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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과 숲, 그리고 온천과 바다에 빠지다
  • [설나들이②] 산과 숲, 그리고 온천과 바다에 빠지다
  • 토왕성폭포전망대에서 바라본 토왕성폭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어느새 찾아온 민족 대명절 ‘설’이다. 주말까지 포함하면 무려 5일간의 휴가다. 여기에 2일의 휴가를 내면 9일간의 장기 휴가도 가능하다. 이에 답답했던 도심과 일상에서 벗어나 소중한 이들과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탁 트인 전망과 아름다운 자연,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여행지다. 그래서 준비했다. 설 연휴 기간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여행하기 좋은 곳들을 추려 소개한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강원도 속초다.설악산국립공원의 상징인 곰 동상◇900개 계단을 밟아야만 허락하는 ‘토왕성폭포’서울양양고속도로 덕분에 설악동 가는 길이 가까워졌다. 양양 JC에서 동해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북양양 IC로 나오면 설악동이 지척이다. 매표소를 통과하면 설악산국립공원의 상징인 곰 동상이 보인다. 너도나도 기념사진을 찍는 곳이다. 여기서 토왕성폭포전망대로 가려면 왼쪽으로 꺾어 비룡교를 건너야 한다. 곰 동상에서 토왕성폭포전망대까지 2.8km 거리로 왕복 2시간 30분쯤 걸리는데, 아이젠이 있으면 겨울에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다리 아래로 쌍천이 얼어 보석처럼 반짝이고, 케이블카는 긴 밧줄을 잡고 엉금엉금 권금성에 오른다. 이 모습을 울산바위가 느긋하게 내려다본다.토왕성폭포전망대 가는 길에서 바라본 울산바위울창한 금강소나무 군락지를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계곡이 펼쳐진다. 얼음 아래로 계곡물이 ‘졸졸~ 굴굴~’ 흐르는 소리가 피아노 선율처럼 듣기 좋다. 날이 더 추워지면 모두 꽝꽝 얼어붙어 태초의 적막이 흐를 것이다. 여섯 개 폭포와 소가 있는 육담폭포 위로 구름다리가 걸렸다. 다리 위에서 얼어붙은 폭포를 바라보는 맛이 일품이다.육담폭포를 지나면 곧 비룡폭포가 보인다. 예전에는 여기가 끝이었지만, 2015년에 토왕성폭포전망대까지 탐방로가 생겼다. 비룡폭포부터 계단이 900개나 이어진다. 계단 길은 걷기에 팍팍한데, 겨울철에는 비교적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등에 땀이 송송 맺힐 때쯤 계단이 사라지고, 수려한 바위 봉우리 사이로 흰 얼음 기둥이 눈에 들어온다. 설악산 토왕성폭포(명승 96호)는 상단 150m, 중단 80m, 하단 90m로 총 길이가 320m에 이른다. 전망대에서는 상단과 중단까지 훤히 보이고, 하단은 잘 보이지 않는다. 거무튀튀한 바위 사이에 드러난 새하얀 얼음 기둥이 독보적이다. 선녀가 걸어놓은 흰 비단 같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육담폭포 위에 놓인 구름다리◇뜨거운 용출수가 펑펑 ‘척산온천’원 없이 폭포를 감상했으면 길을 되짚어 내려와 척산온천으로 간다. 설악동에서 불과 7km 거리다. 척산온천이 자리한 노학동은 예부터 ‘온정리’로 불렸다. 한겨울에도 땅과 웅덩이가 잘 얼지 않고 김이 났다고 한다. 하지만 척산온천이 개발된 건 1970년대 초반으로 역사가 짧다. 초창기에는 작은 목욕탕 수준이었고, 1985년 원탕 자리에 지금의 척산온천휴양촌이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온천탕에 몸을 담그자 언 몸이 사르르 녹는다. 온천수는 아무 맛과 향기도 없지만, 약간 푸른빛이 돈다. 척산온천휴양촌의 자랑은 뜨거운 용출수다. 수온이 50~53℃여서 가열하지 않고 그대로 쓴다. 덕분에 원탕에 있는 성분이 고스란히 보존된다. 라돈이 포함된 강알칼리 온천수는 노폐물 제거 효과가 커서 살결이 부드러워지고, 피부병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불소 성분 덕분에 치아 관련 질환 예방과 치료에 좋다고 해서 온천수로 양치도 했다. 노천탕에 나가자 멀리 설악산이 보인다. 좀 전에 다녀온 설악산 풍광을 감상하며 온천에 몸을 담그니 부러울 것이 없다.척산온천휴양촌의 가족탕가족이 오붓하게 즐기고 싶으면 가족온천실을 이용한다. 제법 큰 욕탕이 있는 객실에서 한가롭게 온천욕을 즐기기 좋다. 척산온천휴양촌 별관에는 찜질동과 전망휴게소 등 부대시설이 마련됐다. 특히 찜질동 안에 자리한 전통불한증막은 뜨거운 열기가 일품이다. 척산온천휴양촌 관계자가 불을 때지 않는 목요일에 잔열로 은은하게 찜질하기 좋다고 귀띔한다.척산온천휴양촌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곳이 산책로다. 금강소나무 3000여 그루가 빽빽하게 늘어섰고, 생김새가 다양한 크고 작은 돌을 전시한 석림원도 있다. 온천욕을 한 뒤에 맑은 공기를 마시며 느릿느릿 산책하기 적당하다.국립산악박물관의 암벽체험실◇우리나라 등산 역사를 보다노학동에 자리한 국립산악박물관은 산악 강국인 우리나라의 등산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고, 산악 문화를 대중화하기 위해 2014년 개관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알짜 체험이 가능한 박물관으로 입소문이 나, 속초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박물관 1층 로비에 들어서면 ‘영원한 도전’이라는 조형물이 눈에 띈다. 험준한 바위를 오르는 산악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3층에는 전시실이 세 개 있다. 우리나라 산악 등반의 역사와 장비의 변천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등반의역사실’, 김정태와 박영석, 고미영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의 삶을 조명한 ‘산악인물실’, 우리 삶에 함께하는 국내의 산을 알아보는 ‘산악문화실’ 등이 알차게 꾸며졌다. 박물관의 자랑은 2층에 있는 다양한 체험 시설이다. 예약하면 암벽체험실, 고산체험실, 산악교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전문가가 운영하는 암벽체험실이 인기다. 아빠와 함께 체험하는 아이들이 좋아한다.속초에 왔으니 바다를 만나보자. 동명항 옆에 자리한 영금정은 콘크리트로 지어 운치가 없지만, 여기서 듣는 파도 소리가 일품이다. 영금정 아래 크고 넓은 바위가 있기 때문이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신령한 거문고 소리와 같다고 영금정이란 이름이 붙었다. 파도가 연주하는 바다의 노래를 감상하며 속초 여행을 마무리한다.너른 암반이 펼쳐진 영금정◇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토왕성폭포전망대→국립산악박물관→척산온천휴양촌△1박 2일 여행 코스= 토왕성폭포전망대→척산온천휴양촌→숙박→국립산악박물관→영금정△가는길= 서울양양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북양양 IC→대조평교차로→설악산국립공원 설악동탐방지원센터△주변 볼거리= 신흥사, 아바이마을, 청초호, 영랑호, 속초등대 등
2019.02.02 I 강경록 기자
文 "용 나오는 사회 만들겠다"... 이준석 "따뜻한 개천" 조국 발언 비판
  • 文 "용 나오는 사회 만들겠다"... 이준석 "따뜻한 개천" 조국 발언 비판
  •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새삼 화두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장과, 그 성장 혜택을 함께 나누는 포용국가를 강조하며 ‘개천에서 용 나오는 사회를 만들자’고 했기 때문이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사람 중심 경제와 혁신적 포용 국가는 공정경제를 토대로 성장을 지속시키면서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는 “미래의 희망을 만들면서 개천서 용이 나오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이 내용에 대해 “올해를 기대해보자”는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사법고시 폐지·대학입학 제도 등을 언급하며 “신분상승이 가장 보편적으로 이뤄지는 교육 사다리를 치운 상황과 모순적”이라는 비판도 나왔다.과거 조국 민정수석이 “누구나 다 개천의 용이 될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말한 발언이 다시금 언급되기도 했다.이 가운데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조 수석의 과거 트윗을 공유하며 “모두 용 되려고 용 쓰지말고 개천에서 살면서 만족하는 법을 찾아보자는 말은 노오오오력의 가치를 평가할 줄 모르는 사람의 염세론”이라고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말했다.이어 “이런 관점으로 미래세대를 육성하니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실력으로 성장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선생님 호칭을 어떻게 바꿀까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 최고위원은 “공정한 경쟁의 토대를 만들어 줄 고민을 해야지 경쟁하지 말고 다 같이 잘살자는 공허한 사탕발림은 위험하다. 나는 이런 사람들에게 속지 말고 각자 젊은 세대가 치열하게 미래를 준비했으면 좋겠다. 그 노력의 총 합이 세대의 동력”이라고 강조하며 글을 마쳤다.이후 이 최고위원은 누리꾼이 댓글로 남긴 전날 문 대통령 연설 중 ‘개천에서 용 되는 사회 만들자’는 사진에 웃는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2012년 조 수석은 자신의 트위터에 현재 경제 불평등이 심화된 상황을 언급하며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확률은 극히 줄었다”며 “모두가 용이 될 수 없으며,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고 썼다.이어 “더 중요한 것은 용이 되어 구름 위를 날아오르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하늘 구름 쳐다보며 출혈 경쟁하지 말고 예쁘고 따뜻한 개천 만드는데 힘을 쏟자”고 말했다.
2019.01.11 I 박한나 기자
 올겨울 ‘한국관광 100선’ 新명소는 어디?
