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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작심 '매파 모드'…연초 증시 랠리도 멈췄다(종합)
  • 연준의 작심 '매파 모드'…연초 증시 랠리도 멈췄다(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높은 인플레이션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향후 몇 년간 제한적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높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연준 고위인사들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냈다. 시장이 추후 통화정책 경로를 두고 과도하게 완화 쪽으로 앞서나가고 있음을 시사하면서다. ‘매둘기’(매파+비둘기파) 평가를 받았던 제롬 파월 의장의 언급에 대한 해석 역시 추가 긴축 의지로 기우는 기류다. 연준과 시장간 온도차가 커지면서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AFP 제공)◇“시장 예상보다 금리 더 올린다”윌리엄스 총재는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만난 자리에서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물가 안정을 위해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연준이 공개한 5.00~5.25%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여전히 좋은 목표”라고 했다. 다음달과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씩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미다. 5.00% 아래에서 인상을 중단하기를 기대하는 시장과는 시각차가 있다.뉴욕 연은 총재는 연준 내에서 의장과 부의장에 이은 ‘3인자’다. 의장의 기조와 발을 맞추는 자리다. 연준 집행부의 시각을 사실상 대변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 이날 언급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과 일맥상통 한다는 평가다.윌리엄스 총재는 “올해 1월 고용보고서가 놀라울 정도로 강력했지만 연준이 25bp로 인상 폭을 낮추는 것은 적절하다”며 “금리 인상 폭이 작아지면 연준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정할 수 있는 더 많은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베이비스텝을 통해 초강경 긴축의 영향을 살피겠다는 것이다.그는 “연준의 정책 경로는 미국 노동시장이 더 느슨해지는지 여부,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이 완화할지 여부에 달려 있다”며 “지금은 실업자보다 거의 두 배나 많은 일자리가 있다”고 했다.월러 이사는 이날 아칸소주에서 열린 한 농업 관련 컨퍼런스에서 “강력한 노동시장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유지할 수 있는 소비 지출을 부채질할 수 있다”며 “연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시장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월러 이사는 “일부 사람들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꽤 빨리 내려갈 것이라고 믿는다”면서도 “그것은 반가운 결과가 되겠지만, 아직은 그런 신호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긴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보스턴 이코노믹클럽에서 연 행사에서 “지금까지 했던 금리 인상이 노동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많지 않다”며 “우리는 노동시장의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 최종금리 수준을 5.4%로 보고 있는 강경 매파다.리사 쿡 연준 이사 역시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금리 인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금리를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마이웨이 랠리’ 뉴욕 증시 털썩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매파적인 언급”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1%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68% 떨어졌다. 전날 파월 연준 의장의 매둘기 색채 중 비둘기파 언급만 소화하며 ‘마이웨이 랠리’를 벌였던 것과는 분위기가 달랐다.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 이후 증시의 위험 선호 심리는 빠르게 가라 앉았다”며 “오는 14일 나오는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마저 뜨겁다면 투자자들은 매파 연준을 믿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이미 CPI 공포감이 만연해 있다. 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다. 직전 월인 지난해 12월(6.7%)보다 낮다. 그러나 전월 대비로는 0.5% 급등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12월 0.1%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수 있는 수준이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조만간 금리 인상 중단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히 있다. 메릴린치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후 로젠버그리서치를 창업한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연준도 경제 활동이 약해지면서 인상을 멈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3.02.09 I 김정남 기자
"美연준·증시, 금리경로 괴리 지속…1월 CPI까지 변동성 대비"
  • "美연준·증시, 금리경로 괴리 지속…1월 CPI까지 변동성 대비"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간밤 미 증시 급락은 연방준비제도(Fed)와 주식시장과의 연내 금리 경로를 둘러싼 괴리 속 기대감이 후퇴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음주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이벤트를 앞두고 중립적인 포지션에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키움증권은 9일 “외환시장이나 채권시장에서는 연준의 매파적인 스탠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분위기였으나(달러 강세, 금리 상승), 주식시장에서는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를 통한 유동성 주입 기대감에 힘을 싣고 있던 상황”이라며 “하지만 현재는 이 같은 기대감이 일정부분 되돌림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준의 최종금리가 얼마나 되건 간에 상관없이, 이들은 연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1 월 고용 지표 발표 이전 연내 최종금리 상단 컨센서스는 5.0%였으며, 연말 금리 상단 컨센서스는 4.75%로 0.25%포인트 인하를 채권시장에서는 상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1월 고용 서프라이즈 이후 최종금리 컨센서스는 5.25%로 이동함과 동시에 연말 금리 컨센서스도 5.0%로 형성됐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참여자들 간 단기적인 연준 정책 전망은 엇갈리면서도, 중기적인 정책 경로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들이 보기에 긴축의 끝은 상반기이며, 연말에는 대형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데에 베팅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높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월러 연준 이사 등 연준 위원들은 여전히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는 식의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음에도 시장의 중기적인 베팅은 변하지 않은 실정”이라며 “시장과 연준 모두 저마다 설득력 있는 논리와 데이터를 토대로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만큼, 이들 중 누가 정답을 갖고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까지는 최소 2~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다만 다음주 예정된 1월 CPI(컨센서스 전년비 6.2%, 전월비 6.5%) 이벤트를 치르는 과정에서 입장 차이 자체는 좁혀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현시점에서 방향성 베팅보다는 저베타, 저변동성 혹은 변동성 관리 상품 등을 통해 시장 중립적인 포지션을 구축하고 CPI 이벤트에 대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한 연구원은 “업종 및 테마 관점에서는 전일에도 국내 시장에서 관심이 높았던 GPT 관련주들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하다”며 “전일 미국 증시에서 알파벳(-7.7%)이 자체 GPT 인 바드의 시연회에서 잘못된 답변을 제시한 것에 따른 실망감으로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은 국내 관련주 투자심리 변화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2023.02.09 I 이은정 기자
경기 연착륙을 위한 정부의 덕목
  • [목멱칼럼]경기 연착륙을 위한 정부의 덕목
