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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전문투자 문턱 낮추니 고위험투자 위험수위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다음은 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전문투자 문턱 낮추니 고위험투자 위험수위-‘강심장 리더십’ K바이오 일으켰다-공급망 차질에 생산 타격…경기 회복 빨간불-외풍에 더 취약한 韓증시…코스피만 2%대 급락-판치는 포퓰리즘, 법과 세금이 대선 표 낚는 도구인가-10월 생산·투자 동반 감소, 경기 회복에 전력투구해야△줌인&-‘물류대란 속 믿을 건 삼성전자’…한 달 만에 또 백악관 부른 바이든-“한은 선제적 기준금리 인상 때문” 분석도△CFD 투자 경고등-높은 레버리지율 유혹에…조정장인데도 불나방처럼 모여드는 개미들-전문투자자 급증…불완전판매 ‘면죄부’로 악용될라-사모펀드, 서둘리 문턱 낮췄다가 ‘라임·옵티머스 사태’ 맞아△종합-산업생산 1.9% 뚝, 오미크론 위협까지…4% 성장률 달성 ‘먹구름’-“혼란스럽다”는 파월, 긴축 타이밍 놓치나-‘민간 사전청약’ 본격 스타트…입지 아쉬움에 흥행은 ‘글세’-당정 엇박자에 꼬여버린 반도체 특별법△도약하는 K바이오 기업-선제투자·M&A·신시장 개척…삼바·SK·셀트리온 ‘3색 전략’ 통했다-‘매출 제로’ 모더나 성장뒤엔 美정부 전폭 지원 있어-“차세대 셀트리온으로 레고켐바이오·알테오젠 눈여겨볼만”△정치-홍카콜라 열기 식지않는 MZ세대…홍준표 ‘권토중래’-與 “내년 지역화폐 예산 21조 이상”…정부·野 ‘난색’-‘패싱 논란’ 이준석, 모든 일정 취소후 잠적, 尹 “후보로서 내 역할했을 뿐” 달래기 나서-우주항공전문가·고교생·워킹맘…여야 선대위, 이색·파격 인선 경쟁-서훈 이달초 방중…‘종전선언’ 논의할 듯△경제-21개월째 줄어든 숙박·음식점 종사자…오미크론 변수에 앞날도 막막-8년 만에 도마 오른 타임오프제, ‘상급단체 파견자 포함’ 최대 쟁점-산업부 “2030년까지 에너지혁신기업 5000개 육성”-“경상흑자 갉아먹는 고령화…20년 뒤엔 GDP 대비 3%대로 감소”△금융-송급부터 주식까지 앱 하나로…‘내 손안의 금융비서’ 떴다-“올랐을 때 빼자”…달러예금 한달새 1000억원 감소-6대 금융기관 “내년 과제는 안정과 디지털 혁신”△글로벌-정책 리스크·오미크론 변수, 中성장률 3%대 추락할수도-출근 대신 창업…코로나 이후 美사장님 50만명 늘었다-트위터 새 사령탑…37세 인도 출신 아그라왈-차량용 반도체 재고, 9개월 만에 늘었다△산업-더 우아해진 ‘G90’ 럭셔리카 왕좌 노린다-“쌍용차 인수 본계약 연내 체결, 내년 2월 잔금 지급 마무리”-QD 공개 코앞인데…삼성-LG ‘OLED 동맹설’ 왜 나오나-한라그룹 ‘CEO 중심’ 임원인사 단행-삼성전자 車반도체, 아우디 이어 폭스바겐에도 공급△ICT-“두 달 안에 실내 배송로봇 상용화…美·日 기업과 협업 논의”-게임빌→컴투스홀딩스, 창업 21년 만에 사명 변경-IT·OT 융합환경 보호 최적화 솔루션 제공-온플법 졸속 추진에…학계 “법 만들 때 아닌 공부할 때”△소비자생활-이재현 ‘연공서열’ 깨고 ‘하고잡이’ 키운다-고객·이해관계자와 적극 소통위해 롯데지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첫 발간-수저·용기 다회용…죄책감 줄었지만 비용은 부담-파리바게뜨, 크리스마스 케이크 한정 판매△증권-하락장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대차잔고 80조원 육박-LG에너지솔루션 상장예비심사 통과-11월 상장 새내기株 성적 보니…카카오페이·디어유 ‘우등생’△증권-코로나가 불붙인 대체육 열풍에…글로벌 M&A도 ‘활활~’-급락장서도 선방 게임株…NFT 업고 내년도 ‘쾌청’-스틱 ‘일진머티리얼즈’에 1조 투자…유럽·美법인 증설 ‘속도’△부동산-1주택자 양도세 완화한 與…‘다주택자 인하 카드’도 만지작-민간 분양 vs 토지임대부주택, 옛 성동구치소 부지 놓고 갈등-집값은 ‘뚝’ 미분양은 ‘쑥’…대구 “규제 해제” 요구-현대ENG-현대건설, 2조원 규모 사우디 가스플랜트 수주△엔터테인먼트-“넘버원 쇼, 이건 기적”…오징어게임 美고섬어워즈 트로피 품었다-오디션 출신·외계요정 콘셉트까지…‘신인 걸그룹’ 쏟아지네△BOOK-‘욕망의 최전선’ 대치동에 관한 인류학적 탐사기-‘기업 가치평가 권위자’의 투자 전략은-지각·행동 좌우하는 ‘시각의 힘’ 길러라△건강-심부전·판막증 아가야…엄마 뱃속에 있을 때 미리 치료해 줄게-백내장은 노인병?…문제는 자외선이야-스마트폰 달고 사는 아이, 키 덜 자란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양심 걸고 정치적 중립 어긴 적 없다-오해 빚은 ‘명절 농수산물 선물가액 상향’, 송구스럽다△피플-‘인플레이션 조세’라는 먹구름-[데스크의 눈] 슬기로운 팬데믹 생활-[기자수첩] 실력 부족 공수처, 정치적 편향은 더 문제△피플-남궁훈 대표, 김범수 의장과 카카오 미래전략 그린다-박병석 의장, 유럽서 백신허브·요소 외교전-“K콘텐츠 글로벌 열풍 OTT 날개 타고 당분간 계속될 것”-주연선 은행나무 출판 대표 올해의 출판인 본상 수상-SK, 국제기구와 손잡고 ‘백신 노벨상’ 만든다-1만4000쌍 무료결혼시킨 예식장 대표에 LG의인상-“내년 온·오프라인 통합 1위 유통플랫폼 달성할 것”-사고 후 첫 심경 밝힌 우즈…“당시 다리 절단할 뻔”-주영로 이데일리 스포츠팀장, KLPGA서 감사패 수상△사회-“나 땐 더했어, 어디 엄살이야”, 얼마나 더 아파야 태움 끝날까-檢, 은수미 시장 기소…수사기밀 받고 경관 청탁 들어준 혐의-판결 이유 안 알려주는 소액사건…항소 어려워 억울함만 키운다-위중증 661명 역대 최다, 서울 전담병상 31개 남았다-통합수능 여파…수학 1등급 10명 중 9명은 이과생
- [여행] ‘악’ 쓰고 ‘치’ 떨며 오른 치악산, 쉬엄쉬엄 즐기다
- 치악산 비로봉 정상과 미륵불탑[원주(강원)=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국에는 3대 ‘악산’이 있다. 설악산(雪嶽山), 월악산(月岳山), 치악산(雉岳山)이다. ‘악’자 한자는 다르지만, 다 큰 산이라는 뜻이다. 치악산을 올라가 본 사람은 알 수 있지만, 1288m라는 높이보다 무척 힘든 산이다. ‘악(岳)자 붙은 산은 험하다’는 속설을 증명하듯 원주 사람들은 ‘치를 떨고 악을 쓰며 오르는 산’이라 말한다. 정상을 가려면 어느 정도 각오를 다져야 한다. 등산로 선택이 중요한 이유다. 자신의 취향과 체력에 맞는 등산로 선택이 필요하다. 치악산을 오르는 코스는 순한 길로 느릿느릿 오래 걷거나, 한순간 고통을 참아내며 빠르게 오르는 길도 있다.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좋다. 부담이 덜한 고갯길이나 마을과 마을을 이은 아름다운 둘레길을 걸어도 치악산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어느 길이든 자신이 즐겁고 만족스러우면 치악산을 즐기는 최고의 방법이다.◇악을 쓰고, 치를 떨며 비로봉에 오르다치악산은 서쪽으로는 강원도 원주, 동쪽으로는 횡성과 접해있다. 서울에서 차로 2시간 넘게 걸린다. 1984년 16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주봉인 비로봉(1288m)을 비롯해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많고 계곡도 가팔라 험하기로 유명하다. 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다. 가장 악명 높은 등산로는 사다리병창길이다. 입석대나 영원사, 상원사를 들머리로 하는 산행도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그나마 쉬운 등산로는 횡성 방면의 부곡탐장지원센터를 들머리로 삼는 것이다. 이곳에서 큰무레골~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치악산 정상으로 가는 가장 완만한 탐방 코스다.해가 뜬 무렵, 치악산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새벽 4시에 호텔을 나섰다. 원주 시내에서 횡성 부곡까지는 1시간 정도 거리다. 깜깜한 어둠 속을 뚫고 부곡탐방지원센터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 또 다른 산행객은 서둘러 길을 떠났다. 간식거리와 장비를 챙겨 서둘러 산행을 시작했다. 늦가을 새벽바람은 차가웠다. 하늘 구름 사이로 별들이 총총했다. 정상 일출을 위해 길을 재촉했다. 칠흑처럼 어두운 밤길. 오로지 핸드폰 불빛에만 의존해 발을 내디뎠다.탐방지원센터에서 큰무레골 탐방로 전까지는 평탄한 숲길이라 그나마 부담스럽지 않다. 본격적인 산행은 큰무레길 탐방로부터다. 천사봉까지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때로는 잘 다듬어진 길을 오르고, 때로는 울퉁불퉁한 길이 이어진다. 천사봉을 앞에 두고 오르는 계단 길에서는 숨이 조금 가빠온다. 어느새 사위는 밝아왔고, 하늘의 별들도 사라졌다. 