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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연준·증시, 금리경로 괴리 지속…1월 CPI까지 변동성 대비"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간밤 미 증시 급락은 연방준비제도(Fed)와 주식시장과의 연내 금리 경로를 둘러싼 괴리 속 기대감이 후퇴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음주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이벤트를 앞두고 중립적인 포지션에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키움증권은 9일 “외환시장이나 채권시장에서는 연준의 매파적인 스탠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분위기였으나(달러 강세, 금리 상승), 주식시장에서는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를 통한 유동성 주입 기대감에 힘을 싣고 있던 상황”이라며 “하지만 현재는 이 같은 기대감이 일정부분 되돌림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준의 최종금리가 얼마나 되건 간에 상관없이, 이들은 연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1 월 고용 지표 발표 이전 연내 최종금리 상단 컨센서스는 5.0%였으며, 연말 금리 상단 컨센서스는 4.75%로 0.25%포인트 인하를 채권시장에서는 상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1월 고용 서프라이즈 이후 최종금리 컨센서스는 5.25%로 이동함과 동시에 연말 금리 컨센서스도 5.0%로 형성됐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참여자들 간 단기적인 연준 정책 전망은 엇갈리면서도, 중기적인 정책 경로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들이 보기에 긴축의 끝은 상반기이며, 연말에는 대형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데에 베팅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높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월러 연준 이사 등 연준 위원들은 여전히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는 식의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음에도 시장의 중기적인 베팅은 변하지 않은 실정”이라며 “시장과 연준 모두 저마다 설득력 있는 논리와 데이터를 토대로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만큼, 이들 중 누가 정답을 갖고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까지는 최소 2~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다만 다음주 예정된 1월 CPI(컨센서스 전년비 6.2%, 전월비 6.5%) 이벤트를 치르는 과정에서 입장 차이 자체는 좁혀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현시점에서 방향성 베팅보다는 저베타, 저변동성 혹은 변동성 관리 상품 등을 통해 시장 중립적인 포지션을 구축하고 CPI 이벤트에 대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한 연구원은 “업종 및 테마 관점에서는 전일에도 국내 시장에서 관심이 높았던 GPT 관련주들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하다”며 “전일 미국 증시에서 알파벳(-7.7%)이 자체 GPT 인 바드의 시연회에서 잘못된 답변을 제시한 것에 따른 실망감으로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은 국내 관련주 투자심리 변화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 [목멱칼럼]경기 연착륙을 위한 정부의 덕목
-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최근처럼 가계와 기업이 정신을 못 차릴 만큼 대내외 경제 환경이 급변했던 경험이 거의 없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의 역할 즉 정책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시장에 접근하는 정부가 가져야 할 두 가지 덕목을 생각해 본다. 우선은 객관성이다. 시장을 전망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시장을 전망할 때 기준으로 잡는 것은 과거의 경험이기에 예상치 못한 메가 리스크(mega risk)가 갑자기 등장하면 과거에 기반한 전망 모델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그 사례로 2020년의 상황이 대표적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020년 1월 국제통화기금(IMF)은 2020년 세계 경제가 3.3%의 견조한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불과 3개월이 지난 4월에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6.3%포인트나 떨어뜨렸다. 