  •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최근처럼 가계와 기업이 정신을 못 차릴 만큼 대내외 경제 환경이 급변했던 경험이 거의 없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의 역할 즉 정책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시장에 접근하는 정부가 가져야 할 두 가지 덕목을 생각해 본다. 우선은 객관성이다. 시장을 전망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시장을 전망할 때 기준으로 잡는 것은 과거의 경험이기에 예상치 못한 메가 리스크(mega risk)가 갑자기 등장하면 과거에 기반한 전망 모델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그 사례로 2020년의 상황이 대표적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020년 1월 국제통화기금(IMF)은 2020년 세계 경제가 3.3%의 견조한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불과 3개월이 지난 4월에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6.3%포인트나 떨어뜨렸다. 물론 당시 대부분의 국내외 경제 연구기관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코로나 사태라는 메가 리스크가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신이 아닌 이상에야 그러한 갑작스러운 변수를 예측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는 아주 예외적인 케이스다. 여전히 시장 전망은 현재와 과거의 정보를 이용한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그나마 오차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이다. 그런데 정보는 모두에게 개방돼 있다. 특정 연구자나 기관이 독점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는 많지 않다. 문제는 그 정보에 대해 얼마나 객관성이 담보된 예측 모델로 접근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같은 정보로도 그에 대한 해석이 다르다면 미래에 대한 전망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최근 한국 경제는 수출 침체, 무역수지 적자, 고물가, 고금리 등 부정적인 모습만 보이고 있다. 심지어는 작년 하반기에 환율마저 1400원대까지 급등했다. 이것만 놓고 보면 외환위기 당시의 상황과 너무도 닮아있다. 수출액 및 수출증감률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태생적 비관론자들이 이를 근거로 올해 한국에 외환위기와 같은 큰 위기가 올 것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과거의 경험이 그 근거이다. 비록 한국 경제가 걸어온 발자취가 소중한 자산이지만, 그 데이터를 사용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 펀더멘털이 그때와 지금이 다르고, 경제·산업 구조가 선진화됐으며 금융 시스템의 관리 기술도 괄목하게 발전했다. 외환위기의 가능성은 없다. 확증편향에 사로잡혀 있는 닥터 둠(Dr. Doom)들의 헛소리일 뿐이다. 만약 정책 담당자들이 이러한 과도한 비관론에 현혹돼 객관적 시각을 가지지 못하면 심각하게 잘못된 정책 처방이 나올 수 있다.나머지 하나는 핵심을 찌를 수 있는 합리적 사고다. 향후 한국 경제가 어떠한 경로를 가질지에 대해서 대부분 연구기관들의 시각에 큰 차이는 없다. 상반기가 어렵고 하반기로 갈수록 상황은 개선되는 추세라는 점에 큰 이견은 없다. 차이점은 하반기 경기 회복의 강도다. 회복의 강도에 따라 올해 한국 경제가 연착륙하느냐, 경착륙하느냐가 달려있다. 그 강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은 두 가지다. 우선 수출 경기의 향방이다. 여전히 대외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로서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지난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6%나 감소했다. 작년 10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 중이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IMF가 올해 중국 경제가 리오프닝(reopening)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에, 우리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개방은 분명 전체 수출 경기 회복에 큰 동력이 될 것이다. 2022년 기준 우리 전체 수출의 약 23%가 중국으로의 직접 수출이고, 홍콩 등을 통한 우회적인 수출까지 포함하면 25%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한 나라에 대한 수출이 미국과 유럽연합(EU) 27개국에 대한 수출을 합한 것(26%)과 맞먹는다. 따라서 다소의 시간은 걸리겠지만 수출은 올해 어느 시점에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 문제는 내수 부문이다. 그중에서도 소비다. 민간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절반(47%)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데, 올해 고물가와 고금리로 가계의 구매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문에 민간소비가 일정 부분 위축될 수밖에 없고 이는 경제 전체의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경기를 방어하기 위한 정부의 대응은 소비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무역보험 확대, 수출선 다변화, 세일즈 외교 강화 등 수출 경기 회복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직관적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가 콘트롤 할 수 없는 대외 여건이 노력한다고 해서 바뀌겠는가. 그보다는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를 고려해보고,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자금 경색을 완화하면서 필요한 실물 부문에 제때 유동성이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 노력해서 ‘되는 섹터’와 해도 ‘안되는 섹터’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하고, ‘되는 섹터’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한다.
2023.02.09 I 최훈길 기자
브릿지론 중단에 미분양 급증까지…신용 스프레드 확대되려나
  • 브릿지론 중단에 미분양 급증까지…신용 스프레드 확대되려나[최정희의 이게머니]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대우건설이 울산의 한 주상복합 사업장 건설을 포기한 데다 미분양 주택이 정부가 정한 위험선을 뛰어넘을 정도로 증가하면서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특히 올 1~3월까지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증권(PF-ABCP) 발행 잔액의 88%, 32조원이 만기 도래할 예정이라 신용 경계감이 커질 수 있다. 노무라 증권은 미분양 주택이 1만건 쌓일 때마다 신용스프레드가 10bp(1bp=0.01%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국토교통부)◇ 미분양은 쌓이고 PF-ABCP 만기 도래 3월까지 32조지난달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미분양 주택(신규 분양주택의 1차 계약일까지 미계약)은 작년말 기준 총 6만8107가구로 전달 대비 17.4%, 1만80가구 증가했다. 정부가 미분양 주택 위험선으로 언급했던 6만2000가구를 뛰어넘어 2013년 8월(6만8119가구) 이후 9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아졌다. 정부가 1.3대책을 통해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은 후 한 달이 지났지만 뚜렷하게 시장이 살아나는 기색은 보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렸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재건축 정당계약률이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정당계약률이 50~70%로 추정되는 데다 당첨 가점 최저치가 20점(전용 49㎡ 주택형)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이 지난달 말 울산의 한 주상복합 사업장에서 연대 보증을 섰던 4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상환하면서 손실을 감수한 채 사업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PF-ABCP 등 브릿지론 단계에서 사업이 중단되는 사태가 줄줄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방의 경우 미분양 주택이 많이 쌓이고 있는 터라 브릿지론 단계에서 사업이 철수되는 대우건설 같은 사례가 더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지방 미분양은 전월비 19.8%(9418가구) 증가한 5만7072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미분양 가구의 83.8%에 달한다.출처: 한국은행PF-ABCP 만기도 1분기에 집중돼 있다. 만기 도래되는 브릿지론의 롤오버(만기 연장)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PF-ABCP 발행잔액은 작년말 36조4000억원이고 이중 88.1%인 32조원 가량이 올 1~3월께 만기 도래한다. 우량물과 비우량물간의 양극화도 나타나고 있다. 우량물의 경우 PF-ABCP가 순발행되며 안정된 모습이지만 비우량물은 PF-ABCP가 순상환되면서 시장의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신용 스프레드 확대 리스크로 번질까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고 브릿지론 단계에서 사업이 철수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건설사가 건설 프로젝트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증권사가 PF-ABCP 보증 이행을 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권사 기업어음(CP) 시장도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예컨대 대우건설(후순위)이 브릿지론 단계에서 철수한 울산 주상복합 사업장의 경우 유안타 증권(200억원), 우리금융캐피탈(100억원), 아이파트너스자산운용(80억원) 등이 선순위 대출로 참여했기 때문에 제2금융권으로 손실이 번질 전망이다. 