산길이 제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기 시작하자 길옆의 나무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해가 뜬 직후 치악산 비로봉에서 바라본 모습계단길이 끝나는 지점, 처음으로 시야가 탁 터지는 곳에 오른다. 천사봉이다. 계단길 끝 전망대 앞 나무 의자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전망대 앞에선 최종 목적지인 비로봉과 미륵불탑이 조그맣게 보인다.천사봉에서 비로봉 바로 아래까지는 완만한 능선길이다.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거의 없어 그리 큰 힘 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정상을 눈앞에 두고 저 멀리 동쪽에서 해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비로봉과 불과 100m 정도 떨어진 거리. 비록 정상은 아니지만, 나뭇가지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잠시 감상하고 다시 발을 내디딘다.비로봉에 오르면 가장 먼저 미륵불탑이 보인다. 남쪽에 있는 탑은 ‘용왕탑’, 중앙에 있는 탑은 ‘산신탑’ 그리고 북쪽에 있는 탑은 ‘칠성탑’이라 부른다. 이 탑은 원주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던 용창중(용진수)이란 분이 쌓았다고 전해진다. 비로봉 정상에 3년 안에 3기의 돌탑을 쌓으라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그게 1962년부터 1964년까지의 일이었다. 이후 1994년 두 차례에 걸쳐 벼락을 맞아 무너진 것을 치악산국립공원 사무소에서 복원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탑 너머로 남대봉까지 이어지는 치악산 주릉도 역동적이다.치악산둘레길 11코스 한가터길◇쉬엄쉬엄 치악산 산허리를 걷다치악산 산허리를 도는 둘레길도 새로 놓였다. 둘레길 전체 길이는 무려 139.2㎞. 이 길을 짧게는 7㎞에서 길게는 26.5㎞까지 11개 코스로 나눴다. 일부 구간은 새로 길을 만들고 기존의 등산로와 샛길, 마을 길을 연결했다. 둘레길 곳곳마다 소박한 삶의 체취와 역사의 숨결을 만날 수 있는 이유다. 도보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코스마다 코스안내표식, 길잡이 띠, 스탬프 인증대를 설치했다.마지막 코스인 11코스 ‘한가터 길’은 아직 공사 중이다. 숯돈골과 한가터를 거쳐 국형사까지 크고 작은 고개와 능선을 경유하는 길이다. 한가터란 명칭은 크다는 뜻의 ‘한’에 집 ‘가’(家)자를 쓰는 마을 이름에서 따왔다. 풍경이 아름답고 걷기에 부담이 없는 길이다. 치악산 자락의 맑고 깨끗한 계곡도 많아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치악산 둘레길 11코스 한가터길11코스는 전체가 아닌 일부 구간을 걸었다. 11코스 종점인 국형사에서 한가터 삼거리까지. 사실 더 걷고 싶어도 출발점인 숯돈골부터 한가터까지 공사 중이라 불가능했다. 국형사 앞에서 출발하자 길은 철 난간이 있는 계단을 딛고 가파르게 오른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오솔길이다. 대부분 평지에 가깝거나, 내리막길이라 걷기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여기에 일부 구간에선 야자매트까지 깔아놓아 편안할 정도다.1시간쯤 걷자 한가터 삼거리다. 빽빽한 잣나무 숲이 나타났다. 화전민을 내보내고 1984년 조성했다고 하니 대략 40년이 다 된 숲이다. 11코스는 여기까지만 걸을 수 있다. 한가터 삼거리부터 섭재슈퍼까지 잣나무 숲 한가운데로 이어지는 숲길 구간은 아직 조성 중이기 때문이다.치악산 탐방로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구룡사지구치악산 탐방로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은 구룡사지구다. 구룡사에서 비로봉까지 오르는 등산로도 인기지만, 볼거리도 많아서다. 구룡사 매표를 지나 구룡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황장금표와 굽이굽이 금송길이 펼쳐지는 구룡 테마 탐방로다.원통문과 사리를 모신 부도를 지나 1㎞ 남짓한 숲길을 걷다 보면 구룡사에 도착한다. 서기 668년(신라 문무왕 8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구룡사 가는 길은 계곡도 아름답고, 길도 경사가 없어 산책을 즐기며 걷기에도 그만이다. 사천왕문을 지나면 보광루와 대웅전 등의 경내 모습이 보인다.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절 내의 건물들은 대부분이 강원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정면 5칸, 측면 2칸의 2층 누각의 보광루는 그 규모로도 고창의 웅장함을 보여준다.구룡사 계곡을 따라가면 2단으로 휘어져 떨어지는 환상적인 물줄기도 만날 수 있다. 치악산을 대표하는 세렴폭포다. 세렴폭포 갈림길에서 다리를 건너 비로봉 계곡로를 따라 다시 150m 정도 올라가면 칠석폭포가 있다. 가볍게 다녀올 요량이라면 여기까지가 좋다. 그 이상 오르면 정상까지 ‘악’쓰며 올라야 한다.구룡사 세렴폭포
- [여행] 무르익은 가을 새벽녘, 호수가 준 고요한 안식에 빠지다
- 경남 밀양 위양지의 가을 새벽 풍경과 물안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새벽 호숫가로 내려간다. 수풀처럼 우거진 어둠을 헤치며, 저 멀리 아스라한 물안개가 잔물살처럼 밀려온다. 바람 한점 없는 수면 위로 무수히 피어오르며 한데 모여 일렁인다. 한마리 외로운 백조가 잔잔한 물 위에 이리저리 쉼없이 오가는 듯하다. 어느샌가 물안개는 호수를 장악하고, 산허리를 휘돌아 골골이 소문처럼 번져나간다. 소리소문없이 장면을 바꿔가는 가을 호수의 아침 공연이다. 공연은 햇살이 산등성이를 비출 때까지 이어진다. 물안개 공연은 아무 때나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운이 따라야한다. 물안개는 물과 대기의 온도 차이에 의해 생기는 현상. 물 위의 습도 높은 공기가 찬 공기와 만나면 기온이 떨어져 미세한 물방울로 응결된다. 이 물방울들이 떠오르며 빛의 산란작용에 의해 하얀 구름처럼 보이는 것이 바로 물안개다.경남 밀양 위양지의 가을 새벽 풍경과 물안개◇적막한 고요함 속 시작된 새벽 공연가을 새벽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은 경남 밀양의 위양지다. 위양지는 밀양 시내를 보호하듯이 감싸고 있는 밀양의 진산인 ‘화학산’ 아래 자리한 연못이다. 둘레 166m에 불과한 저수지. 이 저수지에 5개의 섬과 휘휘 늘어진 버드나무, 그리고 이팝나무 등이 어우러지며 빼어난 풍경을 그려낸다.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의 위양지. 특히 바람 없는 새벽과 아침나절에는 잔잔한 물 위로 물안개가 깔리고, 주변 풍경이 모두 담길 때면 신선의 세계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위양지는 신라 때 축조된 저수지다. 위양지 주차장 앞 현판에는 “선량한 백성들을 위해 축조됐다”라는 설명이 쓰여 있다. 원래 논에 물을 대던 수리 저수지였지만, 인근에 거대한 가산저수지가 들어서면서 역할을 빼앗겼다. 대신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 쓸모가 바뀐 셈이다.경남 밀양 위양지 물위를 떠도는 청둥오리떼위양지의 명성은 아름다운 봄 풍경에서 시작됐다. 위양지 봄 풍경의 9할은 이팝나무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팝나무를 만날 수 있다. 봄이면 위양지 둘레의 오래된 이팝나무들에서 하얀 쌀밥과 같은 아름다운 이팝 꽃이 만개하는데, 이팝나무가 고요한 수면에 거울처럼 비치는 모습은 가히 황홀하다는 표현도 아까울 정도다. 그중 단연 으뜸은 연못에 떠있는 정자 담 너머다. 1900년에 지어진 안동 권씨 문중 소유의 정자, ‘완재정’이 그 주인공. 연못에 떠 있는 섬 하나에 지었다. 당시에는 배로 드나들었다는데, 지금은 정자로 건너가는 다리가 놓였다. 정자 담장을 끼고 있는 이팝나무가 꽃을 피우면 순백의 꽃들이 세상을 환하게 한다. 매화는 3월에 봄의 기미를 처음 알리고, 벚꽃은 4월에 봄의 절정을 보여준다. 5월에 봄의 깊이를 더하는 건 단연 이팝꽃. 순백의 이팝꽃은 화려하기가 벚꽃 못지않다. 이 모습을 담으려고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모여든다.경남 밀양 위양지의 가을 새벽 풍경과 물안개위양지에서 오랫동안 사진을 찍어온 사람들은 봄보다 가을의 풍경에 손을 들어준다. 