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7,506건

변동성 커진 증시…파킹형 ETF로 몰리는 돈
  • 변동성 커진 증시…파킹형 ETF로 몰리는 돈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최근 중동 지역 불안,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지연 등 대외변수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파킹형 ETF가 대기 자금이 투자처를 찾는 동안의 안정적인 수요처로 주목받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증시 변동성 확대에…파킹형 ETF로 자금 유입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2포인트(0.24%) 내린 2623.02로 마감했다.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지수는 하루 평균 1.27% 수준의 등락폭을 보이며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원·달러 환율 급등, 이란과 이스라엘간 갈등 고조 등의 변수가 겹치며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당장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파킹형 ETF로 몰리고 있다. 파킹형 ETF란 차를 잠시 주차했다 빼는 것처럼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ETF로, 양도성 예금 증서(CD), 한국 무위험 지표 금리 (KOFR) 등 초단기 채권의 금리를 일할 계산해 복리로 반영하는 상품이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주간 자금유입 상위 5개 ETF 가운데 3개가 파킹형 ETF로 나타났다.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에 3818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TIGER CD금리투자KOS(합성)’에도 1295억원이 유입됐다. 또 다른 파킹형 ETF인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에도 927억원이 유입됐다.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는 CD91일물의 하루치 금리 수준을 계산해 매일 복리로 반영한다. 하루만 투자해도 하루치 금리 수준을 수익으로 받을 수 있는 구조로,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하루도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ETF는 지난 2월 순자산 7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선 순자산이 8조원을 넘어서며 전체 ETF 가운데 순자산 규모 1위로 커졌다. 국내 ETF 순자산총액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KODEX200을 제외하고는 모두 단기금리 ETF가 차지하고 있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지속으로 장기 자금 운용 수요보다 새로운 투자처가 나타나면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단기 자금 운용 수요가 늘고 있고 이같은 자금이 파킹형 ETF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 말 그대로 잠시 쉬어가는 ‘주차 공간’으로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파킹통장과 증권계좌 간 이체할 필요 없이 여유 자금을 활용해 일일 이자를 수취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년물 금리+α’ 등 새로운 상품 잇달아…“거래비용 살펴야”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현재 상장된 파킹형 ETF는 22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파킹형 ETF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새로운 구조의 상품도 계속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월 처음으로 CD91일물이 아닌 CD1년물 금리를 추종하는 ‘TIGER 1년은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를 내놨고, 삼성자산운용은 1년물 금리에 추가 수익 구조를 더한 ‘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를 이날 상장했다. 해당 상품은 CD1년물의 하루치 금리를 매일 복리로 반영하면서, 코스피200지수가 하루 1% 이상 상승할 때에는 연 0.5%의 하루치 수익을 추가로 지급한다.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기준을 1990년 이후 약 35년 동안의 기간에 반영해 시뮬레이션해보면, 연 평균 0.1%포인트에서 최대 0.2%포인트의 추가 수익이 더해지는 데이터가 확인된다”고 밝혔다. 다양한 상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파킹형 ETF의 특성을 고려한 선별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박유안 연구원은 “파킹형 ETF는 이자 수익이 중요한 만큼 금리가 높고, 거래비용과 총보수율이 낮은 ETF를 선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가 차이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중요 선별 기준으로 고려해야 한단 조언이다. 박승진 연구원은 “파킹형 ETF의 경우 거래비용의 중요성이 다른 종목들에 비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주가 수준에 따라 거래시 발생하는 호가 움직임에 의한 수익률 변화폭이 달라지는 만큼, 호가 차이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판단 기준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2024.04.24 I 원다연 기자
일몰 코앞인데…국회 발묶인 예금자보호법 개정안
  • 일몰 코앞인데…국회 발묶인 예금자보호법 개정안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21대 국회가 한 달가량 남은 가운데 국회에 계류 중인 예금자보호법(예보법) 개정안 연장안의 통과가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다. 오는 8월 일몰을 앞둔 예보법은 예금보험요율이 핵심이다. 해당 법안이 일몰되면 예보 요율은 1998년 이전으로 돌아가 예금보험공사 수입의 30%가량 사라진다. 예금자 보호의 안전판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3일 금융권과 국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에는 예보 요율 한도 연장을 골자로 한 예보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예보료는 은행 등 금융회사 예금을 5000만원까지 보호하는 보험료다. 예금보험공사가 금융사로부터 예보료를 받아 기금을 적립한 뒤 금융사 부실이 발생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구조다.현행법에 따르면 예보 요율 상한을 예금 등 잔액의 0.5% 이내로 적용하고 있다. 업권별로 한도를 달리 적용하는 시행령에 따라 은행 0.08%, 금융투자 0.18%, 저축은행 0.40%를 적용하고 있다. 이런 한도 규정은 지난 1998년 9월 일몰 조항으로 설정돼 그동안 다섯 차례 연장됐다. 일몰을 재연장하지 않으면 1998년 이전 예보 요율로 회귀해 적용한다. 이러면 업권별 예보 요율은 기존보다 낮아진다. 은행은 0.08%에서 0.05%, 금융투자는 0.15%에서 0.10%, 저축은행은 0.40%에서 0.15%로 떨어진다.예보 요율이 일몰 연장이 실패한다면 예보료 급감으로 이어져 예금자보호체계가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지난해 기준 예보료 수입은 2조 3700억원인데 일몰 연장 실패 시 바로 1조 6000억원으로 30% 이상 급감한다. 특히 저축은행 예보 요율은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를 겪으며 0.4%까지 높아진 상황이어서 과거 수준으로 회귀하면 요율 격차가 상당하다. 저축은행 예금자를 보호할 예금자 보호에 금이 갈 수 있다.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불거진 저축은행업계의 건전성 우려가 커진 상황을 고려하면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예보의 금융 안정과 부실 대응 여력이 그만큼 약화한다면 ‘혈세’ 투입에 따른 국민부담이 커질 수 있다.더욱이 저축은행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계정의 재원 조달에 어려움이 생긴다. 2011년 이후 특별계정을 통해 31개 부실 저축은행에 약 27조원이 지원됐다. 작년 말 기준 특별계정 잔여부채는 7조 2000억원으로 여전히 높다. 이런 탓에 예보법 개정안은 현행 보험료율 한도 적용 기한을 2027년 12월 31일까지로 연장하도록 했다.관건은 국회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개최했으나 예보법은 정무위 법안소위에서도 다뤄지지 않은 탓에 안건에서 빠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부터 여야 의원을 상대로 예보법 개정안 통과 필요성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며 “여야 모두 기금 안정성 등을 위해서라도 개정안 통과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지만 21대 국회 통과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2024.04.24 I 송주오 기자
금융서비스 한눈에…‘슈퍼앱’ 전략 통한 만족도 순위
  • 금융서비스 한눈에…‘슈퍼앱’ 전략 통한 만족도 순위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모바일 금융 앱 시장에서 ‘네카토(네이버·카카오·토스)’의 아성이 굳건한 가운데 시중은행과 기존 금융사가 거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빅테크 업체가 가진 편리한 사용성 등 강점을 흡수하면서 증권·카드 등 계열사의 금융 서비스를 한데 모은 ‘슈퍼앱’ 전략이 서서히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3일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1분기 금융 앱 이용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토스(78.2점)가 4분기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이어 카카오뱅크(76.2점), 뱅크샐러드(75.5점) 순으로 집계됐다. 10위권에는 은행권 5개, 핀테크·빅테크 4개, 카드·페이 1개가 올랐다.카카오페이는 2023년 종합 순위 11위(72.4점)에서 6위(73.9점)로, 하나원큐는 16위(71.8점)에서 8위(73.2점)로 급상승한 게 특징이다. 10위권 밖에서는 케이뱅크와 IM뱅크(대구은행)가 순위 상승했으며 올해부터 조사대상에 편입된 신한 슈퍼SOL은 전체 중위권에 올랐다. 빅테크 업체 앱의 선호도가 굳건한 가운데 시중은행 계열 앱도 상승세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슈퍼앱’ 전략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하나금융은 ‘하나원큐’, KB금융은 ‘KB스타뱅킹’을 통해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 등 주요 계열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한금융이 ‘신한 슈퍼SOL’을 통해 은행, 카드, 증권 등 5개 계열사의 핵심 기능을 한곳에 모았다.시중은행들이 슈퍼앱을 통해 모바일 고객 잡기에 혈안인 이유는 은행을 이용하는 젊은 층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연령별 고객 비중을 보면, 최근 5년 사이 30대 이하 고객의 비중이 6% 가까이 빠져나갔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거래 고객 가운데 30대 이하 비중은 2018년 말 40.2%였지만 올해 10월 말에는 34.4%로 5.8% 포인트 감소했다.특히 빅테크 앱에 대한 젊은 층 선호가 높아 모바일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네카토가 약진하는 사이 시중은행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오랜 경험을 가진 기존 금융사가 빅테크의 장점을 잘 벤치마킹해 새로운 고객을 적극적으로 끌어모으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4.04.24 I 정병묵 기자
