 다른 고요한 가을숲은 단풍철까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이 적막함을 제대로 느끼려면 충북 충주를 찾는 게 좋다. 충주는 예로부터 한반도의 한복판이었다. 통일신라시대에 남한강변에 7층으로 우뚝 세운 중앙탑(칠층석탑)이 그 근거다. 이 때문에 삼국시대부터 교통의 요충지였다. 경상좌도에서는 죽령을, 경상우도에서는 조령을 넘어 충주로 향했다. 물길이나 육로로 한양(서울)까지 이동할 수 있어서다. 길 하나하나에 역사와 사연이 담긴 이유다. 그 길을 따라 산을 넘고 물을 건너다보면 여행자의 몫으로 빼어난 전망이 남는다. ◇ 적막한 초가을 호반길에 빠져들다 ·충주는 물의 도시다. 남한강이 흐르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은 충주호가 배후에 있다. 충주호는 한국 최대의 다목적댐이다. 호수 주변에는 월악산국립공원을 비롯해 금수산·옥순봉·구담봉 등 비경을 간직하고 있어 사시사철 변하는 모습이 푸른물과 대조를 이룬다. 풍광이 수려한 덕에 충주에 풍경길이 생긴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물길을 따라 걷다 보면 비경이 넘친다. 충주호·남한강·계명산 등 절경을 배경으로 만든 충북 충주의 9코스 ‘풍경길’ 중 ‘종댕이길’.풍경길은 9개 총 91㎞ 길이다. 충주호와 남한강, 계명산 등 뛰어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만든 길이다. 초가을에 더없이 걷기 좋은 길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꿈과 희망을 키우던 자택과 관아공원, 향교 등이 어우러진 ‘반기문 꿈자람길’(7.5㎞)과 김윤후 장군의 대몽항전의 흔적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대몽항쟁길’(4.1㎞), 한국 최초의 고갯길로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애잔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하늘재길’(3.6㎞), 억새꽃이 군락을 이룬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비내섬을 볼 수 있는 ‘비내길’(21.5㎞), 전국 문화생태탐방로 10선에 선정된 역사유적지를 돌아보는 ‘중원문화길’(23㎞), 일상에서 벗어나 도심과 가까운 산길·과수원길·마을길을 따라 걷는 ‘사래실 가는 길’(13.7㎞),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다고 붙은 충주-괴산-문경을 잇는 자연과 문화유산이 함께 어우러진 ‘새재 넘어 소조령길’(9.1㎞), 내륙의 바다 충주호와 심항산을 휘도는 오솔길인 ‘종댕이길’(7.5㎞), 풍광이 빼어난 충주댐 아래 강변을 따라 걷는 ‘강변길’(0.198㎞) 등이다. 9개 코스 모두 제각각 품은 이야기나 멋이 다르니 마음 가는 길을 골라 걸어도 좋다. 무학시장 옆에 위치한 ‘반선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생가를 복원했다.성내동 ‘관아공원’. 중앙공원이라고도 부른다. 조선시대 충주읍성 내 있던 충주목 관아터에 조성했다.관아공원 보호수인 500년된 단풍나무. 중앙공원이라고도 불리는 관아공원은 조선시대 충주읍성 내 있던 충주목 관아터에 조성했다.가장 먼저 개통한 코스는 ‘비내길’이다. 출발점은 양성온천광장. 이곳 주변에는 능암온천랜드를 비롯해 24시탄산온천, 중원온천, 호텔유엔스파 등이 모여 있다. 비내길의 가장 큰 장점은 양성온천광장으로 원점회귀가 가능해 트레킹의 마지막을 온천욕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앙성온천수는 피부를 매끄럽게 해줄 뿐 아니라 피로회복에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이름처럼 하늘로 이어진 듯한 하늘재길도 풍경길을 대표한다. 하늘재는 명승 49호다. 충주 미륵리와 경북 문경 관음리를 잇는 고갯길이다. 원래 계립령이라 불렸다. ‘삼국사기’와 ‘신라본기’에도 기록이 남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하늘재는 조선시대 새재길이 닦이면서 점차 잊혔다. 당시 양반은 문경새재를, 서민들은 하늘재를 이용했다고 한다. ◇ 충주호반 따라 이어진 ‘종댕이길’풍경길 9코스 중 이맘때 걷기 좋은 길은 종댕이길이다. 충주호반에 반도처럼 삐쭉 튀어나와 야트막하게 서 있는 삼항산(383m)을 휘도는 길이다. 충주호를 시원하게 내려다보며 동시에 자연 그대로의 숲을 즐길 수 있다. 종댕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충주호 근처 상종·하종 마을사람들이 삼상한을 ‘종당산’ ‘종댕이산’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 종댕이길의 새로운 명소인 ‘구름다리’.종댕이길은 3코스로 나뉘어 있는데 거리를 다 합하면 21.5㎞에 달한다. 3코스 모두 걷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심항산과 호수를 휘도는 핵심코스(3.8㎞)만 걷는다면 1시간 반 정도면 가능하다. 산길이라기보다 산책코스에 가깝다. 길의 시작점은 주차장이 있는 마지막재부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오솔길진입로까지 도로가 나 있는 큰길을 따라 가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초가을 충주시내를 벗어나 산길이나 마을길을 따라가다 보면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를 만날 수 있다.오솔길로 내려가면서 본격적인 숲이 시작된다. 숲은 생각보다 깊다. 인공적인 손질을 최대한 자제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렸다. 도로를 벗어나 얼마 걷지 않아도 깊은 숲으로 들어온 듯 포근한 느낌이다. 상수리나무·신갈나무 등 참나무류의 나무가 무성하게 가지를 위로 위로 뻗치고 있다. 다양한 잡목이 섞인 숲은 야생의 분위기를 풍긴다.발아래로는 폭신한 땅이 밟힌다. 평소에 딱딱한 아스팔트에 경직된 발과 관절이 부드러운 흙길을 만나 비로소 포근해진다. 나무가 무성한 오솔길로 호수를 향해 내려가면 작은 생태연못이 나온다. 올여름 지독한 가뭄에 바닥을 드러내 그다지 볼품은 없다. 하지만 생태연못을 지나 호반으로 접어들면 제대로 된 물이 펼쳐지는데 충주호다. 살랑살랑 부는 호수바람이 데워진 몸을 적당히 식힌다. 숲 속은 쾌적하다. 더구나 호수를 품고 있는 숲길이야 말할 것도 없다. 나른한 한낮 숲은 상쾌한 피톤치드를 뿜어내며 걷는 사람의 몸과 정신을 맑게 깨운다. 길 중간중간 쉼터와 조망대도 여럿이다. 가장 먼저 나오는 정자인 원터정을 시작으로 밍계정, 윗종댕이정 등 숲에 안겨 호수를 바라보는 2층의 정자는 쉬어가기에 좋다. 길은 대체로 평탄하다. 운동화를 신고도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숲 속 오솔길을 걸으며 영롱하게 반짝이는 호수를 바라보는 재미에 지루할 틈이 없다. ◇ 같은 듯 다른 충주의 맛 ‘순댓국·올갱이국’ 무학시장 대우분식의 ‘감자만두’.지역의 특색있는 시장구경은 여행의 또 다른 맛이다. 충주는 충주천을 따라 자유시장·무학시장·공설시장·충의시장·풍물시장이 한곳에 모여 있다. 하나의 거대시장 같지만 각기 다른 시장이 함께 어우러져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충주 전통시장의 최고 명소는 단연 순대만두골목. 자유시장에서 이어지는 무학시장과 공설시장 사이 골목에 자리한 순대만두골목은 충주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꼭 찾아가는 명소다. 순대와 만두를 파는 가게가 길 양 옆으로 늘어서 있다. 순대골목의 순댓국은 시래기를 넣은 국물맛이 일품. 팔팔 끓는 시래기국물을 뚝배기에 떠서 먹음직스럽게 썰어낸 따끈한 순대를 말아낸다. 시래기국물이라 더욱 담백하다. 지금은 시래기순댓국과 함께 감자만두가 충주의 순대만두골목을 대표하는 메뉴지만 골목이 생길 때만 해도 감자만두라는 건 없었다. 이곳에서 감자만두를 처음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은 대우분식. 27년 전 자유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해 김치만두와 고기만두를 메인으로 팔다가 15년 전쯤부터 감자전분으로 만두피를 빚어 감자만두를 만들었다. 물론 ‘전통의’ 김치만두와 고기만두도 여전히 인기다. 무학시장 왕순대만두는 여러 번 토렴해 순대국밥을 낸다.충주를 대표하는 음식은 ‘올갱이국’이다. 사실 올갱이국은 충북 음식이다. 올갱이라는 이름도 충청도 사투리. 표준어로는 다슬기다. 전라도에선 대사리, 강원도에선 꼴부리, 경상도에선 고디라고 부른단다. 그러나 음식으로서 다슬기를 이야기할 때 가장 친숙한 이름은 올갱이다. 예로부터 금강·남한강·괴강 등을 끼고 있는 옥천이나 영동·충주·단양·괴산 등 충청도 내 대부분 지역에서 올갱이를 쉽게 잡아 음식을 만들어 먹었기 때문이다. 보통 올갱이국은 된장을 넣고 끌인다. 쌉싸래하면서도 향기로운 올갱이 특유의 향이 입맛을 돋운다. 게다가 술꾼이라면 해장국으로 얼큰한 올갱이국 한그릇을 먹으면 후회하지 않을 듯. 공해가 없는 맑은 물에서만 자라는 올갱이는 간을 보호하고 숙취를 제거하는 데 효험이 있어 해장국으로 특히 인기가 높다. ◇여행메모올뱅이식당의 ‘올갱이국’.△가는길=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를 가는 방법이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선택했다면 신갈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를 갈아타고 다시 여주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올라 충주 IC에서 빠져나간다. 중부고속도로에서는 호법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타야 한다. △잠잘곳=수안보를 제외하면 충주 시내에서는 괜찮은 숙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 호텔 더 베이스(043-848-9900), 리버호텔(043-851-2235), 충주그랜드관광호텔(043-848-5554) 정도다. △먹을곳=올갱이국이나 올갱이무침이 먹고 싶다면 달천 옆에 자리한 ‘올뱅이식당’(043-851-2927)이 충주에서 꽤 유명하다. 충주 사람들은 ‘단월올갱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입구의 간판은 강변휴게소라고 적혀 있다. 순대만두골목의 시래기순댓국은 왕순대만두(043-847-5826)에서 충주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TV 예능프로그램인 ‘백종원의 3대천왕’이 소개해 유명해진 대우분식(043-854-6848)은 감자만두가 별미다. 관아공원 바로 옆에 있는 ‘복서울식당’(043-842-0135)이 시래기해장국으로 꽤 알려졌다. 올뱅이식당의 ‘올갱이무침’.무학시장 왕순대만두의 ‘순댓국밥’.관아공원 바로 옆에 있는 복서울식당의 ‘시래기해장국’.관아공원 바로 옆에 있는 복서울식당의 ‘시래기해장국’.무학시장 대우분식의 ‘감자만두’.무학시장 대우분식의 ‘김치만두’.종댕이길의 새로운 명소인 ‘구름다리’.초가을 충주시내를 벗어나 산길이나 마을길을 따라가다 보면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를 만날 수 있다.성내동 ‘관아공원’. 중앙공원이라고도 부른다. 조선시대 충주읍성 내 있던 충주목 관아터에 조성했다.성내동 ‘관아공원’. 중앙공원이라고도 부른다. 조선시대 충주읍성 내 있던 충주목 관아터에 조성했다.무학시장 내 순대골목.무학시장 내 순대골목.무학시장 옆에 위치한 ‘반선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생가를 복원했다.종댕이길의 새로운 명소인 ‘구름다리’.종댕이길 입구에서 바라본 충주호.남한강·계명산 등 절경을 배경으로 만든 충북 충주의 9코스 ‘풍경길’ 중 ‘종댕이길’에서 바라본 충주호.
