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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 쏟은 듯, 굽이굽이 붉은 길 위…가을 내려앉다
  • 물감 쏟은 듯, 굽이굽이 붉은 길 위…가을 내려앉다[여행]
  • 하늘에서 바라본 흘림골 등선대 전망대와 칠형제봉. 7년만에 재개장한 흘림골 탐방로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남설악 최고의 단풍 명소라는 별칭에 걸맞게 단풍 구경 나온 이들로 붐볐다.이름값만 본다면 흘림골이 단풍과 기암괴석으로 더 유명하지만, 단풍만 놓고 본다면 미천골의 단풍이 더 다양한 색을 띄고 아름답다. 하늘에서 본 미천골 산자락은 이미 단풍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양양(강원도)=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 산길 걷는 맛은 여러 가지다. 첫번째는 험한 산길을 걷다 힘들면 앉아 쉬는 맛이다. 두번째는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온몸을 어루만지듯 스치고 지나갈 때다. 그 청량감은 시원한 사이다 한 모금보다 더 상쾌하다. 마지막으로 붉고 노란 마음을 한장씩 덜어내듯 뒤돌아보는 맛이다. 산 빛깔 요란하고 물소리 소란한 산길을 걷다가 굽이쳐온 길을 돌아보면, 어느새 모두 산 그림자에 잠겨 한순간 고요해진다. 한창 가을빛에 물든 청량한 설악산 남쪽 기슭인 남설악을 오르고 내렸다. 한곳은 이름나고 또 한곳은 덜 이름났지만, 어디서든 가을은 똑같이 무르익었다. 7년 만에 문을 연 바윗길인 ‘흘림골’과 물감을 쏟아부은 듯 울울창창한 숲길인 ‘미천골’이다. 두 길 모두 앉아 쉬며 뒤돌아보기 좋은 바위가 물가에 널려 있다. 물론 깊고 험한 골짜기지만 큰 부담 없이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다. 첩첩산중의 한계령을 넘어 강원도 양양의 남설악으로 향한 이유다.◇7년만에 문 연 남설악 최고의 단풍명소“역시 단풍하면 설악산”. 남설악 최고의 단풍 명소로 알려진 강원도 양양의 흘림골과 주전골에서 만난 산행객은 설악산의 황홀한 비경 앞에서 연방 감탄했다. 지난 13일 찾은 흘림골은 이미 단풍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이 모습을 눈에 새기려 나선 이들로 탐방로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안내를 맡은 남성우 설악산국립공원 계장 또한 “흘림골과 주전골은 숱한 바위 봉우리와 어우러진 단풍이 아름다워 지금이 딱 좋은 시기”라고 소개했다.남설악은 설악산국립공원의 남쪽을 지칭한다. 대승령, 귀때기청봉,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설악산 서북능선의 남쪽이다. 흘림골과 주전골은 한계령을 넘어 동해를 바라보고 하염없이 내려가다 보면 만날 수 있다.흘림골 탐방로 간편 예약확인 시스템흘림골은 곰배령으로 잘 알려진 남설악의 중심이 되는 산인 점봉산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04년 개방했지만, 2015년 낙석사고로 다시 7년간 통제됐다가 올해 9월 6일 재개방했다.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탐방로로 연중 예약제를 시행하는 쉽게 가보기 힘든 구간이다.흘림골 여심바위흘림골과 주전골을 동시에 즐기는 방법은 흘림골에서 등선대와 용소폭포를 거쳐 주전골까지 완주하는 것이다. 흘림골~여심폭포~등선대~등선폭포~12폭포~주전폭포~용소삼거리~용소폭포~주전골~~오색약수를 연결한 일방향 코스다. 총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흘림골탐방지원센터에서 등선대까지는 오르막길, 등선대에서 용소폭포까지는 내리막길, 용소폭포에서 오색약수까지는 평탄한 길이다.들머리는 흘림골탐방지원센터. 흘림골이라는 이름은 늘 안개가 끼고 날씨가 흐린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지명이다. 탐방로 초입부터 된비알이다. 탐방로 바로 옆으로 칠형제봉이 단풍객들을 호위하듯 높게 서 있다. 오르막은 등선대까지 쭈욱 이어진다. 여심폭포까지는 그런대로 쉽게 오르지만, 여심폭포부터 등선대 입구까지는 깔딱고개라 부를 정도로 매우 가파르다. 여심폭포는 높은 기암절벽을 타고 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 한때 폭포수를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 때문에 신혼부부가 많이 찾던 명소다. 여기서 등선대까지 오르는 길은 숨이 턱에 걸릴 정도로 힘겹다.하늘에서 본 설악산의 암릉과 오색단풍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신선이 날아올랐다는 등선대로 오른다. 등선대 암봉으로 이어지는 철계단을 따라 오르면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인 전망대다. 기암절벽으로 무장한 칠형제봉이 나란하고, 북쪽으로는 설악산 서북 능선이 장엄하게 펼쳐진다. 그 아래로 한계령 휴게소와 골짜기 사이로 숨어드는 44번 국도도 내려다보인다. 등선대 아래로는 송곳처럼 뾰족한 암봉들이 날을 세우고, 암봉 틈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나무들이 그 풍경에 무게를 더한다. 등선대에서 펼쳐지는 설악산의 장관과 단풍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아름다운 풍경이다. 등선대에서 용소삼거리까지는 한없는 내리막길이다. 오를 때보다 발걸음은 가볍지만, 도중에 걸음을 멈추게 하는 비경에 도무지 속도가 나질 않는다. 등선폭포, 12폭포, 주전폭포와 기기묘묘한 암릉이 계속 산행객에게 이리 오라 손짓한다.설악산 최고의 단풍 명소이자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인 주전골 계곡의 비경용소삼거리부터 오색약수까지는 주전골 탐방로다. 주전골은 승려를 가장한 도둑 무리가 위조 엽전을 만들었던 곳이라 해서 붙은 이름. 또 다른 설은 용소폭포 입구에 있는 시루떡바위가 마치 엽전을 쌓아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졌다고도 한다. 용소삼거리에서 용소폭포까지는 지척이다. 용소폭포는 주전골 탐방로의 하이라이트 격. 하얀 계곡물이 붉은빛을 띠는 부드러운 암반 사이로 미끄러지듯 떨어지는 것이 압권이다. 탐방로는 바닥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은 계곡길로 이어진다. 좌우로 기암절벽이 우뚝 솟아 병풍처럼 이어져 있다. 마치 계곡이 오랜 세월 동안 암반을 깎아내며 물이 흘러내린 듯 계곡 암반과 기암절벽이 이어진 모습이 독특하다. 거대한 암석이 차례차례 포개지며 그 사이로 물줄기를 쏟아내는 풍경도 압권이다. 넓은 소를 이루는 ‘선녀탕’과 고고하게 우뚝 솟은 ‘독주암’ 등 주전골의 비경도 차례로 이어져 걷는 맛을 더한다.주전골트레킹 하이라이트인 용소폭포길이 거의 끝나갈 즈음, 성국사에 이른다. 성국사는 오색약수라는 이름을 짓게 한 고찰이다. 오색약수는 1500년경 성국사의 승려가 발견한 약수로, 지난 2006년 집중호우 때 유실됐다가 다행스럽게도 다시 약수가 솟아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신라 시대의 삼층석탑과 돌사자, 돌계단이 돼버린 옛 석물 등 옛 사찰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오색약수는 주전골 탐방지원센터 도착 전 약수교 건너에 있다. 철분이 함유돼 쌉싸래한 맛이 독특하다. 2011년 홍천 삼봉약수, 인제 개인약수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붉은 물길 따라 형형색색 물든 숲길을 걷다 흘림골에 이어 찾아간 곳은 미천골. 흘림골이 남설악 최고의 단풍명소로 알려졌지만, 단풍만 놓고 본다면 미천골이 사실 더 낫다. 여기에 산길도 가파르지 않아 걷기에도 부담이 없다. 미천골은 백두대간 약수산과 응복산 사이에서 발원해 남대천으로 흘러가는 최상류. 계곡물은 가물어도 마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그냥 마셔도 될 만큼 깨끗한 자연을 자랑한다. 목적지는 미천골자연휴양림. 구룡령에서 내려와 미천골자연휴양림 안내판을 보고 우회전하면 비로소 미천골이 시작된다. 반질반질한 암반이 펼쳐진 수려한 계곡 덕분에 왠지 신비의 땅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미천골 자연휴양림은 국립 휴양림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다. 단풍철이면 하룻밤 머물기가 거의 하늘의 별따기 수준. 그래도 미천골 트레킹은 입장료(성인 1000원)와 주차료(경차 1500원, 중소형 3000원)만 내면 가능하다. 미천골 자연휴양림 매표소새소리 울려 퍼지는 깊은 산골 자락 휴양림에 들어선다. 초입부터 물줄기와 알록달록한 단풍이 여행객을 반긴다. 속살을 훤히 내보이며 하얀 물살을 일으키는 계곡과 그 위에 빨갛고 노랗게 물든 숲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휴양림이 들어서기 전부터 이름 날렸다는 말이 절로 이해된다. 매표소부터 최종 목적지인 불바라기 약수터까지는 편도만 약 15km. 왕복으로 걷기에는 버거운 길이다. 하지만 선림원지와 제 1·2야영장, 숲속의 집 3지구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곳부터는 차단기로 임도를 막고 있다. 여기서부터 불바라기 약수터까지는 약 6km, 왕복 12km로 넉넉잡아 3시간이면 왕복이 가능하다.미천골 선림원지먼저 선림원지부터 살펴보자. 매표소에서 1㎞ 정도 떨어져 있다. 이곳은 양양의 진전사, 강릉의 굴산사와 함께 신라 선종을 대표하던 선림원이 있던 자리. 통일신라 말인 804년, 2년 전 해인사를 창건한 순응법사가 터를 잡았다. 선림원은 당시 밥을 짓기 위해 씻은 쌀뜨물이 계곡을 하얗게 할 정도로, 많은 수도승이 머무르는 대사찰이었다. 이 계곡의 이름이 미천(米川)골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빛나는 시절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10세기를 전후한 어느 해, 선림원지는 산사태로 거짓말처럼 역사에서 사라졌다. 1000년이 지난 지금, 선림원지에 남은 선림원지삼층석탑, 선림원지석등, 홍각선사탑비 귀부 및 이수, 선림원지부도 등 보물 4점이 당시를 증명할 뿐이다. 이곳에서 발견된 신라범종은 아쉽게도 6·25전쟁 당시 월정사와 함께 타버렸다.미천골 상직폭포다시 숲속의 집 3지구. 여기서 멍에정까지는 금방이다. 잔잔한 임도를 걷다 먼저 미천골정과 그 뒤의 상직폭포와 만난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계곡에 손이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물줄기를 두고 걸어간다. 멍에정에서 다시 한번 차단기가 나온다. 예전에는 이곳까지 차량이 올라왔는데 훼손이 심해 2012년부터 차단했다.임도는 계곡과 다정하게 붙어 있다. 중턱부터 계곡과 멀어지기도 하지만, 첩첩산중 울긋불긋한 단풍을 두 눈으로 보며 걷는 맛도 색다르고 지루할 틈이 없다. 얼마나 걸었을까. 이정표가 점점 불바라기 약수터와 가까워짐을 알린다. 사람의 발길이 드문듯한 산길과 함께 계곡 소리가 지척에서 들려온다. 하늘에서 본 불바라기 약수터 양쪽에 자리한 황룡폭포(왼쪽)와 청룡폭포임도 끝에서 불바라기 약수 이정표(280m)를 만난다. 임도를 벗어나 계곡길로 들어선다. 계류 위 징검다리를 건너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다 막다른 계곡에서 갑자기 폭포수와 마주한다. 왼쪽에는 청룡폭포가 오른쪽으로는 황룡폭포가 쏟아진다. 불바라기 약수는 왼쪽 청룡폭포 중턱에서 난다. 길손들이 약수 맛을 볼 수 있게 고무호스를 연결해 두었다.불바라기 약수가 샘솟는 청룡폭포 주변의 바위는 붉은색을 띤다. ‘불바라기’라는 이름도 폭포 주변이 붉다는 ‘불바닥이’에서 왔다. 눈이 번쩍 떠지고야 마는 물맛은 철분 성분 덕분. 예로부터 양양은 철의 고장으로 유명했다. 물속에 든 철분 성분은 위장병과 피부병에 특효로 알려진다. 정말 깊고 깊은 산골에 이런 약수가 솟는다는 걸 어찌 알았을까. 깊은 산속에서 삶을 일궈야 했던 화전민들 덕분에 발견됐다는 말에 가슴 한켠이 먹먹해져 온다.불가리비약수 양쪽의 폭포 중 오른쪽에 자리한 청룡폭포