환차익 노린 투자자, 달러예금 하룻새 1.5조원 인출
  • 환차익 노린 투자자, 달러예금 하룻새 1.5조원 인출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7% 넘게 급등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5대 은행 달러 예금 잔액은 5개월도 되지 않아 11조원이 넘게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자금을 인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화 강세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달러 인출 추세는 더욱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2일 기준 달러 예금 잔액은 553억8459만달러(약 76조3864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573억7760만달러) 대비 19억9301만달러가 감소한 수치다. 원화로 환산(22일 종가 1379.2원)하면 2조7487억원이 줄어들었다. 달러 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해뒀다가 출금하거나 만기가 됐을 때 원화로 돌려받는 금융상품이다. 이 예금 잔액은 통상 환율이 내리면 증가하고 오르면 감소한다. 지난해 11월 말(635억1130만달러)과 비교하면 8억1267만달러(11조2083억원) 줄었다. 5개월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11조원이 넘게 줄어든 것이다. 최근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350원 선을 넘어서자 환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자금을 인출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16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다.달러 예금 잔액은 환율이 1360원선에 다가섰던 지난해 9월 말 531억 7310만달러까지 감소했다가 환율이 1280원대로 내린 같은 해 11월 말 630억달러대로 증가했다. 이후 12월 말 629억 2830만달러, 올해 1월 말 593억 5550만달러, 2월 말 578억 3010만달러, 3월 말 573억 7760만달러 등으로 4개월 연속 줄었다.하나은행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최근에는 장중 1400원을 넘어서는 등 급등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달러 예금을 보유한 기업과 소비자가 이를 단기 고점으로 인식하고 대규모 환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에 더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이란 분쟁 등 지정학적 위험이 겹겹이 터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진 한편 국제유가가 추가로 상승해 인플레이션을 재차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의 최근 3달간 물가 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지연되고 있다.달러화 강세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달러 인출 추세가 더욱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환율이 현 수준에서 추가로 대폭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는 올해 하반기에 다소 약화할 것이다”며 “4분기에 접어들면 1300원을 밑돌 것이다”고 예상했다. 최진호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도 “원·달러 환율이 어느 정도 박스권에서 갇혀 있게 된다면 달러 예금은 차익 실현과 맞물려 쉽게 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2024.04.23 I 정두리 기자
배달앱 ‘무료배달’ 자영업자 피해는 없을까요
  • 배달앱 ‘무료배달’ 자영업자 피해는 없을까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 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그래픽=김정훈 기자)Q. 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려고 하면 배달비가 실제로 0원이거나 이전보다 많이 저렴해진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배달비 무료 경쟁 때문에 소비자들은 좋아하고 있는데, 음식점주가 입는 피해는 없나요? 점주들이나 소비자들에 대한 부작용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밝아진 소비자들의 표정과 달리 배달앱을 사용하는 자영업자들의 표정은 상당히 어두워졌습니다. 침울하다는 표현보다 분개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최근 국내 최대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을 보면 배달앱을 성토하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진 모습입니다. 일각에선 “못해먹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실제 한 자영업자는 최근 커뮤니티에 “플랫폼 경쟁에 자영업자가 피해를 보는 상황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서 모든 배달앱에서 탈퇴했다”며 “배달앱들은 꼼짝도 안하겠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해 (배달을) 그만두는 이유를 500자씩 적어 플랫폼들에게 전달했다”고 글을 남겼습니다.해당 글은 게재 5일 만에 1만1000건이 조회되는 등 자영업자들의 많은 공감을 샀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자영업자들의 분노를 끌어올렸을까요. 자영업자들은 무료배달 자체를 비판하는 게 아닙니다. 무료배달의 이면에 있는 정률제 수수료 전환에 한숨을 내쉬고 있는 겁니다.예를 들면 기존 배달의민족을 사용하던 자영업자들은 정액제 요금제(울트라콜)로 톡톡한 효과를 봤습니다. 돈을 많이 쓰면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많이 노출되는 식입니다. 다른 배달앱들도 비슷한 식이었습니다.그런데 올해부터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배달앱들이 수수료를 일정 비율로 내야하는 정률제 기반 요금제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잡음이 생겼습니다. 매출을 많이 올릴수록 수수료를 더 많이 떼이는 식이니 자영업자들은 불만이 컸죠.무료배달이 지탄의 대상이 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정률제 요금제 기반의 배달앱 자체 배달 서비스(묶음배달 등)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무료배달의 전제이기 때문입니다.가뜩이나 원재료비, 임대료 등의 상승으로 장사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배달앱들이 자신들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자영업자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이 같은 자영업자와 배달앱간 갈등은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대표적인 것이 음식 가격 상승입니다. 원가·수수료 부담에 자영업자들이 음식 가격을 올리면서 수익을 보전하려고 합니다. 또 최소주문금액을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자영업자들 사이에선 배달앱 사용을 배제한 다른 매장 운영 방식을 찾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전국자영업자협의회 같은 단체를 만들어 배달앱에게 압박을 가해보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만큼 최근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의미입니다.플랫폼 사업의 경우 다양한 이해관계자(플랫폼, 자영업자, 소비자, 배달원 등)를 모두 만족시키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배달앱 회사에서는 배달비로 부담을 겪는 소비자들에게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 전체 배달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웁니다. 소비자들도 일부 매장에서 배달비를 과도하게 높게 책정하는 경우를 많이 겪었던 만큼 이번 무료배달 조치를 반기고 있습니다.그럼에도 자영업자들은 플랫폼을 구성하는 중요한 주체 중 하나입니다. 이들을 제외하고선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플랫폼과 소비자들도 자영업자들의 상황을 인지하고 서로 적절한 수준에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게 필요해 보입니다.어려운 일이지만 각 이해관계자들끼리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 jebo@edaily.co.kr 카카오톡 : @씀 news
2024.04.23 I 김정유 기자
화이자도 무릎꿇은 K성장주사제 저력…LG화학·동아ST 승승장구
  • 화이자도 무릎꿇은 K성장주사제 저력…LG화학·동아ST 승승장구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화이자가 야심차게 선보인 주 1회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GHD) 치료제 ‘엔젤라’가 한국에서는 LG화학(051910)과 동아에스티(170900)(동아ST) 제품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매일 한 번 맞는 기존 제품보다 편의성이 높아 시장 침투가 빠를 것으로 기대됐지만, 통증 문제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면서 주 소비자인 어린이와 보호자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것.◇‘자주 맞아도 덜 아픈 게 낫다’…엔젤라 침투율 미미17일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화이자가 국내 출시한 엔젤라(성분명 소마트로곤)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1억2585만원을 기록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국내 성장호르몬 주사제 시장의 ‘투 톱’은 소마트로핀 제제인 LG화학의 ‘유트로핀’과 동아ST의 ‘그로트로핀’이다. 엔젤라가 지난해 9월 1일 출시됐음을 감안해 두 제품과 엔젤라의 4분기 매출만 비교하면 아이큐비아는 유트로핀은 270억원, 그로트로핀은 188억원의 매출을 냈다고 집계했다.엔젤라는 지난해 첫 제품 출시를 했기에 아직 완전히 시장에 자리잡았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엔젤라 출시가 두 제품의 성장세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것은 매출액 및 점유율 변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유트로핀과 그로트로핀은 엔젤라 판매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액과 점유율이 모두 늘었고, 그 전인 2분기와 비교해도 4분기 매출과 점유율이 모두 성장했다. 엔젤라 출시 이후 오히려 매출액과 점유율이 감소한 것은 화이자의 소마트로핀 성분 일 1회 주사제인 ‘지노트로핀’이었다.엔젤라는 임상시험에서 하루에서 일주일로 투약 간격이 늘어났음에도 기존 제품인 소마트로핀 제제 보다 효능이 열등하지 않음을 입증한 바 있다. 