한은이 작년 12월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의 PF 채무보증액은 23조9000억원(작년 9월말)으로 전체 채무보증액(45조4000억원)의 52.6%에 달해 부동산 경기 악화시 보증 이행 규모가 확대될 우려가 커진다. 증권사 CP역시 발행 잔액의 52.4%, 19조3000억원 가량이 1~3월에 만기도래된다. 저축은행은 PF대출이 10조7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PF대출 비중이 75.9%(9월말)로 금융업권 중 가장 높고, 카드, 캐피탈 등 여신전문회사의 경우도 PF대출이 27조1000억원(9월말)에 달한다. (출처: 금융투자협회)한은 관계자는 “증권사 CP 및 PF-ABCP의 경우 비우량물의 발행 여건 회복이 더디고 부동산 시장과 연계된 건설사·금융기관 발행 CP 등에 대한 신용 경계감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급증하는 주택 재고는 건설사들의 현금 흐름을 악화시켜 신용 스프레드를 가중시킨다”며 “주택 재고가 1만건 증가할 때마다 2~3개월 시차를 두고 신용스프레드가 10bp 확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몇 개월간 주택 재고가 추가로 증가할 수 있어 금융안정성의 잠재적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 3년물(AA-등급) 금리를 비교한 신용 스프레드는 작년 12월 1일 1.772%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2월 7일 0.929%포인트로 한 달 넘게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선 0.9%포인트선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2023.02.09 I 최정희 기자
"할 수 있을때 실탄 장전"…공제회 CP발행 만지작
  • [마켓인]"할 수 있을때 실탄 장전"…공제회 CP발행 만지작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수조원을 굴리는 국내 주요 공제회들이 본격적인 기업어음(CP) 발행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유동성 문제를 겪었던 만큼 단기자금을 확보할 수단 마련에 나선 것이다. 올해는 CP 발행을 통해 총알을 두둑이 장전한 공제회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CP발행 준비 절차 돌입한 큰손들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상반기 중 CP 발행을 위한 정관 변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외부자금 조달 관련 의결 절차를 명확하게 하고자 운영위원회 의결사항으로 명시하려는 내용의 개정 작업이다. CP는 단기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기업이 발행하는 것으로 발행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투자 여부와 발행조건이 결정된다.국내 내로라하는 큰손들이 CP 발행의 단초인 단기 신용등급을 받기 위한 사전준비가 한창이다.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11월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 등 국내 3사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단기 신용등급 최고등급인 ‘A1’을 부여받았다. 지난해 6월 기준 회원 수는 33만2990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회원부담금도 △2018년 10조2474억원 △2019년 11조6447억원 △2020년 13조2078억원 △2021년 14조4214억원 △2022년 6월 15조2946억원 등 연평균 증가율이 9.5%로 운용자산 규모가 안정적으로 커지고 있다.이혁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공제회법상 독점적 지위가 보장되는 등 법적·제도적 안정성이 높다”며 “최근 3개년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이 2.0%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판교 6-1블록(카카오 계열사 사옥) 투자사업에 힘입어 순이익이 60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했다”고 말했다.다만, 이 연구원은 “회원들이 불입한 자본금에 대한 높은 약정수익률과 회원들에 대한 각종 복지서비스 제공으로 인해 고위험·고수익의 운용 기조를 지속하고 있어 높은 이익변동성이 내재해 있다”며 “특히 경기회복 지연,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부동산업황 저하로 유가증권 및 대체투자 자산의 손실 발생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유동성 경색으로 이례적인 작업”그동안 군인공제회와 과학기술인공제회를 제외한 대부분 주요 공제회들은 CP 발행을 실탄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그 와중에도 금리 상승에 따라 회원 급여율을 올리면서 유동성 부족 문제에 몸살을 앓자 CP로도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물론 단기신용등급을 부여받는다고 공제회들이 당장 CP 발행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큰 규모의 출자에 앞서 자금이 필요할 때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을 미리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군인공제회는 지난해 12월 국내 3사 신평사들로부터 기업어음신용 정기평가 결과 A1 등급을 유지하게 됐다. 이에 대해 오지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약정된 수익을 지급하기 위해 회원부담금과 회원수탁금을 바탕으로 부동산 및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고 금융투자부문 실적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며 “견고한 회원기반과 보유 유동성 수준, 차입부채 현황 등을 고려할 때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한편, 매년 가파른 성장세로 비교적 다른 공제회들보다 자금 사정이 양호한 노란우산공제도 지난달 회원 증가폭이 주춤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만 26만6990명이 신규 가입했으며, 지난 7일까지 누적 회원 수는 166만6592명이다. 아직 현금 여력은 충분한 상태이지만, 회원 증가 추이를 살펴보고 출자 방향을 정하겠다는 방침이다.한 공제회 관계자는 “공제회들이 CP 발행을 위해 단기 신용등급을 받는 일을 사실상 이례적인 일이며, 그만큼 시장 상황이 안 좋다는 의미”라며 “회원 대출이 늘면서 현금 흐름이 부족할 것을 대비해 자금조달 수단을 다양하게 마련해두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2.08 I 김대연 기자
'역대급 실적 행진' 은행권 "주주환원으로 화답"
  • '역대급 실적 행진' 은행권 "주주환원으로 화답"
  • [이데일리 이명철 정두리 유은실 기자] 지난해 고금리 기조에서 대출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은행권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당기순이익 4조6000억원대로 금융그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으며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도 역대 최대 수준인 2600억원대를 시현했다. 이들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도 나섰다.(사진=이미지투데이)◇불확실한 경기, 기업대출이 호실적 이끌어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 지분 기준)이 사상 최대 수준인 4조64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4조193억원)과 비교하면 15.5%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3.5% 증가한 7조1937억원이다.기업 대출자산 성장과 증권사 사옥 매각이익이 안정적 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연간 이자이익은 10조6757억원으로 전년대비 17.9% 증가했다.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96%, 1.63%로 전년대비 각각 15bp(1bp=0.01%포인트), 22bp 개선됐다.다만 불확실한 경기 상황으로 수수료·유가증권 이익이 모두 줄어드는 등 비이자이익은 전년대비 30.4% 감소한 2조5315억원에 그쳤다.계열사별 순이익은 신한은행이 3조450억원, 신한투자증권 4125억원, 신한라이프 463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2.1%, 28.6%, 18.4% 증가했다. 신한카드(6414억원)는 5% 감소했다.우리금융은 같은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2조5879억원)대비 30.3% 늘어난 3조16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이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서며 최대 실적을 세웠다.이자이익(8조6966억원)과 비이자이익(1조1491억원)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9조8457억원으로 전년대비 18.0%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기업대출 중심 대출 성장에 기반해 개선됐고 비이자이익은 신탁·리스(캐피탈) 관련 영업부문 호조로 수수료이익이 증가했다.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1%, 연체율 0.26%로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했으며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44.4%로 전년대비 3.1%포인트 개선됐다.주요 계열사를 보면 우리은행이 2조9198억원, 우리카드 2044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833억원, 우리종합금융 9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인터넷은행 업계 1위인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631억원으로 전년대비 28.9% 증가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이자이익이 확대됐고 주택담보대출 등 신상품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실적도 개선됐다.