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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지속적 인상" 문구 유지…미 금융시장 혼조
  • 연준 "지속적 인상" 문구 유지…미 금융시장 혼조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금융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 직후 혼조를 보이고 있다.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3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3bp(1bp=0.01%퍼인트) 소폭 상승한 4.230%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AFP 제공)2년물 금리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이 나온 오후 2시 직후 급등했다가, 곧바로 안정세를 되찾았다. 연준이 정례회의 직후 통화정책 성명을 통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s) 문구를 그대로 유지한 것에 반응했다. 이와 관련해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추가 언급을 한다면 금리는 다시 움직일 수 있다.같은 시각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같은 시각 4.3bp 내린 3.486%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채권시장과 마찬가지로 2시 직후 낙폭을 키웠다가 혼조로 전환했다.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2%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4% 내리고 있다. 그러나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09% 소폭 오르고 있다.시장은 오후 2시30분 시작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기다리고 있다. 파월 의장이 추후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힌트를 줄지가 최대 관심사다.
2023.02.02 I 김정남 기자
연준, 25bp 금리 올렸다…"지속적 인상" 문구 유지(상보)
  • 연준, 25bp 금리 올렸다…"지속적 인상" 문구 유지(상보)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인상 폭을 낮췄다. 직전 50bp와 비교해 속도조절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s) 문구를 성명서에 그대로 유지하면서, 당분간 긴축을 계속 이어갈 것임을 천명했다.연준은 1일(현지시간)까지 이틀 일정으로 연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4.50~4.75%로 25bp 인상했다. 지난 2007년 10월 이후 15년여 만의 최고치다. 어느덧 5% 목전에 왔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제공)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제로 수준(0.00~0.25%)에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1년이 채 안 돼 450bp 인상했다. 연준이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긴축이다. 그 과정에서 한 번에 75b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무려 4번 단행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50bp에 이어 이날 25bp 인상하면서 속도조절에 나서겠다는 신호를 보냈다.이날 결정은 월가가 예상했던 대로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했다. 직전월인 11월 상승률(5.5%)보다 낮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4.4% 올랐다.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다. 연준이 급격하게 돈줄을 조이면서 인플레이션이 조금씩 누그러지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추후 정책 방향에 대한 연준의 판단은 시장 예상과 약간 달랐다. 연준은 정례회의 직후 통화정책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했다”면서도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속적인 인상 문구의 유지 여부는 이번 FOMC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FOMC는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 효과, (강경 긴축) 통화정책이 미칠 지연된 영향, 금융 여건과 경제 국면 등의 요인을 토대로 향후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FOMC는 또 관심을 모았던 노동시장 평가에 대해서는 이전에 포함했던 ‘강력한’(robust) 문구를 뺐다. 노동시장의 과열이 점차 완화할 조짐을 보인다는 뜻으로 읽힌다. 노동시장 정상화는 금리 인상의 중단을 앞당길 수 있는 재료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곧 기자회견을 열고 추후 정책 방향을 설명한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중단 시기 등에 대한 힌트를 줄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한편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 폭은 125bp를 유지했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50%다.
2023.02.02 I 김정남 기자
美 구인건수 예상밖 큰 폭 증가…연준 고민 커질듯
  • 美 구인건수 예상밖 큰 폭 증가…연준 고민 커질듯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노동시장의 과열 양상이 여전하다는 지표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채용 공고 건수가 예상보다 증가했다.미국 노동부가 1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해 12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채용 공고는 1101만건으로 전월(1044만건) 대비 5.48% 늘었다. 시장 예상치(1030만건)을 훌쩍 상회했다. 지난해 7월(1117만건) 이후 가장 큰 폭 증가했다. 1100만건이 넘는 구인 건수는 통계 산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사진=AFP 제공)일각에서는 구인 건수가 지난해 7월 이후 1000만건대로 내려오면서 구직자 우위의 기류가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지표로 인해 노동시장 과열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관측에 여전히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특히 레저·접대업(193만5000건), 교육·의료서비스업(211만9000건), 무역·운송업(174만6000건) 등에서 많이 늘었다.이번 지표가 주목 받는 것은 이날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뚜렷한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과 함께 연준이 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연준이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어떤 판단을 내릴지 속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날 함께 나온 ADP 전미고용보고서는 다소 엇갈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1월) 민간 부문 고용은 10만6000건 늘었다. 시장 전망치(19만건)에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해 12월(23만5000건)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 줄었다. 넬라 리차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중서부 눈보라 사태 등) 지난달 기후와 관련한 고용 방해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며 “실제로는 수치가 보여주는 만큼 나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02.02 I 김정남 기자
10곳 중 7곳이 '기대이하'…4Q 실적공포 현실화