물론 당시 대부분의 국내외 경제 연구기관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코로나 사태라는 메가 리스크가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신이 아닌 이상에야 그러한 갑작스러운 변수를 예측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는 아주 예외적인 케이스다. 여전히 시장 전망은 현재와 과거의 정보를 이용한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그나마 오차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이다. 그런데 정보는 모두에게 개방돼 있다. 특정 연구자나 기관이 독점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는 많지 않다. 문제는 그 정보에 대해 얼마나 객관성이 담보된 예측 모델로 접근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같은 정보로도 그에 대한 해석이 다르다면 미래에 대한 전망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최근 한국 경제는 수출 침체, 무역수지 적자, 고물가, 고금리 등 부정적인 모습만 보이고 있다. 심지어는 작년 하반기에 환율마저 1400원대까지 급등했다. 이것만 놓고 보면 외환위기 당시의 상황과 너무도 닮아있다. 수출액 및 수출증감률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태생적 비관론자들이 이를 근거로 올해 한국에 외환위기와 같은 큰 위기가 올 것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과거의 경험이 그 근거이다. 비록 한국 경제가 걸어온 발자취가 소중한 자산이지만, 그 데이터를 사용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 펀더멘털이 그때와 지금이 다르고, 경제·산업 구조가 선진화됐으며 금융 시스템의 관리 기술도 괄목하게 발전했다. 외환위기의 가능성은 없다. 확증편향에 사로잡혀 있는 닥터 둠(Dr. Doom)들의 헛소리일 뿐이다. 만약 정책 담당자들이 이러한 과도한 비관론에 현혹돼 객관적 시각을 가지지 못하면 심각하게 잘못된 정책 처방이 나올 수 있다.나머지 하나는 핵심을 찌를 수 있는 합리적 사고다. 향후 한국 경제가 어떠한 경로를 가질지에 대해서 대부분 연구기관들의 시각에 큰 차이는 없다. 상반기가 어렵고 하반기로 갈수록 상황은 개선되는 추세라는 점에 큰 이견은 없다. 차이점은 하반기 경기 회복의 강도다. 회복의 강도에 따라 올해 한국 경제가 연착륙하느냐, 경착륙하느냐가 달려있다. 그 강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은 두 가지다. 우선 수출 경기의 향방이다. 여전히 대외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로서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지난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6%나 감소했다. 작년 10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 중이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IMF가 올해 중국 경제가 리오프닝(reopening)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에, 우리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개방은 분명 전체 수출 경기 회복에 큰 동력이 될 것이다. 2022년 기준 우리 전체 수출의 약 23%가 중국으로의 직접 수출이고, 홍콩 등을 통한 우회적인 수출까지 포함하면 25%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한 나라에 대한 수출이 미국과 유럽연합(EU) 27개국에 대한 수출을 합한 것(26%)과 맞먹는다. 따라서 다소의 시간은 걸리겠지만 수출은 올해 어느 시점에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 문제는 내수 부문이다. 그중에서도 소비다. 민간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절반(47%)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데, 올해 고물가와 고금리로 가계의 구매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문에 민간소비가 일정 부분 위축될 수밖에 없고 이는 경제 전체의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경기를 방어하기 위한 정부의 대응은 소비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무역보험 확대, 수출선 다변화, 세일즈 외교 강화 등 수출 경기 회복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직관적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가 콘트롤 할 수 없는 대외 여건이 노력한다고 해서 바뀌겠는가. 그보다는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를 고려해보고,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자금 경색을 완화하면서 필요한 실물 부문에 제때 유동성이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 노력해서 ‘되는 섹터’와 해도 ‘안되는 섹터’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하고, ‘되는 섹터’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한다.