  • [e주말 여기어때] 올겨울 ‘한국관광 100선’ 新명소는 어디?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경주 ‘불국사’나 전주 ‘한옥마을’ 외에도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명소가 많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해 발표한 ‘한국 관광 100선’이다. 한국 관광 100선은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매년 지방자치단체 추천과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선정한다. 예비 후보를 먼저 정하고 현장 평가와 선정심의위원회를 거쳐 뽑는다. 일종의 우리나라 대표 추천 관광지다. 올해는 ‘서울로 7017’, 부산 ‘마린시티’, 강원도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경기도 광주 ‘화담숲’ 등 21개 장소가 뽑혔다. 지난 2017년 5월 20일 ‘서울로 7017’ 개장당시 시민들로 붐비는 모습. (사진=이데일리DB)◇ 서울로 7017, 익선동 한옥거리…도심에서 즐기는 ‘한국의 맛과 멋’ 수도권 관광 신(新)명소로는 멀리 떠나지 않고도 소소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에서는 걷기 좋은 ‘서울로 7017’,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서울 종로구 익선동, 코엑스 등이 새로운 관광 명소로 선정됐다. 익선동은 외국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객들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서울 여행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익선동 ‘한옥거리’, ‘피맛골’, ‘설경궁중복식문화관’, ‘북촌 한옥마을’ 등이다. 인천에서는 월미도와 소래포구, 송도 센트럴파크, 차이나타운 등이 이름을 올렸다. 경기권에서는 제부도와 광주 화담숲, 포천 아트밸리가 선정됐다. 이중 경기 광주 화담숲은 ‘2017년 한국관광의 별’에 이어 ‘한국관광 100선’에도 선정됐다.강원도 원주시 소금산 출렁다리 (사진=한국관광공사)◇ “국내외 여행객 발길 잡아라”…‘야경’ 마린시티·‘스릴’ 출렁다리 부산 ‘송도해수욕장’과 ‘마린시티’, 강원도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충북 단양 ‘만천하 스카이워크’, 경남 통영 ‘스카이라인 루지’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속 신규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부산 송도해수욕장은 바다와 하늘을 가로지르는 송도해상케이블카와 송도구름산책로가 있는 대한민국 제1호 해수욕장이다. 부산 특유의 정겨움과 식도락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자갈치 시장’도 부산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는 곳이다. 아름다운 스카이라인과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는 해운대 ‘마린시티’ 역시 한국관광 100선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지난해 1월 개통한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는 1년만에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다녀 간 방문객 수만 185만여명이다. 오는 11일에는 출렁다리 개통 1주년을 기념 행사를 연다. 다양한 공연과 케이크 커팅식, 박 터트리기 등의 특별 행사가 열린다. 통영의 스카이라인 루지는 거제도 ‘외도 보타니아’와 함께 경남 지역 관광 명소가 됐다. SNS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카이라인 루지는 남녀노소 스릴 넘치는 라이딩을 체험을 할 수 있다.남해의 파라다이스로 불리는 외도 보타니아는 다양한 테마로 꾸며진 정원을 거닐며 사진을 남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연인, 친구들끼리 많이 찾는 장소가 됐다. 부산 송도해수욕장 (사진=부산 서구)
2019.01.05 I 이윤화 기자
"멋진 바다 보려면 여기로" 남해안 해안경관도로 15선 선정
  • "멋진 바다 보려면 여기로" 남해안 해안경관도로 15선 선정
  • 남해안 해안경관도로 15선 현황도. 국토교통부 제공.[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국토교통부가 전남 고흥에서 경남 거제까지 남해안 10개 시·군 해안도로를 따라 펼쳐진 우수한 바다 및 해안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남해안 해안경관도로 15선’을 선정·발표했다. 이번 ‘남해안 해안경관도로 15선’ 선정은 작년 7월 발표한 ‘남해안 오션뷰 명소 20선’과 함께 남해안 해안경관자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여행객들의 남해안에 대한 관심과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남해안 해안경관도로 15선’은 전남 고흥에서 경남 거제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575km 중 총 253.7km가 포함됐고, 10개 시·군에 걸쳐 있다. 노선별로 관광목적지로서의 매력과 강점을 부각시키고 상징할 수 있는 브랜드 명칭을 부여함으로써 각 노선에 대한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한편, 홍보에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남해안 도로경관 15선은 경관이 좋은 남해안을 드라이브하면서 오션뷰 전망대, 주변볼거리, 지역특산품, 축제 등 10개 시·군의 관광상품을 보고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함께 해안경관 명소에 예술적 감성이 더해진 전망 공간(건축가, 설치미술가 등 참여) 조성, 국가해안관광도로 지정 및 경관 개선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미 개발·발표한 남해안 통합관광브랜드(‘남파랑’)를 활용해 남해안 관광에 대한 홍보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흥 거금해안경관길 모습. 국토교통부 제공.남해안 경관도로 15선에 대한 국토부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①(고흥)태양가득 태평양 품고 달리는 길, ‘거금해안경관길’(23km)고흥의 어업과 해상교통의 중심지인 녹동항에서 출발해 한센병 환자들의 애환이 담긴 소록도와 거금도를 잇는 소록대교와 거금대교를 지나 거금도에서 금산해안경관도로를 따르면 고흥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가 완성된다. ②(고흥)팔영산 아래 꽃처럼 핀 섬을 찾아서, ‘남열해맞이길’(18km)팔영산의 등줄기를 타고 내려온 우미산(449m)이 우뚝하고 바다에는 첨도, 비사도, 옥태도, 적금도, 낭도 등 올망졸망한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시종일관 다도해를 끼고 달리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③(순천~여수)여자만 보물창고가 열린다, 여자만 갯가길(23km)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여자만을 드라이브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시종일관 여자만의 풍요로운 생태를 감상할 수 있고 전 구간이 노을 전망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④(여수)통제영 역사와 로맨틱한 낭만이 가득한 길, ‘여수밤바다로’(19km)여수 앞바다에 알록달록한 불빛이 비추면 ‘여수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라는 노래가사처럼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전라좌수영 본영이 400여년 자리했던 여수의 역사와 풍요로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다. ⑤(여수~광양)여수와 광양을 잇는 두개의 징검다리, 이순신로(6.6km)진안 데이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이 약 212km의 긴 여행 끝에 몸을 부리는 곳이 광양만이다. 광양만은 광양시 남부와 여수반도 사이에 자리하는데 이를 연결한 것이 묘도대교와 이순신대교다. 이 다리 덕분에 두 지역간 거리가 좁아져 경제효과도 크지만 다리외형도 아름다워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⑥(하동~남해)노량해협따라 이순신 장군 만나는 길, 이순신 호국로(5.5km) 하동 금남면사무소에서 남해대교를 거쳐 남해 관음포까지 이어지는 짧지만 강렬한 길이다. 옛부터 많은 유배객이 건넜던 바다고 임진왜란 최후 전투인 노량해전 현장이다. 남해대교를 건너면 오래된 왕벗나무들이 반기는데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길이다. ⑦(남해)쪽빛바다가 품은 첩첩 다랑논, 남면해안도로(30km) 평산항, 사촌해변, 가천다랭이마을, 앵강만 등 남해의 속살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길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됐다.⑧(남해)금산 아래 한려해상 품은 비단길, 물미해안도로(35.2km)상동면 물건리와 미조면을 잇는 도로로, 남해의 가장 동쪽 해안을 따르면서 수려한 한려해상을 품고 달린다. 여기에는 비단처럼 아름다운 금산 남쪽의 두모마을, 상주은모래비치, 송정솔바람해변 등이 포함돼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가 완성된다. ⑨(남해~사천)징검다리 밟고 창선도와 삼천포를 잇다, 동대만 해안도로(14km)창선도의 동대만 해안을 따라 창선·삼천포 대교를 건너 사천시로 이어지는 길로, 창선도의 투박한 매력과 교량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창선·삼천포대교의 매력을 만끽하는 코스다. ⑩(고성)공룡이 성큼성큼 거닐었던 자란마루길(9.7km) 고성군은 14개 읍면 중 10개 면에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을 정도로 공룡의 흔적이 가득하다. 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해식동굴 그리고 점점이 뿌려놓은 섬들은 고성 드라이브 길의 매력이다. ⑪(고성)알싸한 굴 향기를 맡으며 달리는 고성만 해지개길(11.7km)고성만은 복주머니 형태를 띠고 있고 높은 산줄기가 바람을 막고 있어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다. 청정한 바다에 파도마저 없으니 굴 양식에 최고다. 그래서 해지개길은 바다위에 떠 있는 하얀 부표를 감상하고 알싸한 굴향기를 맡으며 달리게 된다. ⑫(통영)노을에 물든 어부의 바다, 평인노을길(10.9km) 명정동 해안을 들머리로 삼고 북신만 해안길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드라이브 코스다. 시원스럽게 내달리는 도로도 좋지만 자전거길과 도보길까지 나란히 조성돼 있어 통영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기도 한다. 해안길 내내 벗나무 가로수가 도열해 4월이면 벚꽃터널로 황홀경을 연출한다. ⑬(통영)시간도 머물다가는 바다 명풍길, 미륵도 달아길(9.8km)섬과 항구 그리고 쪽빛 바다를 친구삼아 달리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산양항부터 달아공원까지는 대한민국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라고 한다. 작은 어촌은 원색의 기와집들이 담을 맞대고 살고, 중화마을부터는 동백 가로수가 도열하고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멋진 길이다. ⑭(거제)구름위의 산책, 홍포~여차해안도로(20km) 거제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특히 홍포마을에서 여차몽돌해변까지 3.5km 구간은 가장 경관이 빼어나다. 병대도, 가왕도, 매물도 등 6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춤을 추듯 바다에 떠 있다. 그림같은 바다를 바라보면 행복감이 밀려온다. 홍포전망대에서 병대도전망대까지 굽이길인 데다 비포장 구간이 있어 이 길을 달리다 보면 차가 덜컹거린다. 이런 불편함이야말로 이 길의 매력이겠다. ⑮(거제)바람불어 놓은 길, 학동~와현해안도로(17.3km) 동백숲과 해송숲, 검푸른 바다와 올망졸망한 섬들이 절경을 일궈내고 있다. 이 해안길에는 보석같은 해변이 숨어 있는데 함목, 학동, 망치, 구조라, 와현 등 남국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거제의 대표 해수욕장이 이어져 있다.여수 여수밤바다로 모습. 국토교통부 제공.고성 고성만 해지개길 모습. 국토교통부 제공.거제 홍포~여차해안도로 모습. 국토교통부 제공.
2019.01.03 I 성문재 기자
대형 SUV 구입 고민중.. 모노코크와 바디 온 프레임 차이
  • [분석]대형 SUV 구입 고민중.. 모노코크와 바디 온 프레임 차이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최근 가장 핫한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쌍용차 G4렉스턴이 속한 대형 SUV다. 두 차종은 체급은 같지만 성격을 놓고 보면 크게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두 차량의 가장 큰 차이는 차체 구조다. 팰리세이드는 모노코크(Monocoque)를 사용한다. G4렉스턴은 기아 모하비와 같이 '바디 온 프레임(Body On Frame)' 방식을 사용한다. 인터넷 상에서 어떤 방식이 더 뛰어나다는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심지어 모노코크 방식은 SUV가 아니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G4렉스턴에 적용된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자동차가 막 발명되기 시작했을 무렵 자동차는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을 사용했다. 당시 자동차는 마차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은 과거 차대 위에 승객 공간을 얹던 마차의 구조를 계승해 개발했다.역사가 오래된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의 장점은 높은 강성이다. 바디 온 프레임은 ‘사다리’ 모양으로 생긴 레더 타입 프레임(Ladder Type Frame) 위에 승객이 탑승하는 캐빈(실내 공간)을 올린 구조다. 무거운 하중이 실렸을 때나 험로 주행처럼 차체 움직임이 심할 때 내구성이 좋다. 이런 이유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은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의 지프(윌리스 MA)로 전장을 누볐다. 바디 온 프레임은 다른 차량과 충돌할 때 충격에 강하다. 견인 능력도 뛰어나 픽업트럭이나 SUV 등과 같은 차량에 널리 사용된다.다만 프레임이 장착돼 무게가 무거운 게 가장 큰 단점이다. 당연히 연비가 좋지 않을 뿐더러 승객 공간과 바퀴가 달린 프레임이 직접 연결돼 모노코크 바디에 비해 온로드 승차감이 떨어진다. 실제로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의 차량을 타고 고속 주행을 하면 구름 위를 떠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제작 단가가 높아 요즘 자동차 업체들이 이 방식을 꺼리는 편이다. 바디 온 프레임은 이런 치명적 단점에도 불구하고 험로에 강한 SUV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정통 오프로더 차량에 많이 사용된다.최근 출시되는 바디 온 프레임 방식 차량들은 경량 소재를 많이 사용해 차체 강성은 높이고 무게는 줄여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있다.모노코크는 프레임 온 바디에 비해 역사가 짧다. 본래 모노코크 방식은 항공기 제작에 쓰이는 방식이었다. 바디 온 프레임 방식에 비해 차체가 가볍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신차를 설계할 때 전후 좌우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유리해 실내공간을 넓게 설계할 수 있다. 아울러 차체로 올라오는 충격이 분산돼 승차감도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더구나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는 바디와 프레임을 따로 생산하지 않아도 돼 생산원가를 줄이고 조립이 효율적이다. 주로 승용차 개발에 사용되다가 차체 강성을 확보하면서 SUV 분야까지 확산됐다. 현재 자동차 업체들은 가벼운 무게가 장점인 모노코크 바디를 더욱 경량화하면서 강성을 확보하는 기술 개발에 전력해 모노코크 바디는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세계 최초의 모노코크 SUV에 대해선 논란이 있지만 1994년 등장한 토요타 라브4가 모노코크 SUV 시대를 열었다는 점은 모두 동의한다. 국내 최초의 모노코크 SUV는 2000년 출시된 1세대 싼타페다. 모노코크 SUV가 등장한 이후 온로드 성능이 많이 개선돼 국내 소비자들이 SUV를 선택하는 일이 많아졌다.모노코크 바디의 제일 큰 약점은 강성이다. 아무리 모노코크 바디가 발전해도 험로 주파 능력이나 적재 능력은 바디 온 프레임보다 떨어진다. 실제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을 사용한 G4렉스턴은 험로 탈출에서 수준급 실력을 발휘한다.최근에는 모노코크에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의 장점을 더한 유니바디(Unibody) 방식이 널리 사용된다. 유니바디는 넓은 의미에서 모노코크 방식이지만 차체 바닥과 필러 등에 프레임 구조를 적용해 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유니바디는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부분은 강도가 낮은 소재를 사용해 충격을 흡수하고 승객이 탑승하는 공간은 강성이 높은 소재를 사용한다. 또 용접뿐만 아니라 리벳이나 구조용 접착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립해 모노코크 바디의 단점인 강성을 높이은 데 주력한다.최근 출시된 유니바디는 강성을 확보하면서도 경량화에 성공해 연료 효율이 좋고, 안전성도 잡았다. 최근에는 짐을 싣고 견인력이 필요한 픽업트럭에 유니바디 방식이 사용되는 추세다. 최근 팰리세이드가 출시되면서 인기몰이를 하자 G4렉스턴 팬들은 “팰리세이드와 정면 충돌 테스트를 진행해 G4렉스턴의 강성을 보여 줘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모노코크 방식의 팰리세이드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입장이다. 만약 두 차량이 충돌했을 우 차체 손상은 팰리세이드가 더 많이 받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탑승객이 받을 충격은 모노코크가 덜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일명 '아코디언 효과'로 모노코크 바디가 충격의 상당부분을 흡수하면서 승객에게 전달량을 줄여주기 때문이다.팰리세이드와 G4렉스턴은 차체 구조가 달라 자신만의 개성이 확실하다.험로주파와 차체 강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는 G4렉스턴을 선택하면 된다. 반대로 온로드 주행이 많고 더 넓은 실내공간과 연비를 고려한다면 팰리세이드에 점수를 더 주는 게 좋을 듯하다.