2022.10.21 I 강경록 기자
  • 심근경색, 10월부터 환자 늘어 12~1월 피크… 기온하락 심장에 부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돈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날이 흔하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는 요즘이다. 가을을 상징하는 청명한 하늘은 벌써 탄성을 자아내고, 단풍도 이번 주 설악산의 첫 단풍(산 전체로 보아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단풍이 들었을 때)을 시작으로 전국을 물들일 채비다. 이후 낙엽이 떨어지면 본격적인 겨울나기를 준비해야 한다.가을이 되면 특히 신경을 써야 할 질환이 있다. 심혈관질환이다. 실제 심혈관질환은 가을의 정점인 10월부터 환자가 늘기 시작해 12~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갑작스러운 기온하락은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이동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가을철 이후 심혈관질환 환자가 느는 이유는 우리 몸이 차가운 날씨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며 “심혈관은 평소엔 괜찮다가도 갑자기 악화해 건강을 위협하는데 심할 경우 돌연사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경고했다.◇심혈관질환, 국내 사망원인 2위… 10월부터 환자 증가심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2위,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지난해 국내 심혈관질환 사망자는 무려 6만3천여 명(추정치)에 달했다.심혈관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여러 가지 이유로 막혀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할 때 발생한다. 혈관 안에 콜레스테롤 등 노폐물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것이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이 이에 속한다.심장에는 근육이 있다.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을 통해 이 근육(심근)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돼야 심장이 제 기능을 한다. 이 혈관이 막히면(경색) 심근이 괴사하고 심장 기능의 일부가 정지하는데, 이를 ‘심근경색증’이라고 한다.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협심증’과는 다르다. 특히 심근경색증은 보통 ‘심장마비’로 불리며 ‘돌연사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한 해 2만~2만5000명이 급성심근경색으로 돌연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2916명의 7~8배가 넘는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심근경색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2만7066명으로 2017년 10만600명 대비 4년간 2만6466명, 26.3% 늘었다. 연령별로는 40대부터 발병하기 시작해 주로 50대 이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40세 미만 환자는 전체의 약 2%에 불과하다.◇흡연 + 만성질환 방치 시 급성심근경색증 위험 6배 높여심근경색증은 동맥경화증 등과 함께 나타나기도 하고 과로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위험을 키우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흡연을 계속하고, 당뇨병·고지혈증·고혈압을 방치하는 것이다. 심근경색증 가족력이 있다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가족력은 당뇨·고혈압·고지혈증에 영향을 미쳐 돌연사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심장병으로 사망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심장병에 따른 돌연사 위험이 3~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을 하고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급성심근경색 위험이 약 6배 높다.증상은 가슴에 통증이 발생하고 숨이 찬다거나, 가슴이 뻐근하거나 뜨겁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 또 특정 부위가 아닌 가슴 가운데가 전반적으로 아프다. 드물게는 가슴 왼쪽이나 오른쪽, 배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 소화가 안 되거나 목이 졸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 환자도 있다. 이러한 통증이 15분 이상 지속되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1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이 거의 남지 않는다. 그 이상 넘어가면 생명이 위험하다.이동재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은 예고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가족력에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으면 더 위험하고, 흡연이나 비만 역시 심혈관에 악영향을 끼쳐 좋지 않다”며 “급성심근경색은 발견 즉시 치료를 한다고 해도 사망률이 30~40%가 넘고, 증상이 심각하면 1~2시간 안에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치료는 시간이 관건… 심평원 2시간 내 치료 권고심근경색증 치료의 관건은 시간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빠른 시간에 막힌 혈관을 재개통해 피가 다시 흐르도록 해야 한다. 심평원은 급성심근경색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아 생명을 건지기까지의 시간을 120분 이내로 권장하고 있다.치료법은 크게 3가지다. 약물치료와 시술, 수술이다. 가장 편한 건 약물치료지만, 혈관 재개통 확률이 떨어지고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엔 일반적으로 시술을 권장한다. 신속하게 막힌 혈관을 넓힐 수 있다. 대표적인 게 스텐트(금속그물망)삽입술이다. 막힌 혈관 안에 철사를 통과시켜 풍선으로 혈관을 넓히고 스텐트라는 금속망을 넣는 시술이다. 수술은 최후의 수단이다. 과정이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시술이 힘든 경우 불가피하게 선택한다. 다리나 유방 쪽의 혈관을 잘라 막힌 심장혈관 쪽에 이어주는 관동맥우회술이 있다.심근경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생활 관리와 질병 관리가 중요하다. 생활 관리는 잘 먹고, 잘 자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다. 균형 있게 적당히 먹고 걱정 없이 푹 자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또 심근경색증의 주요 위험요인인 고혈압, 고지혈증, 기타 심장질환을 꾸준히 관리한다.이동재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높은 사망률에도 그 심각성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비만이라면 몸무게를 줄이고,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다면 평상시 잘 조절하고, 흡연자라면 반드시 금연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심근경색증 예방을 위한 생활요법-식사요법 : 소식, 채식, 저염식-운동요법 : 운동 전 3분 준비운동, 한 번에 30분 이상, 1주일에 3일 이상-생활요법 : 금연, 이상적 체중 유지, 스트레스 해소
2022.10.01 I 이순용 기자
추석 '추캉스' 끝?…호텔, 가을 '추캉스'로 대목 잇는다
