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설 자리 좁아졌네...”짐싸는 저축은행 대출모집인
  • “설 자리 좁아졌네...”짐싸는 저축은행 대출모집인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저축은행 대출모집인이 1년 새 750명이나 줄었다. 저축은행들이 비대면 영업에 힘을 실으면서 모집인들의 설 자리가 자연스레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말 불거진 저축은행 불법대출 사태로 대출모집인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찾는 사람도 줄었다.2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등록된 대출모집인 수는 221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년도 12월말 2960명에 비해서 750명이나 줄어든 수치다.서울 시내의 한 저축은행.(사진=연합뉴스)대출모집인은 출상담사와 대출모집법인을 말한다. 이들은 금융회사와 위탁계약을 하고, 소비자 대출업무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보험설계사와 유사한 구조다. 저축은행 등록 대출모집인 수는 지난 2021년 12월 말 2960명에서, 2022년 3월말 2891명, 2022년 6월말 2840명, 9월말 기준 2507명, 12월말 기준 2210명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만 630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저축은행 대출모집인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는 건, 비대면 대출이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타 금융권은 빠르게 비대면을 확대했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비대면보다는 대면 채널이 강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오르고 대출금리도 빠르게 상승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사람들은 핀테크 등에서 개발한 대출 플랫폼을 통해 대출을 비교하기 시작했도, 저축은행의 플래폼 의존도도 커졌다.실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7월 애큐온·SBI·유진·모아·페퍼·상상인·한국투자·KB·웰컴·OK저축은행 등 10개 저축은행은 신규 개인신용대출 12조2215억원 중 18.9%(2조3080억원)를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해 실행됐다. 2019년 0.7%, 2020년 6.8%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우 개인신용대출 1조422억원 중 절반이 넘는 5397억원(51.8%)을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해 취급했다. 모아저축은행의 경우 3553억원 중 1558억원(43.9%), 한국투자저축은행도 9196억원 중 3929억원(42.7%)을 취급했다.특히 시중은행보다 적은 점포 수도 한계점으로 작용했다. 대출모집인을 이용하더라도 대출 시에는 지점방문이 필요할 수 있는데, 이때 지점이 멀고 별로 없어 불편함을 겪게 된다. 지난해 6월 말 현재 79개 저축은행의 국내 영업점 수는 304개로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국내 영업점 수(3257개)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지난해 불거진 ‘작업대출’ 사태도 저축은행 고객이 대출모집인을 찾지 않는 한 이유가 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5월 페퍼저축은행 수시검사에서 1100억원 규모의 작업대출을 적발했으며, 올해 SBI·OK·페퍼·애큐온·OSB 등 대형 저축은행의 작업대출도 적발한 상태다. 작업대출은 가계대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각종 서류를 불법으로 위·변조한 뒤 사업자 주택담보대출을 내주는 수법이다. 해당 작업대출 과정에서 일부 대출모집인이 서류 위ㆍ변조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비대면 영향이 크다. 중소형 저축은행은 플랫폼을 통해 들어오는 대출자들이 많고, 이렇게 해야 영업반경도 커져서 선호하는 편”이라며 “여기에 금융소비자보호법 이후로 등록 요건도 깐깐해지고, 작업대출로 인해 모집인에 대한 인식도 악화되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2023.01.21 I 전선형 기자
'살인적인' 인수금융 금리…외국계와 대기업엔 기회
  • '살인적인' 인수금융 금리…외국계와 대기업엔 기회 [마켓인]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PEF(사모펀드) 운용사가 이끄는 M&A(인수·합병)의 성사 자체가 까다로워지고 있다.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하더라도 자금 납입을 하지 못해 거래가 엎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기존 인수금융의 만기가 돌아오는 PE들에게는 이를 연장 또는 차환하는 일조차 큰 압박이다.내년에는 한계 상황에 놓인 기업들이 다수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탄을 보유한 이들에게 기회가 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여전히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자금력을 가진 외국계 PE(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대기업 등 오너의 의지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전략적투자자(SI)들의 약진이 기대된다.◇ 신규 조달도 연장·차환도 두려운 ‘인수금융’최근 인수금융 금리가 8~10% 수준으로 거론되면서 섣불리 M&A에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펀드 수익률을 높이려면 인수금융을 써야 하는데, 금리가 높아지면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펀드들이 M&A 관련 의사결정에 확실히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실제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이뤄졌던 지난해 체결된 기업 경영권 인수 거래액(거래완료 날짜 기준)은 26조31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거래 규모(51조7515억원) 대비 49% 줄어든 수치다. 2012년(23조5445억원)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다.인수금융이란 인수자가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시장에서 자금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통상 PEF는 특정 기업을 M&A(인수·합병)할 때 기존에 조성한 펀드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와 함께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 돈을 투입하는 형태로 레버리지를 활용한다.기존에 조달한 인수금융의 만기가 돌아온 PE들은 이를 연장하는데도 애를 먹고 있다. 올 상반기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가 인수한 버거킹, MBK파트너스가 품은 네파, JC파트너스의 MG손해보험 등의 인수금융 만기가 돌아온다.특히 최근 디지털 구강스캐너 기업 메디트를 인수하기로 한 MBK파트너스는 인수금융 주선사들을 대상으로 만기가 돌아온 네파 인수금융의 리파이낸싱(차환) 관련 해결방안도 함께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인수금융 뿐 아니라 기존 인수금융의 연장 또는 차환 모두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외국계 PE나 의사결정 빠른 SI 경쟁력 있어외국계 대형 PE들은 고환율 국면에서 여전히 국내 PE들에 비해 유리하다. 원·달러 환율은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12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칼라일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 등은 비록 고배를 마셨지만 메디트 인수전에 관심을 드러낸 만큼 막강한 자금력도 보유하고 있다. 언제든 ‘빅딜’에 베팅할 수 있을 만큼 실탄이 두둑하다는 얘기다.대기업 등 SI들이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 최근 hy(전 한국야쿠르트)는 자금난에 빠진 메쉬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기업간 거래(B2B) 물류 서비스 사업의 확장을 위해서다.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약 65%를 확보하는 방안이다. SI가 PE에 비해 M&A 시장에서 가지는 경쟁력은 ‘오너의 결단력’이다.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출자를 통해 조성된 펀드로 투자에 나서는 PE들은 중요한 의사결정에 있어 때로는 LP(출자자)들의 동의도 얻어야 하고, 투자 성과에도 큰 책임이 뒤따른다.반면 오너 일가의 입김이 센 기업들은 의지만 있다면 보다 빠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 지난 2021년 사명을 바꾼 hy는 창업주이자 윤호중 회장의 부친인 윤덕병 회장의 별세 이후 지분 승계를 마무리하고 최근 본격적으로 B2B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0억원대의 현금도 보유하고 있다.한 PEF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무산된 딜들을 보면 인수 측이나 매각 측 모두 장기적으로 더 좋은 회사를 만드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이 지점이 FI(재무적 투자자)보다 SI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측면”이라고 밝혔다.