2018.12.26 I 남현수 기자
신반포는 되고, 자양동은 안되고…스카이브릿지 허용기준 '오락가락'
  • 신반포는 되고, 자양동은 안되고…스카이브릿지 허용기준 '오락가락'
  • 지난해 입주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 푸르지오 써밋’에 설치된 스카이브리지. 사진=대우건설[이데일리 김기덕 경계영 기자] 지난 18일 서울시 건축위원회에 상정된 광진구 ‘자양1구역 재건축 사업’. 조합 측은 스카이브리지 특화설계가 포함된 정비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지만 심의 위원들이 제동을 걸어 보류 판정을 받았다. 도시 경관상 주변 아파트에 위압감을 주고 조망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반면 같은 날 건축심의 테이블에 올라간 서초구 ‘신반포 15차’는 재수 끝에 결국 스카이브리지 설치 계획이 통과됐다. 당초 계획 보다 스카이브리지 규모 등을 축소한 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서울시의 오락가락하는 ‘스카이 브리지 설치 기준’이 도마위에 올랐다. 조합들이 단지 고급화를 위해 비싼 재건축 분담금을 감수하고 특화설계를 추진 중이지만, 일관되지 못한 서울시 심의 기준으로 전체 정비사업 일정이 늦어지고 있어서다. 아직 서울시 심의를 거치지 않은 재건축 사업장 상당수가 스카이브리지 특화 설계를 계획 중이라 앞으로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층수 낮춘다고 조망이 확보되냐” 조합들 반발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아파트 동과 동을 연결하는 스카이브리지는 일명 하늘 위 구름다리로 불린다. 보통 한강 변이나 지역 내 손꼽히는 입지에 들어선다. 아파트 최고 층을 연결해 뛰어난 조망을 누릴 수 있는데다 주변 건물을 압도하는 외관을 갖춰 지역 대표 단지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다.스카이브리지가 적용된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 한강로2가 ‘래미안용산더센트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서초동 ‘서초푸르지오써밋’ 등은 지역 시세를 주도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입지를 굳혔다. 동부이촌동 S공인 관계자는 “래미안첼리투스는 당시 일대일 재건축을 통해 스카이브리지 설치를 추진, 조합원 1인당 분담금이 5억~6억원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며 “하지만 입주 후 지역 대표 아파트로 자리 잡고 시세상승도 가팔라 현재 3.3㎡당 가격이 이촌동 평균 시세의 2배에 가까울 정도로 높다”고 전했다. 최근 재건축을 추진 중인 조합들도 명품 아파트를 짓기 위해 잇따라 스카이브리지 설계를 고려중이다. 최근 서울시 건축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한 신반포15차는 지난달 열린 심의에서 35층 최고층에 3개 동을 연결하는 정비계획안을 제출했다가 서울시로부터 퇴짜를 받았다. 이후 조합은 브리지 연결동을 2개동으로 축소하고, 당초 계획보다 30~40% 가량 축소한 면적으로 계획안을 수정해 결국 심의를 통과했다. 또 공공성 확보 차원으로 외부 승강기를 설치해 지역 주민들이 단지 일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변 아파트는 아니지만 도심 경관과 주변 아파트와의 조화 등 여러 가지 요인를 고려해 스카이브리지가 위치하는 층을 낮추고, 전체 면적을 줄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조건으로 재건축을 진행 중인 광진구 자양동 자양1구역 재건축 정비계획안은 보류됐다. 최고 35층으로 한강변 인근에 지어질 예정인 이 단지는 최고층에 스카이브리지 설치를 계획 중이다. 자양1구역 재건축 조합은 ”단순히 2개 동을 연결하는 브리지를 만들 계획이었기 때문에 전체 규모를 줄이거나 최상 층이 아닌 다른 층에 연결로를 만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별한 이유 없이 단순히 주변 위압감이나 집값 상승 등을 이유로 차별화 설계를 막는 것에 대한 내부 조합원들의 불만이 높다”고 전했다. ◇ 특화설계 추진 재건축 단지 영향 불가피이번 심의 결과가 향후 스카이브리지 특화설계를 예정한 아파트 단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잠원동 한신4지구를 비롯해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 용산구 이촌동 삼익아파트, 한강맨션 등도 스카이 브리지 특화설계를 고려 중이다. 조합 입장에서는 주변 단지를 압도하는 특화 설계를 적용할 수록 공사비가 증액돼 개별 분담금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아파트 고급화와 함께 사업비를 늘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금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문제는 스카이브리지 설치와 같은 특화설계는 ‘35층 룰(일반주거지역 내 아파트 최고층수 35층 제한)’과 같이 서울시 규정에 명문화되지 않다 보니 내부 심의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과가 바뀔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강남구 A재건축 단지 조합장은 “최근 시에서 재건축시장 규제를 강화하면서 기부채납(공공기여)의 일환으로 임대아파트 비중을 늘리고, 공공 보행통로 신설 등 너무 과도한 잣대를 들이대며 압박하고 있다”며 “재산권 침해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내 돈 내고 스카이브리지 등 명품 설계를 하겠다는데 왜 막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남수 신한은행 신한PWM도곡센터 PB팀장은 “재건축 단지들이 최근 유행처럼 스카이브리지 특화설계를 내세우고 있지만 전체 건축비도 올라가고 사용 빈도에 비해 관리비가 상당한 만큼 거주자 입장에서는 사실 좋은 것만은 아니다”며 “서울시도 정확한 기준과 원칙을 적용해 조합들의 혼란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8.12.24 I 김기덕 기자
신반포15차 아파트, 스카이브리지 짓는다…건축심의 통과
  • 신반포15차 아파트, 스카이브리지 짓는다…건축심의 통과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아파트가 재건축 과정에서 ‘스카이브리지’(동과 동을 잇는 구름다리)를 지을 수 있게 됐다. 스카이브리지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단지를 고급화하고자 잇따라 도입했지만 시가 이에 제동을 걸면서 결과에 이목이 쏠렸다. 1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날 진행한 건축위원회에서 신반포15차 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정비안을 ‘조건부 보고 완료’ 조치했다. 최대 관심사였던 스카이브리지 특화설계도 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앞서 지난달 열린 심의에서 시는 3개 동 최상층을 잇는 스카이브리지 규모를 축소 또는 삭제하고, 2개 동 상부에 연결된 장식물도 삭제하라는 의견을 내며 스카이브리지 설계에 제동을 걸었다. “도시경관상 위압감을 고려했다”는 이유였다. 이에 따라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스카이브리지 규모를 당초보다 30~40%가량 축소해 정비안을 변경, 재상정했다. 여기에 서울시는 스카이브리지가 최상층 대신 한 개 층 낮춘 층을 연결하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 경관을 고려해 스카이브리지가 위치하는 층을 한 개층 기술적으로 낮췄다”며 “스카이브리지를 설치하는 대신 공공성 확보 방안을 마련토록 했다”고 말했다. 스카이브리지는 아파트 전면부 2~3개동의 상층부를 연결한 구조로 통상 입주민이 사용하는 피트니스센터를 비롯한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 서초동 서초삼호1차를 헐고 다시 지은 ‘서초 푸르지오 써밋’ 등에 스카이브리지가 적용됐다. 이뿐 아니라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잠실 미성·크로바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서 도입 예정으로 스카이브리지는 프리미엄 특화설계로 자리잡는 추세다. 다만 같은날 스카이브리지를 포함하는 설계안으로 안건을 변경 상정한 광진구 자양동 자양1구역 재건축 정비안은 보류됐다.
2018.12.18 I 경계영 기자
 찬바람 일기 전, 제주의 가을을 품다
  • [여행] 찬바람 일기 전, 제주의 가을을 품다
  • 서귀포 해안을 따라 걷는 올레 6코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이내 바람이 쌀쌀해졌다. 겨울이 코앞까지 왔다. 하늘은 청명하고 볼을 스치는 바람은 기분 좋지만, 너무도 짧기에 남은 날들이 아쉽기만 하다. 가을을 조금 더 잡아두고 싶다면, 찬바람이 일기 전에 제주로 가자. 이번에 소개할 11월 제주의 모습은 ‘늦가을 감성 저격’이다. 가을이 저만치 가버리기 전에 제주 가을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한다. 제주의 가을을 마음에 품어보시라.◇길 위에서 새로운 나를 찾다 ‘올레 6코스’문득, 나 자신이 낯설 때가 있다. 나의 새로운 면이나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모습을 마주쳤을 때 우리는 혼란을 느낀다. 그럴 때 머리를 비우고 길을 걸으며 나 자신과 진지하게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늦가을 감성에 젖어 깊이 사색하고 싶다면, 서귀포 해안을 따라 걷는 6코스를 추천한다. 쇠소깍에서 외돌개제주올레안내소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4~5시간 정도 소요된다. 푸른 바다 옆 평탄한 해안길, 살짝 가파른 제지기 오름을 지나,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정방폭포와 서귀포 시내의 이중섭 거리를 거치는데 살짝 땀방울이 맺히면 금세 바닷냄새 가득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준다. 11월 1~3일에는 5,6,7코스를 걷는 ‘제주올레길걷기축제’가 열린다.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나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올레 6코스 : 쇠소깍다리 ↔ 외돌개제주올레안내소(총 11.6km)자연생태마을 서귀포 성산읍 수산2리◇가을이 깊게 머무는 고즈넉한 마을 산책 ‘수산2리 자연생태마을’어김없이 가을은 돌아오지만, 두세 달 정도 잠깐 머물다 가는 계절이기에 우리는 이 가을의 끝을 조금 더 붙잡고 싶어진다. 11월 제주에서 늦가을의 깊은 향기를 좀 더 오래 느낄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면 수산2리 자연생태마을로 가보시라. 은하수가 지상으로 내려온 듯, 빛나는 억새가 수놓아진 금백조로 끝에 있는 이 마을은 청정자연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그 가치가 인정된 곳. 마을 입구에 있는 선박 형태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금빛 들판과 곶자왈, 주변 오름과 곳곳에 서 있는 풍차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눈앞에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마을 안쪽 ‘수산 한 못’에서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고, 낭끼오름 전망대에 오르면 저 멀리 성산일출봉까지 보인다. 잠시 차에서 내려 가을빛을 머금은 수산리가 내뿜는 자연의 숨소리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수산2리생태체험센터, 마을주변으로는 남거봉(낭끼오름) 전망대, 수산한 못, 금백조로항파두리 항목유적지◇무수히 흘린 눈물, 붉은 낙엽이 되어 ‘비밀의 정원’제주는 대한민국 면적의 약 1.8%에 불과하지만 예부터 제주가 흘린 눈물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넘친다. 13세기 말, 몽골의 침략으로 고려 무신정권이 무너졌던 그때 외세에 끝까지 항전했던 삼별초와 몽골 직할지로 100여 년간 고통받았던 제주민의 피와 눈물은 아직 제주에 서려있다.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는 삼별초의 중심 방어시설로 현재는 발굴터와 전시관을 통해 당시의 치열했던 현장을 보여준다. 이곳은 토성 안쪽 부지를 이용해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데, 가을에는 ‘비밀의 정원’이 빗장을 연다. 10월 말부터 잎이 빨갛게 물드는 참빗살나무 숲은 12월 초까지 절정에 이른다. 그러나 처연하고 완숙한 붉은빛을 내는 잎을 보노라면 삼별초와 제주민이 흘린 눈물처럼 느껴진다. 올가을, 예쁜 사진과 함께 선조들의 호국정신까지 담아가길 바란다. 제주시 애월읍 항파두리로 50서귀포 중산간의 작은 동산 ‘들렁모루’◇동산에서 마주치는 하늘과 숲, 바다의 삼위일체 ‘들렁모루’다채로운 푸른빛의 바다, 구름과 환상 콜라보를 완성하는 하늘 그리고 청정공기를 생성하는 숲을 한 장소에서 만날 수 있다면? 그 황홀한 경험은 서귀포 중산간의 작은 동산에서 가능하다. 정상에 속이 빈 바위가 있다고 해서 ‘들렁모루’라고 불리는 언덕은 숨겨진 서홍동의 비경. 제주에서는 보기 힘든 대나무 숲이 만든 푸른 터널을 지나, 조금만 더 올라가면 고인돌처럼 생긴 바위가 보이면 정상에 다다른 것. 바위 위로 오르면 위로는 하늘을, 발아래로는 숲을, 정면에는 서귀포 시내와 앞바다가 펼쳐진다. 시야가 좋은 날에는 오른쪽으로는 각시바위와 고근산, 범섬. 왼쪽으로는 제지기오름, 섶섬, 문섬, 삼매봉이 모두 보인다. 