화이자는 투약 12개월 시점에서 엔젤라 투여군은 평균 10.1㎝, 지노트로핀 투여군은 같은 기간 약 9.8㎝ 성장했다고 밝혔다.하지만 기존에 쓰던 약을 장기 신규 의약품으로 교체하지 않는 경향이 큰 어린이 의약품 시장의 특성상 엔젤라가 시장 침투에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어린이 의약품은 처방 약물을 다른 것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성인용 의약품보다 적어 새로 출시된 의약품은 결국 신규 환자를 주 타깃으로 해야 한다”며 “저출생으로 신규 환자가 줄어든 것도 저조한 성적표에 한 몫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무엇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의약품은 통증 및 부작용 여부가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주 1회 제제는 현장에서 매일 맞는 약보다 아이들이 아파하는 경우가 있어, 일 1회 맞는 기존 소마트로핀 제제가 더 많이 쓰이고 있다”고 귀띔했다.실제 화이자가 진행한 글로벌 3상에서도 엔젤라는 주사 통증으로 인한 이상반응이 소마트로핀 제제 대비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엔젤라 투여군에서는 868건의 이상반응이, 지노트로핀 투여군에서는 570건의 이상반응이 보고된 것. 당시 연구진은 두 제품간 통증의 차이가 “참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통증보다는 불편하더라도 잦은 투여횟수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앞서 LG화학 역시 주 1회 제제인 ‘유트로핀 플러스’의 매출 성장에 고전을 겪다 지난해 출시 13년 만에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유트로핀 플러스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국내 유일의 주 1회 성장호르몬 주사제였음에도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유트로핀 플러스가 주 1회 제제로 용량을 늘리면서 주사시 통증을 줄이는 데 실패한 것으로 봤다.한국화이자의 주1회 성장호르몬 주사제 ‘엔젤라’ (사진=한국화이자)엔젤라는 프리필드펜 제형으로, 바이알 제형으로 직접 주사를 준비해야했던 유트로핀 플러스보다 편의성이 개선됐다. 아울러 바늘 굵기도 31·32G로 유트로핀 및 그로트로핀과 동일하게 만들어 통증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했지만 시장을 완전히 설득하진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이에 대해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현재 각각 8년, 5년의 데이터가 쌓인 글로벌 2상, 글로벌 3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매일 투여 성장호르몬 치료 환자의 39%는 주 1회 이상 투여를 놓치고 있다. 오랜 기간 치료를 지속해야 하는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 또는 매일 투약 순응도가 낮은 환자에게 엔젤라는 주 1회 치료제로서 순응도와 지속성을 개선해 그것이 치료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저출생에도 韓시장 급성장…국내사도 연구개발 몰두아이큐비아 기준 2019년 1457억원에 불과했던 한국 성장호르몬 시장은 지난해 2775억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두 배에 가까운 규모가 됐다. 출생아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음을 감안하면 예상 밖의 모습이다.업계에서는 태어나는 아이의 수가 줄면서 오히려 한 아이 양육에 쓰이는 평균 지출액은 늘어났고, 이 같은 흐름이 성장호르몬 주사제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보통 저출생·고령화 현상이 나타나는 나라에서는 한 명의 자녀를 위해 부모와 조부모는 물론 주변 친척 및 지인들까지 열 명의 어른이 지갑을 연다는 의미의 ‘텐 포켓’ 현상이 도드라진다.국내 시장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일 1회 성장호르몬 주사제인 LG화학의 ‘유트로핀’(위)과 동아ST의 ‘그로트로핀’(아래) (사진=각 사)이 때문에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가진 LG화학과 동아ST도 유트로핀, 그로트로핀의 적응증을 확대하고 관련 의약품을 연구개발하는 데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동아ST는 그로트로핀의 적응증을 소아 GHD 외 다른 질환으로도 꾸준히 넓히며 매출 성장을 위한 동력을 얻어왔다. 2015년에는 특발성 저신장증으로, 2019년에는 터너 증후군으로 인한 성장부전으로, 2020년에는 임신 주수 대비 작게 태어난 저신장 소아(부당경량아)에서의 성장장애로 적응증을 확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유트로핀 역시 성인 GHD, 터너 증후군, 만성신부전증, 부당경량아, 특발성 저신장증(ISS) 등에 처방이 가능하다.동아ST는 상반기 중 고용량 투여가 가능한 일체형 펜형 주사인 ‘그로트로핀Ⅱ 아이펜’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중인 그로트로핀Ⅱ는 별도의 카트리지를 펜형 주사와 결합하는 형태여서 LG화학의 원터치 펜형 주사 ‘유트로핀S’보다 편의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었다. 새로 출시되는 제품은 이 같은 단점을 개선함으로써 유트로핀S와의 맞대결을 노린다.LG화학도 지난해 11월 펩트론(087010)의 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의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루프원은 류프로렐린 제제의 1개월 지속형 의약품으로 연내 식약처의 품목허가가 기대된다. 성조숙증은 결국 저신장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성장호르몬 주사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또 다른 선택지를 개발하고 있는 셈이다. 품목허가를 받으면 펩트론은 제조, LG화학은 판매를 맡게 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성장치료 제품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4.23 I 나은경 기자
'황선홍호' 한국 U-23 대표팀. 숙적 일본 제압...8강서 인도네시아와 대결
  • '황선홍호' 한국 U-23 대표팀. 숙적 일본 제압...8강서 인도네시아와 대결
  • 22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1-0으로 승리한 한국의 김민우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22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김민우가 헤딩으로 골을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2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골키퍼 백종범이 공을 막아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숙적 일본을 꺾고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22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후반 30분 김민우(뒤셀도르프)의 선제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최종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B조 1위(승점 9)를 확정지었다. 앞서 한국은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1-0, 2차전에서 중국을 2-0으로 누르고 8강 진출을 일찌감치 예약한 바 있다. 이어 조 1위 결정전이 된 이날 일본전까지 이기면서 3전 전승으로 8강에 오르게 됐다.또한 2022년 이 대회 8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던 황선홍 감독은 2년 만에 기분좋은 복수에 성공했다. 황선홍 감독 입장에선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승리까지 포함해 최근 연령별 대표팀 맞대결에서 일본에 2연승을 거뒀다.B조 1위가 된 한국은 26일 오전 2시 30분부터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A조 2위 인도네시아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만약 일본에게 패했다면 껄끄러운 상대인 개최국 카타르와 8강에서 만나는 상황이었지만 대신 일본이 카타르와 상대하게 됐다.이번 대회에선 3위까지 파리 올림픽 본선에 곧바로 진출하게 된다. 4위 팀은 2023 U-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4위인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본선에 나갈 수 있다.이날 황선홍호는 지난 중국과 2차전과 비교해 선발 명단을 무려 10명이나 교체했다. 이날 스타팅 멤버 가운데 중국전에도 선발 출전한 선수는 수비수 조현택(김천)이 유일했다. 주전 센터백 서명관(부천)과 변준수(광주)가 각각 햄스트링,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한 상황에서 황선홍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3-4-3 포메이션이었다.조현택과 함께 이강희(경남)와 이재원(천안)이 센터백을 맡았다. 최전방은 정상빈(미네소타)을 중심으로 홍윤상(포항), 홍시후(인천)가 스리톱을 맡았고 중원은 김동진(포항)과 최강민(울산)이 책임졌고 양쪽 윙백은 이태석(서울)과 장시영(울산)이 나섰다. 골키퍼도 1, 2차전에 나선 김정훈(전북)이 아닌 백종범(서울)이 선발 출전했다. 앞선 2경기서 3골을 모두 책임진 장신 공격수 이영준(김천)은 벤치에서 대기했다.한국은 전반전 내내 수비에 중점을 둔 경기 운영을 펼쳤다. 일본의 총공세를 묵묵히 버티면서 실점을 내주지 않는데 주력했다. 몇 차례 큰 위기도 있었지만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실점을 막았다.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한 한국은 전반 43분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홍시후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페널티 지역 안에서 패스를 연결했고 문전에 있던 홍윤상이 마무리를 시도했지만 공이 발에 제대로 맞지 않아 득점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한국은 후반전 들어 본격적인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12분 정상빈의 패스를 받은 홍윤상이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가긴 했지만 한국의 첫 유효슈팅으로 기록됐다.경기 시작부터 엄청나게 전방 압박을 펼쳤던 정상빈이 후반 14분 근육 경련으로 쓰러지면서 강성진(서울)이 대신 교체 투입됐다. 수비 중심에 선 조현택도 강상윤(수원FC)으로 바뀌었다.한국이 기다렸던 결승골은 후반 30분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이태석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코너킥을 김민우가 반대편에 골 지역에 있던 정확히 헤더로 연결해 결승 골을 만들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 이을룡의 아들로 잘 알려진 이태석은 이 골로 이번 대회에서만 3번째 도움을 기록했다.한국의 선제골이 터진 뒤 일본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다. 실점과 다름없는 위기가 잇따라 한국에게 찾아왔다. 특히 후반 38분 일본이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2∼3차례 슈팅을 한국 골문에 때렸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몸을 던지는 ‘육탄 방어’로 끝내 골문을 지켜냈다.마지막까지 일본의 공격을 막아낸 한국은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환호성을 지르며 승리 기쁨을 만끽했다.