저수지에는 겨울을 준비하는 청둥오리들이 한가롭게 물위를 떠돌며 산책을 즐기고 있고, 그 물속으로는 형형색색 옷을 갈아입은 산과 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 호수 주위의 수백살 된 이팝나무와 느티나무는 물속에서 꿈꾸듯이 고요하다. 여기에 물에 투영된 산그림자는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듯이 아름답다. 가을 이른 새벽마다 이 빼어난 풍경을 담으려는 사진 애호가들이 곳곳에 자리잡는 이유다. 특히 아침에 피어오르는 물안개에 젖은 저수지는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자아내 이색적이면서도 경이롭다.경남 밀양 위양지의 가을 새벽 풍경과 물안개◇밀양 3대 신비의 하나 ‘만어사의 너덜겅’밀양의 어원은 ‘용의 땅’이다. 정확히는 ‘용의 벌판’이다. 밀양은 용을 뜻하는 옛말인 ‘미르’란 우리말의 발음을 한자로 쓰면서 ‘밀’(密) 자를 따왔고, 벌판을 뜻하는 벌이 ‘볕’(陽)으로 쓰이면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그래서일까. 밀양에는 용에 얽힌 이야기들이 많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이 삼랑진에 있는 ‘만어사’에 대한 전설이다.만어사는 만어산 턱밑에 자리하고 있다. 그 마당 아래 비탈에 돌이 무더져 흩어져 있는 비탈, ‘너덜겅’이 펼쳐져 있다. 커다란 바위들이 절집 옆의 비탈면에 가득하다. 이 광활한 모습에 그 앞에 서면 누구든 탄성을 지른다. 그게 무슨 볼거리가 되나 싶지만, 시커먼 돌들이 주르르 흘러내린 형상은 입을 떡 벌어지게 한다. 이 너덜겅에 곁들여진 전설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전설의 내용은 이렇다. 만어산에 살던 독을 품은 용이 부처의 설법으로 제자가 되자, 소문을 들은 용왕의 아들이 자신도 제자가 되길 소원해 수만 마리의 물고기 부하를 이끌고 부처를 찾아 제자가 되길 간청했다. 그때 용왕의 아들을 따라온 물고기들이 만어사에 당도하자 돌로 변했다. 그게 바로 너덜겅의 바위다. 돌이 된 수많은 고기떼의 의미를 살려 만어사라 부르게 됐다는 이야기다.경남 밀양 만어사의 너덜겅이 너덜겅은 ‘얼음골’, ‘표충비’와 함께 밀양의 3대 신비로 꼽힌다. 미륵전 아래 첩첩이 깔린 돌너덜은 고기들이 변해서 된 것이라 하여 만어석(萬魚石) 또는 어산불영(魚山佛影)이라 부른다. 신기한 건 너덜겅의 돌들이 서로 두드리면 깊고 맑은 종소리를 낸다는 것. 만어사의 돌들이 ‘종과 경쇠 소리를 낸다’는 얘기는 삼국유사에도 기록돼 있다. 만어사를 찾은 이들은 너나없이 너덜겅의 돌을 두드려 보는데, 모든 돌이 다 맑은 소리를 내는 건 아니다. 바위 표면에 돌이 부서진 흰 가루가 묻어 있다면 그게 곧 여러 사람이 두드려본 자리. 거길 두드리면 영락없이 맑은 종소리가 난다. 하나의 돌도 두드리는 자리에 따라 소리가 다르다. 너덜겅 위에 세운 전각 미륵전 마당의 커다란 바위에서는 서로 다른 일곱 가지 소리가 났다.만어사 미륵전에는 불상 대신 커다란 돌이 있다. 부처의 불상이 앉았을 법한 좌대에는 커다란 자연석 하나가 덩그러니 자리를 잡고 있다. 붉은빛이 감도는 높이 5m의 이 자연석은 ‘미륵바위’ 또는 ‘미륵불상’이라고 불린다.혹자는 전설 속 동해 용왕의 아들이 변한 돌이라고도 하고, 자연석 표면에 붉은색이 감도는 부분이 가사(袈裟)처럼 보인다고도 한다. 주지스님은 잉어를 닮았다거나 물고기가 입질하는 모양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영화 ‘밀양’ 촬영지인 기회송림유원지◇주변볼거리△밀양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는 영남루다. 양쪽에 침류당과 능파당이란 건물을 거느린 웅장한 규모의 영남루는 진주 남강의 촉석루, 평양 대동강의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꼽힌다. 누각은 규모부터 현판의 글씨까지 시원시원하다. 영남루는 밀양강 건너편에서 보는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 조명 켜진 영남루를 바라보면서 천변을 따라 느릿느릿 걷는 것만으로도 봄밤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고택 여행의 시작점인 금시당, 백곡재는 450년된 은행나무가 유명하다. 조선 명종때 이광진 선생이 낙행해 지은 별서 건물로, 제자들을 교육하기 위해 1566년에 지은 건물이다. 건물 이름은 선생의 호를 땄다. 좌우로 산을 끼고 바로 앞으로는 밀양강을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했다.△‘기회송림유원지’는 영화 ‘밀양’의 촬영지로 유명해지면서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150여 년 전 남기리 기회마을 주민들이 북천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조성한 폭 200m, 길이 1500m의 방수림이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낡은 빌라도 10억…‘투기 화약고’ GTX
- [이데일리 임정우 기자] 다음은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낡은 빌라도 10억…‘투기 화약고’ GTX-가상화폐거래소 줄폐업 임박…내 코인은-“현대차, 中시장 새 틀 짜라…특정 계층·지역 ‘타깃 전략’ 세워야”-90만원대 삼바 주식, 5000원어치 살 수 있다-[사설]일산대교 무료화 논란, 국민 실익이 최우선 잣대다-[사설]여권발 플랫폼 때리기, 표심 노린 과잉 규제 없어야△줌인&-자가격리 마친 아프간인들…불확실한 미래에도 자유 만끽한다-부동산 정책에 힘빠진 청년들…열 중 일곱 “열심히 일해도 부자 못돼”△민주당 1차 슈퍼위크-‘과반 5연승’ 대세론 입증한 이재명…30%대 상승 저력 보인 이낙연-“민심 바뀌기 시작” 호남서 반전 가능할까…결선행 희망 띄우는 이낙연-몸 낮추는 이재명 “기대보다 많은 득표, 과반수 지지에 감사”△종합-신혼부부-예식업체, 택배기사-대리점주…“내가 더 죽겠다” 을의 싸움-추석 연휴기간 방역이 ‘위드 코로나’ 전환 분수령-“가상자산 거래소 페업해도 한달간 예치금 이동·현금화 가능”-한전·발전 6개사 적자 올해 4조 훌쩍△GTX發 집값 과열-“올초 6억에 팔렸던 아파트, 12억 불러요”…공인중개사도 혀 내둘러-화성·평택·동두천·천안 “우리도 GTX 필요”-광역철도망 깔리는 지방은 왜 잠잠한가△정치-野 “의혹의 핵심은 박지원 게이트” vs 與 “물타기 멈추고 수사 협조해야”-오늘부터 국회 대정부질문 돌입…여야 ‘고발사주 의혹’ 격돌 예고-[정의당 대선주자 황순식 경기도당 위원장]“지금 당엔 ‘제2의 노회찬’ 필요…신구세대 잇는 다리 역할 할 것”-노규덕 도쿄행…한미일 북핵 문제 논의-박찬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사퇴…“홍준표 지지”△글로벌경제-“포스트 코로나에 베팅”…글로벌 기업들 설비투자 ‘14년 만에 최대’-바이든, 9.11 20주년 맞아 ‘통합’ 강조…트럼프는 바이든 비난에 ‘목청’-미국 자동차 판매도 온라인 속으로, 소비자도 선호…전통 판매방식 변화-웨이보·더우인·텅쉰 등 유력 플랫폼 업체, 중국 방침에 연예 콘텐츠 단속 ‘자율공약’-벤츠·BMW “공급 제한해서라도 고가 유지”△경제-‘온라인 플랫폼 저격수’ 조성욱, 혁신과 공정 사이 균형은 과제-가맹점에 할인행사비 떠넘기기…공정위, LG생건에 3억 과징금-“집값, 공급 늘어나는 2~3년 뒤에야 잡힐 것”-박연차 유족, 3000억대 상속세 비상장주식으로 낸다△해외 석학에게 듣다-[투신취안 中“ 대외경제무역대 교수 겸 WTO연구원장]무역전쟁에도 중국 피해는 미미…한국, 미·중 갈등에 중립 지켜주길”-中정부 ‘공동부유’ 정책 평가는 “기업 옥죄기란 건 오해, 일부 과도한 힘 제한 시장 경쟁 독려 위한 것”△증권-황제株 쉽게 사고 배당금 받을 수 있어…투자 열풍 불 듯-[주간 증시 전망]추석 앞둬 ‘횡보’ 예상, 美·中 실물지표 촉각-‘깜짝 빅딜’ 성과냈지만…IMM·한앤코 희비 엇갈려△부동산-“청약 막차 놓칠까봐”…나홀로 아파트에도 ‘구름 인파’-사라지는 전세…서울 아파트 거래 40% ‘월세 포함’-빌라·소규모 아파트가 ‘새 아파트’로, 2·4 대책 ‘공공소규모 재건축’ 본격화-서울시, 스마트안전관리도입…공사장 안전 AI가 지킨다△돈이 보이는 창-경쟁률 862대1·웃돈 2억·떳다방까지…생숙(생활형숙박시설)이 뭐길래△생활형숙박시설 투자편-분양가 16억 ‘생숙’ 月 수익내역 들여다보니…8월 임대 순수익만 543만원…7월 평균 예금금리보다 4.2배 더 높네-전매제한 없고 청약통장 없어도 OK…‘민간임대·소규모 오피스텔’ 덩달아 후끈-[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생숙’ 투자할 때 주의점 셋…규제, 주차, 운영사△잘 나가는 ‘액티브 ETF’-+α 수익 ‘주렁주렁’…나도 ‘돈나무’ 키워볼까-불안불안 장세에 美 ETF 꽂힌 서학개미-웹툰·K팝 이어 메타버스까지 영역확장△테크로 쉬워진 미술·음원 투자-[아트&머니]사자마자 10배 리세일도…돈 되는 ‘NFT 그림’-2만원대 브브걸 ‘롤린’ 매매가 100만원으로…저작권 수입도 챙겨-[칼럼]“인생 기반 닦는 30대 보험으로 울타리 쳐라”△산업-럭셔리 전기차. 