이자수익과 영업수익을 합친 영업수익은 1조6058억원으로 1년새 5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5% 증가한 3532억원이다.KB금융그룹은 앞서 7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조4133억원으로 전년대비 0.1% 늘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전년대비 2000억원 가량 늘어난 3조7000억원대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주주환원 확대 요구에…호실적 은행들 화답최근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요 금융지주에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는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고 주식시장에서 은행주가 오르면서 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금융그룹도 주주들의 요청에 화답하는 모양새다. 신한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지난해 연간 배당금을 ㅤㅈㅜㄷ장 2065원으로 결정했다. 당기순이익대비 배당금의 비율인 22.8%다. 이와 함께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의결함으로써 지난해 총주주환원율 30.0%를 달성했다.신한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환경 변동성에 적극 대응하면서 적정한 자본 비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일관되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우리금융도 지난해 주당 1130원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배당금액 가시성을 제고하기 위해 분기배당 도입 계획도 시사했다. 특히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최대한 조기에 12%로 개선하고 이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총주주환원율 30% 수준을 매년 실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 수익성 개선 노력은 지속하되 리스크관리에도 집중해 금융시장 불안 요인에 대응하고 금융소비자 보호와 권익 제고를 확대하면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들도 적극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KB금융은 현금 배당과 함께 자사주 3000억원 매입·소각을 포함해 지난해 총주주환원율 33%를 기록했다. 얼라인은 이에 대해 “요구 수준에 부합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카카오뱅크도 주주환원 정책에 부응해 조만간 배당 관련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022년 결산 시 배당 가능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 이사회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안이 결정되면 공시 등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3.02.08 I 이명철 기자
"금리 급등에도 회사채 강세…크레딧 스프레드 강세 지속될 듯"
  • "금리 급등에도 회사채 강세…크레딧 스프레드 강세 지속될 듯"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삼성증권은 최근 금리 급등에도 높은 수요로 회사채 시장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앞으로 채권 투자 수익은 캐리수익에 따라서 성과가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김은기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금리 급등으로 크레딧 스프레드 약세 전환이 우려됐지만 회사채 수요예측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면서 “장기 국채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크레딧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1월 고용지표 호조가 기준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최근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국고채 금리 3년물은 지난 6일 하루에만 18.1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급등했다.현재 크레딧 스프레드 레벨은 이미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보다 더 낮은 87bp 수준까지 축소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채 금리 급등이 크레딧 스프레드 약세 전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김 연구원은 “장기 국채조자 기준금리보다 낮은 현재 금리 구조에서 국채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높은 수준까지 급등하지 않는다면 최근 크레딧 스프레드 강세 기조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장기 국채조차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최근 금리 상황은 어쩔수 없이 회사채를 살 수밖예 없는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금리 급등에도 지난 6일~7일 진행된 1조3600억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8조500억원의 자금이 몰리는 등 약 5.9배 자금이 쏠리면서 회사채 발행시장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발행 스프레드 역시 민평 금리 대비 평균 -30.7bp 수준으로 국고채 금리 급등에도 회사채 발행시장 호조는 지속됐다.김 연구원은 “국채 금리 급등에도 회사채 금리 상승 폭이 크지 않아 크레딧 스프레드는 오히려 큰 폭으로 축소됐다”면서 “국채 금리 급등에도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회사채에 대한 강한 수요를 보인만큼 유통시장에서 국채 대비 강세로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지속된 크레딧 스프레드 강세로 스프레드 레벨은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발행시장에서 30bp정도 낮은 발행 스프레드 및 유동시장에서도 민평 금리 대비 큰 폭으로 낮게 거래된 크레딧 스프레드 수준을 감안하면 레고랜드 사태 이전을 넘어 지난해 연초 수준인 60bp까지 축소됐다는 분석도 나온다.김 연구원은 “하지만 장기 국채 금리조차 기준금리를 크게 하회하는 금리 구조상 크레딧 스프레드 강세는 시장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회사채 금리는 과거 수준과 비교해도 기준금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여력이 크지 않다고 보더라도 장기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이득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아 지금부터는 캐리수익이 채권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2.08 I 안혜신 기자
'BBB급'도 슬금슬금 회사채 시장 노크
  • [마켓인]'BBB급'도 슬금슬금 회사채 시장 노크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BBB급 비우량 채권이 연이어 공모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AA급 우량채는 물론 A급 비우량채에도 수요가 몰리면서 분위기를 노리고 자금 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에스엘엘중앙(BBB0)이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발행 규모는 250억~500억원 사이에서 조율 중이며, 1년물로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오는 24일 발행 예정이다.에스엘엘은 콘텐트리중앙이 지분 53.71%를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212억1909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JTBC 실적 저하로 드라마 편성이 축소되고 유통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4분기 ‘재벌집 막내아들’이 흥행하면서 대규모 유통매출을 확보, 4분기 실적은 회복됐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BBB급은 업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BBB급 중 올 들어 가장 처음 수요예측에 나섰던 제이티비씨(JTBC, BBB0)는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미매각 수모를 당했다. 그러나 고금리를 노린 리테일 수요를 중심으로 추가 청약을 진행하면서 오히려 증액 발행했다. 중앙일보(BBB0) 역시 7.3~8.3% 고정금리를 제시한 영향으로 리테일 수요가 몰리면서 낮은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에 예정된 물량 이상의 주문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반면 가장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HL D&I(014790)는 5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140억원의 기관투자자 주문을 받는데 그쳤다. 그나마 산업은행이 400억원을 인수키로 하면서 간신히 물량을 채울 수 있게 됐다. 발행금리도 희망 금리밴드인 7.0~9.0% 최상단인 9.0%로 결정됐다. 건설사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건설사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중견 건설사인 한신공영(004960)(BBB0)도 회사채 수요예측을 오는 20일 진행한다. 한신공영은 500억원 규모 1년물 수요예측을 계획하고 있다. 수요예측 규모에 따라 10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며, 인수단에 산업은행이 참여한다. HL D&I처럼 기관 투자 대상 미매각이 발생한다면 산업은행이 이 물량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우량등급 가격 매리트 감소에 따른 비우량등급 선별적 투자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금리 인상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리테일 고금리 채권 수요 증가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2.08 I 안혜신 기자