2024.04.23 I 이석무 기자
그 많던 폐타이어는 어디로 갔나
  • 그 많던 폐타이어는 어디로 갔나 [생활속산업이야기]
  •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페인트, 종이, 시멘트, 가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페인트-종이-시멘트-가구-농업·농기계)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이창기 한국시멘트협회 부회장] 천재 영화감독으로 인정받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1987년 제작한 ‘빽투더퓨처(Back to the Future)’엔딩에는 타임머신 ‘드로리언’이 나온다. 드로리언을 발명한 브라운 박사(크리스토퍼 로이드)와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마이클 J. 폭스)는 미래로 이동하기 위해 타임머신의 연료로 주변의 생활쓰레기를 넣는다. 당시에는 허무맹랑한 상상의 영역이라고 웃어 넘겼지만, 불과 10여년 후 1990년부터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 현실이 된다.폐타이어(사진=게티이미지)국내 차량 등록 대수는 1990년 330만대를 돌파한 후 매년 100만 대 이상씩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맞춰 수명이 다한 차량용 타이어가 급증하면서 제때 처리되지 못하자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 또한 날로 늘어만 갔다. 당시 전국에서 발생하는 폐타이어의 70% 이상은 군부대에서 진지 보수나 사격장 방호용 등으로 처리됐다. 하지만 폐타이어가 환경문제 및 산불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이마저도 중단됐다. 결국 늘어나는 폐타이어는 적절한 처리 방법을 찾지 못하면서 불법 방치, 폐기 및 소각 등으로 국토 전체가 몸살을 앓을 만큼 큰 골칫거리가 됐다.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1992년부터 이미 외국에서 상용화된 시멘트 소성로를 이용한 폐타이어의 열이용 기술개발(G-7 프로젝트)을 국내 최대 시멘트기업인 쌍용양회(現 쌍용C&E)와 합작해 화석연료인 유연탄을 대체할 수 있는지 검증에 나선다.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급기야 1994년 국내의 주요 타이어 제조업체는 상공부(現 산업통상자원부)에 ‘폐타이어 재활용 활성화 방안’이라는 건의서를 제출하며 폐타이어의 적정한 처리방안 마련을 촉구했다.결국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환경부도 시멘트 제조용 연료로서 폐타이어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확인한 뒤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다. 시멘트업계도 1997년부터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폐타이어의 연료화를 계기로 폐기물 재활용 시대의 서막을 열게 됐다. 이때부터 우리 주변에서 폐타이어는 빠르게 사라져갔다. 현재는 길거리에 불법으로 방치된 폐타이어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귀한 연료로 대접받고 있다.화석연료인 유연탄을 불에 잘타는 폐타이어, 폐플라스틱 등 가연성 폐기물로 대체하는 기술은 이미 1970년대말 유럽 등에서 시작되었다. 1980년대 후반 유럽 시멘트산업 기술발전을 벤치마킹하려고 방문했던 국내 엔지니어들은 킬른(시멘트 제조용 가마)에 유연탄이 아닌 폐타이어, 폐플라스틱 등 가연성 폐기물을 투입하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편으로 가까운 미래에 순환자원이 대세가 될 것임을 직감했다고 한다. 최고 2000℃에 달하는 엄청난 고온을 유지하는 시멘트 제조공정 특성이 가연성 폐기물의 재활용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폐타이어를 대체 연료로 사용한 지 27년이 지났다. 국내 시멘트업계는 단순 소각으로만 처리해왔던 가연성 폐기물을 유연탄 대신 연료로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수년 전 국제적으로 이슈가 됐던 ‘의성쓰레기산’이 처리에만 수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되었으나 별도의 선별시설 등을 설치한 추가 공정을 거쳐 분류한 가연성 폐기물을 시멘트공장에서 단 몇 개월 만에 처리·해결함으로써 사회적 환경문제 해결에도 크게 기여했다. 시멘트산업에서 연료뿐만 아니라 주원료인 석회석 외에 부원료로 사용하는 폐기물은 천연자원의 성분과 유사한 것에 한해 초고온의 소성공정에서 사용하므로 더 이상 폐기물이 아니라 순환자원이라고 부른다. 일각에서는 폐타이어, 폐합성수지 등 순환자원을 쓰레기라고 인식해 순환자원을 사용한 시멘트가 인체에 해롭다고 주장한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석회석과 같은 천연광물은 물론이고 우리가 밟고 다니는 흙 등의 자연에도 일정 수준의 중금속이 존재하는 만큼 제조과정에 법적 기준치 이내로 관리한다면 특별한 문제는 없다. 순환자원 활용은 국내 환경문제 해결과 자원의 유효한 활용 측면에서 최적의 수단임이 이미 해외 시멘트공장에서 증명하고 있다. 국내 시멘트산업도 해외 선진국 시멘트산업과 동일한 생산설비를 사용하면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환경투자를 더 강화하고 있다. 이런 국내 시멘트산업의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게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 긍정적 인식을 확보하는 것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탄소중립’이라는 국제적 환경정책 목표에 부합하는 시멘트업계의 생존전략일 것이다.이창기 한국시멘트협회 부회장 (이미지=김정훈 이데일리 기자)
2024.04.20 I 노희준 기자
라파스, 올해 영업흑자 전환 기대되는 까닭은?
  • 라파스, 올해 영업흑자 전환 기대되는 까닭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마이크로니들 패치 전문기업 라파스(214260)가 올해 실적 반등을 꾀한다. 라파스는 미국에서 자사 브랜드 여드름 치료용 마이크로니들 패치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일본에서 주름개선용 마이크로니들 패치 신제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라파스는 비만·당뇨 및 비염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임상 1상을 마무리하는 등 전문의약품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美자사브랜드 여드름 마이크로니들 패치 출시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라파스는 올해 2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 브랜드 마이크로니들 여드름 패치(RapMed-2303·일반의약품)의 품목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아직 자사 브랜드 여드름 치료용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명칭은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 식품의약국의 품목허가 기간을 고려했을 때 자사 브랜드 여드름 치료용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돼 실적 개선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라파스는 미국 진출을 위해 지난 2022년 11월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판매 법인 퍼시픽바이오아메리카를 설립했다. 라파스는 미국에서 마이크로니들 패치 저변을 확대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4월 여드름 치료용 마이크로니들 패치 킬라 이에스(Killa ES)를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미국 기업 헤이데이(Heyday)를 통해 첫 출시했다. 라파스는 자사브랜드 여드름 치료용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출시해 미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라파스 관계자는 “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을 활용하면 현지 기업 유통망을 활용해 시장 가격 형성과 더불어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며 “이후 자사브랜드를 현지에 출시할 경우 수익 측면에서 상당히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여드름 치료제는 먹거나 피부에 바르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먹는 의약품은 주로 항생제나 호르몬 제제로 여드름 치료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먹는 의약품은 전신에 영향을 주며 항생제 내성을 유발하거나 콜레스테롤 간 수치를 높일 수 있어 가임기 여성이나 임신 중 복용 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바르는 약은 국소 치료가 가능하지만 흡수가 제한적이다.라파스는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을 이용해 바르는 약 성분의 약물전달 효과를 개선시켰다. 라파스는 독자적인 마이크로니들 덴(DEN, Droplet Extention)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덴 기술은 2033년까지 특허를 통해 보호된다. 라파스의 덴 기술은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했다.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경피전달 시스템의 한 종류로 모기 침만큼 가는 바늘을 피부에 침투시켜 약물을 효율적으로 도달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기존 주사기를 사용하는 방식의 단점으로 꼽는 통증이나 외상은 물론 감염, 두려움, 거부감 등을 해소해 ‘무통증 주사’라고도 불린다.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사용이 간편하고, 장시간 연속투여가 가능하며 혈중 농도를 조절하기 쉬운 장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특히 기존 용해성 마이크로니들은 몰드 타입으로 제품 생산에 장시간이 소요돼 대량생산과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라파스의 덴 기술은 패치 위에 직접 유효성분으로 구성된 액체방울을 떨어뜨리고 점도를 이용한다. 덴 기술은 반대쪽 패치를 접촉한 뒤 인장해 마이크로니들을 성형·고체화를 통해 상하 두 개의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제작한다. 이러한 제조 기술은 타사의 제조 방법보다 공정이 단순하고 양산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파스는 미국을 시작으로 국내과 유럽에서도 여드름 치료용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출시할 예정이다. 라파스는 올해 2분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여드름 치료용 마이크로니들 패치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퍼시스턴스 마켓리서치(Persistenc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여드름 치료 시장은 2020년 58억달러(약 8조원) 규모로 오는 2031년까지 연평균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5000만명이 여드름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라파스는 국내 중소형 제약사와 제형 변경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개발하고 있다. ◇비만·당뇨 등 마이크로니들 전문의약품 사업도 강화라파스는 일본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라파스의 일본법인 라파스재팬은 매출 확대를 위해 일본 현지 제약사들에 대해 유통망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라파스는 일본 다이쇼제약홀딩스(Taisho Pharmaceutical Holdings Co Ltd), 크라시에홀딩스(Kracie, Kracie Holdings, Ltd) 두 기업과 현재 제품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다. 라파스는 일본에서 마이크로니들 패치 주름개선에 이어 여드름 치료와 미백제품을 단계적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라파스는 전문의약품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라파스는 전문의약품 마이크로니들 비만·당뇨 세마글루타이드 개량 신약(RapMed-2003)의 임상 1상을 연내 종료한다. 라파스는 알러지성 비염 마이크로니들 치료제 임상 1상 결과도 연내 발표한다. 라파스는 지난해 매출 279억원, 영업적자(손실) 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236억원)대비 18% 증가했고, 영업적자는 전년(-66억원)보다 38% 감소했다. 라파스 관계자는 “라파스는 올해 신제품 출시와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영업이익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19 I 신민준 기자
‘업계 1위’ 삼성운용, ETF 수수료 확 내렸다…경쟁 가속(종합)
  • ‘업계 1위’ 삼성운용, ETF 수수료 확 내렸다…경쟁 가속(종합)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뉴욕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보수를 파격적으로 인하했다. ETF 시장 경쟁이 심화하자 운용사들이 앞다퉈 수수료를 낮추는 상황에서 업계 1위마저 출혈 경쟁에 뛰어든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운용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8일 삼성자산운용은 ETF 상품인 ‘KODEX 미국 나스닥 100(H)’의 총 보수를 기존 0.05%에서 0.0099%로, 총 보수비용을 0.175%에서 0.1349%로 낮춘다고 밝혔다. 또한 ‘KODEX 미국 S&P500(H)’의 총보수를 기존 0.05%에서 0.0099%로 내렸고, 총 보수비용도 0.201%에서 0.1606%로 내렸다. 또한, 토탈리턴(TR)형도 수수료를 낮췄다. ‘KODEX 미국나스닥100TR’의 총보수도 기존 0.05%에서 0.0099%로, 총보수비용도 0.145%에서 0.1053%로 내렸다. 마찬가지로 ‘KODEX 미국S&P500TR’의 총보수도 기존 0.05%에서 0.0099%로, 총보수비용도 0.145%에서 0.0798%로 내렸다. 이에 대해 삼성자산운용 측은 “미국 증시에 연금 등을 활용해 장기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투자자가 많다 보니, 마케팅 차원에서 수수료를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ETF를 설정할 때 참여하는 지정참가회사(AP·Authorized Participants)와의 보수도 낮췄다. AP와의 관계에서 초기 보수를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낮추는 것이 운용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레버리지’의 판매보수를 기존 0.02%에서 0.001%로 내렸고,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도 0.05%에서 0.001%로 낮췄다. 이밖에 ‘KODEX 차이나CSI300’, ‘KODEX 아시아반도체공급망exChina액티브’, ‘KODEX국채선물3년인버스’, ‘KODEX미국S&P500에너지’ 등의 판매보수 역시 일제히 내렸다. 이미 ETF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수수료 낮추기 경쟁이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ETF 시장점유율 1위 지위를 지키기 위해 운용보수를 대폭 낮추는 결정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39.32%로 집계됐다. 업계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은 37.03%다. 지난해까지 두 운용사의 점유율 차이는 3.40%포인트였으나 지금은 2.29%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일각에서는 업계 1위가 수수료를 낮춤에 따라 타 운용사들이 앞으로 어려움을 겪으리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업계 1위가 보수를 낮춤으로써 ETF 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다만 다른 중·소형 운용사들은 숨도 쉬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운용사의 수수료 경쟁이 투자자들에겐 반가운 일이지만, 장기적으로 ETF 시장 전반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수익 악화에 따라 상품 발굴 등에 대한 투자 역시 축소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운용사마다 특색 있는 상품을 내놔도 다른 운용사에서 비슷한 구조의 상품을 만들기가 쉽다는 점이 수수료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ETF 베끼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해 유사상품 상장을 6개월간 제한하는 ‘신상품 보호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독창성 있는 ETF를 신상품으로 지정하고, 유사한 ETF를 상장하려는 경우는 6개월이 지난 뒤 상장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신상품 보호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이다.