  • 10곳 중 7곳이 '기대이하'…4Q 실적공포 현실화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예상한 것보다도 더 안 좋다.”상장사들의 2022년 4분기 성적표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낮아진 눈높이마저 한참 밑도는 실적에 당황하고 있다. 이미 증권사들은 4분기 실적 악화가 단순한 ‘일회성 비용’ 탓이 아니라 경기침체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2023년 실적도 낮춰잡고 있다. 여기에 코스피는 2450선까지 다가서며 증시 과열 우려도 나오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4분기 실적 발표, 철강·반도체 ‘와장창’1일 퀀트와이즈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증권가의 전망치가 있는 국내 상장사 중 55곳이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39곳(70.9%)이 기대치 이하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어닝쇼크를 낸 곳은 현대제철(004020)이었다. 지난달 31일 현대제철은 4분기 275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시장기대치(1020억원)를 371.4% 하회하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하반기 철강 시황이 악화하고 파업 영향이 있었다”면서 “올해는 생산 정상화에 따른 매출 회복 및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점진적으로 손익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POSCO홀딩스(005490) 역시 시장기대치(5610억원)를 밑돌며 42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4분기 철강가격이 하락하고 수요가 줄어들며 업황이 좋지 않았던데다 태풍 힌남노 침수로 포항 제철소 생산이 중단된 데 따른 영업손실과 일회성 비용까지 반영됐기 때문이다. 효성(004800)과 호텔신라(008770)도 기대치를 각각 160.1%, 125.5%씩 밑도는 4분기 성적표를 내밀었다.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나란히 어닝쇼크에 빠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침체 속에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061억원이라고 밝히며 시장 기대치를 37.4% 하회하는 성적을 내놓았다. LG에너지솔루션도 전망치보다 47.6% 낮은 23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날 SK하이닉스(000660) 역시 4분기 1조7012억원의 영업손실을 발표하며 시장기대치(1조2105억원 적자)보다 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분기 단위 적자가 나온 것은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인 데다 예상한 것보다도 손실 규모가 컸다. 물론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현대오토에버(307950), 진에어(272450) 등 일부 기업들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며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의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각각 오는 3일, 10일에 실적을 발표할 ‘빅테크 쌍두마차’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부터 발목을 잡는다. 광고시장이 회복되지 않은 데다 카카오(035720)는 지난해 10월 IDC센터 화재 관련 비용을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권주 역시 지난해부터 이어진 거래대금 위축과 시장 변동성에 어닝쇼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저조한 실적에 코스피도 발목잡힐라 물론 4분기는 ‘일회성 비용’이라는 변수가 있다. 기업들이 임직원 상여금이나 성과급, 퇴직금 등 인건비를 실적에 반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수합병(M&A) 대금이나 리콜 등의 비용 역시 자주 반영된다. 하지만 70%가 넘는 기업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내놓는 것은 이례적이다. 철강이나 반도체 등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경기하강 우려 속에 ‘업황 침체’도 나타나고 있다. 2023년이 되고 최근 한달간 1분기 코스피와 코스닥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10.5%, 5.7% 줄어든 점도 2022년 4분기 어닝쇼크가 ‘일회적인’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 시각을 증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증시는 오르고 있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72포인트(1.02%)오른 2499.80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9.54% 상승세다.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2.5배로 2021년 5월 이후 최고치까지 오른 것이다. 즉, 코스피가 기업들의 실적에 비해 많이 올랐다는 얘기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3200~3300선 수준의 밸류에이션에 달한 상태”라며 “지금 상태에서 코스피가 추가 상향하기 위해서는 실적 전망치가 상향돼야 하는데, 현재로선 기대하긴 어렵다”라고 우려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되고 글로벌 경기 개선세가 나타나며 ‘실적 바닥론’이 대두하면 주가는 좀 더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작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실적은 저조할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후 중국의 리오프닝과 경기 연착륙이 나타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이익 바닥에 대한 기대가 나타난다면 증시는 좀 더 힘을 받을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2023.02.02 I 김인경 기자
전국 덮친 '역전세 폭풍'…경기 석달새 1만건 '최고'
  • 전국 덮친 '역전세 폭풍'…경기 석달새 1만건 '최고'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역전세 폭풍이 전국을 덮쳤다. 단기간 내 전세시세가 높았던 서울과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역전세 계약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공 행진하던 집값과 전셋값이 추락하고 임차거래도 뚝 끊기면서 보증금 반환으로 고민에 빠진 집주인이 늘고 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1일 부동산 프롭테크 ‘호갱노노’에 따르면 3개월 내 역전세 최다 발생 지역은 경기도(1만 526건)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서울(5139건), 인천(2345건), 부산(1628건), 대구(1337건) 순으로 역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역전세란 주택 가격이 급락하면서 전세 시세가 계약 당시보다 하락해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워진 것을 뜻한다. 역전세 급증은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 세입자의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대출 금리 상단이 지난해 말 7%에 비해 전·월세 전환율이 낮은 만큼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전세수요가 급감한 상황이다. KB국민은행 조사 기준 1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평균 3.84%다. 전세 물량이 증가하자 임차시장의 ‘갑’이 된 세입자는 전세계약 갱신이나 혹은 새로운 전세 계약을 맺으면서 임대인에게 더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의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 대표는 “인근 신축 아파트 단지 전용 85㎡가 최근 전세 약 7억원에 계약이 됐는데 2년 전에 비하면 약 3억 가까이 하락했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익만큼 돌려받기를 원하는 세입자가 늘어났고 역월세를 제안하는 집주인도 나타났다. 집주인이 새로운 세입자를 구할 때까지 기존 세입자의 대출이자 절반을 대신 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더 큰 문제는 역전세가 급증한 지역에 많은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가 공급규제 정책 완화로 전매제한과 실거주 의무를 완화하면서 입주 단지의 전세물량도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동산R114와 한국부동산원이 공동발표한 ‘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전국에서 79만5822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5만7848가구로 가장 많고 인천(8만 676가구), 대구(6만 3858가구), 서울(6만 1752가구), 충남(5만 659가구), 부산(4만 596가구) 등이다.전문가들은 올해 서울과 경기, 인천·대구 등지의 입주 물량이 늘면서 역전세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여전히 이어지는 고금리 환경, 월세 시장으로 수요 이탈로 역전세난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대표는 “지금은 금리가 높아서 전세 부담에 월세 수요가 늘고 있다”며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타나기 전까지 역전세 현상은 이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여전히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월세 시장으로의 수요 이탈과 과거보다 급등한 전셋값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상대적으로 많은 입주물량까지 예정된 곳이라면 역전세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2023.02.01 I 신수정 기자