- [마켓인]"할 수 있을때 실탄 장전"…공제회 CP발행 만지작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수조원을 굴리는 국내 주요 공제회들이 본격적인 기업어음(CP) 발행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유동성 문제를 겪었던 만큼 단기자금을 확보할 수단 마련에 나선 것이다. 올해는 CP 발행을 통해 총알을 두둑이 장전한 공제회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CP발행 준비 절차 돌입한 큰손들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상반기 중 CP 발행을 위한 정관 변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외부자금 조달 관련 의결 절차를 명확하게 하고자 운영위원회 의결사항으로 명시하려는 내용의 개정 작업이다. CP는 단기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기업이 발행하는 것으로 발행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투자 여부와 발행조건이 결정된다.국내 내로라하는 큰손들이 CP 발행의 단초인 단기 신용등급을 받기 위한 사전준비가 한창이다.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11월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 등 국내 3사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단기 신용등급 최고등급인 ‘A1’을 부여받았다. 지난해 6월 기준 회원 수는 33만2990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회원부담금도 △2018년 10조2474억원 △2019년 11조6447억원 △2020년 13조2078억원 △2021년 14조4214억원 △2022년 6월 15조2946억원 등 연평균 증가율이 9.5%로 운용자산 규모가 안정적으로 커지고 있다.이혁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공제회법상 독점적 지위가 보장되는 등 법적·제도적 안정성이 높다”며 “최근 3개년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이 2.0%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판교 6-1블록(카카오 계열사 사옥) 투자사업에 힘입어 순이익이 60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했다”고 말했다.다만, 이 연구원은 “회원들이 불입한 자본금에 대한 높은 약정수익률과 회원들에 대한 각종 복지서비스 제공으로 인해 고위험·고수익의 운용 기조를 지속하고 있어 높은 이익변동성이 내재해 있다”며 “특히 경기회복 지연,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부동산업황 저하로 유가증권 및 대체투자 자산의 손실 발생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유동성 경색으로 이례적인 작업”그동안 군인공제회와 과학기술인공제회를 제외한 대부분 주요 공제회들은 CP 발행을 실탄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그 와중에도 금리 상승에 따라 회원 급여율을 올리면서 유동성 부족 문제에 몸살을 앓자 CP로도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물론 단기신용등급을 부여받는다고 공제회들이 당장 CP 발행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큰 규모의 출자에 앞서 자금이 필요할 때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을 미리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군인공제회는 지난해 12월 국내 3사 신평사들로부터 기업어음신용 정기평가 결과 A1 등급을 유지하게 됐다. 이에 대해 오지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약정된 수익을 지급하기 위해 회원부담금과 회원수탁금을 바탕으로 부동산 및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고 금융투자부문 실적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며 “견고한 회원기반과 보유 유동성 수준, 차입부채 현황 등을 고려할 때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한편, 매년 가파른 성장세로 비교적 다른 공제회들보다 자금 사정이 양호한 노란우산공제도 지난달 회원 증가폭이 주춤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만 26만6990명이 신규 가입했으며, 지난 7일까지 누적 회원 수는 166만6592명이다. 아직 현금 여력은 충분한 상태이지만, 회원 증가 추이를 살펴보고 출자 방향을 정하겠다는 방침이다.한 공제회 관계자는 “공제회들이 CP 발행을 위해 단기 신용등급을 받는 일을 사실상 이례적인 일이며, 그만큼 시장 상황이 안 좋다는 의미”라며 “회원 대출이 늘면서 현금 흐름이 부족할 것을 대비해 자금조달 수단을 다양하게 마련해두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역대급 실적 행진' 은행권 "주주환원으로 화답"
- [이데일리 이명철 정두리 유은실 기자] 지난해 고금리 기조에서 대출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은행권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당기순이익 4조6000억원대로 금융그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으며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도 역대 최대 수준인 2600억원대를 시현했다. 이들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도 나섰다.(사진=이미지투데이)◇불확실한 경기, 기업대출이 호실적 이끌어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 지분 기준)이 사상 최대 수준인 4조64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4조193억원)과 비교하면 15.5%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3.5% 증가한 7조1937억원이다.