작은 산책로가 선사하는 세 자연의 삼위일체를 만끽하기에는 선선한 가을날이 베스트다. 서귀포시 서홍동 들렁모루동산(펜션 ‘자연속으로’ 옆길)항일투쟁을 처음 시작했던 ‘법정사’◇화염 속으로 사라졌으나 영원히 기억하리라 ‘법정사’바다 건너 외로이 살아왔던 제주 사람들도 조국을 일제로부터 지키려는 마음만큼은 육지 못지않게 뜨거웠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3·1운동이 항일투쟁의 시작으로 알려져 있으나, 1918년 10월 ‘법정사 항일운동’이 사실상 먼저였다. 서귀포 법정사 승려들은 민간인과 함께 조직적인 항일운동을 계획해 투쟁을 일으켰고, 2일간의 항거 끝에 결국 일제에 의해 제압되었다. 법정사는 한라산 동백길 안내소에 못 미치는 곳에 있는 ‘무오법정사 항일운동발상지’ 안내판 옆 샛길로 들어가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일제에 의해 불태워져 현재는 건물 흔적만 남아있다. 올해는 ‘법정사 항일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 단풍으로 물든 둘레길을 걸으며 선열들의 숭고한 넋을 되새겨보자. 그들을 영원히 기억하는 것, 나라를 위해 피 흘린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일이다. 서귀포시 도순동 산1(한라산 둘레길 ‘동백길’ 입구 부근)성산일출봉의 온전한 모습을 감상하기 좋은 ‘오조포구’◇한 걸음 뒤에 서면 비로소 보인다 ‘오조포구’어떤 것들은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 한 걸음 물러나서 바라보아야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이번 가을 제주여행에서는 조망하는 즐거움을 경험해보자. 성산리 뒤편 오조리의 작은 포구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성산일출봉의 온전한 모습을 감상하기 좋은 포인트다. 가을 햇살이 부서져 반짝이는 바다 넘어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봉우리를 보노라면 그곳에 직접 올랐을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이 밀려온다. 원경을 감상했다면 이제는 주변을 돌아볼 차례. 포구 옆 식산봉은 나무데크로 이어져 있어, 마치 바다 위를 거니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한적하고 고요한 분위기로 평온해지는 오조포구. 이곳에서 마음속 걱정거리도 한 발짝 뒤에서 넓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은 인생의 큰 그림을 위한 신의 작은 장난일지도 모른다.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로80번길제주도 갈대명소 ‘산굼부리’◇마음 열어 은빛 억새가 이끄는 대로 ‘산굼부리&정물오름’가을이 깊어갈수록 우리의 감성을 흔드는 건, 알록달록 단풍이 아니라 산야에서 금빛줄기 위로 솜털 같은 꽃망울을 틔우는 갈대다. 수수하고 소박한 모습으로 거센 바람에 꺾이지 않으려 무리지어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이 우리네 삶과 다르지 않게 느껴지기 때문일 테다. 제주도 ‘갈대 명소’하면 빠지지 않는 스팟으로 꼽힌다. 오히려 갈대가 오름 전체를 덮고, 바닷바람 따라 은빛으로 물결치는 장관을 볼 수 있기에 더욱 특별하다. 억새로 유명한 많은 오름이 있지만, 산굼부리와 정물오름을 권한다. 산굼부리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오르기 좋을 뿐만 아니라 다른 곳보다 키 큰 억새를 만날 수 있고, 정물오름은 노을 하늘과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다. 11월, 마음을 활짝 열고 제주 억새를 따라 가을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 보라. 산굼부리는 제주시 조천읍 비자림로 768, 정물오름은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산 52-1.제주 향기 담긴 ‘독립서점’◇제주 향기 한 스푼, 담긴 것들 ‘독립서점&소품숍’낭만이 흐르는 제주의 가을향기를 담아갈 방법을 찾고 있는가? 그렇다면 제주 곳곳에 작지만 풍성하게 구성된 독립서점과 제주에서 영감을 얻은 작가들이 만든 소품을 판매하는 편집숍을 두 눈 크게 뜨고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독립서점 라이킷과 북타임은 책방지기만의 감성으로 큐레이팅된 책들을 만날 수 있는데, 제주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듯 제주관련 섹션이 한 곳에 마련되어 있다. 소품숍 더 아일랜더와 제스토리는 다양한 소품들로 가득 차 있어서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해녀, 돌하르방, 조랑말, 동백꽃 등을 모티브로 자잘한 생활용품부터 문구류, 액세서리, 인테리어 장식품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제주에서 느낀 내 감성에 맞는 물건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주 향기 한 스푼 담긴 것들로 작은 행복을 느껴보길.패러글라이딩◇제주 하늘에 안겨 나만의 꿈을 그려봐 ‘패러글라이딩’청명한 하늘을 보여줘 더욱 찬란히 빛나는 이 가을. 바람에 온몸을 맡기고 날아보고 싶다는 생각, 한 번쯤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제주에서는 새파란 상공 위를 나는 상상이 현실이 된다. 수많은 오름과 넓은 평야가 있는 제주는 패러글라이딩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오름 정상에서 발을 힘차게 구르면 바람결을 타고 제주의 하늘 속으로 출발한다. 중력을 거슬러 상공에서 바라보는 제주는 그야말로 신세계. 손에 잡힐 듯 구름 사이를 지나며 제주 하늘에 안겨 있는 기분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제주의 풍경을 마음속에 저장하고, 또 나만의 꿈을 제주 하늘에 그려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패러글라이딩은 금악, 군산, 솔오름, 서우봉 활공장에서 가능한데 기상 상황에 따라 장소가 결정된다.)단백질 보고 ‘보말칼국수’◇작지만 알찬, 단백질의 보고 ‘보말’서귀포 속담에 “보말도 궤기여(보말도 고기다)”라는 말이 있다. 보말은 해안가에서 손쉽게 채취할 수 있는 바다고둥으로 제주민에게는 동물성 담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중요한 먹거리였기 때문이다. 작지만 알찬 보말은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식감이 연하고 은근히 달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도는 것이 특징. 보말은 깨끗이 씻어 살을 발라낸 뒤 요리에 사용하는데, 서귀포에서는 삶은 보말을 주물러 우려낸 국물에 미역을 넣은 보말국을 자주 끓여먹었다고 한다. 숙취해독에 탁월하고 간과 위를 보호한다고 알려져 해장국으로 특히 좋다고 알려져 있다. 요즘에는 보말 칼국수나 보말죽, 보말전이 인기. 쌉싸름하면서 고소한 맛으로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제법 차가워진 가을바람에 뜨거운 음식이 생각난다면 보말음식이 제격이다.
2018.11.11 I 강경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자산 디플레 먹구름에…은행으로 뭉칫돈 몰린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다음은 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자산 디플레 먹구름에…은행으로 뭉칫돈 몰린다-소득주도·혁신성장 이어 이번엔 ‘포용적 성장’-대법 “종교·양심적 병영거부는 정당한 사유”-제1회 중소서민금융포럼…포용적 금융을 위한 서민금융 역할 모색-성장정책 뒷받침 없이 ‘포용국가’ 어렵다-남북 완충구역 성패 우리 힘에 달렸다△줌인&-비빔밥, 스낵이 되다-정부, 쌀 목표가 18만8192원 제시…‘쌀농가 직접 지원 확대 최소화’ 방점△‘자산 디플레’ 우려…시중자금 몰리는 은행 예금-주식도 부동산도 수익률 암울…투자자들 “年 2% 예금이자라도 받자”-이자 年 1%p라도 더…저축은행 몰리는 ‘금리노마드족’-만기 전 예금 깨도…예치기간 따라 이자 제대로 준다△양심적 벙역거부 ‘무죄’-“집총 강제, 과도한 제한”…대법 ‘안보 보다 양심의 자유’에 손 들어줘-유사 사건 재판 중 930명, 대부분 무죄 판결 나올 듯-대체복무 기간, 육군의 2배 36개월에 무게-“용감한 판결에 감사…성실히 대체복무할 것”-“군대 가면 비양심적인가” vs “시대변화”△정부 ‘자본시장 혁신과제’ 발표-사모펀드 규제 완화, BDC도입…유니콘 키울 ‘키다리 아저씨’ 늘린다-증권사 자율서 확대, 혁신기업 IPO ‘키’ 잡는다-“크라우드펀딩·소액공모 확대…자금줄 다양화 반가워”△文 대통령 예산안 시정연설-“불평등 키우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어…함께 잘살아야 개인·공동체 행복”-“평화 프로세스 함께 해주길”…文, 초당적 협조 호소-野, 피켓은 들지 않았지만…“연설 내용 자찬·변명뿐” 혹평△정치-與 “민생경제 도울 활력 예산”…野 “세금주도 가짜일자리 예산”-폼페이오 “내주 카운터파트 만나 너무 늦기 전 사찰단 방북 원해”-내년 대규모 한·미연합훈련 여부, 내달 1일까지 결정키로-사개특위 가동…공수처·검경수사권 ‘가시밭길’△경제·금융-‘김앤장’ 이르면 내주 교체…경제부총리 윤종원·임종룡·홍남기 물망-금융사 넘어 IT사로…은행들, 줄줄이 ‘디지털 전환’ 선언-최저임금 인상 충격파…가사·간병 도우미료 급등-“수수료 추가 인하땐 소상공인·카드사 공멸”△신재생에너지로 노다지를 캐자-인구 50만명에 전력 공급하는 ‘바닷물의 힘’…年 86만 배럴 기름 대체-“조력발전 운영데이터 자체 개발…세계가 감탄”-‘해양에너지 발전’ 최적지 서해안…개발은 ‘걸음마’ 수준△산업&기업-“근본적 경쟁력 확보”…차분히 내실 다진 삼성전자 49돌-다운사이클 진입…포트폴리오 다른 ‘화학 빅2’ 실적차 커질듯-수주 부진 대우조선 인력감축 카드 ‘만지작’-한라그룹 임원 인사…이석민 홀딩스 사장·탁일환 만도 사장-IPTV 덕에 방긋…LGU+ 영업익 쑥△산업·소비자생활-연말 성수기 앞둔 위스키…다시 고개드는 ‘나이 논란’-‘빼빼로데이’ D-9…맛·재미·실속 모두 챙기세요-빗썸, 미국 진출…‘증권형 토큰 거래소’ 설립-걸을수록 통신요금 할인…SKT ‘T건강걷기’ 인기△중소기업·벤처-日 쇼핑몰의 韓 진출 지원…“3년내 거래액 1000억원 자신”-SKT 보안사업 확대에…에스원·KT텔레캅 ‘긴장’-분유 물 온도 조절 척척…엄마들의 ‘육아 필수템’-국내외 우수 디자인 제품 2500여점 한눈에△식품박물관 시즌2 동서식품 ‘카누’-밥보다 비싼 커피, 싸고 간편하게…홈파케 시대 열다-카누의 진화△증권&마켓-사흘새 상장사 32곳 “자사주 매입”에…생기 도는 증시-코스닥 지수 부진에 IPO 시장 찬바람…코스닥벤처펀드 ‘수난’-“삼성전자 주가 저점” 나흘 만에 4% 반등△증권-몸값 1조 넘는 M&A 빅딜 ‘대기업에게 물어봐’-자산 16조 굴리는 산재보험기금, 하위운용사 교체-개인 투자 가능한 ‘롯데마트 리츠’ IPO 작업 본격화-절대수익혁 채권 위탁사 뽑아 공무원연금공단 1000억 투자△문화-파주출판도시 책보다, 문화놀이터로-책과 함께 도심 산책-“북한과 가까워…남북 문화교류에 핵심 거점될 것”△여행-금요일 밤 ‘광주’ 타임머신이 달립니다-산천어낚시부터 사찰여행까지…11월 관광 잔칫상 즐겨보세요△스포츠-SK ‘안방서 잡는다’ vs 넥센 ‘흐름은 우리쪽’-‘충전’ 끝낸 손흥민…끝내줬다-‘타이틀 욕심’ ‘시드 확보’…이유는 달라도 막판까지 구슬땀-병역봉사서류 조작 장현수…축구대표 자격 영구 박탈-터키 배구 복귀하지마자…김연경, 소속팀 우승 견인△사람&나눔-홍종학 “벤처천억기업은 혁신성장 이끌 선도자”-하현회 LGU+ 부회장, 명예이장 됐다-“코스닥社 내부공시·회계관리 체계 구축 지원”-돌아온 엑소 “떨리지만, 새 앨범 빨리 보여드리고 싶어요”-불길 뚫고 아이 구한 홍천소방서 대원 6명 ‘LG의인상’-김소봉, 동양생명 부사장에-이재환 ‘10월 자랑스런 中企人’△오피니언-부도옹 윤석금-투자강사 판치게 만든 부동산 정책-21세기에도 여전한 ‘신분제’△부동산-내년까지 2.7조…일산·김포 토지보상금에 주변 땅값 들썩일듯-국민 33%가 토지 소유…세종시 땅, 투자 가장 활발-서울 도심 재개발 ‘신당9구역’ 중소형 가구수 더 늘려 짓는다-이달 전국 2.5만 가구 공급…서울·수도권에 45% 집중△사회-삼성전자 “중재안 무조건 수용”…반도체 질병 피해자, 전원 보상 받는다-내가 설치한 ‘강아지 CCTV’…나를 훔쳐보는 해킹 몰카 되다-서울시 복지예산 11조원…주거안정에 2조 푼다-노후 생활비 월 250만원…국민 57% “마련 못할듯”-“숙명여고 쌍둥이 휴대폰서 시험 지문 발견”
2018.11.01 I 김범준 기자
가을의 끝자락, 가을로 물든 남산으로 떠나자
  • [호텔in]가을의 끝자락, 가을로 물든 남산으로 떠나자