‘메모리쇼크’에 무릎 꿇은 삼성·SK…비메모리 필요한데 국가 지원 쥐꼬리
  • ‘메모리쇼크’에 무릎 꿇은 삼성·SK…비메모리 필요한데 국가 지원 쥐꼬리
  • [이데일리 김응열 이다원 기자] ‘반도체쇼크’가 왔다. 메모리 업계 1·2위를 달리던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작년 4분기 실적이 크게 떨어지며 주저앉았다. 메모리 중심의 사업구조인 탓에 경기 불황 직격타를 맞은 것이다. 대만 정부의 전폭적 지원으로 성장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견고한 실적을 올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기업 역시 비메모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관련 투자를 받쳐줄 국가적 지원은 지지부진하다.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왼쪽)과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본사. (사진=삼성전자, 연합뉴스)◇SK하이닉스, 10년 만에 분기 적자…삼성전자 반도체도 영업익 2700억으로 하락SK하이닉스는 작년 연결기준 4분기 매출액 7조6985억원, 영업손실 1조7011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8%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단위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지난 2012년 3분기(-240억원) 이후 처음이다.연간으로는 매출액 44조6481억원, 영업이익 7조66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3.5% 주저앉았다.하루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실적이 미끄러졌다. 작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0조4646억원, 영업이익은 4조3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68.9% 하락했다. 주력 사업인 DS(반도체)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DS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0조700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700억원에 그치며 적자를 겨우 면했다. 전년 동기 8조8400억원에서 무려 97% 빠졌다. DS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3%에 불과하다.글로벌 수요 둔화로 메모리 재고 누적, 판가 하락 등 업황이 가라앉자 이들 기업은 올해 투자 규모 축소 및 설비 재배치 등 감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19조원) 대비 50% 이상 줄인다. 삼성전자는 감산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생산라인 유지 보수 및 강화를 위한 설비 재배치를 통해 자연적 감산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에선 중국 리오프닝과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에 따른 DDR5 D램 수요 반등 등이 겹쳐 하반기부터는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서 수요 회복은 제한적일 가능성도 높아, 메모리 반도체의 상승국면을 마냥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현재의 경기 침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 등에서 야기된 만큼 리오프닝, CPU 신제품 출시로 인한 수요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반도체 부진은 국내 반도체 산업뿐 아니라 수출 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불황 뚫고 실적 성장한 대만 TSMC…“우리도 비메모리 투자 필요성 커졌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경기 불황에 속절없이 무너진 것과 달리 대만 TSMC는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6255억3200만대만달러(약 25조6800억원), 영업이익은 3250억4100만대만달러(약 13조34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7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2%에 달한다. 연간 매출액은 2조2639억대만달러(약 92조95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212억대만달러(약 46조300억원)다. 전년 대비 각각 42.6%, 72.5% 뛰었다.메모리가 아닌 파운드리에 집중하는 사업 구조가 희비를 갈랐다. 파운드리는 수주형 사업으로, 단기 경제상황이 나쁘더라도 실적에 와닿는 충격이 메모리보다 덜하다.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파운드리 및 시스템반도체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필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기업 인수나 조직 신설 등 비메모리 영역 강화에 힘을 싣는 상황이다. 반도체대전(SEDEX 2022)에 전시된 웨이퍼. (사진=뉴스1)◇반도체 기업 뛰는데 韓 지원 태부족…반도체 육성에 ‘진심’인 경쟁국, 보조금에 25% 세액공제까지기업들이 경쟁력 확보에 발벗고 나서는 것과 달리 국가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각종 대책을 쏟아낸 외국과는 대조적이다.대만은 지난달 7일 ‘대만판 반도체법’으로 불리는 ‘산업혁신조례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기업의 연구개발(R&D) 비용 세액공제율을 기존 15%에서 25%까지 늘리는 내용이다. 첨단공정을 위한 새로운 장비 투자에는 5% 추가 세액공제를 적용한다.미국은 총 527억달러(약 68조원)의 예산을 반도체 투자 지원에 투입한다. 기업이 반도체와 장비 생산을 위해 쓴 설비 투자액의 25%는 세액을 공제해준다.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끌어올릴 계획인데 이를 위해 1조위안(184조원)을 투입한다.일본은 반도체 기업 지원 보조금으로 7740억엔(8조원)을 편성했다. 대표적인 일본 기업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소프트뱅크 등 8개사는 반도체 합작법인 라피더스를 설립했는데,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에 700억엔(665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외 파운드리 기업 유치를 위한 보조금 있다. 유럽연합(EU)도 2030년까지 430억유로(약 57조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반도체 투자를 지원한다.범진욱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세계 각국, 특히 대만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지원을 밀어붙여주는 반면, 우리나라는 지원책 발표도 늦었을 뿐만 아니라 내용도 외국보다 부실하다”며 “‘K칩스법’ 개정이 조속히 이뤄져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비메모리 투자를 독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3.02.01 I 김응열 기자
빚 못갚는 자영업자 "급한불 끄자"…대환대출 조건 확 풀어(종합)
  • 빚 못갚는 자영업자 "급한불 끄자"…대환대출 조건 확 풀어(종합)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고금리로 빚을 갚지 못하는 차주들이 늘어가자 금융당국이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지난해 연말부터 대출 연체율이 상승함에 따라 각종 지원책을 펼치며 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특히 자영업자에 대해선 코로나19 피해 개인사업자 대상으로 진행하던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의 자격조건을 없애고, 이들이 받았던 신용대출 부분도 대환이 가능케 할 방침이다.서울 한 은행의 대출창구.(사진=연합뉴스)1일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자영업자·소상공인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 개편안’을 발표했다.현재 운영 중인 저금리대환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을 기존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ㆍ법인소기업에서 모든 자영업자ㆍ법인 소기업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지원 한도도 개인사업자 5000만원, 법인 소기업 1억원에서 각각 1억원, 2억원으로 두 배 늘린다.만기는 총 5년 만기에서 10년으로 늘어난다. 기존 2년 거치·3년 분할 상환에서 3년 거치·7년 분할상환으로 연장한다. 