2023.01.21 I 김근우 기자
홍콩 주가 연계 ELS, 14조 줄었다…금감원, 증권사 점검 착수
  • 홍콩 주가 연계 ELS, 14조 줄었다…금감원, 증권사 점검 착수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가 급감했다. 지난해 홍콩 주가 급락으로 ELS의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투자자 손실 우려를 감안해 증권사에 대한 리스크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홍콩H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금액은 지난해 5조4660억원으로 전년(19조979억원)보다 71.4% 감소했다. 2020년에는 19조793억원을 기록, 2년 연속으로 19조원대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5조원대로 급감한 것이다. 특히 작년 4분기 들어서 급감하는 추세다. 홍콩H지수 연계 ELS 발행금액은 작년 10월 2966억원, 11월 902억원, 12월 654억원으로 매달 30% 넘게 감소했다. 작년 10월 홍콩H지수 연계 ELS가 주요 지수형 ELS 발행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3%였으나 작년 12월에는 1.7%로 줄었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홍콩H지수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을 모아 만든 지수다. 중국 관련 리스크가 불거지면 지수가 출렁인다. 작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정책, 미국의 뉴욕증시 상장 중국 기업 제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연임 등이 지수에 영향을 줬다. 이렇게 지수가 출렁이면서 이에 연계된 ELS 원금 손실 우려도 커졌다. ELS는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아도, 일정 기준 이하로 주가가 떨어지지 않는 조정장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기초자산 가치가 애초 증권사가 설정한 원금 손실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투자한 전액을 손실할 수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기초자산 가격 하락으로 원금손실(Knock In, 녹인) 구간에 들어선 파생결합증권(ELS, DLS) 잔액은 1조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ELS가 6771억원(63.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감원은 관련해 증권사에 대한 리스크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3분기 이후 홍콩H지수의 추가 하락으로 녹인 발생 규모 등 투자자 손실 위험이 증가했다”며 “H지수가 편입된 상품을 중심으로 투자자 손실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아울러 금감원은 증권사에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를 요구했다. 금리인상 기조, 고물가 등 금융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운용 위험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파생결합증권 운용 현황 등의 점검을 통해 증권사가 자체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단위=억원. (자료=한국예탁결제원)단위=억원. (자료=한국예탁결제원)
2023.01.21 I 최훈길 기자
“미리 들어놓을 걸...”은행 정기예금 금리 3%대로 ‘뚝’
  • “미리 들어놓을 걸...”은행 정기예금 금리 3%대로 ‘뚝’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불과 두달전 5%가 넘나들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뚝 떨어졌다. 기준금리는 오르고 있는데 채권 등 시장금리가 꺾이면서 정기예금 금리도 덩달아 하락한 것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이날 기준 3.67~3.95%다.은행별 최고금리를 보면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가 3.95%,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이 3.90%, 우리은행의 ‘원플러스 예금’이 3.83%, 국민은행 KB스타 정기예금 3.86%, 농협은행 NH올원e예금 3.67% 순이다. 이 상품들은 별도의 금리 우대조건 없이 정해진 금리를 주는 상품들이다.서울 시내 한 은행에 걸린 정기예금 금리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은행 전체 상품으로 따져도 과거의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은 보기 어렵다. 현재 은행연합회 공시기준으로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곳은 DGB대구은행으로 ‘DGB함께예금’ 상품이 4.75% 금리를 준다. 다만, 이 상품은 기본금리가 4.3%고, 0.4%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총수신 평잔실적을유지, 오픈뱅킹서비스 등록, 주택청약상품 보유 등의 조건을 채워야 한다. 기본금리로만 따지면 최고금리를 주는 곳은 카카오뱅크로 ‘카카오뱅크정기예금’이 4.5%의 금리를 준다. 이어 SH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이 4.45%, 전북은행의 ‘JB 다이렉트예금통장’과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이 4.40%의 금리를 준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음에도 은행들의 정기예금금리가 떨어지는 건, 금융당국의 수신 경쟁 자제를 요청과 채권금리 하락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높일 때마다 즉각적으로 수신금리를 상향 조정하면서 정기예금 금리를 높여왔다. 정기예금금리에 기준이 되는 채권금리도 급격히 상승하며 정기예금 금리 인상을 부추겼다. 이에 지난해 11월 시중은행 금리는 모두 5%를 넘겼다. 하지만 시중은행 정기예금금리가 오르자 금융권에 부작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시중에 있던 대기자금이 은행에 쏠리는 ‘역머니무브’가 발생했고, 예금금리 상승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등 악순환이 펼쳐졌다. 결국 금융당국은 금융당국은 은행에게 과도한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하라고 주문하면서, 은행들은 인상 릴레이를 멈췄다. 올해 들어서는 채권시장마저 안정화되며, 은행들의 정기예금금리를 더 끌어내리는 중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지난해 11월 7일 연 5.107%까지 올랐으나 금통위가 열렸던 지난 13일 3.918%까지 내렸으며 19일 기준 3.778%로, 더 떨어진 상태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르고 있는데, 수신금리는 떨어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일각에선 기준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는 전망이 채권 및 시장금리에 선 반영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23.01.21 I 전선형 기자
주가 급락했는데…세뱃돈으로 테슬라 주식 사도될까요
  • 주가 급락했는데…세뱃돈으로 테슬라 주식 사도될까요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지난해 주가가 폭락하면서 미국은 물론 해외 투자자들에게 역대급 손실을 안겼다.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이라 ‘서학개미’의 투자 손실액도 상당했다.올해는 어떨까. 테슬라 주가는 올해 장 첫날인 3일(현지시간) 108.10달러까지 추락하다 지난 20일 기준 133.42달러까지 반등했다. 주가가 반등하면서 ‘서학개미’의 투자도 함께 늘어났다. 지난 20일까지 서학개미의 테슬라 매수결제규모는 9억756(약 1조1208억원)달러로, 해외 투자 1위 주식을 차지하고 있다. ◇파격 ‘할인카드’…게임 체인저될까테슬라 주가 반등 배경에는 파격적인 할인정책이 있다. 테슬라는 그간 ‘정가’ 고수 정책을 써왔다. ‘전기차의 화신’인 만큼 늘 공급보다 수요가 넘쳐났기 때문에 특별 할인 프로모션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뚝 떨어지자 상황이 달라졌다. 전기차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테슬라도 과감한 프로모션 카드를 꺼내 들게 된 이유다.테슬라는 올초 미국에서 판매하는 세단인 모델3와 스포츠유틸리티(SUV)인 모델Y 가격을 6~20% 인하했다. 이달부터 지급하는 보조금과 가격 할인까지 합치면 작년보다 31% 저렴하게 테슬라 차를 구입할 수 있다.테슬라 보급형 세단인 모델3 가격은 4만6990달러에서 4만3990달러로 내려갔다.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SUV)인 모델Y는 6만5990달러에서 5만3990달러(퍼포먼스)까지 내려갔다. 테슬라의 모델Y는 SUV가 아닌 승용차로 분류되면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자, 가격을 보다 내려버린 것이다. SUV는 가격이 8만달러를 넘지 않으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반면 승용차의 경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한선이 5만5000달러다.