  • [이데일리 뷰티in 정선화 기자]쾌청한 날씨가 이어지는 이맘때면 남산은 가을빛으로 물든다. 지난 26일 남산이 서울시가 발표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서울 단풍길 90선’에 선정되었다. 이곳 남산에는 도심에 있지만 산속 별장에 온 것 같은 시간을 선사하는 호텔 3곳이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밀레니엄 힐튼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의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며 휴가를 보낼 수 있다.▲남산 중턱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그랜드 하얏트 서울 제공]가을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스위트의 품격 패키지’를 12월 24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패키지는 스위트 객실과 조 말론 선물 상자, 와인 1병, 클럽 라운지 이용권,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레스토랑에서 이용 가능한 5만원 상당의 크레딧을 제공한다.그랜드 클럽 라운지 혜택은 프라이빗 체크인 및 체크아웃 서비스, 컨티넨탈 조식, 와인과 위스키 같은 고급 주류와 간단한 음식을 이용할 수 있는 해피아워를 포함한다. 패키지 이용 고객은 실내 수영장, 24시간 체육관, 무료 와이파이 이용 혜택 역시 누릴 수 있다. 하얏트월드 글로벌 멤버십 회원이라면 숙박에 대한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그랜드 하얏트 서울 제공]한편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남산과 한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입지 덕분에 남산타워뿐 아니라 탁 트인 한강 전망을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다. 호텔 정문의 구름다리를 건너면 남산 공원과 N 서울 타워로 이어지는 산책 코스와 트래킹 코스가 있어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좋다.▲밀레니엄 서울 힐튼, ‘어텀 피크닉 패키지’[서울힐튼 제공]11월 25일까지 진행되는 어텀 피크닉 패키지는 디럭스 시티뷰 객실에 피크닉 쿨러백을 함께 제공해 가을로 물든 남산에서 즐거운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피크닉 쿨러백은 파니니 샌드위치와 클럽 샌드위치 각 1개와 시저 샐러드 1팩, 후레시 오렌지 주스, 하프 바틀(375ml) 레드 와인, 생수 각 1병으로 구성됐다.밀레니엄 서울 힐튼 주변에는 2017년 5월 개장한 ‘서울로 2017’과 남산의 ‘한양도성 성곽길’ 보행로가 있어 가을 피크닉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패키지 이용 시 무료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며 휘트니스 센터와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반얀트리 서울 제공]남산의 가을 전경을 바라보며 온전한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도심 속 리조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센스 오브 로맨스 패키지’가 제격이다. 이 패키지는 남산풀 룸 1박, 반얀트리 스파 90분 코스, 문 바(Moon Bar)의 한밤 와인 세트,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 조식 2인을 포함해 다양한 호텔 서비스를 제공한다.특히 남산풀 룸은 객실에 구비된 릴랙세이션 풀에서 오색 단풍으로 물든 남산의 전경을 바라보며 편안히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직접 밖으로 나가 가을을 느끼기 원한다면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남산 국립극장에서 팔각정으로 이어지는 한양도성 길을 품고 있어 완연한 가을 하늘 아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걷는 것을 추천한다.패키지 이용 시 실내 수영장과 휘트니스 센터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선착순 50명에게는 명품 스킨케어 브랜드 라메르(La Mer)의 럭셔리 안티에이징 크림 ‘크렘 드 라 메르 (15ml)’ 제품을 객실당 1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12월 15일까지 이용 가능하다.
2018.10.30 I 정선화 기자
세월호 4년…국산 최초 ‘안전 여객선’ 닻 올렸다(종합)
  • 세월호 4년…국산 최초 ‘안전 여객선’ 닻 올렸다(종합)
  • 연안여객선 현대화 1호 선박인 실버 클라우드호. 세월호 참사 이후 노후 선박을 교체하는 정책,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과제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다. 오는 25일 오전 7시20분에 제주에서 완도로, 오후 3시30분에 완도에서 제주로 첫 출항할 예정이다. 은빛 구름처럼 편안한 운항을 하겠다는 취지에서 실버 클라우드로 이름이 지어졌다.[사진=해양수산부 제공][완도=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실버 클라우드호는 세월호 사고의 교훈을 통해 만든 배입니다. 국내 기술로 만든 최초의 카페리, 국내 최대 규모의 카페리, 안전 1순위의 카페리입니다.” 김영주 선장은 17일 전남 완도에서 열린 실버 클라우드호 취항식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날은 구상·설계·건조·취항까지 지난 4년 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날이다.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해 노후 여객선의 현대화를 추진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 현실화된 날이기도 하다. 정부·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취항을 통해 ‘선박안전 강화, 해운·조선 살리기, 관광 활성화’라는 일석삼조 효과가 있길 기대했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오후 전남 완도여객선터미널에서 운항선사인 한일고속과 건조사인 대선조선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버 클라우드호(2만263t, 완도-제주행) 취항식을 열었다. 세월호 무게(6825t)의 3배 정도 규모로 국내 최대 카페리다. 박준영 해수부 기획조정실장은 “실버 클라우드호는 세월호 사고 이후 선박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지원 사업의 첫 성과물”이라고 말했다. ◇文대통령 “여객선 40척 현대화”..첫 성과물이번 사업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인 2014년 9월 ‘연안여객선 안전관리 혁신대책’을 발표했다. 여객선의 선령 제한(30→25년)을 강화하고 자금을 투입해 노후 선박을 교체하는 게 대책의 골자였다. 해수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은행 등은 연안여객선 현대화 TF(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이어 2015년 9월 TF 논의 등을 거쳐 이 펀드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화 펀드는 낡은 여객선을 새 선박으로 교체할 때 정부가 정책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정부 예산을 통해 2019년까지 1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건조 가격의 50%를 무이자로 지원하기로 했다. 선사는 15년(3년 거치+12년 원금 상환)에 걸쳐 대출금을 상환한다. 정부가 나서서 선사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면서 선박 교체의 물꼬를 터준 셈이다. 특히 문재인정부가 출범하면서 이 정책은 더 주목받았다. 문 대통령은 100대 국정과제에 ‘2022년까지 연안여객선 40척 현대화’ 정책을 포함시켰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세월호 가족들을 만나 “늦었지만 정부를 대표해서 머리 숙여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안전한 나라”를 약속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도 공을 쏟으면서 선박 교체는 탄력을 받았다.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8월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초청 간담회에서 피해 가족과 포옹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서 세월호 희생이 반드시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사진=연합뉴스]이날 취항한 실버 클라우드호는 길이 160m, 폭 24.8m, 높이 24.9m에 달한다. 승객 정원 1180명·승무원 31명에 차량 최대 200대(승용차 기준)를 태울 수 있다. 한일고속은 탑승률(정원 대비 승객) 50%를 목표로 하고 있다. 건조가액은 492억원(펀드 지원액 246억원 포함)에 이른다. 완도에서 제주까지 2시간 30분 가량 걸릴 전망이다. 21노트로 운항돼 현재보다 20~30분 가량 운항 시간이 단축된다. 안전 시설도 대폭 강화했다. 소음·진동 설비, 선박 균형과 관련된 복원성 등이 국제해사기구(IMO) 안전 기준을 충족했다. 1200명 가량의 승객 전원이 30분 이내에 탈출 가능한 강하식 탑승장치(MES), 구명벌 40개도 구비됐다. 객실, 복도 곳곳에도 사다리가 설치돼 선박 전복에 대비했다. 이는 ‘대형 카페리 표준설계 기술개발’ 연구개발비 50억원(산업부 예산)이 투입된 결과다. ◇“안전+관광+해운·조선 살리기 1석3조 효과”앞으로 관건은 이 같은 사업이 선순환을 할지다. 안전 강화에 이어 조선·해운·관광 활성화까지 연결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최지환 한일고속 대표이사는 통화에서 “국내 항로에 맞는 맞춤형 선박을 도입한 점, 연안여객선 산업의 확대, 조선업에 대한 지원 측면에서 첫 발을 뗐다”고 평했다. 안재용 대선조선 대표이사는 “펀드 지원 선종을 늘리고 펀드 규모를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해수부 연안해운과장은 “앞으로 3개 선사(에이치해운, 한일고속, 씨월드고속훼리)에 각 한 척 씩 현대화펀드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기획재정부, 국회와 협의해 내년도 예산 증액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주 선장이 17일 실버 클라우드호의 조타실에서 계기판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최훈길 기자]한일고속 박용국 이사가 17일 실버 클라우드호 일반객실에 설치된 사다리를 소개하고 있다. 일반객실 요금은 완도-제주 편도 2만8000원(성인 기준, 소아는 1만4000원)이다. [사진=이데일리 최훈길 기자]김영주 선장이 선체 밖에 설치된 강하식 탑승장치(MES)를 설명하고 있다. 이 장비를 통해 1200명 가량의 승객 전원이 사고 발생 30분 이내에 탈출이 가능하다. [사진=이데일리 최훈길 기자]실버 클라우드호 특등실 모습. 특등실 요금은 1인당 6만원(성인 편도 기준)이다.[사진=이데일리 최훈길 기자]선사는 현대화 펀드를 통해 선박 건조 비용의 50%를 15년간 무이자로 대출 받을 수 있다.[자료=해양수산부]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를 통해 총 4척의 배가 건조된다.[자료=해양수산부]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노후선박 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연안여객선(165척) 중 선령 20년 이상 노후선박 수·비율. 단위=척, %.[출처=해양수산부,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연안여객선 이용객이 급감했다가 작년에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연안여객선 기준, 단위=만명.[출처=해양수산부,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018.10.17 I 최훈길 기자
한가위 한강서 보름달 볼까…달맞이 명소 베스트3
  • 한가위 한강서 보름달 볼까…달맞이 명소 베스트3
  • 동작대교 노을까페[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긴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고 있다면 올해는 색다르게 한강공원으로 나와 보름달을 구경하며 소원을 빌어보면 어떨까.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한강 달맞이 테마 베스트 3’를 21일 소개했다. ◇낮에는 문화체험, 밤에는 달구경망원한강공원에 위치한 서울함공원은 한강 일몰이 아름다운 명소 중 하나로 노을이 지고 보름달이 차오르는 광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추석연휴 기간 에도 △도슨트와 함께 하는 전시관람 △전투식량 체험 △버스킹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낮에는 아이들과 함께 무료 체험프로그램을 즐기고, 밤에는 보름달을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 뚝섬한강공원의 ‘자벌레’도 있다. 독특한 외관이 눈길을 끄는 자벌레의 1층 전망대는 청담대교의 야경과 한강에 비친 달빛을 한 눈에 담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망원 서울함공원◇황홀한 야경이 반기는 탁 트인 다리 위에서 달구경보행자 중심의 걷기 좋은 다리로 조성된 광진교는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특히나 달빛이 비춘 아차산과 고덕?암사 생태경관보전지역의 고즈넉한 풍경은 놓치기 아까운 풍경이다. 또한 한강 다리위에서 탁 트인 전망과 함께 달구경을 하고 싶다면 ‘구름?노을카페’를 추천한다. 동작대교에 위치한 이 곳은 야외 옥상 전망대를 갖추고 있어 한강 다리 중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며 간단한 식음료와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다. ◇선상에서 즐기는 낭만적인 달빛 데이트한강에서는 달맞이도 선상에서 즐길 수 있다. 반포한강공원에서는 색색깔의 물줄기가 유려하게 춤추는 달빛무지개분수, LED조명으로 둘러싸여 밤이면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세빛섬까지 선상에서 바라보며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또한 온 가족이 함께 한강유람선에서 특별한 달맞이를 즐길 수도 있다. 이랜드크루즈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한가위 불꽃크루즈를 운영한다.