예를 들어 1억원을 대환 대출할 경우 3년간 분할 상환은 월상환액이 278만원이지만 상환기간을 7년으로 늘리면 월상환액이 119만원까지 줄어들게 된다.자영업자가 개인 신용대출로 빌린 돈도 저금리 대환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다.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시기 사업자대출 외에도 고금리 가계대출로도 자금을 조달하는 등 다중채무를 겪고 있다는 의견을 반영했다. 아직 구체적인 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 신용대출에 대해선 2000만원까지만 대환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개인신용대출 대환은 관계기관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구체적인 대환대상·방식을 결정해 하반기 시행할 전망이다.금융위는 개인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한시 풀어 주는 특례도 시행한다. 주담대를 받았을 때 규제선인 DSR 40%를 넘지 않았지만 금리 인상으로 DSR 40%가 넘었다면, 대출을 빌렸을 당시 DSR을 적용해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차주들은 금리가 낮은 은행으로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금융당국이 사업자 금융지원에 나서는 이유는 상승하고 있는 대출 연체율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27%로 전달대비 0.02%포인트, 전년동월보다는 0.0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보통 은행들은 보통 분기말 연체채권을 정리하기 때문에 분기 중에는 연체율이 상승하고 분기 말 하락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증가폭은 202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계는 이를 연체율이 사실상 상승세로 전환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기업대출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26%로 전년동월보다 0.06%포인트 늘었다. 가계 개인신용대출도 0.24%로 같은기간 0.06%포인트 상승했다. 돈을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와 개인들이 늘어났다는 신호다. 가계대출 주담대의 연체율도 0.49%로 전년동월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의 경우 대출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는데도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고금리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ㆍ소상공인들의 만기연장, 이자유예가 시행되면서 가려졌던 연체율이 슬그머니 본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됐고 금리도 더 높아지면서 최근엔 정상적으로 굴러가던 소기업들에서도 연체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02.01 I 전선형 기자
"5억 빌리면 월이자 200만원" 계속된 고금리에 가계대출 감소세
  • "5억 빌리면 월이자 200만원" 계속된 고금리에 가계대출 감소세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고금리 여파로 새해에도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지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 상환 압박을 받는 대출 차주들은 신용·전세대출부터 갚거나 무리한 투자성격의 대출도 자제하는 모습이다. 부동산을 비롯해 자산시장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서울 시내 은행에 대출금리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고금리에 대출상환 러시…가계대출 잔액 한달새 4조 빠져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31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8조647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692조5335억원)보다 3조8857억원 줄었다.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 말(709조529억원)과 비교하면 약 1년 동안 20조원이 넘는 금액이 빠졌다.신용대출 잔액은 전달(118조9763억원) 대비 3조3516억원 줄어든 115조6247억원을 기록했다. 전세대출 잔액은 130조4182억원으로 전달(131조9870억원)대비 1조5688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신용·전세자금 대출 잔액만 5조원 가까이 줄었다.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13조3577억원으로 전월(513조1416억원)대비 216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달 증가폭(2조3782억원)에 비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초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가 최고 연 8%대를 돌파하고 신용대출 금리도 연 7%대를 넘어서는 등 금리가 급등하면서 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이는 대출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큰 상황에서 대출을 상환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예를 들어 연 6.89%의 주담대(40년 원리금균등분할상환)로 5억원을 빌린다고 가정하면 월 평균 이자는 약 202만원을 부담하게 된다. 차주는 원금을 포함해 매월 307만원 가량의 원리금을 갚아야 한다. 이렇게 상환할 때 40년간 갚아야 하는 이자만 약 9억7200만원에 이른다. 이보다 2%포인트 낮은 연 4.89%를 적용했을 때 총 이자는 약 6억4000만원으로 2억원 이상 싸다. 월 평균 이자는 70만원 가량 낮은 133만원이다. 연 6% 후반대의 대출금리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인 셈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올 상반기까지 가계 금리 계단식 소폭 상승할 것”앞으로 대출금리의 향방은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어떻게 될지에 달려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최근 들어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 자제 권고와 은행채 발행 재개 등으로 금리 정점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이는 반면 대출금리가 언제 다시 오를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존재한다.이날 현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6개월)는 4.86~6.89%로 집계됐다. 약 한 달 전인 1월 3일만 해도 5.25~8.12%였는데 최고 금리를 기준으로 했을 때 1%포인트 이상 내려갔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일(현지 시각)까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 단행이 유력시 되고 있다. 선물 금리로 연준 금리 수준을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베이비스텝에 나설 가능성을 99.9%로 내다봤다. 이에 맞춰 한국은행도 한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동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시장금리 역시 상승이 불가피하다.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까지 정부의 권고로 대출 금리가 줄어든 측면이 있지만, 기준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에 주목한 차주들의 상환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일부는 중도 상환 수수료 때문에 대출 상환을 기피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부가 이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거나 줄여준다면 상환율은 이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서 교수는 또 “가계대출 금리 인상은 큰 폭의 상승보다는 계단식으로 소폭 상승하는 장이 올 상반기까지 연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지난달말 기준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1870조5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는 7조1840억원 줄어든 수치다. 작년 내내 주식·부동산 등 투자자금이 안전한 은행권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지속됐지만 최근 정부에서 예금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린 이후 수신잔액은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정기예금 잔액은 812조2500억원으로 같은기간 6조1866억원 줄었다.