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모델3의 가격은 3만6590달러, 모델Y는 4만6490달러까지 내려간다. 미국 공장서 완성차 조립을 하지 못해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차 아이오닉5는 4만1450~5만2600달러, 기아 EV6는 4만8500~6만14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 싸움에서 테슬라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테슬라는 중국에서도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 자오상은행 산하 자오인 국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량이 1만2654대로, 작년 동기보다 76% 증가했다. 가격 인하 이후 테슬라 매장마다 차량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주문량도 급증한 반면,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판매장은 한산하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테슬라는 가격 인하로 인해 과거처럼 10% 중후반대 영업이익률을 가져가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완성차업체의 영업이익률이 약 5%대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테슬라는 상대적으로 ‘박리다매’ 카드를 쓸 수 있다. 꾸준히 공장 자동화를 통해 비용을 끌어내린 ‘혁신’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영업이익률은 떨어지더라도 테슬라 전기차 판매를 급격히 늘리면서 시장 점유율을 키울 수 있다.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충분하게 ‘총알’을 쓸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시나리오다.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가격인하는 경기 둔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판매량 증대를 통해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고 생산 혁신을 통한 원가 절감으로 흑자기조와 현금 창출 능력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테슬라는 오는 25일 실적 발표를 한다. 올초 가격인하로 인한 판매량 수치 등이 예상치를 훨씬 웃돌 경우 테슬라 주가 상승세는 보다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오너리스크에 치열해진 경쟁물론 변수는 많다. 사실 지난해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것은 테슬라 자체의 문제점보다는 일런 머스크(CEO)의 리스크가 대부분 작용했다. 테슬라는 머스크의 혁신적인 발상과 함께 주주들의 환호를 받으며 급성장했다. 테슬라의 기능, 디자인 외에 브랜드가 지닌 비전과 가치에 대한 평가도 함께 뒤따랐다. 하지만 트위터 인수 이후 기이한 행동으로 이런 브랜드는 훼손됐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불거진 리스크가 테슬라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가 청정에너지와 첨단기술 분야에서 상당한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었지만 최근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행동으로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딜레이니 애널리스트는 “(머스크 때문에) 테슬라 브랜드가 더욱 양극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슬라가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소비자의 관심이 머스크의 트윗에서 멀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머스크의 트위터 관련 움직임에 따라 테슬라 주가도 덩달아 흔들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여기에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지켜볼 사안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테슬라의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9월 65%로 독보적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20년 79%와 비교하면 14%포인트 하락했다. 경쟁사들이 테슬라 못지않은 전기차를 대거 내놓으면서 전기차 대명사였던 테슬라 인지도는 예전만큼 강하지 않은 것도 분명하다. 아무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던 자율주행기능 개발도 더뎌지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 주가가 일시적인 반등이 아니라 추세적으로 상승세로 가려면 기존 전기차 외에 파격적인 기술 발표가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인다.
2023.01.21 I 김상윤 기자
코픽스 내렸다는데, 내 주거래은행만 대출금리 더 오른 이유
  • 코픽스 내렸다는데, 내 주거래은행만 대출금리 더 오른 이유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대출금리의 기준금리가 되는 코픽스(COFIX·자본조달비용지수)가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11개월만에 하락 전환하면서 대출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실제 대부분 시중은행들이 코픽스 하락 이후 대출금리를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은행은 오히려 대출금리를 올리는 곳도 있었다. 은행마다 대출금리 산정이 다른 이유는 뭘까.고금리 국면에서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21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29%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내렸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1개월만이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등 고금리가 지속됨에도 코픽스가 내린 이유는 예금금리 하락 때문이다.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국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오르거나 내리면 이를 반영한다.한때 자금 조달을 위해 예금금리를 높였던 은행들이 지난해 12월부터 은행채 발행에 숨통이 트이자 예금금리를 낮추면서 코픽스 또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대출금리는 통상 코픽스와 기계적으로 연동되기 때문에 은행들도 신규취급액 코픽스 인하 다음날 대출금리 인하에 들어갔다. 다만 은행별로 인하폭이 다소 달랐고 오히려 대출금리가 상승한 곳도 있었다.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의 경우 17일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각각 5.62~7.02%, 6.36~7.36%, 5.98~7.08%로 전날보다 0.05%포인트씩 하락했다. 코픽스 인하분만큼 다음날부터 곧바로 대출금리에 반영된 것이다.신한은행은 주담대 변동금리가 4.69~5.74%로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하나은행의 경우 16일 5.678~6.278%에서 17일 5.776~6.376%로 오히려 올랐다.코픽스가 하락했음에도 은행들간 대출금리 조정이 다른 이유는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통상 대출금리는 기준이 되는 금리와 가산금리로 결정된다. 주담대 대출금리의 기준금리는 통상 자금조달비용지수인 코픽스로 여겨지지만 꼭 코픽스의 조정폭이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코픽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출금리가 연동되는 은행의 경우 기준금리를 고시된 코픽스를 잡았기 때문이다. 코픽스가 상승 또는 하락하는 매달 15일 기점으로 대출금리도 바뀌는 것이다.자금 조달 비용이나 인건비 등은 가산금리 조정을 통해 반영하는데 매일매일 바뀌는 것이 아니라 보름이나 한달 등 일정 주기별로 조정해 대출금리에 반영하게 된다.매일 기준금리를 산출해 대출금리에 적용하는 방식을 취하는 은행도 있다. 여기에는 금융채·은행채·CD금리 등이 반영된다. 하루마다 시장 상황에 맞춰 금리가 바뀌다 보니 특정일 코픽스가 상승 또는 하락하더라도 그만큼의 조정폭이 바로 적용되는 것이 아닌 셈이다. 지난 16일 코픽스가 0.05%포인트 내렸음에도 신한은행은 0.02%포인트 내리고 하나은행은 0.098%포인트 오른 이유다.다만 정확한 대출금리 산정방식은 은행마다 고유의 영업 비밀인 만큼 외부에 공개되진 않는다. 기본적인 기준금리 산출 등에서 차이만 알려졌다.또 20일 기준으로 보면 신한은행은 4.60~5.65%, 하나은행 5.658~6.528%로 17일보다 더 낮아졌다. 절대적인 금리 수준 자체도 다른 은행과 비교해 더 높은 것도 아니다. 대출금리를 산정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소비자는 본인에 맞는 은행과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는 게 은행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2023.01.21 I 이명철 기자