2016.09.09 I 강경록 기자
그랜드하얏트, 모바일 전용 추석 패키지 선보여
  • 그랜드하얏트, 모바일 전용 추석 패키지 선보여
  •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모바일 전용 추석 패키지를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자세한 문의 및 예약은 ‘그랜드 하얏트 서울’(애플리케이션 창에서 ‘그랜드 하얏트 서울’ 검색)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할 수 있다.패키지(세금·봉사료 별도 19만원부터) 이용객은 △남산 전망의 객실 △실내외 수영장 △24시간 체육관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패키지 이용 고객은 남산골 한옥마을행 무료 셔틀버스와 스파 이용 15%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은 서울 남산 자락과 한강이 보이는 최적의 장소에 위치, 도심 속에서도 서울 근교로 여행을 떠난듯한 여유로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호텔 정문의 구름다리를 건너면 남산 공원과 N 서울 타워로 이어지는 산책 코스 및 트래킹 코스가 있어 명절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가을을 즐기기에 좋다.▶ 관련기사 ◀☞ 그랜드하얏트, 7~8월 여름밤 패키지 선보여☞ 그랜드하얏트 "제이제이에서 여름 테마파티 즐기세요"☞ 그랜드하얏트, '금요일 밤의 열기' 주말패키지 선보여☞ 그랜드하얏트, '얼리 서머 패키지' 선보여☞ 그랜드하얏트, 9월까지 풀사이드 바비큐 선보여
2016.09.05 I 김진우 기자
이번 주말까지 폭염 지속…중부지방에 소나기
  • 이번 주말까지 폭염 지속…중부지방에 소나기
  • 폭염 땐 다리 밑이 명당[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토요일인 13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중부지방은 오후부터 점차 구름이 많아지겠다. 대기불안정으로 경기북부와 강원영서북부에는 오후에 소나기(강수확률 70%)가 오는 곳이 있겠다. 이날 경기북부, 강원영서북부의 예상 강수량은 5~30mm다. 13일 전국의 자외선지수는 ‘매우높음’이겠다. 자외선지수가 매우높음일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외출을 피하고 실내나 그늘에 머물러야 한다. 내일과 모레(14일) 소나기가 오는 곳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기상청은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서해안과 일부 내륙에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3도에서 27도, 낮 최고기온은 31도에서 38도로 오늘과 비슷하겠다.13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6도, 인천 26도, 수원 26도, 청주 25도, 대전 25도, 춘천 25도, 강릉 27도, 전주 25도, 광주 26도, 제주 27도, 대구 27도, 부산 27도 등으로 전망된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4도, 인천 32도, 수원 34도, 청주 35도, 대전 36도, 춘천 34도, 강릉 35도, 전주 35도, 광주 36도, 제주 33도, 대구 38도, 부산 34도 등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전해상에서 0.5~2.0m로 일겠다.
2016.08.12 I 한정선 기자
  • [사설] 기상청의 잦은 날씨 오보 짜증난다
  •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자주 빗나가고 있다. 지난 며칠 사이에도 전국적으로 내려진 장맛비 예보가 크게 빗나가고 말았다. 지역에 따라 1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으나 실제로는 흐린 정도에 그치거나 심지어 쨍쨍한 날씨를 보이기도 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 또는 야외활동에 나서려는 시민들이 일기예보를 믿었다가 낭패를 겪으면서 불만이 이어지는 까닭이다.일기예보가 심심하면 틀리다 보니 시민들이 아예 예보와 반대로 움직이는 진풍경마저 빚어진다. 맑은 날씨를 보일 것이라는 예보가 내려지는 경우에도 하늘에 구름이라도 끼어 있으면 출근하면서 알아서 우산을 챙기는 식이다. 우산을 들고 다니는 것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틀린 예보 때문에 자칫 비를 맞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청개구리 예보’에 ‘청개구리 대응’인 셈이다. 변하기 쉬운 비바람의 조화를 미리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바 아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기상 상태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제대로 알아맞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다음날 날씨조차 내다볼 수 없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당일 오후의 예보가 틀리기도 한다. 도대체 기상청이 왜 존재해야 하느냐 하는 질문까지 쏟아지는 게 당연하다.첨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관측장비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 더욱이 지난 2월부터는 고성능을 자랑하는 슈퍼컴퓨터 4호기까지 가동되는 중이라고 한다. 48억명이 1년간 매달려야 하는 분량의 계산을 단 1초 만에 뚝딱 처리할 수 있다는 기본 성능에 비해 예보 실적은 너무 엉뚱하다. 컴퓨터 구입에 들어갔다는 532억원의 비용이 아까울 뿐이다.물론 기상청 나름대로 고충과 이유가 있을 법하다. 슈퍼컴퓨터가 날씨 도면을 만들어낸다 해도 예보관이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면 예보가 틀리기 쉽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예보관 인사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비가 올 조짐이면 오보를 면하려고 면피성 예보에 치중하다가 문제를 키운 측면도 없지 않다. 이러다간 팔다리만 욱신거려도 비가 내릴 것으로 알아맞히는 시골 어르신네들에게 일기예보를 맡겨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지도 모른다.
2016.07.15 I 허영섭 기자
 지구 끝에서 맞는 '하얀밤'…딱 한달만 허하노라
  • [여행] 지구 끝에서 맞는 '하얀밤'…딱 한달만 허하노라
  • 노르웨이 북부 로포텐제도의 섬들은 기이한 지형과 북극권의 변화무쌍한 날씨로 그림 같은 풍경을 빚어낸다. 한무더기의 햇볕이 대서양 난류와 차가운 대기가 만들어낸 짙은 해무를 뚫고 작은 바위섬을 비추고 있다. 보되에서 스볼베르를 향하는 후티루튼 크루즈에서 바라본 생경한 전경이다.[보되·스볼베르=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누군가는 ‘끝’이라고 한다. 노르웨이 북서부에 자리한 ‘로포텐제도’. 그 서쪽 끝 작은 마을 ‘오’(Å)를 두고 하는 말이다. 유럽대륙 맨가장자리에 위치한 마을이다. 이름도 참 특이하다. ‘오’다. ‘오’는 노르웨이어 알파벳의 마지막 29번째 글자다. 순서상 ‘땅끝마을’인 셈이다. 또 누군가는 ‘시작’이라 한다. 바꿔 생각하면 맞다. ‘오’는 끝이자 시작인 셈이다. 이번 여행은 노르웨이 로포텐제도까지 이어지는 머나먼 여정이다.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곳이다. 지구상에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땅이 과연 얼마나 더 있으랴. 물론 이젠 그 땅에도 오랜 시간 수많은 사람의 발자국이 새겨졌을 것이다. 그래도 ‘오’가 특별한 건 그 이름 때문이다. 솔직히 이번 여정에서 ‘오’까지 가보지는 못했다. 48시간을 돌아 여기까지 왔지만 불과 1시간 거리를 남겨두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아쉽지만 그게 현실이다. 다음을 위한 안배라고 위안 삼기로 했다. 후일을 기약할 뿐이다. 꼭 다시 찾아오리라는. 후트르튼 크루즈에서 바라본 보되 시내 전경.◇로포텐제도로 가는 관문 ‘보되’ 노르웨이 북서부에 자리한 ‘로포텐제도’. 북극권 너머 유럽 대륙 끄트머리에 위치하고 있다. 여정 또한 쉽지 않다. 인천에서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해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까지 걸린 시간만 10시간이다. ‘로포텐제도’로 가는 본격적인 이동은 오슬로에서 시작한다. 오슬로에서 베르겐까지는 국내선으로 이동한다. 베르겐은 노르웨이의 제2의 수도이자 피오르관광의 관문 도시다. 베르겐에선 국내선으로 보되까지 이동한 뒤 다시 보되에서 스볼베르까지 배로 이동해야 한다. 스볼베르는 로포텐제도의 대표도시다. 어쨌든 이동시간만 꼬박 이틀. 죽기 전에 다시 가기 힘든 곳이라는 얘기다. 베르겐에서 하늘길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보되는 노르웨이 19개 주 중 노를란주에 있다. 작고 한적하지만 다양한 매력을 지닌 해안 도시다. 흔히 여기서부터 북극권이라고 한다. 보되는 위도상 북위 66.33도에 자리잡고 있다. 시기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6월 초에서 7월 초까지 한밤중에도 해를 볼 수 있는 백야현상이 나타난다. 이쯤해서 상식 하나. 노르웨이 본토 북쪽 절반가량은 북극권 한계선 위쪽에 위치한다. 그래서 여름철이라고 해도 노르웨이에선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가 없다. 다시 말해 보통 5월 말에서 8월 중순 사이에는 노르웨이 어느 곳에서도 완벽한 어둠을 볼 수 있는 곳이 없다는 뜻이다. 반대로 겨울이면 음산한 어둠이 계속된다. 그러다가 하루 중 단 몇시간만 희미한 빛을 볼 수 있다. 보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 코스 중 하나인 ‘살트스트레우멘’. 거대한 소용돌이로 조류가 시속 40km에 달한다. 한국의 진도 명량 같은 구조다.완벽한 어둠이 내리는 겨울철 인기 여행 아이템은 ‘오로라’다. 여기서는 ‘헌팅투어’라고 부른다. 오로라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기 때문이라 마치 사냥하듯이 오로라를 좇아가야 하기 때문이란다. 오로라를 볼 수 없는 여름에는 ‘시 사파리’가 인기다. 북해 해안을 누비면서 바다독수리도 보고 해안 습곡을 감상하면서 선상에서 대구 낚시를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살트스트레우멘’을 감상하는 것이다. 살트스트레우멘은 거대한 소용돌이다. 조류가 시속 40㎞에 달한다. 만조 때 바닷물이 좁은 곳을 통과하며 다른 조류와 만나 거대한 와류를 형성해 만들어지는데 폭 10m가 넘는 소용돌이가 여기저기서 생겨난다. 한국의 진도 명량(울돌목) 같은 구조다. 이러한 광경은 하루 네번 볼 수 있다. 거대한 소용돌이를 보고 있으면 금방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보되에서 스볼베르를 향하는 여객선 후티루튼 크루즈에서 바라본 로포텐제도의 생경한 풍경.◇북해의 몽환적 풍경에 빠져들다 보되에서 스볼베르까지는 대개 여객선을 타고 이동한다. 하늘길이 가장 빠르지만 대신 아름다운 바다조망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도시를 오가는 여객선은 후티루튼 크루즈(폴라뤼스호)다. ‘후티루튼’은 노르웨이 해운사의 명칭이자 서해안을 따라 운항하는 연안 크루즈의 이름이다. 본래 노르웨이 연안 주민의 이동이나 수송을 위해 운항하던 생활선박이던 것을 1996년 건조해 7층 규모의 호화선박으로 꾸몄다. 737명의 승선 정원에 479개의 침대를 갖췄다. 배는 노르웨이 서해안의 제2도시인 베르겐에서 최북단 러시아의 접경 도시 시르케네스까지 5박6일에 걸쳐 운항한다. 크루즈이기도 하면서 때론 구간 구간 교통편 역할도 하는 것이다. 후티루튼 크루즈의 최고 장점은 전망이다. 이동하는 내내 환상적인 절경이 끝없이 이어진다. 마치 가시 달린 용이 바다 위에 떠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 울퉁불퉁한 바위섬, 휘장을 두른 듯 바위섬을 감싼 안개와 구름은 몽환적이면서도 낯선 장면을 연출한다. 아름다우면서도 생경한 경치, 거기에다가 북극 태양의 독특한 빛은 그 자체가 예술작품이다. 오래전부터 이곳으로 예술가들이 모여든 이유도 아마 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사람이 살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아하다. 로포텐제도의 중심 도시 스볼베르의 시내 풍경. 오후 9시를 가리키고 있지만 전혀 어두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출항 6시간 만에 후티루튼은 로포텐제도의 중심 도시인 스볼베르에 도착했다. 시계는 오후 9시를 가리키고 있지만 전혀 어두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미 백야가 시작된 것이다. 바다 위에 줄지어 서 있는 어부의 집과 엽서 같은 풍경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어촌의 느낌은 곳곳에서 풍긴다. 우리네와 같은 대구 덕장을 발견한 것은 정말 예상치 못했던 모습 중 하나. 대구는 이곳 사람들을 먹여 살린 소중한 자원이었다. 대항해시대 신대륙으로 떠나던 선박의 필수품이던 말린 대구는 이곳에서 가공해 유럽 전역으로 팔려나갔다. 아직도 로포텐제도 곳곳엔 대구를 널어 말리는 덕장이 수두룩하다. 스볼베르의 항구 한 귀퉁이엔 200년 넘게 대구요리를 파는 식당도 있다. 북극권이라고는 하지만 로포텐은 그다지 춥지 않다. 북대서양 난류의 영향 때문이란다. 대신 하늘은 온통 구름에 뒤덮여 있었다. 