  • 추석 '추캉스' 끝?…호텔, 가을 '추캉스'로 대목 잇는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추석 연휴 호텔에서 한가로이 연휴를 보내는 이들로 여름 성수기 못지 않은 성과를 낸 호텔업계가 뒤이어 가을을 온전히 즐기려는 호캉스 고객들을 겨냥한 패키지를 속속 내놓고 있다. 미술품 감상 또는 독서를 하거나 온수풀 물놀이, 궁궐 투어 등 선선한 가을 날씨와 어울리는 활동을 담은 패키지들로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단풍으로 둘러쌓인 그랜드 하얏트 서울.(사진=그랜드 하얏트 서울)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호텔업계는 가을 시즌을 겨냥해 다양한 아트와 접목한 패키지가 유독 많다. 이달 초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전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영국의 ‘프리즈’와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함께 열리면서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기 위한 프로모션들이 적극 전개했다.롯데호텔은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이자 패션브랜드 ‘오베이(OBEY)’ 창립자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셰퍼드 페어리 아트 프로젝트’를 오는 11월 6일까지 시그니엘 서울·롯데호텔 서울·롯데호텔 월드·L7 강남에서 진행한다. 객실 1박과 함께 롯데뮤지엄에서 열리는 셰퍼드 페어리 전시티켓 2매로 구성됐다.조선호텔앤리조트 역시 그랜드 조선 부산과 레스케이프에서 아트 호캉스 패키지를 선보인다. 먼저 그랜드 조선 부산은 프리미엄 아트 플랫폼 에디션 알리앙스와 협업해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의 오리지널 에디션 작품을 소개하는 ‘스테이×아트:라이트’ 패키지를 선보인다. 해운대 바다와 도시의 전경을 품은 객실에서의 1박과 함께 앤트레디션 세타고(&Tradition Setago) 램프 교환권 1매를 혜택으로 제공한다.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는 컨템포러리 아트&뷰티 브랜드 V&A뷰티와 협업해 가을 패키지 ‘뷰티폴, 아트폴’를 선보인다. 객실 1박과 함께 V&A뷰티 기프트 세트가 제공되며, 기프트 세트는 △센티드 핸드로션 버던트 리프 정품(50㎖) △안티옥시던트 미니 4종(안티옥시던트 에센스토너(17㎖)·안티옥시던트 래디언스 앰플(5㎖)·안티옥시던트 하이드레이션 크림(10㎖)·안티옥시던트 클렌징 폼(10㎖)) 등으로 구성돼 있다.레스케이프, V&A 뷰티 기프트 세트.(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가을에 걸맞는 독서 패키지도 눈에 띈다. 웨스틴 조선 서울은 민음사가 ‘독서의 즐거움’이라는 주제로 큐레이팅한 책들이 비치된 조선책방을 이용할 수 있는 ‘추향추북’ 패키지를 11월 30일까지 선보인다. 한정판 북 디퓨저와 함께 꾸오뜨 북레스트, 그리고 듀워스 12년산 위스키(700㎖)가 함께 제공된다. 신라호텔 서울은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영어 그림책 ‘스토리텔링&아트’ 클래스 참여권(소인 1인)이 포함된 ‘어텀 리드&플레이 키즈’ 패키지를 내놓기도 했다.온수풀 또는 사우나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궁궐을 산책하는 등 힐링을 앞세운 패키지도 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3박 이상 투숙시 한국식 사우나 무료 이용 혜택(성인 2인)과 시그니처 향초를 제공하는 ‘리디스커버 서울’ 패키지를 지난 9일부터 선보였다. 또 코오롱리조트앤호텔은 경주 특급호텔 코오롱호텔에서 단풍놀이 명소로 유명한 토함산을 바라보며 야외 온수풀을 이용할 수 있는 ‘가을 물놀이 패키지’를 내놓았다. 객실 1박과 함께 야외 온수풀 2인용 입장권을 제공해 경주의 가을 하늘과 단풍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롯데호텔 서울은 서울 궁권 통합 관람권(경복궁·창덕궁·덕수궁·경희궁 등 4대궁+종묘 입장 가능)이 포함된 ‘머스트 비 어텀:샤이닝 서울’ 패키지를, 롯데호텔 월드는 오디티모드 셀프사진관 흑백 촬영 이용권과 피크닉매트 등이 포함된 ‘어텀 메모리즈’ 패키지를 선보였다.이외 그랜드 하얏트 서울과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 논픽션과 협업한 ‘향(香)캉스’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폴 인 센츠 위드 논픽션’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객실 1박과 함께 △논픽션의 6가지 시그니처 향으로 구성된 디스커버리 미니 향수 세트 △비건 립밤 △핸드크림 등을 제공한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논픽션 트래블 세트(로즈 페일 샴푸·컨디셔너, 젠틀나잇 바디워시·바디로션)와 함께 비치타월, 비치백을 증정하는 ‘센티드 저니’ 패키지를 내놓았다.호텔업계 관계자는 “극성수기를 피해 늦은 가을 휴가를 떠나는 늦캉스족 뿐만 아니라 추석 명절을 지낸 뒤 명절 증후군을 풀려는 고객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여유롭고 편안한 호텔에서 가을과 걸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며 힐링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 3년만에 日 미야자키 단독 여행상품 출시
  • 롯데관광개발, 3년만에 日 미야자키 단독 여행상품 출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롯데관광개발(032350)이 미야자키 단독 전세기 운항에 도전한다.미야자키 쉐라톤 그랜드 오션 리조트 전경(사진=롯데관광개발)롯데관광개발은 일본의 단풍 개화시기에 맞춰 오는 11월 중순 3박4일 일정으로 미야자키 단독 전세기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미야자키 노선을 다시 운항하는 것은 롯데관광개발이 처음이다.롯데관광개발은 지난 5월 리오프닝(경제 재개) 시대를 맞아 2년4개월만의 북해도 단독 전세기 여행 상품을 업계 최초로 출시하는 등 종합관광레저기업으로 차별화된 전세기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이번 상품은 총 2회(11월13일, 16일)에 걸쳐 에어부산 단독 전세기로 인천에서 미야자키로 출발하며, 단체관광 비자 발급 및 신속항원검사는 물론 현지 가이드와 기사 비용, 유류할증료 및 세금 등의 경비 일체를 포함해 1인 기준 169만9000원부터다.롯데관광개발 특전으로 9월 16일까지 조기 완납 시 최대 10만원의 할인 프로모션을 제공하며, 쉐라톤 호텔에서의 숙박 및 선착순 디럭스 객실 업그레이드, 지역 특산물 소고기, 신선한 해산물 등 현지의 고급 식재료로 만들어지는 쉐라톤 석식 뷔페(투숙 시 1회)를 통해 여행의 품격을 높였다.미야자키는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는 지역으로 연중 따뜻한 날씨와 풍광을 자랑하며 골프 마니아들에게는 골프 여행지로도 유명한 곳이다.미야자키 쉐라톤 그랜드 오션 리조트는 큐슈 지역 내 최고층인 45층의 랜드마크 건물로 전 객실 태평양을 바라보는 오션뷰 및 천연 츠쿠요미 온천 등으로 미야자키를 방문한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권기경 롯데관광개발 여행사업본부장은 “현재 미야자키는 국내 정기편 취항이 재개되고 있지 않은 지역이지만 롯데관광개발이 미야자키현, 에어부산과의 특별기획으로 이번 단독 전세기 운항에 나서게 됐다”면서 “자연 관광 및 골프투어 등 다채로운 여행 코스를 제공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전 일정 특급호텔에서의 숙박 등 최상의 만족도와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2.08.29 I 윤정훈 기자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올해 가본 최고의 '폭포 7'
  • [여행]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올해 가본 최고의 '폭포 7'
  • 전북 완주의 위봉폭포(사진=강경록 기자)[글·사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시원스레 떨어지는 폭포 물줄기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폭포의 또 다른 매력은 ‘공기의 비타민’으로도 불리는 산소 음이온이 많이 발생한다는 점. 그래서 폭포를 보고 있노라면 몸과 마음을 가뿐하게 다스릴 수 있다. 폭포는 주로 깊은 숲과 계곡을 지니고, 그 끝을 따라가자면 큰 강과 바다가 이어져 있어 에어컨이나 냉장고는 흉내 내지 못할 청량감과 장쾌함을 느낄 수 있다. 올해 이데일리가 다녀온 폭포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폭포들을 모아 소개한다. ◇한국의 그랜드캐니언, 삼척 ‘미인폭포’강원 태백에서 삼척으로 넘어가는 38번 국도인 통리재길. 이 고개를 넘어가면 통리협곡이 있다. 흔히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에 비유한다. 생성 과정이나 지질학적 특성이 비슷해서다. 사실 과장된 표현이다. 그렇다고 못 한 것만 있는 게 아니다. 바로 미인폭포가 있어서다. 이 폭포는 삼척이 그동안 꼭꼭 숨겨온 곳. 오랜 시간 첩첩이 쌓인 퇴적암의 수직 바위를 타고 옥빛 물줄기가 쏟아진다. 그 비단처럼 우아한 자태의 모습에 붙여진 이름이 바로 ‘미인’(美人)이다.강원도 삼척의 미인폭포하늘에서 바라본 삼척 미인폭포폭포는 그 이름처럼 여성적이다. 대부분의 폭포가 굵은 물줄기로 우르릉대며 쏟아져 남성미를 과시하는 데 반해, 미인폭포는 가녀리고 우아한 미인의 자태를 보여준다. 50m 높이의 적벽 협곡 사이를 수직으로 흘러내리는 물이 아래쪽의 바위를 타고 분수처럼 갈라져 퍼진다. 맑은 날이면 벼랑 이곳저곳에는 드문드문 단풍이 반짝여 운치를 더해주고 흐린 날이면 안개나 구름으로 뒤덮여 신비한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폭포 아래 고여 있는 오묘한 물색이다. 마치 코발트 물감에다 우유를 부은 듯한 색감이다. 본디 석회암이 녹아 들어간 물색이 푸른빛을 띤다는데 그 색감이 더없이 이국적이다.강원도 삼척의 무건리 이끼폭포. 사진은 상단폭포인 제2폭포◇가장 깊게 숨겨진 삼척 ‘무건리 이끼폭포’강원도 삼척의 도계읍 무건리 이끼폭포는 아름다운 경관에 비해 유명세는 요란하지 않다. 폭포로 가는 길이 너무 멀고 험한 탓이다. 최고의 오지로 꼽히는 육백산(1200m) 자락인 두리봉과 삿갓봉 줄기 사이 깊숙한 협곡에 폭포가 있어서다.일단 폭포까지의 여정은 멀고 험하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차로 이동할 수 있는 곳도 이끼폭포로 이어지는 임도까지다. 여기서 가파른 산길을 두발에 의지해 2시간여 발품을 팔아야 한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부터는 다시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10여분쯤 우렁찬 물소리를 따라가면 폭포가 보인다.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는 부채처럼 생긴 폭포와 그 옆의 이끼가 가득한 폭포, 그리고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쏟아지는 물줄기가 있는 폭포 등 크게 세 개의 폭포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강원도 삼척의 무건리 이끼폭포. 사진은 하단폭포인 제1폭포안내판에는 둥글고 너른 바위 위를 물이 치마처럼 흘러내리는 하단 폭포를 ‘제1 이끼폭포’, 바위 위의 깊은 협곡 안쪽에서 길게 떨어지는 상단 폭포를 ‘제2 이끼폭포’로 이름 붙여 놓았다. 