보조금 없어도 잘나가네-문과생 출신 SW 개발자 뒤엔 취업 도우미 SSAFY 있었다-물류 보관부터 드론 배송까지…주유소 ‘무한 변신’-LG화학·티케이케미칼, 생분해 플라스틱 개발 MOU△ICT-‘카카오T 콜 몰아주기’ 논란…진실은-“네·카 데이터정보·검색순위 공유해야”-버핏이 투자한 美 클라우드 기업 한국 상륙-암호해독에 1000조년 걸리는…LGU+ ‘양자내성암호’ 내년 상용화△중소기업-[CEO 열전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소상공인 덕에 20여년 성장…3無 배달앱으로 보답해야죠”-재규어도 반한 알루미늄 가공·압출 기술로 범퍼·사이드실에 배터리케이스까지 ‘척척’-中企 통계데이터 활용, 정책 공모전 수상작 선정△소비자생활-[부부 공동경영 스타트업 성공사례]부부경영 ‘찰떡궁합’…일도 사랑도 ‘쑥쑥’-신생아 줄었는데…이유식 시장 급성장-롯데면세점, 호주 캔버라 공항점 철수…해외사업 ‘선택과 집중’-BGF그룹, 메타버스 활용 임직원 가상현실 교육센터 마련△스포츠-“첫승 기억 새록새록”…통산 15승 올린 장하나, 난코스는 없었다-한달 전 우승 때 옷 입고 역전승 쐈다…서요섭, KPGA 올 시즌 첫 멀티우승-류현진 “첫 홈런은 실투, 두 번째는 타자가 잘쳐”-12년 만의 맨유 유니폼 호날두, 멀티골로 자축-女프로테니스 10대 돌풍, 2002년생 US오픈 우승△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김용현 당근마켓 대표]“英·美·中서 중고거래 서비스…‘페북 마켓플레이스’ 넘는 게 목표”-AI 머신러닝부터 게임화까지…당근마켓 앱의 무한진화△오피니언[금융시장 돋보기]부동산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 ‘상장리츠’-[데스크의 눈]‘삼바’가 삼성전자를 뛰어넘으려면-[기자수첩]떼 쓰면 준다? ‘고무줄’ 재난지원금△피플-권오란 이화여대 교수팀·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기구 공동연구 “‘산화스트레스’ 진단 머신러닝 모델로 만성질환 예방”-배우 김소연,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 종영 소감 “천서진역 연기했지만, 그의 파멸을 응원했다”-오드리 디완 감독 ‘레벤느망’, 베니스 황금사자상에-G20 회의가는 윤태식 기재차관보 “디지털세 논의”-휴일 물에 빠진 4세 아이 살린 소방관 “나도 아빠다”-美 공항에 코로나19 탐지견 투입…“정확도 99%”△사회-근거빈약·거짓말·별건수사…공수처 ‘고발사주’ 수사 위법성 논란-가게 비울 수 없는 자영업자들…코로나 직격탄에 ‘소리없는 아우성’-14호 태풍 ‘찬투’ 추석 연휴전 남해안 덮친다-교정시설 감염 손배소 줄줄이…정부·秋 책임 인정될까-일단 붙어놓고 반수…작년 의대 신입생 123명 자퇴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노조發 물류·교통대란 눈앞에…韓경제혈맥 막힐 판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다음은 2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노조發 물류·교통대란 눈앞에…韓경제혈맥 막힐 판-국힘 12명…‘투기리스크’덮친 野 대선캠프-‘수술실 CCTV 의무화법’ 6년 만에 국회 상임위 통과-해외주식도 보험도 카카오톡으로 선물 3.5兆시장 판 커진다-[사설] 또 드러난 ‘의원 찬스’ 투기, 정치권 대오각성 계기 돼야-[사설] 자영업자만 울리는 방역 기준, 언제까지 이럴 건가△줌인&-소비자 정책 주무부처인데…‘머지 사태’ 해법 없는 공정위-환자脇 “의료진 거부 조항 보완을”…의협 “헌법소원할 것”-오리온 8년째 과자값 동결△권익위, 野부동산 전수조사-투기엄단 의지 못보이면 역풍 불 수도…민주당급 이상의 징계 내릴 듯-국민의힘 12명 투기의혹에…일단 말 아낀 이준석-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에…김의겸 “사실 아니다”즉각 반발△물류·교통대란 초읽기-“우리는 선상 노예였다”…HMM선원 ‘단체사표’극단 선택-“또 시민의 발을 볼모로”…전국 지하철 올스톱 위기-금리인상 땐, 신용대출자가 가장 타격△귀한 몸 폐플라스틱의 변신-페트병이 옷·화장품 용기로…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이 곧 경쟁력-재활용 플라스틱에도 ‘급’이 있다-‘폐페트병 가격 천정부지’…쟁탈전 후끈△정치-국민의힘 내홍 여전, 제3지대 세력화 조짐…보수 대통합 ‘험로’-한미 방위비분담금 비준 동의안, 외통위 통과…올해 1조 1833억-성 김 美대북특별대표 “北대표와 어디서나 만날 준비돼 있어”-유영민 靑실장, 국회 운영위 참석 野, 드루킹·언론중재법 ‘집중포화’-정의당 이정미 대선출사표 “기득권 양당정치 판 갈겠다”-윤석열 29.8%, 이재명 26.8%…오차범위내 접전△글로벌경제-난민 막으려 국경에 40km 장벽…“난민 몸살 더는 싫어” 문걸어 잠근 유럽-코로나 재택근무 2년…근로자 열 중 네명 “풀타임 재택할래”-中군사적 충돌 압박에도 대만이 코웃음 치는 이유-中서 짐싸는 美암호화폐 채굴기업들-中‘공동부유’정책에 긴장하는 명품업계△경제-코로나에 거덜난 고용보험기금…2년 만에 보험료 또 오르나-집값 급등에…작년 세금 4.4조 더 걷혔다-5개월째 지지부진한 제조업…내달 전망은 맑음-“외국인 주식 매도 반도체 이슈 한정”△금융-2금융으로 몰린 대출…문 걸어잠그는 보험사들-20대 카드론 분기별 잔액 사상 첫 1조원 넘어서-금융위 “대출중단 더 없을 것” 시장 “일관성 없는 뒷북 대책”-“KT 5G 고객은 최고 연 5%” 케이뱅크 ‘스마트통장’ 출시△알아두면 쓸모 있는 미래기술 시즌4 ⑦폴더블폰-초박형 소재로 디스플레이 복원력 극대화 물에서 수십만번 접었다 펴도 멀쩡하죠-글로벌 시장 선점한 삼성전자…추격 나서는 애플·샤오미-“폴더블폰 시장 지속 성장 대중화 시대 앞당겨질 것”△산업&기업-차 안에서 영화 보고 게임 즐겨요…디스플레이 무한질주-‘트레일블레이저 감산하느냐 마느냐’…한국지엠, 오늘이 분수령-승승장구 DB하이텍 “내년이 더 좋다”-‘한화’가 투자한 원웹, 위성 34기 발사 성공-韓제조업 美보다 11배 빨리 늙는다△산업·바이오-실패한 졸작이라던 ‘전기차 무선 충전기술’ 씽씽 달린다-SK스퀘어 IPO 첫주자 원스토어 “글로벌 플랫폼 되겠다”-80개국 수출…제노레이, 디지털 영상장비 다크호스 부상-가전업체 “집콕족 잡자” 하반기 광고모델 경쟁△소비자생활-보양식부터 이별키트까지…펫시장 선점경쟁 후끈-음식 넘어 ‘감성 중개’까지…배민의 변신-“흑자전환 함께 일군 임직원에 감사”-취임 1주년 손영섭 비비안 대표-롯데푸드, 간편식 라인업 확대후 첫 제품 내놔△증권&마켓-“외국인 매도세 멈췄다…실적 탄탄한 낙폭과대株 찾을 때”-삼성전자 떨어질 때 카카오뱅크·크래프톤 웃었다-“혁신 표적항암제 개발 글로벌 신약기업 도약”△증권-‘불장엔 달랐다’…마침내 새주인 만난 M&A 재수생들-일진하이솔루스 ‘수소’타고 수요예측 흥행-DLF 사태 1심 판결 앞두고 금투업계 ‘촉각’-NH증권, MZ세대 겨냥 ‘투자 경험’플랫폼 오픈△부동산-보증금 6억에 월세 1800만원…잘나가는 ‘영리치’가 사는 집-“구청따라 사업 복불복”…희비갈린 공공개발 후보지-잘나가던 흑석2구역, 상가소유주 반발에 발목-이건희 ‘장충동 저택’종손자 이선호씨 구매△문화-“도록이라도 보자”…이건희 컬렉션 식지않는 인기-같은 얘기, 다른 해석…5인 5색 헤드윅-섬네일 순화어 ‘마중 그림’어색 대체어로 ‘맛보기 그림’ 어때요△스포츠-LPGA ‘최강 한국’ 옛말되나…11년 만에 메이저 무관-벤투 감독 “조규성, 기술·제공권 등 좋은 특징 가진 공격수”-‘갈매기 해프닝’딛고…삭스트롬 준우승 휴우~-노승열, 콘페리 투어 파이널 1차전 공동 26위-테이핑한 다리 절뚝인 손흥민, 혹시 부상?△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장-“국제통상 전문가 키우려면…정권 바뀔 때마다 조직 흔들면 안돼”-‘최초’타이틀 다수 보유 “유리천장 깨기 힘들었다”△오피니언-[이코노믹View] ‘저금리 착시’ 빠지면 안 된다-[생생확대경] ‘앵무새’만 살아남을 언론의 미래-행동으로 中企 챙기는 대선 후보 나오길-[e갤러리] 허스크밋나븐 ‘해변에서의 하루’△피플-API 시스템 도입 추진하고, 中시장 본격 진출 준비-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 “관광 약자, 하루빨리 백신 접종을”-KT, 디지털 물류 ‘롤랩’설립…대표에 최강림-박시양씨, 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보유자 인정-제21회 고산문학대상에 김승희·김일연 시인△사회-“접종 완료자 얼마나 된다고…”생색 인센티브에 뿔난 국민들-공수처 ‘이성윤 공소장 유출’ 수사 석달째 지지부진, 왜-학점제형 대입제도 2024년 확정-중국發비구름에 태풍 덮쳐…남부 물폭탄-경찰 ‘환불 대란’ 머지 포인트 대표 입건
- 작품 불태우고 이름도 바꾸고…"그림은 나 아닌 붓이 그려야"