이복현, 26일 보험사 CEO 간담회
  • 이복현, 26일 보험사 CEO 간담회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26일 보험회사 대표이사(CEO)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금리 상승으로 보험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떨어진 가운데, 이 원장은 건전성 관리 강화를 주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부터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회계기준(IFRS17)과 새 지급여력제도(K-ICS)가 시행되면서 보험업계의 건전성 관리는 더욱 중요해졌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17일 카드·캐피털 CEO, 18일엔 은행장들을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사진=금융감독원)◇주간 행사 일정25일(수)10:00 국무회의 (금융위원장, 정부서울청사)26일(목)10:00 보험회사 CEO 간담회 (금감원장,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10:00 차관회의 (부위원장, 정부서울청사)14:00 증선위 정례회의 (부위원장, 정부서울청사)27일(금)10:00 주간업무회의 (금융위원장, 정부서울청사)11:00 KSSB(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현판식 (부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주간 보도 계획25일(수)06:00 ’22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 (금감원)12:00 자동차 보험사기 피해자에게 지난 1년간 부당하게 할증된 자동차보험료 9.6억원을 환급하였습니다. (금감원)26일(목)06:00 은행권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위한 은행업 감독규정 개정안 규정변경예고 (금융위·금감원)06:00 ’22년 ABS 등록발행 실적 (금감원)10:00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보험회사 CEO 간담회 개최 (금감원)12:00 ‘23년 상반기 영세중소 신용카드가맹점 선정 결과 및 ‘22년 하반기 신규신용카드가맹점 수수료 환급 (금융위·금감원)12:00 [금융꿀팁 200선] <141>보험 가입시 ‘만(滿)나이’가 아닌 ‘보험나이’가 적용됩니다. (금감원)27일(금)11:00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KSSB(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현판식 참석?축사 (금융위)
2023.01.21 I 서대웅 기자
디레버리징 끝?...."올해 가계대출 다시 늘어날 것"
  • 디레버리징 끝?...."올해 가계대출 다시 늘어날 것"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을 보였던 가계대출이 올해 다시 성장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기업대출은 다시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체적인 은행 대출 지형은 지난해와 반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조망이다. (자료=금융당국)전배승 이베트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일 보고서를 통해 “2023년에도 은행권 전체 대출성장률은 4.5% 내외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내용상으로는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가계대출은 회복되나 기업대출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과 비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8조7000억원(0.5%)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이 연말 잔액 기준으로 줄어든 것은 2015년 통계 집계 이래 지난해가 처음이다.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부터 2년간 가계대출은 110조원 가량씩 증가했는데, 상황이 지난해 완전히 바뀐 것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2조7000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20조원 증가했지만 신용대출과 비주택 담보대출이 22조8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은행권 연간 일반 주담대는 6조3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집단대출(+9조4000억원), 정책모기지(+8조5000억원), 전세대출(+8조4000억원) 등이 각각 8~9조원 증가하면서 전체 주담대 증가세를 견인했다.(자료=한국은행)그는 “결국 가파른 금리인상과 자산시장 침체가 가계부문의 급격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으로 나타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4.74%를 기록, 2021년 12월 3.63%에 비해 1.11%p 상승했다. 집단대출 금리도 같은기간 3.87%에서 5.17%로 1.30%p 뛰었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등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3.66%에서 5.57%로 1.91%p 급등했다.반면 은행권 기업대출의 경우 2022년 중 105조원(9.8%)이 증가했다. 코로나 국면 이전 기업대출 연평균 증가율이 5%내외였던 데 견주면 증가율이 두배 가량 확대된 수준이다. 이는 금리상승에 따른 유동성 확보 등 자금수요 증가와 회사채 시장 불안으로 기업대출 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가계대출 성장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배승 애널리스트는 “부동산시장 조정국면이 이어지고 있으나 규제 스탠스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가계대출 가산금리 또한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5월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1년간 한시적 배제를 시작으로 굵직한 것만 해도 정부 출범 이후 8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표 참조)그는 “반면 기업대출은 연초 이후 회사채 시장이 정상화되고 본격적인 경기둔화 국면에서 자금수요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2022년 대비 대출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AA- 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지난해 10월21일 5.73%로 연고점을 찍은 뒤 지난 20일 4.45%까지 하락했다. A1 3개월물 CP 금리도 지난해 12월9일 5.54%로 연고점을 찍은 이후 20일 4.72%로 내려왔다.한편, 한화투자증권도 올해 은행업종의 원화대출이 4.0%(가계 +2.7%, 기업 +4.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금리는 여전히 과거 10년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고점으로부터는 하락하면서 가계대출도 연중 증가로 전환할 것이라고 봤다. 자료=금융투자협회)
2023.01.21 I 노희준 기자
빅테크 해고의 인플레 여파는…구글 주가 폭등