"대출금리 더 내리겠네"…주담대 가산금리 역대 최저
  • "대출금리 더 내리겠네"…주담대 가산금리 역대 최저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주담대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금리 수준 자체가 높았던 데다 금융당국의 인하 압박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금리도 하락세인데다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등 정책성 상품까지 관심을 받으면서 주담대 금리는 추가로 떨어지거나 상승폭이 둔화할 전망이다. 이미 등장한 연 3%대 주담대도 확산될 조짐이다.(자료=한국은행, 전국은행연합회) 신규 코픽스 및 주담대 금리(좌), 가산금리(우) 단위=%(좌), %p(우)가산금리=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 신규취급액)-신규취급액 코픽스8일 한국은행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연 4.63%)와 신규 코픽스(COFIX, 4.29%)의 차로 본 주담대 가산금리는 0.34%(p)로 역대 최저로 확인됐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2010년 2월부터 공시되고 있어 2010년 1월 자료가 가장 이전 자료다. 이전 저점은 2019년 11월로 0.82%다. 코로나19 유동성 장세를 끝내는 국내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틀어막기가 시작된 2021년 8월 이후 상황에 집중해 보면, 주담대 가산금리는 지난해 1월 역대 최고(지난 2010년 3·4월과 동일)인 연 2.21%까지 상승했다가 전반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12월 연 0.34%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주담대 가산금리가 전월보다 오른 것은 지난 8월(+0.13%p)이 유일하다.은행 대출금리는 코픽스 등 대출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한다. 거꾸로 대출금리에서 코픽스를 빼면 가산금리를 산출할 수 있다. 가산금리는 각종(리스크·유동성·신용)비용에 해당하는 웃돈(프리미엄)에 마진율(목표이익률), 업무원가, 법적비용(보증 출연료, 세금), 가감조정 전결금리 등을 더해 산출한다.주담대 가산금리가 지난해 하락한 것은 코픽스 금리가 2021년 12월 연 1.69%에서 지난해 12월 연 4.29%로 1년새 2.6%p 뛰는 동안 주담대는 연 3.63%에서 연 4.63%로 1%p 인상에 그쳤기 때문이다. 주담대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주담대 금리 자체가 연 5%에 육박(지난해 10월 연 4.82%)할 정도로 높았고 일부 은행은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를 돌파하자 금융당국이 금리 인하 압박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같은기간 주담대 가산금리는 1.6%p 하락했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 단위=조원 (자료=금융당국)지난해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전년보다 20조원 늘었지만, 전년 대비 증가액은 2021년 증가액 (56조9000억원)과 직전 3년 평균 증가액(56조9000억원)의 35%수준에 그쳤다. 집단대출(9조4000억원)과 정책모기지(8조5000억원), 전세대출(8조4000억원)을 중심으로 늘었을 뿐, 그외 시중은행 주담대 상품인 일반개별 주담대는 6조3000억원이 감소했다. 주담대 가산금리 축소는 이어질 전망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택대출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저금리 정책상품(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 가산금리 축소 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달 30일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의 지난 7일 기준 누적 신청금액이 10조 5008억원이라고 이날 밝혔다. 1년 공급 목표 39조6000억원의 26.5%가 채워진 셈이다.주담대 가산금리 축소가 이어지면 시장금리 등 조달금리 자체가 낮아지는 상황과 맞물려 대출금리는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주담대 혼합금리는 전날 3.962∼4.963%로 하락했다. 하단이 3%대로 추락한 것은 지난해 3월말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6일에는 케이뱅크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형 혼합금리도 연 3.98∼4.98%로 3%대 진입했다. 전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혼합형 주담대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080∼6.570% 수준으로 하단이 연 3%대 근접했다. 시장금리(국고채 5년물)는 전날 연 3.290%로 현 기준금리(연 3.5%)를 계속 밑돌고 있다.(자료=금융투자협회)
2023.02.08 I 노희준 기자
"이자 못 버텨"…영끌족 '눈물의 경매' 속출
  • "이자 못 버텨"…영끌족 '눈물의 경매' 속출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1월 임의경매 신청 건수가 한 달 만에 13% 증가했다. 경기 침체와 부동산 가격 하락, 거래절벽 사이클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금리가 크게 뛰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매수’ 물량이 경매시장으로 밀려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매시장 선행지표인 신청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 하반기까지 경매시장에 쏟아지는 물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기준 전국 임의경매 등기 신청 건수는 2977건으로 전달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1754건)과 비교하면 69% 증가했다. 임의경매 등기 신청 건수는 작년 2월 1754건으로 연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뒤 9월부터 증가 폭이 가팔라졌고 임의경매 등기 신청 비율도 10월 44.6%, 11월 44%, 12월 45.3%로 큰 폭으로 확대됐다. 올 1월 임의경매 신청비율은 51.1%로 가장 높다. 임의경매는 채무자가 대출금이나 이자를 갚지 못하면 채권자가 담보로 받은 부동산에 설정한 근저당권 등 권리를 실행해 채권을 회수하는 절차다. 채무자로부터 받은 부동산 담보권을 실행하는 것이라 판결문과 같은 집행권원이 필요한 강제경매와 달리 재판 없이 법원에서 바로 신청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여파로 빚을 못 갚는 집주인이 늘면서 임의경매 등기 신청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통상 원리금을 3개월 이상 갚지 못하면 임의경매를 진행하는데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못 버티는 채권자가 많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 지난 1월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 5.09~8.11%% 수준이었다. 경매 진행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1월 경매 진행건수도 전달 보다 늘어난 9732건으로 전년대비 15.7% 증가했다. 지역별로 경기도가 1267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1247건, 서울 1015건, 경북 944건 등이 뒤를 이었다. 임의경매 진행 건수는 앞으로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다. 경매 신청 건수가 진행건수의 선행지표인데다 시차가 작용하고 있어 하반기 경매 신청에 따른 진행 물건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는 만큼 경매 진행 물건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모습. (사진=연합뉴스)전문가들은 경기침체와 거래절벽의 영향으로 임의경매 건수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아파트 등 주거 매물보다 공장과 오피스 등 중소기업이 보유했던 부동산이 임의경매로 많이 넘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노원구 등 실수요자가 많은 곳의 주택의 경매진행건수보다 강남 아파트의 경매진행건수가 많은 이유 역시 중소기업 대표가 집을 담보로 사업을 진행하다가 채권을 갚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이주현 지지옥션 선임 연구원은 “서울 아파트는 임의경매 신청건수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에 진행건수도 뒤를 이어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대출금 연체 기한, 경매 신청에 따른 집행 절차를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이후 임의경매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3.02.08 I 신수정 기자
파월 발언 재해석에 환율, 한 달 여만에 1260원으로 올라