기업 대출자산 성장과 증권사 사옥 매각이익이 안정적 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연간 이자이익은 10조6757억원으로 전년대비 17.9% 증가했다.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96%, 1.63%로 전년대비 각각 15bp(1bp=0.01%포인트), 22bp 개선됐다.다만 불확실한 경기 상황으로 수수료·유가증권 이익이 모두 줄어드는 등 비이자이익은 전년대비 30.4% 감소한 2조5315억원에 그쳤다.계열사별 순이익은 신한은행이 3조450억원, 신한투자증권 4125억원, 신한라이프 463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2.1%, 28.6%, 18.4% 증가했다. 신한카드(6414억원)는 5% 감소했다.우리금융은 같은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2조5879억원)대비 30.3% 늘어난 3조16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이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서며 최대 실적을 세웠다.이자이익(8조6966억원)과 비이자이익(1조1491억원)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9조8457억원으로 전년대비 18.0%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기업대출 중심 대출 성장에 기반해 개선됐고 비이자이익은 신탁·리스(캐피탈) 관련 영업부문 호조로 수수료이익이 증가했다.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1%, 연체율 0.26%로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했으며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44.4%로 전년대비 3.1%포인트 개선됐다.주요 계열사를 보면 우리은행이 2조9198억원, 우리카드 2044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833억원, 우리종합금융 9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인터넷은행 업계 1위인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631억원으로 전년대비 28.9% 증가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이자이익이 확대됐고 주택담보대출 등 신상품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실적도 개선됐다.이자수익과 영업수익을 합친 영업수익은 1조6058억원으로 1년새 5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5% 증가한 3532억원이다.KB금융그룹은 앞서 7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조4133억원으로 전년대비 0.1% 늘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전년대비 2000억원 가량 늘어난 3조7000억원대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주주환원 확대 요구에…호실적 은행들 화답최근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요 금융지주에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는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고 주식시장에서 은행주가 오르면서 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금융그룹도 주주들의 요청에 화답하는 모양새다. 신한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지난해 연간 배당금을 ㅤㅈㅜㄷ장 2065원으로 결정했다. 당기순이익대비 배당금의 비율인 22.8%다. 이와 함께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의결함으로써 지난해 총주주환원율 30.0%를 달성했다.신한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환경 변동성에 적극 대응하면서 적정한 자본 비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일관되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우리금융도 지난해 주당 1130원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배당금액 가시성을 제고하기 위해 분기배당 도입 계획도 시사했다. 특히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최대한 조기에 12%로 개선하고 이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총주주환원율 30% 수준을 매년 실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 수익성 개선 노력은 지속하되 리스크관리에도 집중해 금융시장 불안 요인에 대응하고 금융소비자 보호와 권익 제고를 확대하면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들도 적극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KB금융은 현금 배당과 함께 자사주 3000억원 매입·소각을 포함해 지난해 총주주환원율 33%를 기록했다. 얼라인은 이에 대해 “요구 수준에 부합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카카오뱅크도 주주환원 정책에 부응해 조만간 배당 관련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022년 결산 시 배당 가능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 이사회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안이 결정되면 공시 등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대출금리 더 내리겠네"…주담대 가산금리 역대 최저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주담대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금리 수준 자체가 높았던 데다 금융당국의 인하 압박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금리도 하락세인데다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등 정책성 상품까지 관심을 받으면서 주담대 금리는 추가로 떨어지거나 상승폭이 둔화할 전망이다. 