차가운 대기와 따뜻한 바다의 기온 차가 연신 해무와 구름을 만들어냈고, 이렇게 만들어진 안개와 구름은 북극해의 거센 바람을 타고 빠르게 움직였다. 여기서도 인기 여행 프로그램은 ‘시 사파리’. 유람선을 타고 로포텐제도의 섬을 돌아보거나 선상에서 대구 지깅낚시를 즐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북극하늘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흰꼬리수리와의 만남이다. 녀석과의 첫 만남은 두고두고 기억될 만큼 독특했다. 2m에 달하는 날개로 바람을 가르며 바다 위를 미끄러지던 녀석은 대구를 발견하자마자 샛노랗고 강철 같은 발로 낚아챘다. 그러곤 다시 비상. 비록 그 대구가 흰꼬리수리를 끌어내기 위해 사람이 던진 미끼긴 했지만 명불허전의 사냥 솜씨를 이렇게나마 볼 수 있는 건 정말 짜릿한 경험이다. ‘북극하늘의 제왕’으로 불리는 흰꼬리수리. 로포텐제도 스볼베르의 인기 여행 프로그램인 ‘시 사파리’에선 이곳에 서생하는 흰꼬리수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여행메모△잠잘곳=스볼베르에는 단순하고 모던한 느낌의 호텔이 많다. 톤호텔 로포텐은 일대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있다. 10층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층의 스칸딕스볼베르호텔도 운치 있다. 대구 성어기에 몰려들던 어부들의 임시 숙소로 쓰였던 ‘로르부’에서 묵는 것도 좋은 경험이겠다. 최근엔 아예 관광객을 겨냥해 단독 펜션 형태로 짓고 있단다. △가는법=로포텐제도만 가겠다면 오슬로에서 보되까지 항공편을, 다시 보되에서 스볼베르로 가는 배나 항공편을 이용해야 한다. 베르겐에서는 페리를 이용하는게 좋다. 스볼베르와 보되를 오가는 페리가 하루 1회씩 있다.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비용은 324노르웨이크로네(약 4만 7000원).△통화=노르웨이크로네(NOK). 1노르웨이크로네가 약 144원. 전원 플러그는 한국과 같은 모양이다. △즐길거리=노르웨이 최대 바이킹박물관인 ‘로포트르 바이킹박물관’이 로포텐제도에 있다. 원래 83m 길이의 해적두목 저택이다. 베스트보괴위 중심가 근처 보르그에서 발굴됐다. 바이킹생활을 엿볼 수 있다. 실제 크기로 재건한 건물과 바이킹 전통복장을 한 가이드, 바이킹해적선 복제품 등을 볼 수 있다. △그외 가볼 만한 곳=로포텐제도 서쪽 끝에 위치한 마을인 ‘오’는 마치 세상의 끝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오묘한 곳이다. 접근하기조차 힘든 암석 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보행자용 다리로만 연결돼 있다. 해안선에는 빨간색 ‘로르부’가 늘어서 있고 이들 중 다수가 바다 위로 불쑥 올라와 있다. 어느 방향을 둘러봐도 죽 늘어선 대구 건조대가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여름이면 이 작은 마을이 관광객으로 활기를 띠지만 겨울에는 유령이 출몰하는 마을처럼 텅 비어버린다. 대구 덕장.보되에서 스볼베르를 향하는 여객선 후티루튼 크루즈에서 바라본 로포텐제도의 생경한 풍경.노르웨이 전통복장을 입은 여인들이 보되의 거리를 지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성년식에 전통복장을 입는다고 한다.보되‘북극하늘의 제왕’으로 불리는 흰꼬리수리. 로포텐제도 스볼베르의 인기 여행 프로그램인 ‘시 사파리’에선 이곳에 서생하는 흰꼬리수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북극하늘의 제왕’으로 불리는 흰꼬리수리. 로포텐제도 스볼베르의 인기 여행 프로그램인 ‘시 사파리’에선 이곳에 서생하는 흰꼬리수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북극하늘의 제왕’으로 불리는 흰꼬리수리. 로포텐제도 스볼베르의 인기 여행 프로그램인 ‘시 사파리’에선 이곳에 서생하는 흰꼬리수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로포텐제도 스볼베르 교외의 시골마을 풍경.무지개를 걸친 로포텐제도 스볼베르 교외의 시골마을 풍경.노르웨이서 가장 큰 바이킹박물관인 ‘로프트르 바이킹박물관’.노르웨이 최대 바이킹박물관인 ‘로포트르 바이킹박물관’이 로포텐제도에 있다. 박물관 내 산책로.로포텐제도 스볼베르의 한 기념품점에 걸린 오로라사진.로포텐제도 스볼베르의 작은 항구로포텐제도 스볼베르에서의 승마체험예전 대구성어기에 몰려들던 어부들이 임시숙소로 쓰던 ‘로르부’.로포텐제도 스볼베르 사파리코스 중 하나로 돌아볼 수 있는 트롤피오르의 폭포.하늘에서 바라본 로포텐제도 시골마을 전경.
2016.06.10 I 강경록 기자
  • 청소하고 꽃심고..농촌 환경문제 해결로 수익사업 연결
  •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개하는 ‘함께 가꾸는 농촌 운동’이 농촌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의 수익사업과 연계하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키워 농촌지역개발사업까지 스스로 추진하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16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충청남도 보령시 음현리는 마을 도로에 꽃나무를 심고 마을 안내도를 만들어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또 단풍·메타세콰이어·무궁화·연산홍 등을 심어 저수지 둘레길을 조성했다. 이어 마을의 특화사업인 누에와 뽕나무를 활용해 ‘건강’과 ‘힐링’을 주제로 하는 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을 관계자는 “관광농업을 활성화해 마을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주민 및 방문객에 대한 편의를 증진하는 창조적 마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보령시 유곡1리는 마을에 있는 저수지에 팔각정과 구름다리를 세워 관광명소로 만들었다. 특히 청정저수지 물로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해 주민소득 증대로 연결시켰다. 공주시 중흥1리는 중흥저수지 주변을 청소하고 꽃동산과 꽃길을 만들어 환경을 개선했다. 이를 바탕으로 ‘풍경있는 휴양마을’을 조성해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 대추리(평화마을)는 이국적인 주택 외관을 갖추고 가구마다 정원과 태양열을 설치해 친환경 마을을 조성했다. 이곳에 만들어진 평화박물관, 새싹체험장, 공연장, 캠핑장 등은 마을 수입에도 기여하고 있다.꽃이나 나무를 심어 환경을 개선하는 마을도 많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4리는 문산역 인근에 회양목을 비롯한 나무 2000그루를 심어 꽃길을 만들었다. 이는 마을 주거환경 개선 효과뿐 아니라 땅굴 관광을 위해 문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 평택시 길음마을은 꽃길을 조성해 마을 경관을 개선한 데 이어 딸기·토마토·복수박 등 다양한 과채류 수확을 체험하고 요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2013년부터 427개 마을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환경정화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지자체, 주민, 농업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5390개 마을에서 영농폐기물 수거 등을 추진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함께 가꾸는 농촌 운동은 단순히 농촌 마을을 가꾸는 데서 나아가 수익사업을 포함한 농촌지역개발사업도 주민 주도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2016.05.17 I 피용익 기자
특전사  ‘국민대통합 마라톤 대회’ 상암월드컵 평화광장서 펼쳐진다
  • 특전사 ‘국민대통합 마라톤 대회’ 상암월드컵 평화광장서 펼쳐진다
  • 특전사전우회 등 1만 여명 참여...6.25km 10km 하프코스 등 [온라인부] 6.25상기 민 관 군이 함께하는 국민대통합 마라톤대회가 오는 6월 18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상암월드컵 평화광장에서 펼쳐진다.특전사 국민대통합 마라톤 대회는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며, (사)대한민국특전사전우회와 대한민국특수전사령부가 주최하며, 주관은 국민대통합마라톤조직위, 향우산업(주) 맡으며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방부, 국가보훈처, 재향군인회, tbs교통방송 등이 후원한다.이번 마라톤 대회는 ‘국가 안보는 지구력 있는 체력이다’를 모토로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특전사전우회 회원 등 약 1만 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마라톤 코스는 △6.25km △10km △하프코스 등 세가지로 6.25전쟁을 상기하자는 의미의 6.25km코스는 월드컴공원 평화광장을 출발해 하늘공원주차장→난지 하늘다리→하늘공원→구름다리→월드컵 평화의 공원으로 이어진다.그밖에 10km코스와 하프코스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출발해 하늘공원, 가양대교, 성산대교를 거치며 한강변을 달리게 된다.국민대통합마라톤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제5회 6.25상기 민관군이 함께하는 ‘국민대통합 마라톤 대회’는 북한의 노골적인 전쟁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가 안보는 지구력 있는 체력이다’를 모토로 6.25전쟁의 참상과 교훈을 상기하고, 국민 안보의식 및 국민대통합을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마라톤 행사 당일 월트컵 상암경지장 평화공원 일대에서는 △6.25 사진전 △참전국 기념 전시회 △적장비 전시회 △아군 장비전시회 △유해발군단 및 △군의 각종 시범(의장대, 특공무술) △국민대통합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참가신청은 온라인 접속해 신청하면 되며 2016년 5월말 까지 선착순 1만명을 받으며, 참가자 전원에게 슈나이더 기념품 티와 코스별 1~5위 까지 상장과 시상금이 지급되며 타 대화와는 달리 6위에서 50위까지도 10만원 상당의 상품을 제공한다. 
  • 동작대교 '구름·노을카페' 7일 재개관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한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하며 차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동작대교 ‘구름카페·노을카페’가 7일부터 운영한다. 한강다리에는 전망쉼터 3개소(광진교, 잠실대교, 마포대교)와 전망카페 4개소(한남대교, 동작대교, 한강대교, 양화대교)가 운영 중이다. 한강교량 전망카페는 전망쉼터와 함께 △버스정류소, 교량 엘리베이터 등을 조성하고 △대중교통(버스) 연계해 한강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등 대표적인 한강전망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중 한강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고 접근성이 좋아 곳이 동작대교 전망카페다. 한때 소송에 휘말려 1년 11개월간 영업이 중단됐다가 오는 7일 새 단장하고 운영을 시작한다. 구름카페와 노을카페는 동작대교 상류와 하류에 각각 위치해 있으며 3~4층까지 총 2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수용인원은 층마다 60여명씩 모두 120여명 정도다. 커피, 쥬스 등 각종 차를 비롯해 수제맥주, 와인 그리고 파스타, 스파게티 등 식사를 즐길 수 있다.대중교통 이용 시 지하철 4,9호선 동작역에서 하차해 도보로 3분 정도 걸으면 되고, 버스 이용시 502번, 3012번을 타고 동작대교 전망카페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주차장도 구비돼 있다. 운영시간은 연중무휴이며 성수기(3월~10월)는 오전 10시~새벽 02시, 비수기(11월~2월)는 오전 10시~ 밤 12시까지다. 황보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교량 전망카페를 통해 시민들이 한강과 함께 누릴 수 있는 문화생활의 폭이 확대되길 기대한다”며 “세계 그 어느 곳보다도 아름다운 야경을 가진 한강의 모습을 한강 전망카페에서 확인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6.04.06 I 정태선 기자
 중국 최고 여행지 '장가계' 명소 찾기
  • [여행팁] 중국 최고 여행지 '장가계' 명소 찾기