  • [뉴욕증시]빅테크 해고의 인플레 여파는…구글 주가 폭등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기술주 강세를 등에 업고 반등했다. 분기 신규 구독자가 폭증한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주요 빅테크 주가가 급등했고, 이는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주도했다.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0% 상승한 3만3375.4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9% 오른 3972.61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66% 급등한 1만1140.43에 마감하면서 1만1000선을 회복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69% 올랐다.(사진=AFP 제공)◇넷플·구글 증시 상승장 주도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다소 혼조를 보였지만, 이내 모두 상승 전환했다. 특히 넷플릭스의 주가는 분기 신규 가입자가 폭증했다는 소식에 8.46% 급등했고, 이는 나스닥 지수 전반을 끌어올렸다.전날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12센트의 주당순이익(EPS)을 올렸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45센트)를 밑돌았다. 매출액은 78억5000만달러로 전망치와 같았다. 다만 같은 기간 신규 유료 가입자는 766만명 폭증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 어카운트가 예상했던 457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웹드라마 ‘웬즈데이’, 다큐멘터리 ‘해리와 메건’ 등 신규 콘텐츠가 선전한 덕이라고 넷플릭스는 전했다.미국 빅테크의 상징인 구글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소식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인력을 1만2000명 감축하기로 결정했다”며 “미국에서는 즉시 해고를 시작할 것이고 그외에 다른 나라에서는 현지 법률 등으로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구글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다. 알파벳은 애플, 사우디 아람코,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은 세계 시가총액 4위 기업이다.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구글이 일자리를 줄이는 것은 빅테크 비용 절감 조치의 분명한 흐름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며 “이같은 해고 발표는 임금 인상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이에 알파벳 주가는 5.34% 급등했다. 애플(1.92%), MS(3.57%), 아마존(3.81%), 테슬라(4.91%), 메타(페이스북 모회사·2.37%) 등 다른 빅테크 주가 역시 큰 폭 올랐고, 이는 나스닥 지수 강세에 일조했다.다만 일각에서는 이날 빅테크 강세를 두고 지속 여부에는 의구심도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니덤의 로라 마틴 분석가는 “넷플릭스의 성장세는 (새로운 요금제에 따른) 가격 상승에 의존하는 것”이라며 “넷플릭스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가 닥칠 경우 주로 광고에 의존하는 빅테크 수익구조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 역시 적지 않다.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언급은 또 주목 받았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다음 회의 때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예상처럼 다음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25bp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읽힌다.그는 다만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그냥 사라질 것이라는 매우 낙관적인 기대를 갖고 있다”며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은 더 느리고 더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연말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다음 회의에서 25bp 금리를 인상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머스 “인플레 안주하면 안돼”이 와중에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폐막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CNBC와 만나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에 대해 “안도감이 현실 안주로 바뀌어서는 안 된다”며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일시적인 요인들이 물가를 끌어올렸던 것처럼 이번에도 일시적인 요인들이 인플레이션을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머스 교수는 이번 인플레이션 국면을 가장 먼저 정확하게 예측한 석학이다.부동산 시장의 침체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 대비 1.5% 감소한 402건으로 나타났다.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는 1999년 통계를 집계한 가장 긴 기간 줄어든 것이다. 집값 하락세 역시 계속됐다. 지난달 거래된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6만6900달러로 6개월 연속 떨어졌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6%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63% 상승했다.국제유가는 또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22% 상승한 배럴당 81.3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3.01.21 I 김정남 기자
넷플 8.5%↑ 구글 5.3%↑…기술주 랠리에 증시 강세
  • [속보]넷플 8.5%↑ 구글 5.3%↑…기술주 랠리에 증시 강세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20일(현지시간) 주요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폭 강세를 보였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0%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9% 올랐다. 두 지수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66% 급등했다.(사진=AFP 제공)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다소 혼조를 보였지만, 이내 모두 상승 전환했다. 특히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주가는 분기 신규 가입자가 폭증했다는 소식에 8.46% 급등했고, 이는 나스닥 지수를 끌어올렸다.전날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12센트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45센트)를 밑돌았다. 매출액은 78억5000만달러로 전망치와 같았다. 다만 같은 기간 신규 유료 가입자는 766만명 폭증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 어카운트가 예상했던 457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웹드라마 ‘웬즈데이’, 다큐멘터리 ‘해리와 메건’ 등 신규 콘텐츠가 선전한 덕이라고 넷플릭스는 전했다.미국 빅테크의 상징인 구글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소식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인력을 1만2000명 감축하기로 결정했다”며 “미국에서는 즉시 해고를 시작할 것이고 다른 나라들은 현지 법률 등으로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구글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다. 알파벳은 애플, 사우디 아람코,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은 세계 시가총액 4위 기업이다.알파벳 주가는 이날 5.34% 급등했다. 애플, MS, 아마존, 테슬라,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 다른 빅테크 주가 역시 큰 폭 올랐고, 이는 나스닥 지수 강세에 일조했다.다만 일각에서는 이날 빅테크 강세를 두고 지속 여부에는 의구심도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니덤의 로라 마틴 분석가는 “넷플릭스의 성장세는 (새로운 요금제에 따른) 가격 상승에 의존하는 것”이라며 “넷플릭스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언급은 이날도 주목 받았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준 이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다음 회의 때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예상처럼 다음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25bp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읽힌다.그는 다만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그냥 사라질 것이라는 매우 낙관적인 기대를 갖고 있다”며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은 더 느리고 더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연말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 대비 1.5% 감소한 402건으로 나타났다.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는 1999년 통계를 집계한 가장 긴 기간 줄어든 것이다. 집값 하락세 역시 계속됐다. 지난달 거래된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6만6900달러로 6개월 연속 떨어졌다.