평소에는 이렇게 물줄기가 이끼를 적시지만 비가 온 뒤에는 협곡의 곳곳에서 비단으로 만든 커튼을 펼쳐놓은 듯 아름다운 물줄기가 퍼져 초록의 이끼에 생기를 불어넣는다.강원도 홍천 가령폭포◇더위 물러가는 웅장한 소리 압권인 홍천 ‘가령폭포’강원도 홍천과 인제의 경계에 솟은 백암산. 그 오지를 따라 내촌천이 흘러내린다. 이 계곡의 물길에 수묵화로 그려 넣은 듯한 운치 있는 폭포가 걸려 있다. 기암절벽에서 유연한 물줄기를 드리우고 있는 가령폭포다. ‘홍천 9경’ 중에 다섯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외지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가령폭포는 홍천의 내촌면에서 인제의 상남면으로 이어지는 451번 지방도로에서 불과 1.5㎞만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한여름 행락객들이 몰리지만 않는다면 차로 폭포 앞의 절집 연화사까지 들어갈 수 있다. 거기서 초록의 터널 같은 부드러운 숲길을 따라 500m만 걸으면 폭포 아래 닿는다. 폭포로 이어지는 숲길은 한쪽은 맑은 계곡물이, 다른 쪽은 도열한 낙엽송이 늘어서 있는데, 20분 남짓의 거리가 짧아 아쉬울 정도다.하늘에서 본 강원도 홍천 가령폭포가령폭포는 짧은 산행 거리와 아담한 계곡의 규모와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웅장하다. 물에 몸을 담그지 않고,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폭포는 훌륭하다. 초록이 하늘을 가린 숲길을 걷다가 물소리에 놀라 문득 고개를 쳐들자 거기 폭포가 걸려 있었다. 폭포는 물을 쏟아내면서 바람까지 밀어내는데, 폭포 앞에 서자 폭포가 흩뿌리는 차가운 습기와 서늘한 바람으로 금세 땀이 식었다. 가령폭포는 인근 주민들만 알음알음 찾아오는 곳이라 평일이라면 한여름에도 인적이 드물다. 휴가철 피크 시즌만 피한다면 이렇듯 근사한 폭포를 독차지할 수도 있다.전북 완주의 위봉폭포◇판소리 명창도 이곳에서 득음한 완주 ‘위봉폭포’전북 완주 위봉산 자락에는 한적하게 즐기기 좋은 위봉폭포가 있다. 조선시대부터 완산 8경으로 명성이 높았던 폭포다. 높이 60m의 2단 폭포로 자체의 위용도 대단하지만, 주위의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풍경이 웅장해 풍류를 즐기는 가객들의 사랑을 오랫동안 받아왔다. 대표적인 인물이 권삼득 선생이다. 우리나라 판소리 8대 명창으로 꼽히는 인물로, 조선시대 정조와 순조 때 활약했다.위봉사를 지나 작은 터널을 통과하자, 위봉폭포로 가는 길이 나온다. 표지목을 따라 나무덱 계단길로 내려가면 시선의 끝에 폭포수 줄기가 보인다. 폭은 넓지 않지만 높은 곳에서부터 각을 이루며 힘차게 흘러내리는 모습이 시원하다. 수량이 풍부한 여름이면 계단을 내려갈수록 점점 더 커지는 폭포 소리에 귀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인생 사진을 찍기 위해 위봉산을 찾았다가 폭포에 감탄하고 가는 이들이 많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사실 위봉폭포는 산에 들어서 보는 것보다 오히려 길에서 보는게 더 아름다운 폭포다. 길에 서서 건너편 산자락에 내걸린 위봉폭포를 마주하면 마치 멋진 산수화를 내건 병풍을 보는 것 같다.경기도 연천의 재인폭포◇광대 부부의 슬픈 전설 담긴 연천 재인폭포경기도 연천에는 제주의 천지연폭포와 비견되는 폭포가 있다. 바로 재인폭포다. 검은 현무암 주상절리 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의 웅장함이 천지연폭포와 비슷해서다. 재인폭포는 현무암을 뚫고 자라난 나무들이 하늘을 가릴 만큼 울창한 협곡 끝에 자리하고 있다. 높이 약 18m의 폭포수가 너비 30m, 길이 100m의 소 위로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소의 길이도 무려 20m에 이른다. 다이아몬드 기둥처럼 떨어져 내리는 하얀 물줄기와 에메랄드빛 소가 빚어내는 색의 조화가 거대한 동굴처럼 파인 현무암 주상절리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 좁은 바위 사이를 지나 곧은 기둥이 되어 쏟아지는 물소리가 그 모습만큼이나 경쾌하면서도 시원스럽다.재인폭포는 원래 평지였던 곳이 갑자기 움푹 내려앉으며 지장봉에서 흘러내리던 계곡물이 폭포를 이루게 되었다. 폭포는 지금도 보이지 않게 변화하는 중이다. 폭포의 물살이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주상절리를 조금씩 침식시켜 나갔고, 폭포도 조금씩 뒤로 물러앉게 되었다. 현재의 위치는 강변에서 350m 정도 들어간 것이라고 한다. 변화는 자연의 순리다. 오랜 시간이 흐르면 재인폭포가 얼마나 더 뒤로 멀어질지도 궁금해진다.경기도 포천의 비둘기낭 폭포◇천혜의 비경 품은, 포천 비둘기낭 폭포경기도 포천에는 은밀하게 숨어있는 비둘기낭폭포가 있다. 폭포는 길을 걷다가 숲속 절벽 아래로 내려서면 폭포가 불현듯 모습을 드러내고 협곡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폭포 주변으로 하식 동굴과 절리 등 수직 절벽이 채워졌다. 비둘기낭이라는 독특한 이름은 두 가지 사연에서 비롯됐다. 예부터 비둘기들이 폭포 협곡의 하식 동굴과 수직 절벽에 서식했다는 얘기도 있고, 동굴 지형이 비둘기 둥지처럼 움푹 들어간 주머니 모양이어서 명명됐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비둘기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현무암 침식으로 폭포가 형성되어서인지 독특한 지형과 함께 청량한 비경을 자랑한다. 현무암 동굴에 감춰진 폭포의 모습이 더 운치 있다. 특히 비가 내리면 비둘기낭 폭포의 굵직한 아우성을 만드는데, 그 소리가 천둥소리만큼 크다. 여기에 현무암 절벽과 동물에 휩싸여 감춰진 폭포가 운치를 더한다.경기도 포천의 비둘기낭 폭포이 폭포는 한국전쟁 당시 수풀이 우거지고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아 마을 주민 대피 시설로 이용했다. 이후에는 인근 군부대에서 알음알음 휴양지로 사용하기도 했다. 폭포의 존재는 한탄·임진강지질공원이 정착되면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드라마의 명장면을 촬영한 포인트인 점도 한몫했다. 드라마 ‘추노’ ‘선덕여왕’ ‘괜찮아, 사랑이야’ 등을 이곳에서 촬영했는데, 폭포 초입에 관련 포스터를 전시해놓았다.강원도 철원의 매월대폭포◇수정처럼 맑은 물이 또로록 ‘매월대 폭포’ 강원도 철원의 복계산에도 훼손되지 않은 청정 그대로의 폭포가 있다. 매월대 폭포다. 이 폭포는 등산로 입구에서 약 500m 정도 떨어져 있다. 천천히 걸어도 10여분이면 넉넉히 닿는다. 폭포로 난 계곡은 작고 소담하다. 고만고만한 돌들 위로 초록 이끼가 내려앉았고, 그 사이로 수정처럼 맑은 물이 ‘또르르’ 굴러간다. 개다리소반에 맑은 약주 한 잔이 어울릴, 그런 풍경이다. 계곡에 들면 진한 초목의 향기가 풍겨온다. 세상 그 어느 유명 향수와도 바꾸지 않을 향이다. 복계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은 이곳 폭포에서 떨어진 물을 수통에 받아다 그대로 마셨다. 그 모습을 보곤 따라서 물을 받아 마셨다.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갑다. 매월대폭포의 원래 이름은 ‘선암’(仙巖) 폭포. 폭포에서 약 200m 정도 오르면 마치 산을 뚝 잘라놓은 듯 40m의 층암절벽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을 ‘선암바위’라고 불렀고, 일명 ‘매월대’라고 했다.매월대폭포는 매월대와 사선으로 마주한 등산로 입구에서 약 500m 정도 떨어져 있다. 폭포는 계곡을 닮았다. 작고 소담하다. 이리저리 물줄기를 휘돌리는 모양새가 앙증맞다. 폭포 앞 너럭바위는 앉아 쉬며, 주변 풍경을 눈에 담기 맞춤한 곳이다. 머리 위 진초록 나뭇잎 사이로 암봉 하나가 옹골찬 자태를 드러낸다. 좀처럼 보이지 않던 매월대다. 뒤집어 보면 매월대에 서야 폭포 전경이 한층 또렷하게 보인다는 뜻일 터. 폭포와 암봉은 그렇게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다.강원도 철원의 매월대폭포
2022.08.20 I 강경록 기자
입국시 ‘격리’없는 사이판, 한국인 여행객 1만명 몰렸다
  • 입국시 ‘격리’없는 사이판, 한국인 여행객 1만명 몰렸다
  • 우리나라 입국 시 격리없는 유일한 여행지인 사이판의 래더비치(사진=하나투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현재 우리나라 입국 시 격리가 없는 유일한 지역인 북마리아나 제도(사이판·티니안·로타)를 여행한 한국인이 1만명을 돌파했다.2일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대한민국과 트래블버블을 체결한 후 지난달 24일까지 사이판 패키지 상품을 통해 입국한 한국인 여행객이 1만 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2월 여행객은 2800명으로 방역 기준을 일시 완화했던 지난해 11월보다 많았다. 사이판은 국내 귀국 후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유일한 해외 여행지다.국내 여행사들도 서둘러 사이판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28일 기준 1분기 사이판 예약인원(항공권, 호텔 등 단풍 제외)이 12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118% 증가한 것으로, 올해 들어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특히 사이판 여행수요는 골프, 허니문 등 다양해지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3월 골프 수요가 전체의 22%를 차지할 만큼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부모가 백신접종을 완료한 경우 동반 아동의 무격리 입국이 가능해져 가족 단위여행수요도 부활할 것으로 기대된다.모두투어를 통한 2월 사이판 여행 수요는 500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예약 인원도 700명에 가깝다. 인터파크투어 2월 사이판 여행 예약 인원도 380여명에 달했다.하나투어 관계자는 “사이판 예약 증가세에 맞춰 항공좌석을 더 확보하고 고객 중심의 새로운 일정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하며, “현지 방역지침을 준수한 호텔, 차량, 식당을 엄선하는 등 안전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지난해 7월부터 트래블버블을 시행 중인 사이판은 귀국용 PCR 검사비($300)를 5월까지 지원하기로 결정하는 등 우리나라 여행객에게 전례없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사이판 노선에는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인천공항에서 각각 주 2회 운항하고 있다. 김해공항에서 주 1회 운항 중인 에어부산은 16일부터 주 2회로 증편한다.