2018.09.21 I 김보경 기자
푸른 초원의 꿈같은 여행 `굴업도`
  • 푸른 초원의 꿈같은 여행 `굴업도`
  • [이데일리 트립in 신영내 기자] 드넓은 초원에 반짝이는 것은 제철 맞아 피어난 수크렁이다. 끝이 보이지 않게 길게 펼쳐진 초원 가운데 오솔길을 걷다 보면 이리저리 엄지손가락보다 큰 풀무치들이 튀어 오른다. 좌우로 보이는 해안 절경에 빠져 꿈을 꾸듯 풀숲을 헤쳐나가다 만나는 아찔한 절벽. 허겁지겁 가운데 길로 돌아오는 우리를 경계하는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이 있다. 꽃사슴이다!★ 백패킹의 성지 굴업도 개머리 언덕백패커들이 ‘한 번쯤은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는 굴업도 개머리언덕은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지녔다. 몇 곳을 제외하고는 키 큰 나무도 없어 끝없는 풀밭이 이어지고 그 끝은 바다다. 천적 없이 불어난 백여 마리의 사슴들은 언덕 곳곳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어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불빛이 전혀 없는 캄캄한 초원의 밤하늘을 밝히는 것은 하늘에 떠있는 달과 수많은 별뿐이다. 다음날 새벽 가파른 능선을 오르느라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을 때 아침 안개 속에 서리 맞은 것처럼 하얗게 언덕을 빛내고 있는 것, 수크렁이다. 안개 속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보이는 것이라고는 하늘과 맞닿은 수크렁 뿐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는 그들 사이에 낯선 이방인을 경계하는 사슴의 따가운 시선도 있다.★ 연평산과 덕물산에서는 등산의 묘미굴업도 선착장 오른쪽에 불어오는 바람에 쌓인 모래가 만든 아름다운 해변 목기미 해수욕장이 있다. 그 뒤로 우뚝 솟은 연평산과 덕물산은 해발 128미터와 138미터 밖에 되지 않으나 쉽게 볼 산이 아니다. 섬 특성상 모래가 많은 흙과 암봉들이라 무척이나 미끄럽다. 가파른 경사를 올라갈수록 수직에 가까운 비탈길이라 줄을 잡아야만 올라갈 수 있다. 어렵게 올라 간 정상에서 맞는 시원한 바람과 눈앞에 펼쳐지는 붉은 모래해변과 섬 전체의 풍광은 오랫동안 기억 속을 맴돈다.이곳 이외에도 물때가 맞지 않아 가보지 못한 토끼 섬은 한때 토끼를 방목해 길렀다는 섬으로 파도와 소금바람에 침식된 해식지형이 장관이라 한다.★ 여행 포인트1. 굴업도로 불리는 것은 현재는 ‘한국의 갈라파고스’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나 처음 이곳에 정착하러 온 사람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척박한 땅을 일구고 야산을 개간하여 채소, 땅콩 등을 재배하는 등 땅을 파는 일을 업으로 하였다 하여 굴업(掘嶪), 또는 섬 모양이 사람이 구부리고 엎드린 형상이라 하여 굴업이라고 전해지고 있다.2. 가는 길인천에서 90킬로미터 떨어진 섬으로 직접 가는 배가 없다. 인천 연안부두나 대부도 방아다리 항에서 덕적도까지 1시간 10분, 덕적도에서 굴업도까지 다시 1시간 남짓 배를 타고 가야 한다. 올해 말까지 근해 도서 섬 나들이 여객운임을 50%까지 지자체와 여객선사가 지원하고 있으므로 섬 나들이 계획이 있다면 올해 안에 가보자.3. 숙박 및 식사숙박은 주로 개머리 언덕에서의 캠핑이나 큰말 해수욕장에서 민박이 가능하다. 깨끗한 모텔이 아닌 시골집 방 한 칸으로 5만 원에 식사는 8천 원 정도다. 항구부터 개머리 언덕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있으므로 식사는 민박집에 예약하여 민박집 트럭을 이용하여 가는 것이 좋다.4. 편의 시설큰말해수욕장 입구에 화장실과 샤워장이 있으나 개머리 언덕 위에는 아무 편의 시설이 없으므로 아래까지 내려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민박집마다 간단한 음료, 주류, 스낵은 있으나 다양하지 않으므로 비상약과 함께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불볕 같은 더위가 가시고 파란 하늘에 구름이 예쁜 요즘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인천에서 반나절 가면 만날 수 있는 사슴들이 뛰어 노는 푸른 초원으로의 꿈같은 여행을 적극 추천한다.
일본 '태풍 제비' 9명 사망·340명 부상… 간사이 공항 폐쇄
  • 일본 '태풍 제비' 9명 사망·340명 부상… 간사이 공항 폐쇄
  • (사진=AFP)[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에 상륙해 최소 9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5일 NH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풍 제비가 전날 일본 열도를 따라 북상하면서 강풍과 폭우 피해가 이어졌다.태풍으로 오사카 거주 70대 여성이 실내에 날아든 함석지붕에 맞아 숨지는 등 최소 9명이 숨졌고 34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오사카부, 시가현, 미에현 등에서도 나왔다. 강풍으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친 40대 남성, 강풍에 날아든 기물에 맞은 40대 남성 등 현재까지 태풍 피해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9명으로 파악됐다.오사카 지역 중심 공항인 간사이 공항은 전날 폭우 영향으로 활주로와 주차장 등이 물에 잠기면서 공항 전체가 폐쇄된 상태다. 공항 폐쇄 영향으로 일본 국내 항공편 147편이 결항됐다. 또 해상 인공섬에 조성된 공항과 육지를 잇는 다리가 끊기면서 공항에 5000명이 고립된 상태다.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112만 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겼으며, 기후현, 홋카이도 등에서도 29만여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 시설물, 도로 파손, 자동차 전복 등 도시 내 피해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1993년 이후 25년 만에 일본에 상륙한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된 제비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홋카이도 남서쪽 80km 해상에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0m로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어 홋카이도에선 정오 이전까지 강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비구름과 따뜻한 공기 영향으로 일본 북부와 동부 지역에선 한동안 시간당 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상청은 24시간 이내에 태풍이 온대 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동해상에서 상당히 멀어져 국내에는 태풍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사진=AFP)
2018.09.05 I 장영락 기자
  • '슈퍼' 태풍 제비 日강타 9명 사망…"간사이공항 5천명 고립"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를 따라 북상하면서 최소 9명이 숨지고 340명 이상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이번 태풍이 강풍과 폭우를 동반, 물적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오사카(大阪) 간사이(關西)공항이 물에 잠겨 폐쇄돼 이용객들이 고립됐다.5일 NHK에 따르면 태풍 제비로 오사카(大阪)시 미나토(港)구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이 실내에 날아든 함석지붕에 맞아 사망했다. 오사카부(大阪府)에선 강풍에 넘어져 머리를 다친 40대 남성, 강풍에 날아든 냉방장치 상자에 맞은 또 다른 40대 남성, 베란다에서 떨어진 70대 남성 등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사망했다.시가(滋賀)현, 미에(三重)현에서도 이번 태풍으로 각각 1명이 숨졌다.아이치(愛知)현에서는 70대 남성이 도로에 쓰러진 채 발견되는 등 이번 태풍으로 인한 부상자는 총 340명을 넘겼다. 오사카부(大阪府)에서만 13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오사카 지역의 중심 공항인 간사이(關西) 공항은 전날 폭우의 영향으로 활주로와 주차장, 사무용 건물 등이 물에 잠기며 공항 전체가 폐쇄됐다.NHK는 간사이 공항이 5일에도 폐쇄됨에 따라 다른 공항의 항공편에도 영향을 끼쳐 일본 국내 항공편 147편의 결항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간사이 공항은 오사카 남부 해상의 인공섬에 위치한 공항으로, 여객 터미널이 대규모 침수 피해를 봤다.또한 공항과 육지를 잇는 다리에, 주변에 정박해 있던 유조선이 강풍에 휩쓸려 충돌해 다리가 크게 파손되고 교통편도 끊겨 공항은 고립 상태가 됐다. 유조선 승조원 11명은 전원 구조됐지만, 다리 손상이 커 복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아사히신문은 피해상황을 보고 받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간부를 인용해 이용객 3천명, 직원 등 2천명을 포함해 5천명이 공항에 남겨졌다고 보도했다. 공항 측은 이용객을 인근 고베(神戶)공항으로 수송하고자 이날 오전 6시부터 고속선을 운항하기로 했다고 NHK는 전했다. 정원이 110명인 고속선 3척을 이용해 공항 이용객 중 희망자를 고베공항까지 수송하기로 했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112만 가구가 정전이 됐다.또 기후(岐阜)현, 홋카이도 등에서도 29만7천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전날 시코쿠(四國)와 긴키(近畿) 지방을 통과한 뒤 동해를 따라 북상한 태풍 제비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홋카이도(北海道) 레분 섬 남서쪽 80㎞ 해상에서 시간당 75㎞ 속도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 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0m,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45m로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홋카이도에선 곳에 따라 30~40m의 최대 순간 풍속이 관측됐으며 이날 정오 이전까지 강풍이 계속 불 것으로 예상됐다.삿포로(札晃) 시내에선 자동차 판매점 천장 일부가 떨어졌으며 국도에선 전봇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새벽 5시 11분 이바라키(茨城)현 인근에서 진도 4의 진동이 관측됐다.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없으며 원전과 시설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다. 태풍으로 인한 비구름과 따뜻한 공기의 영향으로 북부와 동부 지역에선 앞으로 수 시간에 걸쳐 국지적으로 시간당 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NHK는 폭풍과 높은 파도, 폭우에 의한 토사 유출, 침수 등에 대해 계속 경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연합뉴스
2018.09.05 I 김경민 기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증축 오픈…영업면적 40% 확장
  •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증축 오픈…영업면적 40% 확장
  • (사진=현대백화점)[이데일리 함지현 기자]현대백화점(069960)은 오는 24일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 쇼핑몰 형태의 신관(타워존)을 증축 오픈한다고 23일 밝혔다.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신관(타워존)의 영업면적은 1만6700㎡(4900평)로 지하 2층부터 지상 7층까지 총 9층 규모다. 지상 1층엔 라이프스타일 전문관이 입점하며, 지상 2층~3층과 4층엔 레저 전문관과 홈퍼니싱 전문관이 각각 들어선다. 지하 2층~지하 1층, 지상 5층~7층에는 900여 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위치한다. 또 신관은 기존 본관(웨스트존)과 지상 2층과 3층에서 구름다리로 연결된다.이번 증축 오픈을 통해 김포점 영업면적은 기존 약 3만8700㎡(1만1700평)에서 약 5만5400㎡(1만6600평) 규모로 커지게 된다. 기존 영업면적 대비 41% 가량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주차대수도 기존 2100여 면에서 3000여 면 규모로 늘어난다.현대백화점은 △사계절 쾌적한 쇼핑환경 제공 △국내 아울렛 최대 규모 리빙·레저 전문관 △외국인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을 ‘국내를 대표하는 프리미엄아울렛’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특히, 쇼핑몰 형태인 신관이 교외형 아울렛인 본관과의 시너지를 통해 날씨에 영향 받지 않는 ‘사계절 쇼핑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신관(타워존) 증축 오픈으로 기존 본관(이스트존, 웨스트존)은 해외명품·여성패션·남성패션·아동·스포츠 MD로 꾸며지며, 신관은 리빙·레저 MD 위주로 매장이 구성된다. 신관(타워존)에는 새로 1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하게 돼, 김포점의 입점 브랜드수는 기존 240여 개에서 총 340여 개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레저(골프·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는 신관(타워존) 증축 오픈으로 기존 26개에서 64개로 38개가 늘어난다. 이는 국내 아울렛 중 최대 브랜드수다. 기존 본관에 위치한 ‘스포츠 전문관’과는 별도로 신관(타워존) 2층과 3층에 국내 아울렛 최대 규모의 ‘레저(골프·아웃도어) 전문관’이 들어선다. 리빙MD도 대대적으로 강화했다. 신관(타워존) 1층에는 삼성전자의 가전제품 전 라인업을 판매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약 490㎡, 150평)’가 오픈한다. 4층에는 윌리엄스소노마·포터리반·포터리반키즈·웨스트엘름 등 미국 최대 홈퍼니싱 업체 ‘윌리엄스 소노마사’의 4개 브랜드 아울렛 매장(약 430㎡, 130평)이 국내 최초로 입점한다. 생활소품 편집매장인 모던하우스와 버터도 들어선다.신관(타워존) 4층에는 전문식당가가 들어선다. 뚝배기 함박스테이크 전문점 ‘경성함바그’, 아시아음식전문점 ‘루엔타이’, 뷔페 매장인 ‘바르미 스시 바르미 샤브’,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C27’ 등이 대표적이다.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이번 신관 증축 오픈을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수도권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는 아라김포여객터미널·아라마리나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입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김포점 주변으로 올해와 내년에 각각 ‘호텔 마리나베이 서울’과 ‘한강 라마다 앙코르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외국인 전용 쿠폰북을 만들고, 외국인 VIP 대상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아울렛-호텔-유람선’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지역 사회와의 상생 노력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본관 근무 인원 900여 명 중 약 30%(270여 명)를 김포 시민으로 채용한 데 이어, 이번 신관(타워존)에 새로 근무하게 되는 450여 명 중 40%(180여 명)를 김포시에 거주하는 인력으로 뽑는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전체 근무 인원(1,350명) 중 33%인 450여 명의 지역주민이 김포점에 근무하게 된다.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은 “김포점은 서울에서 가까운 입지적 강점과 차별화된 MD, 그리고 가족단위 중심의 다양한 콘텐츠 등을 통해 개점 4년만에 수도권 서부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며 “이번 신관 증축 오픈을 통해 오는 2020년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08.23 I 함지현 기자