2023.02.01 I 정두리 기자
"국채와 회사채 같이 담아라"…채권투자 양극단을 동시에
  • "국채와 회사채 같이 담아라"…채권투자 양극단을 동시에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올해 채권 투자에 있어 중간은 제외하고 양 극단에 투자하는 ‘바벨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안전하지만 금리가 낮은 국채와, 신용위험이 있지만 금리가 높은 회사채를 같이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 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AB자산운용 글로벌 주식채권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채권 투자의 힘을 확인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국내 채권투자자들이 국채와 회사채(크레딧 채권)를 한 바구니에 담는 ‘바벨 전략’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주식·채권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AB자산운용)그는 “이전까지 국채투자는 주식투자 위험을 헷지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며 “국채 투자로 얻는 금리가 지난 몇 년간 0%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가 계속 오른 결과 이제는 채권 금리를 수취할 기회가 상당히 커졌다”며 “지금은 채권에 투자할 경우 주식과의 분산투자 효과 뿐만 아니라 연 4% 수준의 금리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이미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에 4% 수익률이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다”며 “그런 경우 국채와 크레딧 채권들을 한 바구니에 담는 바벨 전략을 활용하면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또한 “작년에는 국채, 크레딧이 모두 손실이 발생해 바벨 전략의 효과가 사실상 없었지만 이는 지난 몇십년 만에 처음 나타나는 아주 예외적인 현상”이라며 “올해 1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1월에 바벨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준, 시장, AB자산운용의 금리 전망 (자료=AB자산운용)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점도표를 보면 기준금리 인상을 마무리하고 인하 쪽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준이 정책 전환을 예상하는 시기는 오는 2024년 이후인 반면 시장은 2023년으로 좀 더 빠르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는 시장보다는 좀 더 보수적”이라며 “연준이 올해 1분기 정도에 기준금리 인상을 마무리 짓고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하다가 올해 말 아니면 내년 초 금리를 인하하는 정책 전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지금의 높은 정책금리 수준이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지가 문제”라며 “모든 채권들의 과거 금리 움직임을 보면 현재 채권금리는 10년 내 최고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유 매니저는 “채권 투자자는 기본적으로 1년이든, 2년이든 투자를 지속하면 이자를 축적하게 된다”며 “국채금리가 현 수준에서 움직이지 않는다고 할 경우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가 변동하지 않으면 연 9% 캐리(보유이익)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또한 “만약 시장에 부정적인 리스크가 발생해서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가 예컨대 20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로 확대돼도 이미 9%라는 금리 수준이 너무 높기 때문에 하이일스 스프레드 변동에 따른 부정적인 부분을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자료=AB자산운용)특히 유 매니저는 현재 미국 하이일드 채권의 부도율이 낮기 때문에 바벨 전략을 구사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하이일드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좋다”며 “하이일드 채권을 발행하는 미국 기업들의 부도율이 3~4% 정도로, 과거 침체기의 절반 이하”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04년부터 약 20년간 기준으로 보면 하이일드 채권시장 부도율의 평균 수준밖에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하이일드 채권시장에서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를 거치며 차환 발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앞으로 2~3년간 만기 도래하는 하이일드 채권은 20%밖에 안 된다”며 “지금 시장에서 경기침체를 우려하지만 미국 하이일드 채권 시장의 부도율은 과거 평균적인 수준밖에 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2023.02.01 I 김성수 기자
NH證, 작년 영업익 5214억…"수탁·OCIO 사업 확대"
  • NH證, 작년 영업익 5214억…"수탁·OCIO 사업 확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NH투자증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5214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59.7% 감소했다고 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조65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7.5% 급감한 3029억원으로 집계됐다.지난해 4분기 매출액 9217억원, 영업이익 1369억과 당기순이익 69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주식시장 부진 등으로 브로커리지 및 금융상품 수수료수익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수탁사업과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사업 등 신성장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시장 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기업금융(IB) 부문은 금융시장 및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바탕으로 작년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주관·인수 부문 리그테이블에서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회사 측은 “침체된 시장환경 아래 IB 수수료수지는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향후 이미 확보한 딜 수행 및 신규 딜 추진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운용 부문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및 헤지 전략,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전분기 손실을 만회하며 운용 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신용 리스크 관리를 위해 우량 국공채 중심으로 운용을 한 가운데, 국고3년물 이상 채권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채권운용손익이 전분기 대비 회복됐다. NH투자증권은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는 연금, 금융상품, OCIO 등 자산관리형 사업영역 강화를 통해 수익구조의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자산관리 및 모험자본 투자 영역 등에서 진행되는 규제변화에 선제적인 대응을 통한 수익원 다각화를 적극 모색해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2.01 I 양지윤 기자
BOJ, 1월 국채 매입액 224조원…역대 최대
  • BOJ, 1월 국채 매입액 224조원…역대 최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은행(BOJ)의 올해 1월 국채 매입액이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AFP)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통한 국채 매입액이 올해 1월 23조 6902억엔(약 223조 68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6월 기록한 종전 최고액(16조 2038억엔·약 152조 9960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일본은행이 지난해 12월 장기금리 목표 변동폭을 기존 ‘0%에서 ± 0.25% 정도’에서 ‘0%에서 ± 0.5% 정도’로 확대한 이후, 통화정책 추가 변경에 대한 시장 기대가 커진 것이 매입 규모를 키웠다. 일본은행은 장기금리 지표인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목표 변동폭 상한인 0.5%를 초과하면 무제한 국채 매입을 통해 금리를 0%로 유도하는 YCC 정책을 펼치고 있다. 1월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10년물 금리가 4거래일 연속 0.5%를 웃돌면서 일본은행이 사들인 국채 물량이 크게 늘었다. 통화정책 동결 이후 10년물 금리가 안정되긴 했지만 유동성 부족으로 만기가 더 짧은 국채 금리보다 10년물 금리가 낮아지는 이른바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하는 등 시장 왜곡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2023.02.01 I 방성훈 기자
美 연준 금리인상 중단 언제?…힘실리는 '5월 동결론'