- 작가 김길후가 서울 종로구 학고재갤러리 개인전 ‘혼돈의 밤’에 건 200호(259×194㎝) 회화작품 ‘무제’(2021) 옆에 섰다. 작가의 빠른 붓선이 도드라진 작품은 “자아에 통제받지 않기 위해 순식간에 그어낸 선”으로만 완성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빠른 무게감’이라고 해두자. 이미 말은 안 된다. 빠른 건 가볍다는 통설 타령이 아니다. 가벼워야 빠를 수 있다고 우기는 건 더더욱 아니고. 진중한 밀도감은 속도의 통제를 받지 않더란 얘기다. 한없이 무거운데도 빠르게 옮겨간 붓질이 신기하더란 얘기다. 그림과 마주한 첫인상이 그랬다. 칠흑같이 검은 바탕에 오로지 넓고 좁은 붓길로만 고단했을 화업의 시간을 얹어내고 있었다.그래선가. 작가는 대뜸 나이 얘기부터 시작했다. 이럴 경우, 대개는 둘 중 하나가 아니겠나. 서열을 매겨 줄을 세워야겠다고 작정을 하거나 그 세월이 담아낸 성과를 강조하려거나. 그런데 그 분위기와는 또 결이 달랐다. 다른 색감이 보인다고 할까. 다른 질감이 닿는다고 할까. “회갑을 맞았다”고, 그래서 “이번 전시의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예술이 뭔지가 항상 궁금했다. 그래서 돌아다녔다. 중국으로, 이탈리아로, 프랑스로. 이번 전시가 그 해답이 될 것 같다.” 작가 김길후(60). 그의 이름이 국내 미술계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지난 4월이다. ‘제11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을 수상하며 ‘새삼’ 조명을 받았더랬다. 당시 선정위원과 심사위원으로부터 “김길후의 강력함은 거침없는 필선의 속도에서 나온다”며 “작가의 필선을 가로막을 표현의 필법조차 그를 막아서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붓이 머금고 있는 물감 묽기는 스스로도 흘러내릴 듯 자유롭고 작가의 붓길도 거침없이 해주고 있다”며. 김길후의 ‘무제’(2021). 200호(259×194㎝)로 제작했다. 머리와 몸뚱이를 가진 어떤 형체가 보이지만 작가는 “의도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한다. “붓이 지나가고 나니 그 자리에 눈도 있고 바람도 불고 구름도 머물더라”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런 작가를 한국 미술계가 서먹해 했던 건 그의 ‘넓은 발’ 때문이다. 2010년부터 작가는 한국과 베이징 스튜디오를 오가며 평면과 조형, 영상과 퍼포먼스 등 광폭한 작품세계를 펼쳐왔더랬다. 굳이 한국의 미술판을 위한 제스처가 따로 필요없었던 거다. 거기에다 말이다.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스스로 거스르기도 했다. 1999년 작품 1만 6000여점을 불길 속에 내던져버린 일이다. 4년 뒤에는 이름도 바꿨다. 지금의 김길후는 태어날 때부터 써온 ‘김동기’를 개명한 것이다. 결코 쉬웠을리 없는, 정체성을 싹 갈아치우는 비장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하나다. “예전 흔적을 다 지우자, 완전히 새롭게 다시 시작하자.” 이후 작가의 작업은 그 실현을 위한 지난한 도전이고 실험이었을 거다. 그러곤 마침내 그 답을 찾았다는 거 아닌가.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갤러리에 연 개인전 ‘혼돈의 밤’은 그 집약체다. 과정과 풀이까지 곁들인. ◇15㎝ 평붓으로 순식간에 붓길 낸 속도감당장 그 답부터 확인해보자. 세상을 떠돌고 작품을 태우고 개명을 하고 그렇게 얻어낸 게 도대체 무엇인지. “그림에서 나를, 자아를 빼내야 하는 게 답이더라. 자아를 지우고 그림에 몰두해야 한다. 내가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붓이 그리게 해야 하는 거다.”김길후의 ‘무제’(2021). 200호(259×194㎝)로 제작한 작품 중에 몇 점 안 되는 하얀색 바탕이다. 15㎝ 평붓으로 휘둘렀다는 붓길이 더욱 선명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왜 그래야 하는데? 내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세상에, 예술이라도 내 뜻대로 가줘야 하는 거 아닌가. “감동을 억지로 조장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또 붓을 조작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다 내려놓고, 보는 이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최상이라고 믿는다.” 알 듯 모를 듯한 이 말을 좀 쉽게 풀어보자면 이런 거다. 내가 그리는 대상도 신경쓰지 말고, 작품을 사갈 수도 있는 상대도 의식하지 말고, 가장 순수한 자세와 마음으로 그리는 일 자체에만 몰입할 것. 생각도 하지 말고, 쉬지도 말고, 한순간에. 이 작업을 위해 그가 고안한 게 바로 속도감이다. 폭이 15㎝에 달하는 평붓 하나로 아크릴물감의 색을 바꿔가며 순식간에 붓길을 낸다. “절묘하게 물감이 흘러내리기도 하지만 흘러내리는 시간마저 주지 않게 일순간에 깊이를 담아내는 게 핵심이다.” 그래서 형체를 잡는 일 따윈 없다. 가령 그림 속에 눈이 보인다고 눈을 그려넣은 게 아니란 뜻이다. 그저 붓이 지나가고 나니 그 자리에 눈도 있고 바람도 불고 구름도 머물더란 얘기다. “붓으로 그리는 게 아니고 치고 나가는 거다. 그래서 자주 붓이 부러지기도 한다. 그만큼 빠른 속도감이 중요하다.” 김길후의 회화작품 ‘무제’(2021·259×194㎝)와 조각작품 ‘무제’(2020·213(h)×60×51㎝)가 나란히 걸리고 섰다. 특히 조각작품은 주변에 보이는 나무에 골판지를 더한, “의식하지 않은” 재료와 주제로 제작했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나 떠난 그림…자아 지워버린 일필휘지전시작은 딱 한 점, ‘노자의 지팡이’(2019)란 타이틀의 조각을 제외하곤 모조리 ‘무제’란 작품명을 가졌다. 2021년 제작한 회화 20점을 걸고(2014년 작품이 한 점 끼어있다), 조각 2점을 더 세웠다. 회화작품은 200호(259×194㎝)를 훌쩍훌쩍 넘긴 대작이 즐비한데, 화이트큐브를 되레 겁주는 검은 화폭이 거대한 벽처럼, 문처럼 걸려 있다. 원체 대작이 주된 작업이란 게 갤러리 측 귀띔이다. 캔버스에 몸을 던지다시피 그리는 작업방식이라 되레 작은 작품을 더 어려워한다는 거다. 그 작품들 중엔 2013년에 시작해 최근에 완성한, 7년여를 소요한 ‘무제’(2021)도 보인다. 300호(290.9×218.2㎝) 규모의 작품은 3m에 달하는 높이도 높이지만 70㎏쯤 된다는 무게도 만만치 않단다. 절반은 물감의 무게로 보인다. 여느 작품과는 달리 두툼한 물감더께가 부피감을 부른다. 작가 김길후가 회화작품 ‘무제’(2021·259×194㎝)와 조각작품 ‘무제’(2020·213(h)×60×51㎝) 사이에 섰다. 회화는 물론 조각작업에까지 “자아가 개입하지 않도록 한다”고 작가는 말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런데 근작과는 다른 이 작업이 이른바 ‘중국 화단에 보이기’ 식이었나 보다. “중국에선 물성이 있는 작품을 좋아하더라. 많이 바르면 좋다고 한다. 그래서 한번 해보자고 덤벼들었다.” 하지만 결론은 이렇게 났다. “역시 물성을 돋보이게 하는 작업은 계속할 게 아니더라”고. 결국 자아가 개입하는 건 내 일이 아니더란, 그 해답을 재촉한 게 아니었을까. 상업화랑에 뒤늦은 데뷔전이라고 할까.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대표가 작가를 먼저 찾아나섰다고 했다, 대구에 있는 작업실로. 우 대표가 작가 작업실에 가는 일은 거의 없다니 여느 작가들에 비하면 ‘편파적’ 행보였던 셈인데. 우 대표는 첫눈에 “작품의 장중함에 눌려 왜 이제껏 이 작가를 몰랐을까” 싶었단다. “현대미술의 관습을 깨는 작가란 생각이 들었다. 작가들은 대개 자신을 드러내는 데 목적이 있는데 김길후 작가는 좀 다르더라. 물아일체(외물과 자아, 객관과 주관, 물질계와 정신계가 하나가 되는)의 경지에 올랐다고 할까.” 김길후의 조각작품 ‘노자의 지팡이’(2019·205(h)×54×57㎝). 회화 20점과 조각 3점 등 전시작 23점 중 유일하게 이름을 가진 작품이다. 작가는 “뭘 만들겠다는 생각없이 무의식적으로 표현을 했다”며 “작품명은 마무리하고 나서 붙였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고수들이 글씨로 남기는 ‘일필휘지’를 작가는 캔버스에 구사한다. 일필휘지를 그어낼 때는 숨조차 멈춰야 한다. 결국 그때를 만난 건가. “도는 이루기 어렵지만 유지하는 건 더 어렵다”는 노자의 ‘도덕경’ 문구를 먼저 입에 올린 건 작가다. 그 모티프가 됐을 조각 ‘노자의 지팡이’에 오래 머물며 ‘지팡이의 쓸모’를 전했다. 다리가 세 개인 삼발이여도 그 곁에 지팡이를 들인 까닭 말이다. 전시는 8월 22일까지. 같은 기간에 온라인 학고재 오룸에선 전시장에 걸리지 않은 회화까지 42점을 볼 수 있다.