  • 장강삼협 중 서릉협(사진=모두투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국내 여행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중국은 나라의 규모만큼이나 보고 즐길 곳도 많은 곳으로 특히나 4월과 5월에는 성수기 동남아지역 버금가는 여행객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급상승 한다. 천혜 자연의 산수절경을 배경으로 힐링여행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희소식이 될 만한 2016시즌 봄맞이 최고의 중국 여행을 추천한다.원가계(사진=모두투어)◇장가계의 대표 성산 ‘천문산’해발 1518m 의 장가계의 대표 성산이자, 장가계 자연 경관의 절정인 천문산은, 산을 관통하는 천문동이란 동굴과 1999년에 열린 세계 곡예비행 대회에서 비행기로 그곳을 통과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총길이 7,455m의 세계 최장길이인 케이블카를 타고 시내에서 산의 정상까지 올라가게 되며 높이 차만 1,279m로 구름위까지 올라 가는 케이블카를 타며 산의 절경을 감상함은 과히 장관을 자아낸다◇장가계의 절경 중 절경 ‘원가계’장가계 국가삼림공원 내에 위치해 있는 장가계 절경 중 하나로 천하제일교(天下第一僑)와 미혼대 등의 비경으로 유명한 명소이다. 기적중의 기적으로 불리는 천하제일교는 높이 300m의 커다란 바위 두 개가 자연적으로 연결되어 형성된 것으로 넓이 2m, 길이 20m의 천연 석교이다. 두 바위의 커다란 석판이 자연적으로 연결된 것이 마치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거 같아 보여 다리 위를 거닐다 보면 구름 위를 날아다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양가계(사진=모두투어)◇장가계의 숨믄 비경 ‘양가계’양가계(楊家界)는 천자산의 자매봉으로 불리우고 있으며, 천자산과 원가계 중간 경계지역으로 예전 산적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던 지역이다. 산세가 매우 험하며,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아 최근에 들어서야 알려지기 시작한 숨겨진 장가계의 비경이며, 케이블카를 타고 관광한다.중국제일 강 ‘장강삼협’장강삼협은 상류에서부터 구당협(瞿塘峽), 무협(巫峽), 서릉협(西陵峽) 세협을 합쳐 일컷는 말. 장강삼협 장강은 양자강이라고 부르는 티벳에서 발원해 9개의 성과 2개의 직할시를 지나 마지막으로 상해에서 동해로 흘러 들어가는 중국에서 제일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강이다.모두투어네트워크는 중국 내 최고 인기 여행지인 장가계 지역의 원가계, 양가계와 의창 지역의 장강삼협(서릉협) 등을 여행할 수 있는 아시아나 의창 전세기 상품을 4월과 5월, 단독으로 판매한다. 최고의 항공 서비스를 자랑하는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해 편안한 비행일정은 물론 스케줄 또한 오전 10시에서 11시대 출발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도 부담 없는 항공 일정을 제공한다. 장강삼협의 인가(사진=모두투어)
2016.02.27 I 강경록 기자
 '천년 로맨스'에 귀 열고 '야경팔경'에 눈 씻다
  • [여행] '천년 로맨스'에 귀 열고 '야경팔경'에 눈 씻다
  • 충북 단양군 양백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단양 시내 전경. 겹겹이 펼쳐진 산세와 도시를 에둘러 흐르는 남한강 물길에 자리잡았다.충북 단양군 양백산 전망대서 바라본 단양 시내 야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금지옥엽 키운 딸이 한 사내와 결혼하겠다고 보챈다. 상식적으로 괜찮은 사내면 그나마 낫다. 일단 외모부터 불합격이다. 얼굴은 비루먹은 당나귀처럼 피리해 우습고 집안은 또 어떤가. 가난한 것도 모자라 그의 어미는 맹인이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런 상황에도 사내는 늘 명랑하다는 것이다. 이런 딸을 가진 아비의 심정은 어떨까. 그것도 한 나라의 왕이라면. 이 소설 같은 이야기는 우리도 잘 아는 이야기다. 아비는 고구려 25대 평원왕. 못난 사내와 결혼하겠다고 우기는 딸은 평강공주다. 그리고 사내는 온달이다. 꽃샘추위로 전국이 얼어붙었던 지난 주말. 고구려의 맹장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충북 단양군으로 향했다. ◇ 영웅이 바보가 된 사연에 숨은 역사 “죽고 사는 것이 이미 결정됐으니 돌아가십시다.” 평강은 온달의 시체가 담긴 관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그러자 꼼짝달싹도 하지 않던 관이 움직였다. 온달전의 대미를 장식한 곳이 바로 단양군 영춘면 남한강변의 ‘온달산성’이다. 한반도 중원땅을 차지하기 위해 고구려와 신라가 치열하게 다투던 시기에 온달이 쌓았다고 전해진다. 또 신라군과 격전을 치르던 그가 신라군 화살에 맞아 숨을 거둔 곳으로 알려진 산성이다. 이쯤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 하나. ‘온달이 정말 바보였나’라는 거다. 또 신분사회인 고구려에서 비천한 온달이 직계왕족인 공주와 결혼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다. 당시의 상황을 짚어보면 대략적인 정황은 파악할 수 있다. 신라 진흥왕(551)에게 한강 이북의 땅을 빼앗기고 강원도까지 내어준 고구려는 내부적으로 귀족의 다툼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문자왕 때엔 왕성 앞에서 귀족들이 패싸움을 벌이기까지 했다. 게다가 북주와 돌궐의 침입 위협까지 있었던 풍전등화였다. 평강공주의 아버지인 평원왕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거다. 기존의 썩은 귀족이 아닌 참신한 세력이 필요했다. 이때 평원왕이 발탁한 인물이 을지문덕과 연개소문의 할아버지 자유(子遊)다. 아마 온달도 그런 신진세력 중 하나. 그런 면에서 온달은 실존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바보가 아닌 영웅적 면모를 갖춘 인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신분상의 한계는 있었을 것이다. 그러기에 온달산성에서의 그의 죽음은 더욱 안타까웠을 터이고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지며 우리가 아는 바보 온달이 탄생하게 되었으리라. 충북 단양군 온달산성.충북 단양군 온달산성.◇ 온달과 평강의 전설이 깃든 ‘온달산성’역사적인 배경을 머리로 알아봤으니 이제는 온달산성에 올라 마음으로 느껴보자. 온달산성을 오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온달관광지나 최가동을 들머리로 잡는 것이다. 온달관광지에서 오르는 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온달관광지에 들어서면 온달관을 지나 왼쪽으로 산성에 오르는 등산로가 나온다. 들머리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작은 건물은 성황당인데, 수백년 전부터 이 자리에 있었다고 한다. 10여분 땀을 빼면 온달장군을 기리기 위해 최근 세운 정자 사모정이 나오고 여기서 다시 10여분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우아하게 솟아오른 산성의 북동쪽 모서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왼쪽으로 돌아 동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평지가 나오는데 이 부근이 산성 안에서 가장 낮은 지역이다. 최가동을 들머리로 잡으면 산길을 조금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먼저 최가동 쪽으로 차를 몰고 오른 뒤 방터 화전민촌 갈림길을 지나 산길을 에돌아 오르면 산성북문이다. 이 산길은 소백산 둘레를 한 바퀴 도는 소백산자락길(단양·영주·봉화·영월 12구간 총 142㎞)의 일부이자 단양군에서 이름 붙인 ‘온달·평강 로맨스길’(고드너머재~방터 화전민촌~온달산성~온달관광지~영춘면사무소 13.8㎞ 3시간30분 소요)의 한 구간이다. 산성의 자태를 살펴보려면 성곽을 타고 남문 쪽을 향해 올라야 한다. 남문 부근에서 내려다보면 동문 쪽으로 날아갈 듯 둥글게 솟아올랐다가 북문까지 이어지는 성곽의 곡선미가 압권이다. 국내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산성으로 꼽히는 이유다. 아래로는 배수의 진을 친 듯 남한강이 돌아나가고, 뒤편으로는 천태종의 대가람 구인사로 향하는 구봉팔문(九峰八門)이 물결을 이룬다. 그리 높지 않은 산임에도 구름은 어김없이 쉬었다 간다. 충북 단양군 양백산 전망대는 패러글라이딩 명소로도 이름 꽤나 알려져 있다.◇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역사 ‘온달관광지’온달관광지는 온달산성 아래에 있다. 이곳에는 온달동굴과 드라마세트장, 온달전시관이 함께 있다. 온달동굴은 온달이 무술을 연마했다고 전해오는 석회암 천연동굴이다. 천연기념물 제261호다. 원래 이름은 남굴이었지만 이 일대를 관광지화하면서 온달동굴로 이름을 바꾸었다. 4억 5000만년 전 생겼다고 추정한다. 굴과 지굴의 길이를 합쳐 800m 정도다. 내부에는 다양한 모양의 종유석과 석순이 장관을 이룬다. 주변의 고수동굴·천동동굴 등과 함께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동굴 내부 온도는 계절에 관계없이 15도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통로 옆으로 맑은 물이 흘러 더욱 시원하고 신비로운 느낌이다. 소규모 연못도 40여개가 있으며 산천어와 곤충 등 10여종의 생물도 서식하고 있다. 굴에 들어갈 때에는 입구에 놓인 헬멧을 쓰는 게 좋다. 가끔씩 아이들 키 높이로 몸을 낮춰 지나가야 하는 구간이 등장하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으면 머리를 부딪칠 수 있다. 돌아보는 데 30분가량이 소요된다. 충북 단양군 온달관광지 내 자리한 온달동굴.동굴탐험까지 모두 마치고 나왔다면 이제는 깔끔하고 아담하게 단장한 온달전시관과 온달테마공원을 만날 차례다. 온달전시관은 평강공주가 사랑하는 남편 바보 온달을 어떻게 키워냈는지를 알아볼 수 있게 꾸몄다. 온달장군에 대한 소개, 고구려 영웅들의 일대기, 고구려인의 생활문화, 고분벽화, 문화예술 등을 테마로 하고 있다. 온달테마공원에는 정겨운 장승과 온달산성 미니어처 등을 갖춰놨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게 주제공원의 바보 시네마 칼럼과 공주시네마 칼럼이다. 영구·배삼룡·돈키호테 등 세기적인 바보와 백설공주·인어공주·선화공주 등 유명한 공주를 애니메이션기법으로 그려넣은 현대식 기념탑이 재밋거리와 이야깃거리를 동시에 던져준다. 드라마세트장은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멋을 풍긴다. 연못과 정자 주변에 조성한 정원은 한국식보다 중국식에 가까운 형태를 띠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세트장을 둘러보며 잘 살펴볼 것은 창살이다. 건물마다 다른 형태로 만들어진 창살이 각각 멋들어진 비례미를 드러내고 있다. 충북 단양군 온달관광지의 오픈세트장.◇ 어둠의 화폭에 빛으로 그린 ‘단양 야경팔경’ 소백산 자락을 끼고 있는 단양은 볼 것이 참 많다. 볼거리로만 따지자면 ‘백화점 관광지’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 익히 알려진 단양팔경은 말할 것도 없고 북벽·칠성암·구봉팔문·온달산성 등 단양 제2팔경도 있다. 여기다가 소백산 계곡에서 흘러드는 맑은 물은 선암·사동·다리안·남천계곡을 빚어낸다. 온달동굴·고수동굴·노동동굴·천동동굴 등 천연동굴도 겹겹이다. 한 번의 여정으로 다 돌아볼 수 없을 정도다. 최근에는 야경팔경도 이름을 올렸다. 단양 여행의 마무리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단양야경은 남한강 물길을 따라 펼쳐진다. 매포읍 도담삼봉~단양읍 상진대교까지 약 7㎞ 구간에 걸쳐 군데군데 설치돼 있다. 주요 조망 포인트는 도담삼봉, 고수대교, 양백폭포, 양백산전망대, 수변무대, 팔경거리, 관문조형물, 상진대교 등 8곳. 이곳 야경이 인기를 끌면서 ‘단양 야경팔경’이란 신조어가 생겼다. 단양의 랜드마크인 도담삼봉은 한밤의 온화한 조명을 받아 고고한 자태를 뽐낸다. 음악에 맞춰 춤추듯 물줄기를 뿜어내는 음악분수대는 도담삼봉 야경과 어우러지면서 또 다른 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아치형 고수대교는 수천개의 전구와 네온이 빛의 앙상블을 이루는 야경의 백미로 꼽힌다. 특히 380m 다리 위에 드리운 아치는 시간에 따라 빨강·파랑·흰색 등 3가지 색상으로 변하면서 남한강을 비춰 신비감을 더해준다. 충북 단양군 도담삼봉 야경.양백산 꼭대기에 자리한 전망대는 둥근 형태의 조형물에 다양한 색상의 빛으로 격조 높은 보름달을 연상케 하는 외형이다. 남한강변에 자리한 수변무대도 빼놓을 수 없는 야경코스다. 밤이면 무대를 환히 밝히면서 매시간마다 종소리를 울리고, 함께 흐르는 잔잔한 음악은 야경투어에 나선 관광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팔경거리는 바닥에 은은한 조명을 설치해 은하수 위를 걷는 듯한 황홀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오색조명으로 치장한 상진대교(403m)는 밤 풍경의 대미라 할 만하다.◇여행메모△가는길=수도권에서 영동고속도로~원주 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 안동방향~북단양나들목을 나와 단양으로 간다. 영춘 온달관광지는 단양읍에서 고수대교 건너 좌회전해 59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군간교를 건너서 우회전해 522번 지방도를 따라 영춘교를 건너 우회전해 온달관광지로 간다. △잠잘곳=숙소로는 단양 읍내에 단양관광호텔(043-423-7070)과 대명리조트 단양(043-420-8311)이 있다. 대명리조트 단양은 ‘온달장군과 평강공주 설화’에서 이름을 따온 온달동과 평강동, 2개동 856실을 운영 중이다. △먹을곳=대명리조트 단양 내에서 새롭게 단장한 미채원에 온달과 평강을 콘셉트로 한 한식메뉴가 있다. 단양의 지역특산물인 마늘을 주재료로 한 ‘온달장군 마늘밥상’과 ‘평강공주 마늘밥상’. 마늘바게트, 마늘씨앗샐러드, 더덕구이, 훈제오리구이, 장어구이, 달콤한 흑마늘차 등 마늘과 건강한 재료를 접목해 만든 10가지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대명리조트 단양의 ‘온달장군 마늘밥상’대명리조트 단양의 ‘온달장군 마늘밥상’에 나오는 ‘장어구이’.충북 단양군 온달산성.충북 단양군 온달관광지의 드라마세트장.충북 단양군 온달관광지의 드라마세트장.충북 단양군 온달관광지 내 온달전시관 앞 온달조형물.충북 단양군 온달관광지 내 온달동굴. 코끼리를 닮은 종유석이 눈길을 끈다.