인공번개 발전기·표적항암제…삼성이 씨뿌린 미래기술 빛본다
  • 인공번개 발전기·표적항암제…삼성이 씨뿌린 미래기술 빛본다
  •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콰과광하며 내려치는 번개는 눈 깜짝할 사이에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한다. 백정민 UNIST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번개처럼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없을까’ 고민했다. 백 교수는 번개가 마찰에서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번개의 원리는 구름 내에 있는 수증기 분자가 얼음 결정과 마찰하는 과정에서 전하들이 분리되고 축적됐다가 엄청난 에너지가 방출되는 과정을 거친다. 구름 속에서 전하가 분리되고 축적되는 과정을 자세히 관찰한 백 교수팀은 이를 모방한 새로운 개념의 발전시스템을 고안해냈다. 이른바 ‘인공 번개 발전기’다. 백 교수가 개발한 번개 발전기는 기존의 마찰 전기 발전기보다 최대 100배 높은 출력을 나타낸다. 백 교수의 연구 결과는 지난 2016년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 전문지인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9월자에 게재됐다. 인공 번개 발전기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배터리가 필요 없는 웨어러블 기기 구동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백 교수의 연구는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세상에 없던 한국의 미래 기초과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민간기업으로 순수 연구지원 사업을 지원하는 건 국내에서 삼성이 처음이다. 삼성은 지난 5년간 미래기술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총 428건의 연구과제에 5389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7300여명의 연구인력이 지원 혜택을 받았다. 삼성은 한국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리기로 했다. 2022년까지 추가로 1조원을 자할 계획이다. 정부가 지원하기 힘든 도전적인 연구과제를 집중적으로 발굴해 지원한다는 목표다. 삼성이 기초과학에 조단위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기초과학의 저변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기초과학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새로운 기술의 발전과 혁신으로 이어진다. 대한민국의 기술 경쟁력은 탄탄한 기초과학의 뒷받침 없이 불가능하다. 표적 항암치료제, 사람의 팔다리를 대신할 로봇, 학습 기능을 갖춘 디바이스 등 삼성의 지원을 받은 연구과제들이 성공할 경우 사람들의 삶과 생태계를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삼성은 기대한다. 장재수 삼성 미래기술육성센터 전무는 “연구비 지원뿐만 아니라 삼성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한 차별화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 성과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8.14 I 안승찬 기자
 꼭꼭 숨은 오지 계곡에 나홀로 ‘풍덩’…무릉도원이구나
  • [여행] 꼭꼭 숨은 오지 계곡에 나홀로 ‘풍덩’…무릉도원이구나
  • 강원도 횡성에서 가장 오지에 속하는 곳인 갑천면에 자리한 병지방계곡은 어답산·태의산·발교산 등 높은 산봉우리에 둘러싸여 있어 한여름에도 찾는 이가 거의 없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인 7말 8초다. 이 시기엔 어디를 가든 인산인해 북새통이다. 그렇다고 이미 계획했던 휴가를 차일피일 미룰 수도 없는 일. 그나마 덜 알려져서 붐비지 않는 곳이 있다면 그래도 다녀올 만하다. 여기에 서울에서 두어 시간 거리에 있고, 산 높고 골 깊으며 숲은 울창한데 물 또한 깨끗하다면 금상첨화다. 지난주 둘러본 강원도 횡성과 평창은 딱 그런 곳이었다. 깨끗한 물길을 따라 숲이 우거져 쉴 만한 그늘이 많은 곳이다. 여기에 사방을 둘러친 장쾌한 백두대간 준령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풍경들이 뛰쳐나온다. 저마다 내뿜는 각각의 매력에 올해 같은 찜통 세상이 좀 더 청량해지는 듯하다. 당부컨대 떠난 자리 정리는 기본이다. 잊지 마시길.강원도 횡성 청일면 봉명리 발교산 등산로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봉명폭포. 물줄기 떨어지는 소리가 봉황의 울음소리 같다해 이름 붙었다.◇전쟁 나도 모를 오지에 숨은 ‘횡성 봉명폭포’강원도 횡성에 가면 오지 중의 오지가 있다. 얼마나 오지인지 한국전쟁이 난지도 몰랐다고 한다. 바로 청일면의 고라데이마을이다. 고라데이는 골짜기란 뜻의 강원도 사투리다. 발교산을 비롯한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이런 곳이 불과 서울에서 1시간 40분 남짓한 거리에 있다. 도로가 사통팔달로 뚫린 요즘에는 알음알음 찾는 사람도 늘었다. 이 마을을 둘러싼 발교산 자락에 횡성사람도 잘 모르는 폭포가 하나 있다. 바로 봉명(鳳鳴)폭포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마치 봉황의 울음소리를 닮았다 해 이름 붙었다.폭포의 들머리는 고라데이마을이다. 여기서 제비 닮은 명백새가 슬피 울었다는 ‘명백바위’를 지나면 길은 곧 계곡과 능선으로 갈라진다. 왼쪽은 계곡, 오른쪽은 능선을 따라 걷는다. 어느 곳으로 가도 봉명폭포에 닿지만, 계곡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다소 수월하다. 숲은 활엽수 일색이다. 걷는 내내 상쾌한 피톤치드가 폐부 깊숙이 파고든다. 들머리에서 봉명폭포까지는 30분 정도면 족하다. 천천히 걸어도 그렇다. 이끼 낀 작은 폭포 몇 개를 지나면 곧 폭포다. 멀리서 거대한 암벽을 타고 폭포수가 쉼 없이 떨어진다. 작은 숲이 숨겨둔 폭포치고는 제법 기골이 장대하다. 폭포의 높이는 약 30m 정도다. 상단과 하단의 2단 폭포. 상단폭포는 운치가 있어 여성스럽고, 하단폭포는 물줄기가 강해 남성미가 넘친다. 폭포수 소리도 더없이 청량하다. 폭포 옆으로는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쳤다. 암벽 포면은 초록빛 이끼 일색이다. 봉명폭포와 달리 이끼폭포라 부르는 건 저 모습 때문이다.강원도 횡성에서 가장 오지에 속하는 곳인 갑천면에 자리한 병지방계곡은 어답산·태의산·발교산 등 높은 산봉우리에 둘러싸여 있어 한여름에도 찾는 이가 거의 없다.횡성의 북측 갑천면 어답산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병지방(兵之方) 계곡은 횡성에서 가장 오지에 속하는 청정 계곡이다.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다. 횡성읍에서 횡성댐 방향으로 군도 4호선을 따라 추동리로 직진해 솔고개를 넘으면 계곡이다. 박혁거세와 진한의 태기왕에 관한 전설이 많은 곳이다. 병지방이라는 이름은 박혁거세에 쫓기던 태기왕의 수하 병졸들이 머물렀다는 설화에서, 갑천(甲川)은 태기왕이 피 묻은 갑옷을 갑천면의 계천에 씻었다는 설화에서 각각 유래했다.태기산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횡성에서 태기산(1261m)을 빼놓으면 손해다. 여름에는 더욱 그렇다. 아침이면 태기산 주변으로 구름바다가 펼쳐진다. 넘실대는 구름을 뚫고 정상까지 솟구쳐 오르면 발아래로 강원의 산들이 섬처럼 떠 있다. 비 갠 오후라면 더 좋다. ‘인생 풍경’이라 할 만큼 멋진 해넘이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무엇보다 좋은 건 오르기가 쉽다는 것이다. 국도 6호선 양두구미재에서 임도를 타면 정상까지 단박에 오를 수 있다. 약 4km다. 임도 곳곳에서 만나는 전망도 빼어나다.남녀노소 구분 없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축제도 열린다. 바로 둔내 고랭지 토마토 축제다. 내달 10일부터 12일까지 단 3일간만 열린다. 특히 토마토풀장에서 즐기는 ‘대박 보물찾기’는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금반지에서 횡성한우교환권 등 푸짐한 경품도 있다.강원도 평창 청옥산 중턱에 숨어 있는 회동계공은 길이 총 8km로 곳곳에 크고 작은 소가 폭포가 어울려 운치를 자아낸다. 사람들의 때가 덜 묻어 오지에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한여름에도 햇살이 들어오지 않을 만큼 빽빽한 천연림 터널을 갖추고 있어서다.◇동네 주민들만 알음알음 찾는 비밀 계곡 ‘회동계곡’강원도 평창 청옥산 중턱에 숨어 있는 회동계공은 길이 총 8km로 곳곳에 크고 작은 소가 폭포가 어울려 운치를 자아낸다. 사람들의 때가 덜 묻어 오지에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한여름에도 햇살이 들어오지 않을 만큼 빽빽한 천연림 터널을 갖추고 있어서다.옆 동네 평창은 우람한 산이 거느린 이름난 계곡들이 모여 있는 피서여행 1번지다. 흥정계곡, 금당계곡, 장전계곡, 노동계곡, 뇌운계곡, 막동계곡, 수항계곡…. 이중 평창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보물 같은 계곡이 있다. 청옥산(1255m)에서 발원한 물이 모이는 회동(용수골)계곡이다. 여름철 동네 주민들만이 알음알음으로 찾는 비밀의 계곡이다.들머리는 청옥산 중턱에 자리한 청옥산깨비마을이다. 이 마을 입구에 수령 350년이 넘는 커다란 떡갈나무가 서 있는데 그 왼편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가면 회동계곡이다. 길이 총 8km로 곳곳에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어울려 운치를 자아낸다. 사람들의 때가 덜 묻어 오지에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한여름에도 햇살이 들어오지 않을 만큼 빽빽한 천연림 터널을 갖추고 있어서다. 계곡 사이마다 청정한 자연을 강조하듯 이끼와 폭포가 흐른다. 이 맑은 청정수는 동강으로 흘러들어 서울까지 기나긴 여정에 나선다.회동계곡 위에는 육백마지기다. 청옥산 산정상인 육백마지기는 화전민이 정착해 넓고 거친 땅을 개간한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랭지 채소밭으로, 평지가 드문 강원도 산골에서 볍씨 육백말을 뿌릴 수 있는 면적을 가졌다고 해서 ‘육백마지기’라고 한다. 육백마지기까지는 도로가 나 있어 차량으로 쉽게 올라갈 수 있는데, 길도 비교적 완만해서 등산에도 큰 무리가 없다. 다만, 올여름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에는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청옥산 자작나무숲. 그리 면적이 넓은 것은 아니지만, 잡목 하나 없는 명품 숲이다. 차를 잠시 세워 두고 숲으로 들어가면 하얗게 솟아오른 자작나무가 만들어내는 이색적인 풍경에 사진부터 꺼내든다.육백마지기 오르는 길 바로 옆에 자작나무숲이 있다. 그리 면적이 넓은 것은 아니지만, 잡목 하나 없는 명품 숲이다. 차를 잠시 세워 두고 숲으로 들어가면 하얗게 솟아오른 자작나무가 만들어내는 이색적인 풍경에 사진부터 꺼내 든다.대화면 대화7리에서는 ‘땀띠물’이 솟는다. 안내판에 따르면 오래전부터 몸에 땀띠가 난 사람이 이 물에 몸을 씻으면 그야말로 ‘씻은 듯’ 땀띠가 사라져 이 같은 독특한 이름을 얻게 됐다고 한다. 이곳 주민들은 ‘굴물’이라고 부른다. 마을을 둘러친 청룡산 자락의 크고 작은 샘통에서 흘러나온 물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절대 마르는 법이 없단다. 매일 일정량의 물이 연못 여기저기서 솟아오른다. 온도 변화도 거의 없다. 연중 11~13도 사이를 유지한다. 족욕장에 앉아 발을 담그면 10초를 버티기 쉽지 않을 정도다. 인근의 광천선굴도 최적의 피서지다. 평균기온이 14도로 입구에서부터 시원한 냉기가 느껴지는 석회동굴이다. 1년에 딱 한 번 개방하는데, ‘평창더위사냥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만 갈 수 있다. 축제가 27일부터 내달 5일까지다. 더위사냥축제도 물총놀이 등 물놀이 프로그램이 가득해 가족 여행지로 그만이다.국내 최고 족욕 피서지인 강원도 평창의 ‘땀띠물’◇여행메모△가는길= 횡성 봉명폭포는 중앙고속도로 횡성IC에서 나와 횡성읍에서 19번 국도를 갈아타고 횡성호와 청일면사무소, 춘당마을을 지나 춘당초등학교 직전에서 좌회전해 봉명리 마을길로 계속 직진한다. 봉명4교라는 작은 다리가 봉명폭포 가는 산길의 입구다. 평창 회동계곡과 청옥산 육백마지기, 더위사냥 축제 행사장은 강릉방향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평창나들목에서 나오면 찾아가기가 편하다.△잠잘곳= 횡성 청일면 봉명리는 ‘고라데이마을’이란 이름의 전통테마마을로 유명하다. 마을에는 황토집이나 서양식 펜션 등 민박집들이 많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평창의 알펜시아리조트, 용평일조트, 휘닉스파크 등 리조트를 추천할 만하다. 봉평 외곽의 솔섬오토캠핑장은 캠퍼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 곳이다.강원도 평창 대화면 대회7리의 광천선굴은 평균기온이 14도로 입구에서부터 시원한 냉기가 느껴지는 석회동굴이다. 1년에 딱 한 번 개방하는데, ‘평창더위사냥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만 갈 수 있다.