- 폭염 주의보, 노약자 심장 질환자 등 만성 질환자 특히 조심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폭염이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올 여름 무더위는 역대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 수준에 버금갈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시 폭염 일수(일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날)는 31.4일이었으며, 서울의 최고 기온은 39.6도에 육박했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노약자나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폭염 상황에서 기저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전국에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어지고 있어, 폭염 속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해 더위가 더 체감될 수밖에 없다. 폭염에 코로나19 재확산 국면까지 겹쳐 여러모로 신경 쓸 게 많은 올 여름,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지 않도록 올바른 건강관리법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 도움말로 알아본다.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한다. 비교적 가벼운 일사병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까지 온열질환 종류는 다양하다.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통계(2020년 5월 20일~2020년 8월 16일)’에 따르면, 전체 온열질환자 644명 중 대다수인 447명(69.4%)이 낮 시간대(10시~17시)에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40~60대가 전체 환자의 59%를 차지했다. 야외 작업장이나 논·밭, 길가 등 실외에서 발생한 환자가 556명(86.3%)으로 실내 환자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더위가 심해질수록 스스로 대처가 어려운 노인과 아이, 만성질환자는 실외활동 시 고온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어 코로나와 온열질환 증상을 구별하기 어려운 문제도 발생한다. 온열질환은 기본적으로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어 발생한다. ◇장시간 더위에 노출된 상황에서 수분 및 전해질 보충이 부족하다면? ‘일사병(열탈진)’장시간 고온 환경에 있으면서 수액 보충이 원활하지 않으면 일사병이 생길 수 있다. 증상으로는 어지럼증, 피로, 오심, 무력감, 발열, 발한, 홍조, 빈맥, 구토, 혼미 등이 있다. ‘열탈진’이라고도 불리는데,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물과 전해질을 보충해줘야 한다. 그러나 40도 이상의 고열이나 의식 변화가 발견되면 급속냉각요법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더위에 오래 노출되었으나 땀이 나지 않고 오심 · 구토 · 의식 변화가 있다면? ‘열사병’열사병은 노인이나 심장질환자, 치매 환자, 알콜중독자, 정신질환자 등에서 오랜 기간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한다. 일사병(열탈진)과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는다. 대신 오심, 구토가 심하고 의식 변화가 나타난다. 심부체온은 40도가 넘어간다. 이 경우 환자를 즉시 그늘로 옮기고 옷을 풀어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으며, 빠르게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환자에게 찬 물을 마시게 하는 건 체온을 낮추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더위 속에서 장시간 운동한 뒤 근육 경련이 났다면? ‘열경련’한여름 더위 속에서 오랜 시간 운동을 하면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데, 이때 근육경련이 발생하기 쉽다. 원인은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전해질 이상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열경련이 나타나면 시원한 그늘에서 해당 근육을 스트레칭 시켜줘야 한다. 최소 몇 시간 정도는 격렬한 운동을 피한다. 안정을 취하면서 전해질이 포함된 수액을 마시거나 보충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전해질 음료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1리터 물에 소금 한 두 티스푼을 넣은 것으로 보충할 수 있다.◇몸이 극심한 더위에 적응하지 못해 실신한다면? ‘열실신’푹푹 찌는 더위에 노출될 경우 노인이나 어린이는 외부 온도에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다. 이때 가벼운 실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혈액 용적이 감소하고 말초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단순 열실신은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쉽게 회복된다. 시원한 그늘을 찾아 호흡이나 맥박에 주의하면서 머리를 낮게 해주고 수액을 보충해준다.◇피부가 달아오르고 심한 경우 물집이 생긴다면? ‘일광화상’뜨거운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심하면 물집이 나거나 얼굴과 팔다리가 붓고 열이 오를 수 있다. 이를 일광화상(日光火傷)이라 한다. 글자 그대로 햇볕에 화상을 입는 것이다.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구름이 없는 맑은 여름날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외출을 삼간다. 직사광선이 가장 강하게 내리쬐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외 시간에는 얇은 겉옷으로 피부 노출부위를 가리거나 외출 30분 전에 일광차단제(선크림)를 꼼꼼히 바른 뒤에 나가는 것이 좋다. 예방이 최고지만 일단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찬물로 찜질해주자. 통증이 심하면 진통소염제로 조절할 수 있다.◇온열질환 예방 수칙△낮 시간대(12시~17시) 외부활동 피하기 = 65세 이상의 노인, 심장병 환자, 비만한 사람, 이뇨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 만성적 약물 복용자, 치매 환자,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각별한 주의 필요.△충분한 양의 수분을 규칙적으로 섭취하기△불가피하게 야외작업을 할 때는 중간에 시원한 곳 찾아 휴식하기. 마스크는 호흡이 편한 걸로 착용하고 땀 등으로 젖으면 새 것으로 교체하기.△ 조금이라도 어지럽거나 메스꺼움, 탈진 증세 느끼면 가까운 사람에게 알리기△밀폐된 차량 등에 어린이나 노인을 절대로 혼자 두지 않기[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목디스크 꼭 수술해야 하나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직장인 김모씨(여·53)는 얼마 전 퇴근길 횡단보도에서 신호대기 중 뒤따라오던 1t 트럭과 충돌했다. 사고 후 목 뒷부분에서 시작된 날카로운 통증이 우측 팔까지 이어져 전기가 통하는 듯한 통증이 동반되었으나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 병원을 찾지 않았다. 다음날 출근을 위해 머리를 감으려고 하는데 오른팔이 잘 움직이지 않고 손가락 끝까지 저린감이 더욱 심해져 급히 근처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전신마비가 올수 있다며 수술을 서두르자는 진단을 받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병원도 찾아가 본 김씨는 절대 수술하면 안 된다며 2주간 도수치료를 해보자고 소견을 받아 당황스러웠다. 이 같은 사례는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종종 하는 하소연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외상뿐 아니라 스마트기기의 장시간 사용 등으로 인해 목디스크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목 디스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 들어봤지만, 자세히 설명하기는 힘든 질환 중 하나이다. 또 하나의 현대병이라고 할 수 있는 목디스크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석상윤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목 디스크란 무엇인가?우리 몸의 목뼈와 목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구조물을 추간판, 즉 목디스크라고 한다. 이러한 목디스크가 갈라지고 찢어져서 튀어나오게 되는 것, 그리고 목관절에서 덧뼈가 자라는 것을 목 디스크병이라고 한다. 앞의 증례처럼 사고에 의해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 가장 큰 원인은 노화이다. 사춘기 이후로 시작되는 노화의 과정에서 목 디스크에도 변화가 일어나게 되고,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석상윤 교수는 “노화로 인해 목 디스크가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연령은 40대 전 후의 중장년층이다”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컴퓨터, 스마트 폰 사용 등으로 인해 젊은 나이에 목 디스크가 발생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상은 목에 있는데 증상은 어깨 팔다리에?목 디스크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로 목통증과 목의 움직임이 줄어드는 운동범위 제한이다. 두 번째로는 척수 신경에서 나오는 가지 신경인 신경근이 눌려 생기는 신경근증으로 어깨나 팔, 손가락이 아프거나 저리고, 힘이 빠질 수도 있다. 세 번째로 척수 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척수증으로 팔, 다리의 기능과 운동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이 중 가장 중요한 증상은 척수증에 의한 증상이다. 척수는 우리 몸의 뇌에서 팔, 다리로 내려오는 큰 신경으로 이 것이 목 디스크 등으로 인해 눌려서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을 척수증이라고 한다. 이러한 척수증의 증상은 전체 환자의 약 30% 정도에서만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이 어렵다. 그 중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부자연스러운 손놀림과 보행 장애를 들 수 있다. 척수증 환자들은 손의 세밀한 움직임이 잘 되지 않아 젓가락이나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기도 하고, 글씨체가 변하기도 한다. 하지의 보행 장애는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을 느끼며 다리를 휘청거리기도 하고, 반대로 다리가 뻣뻣해지기도 한다.◇방치하지 않고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목디스크 중에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한정적이다. 특히 목 통증 환자의 경우 보존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고 수술의 결과가 좋지 않아 약물 치료, 운동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신경근증의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70%의 환자에서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에 잘 반응하기 때문에 보존적인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척수증의 경우 보존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손상된 신경은 수술 후에도 회복하는 것에 한계가 있으므로 보다 빠른 시일내에 수술적 치료를 통해 척수 신경에 대해 감압술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 수술은 위험해서 절대 하면 안된다’, ‘자칫 잘못하면 마비가 올수 있다“ 등의 얘기를 듣고 수술을 꺼리는 환자들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필요한 경우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척수증 환자들의 경우 수술을 뒤로 미루다가 보행 장애 증상이 악화되어 걷지 못하고 휠체어를 타고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그 외의 신경근증의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에 잘 반응하는 편이나, 이러한 치료에 효과가 없는데 3개월 이상 방치하는 경우, 수술 후에도 손저림이나 운동 기능저하 등의 증상이 남을 수 있다. 석상윤 교수는 “목 디스크 증상이 있는 경우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다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며 “또한 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수술 중 심각한 합병증의 빈도는 1% 이내이므로 치료에 보다 적극적일 필요가 있는데 최근 경추 수술은 1cm 크기의 척수 신경을 보기 위하여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수술을 시행하므로 보다 안전하게 수술이 가능하다” 고 말했다.