2022.03.02 I 강경록 기자
깊은 산속부터 동해바다까지 겨울을 만나다
  • 깊은 산속부터 동해바다까지 겨울을 만나다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임인년 새해를 알리는 설날입니다. 코끝에 스치는 바람이 차가운 계절인 겨울, 추운 겨울 차에서 즐기는 드라이브스루 여행 어떠신가요. 깊은 산 속부터 동해바다까지 강원도의 겨울 드라이브길입니다.삼악산 정상에서 바라본 춘천시내와 소양강. 소양강 한 복판에 떠 있는 섬이 붕어섬이다.◇눈 내리는 어느날 다녀오기 좋은 코스먼저 소개할 곳은 소양호반 드라이브길입니다. 눈 내리는 어느날, 다녀오기 좋은 코스입니다. 한적한 소양호반 호수를 바라보며 따뜻한 차한잔 어떨까요. 소양호는 강원도의 춘천과 양구, 인제군에서 인접한 호수입니다. 1973년 소양강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인공 저수지죠. 내륙의 바다라고 할 정도로 국내 최대 크기의 면적과 저수량을 자랑합니다. 잔잔하고 아름답게 펼쳐진 소양호를 바라보며 달리는 소양호반 드라이브는 서울·경기권과 인접해 눈 내리는 어느날 우연히 떠나기 좋은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장엄한 풍경이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코스 한계령은 인제에서 양양으로 설악산을 넘어가는 국도입니다. 실제로 설악산 국립공원에 속한 고개로 예전에는 동해안과 내륙을 잇는 주요 도로 중 하나였습니다. 재미있는 사실로는 양양에서는 이 고개를 오색령, 인제에서는 한계령으로 부른다는 것이에요. 한계령 드라이브 길은 으리으리한 산중이 방문객을 안내합니다. 한계령 휴게소는 그 건축물 자체와 거기서 파는 쌍화차가 유명하니, 쌍화차 한잔 따뜻하게 하고, 인근에 하추리산촌마을에서 운영하는 카페에는 떡으로 만든 간식이 유명하다고 하니 꼭 들려 보기를 추천합니다. 설악산 한계령 드라이브길에선 스노우 타이어가 필수입니다. 태백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함백산 산정. 함백산은 전북 무주의 덕유산(1614m), 제주의 한라산(1950m), 강원 태백의 태백산(1567m) 등 눈꽃산행으로 이름난 곳이다. 특히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길목에 많은 눈이 내려 봄눈꽃 산행을 즐길 수 있다.◇겨울 설경과 어우러져 더 장관인 코스강원도 홍천군과 양양군 경계에 있는 구룡령은 고개가 가파르고 험난한 것이 용의 형상과 닮아 그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56번 국도상에 있는 구룡령은 가을에도 그 단풍으로 유명하지만, 겨울에는 새로운 풍경을 보여준답니다. 아름다운 설경을 찾아 구룡령으로 드라이브 떠나보시죠.병방치 스카이워크와 동강의 전경◇동강과 어깨를 나란히 달리는코스강원도 정선과 영월군 일대를 흐르는 동강은 강원도 전체를 지나간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강원도의 주요 물줄기인 동강을 가장 가까이 만날 수 있는 동강 드라이브길은 굽이굽이 백운산과 만지산, 왕재산, 병방산 등의 산세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길입니다.◇엘사는 바로 나, 겨울왕국을 만나는 코스우리나라에서 차를 타고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도로인 만항재는 추위는 싫지만, 겨울은 즐기고 싶은 여행객에게 딱! 입니다. 만항재 정상에 올라 차 문만 열면 눈부시게 아름다운 설경이 눈앞으로 펼쳐집니다. 용기가 있다면 조금 더 힘내서 함백산 정상까지 도전해봅시다. 만항재에서 약 1시간 정도의 눈꽃산행을 이어가면 도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강원도 강릉 헌화로는 비경 품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사진=◇BTS도 반한 , 국내 최고의 해안드라이브 코스굴곡진 해안도를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차 밖의 동해가 이보다 아름다울 수는 없을 거예요. 하얀 겨울 설경보다 날카로울만큼 새파란 겨울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길 추천하는 코스입니다. 강릉 금진 해변에서 정동진항까지 이어지는 헌화로는 북쪽으로는 정동진, 남쪽으로는 옥계 해변이 위치합니다. 바다를 메워 만들어진 헌화로 해안도로는 정말 물 위를 주행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주기도 하니, 겨울 바다 드라이브길로는 최고일 거예요. ◇그림같은 전원풍경이 발아래에 펼쳐지는 코스횡성군에서 가장 높은 산인 태기산을 오르는 태기산 드라이브길은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가파르지만 오르기 어렵지 않습니다. 유명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인 이효석 생가가 산자락 아래 있으니 방문하면 같이 들러보는 것도 추천해요.
2022.02.01 I 강경록 기자
'봄 빨라지고, 가을 늦어져'…국립수목원, 10년 연구결과 발표
  • '봄 빨라지고, 가을 늦어져'…국립수목원, 10년 연구결과 발표
  • [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기후 변화로 인해 국내 산림의 ‘계절시계’가 점점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조사한 이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Asia-Pacific Journal of Atmospheric Science에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식물계절(개엽, 개화, 단풍, 낙엽 등) 변화는 온도 등 주변의 환경 변화에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식물의 생리 작용으로 기후변화 영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는 만큼 국립수목원과 공립수목원 9개 기관은 전국의 산림 50개 관측 지점에서 식물의 계절변화를 2009년부터 매주 관측하고 있다.이번 논문은 지난 10여 년간 우리나라 산림에 자생하는 식물 25종의 식물계절 변화 관측자료를 분석했다.2010년(왼쪽)과 2015년 4월말 같은 기간의 산철쭉 개화 상태.(사진=국립수목원 제공)연구 결과에 따르면 봄철 식물의 잎이 펼쳐지는 시기는 빨라지고 가을철 단풍이 드는 시기는 늦어지면서 식물의 1년 생육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활엽수 잎의 펼쳐지는 시기는 10년 동안 13일(연평균 1.34일) 빨라졌으며 단풍이 드는 시기는 3.7일(연평균 0.37일) 늦어졌다. 또 침엽수의 봄철 화분 비산(꽃가루 날림) 시기는 13일(연평균 1.37일) 빨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이번 연구는 한반도에서 산림의 자연식생을 대상으로 10년 이상 장기 관측 결과를 분석한 논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봄이 빨라지고 가을이 늦어지는 현상은 먹이사슬, 물과 에너지 흐름 변화를 초래해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반면 대기 중의 탄소흡수를 증가시켜 지구 온난화를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국립수목원의 분석이다.이번 연구에 참여한 정수종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국·공립 수목원 관측자료는 다양한 종에 대한 장기간 실측 모니터링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다양한 종의 변화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현장 관측 결과는 기후변화에 따른 종다양성 연구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손성원 국립수목원 연구사는 “기후변화 시대에 식물계절 관측은 육상생태계 변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기간의 관측자료와 함께 이러한 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좀 더 깊은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12.17 I 정재훈 기자
테슬라가 국내 제약업계에 던지는 교훈
  • [류성의 제약국부론]테슬라가 국내 제약업계에 던지는 교훈
  • 인천 송동에 자리잡은 셀트리온 본사(좌)와 미국 팔로 알토에 있는 테슬라 본사 전경. (자료=셀트리온, 위키피디아)[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온산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바야흐로 단풍이 절정이다. 하지만 길어야 10여일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세상을 뒤덮은 단풍의 전성 시대는 속절없이 끝이난다. 그야말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다.영원한 권세나 영화는 있을수 없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화무십일홍’은 단풍같은 자연현상 뿐 아니라 기업이나 산업에도 예외없이 그대로 적용된다. 예컨대 영원히 세상을 호령할 것으로 보였던 내연기관 자동차는 테슬라로 대표되는 전기차에 밀려 급속하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몸값이 1400조원을 넘어서는 테슬라는 이미 세계1위 자동차 기업 도요타(340조원)보다 4배 이상 비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자동차에 비해 아직은 세간의 주목을 덜받고 있지만 기존 산업의 근간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이 제약이다. 제약 산업은 과거 수백년간 화학 의약품이 대세를 이뤄왔다. 영구히 지속될 것으로 보였던 화학 의약품 전성 시대도 바이오 의약품이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시간의 문제일뿐 ‘의약품의 왕좌’ 자리를 내주는 것이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벨류에이트파마는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바이오의약품이 비중은 지난 2019년 29%에서 오는 2026년에는 35%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 기간 바이오의약품 연평균 성장율은 9%에 달한다. 여기에 지금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전염병은 바이오의약품 전성시대를 더욱 급속하게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염병으로부터 세계 인류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바이오로 만든 의약품이다. 향후 빈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염병 시대가 본격화되면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바이오로 대체되는 세계제약산업의 급변 추세는 국내 제약산업에서도 두드러진다. 국내 제약산업의 절대강자로 부상한 셀트리온(068270)이 이를 대변한다.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을 주력으로 하는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1조8491억원으로 국내 100여년 제약역사에서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탄생한 지 20년에 불과한 신생 바이오기업이 명실상부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제약기업으로 우뚝선 셈이다.이이 비해 유한양행(000100), 종근당(185750), 한미약품(128940) 등 화학 의약품을 주력으로 하는 전통의 강자들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셀트리온 같은 바이오 강자를 따라잡기에는 힘이 부치는 형국이다. 셀트리온과 매출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추세다. 셀트리온은 올해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바이오가 대세인 상황에서 전통 제약사들이 취할수 있는 활로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크게 보면 메인산업으로 급부상하는 바이오를 무시하고 기존 주력으로 삼고있는 화학 의약품에 안주·집중하는 전략과, 바이오를 적극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가는 전략 두가지다. 전통 제약사들이 미래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 전략은 당연히 후자일 것이다.바이오 대세가 정해졌지만 여전히 바이오를 애써 외면하고 화학 의약품을 고집하는 전통 제약사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은 한국 제약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오픈 이노베이션(외부와 개방형 기술혁신)’이라는 명분아래 바이오벤처들에 소규모 투자를 벌이는 것으로 바이오 육성을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전통 제약사들은 쇠락의 길을 피할수 없다는 것을 각인해야 한다.