2016.02.18 I 강경록 기자
  • [전문]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5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북한의 공포와 파멸의 핵과 미사일에 맞서 이제 우리도 자위권 차원의 평화의 핵과 미사일로 대응하는 것을 포함하여 생존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1992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으로 철수한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나 우리도 핵을 갖되,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우리도 동시에 핵을 폐기하는 ‘조건부 핵무장’ 등 이제는 자위권 차원의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대북 억제수단을 진지하게 재검토하여야 할 시점이 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교섭단체 대표 연설문 전문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힘,‘국민이 희망’입니다 ◇우리 국민에게는 위기극복의 DNA가 있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정의화 국회의장님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그리고 황교안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새해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건강과 행복이 늘 넘치시길 기원드립니다.설 민심 겸허히 받들고 여민동락(與民同樂) 정신을 되새기겠습니다저는 이번 설 명절에 여러 곳을 다니면서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생생한 민심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야단도 많이 맞고 쓴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지금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고계신 지,아니 버티고 계신 지 바닥민심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북한이 수십 년 동안 핵무기를 만들고, 미사일까지 저렇게 쏘는데그동안 우리는 국방비를 그렇게 쏟아 붓고 도대체 뭘 한 거냐. 당장 북한 핵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뭐가 있느냐”라고 묻는 어르신들도 계셨습니다.“당장 내일 모레면 퇴직인데아직 대학 다니는 아이 학비도 들어가야 하고,‘나중에 장가는 어떻게 보내지?’, ‘그리고 노후는 어떻게 하나?’하는 답답한 마음에 줄 담배만 피우게 된다”는 분도 계셨습니다.“자식 취업 걱정에 노심초사하시는 부모님을 차마 뵐 면목도 없고짭짤한 설 연휴 단기 알바를 하면서 생활비라도 보탤 생각으로 고향에 내려가지 못했다”는 젊은이도 있었습니다.“아이들만 낳으면 보육은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그런데 왜 이제 와서 보육료를 주니마니 실랑이를 벌이냐. 우리 아이들이 무슨 동네북이냐”라고열변을 토하는 주부님들도 계셨습니다.“장사가 안 돼 당장 거리에 나앉게 생겼다. 정치인들은 선거 때만 되면 우리 같은 사람을 찾지평소 때 서민들이 죽는지 사는지 관심이라도 있느냐”며호통을 치시는 전통시장 상인도 계셨습니다.“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왜 국회는 매일 싸움만 하느냐.경제를 살리지 못할 거면 국회부터 당장 문을 닫으라”는핀잔도 들었습니다.이 분들의 푸념과 한탄 그리고 분노에는 서민들의 팍팍하고 고된 삶,열심히 해도 더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감이 묻어났습니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특히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러웠습니다.더욱이 저는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국민 여러분과 약속을 했습니다.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민생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말입니다.오로지 민생안정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구호정치가 아닌 생활정치에 매진하겠다고 말입니다.좀 더 세심하게 민생을 챙길 순 없었을까,경제 살리기에 더 매진할 수 없었을까,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민생 우선 정치를 더 적극적으로 펼칠 순 없었을까,여러 자책감도 듭니다.국민을 중심에 두고 실사구시(實事求是)의 민생만을 생각하고여민동락(與民同樂) 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그 비장한 각오로 지금 이 자리에 섰습니다.생생한 민심의 목소리에는 국민들이 우리 정치권과 국회에 던지는 질문이 함께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저는 오늘 이러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새해 벽두부터 안보·경제 위기의 ‘쓰나미’가 몰아치고 있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2016년 대한민국은 더 큰 도전과 위기 앞에 놓여 있습니다.북한은 지난달 초 4차 핵실험을 감행한데 이어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강행하는 등 새해 벽두부터 한반도를 안보 위기의 먹구름 속에 가두고 말았습니다. 설 연휴 기간에 여야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국회가 설 명절에 상임위원회를 열고 본회의를 개최한 것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그만큼 지금 우리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합니다.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미국의 금리인상, 중국 경제의 침체, 저유가 등 세계 곳곳에서 경제위기가 밀려들고 있습니다.새해 대한민국을 향해 거침없이 다가오고 있는 ‘안보위기’와 ‘경제위기’라는 거대한 ‘쓰나미’ 앞에서 튼튼한 방패막이 되어줄 ‘방파제’를 만드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입니다.◇‘평화의 핵·미사일’ 보유를 통해 ‘안보 방파제’를 높이 쌓아야 합니다박근혜 정부는 그동안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남북이 함께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가고자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남북철도 연결사업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추진, 나진-하산 물류 프로젝트 등 남북교류 협력사업을 끊임없이 추진하였습니다. ‘통일 대박’의 원대한 꿈을 함께 꾸었습니다.하지만 북한은 끝내 우리를 외면했습니다.우리가 건넨 ‘화해와 협력의 손길’을‘무력도발이라는 주먹질’로 응답하였습니다.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해왔지만 그 결과는 네 차례의 핵실험이었습니다.6자회담도, 유엔 안보리 제재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는데 별 실효성이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지금 이 상태로는 끊임없는 악순환만 이어질 뿐이라는 사실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한 해 국가 살림의 10%에 가깝고,북한 국방비의 10배 수준(38조8천억원)의 국방예산을 쏟아 붓고서도 우리 국민은 안보 불안에 떨어야 합니다. 2025년까지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에 15조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지만북한의 핵과 미사일 방어에는 충분치 못합니다.북한 미사일 방어를 위한 주한미군 사드배치에 대해서도중국은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중국은 사드배치에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 문제인 북한 핵개발 저지에적극적이고 성의 있는 행동을 보여주어야 합니다.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변화된 안보 상황에 맞추어우리도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북한의 공포와 파멸의 핵과 미사일에 맞서 이제 우리도 자위권 차원의 평화의 핵과 미사일로 대응하는 것을 포함하여 생존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비가 올 때 마다 옆집에서 우산을 빌려 쓸 수는 없습니다.우리 스스로도 ‘우비’를 튼튼하게 갖춰 입어야 합니다. 1992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으로 철수한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나 우리도 핵을 갖되,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우리도 동시에 핵을 폐기하는 ‘조건부 핵무장’ 등 이제는 자위권 차원의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대북 억제수단을 진지하게 재검토하여야 할 시점이 왔다고 봅니다.한반도의 비핵화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저 역시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그 누구보다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하지만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북한의 네 차례 핵실험으로 무의미해졌습니다.역사가 지금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우리가 힘이 없을 때 당해왔던 치욕의 역사를 돌이켜보라,그러면 강력한 안보대응 태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라고 말입니다.힘의 균형이 무너질 때 평화도 무너집니다.우리의 안보는 그 누구도 지켜줄 수도, 대신할 수도 없습니다.결국 북핵 위협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우리의 ‘생존’ 문제이기 때문입니다.북한 장거리 미사일 도발규탄 결의안 채택은현실로 다가온 북한의 위협에 여야가 인식을 함께 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국가 안보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마찬가지로 북한인권법과 테러방지법 처리에도 적극 동참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그래서 국회가 국민들의 안보 불안감을 함께 해소해드려야 합니다.◇개성공단 전면 중단은 국민안전과 국가안보를 위한 불가피한 결단입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이 폐쇄되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무엇보다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전원 철수하여 다행입니다.우리 정부는 남북 관계가 악화되어도 개성공단만큼은 최후의 보루처럼 지켜왔지만 결국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핵과 미사일뿐이었습니다.북한은 개성공단 뒤에 숨어 흘러들어간 현금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핵과 미사일 고도화에 집착하였습니다.우리가 제공한 ‘평화의 빵’이 ‘공포의 무기’가 되어 돌아왔습니다.개성공단 가동을 끝내 전면 중단한 것은우리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고뇌 끝에 내린 불가피한 결단이었습니다.그리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의 김정은 세습정권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혀 드립니다.북한은 우리 기업들의 재산에 대한 불법적인 동결 조치를 즉각 해제하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당장 거두어야합니다.새누리당과 정부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입장에서입주기업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충분하고도 신속한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야당도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개혁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최근 수출과 내수가 위축되면서 우리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잠재성장률도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사정이 이렇다보니, 10년째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대 이른바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대한민국이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4만달러 시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루어야 합니다.개혁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과감한 구조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합니다.구조개혁 없는 단기 부양은 ‘칼끝에 묻은 꿀’을 핥는 것과 같습니다.노동·금융·공공·교육 4대개혁은 반드시 입법이 뒷받침돼야 완수할 수 있습니다.◇청년·중장년 일자리 늘리는 ‘노동개혁 4법’은 반드시 일괄처리 되어야 합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그리고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노동개혁 4법은 청년 일자리와 중장년 일자리,그리고 근로자의 사회안전망 확대를 위한 법안입니다.특히 노동시장 유연성을 제고해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노동개혁 입법이 필요합니다.<근로기준법>은 근로시간 단축 등을 통해 청년들에게 일자리 기회를 늘려주는 것입니다.최근 수많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퇴직하고 있습니다.수년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재취업이 어려운 분들의 타들어 가는 마음을 보듬어야 합니다.중장년 일자리창출 법안인 <파견법>은 파견 확대를 통해 55세 이상 중장년 근로자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드리는 법입니다.<고용보험법>과 <산재보험법>은 사회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하고 근로자보호를 강화하는 법안입니다.노동개혁 4법은 하나의 패키지입니다.자동차가 네 바퀴로 굴러가는 것처럼 노동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함께 일괄처리 되어야 합니다.벌써 몇 달 째 구호만 요란한 채 이분법적 진영논리에 갇혀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이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야당의 대승적인 결단을 거듭 촉구합니다.◇4만달러시대로 도약하려면 서비스산업 구조를 개편해야 합니다한국경제는 그동안 제조업을 중심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습니다.일자리 역시 제조업에서 창출됐습니다.그러나 기술발전에 따라 자본이 노동을 대체하는 현상이 발생했고 우리 경제는 ‘고용 없는 성장’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서비스산업은 고용창출 효과가 제조업의 두 배에 이릅니다.또한 우리 청년들 10명 중 8명이 서비스 분야의 양질의 일자리를 원하고 있습니다.