- 색다른 그림과 춤으로 코로나 힐링하세요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전시와 공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예술 공연이 선보인다. 미술과 무용을 결합한 공연은 예술의 독창적 시도를 갈망하는 관객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 코로나19 힐링을 느끼게 하는 기회다. 5일 오후 서울시 강동구 강동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박미영무용단 주최, 박미영무용단·단국대 주관, 단국대·우림비앤씨(주)·더리센츠호텔·제이디앤아트 후원으로 공연 ‘잔상(Afterimage)’이 선보인다. 사진 왼쪽은 무용 공연, 사진 오른쪽은 그림 전시회 모습. [사진=박미영무용단]박미영무용단은 5일 오후 서울시 강동구 강동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잔상(Afterimage)’ 공연을 할 예정이다. 오후 6시 20분에 소극장 로비에 전시된 16점의 그림을 본 뒤 오후 7시부터 무용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자인 박미영 단국대 교수가 예술총감독을 맡았다. 이번 공연은 그림을 보고 뒤돌아섰을 때 머리에 남는 이미지(잔상)를 무용으로 선보인다. 16점의 그림은 인상주의 화폭처럼 점, 선, 면, 색의 순수한 조형적 요소로 표현됐다. 정은미 작가는 고독, 경쟁, 우정, 갈등. 유머, 사랑, 행복, 환희 등 내면의 욕망을 그림에 녹여냈다. 무용 공연은 러시아 작곡가 무소로그스키의 음악으로 시작한다. 이어 공연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압축해서 표현한 <프롤로그>, 혼란스러운 일상의 빛이 되는 황홀경을 담은 <1부 카오스의 빛>, 내면 깊숙한 추억·잔상을 환상처럼 끌어올리는 <2부 판타스마> 순서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추억의 잔상을 떠올릴 수 있도록 연출 과정에서 무대장치와 소품을 섬세하게 신경 썼다. 그림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안무자가 선택한 그림을 무대에 설치하거나 그림으로 사용했다. 큐브는 갇혀 있는 내면을, 사다리는 현실을 넘어 이상으로 오르려는 도구를, 피어나는 구름은 상상 세계를, 철재 장식은 차가운 가슴을 상징한다. 이번에 그림과 춤의 복합 공연을 시도하게 된 것은 무소로그스키의 경험에서 착안했다. 그는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화가 빅토르 하르트만의 유작 전시회를 보고 죽음을 애도하며 교향곡 ‘전람회의 그림’을 작곡했다. 이처럼 박미영 교수는 복합 공연으로 그림과 무용을 연결하고 이를 통한 감흥이 오랜 잔상으로 남길 기대했다. 이범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은 “무용과 미술의 만남이라는 문화 복합 공연을 시도한 이번 공연은 두 예술 간의 소통과 이해를 돕는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인 공연”이라고 전했다. 이미영 한국춤협회 이사장은 “하루하루 코로나19 걱정으로 불안한 일상에서 춤은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지적했다. 박미영 교수는 “그동안의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을 앗아갔다면 이제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을 때”라며 “예술을 위한 삶, 예술로서의 삶, 예술에 의한 삶이 돼 풍요로운 미래, 지금 이 순간이 되길 바란다. 이 공연이 아름다움으로 오래도록 잔상이 돼 남아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박미영무용단][사진=박미영무용단][사진=박미영무용단]
- 53주년 맞은 포스코 "철강 넘어 '그린·모빌리티'로 전환"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창립 53주년을 맞은 포스코그룹이 그린(Green·친환경)과 모빌리티(Mobility·이동수단)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꾼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창립 기념일인 1일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저탄소·친환경으로 대변되는 메가 트렌드 전환 국면에서 철강을 넘어 전기차 강재와 부품,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수소 등 친환경 사업의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생산능력을 증강하는 동시에 그룹 역량을 결집해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부터 양·음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강화해 전기차 전용 강재, 모터코어 등 핵심 부품과 이차전지 원료·소재를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제공자이자 전기차 시장의 신뢰 받는 파트너로 성장하자”고 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포항 포스코 인근 수변공원에 마련된 ‘Park1538’ 개장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앞서 연초 포스코는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친환경차 제품·솔루션 통합 브랜드 ‘이오토포스’(e Autopos)를 선보였다. △포스코(005490)의 무방향성 전기강판 ‘하이퍼(Hyper) NO’과 전기차용 고장력 강판, 배터리팩 전용 강재 △포스코케미칼(003670)이 생산하는 양·음극재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의 자회사 포스코SPS가 만드는 전기차 구동모터코아 및 수소차용 배터리 분리판 소재 등과 함께 이를 활용하는 맞춤형 솔루션까지 패키지로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양·음극재 제조부터 그 원료인 리튬·니켈·흑연을 공급할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한 기업은 포스코그룹이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다. 2030년까지 리튬 22만t·니켈 10만t을 자체 조달해 양극재 40만t·음극재 26만t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그룹의 ‘그린&모빌리티’ 사업 구조 전환과 전기차 시장 급성장이 맞물리면서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은 크게 늘었다. 포스코의 지분율을 고려한 포스코케미칼과 포스코인터내셔널 지분 가치는 지난달 31일 기준 2017년 말 대비 총 6조원가량 높아졌다. 아울러 포스코는 암모니아 수소 추출 기술 개발 협력,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 참여 등 수소 사업을 지속 추진해 그린수소의 생산-운송-저장-활용 가치 사슬 기반을 마련하고 수소 저장·운송용 강재와 솔루션을 개발해 관련 인프라 구축도 선도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이날 창립 53주년 기념사에서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전과 환경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삼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안전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기본”이라며 “안전에는 노와 사, 포스코와 협력사, 원청과 하청이 따로 없는 만큼 나와 내 동료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이 안전활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31일 포항 본사 인근 수변공원에 시민과 임직원을 위한 고품격 복합문화공간 ‘Park1538’의 개장식을 진행했다. 이는 열린 공간을 의미하는 ‘Park’와 철의 녹는 점이자 포스코인의 땀과 열정을 의미하는 ‘1538℃’의 합성어다. Park1538은 철의 재활용성과 인간의 무한한 창의성을 의미하는 무한루프 컨셉으로 디자인해 수변공원, 역사관, 홍보관, 구름다리 및 명예의 전당을 하나로 잇는 테마파크 형태로 조성했다. 역사관·홍보관·본사를 1.2㎞의 둘레길로 연결해 회사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12일부터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하면 된다. 포항 포스코 인근 수변공원에 마련된 ‘Park1538’ 명예의 전당 제막식. (사진=포스코)‘Park1538’ 홍보관 전경. (사진=포스코)
- 숙소의 완성은 전망, 나만의 뷰를 찾아서