  • 美 연준 금리인상 중단 언제?…힘실리는 '5월 동결론'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 (사진=AFP)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시장에서 가장 주시하고 있는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긴축 선호) 인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일정표를 토대로 살펴보면, 3월 이후 인플레이션이 냉각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나온 뒤 연준이 금리인상 중단 시기를 고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러 이사는 지난달 20일 연설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 지표를 3개월간 보고 (금리인상을) 일시 중단할 것인지, 아니면 6개월간 보고 일시 중단할 것인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3개월이 아닌 6개월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보다 하루 앞서 연설을 가진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도 “3개월 내지 6개월간의 인플레이션 지표를 봐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해 10~12월 3개월 동안 2.2%, 지난해 하반기 6개월 동안에는 3.7%, 작년 한 해 동안엔 4.4%를 각각 기록했다. 근원 PCE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 중 하나다. 월러 이사는 지난해 마지막 3개월 동안 근원 PCE가 둔화한 것에 대해 “고무적”이라며 최소 3개월 간의 지표는 확인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6개월 간의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그의 주장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이 앞으로 3개월은 더 인플레이션 지표를 확인할 것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월러 이사 역시 “이러한 추세가 3개월 더 지속되면 정책 입안자들은 1~3월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5월 FOMC까지는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을 만큼의 데이터를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진 일부 월간 인플레이션 지표가 2022년 초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개된 지난해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전분기대비 1% 상승(계절조정), 시장 기대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도 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했음을 보여준다. ECI는 근원 PCE와 더불어 연준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물가 지표다. 올해 1분기 ECI는 5월 FOMC 직전인 4월 28일 발표된다.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5월 기준금리 전망. (자료=시카고상품거래소)시장에서도 3월 금리인상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이번 2월 FOMC에서 기준금리 4.50~4.75% 가능성을 98.7%로 보고 있다. 현 기준금리 4.25~4.5%에서 0.25%포인트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는 얘기다. 또 3월 4.75~5.00% 가능성은 81.8%, 5월 4.75~5.00% 가능성은 55.3%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연준이 2월과 3월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한 뒤 5월부터는 동결할 것으로 시장이 보고 있다는 의미다. 네덜란드 투자은행 라보뱅크는 지난달 30일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앞으로 0.25%포인트 두 차례 금리를 올린 뒤 동결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의 브렛 라이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제 중요한 것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아니다. 금리인상을 끝내는 시점이 언제가 될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01 I 방성훈 기자
대출금리 다시 4%대…상단도 6%대네
  • 대출금리 다시 4%대…상단도 6%대네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 초 최고 연 8%를 돌파하기도 했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한달여만에 6%대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시장금리의 하락세가 반영됐고 금융당국의 압박이 계속되면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금리 인상을 자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4%대를 넘었던 예금금리도 대부분 3%대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한 은행 대출창구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6개월)는 4.86~6.89%로 집계됐다.은행별로 보면 이날 현재 △국민은행 4.86~6.26% △신한은행 5.01~5.91% △하나은행 5.223~5.823% △우리은행 5.89~6.89% △농협은행 5.22~6.32% 등이다.약 한 달 전인 1월 3일은 5.25~8.12%였는데 최고 금리를 기준으로 했을 때 1%포인트(p) 이상 내려갔다. 당시만 해도 하나·우리·농협은행은 주담대 변동금리가 최저 수준도 6%를 넘었는데 최근 들어선 최저 4%대 금리도 나온 것이다.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등 고금리 국면이 지속됐음에도 대출금리가 낮아진 이유는 시장금리 하락세 영향이 크다.통상 대출금리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으로 삼는데 지난달 16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2월 코픽스는 신규취급액 기준 4.29%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기준으로 여기는 코픽스가 낮아지면서 이후 대출금리 또한 줄줄이 낮아졌다.금융당국의 계속된 압박 여파도 컸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가산금리가 더해 결정된다. 가산금리는 자금 조달비용이나 인건비 등의 비용이 포함된다.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요구가 이어지자 자체적으로 하향 조정해 전체 대출금리도 내렸다는 것이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3일 기자들과 만나 “은은 지난해 순이자 이익 등이 (커서) 가산금리 조정에 어느 정도 재량이 있다”며 “과도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기업의 부담이 큰 점을 개별 은행들이 살펴봐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다만 대출금리 하향 조정과 함께 예금금리도 낮아져 고객들의 큰 반사이익을 기대하기엔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이날 현재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12개월) 상품 금리는 3.51~3.73%로 조사됐다. 지난달 초만 해도 3%대 후반에서 4%대 초반이었지만 모두 3%대 중후반으로 내려간 것이다.예금금리가 낮아진 이유는 은행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수월해지면서 예금상품 금리 인상 요인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해선 예금금리를 내려야 하는 구조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되면서 당분간 대출금리나 예금금리 하향 안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대출금리 하락폭이 더 ㅋ지면서 예대금리차(NIS)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중 신규 대출과 수신금리가 각각 9개월, 11개월만에 하락 전환한 점이 특징적으로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은행 NIS는 1분기 중 하락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 추이. (이미지=한국은행)
2023.02.01 I 이명철 기자
AB자산운용 "미국은 성장주, 중국은 가치주 주목해야"
  • AB자산운용 "미국은 성장주, 중국은 가치주 주목해야"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AB자산운용은 미국 성장주가 작년 부진을 딛고 올해 반등할 것으로 봤다. 작년 금리 인상 직격타를 맞은 성장주 가격이 많이 떨어진 만큼 ‘줍줍’에 나서기 좋은 타이밍이라는 의견이다. 반면 중국 증시에선 정치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사진=AB자산운용)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작년에는 특히 금리 상승에 취약한 성장주가 조정받으면서 가치주보다 매력적인 지점에 도달했다”며 “우량 성장주에 대해 선별 접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지난해 내내 미국 증시는 부진했다. 연초 이후 계속된 금리 인상이 주식시장 투자매력을 떨어뜨린 탓이다. 소비자심리지수도 최악 수준을 보였다. 특히 작년 6월 미시건대학 소비자심리지수는 50 수준으로 2008년 금융위기(55)때와 2020년 초 코로나19 발발 당시(70)보다도 낮았다. 주가수익비율(PER)배수도 크게 낮아지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금리 인상 국면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에 올 들어 증시가 상승하는 등 급작스럽게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주식 시장 가격은 싸다는 진단이다. 2022년 연말 기준 미국 S&P500 PER은 18.6으로 2021년(24.6)보다 낮다. 이는 팬데믹 이전 5년 평균(19.8)은 물론, 팬데믹 이전(21.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이 매니저는 “올해는 작년보다 금리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시장 PER 추가 압축 역시 어느정도 제한될 것”이라며 “작년보다 인플레나 금리상승 우려보다는 실적이나 경기 둔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 성장주 밸류에이션이 크게 조정받았다고 짚었다. 가치주 대비 매력적 지점에 도달한 만큼 진입 가격대가 낮아진 반면, 투자 매력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이 매니저는 “성장주 판단 기준으로 특정 업종이 아닌 개별 기업의 실적과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한다”며 “업종별로는 기술업종 내 응용소프트웨어와 헬스케어 업종의 잠재적 성장률이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중국 시장에선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 매니저는 “중국이 지속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정책적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외적 노출도가 낮고 내수 소비경제에 집중하며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가치주 투자가 중국에서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2.01 I 김보겸 기자