외국인 환자 1명을 유치하면 반도체 1,154개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고, 매출액 10억원 당 전자업체가 0.6명을 고용할 때 종합병원은 7.7명을 고용할 정도로,서비스산업은 고부가가치산업이자 일자리산업입니다.우리 경제가 저성장, 저고용에서 벗어나는 길이 바로 서비스산업 발전입니다.일본을 비롯한 주요선진국들이 서비스산업 비중을 70%대로 끌어올리며 3만불, 4만불 시대를 열어갔다는 점에 우리도 주목해야 합니다.* 미국 80.1%, 영국 79.2%, 프랑스 78.5%, 일본 72.6% (2013년 OECD, World Bank)그러나 한국의 서비스산업 비중은 GDP의 60% 수준으로 우리와 GDP 규모가 비슷한 스페인(73.9%), 호주(70.7%)보다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서비스산업 선진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서비스산업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일자리 69만개 창출은 물론 잠재성장률도 상승시킬 것으로 전망됩니다.특히 보건의료 분야에서 부가가치 비중이 OECD평균 수준(*2.6%p, 39.9조원)으로만 증가하면 약 59만개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일자리 노다지’입니다.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제조, 수출에 편중된 취약한 구조를 탈피해 한국경제의 질적 도약을 이루기 위한 돌파구입니다.서비스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는 여야의 이견이 있을 수 없음에도 발의가 된지 4년이 다가오고 있지만 처리되지 않고 있습니다.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야당에서도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참여정부 시절에도 세 차례에 걸쳐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하는 등 서비스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했기 때문입니다.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비롯한 경제활성화법과 노동개혁 법안은 우리 경제를 안으로부터 견고하게 만들어 거친 쓰나미도 막아낼 수 있는 ‘방파제’와 같은 법안입니다.지금 ‘경제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지만,우리 국회는 이에 대비한경제활성화법 등 민생경제 방파제를 제대로 쌓지 못하는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야당 의원님들께 거듭 호소합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비롯한 경제활성화법 통과에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생애 출발선 평등을 보장하는 누리과정은 정쟁의 대상이 아닙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누리과정은 모든 유아에게생애 출발선 평등을 보장하기 위한 것입니다.미래세대의 행복을 위한 일입니다.결코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그러나 최근 일부 시도교육청이 무모하고 무책임한 예산 떠넘기기를 하면서 보육 현장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해당 지역의 학부모님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유치원과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원성도 큽니다.누리과정은 유아학비와 보육료를 학부모의 소득수준에 상관없이만 3~5세 모든 유아에게 지원하도록 되어 있습니다.2012년 도입 당시부터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부금)으로 단계적으로 지원해왔습니다.올해 정부가 각 시도교육청에 내려보낸 교부금이 41조원에 달합니다.특히 누리과정 예산편성을 위해 작년 10월 교육청별로 유치원과 어린이집 누리과정에 필요한 소요액을 이미 전액 교부했습니다.더욱이 2016년도 예산안 편성단계에서 3천억원을 추가로 우회 지원까지 했습니다.특히 올해는 교부금과 지방세가 늘어나 재정여건이 충분합니다.아직도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으신 교육감님! 정부에서 보내준 누리과정 예산을 도대체 어디에 쓰셨습니까?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볼모로 비윤리적이고, 비교육적인 태도를 보이는 일부 교육감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누리과정 예산을 우선 편성하는 것은 교육감의 핵심 책무이자 법령상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의무입니다.미래세대인 아이들의 문제는 그 어떠한 형태로든 정쟁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서울시교육감님!, 경기도교육감님!그리고 아직도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으신 교육감님들!지금 타들어 가는 학부모님들의 간절한 호소가 들리지 않으십니까?조속히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해주십시오.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새누리당도 이 같은 사태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법령을 확실히 재정비하겠습니다.◇이제 ‘청춘 감동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젊음은 돈 주고 살 수 없지만, 젊은이는 헐값에 살 수 있는 시대”,요즘 젊은이들의 씁쓸한 현실을 상징하는 말입니다.청년들을 노동시장의 들러리로 세우는 것은미래 한국경제를 ‘저격’하는 예고된 인재(人災)입니다.노동시장의 약자인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청년들이 노동시장의 조연이 아니라 당당히 주연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배려할 필요가 있습니다.이를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잘못된 관행, 청년 일자리 ‘대못’을 과감히 뽑아내야 합니다.제대로 된 보상이나 교육 없이 청년 인턴들의 노동을 착취하는 소위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것은 청년 취업준비생들을 두 번 울리는 것입니다.얼마 전 당정은 열정페이를 금지하는 방안을 협의했습니다.이 달부터 열정페이 근절을 위한 인턴 가이드라인이 시행됩니다.이제 ‘청춘 감동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이를 위해서는 청년들이 직면한 일자리와 주거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청년들의 권리와 의무를 천명하는 일종의 청년 大헌장을 만들어 법적인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새누리당은 가칭 ‘청년희망기본법’ 제정을 추진하겠습니다. 청년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청춘의 ‘희망 성장판’을 함께 키워나가겠습니다.기성세대가 누렸던 ‘기회의 사다리’도 복원하여 젊은이들에게 제공하는 보다 근원적인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경제민주화의 체감도를 더욱 높여 나가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경제민주화는 자유 시장경제체제가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추구해야 하는 헌법적 가치입니다.경제민주화는 격차해소와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그동안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는 대선공약 실천을 위해경제민주화를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해왔습니다.그 결과 경제민주화 국정과제 총 20개 법안 중 총수일가 사익편취 금지, 신규순환출자 금지 등이미 13개 법안이 입법 완료됐습니다.이들 법안의 주요 골자는대기업집단 소유지배구조 개선과 중소기업 등 경제적 약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입니다.역대 어느 정부도 손대지 못했던 영역에 메스를 가한 것입니다.특히 참여정부가 대선공약으로 내걸고도이행하지 못했던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법’을 박근혜 정부에서는 집권하자마자 4개월만에 통과시켰습니다.이처럼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는‘구호가 아닌 행동’으로 경제민주화를 실천해왔습니다.경제민주화는 차별과 격차를 해소해서 경제적 약자에게 더 많은 공정한 경제적 기회를 부여하는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새누리당이 지향하는 경제민주화는소상공인과 영세사업자, 중소기업, 비정규직 근로자 등경제적 약자에게 공정한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여,격차와 차별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는 것입니다.이를 통해 경제활동의 자유를 확대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 공정하고 활기찬 시장경제를 이루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무엇보다 우리 경제, 사회 각 분야에 만연되어 있는기득권과 이권, 특혜를 우선적으로 해소하겠습니다.조직화된 이익집단이 공익을 저해하거나경제적 약자를 착취하는 구조를 타파하겠습니다.앞으로도 국민들의 피부에 직접 와 닿을 수 있도록경제민주화의 체감도를 더욱 높여 나가겠습니다.◇가장 시급한 정치개혁은 국회선진화법 개정입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그리고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국회선진화법은 우리 헌법이 규정한 다수결의 원칙에 위배되는사실상 ‘만장일치법’입니다.신속처리 대상안건 지정에 과반이 아닌 5분의 3 이상 찬성을 요구해 무조건적 합의를 강요합니다.특히 현행 직권상정 제도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장일치 조건에서만 활성화되는 ‘소수당 독재법’입니다.사정이 이렇다보니, 국회가 입법하는 과정에서선진화법이 늘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식물국회’, ‘뇌사국회’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민의(民意)도 왜곡됩니다.현행 선진화법 체계에서는 300명의 국회의원 중 90%가 찬성을 하는 법안이 있다해도 특정 소수의원이 상임위에서 반대하면 수년간 방치되는 상황입니다.심지어 시급한 법안을 볼모로 자신들이 필요한 법안이나 현안들을 끼워팔기식으로 처리하는 병폐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선진화법 개정 없이는 우리 국회가 생산적이고 정상적인 국회로 바로 설 수 없습니다.국민의 지탄을 면할 길이 없습니다.특히 글로벌 초경쟁시대와 세계경제한파 속에서 의회의 빠르고 신속한 입법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의회경쟁력이 국가경쟁력에 직결되는 지금 우리만 선진화법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을 순 없습니다. 선진화법이라고 쓰고 후진화법이라고 읽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식물국회, 무능국회, 뇌사국회라는 오명은 19대 국회에서 끝을 내야 합니다.20대 국회부터는 국회가 고비용 저효율의 병폐에서 벗어나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로 거듭나야 합니다.19대 국회가 어떤 형태로든 책임지고 마무리를 지어야 합니다.야당의 전향적이고 대승적인 동참을 촉구합니다.◇우리 국민에게는 위기극복의 DNA가 있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정의화 국회의장님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그리고 황교안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대한민국은 불과 반세기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냈습니다.‘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탈바꿈한 세계 유일의 국가입니다.이 시간에도 자동차, 선박, TV, 스마트폰, 반도체 등‘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 5대양 6대주를 누비고 있습니다.K-pop과 드라마로 대표되는 한류(韓流)가 예술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유럽과 미국 등 온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보릿고개를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낸 대한민국,우리는 항상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왔습니다.또 기회를 기적으로 만들어내는 무서운 저력을 발휘해왔습니다.북한 핵실험 도발 이후 전역을 연기한 국군 장병이 1,000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지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에도해병대에 자원입대하려는 젊은이들이 넘쳤습니다.이제 19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그동안 19대 국회는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받아온 것이 사실입니다.엄동설한의 한파 속에서도 100만명이 넘는 국민들께서 민생구하기 입법 촉구 서명에 나서주셨습니다.참으로 부끄럽고 송구스럽습니다.이제는 우리 19대 국회가 국민들께 ‘응답’할 차례입니다.얼마 남지 않은 국회 임기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서남은 기간 밤을 새서라도 민생법안과 개혁법안을 반드시 처리하여야 합니다.지금의 안보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대한민국이 새로운 희망으로 힘찬 도약을 할 수 있도록19대 국회가 국민의 희망을 한데 모으고‘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최선을 다하여야 합니다.우리는 지금의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IMF 경제 위기를 최단기간 내에 극복하며세계인을 놀라게 했던 전 국민의 금모으기 운동, 기름유출 사고로 뒤덮었던 태안의 시커먼 바다와 땅을 새하얗게 채웠던 130만 자원봉사자의 힘, 그리고 월드컵 사상 첫 4강 신화를 썼던 붉은악마들의 거리응원 물결까지우리 민족에게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우수한 DNA가 있습니다.‘국민만이 희망’입니다.한강이 멈추지 않고 흘러가듯이 한강의 기적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어야 합니다.경청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2016.02.15 I 김성곤 기자
'위기탈출' 이 대리·김 부장, 丙申年에 바란다