2024.04.18 I 이용성 기자
“더는 못 버텨” 총대 맨 롯데웰푸드…업계 도미노 인상 우려(종합)
  • “더는 못 버텨” 총대 맨 롯데웰푸드…업계 도미노 인상 우려(종합)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코코아 원가 상승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롯데웰푸드(280360)가 초콜릿 제품 가격을 올린다. 코코아는 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초콜릿의 주원료다. 현재 주산지인 가나 등 서아프리카 지역의 작황 부진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이젠 더이상 감내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향후 제과업계의 연쇄적인 가격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코코아 가격 급등…롯데, 초콜릿 가격 12%↑18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초콜릿 건과, 빙과 제품 17종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다. 현재 편의점 등 유통 채널에는 가격 인상 공문이 전달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0년 동안 t당 2000달러 수준이던 코코아 가격이 최근 1만 달러를 넘겼다”며 “원가 압박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키로 했다”고 설명했다.대표 상품 ‘가나초콜릿’(34g)이 권장소비자가 기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른다. 이외에도 ‘초코 빼빼로’(54g)는 1700원에서 1800원으로, ‘크런키’(34g)는 1200원에서 1400원으로, ‘ABC초코’(187g)는 6000원에서 6600원으로, ‘칸쵸’(54g)는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인상한다. 초콜릿을 주 원료로 쓰는 빙과인 ‘티코’는 1000원이 올라 7000원이 됐다. 구구크러스터도 5500원으로 500원이 올랐다.인상 배경은 치솟은 국제 코코아 가격이다. 지난 15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코아 선물가격은 t당 1만559달러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1977년 7월 20일 t당 4663달러였다. 올해 1월 47년 만에 최고치가 깨진 이후 연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폭등”이라며 “산지 다변화 등 수급 대책을 가동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특히 롯데웰푸드는 가나 등 주요 산지에서 카카오 원두를 들여와 이를 직접 가공해 사용한다. 미리부터 가공된 ‘카카오메스’를 쓰는 다른 제과 업체들과 다르다. 이 때문에 코코아 가격에 훨씬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면서 이중고가 된 형국이다. 여기에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 제반비용 상승까지 압박하고 있다.대형마트에 진열된 가나 초콜릿 (사진=연합뉴스)◇코코아 수급 불안 지속…타사도 인상 가능성 높아문제는 현재의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엘니뇨 등 기상 이변과 카카오 병해로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국가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는 지난해 코코아 생산량이 급감했다. 국제코코아기구(ICO)에 따르면 올해 코코아 재배량은 지속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중국 등지의 초콜릿 소비량은 증가해 수급 불안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국내 최대 초콜릿 사업자인 롯데웰푸드의 가격 인상으로 업계의 연쇄 인상 우려도 커지고 있다. 타 제과 업체는 카카오메스를 사용하지만 카카오메스에도 코코아 가격 상승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입장이다.‘초코파이’, ‘촉촉한초코칩’ 등 상품을 생산 중인 오리온(271560) 관계자는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면서도 “내부적으로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예스’, ‘홈런볼’ 등 상품을 판매 중인 해태제과 역시 현재 가격 인상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제 코코아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카카오메스 등 코코아 가공품 원료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초콜릿은 과자,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제빵, 음료 등 대부분 가공식품에 활용하는 품목”이라며 “앞으로 코코아가 우유, 설탕에 이어 또 다른 식품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4.04.18 I 한전진 기자
AI스타트업 ‘꼼수 M&A’ 노리는 빅테크…칼과 방패, 승자는?
  • AI스타트업 ‘꼼수 M&A’ 노리는 빅테크…칼과 방패, 승자는?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세계 1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2012년 10억달러), 왓츠앱(2014년 160억달러) 인수는 글로벌 경쟁 당국의 뼈아픈 실책으로 남아 있다. 페이스북이 잠재적 경쟁자를 인수하면서 경쟁자의 싹을 잘라버리고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했던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 3개 회사의 모회사인 메타는 세계인구(80억명) 절반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확고한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위를 굳혔다. 뒤늦게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잠재적 경쟁자를 인수하는 것을 막는 새로운 기업결합(M&A)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2022년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지만, 과거에 이뤄진 M&A를 새로운 규정으로 막을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반독점 전문가들의 진단이다.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사티아 나델라(오른쪽)가 작년 11월 6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 데브데이(DevDay) 행사에서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AFP)◇날카로워지는 반독점 칼날, 진화하는 빅테크 ‘방패’경쟁당국의 반독점 ‘칼’이 날카로워질수록 빅테크들의 ‘방패’도 보다 단단해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이 미래를 지배할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빅테크들은 AI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고안했다. 투자하되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독과점 우려를 판단할 수 있는 M&A 심사를 회피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픈AI 투자다. 외형적으론 M&A가 아닌 투자를 통한 전략적 제휴다. 오픈AI는 크게 비영리재단인 ‘오픈AI’가 영리회사인 ‘오픈AI 글로벌’을 지배하는 독특한 지배구조 형태를 띠고 있다. 이중 MS는 영리회사인 오픈AI 글로벌에 13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영리법인의 통제권(이사 임명, 수익배분 등)은 비영리 재단이 만든 오픈AI GP(관리법인)가 갖고 있다. MS가 투자하고 49% 지분을 얻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비영리재단이 지배하는 구조다. MS의 주장대로 두 회사는 형식적으로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다.하지만 오픈AI의 챗GPT 기술은 사실상 MS가 온전히 사용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MS는 챗GPT를 적용해 검색엔진 ‘빙(bing)’을 업그레이드 시켰고, MS의 소프트웨어인 ‘오피스’와 ‘윈도’에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 간 긴밀한 협력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올트먼이 오픈AI에서 축출된 후 복귀하는 과정에서 나델라는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경쟁당국이 사실상 계열관계로 볼 수 있는 파트너십이라고 의심한 배경이다.그럼에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집행위원회 경쟁총국은 이번 제휴가 M&A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인 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일정 규모 이상(매수인, 대상기업 중 EU 역내 매출액 5억유로 이상)의 M&A가 이뤄지면 인수기업의 피인수기업에 대한 지배력(영향력) 여부와 관련한 경쟁당국의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현행 반독점 M&A 규정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인수회사가 피인수회사 이사회에 참여해 지배력을 행사하는 등 증거가 명백하게 드러나야 하지만, MS는 참관인(옵서버) 자격으로만 참여하고 있어 입증이 쉽지 않다. 과거 인터넷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윈도에 기본적으로 탑재해 판매한 혐의로 반독점 소송을 당하면서 사업이 휘청하자, 법무팀을 강화하는 등 철저히 대비한 덕분이다. 블룸버그 보도가 사실로 최종 확정될 경우 MS와 미국의 빅테크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제공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알파벳의 구글은 최근 몇 년 동안 AI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M&A 심사를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AI의 경쟁사 앤트로픽은 아마존으로부터 4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구글은 2021년 AI 업체인 코히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AI시대에도 빅테크들의 시장지배력이 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EU의 결정으로 반독점 조사 가능성을 낮추게 됐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M&A 꼼수 회피…AI 인력 빼가기 관행 제동걸리나물론 경쟁당국의 AI 독과점 감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EU 외에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 반독점국,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여전히 빅테크와 AI업체간 파트너십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MS가 오픈AI와 경쟁하는 인플렉션AI의 창업자를 비롯해 핵심인재를 영입하면서 사실상 M&A 효과를 본 점도 논란거리다. 스타파 술레이만 인플렉션 AI 창업자는 2010년 데미스 허사비스 등과 함께 ‘알파고’를 탄생시킨 딥마인드를 창립한 멤버로, MS의 AI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 ‘MS AI’를 이끈다. 인플렉션을 인수할 경우 혹독한 M&A 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이 회사의 인력을 대거 영입하는 방식으로 이를 회피한 것이다. 이와 관련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연합(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4일 “우린 이 같은 일이 우리의 통상적인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식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며 “이런 일이 트렌드가 되고 M&A 규정을 우회하는 것으로 보인다면 당연히 원상 복구·시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4.04.18 I 김상윤 기자