- 더세라리조트에서 바라본 한라산뷰[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숙소의 완성은 전망이다. 정갈한 방과 세련된 인테리어, 포근한 침대와 편안한 소파, 은은한 조명과 그 아래 단아하게 빛나는 가구, 온갖 즐거움을 선사하는 부대시설까지 숙소를 빛내는 요소는 많지만 아름다운 전망과 어우러지기 전까지는 그저 미완성일 뿐이다. 창문으로 비치고 테라스에서 보이는, 혹은 복도나 로비로 새어 들어오는 풍경 속에 어쩌면 숙소의 정체성이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아침과 밤이 다르고 봄과 가을이 차이를 보이니 같은 숙소라 해도 묵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전망 좋은 방에 열광하는가 보다. 바다가 넘실대고 호수가 일렁이고 산이 우뚝한, 때로는 고층 빌딩이 숲을 이룬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이 멈춘 듯 적요의 평화가 찾아온다. 나만의 뷰를 찾아 떠난다. 더세라리조트 외관◇한라산이 내려보고 바다가 넘실대는 ‘더세리리조트’더세리리조트는 제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바로 옆에 있는 복합 휴양 리조트다. 서비스는 유지하고 거품은 걷어낸 실속형 리조트라는 점에서는 물론 리조트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아름답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월드컵경기장이 아름다운 미술 조형물처럼 반기고 서귀포 시내는 적당히 번잡하고 또 한산하다. 한쪽으로 서귀포 앞바다가 넘실대고 다른 한쪽으로는 한라산 모습이 구름처럼 떠간다. 제주도 웬만한 곳에서 다 보이는 한라산이라지만 ‘한라산 뷰’를 지닌 숙소가 어디 흔하던가. 객실에서는 미로공원도 바로 내려다보여 눈으로 미로를 푸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려 1,500평 규모에 이르는 미로공원은 3,500그루의 동백이 사철 초록의 싱그러움을 주며, 입구는 동화 속 세상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졌다. 더세리리조트가 운영하는 세리월드도 리조트 바로 옆으로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짜릿한 속도감을 자랑하는 카트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므찌호텔에서 바라본 전망◇부산항 바라보며 맥주 한 캔의 낭만을 ‘모찌호스텔’모찌호스텔은 접근성이 좋다. 부산역에서 걸어서 2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수도권에서도 KTX를 이용하면 금세 만날 수 있다. 이 작고 깔끔한 게스트하우스에 들면 역 주변의 복잡한 풍경이 사라지고 부산항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5층에서 내려다보는 탁 트인 풍경은 묘한 중독성이 있어 자꾸 눈길을 끌어간다. 모찌호스텔 대표도 이 풍경에 빠져들어 2016년 이곳에 호스텔 자리를 정하고 부산항을 모두 담아낼 수 있도록 큰 창을 만들었다. 창가 좌석에서는 오밀조밀 볼거리가 많은 부산항 풍경을 바라보며 독서를 하거나 노트북 작업을 하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웬만한 해변 카페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옥상 위 평상에 앉으면 아무런 여과 없이 풍경과 오롯이 마주할 수 있다. 반짝이는 부산항 야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맥주 한 캔의 낭만이 간절해진다.코오롱 씨 클라우드 호텔◇해운대부터 동백섬까지 한눈에 ‘코오롱 씨클라우드호텔’누가 뭐라해도 여전히 부산하면 해운대다. 이것 저것 새로운 명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부산여행의 기본이자 기초로서 해운대가 지닌 존재감은 여전하다. 해운대를 바라보며 투숙한다는 것은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코오롱 씨클라우드호텔은 해운대 해변에서 한 발 물러서 있으면서도 해운대 뷰를 유지하고 있어 비용 부담이 덜하다. 고층에서 해운대 바다를 보고 싶다면 주니어 스위트 등 스위트 객실이 제격이다. 해운대를 정면으로 조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엘시티와 미포 철길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또 호텔 코너에 있는 객실도 전망이 좋다. 동백섬과 광안대교가 동시에 보이는 환상적인 뷰를 자랑하는 객실도 있다. 대가족 혹은 럭셔리 여행을 원한다면 로열 스위트도 고려할 만하다.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해운대 풍경은 덤이다.아시아레이크사이드호텔◇호수 위로 석양이 내리는 몽환의 뷰 ‘아시아레이크사이드호텔’경남 진주 남강댐 건설로 생겨난 인공호수인 진양호는 시시각각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경을 선보인다. 그 풍경의 중앙에 아시아레이크사이드호텔이 앉아 있다. 진양호 공원 내에 있는 이 호텔은 이 근방에서 유일하게 호수 뷰를 자랑한다.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았던 1970~80년대는 경남 지역의 인기 신혼 여행지였다고 한다. 지금도 진양호 경치를 즐기려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호텔 내 모든 객실에서 진양호를 바라볼 수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온돌 스타일의 한국식 객실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도 특징이다.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잘 살려낸 노블레스 레스토랑도 인기가 높다. 진양호에 석양이 내려 앉아 불그스름하게 빛날 때, 그 몽환적인 풍경을 감상하며 즐기는 식사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풍덕고택◇민속마을 안에서 고즈넉한 고택 스테이 ‘풍덕고택’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은 우리네 옛 가옥과 전통적인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특히 선호한다. 본래 있던 자연을 그대로 살린 채 초가집과 기와집이 들어섰고, 민속박물관 등 인공 건축물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야트막한 오르막길을 따라 돌담길이 이어지고 여러 샛길이 파생되면서 마을 곳곳을 누빈다. 마을 안 집들도 모두 특색 있는 모습으로 정겹다. 마을 입구 실개천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소담스럽고 아늑하기로 유명한데, 그 반대로 마을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전망도 일품이다. 풍덕고택은 외암마을의 가장 위쪽 부분에 자리를 잡고 있어 내려다보는 전망이 아름답다. 돌담과 소나무, 기와지붕과 초가지붕, 논과 밭이 파란 하늘과 어우러지면 마음도 몸도 후련하다.
- [은비의 문화재 읽기]"신의 솜씨라 착각"...지광국사탑, 복원 마치고 10년 만의 귀향
- 국보 101호 지광국사탑의 옥개석(머릿돌) 보존처리 완료 후 모습(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보 지광국사탑에 새겨진 문양을 보면 신이 했나 싶은 얘기가 나올 정도로 정교하고 섬세하다.”최근 5년에 걸친 보존처리 작업을 끝낸 지광국사탑을 두고 이재순 석장(국가무형문화재 제120호) 보유자는 최근 이데일리에 이렇게 표현하며 혀를 내둘렀다. 50년 넘게 석조각을 해온 전문가인 이 보유자는 2007년 우리나라 최초의 석장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지광국사탑 보존 처리 때 새 돌을 깨고 문양을 새겨 넣는 작업을 한 그는 “단단한 화강암에 세밀한 조각을 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며 “이전에도 숭례문 등 몇 차례 국보 복원 작업에 참여했지만 이번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의 손에서 일부 소실됐던 지광국사탑의 화려한 문양들은 원형에 가깝게 복원됐다. 옥개석(머릿돌)의 불보살상은 17~18㎝ 남짓의 크기지만 표정부터 옷자락 주름까지 살아 있는 듯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옥개석 귀마루 끝 부분에 날개를 활짝 핀 새는 부리와 다리, 깃털까지 섬세하게 조각됐다. 날개의 깃은 단을 이루며 세밀하게 표현돼 있다. 처마 아래 각 면의 중앙에는 연화대좌 위에 불보살상이 배치됐다. 지광국사탑이 드디어 자신의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지광국사탑은 고려시대에 나라에서 ‘국사’ 칭호를 받은 지광국사 해린(984~1070)의 사리를 봉안한 탑으로 이국적이면서도 화려한 풍모가 그 특징이다. 기단부터 탑신, 옥개석, 상륜부의 눈에 띄지 않는 하단부분까지 탑 전체에 구름·연꽃·봉황·신선 무늬 등이 빈틈없이 조각돼 있다. 이는 고려 이전의 승탑이나 불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방식이다. 지광국사탑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개성 있고 아름다운 승탑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6.25 전쟁 당시 포격으로 부서진 지광국사탑 모습(사진=국립문화재연구소)하지만 지광국사탑은 일제강점기 때 해체되고, 6·25 전쟁 때는 폭격을 맞아 옥개석을 비롯한 상부 부재가 여러 조각으로 파손됐다. 이후 1957년 시멘트 등 다양한 재료로 복원하는 과정에서 옥개석은 절반 가까이 석재가 아니라 시멘트 덩어리로 채워졌다. 옥개석에 새겨진 문양은 손상돼 사라지거나 위치가 바뀌기도 했다. 이번 보존처리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가 깨진 석탑을 재조합하고, 탑의 화려한 조각, 문양을 살려내는 것이었다. 보존처리를 총괄했던 이태종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단순히 깨진 면을 맞추는 것을 떠나 조각이 연결돼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다행히 일제강점기 당시 찍어둔 유리건판 사진에 석탑의 문양이 잘 남겨져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문화재위원회의 철저한 고증을 거쳐가며 작업을 했다. 하지만 단단한 화강암에 정교한 문양을 새기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이 석장은 탑의 옥개석에 새겨진 지장보살 그림을 예로 들며 “지장보살의 얼굴은 엄지손가락만하다”며 “바느질하듯이 한땀 한땀 돌을 찍어 내리며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돌을 찍어내고, 조각하는 데만 2년 정도가 걸렸다. 이 보유자는 “석탑 곳곳에 있는 문양, 조각을 잘 볼 수 있게 탑을 완전히 쌓기 전 모습으로도 공개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광국사탑은 고향 원주 법천사지로 돌아가 탑의 형태로 세워질 예정이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 골동품상에 의해 명동으로 이동된 지 110년 만이다. 다만 석탑을 원위치에 놓되 보호각을 세울지, 전시관으로 이전할 지 등을 두고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문화재위원회는 올해 안으로 잘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016년 복원 처리 전 지광국사탑 모습(사진=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