  • '위기탈출' 이 대리·김 부장, 丙申年에 바란다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손오공은 삼장법사, 저팔계, 사오정과 함께 81개의 고난을 넘어 불경을 얻는다. 2016년 ‘붉은 원숭이의 해’를 맞아 불황과 소비침체, 이념과 세대 갈등 등 갖은 위기를 넘어야 하는 우리 모습은 손오공의 여정과 많이 닮았다.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위기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센터는 올해 키워드를 ‘몽키바(MONKEY BARS)’로 규정했을 정도다. 구름다리 모양 놀이기구인 ‘몽키바’를 건너듯 정치·사회·경제 위기의 골을 재빠르게 넘길 바란 소망을 담은 것이다. 유통업계 20~40대 원숭이띠들도 한마음으로 ‘위기탈출’을 외쳤다. 소비침체로 먹고, 마시고, 입는 것을 줄이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누구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던 산업에 몸담았던 그들은 ‘열정’과 ‘지혜’, ‘용기’ 그리고 ‘웃음’을 위기극복 방법으로 제시했다. ◇20대 “원숭이처럼 똘똘 뭉쳐 위기 극복”1992년생 20대 젊은 원숭이들은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디딘 만큼 원숭이의 열정과 재주, 에너지를 닮길 원했다. 한수희 CJ제일제당 바이오기술지원팀 사원은 “학교, 기업, 단체 등 사회 곳곳에서 일하는 모든 분들이 임기응변에 능한 원숭이와 붉은색의 힘찬 기운을 받아 ‘부활과 치유의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진 LF홍보팀 사원은 “무리 지어 생활하는 원숭이처럼 모두가 똘똘 뭉쳐 위기에 함께 맞섰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아·박선민·정유진 제일기획 신입사원들은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는 올해 “원숭이처럼 마음껏 재주를 부리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한수정 CJ오쇼핑 영업지원팀 사원은 “원숭이는 영특하지만 재주를 과신해 실패하고 낭패를 본다고도 한다”며 “위기를 타개할 방법을 찾을 때 잔재주가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나무에서 떨어지는 원숭이는 되지 말자”며 재주를 과신하는 것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30대 “나무에서 떨어져도 다시 오르는 용기”이제 30대 중반에 들어선 1980년생 30대 원숭이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용기와 웃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 변재욱 아모레퍼시픽 홍보팀 과장은 “실수하지 않는 것도 좋지만 그것을 계기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는 원숭이 무리처럼 함께 힘과 뜻을 모아 삶의 지혜를 발휘하는 (사진=그랜드 하얏트 서울)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희섭 CJ제일제당 CSV경영팀 대리는 웃음과 여유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데 불만을 토로하고 찡그리기보다는 원숭이처럼 생활 속에서 유머를 잃지 않고 어떤 일이든 여유롭게 웃어넘기는 지혜를 발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염창선 현대아이파크몰 마케팅팀 과장은 “IMF와 카드대란, 금융위기 등 위기 상황을 선배들이 지혜롭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아왔는데 현재 선배들이 보였던 ‘임기응변의 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며 “빠른 상황 인식과 전략적 판단, 유연한 사고 등을 살리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가정을 꾸리거나 곧 가정을 꾸린 원숭이들은 워킹맘과 경력단절, 아이들의 인권 등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조정숙 삼성물산 패션부문 과장은 “워킹맘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연출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또한 정현국 비알코리아 경영기획팀 과장은 “창자가 끊어질 정도의 지극한 모정을 의미하는 ‘단장’이라는 고사가 원숭이에서 유래했다”며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대책을 바란다”고 말했다. ◇40대 “어려운 때 일수록 힘을 내요”1968년생 40대 원숭이들은 위기에 대해 성숙한 모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기홍 CJ제일제당 영업팀 부장은 “입사 후 23년간 경기 좋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을 만큼 저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원숭이 해를 맞아 지갑을 좀 더 열면 경기 회복과 선순환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 생각해 소비를 제안해 본다”고 말했다. 오길영 CJ오쇼핑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각자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올해 경제 상황이 IMF 위기만큼이나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조직 각 부분에 있는 개인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강점을 발현하면 불황이라는 큰 파도도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보라 대상 홍보실 부장은 “어렵고 힘든 상황일수록 사람에 집중해야 한다”며 “내부 구성원들의 의지와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6.01.04 I 함정선 기자
 은빛물결 일렁이는 서해바다의 낭만 속으로
  • [e주말] 은빛물결 일렁이는 서해바다의 낭만 속으로
  • 을왕리해수욕장호룡곡산 부처바위호룡곡산 정상[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다짐과 소망의 시간.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산길을 걸으며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하는 섬 여행을 계획해 보자. 이왕이면 수도권에서 가깝고 대중교통도 편리하면 좋겠다. 깨끗한 숙박시설과 맛있는 음식까지 있다면 금상첨화. 인천의 무의도가 그런 곳이다. 무엇보다 산과 바다를 한 번에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서해의 알프스’라 불리는 아름다운 호룡곡산과 국사봉이 은빛 물결 일렁이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솟아있고, 희고 고운 모래가 넓게 펼쳐진 해변은 겨울바다의 낭만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무의도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영종·용유도)를 거쳐서 들어간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공항철도 인천국제공항역에서 버스를 타고 잠진도선착장에 내려 페리를 탄다. 잠진도와 무의도 사이를 오가는 페리는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차량을 가져갈 경우 선착장 주변에 주차를 하거나 페리에 싣고 갈 수 있다. 잠진도는 영종도 남단에서 연륙도로로 이어진 섬 아닌 섬이다. 잠진도와 무의도를 잇는 연륙교 공사도 한창인데 완공 후엔 무의도 가는 길은 더욱 편리해진다. 무의도의 큰무리선착장까지는 불과 10분 남짓한 거리다. 뱃머리를 돌렸나 싶은데 벌써 하선을 준비하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배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마을버스가 대기하고 있으므로 차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다. 무의도(舞衣島)는 섬 밖에서 보면 말 탄 장군이 옷깃을 휘날리며 달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춤추는 무희처럼 보이기도 한다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남북으로 호룡곡산(245.6m)과 국사봉(236m), 두 개의 봉우리가 부드럽게 이어지고 큰무리선착장 반대편 광명항에서 다리를 건너면 소무의도에 갈 수 있다. 등산객들은 대개 선착장에서 바로 국사봉으로 올라 호룡곡산을 거쳐 광명항으로 내려오는 종주 코스를 택한다. 이렇게 할 경우 총 산행 시간은 4시간 안팎이다. 하지만 가족끼리 혹은 친구들과 쉬엄쉬엄 완만한 코스를 즐기고 싶다면 호룡국산만 올라도 충분하다. 전망도 국사봉보다 호룡곡산이 낫다. 코스는 둘 중 하나를 택하자. 국사봉과 호룡곡산을 잇는 구름다리에서 시작해 정상을 거쳐 광명항 또는 하나개해변으로 하산하거나, 광명항에서 출발해 구름다리 또는 하나개해변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있다. 두 코스 모두 한두 군데 급경사 구간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완만하고 시원하게 트인 바다가 줄곧 옆에 따라오므로 오밀조밀한 섬 산행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고 인기 산행지답게 늘 등산객이 많으므로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정상에 빨리 올라서고 싶다면 구름다리를 출발점으로 한다. 5분 만에 오른쪽으로 하나개해변이 보이기 시작하고 40~50분이면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 서면 승봉도, 자월도, 영흥도 등 주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인천대교와 송도국제도시의 마천루도 어렴풋이 실루엣을 드러낸다. 하나개해변 하산 코스에는 해안 절벽을 따라 ‘환상의 길’이라는 구간이 있어 오솔길을 걸으며 바다를 볼 수 있다. 다만 이 구간에 이르기까지 부처바위를 지나 경사가 가파른 길을 한참 내려가야 하므로 어린 자녀와 함께라면 힘들 수 있다. 환상의 길이 끝날 무렵 드넓은 하나개해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나개해변은 여름이면 피서객으로 북적이는 인기 해수욕장이다. 활처럼 휘어진 긴 백사장 위로 방갈로 수십 동이 늘어섰고, 백사장 남쪽에는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룬다. 하나개란 ‘섬에서 가장 큰 갯벌’이라는 뜻이다. 썰물 때면 이름처럼 광활한 갯벌 위로 햇살이 눈부시게 내려앉아 보석처럼 반짝인다. ‘천국의 계단’, ‘칼잡이 오수정’ 등 인기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당시 제작한 오픈 세트장이 그대로 보존돼 드라마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고픈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광명항으로 하산한다면 414m 길이의 인도교로 연결된 소무의도에 들어가 ‘무의바다누리길’도 걸어보자. 무의바다누리길은 8개 구간으로 이루어진 2.5km의 해안둘레길이다. 인도교를 건너자마자 정면 계단을 따라 ‘키 작은 소나무 길’을 오르면 안산 정상(74m)에 하도정이라는 정자가 서 있다. 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하도정은 과거 ‘동백하’라는 새우가 많이 나는 어촌마을이었던 소무의도를 상징한다. 하도정에서 사방으로 트인 바다를 조망하고 섬 전체를 한 바퀴 천천히 도는 데 1시간이면 충분하다. 소무의도는 조선 말기 <조선지리지>에 ‘떼무리’로 기록이 되어 있다. ‘본섬 일부가 떨어져나가 생긴 섬’ 또는 ‘대나무로 엮어 만든 떼배’만 하다고 이런 이름이 붙었단다. 섬 여행에 해산물 음식이 빠지면 서운하다. 광명항과 하나개해변 갈림길 근처의 ‘무의도데침쌈밥’은 데친 채소에 젓갈을 얹어 싸먹는 데침쌈밥과 시원한 굴국밥이 맛있고, ‘까치노을’은 밴댕이회무침이 별미다. 광명항 ‘광명식당’의 우럭매운탕과 해물칼국수도 현지인이 추천하는 메뉴다. 무의도를 둘러보고 영종도로 나와 을왕리로 가면 조개구이집이 많다. 낙조가 아름다운 을왕리해수욕장은 수도권 당일 여행지로도 인기가 높다. 1시간 거리에 인천 중구 대표 명소인 차이나타운, 월미도, 자유공원 등도 있다. ◇여행메모△여행코스= (당일) 하나개해변→호룡곡산→소무의도/(2일) 국사봉→호룡곡산→하나개해변→(숙박)△→ 소무의도→을왕리해수욕장△가는길▷버스= 공항철도 인천국제공항역 하차→3층 7번 승강장에서 222번 또는 2-1번 버스→잠진도선착장에서 무의도행 페리(30분 간격 운항) ▷자가용=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공항신도시 분기점→영종·송도 방면→무의·실미·잠진·용유동 방면→공항남로→거잠포선착장→잠진도선착장→무의도행 페리 승선→무의도△잠잘곳= 무의소나무펜션(032-751-4525), 빌리쉬펜션(032-751-7877) 씨사이드호텔(032-752-7737)△먹을곳= 쌈밥, 굴국밥 전문점 무의도데침쌈밥(032-746-5010), 해물칼국수, 우럭매운탕 전문 광명식당(032-752-9203), 아쿠탕, 콩나물해장국 전문 까치노을(010-3382-4215)△볼거리= 차이나타운, 월미도, 자유공원 등국사봉과 호룡곡산을 잇는 구름다리굴국밥무의도와 소무의도를 잇는 소무의 인도교▶ 관련기사 ◀☞ [e주말] 신선이 되어서도 보고픈 풍경이어라☞ [e주말] 검은용 용솟음 치듯…태백 검룡소 가는길☞ [e주말] 시리디 시린 겨울바다…그 이름 블루로드☞ [e주말] 한겨울 뜨끈한 국물의 거부할 수 없는 유혹☞ [e주말] "추위야 가라" 뜨끈뜨끈 '국물요리열전'③
2016.01.02 I 강경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 하늘도 눈물...YS, 청산에 살리라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다음은 27일자 이데일리신문 쥬요 뉴스다. △1면- 하늘도 눈물…YS, 청산에 살리라- ‘벤처판 조희팔’… VIK(밸류인베스트코리아) 7000억 불법 모집- 구본순, LG의 미래 그린다- “폭스바겐 디젤차 한국서도 눈속임”△종합- “론스타 ISD(투자자 국가소송)도 취하해야”- 대법원 “매월지급 업적연봉은 통상임금”- [사설] 김영삼 前대통령을 떠나보내면서- [사설] 부뚜막에 6억원 숨겨놓은 고액 체납자△김영삼 前대통령 영결식- 민주주의 巨山 떠나는 길…상서로운 눈이 배웅하다- “우리 모두 대통령께 민주화 빚져, 마지막 길이라도 지켜드려야죠”- 양보할 건 양보하던 YS·DJ처럼…‘의회주의 원칙’ 되살려야- [여야정치인추도사] 김무성 “미완의 개혁 완수 위해 최선 다하겠다”- [여야정치인추도사] 문재인 “거꾸로 가는 역사 바로 잡는게 후배 몫”- [여야정치인추도사] 서청원 “뜻 받들어 노동·교육개혁 연내 추친할 것”- [여야정치인추도사] 손학규 “민주주의·의회주의 소중함 일깨워주셔”- [여야정치인추도사] 박관용 “통합과 화합, 정치인 각성 계기 됐으면”- [여야정치인추도사] 김덕룡 “국민화합·통합역량 갖춘 리더십 절실”- “다시 한번 명복을”…박 대통령, 발인식 참석 마지막 禮 갖춰-영결식·운구·안장식 순…DJ 묘소 300m 옆, 장군 제3묘역에서 영면- “멋진 대통령 잘 가세요” 80대 할머니 눈물 그렁그렁…주민 70명 운구차 뒤따라- 마지막 길 배웅 지자체 분향소 18만명 조문△벤처판 조희팔, VIK 7000억 불법 모집- VIK사태로 전전긍긍…펀딩, 벤처 먹구름- 기획서 달랑 한장에 125억…유명인이 설립했다고 250억- 어디에, 얼마나, 투자자는 누구?…‘며느리도 몰라요’- [전형적인 폰지사기] ‘원금보장, 확정수익 지급’, 다단계 수법으로 끌어모아, 1580억 투자금 돌려막기△정치,경제- 끊어진 계층 사다리…“흙수저도 금수저 될 수 있다” 22%뿐- 여론 반발에…여야, 세비 인상 않기로- 외국으로 새는 로열티 ‘역대 최저’△금융- 국회에 발목잡힌 ‘기업 구조조정’- ‘자산관리 명가 재건’ 박진희 행장 승부수- 금융위, 규제 만들때 3주간 금융사 의견 듣는다- 스마트 폰으로 보험금 청구하면 38분 만에 지급△인더스트리&컴퍼니- LG그룹 쇄신 인사…키워드는 ‘성과주의, B2B 강화’- 홍순국 LG전자 사장, 전무서 2단계 점프- 롯데, 신세계 내달 임원인사, ‘변화’보다 ‘안정’ 택할 듯- [200자 뉴스] KOTRA ‘외국인 투자기업 CEO 포럼’- [200자 뉴스] 현대오일뱅크 ‘찾아가는 바리스타’ 운영- [200자 뉴스] 한화, 세계적 핀테크사 中멘릉과 MOU△산업- “유로6, 배기량 조작 확인 못해”…한숨 돌린 폭스바겐- “한·중 FTA 비준안, 서둘러 처리해달라”- I·BANK “우리 지향점은 개인 금융비서”- 최양희 장관 “창조경제, 규제 프리존 만들 것”△생활산업- [블랙프라이데이세일] 아이바라기 엄마 “어머, 이건 사야해”- [블랙프라이데이세일] 게임마니아 아빠 “앗싸, 게임기 득템”- [블랙프라이데이세일] 혼수 준비하는 이모 “와우, 자기 이것 봐”- 편의점 ‘장난감 사랑’…키덜트족 정조준- 가든파이브에 도심형 아울렛, 현대백화점 내년 상반기 오픈△중소기업, 제약- 겨우 5% 싸다고?…삼성, 셀트리온, 복제약 ‘고가전략’ 쓰는 까닭- ‘성인용품’ 獨베아테 우제, 국내 시장 유혹- 녹십자 ‘4가 독감백신’ 아시아 제약사 첫 판매 허가- 전국 전통시장 500곳 연말대행사△문화&스포츠- ‘혜리 남편’ 누구냐…알듯 말듯 더 끌리네- ‘회장 아들=미남’ 틀 깬 ‘그예’(그녀는 예뻤다) 최고 반전 안세하△창조관광 성공기업- 갓 쓰고 전통주 칵테일 한잔…퓨전 국악에 외국인도 얼쑤~△스포츠- “올해 점수는 51점…내년에 모자란 절반 채우겠다”- 김인식 감독 ‘일구대상’- 김동현, 추성훈, 엔더슨…‘이유는 달라도 필승’- 실직한 외국인 10승 투수…국내 재취업 성공할까- “김영란법 발효 땐 골프 회원권 가격 20~30% 더 폭락”△스톡마켓- 동양사태 피해자 일부 승소…집단소송 힘받을 듯- 中칭화유니그룹과 전략적 협력?…SK하이닉스 연일 들썩- VAN 사업 등에 업고 中 뷰티사업 진출한다△마켓in- 화학이어 방산 무장…‘한국판 록히드마틴’ 도전- 매각 무산된 동부익스프레스, 몸값 높여 다시 판다- 현대차·GE ‘합의이혼’, 뒤탈없이 갈라설까△글로벌마켓- 러·터 갈등에 ‘反IS’ 연합 위기 맞나- “美블랙프라이데이 열풍, 예전만 못할 것” - 리커창 ‘고속철 세일즈’…이번엔 동유럽 투어- 유엔 한국 대표부는 ‘반기문 사조직’인가- 시총 100억달러 셋 중 한곳 ‘亞기업’△ 피플- 생활정치시대…주민, 현장에 해법있어- “소니 무너뜨린건 삼성 아닌 日정부”- 정연대 코스콤 사장 장병 격려 ‘오뚝이부대’에 1500만원 전달- 전은심 관세행정관 ‘11월 관세인’- [포토] 추신수 부부, 스포츠 꿈나무에 1억 1000만원 기부- 황기현 한국공인중개사협의장- 임혜원씨 ‘다용도함 선풍기’ 디자인 ‘2015 D2B 디자인페어’ 대상 수상△ 오피니언- [허영섭 칼럽] YS, DJ 이후의 민주주의- [기자수첩] 中企밥상에 꼭 숟가락 얹겠다고요- [이코노 칼럼] 일본 로스쿨 실패가 주는 교훈△ 사회, 부동산- 평균나이 40대 진입…서울이 늙어간다- 한국인은 탄수화물 중독?- 집주인 90% “내년 부동산경기 안꺽여”- 도이치은행 ‘옵션 쇼크’…“국민은행에 배상하라”- ‘인사청탁 억대 뇌물’ 농협축산경제 전 대표 구속- ‘교육감 직선제 합헌’ 현재, 교총 헌법소원 각하- 관공서, 병원 등 주변 생활기반 시설 ‘탄탄’