  • 파월 발언 재해석에 환율, 한 달 여만에 1260원으로 올라[외환마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에서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공동창업자 겸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회장과의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에 대한 재해석이 나오면서 역외에서 달러 순매수가 유입됐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한 달 만에 1260원에 마감했다. 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55.3원)보다 4.8원 오른 1260.1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흘 연속 상승세다. 종가 기준으론 1월 6일(1268.6원) 이후 한 달 만에 최고가다. 이날 환율은 강보합권에서 개장한 역외 환율과 달리 1254.5원에 개장한 후 개장 직후 1251.5원까지 밀렸으나 장중 내내 우상향 흐름을 그렸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역외에서 달러 순매수가 많이 유입됐다. 환율 하락 베팅이 청산됐다”며 “파월 발언이 비둘기로 해석됐으나 아시아장 들어오면서 매파적으로 재해석된 영향”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간밤 대담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을 또 언급했으나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최종금리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디스인플레이션’ 발언 외에는 매파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월 8일 환율 추이(출처: 서울외국환중개)이달초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이후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치가 5~5.25%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25bp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69.9%나 됐다. 이런 분위기에 달러인덱스는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8일(현지시간) 새벽 2시께 103.29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지수 선물도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나스닥 선물지수는 0.02% 상승하고 있으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선물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선물은 각각 0.05%씩 하락하고 있다. 위안화도 약세 흐름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6.79위안으로 상승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런 분위기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등의 출회는 제한됐다”며 “환율 변동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이 상승세로 방향을 틀다보니 네고물량보다는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시장을 떠받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선 사흘 만에 순매수로 전환됐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000억원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1.3%나 올랐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5억8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23.02.08 I 최정희 기자
역대 최대 실적 찍은 카카오뱅크 "곧 주주환원 정책 발표" (종합)
  • 역대 최대 실적 찍은 카카오뱅크 "곧 주주환원 정책 발표" (종합)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역대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이익은 3500억원을 훌쩍 넘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2500억원대를 돌파했다. 높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로 대표되는 강력한 플랫폼 효과,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NIM 성장에 더해 지난해 선보인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사업자대출 등 신규 상품도 기대 이상 선전하면서 최고 실적을 이끌었다. 호실적을 기반으로 한 주주환원정책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는 주담대를 중심으로 10%대의 높은 수준의 여신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사진=카카오뱅크)◇작년 순익 2631억원...‘사상 최대’카카오뱅크는 8일 ‘2022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263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8.9%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4분기 실적만 떼고 봐도 호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당기순익은 606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7.4% 증가했다. 다만 600억원 초중대로 형성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살짝 밑돌았다.이자수익과 영업수익을 합친 영업수익은 총 1조6058억원으로 같은 기간 5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5% 증가한 35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과 영업이익 역시 역대 최고치다.카카오뱅크 고객수는 2021년 말 1799만명에서 2022년 말 2042만명으로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 대비 침투율은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MAU는 역대 최다인 1644만명(닐슨미디어 디지털데이터 기준)을 기록했다. 고객 연령별 비중도 고르게 나타났다. 연령 비중을 살펴보면 △10대 8% △20대 24% △30대 25% △40대 23% △50대 이상 20%로 나타났다.조만간 배당 관련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2022년 결산 시 배당 가능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금 시점에서 규모나 구체적 방식을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이사회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안이 결정되면 공시 등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그래프=카카오뱅크)◇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 ‘성공적’...플랫폼 수익은 ‘기대 이하’ 이번 실적은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이익 확대와 신상품들의 성공적인 안착 등에 영향을 받았다. 플랫폼에서 얻는 수수료 비즈니스도 성장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먼저 은행의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여신 성적이 좋았다. 지난해 여신 잔액은 27조9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조 성장했다. 지난해 2월 출시한 주담대가 주택 거래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출시 1년 만에 1조원을 달성했다. 중저신용자 대출도 목표치인 25%를 넘기며 잔액 기준 3조원을 돌파했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한 3조24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신용대출에서 25.4%에 해당한다. 다만 건전성 개선은 여전한 과제로 지목됐다. 카카오뱅크의 존재 이유 중 하나인 중저신용자 대출이 성장하면서 건전성 지표는 되레 악화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컨퍼런스 콜에서도 상승세인 연체율 관리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2021년말 0.22%에서 지난 연말 0.49%로 상승했다.플랫폼 수익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비이자수익은 150억원으로 전년도 4월에 비해 36.2% 감소했다. 카카오뱅크는 증권계좌개설, 타 금융사 연계대출, 제휴신용카드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플랫폼 수익으로 구분하고, 이자수익이 아닌 비이자수익으로 잡고 있다. 김석 카카오뱅크 CCO는 “지난해 주식 시장이 좋지 않아 플랫폼 수익의 핵심인 증권 계좌개설과 연계대출 실적이 감소했다”며 “다만 올해는 주식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안정화되고 연계대출 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라,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에서도 수익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신상품 러시...“분양 잔금대출·보금자리론 출시할 것”카카오뱅크는 올해 사업영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담대 시장 대비 커버리지 비율 상승을 위해 취급 물건 대상 리스트를 늘린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시장 대비 커버리지 비율은 약 32%다. 김 COO는 “카뱅의 주담대 시장 점유 비중을 두 배 이상 늘리고자 계획했다”면서 “올해는 분양 잔금대출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에 참여, 기존 취급하지 않았던 빌라와 다세대 주택 등을 포함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신규 서비스 출시도 지속한다. 카카오뱅크의 히트 상품 중 하나인 26주적금에 이어 올해 4월 ‘팬덤 기반’의 수신 상품을 새롭게 선보인다. 2분기엔 미니 서비스 대상 연령도 확대한다. 현재 미니 서비스의 대상 연령은 만 14~18세다. 아울러 올해 중 펀드 라이선스도 취득할 계획이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펀드 투자를 시장에 선보인다는 포부다.