반독점 우려에 한숨 돌린 MS…AI올라탄 빅테크, 기회 맞나
  • 반독점 우려에 한숨 돌린 MS…AI올라탄 빅테크, 기회 맞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130억달러를 투자한 것과 관련해 반독점 논란에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유럽집행위원회 경쟁총국이 기업결합(M&A)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렸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EU 경쟁총국은 MS와 오픈AI 간 제휴가 M&A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인 조사에 착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지난해 1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총 13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나 M&A가 이뤄지면 인수기업의 피인수기업에 대한 지배력(영향력) 여부와 관련한 경쟁당국의 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MS는 단순 투자일뿐 오픈AI의 이사회도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M&A 심사를 회피해 왔다. 하지만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사이타 나델라 MS CEO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고, 사실상 계열 관계처럼 회사를 운영한다는 의혹에 EU경쟁당국은 반독점 조사를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자칫 MS의 오픈AI 투자가 막힐 우려가 커졌지만, EU경쟁당국은 현 M&A 규정으로는 양사의 제휴를 막을 방안이 없다며 ‘칼’을 일단 내려놨다.이번 결정이 최종 확정되면 미국 빅테크의 AI 확장이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저지하려는 글로벌 경쟁당국의 ‘칼날’도 보다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 반독점국, 영국 경쟁시장청(CMA)의 판단이 남아 있는데다 제도 개선 움직임도 일고 있기 때문이다. 조홍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AI 시대에 바뀐 기업들의 투자 양상에 따라 시장을 새롭게 획정하거나 기업결합 심사에서 새로운 어프로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04.18 I 김상윤 기자
'업계 1위' 삼성운용, ETF 수수료 확 내렸다…경쟁 가속
  • '업계 1위' 삼성운용, ETF 수수료 확 내렸다…경쟁 가속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뉴욕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보수를 파격적으로 인하했다. ETF 시장 경쟁이 심화하자 운용사들이 앞다퉈 수수료를 낮추는 상황에서 업계 1위마저 이 경쟁에 뛰어든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운용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18일 삼성자산운용은 대표 ETF 상품 중 하나인 ‘KODEX 미국 나스닥 100(H)’의 총 보수를 기존 0.05%에서 0.0099%로, 총 보수비용을 0.175%에서 0.1349%로 낮춘다고 공시했다. 또한 ‘KODEX 미국 S&P500(H)’의 총보수를 기존 0.05%에서 0.0099%로 내렸고, 총 보수비용도 0.201%에서 0.1606%로 내렸다. 이와 함께 국내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레버리지’의 판매보수도 기존 0.02%에서 0.001%로 변경했고,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도 0.05%에서 0.001%로 내렸다. ‘KODEX 차이나CSI300’, ‘KODEX 국채선물10년’, ‘KODEX국채선물3년인버스’, ‘KODEX미국S&P500에너지’, ‘KODEX 아시아반도체공급망exChina액티브’ 등 주요 상품에 대한 판매보수도 낮췄다. 이미 ETF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수수료 경쟁이 한창이다. 업계는 삼성자산운용이 ETF 시장 점유율 1위 지위를 지키기 위해 운용보수를 대폭 낮추는 결정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39.32%로 집계됐다. 업계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은 37.03%다. 지난해까지 두 운용사의 점유율 차이는 3.40%포인트였으나 지금은 2.29%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일각에서는 업계 1위가 수수료를 낮춤에 따라 타 운용사들이 앞으로 어려움을 겪으리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업계 1위가 보수를 낮춤으로써 ETF 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다만 다른 중·소형 운용사들은 숨도 쉬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운용사들의 수수료 경쟁이 투자자들에겐 반가운 일이지만, 장기적으로 ETF 시장 전반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수익 악화에 따라 상품 발굴 등에 대한 투자 역시 축소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운용사마다 특색 있는 상품을 내놔도 다른 운용사에서 비슷한 구조의 상품을 만들기가 쉽다는 점이 수수료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ETF 베끼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해 유사상품 상장을 6개월간 제한하는 ‘신상품 보호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독창성 있는 ETF를 신상품으로 지정하고, 유사한 ETF를 상장하려는 경우는 6개월이 지난 뒤 상장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신상품 보호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이다.
2024.04.18 I 이용성 기자
파미셀, 줄기세포 치료제 효자품목으로 키울수 있을까
  • 파미셀, 줄기세포 치료제 효자품목으로 키울수 있을까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파미셀(005690)이 내년 성남 제2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줄기세포 치료제 매출이 급증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파미셀은 본업인 줄기세포 치료제 판매보다는 원료의약품 생산·공급으로 돈을 벌어왔던 업체다. 지난해 공장 화재로 인해 주춤했던 실적이 올해 회복될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만성적자를 냈던 줄기세포 치료제 사업에서 성과를 낼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진단이다.◇‘아픈 손가락’ 바이오메디컬 사업부, 내년부터 효자 될까?파미셀의 매출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바이오메디컬 사업부와 의약중간체, 전자소재 등을 생산·판매 중인 바이오케미컬 사업부에서 발생하고 있다. 파미셀의 매출 중 97%(지난해 기준 546억원)는 바이오케미컬 사업부에서 내고 있다. 파미셀은 바이오케미컬 사업부에서 내는 매출로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개발(R&D)에 투자해왔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바이오메디컬 사업부는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제 ‘하티셀그램-에이엠아이’를 제조·판매하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이 8억원에 그치는 등 지지부진한 상태다. 최근 3년간 2021년 79억원→2022년 89억원→2023년 1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온 바이오케미컬 사업부와 달리 바이오메디컬 사업부는 같은 기간 87억원→65억원→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약개발로 인한 R&D 투자가 적자 지속의 큰 원인이다.파미셀은 내년이 줄기세포 치료제의 매출이 증대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초부터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첨생법) 개정안이 적용되는 것과 맞물려 성남 제2공장이 본격 가동하면서 시너지가 날 것이란 전망에서다.◇내년 첨생법 개정안 적용·2공장 본격 가동 시너지 기대첨생법 개정안은 첨단재생의료 대상을 연구대상자에서 일반환자로 확대하고, 비용 청구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파미셀은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에 첨단재생연구를 위해 알코올성 간경변 치료제 ‘셀그램-LC’(Cellgram-LC)를 제공해왔다. 최근에는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과 췌장암 환자 대상 임상연구를 추가하게 되면서 자가 골수 유래 수지상세포(CellgramDC-WT1)를 생산, 납품하게 됐다. 아직 첨생법 개정안 적용 전이라 해당 의약품들을 무료로 공급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비용 청구가 가능해진다.파미셀 관계자는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를 2건 수행 중인 기업은 파미셀이 유일할 것”이라며 “약효가 좋으면 재생의료기관에서 그 질환에 대해 처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생의료기관에서 해당 의약품에 대한 처방을 늘리면 이에 따른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얘기다.여기에 2공장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임상 중인 줄기세포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자체 생산을 통해 수익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2공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 GMP 인증 획득을 위해 밸리데이션 작업을 하고 있다. 제2공장이 가동되면 파미셀의 줄기세포 치료제 생산능력은 3배로 확대된다. 파미셀 관계자는 “향후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이 활성화되고 신공장 완공으로 제품 출하량이 증가할 경우 바이오케미컬 사업부의 영업실적은 점점 더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파미셀은 제2공장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파미셀은 이번 공장 증설로 다양한 세포치료제의 개발·생산이 가능해진 만큼, CDMO 수주가 확대되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미셀은 CDMO 사업이 바이오메디컬 사업부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캐시카우’ 바이오케미컬 사업부, 뉴클레오시드 편중 완화탄탄한 매출원인 바이오케미컬 사업부 실적도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다. 그동안 성장을 견인해왔던 뉴클레오시드를 대신할 메톡시폴리에틸렌글리콜(mPEG), 첨단소재 제품 공급을 확대하면서 위험을 분산시키고 있다.지난해 파미셀은 울산 제1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3개월간 가동이 중단돼 뉴클레오시드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도 급감했다. 지난해 바이오케미컬 사업부의 매출이 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52.6% 줄었다. 이러한 뉴클레오시드 매출 감소 원인에는 화재 영향뿐 아니라 글로벌 코로나19 진단시약 수요 감소 영향도 있었다. 즉 이러한 뉴클레오시드 매출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회사 측에서도 뉴클레오시드의 글로벌 수요 감소를 예상해 고마진 품목인 mPEG 공급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실제로 파미셀의 뉴클레오시드 매출이 지난해 148억원으로 전년(214억원) 대비 31% 감소한 반면, PEG 유도체 매출은 88억원으로 전년(49억원) 대비 81% 급증했다.첨단소재 분야 신규 수요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파미셀은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저유전율소재·광학용 소재 등 첨단소재 분야에서 신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저유전율 소재는 우수한 전기적 특성을 가진 산업용 소재로, 주로 5G용 네트워크 보드 및 기지국안테나, 모바일 등 고가의 네트워크 장비에 사용된다.파미셀의 저유전율소재는 국내 대기업에 독점 공급돼 네트워크 보드 동박적층판(CCL)의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해당 CCL기판이 해외의 최종 고객사에 공급돼 AI 가속기에 활용된다. 파미셀 관계자는 “최근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어 올해에는 AI 서버 관련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파미셀이 생산하는 저유전율 소재의 2023년 매출액은 92억원이나 올해 매출액은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04.18 I 김새미 기자