2015.11.26 I 강경록 기자
김난도 교수 "내년 최악상황 대비한 '플랜 Z' 마련해야"
  • 김난도 교수 "내년 최악상황 대비한 '플랜 Z' 마련해야"
  •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9일 서울 중구 정동 한 식당에서 열린 ‘트렌드 코리아 2016’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도 소비트렌드 키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2016년은 병신년(丙申年) 원숭이의 해다. 과거 성장기의 성공체험을 과신해 나무에서 떨어지지 말고 원숭이의 재치와 날렵함으로 신속하게 경기침체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가 ‘트렌드 코리아 2016’(미래의 창)을 내놓았다.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로도 유명하지만 김 교수는 국내를 대표하는 트렌드 연구자이자 컨설턴트다. 2007년부터 매년 10대 트렌드 키워드를 통해 국내 소비문화의 흐름을 짚어왔다. 이번이 여덟 번째 작업이다. 김 교수는 9일 서울 중구 정동 한 식당에서 열린 ‘트렌드 코리아 2016’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세계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내수시장이 얼어붙은 한국이 저성장 늪을 쉽게 건너가기는 녹록지 않을 것”이라면서 “원숭이가 구름다리를 건너듯 경기침체의 늪을 재빨리 넘어가자는 의미에서 10개 트렌트 키워드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딴 ‘멍키바’(MONKEY BARS)를 내년 소비트렌드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10대 키워드는 ‘플랜 Z’(Make a ‘Plan Z’), ‘과잉근심사회 램프증후군’(Over-anxiety Syndrome), ‘1인미디어 전성시대’(Network of Multi-channel Interactive Media), ‘브랜드의 몰락과 가성비의 약진’(Knockdown of Brands, Rise of Value for Money), ‘연극적 개념소비’(Ethics on the Stage), ‘미래형 자급자족’(Year of Sustainable Cultural Ecology), ‘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s), ‘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All’s Well That Trends Well), ‘아키텍키즈 체계적 육아법의 등장’(Rise of ‘Architec-kids’), ‘취향공동체’(Society of the Like-minded) 등이다. 이 가운데 김 교수가 가장 강조한 키워드는 ‘플랜 Z’이다. 김 교수는 “플랜 A가 최선, 플랜 B가 차선이라면 플랜 Z은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구명보트를 준비하듯이 소비자도 불경기의 파고에 대비해 소비의 구명보트 플랜 Z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여유가 없어도 살 것은 사는 우아한 서바이벌 전략이 필요하다”며 “흠과(못난이과일), 리퍼브 제품, 전시상품 등 B급 상품이 뜰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랜드의 몰락과 가성비의 약진’에도 주목했다. 김 교수는 “브랜드로 부를 과시하는 시대는 끝났다. 구매의 나침반이던 브랜드가 무너지면서 그 후광효과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가격과 성능의 대비를 의미하는 ‘가성비’가 브랜드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역량만을 놓고 볼 때 가성비가 최고인 제품으로 샤오미, 저비용항공사, 일본 오레노식당, SK 루나 핸드폰 등을 꼽았다. 아울러 김 교수는 “책은 신기한 키워드를 소개하거나 내년에 이럴 것이란 예측이 아니다”라면서 “내년에 무엇이 뜰까에 대한 체크리스트 정도로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자리에선 트렌드 코리아가 선정한 ‘2015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도 공개됐다. 단맛, 마스크&손소독제, 복면가왕, 삼시세끼, 셀카봉, 셀프테이너, 소형SUV, 저가 중국전자제품, 편의점 상품, 한식뷔페 등이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일상적이고 익숙한 것의 가치(삼시세끼), 가성비와 실속을 추구하는 삶(복면가왕), 시장다변화와 고객군 확대(단맛, 소형 SUV), 개인화된 삶의 가치(셀카봉, 편의점 상품)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11.09 I 김성곤 기자
'사람이 먼저다' 변하는 고가도로
  • [고가 철거 경제학]'사람이 먼저다' 변하는 고가도로
  • △ 홍제 고가도로 인근의 유진상가 주변 [사진=이상정 대학생 인턴기자][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30년 넘게 그늘져 있던 길가에 햇빛이 들고, 차도 밑 간판이 사람들 눈에 띄기 시작했다. 탁 트인 도로 앞 상가로 사람들 발길이 이어지면서 동네는 활기가 넘치고 있다. 2012년 고가차도 철거 이후 탈바꿈한 서대문구 홍제동 유진상가 주변 상권 이야기다. ‘경제 성장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고가도로가 하나 둘 없어지고 있다. 1960~70년대 급증하기 시작한 서울시내 교통량 해소 방안으로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2000년대 들어 교통 패러다임이 바뀌고 보행 중심의 도시 미관이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대신 고가도로 철거로 막힘 없이 시원하게 뻥 뚫린 거리에는 커피숍·미용실·패스트푸드점 등이 들어서면서 신흥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서울시에 따르면 2002년 동대문구 전농동 떡전 고가도로부터 이달 서대문까지 서울시내 철거된 고가는 총 18곳에 이른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만든 고가도로가 현재는 교통 정체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고가가 철거되면 시가지 도로에 대한 활용 방안까지 마련돼 경제적인 부가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1971년 3월 8일 서대문 고가차도 입체교차로 공사 [사진=서울시]실제로 서울시내 철거된 18개의 고가도로 가운데 10곳(청계·미아·광희·혜화·회현·노량진·홍제·문래·약수·서대문 고가)을 돌아본 결과, 주변 상권 매매·임대료가 최고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대한 고가도로의 위용에 압도당했던 주변 부동산의 기가 살아난 것이다.지난해 9월 철거를 갈무리한 약수 고가도로 인근 상가 매매가격은 지난해 3.3㎡(1평)당 5000만원에서 이달 현재 8500만원으로 일년 새 70%(3500만원) 가까이 치솟았다. 2008년 8월 사라진 광희 고가차도는 철거 이전 매맷값이 평당 3000만원었지만, 이달 현재 7000만~1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홍제 고가도로 인근 유진상가 주변도 고가 철거 이후 상가 권리금이 3년 동안 평균 2000만원 넘게 상승했다. 선종필 상가뉴스 레이다 대표는 “고가도로 철거로 주변 미관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인근 지역 상권까지 살아나 상가 임대료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철거가 능사는 아니다. 서울시의 경우 노후도가 심하지 않고 지역 교통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고가도로는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신 고가 밑 공간을 재활용하거나 보행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2013년 12월 총 사업비 4억 4000여 만원을 들여 성수역 1층 하부 교각에 지은 수제화 공동브랜드 ‘프롬에스에스’ 매장과 최근 추진 중인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 등이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고가 하부공간의 활용에 대한 아이디어가 제한적인데다 고가 존치를 둘러싼 지역 주민과의 갈등 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도시의 패러다임이 과거 자동차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사람과 보행 중심으로 바뀐 것”이라며 “도시를 사람 중심으로 재편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개발할 수 있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 서대문 교차로 마지막 구조물을 인양하는 모습 [사진=서울시]▶ 관련기사 ◀☞ [고가도로의 '뺄셈 경제학']수십년된 그늘에 '볕들다'..주변상권 꿈틀☞ [고가도로의 '뺄셈 경제학']구름다리가 사라졌다..고가 철거 新풍속도☞ [고가도로의 '뺄셈 경제학']허물지 말고 살리자는 ‘서울역 고가공원’ 성공할까☞ [고가도로의 '뺄셈 경제학']철거 안된 고가 밑 '어떻게 쓸까'
2015.10.01 I 김성훈 기자
수십년된 그늘에 '볕들다'..주변상권 꿈틀
  • [고가 철거 경제학]수십년된 그늘에 '볕들다'..주변상권 꿈틀
  • △ 서울 지하철 3호선 약수역에서 동대입구 방면으로 이어지는 길이 420m(높이 15.4m)의 약수고가차도 철거는 상권 개선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서울 지하철 3·6호선 약수역 사거리 전경.[글·사진=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이상정 대학생 인턴기자] “고가도로가 없어지니 어둡고 꽉 막혔던 경관이 탁 트였어요. 지난해 고가 주변 도로 개선사업 준공식 때 동네 사람들이 얼마나 기뻐했는지 잔치도 했다니까요. 고가 때문에 늘 우중충했는데 햇빛이 드니까 유동인구도 많이 늘고 지나가던 가게 앞에 들려 커피를 사가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지난 24일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만난 남미희 한빛공인중개사 대표는 약수역 고가도로 철거 이후 주변 시장 분위기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올해 들어서만 인근에 스타벅스 등 커피 전문점 3곳과 식당 등이 입점했다고 남 대표는 전했다.이야기를 나누는 중간에도 약수역 인근 다가구주택을 매입하려는 사람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공인중개사 사무실 앞 3층 건물에는 고깃집 개점을 위한 환풍구 공사가 한창이었다. 지난 1984년 건설된 약수고가도로가 사라진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일어나고 있는 풍경이다.‘도시 발전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고가도로가 하나 둘 사라지면서 지역 상권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수십년간 그늘졌던 고가도로 인근 상권에도 볕이 들면서 상가 임대료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고가도로 철거에 따른 추가 대책이 뒤따른다면 상권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고가도로 철거는 상권 활성화로 이어져 주변 부동산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약수고가뿐 아니라 회현고가도로의 경우 2009년 8월 철거 후 집값 상승까지 이끌었다. 고가도로가 없어지면서 가시성과 접근성이 좋아졌고, 동시에 상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던 주변 건물들이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리더스뷰 남산·남산플래티넘 등 주상복합 3형제가 대표적이다. 회현고가 철거 이후 고가로 막혀 있던 남산 조망과 미관이 살아나면서 미분양이 빠르게 팔려나갔고, 1억~2억원대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기도 했다. 2008년 철거된 광희고가도로와 2012년 사라진 홍제고가도로 주변도 상권이 살아났다. 광희고가 철거 이후 도시 미관 개선과 함께 주차 문제 등이 해소되면서 주변 상가의 임대료와 매매가격이 모두 2배 가량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3.3㎡당 3000만~4000만원이던 상가 매맷값은 철거 이후 1~2년 새 6000만~7000만원으로 뛰었다. 상가 임대료도 3.3㎡당 7만원 선으로 상승했다. 홍제고가도로 인근의 유진상가 주변도 고가로 인한 그늘이 사라지면서 주변 경관이 밝아졌고 유동인구도 늘어났다. 홍제역 인근 홍제공인 임성주 대표는 “고가 철거 이후 상권 환경이 개선되면서 상가 권리금과 임대료가 모두 올랐다”며 “상가 권리금은 평균 2000만원, 월세는 50만원 정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상가 건물에 햇빛이 들면서 인근 상가 매매가격은 큰 폭으로 뛰었다. 신당동 B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3.3㎡당 5000만원 선이던 사거리 인근 상가 건물이 지금은 8500~9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지하철역과 가깝고 고가도로 사거리 인근 점포의 경우 3.3㎡당 1억원을 호가한다”고 전했다. 임대료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실제로 약수역 사거리 인근 H빌딩 1층 전용 264㎡ 매장은 지난해 8월까지 월 임대료가 1500만원이었지만, 이달 현재 두 배인 3000만원 선에 임대 중이다. 인근 Y공인 관계자는 “빌딩 매입이나 임대 문의가 일년 전에 비해 2~3배 가까이 늘었다”며 “건물주들이 임대료나 매매가를 계속 올리고 있어 거래는 뜸한 편”이라고 말했다. 선종필 상가뉴스 레이다 대표는 “고가도로 철거는 유동인구의 접근성을 높이고 슬럼화된 상권을 개선한다는 차원에서 주변 부동산시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서울시를 비롯한 지차체들도 고가 철거에만 그치지 말고 상권 개선사업이나 주변 미관사업 등 추가 호재를 준비한다면 지역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고가도로의 '뺄셈 경제학']철거 안된 고가 밑 '어떻게 쓸까'☞ [고가도로의 '뺄셈 경제학']허물지 말고 살리자는 ‘서울역 고가공원’ 성공할까☞ [고가도로의 '뺄셈 경제학']구름다리가 사라졌다..고가 철거 新풍속도☞ [고가도로의 '뺄셈 경제학']'사람이 먼저다' 변하는 고가도로
2015.10.01 I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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