2021.11.07 I 류성 기자
  • [사설]불안 속에 시작한 위드 코로나, 반드시 잘 정착시켜야
  • 모두가 고대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어제 시작됐다. 방역 목표가 코로나 확산의 최대한 억제에서 코로나와 일상의 공존으로 바뀌었다. 국민 중 접종 완료율이 75%에 이르러 집단면역 효과를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게 돼 가능해진 일이다. 정부는 코로나 방역을 위해 도입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국민의 삶과 활동에 대한 통제를 내년 초까지 단계적으로 풀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전환을 전후해 방역 측면에서 아슬아슬한 점이 많이 드러나 그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900명으로 전주 대비 542명(40%) 증가했다. 이는 위드 코로나 전환이 예고된 것만으로도 사회 전반의 방역 긴장도가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지난 주말에는 단풍철을 맞아 쏟아져 나온 여행 차량이 고속도로를 가득 메웠다. 마침 핼러윈 데이도 겹쳐 서울 이태원과 강남 등지에 인파가 몰렸고 전국 각지에서 1000여명이 방역수칙 위반으로 적발됐다.국내 최대 규모 쇼핑 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도 어제 시작됐다.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코세페는 위드 코로나 전환을 상징하는 행사라는 측면에서는 반갑지만 방역 측면에서는 걱정스럽다.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실시된다지만 전국 17개 시·도의 마트 등을 직접 찾아가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다.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등 개인방역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감염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달부터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면서 겨울철로 접어들면 밀폐된 실내 생활이 많아진다는 점도 우려스럽다.위드 코로나 아래서는 신규 확진자가 그동안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방역 당국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5000명까지 늘어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등 해외 사례를 보면 그 이상 수만명까지도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는 위드 코로나를 비록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정부와 국민 모두가 합심해 보란 듯이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위드 코로나 아래서도 방역에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 엄청난 대가를 치른 지난 1년 9개월간의 통제사회, 통제경제로 돌아가는 일이 있어선 결코 안 된다.
2021.11.02 I 양승득 기자
신규확진자 4일 연속 2천명대…위드 코로나 앞두고 확산세 지속(종합)
  • 신규확진자 4일 연속 2천명대…위드 코로나 앞두고 확산세 지속(종합)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내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을 시행하지만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확산세를 지속하고 있다.방역당국은 하루 최대 5000명대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해도 대응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신규확진자 증가세는 결국 위중증·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탄탄한 방역대응체계 구축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방역수칙 준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국내발생 2052명, 해외유입 9명 등 2061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36만4700명이다.지난 25일부터 1주일 확진자는 1190명→1266명→1952명→2111명→2124→2104명→2061명을 기록했다.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8일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한 학생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 사진공동취재단)◇수도권 확산세 지속…수도권 확진자 78.6%코로나19 4차 유행의 중심지역인 수도권의 확진자는 여전히 하루 1000명 이상이 발생하면서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이날 수도권 확진자(국내발생 기준)는 서울 756명, 인천 157명, 경기 700명 등 1613명으로 국내발생 환자의 78.6%가 수도권에서 나왔다. 지난 25일 이후 수도권 확진자 발생비중을 보면 지난 26일(74.1%)을 제외하면 모두 75%가 넘었다. 국내발생 확진자 4명 중 3명은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셈이다.특히 발표일 기준으로 일요일에 신규확진자가 2000명을 넘은 것은 지난 3일(2085명) 이후 4주 만이다. 내달 1일부터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면서 방역 긴장감이 느슨해졌을 뿐만 아니라 동절기, 단풍관광, 핼러윈데이 등 각종 행사와 모임을 통한 추가 전파 우려도 큰 상황이다.사망자는 전날보다 19명 늘어 누적 2849명(치명률 0.78%)이 됐으며 위중증 환자는 332명으로 전날(339명)보다 7명 줄었다.(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접종완료율 75.3%…12~15세·얀센접종자 부스터샷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31일 0시 기준 접종완료자는 3866만478명으로 접종완료율 75.3%(18세 이상 87.6%)를 기록했다. 1차 접종도 이어지면서 전날 3만6103명이 새로 접종을 받았다.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내달 1일부터는 12~15세(2006~2009년생) 대상의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면역저하자(백혈병 환자, 장기이식환자 등) 대상 추가접종(부스터샷)도 시작한다.얀센 백신접종자의 경우 내달 8일부터 부스터샷을 시작하지만 접종 후 2개월이 경과한 얀센백신 접종자는 잔여백신을 활용해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자뿐만 아니라 보육교사, 경찰, 군인 등 우선접종 대상자도 잔여백신으로 내달 1일부터 추가접종이 가능하다.30일 0시 기준으로 12~15세 접종 예약률은 26.4%(49만3055명 예약)에 그쳤다. 다만 내달 12일까지 예약이 이어져 예약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다만 변수는 지난 30일 고3 학생으로 추정되는 10대 남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75일 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신고가 방역당국에 접수된 점이다. 청소년 접종의 경우 강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해당 학생의 사인과 백신접종의 연관성이 청소년 접종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1.10.31 I 박철근 기자
꽉찬 가을의 정취, 가평 이탈리아마을에서
  • [가보자! 경기북부]꽉찬 가을의 정취, 가평 이탈리아마을에서
  • [가평=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국내에서 유일한 이탈리아 마을 ‘피노키오와 다빈치’가 단풍이 무르익은 가을을 맞아 피노키오 포토스팟과 오르골인형, 축음기시연 및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다.가을을 맞아 서울 인근 대표 드라이브 코스인 청평호 구간을 찾는 방문객이라면 누구든 이탈리아마을에 잠시 들러 단풍과 함께 무르익는 아름다운 유럽마을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이탈리아마을에서 바라 본 쁘띠프랑스 전경.(사진=㈜쁘띠프랑스 제공)‘피노키오와 다빈치’는 이탈리아마을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피노키오 포토스팟을 새롭게 추가했다.이탈리아 피렌체의 역사깊은 ‘Trabucchi’(트라부치) 도자공예가문으로부터 직접 공수한 피노키오 도자인형 (사진참조)과 이탈리아 콜로디 재단(FNCC, Fondazione Nazionale Carlo Collodi)과 협약을 맺어 제공 받은 피노키오 목각인형도 피노키오의 모험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프랑스와 독일, 스위스 등 유럽 각지에서 공수한 다양한 오르골인형 전시도 이탈리아마을에서 함께 감상할 수 있다.바로 옆 쁘띠프랑스에서는 연주용도의 악기형 오르골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이탈리아마을에서는 보다 차별화된 아기자기한 전시용 인형오르골들을 피노키오극장 옆 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쁘띠프랑스의 오르골시연과 차별화되는 이탈리아마을의 축음기시연 및 전시를 새롭게 기획했다.이탈리아마을 피노키오극장에서 매일 2회 진행하는 축음기시연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축음기를 눈 앞에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이와 함께 마리오네트극 ‘피노키오의 모험’과 버라이어티 퍼포먼스 ‘퍼펫쇼’ 등 다양한 공연이 주중 주말 관계없이 매일 펼쳐진다. 자세한 행사 일정은 홈페이지 공연일정표를 참고하면 된다.트라부치 도자공예 가문으로부터 직접 공수한 피노키오 도자인형.(사진=㈜쁘띠프랑스 제공)한편 이탈리아마을 ‘피노키오와 다빈치’는 ㈜쁘띠프랑스에서 2008년에 개관한 쁘띠프랑스 문화마을(가평군 청평면 호반로 1063)에 이어 약 8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조성한 국내 유일의 이탈리아 문화 테마파크다.유럽 지도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나란한 것처럼 프랑스마을과 이탈리아마을 두 공간은 나란히 자리하고 있고 입구를 통해 가는 길이 양 쪽으로 나뉘어진다.또 두 나라를 대표하는 동화캐릭터 ‘어린왕자’와 ‘피노키오’를 메인 컨텐츠로 조성돼 관람 시 마치 유럽 동화책을 감상하는 것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특히 ㈜쁘띠프랑스는 이번 가을 시즌을 맞아 쁘띠프랑스와 이탈리아마을 두 공간을 모두 관람할 수 있는 통합입장권 구매 시 큰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021.10.30 I 정재훈 기자
고창 '문수산 편백숲', 이달의 추천 국유림 명품숲에 선정
  • 고창 '문수산 편백숲', 이달의 추천 국유림 명품숲에 선정
  • 전북 고창 문수산 편백나무 숲 전경.사진=산림청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청은 이달의 추천 국유림 명품숲으로 울창한 편백나무와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고창의 문수산 편백숲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노령산맥의 지맥인 문수산(해발 621m)은 전라북도 고창군 고수면과 전라남도 장성군 서삼면에 걸쳐 있다. 산 정상을 중심으로 전북 고창군에서는 문수산이라 부르며, 전남 장성군에서는 축령산이라 부른다. 고창 문수산 북쪽 산자락에는 천년고찰 문수사(文殊寺)가 있는데 문수산(文殊山) 이라는 지명은 문수사가 창건되면서 붙여진 걸로 알려져 있다. 장성 축령산의 명물은 국내 최대의 편백나무 숲으로 산림욕과 산림치유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산림청은 남도의 대표수종인 편백나무를 활용한 ‘문수산·축령산 편백숲 공간 재창조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8년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추진되는 이 사업은 총사업비 200억원을 투입해 문수산 110㏊와 축령산 388㏊의 숲을 산림치유와 숲 체험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고창군 문수산 일원에는 편백숲을 활용한 치유센터 2개소와 산림치유시설(치유정원, 치유 숲길, 숲속놀이터 등), 하늘 산책로(스카이워크)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장성군 축령산에는 편백 숲 위에서 웅장한 숲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하늘 숲길과 전망대, 숲속 쉼터 등이 조성된다.문수산은 편백나무 외에도 천연기념물(제463호)로 지정된 단풍나무숲을 비롯해 고로쇠나무, 비자나무, 졸참나무, 서어나무 등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을 자랑한다. 문수사로 들어가는 숲길 주변의 단풍나무 노거수 숲은 울긋불긋 만추의 아름다움으로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주요원 산림청 국유림경영과장은 “올해 산림청의 가을단풍 예측지도에 의하면 호남지역인 내장산의 단풍 절정은 오는 23일(±6일)경으로 분석됐다”며 “만추의 계절에 단풍이 아름다운 한적한 숲에서의 거리두기 휴식을 권한다”고 말했다.