2023.02.08 I 유은실 기자
"두 개의 번개가 삼지창을 만나면"…기블리 프라그먼트 에디션
  • "두 개의 번개가 삼지창을 만나면"…기블리 프라그먼트 에디션[타봤어요]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마세라티는 ‘삼지창(트라이던트)’ 로고 하나로도 특별함을 인정받는 럭셔리카 브랜드다. 하지만 마세라티는 삼지창 하나에 만족하지 않고 ‘기블리 GT 하이브리드’에 두 개의 번개가 그려진 로고를 더하면서 특별함을 배가시켰다.기블리 프라그먼트 에디션 (사진=손의연 기자)최근 전 세계에서 175대만 제작된 마세라티 ‘기블리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을 시승했다. 국내에선 오페라네라(검은색) 10대와 오페라비앙카(흰색) 5대만 판매된 모델이다.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은 마세라티는 최초의 전동화 모델인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전세계 스트리트 패션의 선구자로 꼽히는 후지와라 히로시와 협력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히로시는 일본의 스트리트 패션 디자이너이자 음악가로 다양한 장르에서 브랜드를 론칭해 성공한 인물이기도 하다.후지와라 히로시의 프라그먼트 디자인 (사진=마세라티)특히 히로시는 ‘프라그먼트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히로시가 이전에 두 개의 번개모양이 있는 로고를 만들었는데, 이것을 개편한 것이 지금의 프라그먼트 디자인이다. 바로 이번 한정판에 적용된 로고다.이날 시승한 차량은 검은색인 오페라네라 모델이다. 야간에 시승을 진행했는데, 어둠 속에서도 차량의 유려한 라인을 따라 광택감이 돋보였다.외관을 살피면서 차량 전면의 삼지창과 차량 측면 C필러에 부착된 특별한 로고에 눈이 갔다. 마세라티는 원래 C필러에 삼지창 로고를 부착하는데, 프라그먼트 에디션에만 두 개의 번개 모양 로고를 새겼다.이외 기존에 시승했던 기블리 하이브리드와 외관 디자인에서 일부 차이를 볼 수 있었다. 우선 프론트 그릴 우측 하단에 ‘프라그먼트’ 레터링이 올라가 있었다. 마세라티의 상징인 삼지창(트라이던트) 로고와 어우러져 세련된 느낌을 줬다.마세라티의 시그니처인 측면 에어벤트(공기를 배출하거나 유입하는 구멍)에도 흰색과 검은색 컬러를 적용해 강렬한 느낌을 주고자 한 의도가 보였다. 기존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파란색을 적용해 신선한 느낌을 자아내지만, 프라그먼트 에디션은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느낌이다.에어벤트 하단엔 레터링을 더했다. ‘M157110519FRG’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는데, 의미를 잘 알지 못해도 특별한 인상을 준다. 마세라티는 이 문구가 마세라티와 후지와라 히로시가 만난 날짜를 기념한다고 설명했다.실내 디자인은 젊고 세련된 느낌이었다. 파란색 안전벨트, 은색 스티칭이 포인트로 들어갔다.주행감은 기블리답게 날렵하고 민첩했다. 가감속이 부드럽고 급격한 코너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유지했다. 차량은 최고출력 330마력, 최대토크 45.9㎏.m를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255㎞/h이며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5.7초가 소요된다. 국내 인증 복합연비는 8.9km/l로 감속과 제동 과정에서 에너지를 다시 회수하는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췄다.마세라티의 시그니처인 배기음도 즐길 수 있었다. 마세라티의 배기음은 ‘오케스트라의 현악기 연주’에도 비유되는데, 이 소리를 놓치기 아쉬워 창문을 살짝 열고 달리기도 했다. 마세라티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공명기를 활용해 특유의 포효하는 듯한 소리를 낼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운전자의 편의를 위한 기능도 다수 지원한다. 앞차와의 거리를 계산해 차량 스스로 가·감속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차선 유지 어시스트(LKA), 능동형 사각지대 어시스트(ABSA) 등 기능을 제공한다.가격은 1억6260만원(부가세포함, 개별소비세 인하 분 적용 기준)으로 프라그먼트 전용 저금리 금융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기블리 프라그먼트 에디션 (사진=손의연 기자)기블리 프라그먼트 에디션 (사진=손의연 기자)
2023.02.08 I 손의연 기자
우리금융그룹 작년 순이익 3조 돌파…주주환원율 30% 제시
  • 우리금융그룹 작년 순이익 3조 돌파…주주환원율 30% 제시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3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대출 부문의 호조가 전년대비 30% 이상 높은 성장을 이끌었다. 우리금융은 또 매년 30%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도 강화하기로 했다.우리금융그룹 본사 사옥. (사진=우리금융)우리금융그룹은 8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 3조16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2조5789억원과 비교하면 30.3%나 증가한 수준이다.이번 호실적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핵심 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했고 비용 관리와 비은행 부문 확충 효과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이자이익(8조6966억원)과 비이자이익(1조1491억원)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9조8457억원으로 전년대비 18.0% 증가했다.이자이익은 기업대출 중심 대출 성장에 기반해 개선됐다. 비이자이익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이익 감소에도 신탁·리스(캐피탈) 관련 영업부문 호조로 수수료이익이 1년새 16.2% 증가했다.급격한 금리 상승과 대내외 경기 둔화 우려에도 자산건전성은 우수한 편이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1%, 연체율 0.26%로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우량자산 비율과 NPL커버리지 비율도 각각 89.2%, 214.2%로 미래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했다.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44.4%로 전년대비 3.1%포인트 개선됐다.주요 자회사별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이 2조9198억원을 기록했으며 우리카드 2044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833억원, 우리종합금융 918억원을 각각 시현했다.한편 우리금융은 실적 발표와 함께 중간배당 150원을 포함해 지난해 주당 1130원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배당금액 가시성을 제고하기 위해 분기배당 도입 계획도 시사했다.총주주환원율을 고려한 주주환원 정책도 마련했다. 금융환경 변화 등에 대비하여 현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최대한 조기에 12%로 개선하고 이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총주주환원율 30% 수준을 매년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우리금융 관계자는 “2022년은 거시 환경 불확실성에도 이익창출력과 리스크관리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한해였다”며 “올해 수익성 개선 노력은 지속하되 리스크관리에도 집중해 금융시장 불안 요인에 대응하고 금융소비자 보호와 권익 제고를 확대하면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들도 적극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우리금융그룹 2022년 손익 실적. (이미지=우리금융)
2023.02.08 I 이명철 기자
매둘기 파월 "더 많은 인상"…시장은 '마이웨이 랠리'
  • 매둘기 파월 "더 많은 인상"…시장은 '마이웨이 랠리'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또 ‘매둘기’(매파와 비둘기파 색채 혼재) 면모를 보였다. 월가를 놀라게 한 강한 고용 지표가 나온 이후 첫 공식석상에서 “예상보다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언급하는 동시에 “올해 물가가 상당히 떨어질 것”이라는 비둘기파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뉴욕 증시는 일단 그의 발언을 소화하며 ‘마이웨이 랠리’를 폈다. 다만 월가 내부에서는 높아지는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두고 혼란스러워하는 기류가 만연해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강조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국면 역시 일시적으로 끝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에서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공동창업자 겸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회장과의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파월 연준 의장, 또 ‘매둘기’ 모드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에서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공동창업자와 토론한 자리에서 “막 시작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토론 초반부터 예상보다 강했던 고용보고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고용이 이렇게 강할 것이라고는 예상을 못했다”며 “우리가 왜 디스인플레이션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지 이유가 나와 있다”고 했다. 미국 노동부의 1월 고용보고서를 보면, 여가·접대업(12만8000개), 전문·기업 서비스업(8만2000개), 의료 서비스업(5만8000개)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확 늘었다. 파월 의장은 이를 두고 “현재 상품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을 보고 있고 주택에서 곧 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서비스 부문에서는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나오는) 지표에 반응할 것”이라며 “고용과 같은 경제 지표가 강력할 경우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 때보다 조금 더 매파 어조를 띤 것이라는 평가다. 시장은 이미 ‘5월 금리 인상 중단론’은 물건너 갔다는데 기울어 있다. 