홍콩H지수 여파에…1분기 ELS 발행, 전 분기 대비 74%↓
  • 홍콩H지수 여파에…1분기 ELS 발행, 전 분기 대비 74%↓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금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H지수 ELS의 대규모 손실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 ELS 발행 금액은 전년 동기(9조7076억원) 대비 16.7% 감소한 8조902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31조72억원)와 비교하면 73.9% 감소한 수준이다. 발행 종목 수는 2830종목으로 전년 동기(3420종목) 대비 17.3% 감소했고, 직전 분기(3980종목) 대비로는 28.9% 줄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발행 형태별로는 공모발행이 전체 발행 금액의 86.5%(6조9945억원), 사모발행이 13.5%(1조957억원)를 차지했다. 공모 발행금액은 전년 동기(8조4179억원) 대비 16.9% 감소했고, 사모 발행금액은 전년 동기(1조2897억원) 대비 15% 줄었다.국내 지수(KOSPI200)가 기초자산인 ELS 발행액은 3조1317억원으로 직전 분기(7조92억원) 대비 55.3% 감소했다. 해외의 경우 ELS 발행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는 홍콩H지수(HSCEI) ELS 발행은 직전 분기 대비 89.7% 감소한 1056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해외 지수인 S&P500을 포함하는 ELS는 3조2179억원 발행돼 직전 분기(6조7673억원) 대비 52.4% 감소했으며 EURO STOXX 50을 포함하는 ELS는 3조525억원 발행돼 직전 분기(6조2344억원) 대비 51% 줄었다. 닛케이225를 포함하는 ELS의 발행규모는 1조74억원으로 직전 분기(3조7242억원) 대비 72.9% 감소했다. 발행회사별로 보면 총 22개사 중 하나증권의 ELS 발행금액이 1조3861억원으로 발행 규모가 가장 컸다. 하나증권을 포함한 주요 5개사(신한투자·NH투자·삼성·한국투자) ELS 발행금액은 총 4조3781억원으로 전체 ELS 발행금액의 54.1%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ELS 총 상환금액은 15조5866억원이다. 조기 상환금액은 7조2402억원으로 전체 상환금액의 46.5%를 차지했고, 만기 상환금액과 중도 상환금액이 각각 7조2310억원(46.4%), 1조1154억원(7.2%)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ELS 미상환 발행잔액은 59조7494억원으로 전년 동기(67조6559억원) 대비 11.7% 감소했다. 직전 분기(67조1352억원)과 비교해서도 11% 줄었다.
2024.04.18 I 박순엽 기자
'밸류업'이 집중투표제 활성화 해결책 될까
  • '밸류업'이 집중투표제 활성화 해결책 될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집중투표제 활성화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이사회의 감시, 견제 역할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5월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가이드라인에는 미흡한 주주 환원 개선과 소액주주 보호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으로 당국은 특히 기업 투명성 강화를 위해 이사회의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진다.실제로 해외 투자자 등은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집중투표제가 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집중투표제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기업의 경우 지배주주가 존재하는 기업이 많아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하는 이사회에 일반주주 측 이사가 합류해 경영활동을 견제, 감독함으로써 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한국 기업거버넌스포럼은 ‘밸류업 10대 과제’ 중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을 통한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내세우고 있고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들도 지난 15일 거래소와의 간담회에서 “기업의 거버넌스 개선과 경영 투명성 확보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다만, 집중투표제 의무화는 상법이 개정돼야 하고, 여러 이해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개정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간 집중투표제 의무화에 대한 법 개정 추진도 번번이 무산됐다.참여연대는 지난 2000년 집중투표제 의무화를 위한 상법 개정 캠페인을 벌이고 입법청원서 등을 제출했으나 결국 무산된다. 국회에서 2016년과 2020년 각각 집중투표제 의무화에 대한 상법 개정안이 발의된 바 있지만 흐지부지됐다. 2018년에는 법무부가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결국 제외됐다. 이에 한편에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계기 삼아 시행령을 바꿔 집중투표제의 활성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상법 제542조의 7(집중투표에 관한 특례)에 따르면 대통령령에 따라 자산총액 2조 이상의 회사에서는 정관에 집중투표제를 재도입하는 안건이 주총에서 표결될 경우 3%룰이 적용된다. 이 자산총액 기준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다.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예컨대 대통령령을 통해 기준을 자산총액 5000억원 규모 기업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면, 소수 주주들이 뭉쳐 주주제안을 하고 집중투표제 정관을 없앨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이 생긴다”며 “비교적 중소 규모 상장사에서 주주 행동 움직임이 활발하고 거버넌스를 개선하기도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행령 개정을 통해 집중투표제를 활성화하고 집중투표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 또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04.18 I 이용성 기자
월 544만원 벌어야 '보통 가구'…고물가에 직장인 17% 'N잡러'
  • 월 544만원 벌어야 '보통 가구'…고물가에 직장인 17% 'N잡러'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최근 2년 새 10% 증가했으나 높은 물가 탓에 지난해 가구의 소득보다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점심값 평균 1만원 시대를 맞으면서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점심값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평균 자산은 6억원대로 이 중 80%를 부동산이 차지했다.신한은행이 17일 공개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4’에 따르면 전국 만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가구 월평균 소득은 54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022년(521만원)보다 4.4%(23만원) 늘었지만 같은 기간 가구 월평균 소비는 261만원에서 276만원으로 5.7%(15만원) 증가하며 소득의 절반가량을 소비에 지출하는 행태가 계속됐다. 가구 소득에서 지출 항목별 비중은 소비 50.7%(276만원), 부채상환 9.9%(54만원), 저축·투자 19.3%(105만원), 예비자금 20.1%(109만원)로 조사됐다. 소비 중에서는 식비(23.2%)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교통·통신비(14.5%), 월세·관리금·공과금(12.7%), 교육비(10.1%), 의료비·건강보조제 구입비(5.1%) 순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직장인의 68.6%는 올해 점심값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점심 한 끼에 평균 1만원을 지출했다. 치솟는 점심값을 줄이기 위해 남성은 구내식당, 편의점 간편식 등 식당에서 사 먹는 점심의 대체재를 찾았고, 여성은 커피, 디저트 등의 소비를 줄이려고 노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물가 탓에 직장인 2500명 가운데 16.9%는 본업외 부업을 병행하는 이른바 ‘N잡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업을 하는 이유는 생활비, 노후 대비 등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컸는데, 10명 중 4명(36.4%) 정도는 비경제적인 이유로 부업을 병행했다. 그 이유는 세대에 따라 조금 달랐는데, MZ세대는 창업·이직을 준비하려고 X세대와 베이비부머세대는 본업 역량 강화를 위해서였다.직장인들이 고려하는 직장 선택 최우선 조건은 세대를 불문하고 연봉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세대(1959~1964년생)부터 X세대(1965~1979년생), M세대(1980~1994년생), Z세대(1995~2003년생) 모두 연봉을 1순위로 꼽았다. 2위는 ‘워라밸’로 특히 MZ세대의 응답률이 25%로 높았다.이들이 최근 1년 내 경조사에 참석한 횟수는 평균 4.1회였다.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 없이 봉투만 낸다면 5만원을 낸다는 응답이 52.8%로 가장 많았다.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는 경우에는 10만원을 낸다는 의견이 67.4%로 가장 많았다. 호텔식에 참석하면 평균 12만원의 축의금을 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1만 가구의 지난해 평균 보유 자산은 6억 294만원으로 조사됐다. 총자산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부동산 자산 규모는 4억 8035만원으로 전년보다 4.2%(1926만원) 증가했다. 하위 20%인 1구간(1억 6130만원)과 상위 20%인 5구간(11억 6699만원)의 자산 격차는 7.2배(10억 569만원)로 나타났다.이번 조사에는 부동산에 대한 인식도 포함됐다. 40대 이상은 올해 집값이 고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저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비슷하지만 2030대는 절반 이상이 올해 집값을 고점으로 생각해 당장은 집을 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2024년 가계 생활 형편 전망을 묻자 47.2%는 “2023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30.2%는 나빠질 것으로 우려했다. 좋아지겠다고 예상한 비율은 22.6%에 불과했다.