2023.01.21 I 김정남 기자
JP모간, 4Q 호실적에 자사주매입까지 줄줄이 호재
  • JP모간, 4Q 호실적에 자사주매입까지 줄줄이 호재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 투자은행(IB) JP모간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에도 나서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JP모간은 “지난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104억달러)보다 6% 늘어난 11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3.57달러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기준 전문가 추정치인 순이익 93억달러, EPS 3.10달러를 모두 웃도는 호실적이다. 특히 이번 실적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으로 이자 수익이 늘어난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JP모간의 4분기 순이자 수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202억달러를 기록했다.물론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JP모간은 올해 미국 경제가 약한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미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식량 공급의 취약성,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전례 없는 양적 긴축을 포함한 지정학적 긴장의 여파를 우리는 아직 모른다”며 부정적인 기색을 내비쳤다. 이미 JP모간은 경기침체로 인한 잠재적 신용 손실을 우려해 지난 4분기 손실 충당금 규모를 전분기 대비 49% 증가한 23억달러로 확대한 바 있다. 다만 이는 보수적인 적립이라는 판단이다. 4분기 판관비는 전 분기보다 1.6% 줄어들어 비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자사주 매입 계획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4분기 중 JP모간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3.2%로 전분기 12.5% 대비 70bp(1bp=0.01%포인트)나 추가 상승했는데 이는 배당금 30억달러 지급(-18bp) 영향에도 불구하고 위험가중자산(RWA)이 200억달러 감소했으며 순익이 큰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최근 3개분기 동안 130bp나 상승했으며 2023년 1분기까지 달성하려던 목표치 13.0%를 조기에 달성한 상태다.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영진은 향후 바젤 3 최종안 도입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자본력을 자신하며 올해부터 자사주 매입을 재개할 예정임을 발표했다”면서 “투자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자사주 매입 규모는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대략 연간 약 120억달러 수준일 것임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 추세가 일단락될 경우 올해부터 이자이익 증가세는 점차 둔화될 수밖에 없는데다 경기침체도 일부 현실화되는 것이 우려되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최 연구원은 “JP모간 측의 명확한 주주환원정책 피력이 동사에 대한 투자 매력을 계속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제이피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 Co.) 최고경영자(CEO) 회장.(사진=JP모건체이스 공식 홈페이지)
2023.01.21 I 김인경 기자
연준 이사 "25bp 금리 인상 선호…연말까지 인하 안돼"
  • 연준 이사 "25bp 금리 인상 선호…연말까지 인하 안돼"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다음 회의 때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선호한다.”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준은 금리 인상 폭을 낮출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시장의 예상처럼 다음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25bp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읽힌다.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사진=AFP 제공)그는 다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아직 승리를 선언할 때가 아니다”며 “통화정책의 지속적인 긴축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월러 이사는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그냥 사라질 것이라는 매우 낙관적인 기대를 갖고 있다”며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은 더 느리고 더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연말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연준이 올해 하반기 피봇(pivot·통화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에 돌입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발언이다. 월러 이사는 다만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노동시장에 심각한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을 볼 수 있는 연착륙 시나리오는 여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3.01.21 I 김정남 기자
조정지역도 2주택 허용기간 '3년'…양도세 어떻게 적용될까?
  • 조정지역도 2주택 허용기간 '3년'…양도세 어떻게 적용될까?[복덕방기자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정부가 일시적 2주택자의 주택 처분 기한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면서 조정대상지역에 위치한 주택에 대한 처분 기한도 1년 더 늘어나게 됐다. 시행령 개정안의 효력이 발생한 1월 12일 이전에 매수한 주택도 동일하게 주택 처분 기한이 3년으로 늘면서 과거 조정대상지역에서 새로 집을 산 2주택자도 세제 혜택을 볼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20일 이데일리 부동산 전문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은 삼인세무회계 이지민 세무사와 함께 하는 ‘무엇이든 물어보稅’에서 이번에 새로 바뀐 개정안 내용과 이에 따른 양도세 문제에 대해 다뤘다. 이번 사연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에 2014년 3월 매수한 A아파트와 2021년 10월 산 B아파트 두 채를 가지고 있는데, 이중 A아파트를 매도하면 양도세가 발생하냐는 질문이었다. 용인시 기흥구는 2018년 12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지난해 11월 14일에 해제되었는데, 사연자가 B주택을 취득하는 시점에 A주택과 B주택 모두 조정대상지역에 소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부는 이번에 일시적 2주택자에 대한 중복허용기간을 조정대상지역 등에 상관없이 모두 3년으로 늘려줬다. 이에 더해 일시적 2주택자들은 최대 80%의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기존 주택이 시가 12억원 이하 저가 주택일 경우에는 양도 차익에 대한 세금을 아예 내지 않아도 된다. 취득세 역시 8%(조정대상지역 기준)에 달하는 중과세율이 아닌 기본세율(1∼3%)만 부담하면 된다.일반적으로 세법은 공표일 이후 양도분부터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납세자에게 유리한 규정의 경우에는 소급적용도 인정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연자도 1년의 시간을 더 벌 수 있게 됐다. 이전 규정에 따르면 종전주택을 취득하고 1년 이상 지난 후 신규주택을 취득하고, 그 신규주택을 취득한 날로부터 2년 또는 3년 이내 종전주택을 양도하는 경우 2주택임에도 불구하고 1주택으로 보아 비과세를 적용했다. 일시적 2주택 중복허용기간을 2년으로 볼지 3년으로 볼지는 신규주택을 취득하는 시점에 종전주택과 신규주택이 모두 조정대상지역에 있었는지 아닌지에 따라 나뉘었다. B아파트 매수 당시 A와 B아파트가 모두 조정대상지역에 위치했다면 중복 허용 기간은 2년, 그렇지 않다면 3년이었지만 이제는 조정대상지역 여부를 따질 필요 없이 모두 3년으로 바뀐 것이다. 이지민 세무사는 “종전 규정에 따르면 2021년 10월에 B아파트를 신규주택을 취득했으므로 2023년 10월까지 종전주택을 양도해야만 비과세 규정을 적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정부가 시행령 개정안을 소급 적용한다고 밝히면서 2024년 10월까지만 A아파트를 양도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은 침체기를 맞은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것이다. 고금리 상황 등 거래 절벽 속에서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시적 2주택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급매물에 따른 집값 급락 현상을 제어하겠다는 목표다.