이미 등장한 연 3%대 주담대도 확산될 조짐이다.(자료=한국은행, 전국은행연합회) 신규 코픽스 및 주담대 금리(좌), 가산금리(우) 단위=%(좌), %p(우)가산금리=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 신규취급액)-신규취급액 코픽스8일 한국은행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연 4.63%)와 신규 코픽스(COFIX, 4.29%)의 차로 본 주담대 가산금리는 0.34%(p)로 역대 최저로 확인됐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2010년 2월부터 공시되고 있어 2010년 1월 자료가 가장 이전 자료다. 이전 저점은 2019년 11월로 0.82%다. 코로나19 유동성 장세를 끝내는 국내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틀어막기가 시작된 2021년 8월 이후 상황에 집중해 보면, 주담대 가산금리는 지난해 1월 역대 최고(지난 2010년 3·4월과 동일)인 연 2.21%까지 상승했다가 전반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12월 연 0.34%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주담대 가산금리가 전월보다 오른 것은 지난 8월(+0.13%p)이 유일하다.은행 대출금리는 코픽스 등 대출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한다. 거꾸로 대출금리에서 코픽스를 빼면 가산금리를 산출할 수 있다. 가산금리는 각종(리스크·유동성·신용)비용에 해당하는 웃돈(프리미엄)에 마진율(목표이익률), 업무원가, 법적비용(보증 출연료, 세금), 가감조정 전결금리 등을 더해 산출한다.주담대 가산금리가 지난해 하락한 것은 코픽스 금리가 2021년 12월 연 1.69%에서 지난해 12월 연 4.29%로 1년새 2.6%p 뛰는 동안 주담대는 연 3.63%에서 연 4.63%로 1%p 인상에 그쳤기 때문이다. 주담대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주담대 금리 자체가 연 5%에 육박(지난해 10월 연 4.82%)할 정도로 높았고 일부 은행은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를 돌파하자 금융당국이 금리 인하 압박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같은기간 주담대 가산금리는 1.6%p 하락했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 단위=조원 (자료=금융당국)지난해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전년보다 20조원 늘었지만, 전년 대비 증가액은 2021년 증가액 (56조9000억원)과 직전 3년 평균 증가액(56조9000억원)의 35%수준에 그쳤다. 집단대출(9조4000억원)과 정책모기지(8조5000억원), 전세대출(8조4000억원)을 중심으로 늘었을 뿐, 그외 시중은행 주담대 상품인 일반개별 주담대는 6조3000억원이 감소했다. 주담대 가산금리 축소는 이어질 전망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택대출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저금리 정책상품(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되면서 은행권 가계대출 가산금리 축소 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달 30일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의 지난 7일 기준 누적 신청금액이 10조 5008억원이라고 이날 밝혔다. 1년 공급 목표 39조6000억원의 26.5%가 채워진 셈이다.주담대 가산금리 축소가 이어지면 시장금리 등 조달금리 자체가 낮아지는 상황과 맞물려 대출금리는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주담대 혼합금리는 전날 3.962∼4.963%로 하락했다. 하단이 3%대로 추락한 것은 지난해 3월말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6일에는 케이뱅크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형 혼합금리도 연 3.98∼4.98%로 3%대 진입했다. 전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혼합형 주담대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080∼6.570% 수준으로 하단이 연 3%대 근접했다. 시장금리(국고채 5년물)는 전날 연 3.290%로 현 기준금리(연 3.5%)를 계속 밑돌고 있다.(자료=금융투자협회)
- "두 개의 번개가 삼지창을 만나면"…기블리 프라그먼트 에디션[타봤어요]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마세라티는 ‘삼지창(트라이던트)’ 로고 하나로도 특별함을 인정받는 럭셔리카 브랜드다. 하지만 마세라티는 삼지창 하나에 만족하지 않고 ‘기블리 GT 하이브리드’에 두 개의 번개가 그려진 로고를 더하면서 특별함을 배가시켰다.기블리 프라그먼트 에디션 (사진=손의연 기자)최근 전 세계에서 175대만 제작된 마세라티 ‘기블리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을 시승했다. 국내에선 오페라네라(검은색) 10대와 오페라비앙카(흰색) 5대만 판매된 모델이다.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은 마세라티는 최초의 전동화 모델인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전세계 스트리트 패션의 선구자로 꼽히는 후지와라 히로시와 협력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히로시는 일본의 스트리트 패션 디자이너이자 음악가로 다양한 장르에서 브랜드를 론칭해 성공한 인물이기도 하다.