이창용 한은 총재 "향후 통화 정책 방향…FOMC 결과 및 반응 봐야"
  • 이창용 한은 총재 "향후 통화 정책 방향…FOMC 결과 및 반응 봐야"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 향후 통화 정책과 관련해 다음날 발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회 대한상공회의소-한국은행 세미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 총재는 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 경제의 대응 방안’이라는 주제의 한은·대한상의 제1회 공동세미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이 총재는 현 수준에서 금리 추가 인상이 이득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FOMC 결과를 보고 얘기하자”라며 “결과가 내일 나오고 미국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면 방향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아울러 이 총재는 이날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 강연의 중요 포인트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신 박사님(신현송 국장) 말씀처럼 기존 이론이 맞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급망에서 금융 부분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환율이 절하하면 수출이 늘고, 절상하면 수출이 줄어든다는 공식은 무역구조가 바뀌면서 오히려 큰 흐름으로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앞서 신 국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강달러가 지속될 때 무역량이 줄고, 약달러 흐름일 때 교역량이 늘어나는 추세가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국 통화가 절하되면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자국 통화가 달러화에 비해 강세 흐름일 때 오히려 수출이 잘 된다는 것이다. 신 국장은 “달러화가 약세일 때는 금융 여건이 팽창적이고, 무역 증가율이 높은 반면 달러화 강세일 때는 금융여건도 어려워지고 무역도 자연스럽게 감소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이 총재는 이와 관련해 “글로벌 화폐 가치 움직임 등 넓게 봐야한다. 환율이 절하될 때 수출업체 수익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두 영향이 모두 있다”며 “기계적으로 생각하지 말자는 접근이 신 박사님의 큰 공헌”이라고 첨언했다.
2023.02.01 I 하상렬 기자
'격랑의 금리' 마주한 사모대출…위기냐 기회냐 '기로'
  • [마켓인]'격랑의 금리' 마주한 사모대출…위기냐 기회냐 '기로'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금리가 지붕을 뚫을 것처럼 치솟더니, 최근엔 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른 금리 흐름에 자본시장에서는 ‘포춘텔러’(점쟁이)가 늘었다. ‘가파른 금리 인상기를 지나 안정기 초입에 들어섰다’고 말하는가 하면 ‘하반기는 돼야 금리가 꺾일 것’이라며 한발 물러난 입장을 내기도 한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한 박자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인수금융 금리 급등에 지난해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새해 들어 드라이파우더(펀드 내 미소진 금액)에 여유가 있는 운용사를 중심으로 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 PEF 운용사들이 새 먹거리 확보를 위해 뛰어든 사모대출펀드도 올해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격랑의 금리를 서핑하듯 타고 들어가 수익률을 올릴 것이냐, 파고를 이기지 못하고 쓸려 내려갈 것이냐 갈림길에 서 있다. ◇ 사모대출시장 1년새 69% 급등…격전지 급부상사모대출은 사모로 자금을 모집해 기업을 상대로 대출을 해주거나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PDF와 사모신용펀드(PCF·Private Credit Fund) 등이 대표적이다. 지분(Equity) 투자가 아닌 대출 형식으로,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과는 결을 달리한다. 빌려준 돈에 대한 이자를 따박따박 올릴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가 부각되며 PEF 운용사들 사이에서 사모대출시장 참여 흐름이 강하게 일기도 했다.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이 이달 3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조성된 사모대출펀드 운용자산(AUM)은 2021년 12월 기준 17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9% 성장했다. 2021년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PEF 운용사의 대출형 펀드 조성·운용이 가능해지자 사모대출펀드 조성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MBK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VIG파트너스, 글랜우드PE 등이 사모대출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국내 사모대출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글로벌 PEF 운용사인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이 지난해 5월 11억 달러(1조3900억원) 규모의 아시아 크레딧 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베인캐피탈도 같은 해 6월 2조5000억원 규모의 스페셜시츄에이션 아시아 2호 펀드를 마감했다. 미국과 영국에 본사를 둔 아폴로(Apollo)도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경쟁에 동참했다. 국내외 대형 PEF 운용사들이 속속 참여한 사모대출시장은 ‘누가 더 공격적이냐’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이 경쟁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가 더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느냐’ 문제로 귀결된다. 이는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시장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사모대출 큰 장…리스크 줄이는 딜소싱 핵심최근 자본시장에는 돈을 빌릴 데가 마땅치 않은 기업들이 쏟아진 상황이다. 한때는 서로 투자하겠다던 지명도 있는 스타트업이나 중견기업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지금은 거품이 빠졌지만, 향후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대형 물류센터나 도심권 초대형 오피스도 투자 대상에 포함된다. 돈만 빌려주면 재도약이 가능하다는 투자처나 기업들이 이전과는 몰라보게 늘어난 셈이다. 결국 사모대출을 굴리는 PEF 운용사 입장에서는 어떤 전략을 가지고 접근하느냐가 중요해졌다. 돈을 빌려주면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딜소싱(투자처 발굴)이 핵심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사모대출업무를 맡고 있는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 여파로) 투자처는 역대급으로 늘어난 상황이다”며 “어떤 투자처가 리스크도 적고,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분류하고 알아보는 안목이 필요한때”라고 말했다.사모대출 큰 장이 열렸지만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금리가 워낙 가변적이다 보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는 얘기가 나온다. 사모대출 금리설정이 운용사들의 경쟁력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대출금리를 낮춰 잡자니 재차 불거질 금리 인상 국면이 아쉬울 수 있다. 반대로 남들이 받는 만큼의 금리를 설정할 경우 물량(자금) 공세로 치고 들어올 경쟁사들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자칫 잘못 투자했다가 원금 회수도 못 하는 시나리오다. 최근 미국 자본시장에서 번지고 있는 대규모 환매 요청 이슈를 보면 걱정이 생길 만도 하다. 지난해 3월 480억원 규모 영국 신재생에너지발전소 대출 투자 펀드인 ‘포트코리아그린에너지 제 1~4호’ 환매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발전소 건설을 맡은 업체의 경영 악화 여파로 펀드 만기인 6월에 투자원금과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디까지나 ‘안정적인 먹거리’로 시작한 사모대출인데, 원금 보장조차 안 되는 결론을 내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얘기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리스크가 커지면 당초 취지였던 중위험·중수익 기조가 바뀌는 것 아닌가”라며 “자산운용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확실히 (수익률이) 깨지지 않을 투자처로 자금이 몰릴 것이다”고 말했다.