2023.01.20 I 이윤화 기자
불붙은 채권개미…그들의 원픽은 고금리채가 아니었다
  • 불붙은 채권개미…그들의 원픽은 고금리채가 아니었다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계묘년 새해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채권투자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금리가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이면서 채권값도 많이 올랐지만, 지금 가격수준에 투자해도 주식투자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 개인투자자들은 채권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개인의 최애(最愛) 채권은 2019년에 발행된 20년 만기 국고채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금리가 낮아 이자수익은 크지 않지만 채권값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을 노린 자산가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20일 본드웹에 따르면 올 들어 19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장외시장에서 채권을 2조84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장내 채권거래소에서 189억1100만원 순매수한 것까지 포함하면 2조1000억원어치를 담은 것이다. 같은 기간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9726억원 순매도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8067원어치 순매수해 총 3조1659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투자 바스켓에 주식은 비우고 채권을 채워넣은 것이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채권은 국고 19-6으로 총 264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대표적인 저쿠폰 채권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개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국고 19-6은 2019년 9월10일 발행된 20년 만기 채권으로 현재 만기까지 16년8개월 가량 남아 있다. 표면금리는 1.125%로 이자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은 많지 않다. 개인투자자들이 노리는 것은 이자가 아니라 자본차익이다. 금리가 더 떨어지면 국채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매도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실제 저쿠폰 채권이 인기를 끌었던 지난해에는 가격 기준으로 10월 말 6000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당시 민평 3사의 평균 수익률은 4.57%였다. 올 들어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19-6의 유통 수익률도 3.255%까지 떨어졌다. 가격은 7310원으로 올랐다. 10월 말 국고 19-6을 매수했다면 단순 평가 수익률은 22%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저쿠폰 채권은 절세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자에 대해서는 이자소득세 15.4%를 과세하지만 자본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떼지 않는다. 거액을 투자하는 자산가라면 금리 6~7%인 회사채에 투자했다가는 연이자소득 2000만원을 넘겨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가 될 수 있다. 19-6 외에도 3년 만기로 표면금리 0.875%인 국고 20-8, 5년 만기에 표면금리 1.125%인 국고 20-6, 10년 만기에 표면금리 1.375%인 국고 20-4 등이 개인 채권 매수 상위 6위 안에 포진했다. 이밖에 담보부로 발행한 사모채 더하이스트제팔차1-1이나 여전채인 미래에셋캐피탈27-2도 각각 매수 2위와 4위에 올랐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가 단기간에 빠르게 낮아지면서 금리 레벨 부담이 있지만 크레딧 대비 국채의 상대적 강세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한국은행이 1.7%의 성장률을 하향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안전자산인 국채의 상대적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3.01.20 I 권소현 기자
한은 "회사채·CP, 우량·단기물 위주 회복 속 차별화"
  • 한은 "회사채·CP, 우량·단기물 위주 회복 속 차별화"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시장의 회복세가 우량물, 단기물을 중심으로 과거 위기 때보다 더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기둔화가 가시화될 경우 비우량물, 부동산 금융 등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차별화가 심해지면서 우량물에만 자금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출처: 한국은행한민 한은 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 차장, 홍준유 과장 및 자금시장팀 송은영 과장은 20일 ‘최근 CP 및 신용채권 시장 회복세에 대한 평가’라는 제하의 블로그 글을 통해 “불과 2~3개월 전만 해도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담보부 유동화증권(PF-ABCP) 시장 불안으로 경색 국면을 보였던 CP 및 신용채권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공사채와 특수은행채 발행이 호조를 보이면서 시장 회복세가 시작됐다. 한국전력채 등 공사채와 특수은행채 발행은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 평균금리)보다 낮은 발행금리로 시장에 원활하게 소화됐고 12월 AA등급 여신전문금융회사 발행채권, 일반 기업 회사채로 온기가 퍼졌다. 한 차장은 “여전채 발행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회사채 발행도 우량 대기업을 중심으로 성공적으로 재개됐다”며 “이러한 발행시장의 회복세를 반영해 신용스프레드도 작년 11월말 이후 축소세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CP시장도 공사CP, 증권사CP의 신용 경계감이 상당폭 완화되면서 발행금리가 하락했다. 특히 공사채CP(A1등급) 스프레드는 이달 11월까지 누적 기준 45bp를 기록, 작년 레고랜드 사태 직전 74bp보다 낮아졌다. 출처: 한국은행반면 회사채나 CP시장 모두 신용등급이나 만기별로는 뚜렷한 회복세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AAA등급의 한전채 2년물 스프레드는 11일 현재 연중 고점 대비 120bp 축소됐으나 AA-회사채 스프레드는 70bp 축소되는 데 그쳤다. 비우량 증권사CP의 경우 순상환 기조가 지속됐다. 발행금리도 민평금리를 상회하고 만기도 주로 3개월 이하로 발행됐다. 발행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낮고 만기 3개월 초과 비중이 계속 상승하는 우량물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러한 채권시장의 회복세는 과거 위기와 비교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차장은 “신용채권시장에선 과거에 충격 이후 대체로 60~90영업일 이후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기 시작했으나 이번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약 40여일 만에 회복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복속도 측면에서도 최근 신용스프레드가 1영업일당 평균 1.9bp씩 축소돼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곤 상당히 빠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한 차장은 “CP, 신용채권 시장 회복세는 상당 부분 정책 효과에 의해 주도된 만큼 시장 자체의 수요가 충분한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15일 만에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했고 4조5000억원의 추가 캐피털콜 시행했다. 11일 현재 총 7조5000억원의 재원이 조성됐다. 코로나19때 조성된 재원 3조원의 두 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한 차장은 “시장의 금리 하향 안정화 기대, 기관의 매수 여력 개선 등 긍정 요인과 경기둔화에 따른 신용위험 우려 증대, 만기 도래 물량 부담 등 부정 요인이 모두 잠재돼 있다”면서도 “향후 국내외 경기둔화가 가시화될 경우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로 비우량등급 및 부동산 금융 등 취약부문에 대한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3.01.20 I 최정희 기자
예금금리 하락세보다 더딘 대출금리 인하, 전달 예대금리차 더 벌어져
  • 예금금리 하락세보다 더딘 대출금리 인하, 전달 예대금리차 더 벌어져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달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의 인하폭이 더 커지면서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가 더 벌어졌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줘야 하는 예금 이자보다 대출을 통해 거둬들이는 이자가 더 많아지는 셈이다. 다만 최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향 전환하고 금융당국의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 대출금리 또한 하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12일 서울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씨티은행과 산업은행을 제외한 17개 은행 중 11곳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 전월대비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와 예·적금 같은 저축성수신금리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것이다.전월대비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은행은 지난해 10월 1곳에 그쳤다가 11월 9곳, 12월 11곳 등 등 점차 늘고 있다. 이는 예금금리가 내려가는 추세인 반면 대출금리는 아직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저축성수신금리가 전월보다 하락한 곳은 17곳 중 9곳이었던 반면 대출금리는 7곳만 내렸다.5대 은행 중 예대금리차는 KB국민은행이 0.61%포인트, 하나은행 0.69%포인트로 전월대비 각각 0.2%포인트, 0.04%포인트 확대됐다. NH농협은행은 0.94%포인트, 우리은행 0.77%포인트, 신한은행 0.63%포인트로 전월대비 각각 0.52%포인트, 0.02%포인트, 0.09%포인트 하락했다.지방·외국계은행은 광주은행(0.29%포인트)·전북은행(0.29%포인트)·제주은행(0.15%포인트)·DGB대구은행(0.02%포인트)·BNK부산은행(0.02%포인트) 등이 확대됐다. SC제일은행(-0.41%포인트)·BNK경남은행(-0.19%포인트)는 예대금리차가 줄었다.인터넷은행의 경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0.19%포인트, 0.17%포인트 확대됐고 토스뱅크는 0.13%포인트 줄었다.가계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가계예대금리차는 전월과 비교해 13곳이 확대됐다. 전북은행이 6.90%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이어 토스뱅크(5.48%포인트), 광주은행(4.99%포인트), 케이뱅크(2.47%포인트) 등 순이다.5대 은행 중에선 우리은행이 1.30%포인트, 농협은행 1.00%포인트, 신한은행 0.91%포인트, 하나은행 0.85%포인트, 국민은행 0.65%포인트 등 순으로 높았다. 우리은행은 예대금리차가 컸던 이유에 대해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높은 햇살론15(연 15.9%) 취급액이 전월보다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순이자마진(NIM) 등 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은행들이 ‘이자 장사’를 한다며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하기도 했다. 금융당국도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더 조정할 여력이 있다면서 인하를 압박하는 상황이다.이에 대해 은행연측은 최근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이유는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예금과 대출의 만기 구조 차이에 따라 빚어진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6일 공시한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4.29%로 전월대비 하락해 대출금리도 하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3.01.20 I 이명철 기자