2018.07.27 I 강경록 기자
④ 땅 끝에서 만난 해남 달마산 달마고도
  • [등짐쟁이 기파리의 유랑]④ 땅 끝에서 만난 해남 달마산 달마고도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어서 와, 달마고도는 처음이지?”지쳐가는 길 위에 달마대사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물었다. 그 웃음에 뭔가 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대답할 힘이 없었다. 서울에서 해남 땅끝까지 가는 길이 너무 먼 거리감에 걷기도 전에 이미 어지러움과 현기증의 멀미가 시작되었다. 산사로 오르는 길은 녹록지 않았다. 예상한 숙영지와 거리를 만만히 보고 너무 여유를 부려 늦게 시작한 탓에 달마산 미황사에는 결국 점심 무렵이 되어서야 도착했다. 땅 끝 마을 전라 해남의 달마산은 명칭답지 않게 까칠한 바위 능선이 압권이다. 이곳으로 오는 동안 덕룡산, 주작산, 두륜산, 대둔산의 꿈틀거리는 바위 능선이 도열하듯 늘어섰는데 그 바위산들의 맥이 마지막으로 뭉쳐지는 곳이 달마산이다. 그러니 암릉 산들의 꼬리는 바다에 떨어지기 싫어 사나운 개의 꼬리처럼 치켜 올라가 까칠하기가 이태리 때 타올 보다 더 까실대지만, 벌벌 기면서 오르면 아름다운 남해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이 무척 좋은 산이다.달마고도는 이 까칠한 달마산의 미황사를 출발해 미황사로 돌아오는 17.74km의 트레일로 달마산의 7부 능선을 걸어 달마산을 한 바퀴 도는 길이다. 마치 불자들이 염주를 한 바퀴 돌리듯 이 달마산을 한 바퀴 돌면 깨달음이 내게 있을까. 싱겁게 먹는 식성에 미황사 달마선원에서 먹은 연밥은 공양주의 덕이 넘쳤는지 몇 걸음 걷기 시작하면서 갈증이 났지만 희한하게도 달마고도의 숲 그늘에 들어서면 갈증이 수그러졌다. 목마름보다 그늘의 시원함이 앞섰다.숲을 나오면 너덜겅을 만나고, 너덜겅을 지나면 숲을 만났다. 너덜겅에 이르면 마치 공룡의 등뼈를 보듯 울퉁불퉁 각진 돌들이 수없이 많이 무너져 내렸고, 그 위를 척추가 지탱하고 있듯 암릉들이 펼쳐졌다. 햇볕이 얼마나 강한지 초록이 짙어진 계절에 초록이 바래 보이기까지 했다. 숲으로 들어서면 이 까칠한 암릉 산에 어떻게 이런 숲 그늘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숲이 우거졌다.걷다 보면 달마고도의 정성이 보인다. 곡괭이와 삽, 호미만으로 돌을 메꾸고 채워서 손으로 다져 오롯이 수작업으로 길을 낸 정성이 이 길에 숨어 있다. 숲을 훼손하지 않고 최대한 자연의 흐름에 맡긴 흔적도 더러 있다. 어느 길이든 뭔가를 만든다고 하면 깨끗하게 그리고 최대한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요즈음의 길과는 달랐다. 마치 순수혈통을 만난 격이라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간혹 부러진 나무가 길에 뻗정다리마냥 널려 있어도 치우지 않았고, 걷는 이는 겸손함을 가리키는 줄 알고 지레 고개를 숙이고 걸었다.익살스러운 달마대사 몇 분을 만났다. 누가 진짜 달마대사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새겨진 면면의 웃음을 보니 내 보기엔 다 달마대사였다. 그가 걷는 내게 말을 걸었다. “어서 와, 달마고도는 처음이지?” 그는 내게 사람이 걷는 길은 사람 손으로 만드는 게 정석이라는 걸 알려주는 것 같았다. 달마고도는 순전히 사람 손으로만 만든 길인 탓에 그 폭이 넓지 않다. 그러니 이 넓지 않은 길에 마주 오는 사람과는 소통과 양보를 해야 온전히 걸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소통과 양보. 인생살이의 가장 기본을 달마고도는 체험이 아닌 경험으로 가르친다. 1km를 걸을 때마다 한 개씩 거리를 알리는 표지목 17개가 나와야 달마고도는 끝난다. 10km를 알리는 표지목 10개째가 나오고 너덜겅을 지나면서 도솔암으로 올라가는 분홍색 이정표가 나왔다. 도솔암 300m. 오늘 목적했던 곳까지 남은 거리다. 잠시 쉬고 올라가는데 언제나 정상 직전은 치받는 고개가 있는 게 정석이라는 듯 마지막 남은 300m가 지친 사람을 죽이고도 남을 마음의 거리 3km가 되었다.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는 길은 사나운 바위 절벽 아래를 아주 길고 느린 갈지(之)자로 휘돌아 오른다. 숫자 세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1, 2, 3... 300. 300이 지났는데도 도솔암이 나오지 않았다. 그 후로도 한참 동안 숫자를 더 센 후에야 도솔암 종무소의 공사장이 나왔다. 먼저 도착한 길벗들은 도솔암 삼거리에 배낭을 내려놓고 절벽 위에 세워진 도솔암을 돌아보는 중이었고, 나는 이제껏 지고 왔던 배낭을 땅바닥에 패대기쳤다. 여기까지 왔다는 안도감보다 실망감이 앞서서였다. 내가 이 풍경을 보려고 오후 내내 걸어왔단 말이던가.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풍경은 조용한 암자보다 관광지가 되기를 택한 공사 현장이었다. 사진발이었어. 목적지를 도솔봉으로 바꿨다. 몸은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지쳐 있었고, 마음은 도솔암 삼거리에서 공허해졌으며 발바닥은 불이 났다. 그러는 중에도 땅 끝 바다에 떨어지는 일몰은 놓치지 않으려고 고개는 연신 바다 쪽으로 돌리기 바빴다. 그렇게 눈에 보이는 풍경으로 실망감을 위로받았다. 도솔봉 임도에 도착하니 바람이 세찼다. 걷는 내내 옷을 적시고 흐르던 땀이 어느샌가 쏙 들어가면서 몸이 으실대 재킷을 꺼내 입었다. 구름이 도솔봉을 넘나들며 바람을 몰고 왔다가 몰고 갔다. 잠시 쉬며 어떻게 할지 머리를 맞대고 얘기 중에 송지면 개인 콜택시 번호를 보자마자 모든 게 ‘멈춤’이 되었다. 숲, 너덜겅의 반복적인 길을 내일도 걸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 갑자기 지루하고 심심해진 탓이다. 우리는 땅끝 송호리 해송 숲에서 머물기로 했다. 기다리던 택시가 오고, 방법이야 어찌되었던 낮에 출발했던 미황사로 돌아왔다. 어둠이 내린 지 한참 후라 관광객도, 산객들도 떠난 미황사 주차장은 조용하고 어두컴컴했다. 차를 출발하려다 하루 종일 땀을 흘려 끈적거리는 몸뚱이가 찝찝해 불이 켜진 지린내가 진동하는 미황사 아래 주차장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나니 그제야 나갔던 정신줄이 되돌아왔다. 지독한 지린내 속에서도 몸을 닦고 시원해하는 서로를 보며 ‘세상 별것 아닌 것으로도 행복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숙영지로 가는 내내 손가락 하나 까닥할 힘조차 없다던 우리는 텐트를 펼쳐 놓고 나니 맥주 한 캔에 노곤한 하루를 풀어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 이상 앉아 있을 수도 없는 피곤함이 몰려와 텐트 안에 몸을 눕히며 떠올랐던 건 암벽에 드문드문 드러난 나무들, 나무가 우거진 숲이었다. 마치 달마대사의 눈썹 같고, 수염 같고, 털 같았던 달마산의 암봉들과 숲이 지겨워 중탈하고는 생각이 나다니 우스웠다. 잠결에 달마고도를 걸으면서 보았던 한 구절이 지나갔다. ‘달마고도, 생각이 멈추는 그곳에 보리수가 자란다.’ 나의 보리수는 지금 어디에서 자라고 있을까.
폭염에 온열질환자 속출...고령 만성질환자 '주의'
  • 폭염에 온열질환자 속출...고령 만성질환자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보통 한여름 폭염은 장마가 끝난 뒤인 7월 25일쯤 시작돼 8월 중순까지 약 20일 정도 이어진다. 그러나 올해엔 장마가 일찍 끝나면서 폭염 기간이 한 달 이상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뜨거운 여름철 불볕더위에 무리하게 실외활동을 하면 온열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년~2017년) 국내에선 총 6,50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54명으로, 이 가운데 75.9%(41명)이 50세 이상으로 장년과 고령층이 온열질환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확인된 전체 온열질환자 중 50세 이상은 전체의 56.4%(3,669명)이다.온열질환의 종류는 열사병, 일사병,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등 다섯 가지로 나뉘는데, 이 중 대표적인 온열질환은 열사병과 일사병이다. 가장 큰 문제는 폭염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올해 열사병, 일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슷한 듯 다른 열사병과 일사병열사병은 우리 몸에 있는 체온조절중추가 능력을 상실하면서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장시간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거나 무더운 장소에 오래 있으면 체온조절중추의 능력을 넘어설 정도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열사병이 나타나기 직전에는 두통, 어지러움, 구역질, 경련, 시력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의식이 떨어지고 몸은 뜨겁고 건조하며 붉게 보인다. 체온이 40℃를 넘지만 땀이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일사병은 강한 햇볕에 오래 노출되어 땀이 많이 나고, 이로 인해 체액이 부족해 생기는 온열질환이다. 체내 전해질과 영양분이 손실되고, 수분 부족으로 이어져 탈수가 올 수 있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어지럼증, 두통, 구역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해봐야 한다. 이운정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열사병은 빠른 응급처치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온열질환이다. 특히 일사병과 달리 땀을 거의 흘리지 않아 스스로 신체 변화를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무더위에 야외활동을 할 때는 주변에서 건강상태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열사병은 초기 대처가 무척 중요하다. 열사병 환자는 신속히 체온을 낮춘 후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119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환자를 그늘로 옮긴 후 옷을 벗기고 찬물로 온몸을 적시거나, 부채질로 시원한 바람을 쐬게 한다. 얼음·알코올 마사지로 체온을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병원으로 이송할 때도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쏘여야 한다.일사병 환자도 마찬가지다.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긴 후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해 바르게 눕힌 후 젖은 수건 등으로 체온을 떨어뜨린다. 의식이 뚜렷하고 맥박이 안정적이면서 구토 증세가 없으면 물이나 전해질 음료로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태양을 피하고 온열질환 막는 방법온열질환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무더위에 장시간 머물지 않는 것이다. 특히 구름이 없는 맑은 여름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의 강한 햇빛은 피해야 한다. 외부 활동을 피할 수 없다면 기상청 날씨 예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야외 활동 중에는 수분을 자주 보충하고, 땀을 많이 배출했다면 염분과 미네랄을 함께 보충해야 체내의 전해질 이상을 방지할 수 있다. 통풍이 잘 되는 밝은 색 옷을 입고, 지나치게 꽉 끼는 옷은 피한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틈틈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한다. 또한 커피, 탄산음료, 술 등은 오히려 몸 속 수분을 빼앗으므로 되도록 피한다. 이운정 교수는 “온열질환은 70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 군에서 발생하면 건강이 악화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라고 강조하며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온열질환 예방 3대 수칙인 물, 그늘, 휴식을 반드시 기억하고 습관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2018.07.17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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