2023.02.01 I 김성훈 기자
KB국민은행, 'KB국민희망대출' 출시…취약차주 5천억 공급
  • KB국민은행, 'KB국민희망대출' 출시…취약차주 5천억 공급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KB국민은행은 고금리 및 경기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차주의 가계 안정화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KB국민희망대출’을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KB국민희망대출’은 취약차주를 위한 실질적 지원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시행한 가계대출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번 대출을 통해 제2금융권 대출 이용 고객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은행권 대출로 대환이 가능해져 이자비용 부담은 줄어들고 대출의 질은 개선될 전망이다.KB국민은행은 더 많은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재직기간, 소득요건 등 대출기준을 완화하고, 자체 개발한 내부 평가모델을 통해 일반적으로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다중채무자 등 저신용 취약차주도 이용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KB국민희망대출’은 KB국민은행 고객뿐만 아니라 타행 거래 고객도 이용이 가능하며, 관련 전산시스템이 구축되는 3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저소득 근로자 등을 위한 서민금융지원 대출 상품 신규 금리를 1.0%포인트(p) 인하하고, 장애인 등 금융취약계층의 주택관련대출 우대금리를 0.2%포인트 확대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지난달 18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1.3%포인트 인하하고 19일에는 가계대출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으로 연체이자율 1.0%포인트 감면 및 외부 CB등급 5등급 이하 저신용 차주의 중도상환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등 취약계층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저신용 취약차주의 이자 및 상환부담을 경감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KB국민희망대출’을 기획하게 되었다”며 “고물가·고금리 등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고객들을 포용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3.02.01 I 정두리 기자
채권으로 돈벌려면 꼭 봐야할 경제지표 3개는
  • 채권으로 돈벌려면 꼭 봐야할 경제지표 3개는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제조업과 고용 지표,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통해 시장 상황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투자를 잘하기 위해선 이 지표들을 찾아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이효석 업라이즈 이사는 31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채권을 공부할 결심-이데일리 채권투자 아카데미’에서 고금리 시대에 채권 투자에 뛰어드는 개인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가운데 안전한 투자를 위해선 국내외 매크로 지표를 살펴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이효석 업라이즈 이사가 1월31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채권투자 아카데미에서 ‘채권투자의 첫걸음_매크로에서 채권투자까지’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미스트 신인섭 기자]◇ “세 가지 지표 봐야 경제 흐름 안다”이 이사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의 경제 인플루언서로 디지털 자산 플랫폼인 ‘헤이비트’와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자동투자 서비스인 ‘이루다투자’를 운영 중인 업라이즈에서 일하고 있다. 이 이사의 유튜브 채널인 ‘이효석아카데미’는 15만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그는 채권 투자를 잘하려면 금리뿐만 아니라 매크로 지표를 통해 시장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금리가 이례적으로 급격하게 오르면서 증시가 장기간 요동치자 개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과거 기관투자가의 전유물로 여겨진 채권 투자가 매력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채권 투자 열풍에 휩쓸려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설명이다.이 이사는 제조업과 고용 지표, 소비자물가지수 등 세 가지 축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주가는 심리 지표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채권은 실제 데이터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발표할 때 심리지표가 아닌 실제 지표를 보고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먼저 제조업 지수 중에서는 ISM제조업지수를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로 꼽았다. 주가 예측력이 높고 고용 및 가격지수 등 모든 지표가 녹아있어 경제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다. ISM제조업지수는 미국 구매관리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로 매달 첫 영업일에 발표한다.또한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와 ADP 전미 고용보고서를 통해 고용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이번 경기침체를 ‘화이트칼라 리세션(white collar recession)’이라고 부르기로 했는데, 이러한 지표를 보고 최신 고용상황을 파악한 결과”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과 CPI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은 종이쪽지이자 돈 받을 권리”이 이사는 나의 자산이 나보다 더 오래 살게 하기 위해 투자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채권 투자가 필수라고 밝혔다. 그는 “난 살아 있는데, 자산이 먼저 죽으면 안 되기 때문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고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채권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그는 채권을 ‘하나의 종이쪽지’라고 정의했다. 이 이사는 “채권은 종이쪽지에 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적어놓은 것”이라며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의 가격은 오르는데, 그 금리는 그 나라에서 돈의 인기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2주 전에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는 채권이 사라졌는데, 이는 채권시장에 형성된 버블이 꺼지고 정상화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이외에도 그는 환율과 금리, 금리와 주가의 상관관계에 대해 언급하며, 이 관계성에 주목해야 시장 흐름이 보여 채권 투자를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생산·분배·소비 등 경제 시스템을 형성하는 요소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이 이사는 “금리와 환율, 물건이 돈의 가격을 결정하는데, 금리가 오르거나 내린다고 주가가 그 흐름에 동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양한 경제 지수 및 지표 등을 분석하면서 실물경제(Main street)와 금융시장(Wall street)을 이해하는 훈련을 하면 돈이 움직이는 곳을 따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2.01 I 김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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