'설 연휴 목전' 환율, 1235원대…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
  • '설 연휴 목전' 환율, 1235원대…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외환마감]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가져갔던 원·달러 환율이 설 연휴를 앞두고 상승 전환했다. 환율은 소폭 상승한 1230원대 중반선에서 거래를 마쳤다.사진=AFP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32.1원)보다 3.4원 오른 1235.5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9원 오른 1236.0원에 개장했다. 이후 상승폭을 줄이더니 1230원 초반 선에서 등락했다. 이후 환율은 오전 11시께부터 상승폭을 키워 오후 1시 1237.6원까지 오른 뒤 그 폭을 줄여 1235원대에 마감했다.이날 장중 중국 인민은행은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이에 위안화도 소폭 약세를 보여 달러·위안 환율은 6,78위안으로 높아졌다. 덩달아 원화도 약세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급상으로도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였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수급상으로 수입업체들이 수출업체보다 우위에 있었던 것 같다”며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보다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더 큰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월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경계감 등이 반영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20일 환율 흐름.(출처=서울외국환중개)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9일(현지시간) 오전 1시40분께 102.15로 강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달러·엔 환율도 128엔에서 129엔대로 올랐다.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8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31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92포인트, 0.63% 오른 2380.00에 거래를 마쳤다.3개 뉴욕지수 선물은 모두 상승 중이다. 나스닥 선물지수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선물지수는 각각 0.40%, 0.22% 오르고 있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선물지수는 0.12% 상승하고 있다.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83억26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23.01.20 I 하상렬 기자
2400선 고지 눈 앞…외인 매수세가 상승 견인
  • [코스피 마감]2400선 고지 눈 앞…외인 매수세가 상승 견인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설 연휴를 앞둔 20일 코스피 지수가 2390선까지 상승 마감했다. 개인이 매도세를 이어갔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지수는 올랐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63%(14.92포인트) 오른 2395.2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380.00포인트로 전거래일보다 0.34포인트 하락 출발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긴축 공포에 일제히 하락한 것과 다른 흐름이다.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6% 하락한 3만3044.5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6% 내린 3898.85를 기록하며 3800선으로 하락했다. 두 지수는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96% 내린 1만852.27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돈줄 죄기에도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됐다는 지표가 나온데다,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기준금리가 5%를 넘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공포 심리에 불을 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라는 수급적인 요인이 미국과 한국 증시와의 차별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231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도 3거래일만에 사자로 돌아서며 8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만 2453억원 팔아치우며 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이 올랐다. 대형주가 0.64% 오르는 가운데 중형주와 소형주도 0.47%, 0.73%씩 상승했다.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에 건설업이 3% 넘게 올랐다. 철강및금속도 2%대 상승했고 전기전자도 1% 넘게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음식료품과 의약품, 의료정밀, 운수창고, 통신업, 보험 등은 1% 미만 소폭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보다 0.49% 오른 6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SK하이닉스(000660)도 각각 2.96%, 2.46% 상승했다. 삼성SDI(006400)도 1% 넘게 올랐으며 LG화학(051910) 현대차(005380) 카카오(035720)도 1% 미만 소폭 올랐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2억9533만주, 거래대금은 4조96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1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568개 종목이 내렸다. 하한가 없이 254개 종목이 내렸으며 112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3.01.20 I 김보겸 기자
환율 안정세…반도체 수출기업들 '강달러 반사이익' 사라지나
  • 환율 안정세…반도체 수출기업들 '강달러 반사이익' 사라지나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한때 1400원대까지 치솟던 환율이 국제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최근 뚜렷한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강(强)달러 호황을 누렸던 우리 수출 기업의 경우 올해 이 같은 호재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경기 침체는 심화할 것으로 보여 실적 악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원/달러 환율이 약보합으로 출발한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9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뿐 아니라 올해에는 환차익으로 인한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해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종의 경우, 판매대금을 달러로 받는 만큼 고환율일 때 반사이익이 생겨 많게는 영업익의 20%를 남기기도 했다. 달러 가치 상승에 대비해 수출 대금을 환전 없이 보유하는 외환 전략(래깅)도 가능해 환차익을 거두기 쉽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3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누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경우 “환 영향은 달러화의 큰 폭 강세가 DX 사업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으나, 부품 사업에 대한 긍정적 영향이 이를 대폭 상회하며 전분기 대비 약 1조원 수준의 긍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달러 강세로 매출에서 5000억원의 환차익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한다”며 “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도 나타났다”고 밝혔다.다만 환율 안정세로 전환하며 올해 실적은 환차익 만큼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수출 대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가 어려웠지만 수출을 주력으로 하다보니 달러 강세가 실적에 순영향을 미쳤다”며 “올해에는 그만큼의 실적에 공백이 생길 것으로 보는 데다 경기침체로 실적 부진은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또다른 부품업계 관계자는 “환차익이 발생한 건 맞지만 부품을 조립하기도 해 그만큼 원자재를 구입하는 비용도 늘어나 결국 마찬가지”라고 했다.반면 세트기업의 경우 환율이 안정되며 숨통이 트이는 모양새다. 그간 나날이 치솟는 환율 기준 원자재, 부품을 달러로 구매하며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반도체뿐 아니라 가전사업을 영위하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상반기 원재료 매입비용은 58조521억원으로 전년 동기(46조6039억원)보다 25% 증가했다. 가전사업의 비중이 큰 LG전자의 상반기 원재료 매입비용도 20조65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조5411억원) 대비 18% 늘었다.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환차익도 결국 기대하지 않은 이익이라 기업 입장에선 기대환율을 예측해 이를 유지하는 게 좋다”며 “기준금리가 빠르게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환율은 변동성이 커서 기업들은 도입단가를 고정하는 식의 선물거래를 강화하는 등 가급적이면 환율 변동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3.01.20 I 최영지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