연준이 다음달에 이어 5월에도 25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토론 내내 물가 안정 목표를 수차례 거론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자연스럽게 둔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책 목표치인) 2%로 낮아지려면 다소 고통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비둘기파 색채 역시 곳곳에서 드러냈다. “올해는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하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게 대표적이다. 그는 “내년이면 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올 것”이라고도 했다.파월 의장은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을 두고 “노동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 때문에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노동력 부족이 주기적인 게 아니라 구조적이라는 것”이라며 “강한 노동시장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이라고 했다. ◇14일 CPI 전까지 ‘숨고르기’ 전망금융시장은 파월 의장이 FOMC에 이어 또 매둘기 모드를 보이자 혼란을 거듭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토론 직전 4.5%에 육박했다가 시작과 함께 4.3%대까지 급락했다. 그러다가 그가 다소 매파적인 색채를 띠자 다시 급등했다. 장중 4.483%까지 뛰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690%까지 올랐다. 뉴욕 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 내내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이후 장 막판 비둘기파 발언만 선별적으로 소화하는 마이웨이 랠리를 벌였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0% 급등했다. 월가 인사들은 “기본적으로 파월 의장의 언급을 제대로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월가 일부에서는 이미 파월 의장이 강조하고 나선 디스인플레이션 자체를 부정하는 기류까지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 헤지펀드인 윈쇼어 캐피털의 강 후 채권 트레이더는 “올해 유일한 스토리는 일시적(transitory) 디스인플레이션”이라며 “매우 빡빡한(tight) 노동시장은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스토리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체이스 수석시장전략가는 ‘일시적 디스인플레이션?’(transitory disinflation?)이라는 제목의 보고서까지 냈다. 연준의 긴축 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진단들이다.월가는 극도의 혼돈 속에 오는 14일 나오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다시 방향성을 점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은 그 이전까지는 ‘숨고르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2023.02.08 I 김정남 기자
보호시설 나온 자립준비청년, 국가장학금 성적제한 폐지
  • 보호시설 나온 자립준비청년, 국가장학금 성적제한 폐지
  •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정부가 자립준비청년들의 학업 지원을 위해 국가장학금의 성적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종전까진 기초·차상위계층도 C학점 이상을 받아야 국가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아예 이런 요건이 폐지된다.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의 ‘2023년 맞춤형 국가장학금 지원계획’을 8일 발표했다. 올해 국가장학금 예산은 4조286억원으로 전년(4조1326억원)대비 1040억원 감소했다. 대학 진학 학령인구가 줄어든 탓이다. 대학생 근로장학금(3677억원)·우수장학금(484억원) 예산은 같은 기간 소폭 늘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자립준비청년의 학업 지원을 위해 성적 기준을 폐지하기로 했다. 지금까진 기초·차상위계층도 C학점 이상을 받아야 국가장학금 지급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난해 생활고를 겪던 자립준비청년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자 관련 대책을 내놨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자립준비청년이 학업·일자리·주거 불안에 시달리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공동생활가정·위탁가정의 보호 아동이었다가 만 18세가 돼 보호가 종료된 청년들을 말한다. 지난해 기준 자립준비청년 중 대학 재학생은 약 1500명으로 추산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2022년까지는 자립준비청년에게 성적 기준을 요구했지만 올해부터는 이런 성적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역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지역인재 장학금’의 지원 자격도 완화한다. 종전까진 소득 8구간(중위소득 200% 이하)까지만 지원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이를 9구간까지 확대한다. 해당 장학금은 지역 고교를 졸업한 뒤 해당 지역의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올해 예산 800억원)으로 국가장학금에 포함돼 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지역인재 장학금을 통해 우수 인재가 지역에서 학업을 마치고 지역 경제와 사회에서 핵심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다자녀 장학금은 지원 대상을 제한하기로 했다. 2014년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도입한 다자녀 장학금 2019년 2학기부터 연령 제한이 폐지됐다. 이후 50대 이상의 만학도도 다자녀 장학금을 지원받는 등 일부 부작용이 나타났다. 교육부는 다자녀 장학금 지원 대상을 올해부터 법령에서 청년으로 규정한 ‘만 39세’까지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만 40세 이상의 대학 입학자는 일반 국가장학금(1유형)으로만 지원이 가능하다. 다자녀 장학금은 자녀가 셋 이상인 가구의 대학생 자녀를 지원하는 장학금으로 일반 국가장학금 1유형보다 혜택이 컸다. 예컨대 일반국가장학금은 소득 4구간부터 연간 390만원을 지원받는데, 다자녀 장학금(첫째·둘째)의 4~8구간 지원액은 450만원으로 6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 셋째 이상은 소득 구간에 관계없이 등록금 전액 지원이 가능하다. 교육부는 기초·차상위 고등학생을 선발, 해외 유학을 지원하는 ‘드림장학금’도 올해 2학기부터는 성적 기준을 교과성적 2등급에서 3등급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올해도 등록금 동결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등록금을 올린 대학에는 유감을 나타냈다. 이 부총리는 “고물가·고금리 등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가계 부담을 완화하고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청년이 등록금 걱정 없이 대학 교육을 받도록 등록금 동결 기조를 유지한다”며 “등록금 인상 대학에는 유감을 표하며 아직 등록금 책정을 논의 중인 대학은 등록금 동결·인하를 유지해 교육부 정책 기조에 동참해 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장학금 연간 지원액은 기초·차상위계층의 경우 최대 700만원(둘째 자녀는 전액)이며, 1~3구간까지 520만원을 지원받는다. 4~6구간은 390만원을, 7~8구간은 4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는 학자금대출 신청 때 사용하는 소득 구간을 기준으로 하며, 국가장학금 지원 대상인 8구간은 중위소득의 200%에 해당한다. 소득·재산 환산액이 중위소득 200% 이하 계층은 국가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4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은 540만원이다. 국가장학금 성적 기준 변경안과 지원 단가(자료: 교육부)
2023.02.08 I 신하영 기자
파월 “디스인플레이션” 또 언급…비트코인, 상승
  • 파월 “디스인플레이션” 또 언급…비트코인, 상승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을 재차 언급하면서, 위험사잔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도 일제히 상승했다.8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2.3% 상승한 2만3270달러를 기록했다.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도 3.5% 상승해 1672달러에 거래 중이다. BNB, 리플, 카르다노, 도지코인 등 시총 상위권에 있는 주요 코인들도 일제히 2~4%씩 올랐다. 전체 가상자산 시총 규모는 3.27% 커진 1조9억달러가 됐다.(사진=Xinhua)이날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입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행사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고 재차 발언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일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리이션’이라는 단어를 총 13번 언급한 바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면서도 “주택, 서비스 부문에서는 아직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아, 일정 기간 금리를 긴축 기조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월 FOMC 때와 비슷한 수준의 발언이다.파월 의장이 FOMC 이후 공식 석상에서 입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FOMC 이후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돼 있다는 경제지표가 나온터라, 시장은 파월 의장이 더 강경한 발언을 내놓을 수 있다고 보고 긴장했었다.미국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파월 의장 발언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상승한 이유에 대해 “파월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1월 고용 보고서가 나온 이후 첫 공개 발언인데 생각보다 덜 매파적이라고 받아들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우량주를 모아 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78% 상승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1.29%, 1.90% 올랐다.
2023.02.08 I 임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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