2021.10.20 I 박진환 기자
총파업 앞둔 주말…'위드코로나' 전 마지막 거리두기?
  • [주말 거리에서는]총파업 앞둔 주말…'위드코로나' 전 마지막 거리두기?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0일 총파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가기 위한 마지막 전환점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했다. 당초 11월 초로 위드 코로나 시기를 언급한 정부는 연이은 공휴일 연휴 여파와 갈대·단풍 구경 등 전국적으로 나들이객들의 이동량도 증가하고 있어 고심하는 모양새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위드 코로나가 시행돼 일상으로 돌아갈지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9월 30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앞에서 10·20 총파업 전국 동시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일주일째 1000명대를 기록하면서 ‘정체기’에 접어 들었지만 여전히 100일 넘게 네자릿 수를 기록하고 있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684명으로, 이 중 국내 발생 확진자는 167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78.4%, 접종 완료자(2차 접종자)는 62.5%로 나타났다.정부는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발표한 마지막 거리두기 조정안을 18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독서실·스터디카페·공연장·영화관 운영시간은 자정까지 늘리고 결혼식장 수용인원도 완화했다. 사적모임 인원제한도 시간 구분 없이 미접종자 4명을 포함해 총 8명까지 모일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식당과 카페 등은 여전히 저녁 10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11월 초 위드 코로나 시행을 목표로 정책 수립에 나선 정부는 본격적인 일상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확실한 전환 시기는 아직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13일 출범한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는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전환을 위한 방역정책 수립에 나섰다.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정례브리핑에서 “11월 1일로 ‘단계적 일상회복’ 시기를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지난 13일 일상회복지원회가 발족이 됐는데, 이 위원회를 통해서 전환 시기 등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민주노총은 지난달 30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등 총파업을 공식 선포하고 오는 20일을 기점으로 총력투쟁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총파업에는 약 55만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서울시는 민주노총이 신고한 집회 6건에 대해 집회 금지를 통보했고, 경찰은 상황에 따라 차벽 등을 설치해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12일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집회·시위 대응은 주최가 누구든 동일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일관성 있게 대응할 것이다”며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하고 엄정하게 사법 처리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당초 대규모 촛불집회를 예고했던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번 거리두기 단계를 ‘일부 수용’하며 ‘전국 자영업자 총궐기 대회’를 유보했다.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20일 예고된 민주노총 총파업은 일상회복을 간절히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위험한 행위가 될 수도 있다”며 “지금이라도 민주노총 지도부는 총파업 철회라는 대승적 결단을 내려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당부했다.그러면서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의 첫걸음을 떼기 위해서는 남은 2주간의 방역상황을 어느 때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자칫 대규모 감염확산으로 방역상황이 악화되면 우리 공동체의 일상회복 여정은 지체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를 보인 15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 억새가 활짝 펴 있어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021.10.16 I 조민정 기자
 찬바람 부니 우유빛 살오른 관자 한입 어때요?
  • [미식로드] 찬바람 부니 우유빛 살오른 관자 한입 어때요?
  • 사천바다케이블카 인근 맛집으로 유명한 일평수산의 ‘대왕가리비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은 바닷속 먹거리도 육지만큼이나 풍성한 계절이다. 그중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의 대명사로 꼽히는 게 가리비다. 가리비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통통하게 살이 올라 그 속에 단맛을 품기 시작한다.가리비는 소라와 더불어 모양새가 아름다운 조개로 꼽힌다. 그 유명한 보티첼리의 명화 ‘비너스의 탄생’에 등장한 조개도 가리비다. 그래서 부르는 별칭도 다양하다. 부채를 닮아 ‘부채조개’, 아름다운 단풍잎을 닮아 ‘단풍조개’, 너무 예뻐서 ‘양귀비 혀’ 등으로 불린다. 급할 때 패각을 여닫으며 헤엄치듯 이동한다고 해서 ‘헤엄치는 조개’로도 알려져 있다.경남은 국내 최대 가리비 생산지다. 전국 가리비의 95%를 생산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고성은 경남 가리비의 70%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고성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자란만을 중심으로 가리비 양식을 시작했다. 자란만은 가리비 성장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조류가 빠르지 않고 가리비 생육에 적합한 수온과 영양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대왕가리비그래서인지 맛과 영양가도 다른 곳보다 뛰어나다. 일단, 다른 어패류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다. 또 글루타민을 포함한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의 골격 형성에 도움을 준다. 칼슘과 철분 성분도 많아서 골다공증 같은 뼈 질환에도 좋다고 한다. 항산화 성분인 셀레늄이 풍부해 항산화 작용, 피부노화 방지, 피부탄력 유지 등에 효과적이기도 하다. 타우린 함량이 높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줘 고혈압,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가리비에서 가장 맛있는 부분은 패주, 즉 관자다. 육질이 쫄깃하고 단맛이 뛰어나다. 특히 날씨가 추워질수록 단맛이 더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 단맛을 내는 성분이 아미노산인 글리신으로, 간해독을 돕고 숙면을 유도해서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천바다케이블카 인근 맛집으로 유명한 일평수산의 ‘대왕가리비찜’가리비 특유의 단맛과 쫄깃함을 즐기려면 구이와 찜이 최고다. 구이나 찜 요리는 껍데기째 조리해야 한다. 요리 전 해감은 필수다. 빛이 들지 않는 곳에 가리비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소금을 넣은 후 3시간 정도 해감해서 조리해야 한다. 구이와 찜에는 별다른 조리법이 필요 없다. 구이는 석쇠를 이용한 직화와 오븐구이 다 가능하다. 시원한 국물을 맛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가리비탕으로 끓여내는 것이다. 대파나 쪽파를 송송 썰어 넣고 한소끔 끓이면 맑은 해장국이 된다. 소금 간도 필요 없다. 가리비 자체의 짠맛으로 자연스레 간이 된다.고성 자란만 인근의 사천 삼천포항에 가리비 요리 전문점이 그나마 많은 편이다. 그중 일평수산은 사천바다케이블카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헤물탕을 비롯해 대왕가리비찜으로 제법 이름이 알려진 식당이다.