2024.04.17 I 정두리 기자
"직접 위기 불끄러 왔다"…IT업계 창업자들 속속 '컴백'
  • "직접 위기 불끄러 왔다"…IT업계 창업자들 속속 '컴백'
  • [이데일리 한광범 임유경 기자] 경기 침체 여파가 정보기술(IT)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1세대 창업자의 경영 복귀가 이어지고 있다.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면서 경영쇄신에 대한 안팎의 요구가 높아지자 창업자가 전면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7일 IT업계에 따르면 이스트소프트(047560)의 창업자인 김장중 회장은 이번 달 1일자로 계열사인 이스트게임즈의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2016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8년 만의 경영 복귀다. 이스트소프트 측은 김 회장 경영 복귀 배경에 대해 “카발 지식재산권(IP)을 글로벌 IP로 성공시키기 위해서 돌아온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스트게임즈, 그룹 내 매출 비중 28.8%→13.7% 추락 김 회장이 1993년 창업한 이스트소프트는 알약, 알집 등 ‘알툴즈’ 솔루션으로 성장했고 최근엔 인공지능(AI) 휴먼 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회사다. 2011년 설립된 이스트게임즈는 2016년 이스트소프트의 게임사업 부문과 합병했다. 이스트게임즈는 이스트소프트가 지분 99.33%를 보유한 자회사다.이스트게임즈는 한때 이스트소프트에서 넘겨받은 온라인게임 ‘카발’ 등의 성공가도에 힘입어 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통했다. 하지만 2020년 매출 144억원에 순이익 32억원, 2021년 매출 157억원·순이익 49억원을 거둔 후 2022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엔 매출 120억원에 순이익 3억5000만원으로 뒷걸음을 쳤고, 지난해엔 매출 126억원에 순손실 7억12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 뒷걸음질로 인해 2020년 28.8%에 달했던 그룹 내 매출 비중도 2021년 17.6%에서 지난해엔 13.7%까지 추락했다.게임업계에선 이스트게임즈가 카발 이후 별다른 성공작을 내놓지 못하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김 회장이 직접 경영과 개발 부문의 과감한 쇄신을 위해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경영파트 출신인 이형백 전 대표로는 개발과 경영 부문의 전면 쇄신이 어렵다고 본 것 같다”며 “현재 이스트게임즈 상황에선 김 회장 스스로가 쇄신을 가장 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위메이드 박관호 “작년 적자 컸다…직접 챙기려 복귀”위메이드(112040) 역시 지난달 14일 창업자인 박관호 의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12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계속되는 부진이 주요 이유였다. 박 의장은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에서 경영일선 복귀에 대해 “장현국 전 대표가 오랫동안 회사 성장에 이바지했지만 작년 적자가 커 회사 비용을 최적화해야 했고, 본인의 건강상 문제도 있었다. 제가 직접 일을 챙기기 위해 협의를 거쳐 대표에 오르게 됐다”며 경영부진이 복귀의 배경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실제 위메이드는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영업손실 806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125억원으로 적자폭을 더 키웠다. 더구나 현재 검찰은 위메이드의 코인 위믹스 초과 유통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장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이 실적 부진과 함께 검찰 수사에 대한 위메이드의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과거 이사회 의장으로서 개발에 전념하며 경영을 지원하던 박 회장은 경영복귀 후 기존과 마찬가지로 게임과 블록체인 중심으로 회사를 이끌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전 대표가 주도했던 블록체인 사업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다. 그는 “제가 게임인 출신이기 때문에 게임에만 집중하지 않겠냐고 하는데 회사의 미래는 위믹스와 블록체인 사업, 블록체인과 결합된 게임”이라고 말했다.이스트소프트와 위메이드에 앞서 웹젠(069080)도 지난해 1월 김남주 공동창업자가 자회사인 웹젠스타의 최고개발책임자(CCD)로 복귀해 대표 IP인 ‘뮤’를 활용한 차기작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웹젠은 김 CCD의 복귀를 위해 웹젠스타 법인을 신설했다. 또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카카오(035720) 역시 김범수 창업자가 경영일선으로 복귀해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공동의장과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아 쇄신 작업을 책임지고 있다.업계에선 창업자들의 잇단 복귀가 IT업계의 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IT 대기업 관계자는 “회사가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전문경영인과 창업자·대주주 중 누가 더 쇄신작업을 잘 할지는 명백하다”며 “최근 창업주들의 복귀는 업계의 위기상황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04.17 I 한광범 기자
100년 만에 올림픽 여는 파리…'올림픽의 저주' 풀까
  • 100년 만에 올림픽 여는 파리…'올림픽의 저주' 풀까 [MICE]
  • 프랑스 파리에서 100년 만에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은 올림픽 대회 역사상 최초로 강변에서 수상 퍼레이드 방식으로 열린다. (사진=2024 파리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17일 기준 100일 앞으로 다가온 제33회 파리 하계올림픽(2024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100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가 130여 년 올림픽 역사상 ‘최고 흥행작’이자 ‘흑자대회’로 치러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동시에 겉모습만 화려한 ‘그저 그런 대회’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1900년과 1924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7월 26일 센(Seine) 강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8월 11일까지 17일간 이어진다. 대회에는 260개국에서 1만 500명 선수가 참여해 45개 종목에서 금빛 레이스를 펼친다. 토니 에탕게 파리올림픽조직위원장은 AP통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역대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 대회 중 최대인 10억 유로(약 1조 5000억원)가 넘는 기업 후원을 유치했다”며 “파리올림픽은 다시는 볼 수 없고, 결코 실망하지 않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대중교통 요금·박물관 입장료 일제히 인상프랑스 정부와 파리시(市) 등은 대회 기간 전 세계 각지에서 1500만 명이 넘는 인원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9년 전체 파리 방문객 수 3850만 명의 40%에 육박하는 수치다. 파리 시내와 근교 포함 총 28만 실에 달하는 호텔 객실은 대회 기간 최대 5배가 넘는 비싼 가격에도 예약률이 70%를 넘어섰다.장당 가격이 26유로(약 4만원)에서 2700유로(약 400만원)인 입장권은 이미 900만 장이 소진된 상태다. 역대 올림픽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온라인에선 축구와 육상, 농구, 럭비 등 인기 종목 암표가 3~5배 높은 가격이 거래되면서 경찰이 단속에 나섰다. 조직위는 개막 전까지 목표치인 1000만 장 ‘완판’ 기록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개최국과 도시에 막대한 빚만 떠안기는 ‘올림픽의 저주’를 끝낼 흑자 대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960년대 이후 흑자로 치러진 올림픽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단 3개뿐이다.2024 파리올림픽 비치 발리볼 경기가 열리는 에펠탑 경기장 (사진=2024 파리올림픽 공식 홈페이지)파리올림픽 개최비용은 약 80억 유로(약 12조원). 유치와 개최에 약 32조원을 쏟아부은 2020 도쿄올림픽의 3분의 1 수준이다. 같은 저탄소·친환경 대회로 치러진 2012 런던올림픽(약 16조원)보다도 25%가 적은 금액이다.파리올림픽의 흑자 대회 전략의 핵심은 개최 비용 줄이기와 수입 늘리기다. 특히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경기장 신축을 최소화해 개최 비용을 대폭 낮췄다. 전체 35개 경기장 중 신축 시설은 센생드니 아쿠아틱 센터, 르부르제 스포츠 클라이밍장 2곳이 전부다. 나머지는 기존 시설을 활용하거나 대회 이후 철거하는 임시 시설을 사용한다.복싱, 펜싱 경기가 열리는 노스 파리 아레나는 기존 빌팽트 전시컨벤션센터 시설을 개조했다. 축구는 낭트, 리옹, 마르세유, 보르도, 생테티엔 등 프로 축구클럽 경기장을 활용한다. 에펠탑 샹드마르스 공원(비치발리볼), 베르사유 궁전(승마), 콩코르드 광장(BMX), 앵발리드(양궁) 경기장은 계획 단계부터 철거를 염두에 둔 설계로 비용을 절감했다.반면 방문객이 부담하는 대중교통 요금, 숙박비에 포함해 부과하는 관광세, 박물관 입장료 등은 가격을 올렸다. 파리 지하철 요금은 7월 20일부터 9월 8일까지 한시적으로 기존 2.15유로에서 4유로로 2배 가까이 오른다. 호텔 등급에 따라 1~5유로를 차등 부과하던 관광세는 올 1월부터 2.6~14.95유로로 3배 가까이 올렸다. 루브르 박물관(22유로), 베르사유 궁전(21유로)도 8년 만에 입장료 30% 인상을 단행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경제효과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프랑스 스포츠법경제학연구소(CDES)는 파리올림픽이 100억 유로(약 15조)가 넘는 경제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했다. 파리 근교 지역 방문 수요가 늘면서 관광 부문에서만 35억 유로(약 5조 2000억원)의 부가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파리의 과밀화된 도시 기능을 분산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아쿠아틱 센터와 선수촌이 들어서는 파리 동북부 센생드니 지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신도시가 조성된다. 전체 개최비용 중 이 지역 개발에만 절반이 넘는 44억유로(6조 5000억원)를 투입한다. 센생드니는 파리를 둘러싼 일드 프랑스(Ile-de-France) 지역 중 가장 낙후된 우범지대다.일각에선 파리올림픽이 신기루와 같은 경제효과만 쫓다 결국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배만 불리는 이전 대회 전철을 그대로 밟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8만 개가 넘는 신규 일자리 등 경제효과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안드레프 판테온·소르본대(파리1대학) 명예교수는 일간 르몽드지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공급망 위기 등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여건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으면서 경제효과가 실제보다 부풀려졌다”고 꼬집었다.한낮 기온이 40도가 넘는 폭염, 낡고 좁은 지하철과 도로 등 교통대란, 테러 위협 등 위생, 안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외교협회(CFR)는 이런 이유로 과거 런던, 베이징처럼 파리올림픽 기간 중 오히려 관광객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IOC는 이에 대해 “파리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방송 중계권료 수입 포함 16억 유로(약 2조 4000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올림픽 개최 성과와 효과를 비용 대비 수입으로만 판단하는 건 재정적, 경제적 측면서 단편적이고 부적절한 접근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2024.04.17 I 이선우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