후지와라 히로시의 프라그먼트 디자인 (사진=마세라티)특히 히로시는 ‘프라그먼트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히로시가 이전에 두 개의 번개모양이 있는 로고를 만들었는데, 이것을 개편한 것이 지금의 프라그먼트 디자인이다. 바로 이번 한정판에 적용된 로고다.이날 시승한 차량은 검은색인 오페라네라 모델이다. 야간에 시승을 진행했는데, 어둠 속에서도 차량의 유려한 라인을 따라 광택감이 돋보였다.외관을 살피면서 차량 전면의 삼지창과 차량 측면 C필러에 부착된 특별한 로고에 눈이 갔다. 마세라티는 원래 C필러에 삼지창 로고를 부착하는데, 프라그먼트 에디션에만 두 개의 번개 모양 로고를 새겼다.이외 기존에 시승했던 기블리 하이브리드와 외관 디자인에서 일부 차이를 볼 수 있었다. 우선 프론트 그릴 우측 하단에 ‘프라그먼트’ 레터링이 올라가 있었다. 마세라티의 상징인 삼지창(트라이던트) 로고와 어우러져 세련된 느낌을 줬다.마세라티의 시그니처인 측면 에어벤트(공기를 배출하거나 유입하는 구멍)에도 흰색과 검은색 컬러를 적용해 강렬한 느낌을 주고자 한 의도가 보였다. 기존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파란색을 적용해 신선한 느낌을 자아내지만, 프라그먼트 에디션은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느낌이다.에어벤트 하단엔 레터링을 더했다. ‘M157110519FRG’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는데, 의미를 잘 알지 못해도 특별한 인상을 준다. 마세라티는 이 문구가 마세라티와 후지와라 히로시가 만난 날짜를 기념한다고 설명했다.실내 디자인은 젊고 세련된 느낌이었다. 파란색 안전벨트, 은색 스티칭이 포인트로 들어갔다.주행감은 기블리답게 날렵하고 민첩했다. 가감속이 부드럽고 급격한 코너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유지했다. 차량은 최고출력 330마력, 최대토크 45.9㎏.m를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255㎞/h이며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5.7초가 소요된다. 국내 인증 복합연비는 8.9km/l로 감속과 제동 과정에서 에너지를 다시 회수하는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췄다.마세라티의 시그니처인 배기음도 즐길 수 있었다. 마세라티의 배기음은 ‘오케스트라의 현악기 연주’에도 비유되는데, 이 소리를 놓치기 아쉬워 창문을 살짝 열고 달리기도 했다. 마세라티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공명기를 활용해 특유의 포효하는 듯한 소리를 낼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운전자의 편의를 위한 기능도 다수 지원한다. 앞차와의 거리를 계산해 차량 스스로 가·감속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차선 유지 어시스트(LKA), 능동형 사각지대 어시스트(ABSA) 등 기능을 제공한다.가격은 1억6260만원(부가세포함, 개별소비세 인하 분 적용 기준)으로 프라그먼트 전용 저금리 금융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기블리 프라그먼트 에디션 (사진=손의연 기자)기블리 프라그먼트 에디션 (사진=손의연 기자)
- 파월 “디스인플레이션” 또 언급…비트코인, 상승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을 재차 언급하면서, 위험사잔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도 일제히 상승했다.8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2.3% 상승한 2만3270달러를 기록했다.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도 3.5% 상승해 1672달러에 거래 중이다. BNB, 리플, 카르다노, 도지코인 등 시총 상위권에 있는 주요 코인들도 일제히 2~4%씩 올랐다. 전체 가상자산 시총 규모는 3.27% 커진 1조9억달러가 됐다.(사진=Xinhua)이날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입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행사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고 재차 발언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일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리이션’이라는 단어를 총 13번 언급한 바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면서도 “주택, 서비스 부문에서는 아직 (디스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아, 일정 기간 금리를 긴축 기조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월 FOMC 때와 비슷한 수준의 발언이다.파월 의장이 FOMC 이후 공식 석상에서 입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FOMC 이후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돼 있다는 경제지표가 나온터라, 시장은 파월 의장이 더 강경한 발언을 내놓을 수 있다고 보고 긴장했었다.미국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파월 의장 발언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상승한 이유에 대해 “파월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1월 고용 보고서가 나온 이후 첫 공개 발언인데 생각보다 덜 매파적이라고 받아들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우량주를 모아 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78% 상승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1.29%, 1.90%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