2021.10.15 I 강경록 기자
"포차는 왜 QR 안 찍나"…'방역 사각지대' 노점들
  • "포차는 왜 QR 안 찍나"…'방역 사각지대' 노점들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출입명부요? 여긴 그런 거 안 해도 되니까 더 이상 묻지 마세요.”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최모(55)씨는 친구와 함께 떡볶이를 먹으러 포장마차에 방문했다가 이런 말을 들으며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다. 마스크를 벗고 옹기종기 모여 음식을 먹는 모습에 “출입명부를 안 써도 되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었다. 최씨는 “걱정되는 마음에서 물어본 거였는데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민감하게 반응하니까 말도 못 꺼내겠더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논의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네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방역 사각지대’로 언급되는 노점상들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일반 식당과 카페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전자출입명부와 방역수칙 안내문 부착 등으로 구청의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해야 하지만 노점들은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불평했다. 노점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음식을 먹으면서 불안하지만 말을 꺼내기 조심스럽다고 이야기한다.13일 오후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한 노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내리고 음식을 먹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우린 수칙 다 지키면서 장사하는데…힘 빠지죠”지난 3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개편되면서 150㎡(약 45.4평) 미만의 식당·카페 등도 모두 전자출입명부 작성이 의무다. 방문자들은 ‘외 1명’이 아닌 개개인 모두가 QR 체크를 하거나 안심콜 출입관리를 해야 한다. 현재 전자출입명부를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업종은 35여개에 달하고 가을 단풍철을 맞아 정부는 전세버스도 전자출입명부 작성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다만 여전히 길거리 포장마차나 시장 등 노점상들은 의무 관리 대상에서 빠져 있다. 출입명부 작성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밀접접촉자를 추리고 전파감염을 막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방식이다. 전자출입명부가 도입되기 이전에도 모든 식당과 카페는 수기명부 작성을 시행해야 했지만 노점상은 여기서도 제외됐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발생 코로나19 감염경로 불명은 첫째 주(8월 30일~9월 5일)에 19.1%에 불과했지만, 둘째 주(9월 6일~12일) 28.9%, 셋째 주(9월 13일~9월 19일) 31.3%로 늘어났다. 지속적으로 구청의 단속을 받는 자영업자들은 영업제한도 힘든 상황에서 노점들은 왜 사각지대로 빠져나가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우리는 QR 체크에다가 구청에서 하라고 하는 것도 많아서 제약이 많은데, 저기 대로변에 있는 포장마차들은 그런 것도 필요 없다”며 “구청에 신고해도 제대로 조치를 안 해줘서 저런 거 보면 (방역수칙 지키는 게) 더 힘 빠진다”고 토로했다.지난 주말 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시장에 방문한 곽모(55)씨는 줄지어 있는 포차에 앞에 앉아 밥을 먹는 환경 속에서 출입자 관리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곽씨는 “전혀 출입명부를 작성하라는 말이 없었다. 아무리 마스크를 끼고 있어도 앞에 음식들도 있고, 앞뒤로 앉아 밥 먹고 있는데 확진자가 안 나올 수가 없다”며 “시장에서 집단감염이 나오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한 카페 출입구에 전자출입명부와 방역수칙 관련 안내문이 비치된 모습이다.(사진=조민정 기자)◇노점은 ‘권고 대상’…지자체 “단속대상 아니라 요청 불가”노점은 권고 대상에 속하지만 사실상 ‘자율’에 맡겨진 탓에 노점상단체는 회원들에게 식사보다는 포장을 권유하도록 하거나 수기작성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행 거리두기에서 테이크아웃이나 포장 손님들은 식당과 카페에서도 출입명부 작성 대상이 아니다. 아울러 방역을 이유로 철거요청을 하는 지방자치단체(지자체) 요구에 무작정 휴업만을 요구하는 건 방법이 아니라고 지적했다.민주노점상전국연합 관계자는 “노점의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비판에 대해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노점상들도 눈치를 많이 본다”며 “(코로나19) 초반엔 자율에 맡겨 있다 보니 나름대로 수기 작성을 하는 곳도 있었는데, 구청에서 철거를 요구하니까 나중엔 안 지키는 분들도 생겼다”고 밝혔다.그러면서 “5일장이 열리는 안산시민시장 노점상들은 방역 때문에 잠시만 장사를 접어달라는 구청 말을 들었었지만 이후 다시 장사를 하려고 하니 안 된다고 해서 투쟁하기도 했다”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신촌에서 장사하는 노점상들도 같은 상황에 놓였었다가 끊임없는 요구 끝에 장사를 다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단속을 실시하고 관리하는 지자체도 다르다. 식당·카페는 보건소가 담당하지만 노점은 애초에 의무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구청에서 담당한다. 보건소 관계자는 “애초에 출입자명부 작성 등 단속 대상이 아니라 단속을 하지 않는다”며 “노점관리는 구청 업무로 분류돼 보건소에서는 영업신고 한 업체를 대상으로만 관리한다”고 말했다.노점 관리를 담당하는 구청 관계자는 “취식을 하는 포차 등 노점들은 출입자명부를 비치해서 작성하라고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며 “모든 방문자들이 작성하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매일 같이 나가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10.14 I 조민정 기자
김 총리 “일상회복 지원委 내일 출범…국민 함께하는 여정될 것”(상보)
  • 김 총리 “일상회복 지원委 내일 출범…국민 함께하는 여정될 것”(상보)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내일(12일),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가 공식 출범한다”며 “각계 대표와 전문가들이 참여해 경제민생, 사회·문화, 방역의료 등 각 분야별로 머리를 맞대고 일상회복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고 전했다.김부겸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 총리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해 이 같이 밝히며 “단계적 일상회복은 국민 모두가 함께 하는 여정이 될 것”이라며 “지원위원회는, 각계각층의 의견들을 녹여내, 일상회복의 청사진을 만드는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김 총리는 이어 “이를 토대로, 중대본은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만들어 하나 하나 시행하겠다”며 “각 부처는 물론 국책연구기관에서도, 해외 여러 나라의 경험들을 분석하고,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전환을 위해 창의적인 대안을 적극 제시하는 등 지원위원회 논의를 적극 뒷받침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김 총리는 “이번 연휴만 해도, 하루 평균 고속도로 통행량이 지난 개천절과 추석 연휴의 통행량을 넘어섰고, 설악산과 제주도 등 주요 관광지는 가을철 나들이객으로 크게 붐볐다고 한다”며 “그 여파는 이번 주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여행을 다녀오신 국민들께서는 일상 복귀 전에, 가급적 진단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권고드린다”고 당부했다.김 총리는 이어 “이처럼 살얼음판과 같은 상황 속에서, 이번 주에는 내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해야 한다”며 “이번 거리두기 적용 기간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하는 시간이자, 일상과 방역의 조화가 가능할 것인지 가늠해 보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0월 방역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국민들께서 염원하시는 일상회복이 좀 더 앞당겨질 수 있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분들의 고통도 조금 더 덜어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남아있는 가을 단풍철까지, 고속도로 휴게소·터미널 등지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는 계속 유지해야 한다”며 “많은 탐방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설악산·내장산 등 명산과 국립공원 입구에 설치한 임시선별검사소도 내일부터 본격 가동된다”고 전했다.김 총리는 또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해서는, 예방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10여일 간은, ‘전 국민 70% 접종완료’ 목표 달성을 위해 예방접종의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겠다”고 강조했다.아울러 김 총리는 “최근 국내 체류 외국인의 확진자 비중이 부쩍 높아졌지만, 예방접종률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미등록자를 포함한 체류 외국인들이, 우리 방역안전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외국인들께서는 방역당국이 안내하는 선제적 진단검사나 백신접종에 적극 참여해 주실 것을 거듭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2021.10.12 I 최정훈 기자
신규확진자 1297명…70일만에 1200명대(종합)
  • 신규확진자 1297명…70일만에 1200명대(종합)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연휴에 따른 코로나19 검사 수가 대폭 감소하면서 신규확진자 규모도 사흘 연속 1000명대를 이어갔다. 하지만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기간 중 이동인구에 따른 확산여파는 이번 주 중반께 나와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국내발생 1284명, 해외유입 13명 등 1297명을 기록했다. 12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8월 2일(1218명) 이후 70일 만이다.단풍과 연휴를 즐기려고 몰려든 행락객 차량으로 10일 설악산 B지구 주차장이 만원을 이루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70일만에 1200명대…주 중반돼야 확산세 여부 가늠이번 연휴기간(발표일 기준)동안 신규확진자 규모는 3일 내내 1000명대(1953명→1594명→1297명)을 기록했다. 특히 11일 발표한 신규확진자 수는 지난 8월 2일 이후 70일 만에 1200명대로 대폭 감소했다.하지만 한글날 연휴기간 중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판단이다.지난주 개천절 연휴와 이번 한글날 연휴기간이 신규확진자 수에 영향을 끼쳤는지는 이번 주 중반인 13일께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풍철 전국적으로 이동량이 늘어나면 추가 확산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방대본에 따르면 사망자는 전일대비 8명 늘어나 2583명이 됐으며 국내 평균 치명률은 0.78%다. 위중증 환자는 전일대비 6명 감소한 371명을 기록했다.(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접종완료자 1만8049명 증가…접종완료율 59.3%1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1차 신규 접종자는 20723명, 접종 완료자는 1만8049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접종완료율은 59.3%(3044만4700명)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기 위한 접종완료율 목표(전 국민 70%)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화이자 외에도 정부는 모더나 백신 접종자의 접종간격도 더 줄이기로 했다.추진단은 백신 공급 상황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현재 mRNA 백신(모더나·화이자)의 접종 간격을 한시적으로 6주까지 늘려 적용했다. 하지만 이날부터 2차 접종이 예약된 사람에 대해 접종 간격을 다시 4∼5주로 줄이기로 했다.특히 모더나 백신 접종자의 경우 개별적으로 2차 접종일을 1차 접종일로부터 4주 뒤로 앞당길 수 있도록 해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을 위한 백신접종완료율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지난 6일 오전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021.10.11 I 박철근 기자
확진자 2176명…김 총리 "일상회복 미리 대비, 재택치료 확대"(종합)
  • 확진자 2176명…김 총리 "일상회복 미리 대비, 재택치료 확대"(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8일 0시 기준 2176명을 기록했다. 사흘째 2000명대다. 한글날 연휴 이동량이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후 확진자 증가도 우려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정부는 재택치료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김부겸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176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2145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31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32만 7976명이다. 지난 2일부터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2247명→2085명→1671명→1575명→2027명→2425명→2176명을 기록했다.이날 총 검사 건수는 15만 1338건으로 통상 평일 18만건 안팎보다 낮은 숫자를 기록했다. 의심신고 검사자 수는 4만 8225명,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검사 건수는 9만 1061건(확진자 608명), 비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검사 건수는 1만 2052건(확진자 46명)을 나타냈다. 위중증 환자는 377명, 사망자는 10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2554명(치명률 0.78%)이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신규로 3만 6187명이 백신을 접종받아 총 3986만 2414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1차 접종률은 77.6%다. 접종 완료자(2차 접종자)는 71만 173명으로 누적 2922만 187명, 56.9%다. 이날 이상반응 통계는 발표하지 않았다.이날 국내발생 기준 수도권 확진자는 1651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77.0%를 차지했다. 구체적 지역별 확진자 현황은 서울 773명, 경기도는 753명, 인천 125명을 나타냈다. 이밖에 부산 34명, 대구 45명, 광주 25명, 대전 30명, 울산 16명, 세종 10명, 강원 32명, 충북 64명, 충남 59명, 전북 22명, 전남 17명, 경북 77명, 경남 54명, 제주 9명 등 전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한글날 연휴(10.9∼11)를 앞둔 8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여행객 등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예방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이 감소하는 등 달라진 방역여건을 고려하고, 단계적 일상회복에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정부는 재택치료를 확대하고자 한다”며 “재택치료가 확대되더라도, 확진자의 건강관리나 치료를 소홀히 하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이어 “재택치료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촘촘한 환자 관리가 중요하다”며 “각 지자체별로, ‘우리 지역 주민은 우리 스스로 지켜낸다’는 각오로 재택치료 추진에 임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김 총리는 “한글날 연휴가 내일부터 시작된다. 지난 개천절 연휴에도 직전 주말보다 41%나 많은 탐방객들이 국립공원을 찾았고, 고속도로도 추석 연휴 때와 비슷한 통행량을 기록했다”며 “아직 4차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해, 언제 어디에서나 개인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그러면서 “10월 말까지 단풍철이 계속되면서 이동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방역당국과 각 지자체는,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 운영하는 등 선제적인 방역조치에 나서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 31명은 중국 1명, 중국 제외 아시아 22명, 유럽 3명, 아메리카 4명, 아프리카 1명으로 이뤄졌다. 국가별로는 필리핀에서 입국한 확진자가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내국인 6명, 외국인 25명으로 검역단계에서 14명, 지역사회에서 17명이 확인됐다.
2021.10.08 I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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